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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플러스] 국정원 과거사 조사 착수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가 다음달 초 본격적 조사활동에 착수한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27일 “지금까지 시민단체 대표들과 4차례 만나서 자문과 함께 위원 추천을 요청해 위원회 구성이 마무리 단계”라며 “다음주 초 조사관 선임을 마치는 대로 공식 활동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국정원 직원 5명과 민간위원 10명 등 모두 15명으로 구성하고 위원장은 민간위원 중 호선하기로 했다. 조사 대상과 관련해서는 국정원이 과거 위법한 일에 직·간접적으로 개입, 인권 침해나 불법 행위를 했다고 의심되는 사건 중 진상이 밝혀지지 않은 사건 가운데 위원회가 선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KAL 858기 폭파사건을 비롯, 동백림 유학생 간첩단 사건, 최종길·장준하 선생 의문사 사건, 민청학련 사건 등이 조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 연천 임진강 참게잡이 동승하다

    연천 임진강 참게잡이 동승하다

    “니들이 게맛을 알아?” 작지만 야무지고 고소한 임진강 참게가 진짜 게맛이다. 진정한 참게의 맛을 느끼려면 지금 당장 임진강 중상류인 연천으로 달려가면 된다.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노란 장(영양분)이 가득찬 놈들이 한창 잡히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20년만의 최대 풍어라 한다. 경기도 연천 임진강변으로 참게맛을 보러 떠난다. 더욱이 임진강 주변은 분단조국의 현실을 느끼게 하는 오두산 전망대, 김신조 침투로, 황포돛배, 놀이동산과 미니 골프장이 있는 임진각 폭포어장, 황희정승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반구정까지 갖춰져 수도권 하루나들이로도 적격이다. 연천군에는 34명의 어부들이 임진강을 삶의 터전 삼아 살아가고 있다. 이중에서 정춘모(43)어촌계장과 큰아들 환동(24)씨와 함께 참게잡이 배에 동승했다. 함경도에서 시작해 황해도, 강원도를 거쳐 이곳까지 이르는 임진강은 분단의 아픔을 뱉어내듯 모락모락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새벽 6시 임진강 어부들이 활동을 할 시간이다. 밤새 잡힌 고기들이 통발 안에 오래있으면 신선도가 떨어져 새벽에 거둬 오는 것이 이곳 어부들의 오랜 아침생활이다. 정씨와 아들은 강변에서 바지장화로 갈아입고는 배가 있는 곳까지 첨벙첨벙 걸어 들어간다. 구두에 양복바지를 입고 카메라까지 든 채 망연자실 서서 ‘나는 어떡하라고’라는 애처로운 눈으로 부자를 번갈아 가며 바라보고 있었다. 뒤에 눈이라도 달린 듯 “환동아 니가 기자양반 업고 들어와라!”라고 김씨가 말했다. 환동씨가 넓적한 등을 내게 내밀었다. 미안했다.“몸무게라도 관리 좀 했더라면….”때 아닌 후회를 하면서 80㎏가 넘는 몸에 힘을 빼고 업혔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덜 힘들 테니까. 드디어 배는 안개를 헤치고 임진강을 미끄러지듯 달린다. 시원하다 못해 아침의 한기에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한 5분을 달렸을까 아들이 부표를 찾아 건져 올렸다. 그리고 부표에 달려있는 그물을 잡아 올린다. 참게는 보통 통발로 잡는다고 하는데 정씨는 특이하게 그물 중간중간에 통발을 달아놓았다. 통발 하나에 주먹만한 참게가 10여 마리 들어있다.50m 그물에 통발을 13개정도 달아 놓는다고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통발은 ‘모 아니면 도’다. 어떤 통에는 10여 마리가 들어있고 또 다른 통에는 아예 한마리도 없는 식이다. 정씨는 “참게는 줄을 서서 바다로 내려갑니다. 그래서 잡히는 통발에만 많이 잡힙니다.”라고 한다. 놈들은 강바닥의 바위나 잡풀들 사이로 이동을 한다. 또한 지금 잡히는 것은 암놈이다. 수놈들은 대부분 8월말부터 강하구로 내려가서 집을 짓고 암놈들을 기다린다고 한다. 암놈들은 9월부터 노란 ‘장’이 차기 시작하고 9월 말부터 수놈을 만나러 강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한다. 작은 놈들이 먼저 가고 큰 놈들이 천천히 내려가므로 11월 초까지 잡히는 놈들이야말로 속이 꽉 차있어 참게의 참맛을 느끼게 한다. ‘참게’하면 모두 파주나 문산을 생각하지만 원조는 연천이라 한다. 상류에서 하류로 내려가기 때문에 임진강의 중상류인 연천에서 크고 실한 놈들이 많이 잡히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 정씨는 “올해부터는 연천의 참게를 알리기 위해 군청의 지원을 받아 참게장박스도 만들어 나누어주고 공동어판장을 짓는 등 지원을 많이 해주고 있어 좀 신이 나요.”라고 이야기하는 순간, 아들의 높아진 목소리가 들렸다.“아부지 좀 잡아줘요, 힘이 달리잖아요.”우리가 수다 떠는 동안에도 아들은 묵묵히 일했던 것이다. 미안했다. 어업허가를 받은 4㎞구간에다 쳐 놓은 통발은 10여 개. 일을 마치고 보니 어느덧 10시가 넘는다. 오늘은 어획량이 적단다. 한창때인 9월에는 200∼300㎏이 잡혔다는데 오늘은 불과 30여㎏가 고작이다. 어째 따라나온 게 미안해졌다. 속마음을 읽은 듯,“그래도 씨알이 굵어 상품성은 괜찮다.”고 정씨는 말했다. 어부 부자는 배를 돌려 임진강을 거슬러 올라간다. 때마침 눈부신 아침햇살이 이들을 반기며 나왔다. ■ 저는요…수라상에서도 별미였죠 참게란 바다에 사는 것이 아니고 민물에서 산다.70년대 초만해도 논이나 강에서 흔히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강이 오염되고 수중보나 댐때문에 거의 자취를 감췄다. 참게는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곳에서 봄철에 산란한다. 민물 상류로 이동해 겨울에 먹을 영양분을 몸 속에 가득 채우고 가을에 다시 바다쪽으로 내려간다. 참게의 습성을 이용해 가을철에 주로 통발로 잡는다. 게딱지의 크기는 보통 10㎝내외, 숫놈은 조금 크다. 우리나라는 금강에서 잡히는 금강참게, 남해안과 동해안 하천에서 잡히는 동남참게가 많다. 하지만 임진강에서 잡히는 ‘옥돌게’는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을 정도로 최고다. 임진강 참게는 4년 전부터 치어를 방류해 올해 20년 만에 최대 풍어를 기록했다. 가격도 많이 내려 2002년에는 마리당 1만 5000원을 호가했으나 올해는 3000원 선이다. 양식참게와 자연산을 구별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양식참게는 그 크기가 일정한데 자연산은 제각각이다. 또 자연산은 발톱이 날카롭고 길지만 양식은 짧고 뭉툭한 편하다. 게의 색깔도 자연산은 거의 검정색에 가깝다. ■ 게요리 잘 하는 식당 임진강 참게를 맛보려면 어부가 직접 운영하는 식당으로 가야 한다. 그래야 확실하게 자연산 참게를 먹을 수 있다. 연천 학고리에 있는 ‘밤나무집’(031-835-5484)이 그곳이다. 자유로를 타고 당동인터체인지를 빠져나와 37번 국도를 타고 적성을 거쳐 비룡대교를 건너 우회전해서 한참을 달렸다.‘도대체 누가 이곳까지 참게를 먹으러 올까.’ 싶을 정도로 외진 곳이다. 정갈한 시골집이 소박해 더 좋다. 참게매운탕(4만원)을 시켰다. 부글부글 끓는 매운탕은 게 특유의 비린 맛이 없고 구수하고 매콤하다. 참게의 속살이 고소하다. 익은 노란 장이 아작아작 씹힌다. 게가 작아서 몸통째 와작와작 깨물어 먹어도 별로 부담없다. 꽃게의 맛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참게는 작아 꽃게의 하얀 속살을 기대할 순 없지만 가득찬 ‘장’에서 느껴지는 오묘한 맛이 가히 일품이다.‘임금님이 좋아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웬만큼 먹으면 주인 이소영(37)씨가 매운탕에 수제비를 넣어준다. 얼큰한 국물과 함께 먹는 쫄깃한 수제비의 맛도 일품이다. 이집에선 간장게장(1만 2000원)도 맛있다. 이역시 꽃게와는 비교할 수 없는 한수위의 고소함이 있다. 밤나무집에 와 보지 않고 참게가 비리다든가, 먹을 것이 없다, 비싸다고 말하는 것은 ‘참게를 두 번 죽이는 일’임이 분명하다. 실컷 먹은 후 배를 두드리며 자갈이 잔뜩 깔려있는 임진강변을 걷는 것 또한 밤나무집만의 별미. 밤나무집에서는 참게를 택배로 배달해준다. 시기마다 좀 다르지만 1㎏에 3만원 선. 보통 12마리 정도 들었다.3㎏기준으로 파는데 냉매를 채우고 아이스박스에 담아 전국 어디서나 살아있는 ‘임진강 참게’를 받아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밖에도 어부의 집(031-835-8700), 장단가든(031-945-1559)도 잘한다. ■ 게장 집에서 담가볼까 흔히 ‘밥도둑’이라 한다. 게장 한 마리면 밥 한 그릇은 그냥 뚝딱 해 치우기 때문이다. 참게장을 잘 담그려면 우선 살아있는 참게를 하루 정도 물에 넣어 배설물을 빼낸다. 그런 다음 솔로 배꼽 등 구석구석을 잘 닦아낸다. 요즘에는 참게에 소고기를 먹여 장을 담그기도 하지만, 이는 잘못하면 비린내만 낼 뿐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한다. 잘 닦은 참게를 유리병이나 항아리에 넣고 간장을 붓는다. 전에는 우리나라 국간장을 사용했는데 참게장이 너무 짜 양조간장을 사용하는 편이 좋다. 참게가 충분히 잠길 정도로 간장을 채운 다음 뚜껑을 꼭 닫아 2∼3일간 놔둔다. 그러고는 간장을 따라내어 펄펄 끓여 식힌 후 다시 붓는다. 이러한 과정을 서너 차례 반복한 다음 한달 정도 있다가 먹으면 된다. 이때 생강과 마늘을 자루에 담아 항아리에 함께 넣는게 좋다. 주의할 점은 설탕이나 꿀을 절대 넣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설탕을 넣으면 노란장이 텁텁해져 땡감 맛이 나기 때문이다. ■ 이곳도 가보세요 ●임진강 폭포어장 가족나들이 코스로 그만이다. 깨끗하게 꾸며진 양식장에 놀이동산과 미니골프장, 식당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2500평의 양식장에 팔뚝만한 송어와 산천어가 뛰노는 모습이 장관이다. 또한 물고기 밥을 사서 주는 재미에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놀이동산에는 범퍼카, 바이킹, 꼬마기차 등 8종의 놀이시설이 있어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3종류의 놀이시설을 이용하는 ‘빅3’티켓이 어른 7000원, 아이 5000원으로 저렴하다. 미니 골프장은 3000평으로 18홀인데 퍼팅과 어프로치만 할 수 있다. 골프를 하는 사람뿐 아니라 못하는 사람들도 재미로 놀 수 있어 가족끼리 잠시 즐기기에 좋다.18홀을 도는데 평일 1만원, 주말 1만 4000원이다. 무료로 골프화, 골프채도 빌려준다. 식당에는 여기서 양식하는 송어나 산천어를 맛볼 수 있다. 매운탕과 여러가지 요리를 포함해 1㎏에 송어는 3만 2000원, 산천어는 3만 8000원이다.4∼5명의 가족이라면 1.5㎏정도로 충분하다.(031)959-2222. ●황포돛배 두지나루엔 올 3월부터 조선시대 주요 운송수단이었던 황포돛배가 원형 그대로 복원돼 운항 중이다. 모양이 특이하다. 배의 밑바닥과 앞이 평판형태로 우리 선조들이 2000여년 동안 사용했던 전통 방식의 배이다. 고종황제가 개방을 한 이후 1930년대부터 뾰족한 형태의 배로 완전히 바뀌어 자취를 감추었다. 50여명이 탈 수 있는 황포돛배는 두지나루를 나서 강물을 따라 40 여분을 유람한다. 뱃길이 완전히 정비되어 고랑포나루의 멋진 적벽도 가까이 다가가 볼 수 있다.(031)958-2557. ●김신조 침투로 1968년 1월17일 김신조를 포함한 북한 무장간첩들이 청와대 폭파와 요인암살을 목적으로 침투했던 곳이다. 당시의 철조망 및 망루 등과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다. 이곳은 군 작전 지역으로 신분증이 있어야 출입이 가능하다. 군부대내에 위치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안보교육에 적당하다. 아침 9시부터 일몰시간 전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문의는 (031)839-2063. 이밖에도 조선시대 학자 황희선생이 마지막 여생을 보낸 반구정, 신라경순왕릉, 오두산전망대, 자유로 아쿠아랜드(031-942-9114) 등도 들러볼 만하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해상테러說 말라카 ‘긴장’

    해상테러說 말라카 ‘긴장’

    세계 최대의 원유 해상 수송로인 동남아 말라카해역에서의 이슬람 무장세력에 의한 해상테러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이슬람 테러단체들이 9·11 공중테러에 이어 걸프만에서 잇따라 해상테러를 자행하자 걸프만과 함께 에너지 ‘실크로드’인 말라카해역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알 카에다의 동남아 진출 가능성> 국·내외 정보기관은 ‘알 카에다’의 동남아 전위조직인 ‘제마 이슬라미야’ 등 이슬람 테러집단들이 말라카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해상테러를 자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알 카에다 산하 ‘이라크이슬람군 총본부’가 지난 7월 “미국에 전략물자를 운송해주는 회사는 공격 목표”라면서 우리나라 H해운을 비롯한 세계 9개 해운회사에 대한 공격을 공개선언한 이후 분위기가 뒤숭숭해졌다. 우리나라 해양경찰이 지난 11·12일 말레이시아 해양경찰과 실시한 합동훈련에 해상테러 부분을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자 말레이시아측이 ‘민감한 사안’이라며 거부한 것은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말라카해역 연안국인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싱가포르 3개국은 이미 경비정 17척을 동원해 협력순찰을 실시하는 등 공동대응에 나섰다. ●왜 말라카해역인가> 말라카해역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 지역이 지닌 ‘폭발력’ 때문이다. 길이가 800㎞에 달하는 이 해역은 전세계 원유공급선의 50%, 동아시아지역으로 공급되는 원유·LPG·LNG의 90%가 통과한다. 따라서 이곳에서 테러가 발생해 수송로가 봉쇄될 경우 아시아 및 세계경제에 엄청난 파급효과가 미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말라카해역 가운데 폭이 가장 좁은 곳은 65㎞인데, 이 가운데 배가 다닐 수 있는 수로는 2.5㎞에 불과하다. 따라서 테러세력이 폭탄을 장착한 소형보트로 유조선을 폭파할 경우 해양오염으로 선박통행이 전면마비되는 치명적 타격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02년 10월 아덴만 예멘 앞바다에서 폭탄을 장치한 소형보트가 프랑스 선적 유조선 림버그호와 충돌하는 해상테러가 발생,9만 배럴의 원유가 해상에 유출됐다. 이슬람 테러세력이 폭탄을 적재한 선단(floating bomb)을 운영하고 있다는 정보도 속속 입수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이 붕괴된 뒤 남은 세력이 동남아 지역으로 대거 잠입했다는 설도 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의 아체(Aceh) 분리독립운동, 필리핀의 모로(Moro) 이슬람해방전선 등은 테러세력과 연계될 가능성이 있는 반정부단체들이다. ●해적과의 연계여부도 경계해야> 아울러 테러집단이 말라카해역에서 기승을 부리는 해적과의 연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지역 지리에 밝고 기습공격을 주무기로 삼는 해적을 하수인삼아 테러를 자행하거나, 자금확보를 위해 테러단체가 직접 상선 등을 대상으로 해적 행위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해경측의 분석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중국 등은 자국 선박이 말라카해협에서 해상강도나 해상테러를 당했을 때 거리상의 문제로 인해 즉각 대응이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우리나라 해경이 연안국 해경과 공동훈련을 실시한 것은 이같은 점을 인식하고 훈련 자체보다는 공조체제를 확립하기 위함이다. 일본 해상보안청도 2002년 3월부터 5차례에 걸쳐 인도네시아·브루나이·필리핀·태국·인도와 말라카해역 등에서 공동훈련을 실시했다. 해경 국제과 관계자는 “말라카해협은 아시아 경제의 생명선인데다 이슬람 무장세력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곳이어서 해상테러 가능성이 높다.”면서 “우리 선박이 피해를 당했을 경우 연안국의 신속한 협조를 얻을 수 있도록 공조체제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말라카 김학준특파원 kimhj@seoul.co.kr
  • EU, 중국 무기금수 유지

    |파리 함혜리특파원|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은 11일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인권 탄압을 이유로 중국에 내린 무기금수 조치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EU는 그러나 리비아에 대해서는 대량살상무기(WMD) 포기 등 긍정적인 노력을 인정해 18년간 지속된 무기금수를 해제키로 했다. EU 외무장관들은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월례 회의를 갖고 프랑스가 강력히 요구한 중국에 대한 무기금수 해제를 수용하지 않고 중국의 지속적인 인권상황 개선 노력을 촉구했다.EU 대변인인 베르나르드 보트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일부 회원국이 긍정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으나,유럽 각국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더 시간을 갖고 상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보트 장관은 중국이 인권상황 개선 의지를 보이면 EU 회원국들이 금수 해제 결심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는 중국을 상대로 한 무기 금수는 이제 시대에 뒤떨어진 조치라며 해제를 촉구해 왔지만,미국은 지역 불안정과 타이완과 무기 경쟁 가능성을 우려하며 강력 반대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EU 외무장관들은 이날 1988년 로커비 항공기 폭파 테러 이후 리비아에 취해온 무기금수는 해제하기로 합의했다.외무장관들은 리비아는 투명한 과정을 거쳐 국제 사회의 감시 아래 자발적으로 WMD를 해제하기로 결정한 국가라며 합의 배경을 설명했다. lotus@seoul.co.kr
  • 盧대통령, 수행기자 간담 “北核 구조적 안정”

    盧대통령, 수행기자 간담 “北核 구조적 안정”

    |호치민 박정현특파원|베트남을 국빈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북한 핵 문제를 놓고 미국과 북한이 대치하면서 민감한 말들을 주고받고 있지만,(북핵문제는) 구조적으로 대단히 안정돼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하노이 시내의 대우호텔에서 동행하고 있는 기자들과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과 인도·베트남 국빈방문을 결산하는 조찬간담회를 갖고 “북핵문제는 모든 나라들이 관심을 갖고 걱정하는 문제이기는 하지만,세계에서 가장 위험하지는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북한이 직간접으로 테러와 관계된 것은 KAL기 폭파사건이 극단적 행동의 마지막이고 그 이후에는 뚜렷한 것이 없다.”면서 “전세계 정상들이 이런 것들을 냉정하게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한·일·중·러 모든 나라가 북한에 대해 극단적 선택을 해야 할 환경에 반대하고 있으며,극단적 선택을 하도록 북한을 궁지에 몰아넣고 있지는 않다.”면서 “북한도 개혁과 개방의 길로 점진적으로나마 갈 가능성과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또 “중·러·일과 한국 누구도 북한을 부추기지 않고 있으며 부추겨서는 이익이 없다.”면서 “한반도 안정을 모두 간절히 소망하고 있으며 일본마저도 경수로 문제에서 미국과 다른 의견을 내면서 한반도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귀국하면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북핵문제를)풀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노 대통령은 이날 특별기 편으로 하노이를 출발해 호치민에 도착,동포간담회를 갖고 레 탄 하이 호치민시 인민위원장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노 대통령은 12일 귀국길에 오른다. jhpark@seoul.co.kr
  • “알카에다, 관광객도 노린다”

    이슬람 테러조직인 알카에다가 한국을 테러대상국으로 지목한 가운데 비교적 테러 대비가 소홀한 위락시설이나 관광객 등도 주요 테러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지금까지는 해외공관이나 군사·경제시설 등이 주요 공격목표로 알려졌었다. 미국 법무부가 보유하고 있는 알카에다 조직의 테러 매뉴얼에 따르면 알카에다 군사조직은 ‘사악한 정권들의 전복과 사악한 정권들이 세운 이슬람 정권의 교체’를 주요 임무로 내세우고 있다. 매뉴얼은 특히 ▲적국 인물과 관광객 저격 ▲위락시설,부도덕한 곳,죄악의 장소 폭파 및 파괴 ▲대사관이나 주요경제센터 공격,폭파 및 파괴 ▲도시로 통하는 다리 폭파 및 파괴 ▲군사지역,공항,항만,국경지역,방송시설 폭파 및 파괴 등 9가지 추가 임무를 적시하고 있다. 알카에다의 테러 매뉴얼은 미 법무부가 보유하고 있는 것을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소속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이 10일 발간한 정책자료집을 통해 공개한 것이다.알카에다의 테러 매뉴얼이 국내에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테러 전문가들은 “알카에다는 해외공관,군사 및 경제시설 등 국가 및 공공기관이나 대중교통수단만이 아니라 공포감을 조성하기 위해 평범한 관광객이나 위락시설 등도 테러대상으로 삼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임무에는 ▲적국의 국토,시설물과 주변국들의 정보 취득 ▲군인·비밀요원·적국 인물 납치 ▲적국에 잡혀 있는 형제 구출 ▲적국 대항 목적의 루머 확산 및 성명서 제작 등의 선전전도 포함돼 있다. 최 의원측은 “알카에다 테러 매뉴얼은 지난 1998년 탄자니아 미국 대사관 폭탄테러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아나스 알 리비의 은신처인 영국 맨체스터의 한 공동주택을 영국 맨체스터 경찰이 급습하는 과정에 컴퓨터 파일로 저장된 것을 발견한 것으로 현재 영어본이 미국 법무부에 있다.”고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최성의원 “알카에다 13회 한국 테러 계획”

    이슬람 무장테러조직인 알카에다 등이 1994년 이후 13차례에 걸쳐 우리나라에 대한 테러를 계획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의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은 5일 외교통상부 국정감사에서 국내 정보기관과 해외 테러전문가의 정보를 바탕으로 한국에 대한 구체적인 테러계획이 수립된 사례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지난 1993년 미국 무역센터 폭탄테러 당시 대테러 태스크포스의 전담 책임자였던 닐 허먼의 주장을 근거로 이같이 주장했다. 최 의원은 “1994년 알카에다의 지원 테러조직 수장인 ‘유세프’가 서울발 샌프란시스코행 항공기 등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가는 11대의 항공기를 태평양 상공에서 동시에 폭파시켜 국제항공망을 마비시키려는 ‘보진카’ 계획을 수립했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미국 CIA는 그 이듬해 이와 관련한 정보를 입수했으며 2001년 발생한 9·11테러는 보진카 계획을 일부 수정해 실행한 것이었다는 사실이 미국 정부가 발행한 ‘9·11테러 리포트’를 통해 밝혀졌다.”고 말했다. 니자르 나와르는 2002년 4월 튀니지 제르바 섬에서 발생한 유대교회당 자살폭탄 테러를 저지른 장본인이다.최 의원은 또 “알카에다의 조직원이 2001년 8∼9월 정보 취득을 위해서 한국에 잠입했으며 2003년 10월에는 뉴질랜드에서 출항해 군산항에 입항한 선박에 알카에다 조직원이 탑승했다.”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백범 암살범 안두희의 실체 폭로

    백범 암살범 안두희의 실체 폭로

    백범 김구를 암살한 안두희의 숨겨진 진실이 방송을 통해 밝혀진다.KBS1TV ‘인물현대사(연출 정우성)’는 그동안 감춰진 안두희의 1950년대 행적을 파헤치는 ‘반공,정치사찰의 1인자,암살범 안두희’편을 24일 오후 10시에 방송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안두희가 1949년 백범 암살 이후에도 음지에서 활동하던 이승만 정권의 핵심 측근이자 정보공작원이었고,1959년 일본 북송선 폭파 공작을 주도한 책임자였다는 사실이 최초로 공개된다. 1955년 당시 일본에 주둔하던 미 육군 ‘308 방첩대’의 정보보고서인 ‘한국정치사’(The History of Korea Politics)에 따르면,안두희는 백범 암살 뒤에도 이승만 반대파 제거를 위해 헌신하는 핵심 정보공작원이었다.이 보고서를 ‘인물현대사’에서 최초로 공개한 정병준 국립 목포대 교수는 “이 자료는 1955년 당시 안두희가 한국에서 상당한 위상을 갖고 있었음을 방증한다.”고 해석한다.2001년 발굴된 미 국무성의 기밀보고서인 일명 ‘실리보고서’에도 안두희의 첩보경력이 실려 있다.문서는 안두희가 우익 테러단체인 ‘백의사’ 대원이자 국내에서 활동한 미군방첩대 ‘CIC’ 요원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1959년 당시 일본의 유력지 ‘주간 요미우리’는 당시 북송선을 폭파하기 위해 일본에 와 있는 남한의 비밀공작대 책임자가 한독당의 주석 백범을 암살한 A대령,즉 안두희라고 밝히고 있다. 이밖에도 제작진은 안두희가 백범 암살 뒤 강원도 양구에서 2000여 평짜리 두부공장을 운영하며 근처 11개 사단의 군납을 맡은 사업가였다는 사실 등 소문으로만 떠돌던 사실들을 확인,최초로 공개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리비아, 이란·북한 核중단 촉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리비아가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방지의 ‘전도사’가 돼가고 있다. 지난해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리비아는 20일(현지시간) “이란이 핵 폭탄 제조용 우라늄 농축실험을 중단하라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요구를 따라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미국도 이에 화답하듯이 20년간 지속해온 대 리비아 경제제재를 해제했다.그러나 대량살상무기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주목 대상인 이란과 북한이 리비아의 전례를 따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 ●“리비아가 모범을 보였다” 마투크 모하메드 마투크 리비아 부총리는 빈에서 열린 IAEA 총회에서 미국의 스펜서 에이브러햄 에너지장관과 면담한 뒤 “이란은 IAEA와 합의한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마투크 부총리는 “리비아가 모두에게 모범을 보였다.”며 이란과 북한 등의 대량살상무기 포기를 촉구했다. 마투크 부총리는 에이브러햄 장관의 리비아 방문을 요청했다.에이브러햄 장관의 리비아 방문이 실현되면 지난 1969년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권좌에 오른 이후 리비아를 방문하는 미국의 최고위급 인사가 된다. ●20년만에 통상금지등 해제 미국은 리비아가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한 대가로 20년 동안 계속돼온 경제제재를 공식 해제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이같은 내용의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미국은 그러나 리비아가 여전히 테러 지원국으로 분류돼 있기 때문에 첨단기기 수출 금지 등의 관련 조치는 계속 유효하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대 리비아 외교관계도 대사급의 완전 정상화가 아니라 연락사무소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해제된 제재는 ▲지난 1985년과 86년 내려진 대 리비아 통상금지 ▲미·리비아간 항공운항 금지 ▲미국내 리비아 정부 관련 자산 동결 ▲리비아 석유 수입 금지 등이다. ●“핵 포기 못한다” 리비아와의 촉구와는 관계없이 북한과 이란은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노동신문 사설을 통해 한국의 우라늄 분리 실험 등을 이유로 들어 핵 개발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거듭 선언했다.이란도 19일 IAEA 이사회가 핵 실험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자 수용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미국의 언론은 부시 행정부가 지난 4월 미국 기업의 리비아 투자를 위해 사실상 대부분의 제재를 해제했기 때문에 이날의 해제 조치는 11월의 대선을 앞두고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외교의 성과를 유권자들에게 과시하는 의미가 큰 것으로 분석했다. ●팬암 희생자 배상 받을 듯 미국의 대 리비아 경제제재가 해소됨에 따라 13억달러로 추산되는 미국내의 리비아 정부 자산이 지난 88년 발생한 팬암기 폭파 희생자에 대한 보상금으로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을 저지른 리비아는 사망자 259명의 유족에게 1000만달러씩의 보상금을 주기로 합의하고 지금까지 1차로 400만달러씩을 지급했으며,2차분 400만달러 지급 조건으로 리비아 자산에 대한 동결을 해제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리비아는 또 테러 지원국 관련 제재조치까지 완전 해제되면 나머지 3차분 200만달러를 지급하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dawn@seoul.co.kr
  • 폴란드대사 “北 양강도서 2차례 발파작업”

    |베이징 연합|한 북한 관리는 양강도의 수력발전소 프로젝트를 위해 두 차례 폭파를 실시했다고 밝힌 것으로 보이시에치 칼루자 평양 주재 폴란드 대사가 16일 밝혔다. 칼루자 대사는 베이징과 전화회견을 갖고 영국,체코,독일,몽골,폴란드,러시아,스웨덴 외교관들이 양강도 김형직군 ‘대규모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칼루자 대사는 현장을 방문한 외교관들이 폭발 지역 중 적어도 한 곳을 보았으며 공사 책임자로부터 브리핑을 받았다고 전했다.이 공사 책임자는 외교관들에게 현장 규모,사용한 폭발물 양,폭파로 없앤 땅 면적 등을 알려줬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또 이 공사 책임자가 현장에는 5만명이 일하고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하고 이번 현장 시찰이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덧붙였다.칼루자 대사는 이어 유럽연합(EU) 회원국 대사들이 17일 오전 이 문제를 더 논의하기 위해 회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8개국 외교관들이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인도 대표는 방문하지 않았고 칼루자 대사도 다른 직원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 與 “박정희시대 집중 조사”

    김구 선생 암살사건,송진우 선생 피살사건,민청학련사건,인혁당사건,KAL기 폭파사건…. 열린우리당이 15일 과거사 진상규명 대상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힌 사건들이다.이들 사건은 몇가지 예에 불과하다.열린우리당이 조사대상으로 삼은 시간적 범위는 일제시대부터 노태우 정권 때까지 거의 100년을 망라한다.상황에 따라서는 우리 근·현대사를 다시 쓰게 될지도 모를 상황이다. 열린우리당의 ‘과거사 진상규명을 위한 태스크포스팀(단장 원혜영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회의를 갖고,▲일제하 징용 등 강제 동원 ▲한국전쟁 전후 국군 또는 인민군,빨치산 등에 의한 양민 학살 사건 ▲정부 수립 이후 정부 공권력에 의한 인권 유린과 반민주적 행위,헌정질서 파괴·위협행위 등을 조사범위로 삼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법안 작성 책임을 맡은 문병호 의원이 밝혔다. 문 의원은 특히 “아무래도 박정희 시대의 사건이 많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해 여야간 논란을 예고했다. 문 의원은 “조사 범위는 권위주의 정권 때까지,즉 김영삼 정권 이전 정권까지로 끊었다.”고 말했다.노 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난 1993년 2월까지를 조사범위로 삼는다는 얘기다. ‘언론인 대량 해직 사건’에 대해 그는 “준(準) 국가기관이 개입한 인권침해 사건이므로,자연스럽게 과거사 진상규명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또 “광주민주화운동과 제주 4·3사건 등은 의문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불만이 있는 피해자가 진상 규명을 요청해 올 경우 조사 대상으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논란을 빚은 동행명령장 발부권과 공소시효 정지 여부,국가기관의 정보 공개 거부 등과 관련해 문 의원은 “여러 지적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했다.”고 전향적 자세를 보였다.문 의원은 “오는 22일까지 법 조문작업을 마치고 의원총회 등을 거쳐 당론으로 확정한 뒤 다음달 초 법안을 발의,11월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데스크시각] ITU텔레콤 아시아행사 유감/정기홍 산업부 차장

    ‘IT 올림픽’으로 불리는 부산 ITU 텔레콤 국제행사가 지난 11일 6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국내에서 열리는 첫 국제 IT 행사여서 성공 여부가 여러모로 관심거리였다. 행사야 끝날 땐 나름의 성과를 계산하게 마련이지만 이번 행사도 27개국에서 내로라하는 224개 IT 기업이 첨단 제품을 내놓아 첨단기술 경연과 비즈니스를 하게 한 자리였다는 평가다.‘32개국 IT 장·차관 방한’이란 진기록도 세웠다고 한다.세계 IT 기업들이 첨단기술을 놓고 각축을 벌였고,성공적 행사란 의례적인 말의 성찬도 뒤따랐다. 끝난 행사를 놓고 쭈뼛하게 잔소리를 내놓는다면 주최측에 누가 되지 않을까 싶지만,곳곳에서 노출된 준비 미흡은 그리 간단히 넘길 일은 아니다. 무엇보다 조직위와 부산시의 ‘비즈니스 마인드’ 부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어떤 행사든 ‘물건’은 차려놓고 ‘파는 기술과 연출’이 있어야 한다.행사를 지켜본 정부 관계자는 “전시 제품과 외국 바이어를 연결시키는 고리 역할이 무척 부족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를 전략 부재로 말하는 이도 있다.부산시는 전시장과 숙박시설 등 인프라만 준비해 놓으면 소프트웨어적인 것은 굴지의 ‘잘나가는’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해결할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행사 성공요인의 하나인 홍보 준비도 미숙하긴 매한가지였다.국내외 기자들의 기사 송고실 랜(LAN)선은 사용이 불가능하거나 모자라 어려움을 겪었고,첫날 기본 비치품인 먹는 물조차 하루종일 준비가 안돼 있었다.개막 다음날 부랴부랴 정수기를 설치했지만 준비부족의 단면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보안분야는 더욱 큰 문제였다.ID카드의 본인 확인을 하지 않아 검색대를 자유자재로 통과할 수 있었다.ID카드에는 아예 사진이 없어 카드 소지자와 원래 등록자가 일치하는지 확인할 방법도 없었다.한 방문 업체 사장은 “테러리스트가 벡스코 전시장을 폭파하려 했다면 큰 어려움 없이 임무완수(?)를 했을 것”이라며 보안 허술을 비꼬았다. 많은 참가자들이 대회 기간에 “역시 서울”이라고 했던 말을 부산시 관계자들은 새겨들어야 한다.이는 IT 국제행사를 치를 능력이 있는 지방자치단체는 서울뿐이며 부산은 아직 이르다는 뜻으로 들린다.실제 필자는 부산역에서 내려 행사장인 벡스코로 가는 버스 안내도를 찾았지만 행사를 알리는 안내문도 찾지를 못했다.이번 행사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가 아니라고 말하지만 준비는 준비다. 조직위는 ‘반쪽 성공’이란 지적에 할 말이 많을 것이다.경쟁국인 일본과 중국의 비협조와 ITU의 독단적인 장삿속 행태 등을 들 수도 있다.중국의 경우 우리가 홍콩이 다음 행사지로 선정되는 데 도움을 주면서 10개 업체 참가를 약속했지만 5개 업체만 보내 관심을 떨어뜨렸다.하지만 이 또한 누구의 탓이겠는가. 이런 가운데 진대제 정통부장관의 행보는 눈여겨볼 만했다.임시 접견실을 내면서까지 장관 등 각국의 VIP 등을 접견하면서 업체들의 수출 계약 체결을 측면 지원했다.그는 내년 중에 IT 정책 장관회의를 국내에서 열자며 중국과 일본에 선수를 쳐 아시아 IT시장의 주도권을 쥐고자 했다.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대과없이 끝났다는 자찬보다는 문제점들을 속히 가려내 이번 행사를 중국 등 신흥 IT 강국의 부상에 대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정기홍 산업부 차장 hong@seoul.co.kr
  • 파월 “北폭발은 핵실험 아닌 水電발파”

    파월 “北폭발은 핵실험 아닌 水電발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이지운기자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 양강도 폭발이 수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발파작업이었다는 북한의 설명이 미국 정부의 관측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14일 말했다. 파월 장관은 이날 로이터통신에 “그들(북한)이 제공한 정보는 우리가 관측한 것과 일치한다.”며 “그것(양강도폭발)은 수력발전 시설을 위한 발파작업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파월 장관은 지난 12일 양강도 폭발이 핵실험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바있다. 이에 앞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4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전체회의에서 “발전소 건설을 위한 폭파작업일 가능성이 있겠으나 대규모 공사 착공시 지금까지 북한은 이를 보도해왔던 것과는 달리 사전 보도가 없었다.”면서 “사실 여부를 면밀히 따져보겠다.”고 밝혔다.정 장관은 “(수력발전소 건설 이외의)다른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조만간 위성사진을 찍어 판독한 결과를 바탕으로 폭발원인 등을 정밀분석한다는 방침이다.이와 관련,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에게 북한의 해명에 대해 “다른 부처와 협조하면서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있으나 종합이 안됐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날씨가 맑으니 오늘 내일 위성(아리랑 1호)사진을 찍어 판독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구름이 걷히면 발파된 부분에 대한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아리랑 1호는 이날 사고지역을 촬영했으나 짙은 구름 때문에 판독에 실패,이르면 15일 재촬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상업용 인공위성이 찍은 위성사진을 지난 9일 입수해 분석했으나 구름이 많이 끼어 확인작업이 불가능했다.”면서 “이 인공위성 사진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양강도 폭발사건을 계기로 한·미간 정보공조체제에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이 국회 등에서 강하게 일고 있다.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은 “양강도 폭발과 관련해 정부가 구체적으로 입수한 정보가 무엇이냐.”면서 “한·미간 정보공유체제에 적신호가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미국으로부터 받은 자료가 무엇이냐.”고 한·미간 정보교류의 문제점을 지적했다.정 장관은 “미국과의 정보공유는 원활히 되고 있다.”면서 “우리가 최초 습득한 정보를 미국측에 제공하고 교환하는 등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사설] 북핵 위기 증폭말라

    북한 백남순 외무상이 양강도 대폭발은 수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산악폭파작업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BBC방송이 어제 보도했다.그의 해명이 맞는다면 다행스러운 일이다.만약 핵실험이었다면 한반도 안보상황은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혼미해졌을 것이다.북한은 단순폭발이나 산불에도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를 깊이 새겨야 한다.한·미 양국은 좀더 정확한 대북 정보수집력을 갖추어야 한다. 근래 미국 정·관계 일각에서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북한이 핵과 관련한 모종의 행동을 하는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북한 노동당 창건기념일인 10월10일 등이 ‘거사’ 가능성이 있는 시기로 꼽힌다.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하고,미국이 제한적 군사보복에 나서는 ‘10월 충격설’도 제기됐다.한반도에서 이처럼 핵위기설이 증폭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북한이 실제 그런 계획을 갖고 있다면 당장 마음을 바꾸고,미국내 강경파들이 의도적으로 흘리는 것이라면 그 또한 중단되어야 한다. 북한은 핵협상으로 얻는 보상에 한계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6자회담이라는 합리적 틀안에서 실리를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핵실험은 미국은 물론 남한에도 인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다.핵실험이 이뤄진다면 북한 정권의 안위는 대단히 위태로워질 것임을 경고한다.미국내 강경론자들은 북한을 나쁘게만 해석하지 말아야 한다.혹시라도 위기를 증폭시켜 대선에 이용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면 너무 위험한 발상이다. 양강도 폭발 이후 북측 반응이 나오기전까지 한·미 정부가 정확한 원인을 짚어내지 못한 것은 유감이다.양국은 정보수집력과 공조체제를 강화해야 한다.정부는 대북정보 채널이 약한 원인을 분석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대량살상무기가 발견되지 않은 이라크사태에서 나타나듯 미국의 정보력에도 허점은 있다.지금처럼 해서는 위기설을 둘러싼 불안을 해소할 수 없고,자칫 대북정책이 잘못된 정보에 의해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될 우려가 있다.
  • 전문가들 “대형댐 부적합한 지역” 北주장 의문

    북한이 침묵 5일 만인 13일 양강도 대폭발의 경위를 설명했지만 의문점들이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북한측이 ‘수력 발전소 건설을 위한 발파’라고 주장한 데 대해 몇가지 이유를 들어 의혹을 제기했다.지형적으로 대규모 댐을 짓기에는 부적합하다는 의견부터 댐 건설로 보기에는 어려울 정도로 대규모 폭파라는 지적도 나왔고,댐 건설기술 측면에서 상식에 어긋나는 발파라는 문제 제기도 있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6000여개의 수력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있으나 그렇게 많은 양의 폭약을 터뜨릴 필요가 있었는가에 의문이 남는다.”고 말했다. 댐 전문가들은 폭발사고 주변은 강수량이 많지 않은 산악지형이어서 대규모 댐을 짓기에는 부적합하다고 밝혔다.또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폭발사고 지역에서 70∼100㎞ 떨어진 백두산 자락에 보천보 발전소 건설계획을 (북한이)발표한 적은 있지만 사고 지역에 발전소 건설계획은 처음 듣는 얘기라는 반응을 보였다. 삼환기술공사의 한 고위관계자는 “대규모 수력발전소를 지으려면 최소 500만㎢ 이상 유역이 필요한 데 사고 지역은 고지대로 하천이 좁고 넓지 않다.”고 지적했다.또 대림산업의 한 관계자는 “이번 폭발 규모는 통상 댐을 건설할 때 발파하는 것으로 보기에는 건설 상식에 어긋난다.”고 의문을 달았다. 댐공사의 경우 대규모 발파시 암반 기초에 무리를 주는 것은 물론 발파에 따른 위험이 커 소규모 발파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특히 암반이 주를 이루는 북한에서는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정부의 대응 방식이나 정보 수집·분석 능력에서도 여러 의문점과 문제점이 제기된다.지난 12일 외신에 첫 보도가 나온 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9일 오전 사고 사실을 인지했다.”고 밝혔다.하지만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는 12일에야 처음 열렸으며,그나마 “양강도 사건이 아닌 우라늄 분리실험 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자리였다.”고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소개했다. 특히 미국과의 협조 부분도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한 당국자는 이날 “원활한 한·미간 협의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으며,또 다른 당국자는 “추가 정보가 없어 정확한 판단이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北 ‘양강도 폭발’ 해명] “댐 건설용 폭파치곤 너무 크다”

    폭발이 발생한 압록강 지류에는 몇몇 작은 수력발전소가 건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수자원 개발 전문가들은 “대규모 폭발을 가져올 만큼의 큰 댐을 건설할 만한 지형은 아니다.”며 북한의 수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발파라는 발표에 의아해 하고 있다. 물살이 빠르고 계곡을 이루는데다 유역 면적이 좁아 소규모 댐을 건설할 수는 있어도 대규모 댐을 건설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다. 이완호 수자원공사 수자원환경처장은 “남북한 공사 방식의 차이는 있겠지만 일단 ‘파괴’목적이 아닌 댐 건설을 위한 발파라면 세계가 주목할 만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 처장은 “그러나 북한의 수자원 정보가 축적되지 않은데다 공사 방법 등이 다를 수 있어 구체적으로 확인하기는 어려운 단계”라고 말했다. 통상 수력 발전소 ‘건설’을 위한 폭파치고는 너무나 규모가 크다는 것이다.흔히 건설을 위한 발파는 소규모 폭파로 진행된다.즉 발파 이후 암반의 기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암반에 구멍을 판 뒤 폭약을 넣은 뒤 조금씩 떼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대규모 발파를 할 경우 암반 기초에 무리를 주는 것은 물론 발파에 따른 위험이 커 소규모 발파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휴전선에서 가까운 임남댐(금강산댐)공사 현장의 발파 공사에 따른 지진파가 감지되기는 했어도 세계적인 이목을 끌 정도의 발파에 대해서는 토목 전문가들 대부분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서기동 건설교통부 수자원개발과장은 “접경지대 수자원 정보는 어느 정도 파악됐지만 중국 국경은 접근이 어려워 정보가 전무인 상태이기 때문에 정확한 위성촬영 사진을 보아야 어느 정도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육군 특전부대의 한 폭파 교관도 “공사용 발파는 일반적으로 위력이 약한 다이너마이트를 사용한다.”면서 “수력발전소 공사와는 다른 성격의 폭발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발파 전문가들은 “대규모 부지를 만들기 위해 산을 뚫고 폭약을 넣은 뒤 산을 통째로 날려버리는 ‘갱도식 발파’를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北 ‘양강도 폭발’ 해명] 지진파 감지안돼 큰폭발 아닐수도

    지난 8일 밤의 양강도 폭발이 수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산악폭파였다는 북한측 해명과 관련,당시 폭파에 따른 지진파가 포착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부출연기관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는 13일 “북한 양강도에서 발파를 했다면 발파 지점에서 지진파가 잡혔어야 하지만 전혀 잡힌 것이 없다.”면서 “관측 자료만으로는 폭발이 없었거나 아주 작은 규모여서 감지가 안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지진연구센터 관계자는 “큰 폭발의 경우 진동이 땅으로 전달돼 지진계에 감지된다.”면서 “용천 사고보다 큰 폭발이었다면 지진파로 잡혔을 것이지만,그 정도의 폭발은 없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희일 센터장도 “지난 용천역 폭발사고 때는 지진관측소에서 폭발에 의해 대기 중으로 전파되는 음파신호를 1∼2개 음파 관측소에서 희미하게 감지,규모는 결정할 수 없었지만 위치와 시간을 추정할 수는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음파신호도 관측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北 ‘양강도 폭발’ 해명] 中 신화통신 北해명 이후 보도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북한 양강도 폭발설과 관련해 13일 중국 당국자들은 대부분 침묵을 지켰다. 언론보도도 13일자에서는 충칭자오바오(重慶朝報) 등 지방 언론에 한국 언론을 인용,“북한 양강도 인접지역에 폭발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는 짤막한 보도가 나온 게 전부였다.이 문제를 일체 보도하지 않고 있던 관영 신화통신도 이날 북한이 수력발전소 건설과정에서 폭파작업이라고 해명하자 뒤늦게 이를 확인하는 보도를 내보냈다, 하지만 중국정부는 처음부터 이번 폭발이 핵실험 등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포함,사건의 실체에 대해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상세히 파악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만일 이것이 돌발적 대형 사고였다면 당정대표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 중인 리창춘(李長春)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게서 뭔가 석연치 않은 움직임이 감지됐을 것인데 그렇지 않았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고 소식통들은 분석했다.리 상무위원은 12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친서를 전달하고 환담했다고 중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중국의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언론들은 민감한 사안,특히 제3국이 관련된 국제뉴스에서는 최종 확인 전까지 신중한 보도 태도를 견지하는 것이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반도 비핵화’를 최대 외교 현안으로 꼽는 중국정부는 내부적으로 다양한 채널을 가동,이번 폭발사고에 대해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중국 관련부서에서 이번 사고에 대해 우리에게서 역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등 기민하게 움직였다.”고 귀띔했다. oilman@seoul.co.kr
  • 北 백남순 “양강도 폭발은 水電 발파작업”

    北 백남순 “양강도 폭발은 水電 발파작업”

    지난 9일 발생한 북한 양강도 폭발 사건은 수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산악 폭파 때문이었다고 백남순 북한 외무상이 말했다고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그에 따르면,백 외무상은 북한 핵과 인권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1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 중인 빌 라멜 영국 외무차관의 질문에 이 같이 대답했다. 북한은 폭발 현장에 서방 외교관들이 방문하는 것을 허용해 달라는 라멜 차관의 요청도 받아들여 “이르면 14일 데이비드 슬린 북한 주재 영국 대사가 폭발 현장을 방문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고 라멜 차관과 동행한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BBC는 라멜 차관이 “북한이 영국 대사와 다른 국가 대사들이 폭발 현장을 방문하게 해 달라는 요청에 동의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백 외무상은 북한이 폭발에 대한 해명을 더 일찍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모든 외국 기자들이 거짓말쟁이이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해명에 앞서 한국과 미국 정부는 이번 사고가 핵 실험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특히 콘돌리자 라이스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2일 CBS방송과 CNN방송과의 잇따른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 실험을 하려 한다면 큰 실책이 될 것”이라면서도 “이번 폭발이 핵 실험일 가능성을 가리키는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도 같은 날 폭스뉴스 프로그램에 출연,“북한은 핵 실험이 분별 있는 행동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폭발이 핵 관련 활동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피의 악순환’ 20개국으로 확산

    러시아에서 최악의 학교 인질극 사건이 터진 지 열흘도 안돼 9일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 중심가에서 또다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이번에는 호주대사관이 타깃이 됐다. 여객기 2대가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에 잇따라 충돌한 ‘9·11테러’ 직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한 지 3년이 지났다.테러공격이 줄어들기는커녕 세계 곳곳에서 더욱 극렬해진 대형 테러들이 빈발하고 있다.9·11테러 3주년을 앞두고 러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연달아 터진 테러로 사람들은 다음은 어디일지 가슴을 졸이고 있다. ●테러,무차별·대형화·세계화 물론 9·11테러 이전에도 테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하지만 9·11을 계기로 테러의 양태가 무차별·대형화·세계화됐다.기존에는 독립 등을 둘러싼 종족간 분쟁이 주류였다면 이제는 ‘서구 대 아랍권’ 내지 ‘기독교 대 이슬람’이라는 문명적·종교적 충돌의 양상까지 띠고 있다. 9·11 이후 테러는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같은 분쟁지역은 물론 러시아 스페인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 인도 인도네시아 터키 케냐 등 전세계 20개국으로 확산됐다.이라크 전쟁에 반대했던 반전국들도 예외는 아니다.프랑스는 자국 기자 2명이 히잡(머릿수건) 착용 금지법의 철회를 요구하는 무장단체들에 의해 이라크에서 납치됐다.러시아는 말할 것도 없다.9·11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알카에다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는 체첸 반군들이 2002년 이후 수도 모스크바 도심에서 테러를 잇달아 감행하는가 하면 여객기를 공중폭파하는 등 더욱 과감해지고 있다. 대상도 어린이,여자,노인에 이르기까지 무차별적이다.차량폭탄은 기본이고,미사일 공격과 여객기 폭파 등으로 사상자가 수백명에 이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게다가 테러조직들이 생화학무기와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에까지 손을 뻗치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선제공격·일방주의는 테러 억제못해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말 공화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NBC와의 인터뷰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이길 수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며 대테러전의 한계를 시인했다. 미국은 9·11 이후 테러 대책으로 선제공격론을 주창했다.압도적 힘을 바탕으로 한 위력시범만으로도 적성국의 전의를 꺾었던 종래의 억지전술로는 목숨을 걸고 덤비는 자살 테러리스트를 막을 수 없다고 본 것이다.베슬란 학교 인질극 직후 러시아도 선제공격론에 가세했다.‘적’을 미리 공격해 화근을 없앤다는 것이다.하지만 선제공격론도 테러를 억제하기보다는 피의 악순환만 반복시킬 뿐이다.생생한 예가 바로 이라크다. 이해관계가 다른 집단들이 존재하는 한 테러를 완전 근절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대신 테러리즘을 최소화하고 억제할 수는 있다.이는 미국의 선제공격론과 일방주의가 아닌 보다 많은 국가들의 참여를 통해 세계 차원의 대테러 전략을 세워 공동대처할 때만 가능하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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