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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망권 침해 실태

    서울의 산과 강이 점차 도시민의 시야에서 사라지고 있다.70년대 이후 추진된 밀어붙이기식의 개발정책과 90년대들어 불기 시작한 무분별한 재개발·재건축사업 때문이다.서울시는 뒤늦게 주요 산에 대해 고도제한을 추진하는 등 대책을 내놓았지만 이미 많은 아파트들이 고층화돼 효과를 얼마나 거둘지의문이다.초고층 아파트 건축으로 인한 한강과 주변 산의 경관 훼손 및 조망권 침해실태를 집중 조명해본다.[편집자주]ㅊ한강과 남산주변 강변북로를 따라가다보면 동호대교 근처의 금호·옥수지역에 들어선 아파트 때문에 남산을 찾아볼 수 없다.강남쪽은 이미 한강을 배경으로 거대한 띠를 두른 듯 아파트들이 한줄로 서 있어 한강은 물론 멀리남산도 시야에서 사라진 곳이 많다.최근 오래된 저층아파트들이 고층으로 재건축되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특히 용산구 동부이촌동에 위치한 한강외인아파트와 강변복지아파트가 초고층으로 재건축될 경우,아직 재건축 계획이 없는 인근 저층아파트 단지들과심한 불균형을 이뤄 주민간의 분쟁은 물론 한강변의 경관 또한 크게 해치게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현재 한강과 접한 지역에는 모두 11만 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차 있다.이 가운데 5층 이하의 저층은 27.9%에 불과하지만 이중 상당수가 최근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또 6∼15층 아파트도45.9%에 이르고 16층 이상의 초고층 아파트는 26%나 차지하고 있다. ■북한산 주변 강북구 미아6동 미양초등학교 옆의 북한산시티아파트 건설현장은 15∼23층 아파트 건설공사가 한창이다.최근 분양을 마친 뒤 구릉지를평지로 만들기 위해 산자락을 깎아내는 터파기 작업을 하고 있다. 이 곳에는 모두 5,327가구가 들어선다.서울에서 보기 드문 매머드급 단지다.북한산과 바로 맞닿아 있고 대규모 단지이기 때문에 건설회사 측에서는 최고의 입지조건이라 자랑한다.하지만 이곳 주민들은 층수가 너무 높이 올라가 걱정이 태산이다.대규모 단지인데다 15∼25층까지 들어설 경우 북한산을 완전히 막아버리기 때문이다. 인근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박모(50·여)씨는 “입주자들이야 좋을 지 모르겠지만 인근 주민들은 이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북한산이 꽉 막혀 매우 답답할 것”이라며 “아무래도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걱정한다. 성북구 정릉 4지구 재건축 현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모두 2,300여 가구를짓기위한 공사가 한창이지만 인근 주민들은 공사가 끝난 뒤의 주거 여건 때문에 벌써부터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아파트가 언덕위에 지어지는데다 12∼20층까지 31개동이 들어서면 언덕 반대편의 북한산을 보는 것은 엄두도 낼 수 없는 형편이다. ■성북구 동소문동지역 서울지역에서 도시경관 훼손이 가장 심한 곳이다.한진·한신아파트단지는 동소문로보다 수십m 높은 언덕에 자리잡고 있다.도로를 따라 최고 21층까지 31개동 4,509가구가 병풍처럼 조성돼 있다.성북구청쪽에서 아파트 방향을 보면 그 뒤편은 전혀 볼 수 없다.이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에는 구청에서 북한산자락을 볼 수 있었다.지금은 병풍처럼 둘러싸인아파트 단지만 보일 뿐이다. 성북구청 직원 이모씨(32)는 “아파트가 들어선 뒤부터 가슴이 꽉 막힌 느낌”이라며 “아파트 입주전에는 그래도 녹지대가 있었으나 이제는 완전히사라졌다”고 말했다. 아파트 단지밑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한모(35)씨는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이후 지하실에 사는 느낌”이라고 하소연했다. ■관악산 일대 관악구 봉천동,신림동과 금천구 시흥동 일원은 요즘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한창이다.경관이 좋은 곳은 어김없이 아파트가 들어선다.32곳에 모두 2만4,064가구가 입주했거나 공사가 진행중이다. 서울대에서도 학교건물을 신축중이거나 건축허가를 신청해 놓고 있다.관악구 초입인 봉천고개부터 초고층 건물이 즐비하다.이곳에 있던 판자촌이 없어지고 대신 현대·삼호 등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지도를 완전히 바꾸었다. 서울대앞 관악산 관문에도 고층아파트들이 버티고 서 있다.산 능선을 따라들어선 아파트는 관악산을 배경으로 병풍처럼 펼쳐져 있어 숲은 잘 보이지않고 아파트단지만 보일 뿐이다.신림10동 국민은행사거리에서 금천구 시흥동으로 이어지는 관악산 도로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도로 밑 신림2-1구역은주공에서 11∼25층 2,300가구를짓고 바로 옆에는 국제산장아파트 630가구가 이미 들어서 있다.삼북터널을 넘어 금천구 시흥동에도 벽산아파트가 최근입주를 마쳐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조덕현기자 - 조망권 침해 실태 전문가 진단 최근 무분별한 고층아파트 건립으로 인해 자연경관이 훼손되고 조망권을 침해당하고 있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무조건 고층’을 선호하는 개발지상주의는 서울 도심의 경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환경오염 등 심각한 위기를 초래한다. 도시계획 관련 전문가들은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무분별한 고층화에 대해 한목소리로 우려를 나타냈다. ■이경재(李景宰·50·시립대 조경학과)교수 조망권 확보는 도시민이 건강하게 살기 위한 최후의 보루다.지형이 분지인 서울은 그런 의미에서 조망권 확보가 더욱 중요하다.하지만 최근 높은 산이나 한강 근처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우리의 자연과 멀어지고 있다.특히 한강 근처 고층건물은 한강과남산 사이의 기류를 막아 심각한 대기오염의 원인이 된다.눈앞의 이익을 좇아 자연경관을 훼손한다면 미래에는 암담한 결과를초래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신정철(辛丁哲·51·국토개발연구원)박사 노량진에서 용산쪽으로 한강대교를 건너다가 동부이촌동 재건축현장을 볼 때마다 이것이 완공된 뒤의 서울경관을 상상하면 안타깝기만 하다.최근 ‘고층일수록 고급아파트’라는 개념 때문에 서울의 자연경관을 가로 막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고층건물은 건축기술의 향상을 의미하지만 반대로 그만큼 자연과 멀어지고 있다는 뜻이다.가장 큰 문제는 법 규정이 미비하다는 것이다.규제완화가 요즘 추세라지만 공공복리와 관련해서는 규제가 강화돼야 한다.도시의 스카이라인은 하나의 자산이다. ■김호철(金鎬喆·35·동부종합법률사무소)변호사 도시미관,환경,건강을 고려하지 않고 상업적인 이유로 건립된 고층아파트 때문에 일조권과 조망권의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명백하게 침해를 받았다고여겨질 때는 손해배상을 인정하고 건축행위도 금지하고 있다.이같은 경우 건축주나 시공사 뿐만 아니라 분양자,기존의 거주자 등 건축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피해를 입는결과를 초래한다.물론 고층건축에 대한 허가행위 자체는문제가 없다.하지만 그로 인해 주거자에게 피해를 입혔다면 토지소유권,환경소유권 등의 이유로 개발이 불가능해지고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를 낳는다는것을 명심해야 한다. ■한봉수(韓鳳洙·59·서울시의회)의원 도시계획분야에서 시의 정책은 첫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것이다.도시자연과 주거환경을 위해서는 조망권 확보가필요하다.하지만 힘있는 사람이 청탁하면 끌려가고 반대로 힘없는 사람은 행정기관이 유도하는 대로 가는 관행이 고쳐지지 않는 한 조망권 확보는 남의얘기가 될 수 밖에 없다.강력한 행정력을 통해 미래를 내다보는 도시성장관리와 도심생활관리를 해야 도시의 경쟁력이 확보될 수 있을 것이다. 최여경기자 -남산 외인아파트 교훈 서울시는 지난 94년 11월 20일 일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남산의 경관을 가로 막았던 ‘남산외인아파트’를 22년만에 철거했다.원칙없는 도시계획으로인한 무분별한 개발이 결국 훗날에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강요한다는 것을보여준 좋은 사례로 꼽힌다. 남산의 남쪽 자락 1만7,000평에 자리잡은 남산외인아파트는 지난 69년 한남동 일대에 외국인들을 위한 아파트를 지으라는 정부의 지시로 대한주택공사가 72년에 완공,외국인들에게 임대했다. 하지만 90년대에 들어 민족의 성산이자 서울의 허파인 남산을 되살리자는여론이 팽배해졌고 결국 ‘남산되살리기 운동’으로 이어졌다.시는 지난 92년부터 이곳을 모두 매입해 철거한 뒤 원상회복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연건평 1만8,000평의 아파트를 폭파하는데만 철거비 14억원과 철거보상비 1,539억원이 들었다.비용은 고스란히 시민의 몫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시민들은 멀쩡한 남산외인아파트의 철거에 든 거액보다 더 큰 것을얻었다.그것은 남산의 제모습이었다. 김용수기자 dragon@
  • [기 고] ‘북풍’공방의 진실과 허구

    최근 북한해군의 서해 북방한계선 침범,남북한 함정간 대치 및 교전 등의일련의 사태와 관련,정치권에서 ‘신북풍론’공방이 일고 있다.야당은 북한경비정이 연일 북방한계선을 침범,우리 해군과 교전을 벌인 것이 마치 정해놓은 수순에 따라 움직이는 것으로 이해하고 ‘신북풍’의혹을 제기하였다. 사회 일각에서도 현정부가 국민연금문제,고급옷로비 사건,조폐창 파업유도의혹 등으로 야기된 위기상황을 국면전환하기 위해 북한과 연결하여 서해에서의 교전 상황까지도 야기한 것으로 반신반의하고 있다. 원래 우리 현대사에 있어서 남북한 관계만큼 한국정치는 물론 북한정치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친 경우는 없었다.13대 대선 직전 KAL기 폭파사건,14대 대선 전 이은실 간첩단 사건,1996년 총선 전 북한군 DMZ 시위사건,1997년 대선 당시 총풍사건 등은 한국선거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만한 중대한 사건들이었다.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에 남북한 당국이 연루되었다는 결정적 증거는 없으나,‘북풍’은 한국정치의 향방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점은 부인할 수없는사실이다. 북풍은 기본적으로 남북한이 ‘적대적 공존관계’에 있을 경우 만들어질 수 있다.과거 정부는 서로 영합게임적으로 적대시하는 남북한 냉전관계를 국내정치에 활용해왔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과거 정부는 권위주의체제하에서 불균등산업화전략을 채택,사회불평등 심화,인권 유린 등 많은 정치·사회적 갈등을 양산함으로써 정치적 위기에 봉착하곤 했다.과거 정부는 이러한 정치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북한과의 연계하에 속칭 ‘북풍’을 일으켜 국가안보를 정권안보에 이용해 왔다는 의혹을 받아왔던 것이다.이와 마찬가지로 스탈린주의적 북한도 남북한 관계의 ‘적대적 공존관계’에 편승,남한과의 적절한 긴장상태를 유지함으로써 내부의 갈등을 외부의 ‘적’에게 전가하는 수법을 구사해 왔다. 그러면 이번 서해상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과연 남북한 당국이 쌍방간에 짜고 한 ‘또 하나의 북풍’이라고 볼 수 있는가? 북한은 경제난,식량난등 경제위기를 타개해야 하는 동시에,경제위기로 인한 사회적 갈등을 체제수호 차원에서 제어해야 하는이중적 과제를 안고 있다.이러한 측면에 비추어볼 때 북한은 현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 북한식 정경분리정책을 통해경제적 실리를 추구하면서도,남북한 교류협력 증진이 체제유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여 항상 잠수정 침투,간첩선 남파 등 남북관계 긴장을적절한 수준에서 유지시키는 대남전략을 구사해 왔다. 예컨대 북한은 현정부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높았던 지난해 6월,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방북했을 때에도 잠수정을 동해에 침투시켰을 뿐만 아니라 금강산 관광선이 첫 출항을 할 때에도 강화도에 괴선박을 출몰시켰다.이러한 북한의 모순적 대남정책은 실리추구와 체제단속이라는 북한내부 사정에 연유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서해상에서의 남북한 교전사태도 결코 예외는 아니다.북한은 이번 21일 차관급 남북대화에서는 비료지원이라는 경제적 실리를 챙기는 동시에,남북교류에 따른 체제동요를 서해상의 교전을 통해 최소한의 수준으로 억제하겠다는,과거부터 지속해온 대남정책을 이번에도 시도했던 것이다. 더욱이 정부는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대북화해·협력정책을 추진한다는원칙에 의거,‘국민의 정부’ 출범 이래 대북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이에 따라 정부는 대북화해·협력 차원에서 금강산 관광사업 허용,비료·식량 등 대북지원을 하고 있다.이와 동시에 정부는 북한 도발시 이에 강력 대응한다는 원칙 아래,국민의 높은 지지를 받았던 작년에도 남해에서 북한 반잠수정을 격침시킨 바 있다.따라서 이번 서해에서의 교전도 대북정책상의 무력도발 불용 원칙에 따라 예외없이 수행되었던 정책적 결과로 인식해야 한다. 그러므로 남북간의 평화공존을 지향하는 현정부가 정치적 위기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적대적 공존관계하에서나 가능한 긴장조성용 북풍을 일으켰다는시각은 그야말로 합리적인 논점이 결여된 당리당략의 극치로 비판받아야 마땅하다.더욱이 수많은 북풍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정당이 이러한 문제를 제기한다는 것은 한국의 민주화 시계가 거꾸로 가고 있는 느낌을 들게 한다. [黃炳悳 통일硏 선임연구원]
  • 딥 임팩트 그날은 올까…인류멸망 대재앙 공포/폭파 가능성

    요즘 전세계 천문학계의 관심은 소행성 ‘1999AN10’에 집중되고 있다.미매사추세츠공과대(MIT)와 미 공군천문대가 지난 1월13일 발견한 이 소행성과 지구와의 충돌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행성 1999AN10이 지구에 충돌해 영화 ‘딥 임팩트(Deep Impact)’와 같이 지구에 엄청난 재앙을 일으킬 가능성은 실제로 얼마나 될까? 발견 초기 이탈리아의 천문학자들은 이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을 20만분의 1 정도라고 분석,그다지 관심을 끌지 못했다.그러나 이탈리아 피사대학의 안드레아 밀라니 박사팀은 90여차례 관측된 1999 AN10의 궤도를 기준으로 보다 정밀한 계산에 착수한 결과 이 소행성이 오는 2027년 8월7일 지구표면으로부터 3만㎞까지 접근할 것이 예상된다는 결론을 얻고 지난 달 이를자신들의 홈페이지에 게재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상 3만㎞까지 접근한다는 것은 지구∼달 거리(약 38만㎞)의 13분의 1 정도이고 방송·통신용 인공위성의 정지궤도(3만6,000㎞내외) 보다 가까운 거리다. 천문학자들의 관심을 모으는이유는 소행성이 이처럼 가까이 접근할 경우지구의 중력에 의해 지구와 충돌할 수 있는 공전궤도로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94년 목성과 충돌한 ‘슈메이커-레비9’혜성의 경우 1992년 목성 근처를 지날 때 목성의 강한 조석력(潮汐力·밀고 당기는 힘)때문에 1㎞ 이하의20여개 작은 혜성으로 쪼개져 다음번 공전할 때인 1994년 7월 목성과 차례로 충돌했다. 때문에 세계 각국의 천문학자들은 꾸준히 1999 AN10에 대한 관측자료를 국제천문연맹에 보고하고 있으며 천체물리학자들은 측정된 행성 궤도를 토대로 미래궤도를 계산해 지구근접 거리와의 충돌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1999AN10의 크기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지름이 수㎞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1년 9개월 주기로 태양을 공전하고 공전궤도는 지구의 궤도면과 약 40도 정도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름이 수㎞에 이르는 1999AN10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면 그 위력은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원자탄 수천만개가 동시에 폭발하는 것과 맞먹을 정도로 위력적일 것으로 추정된다. 바다에 떨어질 경우 수㎞ 높이의 해일이 발생,해변 인접 도시들을 황폐화시킬수 있고 육지에 떨어지면 그 충격으로 광범위한 지역이 파괴되는 것은 물론 엄청난 양의 먼지구름이 발생하면서 태양을 가려 6,500만년전 공룡의 멸종을 가져온 것과 같은 대재앙을 몰고올 수도 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이 소행성과 지구가 충돌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것이 미 항공우주국(NASA) 산하 제트추진연구팀(JPL)이 최근까지내린 결론이다. 제트추진연구팀은 “소행성의 중심이 약간 벗어난 것이 관측됐으나 2027년8월7일 지구 중심으로부터 3만7,000㎞까지 다가오는 것이 최근접거리이며 지구와의 충돌확률도 2044년 8월6일 50만분의 1,2046년 8월7일은 500만분의 1정도”라고 밝혔다. 이같은 확률은 알려지지 않은 지구근접물체(NEO)가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보다도 약한 것이다.지름이 수십m인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확률은 100년에3번 정도이며 지름 2㎞짜리 소행성이 지구에 떨어질 확률은 100만년에 한번정도로 알려져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최악의 경우 핵무기로 폭파 천문학자들은 태양계 내에서 떠도는 작은 천체들 가운데 1.3AU(AU=지구와태양사이의 거리로 약 1억5,000만㎞)보다 더 가까이 지구에 근접하는 혜성과소행성 등을 지구근접물체라는 뜻에서 NEO(Near Earth Object)라고 부른다. 미국 영국 일본 등에서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NEO에 대한 연구와 관측이 매우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미 공군 ‘NEO추적관측소’,항공우주국 ‘NEO프로그램 ’,애리조나대학의 ‘우주감시프로젝트’,유럽의 ‘소행성연구회’,영국의 ‘우주감시프로젝트’등이 대표적인 연구기관들.몇몇 국가들 사이에서는 공동연구나 공동 탐사선 발사도 이뤄지고 있다. NEO에 대한 연구들은 구성성분과 아직 발견되지 않은 NEO를 발견하는 것을목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 지상관측이나 우주 망원경에 의한 관측으로 발견된 NEO는 약 400개이며 발견될 가능성이 높은 것 가운데 지름이 1㎞가 넘는 천체들만도 약 3,000개정도로 추정된다. 국내 최초로 소행성을 발견한 천문우주기획 이태형(李泰炯)대표는 “이같은 NEO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과거 공룡의 멸종원인을 밝혀줄 수 있고 과학의근본과제인 지구 생명체의 기원을 밝히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무엇보다도 언제 있을지 모르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인류와 생명체 최대의 재앙이 될지도 모르는 충돌을 대비하는 것이 그 목적”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NEO의 정확한 구성성분과 궤도를 알아내면 소행성이 지구에 근접하기 전에 우주에서 핵무기를 이용해 폭파시켜 버리거나 운동에너지무기로 궤도를 바꾸는 방식으로 충돌을 피할 수 있다. 함혜리기자
  • 중국경제 기행(상)-자본·사회주의 결합 갈등 /요즘 중국은

    ‘21세기 세계 경제대국’.중국에 따라붙는 수식어다.78년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표방하며 개방의 길로 들어선,‘거대한 잠재력의 나라’ 중국은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며 잠재력을 한껏 뿜어내고 있다.변화한 오늘의 모습을 세차례에 걸쳐 싣는다. 광저우 박은호기자 중국인들은 미니스커트를 ‘미니친즈'라고 부른다.영어발음을 본 따 만든 조어로 ‘님을 홀리는 치마’라는 뜻이다. 대륙에 발을 디딘 첫날부터 이 ‘미니친즈’가 이미 ‘미니스커트’에 익숙한 이방인의 눈을 혼란스럽게 했다.광저우 도심거리에 물결치는 자전거 행렬속에서 ‘미니친즈’를 입고 태연스레 페달을 밟는 젊은 여성들때문이다. 이런 이국적 풍경은 베이징과 상하이 시안 구이린 등 다른 도시에서도 어김없이 이어졌다.곤혹스러움과 호기심의 연속이었지만 현지인들의 반응은 의외로 덤덤했다.광둥성 한국기업에서 일하는 한 조선족 청년은 “10여년전부터유행을 탔는데 이젠 눈길도 가지 않는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미니친즈와 자전거’는 단순한 문화적 현상을 넘어 어떤연상으로 이어진다.바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논리가 뒤섞여 있는 오늘의 중국이다.학교로,공장으로 떼지어 가는 자전거 행렬은 ‘집단’으로 대변되는 사회주의의 흔적이다.‘미니친즈’가 자본주의 상품의 꽃이라면 둘 사이의 결합은 바로 중국 현실의 축소판인 듯도 싶었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중국사회는 자본의 논리에 이미 푹 젖어 있다.덩샤오핑(鄧小平)의 집권 이래 개혁·개방에 착수한 지 21년째.방문한 도심마다 ‘21세기의 경제대국’이라는 칭호가 무색치 않는 중국의 위상이 눈앞에 전개됐다.매년 10% 안팎의 고성장 덕택에 미국 뉴욕의 맨해튼을 옮겨놓은 듯한빌딩숲이 가득하고,거리에는 벤츠 등 고급 승용차들의 행렬이 이어진다.“처음 중국을 찾으면 기가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현지 가이드의 말이 귓속에 쏙 들어왔다. 그러나 한편으론 ‘자본주의 따라하기’의 그늘도 짙다.포항제철 상하이사무소의 손정렬(孫正烈)대표는 “올 3월 사적 소유가 인정된 이후 ‘돈만이최고’라는 인식이 팽배해 졌다”고 한다.‘내일을 팔아 오늘을 사는(living today,paying tomorrow)’ 젊은이들의 기약없는 미래를 탓하는 특집기사를큼지막히 실은 중국내 한 영자지의 기사도 그저 엄살로만 보이지 않았다.여전히 헐벗은 농촌풍경과 5,000만명을 넘어섰다는 실업,청부살인이 횡행하는밤거리 도시의 살풍경도 빼놓을 수 없다. 양극화된 자본주의 명암속에서 이제는 이상으로만 남은 듯한 사회주의적 생활을 강요받는 실생활도 중국 사회의 혼재성에 한몫한다.현지인들에 따르면학생들은 행사 때마다 동원되고 사회주의 교육은 바뀐 게 없다고 한다.특히나토의 유고주재 중국대사관 폭파사건과 관련한 대대적 시위와 관련,“중국정부가 시위 기간과 방법을 정한 관제데모”였다는 게 이들의 전언이다.상하이의 한 조선족은 “기간은 7일로 제한됐고,국유기업들은 항의 플래카드를내걸도록 명령받았다”고 말했다. 중국이 사회주의 달성을 위한 필연적인 코스에 있는 것(장자강시 차오푸롱상무부시장)인지,아니면 자본주의식 사회의 한가운데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아직은 가늠하기 어려웠다. - 요즘 중국은… 외국기업에 '건국일 세일즈' 한창 요즘 중국은 전국이 떠들썩하다.오는 10월1일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50주년 행사’를 앞두고 있어서다. 기념행사는 수도 베이징의 중심부인 톈안문(天安門) 광장에서 열린다.베이징의 조선족 가이드 이금선씨는 “45만㎡의 이 광장에 50만 군중이 모여 ‘중국식의 특색있는 사회주의 건설’을 기념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톈안문 광장과 인근에 있는 쯔진청(紫禁城)에서는 보수공사가 한창이다.톈안문 광장은 작년말부터 담으로 둘러싸여 외국인들은 물론,현지 일반인들의 접근이 차단돼 있다. 상하이 포동지구에 건설되는 ‘포동 신 국제공항’ 건설은 중국정부의 야심찬 이벤트다.건국 기념일에 맞춰 첫 비행기를 띄울 예정인데,차질을 빚을 경우 “담당자들의 목을 모두 날리겠다”는 서슬퍼런 지침이 시달돼 있다. 또 미국 포춘지와 함께 세계 50대 그룹을 선정,거물급 인사들을 잔칫상에초대하는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는 전언이다.이들 인사는 자가용 비행기로 날아와 행사 당일 이전까지 신공항에도착하게 된다.포항제철 상하이현지법인 이형택(李亨澤)사장은 “외국 기업인들이 선물 보따리 하나없이 빈손으로 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중국정부의 생각”이라며 “행사 규모도 그렇고,계산 속까지 과연 중국인다운 발상”이라고 말했다. unopark@- 요즘 중국은… 외국기업에 '건국일 세일즈' 한창 요즘 중국은 전국이 떠들썩하다.오는 10월1일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50주년 행사’를 앞두고 있어서다. 기념행사는 수도 베이징의 중심부인 톈안문(天安門) 광장에서 열린다.베이징의 조선족 가이드 이금선씨는 “45만㎡의 이 광장에 50만 군중이 모여 ‘중국식의 특색있는 사회주의 건설’을 기념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톈안문 광장과 인근에 있는 쯔진청(紫禁城)에서는 보수공사가 한창이다.톈안문 광장은 작년말부터 담으로 둘러싸여 외국인들은 물론,현지 일반인들의 접근이 차단돼 있다. 상하이 포동지구에 건설되는 ‘포동 신 국제공항’ 건설은 중국정부의 야심찬 이벤트다.건국 기념일에 맞춰 첫 비행기를 띄울 예정인데,차질을빚을 경우 “담당자들의 목을 모두 날리겠다”는 서슬퍼런 지침이 시달돼 있다. 또 미국 포춘지와 함께 세계 50대 그룹을 선정,거물급 인사들을 잔칫상에초대하는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는 전언이다.이들 인사는 자가용 비행기로 날아와 행사 당일 이전까지 신공항에 도착하게 된다.포항제철 상하이현지법인 이형택(李亨澤)사장은 “외국 기업인들이 선물 보따리 하나없이 빈손으로 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중국정부의 생각”이라며 “행사 규모도 그렇고,계산 속까지 과연 중국인다운 발상”이라고 말했다.
  • [외언내언] 소행성

    지구로 돌진하는 소행성(小行星)이 충돌 18일전 갑자기 발견된다.사람들은종말의 공포에 사로잡힌다.그러나 용감한 지구특공대가 출동해 감동적인 자기희생으로 소행성을 폭파하고 인류와 지구를 구해낸다.지난해 개봉된 미국영화 ‘아마게돈’의 줄거리다.또 다른 영화 ‘딥임팩트’에서는 혜성이 지구와 충돌해 거대한 해일을 일으킨다. 영화같은 일이 현실에서 벌어질 것으로 예상돼 우리 가슴을 졸이게 한다.소행성 ‘1999AN10’이 오는 2027년 8월7일 지상으로부터 3만㎞ 상공까지 접근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국천문연구원이 1일 밝혔다.이 행성의크기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름이 수㎞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지구와 충돌할 경우 그 위력이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원자폭탄 수천만개가 동시에폭발하는 것과 같을 것이라 한다.지구와 행성의 접근거리 3만㎞는 방송 및통신용 인공위성의 정지궤도(3만6,000㎞)보다 가깝고 지구와 달까지 거리(38만㎞)의 13분의 1정도에 불과하다.따라서 지구 중력에 의해 충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소행성은 우주에서 부서진 행성의 찌꺼기로 그 지름이 작은 알갱이 크기부터 1,000㎞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이 우주에는 지름 100㎞ 이상의 소행성이 약 200개,10㎞ 정도가 2,000여개,1㎞ 미만이 50만개 정도 떠돌고 있는 것으로 천문학자들은 추정한다.지름 10㎞ 정도의 소행성이 지구에 정면충돌하게될 경우 원자폭탄 1억개가 동시에 폭발한 것과 같아 지구는 멸망하고 1∼2㎞만 돼도 지구차원의 재앙이 온다.지구와 소행성 충돌에 의한 지구 멸망 가능성은 단순히 영화적 상상력만은 아닌 것이다.지난해에도 소행성 ‘1997XF11’이 오는 2028년 지구와 충돌할 것으로 알려져 세계 천문학계를 떠들썩하게 한 바 있다.다행히 지구와의 접근거리가 달과의 거리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밝혀져 충돌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나중에 밝혀졌다. 1억6,000만년동안 지구상에 군림했던 공룡이 갑작스레 멸종한 것도 지구와소행성 또는 혜성이 충돌한 결과라는 것이 최근 과학계의 유력한 가설이다. 지구상의 유기체가 대량 멸종하는 그런 대재앙이 과거 2억5,000만년동안 2,600만년마다 거의 주기적으로 일어난 것으로 일부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태양을 한번 도는데 2,600만년 걸리는 가늘고 긴 궤도를 가진 ‘죽음의 별’ 때문이라는 것이다. 노스트라다무스를 비롯한 예언가나 점성술가들의 주장대로 정말 지구 최후의 날이 다가오고 있는 것인가.아니면 영화에서처럼 행성을 폭파시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수십년전에 충돌이 예측되면 핵무기나 동력추진체로 행성 궤도를 바꾸어 충돌방지를 할 수 있다니 과학의 힘을 믿고 안심해도 될지 모를일이다.
  • 만델라 ‘깨끗하고 조용한 작별’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를 철폐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넬슨 만델라대통령(80)이 그토록 사랑했던 민중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만델라 대통령은 2일 실시될 대통령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는 타보 음베키 부통령(56)과 함께 지난달 30일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최종유세에 참석,마지막 대중연설을 했다.그는 8만여명의 참가자들에게 아파르트헤이트 철폐투쟁을 상기시키며 남아공의 단결과 음베키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350년간 남아공을 짓눌렀던 백인압제·아파르트헤이트와 27년의 긴 옥중생활에 비하면 대통령의 5년 임기는 너무도 짧다. 그러나 만델라는 남아공의 영원한 민주주의를 위해 깨끗하고 조용하게 정치무대를 떠났다.그는 당선 직후 후계자 음베키를 부통령에 지목하며 자신은절대로 재선에 나서지 않을 것을 강조했고 97년 12월 ANC 전당대회에서 의장직조차 포기했다. 지난 94년 첫 흑백통합 자유선거에서 대통령에 당선된 만델라는 모든 인종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무지개국가’건설을 위해 노력했다.‘진실과 화해 위원회’를 출범시켜 철저한 과거 청산을 감행했다.남아공의 경제는 플러스 성장을 계속했다. 만델라는 또한 지구촌 곳곳을 누비며 외교 업적을 남겼다.검은 대륙의 리더로서 앙골라 자이르 르완다 콩고 내전에서 탁월한 중재력을 발휘했다.지난 4월에는 카다피 리비아 원수를 설득해 11년을 끌어온 로커비상공 팬암기 폭파사건의 용의자를 영국에 인도했다. 그러나 아직도 남아공 경제는 소수 백인이 장악하고 있다.흑인의 대부분은문맹이며 극도의 빈곤에 시달린다.만델라 자신도 오랜 인종차별정책으로 인한 사회적 상처와 경제적 불평등이 5년으로 치유되기는 힘들다고 인정한다. 많은 유권자들은 만델라가 더 많은 일을 하기를 원한다.국제사회 역시 그를 필요로 한다.그러나 만델라는 이제 고향 쿠누의 맑은 시냇가를 걸으며 지구촌을 초연히 관조하고자 한다. 이창구기자 window2@
  • 교수출신 관료‘중도하차’잦다

    관계(官界)에 발을 디뎠던 학계·교수 출신들이 잇따라 물러나고 있다.김태동(金泰東)전청와대경제수석에 이어 윤원배(尹源培)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도 25일 경질됐다.윤부위원장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국제증권위원회기구(IOSCO) 연차총회에 참석차 출국했다가 25일 오전 경질을 통보받았다. 학계·교수 출신들이 단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3공 시절 서강학파를 이끈남덕우(南悳祐)전총리나 5공때 ‘경제대통령’으로 명성을 떨치다 아웅산 폭파사건에서 순직한 김재익(金在益)전청와대경제수석처럼 성공한 케이스도 있으나 관료조직에 완전히 뿌리를 내린 사람은 많지 않다. 상대방을 배려하기보다 일방통행식 자기주장을 하는 게 단점으로 지적된다. 조직 내부에서의 반발도 있지만 서열위주로 짜여진 관료사회에 익숙지 못한탓이기도 하다. 윤전부위원장의 경우 한국은행 조사역 출신이지만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와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장을 거치면서 강의식 연설이 몸에 뱄다는 평이다. 정부 조직에 몸담고 있으면 말을 아껴야 하는데도 직접 재벌들을 질타,5대그룹의 ‘기피인물 1호’였다는 후문이다.특히 현대와 대우는 여권 고위층에 윤부위원장에 대한 불만을 여러차례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전경제수석은 관료조직에 적응하지 못한 케이스로 분류된다.당시 청와대비서관은 “차관회의를 하면 2∼3시간이 넘도록 일방통행식 강의를 하는 게보통이었다”며 “이 때문에 차관들은 김전수석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해 부처와의 의사소통이 원활치 않았다”고 말했다. 5공과 6공에 걸쳐 경제 부총리를 두번이나 한 이승윤(李承潤)전서강대교수,경제부총리와 한은 총재를 역임한 조순(趙淳)전서울대교수 등도 조직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했다.김영삼(金泳三)정권 때 청와대 경제수석과 재무부·산자부장관을 지낸 박재윤(朴在潤)전서울대교수는 승승가도를 달렸으나 결국 경제를 망친 장본인으로 지목,청문회에서는 불운을 겪었다. 백문일기자 mip@
  • 美 “전투기 300대 추가배치”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과 이고르 이바노프러시아 외무장관은 13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회담을 갖고 유고사태 해결방안을 집중논의했으나 구체적인 합의도출에는 이르지 못했다. 올브라이트장관은 하루 전 열린 나토 외무장관 회담 결과를 토대로 나토회원국의 공습 계속 의지를 전달하고 러시아측의 적극적인 중재와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브라이트장관은 ▲나토군 대신 유엔 평화유지군 배치 ▲코소보 보호령 선포 ▲코소보 분리안 ▲유고군의 코소보 주둔 일부 허용등 코소보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정치적 타결방안을 러시아측에 제시했다고 회담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바노프장관은 나토 공습의 부당성을 들어 즉각적인 공습 중단을 요구하는등 러시아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방부는 300대의 전투기를 곧 유고에 추가 배치키로 했다고 웨슬리 클라크 나토연합군 사령관이 12일 밝혔다.추가 전투기가 배치될 경우 공습에 참여중인 나토군 전투기는 공습시작 당시의 430대보다 두배가 넘는 1,000대선에 이르게된다.미국방성 관계자는 이와함께 수일내 유고에 배치할 24대의 아파치헬기와 함께 보낼 지상군수를 당초 2,000명보다 훨씬 많은 4,800명으로 늘렸다고 밝혔다.일부 분석가들은 나토의 전투력 증강을 나토가 유고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수순을 밟는 것으로 풀이했다.한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공습 20일째인 12일 밤에도 세르비아 북부 노비사드시와 판체보에 있는 정유소 2곳을 공습해 폭파했다. 앞서 승객 393명이 탄 한 국제열차가 12일 오전 나토군의 미사일에 피격돼적어도 10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했다고 유고 연방 그르델리차의 레스코바치 병원 관계자들이 밝혔다.관계자들은 “전투기 2대를 보는 순간 두 차례의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하고 “열차는 피격 직후 화재가 발생한 뒤 교량 출구쪽에 충돌한 채 멈춰섰다”고 덧붙였다.
  • 퓰리처賞, 공익부문 ‘워싱턴 포스트’ 영예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 최고 권위의 언론상인 퓰리처상의 올해 공익보도상은 경찰의 무분별한 총기 사용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워싱턴 포스트에 주어졌다. 퓰리처상 위원회는 12일 부문별 수상자를 발표하면서 “워싱턴 포스트가 ‘죽음의 공권력’이란 시리즈 기사에서 총기발사율이 가장 높은 워싱턴시내경찰들이 총기를 오용·남용해 죽지 않아도될 사람들이 죽어가는 사실을 생생하게 분석보도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고 밝혔다. 언제나 그러했듯 올해 퓰리처상도 지난 한해 동안의 취재보도 실적을 평가,수상작이 결정됐다. 클린턴대통령과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추문에 따른 탄핵사건을 비롯,세계경제위기,총기류 소지반대 및 사고,선거등 지난해 낯익은 굵직한 사건을 취재한 기사들에서 수상작들이 나타났다. 워싱턴 포스트는 총기류 소지에 대한 전미국의 들끓는 반대여론을 반영,불법총기소지가 아닌 3,500명의 합법적 소지자들인 경찰의 총기사용 문제점을과학적으로 분석해 수작을 만들어냈다. 전국보도상을 받은 뉴욕타임스의 첨단기술 중국유출기사는 탄핵재판 도중은 물론 주롱지(朱鎔基)총리가 방미하고 있는 현재까지 계속 꼬리를 물고 보도돼 클린턴과 주총리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세계 경제위기와 관련해서는 월스트리트저널과 오레고니언 등 2개 신문이수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러시아경제붕괴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장·단기로분석 보도해 명성을 날렸다.이 기사로 인해 국제통화기금이 순발력있는 대응을 하도록 만들었고 결국 미연방준지제도 이사회(FRB)가 금리를 내리는데 영향을 미쳤다는 평이다. 또 태평양 연안 오레곤주 포트랜드에서 발행되는 오레고니언은 아시아경제위기가 지역경제에 미친 영향을 중점 보도하면서 냉동프렌치 프라이(감자튀김)아시아시장이 붕괴됐다는 점을 다루어 해설보도 부문에서 수상했다.이 신문사 편집국은 수상소식에 감자튀김 수백 봉지로 감자 파티를 벌였다. 사진부문에는 지난 78년 사진이 현장사진·인물사진 등 2개부문으로 나뉜이래 처음으로 AP가 전부문을 석권하는 위용을 자랑했다. 현장사진은 아프리카의 미대사관 폭파사고 현장사진이며 인물사진은 탄핵재판 판결 뒤 연설하는 클린턴과 이를 못마땅하게 지켜보는 힐러리를 확대촬영한 것이다. 뉴욕 컬럼비아 대학교가 매년 수여하는 퓰리처상의 상금은 5,000달러이며공익보도상에는 금메달이 수여된다.
  • 타격 얼마나 입혔나

    ┑워싱턴 崔哲昊 특파원┑14일째 계속되고 있는 미국주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유고 공습은 어디에 촛점이 맞춰져 있고 얼마만큼의 피해를 냈을까. 연일 계속된 공습에도 불구하고 피해를 당하는 유고마저도 민간인 피해가크게 났다는 불평이나 비난은 없을 정도로 나토군의 공습은 정교하고 치밀하게 계산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공식·비공식으로 들려온 피해상황을 종합하면 나토는 밀로셰비치의 수족을 못쓰도록 만드는데 공격가이드 라인이 맞춰져 있다고 보여진다. 처음 북위 44도선 아래 코소보진영내에 방공망 시설부터 파괴하기 시작한나토군은 이후 44도선 이북으로 영역을 넓힌 다음 지금은 심장부인 수도 베오그라드까지 깊숙히 공습을 가하고 있다. 공습 첫날 400회,둘째날 250회,세째날 249회 등 3일 동안 모두 1,000회에가까운 항공기 출격으로 모두 150여개에 달하는 방공레이더와 지대공 미사일,그리고 지휘본부로 이르는 통신보고라인들이 철저히 파괴됐다.공습확대와항공기 이동에 전초를 다진 것이다. 유고가 공습 항공기에대처할 기력이 사라진 4일째부터는 5일 동안 나토기들은 코소보진영을 활보하며 학살의 주범인 특수경찰과 야전군에 대한 공격을 개시,코소보내 경찰본부 건물을 파괴시키고 야전군 탱크들을 흩트려 놓았다. 그러나 44도선 이북까지 공격영역을 넓힌 2단계 공격은 17개 목표물을 파괴한 것을 제외하곤 날씨 때문에 큰 효과를 보지 못해 유고군의 코소보주민에대한 만행이 극에 달했다. 난민이 이웃나라에 급속히 밀려들기 시작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며 지상군투입요구 목소리를 높여 놓았지만 아직껏 배제되고 있다. 밀로셰비치의 목을 조이기 시작한 공습은 8일째 되는 날부터 이뤄진 수도베오그라드내 공격. 유고내 방공망이 거의 괴멸됐음을 보여준 베오그라드 공습으로 나토는 우선 남쪽 통신통제 센터부터 폭파했다. 긴급통신망을 없앤 나토는 이어 다음날 시내 가장 중심부에 위치한 내무부건물 2곳에 불기둥을 일으켰다. 베오그라드 시내에서 치솟은 이 불기둥은 유고인들의 심리적 동요를 일으키기에 충분했으며 밀로셰비치에 직접적인 공격을 가할수도있다는 위협이 되기에 충분했다. 다음날인 공습 11일째에는 강을 중심으로 내무부건물과 마주보는 정보본부는 물론 북쪽에 위치한 군작전지휘본부도 불길에 휩싸였고 이어 화력발전소를 파괴,가용전력을 크게 줄여놨다. 공습을 시각적으로 잘 보여준 것은 지난 4일 수도에서 약80㎞ 떨어진 곳에위치한 정유소가 화염에 휩싸인 채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은 것과 세르비아 북부 다뉴브강 노비사드교등 다리 3량이 파괴된 것이었다. 다음날 열발전소와 공군본부,방공사령부가 파괴된 날 나토군은 유고군의 활동이 현저하게 둔화되고 혼란스러움을 감지했는데 이어 지휘계통의 혼선과명령전달체계에서 이상조짐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팬암기 폭파 용의자 2명…10년만에 국제재판

    리비아가 5일 로커비 사건의 용의자를 네덜란드내 스코틀랜드 법정에 넘겨줌에 따라 이 사건의 재판 진행과정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 88년 12월21일 영국 스코틀랜드 로커비마을 상공에서 승객과 승무원 그리고 마을주민 등 270명의 생명을 앗아간 미국 팬암 여객기 폭발사고.당시 여객기는 예정항로를 따라 뉴욕으로 정상 운항중이었으나,로커비 상공에서 갑자기 폭발했다.폭발직전 조난신호나 비상교신 등이 없어 테러의혹이 강력히 제기됐다.승객 대부분은 독일주둔 미군 등 미국과 영국인들이다. 이번 재판은 용의자 리비아 전직 첩보장교 압델 바세트 알리 메그라히와 라멘 할리파 피마 등 2명의 신병(身柄)이 네덜란드에 인도되면서 시작됐다.신병인도 절차는 몇시간에 끝날 수 있으나,용의자들이 맞서기로 작정하면 몇달동안 질질 끌 수도 있다. 인도절차가 끝나면 용의자들은 91년 기소된 살인과 살인공모,국제항공법 위반 혐의에 대한 심리에 들어간다.네덜란드당국이 심리절차 관할을 스코틀랜드에 인계하면,스코틀랜드 당국이 재판을 진행한다.심리가 끝나면 용의자들은 암스테르담 인근의 제이스트 미 공군기지 지하벙커의 감방으로 이송된다. 재판정은 제이스트기지의 옛 학교건물을 사용하며,재판관련 비용은 2억달러로 추산되는데,미국과 영국이 분담한다.제이스트기지의 재판은 적어도 1∼2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제이스트기지는 스코틀랜드 영토로 간주된다.스코틀랜드는 3명으로 구성된 재판부를 임명하며 배심원은 없다. 유죄판결이확정되면 범인들은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경비가 삼엄한 글래스고의 발리니교도소에서 형기를 살게 된다.한편 용의자의 신병을 인도받은 유엔은 즉각리비아에 대한 제재를 중단한 반면,미국은 유엔 제재전의 일부 제재에 대해서는 해제를 유보했다.
  • 공무원 연금 불만 ‘눈덩이’

    공무원들의 반응들이 섬뜩해지고 있다.공무원 연금의 적자가 쌓이고 쌓여연금지급 개시시점을 60세로 늦추는 등의 방안이 흘러나오면서,단순한 불만을 표출하는 정도를 넘어선 과격한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행자부를 ‘폭파하고 싶다’거나 ‘궐기하자’는 선동성 발언도 적지 않다. 연금운영에 불만이 그동안 제기돼 왔지만 이런 과격한 발언은 상당히 이례적이다.연금법 개정을 생존권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행정자치부 인터넷 토론방에는 “우리는 참을만큼 참았다.이제는 궐기해야한다”는 글들이 올라있다.게시자 이름을 ‘이판사판’이라고 밝힌 한 공무원은 행정자치부와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 시한폭탄이라도 설치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공돌이’라고 자신을 비하한 공무원은 “20년이 지나면 연금이라고 받을수 있다는 희망에 박봉을 참아왔는데,해도 너무 한다”고 울분을 쏟아부었다.불만은 金杞載 행정자치부장관에게로 이어졌다. 게시자 ‘갈산자’는 “행자부 장관의 인터뷰 내용은 기득권 보호 운운하면서도 기여금 부담률을더 인상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화살을 金장관에게돌렸다.연금법 개정을 ‘개악’으로 규정짓고,개정을 즉각 중단하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 백범 金九선생 장남 ‘金仁’ 아십니까

    ‘독립운동계의 거물’인 부친에 가려 그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인물이 바로 백범의 장남 仁이다.백범은 2남3녀를 두었으나 일찍 위의 세 딸을 잃었다.仁·信 두 아들 가운데 장남 仁은 해방되던 해 충칭(重慶)에서 신병으로 사망했다.29일은 바로 그의 54주기. 1918년 황해도 안악(安岳)에서 태어난 그는 평양 숭실중학교 3학년 재학중조모 郭樂園여사·동생 信과 함께 난징(南京)으로 탈출,임시정부의 피난행렬에 합류하였다.중국 장제스(蔣介石)정부가 운영하던 낙양(洛陽)군관학교를 1년간 다닌 그는 난징 시절 청년단체에서 활동하였으며,30년대 후반 일제 점령지인 상하이(上海)에서 일제 주요기관 폭파 및 요인암살계획 등 지하공작활동을 하였다.태평양전쟁 발발후 홍콩을 거쳐 충칭에 도착한 그는 ‘청년호성(靑年呼聲)’을 발행,민족정신 함양을 도모하기도 했었다.그의 동생 金信씨(77·전 교통부장관)는 “형님은 선친을 닮아 체격도 크고 성격도 활달했다”고 기억하고는 “그동안 형님의 업적을 제대로 알리지 못한 것이 늘 죄스러웠다”고 털어놨다. 90년 그는 건국훈장 애국장(4등급)을 뒤늦게 추서받았다.그의 동료들이 대개 독립장(3등급)을 받은 것에 비해 그가 받은 4등급은 훈격 심사가 제대로안된 탓이라는 지적도 많다. 백범과 安重根의사가 사돈간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그 ‘연결고리’가 바로 그다.그는 安의사의 친동생 安定根선생의 둘째딸 安美生씨(83·미국 뉴욕 거주)와 충칭에서 만나 결혼,5년 정도 같이 살았다. 현재 그의 묘소는 경기도 남양주 소재 백범 가족묘소 내에 있는데 4월 9일대전 국립묘지로 이장될 예정이다(본보 99년 3월 5일자 참조). 정운현 기자
  • ‘쉬리’를 만든 사람들

    지난 96년 데뷔작 ‘은행나무침대’로 그해 최고 흥행을 기록한 강제규감독이 두번째 영화 ‘쉬리’로 메가톤급 폭풍을 일으켰다.‘서편제’를 능가한관객들의 엄청난 호응은 그 자신도 미처 예상치 못했던 일.그는 “할리우드영화 기법에 우리 얘기를 충실히 담아낸 것이 관객들의 흥미를 끌었다”고분석한다. 남북간의 첩보전을 소재로 삼은 것은 대학 때부터 남북문제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초고에서는 식량문제를 다뤘으나 좀더 보편적인 주제로 다가서기위해 통일문제로 방향을 틀었다.제작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할리우드 첩보액션물과 다른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액션과 미스터리,멜로가유기적으로 결합해 새로운 재미를 추구하고자 노력했다고 한다.특히 조연으로 출연한 배우 최민식이 그동안 쌓은 연기실력으로 영화의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강감독 못지않게 ‘쉬리’를 빛낸 이들이 있다.특수효과감독 정도안,컴퓨터그래픽과 미니어처 전문가 조성배,무술감독 정두홍씨.이들은 탁월한 솜씨로‘총이 나오는 한국영화는 어색하고 허술하다’는 관객들의 선입견을 단번에 씻어냈다. 총기류와 폭파장면의 특수효과를 담당한 정도안씨는 경력 20년을 자랑하는베테랑.컴퓨터그래픽보다는 현장의 직접적인 특수효과 비중이 커 고생을 많이 했다.MP5,MSG-1등 영화에 사용된 총기는 미국 할리우드의 전문대여업체에서 빌려온 것.‘더 록’‘히트’ 등 대규모 총격전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현대식 무기다. 총격전은 공포탄과 화약을 이용해 연출했다.차량폭파 장면은 할리우드 액션영화에서 자주 보듯 한석규 송강호 두 배우가 석고와 가죽으로 만든 등보호판을 달고 직접 찍었다.수족관 총격전 촬영 때는 특별 주문제작한 수족관을설치하는 데만 사흘이 걸렸고,남측 특공대원으로 출연한 엑스트라들은 폭파된 수족관 유리 파편에 얼굴이 긁히는 등 찰과상을 입었다. 액체 폭탄 CTX,기차와 충돌직전 쏜살같이 빠져나가는 자동차,정보부내의 검색컴퓨터 등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효과를 냈다.북측 여자요원이 폭탄캡슐을먹고 산산조각 터지는 장면은 배우의 얼굴본을 뜬 다음 이를 인형에 씌워 촬영하고 그래픽으로 합성했다. 李順女 coral@
  • 제작비 20억은 기본? 초대형 국산 영화 봇물

    한국 영화계에 블록버스터(Blockbuster)시대가 도래하는 것일까.최근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쉬리’에 이어 20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초대형 야심작들이 속속 개봉 채비를 차리고 있다. 다른 한국영화에 비해 깜짝 놀랄 만한 액수를 쏟아붓고 있는 이들 영화는시대극에서부터 미스터리 판타지까지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어 벌써부터영화팬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앞으로 올해중 선보일 영화는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 ‘이재수란(亂)’ ‘유령’ ‘자귀모’ 등. 이들의 제작비는 한국최고를 기록한 ‘쉬리’의 24억원(순제작비)에 못지않다.미국의 할리우드 영화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웬만한 한국영화 제작비의 2배 이상이다. 가장 빨리 모습을 드러낼 작품은 미스터리 어드벤처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유상욱 감독).다음달 개봉예정으로 ‘쉬리’와 같은 제작비가 소요됐다. 이상의 시 ‘건축무한 육면각체’에 담긴 비밀을 해결하려는 젊은이의 모험을 그리고 있다.신은경 김태우 주연. 한국영화사상 최초로 10여개의 특수효과용미니어처 세트를 만들어,땅이 갈라지고 건물이 무너지는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했다.또 컴퓨터 그래픽에만 5억원이 투입됐다.영화진흥공사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을 토대로한 영화인 만큼 한국영화의 고질적 병폐인 시나리오상의 취약점이 상당폭 해소됐다는 평이다. 5월말 개봉 예정으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인 시대극 ‘이재수란’(박광수감독)도 20억원이 들어간 역작이다.최초의 한·불 합작 영화로 프랑스에서 음향효과 및 믹싱 등 후반작업을 맡았다.프랑스는 최근 투자비의 일부를 지원했다.이정재 심은하 주연. 1901년 제주민란을 바탕으로 조정의 부패와 외세의 침략을 그린다.북제주군 송당리 아부오름 등 제주도에서 전 장면을 촬영중이다. 이어 6월에는 판타지 로맨스 ‘자귀모’(이광훈 감독)가 관객들의 입맛을돋군다.김희선 이성재 주연.제작비 20억원의 대규모 영화로 컴퓨터 그래픽장면이 10분 이상을 차지한다.쥬라기공원은 6분30초,퇴마록은 8분정도였다. ‘자살한 귀신들의 모임’이라는 뜻의 제목에서 나타나듯 이승과 저승간의사랑을 다룬 판타지이다. 이밖에 7∼8월중 개봉될 ‘유령’(민병천 감독)도 관심을 모은다.무대인 핵 잠수함의 내부를 세트로 짓느라 23억원의 제작비도 모자랄 지경이다.어뢰폭파 등의 장면을 3차원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한다. 한국이 핵잠수함을 건조하자 주변 강대국인 일·러가 견제에 나서고 이에따라 잠수함 승조원들이 민족주의와 평화주의로 나뉘어 대립하는 과정을 그린다. 한 관계자는 “한국영화가 스크린쿼터제 축소 등의 논란을 겪으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
  • [외언내언] 영화 ‘쉬리’

    잘 만들어진 국산영화 한 편이 전국의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개봉된지 열흘 만에 1백만명 관객동원이라니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영화제목은‘쉬리’.얼핏 보기엔 외화 제목 같지만 ‘쉬리’는 국내의 1급수 청정 하천에서만 서식하는 토종 물고기 이름이다. 우아한 자태로 헤엄치는 것 같지만아무리 빠른 물살도 끝까지 거슬러 역류하는 앙칼진 승부근성을 지니고 있다.‘쉬리’란 한 특수군단이 내건 통일작전 암호이며 아무리 거센 물살도 역류하지 않으면 안되는 비밀첩보원들의 목숨을 건 활약상이 전편에 펼쳐진다. 영화 ‘쉬리’의 성공은 ‘서편제’이후 최대의 쾌거가 아닐 수 없다.더구나 우리의 햇볕정책 이후 남북문제를 다룬 소재의 탁월성과 무제한의 제작비 투입이 관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공수해온 최첨단 무기, 총기와 함께 신소재 액체폭탄인 CTX를 둘러싼 탈취와 추적은 폭파직전에 이르기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한다.여기에다 종전의 국산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각종 고난도 폭파장면과 변화무쌍한 촬영의 역동성,편집·연출 기술이 완성도를 성취하여 홍콩영화나 할리우드 영화에 버금간다는 평을 듣는다.또 상식선에 그치지 않고 영화 속에 숨겨진 역할의 이중성과 의외성을 때맞춰 돌출시킴으로써 새로운 감동과 재미,관객이 스스로생각하고 해답을 얻게 한다는 메시지까지 담고 있다.이 영화를 만든 강제규감독은 ‘은행나무 침대’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영화를 가장 영화답게 만드는 스타일리스트’로서 이번에도 철저한 프로페셔널리즘으로 관객이 외면하지 않는 영화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영화는 끝없는 경쟁 속에서만 살아남을 수 있다.스크린 쿼터제의 냉엄한 시장논리는 국제기준에도 흔치 않은 제도지만 국내 팬을 사로잡고 국제시장을석권할 명작을 내놓는다면 아무리 거센 통상압력과 제도라도 맥을 못추는 법이다.잘 만들어진 영화 한 편이 어쩌면 한국 영화부흥의 꿈을 키울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던지면서 침체했던 우리 영화계가 술렁이는 분위기다.‘한 편의 영화가 한 나라의 영화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영화평론가 김종원씨의 말이 옳기를 바란다.결국은 ‘좋은 영화’는 관객이 절대로 외면하지 않고 직배영화도 자연스럽게 물리치는 힘이 된다는 교훈을 이 영화는 확인시키고 있다./이세기 논설위원
  • 中 폭탄테러 비상

    중국 치안당국에 비상이 걸렸다.국유기업의 개혁에 따른 대량 실업과 임금 ·연금 삭감에 항의하는 시위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올들어 폭 발·폭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중국 건국 50주년(10월)과 마카오 반환(12월) 등 국가적 행사 는 물론 지난 89년 ‘중국의 봄’ 도화선이 됐던 후야오방(胡耀邦) 당총서기 사망(4월)·텐안먼(天安門)사태(6월) 10주년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들 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어 치안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새해들어 지난 한달 동안 발생한 폭발·폭탄사고는 모두 7건.25일 후난(湖 南)성 이창(宜章)현의 현 정부청사 인근에서 사제폭탄 폭발사고가 발생,9명 이 숨지고 66명이 부상했다.4일에는 랴오닝(遼寧)성에서 버스 폭발사고로 승 객 19명이 숨졌고 13일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에서는 버스 정류장 폭발 사고로 3명이 다쳤다. 17일 후난성 성도 창사(長沙)에서도 버스 폭발사고로 승객 37명이 부상했으 며,광둥성 성도 광저우(廣州)에서는 아파트 폭발사고가 일어나 2명이 사망하 고 6명이 부상했다.20일 허베이(河北)성에서는 베이징과 광저우를 잇는 철도 가 폭파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같은 폭발사고에 대해 중국 치안당국은 실업 및 관료 부패현상에 불만을 품은 세력들과 반체제인사들이 연계,텐안먼 사태 10주년을 앞두고 사회불안 을 조장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혐의자나 정확한 사고경위 등을 밝혀내 지 못해 더욱 당혹해 하고 있다. 이때문에 중앙 및 지방정부 관계자들은 잇따라 비상회의를 소집하는 등 치 안유지 강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치안문제를 총괄하고 있는 뤄간(羅幹) 국 무위원은 최근 베이징에서 긴급 관계자 회의를 열고 “반체제 운동이나 소수 민족 독립운동 등 국가안전을 해치는 어떠한 행위도 엄단하겠다”고 강조했 다. 올들어 3건의 크고 작은 사건이 발생한 광둥성의 리장춘(李長春)당위서기도 정치·사법관계자 회의를 갖고 “우선적으로 농촌지역의 치안확보에 주력하 는 한편 적대세력들의 파괴활동을 박멸하겠다”고 밝혔다. 金奎煥 khkim@ [金奎煥 khkim@]
  • 빈 라덴 5백만달러 현상금

    │로스앤젤레스 연합│미국 국무부는 동아프리카 주재 미국대사관 폭파사건의 배후인물로 지목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부호 오사마 빈 라덴에게 500만달러라는 전례없는 현상금을 걸었으며 수배포스터를 곧 전세계에 배포할계획이라고 유에스에이 투데이가 14일 보도했다.살인자’라는 붉은 글씨의 제목이 붙은 이 포스터는 지난해 8월7일 케냐 수도 나이로비와 탄자니아 수도 다르 에스 살람에서 일어난 폭탄테러 현장의참상을 담은 컬러사진을 싣고 있다.포스터는 영어 프랑스어 아랍어 및 파키스탄 방언으로“220명의 무고한 미국인과 케냐인,탄자니아인이 숨지고 5,000여명의 남녀와 어린이가 다쳤다”고 설명하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빈 라덴과 보좌관 무하마드 아테프의 소재를 알려오는 제보자들에게 본인과 가족의 미국 이주를 주선할 수도 있다며 빈 라덴의 측근 중에서 제보해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 ‘발사준비’ 스위치 누르자 ‘펑’/사고 경위와 문제점

    ◎‘발사명령’과 연결된 회로 합선/노후장비 교체 등 대책 시급 4일의 미사일 발사 사고는 발사장치 회로의 이상으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미사일을 비롯,각종 첨단 무기들이 기계장치의 이상으로 잘못 발사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줬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사고가 난 나이키 미사일은 작전배치된 지 30년이 지났지만 최대 사거리 210㎞로 항공기를 겨냥한 지대공(地對空) 목적 외에도 공군기지 탄약고 등 지상 목표물을 반경 140m 범주에서 완전히 파괴하는 위력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남북 대치 상태에서 자칫했으면 대규모 민간 피해는 물론 극단적인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공군 조사결과 사고 미사일은 방공포대 발사3반 근무자가 장비점검 훈련중 통제소 근무자로 부터 발사준비 지시를 받고 ‘전술통제기기’에 있는 ‘발사준비완료 스위치’를 올리는 순간 갑자기 발사등이 켜지면서 발사됐다. 정상적이라면 별도의 ‘발사명령 스위치’를 다시 눌러야 미사일이 발사된다. 같은 시각 발사 1·2반에서도 발사준비완료 스위치를 작동했지만 미사일은 발사되지 않았다.이같은 훈련은 매일 되풀이되며 전날 발사 3반도 이상 없이 훈련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공군은 전술통제기기에 있는 각종 회로를 종류에 따라 1개월 또는 3개월이나 6개월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간격이 15㎝나 떨어진 발사준비완료 스위치와 발사명령 스위치간 회로가 합선됐다는 것은 일상적인 정비마저 소홀히 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군 전문가들은 특히 “컴퓨터가 2000년을 인식하지 못해 생기는 각종 문제점(일명 Y2K)이 연도표시 기능을 내장해 사용하는 최신 무기체계에도 발생할 수 있다”면서 “국방분야에서 Y2K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통신장비 유도무기 정보·전자 무기체계 등에 일대 혼란과 국방전력에 치명적인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나이키 미사일은 주한미군이 국내에 처음으로 들여왔으며 현재 수백기가 작전배치돼 있어 언제 어느 때 또 다시 이같은 사고가 되풀이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노후화된 나이키 미사일의 교체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나이키 미사일 노후화의 문제점은 국정감사 때마다 지적돼 왔으나 국방부는 예산 부족으로 시행하지 못한다고 해명해 왔다. ◎나이키 허큘리스 미사일/미 58년 배치… 한국 200기 보유/잘못 발사되면 3초내 자동 폭발 미국이 지난 지난 58년 10월 실전에 배치한 대표적인 지대공미사일이다. 사정거리는 당초 140㎞였으나 여러차례의 개량과정을 거치면서 210㎞로 늘어났다. 중량은 4,858㎏. 고체연료를 사용하며 탄두에는 파괴력이 강한 고성능 폭약을 적재한다. 핵탄두도 탑재할 수 있다. 미사일이 잘못 발사됐을 경우를 대비해 발사 3초 이내에 폭발되도록 자동폭파장치가 장착되어 있으며 4일 사고 때도 이 장칙 작동돼 공중폭발했다. 호크미사일과 함께 한국군의 주력대력 대공미사일로 1발당 가격은 7,200만원. 우리 군은 현재 200여발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이 미사일을 바탕으로 78년 지대지미사일 ‘백곰’을 개발했으며 80년대 중반에 개량형인 ‘현무’를 개발, 실전 배치했다. 워낙 노후해 우리나라와 대만 등 몇몇 국가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 주택가 우박오듯 파편 소나기/인천 미사일 오발사고 현장 이모저모

    ◎반경 5㎞ 2만여개 쏟아져 전쟁터 방불/파편 건물 지붕 뚫고 곳곳 유리창 박살/아파트 주민 대피 소동에 인근 아수라장 4일 미사일이 공중폭발해 크게는 하수관,작게는 손가락 마디만한 파편 2만여개가 우박처럼 쏟아진 인천시 연수구 동춘·옥련동 일대는 온통 상처투성이었다. 파편에 맞아 반경 5㎞ 이내의 도로 곳곳이 움푹 패이고 건물 지붕에 구멍이 났는가 하면 아파트촌 등 건물과 차량 유리창이 박살났다. 주민도 4명이나 다쳤다. 깜짝 놀란 주민들은 한꺼번에 거리로 뛰어나왔고 차량도 길가로 대피하는 등 아수라장을 이뤘다. 경찰서와 구청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주민들은 “총기라면 몰라도 미사일이 오발됐다는 얘기는 세계적으로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분개했다. ●무게 20㎏ 길이 8m의 미사일 로켓 추진체가 떨어진 대우자동차 야적장앞 도로는 깊이 50㎝쯤 파이고 파편 덩어리가 곳곳에 나뒹굴었다. 건영아파트앞에도 70㎝ 크기의 파편 등 수백개의 파편이 쏟아졌다. ●부대 부근 고물상 옆 밭에서 일하던 朴재수씨(43)가 파편에 맞아 머리에 찰과상을 입었고 孫광욱씨(45)는 놀라 넘어지면서 허리를 다쳤다. 동춘동산 38 尹찬영씨(65) 집에는 검정색 미사일 파편이 떨어져 지붕이 뚫렸다. ●인천 시민들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을을 보이면서 비슷한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걱정했다. 인천시내에는 대형가스·유류저장시설과 화약공장,군부대 등 위험시설이 많기 때문이다. 朴成華씨(45·회사원·남구 관교동)는 “인천에는 가스저장시설과 한국화약 공장 등이 몰려 있는데 만약 미사일이 이들 시설에 떨어졌다면 어떻게 됐을지 끔찍하다”고 말했다. 金成淑씨(40·여·연수구 동춘동)는 “미사일이 북한으로 가 떨어졌으면 전쟁이 나는 상황이 발생했을지도 모른다”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공군은 민간의 인적·물적 피해에 대해 해당 부대에서 즉각 보상토록 지시히고 피해 배상액이 클 경우 공군 차원에서 보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많은 시민들은 동춘동 일대에서 이곳 저곳에 널려 있는 파편을 주웠다. ◎미사일 제어장치/‘나이키’ 발사후 20초내 적기 폭파/목표물 잘못 겨냥 공격땐 자폭장치 가동 공중 폭발 해안이나 산간 지역에 위치한 방공포대는 전투기 등 항공전력의 방어공격을 피해 공격해 오는 적 항공기를 나이키 호크 등 지대공 미사일로 공격하는 것이 주요 임무다. 방공포대의 통제소(소장 소령)는 각종 레이다지기 등에서 적 항공기를 포착,오산의 공군작전사령부 등을 통해 미사일 발사 준비태세를 명령받으며 표적탐지등과 적기경보등을 잇따라 작동한 뒤 3개 반으로 나뉜 발사대에 미사일 발사준비를 하달한다. 동시에 미사일 유도레이다를 가동시킨다. 나이키 미사일은 통상 발사후 3마일의 속도로 목표물을 추적,20초 내에 폭파시킨다. 통제소는 발사된 미사일이 목표물을 잘못 겨냥해 날아가면 미사일에 내장된 자폭장치를 가동,공중 폭발시킨다. 또 목표물이 아군 항공기로 판명되면 ‘아군’ 스위치를 작동,최초의 표적을 우회해 또다른 적기를 공격하도록 탄도를 수정한다. 이번처럼 레이다의 유도를 받지 못해 목표물이 정해지지못한 경우 발사후 3초이내에 미사일 스스로 공중폭발하기도 한다. 하지만 공중 폭발하더라도 탄두가 부착된 나이키 미사일의 경우 2만여개 이상의 파편으로 분산돼 많은 피해를 주게 된다. ◎미사일 어떻게 발사되나/정상적 상황서는 통제소서 명령/적 공격에 한쪽 기능 마비되면 통제소나 발사대서 직접 ‘버튼’ 나이키미사일 발사 임무를 맡고 있는 공군 방공포부대는 방공기지의 레이더에 ‘이상물체’가 발견되면서부터 비상이 걸린다. 중대 규모인 발사통제소(소장 소령)는 이상물체가 적기로 확인되면 발사반에 발사준비를 지시한다. 9∼12명으로 구성된 발사반은 미사일통제시스템(SCG)을 통해 2∼3㎞ 떨어진 발사대를 선정하고 조원 안전키를 꽂는다. 발사통제소 밑에는 3개의 발사반이,1개 발사반은 3개의 발사대를 통제한다. 조원 안전키를 꽂은 뒤 지정된 발사대에선 1단계 로켓에 불을 붙이는 장치인 점화 케이블을 연결한다. 이어 87∼89도로 발사대를 세운 뒤 통제소의 최종명령에 따라 발사스위치를 누르면 발사가종료된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통제소의 명령에 따라 발사대가 미사일을 쏘도록 돼어 있지만 적의 공격으로 어느 한쪽의 기능이 마비되는 상황에 대비해 통제소가 직접,또는 발사대가 독자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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