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폭파
    2026-07-28
    검색기록 지우기
  • 역전
    2026-07-28
    검색기록 지우기
  • 손님
    2026-07-28
    검색기록 지우기
  • 증자
    2026-07-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887
  • 공무원들 ‘욕먹고 거듭나기’

    ‘특정인을 거론하지 않는다면 어떤 욕이라도 좋습니다.단,글쓴이가 공무원이라면 3인칭 욕만 허락합니다’ 공무원들의 사이버 모임인 ‘정부미를 먹고 사는 촌놈들의 좋은 세상 만들기(www.dasan.org)’가 ‘공무원 욕하기’ 메뉴를 만들어 스스로를 정화하고 나섰다.지난 6월 개설된 이 메뉴는 ‘스스로를 비판한다’는 의도로 만들어져 800여건이라는 폭발적인 건수에 매건마다 300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비판하는 방법도 천태만상이다. 가장 애용되는 것은 명료한 제목으로 일침을 가하는 방법.자신을 ‘힘빠진후계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일반미(공무원이 아닌 사람) 너희들은 세멘미나 먹어라’는 제목의 글로 청정지역인 전남 보성에 레미콘공장 설립을허가한 보성군청을 비난했다. 또 ‘6급 승진시킨다는 농담에 사기 팍팍(이사관)’이라는 제목의 글은 “하위직에 혜택이 오지 않는 승진 운운하며 순진한 공무원들을 현혹시킨다”며 알맹이 없는 사기진작책을 지적하는가 하면 ‘아직도 이런 장관이(농민)’라는 글 속에서는 자기PR에 급급한 장관의 한심한 행태를 꼬집고 있다. 비슷한 내용의 글을 연달아 올리며 페이지를 장악하는 ‘도배법’도 인기있는 방법이다.‘공무원은 국민을 무시한다’,‘공무원은 반성을 모른다’,‘낭비하는 공무원’,‘공무원이 너무 많다’는 제목의 글을 한꺼번에 올리며공무원들에게 당한 ‘서러운 경험’을 조목조목 나열하는가 하면,‘내가 겪은 ○○등기소’,‘○○검찰청에서 생긴 일’ 등 관공서에서의 경험을 ‘연재’하기도 한다. ‘다 폭파시키자(막가파)’,‘이 기회에 아예 부숴버리자(독도)’,‘우리모두 이민을 가버립시다(일반미)’ 등 ‘과격선동파’들도 눈에 띈다. 홈페이지 운영자 ‘주기’(아이디)는 “공무원이 왜 욕을 먹는지 스스로가알아야 한다”면서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털어놓고 국민과 공무원 사이의 거리감을 줄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개설 취지를 밝혔다. 최여경기자 kid@
  • 의열단 抗日투쟁 기록 첫 공개

    1920년대 무력 항일결사조직인 ‘의열단’의 생생한 항일운동 내용이 담긴재판판결문이 처음으로 밝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의열단에 관해선 지금까지 개인의 회고록이나 신문보도 등에 의존해 연구됐을 뿐 단원의 인적사항과 행적이 자세히 담긴 판결문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처음이다. 행정자치부 정부기록보존소는 광복절을 이틀 앞둔 13일 의열단 열사들의 항일운동을 담은 경성지방법원의 1921년,1923년 판결문을 발굴해 공개했다.3건의 판결문에는 의열단 열사들의 인적사항과 경력에서부터 조선총독부 파괴,친일관료 암살계획 등을 담고 있다.또 독립자금 조달과 폭탄구입·폭발물 밀반입 과정 등도 구체적으로 밝혀졌다. 1919년 6월 중국 지린성 통화현에서 이성우(李成宇·당시 22세) 김원봉(金元鳳) 양건호(梁健浩) 서상락(徐相洛) 김옥(金玉) 등 5명은 독립을 위해 의열단을 결성하기로 합의했다고 판결문은 전하고 있다.의열단 결성이 같은해11월이라는 그동안의 주장과 다른 대목이다. 이성우 등은 곽재기(郭在驥·당시 29세)와 함께 그해 10월 다시모임을 가졌다.이 자리에서 의열단원들은 조선총독부·동양척식회사 등의 주요건물을폭파하고 총독부 고관·친일파를 살해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곽재기는 윤치형으로부터 독립자금 1,000원을 받아 상해에서 중국인으로부터 폭탄을 사들였다. 중국 안동현으로의 운반과정에는 영국인 세관원도 개입됐다.이들은 이듬해 4월12일 폭탄을 고량주병에 넣어 경남 밀양으로 운반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의열단 열사들의 거사는 일본 밀정에 의해 탄로나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이성우와 곽재기는 폭발물 취급벌칙 위반혐의로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이밖에도 김한(金翰) 안홍한(安弘翰)은 김상옥(金相玉)의사의 사이토 총독암살계획에 가담해 자금 마련을 위해 강도짓을 저지르려다 구속·수감됐다는새로운 사실도 판결문에서 밝혀졌다. 까닭에 이들은 독립운동을 하고서도 강도예비죄라는 죄명으로 80년 세월을 보내온 것이다. 판결문은 의열단 결성시기 등 잘못 알려진 내용을 바로잡는 등 항일독립운동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정현기자jhpark@
  • 美 테러 재발 우려 ‘초비상’

    ?워싱턴 최철호특파원?2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프리카의 케냐,탄자니아 주재 미국대사관 폭탄테러 발생 1주년을 맞아 미국 정부가 테러 재발생우려로 초비상이 걸렸다. 1년전 7일,사우디 출신 백만장자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을 비롯한 테러범들이 주도한 미대사관 폭파사고로 당시 케냐에서 214명,탄자니아에서 11명이 숨지는 등 226명이 사망하고 5,000여명이 부상했다. 그러나 3명의 행동책만 체포됐을뿐 빈 라덴을 포함한 주범들은 아직 체포되지 않았으며 최근 이들이 활동을 재개했다는 첩보와 함께 추가 테러에 대한우려가 계속돼왔다.미정부는 이에 따라 세계 265개국 주재 미 공관에 특별경계령을 내렸고 지난 5일 외국을 여행하는 미국시민들에게 테러 특별주의령을내렸다. 7일 연방수사국(FBI),국무부,국방부등은 테러 우려 때문에 평소 관광객들에개방하던 워싱턴의 본부 건물을 일시 폐쇄했다. 다른 주요 연방정부 건물과관광명소들에도 금속탐지기와 무장 경비대가 배치되고 대형화분으로 위장한폭탄방지장벽등이 설치됐다. 워싱턴 내 최일급보안 대상인 백악관은 레이건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가 있었던 지난 80년대 후반부터 보안 경계를 꾸준히 강화해 왔으며 현재저격병들이 백악관 지붕 위를 24시간 순찰하고 무장 직원들이 입구를 지키고있다. 한편 7일 케냐 나이로비에서는 폭탄테러 1주년을 맞아 추도식이 열렸으며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은 추도사에서 “미국은 결코 테러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폭파범들을 끝까지 추적해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빈 라덴의 체포에 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어놓고 있다.
  • [이것이 문제다]-지휘체계 혼선…재난관리 ‘구멍’

    집중호우와 태풍은 해마다 찾아들고 있다.그리고 피해는 반복되고 있다.화재와 대형건물 붕괴같은 대규모 재난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피해의 불안감도떨치지 못하고 있다. 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계기로 재난관리법이 만들어지고 중앙 119구조대가 창설된 지도 4년이 지났지만 재난관리체계의 취약성은 거의 고쳐지지 않았음이 이번 수해에서 드러났다.재난대책이 발전하기는 커녕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고질화됐다고까지 말하여지는 국가재난관리체계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점검한다. 재난관리업무는 부처별로 따로 놀고 있으며 중복돼 있다.부처간 긴밀한 협조체계도 찾아볼 수 없었다.경찰(112)과 소방(119),그리고 보건복지부의 응급환자정보센터(129) 등으로 흩어진 응급구조 및 신고체계는 완전히 정비되지 않았다.긴급대응 및 구조재난은 피해확산을 막고 사회적·경제적 파장을차단하는데 중요한데도 구조장비와 인력은 부족한 상태이다. 이재민 구호과정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중앙정부내의 행정자치부와보건복지부·기상청·소방본부 등은 제각각 업무를 처리했다.행정자치부 장관과 각 부처의 차관들이 참석하는 재해대책위원회에는 정작 기상청장은 끼지도 못하는 구조적인 문제점도 효율적인 재해대책을 가로막는 한 원인으로꼽힌다.중부 수해는 재난과 재해에 종합적이고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는 관리체계수립이 시급함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수마(水魔)가 잇달아 찾아들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단체의 구호 준비도 소홀,이재민들의 원성을 자아내고 있는 실정이다. 제도적인 허점 못지 않게 공무원이나 국민들의 의식전환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대구 가스폭발,성수대교 붕괴에 이어 삼풍백화점이 무너지고서야 재난관리법이 제정될 수 있었다. 한동안 대형참사가 일어나지 않자 재난관리 조직과 법규는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온 것이 사실이다.정부 구조조정 과정에서 총리실의 안전관리심의관 자리가 없어지고,행정자치부 민방위재난통제본부가 3국 11과에서 2국5과로 크게 줄어들었다.소방인력의 상당수도 감축됐다. 하지만 조직이 축소되는 만큼 재난관리에구멍이 생길 것이라는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는 거의 없었다.이번 수해가 나고서야 뒤늦은 지적들이 속출하고 있다.이런 분위기 속에서 전문가 양성은 기대조차 어려웠다는 게 관료들의 설명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재난관리의 문제점을 영화 ‘타워링’에 비유했다.미국식의 최첨단 설비와 장비들이 들어간 초고층 빌딩 타워링이었지만 몇 푼의돈때문에 불량전기부품을 사용하는 안전불감증이 있는한 대형참사를 피하기어려웠다는 얘기다. 재해의 사후대책과 관리도 중요하지만 사전 예방책에 더욱 중점을 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재해대책 예비비를 재해대책비로 바꿔 예방설비에투자하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국립방재연구소의 심재현(沈在鉉)연구관은 “재해복구비의 3분의 1정도를예방에 투자하면 재해복구비 전체를 절약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재난 예방 시설 설치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10년간 연평균 재해피해액을 재해대책비로 편성해 지출하면 엄청난 예방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주장이다. 서동철기자 dcsuh@ *민방위 재난통제본부 수습 총괄 ‘안전사고는 싸워보지도 못하고 패하는 것’이라는 군(軍)의 격언이 있다. 안전관리를 강조하는 말이다.대형재난은 사회적 충격이 큰 만큼 국민경제에미치는 악영향도 클 수 밖에 없다. 각종 재난·재해 가운데 풍수해가 가장 많은 재산피해를 입히고 있으며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이같은 재난을 예방하고,피해를 수습하는 행정체계는 국무총리 직속의 중앙안전대책위원회를 정점으로 한다. 예방기능은 각 부처로 분산되어 있다.민방위·화생방·자연재해·재난관리·소방안전·수난구호는 행정자치부,산업재해는 산업자원부,수질 오염은 환경부,방사능 재난은 과학기술부,산림재해는 농림부,해양오염은 해양수산부,전염병 관리대책은 보건복지부가 맡는다. 그러나 일단 재난이 일어나면 수습은 행자부의 민방위재난 통제본부가 실무적으로 총괄한다.각 지방자치단체에도 비상기구가 편성되어 있다.그러나이들 기구는 종합적이고 강력한 집행기구로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받고 있다. 구조·구급 기능은 119 구조대가 맡는다.첨단장비를 갖춘 중앙 119구조대는 대형재난에 대비한 조직으로 최근 첨단 구조체제를 갖춘 새 청사가 마련되기도 했다.전국 132개의 소방서마다 구조·구급대가 배치되어 있다.이번 수해에서는 119구조대의 활약이 두드러지기도 했다.또 여천공단의 화학구조대와 지리산 국립공원 등의 산악구조대,한강·청평·충주·통영의 수난구조대등 특수구조대도 운영되고 있다. 서동철기자 * 대안은 무엇인가…업무 단일화 통합기구 필요중부 수해에서 재난·재해대책기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대책이 각 부처별로 분산돼 있는데다 행정자치부장관이 본부장인 중앙재해대책본부도 적절한 대책마련보다는 상황집계에 치우쳤다는 얘기다. 한마디로 종합적이고 강력한 재난대책기구가 없었다는 것이다.정부의 구조조정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줄어든 재난관리조직은 효율적인 대책에 역부족이었다. 까닭에 대통령 직속의 재난관리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감사원장자문기구인 부정방지대책위원회(부방위)가 최근 제시한 재난관리체계의 3가지 모델도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부방위의 방안은 재난 관리청이나 소방청을 신설하거나 기존의 조직을 보완하자는 것이다.재난관리청 신설안은 행정자치부 산하에 독립청을 신설해 수해를 비롯한 모든 재난의 사전 예방과 사후 대책을 총괄하도록 하자는 방안이다. 소방기능을 중심으로 재난관련 조직과 업무를 일원화하자는 소방청 신설안은 자연재해와 인위재해가 원인만 다를 뿐이고 인명과 재산피해를 끼치며 복구과정도 비숫하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설득력을 갖고 있다. 마지막 보완방안은 민방위 재난통제본부 체제를 유지하되 재난 종류별로 돼 있는 것을 단계·기능별로 업무를 분담시켜 조직을 재편한다는 것이다.부방위는 단기적으로는 현재의 재난체계에 통합관리기능을 부여하고,장기적으로는 소방청같은 독립기구 신설이 바람직스럽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서동철기자 @*대형 재난·사고 일지■93.1.7. 청주 우암상가 아파트 붕괴■93.3.28. 구포열차 전복사고■93.7.26. 아시아나 여객기 해남 추락■93.10.10. 서해 위도 여객선 침몰■94.10.21. 성수대교 붕괴■94.10.24. 충주 유람선 화재■94.12.7. 아현동 도시가스 폭발■95.4.28. 대구 도시가스 폭발■95.6.29. 삼풍백화점 붕괴■96.4.3. 남한강 버스 추락■96.4.23. 강원도 고성 산불■96.7.25.∼7.28. 서울·경기 북부·강원 집중 호우■97.8.6. 대한항공 여객기 괌 추락■98.7.31. 지리산 폭우■98.8.3.∼8.6. 서울·경기 북부 집중호우■98.10.29. 부산냉동창고 화재■99.6.30. 씨랜드 화재■99.7.31.∼8.3. 서울·경기 북부·강원 집중호우·태풍 * 외국의 재난관리 워싱턴 최철호특파원·황성기기자 미국은 수해나 각종 사건·사고를 비롯한 모든 재난관리는 전화번호 911의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70년대 전까지 비상 방송은 대통령실,화재는 상무부,국민방위는 국방부,범죄는 경찰과FBI 등으로 나뉘어져 있었다.이런 비효율적인 체계는 대통령 직속으로 연방비상관리처(FEMA:Federal Emergency Management Agency)가 설립되면서 일원화됐다. FEMA는 LA 대지진과 오클라호마 연방건물 폭파사고가 터졌을 때 사태와 혼란을 효율적으로 수습하고 일사분란하게 피해를 복구하는 데 강력한 기능을 발휘했다. 수해나 토네이도가 발생,인명피해가 나면 1차적으로 911신고를 받은 지방관리소는 응급구호팀이나 재해복구팀에 즉각 연락해 인명피해를 최소화시키는동시에 지방행정기관장을 거쳐 주지사에 알린다.주지사는 FEMA와 중앙정부에 연락하며,피해정도에 따라 대통령은 재난지역을 선포하게 한다.중앙정부 차원에서는 긴급대응팀이 구성돼 의료,위험물관리,복구,소방,식량 등의 종합적 대책이 세워져 일사불란하게 진행된다. FEMA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직접 비상관리연구소라는 비상대비담당 공무원및 전문가 교육부서를 운영하는 것.연방과 지방정부의 소방요원,경찰과 민간업체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서는 실기위주의 토의식 교육으로 효과적인 대응책이 몸에 배도록 한다. 일본에서는 지진같은 대형 재해가 많은만큼 방재체계가 잘 발달돼 있다.지진피해 판독이나 화재확대 예측 등에 첨단 컴퓨터 영상시스템 등을 통한 정보전달체계의 첨단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그러나 95년 고베(神戶)지진때 재난대책에 일부 허점이 드러나 미국의 FEMA를 본뜬 비상대책기구 설립을추진중이다. 프랑스는 긴급 재난사태에 5분내에 소방대원이 출동,군경과 공조로 응급조치를 한다.26만6,000명의 소방대원이 전국 1만여곳의 비상센터에 20개의 비행장을 갖추고 출동태세를 갖추고 사뮈(SAMU)라 불리는 의료서비스기관과 함께 응급조치를 취한다. hay@
  • JP와 李萬燮대행의 정치인연

    “알려진 것처럼 나쁘지 않다”12일 김종필(金鍾泌)총리가 이만섭(李萬燮)국민회의 신임총재권한대행을 향해 보인 반응이다.결코 짧지 않은 악연(惡緣)을 일부 인정하는 언급이다. 김총리와 이대행은 옛 공화당 동지였다.지난 63년 6대 국회 때 나란히 첫등원했다.김총리는 권력투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지냈다.이대행은 무계파 소신을 폈다.정풍운동 과정에서 반대노선을 걸었다.그러나 이대행이 간접적으로 김총리를 도운 적이 있다.이대행은 지난 69년 3선개헌 때 이후락(李厚洛)청와대비서실장과 김형욱(金炯旭)중앙정보부장을 부정축재자로 규정,사퇴결의안을 냈다.두사람이 JP의 최대 정적이니 김총리 편을 든 셈이다. 두 사람이 등을 돌리게 된 계기는 지난 87년.JP가 신민주공화당을 창당하면서 이대행이 총재로 있던 국민당 의원들을 빼내간 것이 은원(恩怨)관계로 비화됐다. 국민당은 원내교섭단체 자격을 잃었고,결국 와해됐다.이후 이대행은 반(反)JP의 길을 걷게 됐다.지난 96년 16대 총선 때 신한국당 선대위 고문으로 JP를공격하는 선봉에 섰다. 대구·경북 지방에서 “JP가 64년 한일협상 때 독도를 폭파하자고 했다”는 등 직격탄을 쏘아댔다. 이런 관계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도 부담이 된 모양이다.김대통령은전날 김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이대행 기용의지를 전하고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총리는 이대행을 “괜찮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이대행도 김대통령에게“걱정하실 것 없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서로가 악연을 덮어두고 전향적으로 나가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박대출기자 dcpark@
  • 조망권 침해 실태

    서울의 산과 강이 점차 도시민의 시야에서 사라지고 있다.70년대 이후 추진된 밀어붙이기식의 개발정책과 90년대들어 불기 시작한 무분별한 재개발·재건축사업 때문이다.서울시는 뒤늦게 주요 산에 대해 고도제한을 추진하는 등 대책을 내놓았지만 이미 많은 아파트들이 고층화돼 효과를 얼마나 거둘지의문이다.초고층 아파트 건축으로 인한 한강과 주변 산의 경관 훼손 및 조망권 침해실태를 집중 조명해본다.[편집자주]ㅊ한강과 남산주변 강변북로를 따라가다보면 동호대교 근처의 금호·옥수지역에 들어선 아파트 때문에 남산을 찾아볼 수 없다.강남쪽은 이미 한강을 배경으로 거대한 띠를 두른 듯 아파트들이 한줄로 서 있어 한강은 물론 멀리남산도 시야에서 사라진 곳이 많다.최근 오래된 저층아파트들이 고층으로 재건축되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특히 용산구 동부이촌동에 위치한 한강외인아파트와 강변복지아파트가 초고층으로 재건축될 경우,아직 재건축 계획이 없는 인근 저층아파트 단지들과심한 불균형을 이뤄 주민간의 분쟁은 물론 한강변의 경관 또한 크게 해치게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현재 한강과 접한 지역에는 모두 11만 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차 있다.이 가운데 5층 이하의 저층은 27.9%에 불과하지만 이중 상당수가 최근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또 6∼15층 아파트도45.9%에 이르고 16층 이상의 초고층 아파트는 26%나 차지하고 있다. ■북한산 주변 강북구 미아6동 미양초등학교 옆의 북한산시티아파트 건설현장은 15∼23층 아파트 건설공사가 한창이다.최근 분양을 마친 뒤 구릉지를평지로 만들기 위해 산자락을 깎아내는 터파기 작업을 하고 있다. 이 곳에는 모두 5,327가구가 들어선다.서울에서 보기 드문 매머드급 단지다.북한산과 바로 맞닿아 있고 대규모 단지이기 때문에 건설회사 측에서는 최고의 입지조건이라 자랑한다.하지만 이곳 주민들은 층수가 너무 높이 올라가 걱정이 태산이다.대규모 단지인데다 15∼25층까지 들어설 경우 북한산을 완전히 막아버리기 때문이다. 인근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박모(50·여)씨는 “입주자들이야 좋을 지 모르겠지만 인근 주민들은 이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북한산이 꽉 막혀 매우 답답할 것”이라며 “아무래도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걱정한다. 성북구 정릉 4지구 재건축 현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모두 2,300여 가구를짓기위한 공사가 한창이지만 인근 주민들은 공사가 끝난 뒤의 주거 여건 때문에 벌써부터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아파트가 언덕위에 지어지는데다 12∼20층까지 31개동이 들어서면 언덕 반대편의 북한산을 보는 것은 엄두도 낼 수 없는 형편이다. ■성북구 동소문동지역 서울지역에서 도시경관 훼손이 가장 심한 곳이다.한진·한신아파트단지는 동소문로보다 수십m 높은 언덕에 자리잡고 있다.도로를 따라 최고 21층까지 31개동 4,509가구가 병풍처럼 조성돼 있다.성북구청쪽에서 아파트 방향을 보면 그 뒤편은 전혀 볼 수 없다.이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에는 구청에서 북한산자락을 볼 수 있었다.지금은 병풍처럼 둘러싸인아파트 단지만 보일 뿐이다. 성북구청 직원 이모씨(32)는 “아파트가 들어선 뒤부터 가슴이 꽉 막힌 느낌”이라며 “아파트 입주전에는 그래도 녹지대가 있었으나 이제는 완전히사라졌다”고 말했다. 아파트 단지밑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한모(35)씨는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이후 지하실에 사는 느낌”이라고 하소연했다. ■관악산 일대 관악구 봉천동,신림동과 금천구 시흥동 일원은 요즘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한창이다.경관이 좋은 곳은 어김없이 아파트가 들어선다.32곳에 모두 2만4,064가구가 입주했거나 공사가 진행중이다. 서울대에서도 학교건물을 신축중이거나 건축허가를 신청해 놓고 있다.관악구 초입인 봉천고개부터 초고층 건물이 즐비하다.이곳에 있던 판자촌이 없어지고 대신 현대·삼호 등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지도를 완전히 바꾸었다. 서울대앞 관악산 관문에도 고층아파트들이 버티고 서 있다.산 능선을 따라들어선 아파트는 관악산을 배경으로 병풍처럼 펼쳐져 있어 숲은 잘 보이지않고 아파트단지만 보일 뿐이다.신림10동 국민은행사거리에서 금천구 시흥동으로 이어지는 관악산 도로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도로 밑 신림2-1구역은주공에서 11∼25층 2,300가구를짓고 바로 옆에는 국제산장아파트 630가구가 이미 들어서 있다.삼북터널을 넘어 금천구 시흥동에도 벽산아파트가 최근입주를 마쳐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조덕현기자 - 조망권 침해 실태 전문가 진단 최근 무분별한 고층아파트 건립으로 인해 자연경관이 훼손되고 조망권을 침해당하고 있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무조건 고층’을 선호하는 개발지상주의는 서울 도심의 경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환경오염 등 심각한 위기를 초래한다. 도시계획 관련 전문가들은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무분별한 고층화에 대해 한목소리로 우려를 나타냈다. ■이경재(李景宰·50·시립대 조경학과)교수 조망권 확보는 도시민이 건강하게 살기 위한 최후의 보루다.지형이 분지인 서울은 그런 의미에서 조망권 확보가 더욱 중요하다.하지만 최근 높은 산이나 한강 근처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우리의 자연과 멀어지고 있다.특히 한강 근처 고층건물은 한강과남산 사이의 기류를 막아 심각한 대기오염의 원인이 된다.눈앞의 이익을 좇아 자연경관을 훼손한다면 미래에는 암담한 결과를초래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신정철(辛丁哲·51·국토개발연구원)박사 노량진에서 용산쪽으로 한강대교를 건너다가 동부이촌동 재건축현장을 볼 때마다 이것이 완공된 뒤의 서울경관을 상상하면 안타깝기만 하다.최근 ‘고층일수록 고급아파트’라는 개념 때문에 서울의 자연경관을 가로 막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고층건물은 건축기술의 향상을 의미하지만 반대로 그만큼 자연과 멀어지고 있다는 뜻이다.가장 큰 문제는 법 규정이 미비하다는 것이다.규제완화가 요즘 추세라지만 공공복리와 관련해서는 규제가 강화돼야 한다.도시의 스카이라인은 하나의 자산이다. ■김호철(金鎬喆·35·동부종합법률사무소)변호사 도시미관,환경,건강을 고려하지 않고 상업적인 이유로 건립된 고층아파트 때문에 일조권과 조망권의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명백하게 침해를 받았다고여겨질 때는 손해배상을 인정하고 건축행위도 금지하고 있다.이같은 경우 건축주나 시공사 뿐만 아니라 분양자,기존의 거주자 등 건축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피해를 입는결과를 초래한다.물론 고층건축에 대한 허가행위 자체는문제가 없다.하지만 그로 인해 주거자에게 피해를 입혔다면 토지소유권,환경소유권 등의 이유로 개발이 불가능해지고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를 낳는다는것을 명심해야 한다. ■한봉수(韓鳳洙·59·서울시의회)의원 도시계획분야에서 시의 정책은 첫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것이다.도시자연과 주거환경을 위해서는 조망권 확보가필요하다.하지만 힘있는 사람이 청탁하면 끌려가고 반대로 힘없는 사람은 행정기관이 유도하는 대로 가는 관행이 고쳐지지 않는 한 조망권 확보는 남의얘기가 될 수 밖에 없다.강력한 행정력을 통해 미래를 내다보는 도시성장관리와 도심생활관리를 해야 도시의 경쟁력이 확보될 수 있을 것이다. 최여경기자 -남산 외인아파트 교훈 서울시는 지난 94년 11월 20일 일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남산의 경관을 가로 막았던 ‘남산외인아파트’를 22년만에 철거했다.원칙없는 도시계획으로인한 무분별한 개발이 결국 훗날에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강요한다는 것을보여준 좋은 사례로 꼽힌다. 남산의 남쪽 자락 1만7,000평에 자리잡은 남산외인아파트는 지난 69년 한남동 일대에 외국인들을 위한 아파트를 지으라는 정부의 지시로 대한주택공사가 72년에 완공,외국인들에게 임대했다. 하지만 90년대에 들어 민족의 성산이자 서울의 허파인 남산을 되살리자는여론이 팽배해졌고 결국 ‘남산되살리기 운동’으로 이어졌다.시는 지난 92년부터 이곳을 모두 매입해 철거한 뒤 원상회복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연건평 1만8,000평의 아파트를 폭파하는데만 철거비 14억원과 철거보상비 1,539억원이 들었다.비용은 고스란히 시민의 몫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시민들은 멀쩡한 남산외인아파트의 철거에 든 거액보다 더 큰 것을얻었다.그것은 남산의 제모습이었다. 김용수기자 dragon@
  • [기 고] ‘북풍’공방의 진실과 허구

    최근 북한해군의 서해 북방한계선 침범,남북한 함정간 대치 및 교전 등의일련의 사태와 관련,정치권에서 ‘신북풍론’공방이 일고 있다.야당은 북한경비정이 연일 북방한계선을 침범,우리 해군과 교전을 벌인 것이 마치 정해놓은 수순에 따라 움직이는 것으로 이해하고 ‘신북풍’의혹을 제기하였다. 사회 일각에서도 현정부가 국민연금문제,고급옷로비 사건,조폐창 파업유도의혹 등으로 야기된 위기상황을 국면전환하기 위해 북한과 연결하여 서해에서의 교전 상황까지도 야기한 것으로 반신반의하고 있다. 원래 우리 현대사에 있어서 남북한 관계만큼 한국정치는 물론 북한정치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친 경우는 없었다.13대 대선 직전 KAL기 폭파사건,14대 대선 전 이은실 간첩단 사건,1996년 총선 전 북한군 DMZ 시위사건,1997년 대선 당시 총풍사건 등은 한국선거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만한 중대한 사건들이었다.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에 남북한 당국이 연루되었다는 결정적 증거는 없으나,‘북풍’은 한국정치의 향방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점은 부인할 수없는사실이다. 북풍은 기본적으로 남북한이 ‘적대적 공존관계’에 있을 경우 만들어질 수 있다.과거 정부는 서로 영합게임적으로 적대시하는 남북한 냉전관계를 국내정치에 활용해왔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과거 정부는 권위주의체제하에서 불균등산업화전략을 채택,사회불평등 심화,인권 유린 등 많은 정치·사회적 갈등을 양산함으로써 정치적 위기에 봉착하곤 했다.과거 정부는 이러한 정치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북한과의 연계하에 속칭 ‘북풍’을 일으켜 국가안보를 정권안보에 이용해 왔다는 의혹을 받아왔던 것이다.이와 마찬가지로 스탈린주의적 북한도 남북한 관계의 ‘적대적 공존관계’에 편승,남한과의 적절한 긴장상태를 유지함으로써 내부의 갈등을 외부의 ‘적’에게 전가하는 수법을 구사해 왔다. 그러면 이번 서해상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과연 남북한 당국이 쌍방간에 짜고 한 ‘또 하나의 북풍’이라고 볼 수 있는가? 북한은 경제난,식량난등 경제위기를 타개해야 하는 동시에,경제위기로 인한 사회적 갈등을 체제수호 차원에서 제어해야 하는이중적 과제를 안고 있다.이러한 측면에 비추어볼 때 북한은 현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 북한식 정경분리정책을 통해경제적 실리를 추구하면서도,남북한 교류협력 증진이 체제유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여 항상 잠수정 침투,간첩선 남파 등 남북관계 긴장을적절한 수준에서 유지시키는 대남전략을 구사해 왔다. 예컨대 북한은 현정부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높았던 지난해 6월,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방북했을 때에도 잠수정을 동해에 침투시켰을 뿐만 아니라 금강산 관광선이 첫 출항을 할 때에도 강화도에 괴선박을 출몰시켰다.이러한 북한의 모순적 대남정책은 실리추구와 체제단속이라는 북한내부 사정에 연유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서해상에서의 남북한 교전사태도 결코 예외는 아니다.북한은 이번 21일 차관급 남북대화에서는 비료지원이라는 경제적 실리를 챙기는 동시에,남북교류에 따른 체제동요를 서해상의 교전을 통해 최소한의 수준으로 억제하겠다는,과거부터 지속해온 대남정책을 이번에도 시도했던 것이다. 더욱이 정부는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대북화해·협력정책을 추진한다는원칙에 의거,‘국민의 정부’ 출범 이래 대북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이에 따라 정부는 대북화해·협력 차원에서 금강산 관광사업 허용,비료·식량 등 대북지원을 하고 있다.이와 동시에 정부는 북한 도발시 이에 강력 대응한다는 원칙 아래,국민의 높은 지지를 받았던 작년에도 남해에서 북한 반잠수정을 격침시킨 바 있다.따라서 이번 서해에서의 교전도 대북정책상의 무력도발 불용 원칙에 따라 예외없이 수행되었던 정책적 결과로 인식해야 한다. 그러므로 남북간의 평화공존을 지향하는 현정부가 정치적 위기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적대적 공존관계하에서나 가능한 긴장조성용 북풍을 일으켰다는시각은 그야말로 합리적인 논점이 결여된 당리당략의 극치로 비판받아야 마땅하다.더욱이 수많은 북풍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정당이 이러한 문제를 제기한다는 것은 한국의 민주화 시계가 거꾸로 가고 있는 느낌을 들게 한다. [黃炳悳 통일硏 선임연구원]
  • 딥 임팩트 그날은 올까…인류멸망 대재앙 공포/폭파 가능성

    요즘 전세계 천문학계의 관심은 소행성 ‘1999AN10’에 집중되고 있다.미매사추세츠공과대(MIT)와 미 공군천문대가 지난 1월13일 발견한 이 소행성과 지구와의 충돌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행성 1999AN10이 지구에 충돌해 영화 ‘딥 임팩트(Deep Impact)’와 같이 지구에 엄청난 재앙을 일으킬 가능성은 실제로 얼마나 될까? 발견 초기 이탈리아의 천문학자들은 이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을 20만분의 1 정도라고 분석,그다지 관심을 끌지 못했다.그러나 이탈리아 피사대학의 안드레아 밀라니 박사팀은 90여차례 관측된 1999 AN10의 궤도를 기준으로 보다 정밀한 계산에 착수한 결과 이 소행성이 오는 2027년 8월7일 지구표면으로부터 3만㎞까지 접근할 것이 예상된다는 결론을 얻고 지난 달 이를자신들의 홈페이지에 게재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상 3만㎞까지 접근한다는 것은 지구∼달 거리(약 38만㎞)의 13분의 1 정도이고 방송·통신용 인공위성의 정지궤도(3만6,000㎞내외) 보다 가까운 거리다. 천문학자들의 관심을 모으는이유는 소행성이 이처럼 가까이 접근할 경우지구의 중력에 의해 지구와 충돌할 수 있는 공전궤도로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94년 목성과 충돌한 ‘슈메이커-레비9’혜성의 경우 1992년 목성 근처를 지날 때 목성의 강한 조석력(潮汐力·밀고 당기는 힘)때문에 1㎞ 이하의20여개 작은 혜성으로 쪼개져 다음번 공전할 때인 1994년 7월 목성과 차례로 충돌했다. 때문에 세계 각국의 천문학자들은 꾸준히 1999 AN10에 대한 관측자료를 국제천문연맹에 보고하고 있으며 천체물리학자들은 측정된 행성 궤도를 토대로 미래궤도를 계산해 지구근접 거리와의 충돌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1999AN10의 크기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지름이 수㎞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1년 9개월 주기로 태양을 공전하고 공전궤도는 지구의 궤도면과 약 40도 정도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름이 수㎞에 이르는 1999AN10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면 그 위력은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원자탄 수천만개가 동시에 폭발하는 것과 맞먹을 정도로 위력적일 것으로 추정된다. 바다에 떨어질 경우 수㎞ 높이의 해일이 발생,해변 인접 도시들을 황폐화시킬수 있고 육지에 떨어지면 그 충격으로 광범위한 지역이 파괴되는 것은 물론 엄청난 양의 먼지구름이 발생하면서 태양을 가려 6,500만년전 공룡의 멸종을 가져온 것과 같은 대재앙을 몰고올 수도 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이 소행성과 지구가 충돌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것이 미 항공우주국(NASA) 산하 제트추진연구팀(JPL)이 최근까지내린 결론이다. 제트추진연구팀은 “소행성의 중심이 약간 벗어난 것이 관측됐으나 2027년8월7일 지구 중심으로부터 3만7,000㎞까지 다가오는 것이 최근접거리이며 지구와의 충돌확률도 2044년 8월6일 50만분의 1,2046년 8월7일은 500만분의 1정도”라고 밝혔다. 이같은 확률은 알려지지 않은 지구근접물체(NEO)가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보다도 약한 것이다.지름이 수십m인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확률은 100년에3번 정도이며 지름 2㎞짜리 소행성이 지구에 떨어질 확률은 100만년에 한번정도로 알려져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최악의 경우 핵무기로 폭파 천문학자들은 태양계 내에서 떠도는 작은 천체들 가운데 1.3AU(AU=지구와태양사이의 거리로 약 1억5,000만㎞)보다 더 가까이 지구에 근접하는 혜성과소행성 등을 지구근접물체라는 뜻에서 NEO(Near Earth Object)라고 부른다. 미국 영국 일본 등에서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NEO에 대한 연구와 관측이 매우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미 공군 ‘NEO추적관측소’,항공우주국 ‘NEO프로그램 ’,애리조나대학의 ‘우주감시프로젝트’,유럽의 ‘소행성연구회’,영국의 ‘우주감시프로젝트’등이 대표적인 연구기관들.몇몇 국가들 사이에서는 공동연구나 공동 탐사선 발사도 이뤄지고 있다. NEO에 대한 연구들은 구성성분과 아직 발견되지 않은 NEO를 발견하는 것을목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 지상관측이나 우주 망원경에 의한 관측으로 발견된 NEO는 약 400개이며 발견될 가능성이 높은 것 가운데 지름이 1㎞가 넘는 천체들만도 약 3,000개정도로 추정된다. 국내 최초로 소행성을 발견한 천문우주기획 이태형(李泰炯)대표는 “이같은 NEO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과거 공룡의 멸종원인을 밝혀줄 수 있고 과학의근본과제인 지구 생명체의 기원을 밝히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무엇보다도 언제 있을지 모르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인류와 생명체 최대의 재앙이 될지도 모르는 충돌을 대비하는 것이 그 목적”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NEO의 정확한 구성성분과 궤도를 알아내면 소행성이 지구에 근접하기 전에 우주에서 핵무기를 이용해 폭파시켜 버리거나 운동에너지무기로 궤도를 바꾸는 방식으로 충돌을 피할 수 있다. 함혜리기자
  • 중국경제 기행(상)-자본·사회주의 결합 갈등 /요즘 중국은

    ‘21세기 세계 경제대국’.중국에 따라붙는 수식어다.78년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표방하며 개방의 길로 들어선,‘거대한 잠재력의 나라’ 중국은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며 잠재력을 한껏 뿜어내고 있다.변화한 오늘의 모습을 세차례에 걸쳐 싣는다. 광저우 박은호기자 중국인들은 미니스커트를 ‘미니친즈'라고 부른다.영어발음을 본 따 만든 조어로 ‘님을 홀리는 치마’라는 뜻이다. 대륙에 발을 디딘 첫날부터 이 ‘미니친즈’가 이미 ‘미니스커트’에 익숙한 이방인의 눈을 혼란스럽게 했다.광저우 도심거리에 물결치는 자전거 행렬속에서 ‘미니친즈’를 입고 태연스레 페달을 밟는 젊은 여성들때문이다. 이런 이국적 풍경은 베이징과 상하이 시안 구이린 등 다른 도시에서도 어김없이 이어졌다.곤혹스러움과 호기심의 연속이었지만 현지인들의 반응은 의외로 덤덤했다.광둥성 한국기업에서 일하는 한 조선족 청년은 “10여년전부터유행을 탔는데 이젠 눈길도 가지 않는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미니친즈와 자전거’는 단순한 문화적 현상을 넘어 어떤연상으로 이어진다.바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논리가 뒤섞여 있는 오늘의 중국이다.학교로,공장으로 떼지어 가는 자전거 행렬은 ‘집단’으로 대변되는 사회주의의 흔적이다.‘미니친즈’가 자본주의 상품의 꽃이라면 둘 사이의 결합은 바로 중국 현실의 축소판인 듯도 싶었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중국사회는 자본의 논리에 이미 푹 젖어 있다.덩샤오핑(鄧小平)의 집권 이래 개혁·개방에 착수한 지 21년째.방문한 도심마다 ‘21세기의 경제대국’이라는 칭호가 무색치 않는 중국의 위상이 눈앞에 전개됐다.매년 10% 안팎의 고성장 덕택에 미국 뉴욕의 맨해튼을 옮겨놓은 듯한빌딩숲이 가득하고,거리에는 벤츠 등 고급 승용차들의 행렬이 이어진다.“처음 중국을 찾으면 기가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현지 가이드의 말이 귓속에 쏙 들어왔다. 그러나 한편으론 ‘자본주의 따라하기’의 그늘도 짙다.포항제철 상하이사무소의 손정렬(孫正烈)대표는 “올 3월 사적 소유가 인정된 이후 ‘돈만이최고’라는 인식이 팽배해 졌다”고 한다.‘내일을 팔아 오늘을 사는(living today,paying tomorrow)’ 젊은이들의 기약없는 미래를 탓하는 특집기사를큼지막히 실은 중국내 한 영자지의 기사도 그저 엄살로만 보이지 않았다.여전히 헐벗은 농촌풍경과 5,000만명을 넘어섰다는 실업,청부살인이 횡행하는밤거리 도시의 살풍경도 빼놓을 수 없다. 양극화된 자본주의 명암속에서 이제는 이상으로만 남은 듯한 사회주의적 생활을 강요받는 실생활도 중국 사회의 혼재성에 한몫한다.현지인들에 따르면학생들은 행사 때마다 동원되고 사회주의 교육은 바뀐 게 없다고 한다.특히나토의 유고주재 중국대사관 폭파사건과 관련한 대대적 시위와 관련,“중국정부가 시위 기간과 방법을 정한 관제데모”였다는 게 이들의 전언이다.상하이의 한 조선족은 “기간은 7일로 제한됐고,국유기업들은 항의 플래카드를내걸도록 명령받았다”고 말했다. 중국이 사회주의 달성을 위한 필연적인 코스에 있는 것(장자강시 차오푸롱상무부시장)인지,아니면 자본주의식 사회의 한가운데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아직은 가늠하기 어려웠다. - 요즘 중국은… 외국기업에 '건국일 세일즈' 한창 요즘 중국은 전국이 떠들썩하다.오는 10월1일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50주년 행사’를 앞두고 있어서다. 기념행사는 수도 베이징의 중심부인 톈안문(天安門) 광장에서 열린다.베이징의 조선족 가이드 이금선씨는 “45만㎡의 이 광장에 50만 군중이 모여 ‘중국식의 특색있는 사회주의 건설’을 기념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톈안문 광장과 인근에 있는 쯔진청(紫禁城)에서는 보수공사가 한창이다.톈안문 광장은 작년말부터 담으로 둘러싸여 외국인들은 물론,현지 일반인들의 접근이 차단돼 있다. 상하이 포동지구에 건설되는 ‘포동 신 국제공항’ 건설은 중국정부의 야심찬 이벤트다.건국 기념일에 맞춰 첫 비행기를 띄울 예정인데,차질을 빚을 경우 “담당자들의 목을 모두 날리겠다”는 서슬퍼런 지침이 시달돼 있다. 또 미국 포춘지와 함께 세계 50대 그룹을 선정,거물급 인사들을 잔칫상에초대하는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는 전언이다.이들 인사는 자가용 비행기로 날아와 행사 당일 이전까지 신공항에도착하게 된다.포항제철 상하이현지법인 이형택(李亨澤)사장은 “외국 기업인들이 선물 보따리 하나없이 빈손으로 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중국정부의 생각”이라며 “행사 규모도 그렇고,계산 속까지 과연 중국인다운 발상”이라고 말했다. unopark@- 요즘 중국은… 외국기업에 '건국일 세일즈' 한창 요즘 중국은 전국이 떠들썩하다.오는 10월1일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50주년 행사’를 앞두고 있어서다. 기념행사는 수도 베이징의 중심부인 톈안문(天安門) 광장에서 열린다.베이징의 조선족 가이드 이금선씨는 “45만㎡의 이 광장에 50만 군중이 모여 ‘중국식의 특색있는 사회주의 건설’을 기념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톈안문 광장과 인근에 있는 쯔진청(紫禁城)에서는 보수공사가 한창이다.톈안문 광장은 작년말부터 담으로 둘러싸여 외국인들은 물론,현지 일반인들의 접근이 차단돼 있다. 상하이 포동지구에 건설되는 ‘포동 신 국제공항’ 건설은 중국정부의 야심찬 이벤트다.건국 기념일에 맞춰 첫 비행기를 띄울 예정인데,차질을빚을 경우 “담당자들의 목을 모두 날리겠다”는 서슬퍼런 지침이 시달돼 있다. 또 미국 포춘지와 함께 세계 50대 그룹을 선정,거물급 인사들을 잔칫상에초대하는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는 전언이다.이들 인사는 자가용 비행기로 날아와 행사 당일 이전까지 신공항에 도착하게 된다.포항제철 상하이현지법인 이형택(李亨澤)사장은 “외국 기업인들이 선물 보따리 하나없이 빈손으로 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중국정부의 생각”이라며 “행사 규모도 그렇고,계산 속까지 과연 중국인다운 발상”이라고 말했다.
  • [외언내언] 소행성

    지구로 돌진하는 소행성(小行星)이 충돌 18일전 갑자기 발견된다.사람들은종말의 공포에 사로잡힌다.그러나 용감한 지구특공대가 출동해 감동적인 자기희생으로 소행성을 폭파하고 인류와 지구를 구해낸다.지난해 개봉된 미국영화 ‘아마게돈’의 줄거리다.또 다른 영화 ‘딥임팩트’에서는 혜성이 지구와 충돌해 거대한 해일을 일으킨다. 영화같은 일이 현실에서 벌어질 것으로 예상돼 우리 가슴을 졸이게 한다.소행성 ‘1999AN10’이 오는 2027년 8월7일 지상으로부터 3만㎞ 상공까지 접근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국천문연구원이 1일 밝혔다.이 행성의크기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름이 수㎞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지구와 충돌할 경우 그 위력이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원자폭탄 수천만개가 동시에폭발하는 것과 같을 것이라 한다.지구와 행성의 접근거리 3만㎞는 방송 및통신용 인공위성의 정지궤도(3만6,000㎞)보다 가깝고 지구와 달까지 거리(38만㎞)의 13분의 1정도에 불과하다.따라서 지구 중력에 의해 충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소행성은 우주에서 부서진 행성의 찌꺼기로 그 지름이 작은 알갱이 크기부터 1,000㎞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이 우주에는 지름 100㎞ 이상의 소행성이 약 200개,10㎞ 정도가 2,000여개,1㎞ 미만이 50만개 정도 떠돌고 있는 것으로 천문학자들은 추정한다.지름 10㎞ 정도의 소행성이 지구에 정면충돌하게될 경우 원자폭탄 1억개가 동시에 폭발한 것과 같아 지구는 멸망하고 1∼2㎞만 돼도 지구차원의 재앙이 온다.지구와 소행성 충돌에 의한 지구 멸망 가능성은 단순히 영화적 상상력만은 아닌 것이다.지난해에도 소행성 ‘1997XF11’이 오는 2028년 지구와 충돌할 것으로 알려져 세계 천문학계를 떠들썩하게 한 바 있다.다행히 지구와의 접근거리가 달과의 거리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밝혀져 충돌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나중에 밝혀졌다. 1억6,000만년동안 지구상에 군림했던 공룡이 갑작스레 멸종한 것도 지구와소행성 또는 혜성이 충돌한 결과라는 것이 최근 과학계의 유력한 가설이다. 지구상의 유기체가 대량 멸종하는 그런 대재앙이 과거 2억5,000만년동안 2,600만년마다 거의 주기적으로 일어난 것으로 일부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태양을 한번 도는데 2,600만년 걸리는 가늘고 긴 궤도를 가진 ‘죽음의 별’ 때문이라는 것이다. 노스트라다무스를 비롯한 예언가나 점성술가들의 주장대로 정말 지구 최후의 날이 다가오고 있는 것인가.아니면 영화에서처럼 행성을 폭파시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수십년전에 충돌이 예측되면 핵무기나 동력추진체로 행성 궤도를 바꾸어 충돌방지를 할 수 있다니 과학의 힘을 믿고 안심해도 될지 모를일이다.
  • 만델라 ‘깨끗하고 조용한 작별’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를 철폐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넬슨 만델라대통령(80)이 그토록 사랑했던 민중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만델라 대통령은 2일 실시될 대통령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는 타보 음베키 부통령(56)과 함께 지난달 30일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최종유세에 참석,마지막 대중연설을 했다.그는 8만여명의 참가자들에게 아파르트헤이트 철폐투쟁을 상기시키며 남아공의 단결과 음베키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350년간 남아공을 짓눌렀던 백인압제·아파르트헤이트와 27년의 긴 옥중생활에 비하면 대통령의 5년 임기는 너무도 짧다. 그러나 만델라는 남아공의 영원한 민주주의를 위해 깨끗하고 조용하게 정치무대를 떠났다.그는 당선 직후 후계자 음베키를 부통령에 지목하며 자신은절대로 재선에 나서지 않을 것을 강조했고 97년 12월 ANC 전당대회에서 의장직조차 포기했다. 지난 94년 첫 흑백통합 자유선거에서 대통령에 당선된 만델라는 모든 인종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무지개국가’건설을 위해 노력했다.‘진실과 화해 위원회’를 출범시켜 철저한 과거 청산을 감행했다.남아공의 경제는 플러스 성장을 계속했다. 만델라는 또한 지구촌 곳곳을 누비며 외교 업적을 남겼다.검은 대륙의 리더로서 앙골라 자이르 르완다 콩고 내전에서 탁월한 중재력을 발휘했다.지난 4월에는 카다피 리비아 원수를 설득해 11년을 끌어온 로커비상공 팬암기 폭파사건의 용의자를 영국에 인도했다. 그러나 아직도 남아공 경제는 소수 백인이 장악하고 있다.흑인의 대부분은문맹이며 극도의 빈곤에 시달린다.만델라 자신도 오랜 인종차별정책으로 인한 사회적 상처와 경제적 불평등이 5년으로 치유되기는 힘들다고 인정한다. 많은 유권자들은 만델라가 더 많은 일을 하기를 원한다.국제사회 역시 그를 필요로 한다.그러나 만델라는 이제 고향 쿠누의 맑은 시냇가를 걸으며 지구촌을 초연히 관조하고자 한다. 이창구기자 window2@
  • 교수출신 관료‘중도하차’잦다

    관계(官界)에 발을 디뎠던 학계·교수 출신들이 잇따라 물러나고 있다.김태동(金泰東)전청와대경제수석에 이어 윤원배(尹源培)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도 25일 경질됐다.윤부위원장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국제증권위원회기구(IOSCO) 연차총회에 참석차 출국했다가 25일 오전 경질을 통보받았다. 학계·교수 출신들이 단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3공 시절 서강학파를 이끈남덕우(南悳祐)전총리나 5공때 ‘경제대통령’으로 명성을 떨치다 아웅산 폭파사건에서 순직한 김재익(金在益)전청와대경제수석처럼 성공한 케이스도 있으나 관료조직에 완전히 뿌리를 내린 사람은 많지 않다. 상대방을 배려하기보다 일방통행식 자기주장을 하는 게 단점으로 지적된다. 조직 내부에서의 반발도 있지만 서열위주로 짜여진 관료사회에 익숙지 못한탓이기도 하다. 윤전부위원장의 경우 한국은행 조사역 출신이지만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와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장을 거치면서 강의식 연설이 몸에 뱄다는 평이다. 정부 조직에 몸담고 있으면 말을 아껴야 하는데도 직접 재벌들을 질타,5대그룹의 ‘기피인물 1호’였다는 후문이다.특히 현대와 대우는 여권 고위층에 윤부위원장에 대한 불만을 여러차례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전경제수석은 관료조직에 적응하지 못한 케이스로 분류된다.당시 청와대비서관은 “차관회의를 하면 2∼3시간이 넘도록 일방통행식 강의를 하는 게보통이었다”며 “이 때문에 차관들은 김전수석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해 부처와의 의사소통이 원활치 않았다”고 말했다. 5공과 6공에 걸쳐 경제 부총리를 두번이나 한 이승윤(李承潤)전서강대교수,경제부총리와 한은 총재를 역임한 조순(趙淳)전서울대교수 등도 조직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했다.김영삼(金泳三)정권 때 청와대 경제수석과 재무부·산자부장관을 지낸 박재윤(朴在潤)전서울대교수는 승승가도를 달렸으나 결국 경제를 망친 장본인으로 지목,청문회에서는 불운을 겪었다. 백문일기자 mip@
  • 美 “전투기 300대 추가배치”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과 이고르 이바노프러시아 외무장관은 13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회담을 갖고 유고사태 해결방안을 집중논의했으나 구체적인 합의도출에는 이르지 못했다. 올브라이트장관은 하루 전 열린 나토 외무장관 회담 결과를 토대로 나토회원국의 공습 계속 의지를 전달하고 러시아측의 적극적인 중재와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브라이트장관은 ▲나토군 대신 유엔 평화유지군 배치 ▲코소보 보호령 선포 ▲코소보 분리안 ▲유고군의 코소보 주둔 일부 허용등 코소보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정치적 타결방안을 러시아측에 제시했다고 회담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바노프장관은 나토 공습의 부당성을 들어 즉각적인 공습 중단을 요구하는등 러시아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방부는 300대의 전투기를 곧 유고에 추가 배치키로 했다고 웨슬리 클라크 나토연합군 사령관이 12일 밝혔다.추가 전투기가 배치될 경우 공습에 참여중인 나토군 전투기는 공습시작 당시의 430대보다 두배가 넘는 1,000대선에 이르게된다.미국방성 관계자는 이와함께 수일내 유고에 배치할 24대의 아파치헬기와 함께 보낼 지상군수를 당초 2,000명보다 훨씬 많은 4,800명으로 늘렸다고 밝혔다.일부 분석가들은 나토의 전투력 증강을 나토가 유고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수순을 밟는 것으로 풀이했다.한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공습 20일째인 12일 밤에도 세르비아 북부 노비사드시와 판체보에 있는 정유소 2곳을 공습해 폭파했다. 앞서 승객 393명이 탄 한 국제열차가 12일 오전 나토군의 미사일에 피격돼적어도 10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했다고 유고 연방 그르델리차의 레스코바치 병원 관계자들이 밝혔다.관계자들은 “전투기 2대를 보는 순간 두 차례의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하고 “열차는 피격 직후 화재가 발생한 뒤 교량 출구쪽에 충돌한 채 멈춰섰다”고 덧붙였다.
  • 퓰리처賞, 공익부문 ‘워싱턴 포스트’ 영예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 최고 권위의 언론상인 퓰리처상의 올해 공익보도상은 경찰의 무분별한 총기 사용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워싱턴 포스트에 주어졌다. 퓰리처상 위원회는 12일 부문별 수상자를 발표하면서 “워싱턴 포스트가 ‘죽음의 공권력’이란 시리즈 기사에서 총기발사율이 가장 높은 워싱턴시내경찰들이 총기를 오용·남용해 죽지 않아도될 사람들이 죽어가는 사실을 생생하게 분석보도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고 밝혔다. 언제나 그러했듯 올해 퓰리처상도 지난 한해 동안의 취재보도 실적을 평가,수상작이 결정됐다. 클린턴대통령과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추문에 따른 탄핵사건을 비롯,세계경제위기,총기류 소지반대 및 사고,선거등 지난해 낯익은 굵직한 사건을 취재한 기사들에서 수상작들이 나타났다. 워싱턴 포스트는 총기류 소지에 대한 전미국의 들끓는 반대여론을 반영,불법총기소지가 아닌 3,500명의 합법적 소지자들인 경찰의 총기사용 문제점을과학적으로 분석해 수작을 만들어냈다. 전국보도상을 받은 뉴욕타임스의 첨단기술 중국유출기사는 탄핵재판 도중은 물론 주롱지(朱鎔基)총리가 방미하고 있는 현재까지 계속 꼬리를 물고 보도돼 클린턴과 주총리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세계 경제위기와 관련해서는 월스트리트저널과 오레고니언 등 2개 신문이수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러시아경제붕괴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장·단기로분석 보도해 명성을 날렸다.이 기사로 인해 국제통화기금이 순발력있는 대응을 하도록 만들었고 결국 미연방준지제도 이사회(FRB)가 금리를 내리는데 영향을 미쳤다는 평이다. 또 태평양 연안 오레곤주 포트랜드에서 발행되는 오레고니언은 아시아경제위기가 지역경제에 미친 영향을 중점 보도하면서 냉동프렌치 프라이(감자튀김)아시아시장이 붕괴됐다는 점을 다루어 해설보도 부문에서 수상했다.이 신문사 편집국은 수상소식에 감자튀김 수백 봉지로 감자 파티를 벌였다. 사진부문에는 지난 78년 사진이 현장사진·인물사진 등 2개부문으로 나뉜이래 처음으로 AP가 전부문을 석권하는 위용을 자랑했다. 현장사진은 아프리카의 미대사관 폭파사고 현장사진이며 인물사진은 탄핵재판 판결 뒤 연설하는 클린턴과 이를 못마땅하게 지켜보는 힐러리를 확대촬영한 것이다. 뉴욕 컬럼비아 대학교가 매년 수여하는 퓰리처상의 상금은 5,000달러이며공익보도상에는 금메달이 수여된다.
  • 타격 얼마나 입혔나

    ┑워싱턴 崔哲昊 특파원┑14일째 계속되고 있는 미국주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유고 공습은 어디에 촛점이 맞춰져 있고 얼마만큼의 피해를 냈을까. 연일 계속된 공습에도 불구하고 피해를 당하는 유고마저도 민간인 피해가크게 났다는 불평이나 비난은 없을 정도로 나토군의 공습은 정교하고 치밀하게 계산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공식·비공식으로 들려온 피해상황을 종합하면 나토는 밀로셰비치의 수족을 못쓰도록 만드는데 공격가이드 라인이 맞춰져 있다고 보여진다. 처음 북위 44도선 아래 코소보진영내에 방공망 시설부터 파괴하기 시작한나토군은 이후 44도선 이북으로 영역을 넓힌 다음 지금은 심장부인 수도 베오그라드까지 깊숙히 공습을 가하고 있다. 공습 첫날 400회,둘째날 250회,세째날 249회 등 3일 동안 모두 1,000회에가까운 항공기 출격으로 모두 150여개에 달하는 방공레이더와 지대공 미사일,그리고 지휘본부로 이르는 통신보고라인들이 철저히 파괴됐다.공습확대와항공기 이동에 전초를 다진 것이다. 유고가 공습 항공기에대처할 기력이 사라진 4일째부터는 5일 동안 나토기들은 코소보진영을 활보하며 학살의 주범인 특수경찰과 야전군에 대한 공격을 개시,코소보내 경찰본부 건물을 파괴시키고 야전군 탱크들을 흩트려 놓았다. 그러나 44도선 이북까지 공격영역을 넓힌 2단계 공격은 17개 목표물을 파괴한 것을 제외하곤 날씨 때문에 큰 효과를 보지 못해 유고군의 코소보주민에대한 만행이 극에 달했다. 난민이 이웃나라에 급속히 밀려들기 시작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며 지상군투입요구 목소리를 높여 놓았지만 아직껏 배제되고 있다. 밀로셰비치의 목을 조이기 시작한 공습은 8일째 되는 날부터 이뤄진 수도베오그라드내 공격. 유고내 방공망이 거의 괴멸됐음을 보여준 베오그라드 공습으로 나토는 우선 남쪽 통신통제 센터부터 폭파했다. 긴급통신망을 없앤 나토는 이어 다음날 시내 가장 중심부에 위치한 내무부건물 2곳에 불기둥을 일으켰다. 베오그라드 시내에서 치솟은 이 불기둥은 유고인들의 심리적 동요를 일으키기에 충분했으며 밀로셰비치에 직접적인 공격을 가할수도있다는 위협이 되기에 충분했다. 다음날인 공습 11일째에는 강을 중심으로 내무부건물과 마주보는 정보본부는 물론 북쪽에 위치한 군작전지휘본부도 불길에 휩싸였고 이어 화력발전소를 파괴,가용전력을 크게 줄여놨다. 공습을 시각적으로 잘 보여준 것은 지난 4일 수도에서 약80㎞ 떨어진 곳에위치한 정유소가 화염에 휩싸인 채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은 것과 세르비아 북부 다뉴브강 노비사드교등 다리 3량이 파괴된 것이었다. 다음날 열발전소와 공군본부,방공사령부가 파괴된 날 나토군은 유고군의 활동이 현저하게 둔화되고 혼란스러움을 감지했는데 이어 지휘계통의 혼선과명령전달체계에서 이상조짐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팬암기 폭파 용의자 2명…10년만에 국제재판

    리비아가 5일 로커비 사건의 용의자를 네덜란드내 스코틀랜드 법정에 넘겨줌에 따라 이 사건의 재판 진행과정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 88년 12월21일 영국 스코틀랜드 로커비마을 상공에서 승객과 승무원 그리고 마을주민 등 270명의 생명을 앗아간 미국 팬암 여객기 폭발사고.당시 여객기는 예정항로를 따라 뉴욕으로 정상 운항중이었으나,로커비 상공에서 갑자기 폭발했다.폭발직전 조난신호나 비상교신 등이 없어 테러의혹이 강력히 제기됐다.승객 대부분은 독일주둔 미군 등 미국과 영국인들이다. 이번 재판은 용의자 리비아 전직 첩보장교 압델 바세트 알리 메그라히와 라멘 할리파 피마 등 2명의 신병(身柄)이 네덜란드에 인도되면서 시작됐다.신병인도 절차는 몇시간에 끝날 수 있으나,용의자들이 맞서기로 작정하면 몇달동안 질질 끌 수도 있다. 인도절차가 끝나면 용의자들은 91년 기소된 살인과 살인공모,국제항공법 위반 혐의에 대한 심리에 들어간다.네덜란드당국이 심리절차 관할을 스코틀랜드에 인계하면,스코틀랜드 당국이 재판을 진행한다.심리가 끝나면 용의자들은 암스테르담 인근의 제이스트 미 공군기지 지하벙커의 감방으로 이송된다. 재판정은 제이스트기지의 옛 학교건물을 사용하며,재판관련 비용은 2억달러로 추산되는데,미국과 영국이 분담한다.제이스트기지의 재판은 적어도 1∼2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제이스트기지는 스코틀랜드 영토로 간주된다.스코틀랜드는 3명으로 구성된 재판부를 임명하며 배심원은 없다. 유죄판결이확정되면 범인들은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경비가 삼엄한 글래스고의 발리니교도소에서 형기를 살게 된다.한편 용의자의 신병을 인도받은 유엔은 즉각리비아에 대한 제재를 중단한 반면,미국은 유엔 제재전의 일부 제재에 대해서는 해제를 유보했다.
  • 공무원 연금 불만 ‘눈덩이’

    공무원들의 반응들이 섬뜩해지고 있다.공무원 연금의 적자가 쌓이고 쌓여연금지급 개시시점을 60세로 늦추는 등의 방안이 흘러나오면서,단순한 불만을 표출하는 정도를 넘어선 과격한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행자부를 ‘폭파하고 싶다’거나 ‘궐기하자’는 선동성 발언도 적지 않다. 연금운영에 불만이 그동안 제기돼 왔지만 이런 과격한 발언은 상당히 이례적이다.연금법 개정을 생존권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행정자치부 인터넷 토론방에는 “우리는 참을만큼 참았다.이제는 궐기해야한다”는 글들이 올라있다.게시자 이름을 ‘이판사판’이라고 밝힌 한 공무원은 행정자치부와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 시한폭탄이라도 설치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공돌이’라고 자신을 비하한 공무원은 “20년이 지나면 연금이라고 받을수 있다는 희망에 박봉을 참아왔는데,해도 너무 한다”고 울분을 쏟아부었다.불만은 金杞載 행정자치부장관에게로 이어졌다. 게시자 ‘갈산자’는 “행자부 장관의 인터뷰 내용은 기득권 보호 운운하면서도 기여금 부담률을더 인상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화살을 金장관에게돌렸다.연금법 개정을 ‘개악’으로 규정짓고,개정을 즉각 중단하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 백범 金九선생 장남 ‘金仁’ 아십니까

    ‘독립운동계의 거물’인 부친에 가려 그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인물이 바로 백범의 장남 仁이다.백범은 2남3녀를 두었으나 일찍 위의 세 딸을 잃었다.仁·信 두 아들 가운데 장남 仁은 해방되던 해 충칭(重慶)에서 신병으로 사망했다.29일은 바로 그의 54주기. 1918년 황해도 안악(安岳)에서 태어난 그는 평양 숭실중학교 3학년 재학중조모 郭樂園여사·동생 信과 함께 난징(南京)으로 탈출,임시정부의 피난행렬에 합류하였다.중국 장제스(蔣介石)정부가 운영하던 낙양(洛陽)군관학교를 1년간 다닌 그는 난징 시절 청년단체에서 활동하였으며,30년대 후반 일제 점령지인 상하이(上海)에서 일제 주요기관 폭파 및 요인암살계획 등 지하공작활동을 하였다.태평양전쟁 발발후 홍콩을 거쳐 충칭에 도착한 그는 ‘청년호성(靑年呼聲)’을 발행,민족정신 함양을 도모하기도 했었다.그의 동생 金信씨(77·전 교통부장관)는 “형님은 선친을 닮아 체격도 크고 성격도 활달했다”고 기억하고는 “그동안 형님의 업적을 제대로 알리지 못한 것이 늘 죄스러웠다”고 털어놨다. 90년 그는 건국훈장 애국장(4등급)을 뒤늦게 추서받았다.그의 동료들이 대개 독립장(3등급)을 받은 것에 비해 그가 받은 4등급은 훈격 심사가 제대로안된 탓이라는 지적도 많다. 백범과 安重根의사가 사돈간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그 ‘연결고리’가 바로 그다.그는 安의사의 친동생 安定根선생의 둘째딸 安美生씨(83·미국 뉴욕 거주)와 충칭에서 만나 결혼,5년 정도 같이 살았다. 현재 그의 묘소는 경기도 남양주 소재 백범 가족묘소 내에 있는데 4월 9일대전 국립묘지로 이장될 예정이다(본보 99년 3월 5일자 참조). 정운현 기자
  • ‘쉬리’를 만든 사람들

    지난 96년 데뷔작 ‘은행나무침대’로 그해 최고 흥행을 기록한 강제규감독이 두번째 영화 ‘쉬리’로 메가톤급 폭풍을 일으켰다.‘서편제’를 능가한관객들의 엄청난 호응은 그 자신도 미처 예상치 못했던 일.그는 “할리우드영화 기법에 우리 얘기를 충실히 담아낸 것이 관객들의 흥미를 끌었다”고분석한다. 남북간의 첩보전을 소재로 삼은 것은 대학 때부터 남북문제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초고에서는 식량문제를 다뤘으나 좀더 보편적인 주제로 다가서기위해 통일문제로 방향을 틀었다.제작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할리우드 첩보액션물과 다른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액션과 미스터리,멜로가유기적으로 결합해 새로운 재미를 추구하고자 노력했다고 한다.특히 조연으로 출연한 배우 최민식이 그동안 쌓은 연기실력으로 영화의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강감독 못지않게 ‘쉬리’를 빛낸 이들이 있다.특수효과감독 정도안,컴퓨터그래픽과 미니어처 전문가 조성배,무술감독 정두홍씨.이들은 탁월한 솜씨로‘총이 나오는 한국영화는 어색하고 허술하다’는 관객들의 선입견을 단번에 씻어냈다. 총기류와 폭파장면의 특수효과를 담당한 정도안씨는 경력 20년을 자랑하는베테랑.컴퓨터그래픽보다는 현장의 직접적인 특수효과 비중이 커 고생을 많이 했다.MP5,MSG-1등 영화에 사용된 총기는 미국 할리우드의 전문대여업체에서 빌려온 것.‘더 록’‘히트’ 등 대규모 총격전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현대식 무기다. 총격전은 공포탄과 화약을 이용해 연출했다.차량폭파 장면은 할리우드 액션영화에서 자주 보듯 한석규 송강호 두 배우가 석고와 가죽으로 만든 등보호판을 달고 직접 찍었다.수족관 총격전 촬영 때는 특별 주문제작한 수족관을설치하는 데만 사흘이 걸렸고,남측 특공대원으로 출연한 엑스트라들은 폭파된 수족관 유리 파편에 얼굴이 긁히는 등 찰과상을 입었다. 액체 폭탄 CTX,기차와 충돌직전 쏜살같이 빠져나가는 자동차,정보부내의 검색컴퓨터 등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효과를 냈다.북측 여자요원이 폭탄캡슐을먹고 산산조각 터지는 장면은 배우의 얼굴본을 뜬 다음 이를 인형에 씌워 촬영하고 그래픽으로 합성했다. 李順女 coral@
  • 제작비 20억은 기본? 초대형 국산 영화 봇물

    한국 영화계에 블록버스터(Blockbuster)시대가 도래하는 것일까.최근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쉬리’에 이어 20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초대형 야심작들이 속속 개봉 채비를 차리고 있다. 다른 한국영화에 비해 깜짝 놀랄 만한 액수를 쏟아붓고 있는 이들 영화는시대극에서부터 미스터리 판타지까지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어 벌써부터영화팬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앞으로 올해중 선보일 영화는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 ‘이재수란(亂)’ ‘유령’ ‘자귀모’ 등. 이들의 제작비는 한국최고를 기록한 ‘쉬리’의 24억원(순제작비)에 못지않다.미국의 할리우드 영화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웬만한 한국영화 제작비의 2배 이상이다. 가장 빨리 모습을 드러낼 작품은 미스터리 어드벤처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유상욱 감독).다음달 개봉예정으로 ‘쉬리’와 같은 제작비가 소요됐다. 이상의 시 ‘건축무한 육면각체’에 담긴 비밀을 해결하려는 젊은이의 모험을 그리고 있다.신은경 김태우 주연. 한국영화사상 최초로 10여개의 특수효과용미니어처 세트를 만들어,땅이 갈라지고 건물이 무너지는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했다.또 컴퓨터 그래픽에만 5억원이 투입됐다.영화진흥공사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을 토대로한 영화인 만큼 한국영화의 고질적 병폐인 시나리오상의 취약점이 상당폭 해소됐다는 평이다. 5월말 개봉 예정으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인 시대극 ‘이재수란’(박광수감독)도 20억원이 들어간 역작이다.최초의 한·불 합작 영화로 프랑스에서 음향효과 및 믹싱 등 후반작업을 맡았다.프랑스는 최근 투자비의 일부를 지원했다.이정재 심은하 주연. 1901년 제주민란을 바탕으로 조정의 부패와 외세의 침략을 그린다.북제주군 송당리 아부오름 등 제주도에서 전 장면을 촬영중이다. 이어 6월에는 판타지 로맨스 ‘자귀모’(이광훈 감독)가 관객들의 입맛을돋군다.김희선 이성재 주연.제작비 20억원의 대규모 영화로 컴퓨터 그래픽장면이 10분 이상을 차지한다.쥬라기공원은 6분30초,퇴마록은 8분정도였다. ‘자살한 귀신들의 모임’이라는 뜻의 제목에서 나타나듯 이승과 저승간의사랑을 다룬 판타지이다. 이밖에 7∼8월중 개봉될 ‘유령’(민병천 감독)도 관심을 모은다.무대인 핵 잠수함의 내부를 세트로 짓느라 23억원의 제작비도 모자랄 지경이다.어뢰폭파 등의 장면을 3차원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한다. 한국이 핵잠수함을 건조하자 주변 강대국인 일·러가 견제에 나서고 이에따라 잠수함 승조원들이 민족주의와 평화주의로 나뉘어 대립하는 과정을 그린다. 한 관계자는 “한국영화가 스크린쿼터제 축소 등의 논란을 겪으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