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폭파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델피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음주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22사단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민노총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822
  • 靑 “김여정의 文대통령 비난 담화, 무례하고 몰상식”

    靑 “김여정의 文대통령 비난 담화, 무례하고 몰상식”

    현정부 들어 가장 강도높은 대북 메시지北담화에 90분간 긴급 NSC상임위 개최청와대는 17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메시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담화를 낸 것과 관련해 “취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매우 무례한 어조로 폄훼한 것은 몰상식한 행위”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청와대가 북측 담화에 공식 반응을 하고, 정면으로 반박한 것은 지난 4일 김 부부장의 대북전단(삐라) 비난 담화 이후 처음이다. 현 정부 들어 가장 강경한 대북 메시지를 낸 것은 전날 북측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은 김 부부장의 담화가 ‘선’을 넘었다고 판단한 것은 물론, 국민감정까지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그간 남북 정상 간 쌓은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일이며, 북측의 이런 사리 분별 못 하는 언행을 우리로서는 감내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특히 “북측은 또 우리 측이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북특사 파견을 비공개로 제의했던 것을 일방적으로 공개했다”며 “전례 없는 비상식적 행위며 대북특사 파견 제안의 취지를 의도적으로 왜곡한 처사로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북측의 일련의 언행은 북에도 도움이 안 될 뿐 아니라 이로 인한 모든 사태의 결과는 전적으로 북측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북측은 앞으로 기본적 예의를 갖추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오전 8시30분부터 90분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화상회의를 열어 북측의 대남 담화 발표 내용을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정 실장을 비롯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김연철 통일부 장관, 서훈 국정원장, 박한기 합참의장 등이 참석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WP “김여정 등장, 김정은 ‘최상의 상태’ 아니라는 추측 가능”

    WP “김여정 등장, 김정은 ‘최상의 상태’ 아니라는 추측 가능”

    “김여정, 여동생이 아니라 독립된 정책 입안자” 북한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예고한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를 실행에 옮긴 가운데 김 제1부부장의 급부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불을 지피는 변화라는 외신의 지적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는 김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대행으로 공식 승격됐다면서, 김 제1부부장이 2018년 한반도 평화 또는 북핵 프로그램 해결의 메신저에서 2년여 만에 남북관계 단절의 선봉장으로 변모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아프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음에도 그의 건강이 최상의 상태가 아니라는 추측을 할 수 있으며 깜짝 놀랄만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또 김 위원장이 자신의 권력을 가족과 함께 공유하려 한다는 추측도 낳는다고 했다. 전 미국 정부 북한 분석가였던 레이철 민영리는 WP에 “북한 관영 매체가 김 제1부부장의 발언을 기사와 집회, 인민 반응의 기준점으로 내세우면서 ‘이례적으로 명확한 입장’을 취했다. 이는 다른 비 백두혈통 지도자에 비해 김 제1부부장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의도”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김 제1부부장에 대한 평가를 북한 지도자의 여동생이 아니라 독립된 정책 입안자로 바뀌게 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주가량 공식 석상에 등장하지 않아 중병설 또는 사망설이 불거진 바 있다. 북아시아 전문가인 브루스 클링너도 김 제1부부장의 부상이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김 위원장도 지난 2008년 부친인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뇌졸증으로 쓰러진 뒤 권력 승계 작업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다만 김 위원장이 공식 석상에 등장하지 않는 것이 건강 이상 때문이라는 증거는 없다면서 한국 정부는 김 위원장이 단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피해 은신해 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김 제1부부장의 강경 발언을 북한 정권내 자신의 입지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한다. 박지원 “북한 내부를 겨냥한 것이다” 박지원 전 의원은 “김 제1부부장의 남한에 대한 강경 발언은 북한 내부를 겨냥한 것으로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WP는 박 전 의원의 낙관론은 폭넓은 공감대를 얻지 못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김 제1부부장의 강경 발언은 북한 내부의 우선순위 변화를 반영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란코프 교수는 “북한은 현재 위협 수위를 높여 남한으로부터 더 많은 양보를 얻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제1부부장은 전 세계에 (과거와) 매우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청와대 “北 김여정 무례한 담화…몰상식한 행위”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사를 비난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몰상식한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도한 소통수석은 17일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6.15 공동선언 기념사 등을 통해 현 상황을 언급했다. 전쟁 위기까지 넘어선 남북관계를 후퇴시켜선 안 되며 남북이 직면한 문제를 협력과 소통으로 풀어가자는 큰 방향을 제시했다”며 “그럼에도 북한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에서 이런 취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무례한 어조로 폄훼한 것을 몰상식한 행위. 남북 정상 간 신뢰를 훼손한 것이며 사리 분별 못하는 언행을 우리로서는 감내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측은 우리가 현 상황 타결을 위해 특사를 제안한 것을 공개했다. 비상식적인 행위이며 대북특사 파견 취지를 의도적으로 왜곡한 처사”라고 비판하며 “북측의 일련의 언행은 북측에 도움이 안 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사태는 북측이 책임져야 한다. 특히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국방부 “北, 군사행동 나서면 대가 치를 것…군사대비태세 유지”

    국방부 “北, 군사행동 나서면 대가 치를 것…군사대비태세 유지”

    북한 총참모부가 17일 구체적인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예고하자 국방부가 “실제 행동에 옮기면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동진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은 이날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 군은 총참모부에서 그간의 남북합의들과 2018년 판문점선언 및 9·19 군사합의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각종 군사행동 계획을 비준받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작전부장은 “이러한 조치는 지난 20년간 남북관계발전과 한반도 평화 유지를 위해 남북이 함께 기울여온 노력과 성과를 무신시키는 조치”라며 “실제 행동에 옮겨질 경우 북측은 반드시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우리 군은 안보상황과 관련해 북한군의 동향을 24시간 면밀히 감시하면서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안정적 상황관리로 군사적 위기고조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 당국이 합참 작전실무자를 앞세워 엄중 경고에 나선 배경은 북한이 지난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실제로 폭파하며 예고한 사안들을 그대로 실행에 옮기는 등 대남도발 수위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투복을 착용한 작전실무자가 경고 메시지를 내면서 군 당국도 대응 수위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총참모부는 이날 “구체적인 군사행동계획들이 검토되고 있다”며 ▲접경지역 군사훈련 재개 ▲개성·금강산 지구 부대 배치 ▲민경초소(GP) 전개 ▲대남 전단(삐라) 살포 등을 예고했다. 북한이 현재 ‘속도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행동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전 작전부장은 지난해 11월에도 북한이 신형 탄도미사일인 초대형방사포를 발사하자 전투복을 착용하고 브리핑룸에 들어선 바 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이해찬, 北 폭파에 “금도 넘었다”…민주당도 비판 대열

    이해찬, 北 폭파에 “금도 넘었다”…민주당도 비판 대열

    이해찬 “추가 도발 대응 태세 갖추라”이낙연 “엄정한 대처 필요하다” 비판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북한의 개성공단 내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행위에 대해 “판문점 선언의 상징을 폭파하는 북쪽의 행동은 금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 간 외교에는 어떤 상황에도 넘지 말아야 할 금도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동안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노력해 온 남북한 모든 사람의 염원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이런 행동은 반짝 충격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한국인 마음에 불신과 불안을 심어 장기적으로 한반도 평화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더 이상의 도발을 중지하고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정부에 대해선 “현 상황의 발단이 된 전단 살포를 엄격하게 다루는 동시에 북한의 어떠한 추가 도발에도 강력히 대응할 태세를 갖추라”고 당부했다.전날 이낙연 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창원 경남도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영남권 간담회를 하고 스마트랩 현장방문 도중 북한의 폭파 소식을 들었다”며 “극히 유감스러우며, 엄정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규탄했다. 다른 민주당 의원도 북한의 행위를 비판했다. 조응천 의원은 “남북간 특수 관계를 감안하더라도 오늘 북한이 연락사무소를 폭파해 버린 짓은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심각한 도발”이라고 규정하며 “정부와 우리 당은 단호하게 북한의 도발을 꾸짖어야 국민도 대북 정책에 대한 신뢰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향자 의원도 “6·15 공동선언 20주년에 생긴 일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안타깝다. 북한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다만 외교를 포기하면 안 되며 잠시간 정쟁을 접어두고 지혜를 모을 때”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여정, 문 대통령 6·15 연설에 “역스럽다…뻔뻔한 궤변”(종합)

    김여정, 문 대통령 6·15 연설에 “역스럽다…뻔뻔한 궤변”(종합)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최근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연설을 두고 “철면피한 궤변”이라며 “역스럽다”고 비난했다. 특히 남측이 판문점합의 이후 2년간 한미동맹만을 우선시해왔다며 문 대통령의 6·15 공동선언 20주년 발언을 꼬투리 잡아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17일 ‘철면피한 감언이설을 듣자니 역스럽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문 대통령의 지난 1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발언과 6·15선언 20주년 행사 영상 메시지를 두고 “자기변명과 책임 회피, 뿌리 깊은 사대주의로 점철됐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명색은 ‘대통령’의 연설이지만 저도 모르게 속이 메슥메슥해지는 것을 느꼈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남북 갈등의 직접적인 단초로 삼은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고, 이를 남측 정부가 묵인했다고 재차 주장하면서 문 대통령 연설이 “사죄와 반성, 재발 방지에 대한 다짐”이 아닌 “변명과 술수로 범벅된 미사여구”만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뢰가 밑뿌리까지 허물어지고 혐오심은 극도에 달했는데 기름 발린 말 몇 마디로 북남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겠는가”고 되물었다. “구접스럽다”, “잘난 척”, “꼴불견”…원색적 비난 그는 남측이 4·27 판문점 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 등 남북 합의를 이행하지 않았으며 “외세의 바짓가랑이를 놓을 수 없다고 구접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문 대통령이 6·15 공동선언 20주년 축사 당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넥타이를 빌려 착용한 것까지 거론하며 “상징성을 애써 부여하려 했다는데 내용을 들어보면 새삼 혐오감을 금할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담화 말미에는 “항상 연단 앞에만 나서면 어린애같이 천진하고 희망에 부푼 꿈 같은 소리만 토사하고 온갖 잘난 척, 정의로운 척, 원칙적인 척하며 평화의 사도처럼 채신머리 역겹게 하고 돌아간다”며 “그 꼴불견 혼자 보기 아까워 우리 인민들에게도 좀 알리자고 내가 오늘 또 말 폭탄을 터뜨리게 된 것”이라고 최근 쏟아낸 비난을 합리화했다. 특히 문 대통령의 남북 관계 교착의 원인을 외부로 돌렸다면서 “과거 그토록 입에 자주 올리던 ‘운전자론’이 무색해지는 변명이 아닐 수 없다”면서 “철면피함과 뻔뻔함이 묻어나오는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또 남측이 4·27 판문점 선언과 9·19평양공동선언 등 남북 합의를 이행하지 않은 채 미국에 굴종했다는 비판도 더하면서, 더는 남측에 기대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조선 당국자, 이제 우리와 아무것도 못해” 그는 남북 합의가 ‘한 걸음’도 이행되지 못한 것에 대해 “남측이 스스로 제 목에 걸어놓은 친미사대의 올가미 때문”이라고 규정하면서 ‘남북 합의에 대한 난폭한 위반’으로 이어진 예로 한미워킹그룹 출범, 한미연합훈련 등을 열거했다. 그는 이어 “뿌리 깊은 사대주의 근성에 시달리며 오욕과 자멸로 줄달음치는 이토록 비굴하고 굴종적인 상대와 더 이상 북남 관계를 논할 수 없다는 것이 굳어질 대로 굳어진 우리의 판단”이라고 향후 대화 가능성을 차단했다.이날 조선중앙통신이 “남측이 지난 15일 특사 파견을 간청했지만 김여정 제1부부장이 불허했다”고 전한 것처럼 남측의 대화 시도를 북측은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어쨌든 이제는 남조선 당국자들이 우리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나앉게 됐다. 남조선 당국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후회와 한탄뿐일 것”이라는 기존 경고를 반복했다. 통일전선부장 “손해볼 것 없다…앞으로 남측과 교류 없어” 우리의 통일부 격으로 대남사업을 담당하는 장금철 당 통일전선부장도 이날 별도 담화에서 전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 발언을 겨냥해 “북남 관계가 총파산된 데 대한 책임을 진다고 하여 눈썹 하나 까딱할 우리가 아니다”라면서 “득실 관계를 따져보아도 우리에게는 아무런 실도 없다”고 밝혔다. 장 부장은 “지금까지 북남 사이에 있었던 모든 일은 일장춘몽으로 여기면 그만”이라면서 “앞으로 남조선 당국과 무슨 교류나 협력이란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파렴치의 극치’ 제목의 논평에서 전날 통일부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장의 성명을 거론하며 “입 건사를 잘못하면 그에 상응하여 이제는 삭막하게 잊혀져가던 서울불바다설이 다시 떠오를 수도 있고 그보다 더 끔찍한 위협이 가해질 수도 있겠는데 그 뒷감당을 할 준비는 되어 있어야 하리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日언론, 연락사무소 폭파에 “트럼프 흔들기 카드”(종합)

    日언론, 연락사무소 폭파에 “트럼프 흔들기 카드”(종합)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융화의 상징, 예고대로 폭파’ 일본 주요 신문은 북한이 전날 개성공단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함으로써 문재인 정부의 대북 융화 정책이 타격을 입게 됐다면서 북한의 폭파 의도를 놓고 다양한 분석을 시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17일 북한의 이번 도발에 대해 대화가 이어지길 바라는 문재인 정부를 압박해 경제협력 등에서 양보를 끌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담화에서 폭파를 예고할 때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이유로 들었지만 전단 살포가 이전부터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이는 문재인 정부에 압박을 높이기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또 올해 11월 미국 대선까지 경제제재의 돌파구를 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북한이 긴장 상황을 연출해 한반도 긴장 완화를 자신의 외교적 성과로 내세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흔들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과거에도 전단 살포…이는 구실에 불과” 아사히신문은 북한의 이번 도발 계기는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달 살포지만 과거에도 전단 살포가 이뤄진 점을 들어 이는 구실에 불과한 것으로 봤다. 이보다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누적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북한의 불신과 불만이 배경이라는 것이다. 하노이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변 핵 시설의 완전한 폐기를 제안하고 그 대가로 경제제재 해제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아사히는 익명의 외교 전문가를 인용해 “이 제안은 문 대통령의 조언에 따른 것이었는데 김 위원장 체면이 구겨진 모양새가 됐다”며 북한이 이를 계기로 문재인 정부를 신뢰하지 않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남북 화해의 상징’ 폭파…남북 간 긴장 고조” 마이니치신문은 2018년 4월의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명한 판문점 선언에 따라 설치된 ‘남북 화해의 상징’이 폭파돼 남북 간 긴장이 고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이 2000년 6·15 남북 공동선언의 기념 분위기가 남아 있던 16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해 대결 자세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며 출범 이후 대북 융화 정책을 펴온 문재인 정부에 타격이라고 전했다. 또 국제 제재를 받는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 방지를 위한 국경 봉쇄 영향으로 북한의 식량·물자 부족이 한층 심각해진 것으로 알려졌다며 한국에 대한 적대감을 부추겨 내부 결속을 도모하려는 것도 폭파 배경의 하나로 짚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정세균 “북한 연락사무소 폭파, 한반도 평화 기대 저버린 것”

    정세균 “북한 연락사무소 폭파, 한반도 평화 기대 저버린 것”

    정세균 국무총리가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한 것에 대해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바라는 모든 이들의 기대를 저버린 행위”라고 밝혔다. 17일 정 총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전세계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어제 북한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일방적으로 폭파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외교안보 부처는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대응태세에 만전을 기해주고, 경제부처는 우리 경제에 미칠 파급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정 총리는 최근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이른바 위양성(가짜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가 잇따른 것과 관련해 “신속하고 정확한 검사는 K방역의 가장 핵심적인 성공 요인”이라며 방역당국에 원인 분석과 보완책 마련을 지시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속보] 북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순간 공개

    [속보] 북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순간 공개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지 하루 만에 폭파 순간을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순간을 촬영한 고화질 컬러 사진을 내보냈다. 사진은 연락사무소의 폭파 전후 모습을 각각 찍은 것으로, 첫 사진에서는 4층 높이의 연락사무소 청사와 바로 옆 15층 높이의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의 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바로 다음 사진에서는 연락사무소 청사 곳곳에 설치된 화약이 폭파되면서 백색, 잿빛, 황토색 등의 잔해가 사방으로 흩뿌려졌다. 이어 또 다른 사진에서는 폭파 잔해와 먼지가 15층 높이의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건물을 다 가려 끄트머리만 보일 정도로 잔해가 하늘로 솟구치는 모습도 담겼다. 전날 청와대에서 폭파 순간을 담은 37초 분량의 흑백 영상을 공개했지만, 북한이 고화질 컬러 사진으로 전한 폭파의 순간은 한층 적나라했다. 북한이 이처럼 연락사무소 폭파 전후 고화질 사진을 하루 만에 공개한 것은 남북 관계의 완전한 붕괴를 상징한다는 듯이 시각적으로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는 북한이 최근 연달아 내놓은 담화와 통신선 차단 등의 보복 조치와 달리 우리 정부는 물론 국민들에게까지 단번에 체감할 수 있는 조치를 대대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특히 판문점선언의 대표적인 성과로 꼽히는 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장면을 생생히 보여줌으로써 남북 관계가 2018년 이전으로 돌아갔다는 것을 명확히 전달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북한, 대포 안 쏜 게 어디냐” 송영길에 진중권 “창조적 개그”

    “북한, 대포 안 쏜 게 어디냐” 송영길에 진중권 “창조적 개그”

    북한이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과 관련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포(대포)로 폭파 안 한 게 어디냐”고 발언한 데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창조적 개그”라고 꼬집었다. 진중권 전 교수는 16일 페이스북에 송영길 의원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며 “건물 해체하는 데 대포 쏘는 나라도 있느냐”면서 “송영길 의원의 낙관적 생활 태도와 창조적 개그 감각만은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의원은 전날 오후 외통위가 끝난 직후 취재진이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묻자 “(그 동안의 대남 경고가) 빈 말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그런 것 같다”면서 “포(대포)로 폭파 안 한 게 어디냐”고 말해 논란이 됐다. 진 전 교수는 현 상황에 대해 “정치 개혁도 물 건너가고 검찰 개혁도 물 건너가고 남북 관계는 원점을 지나 마이너스로 돌아갔다”면서 “이제 K-방역의 ‘국뽕’ 효과마저 사라지면, 고통스런 경제 현실과 맨 정신으로 맞닥뜨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발언이 논란이 되자 송영길 의원은 2시간 뒤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무력으로 위협을 가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 남북 간의 연락 공동사무소는 엄연한 대한민국의 재산”이라며 “북한이 대포로 폭파하든 다이너마이트로 하든 대한민국의 재산에 대한 파괴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발언 논란을 수습하려 애썼다. 그러면서 “북한의 무력 행위를 강력히 비판하며, 북의 추가적 도발에 대해 우리 정부는 강력히 대처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태영호 “폭파 사건, 핵가진 북이 갑이란 인식 보여줘”

    태영호 “폭파 사건, 핵가진 북이 갑이란 인식 보여줘”

    북한 외교관 출신 태영호 국회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 김정은 남매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라는 초강수를 예상 못 했다고 털어놓았다. 태 의원은 “김정일 정권 시절 북한은 무엇인가를 얻어내기 위해 ‘벼랑 끝 전술’을 썼는데, 지금 김정은 남매는 협상의 시간조차 없이 한번 공개하면 그대로 밀어붙이는 ‘북한판 패스트트랙 전술’을 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대한민국을 흔들어 미국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또 경제적 어려움으로 흔들리는 북한 내부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후계체제로 결속시키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나서지 않고 김여정을 내세우며, 김여정의 말 한마디에 당, 외곽단체, 총 참모부 등 북한 전체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은 새로운 지휘구조를 알리고자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 의원은 “북한 군부가 이렇게 순식간에 ‘계획보고 - 승인 - 계획이행 - 주민 공개’를 일사천리로 처리한 것을 보지 못했다”며 “개성공단에 출입하던 극히 제한된 인사들 외 일반 북한 주민들은 무엇을 하는 곳인지조차 모르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결정을 몇 시간 간격으로 즉시 주민들에게 알렸다”고 설명했다. 이번 폭파사건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고모부 장성택 일당을 일거에 숙청하여 짧은 기간에 체제와 정권을 공고히 했던 때가 떠올랐다고 부연했다. 또 김정은 남매는 김정은 옆에 동생 김여정이라는 확고한 2인자가 있으며, 김씨 일가의 존엄을 건드리는 것에 대해 ‘김여정이 누구든 좌시하지 않는 강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사실을 북한 주민들에게 보이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지도자의 무자비함을 각인시키는 데는 ‘중요 인물 숙청’이나 ‘건물 폭파’보다 더 효과적인 수단은 없을 것이며, 대한민국에 관심이 있는 북한 주민에게 북한은 그 어떤 일도 할 수 있는 ‘핵보유국’이란 자부심을 심어주고 남북관계에서 핵을 가진 ‘북이 갑이고 남이 을’이라는 인식을 확고히 보이려는 것 같다고 관측했다. 태 의원은 “이번 폭파를 통해 김정은 남매가 자기의 목적 실현을 위해서는 그 어떤 일도 서슴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지난 몇 년간 정부의 평화 유화적인 대북정책이 북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확실히 일깨워 주었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으려면 의미 없어진 4·27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합의에 따라 취했던 군사 조치들을 원상태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북한이 비무장지대에 군대를 진출시키면 문재인 정부가 사실상 폐지했던 3대 한미연합 훈련인 ‘키리졸브’, ‘독수리 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을 반드시 재개해야 한다”며 “연락사무소 폭발사건도 국제법에 따라 반드시 손해배상 청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김여정, 오빠 김정은 그늘에서 처음으로 벗어나” 독일 언론 주목

    “김여정, 오빠 김정은 그늘에서 처음으로 벗어나” 독일 언론 주목

    북한이 최근 남측을 강하게 비난하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잇따라 적대적 행동을 이어가는 것과 관련해 독일 언론이 대남 비난의 전면에 나선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을 주목했다.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은 ‘남북관계 긴장, 평양의 새로운 강한 여성’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측의 연락사무소 폭파 사실을 전하면서 “김여정 제1부부장이 오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그늘에서 처음으로 벗어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또 “이번 행위(연락사무소 폭파)는 미국 정부에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라며 긴장 고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관측했다. 독일의 유력 매체인 슈피겔 온라인도 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을 전하면서 폭파에 앞서 김여정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담화에서 건물 폭파를 예고한 사실도 언급했다. 해외송출 공영방송인 도이체벨레는 미국 주도의 대북 제재로 인해 남측이 북측과의 공동 경제협력 사업을 재개하지 못하는 데 대해 북측이 낙담해 있었다고 배경 설명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남측이 15일 특사 파견 간청 광대극, 김여정 철저히 불허”

    “남측이 15일 특사 파견 간청 광대극, 김여정 철저히 불허”

    “15일 남조선 당국이 특사 파견을 간청하는 서푼짜리 광대극을 연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남측이 지난 15일 특사 파견을 요청했으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이를 불허한다는 입장을 알렸다고 17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우리의 초강력 대적 보복공세에 당황망조한 남측은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께 특사를 보내고자 하며 특사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으로 한다면서 방문시기는 가장 빠른 일자로 하며 우리측이 희망하는 일자를 존중할 것이라고 간청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남측이 앞뒤를 가리지 못하며 이렇듯 다급한 통지문을 발송한 데 대해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뻔한 술수가 엿보이는 이 불순한 제의를 철저히 불허한다는 입장을 알렸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렇듯 참망한 판단과 저돌적인 제안을 해온데 대해 우리는 대단히 불쾌하게 생각한다”면서 “남조선 집권자가 ‘위기극복용’ 특사파견놀음에 단단히 재미를 붙이고 걸핏하면 황당무계한 제안을 들이미는데 이제 더는 그것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똑똑히 알아두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김여정 제1부부장은 남조선 당국이 특사파견과 같은 비현실적인 제안을 집어들고 뭔가 노력하고 있다는 시늉만 하지 말고 옳바른 실천으로 보상하며 험악하게 번져가는 지금의 정세도 분간하지 못하고 타는 불에 기름끼얹는 격으로 우리를 계속 자극하는 어리석은자들의 언동을 엄격히 통제관리하면서 자중하는 것이 유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인민군 총참모부도 이날 “철수했던 비무장지대 초소에 다시 진출할 것이며 접경지역에서 군사훈련을 재개하고 인민들의 대남 삐라살포를 철저히 보장하겠다”고 9·19 군사 합의를 파기하는 수순에 들어갈 것을 시사했다. 금강산과 개성공단에 군부대를 전개하겠다고 구체적으로 밝히기까지 했다. 전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완전 폭파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한 데 대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논평을 내 “북한은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한국정부 책임론’을 계속 제기하면서 남북연락사무소의 폭파를 정당화하고, 곧바로 개성공단의 완전철거에로 나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던 개성공단 지역을 확실하게 군사적 용도로 다시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도 “북한에 대한 한국사회 내부의 여론이 악화되고 북한의 국제적 고립도 심화돼 북한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국제사회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고모부를 처형하고 이복형을 암살한 잔인한 인물’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지배적이었는데 2018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대화와 협상이 가능한 지도자’라는 긍정적 이미지가 자리잡았는데 4·27 판문점선언의 중요 사항을 일방적으로 난폭하게 파기하면서 ‘합의도 언제든지 깨뜨릴 수 있는 신뢰할 수 없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로 바뀔 것이라는 경고였다. 그러면서도 정 센터장은 “북한이 이처럼 정상 간 합의마저 정면으로 부정하고 남북관계를 적대관계로 전환하고 있는데도 한국정부가 기존의 전략적이지 못한 대북 접근과 정책을 고수한다면 북한으로부터 계속 무시당하고 조롱받는 것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기존 대북 정책과 라인에 문제점은 없었는지 철저하게 검토하고 획기적인 정책 전환과 라인의 쇄신을 시급히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사 파견 제안이 실제로 있었다면 성급하고 전략적이지 못한 접근이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지금은 위기 상황을 관리하고 판을 새롭게 짜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기인데 문재인 정부는 성과를 냈던 것들을 어떻게든 지켜내기 위해 자꾸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미국 “북한, 역효과 낳는 추가행위 삼가길”…트럼프는 언급 없어

    미국 “북한, 역효과 낳는 추가행위 삼가길”…트럼프는 언급 없어

    미 국무부 “한국과 긴밀히 조율…한국 노력 지지”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에 대해 미국이 “역효과를 낳는 추가 행동을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또 한국과 긴밀한 조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한 서면 질의에 “미국은 남북 관계에 대한 한국의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북한에 역효과를 낳는 추가 행위를 삼갈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는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면서 남북 관계에서는 동맹인 한국 정부의 노력에 힘을 실어주는 입장을 강조한 것이다. 다만 폭파 자체를 문제 삼았다기보다 향후 추가적인 행동에 대한 우려에 무게가 실렸다는 인상도 있다. 앞서 미 국무부는 북한의 대남 군사행동 위협 등 최근 행보에 대해 “실망했다”, “도발을 피하고 외교와 협력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 등의 표현으로 우려와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미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도 이날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한 연합뉴스의 질의에 “우리는 북한이 개성 연락사무소를 파괴한 것을 알고 있으며 우리의 동맹인 한국과 긴밀한 조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 국방부 측은 이 사안과 관련된 질의에 “우리는 그 보도들을 알고 있다”면서도 언급할 것이 없다며 국무부에 문의하라는 입장을 밝혀 신중한 태도를 나타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최근 남측을 대대적으로 비난하며 적대적 관계로 돌아가는 행보를 보이는 북한이 사실은 북미 관계가 교착 상태에 빠져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을 향한 시위를 에둘러 한국을 통해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이런 점에서 미국의 이번 언급은 북한에 대해 선을 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남북 관계와 관련해선 한국과의 조율을 강조,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고 상황을 관리하려는 메시지의 성격도 있어 보인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17일 오전 6시) 현재까지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올린 트윗은 미국의 5월 소매판매에 대한 자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 건이 미국 내 여론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사안은 아니라는 판단 하에 공개적 메시지를 내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낮에 열린 경찰개혁 행정명령 서명 관련 행사에서는 기자들과 질의 응답을 갖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남북연락사무소 폭파한 北, ‘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너나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어제 오후 전격적으로 폭파, 해체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담화에서 “쓸모없는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한 지 사흘 만이다. 또 북한 군부는 남북 합의로 비무장화된 지역을 다시 요새화하고 대남전단을 대량 살포하겠다고도 예고했다. 9ㆍ19 군사합의에 따라 시범 철수한 최전방 감시초소(GP)의 복원을 통한 긴장고조 가능성도 예견된다. 이제 4·27 판문점선언과 9·19 군사합의가 휴지조각이 될 위기에 봉착한 셈이라 안타깝기 그지없다. 폭파라는 형식으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흔적조차 없애버린 북한의 행태는 이해하기 어렵다. 관계개선의 일말의 가능성마저 없애버린 것 아닌가. 북한군 발표에 따르면 개성공단 조성과 금강산관광 이후 군 부대가 철수했던 개성과 금강산 일대에 병력과 무기를 다시 배치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개성공단은 유사시 최우선 남침 통로로 꼽혀 온 곳으로 서울 등 수도권과 가까워 방사포를 비롯한 북한의 각종 중화기가 집중 배치되면 상당한 군사적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군사력 증강은 경쟁하듯 상호 에스컬레이트 되며 애써 쌓아 올린 평화의 탑을 송두리째 날려버릴 것이다. 남북군의 우발적인 충돌 가능성도 한결 커질 수밖에 없다. 남북이 9ㆍ19 군사합의에서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들어 나가기 위한 실질적인 군사적 대책을 강구하기로 한 것도 그런 우발적인 충돌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이유에서였다. 최근의 우발적인 GP 총격 사건을 제외하면 군사합의 이후 최전선에서의 충돌은 현저히 줄었던 것이 사실 아닌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을 볼 때 북한군은 조만간 어제 발표한 사항들을 행동계획화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하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에 보고하고 승인을 받는 대로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은 한반도 평화의 약속을 깨고, 시계를 과거의 대결시대로 되돌려서는 안 된다. 모쪼록 북한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지 않길 바란다.
  • 100P 빠졌다 올랐다 ‘롤러코스피’… 기재부 “동학개미로 변동성 커져”

    100P 빠졌다 올랐다 ‘롤러코스피’… 기재부 “동학개미로 변동성 커져”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증시에 충격 시간외 거래 시총 상위종목 1~2% 하락 16일 코스피가 5% 넘게 급반등했다. 일간 변동폭이 이틀 연속 100포인트를 넘어서는 ‘롤러코스터’ 증시다.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라 불리는 개인 주식투자 열풍이 증시 변동성 확대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정부 차원의 경고 메시지도 나왔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7.23포인트(5.28%) 오른 2138.05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60.27포인트(2.97%) 오른 2091.09로 출발해 상승폭을 확대했다. 전날 코스피는 미국과 중국의 코로나19 재유행 우려로 전장 대비 101.48포인트(4.76%) 급락한 2030.82로 거래를 마쳤다. 이러한 폭락은 증시가 코로나19 공포에 휩싸였던 지난 3월 23일(-5.34%) 이후 가장 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전날(현지시간)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뿐 아니라 개별 회사채도 사들이겠다고 발표하면서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42.23포인트(6.09%) 오른 735.38로 마감됐다. 특히 양대 시장에서는 장중 급등세에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는 오전 10시 52분부터 5분간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오전 11시 2분에는 코스닥시장에서도 프로그램 매수 호가의 효력이 정지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거시금융회의에서 개인 주식투자 열풍에 대해 “온라인을 활용한 정보 검색과 주식 거래에 능하고 투자 결정이 빠르며 단기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향후 증시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회적으로 경고했다. 한편 북한이 개성공단에 위치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하면서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시가총액 상위주 주요 종목들이 1~2% 하락했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는 오후 5시 40분 현재 시간외 단일가 거래에서 종가 대비 800원(-1.54%) 하락한 5만 1300원에 거래됐다. 네이버를 제외한 시총 10위권 주요 종목이 모두 시간외 거래에서 1~2%대의 하락폭을 나타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민주 “추가 도발 강력 대응”… 통합 “文정부 대북정책 실패”

    송영길 “대포로 폭파하지 않은 게 어디냐” 진중권 “건물 해체 때 대포 쏘는 나라 있나” 송, 페북 해명 글 올리고 北폭파 강력 규탄 북한이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유감을 표하며 정부에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촉구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초당적 협력을 약속하면서도 정부의 대북 정책 실패를 강조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폭파 소식이 들려온 직후 당 소속 외교통일위원들과의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회의 후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북한의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이 같은 행위를 벌이는 것은 남북 관계에 큰 위협이 될 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에도 큰 장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의 추가적 도발 가능성에 대비, 비상한 각오로 대처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송영길 외교통일위원장은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 직후 “포(砲)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지 않는 것이 어디냐”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당장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건물을 해체하는 데 대포를 쏘는 나라도 있느냐”고 비꼬았다. 논란이 일자 송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해명 글을 올리고 북한의 폭파를 강력히 규탄했다. 통합당은 당내 외교안보특위를 긴급 가동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대북 유화 정책은 실패”라고 말했다. 또 “국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초당적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당내 외교안보특위를 즉시 가동해 상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함께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통합당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17일 부를 계획이다. 정의당 김종철 선임대변인은 논평에서 “화가 난다고 밥상을 모두 엎어 버리는 행동을 누가 이해할 것인가”라면서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가능성만 더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C4 폭약 과다 사용해 뒤편 15층도 일부 붕괴”

    청와대가 16일 국방부에서 받아 공개한 접경지역 폐쇄회로(CC)TV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영상에는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공동연락사무소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공개된 영상은 총 37초 분량으로, 폭발 이후 자욱한 연기와 함께 지상 4층, 지하 1층으로 구성된 연락사무소 건물이 3~4초 만에 주저앉는다. 연락사무소 뒤편에 있는 15층 높이의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건물도 폭발의 여파로 유리창이 무너져 내리며 반파된 듯한 모습이 포착된다. 북한이 사용한 폭발물은 다이너마이트를 비롯해 군과 산업용에 사용되는 C4 플라스틱 폭약 등을 건물 기둥에 설치해 터뜨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락사무소의 크기에 비해 과도한 폭약량을 사용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파편이 과도하게 튀며 주변 건물이 피해를 입는 모습은 폭탄을 과도하게 설치한 것으로 정확한 계산 없이 무조건 폭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설계대로 폭발이 이뤄지지 않아 기술력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주장도 나온다. 종합지원센터는 폭파 과정에서 반짝거리는 열 반응을 보이지만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종합지원센터에 설치한 폭발물이 다 터져야 하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오른쪽 선의 신호가 끊겨 완전히 폭발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연평도로 돌아왔는데 다시 떠나야 하나” “지나가기만 바랄 뿐”

    “연평도로 돌아왔는데 다시 떠나야 하나” “지나가기만 바랄 뿐”

    16일 오후 3시쯤 갑작스럽게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이 전해지자 10년 전 북의 포격 도발을 겪었던 연평도에는 긴장감이 고조됐다. 연평도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백순옥(62)씨는 한쪽 눈을 찡그린 채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속보를 손님들과 함께 보고 있었다. 백씨는 “연평도에 평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해서 몇 년 전 섬으로 다시 돌아왔다”면서 “이렇게 북한의 도발 소식이 들려오면 두려운 마음에 다시 떠나고 싶어진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어민들은 꽃게 금어기를 앞두고 막바지 조업이 한창이다. 어촌계장 출신 박태원 서해5도 평화수역운동본부 상임대표는 “꽃게 조업은 이달 30일을 끝으로 당분간 중단된다”며 “7월부터 시작하는 금어기까지 별일 없어야 우리 어민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한 비무장지대(DMZ) 안에 있는 유일한 민간 마을이자 북한과 마주한 우리 지역 최전방인 경기 파주 대성동 주민들도 폭파 소식으로 불안감에 휩싸였다. 주민들은 이날 오후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사무소를 폭파한 것과 관련, “폭음과 함께 불이 난 것처럼 연기가 피어올랐다”며 긴급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조영숙 대성동마을 부녀회장은 “오전 농사일을 마치고 더위를 피해 집 안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갑자기 ‘쿵’ 하는 소리에 집이 흔들렸다”면서 “마을에서 뭐가 터졌나 집 밖으로 나와 보니 개성공단 쪽에서 검은 연기가 수십m 하늘까지 치솟아 올랐다”고 말했다. 대성동마을 주민 신모씨는 “오후에 갑자기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개성공단 쪽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면서 “마치 가스 폭발이 일어난 것 같았다”고 했다. 대성동 인근 임진강 북쪽 마을인 통일촌 박경호 청년회장은 “뉴스를 보고 밖으로 나와 보니 도라산 위까지 연기가 피어올랐다”면서 “폭발 후 상공 40∼50m까지 검은 연기가 퍼졌다”고 덧붙였다. 접경지역 주민들은 남북 관계 악화로 지역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을 우려했다. 파주 민통선 내에 있는 통일촌의 이완배 이장은 “지난해 9월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및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관광객들이 크게 줄어들어 접경지 지역경제가 최악”이라면서 “오늘 사태가 접경지 지역경제를 더 어렵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희건 경기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도 “과거 연평 포격도 있었고, 서해에서는 전투도 있었지만 다시 좋아지기도 했던 만큼 이 역시 지나가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北, 文정부에 노골적 보이콧…‘남북 화해 상징’ 잿더미로 만들다

    北, 文정부에 노골적 보이콧…‘남북 화해 상징’ 잿더미로 만들다

    총참모부 도발 시사 9시간도 안 돼 실행 6·15 20주년 文기념사 하루 만에 빛 바래 “北 신냉전 체제 대결 구도로 가겠다는 것” 金, 판문점합의 파기해 불신 이미지 확산 북한이 16일 총참모부가 군사도발을 시사한 지 9시간도 안 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은 한국 정부가 어떻게 나오든 북한은 남북 관계를 단절하고 정해진 일정대로 대남 군사행동에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북한이 대북 전단 살포 대응 조치는 물론 남북 관계 단절의 첫 단계로 예고한 것이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4일 담화를 통해 처음 대북 전단 살포를 비난한 다음날 당 통일전선부 대변인은 연락사무소 폐쇄가 ‘첫 순서’라고 언급했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담화에서 ‘남한과 결별할 때가 됐다’며 공동연락사무소 폐쇄를 재확인했다. 공동연락사무소는 4·27 판문점선언에 명시된 합의 사항이기에 북한이 이번 폭파를 통해 남북 관계를 단절하겠다는 엄포를 현실화한 것은 물론 판문점선언의 파기를 공식화한 것이기도 하다. 판문점선언은 물론 판문점선언의 후속 조치로 맺어진 9·19 군사합의에도 구애받지 않고 예정된 남북 관계 단절 조치, 특히 군사행동까지 진행하겠다는 메시지를 폭파라는 충격요법을 통해 대내외에 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이 예정된 수순대로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지만 폭파 시기를 문재인 대통령의 6·15 20주년 기념사 다음날로 잡은 것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만과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것이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남북 모두 합의를 준수해야 한다며 북한에 대화를 촉구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폭파는 예정했던 것이지만 폭파 시기는 한국 정부의 대응을 보면서 결정했을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구체적인 남북 합의 이행을 강조하지 않고 ‘일단 대화하자’는 메시지만 보낸다고 판단해 불만스러워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남북 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실행에 옮긴 만큼 남북 간 갈등과 한반도 긴장은 계속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문재인 정부하에서 남북 관계를 복원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기에 문재인 정부가 주도적으로 남북 관계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긴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북한은 ‘문재인 정부가 남북 관계를 진전시킬 능력도, 의지도 없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며 “대북 전단 살포 문제는 핑계고 한국과 신냉전 체제의 대결 구도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이 타국의 재산권을 폭력적인 방법으로 침해한 데 대해 한국 내에서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비난 여론이 높아짐에 따라 정부가 남북 관계 복원을 위해 북한을 설득할 공간이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적으로 고립된 북한이 군비 증강과 군사도발에 더욱 치중할 가능성도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판문점선언의 중요한 합의 사항을 일방적으로 난폭하게 파기하면서 국제사회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합의를 언제든지 깨뜨릴 수 있는 신뢰할 수 없는 지도자’라는 이미지가 급속도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177억 들여 건립·개보수… 하노이 결렬 후 개점휴업

    177억 들여 건립·개보수… 하노이 결렬 후 개점휴업

    초기엔 南 당국자·인력 60여명 파견 정부 건물 폭파로 소유권 침해 논란 문을 연 지 21개월 만에 잿더미로 변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365일 24시간 남북 당국 간 연락과 협의를 지원한 소통 채널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4·27 판문점선언에서 연락사무소 설치에 합의했고 그해 9월 평양정상회담 직전 개소했다. 초기엔 통일부 차관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간의 소장회의가 매주 1회 열렸고 산림 및 보건·의료 협력 관련 분과회담 등이 수시로 개최되기도 했다. 남측에선 당국자 20여명과 시설 지원 인력 40여명이, 북측에선 10여명이 상주했다. 그러나 2019년 2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결렬된 이후 소장회의가 중단되고 개점휴업 상태가 이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1월부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북한이 국경 차단에 나서면서 남측 인원 철수를 통보했다. 이후 서울·평양 간 전화로 업무를 대체하다가 지난 9일 모든 통신선이 차단된 데 이어 결국 건물이 폭파됐다. 북한이 일방적으로 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 남측 재산권을 침해했다는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토지는 북측이 제공했지만, 건물은 남측이 짓고 개보수했다. 정부는 2005년 80억원을 들여 개성공단 내 4층짜리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 건물을 세웠고, 이를 개보수해 연락사무소를 마련하는 데 97억원을 들였다. 이에 남북이 2000년 6·15 공동선언 후속 조치로 체결한 ‘투자보장에 관한 합의서’에 저촉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북한이 재산권 논란이 커질 수 있는 개인 자산이 아닌 국가 자산을 겨냥했다는 분석도 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