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폭파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바지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좌파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레이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미국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822
  • 경기도의회 조성환 의원, 대북전단 살포 관련 국가인권위에 인권침해 조사 요청

    경기도의회 조성환 의원, 대북전단 살포 관련 국가인권위에 인권침해 조사 요청

    조성환 의원(더불어민주당, 파주1)이 25일, 국가인권위원회에 “대북전단 살포는 접경지역 주민들의 행복추구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요지의 진정서를 제출하고, 인권침해 조사를 요청했다. 조성환 의원은 일부 탈북단체들이 북한 주민의 알권리와 인권을 위한다며 대북전단을 접경지역에서 북으로 살포하는 행위에 대해 “인권과 무관한 내용으로 북한을 자극하여 북에게 공격의 빌미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2014년 이러한 탈북단체의 전단지 살포와 연관된 연천군 포격사태가 발생했고, 당시 연천군 주민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조성환 의원은 “북한은 이와 관련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시켰으며, 이러한 행위가 반복될 시 군사적 행동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고”고 말하며 “탈북자들의 표현의 자유보다 다수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이 더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최근 경기도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이를 방증하듯, 경기도민의 71%가 대북전단지 살포를 중단해야 한다고 응답한 바 있다. 조성환 의원은 진정서를 통해 “타인의 행복을 위협하는 자유는 보호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일부 탈북단체의 행위로 인해 경기도 접경지역의 주민들은 안전과 생명을 위협받고, 행복추구권을 침해받고 있으며 재물이 손괴되는 사례가 발생해 재산권도 침해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 의원은 “깨끗한 환경에서 살 권리, 행복하게 살아야 할 권리, 당연히 보호 받아야 할 재산권, 경제적 활동에 대한 권리 등 인권이 침해받고 있다”며 “철저한 조사와 빠른 결정으로 경기도 접경지역 주민들의 인권을 보호해 달라”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인권침해 조사를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한국전쟁 70주년, 반목과 질곡의 역사 종식돼야

    어제 한국전쟁(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참전 유공자들의 희생과 헌신을 국민과 함께 기억하고 유엔참전국의 공헌에 감사하기 위함이다. 정부도 어제 서울공항에서 6·25전쟁 전사자 147인의 유해 봉환식을 거행하며 70주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한국전쟁은 1950년 6월 25일 일요일 새벽 4시쯤 북한이 암호명 ‘폭풍 224’라는 사전 계획에 따라 선전포고 없이 기습 침공하면서 발발한 전쟁이다. 유엔군과 중국 인민지원군 등이 참전하면서 국제전쟁으로 비화됐고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까지 엄청난 인적·물적 희생을 강요하며 민족상잔의 상처를 남겼다. 냉전이 막을 내린 지 30년이 지났어도 한반도에서는 휴전선을 경계로 대립하는 민족의 비극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남북은 종전(終戰)이 아닌 정전, 휴전 상태다. 언제든지 다시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불안전한 휴전 상태에서 벗어나 긴장과 대치 상태를 종식하고 항구적인 평화 시대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그동안 남북 정상들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2000년 6·15 선언을 비롯해 2007년 10·4 선언을 통해 남북 화해협력을 다짐했지만, 공수표가 됐다. 현 정부 들어 4·27 판문점선언을 통해 한반도 평화시대를 공포했고 9·19 군사합의로 군사적 적대행위 종식을 선언했지만 최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가 상징하듯 서로의 불신과 군사적 대결을 끝내지 못한 상태다. 한국전쟁 70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 정착이라는 막중한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지만 현재 상황은 녹록지 않다. 미중 패권전쟁이 가시화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에서 신냉전의 조짐마저 보인다. 외세에 의해 분단된 한반도에 또 다른 시련이 닥쳐 올 수도 있다. 전쟁 유공자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 [사설] 한국전쟁 70주년, 반목과 질곡의 역사 종식돼야

    어제 한국전쟁(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참전 유공자들의 희생과 헌신을 국민과 함께 기억하고 유엔참전국의 공헌에 감사하기 위함이다. 정부도 어제 서울공항에서 6·25전쟁 전사자 147인의 유해 봉환식을 거행하며 70주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문재인 대통령도 정부가 개최하는 6·25 전쟁 기념식에 처음으로 참석해 참전용사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표하며 최고의 예우를 표했다. 한국전쟁은 1950년 6월 25일 일요일 새벽 4시쯤 북한이 암호명 ‘폭풍 224’라는 사전 계획에 따라 선전포고 없이 기습 침공하면서 발발한 전쟁이다. 유엔군과 중국 인민지원군 등이 참전하면서 국제전쟁으로 비화됐고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까지 엄청난 인적·물적 희생을 강요하며 민족상잔의 상처를 남겼다. 현재 남북은 종전(終戰)이 아닌 정전, 휴전 상태다. 언제든지 다시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불안전한 휴전 상태에서 벗어나 긴장과 대치 상태를 종식하고 항구적인 평화 시대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그동안 남북 정상들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2000년 6·15 선언을 비롯해 2007년 10·4 선언을 통해 남북 화해협력을 다짐했지만, 공수표가 됐다. 현 정부 들어 4·27 판문점선언과 9·19 군사합의 등으로 상징적 종전을 공표했지만 최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가 상징하듯 불신과 군사적 대결을 끝내지 못한 상태다. 그러나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를 가져오려면 이런 갈등은 종식되어야 한다. 한국전쟁 70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 정착이라는 막중한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지만 현재 상황은 녹록지 않다. 미중 패권전쟁이 가시화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에서 신냉전의 조짐마저 보인다. 외세에 의해 분단된 한반도에 또 다른 시련이 닥쳐올 수도 있다. 전쟁 유공자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 文, 종전 강조하면서 다시 北에 대화·협력의 손 내밀었다

    文, 종전 강조하면서 다시 北에 대화·협력의 손 내밀었다

    “끊임없이 평화 통해 남북 상생의 길 찾자” 살얼음판 걷는 한반도 정세서 공존 강조 3년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초심 되새겨 “우리 내부의 보이지 않는 반목과도 전쟁” 평화프로세스 비난하는 보수진영도 겨냥 “이 땅에 두 번 다시 전쟁은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와 함께 자신의 모든 것을 헌신한 사람들은 서로 존중하며 손잡을 수 있습니다. 6·25전쟁을 세대와 이념을 통합하는 모두의 역사적 경험으로 만들기 위해 이 오래된 전쟁을 끝내야 합니다. 전쟁의 참혹함을 잊지 않는 것이 ‘종전’을 향한 첫걸음입니다.” 최근 아찔한 롤러코스터를 탄 남북관계 때문에 더욱 관심이 쏠렸던 6·25전쟁 70주년 메시지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한민족 공동체의 평화와 공존, 번영을 위해 북측도 담대하게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여전히 ‘정전’ 상태인 한반도에서 ‘종전’의 절실함을 강조하며, 이는 6·25를 경험한 부모세대와 새로운 70년을 열어 갈 후세들, 좌우의 이념을 아우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극심한 부침을 겪었던 남북관계를 감안해 원론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던 관측을 뛰어넘어 문 대통령은 북을 향해 다시 한번 대화와 협력을 적극 손짓했다. 2018년 ‘한반도의 봄’이 언제 있었느냐는 듯 살얼음판을 걷는 한반도 정세에서 “통일을 말하기 이전에 먼저 사이좋은 이웃이 되고”, “끊임없이 평화를 통해 남북 상생의 길을 찾아내자”며 공존을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앞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출발점으로 평가받는 2017년 7월 독일 쾨르버재단 초청연설에서도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오직 평화이며, 남북이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며, 함께 잘 사는 한반도”라며 “어떤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진하지 않을 것이며 통일은 평화가 정착되면 언젠가 남북 간 합의에 의해 자연스럽게 이뤄질 일”이라고 밝혔다. 북측의 6차 핵실험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등으로 먹구름이 드리웠던 2017년처럼 최근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됐지만, 초심으로 돌아가 뚜벅뚜벅 공존의 가치를 회복해 나가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폭파를 비롯해 남북관계가 요동치는 것을 지켜보면서 북측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고개를 든 점을 감안해 내부를 향한 메시지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직 6·25전쟁을 진정으로 기념할 수 없다”면서 “전쟁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며 지금 이 순간 전쟁의 위협은 계속되고, 눈에 보이는 위협뿐 아니라 내부의 보이지 않는 반목과도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북관계가 급경색되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맹비난을 퍼붓는 보수진영과 남남 갈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또한 ‘한강의 기적’을 시작으로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세계의 주목을 받는 국가가 됐음을 거론하며 “이제 국민이 지켜낸 대한민국은 국민을 지켜낼 만큼 강해졌다. 평화를 만들어낼 만큼 강한 힘과 정신을 가졌다”며 더는 안보를 걱정하지 말고, 자부심을 가져 달라고 했다. “우리 군은 어떤 위협도 막아낼 힘이 있고, 철저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두 번 다시 단 한 뼘의 영토, 영해, 영공도 침탈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북한, 잠잠한 6·25…중앙군사위 ‘본회의’는 언제쯤

    북한, 잠잠한 6·25…중앙군사위 ‘본회의’는 언제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앙군사위 예비회의서 대남 군사행동을 ‘보류’한 지 사흘째인 25일에도 북측은 관영매체에 대남 비난기사를 싣지 않았다. 다만 여전히 ‘행동 재개’ 여지를 남겨놓은 만큼, 중앙군사위 본회의가 언제 열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는 6·25전쟁 70주년인 이날 관련 기사를 집중적으로 게재했다. 전날 북측이 전방지역 30여곳에 재설치했던 대남 확성기를 모두 철거한 데 이어 대남 비난기사도 이틀째 보도되지 않았다. 지난 4일 김여정 제1부부장의 탈북단체 대북전단(삐라) 비난 담화 이후 군중집회과 대남전단 준비 과정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던 것과 사뭇 대조된다.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전날밤 발표한 담화문에는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는 정경두 국방장관의 국회 발언을 적시하며 ‘자중’을 요구해 긴장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는 “우리의 ‘보류’가 ‘재고’로 될 때에는 재미없을 것”이라며 “남조선 당국의 차후 태도와 행동 여하에 따라 북남관계 전망을 점쳐볼 수 있는 시점”이라고 했다. 북측이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완전한 결렬’을 선언한 만큼 대남 군사계획의 보류가 취소를 뜻하는 게 아니며 오히려 계획의 재개가 되지 않도록 하라는 경고성 메시지다.본회의가 열린다고 해도 군사계획의 취소가 될지, 도리어 대남공세 재개가 될지는 미지수다. 향후 한미연합군사훈련 재개 여부, 대북전단 살포 방지대책의 실효성 있는 집행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가 8월 하반기 연합군사훈련을 진행한다면 북측은 또다시 군사 위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하반기 훈련 역시 축소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맞물린 훈련을 취소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도 변수다. 정부는 살포 현장에서 단속한다는 입장이나 지난 22일 기습적으로 대북전단을 살포한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여전히 의지를 보이고 있다. 북측이 주민들의 규탄 시위로 대남 강경기조를 뒷받침한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난 악화 여부도 눈여겨봐야 한다. 내부 결속 목적으로 공세를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당분간 대북전단 문제 등에 대한 남측의 태도와 행동을 지켜볼 것”이라며 “8월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진행된다면 이를 빌미로 보류 결정을 재고한다고 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통일부는 북측의 군사행동 보류 결정을 “긍정적 신호의 출발”이라며 반겼다. 통일부 관계자는 “결정적 단계에서 군사적 조치를 보류한 행위 자체는 긍정적이지 않을 수 없다”며 “향후 남북 관계도 개선하고 대화를 통해 상호 관심사들이 협의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씨줄날줄] 대북 특사/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북 특사/황성기 논설위원

    특사란 게 국가 수반의 의중을 파견국 수반에게 전달해 의사소통의 다리를 놓는 중개역이다. 특히 남북처럼 분단국에서 특사는 막힌 대화를 뚫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에 이은 6월 12일의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이끈 막후 주역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 특사로 평양에 파견돼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발언을 이끌어 낸다. 지난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로 포문을 연 대남 공세는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1차 정점을 찍더니 김 위원장의 군사행동 계획 보류 지시로 당분간 소강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청와대는 지난 15일 북측에 정의용·서훈 특사를 제안했으나 김 제1부부장에 의해 ‘위기극복용 특사놀음’이라고 조롱당하며 거부되는 수모를 겪었다. 북한이 특사를 거부한 게 정의용·서훈에 대한 비토인지, ‘뻔한 술수’라 표현한 대로 지금은 남북이 소통할 국면이 아니라고 판단해서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적어도 북한의 대남 어깃장이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을 기점으로 시작됐다는 점으로 미뤄 보면 결렬의 남측 책임자로 판단하고 있는 두 사람의 평양 입성을 탐탁지 않게 생각할 가능성은 높다. 김대중 정부 때 3차례 평양에 가 2차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이 특사 후보로 거론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김정일 위원장에게 언제라도 평양에 와도 좋다는 프리패스를 받은 인사 중 한 명이다. 다만 지금은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 후선에 있고 고령(86세)인 점이 걸린다. 대북 특사는 ‘문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고 그것을 북한도 인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임 전 장관은 적절치 않을 수 있다. 그래서 나오는 카드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다. 문 대통령의 신뢰가 충분히 입증된 데다 2018년 3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막후에 있으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이해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1989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3기 의장으로 임수경 전 의원의 방북을 주도한 전력 때문에 보수 세력의 안티가 거센 게 결정적인 흠이다. 북한이 대남 ‘보복극’을 언제 멈출지 예상하기 어렵다. 김 위원장이 군사행동 계획을 철회하라고 명령한 게 아니라 보류한 데 불과하기 때문이다. 남북 파탄 전에 대화 채널을 회복하고 한반도 평화를 이어 가는 게 정부가 할 일이다. 외교안보 라인의 조속한 정비로 북한에 분명한 메시지를 던지고 누가 됐든 평양도 수긍할 인물을 특사로 보내 하루빨리 소통해야 한다.
  • [사설] 북한 대남 군사행동 보류, 남북은 대화 재개하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그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를 주재하고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어제 보도했다. 지난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남 비난 담화를 시작으로 연락채널 단절,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비무장지대(DMZ)에서의 군사적 움직임 등으로 직진하던 북한이 대남 군사행동 개시를 앞두고 일단 멈춘 것이다. 실제로 북한이 어제 강원 철원군 평화전망대 인근 최전방 일부 지역에서 재설치했던 대남 확성기 30여개 중 10여개를 철거하는 모습이 우리 군에 포착됐다. ‘조선의 오늘’과 ‘통일의 메아리’, ‘메아리’ 등 대외선전매체의 대남 비난 기사들도 대거 삭제됐다. 북한 전 주민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도 어제는 우리 정부에 대한 비난 기사를 일절 싣지 않았다. 이들 매체는 연일 대남 비난 기사를 실으며 적대적 여론몰이에 나섰다. 이에 따라 지난 16일 북한군 총참모부가 예고했던 금강산·개성공업지구 군대 전개를 비롯해 비무장지대 초소 진출, 접경지역 군사훈련, 1200만장의 삐라(대남전단)와 풍선 3000개를 제작해 승인만 기다리고 있다는 전단 살포 계획도 당분간 중지할 공산이 크다. 탈북민 단체의 전단 살포를 이유로 군사행동을 불사하겠다던 북한이 갑자기 숨 고르기에 나선 것은 주민 결속과 대남 경고, 국제사회의 이목 집중 등 목표를 충분히 달성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남 군사행동에 곧바로 착수했다가는 한국과 미국의 강력한 반발에 부닥치고 대규모 한미연합훈련 재개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여겼을 가능성이 있다. 철회가 아니라 보류이지만, 한반도 긴장의 완화라는 측면에서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오늘은 6·25전쟁 70주년을 맞는 날이다. 또다시 대결과 반목의 시대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역사적인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선언이 파기될 위기를 맞고 있는 지금 남북 관계가 중대한 갈림길에 놓여 있다. 남북 모두 증오보다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함께 돌파구를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 북한의 이번 ‘보류’를 계기로 남북 간 대화 재개의 모멘텀을 살려야 한다. 우리 정부는 다시 한번 대북특사 파견을 통해 남북 최고위층의 의지를 담은 실무협상을 성사시켜야 한다. 이를 통해 북한은 우리 측의 남북 간 각종 협력사업 제안에 적극 호응하길 바란다. 궁극적인 해법은 대화라는 점을 북한도 잘 알 것이다. 남북한이 머리를 맞대 한민족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할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고 실천해야 한다.
  • ‘배드캅’ 위에 해결사 ‘굿캅’…너무 나간 김여정 제동설도

    ‘배드캅’ 위에 해결사 ‘굿캅’…너무 나간 김여정 제동설도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3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에서 동생 김여정(오른쪽) 노동당 제1부부장이 주도한 대남 공세를 ‘보류’하는 결정을 내림에 따라 두 사람이 ‘굿 캅’, ‘배드 캅’ 역할을 분담하는 모습이 더욱 부각됐다. 김 위원장은 김 부부장의 지난 4일 대북전단 살포 비난 담화 이후 대남 공세 관련 공개적 발언이나 지시를 하지 않았다. 아울러 지난 7일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했다고 조선중앙통신 등이 다음날 보도한 이후 23일 군사위 예비회의를 주재하기까지 16일간 공개 행보를 멈췄다. 이 사이 김 부부장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총참모부에 대적 군사행동 계획 수립을 지시하며 대남 공세 전면에 나섰다. 김 위원장이 동생을 내세워 한국 정부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며 대응을 압박하고, 한반도 긴장을 조성해 북한의 존재감을 드러내면서도 국면 전환이나 속도 조절에 대비해 자신은 뒤로 빠져 있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김 위원장이 직접 한국 정부를 비난하고 대남 공세를 주도할 경우 최고지도자의 결정이기에 이후 이를 번복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김 부부장이 지난 17일 담화에서 고위급 인사로는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막말로 비난했지만, 김 위원장은 침묵을 지킨 것은 정상 간 신뢰는 남겨두려는 포석이었을 수 있다. 청와대도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을 내세워 김 부부장을 강력 비판했으나 문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았다. 김 부부장이 ‘배드 캅’ 역할을 과도하게 수행해 김 위원장이 제동을 건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김 위원장이 김 부부장에게 대남 공세를 맡기긴 했지만 김 부부장이 개성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총참모부에 군사 행동을 지시한 데 대해 너무 많이 나갔다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일영도체제인 북한에서 김 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위임 없이 행동하긴 어려웠을 것이라는 해석이 다수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김 부부장이 독자적으로 행동할 수는 없다”며 “김 부부장이 강경파고 김 위원장은 온건파라고 보긴 어렵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김정은, 동생 김여정의 대남 공세 ‘보류’… 굿 캅·배드 캅 역할 분담

    김정은, 동생 김여정의 대남 공세 ‘보류’… 굿 캅·배드 캅 역할 분담

    16일 간 잠행 깨고 중앙군사위 예비회의 주재김정은, 김여정이 고조시킨 한반도 긴장 완화“김여정, 김정은 지시 없이 독단적 행동 어려워”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3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에서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주도한 대남 공세를 ‘보류’하는 결정을 내림에 따라 두 사람이 ‘굿 캅’, ‘배드 캅’ 역할을 분담하는 모습이 더욱 부각됐다. 김 위원장은 김 부부장의 지난 4일 대북전단 살포 비난 담화 이후 대남 공세 관련 공개적 발언이나 지시를 하지 않았다. 아울러 지난 7일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했다고 조선중앙통신 등이 다음날 보도한 이후 23일 군사위 예비회의를 주재하기까지 16일간 공개 행보를 멈췄다. 이 사이 김 부부장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총참모부에 대적 군사행동 계획 수립을 지시하며 대남 공세 전면에 나섰다. 김 위원장이 동생을 내세워 한국 정부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며 대응을 압박하고, 한반도 긴장을 조성해 북한의 존재감을 드러내면서도 국면 전환이나 속도 조절에 대비해 자신은 뒤로 빠져 있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김 위원장이 직접 한국 정부를 비난하고 대남 공세를 주도할 경우 최고지도자의 결정이기에 이후 이를 번복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김 부부장이 지난 17일 담화에서 고위급 인사로는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막말로 비난했지만, 김 위원장은 침묵을 지킨 것은 정상 간 신뢰는 남겨두려는 포석이었을 수 있다. 청와대도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을 내세워 김 부부장을 강력 비판했으나 문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았다. 김 부부장이 ‘배드 캅’ 역할을 과도하게 수행해 김 위원장이 제동을 건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김 위원장이 김 부부장에게 대남 공세를 맡기긴 했지만 김 부부장이 개성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총참모부에 군사 행동을 지시한 데 대해 너무 많이 나갔다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일영도체제인 북한에서 김 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위임 없이 행동하긴 어려웠을 것이라는 해석이 다수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김 부부장이 독자적으로 행동할 수는 없다”며 “김 부부장이 강경파고 김 위원장은 온건파라고 보긴 어렵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 대북전단 살포금지 벌률제정 촉구 건의안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 대북전단 살포금지 벌률제정 촉구 건의안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위원장 정대운, 광명2)가 발의한 대북전단 살포 금지를 위한 법률 제정 촉구 건의안과 한반도 종전선언 촉구 결의안이 경기도의회 제344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대북전단 살포 금지를 위한 법률 제정 촉구 건의안은 일부 탈북자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로 인해 남북한 간 군사적 충돌을 유발해 접경지역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되고 있으며, 접경지역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보호,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대북전단 등 살포 금지법’ 제정이 필요함을 강조한 것이다. 한반도 종전선언 촉구 결의안은 최근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북한은 대남 강경자세로 돌변하여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고, 개성과 금강산을 군사지역으로 만들 것을 발표하는 등 한반도에 긴장과 전쟁의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6.25전쟁의 공식적인 종결을 선언하여 남북한 대결을 지양하고 평화체제를 구축하여야 함을 강조했다. 정대운 위원장은“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첫 번째 임무이다”라면서“한반도에서 전쟁을 피하고 평화와 번영이 지속되게 만들기 위해 한국, 미국, 북한, 중국 등 관련국들이 협의하여 조속히 종전을 선언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대북전단 살포를 규제하는 법률 제정이 수차례에 걸쳐 시도되었으나, 아직까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법률로 규제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하였다. 정승현 의원(더민주, 안산4)은“최근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북한이 대남 강경자세로 돌변하여 한반도의 긴장과 군사적 충돌 위험이 고조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종전 선언의 시급하다”면서 “남북한 간 대화가 진전되고 한반도에 평화의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 접경지역 주민들의 안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대한민국 경제의 활로가 열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경두 “北 대남군사행동, 보류 아닌 완전 철회해야”

    정경두 “北 대남군사행동, 보류 아닌 완전 철회해야”

    정 장관 “확성기 여러군데 철거 확인 중”북한이 최전방 지역에 재설치한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 일부를 사흘 만에 도로 철거한 가운데 정경두 국방장관이 국회에서 “여러 군데 (철거를) 했기 때문에 저희가 다 현재 확인 중”이라며 설치 및 철거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군사법원 업무보고에 출석해 북한이 ‘대남 군사행동 보류’를 밝힌 데 대해서는 “보류가 아닌 완전 철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 보류’ 지시에 따라 오전부터 강화와 철원 평화전망대 인근 최전방 일부 지역에서 재설치한 대남 확성기를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앞서 지난 21일 오후부터 전방 지역의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 재설치 작업에 나서 전날까지 최소 30여곳에 확성기를 다시 들여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조치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13일 담화 이후 북한군 총참모부의 ‘4대 군사행동 예고’,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 감행, 대남 전단 살포 예고 등으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됐다.그러나 사흘 만에 돌연 대남확성기 철거에 나선 것은 전날 이뤄진 김 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 보류’ 지시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보도를 통해 “(23일 열린) 예비회의에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조성된 최근 정세를 평가하고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당 중앙군사위 제7기 제5차 회의에 제기한 대남 군사행동계획들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이 예고했던 대남 강경 군사도발은 일단 보류되고 한반도 긴장 수위도 당분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지시이기 때문에 중앙군사위원회 본회의까지 대남 전달 살포 및 확성기 방송 등은 보류할 것으로 본다”며 “북한이 계획한 수순대로 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심상정 “무력충돌 이어질 수도”…北 심리전 중단 촉구

    심상정 “무력충돌 이어질 수도”…北 심리전 중단 촉구

    “북한, 위험한 심리전 재개 즉각 중단해야”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3일 북한의 대남 전단 살포 및 확성기 설치 움직임을 규탄하며 중단을 촉구했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정의당 의원총회에서 “북한의 첫 번째 행동은 바로 전단과 확성기로 상징되는 심리전”이라며 “이런 심리전도 엄연히 무력충돌에 버금가는 적대행위”라고 지적했다. 심 대표는 “2018년 4·27 판문점 선언은 비무장 일대에서 확성기와 전단을 금지하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4년 남측의 전단 살포가 북한의 실제 포격으로 이어진 사례가 있다. 상대방에게 적대와 혐오의 감정을 뿌려대는 저급한 행동이 실제 무력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리는 이미 경험했다”고 했다. 이어 “특히 접경지역 주민에게는 심각한 위협인 심리전은 무력충돌을 예고하는 초대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심 대표는 또 “이런 사태가 오기까지 우리가 대북 전단 살포를 단속하지 못해 북한에 빌미를 준 점이 있다”며 “정부가 앞으로 전단 살포를 차단하겠다고 한 만큼 남과 북은 판문점 선언 자체를 파기하고 부끄럽고 어리석은 행동을 강행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북 합의의 구멍 하나가 뚫리면 둑 전체가 무너질 형국”이라며 “심리전 재개가 그런 구멍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북한의 자중을 촉구한다”고 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4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 회의 예비회의가 화상회의로 23일 진행됐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회의를 사회하시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특히 “당 중앙군사위는 조성된 최근 정세를 평가하고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당 중앙군사위 제7기 제5차 회의에 제기한 대남군사행동계획들을 보류하였다”고 전해 당장 북한군이 예고했던 대남군사행동에 나서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앞서 최근 ‘삐라국면’을 주도한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담화에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예고하면서 다음 계획 행사권을 군 총참모부에 넘기겠다고 밝혔다. 이에 군 총참모부는 지난 16일 대변인 발표를 통해 금강산·개성공단 군부대 전개, 비무장지대(DMZ) 초소 재진출, 접경지역 1호 전투근무체계 격상, 대남전단 살포 지원 등 대남 대적 군사행동계획 등을 검토했다며 빠른 시일내 당 중앙군사위 비준을 제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대남 군사행동계획 보류한 김정은…‘착한 역할’ 맡았나(종합)

    대남 군사행동계획 보류한 김정은…‘착한 역할’ 맡았나(종합)

    첫 중앙군사위 예비회의…긴장 숨고르기대남 전단 살포·확성기 이행 지켜봐야김여정 악역-김정은 ‘착한 역할’ 주목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3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7기 5차 회의 예비회의를 주재하고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악역’을 맡았다면 김 위원장은 한반도 긴장 상태를 완화시키는 ‘착한 역할’ 분담이 눈에 띈다. 통신은 “예비회의에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조성된 최근 정세를 평가하고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당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 회의에 제기한 대남군사행동계획들을 보류했다”고 전했다.앞서 북한 군 총참모부는 지난 14일 대변인 발표를 통해 금강산·개성공업지구 군대 전개, 비무장지대 초소 진출, 접경지역 군사훈련, 대남전단 살포 지원 등을 예고했다. 이번 예비회의에 따라 북한의 대남 강경 군사도발은 일단 보류되고 한반도 긴장 수위도 숨고르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북한이 거의 준비를 마쳤다고 보도했던 대남 전단 살포와 대남 확성기 방송도 실제 이행할지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예비회의에서는 또 “당중앙 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 회의에 상정시킬 주요 군사정책 토의안들을 심의하였으며 본회의에 제출할 보고, 결정서들과 나라의 전쟁억제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국가적 대책들을 반영한 여러 문건들을 연구하였다”고 통신은 밝혔다.이날 회의는 화상으로 열렸으며, 리병철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일부 위원이 참석했다. 북한이 당 중앙군사위 예비회의를 연 것은 김정은 집권 이래 처음이다. 탈북민 단체의 전단 살포를 이유로 남북간 통신선 차단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한 북한이 남북간 긴장을 조절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4일부터 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2인자인 김 제1부부장이 선두에서 강도 높은 대남 강경조치를 이끌었던 데서 김 위원장이 직접 예비회의를 통해 예고했던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함으로써 긴장 국면이 일시 완화되는 모습이다. 한편 이번 보류 결정은 대내용 매체인 노동신문 1면에서도 보도돼 전 주민에게 알려졌다. 다만 북한은 예비회의 관련 사진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김정은 “군사행동 계획 보류” 통일부 “北 확성기 모두 철거”

    김정은 “군사행동 계획 보류” 통일부 “北 확성기 모두 철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3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7기 5차 회의 예비회의를 주재하고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다음날 보도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다소 누그러뜨려질지 주목된다. 북한이 최전방 지역에 2년 만에 다시 설치했던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은 이날 모두 철거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 서호 차관은 2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참석자인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이 전했다. 북한은 지난 2018년 4·27 판문점 선언 이후 철거했던 대남 확성기를 지난 21일 오후부터 전방 지역 30여곳에 다시 설치하며 긴장을 끌어올렸는데 사흘이 안돼 모두 철거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예비회의에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조성된 최근 정세를 평가하고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당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회의에 제기한 대남군사행동계획들을 보류했다”고 전했다. 앞서 인민군 총참모부는 지난 14일 대변인 발표를 통해 ▲ 금강산·개성공업지구 군대 전개 ▲ 비무장지대 초소 진출 ▲ 접경지역 군사훈련 ▲ 대남전단 살포 지원 등을 예고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통 큰 결정을 내림에 따라 북한의 대남 강경 군사도발은 일단 보류되고 한반도 긴장 수위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북한이 거의 준비를 마쳤다고 보도했던 대남 전단 살포와 대남 확성기 방송도 실제로 이행할지 주목된다. 이날 예비회의에서는 또 “당중앙 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회의에 상정시킬 주요 군사정책 토의안들을 심의하였으며 본회의에 제출할 보고, 결정서들과 나라의 전쟁억제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국가적 대책들을 반영한 여러 문건들을 연구하였다”고 통신은 밝혔다이날 회의는 화상으로 열렸으며, 리병철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일부 위원이 참석했다. 북한이 당 중앙군사위 예비회의를 연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권력을 장악한 이후 처음이다. 탈북민 단체의 전단 살포를 이유로 남북간 통신선 차단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대남 전단 살포와 대남 확성기 방송 준비를 끝낸 북한이 남북간 조성되는 긴장을 조절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4일부터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2인자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강도 높은 대남 강경조치를 주도했는데 20일 만에 김 위원장이 직접 예비회의를 통해 예고했던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함으로써 한반도 긴장 상태를 완화시키는 ‘착한 역할’을 확실히 분담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들은 이날 일제히 대북전단 살포 비난 기사를 삭제했다. ‘조선의 오늘’과 ‘통일의 메아리’, ‘메아리’ 등 대외 선전매체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이날 새벽 보도된 대남비난 기사 13건이 반나절도 안 돼 모두 삭제됐다. 북한의 모든 주민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도 이날 자에 전단 관련 비난 기사를 일절 싣지 않았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정책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며 “북한이 대남 전단을 대량 살포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원 낭비가 불가피하고, 대남 전단의 대량 살포와 확성기 방송 재개는 국제사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이미지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기 때문에 북한에게 결코 합리적인 선택이 아니다”고 전제한 뒤 “북한의 초강경정책으로 한미연합군사훈련이 확대되고 미국의 전략자산이 수시로 한반도에 전개된다면 북한도 몹시 피로하게 될 것이다. 이런 부담감과 군대 대 내 코로나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 등이 북한이 초강경 드라이브에서 후퇴한 배경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 북의 최전방 확성기 철거 요구하되 ‘맞불’은 자제해야

    북한이 대남 확성기를 지난 21일부터 다시 설치하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재설치나 추가 설치를 합치면 20여곳에 이른다고 하니 북한이 본격적으로 대남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대남이건 대북이건 확성기 방송은 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에 따라 그해 5월 1일부터 중단됐다. 따라서 북한이 조만간 대남 방송을 재개하면 4·27 합의를 어기는 일이다. 북한은 남한의 탈북민 단체에 의한 대북 전단 살포에 맞서 주민을 동원한 대대적인 대남 선전물 살포도 예고하고 있다. 북한의 의도는 뻔하다. 4·27 선언, 9·19 평양선언 등 남북 합의를 저강도 수준에서 깨뜨리고 군사분야 합의도 파기하는 ‘대적’(적대) 행위를 통해 남한에 본보기를 보이겠다는 것이다. 대남 방송이나 전단이 우리 군이나 국민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북한은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심리전을 재개하는 것은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대북 전단 금지 등 남북 합의 이행에 대한 남측 결단을 촉구하려는 의도도 있다. 정부는 대남 확성기 재설치 중단 및 철거를 북한에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 아직 북한이 방송한 게 아니라 해서 우려를 표명하는 데 머물러선 안 된다. 청와대와 정부, 군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되자 더이상 감내하지 않겠다며 최고도의 대북 경고를 한 바 있다. 동시에 지금은 북한이 냉정을 되찾고 군사행동을 확대하지 않도록 맞불놓기는 자제할 때다. 국방부가 대남 확성기 맞대응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건 잘하는 일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북한의 행동에 대해 손을 놓고 있으라는 말은 아니다. 대북 확성기 설치나 방송은 언제라도 가능하다. 2015년 8월 비무장지대 목함지뢰 사건이 발생하자 군은 11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로 응수했다. 북한의 행동을 예의주시하되 국지적 충돌이 확산되지 않도록 대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탈북민 단체가 그제 밤 파주에서 대북 전단을 기습 살포했다. 북한에 도발의 빌미를 주지 않으려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막아야 한다.
  • [글로벌 In&Out] 북한은 어디까지 갈까/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글로벌 In&Out] 북한은 어디까지 갈까/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이 ‘대남 작전쇼’를 시작했다. 북한은 탈북자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구실로 남북 관계를 깨뜨리고자 한다. 대북 제재 유지에 대한 불만 표시, 남한이 제재 완화에 앞장서도록 유도하려는 의도, 그리고 김여정의 지도자로의 위상 제고와 같은 의도도 담겨 있을 것이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충격적인 일이다. 북한이 2000년 6·15선언 이전 상태로 개성공단과 금강산에 군대를 재배치키는 것은 한국 정부에 거슬릴 수 있다. 비무장지대에 부대를 진입시키는 것은 2018년 9·19 군사합의 위반 대상일 것이다. 북한은 왜 이렇게 공격적일까. 마치 잃을 게 없는 것처럼 한국 정부를 심하게 비난하고 거칠게 소동하는 것은, 사실 잃을 것이 많고 불안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들은 옛날에 핵실험과 중장거리미사일 발사로 불쾌감을 표시하는 동시에 외교적 지렛대를 키우고 최다 파괴력을 가진 무기도 개발했지만 이제 말과 상징물의 파괴로만 불만을 표현하고 있을 뿐이다. 앞으로 북한의 대남 전술은 더 끔찍한 것들이 있을 수 있다. 서해상에서의 무력충돌, 남한 영토에 대한 미사일 발사, 미국 본토를 향한 공격 등 여러 가능성이 제기됐고 실제 더 끔찍한 도발을 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이는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불만으로만 설명할 수 없다. 일종의 대리전일지도 모른다.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은 큰 충격이었다. 완전 비핵화를 한꺼번에 요구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와 하노이 이후 미국 정부가 요구해 왔던 비핵화의 최종 상태에 대한 논의를 북한 지도부는 거부했고, 현재의 외교 프레임을 깨뜨리고 싶어 했을 것이다. 원래 이렇게 될 때, 북한은 핵과 장거리미사일을 ‘소통 수단’으로 삼는다. 그런데 아직 그런 조짐조차 안 보인다.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자제하는 이유는 미국과 중국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트럼프 행정부가 1월에 이란 솔레이마니 장군을 암살했던 것과 2017년에 수시로 미사일과 핵실험으로 인해 전쟁과 ‘코피작전’까지 제기됐던 것을 잘 기억할 것이다. 미중 간의 대북 외교 협력은 이뤄질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이지만 바로 이런 상황 속에서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발사되면 미중 간 심한 긴장 속에서 미국은 남한에 전략자산 파견, 서해에 미해군 군함 파견 등을 할 수 있다. 미국과 한국은 이런 행동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라고 보겠지만, 중국은 매우 위협적인 행동으로 인식할 것이다. 중국은 미국을 비판하겠지만, 미국이 이런 조치를 취할 구실을 마련해 준 북한에 과감한 제재나 처벌을 할지도 모른다. 2017년 코피작전 소문이 퍼졌을 무렵 중국이 북한으로의 석유 수출을 중단한 적도 있다. 북한 지도부는 매우 불쾌했겠지만, 중국으로부터 석유와 필요한 원료를 수입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지금의 위기는 대리전에 그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북한은 2016년에 착수한 5개년경제전략을 사실상 연초에 포기했고 데일리엔케이, 자유아시아방송, 아시아프레스 등 대북 매체를 통해 전해진 바를 종합해 보면 북한 경제사정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엄격한 제재는 이미 경제개발 전략을 무산시켰다. 코로나도 대중 무역과 북한 사회에 악영향을 미쳤다. 미국이나 중국으로부터 처벌받으면 이미 어려운 경제사정은 더 나빠질 것이다. 남한을 때릴 때에 김여정의 지도자 위상을 높이고 한미 간에 이해상충 문제 등을 부각시킬 수 있지만, 대리전 전술에서 벗어나 더 큰 군사행동을 하면 잃을 것들이 많다. 그러니 북한은 남한을 때리는 것 외에 선택지가 별로 없다.
  • [정승민의 막론하고] 북한 뒤에 중국이 있다?

    [정승민의 막론하고] 북한 뒤에 중국이 있다?

    갈수록 태산이다. 북한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시키더니 문재인 대통령을 모욕하는 전단을 대대적으로 뿌리겠다고 야단이다. 개성공단으로 물러났던 군부대를 다시 전진시키고 서울도 불바다가 될 수 있다며 으름장을 놓는다. ‘1호’ 지도자를 비방하는 적대행위를 더이상 참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미지근했던 신경전이 돌연 열전으로 비화될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왜 이렇게 초고속 엘리베이터처럼 위기가 고조될까. 코로나19와 경제난으로 인한 내부 동요를 진정시키고 남측의 협조와 지원을 압박하는 다목적 포석이라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북한은 세기말 무수한 인명이 스러진 고난의 행군을 견뎌냈다. ‘통 큰’ 협상의 상대가 서울이 아니라 워싱턴이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는 나라다. 이러다 보니 일부에서는 평양을 부추기는 배후 세력을 의심한다. 마침 중국이 북한에 식량 80만t을 지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해 이맘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고지도자로서 14년 만에 방북한 이후 양국 관계도 괜찮다. 공교롭게도 한국에 대한 불만도 공유 중이다. 남측이 다짐한 민족적 협력은 온데간데없고 전단지만 날아드는 현실이 불쾌한 북한이다. 중국은 백악관의 G7 정상회의 초청을 수락한 한국이 자칫 미국의 대중 포위전략에 가세할까 부담스럽다. 실제로 G7 회담에 초청된 인도와 호주도 중국의 압박을 받는다. 인도는 국경선 문제로 진통 중이다. 몽둥이와 육박전으로 석기시대식 전투를 보여준 중국은 격투기 선수로 편성된 민병대까지 투입할 예정이다. 호주 때리기도 심상찮다. 인종차별을 빌미로 호주 유학 자제령을 ‘권고’하고 소고기, 보리 등의 수출길을 막고 있다. 문제는 한국이다.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한류부터 관광까지 웬만한 카드를 다 꺼내 썼고 코로나19 진원지여서 한국의 여론도 우호적이지 않다. 이럴 때 구사하는 중국 외교술이 이이제이(以夷制夷)다. 벼랑 끝 위기에서 한국이 손 내밀 곳은 중국뿐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이것은 북한이 중국의 의중대로 움직이는 바둑돌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이른바 ‘항미원조’(抗米援朝) 70주년을 맞는 북중 관계는 혈맹이지만 의심도 깊다. 북한 체제 수립 이후 공식적으로 유일한 반김일성 운동인 8월 종파사건에서 친중적인 연안파 대부분은 처형당하거나 출당됐다. 6ㆍ25 당시 중국 측 총사령관 펑더화이가 직접 평양으로 갔지만 힘 한번 써 보지 못했다. 고작 휴전 후 3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김정일 정권에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과 라이벌이었던 리제강 노동당 부부장의 일화도 중국에 대한 불신을 보여 준다. 남문희 북한전문기자에 따르면 ‘조선이 중국에 사대를 할 수 없다’던 반중 성향의 리제강은 2006년 9월 신의주까지 갔던 김정일의 중국행 특별열차를 가로막고 평양으로 되돌렸다고 한다. 피로 맺어졌지만 한국과 미국이 애증을 교차하는 것처럼 북한과 중국도 마찬가지다. 지금의 북한이 있기까지 중국도 끊임없이 개입하고 간섭하려고 시도해 왔다. ‘죽의 장막’을 뚫은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 외교에서 평등 기조로 대외 관계를 맺은 역사는 단 한번도 없다고 말한다. 동등성의 개념이 없고 중국의 종주권을 인정해야 혜택을 준다는 것이다. ‘주체의 나라’ 북한과 정면충돌할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김정은 체제 출범의 가장 큰 공헌자인 장성택 부위원장의 무자비한 숙청도 비슷한 맥락이다. 그는 평소 중국 사회주의 시장경제에 호감을 가진 대표적 ‘중국통’이었다. 지금 미국이 일방적으로 한국에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듯이 북한과 중국도 그러하다. 북중 관계를 중국의 이니셔티브라는 관점에서만 보는 것은 올바른 인식이 아니다. 거꾸로 북한의 도발과 반발은 한반도 질서의 현상 유지를 가장 바라는 나라, 즉 중국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상상도 해봄 직하다.
  • [정승민의 막론하고] 북한 뒤에 중국이 있다?

    [정승민의 막론하고] 북한 뒤에 중국이 있다?

    갈수록 태산이다. 북한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시키더니 문재인 대통령을 모욕하는 전단을 대대적으로 뿌리겠다고 야단이다. 개성공단으로 물러났던 군부대를 다시 전진시키고 서울도 불바다가 될 수 있다며 으름장을 놓는다. ‘1호’ 지도자를 비방하는 적대행위를 더이상 참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미지근했던 신경전이 돌연 열전으로 비화될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왜 이렇게 초고속 엘리베이터처럼 위기가 고조될까. 코로나19와 경제난으로 인한 내부 동요를 진정시키고 남측의 협조와 지원을 압박하는 다목적 포석이라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북한은 세기말 무수한 인명이 스러진 고난의 행군을 견뎌냈다. ‘통 큰’ 협상의 상대가 서울이 아니라 워싱턴이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는 나라다. 이러다 보니 일부에서는 평양을 부추기는 배후 세력을 의심한다. 마침 중국이 북한에 식량 80만t을 지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해 이맘때 시진핑 중국 주석이 최고지도자로서 14년 만에 방북한 이후 양국 관계도 괜찮다. 공교롭게도 한국에 대한 불만도 공유 중이다. 남측이 다짐한 민족적 협력은 온데간데없고 전단지만 날아드는 현실이 불쾌한 북한이다. 중국은 백악관의 G7 정상회의 초청을 수락한 한국이 자칫 미국의 대중 포위전략에 가세할까 부담스럽다.   실제로 G7 회담에 초청된 인도와 호주도 중국의 압박을 받는다. 인도는 국경선 문제로 진통 중이다. 몽둥이와 육박전으로 석기시대식 전투를 보여준 중국은 격투기 선수로 편성된 민병대까지 투입할 예정이다. 호주 때리기도 심상찮다. 인종차별을 빌미로 호주 유학 자제령을 ‘권고’하고 소고기, 보리 등의 수출길을 막고 있다. 문제는 한국이다. 2016년 사드(THAAD) 배치 이후 한류부터 관광까지 웬만한 카드를 다 꺼내 썼고 코로나19 진원지여서 한국의 여론도 우호적이지 않다. 이럴 때 구사하는 중국 외교술이 이이제이(以夷制夷)다. 벼랑 끝 위기에서 한국이 손 내밀 곳은 중국뿐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이것은 북한이 중국의 의중대로 움직이는 바둑돌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이른바 ‘항미원조’(抗米援朝) 70주년을 맞는 북중 관계는 혈맹이지만 의심도 깊다. 북한 체제 수립 이후 공식적으로 유일한 반김일성 운동인 8월 종파사건에서 친중적인 연안파 대부분은 처형당하거나 출당됐다. 6.25 당시 중국 측 총사령관 펑더화이가 직접 평양으로 갔지만 힘 한번 써보지 못했다. 고작 휴전 후 3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김정일 정권에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과 라이벌이었던 리제강 노동당 부부장의 일화도 중국에 대한 불신을 보여준다. 남문희 북한전문기자에 따르면, ‘조선이 중국에 사대를 할 수 없다’던 반중 성향의 리제강은 2006년 9월 신의주까지 갔던 김정일의 중국행 특별열차를 가로막고 평양으로 되돌렸다고 한다.   피로 맺어졌지만 한국과 미국이 애증을 교차하는 것처럼 북한과 중국도 마찬가지다. 지금의 북한이 있기까지 중국도 끊임없이 개입하고 간섭하려고 시도해왔다. ‘죽의 장막’을 뚫은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 외교에서 평등 기조로 대외 관계를 맺은 역사는 단 한번도 없다고 말한다. 동등성의 개념이 없고 중국의 종주권을 인정해야 혜택을 준다는 것이다. ‘주체의 나라’ 북한과 정면 충돌할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김정은 체제 출범의 가장 큰 공헌자인 장성택 부위원장의 무자비한 숙청도 비슷한 맥락이다. 그는 평소 중국 사회주의 시장경제에 호감을 가진 대표적 ‘중국통’이었다.   지금 미국이 일방적으로 한국에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듯이 북한과 중국도 그러하다. 북중 관계를 중국의 이니셔티브라는 관점에서만 보는 것은 올바른 인식이 아니다. 거꾸로 북한의 도발과 반발은 한반도 질서의 현상유지를 가장 바라는 나라, 즉 중국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상상도 해봄 직하다.
  • 김태년·주호영 ‘사찰 회동’서 어깨동무… 원구성 협상 물꼬 트나

    김태년·주호영 ‘사찰 회동’서 어깨동무… 원구성 협상 물꼬 트나

    주호영 복귀 설득·원구성 협상 결단 촉구 본회의 개최 강행 앞서 명분 쌓기 해석도 주호영 “주말까지 복귀해야 않겠나 생각” 날짜는 미정… “최적 시점 놓쳤다” 뒷말도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주에 원 구성을 마무리하겠다며 미래통합당을 향해 최후통첩을 한 날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찾아 전격 ‘사찰 회동’을 함으로써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된다. 김 원내대표는 23일 오후 주 원내대표가 머물고 있는 강원 고성군 금강산 화암사를 찾아 5시간 넘게 국회 정상화를 위한 대화를 나눴다. 두 원내대표 간 회동은 지난 15일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 등 6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한 이후 처음이다. 김 원내대표는 만찬을 하면서 주 원내대표의 복귀를 설득하는 한편 원 구성 협상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 이후에는 두 원내대표가 나란히 어깨동무를 한 채 사진 촬영에 응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이 때문에 칩거 동안 이렇다 할 카드를 내놓지 못한 주 원내대표가 새로운 카드를 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이날도 법사위 배분 등에 대한 이렇다 할 합의점은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번 사찰 회동이 민주당이 본회의 개최를 강행하기에 앞서 주 원내대표 복귀에 길을 터주기 위한 명분 쌓기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날 오전만 해도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통합당을 향해 “양보할 만큼 양보했고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망부석도 아니고 얼마만큼 더 기다려야 하느냐”며 “국회 복귀 의지가 있다면 오늘 중으로 상임위 명단을 제출해 달라”고 압박했다. 이어 박병석 국회의장을 만나 본회의 개최를 거듭 요청하며 통합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 내에서는 나머지 12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선출하고 3차 추경안을 처리한 후 통합당에 다시 돌려주는 한시적 원 구성 안도 거론된다. 다만 통합당은 일러야 25일 이후에야 명단을 제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주 원내대표가 복귀하고 비상대책위원회가 25일 열리면 그때서야 상임위원 배정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거듭 복귀를 요청하는 상황이라 이번 주말까지는 복귀를 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면서도 날짜를 확정 짓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복귀 시점을 둘러싼 주 원내대표의 모호한 대응 방식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통합당은 전날도 주요 관계자들이 저마다 다른 복귀 날짜를 언급하며 당내 혼선을 드러냈다. 당 안팎에서는 주 원내대표가 최적의 복귀 시점을 이미 놓쳤다는 뒷말까지 나온다. 통합당 관계자는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직후가 1차 복귀 타이밍이었다”며 “안보 위기를 명분으로 삼아 복귀할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경기도의회 더민주 대변인실, 한반도종전선언촉구 성명 발표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원내대표 염종현, 부천1)은 23일 성명문을 통해 최근 북한의 적대적인 대남공세로 한반도에 긴장이 조성되고 군사적 충돌의 위험까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북핵문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출발점으로서 정전상태로 장기간 방치되어온 6.25 한국전쟁의 완전한 종결을 조속히 선언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성명에서 “6.25 한국전쟁 70주년, 정전협정체결 67주년을 맞이하기까지 남북관계는 부침을 거듭해왔지만, 최근 몇 년 동안만큼 희망적인 때는 없었다.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에서 시작해서 세 차례에 걸친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이 연이어 개최되었고, 평화무드가 무르익었다. 그러나 전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었던 작년 2월 하노이 북미회담이 아무런 성과 없이 결렬되면서 북미관계는 긴 냉각기에 들어갔다”면서 “미국 주도의 대북제재가 조금도 변하지 않음에 따라 남북 간 대화와 교류협력도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우리정부와 경기도가 계획했던 교류협력 사업들 중 제대로 진행된 것이 거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북한은 대북전단 살포를 빌미로 대남 강경자세로 돌변했다. 개성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도를 넘는 인신공격은 물론, 비무장지대 주변에 군병력을 증강하고 개성과 금강산을 군사지역으로 만들 것을 발표하는 등 군사 도발의 위협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면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면, 접경지역을 포함하고 있는 경기도는 대규모의 직접적인 피해에서 벗어날 수 없다.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코로나19로 피폐해진 지역경제의 붕괴를 막기 위해 정부와 경기도는 대북전단 살포를 금지하는 행정조치를 취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법률을 제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한국, 북한, 미국, 중국 등 관련국들이 조속히 6.25한국전쟁의 공식적인 종결을 선언할 것을 촉구한다. 북핵문제의 해결, 한반도 평화정착은 전쟁이 아니라 대화와 타협을 통해 점진적으로 진행되어야하고, 최근 남북한 간 대화가 단절되고, 군사적 충돌 위험이 고조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종전선언의 필요성이 긴급하게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두 세대를 넘게 이어져온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는 것은 정전상태로 장기간 방치되어온 6.25 한국전쟁의 완전한 종결선언에서 시작해야 할 것이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안정과 번영의 필수조건인 평화를 지키기 위해 1,370만 경기도민과 함께 모든 난관을 담대하게 헤쳐 나갈 것”이라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