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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1 ‘KAL858‘ 22일 방영

    지난 87년 11월 한반도를 엄청난 소용돌이 속으로 몰고 갔던 KAL858기 폭파사건.폭파범 김현희는 한국으로 압송된 후,김정일의 친필 지령을 받고 88올림픽을 방해하기 위해 급파된 정예공작원이라고 자백한다.그러나 증거는 오로지 그녀의 자백뿐.당시 탑승한 115명 승객의 유품도,그녀가 진술한 라디오 폭탄의 흔적도 전혀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수사당국은 무성의한 태도로 서둘러 수사를 종결한다.과연 KAL858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KBS 1TV는 22일 오후 8시 스페셜 다큐멘터리 2부작 ‘KAL858의 미스터리’를 방영한다. 1부 ‘폭파,진실은 무엇인가’에서는 안기부가 폭파 증거로 제시한 구명보트와 사건 2년3개월 후 발견된 사고기의 잔해를 감정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결과보고서를 단독 입수,폭파흔적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최초로 공개한다.또 사고기는 당시 안기부 발표와 달리 사고 지점에서 200㎞ 떨어진 곳에서 추락했으며,김현희가 진술한 라디오 폭탄도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다는 여러 증거들을 보여준다. 2부(23일) ‘김현희와 김승일-의문의 행적’편에서는 김현희의 진술을 통해 당시 김현희와 공범인 김승일의 행적에 대한 의문점을 하나하나 짚는다.제작진은 김현희는 안기부의 발표와 달리 평양에서 출발하지 않았고,음독 자살한 다른 공작원 김승일의 실체도 알려진 것과 다르다는 증거들을 제시하며 이들이 실제 폭파범이 아닐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영표기자 tomcat@˝
  • [서울광장] ‘한국판 마니풀리테’의 결산표/손성진 논설위원

    불법대선자금 수사의 일곱달 장정이 종점에 다다랐다.‘한국판 마니풀리테’라 할 이번 수사는 선거문화를 개혁하는 동력원이 돼 많은 열매를 거두었다.지난 총선에서 이미 금권선거의 고목을 자르고 공명선거의 싹을 틔웠다.또 한번 ‘선언’에 그칠지 모르지만 불법자금을 ‘퇴출’시키겠다는 다짐을 정치권 스스로 하고 있다.정치 전반에서 느껴지는 희망이다. 그러나 수사 과정을 면밀히 들여다 보면 이런 희망들은 반감(半減)된다.오히려 실망으로 바뀐다.죄과를 반성하지 않는 정치인들 탓이다.과거의 진정한 반성이 있을 때 희망의 등불은 밝혀진다.그렇지 못한 것이 이번 수사의 가장 큰 아쉬움이다.이인제 의원은 가스통을 폭파하겠다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방편을 동원하며 저항했다.회기중 불체포특권과 석방요구안을 들먹이며 수사에 응하지 않는 것은 이젠 식상할 정도다.국민들이 정치권을 불신하는 것이 정쟁 때문만은 아니다.허구한 날 속이고 우롱하고 우기기 때문이다. 이런 비난에서 기업인들도 자유롭지 않다.기업인들은 지나치게 경제논리에 의존하며 처벌을 면하고자 했다.기업인들이 어찌 피해자일 뿐인가.일견 그렇게 볼 수도 있다.하지만 강요에 못 이겨 돈을 준 것이 아님은 재판 과정에서도 드러난다.돈을 안 줬을 때의 불이익이나 돈을 주었을 때의 이익을 요모조모 재었을 것이다.수십억,수백억원을 타의로 강탈당했다는 것을 믿는 사람은 적다.국민들은 모든 것을 털어놓는 고해성사를 기대했다.‘정경유착’의 실상이 이렇다고 보여주고 바른 길을 가겠다는 다짐을 바란 것이다. 이탈리아의 부패추방운동인 ‘마니풀리테’는 그런 면에서 우리와 다르다.부패의 정도야 우리보다 더 심했지만 피의자들은 깨끗이 승복했다.죄를 순순히 인정한 것이다.속죄와 참회는 과거 잘못과의 사슬을 끊는 필요조건이다. 이탈리아에서 죄지은 정치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자백 아니면 자살밖에 없었다는 뒷얘기가 있다.그만큼 수사의 강도가 셌다.자살한 피의자가 무려 26명이다.단지 강도 높은 수사에 못 견뎌서가 아니라 진정 속죄하는 뜻으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이다.죄를 인정하고 자백하지 않았다면 1200여명이라는 엄청난 피의자들을 기소하기는 물리적으로 어려웠을 것이다. 검찰이 야권에서 듣는 비난은 형평성 시비다.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표시하는 부분이다.이는 검찰이 자기반성을 통해 해결할 문제다.과거에는 형평을 의식해 여야 구속자수를 비슷하게 맞추는 관행까지 있었다.이런 억지도 이젠 통하지 않는다.다만 결과가 한쪽에 지나치게 치우쳤을 때 공정한 수사를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 깊은 반성이 뒤따라야 한다.또 최상위 정치인과 기업인에 대한 처리 문제도 납득할 만한 결정을 내놓을 것을 국민들은 주문하고 있다.누구나 법 앞에서는 평등하다.누군가 죄보다 가볍거나 무거운 벌을 받아서는 곤란하다. 이번 수사를 하나의 원인으로 해서 정가에 부는 변화의 바람은 거세다.다수 의석이 바뀌었고 전체 의석의 62%를 정치신인들이 차지했다.신구 정치인들은 합심해서 새정치문화를 만들어내야 한다.“정치판은 권력투쟁만이 존재하는 헤게모니 전투판이요,서민은 뒷전이다.”얼마전 물러난 민주당 전자정당기획단장 신철호씨는 이렇게 말했다.신씨는 민주당의 총선 슬로건 ‘코리아 마니풀리테’를 기획한 벤처기업인이다.정치현실의 벽 앞에서 절망한 정치입문생의 일침을 되새겨 들을 필요가 있다.권력투쟁이 정치의 본질이라고 하겠지만 수단이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투쟁의 중앙에는 권력만이 아니라 돈이 있다.돈을 둘러싼 투쟁은 대선자금 수사로 종말을 고해야 한다.정치자금의 투명한 조달과 사용은 자연스레 암투를 그치게 할 것이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
  • 카다피 15년만에 서방 나들이

    |브뤼셀 AFP 연합|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27일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15년만의 첫 서방 나들이를 시작했다.카다피 원수의 이번 방문으로 최근 핵개발 계획 포기로 대표되는 리비아의 친서방 행보는 더욱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카다피 원수의 브뤼셀 공식 방문 일정은 EU와의 완전한 관계 정상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한다는 취지다.그는 이날 저녁 가이 페어호프슈타트 벨기에 총리와 만찬회동이 예정돼 있으며,28일에는 벨기에 기업인과 의회의원 등과도 만난다.이어 로마노 프로디 EU 집행위원장과 회담 후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프로디 위원장은 이날 EU 본부를 방문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와 회담한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리비아가 바르셀로나 프로세스에 가입하도록 할 것”이라며 EU는 리비아를 ‘바르셀로나 프로세스’에 의한 파트너 국가로 받아들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카다피 원수도 리비아가 세계 평화 증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며 유럽과 아프리카간 가교역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다피 원수의 EU 방문이 성사된 것은 리비아가 ‘불량국가’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데 ‘주목할 만한 진전’을 보였기 때문이라는 게 EU측 설명이다.리비아는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팬암기 등 서방 항공기 폭파사건에 대한 배상에 합의하는 등 최근 몇달 동안 거침없는 친서방 행보를 보여왔다.물론 카다피의 행보에도 걸림돌은 있다.인권단체와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리비아의 인권 실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 [北용천참사] 국내 질산암모늄 안전한가

    ‘용천 폭발사고’의 원인 물질로 알려진 질산암모늄이 국내 시장에서 허술한 법망 속에 유통,관리돼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화재 등으로 인해 고열·고압에 노출되면 대형 폭파사고로 이어질 수 있지만 현행 법에는 세부적인 관리지침조차 없는 실정이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질산암모늄은 연 5만t 정도.화학약품 제조사인 S사에서 대부분 생산해 90% 정도는 산업용 폭약제조에,나머지는 마취가스·실험용 시료 제작 등에 사용된다.수경재배 등 농업용 재료로 쓰고자 잘 굳지 않도록 가공된 질산암모늄은 연간 250t 정도를 노르웨이 등지에서 수입하고 있다.질산암모늄은 상온의 고체 상태에서는 비교적 안전하지만 경유 등 가연성 물질과 섞이거나 밀폐된 상태에서 강한 충격을 받으면 폭발하는 속성을 가져 소방법상 ‘1류 위험물’로 분류된다. 행정자치부 소방국 위험물담당 관계자는 “한 소매상이 1년에 300㎏까지 팔 수 있다는 규정은 있다.”면서 “일반 판매시설에 관한 검사는 2년에 한 번,화학공장 등은 몇 달에 한번 꼴로 점검을 받지만 특별히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판매상들도 위험성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서울 종로구 청계4가에서 화공약품상을 하는 김모(43)씨는 “질산암모늄이 폭탄 등에 쓰인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누가 사가는지 기록하지는 않는다.”면서 “법적으로 규제하는 것도 아닌데 귀찮게 기록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렇다 보니 사제폭탄으로 악용될 위험성이 적지 않다.실제로 지난 95년 미국 오클라호마의 테러사건,2002년 10월 인도네시아 발리의 나이트클럽 테러 등 테러용 사제폭탄으로 많이 쓰여왔다.국내에서도 2001년 2월 대구 시민운동장 부근에서 고교2년생인 임모(17)군이 질산암모늄으로 사제폭탄을 만들어 사용해 시민 2명이 화상을 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한화 화약개발부 이영호(49) 부장은 “독일과 미국·일본 등지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폭발사고가 일어나면서 유럽연합 국가들은 1970년대부터 정부가 질산암모늄 판매를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성균관대 화학공학과 심상준 교수는 “이번 사고에서 보듯 질산암모늄은 특정 화학반응에 의해 폭발하거나 사제폭탄으로 악용될 수 있는 만큼 철저히 유통·관리할 수 있게끔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영규 김준석기자 whoami@˝
  • 뇌관동봉 재벌빌딩 폭파 협박편지

    서울 종로경찰서는 26일 폭발물에 사용되는 뇌관 8개를 동봉한 편지를 보내 모 재벌그룹 빌딩을 폭파하겠다고 협박한 김모(53)씨를 특수협박과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중이다. 김씨는 22일 오후 9시30분쯤 종로경찰서장 앞으로 폭발물에 장착하는 전기식 뇌관 8개를 동봉해 ‘이리열차 폭발사고 기념,○○빌딩을 날리겠다.’는 내용의 협박편지를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김씨는 이 그룹 소속 프로야구단을 상대로 ‘아들을 신인선수로 지명한 뒤 계약도 하지 않고 다른 구단 진출마저 방해했다.’라는 내용으로 고소한 적이 있으며,부산 방파제 폭파와 축조 공사현장에서 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경찰에서 “여러 경로로 억울함을 진정했지만 주목을 받지 못했다.”면서 “언론 등의 관심을 끌기 위해 협박 편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알카에다 관련단체가 리야드 테러

    |두바이 AFP 연합|알카에다와 관계된 극단주의 단체가 한 이슬람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최소한 4명이 사망하고 148명이 부상한 21일의 사우디 아라비아 리야드의 치안본부 건물 폭탄테러를 자인했다. 성명은 “‘아랍반도의 2개 성전(聖殿)여단’은 내무부 산하 대테러·특수보안군 본부를 폭파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해 12월31일에도 성명을 발표,사우디아라비아의 한 보안 장교차량에 대한 폭탄 테러를 자인하고 추가 공격을 경고하는 등 과거에도 몇 차례 폭탄테러를 자인했다.˝
  • [씨줄날줄] 마지막 3金/오풍연 논설위원

    “노병은 죽지 않는다.다만 사라질 뿐이다.(Old soldier never die.They just fade away)” 2차 대전의 영웅 맥아더 장군은 1951년 4월 트루먼 미국 대통령에 의해 해임된 뒤 고국으로 돌아가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이같이 감동적인 명연설을 남겼다.앞서 71세의 노병(老兵)은 뉴욕 환영 퍼레이드에서 700만 군중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자민련 김종필(JP) 총재가 19일 같은 변(辯)과 함께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서산(西山)을 벌겋게 물들이며 사라지겠다.”고 이번 17대 총선에서 의욕을 보였지만 결과는 참패였다.텃밭이랄 수 있는 충남에서만 고작 지역구 4석을 얻는 데 그쳤다.그 자신 비례대표 1번으로 ‘10선’에 도전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정치 9단’인 JP로서도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셈이다.아침부터 보슬보슬 내리는 봄비만이 노정객(老政客)의 심경을 달래주는 듯했다. 그의 퇴장이 주는 정치사적 의미도 적지 않다.최근 한국 정치를 주물러온 ‘3김 시대’의 종식이 실질적으로 이뤄졌다.80년대 이후 부산·경남(김영삼),호남(김대중),충청(김종필)을 큰 기반으로 했던 셋 가운데 둘은 대통령을 지냈다.JP는 끝내 ‘만년 2인자’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민심은 더 이상 ‘3김’의 지역할거주의를 용납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풍운아다.35세 때 5·16 군사정변의 주역으로 참여,43년간 우리 정치의 산증인으로 활동해 왔다.멋과 풍류를 아는 정치인으로도 명성을 날렸다.엄청난 독서량으로 다방면에 박식하다.예술에도 조예가 깊어 늘 좌중을 압도해 왔다.그런 만큼 수없이 많은 일화를 남겼다.1963년 한·일국교정상화 회담 당시 “내가 제2의 이완용이 되겠소.”“그러면 독도를 폭파해버리자.”고도 말했다. 또 그의 조어력(造語力)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사성어를 통한 수사(修辭)는 보는 이들에게도 쏠쏠한 재미를 더해 주었다.63년 자의반타의반(自意半他意半)으로 시작된 성어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소이부답(笑而不答),줄탁동기( 啄同機·모든 일은 때가 있다.) 등으로 시대상을 반영했다.이제 골프장에나 가야 그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
  • [백문일 특파원의 워싱턴 엿보기] ‘9·11 한달전 백악관 보고’ 논란

    11일(현지시간) 미 언론의 관심은 9·11 테러 한 달 전에 마련된 ‘대통령 일일보고서(PDB)’에 집중됐다. 17개의 문장으로 이뤄진 2001년 8월6일의 보고서는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국을 공격할 것임을 시사,충격을 주고 있다.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8일 증언한 ‘과거의 정보사항’만을 나열한 것은 결코 아니라는 분석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 포트후드를 방문,상이군인들에게 훈장을 준 뒤 “뉴욕과 워싱턴에 대한 공격을 알았더라면 산을 옮겨서라도 방지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미국을 미워하는 사람(빈 라덴)과 미국을 공격하겠다는 주장에 관한 보고서였지 ‘언제’ ‘어디서’ 미국을 공격할 것이라는 정보는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달 전인 7월10일 빈 라덴 추종자들이 미국 내에서 비행수업을 받는다는 FBI 피닉스 지부의 문건이 나왔고 앞서 5월에는 아랍에미리트 주재 미 대사관에 폭파물로 미국을 공격할 것이라는 제보가 잇따랐다. 민주당의 리처드 벤 베니스테 조사위원은 적어도 상황을 재점검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부시측의 주장도 일리가 있다.충분한 증거가 없는 정보에 일일이 대응할 수는 없다.백악관의 주장대로 당시로선 비행기 납치를 비행기 자살공격으로 간주하는 것도 무리다.말그대로 숱한 정보 속에 묻힐 일상적 내용이 결과론적으로 두드러졌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상황은 부시 행정부에 좋지 않다.9·11을 막지 못했다는 비난 자체가 아니다.테러위협이나 경고를 받고도 등한시하지 않았는지,당초 그같은 위협이 없었다고 부인한 이유 등에 조사위원회와 여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전시지도자의 이미지와 부시 행정부의 도덕성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mip@˝
  • 헌재 폭파 협박전화

    9일 오후 2시50분쯤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민원실에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자가 가스통으로 헌재를 폭파하겠다는 전화를 걸어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민원실 직원 배모씨는 “남자 1명이 전화해 폭파협박을 했다.”면서 “전화번호를 남겼으나 확인해 보니 다른 곳이었다.”고 말했다.경찰은 신고 직후 발신지 추적 등을 통해 범인 검거에 나섰다. 이세영기자 sylee@
  • [월드이슈-테러공포 휩싸인 EU] ‘알카에다 위협’ 공동대응 나섰다

    |브뤼셀(벨기에) 함혜리특파원|191명의 사망자를 낸 3·11 마드리드 열차폭탄테러에 이은 3일 열차테러 용의자들의 자폭사건으로 유럽은 테러공포에 떨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럽 국가들이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대(對)테러리즘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EU회원국 정상들은 지난달 25∼26일 브뤼셀 정상회담에서 테러로부터 유럽 시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대테러조정관 신설 등을 골자로 한 대테러 종합대책을 승인했다. 유럽헌법에 회원국이 무력공격을 받을 경우 이를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연대조항’과 유사한 조항을 신설,테러공격 발생시 회원국간 지원도 의무화했다.EU 의장국인 아일랜드의 버티 아헌 총리는 “국경이 따로 없는 테러의 위협에 맞서 국제공조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안보와 민주주의,삶의 방식을 위협하는 테러 차단을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치밀해지고 과격해지는 테러 지난 달 30일 낮 EU집행위 사무국이 있는 브뤼셀의 브레델 빌딩에서 일하던 600여명의 EU직원들은 일손을 놓고 황급히 건물 밖으로 대피해야 했다.건물 뒤편에서 수상한 가방이 발견되면서 테러경계 경보가 울렸기 때문이다.가방 안에는 폭발물은커녕 헌 옷가지만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한바탕 소동으로 끝났지만 EU 사람들은 잠시나마 공포에 떨어야 했다. EU집행위의 대외협력 담당관 클로드 보슈는 “EU는 상징성이 커 테러단체인 알카에다가 공격목표물로 삼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영국 경찰은 런던 일대에서 8명의 이슬람 테러용의자를 체포하고 폭탄원료로 사용하는 0.5t의 질산암모늄 비료를 압수했다.질산암모늄 비료는 1995년 미국 오클라호마 연방정부 건물 폭파 사건,2002년 인도네시아 발리 폭탄 테러에 사용된 물질로 구입이 용이한데다 디젤유와 혼합하면 강력한 폭발력을 갖기 때문에 테러단체들이 선호하는 폭탄 원료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유럽인들이 테러 공포에 휩싸이는 것은 당연하다.아프가니스탄에서 밀려난 알카에다의 위협은 말로만 그치는 것이 아님을 마드리드 폭탄테러를 통해 확인했기 때문이다. 알카에다를 이끄는 오사마 빈 라덴은 지난 해 10월 카타르의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보낸 오디오 카세트에서 “스페인과 영국,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이 공격대상”이라고 밝혔고 이들은 예고한 대로 마드리드에서 ‘죽음의 기차’작전을 수행했다.마드리드 테러 직후 알카에다는 런던에서 발행되는 아랍어 일간지 ‘알쿠드스 알아라비’에 성명을 내고 “스페인에 이어 이탈리아에서 ‘죽음의 검은 연기’,미국에서 ‘죽음의 바람’ 등 두개의 작전이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이슬람 무장세력 작전지역 유럽 확대” 유럽의 대 테러전문가들이 더욱 우려하는 것은 유럽이 북아프리카와 지리적으로 인접하고 국가간 왕래가 자유로운 편이어서 알카에다 등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은신하며 치밀하고 은밀하게 테러를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이다.독일의 대테러 전문가 롤프 토프호벤은 “이슬람 무장전사들은 아프간에서 밀려난 뒤 작전지역을 유럽으로 확대했다.”며 “독일,오스트리아,이탈리아,스페인이 극단주의자들의 연락 거점이 됐으며 영국과 프랑스도 전사를 모집하는 핵심 무대가 됐다.”고 밝혔다. 독일 정보기관들은 독일 내의 이슬람 극단주의자는 3만명에 이르며,이 가운데 최소 300명 이상이 폭력적인 활동을 하는 단체와 관련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빈 라덴이 이끄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조직원만도 2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프랑스의 전략연구기구 소장인 프랑스와 하이스부르는 시사주간지 누벨옵세르바퇴르와의 인터뷰에서 “마드리드 테러는 9·11테러와 마찬가지로 상세한 정보를 수집한 수뇌부의 치밀한 지휘를 받아 행동대원들이 작전을 수행한 것”이라며 “유럽내 알카에다의 조직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탄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그는 “알카에다의 테러는 아일랜드공화군(IRA)이나 하마스,바스크분리주의 단체인 ‘바스크조국해방(ETA)’처럼 정치적 배경을 지닌 것이 아니라 미국과 미국을 돕는 동맹국에 대한 무조건적인 적개심에서 비롯됐으며 대량 살상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하이퍼 테러리즘’으로 분류할 수 있다.”며 “이라크전을 지지한 스페인이나 영국,이탈리아 뿐 아니라 독일이나 프랑스 등 다른 유럽국가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정보교류체제 강화에 역점 EU 15개국 정상들은 각 국가 정보당국들의 긴밀한 협조가 테러 방지에 효과적이었다는 점에 주목,9·11테러 이후 EU가 채택한 ‘대 태러대응책’에서 국가간 정보교류 체제를 더욱 강화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하비에르 솔라나 대외정치·안보담당 고위대표 산하에 대(對)테러조정관직을 신설하는 한편 6월까지 EU내에 각국의 정보당국이 보유한 테러리스트 용의자에 대한 정보와 동향을 교환할 수 있는 정보국을 설치하기로 했다.유럽내 테러전과범 등 용의자들의 대테러 데이터베이스도 신설된다. 헤이그에 있는 유로폴(Europol),유로저스트(Eurojust) 등 기존 기구에 대해서도 정보기능을 강화하고 월경 테러행위에 대해 합동조사반을 조직해 운영하도록 했다.2005년부터 유럽 비자에 지문과 홍채 등 바이오정보를 부착하도록 했으며 테러발생 위험이 높은 특정기간 휴대전화,유선전화,팩스,이메일 등 통신정보에 대해 감청을 허용키로 했다.아울러 테러조직에 대한 자금공급 차단,EU 체포영장제도 법제화,국제항공선 안전강화 및 국경통제 강화 등도 승인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같은 대 테러대응책이 지나치게 시민들의 자유와 인권을 침해한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lotus@seoul.co.kr˝
  • “열차테러 한국엔 없다”

    경부선 고속철도 개통식을 하루 앞둔 29일 오후 1시 서울역 신청사 2층.실탄을 장착한 근거리전투용 개인화기 UNP45와 NP5를 들고 방탄조끼 등으로 완전무장한 서울경찰청 소속 경찰기동대(SWAT) 대원 8명이 나타났다.폭발물탐지견인 4년생 시로(회색)와 3년생 아담(검정색)도 곁에 따랐다.‘D-1 수색작전’에 투입된 이들은 고속철 역사 내부를 샅샅이 살피며 안전을 최종 점검했다. ●탐지견 이용,신속한 폭발물 발견 작업 오후 1시30분,임낙규(44) 제대장이 ‘서울역 신청사 대합실 인근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가상 지령을 내렸다.“1개조 우측으로 들어가 자동판매기 안을 수색하라.”,“고속철 플랫폼에 내려가 열차 수색 결과 보고하라.”는 등 명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대원들은 탐지견 1마리와 대원 3명씩 2개조로 나눠 대합실 2층과 3층 정밀수색에 들어갔다. 시로와 아담은 플랫폼으로 내려가 열차에 코를 들이대고 폭발물 냄새가 나는지 살폈다.폭발물을 발견하면 탐지견은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탐지견의 후각 능력은 인간의 1만∼1만 5000배나 뛰어나 폭발물을 90% 이상 탐지할 수 있다.대테러 베테랑 대원들이 대합실과 고속철을 샅샅이 뒤졌지만 위험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대원들은 “특이 상황 없다.”고 보고했다.이들은 다시 평상 업무로 돌아가 쓰레기통이나 비닐봉지 등 사소한 물건 하나도 지나치지 않고 확인했다. ●“충분한 훈련으로 자신감” 승객들은 긴장한 표정으로 훈련을 지켜봤다.회사원 김정윤(39)씨는 “외국의 테러 소식을 들을 때마다 ‘우리나라는 괜찮을까.’하는 걱정이 든다.”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치밀하고 차분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일반 시민이 대피요령 등을 익히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주부 최인숙(45·서울 홍제동)씨는 “우리나라에 테러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지만 유비무환의 자세로 대비해 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임 제대장은 “폭발물이 발견되면 전문대원의 지휘 아래 X레이를 이용한 폭발물 분석 등 긴급조치가 일사불란하게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속철 역사와 같은 공공장소에서는 시민을 대피시키기 어렵고 특공대원이 테러범에게 쉽게 노출되는 데다 열차 주변에는 고압의 전기가 흐르고 있어 작전이 쉽지 않다고 대원들은 말했다.때문에 경찰특공대는 고속철 열차의 제원과 내부구조 파악,폭파 상황에 대비한 유리강도 조사,테러상황 모의훈련 등을 반복 실시했다.최상순(38·경사) 대원은 “테러분자들이 고속철 안에서 무슨 짓을 한다고 해도 즉시 진압할 수 있는 훈련이 돼 있다.”고 말했다.서울역 신청사 보안담당자 안용균 공안분실장도 “대원 15명이 대합실과 광장 등에서 24시간 근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선까지 테러 대비 특별 강화 경찰은 고속철 운행을 앞두고 서울역,부산역,대전역 등 7개 고속철 역사에 경찰특공대를 상주시키는 등 경계 강도를 대폭 높이고 있다.스페인 열차폭파 테러처럼 대중교통수단이 테러의 목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경찰청 경비국 관계자는 “다음달 15일 총선까지 사회가 혼란스러운 틈을 타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24시간 비상근무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택동 안동환기자 taecks@seoul.co.kr˝
  • [씨줄날줄]남자의 변신/강석진 논설위원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 하였던가.한 화장품 회사의 광고 카피였던 구절이 아직도 입에 붙어있는 것을 보면,광고가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적이었던 모양이다.나이가 얼마거나 여자들은 누구나,언제나,조금이라도 변신을 꿈꾼다.여자의 변신은 무죄,이 계절에는 꽃 향기처럼 다가오는 유혹이다.그럼 남자의 변신은? 케이스 1 : 리비아 국가원수 카다피가 변신했다.그동안 영국 상공에서 팬암 여객기를 폭파시켰고,아일랜드 공화국군(IRA)에 무기를 대 왔던 게 리비아다.동아건설이 대규모 송수관 건설 공사를 수주,우리에게는 일말의 친근감까지 주지만 서방세계에는 눈엣가시였다.그 카다피 국가원수가 최근 대량살상무기(WMD)를 포기하더니 영국 블레어 총리와 만나 “같이 테러에 맞서자.”고 화려한 변신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마치 서방세계와 손을 잡을 기회를 기다려 왔다는 듯이. 케이스 2 : 민주당 공천자 등이 일제히 조순형 대표의 퇴진을 요구한다.바로 얼마전 조 대표 옹립에 나섰던 중진들까지 조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한다.조 대표의 부인 김금지씨가 “대표 맡아달라 조를 땐 언제고 … 민주당 남자들은 비겁해.탄핵을 했으면 낙선 각오하고 당당하게 심판 받아야지.남자들이….”라고 일갈하건만 변신을 꾀하던 민주당 남자들 고개 숙인 채 답이 없다.그러고는 28일 조 대표와 추미애 선대위원장이 봉합에 합의하자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재변신,선거의 들판으로 나선다.하긴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게 민주당 남자뿐이랴마는…. 어느 문인의 말처럼 남의 아픔은 아픔이 아닌 시대이니 카다피의 고뇌야 제쳐두고라도,바로 우리 옆에 있던 남자들의 변신은 적지않이 당혹감을 안겨준다.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변신’의 주인공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신,가족들에게 당혹감을 안겨준 것처럼.동기가 결여된 변신과 그레고르의 고독한 죽음이 인간 실존의 허무함을 보여준다면 우리 정치권 남자들의 변신은 무엇을 보여주는가.정치의 허무함? 질긴 삶의 의지? 그도저도 아니면 그저 무죄일까.‘집단적 자살 충동’마저 목록에 넣는다면 너무 심할까? 판단은 각자에게 맡기면서 마지막으로 카프카를 인용하고 싶다.‘잘못 울린 야밤의 벨 소리에 한번 따르게 되면 다시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고. 강석진 논설위원 sckang@˝
  • EU ‘反테러선언’ 채택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 중부 지방 철도에서 24일(현지시간) 한달여 만에 또다시 폭발물이 발견돼 프랑스 당국은 물론 유럽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지난 3·11 스페인 연쇄 폭탄테러의 악몽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한달새 두차례 철도서 폭발물 발견 이날 프랑스 중부 몽티에라의 파리~바젤 노선에서 발견된 폭탄은 가로,세로 20㎝가량의 투명 상자 안에 6개의 기폭장치와 질산염 등으로 구성돼 있었으며 국립철도(SNCF)직원이 선로 바닥에 반쯤 묻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지난 달 21일에도 중부지방 리모주 인근 철로에서 ‘AZF’라는 괴집단이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발물이 발견됐었다.경찰은 당초 이 폭탄이 AZF가 리모주 지방 철도에 설치했던 폭탄과 외견상 매우 유사하다고 말했으나 내용물에 대한 정밀분석 후 이를 번복했다.내무부는 AZF가 설치했거나 테러 협박 편지에서 묘사한 폭탄과 이번에 발견된 폭탄은 같은 종류가 아니라고 밝혔다. 프랑스는 마드리드 폭탄테러를 전후해 자크 시라크 대통령,장 피에르 라파랭 총리,언론사 등에 테러협박 편지가 잇따라 도착하자 경찰과 군인 수천명을 공항·역·종교시설에 배치하는 등 테러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AZF는 지난해 말부터 시라크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에게 편지를 보내 500만유로를 요구하며 이를 들어주지 않으면 철도를 폭파시키겠다고 위협,경찰이 수사 중이다. 지난 16일에는 ‘강력하고 현명한 알라의 종’이라고 지칭한 단체가 이슬람 여성 머릿수건 착용금지에 항의해 국내 외에서 프랑스의 이해를 침해하는 테러 활동을 벌이겠다고 위협한 편지가 라파랭 총리 앞으로 배달됐다. 프랑스는 3·11 마드리드 테러 이후 전국적으로 오렌지 테러경보를,기차역과 공항 등에는 이보다 한 단계 높은 적색 테러경보를 발령 중이다. ●EU,테러에 공동대응 EU정상들은 25일과 26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반테러선언’을 채택하는 한편 ▲EU내에 테러문제를 전담하는 고위조정관인 ‘미스터 테러리즘’직 신설 ▲회원국이 테러공격을 당할 경우 다른 회원국이 자동으로 지원에 참여할 것을 규정하는 ‘연대 협약’ 시행▲테러자금원 차단을 위한 규제조치 강화 ▲폭약·기폭제 등 폭탄제조장비와 방사능 물질에 대한 감시 강화등 EU 회원국 내무장관들과 EU집행위가 제시한 방안들을 집중 논의할 방침이다. lotus@˝
  • 한나라당 불지르려다… 인터넷 폭파단 운영 10대 붙잡혀

    ‘한나라당 폭파단’이라는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던 10대 재수생이 인화물질을 들고 한나라당 당사에 들어가다 검거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6일 탄핵철회를 요구하며 200㎖ 라이터 기름 1통과 일회용 라이터 2개를 들고 여의도 한나라당사에 들어가던 황모(19·경기도 고양시)씨를 붙잡아 현주건조물방화 예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황씨는 이날 낮 12시25분쯤 경기도 고양시 집 근처 슈퍼에서 라이터 기름 1통을 산 뒤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 들어가다 입구에서 붙잡혔다. 황씨는 경찰에서 “당 대표를 만나 탄핵 철회를 요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당사에 불을 지르거나 분신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황씨는 지난해 9월부터 인터넷 D포털사이트에 ‘한나라당 폭파단’이라는 카페를 개설한 뒤 ‘반민족자 킬러’로 한나라당을 비판했으며 지난 8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기경찰청 사이버수사대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황씨는 지난해 12월부터 병원에서 주의집중력 장애 및 전반적발달장애 진단을 받고 정신과 치료를 받아 왔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노무현 대통령 싫지만 수구세력 횡포 더 싫다”

    유례없는 대통령의 탄핵사태를 계기로 촛불문화가 재연되고 있다.전날 7만여명(이하 경찰추산)이 운집한데 이어 14일에도 서울 광화문 거리에 3만 5000여명가량이 모였다.가족 단위의 참석자나 연인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분위기는 차분하면서도 밝았다. 또 노무현 정부에 등돌렸던 사회단체도 집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이들은 현 정부 정책에는 반대하지만,‘구체제’로 돌아가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7시부터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열린 ‘탄핵규탄 촛불대회’에는 부모의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와 10대 중·고생부터 60,7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시민들이 넘쳐났다.‘인터넷 폐인’을 자처하며 온라인에서만 활동하던 젊은이들도 대거 오프라인으로 뛰쳐나왔다.이들은 길거리에서 양초를 하나씩 사들었다. 휴일을 맞아 가족들의 손을 잡고 나온 30,40대 중장년층도 많았다.9살 아들과 함께 나온 회사원 김승우(39)씨는 “구국의 힘을 결집하고 국회의원들에게 따지고 싶다는 적극적 의사표시를 하려고 왔다.”면서 “아들이 왜 촛불집회를 하는지 궁금해했다.”고 말했다. 7살 딸,중학교 1학년에 다니는 아들과 동행한 주부 김미재(40)씨는 “아이들도 숙제를 해야 하지만 이것이 더 중요한 교육”이라고 밝혔다.인천에서 온 박미숙(50)·최정아(20) 모녀는 “뉴스를 보고 달려와 현장에서 자원봉사 신청을 했다.”면서 “국민들이 살기 힘든데 국회에서 하는 행동에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노인들도 촛불집회에 나섰다.서울 상계동에서 온 정낙청(86)씨는 “지난 79년 최규하 총리가 대통령 대행을 하던 때보다 더 말도 안되는 사태”라고 말했다.김수연(73·경기 군포)씨는 “어떻게 큰 도둑이 작은 도둑을 탄핵할 수 있나.”라고 분개했다. ‘화이트데이’를 맞아 데이트를 할 겸 집회에 참가한 젊은이들과 인터넷 동호회 소속 청년들,혼자 집회에 나온 사람 등 참가자의 부류도 다양했다.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미선·효순 집회에서는 20대가 주축이었지만,이번 촛불집회에는 30대 이상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참여연대,환경운동연합,여성단체연합 등 전국 550여개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로 구성된 ‘탄핵무효·부패정치 척결을 위한 범국민행동 준비위’는 대통령 탄핵을 ‘의회 쿠데타’로 규정했다.촛불시위를 주최한 이들은 야당과 일부 언론이 자신들을 ‘친노’세력으로 규정하는 것에 거부감을 나타냈다.함께하는시민행동 하승창 사무처장은 “‘친노 대 반노’가 아닌 ‘민주 대 반민주’,‘상식 대 비상식’의 대결”이라고 밝혔다. 실제 ‘범국민행동’에는 노사모,국민의 힘 등 ‘친노’단체가 참여하지 않고 있다.반면 부안 핵폐기장과 한·칠레 FTA 체결,이라크 파병 등의 문제로 정부와 대립해온 환경·농민·민중단체가 대거 포함돼 있다.이들은 “87년 민주화 이전의 ‘구체제’로 회귀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라고 주장했다.지난달 국회 앞에서 한·칠레 FTA 반대투쟁을 이끌었던 전국농민회총연맹 관계자는 “노무현은 싫지만,더 싫은 것은 수구·지역주의적 의회세력이 입법과 행정의 전권을 휘두르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현 상황이 87년 6월항쟁의 초기국면인 4·13호헌 조치 직후와 유사하다는 의견도 있다.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는 “규모와 파장을 예측할 수 없는 위기가 의회의 다수를 점한 정치세력에 의해 촉발됐으며 70%가 넘는 국민이 강한 불신과 불만을 갖고 있다는 점과 시위 참석자가 30,40대라는 점에서 87년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야당 의원 10여명을 근접 경호하고,주요시설 300여곳에 57개 중대 6000여명을 배치했다.경찰은 국회의사당과 정당 당사를 폭파하고 열린우리당과 노사모 핵심인물 등을 살해하겠다는 협박 전화가 사흘째 이어져 수사하고 있다.14일 오전 4시쯤 서울경찰청 112지령실로 “민주당사 폭탄 설치”라는 전화가 걸려왔고,13일 오후에도 3차례의 협박전화가 잇따랐다.경찰은 이 가운데 한모(48·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씨를 현행범으로 붙잡아 즉심에 넘겼다. 이세영 유지혜기자 sylee@˝
  • 선거단속 과열·민생 뒷전 실태

    제17대 총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찰이 선거사범 단속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그러나 1계급 특진을 노린 일부 경찰관의 과잉 단속과 경찰서간 치열한 경쟁으로 민생치안이 뒷전으로 밀려 피해를 입는 서민들이 늘고 있다. 일선 경찰의 선거사범 단속 실태는 상상을 뛰어넘는다.출마 예상 정치인 가족을 24시간 ‘맨투맨’으로 미행하고,정치인 집 앞에서 잠복도 마다하지 않는다.서울 A경찰서 수사2계 김모(35)경사는 “출근은 관내 국회의원의 집앞으로 하고 하루종일 그 부인을 미행한다.”면서 “예배에 결혼식까지 따라다니며 ‘이번 선거에서 우리 남편 잘 부탁해요.’라는 말을 하지 않나 귀를 기울인다.”고 말했다.그는 “경찰관인지 흥신소 직원인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중대형식당·찜질방 필수 점검코스 친지는 물론 관할 구역 통·반장까지도 ‘특별 관리’한다.이들에게 “이상한 낌새가 보이면 반드시 알려달라.”고 당부한다.혈연과 지연·학연을 총동원한다.만나서 귀동냥이라도 하려면 인맥은 기본이기 때문이다.북한산과 관악산,청계산 등에서 등산객으로 위장,‘단체 손님’을 기다리기도 한다. 중·대형 식당이나 찜질방을 이 잡듯 돌아다니는 것도 필수.관내 찜질방 이름과 위치를 다 외울 정도다.눈치가 조금이라도 이상한 단체 관광객은 무조건 따라 붙는다.영등포경찰서 수사과 직원은 “주말에 시외로 나가는 관광버스가 있으면 선거관련 향응 제공일 수 있어 일단 추적한다.”고 말했다.서초경찰서 관계자는 “요즘엔 접대를 하더라도 단체로 몰려 다니지 않고 찜질방이나 등산로,식당에서 따로 만나기 때문에 아예 해당 장소에 먼저 가서 기다린다.”면서 “직원중 하나는 등산복을 입은 채 유명 등산로에서 잠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말 단체관광버스 무조건 추적 서울지역 모 정당 지구당 관계자는 “야당에 여당 정보를,여당에 야당 정보를 달라는 건 그나마 애교에 속한다.”면서 “아예 ‘진급 좀 시켜달라.’며 노골적으로 불법선거 정보를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경찰력이 선거사범 단속으로 치중되면서 다른 범죄 피해자들이 피해를 하소연하는 일이 늘고 있다.박모(60)씨는 최근 “60만원을 투자하면 하루 2만원씩 배당을 받아 이익을 볼 수 있다.”는 말을 믿고 돈을 건넸으나 사기를 당했다. 그는 “관할 경찰서에 신고를 했으나 감감무소식”이라면서 “아직도 사기꾼이 노인정을 돌아 다니면서 활개를 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이 사건을 맡은 경찰관은 “솔직히 시간도 없고 위에서도 안좋아하는 분위기라 손을 댈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억대 사건 해결했는데 “왜 딴짓” 핀잔 서울 B경찰서 수사과 직원은 “얼마전 억대 카드깡 사건을 해결하고도 상사로부터 핀잔을 들었다.”면서 “선거사범 단속 기간에 딴 짓을 한다는 이유였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종로에서 노점상을 하는 김모(57)씨는 유령회사의 주식 4만주를 샀다가 1000만원을 날렸다.160억원을 챙겨 달아난 피의자는 아직 붙잡히지 않았지만 선거사범에 밀려 수사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김씨는 “피의자가 잡혀야 한푼이라도 건질 것 아니냐.”면서 “경찰은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다는 말 한마디 없다.”고 분개했다. ●폭파 협박전화 신고해도 기다려보라니… 김모(35·회사원)씨는 지난달 말 “이번 주까지 돈 500만원을 주지 않으면 집을 폭파시키겠다.”는 협박전화를 받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시간이 있으니 좀 더 기다려보자.”는 대답만 들었다.김씨는 “일이 터진 다음에 신고하란 말이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전문가들은 경찰이 공정선거를 위해 애쓰는 것은 당연하지만 경찰 본연의 민생치안 임무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경찰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범죄소탕에 힘쓰는 것”이라면서 “시민사회단체나 정당의 자체 활동 등 사회 전체적인 감시망을 활용,업무분담을 통해 경찰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美, 리비아 여행금지 해제

    미국 백악관은 26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대량살상무기(WMD) 포기를 선언한 리비아에 자국민의 여행금지 조치를 해제한다고 밝혔다.지난 23년 동안 지속된 이 조치의 해제로 미 기업들은 리비아 석유산업 등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의 한 고위관리는 이와 관련,북한도 WMD 개발 포기 선언 후 미국 등 서방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리비아 모델’을 따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27일 보도했다.익명의 이 관리는 북핵 관련 6자회담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리비아의 사례로부터 교훈을 얻고자 결정한다면 긍정적 태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이날 리비아가 27일부터 3월5일까지 화학무기를 장착하기 위한 3300개 이상의 빈 폭탄을 파괴한다고 밝혔다. ●미국,일단 조금만 미국의 이번 조치는 베이징에서 북핵 6자회담이 열린 가운데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미국이 리비아에 해주는 조치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대가로 받을 수 있는 조치들의 선례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줄곧 리비아가 ‘자발적이고 평화적인’ WMD 포기의 모델이라며 북핵에 대해 ‘선 포기 후 보상’ 방식을 강조해왔다. 여행금지 해제 외에 미국은 워싱턴에 이익대표부를 둘 것을 리비아에 권고했다.또 리비아 내 자국 외교활동도 늘리겠다고 덧붙였다.현재 리비아에서 활동 중인 미국 외교관은 2명뿐이다. 원래 이번 조치는 며칠 전에 발표될 예정이었다.그러나 24일 슈크리 모하메드 가넴 리비아 총리가 팬암기 폭파사건에 대해 책임회피발언을 하자 미국은 관계개선 중단을 경고했다. 팬암기 폭파사건은 지난 88년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미국인 181명을 포함,270명이 죽은 사건이다.이에 리비아 외무부가 25일 사건의 책임을 다시 인정,사건이 일단락됐다.리비아가 하는 것을 보아가면서 지원한다는 의지를 미국이 확실히 보여준 셈이다. 반면 리비아로서는 갈 길이 멀다.리비아는 매년 5월 미 국무부가 발표하는 테러지원국 명단에 포함돼 있다.콜린 파월 미 국무부 장관은 리비아가 당분간 명단에 남아있을 것이라 밝힌 바 있다.지난 86년부터 실시된 경제제재도 여전히 진행중이다.양국간 직수·출입은 물론 상업거래가 금지돼있다.경제제재가 해제되기 전까지 미국 기업들은 정부의 허가를 얻어야 협정을 맺을 수 있다. ●리비아,석유 타고 세계로 여행금지 해제로 당장 양측 석유사업자들이 득을 보게 됐다.미국 석유사들은 경제제재 해제에 앞서 리비아와 석유사업을 재개하는 방안을 협의할 수 있게 됐다.옥시덴털 석유,아메라다 헤스,마라톤 오일 등이 선두주자다.리비아는 미국의 기술과 돈이 흘러들어올 석유를 매개로 경제회복과 국제사회 복귀를 시작하게 됐다. 리비아의 석유매장량은 400억배럴로 하루 최고 330만배럴까지 생산했었다.86년 이후 미국 기업이 떠나면서 최근에는 하루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미국 기업이 참여해 생산량이 늘더라도 세계석유시장에 큰 영향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에너지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전경하기자 lark3@˝
  • 선갑도·난지도부대 교관 김성락씨 당시 자료·증언 모아 책 발간 예정

    “처음에는 무덤까지 갖고 갈 생각이었지요.그러나 영화 실미도를 보고 자신을 얻었습니다.” ‘제2의 실미도 부대’로 알려진 ‘선갑도·난지도 부대’(서울신문 1월16일자 보도)에 대한 베일이 33년만에 벗겨질 전망이다.‘선갑도·난지도 부대’는 국군정보사령부 산하 902인천대 소속으로 68년 8월 창설됐다가 71년 6월 해체된 대북(對北) 야간침투 및 폭파 등의 특수 임무를 띤 비밀 조직이었다. 당시 ‘난지도 특수요원들’의 훈련을 직접 지휘했던 대북 참전 전우회의 김성락(66) 부회장은 17일 전화 인터뷰에서 “난지도 요원 10여명 중 장교급 1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생존해 있는 것으로 최근 확인돼 곧 실체 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또 “부대 해체 당시 ‘봐도 본 것이 없으며 들어도 들은 것이 없다.’라는 맹세와 함께 서로 눈물을 흘리며 그들과 헤어졌던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영화 실미도의 상영과 북파공작원 관련법 제정 등으로 실체추적의 명분도 생겨났다.”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김 부회장은 관계당국이나 일부 요원에게 보관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일일보고서’ 및 ‘훈련계획서’ 등 당시 자료를 우선 확보한 뒤,요원들의 증언을 한데 모아 상반기 중 관련 책자를 발간할 예정이다. 실미도 부대가 공군 소속으로 일반인들로 조직된 반면,‘선갑도·난지도 부대’는 육군 소속에다 기결수로 구성됐다. 특히 ▲처자식·부모 등 가족은 일절 없어야 하며 ▲혹독한 훈련을 견딜 수 있는 건장한 사나이 등으로 선발 규정을 마련했다.이렇게 해서 선갑도에 50여명,난지도에 10여명이 배치됐다.김 부회장은 인천첩보부대(당시 대위)에 근무하던 중 71년 1월 난지도팀장을 맡았다.난지도팀은 본부격인 선갑도팀의 별동대로 고난도 훈련을 무사히 통과한 요원들이 침투 대기상태에서 지독한 훈련을 받았다고 김 부회장은 증언했다. “해체될 당시 사형수는 무기수로,무기수 등 장기 복역자들은 절반 가량씩 감형됐으며 감옥으로 되돌아가거나 일반 사회인으로 새 삶을 살아가는 이도 더러 있었지요.” 김 부회장은 이들과 현재 연락을 취하는 중이며 33년만의 만남도 곧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문기자 km@˝
  • 자고 나면 어린이 범죄

    어린이가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실종 어린이 부모의 애타는 심정을 이용,전화로 금품을 요구하는가 하면 빚을 받기 위해 채무자가 다니는 아들의 학교까지 폭파하겠다고 협박한다.대전 둔산경찰서는 15일 하굣길 초등학생을 납치해 2년간 감금·폭행하며 앵벌이를 시킨 김모(49)씨에 대해 미성년자 약취 유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승려행세를 하고 다니는 김씨는 지난 2002년 2월 말 오후 3시쯤 A(11)양을 납치한 뒤 머리를 깎고 승복을 입혀 동자승으로 꾸며 최근까지 부산과 경남 일대에서 자신이 그린 달마도를 팔도록 한 혐의다. ●경찰청장 만나던 실종자 부모에 협박전화 대전 둔산경찰서는 또 4살난 외아들을 잃어버린 주부 박모(33)씨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한 혐의(공갈미수)로 김모(2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김씨는 지난 13일 오후 6시50분쯤 박씨에게 전화를 걸어 “500만원을 보내지 않으면 아들을 그냥 두지 않겠다.”는 등 모두 8차례 협박전화를 한 혐의다.김씨는 이날 오후 경찰청이 주최한 ‘미아·실종자 부모간담회’가 끝난 뒤 최기문 경찰청장,강희락 수사국장 등과 함께 경찰청 부근에서 식사를 하던 박씨에게 협박전화를 걸다 발신지 추적을 한 경찰에 붙잡혔다.광주동부경찰서는 14일 채무자의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를 폭파하겠다고 협박한 성모(51·전남 고흥군 포두면)씨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성씨는 이날 오전 11시20분쯤 자신에게 200만원의 빚을 진 김모씨의 아들이 다니는 광주 동구 모초등학교 교무실에 전화를 걸어 “학교에 폭발물을 설치했으니 학생들을 대피시켜라.”며 3차례 협박한 혐의다. ●초등생 납치 앵벌이… 인질극… 학교폭파 협박… 경기 부천경찰서는 15일 길가던 초등학생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인 유모(34·공원·부천시 원미구)씨를 미성년자 약취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유씨는 임금을 올려주지 않는다며 소란을 피우다 경찰관이 출동하자,길가던 C양(10·초교4년)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인 혐의다. 인천 동부경찰서는 지난 12일 이혼한 딸의 장래를 걱정해 손자를 타 지역에 떼어놓고 돌아온 혐의(유기)로 김모(57)씨를 구속했다.김씨는 지난 4일 손자 박모(7)군을 전북 군산시 월명동 호떡 포장마차 앞에서 버린 혐의다.할머니 김씨는 경찰에서 딸이 5년 전 이혼하고 혼자 아이를 키우는 게 힘들 것으로 생각해 손자를 버렸다고 말했다. ●처벌강화·체계적 안전교육 시급 대구 달성경찰서는 지난 11일 초등생 이모(9·초등1년)양을 성추행한 뒤 이를 숨기기 위해 이양을 다리 아래로 던져 살해하려 한 혐의로 배모(31·대구시 남구 이천동)씨를 구속했다.이양은 지난 7일 오전 4시쯤 남구 이천동 모 쇼핑몰 앞에서 외출한 어머니를 찾고 있다 “엄마를 찾아 주겠다.”는 배씨의 꾐에 빠져 승용차 등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경찰조사결과 이양의 어머니는 사고시간에 동네 PC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순천향대 정신과 한선호(전 서울순천향대병원장) 교수는 “돈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황금만능주의가 가장 큰 원인으로 반사회적 성격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라며 “이 같은 범죄는 처벌을 한층 강화하고 학교와 부모들도 아이들에게 안전교육을 보다 체계적으로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 서울 안동환기자 sky@˝
  • [그 영화 어때?] 태극기 휘날리며 토종CG도 펄럭펄럭

    “진짜 100% 국산 맞아?” 개봉 첫날부터 흥행기록을 갈아치운 강제규 감독의 전쟁액션 블록버스터 ‘태극기 휘날리며’를 본 관객들은 궁금해진다.‘라이언 일병 구하기’‘블랙호크 다운’ 등 할리우드 최고의 전쟁액션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없는 사실적인 화면 때문이다.특히 영화속 군중장면들에 대해서는 “‘반지의 제왕 3’의 대규모 전투신을 떠올리게 한다.”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태극기…’의 흥행질주는 곧 한국영화 기술의 승리이기도 하다는 평가들이다.강 감독의 장담대로 ‘태극기…’는 100% 메이드 인 코리아.도대체 어디에다 무슨 신통한 재주를 부렸기에…. 극장문을 나서고도 오랫동안 관객들의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을 스펙터클 화면들이 몇 있다.끝없는 피란민 행렬,중공군 인해전술,고지점령을 위해 벌이는 국방군과 인민군의 육박전,제트기를 동원한 공중전 등이 그런 대목.모두 컴퓨터 그래픽(CG)으로 해결했다.특히 입추의 여지없이 화면을 채우는 피란행렬이나 개미떼처럼 언덕을 밀고올라가는 중공군 행렬은 관객들의 입에서 “어디서,얼마나 많은 엑스트라를 동원해 찍어야 저런 스케일이 나올 수 있었을까?”라는 감탄사와 함께 감동을 배가시킨 명장면으로 꼽힌다. 그렇다면,‘반지의 제왕 3’의 대규모 전투장면을 연상케 하는 피란민 행렬은 어떻게 찍었을까.수십만명이 돼보이는 화면을 위해 동원된 실제 엑스트라는 200∼300명.이들을 줄세워 찍어 하나의 레이어(layer)로 만들고,이 과정을 반복해 하나의 그림으로 최종합성했다.사람 수만 채운다고 되는 게 아니었다.멀리 뒤편으로 눈덮인 산과 희뿌옇게 피어오르는 포연까지도 모두 CG로 다듬어 넣었다. 여기서 또 하나 주목할 사실.‘디지털 캐릭터’ 기법도 국내영화 사상 처음으로 동원됐다.디지털 캐릭터는 ‘반지의 제왕’ 등 대규모 군중신이 나오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 즐겨 써온 기법.모션캡처 카메라로 사람의 움직임을 일일이 찍어 컴퓨터에 입력하면 인공지능으로 움직이는 디지털 캐릭터가 탄생한다. 화면 스케일이 클수록 ‘숨은 1인치’에 몇곱절 더 잔신경을 써야 하는 법.허술한 디테일은 리얼리티를 떨어뜨리는 치명타가 된다.‘태극기…’를 본 관객들이 “할리우드 뺨치게 화면이 완벽하다.”고 칭찬하는 데는 필름 전체를 디지털 색보정한 이색 시도도 주효했다. ‘태극기…’는 촬영한 필름 전체를 디지털화한 다음 색보정 작업에 들어갔다.디지털 작업을 하지 않은 보통의 영화들은 색감을 다듬을 때 화면 전체를 통째로 건드려야 하지만,이 영화에서는 특정부분만 수정보완하는 작업이 가능했던 것.작업을 맡았던 인사이트 비주얼의 디지털 컬러리스트 신성희 실장은 “예를 들면 주변 배경은 그대로 살려두고 군인들의 얼굴만 좀더 구릿빛으로 다듬거나,얼굴의 주름만 보다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게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특수효과에 들인 공도 대단했다.전쟁의 사실감을 극대화하려면 배우들이 폭발 현장 깊숙이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제작진은 일찌감치 판단했다.도처에서 시도 때도 없이 터지는 폭탄을 처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큰 문제.폭파 이후 공중에 뜬 미세한 부유물을 카메라에 생생히 잡아내는 동시에 배우들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바크’라는 나무껍질 같은 특수재료를 고안해서 파편으로 썼다. 황수정기자 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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