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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복60-한·일 국력 현주소] 日 GDP 7배·수출입 4배…선박·IT는 韓國 우위

    [광복60-한·일 국력 현주소] 日 GDP 7배·수출입 4배…선박·IT는 韓國 우위

    ■1. 경제력은‘잃어버린 10년’을 겪은 일본이지만 세계 무대에서의 평가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다. 실제 나타난 경제지표나 사회지표들도 그렇다. 한국이 일본을 앞선 부분은 선박과 정보기술(IT) 분야뿐이다. 인구 수는 우리나라가 4829만명으로 1억 2764만명인 일본의 절반을 밑돈다.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은 2004년 기준 4조 6734억달러로 한국(6801억달러)의 7배에 가깝다.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한국이 1만 2720달러로 일본(3만 4192달러)의 3분의1 수준이다. 외환보유액도 일본은 8435억 3700만달러로 우리나라(2049억 8600만달러)보다 4배 가까이 많다. 우리나라의 수출·수입이 크게 늘고 있지만 세계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일본에 뒤진다.2004년 우리나라의 수출·수입액은 각각 2538억 4500만달러,2244억 6300만달러로 세계 12위,13위다. 반면 일본은 수출·수입액 규모가 모두 세계 4위다. 세계경제포럼(WEF)과 스위스국제경영대학원(IMD)이 평가한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29위.IMD 평가에서는 일본(21)에 근접해 있으나 WEF 평가로는 일본(9)에 한참 뒤져 있다. 이는 국가신용등급에도 나타난다.S&P는 일본 신용등급을 위에서 4번째 등급인 AA-로 평가한 반면 우리는 이보다 2단계 더 낮은 A다. 그나마 최근 한 단계 올린 결과다. 무디스는 일본의 신용등급을 가장 높은 Aaa로 평가했고, 한국은 6단계나 낮은 A3다. 피치는 일본의 신용등급은 AA, 한국은 3단계 낮은 A로 평가했다. 산업별로도 여전히 주요 기간산업은 일본에 뒤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우리나라의 연간 자동차 생산량은 346만 9000대로 일본(1051만 2000대)의 3분의1 수준이다. 철강생산량(조강 기준)도 우리나라는 4750t으로 일본(1억 1270만t)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선박 건조량은 지난 2002년 일본을 추월한 뒤 계속 1위를 지키고 있다.2004년 선박 건조량은 831만 9000CG/T으로 전년보다 14.5% 증가했다. 이에 비해 일본은 17.1% 늘어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인구 100명당 인터넷 이용자 수나 이동전화가입자 수 등은 우리가 훨씬 앞선다. 삶의 질은 일본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1인당 보건지출액의 경우 한국은 577달러인 반면 일본은 2476달러로 한국의 4배 이상이다. 유엔이 평균수명, 교육수준 등 주요통계를 통해 인간개발성취 정도를 평가하는 인간개발지수는 한국이 28위, 일본이 9위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2. 군사력은광복 이후 한·일 양국은 군사력 측면에서 지속적인 신장세를 보여왔다. 1945년 패전(敗戰)으로 인해 군사력 측면에서 사실상 ‘잿더미’를 경험한 일본은 이미 군사 대국화(大國化)의 길로 들어섰다. 동족간 전쟁에 분단까지 겪은 한국도 군사력에서 적잖은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남북한이 군사적 대치 상황을 오랜 기간 지속해온 탓에 나름대로 군사력은 크게 확충됐다. 패전 이후 일본은 군은 물론 타국에 파괴적 피해를 주는 무기도 보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군대 아닌 군대’로도 불리는 자위대(自衛隊)의 이름도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 자위대의 활동 영역은 이미 전 세계로 확대됐고, 보유 전력도 중국 러시아 남북한 등 주변국 어느 나라에도 밀리지 않을 정도가 됐기 때문이다. 육상·해상·공중으로 나뉘어진 자위대의 병력은 지난해 말 현재 23만 9000명. 중국이나 러시아 한국 등 주변국보다 적다. 하지만 보유 장비 등 전력을 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해상 자위대는 한국이 단 한 척도 없는 이지스함을 4척이나 보유하고 있다. 이지스함은 건조 비용만 해도 1조 2000억원에 달하는 최신예 함정. 또 잠수함 16척 이외에 구축함과 순양함, 호위함 50여척을 갖고 있다. 항공 자위대 역시 공중전에 강한 최첨단의 F-15J 전투기는 200대가 넘는다. 이에 비해 한국은 일제시대 의병과 독립군, 광복군 등으로 활동하다가 광복 당시 ‘국방사령부’로 출범했으며, 정부 수립과 함께 국군으로 정식 발족했다. 정부 수립 당시 5개 여단 5만여명에 불과하던 남한의 병력은 현재 13개 군단,49개 사단에 68만여명으로 늘었다. 물론 북한의 경우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남한보다 훨씬 많은 117만명의 정규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재래식 무기이긴 하지만 야포 8700여문, 전차 3700여대 등 만만찮은 육상 전력과 남한보다 우위로 평가받고 있는 해상 전력도 보유하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15일은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국권을 되찾은 지 1갑자(甲子)가 되는 제60주년 광복절이다.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일본이나 당시 독립을 쟁취한 한국은 이후 여러 분야에서 엄청난 변화를 겪어 왔다. 광복 60주년을 맞아 한·일 양국간 국력 변화의 추이를 군사력과 경제력 측면에서 조명해 본다. ■ 민족문제硏 조문기이사장의 ‘광복60년 直言’ 1945년 7월24일. 거물 친일파 박춘금 주최로 ‘아세아민족분격대회’가 열린 부민관(현 서울시의회 건물)에서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렸던 그다. 해방 뒤 남한 단독정부가 수립되려 하자 여기에 반대해 삼각산(현 북한산)에서 봉화를 올리고 폭탄을 터뜨리려 했던 이른바 ‘인민청년군 사건’의 주역이기도 하다. 이리저리 떠돌던 그는 한때 광복회 경기지부장을 맡았지만 90년대 초 민족문제연구소가 출범하자 미련없이 이 자리를 내던졌다. 함께 항일운동을 했던 동지들은 빠짐없이 독립유공자 명단에 올렸으면서도 자신의 이름은 끝내 올리지 않았다. 보다 못해 딸과 사위가 몰래 독립유공자로 등록했다. 그는 그런 사람이다. 민족문제연구소 조문기 이사장. 이런 그였기에 약속 장소인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사업회 사무실을 찾아가는 발길이 그리 가볍지만은 않았다. 습기를 잔뜩 머금은 날씨 때문만은 아니다.8·15를 앞두고 몇 마디 얻어 들을 양으로 찾아가 ‘아이고∼, 그러세요∼.’라고 맞장구치는 것으로 마무리하기엔 우리 같은 후대의 역할이 너무 부끄럽고 자괴스러워서다. 예전 사진으로 봤을 때보다 몸이 많이 축나 보였다. 그래도 힘주어 말할 때마다 눈빛이 형형하게 되살아 난다. 건강을 묻자 최근 다리에 이상이 와서 거동이 불편하다고 했다. 질문을 이어가려 하자 “급해?” 그런다. 숨 좀 돌리자는 뜻이다. 옆에 있던 기념사업회 차영조 상임이사와 셋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광복절 행사 때문에 청와대 등에서 초청을 받았는데 별로 내키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참석 안할 거냐고 물었더니 노한 목청의 대답이 돌아온다.“해방은 무슨 해방, 해방된 건 친일파 놈들이지. 일본 사람들 눈치나 보던 친일파나 일본 사람들한테서 해방된 거지. 해방이란 게 나라를 몽땅 들어다 친일파한테 바친 거요.” 예상대로다.“친일파들이 득세했다는 거, 사실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아.‘반공’과 ‘친미’ 기치 아래에서 기생해 왔다는 것도 다 알아. 그런데 이들이 후계자를 양성해서 각계 요직에 다 앉혀 놨어. 그러니 어쩔 수가 없어. 지하에 계신 선열들이 대로하실 일이지.”손자뻘 되는 기자가 8·15의 의미에 대해 묻자 카랑한 목소리의 대답이 돌아왔다.“8·15라는 게, 그것 때문에 남북이 분단됐잖아요. 그런데 무얼 기념하고 무얼 경축해. 차라리 분단의 날로 정하고 그 날의 의미를 되살리고 각오를 다지도록 해야지.” 그가 광복절만 되면 차고 넘치는 태극기와 ‘경축’‘기념’ 따위의 문구를 피해 산사나 절에 들어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들도 비판 대상이다.“독립운동을 했다는 사람이 더 어쭙잖아. 대통령이 불러주면 밥 한 끼 먹고 그걸 가문의 영광으로 여기는 게 말이 돼? 친일파 청산과 분단에 무관심한 사람들이 ‘민족국가’를 꿈꿨던 독립운동가일 수가 있느냐고?” 매섭게 내려치는 말투, 그러나 이내 누그러든다.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전부 어림잡아 200만명, 만주나 이런 곳에서 활동하신 분들이 최소한 70만명 정도야. 그런데 우리가 이제껏 유공자로 인정했다는 사람이 고작 1만명 정도야. 나머지는 다 잃어버린 거지. 이게 광복하고, 해방된 나라냐고.” 사무실을 빠져나올 때쯤 기온이 다소 내려앉았다. 시원할 만도 한데 등줄기로 땀이 더 흐른다. 후텁지근한 날씨 탓만은 아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조문기씨가 걸어온 길 ▲1926년 경기도 화성 출생 ▲일본강관주식회사 파업주도(42년) ▲부민관 폭파사건 주도(45년) ▲단정반대 시위로 투옥(48년) ▲이승만 암살 조작 사건으로 투옥(59년) ▲광복회 경기지부장(85년) ▲건국훈장 애국장 수상(90년) ▲민족문제연구소 2대 이사장 취임(99년)
  • 민족사의 아픔 선율로… 몸짓으로…

    민족사의 아픔 선율로… 몸짓으로…

    광복 60주년을 맞아 음악회를 비롯해 뮤지컬, 연극 등 다채로운 공연이 줄을 잇고 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들의 작품이 연주되는 의미 있는 경축 음악회가 열리는가 하면, 독립운동가 장준하 선생의 독립운동 일대기가 뮤지컬로 엮어지기도 한다. 한편에서는 각계의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의욕적인 행사준비로 인해 광복절 당일인 15일 야외음악회를 둘러싼 갈등도 보인다. ●음악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15일 오후 4시 우리나라가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안익태, 윤이상, 진은숙의 작품세계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종전의 이벤트성 공연과 달리 일제시대부터 현재까지 이들 작곡가 3인의 작품 연주를 통해 광복 60주년의 특별한 의미를 되새기는 무대다.(02)580-1135. 서울시는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의 지휘로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서울시합창단, 김덕수 사물놀이패 등이 협연하는 음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도 이날 오후 7시 남대문광장에서 윤도현, 김수철 등 대중가요 가수와 성악가, 국악인들이 총출동하는 음악회를 갖기로 해 양측은 “서로 장소를 변경하라.”며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같은 시간대에 불과 60m밖에 떨어지지 않은 서울시청앞 광장과 남대문광장 사이에서 클래식과 대중음악이 각각 뒤섞인 음악을 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무용극 공연예술그룹 칼미아(예술감독 정선혜 상명대 교수)가 창작한 무용극 ‘코드명 19450815’가 15일 오후 7시30분 천안 독립기념관 내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에서 공연된다. 이곳은 1995년 광복 50주년 당시 일제 잔재 청산을 상징하기 위해 폭파했던 옛 조선총독부(중앙청) 건물의 파편을 모아 조성한 곳으로, 공연장으로 활용되기는 처음이다. 치욕의 세월을 이겨내고 마침내 조국의 빛을 되찾은 우리 민족의 의지를 세 부분으로 나눠 보여준다.(041)550-5282. ●연극·뮤지컬 광복 60주년을 맞아 역사를 소재로 한 공연 두 편이 문예진흥원예술극장 대극장과 소극장에서 나란히 막을 올렸다. 지난 5일부터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청년 장준하’(조한신 작·연출)는 독립운동가 장준하 선생을 통해 조국과 민족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작품. 장준하 선생이 독립군에 합류하려고 중국 중동부지역에 있던 일본군 부대를 탈출해 중경으로 가는 6000리 대장정을 감동적으로 그렸다. 독립유공자증을 지닌 관객은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15일까지.(02)722-1467. 지난 4일 소극장에서 막 올린 연극 ‘나비’(김정미 작·방은미 연출)는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에 관한 이야기다. 재미교포 희곡작가 김정미의 작품으로, 지난해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돼 호평을 받았다. 뉴욕에 이민 온 김윤이 할머니와 손녀 진아, 한국에서 집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위안부 할머니들 사이의 갈등과 화합을 그렸다.15일까지.(02)741-5332. 일제 침략기부터 해방기까지의 민족사를 다룬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아리랑’도 무대에 오른다. 인천시립극단은 13∼21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연극 ‘아리랑’(엄태경 각색·정진 연출)을 공연한다.(032)438-7775. 최광숙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노대통령 “정·경·언 유착보다 도청이 문제”

    노대통령 “정·경·언 유착보다 도청이 문제”

    노무현 대통령이 8일 예정에도 없이 청와대 기자실인 춘추관을 찾았다. 올 들어 이기준 교육부총리 파문(1월23일)과 연정 논란(7월29일)에 이어 세번째다. 노 대통령도 “자주 안 오는 게 좋다는데 자꾸 올 일이 생긴다.”고 말문을 열었다. 노 대통령의 핵심 메시지는 민주당 등 정치권에서 제기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과 민주당 죽이기’라는 음모론에 대한 해명이다. 노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 스타일을 설명하면서 음모론이 터무니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는 해명을,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은근한 비판적 시각을 보여 관심을 모았다. 도청문제에 대한 노 대통령의 시각은 “문제의 본질이 대단히 왜곡돼 있고 혼란스럽게 꼬여 있다.”는 것이었고, 질문과 답변은 도청문제에 한정됐다. ●음모론에 대한 반박 노 대통령은 국민의 정부 시절에 자행됐던 도청사건은 참여정부가 파헤친 게 아니라, 터져나와 버린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음모론을 일축했다. 이어 “저는 대통령이지만 터져나온 진실을 덮어둘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음모론에 대해 “나는 그렇게 유능하지도 않다. 나는 정치적 공작에 그렇게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나는 정면으로 부닥쳐 돌파해 나가고, 내 자신을 버리는 두 개 이상의 수단을 갖고 있지도 않고 써본 일도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왜 음모설과 의도설을 자꾸 말하고, 받아쓰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음모론을 ‘선동정치’라고 지적했다. ●“진상규명밖에 없다” 노 대통령은 “제 신앙은 불법은 묻어놓으면 묻힌 깊이만큼 폭발력이 더 크게 터져 나온다는 것”이라면서 “다이너마이트로 암석을 폭파할 때 장약을 아주 깊이 묻는 이유는 폭발력이 크기 때문”이라고 진상규명의 의지를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불법한 비밀을 깊이 묻을수록 폭발력이 크게 터져 나온다.”면서 “옛날에는 다 폭력적인 권력 가지고 입도 못 열게 하고 시효를 넘기고, 자기들은 아닌 척하고….”라며 은근히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노 대통령은 “옛날에는 묻어둘 만한 힘이 있었기 때문에 그랬지만, 참여정부는 그것을 묻어둘 힘이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새판짜기’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의혹은 갖다 붙이면 얼마든지 언제 어느 때도 제기된다.”면서 “의혹제기는 저에 대한 모욕”이라고 불쾌감을 보여줬다. ●특검과 특별법은 별개 노 대통령은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특검과 특별법에 대해 “특별법과 특검은 별개”라고 역설했다.“공개는 공개이고 수사는 수사”라면서 “내가 열번쯤 얘기해야 할 만큼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당끼리 엉뚱하게 헛방 대포만 쏘지 말고 정면으로 정확하게 문제를 풀어야 한다.”면서 특검과 특별법에 대한 청와대 여론조사비서관실의 여론조사도 엉터리라고 소개했다. ●특검은 반대 노 대통령은 특검을 도입할 수 없는 이유로 ▲검찰이 도청수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믿기 어려운 조직이 아니고 ▲정부 조직을 함부로 무력화해서는 안 되고 ▲특검이 해야 할 동일사건이 아니라는 점 등을 들었다. 노 대통령은 “혼란스러운 사건이거나 정치적으로 이용할 가능성만 있으면 전부 특검을 얘기해서야 나라가 어떻게 제대로 굴러갈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日패전후 “생체실험 증거 없애라”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제국주의 시절 악명높은 731부대 부대장 이시이 시로 옛 일본군 중장의 서명이 표지에 기록된 미공개 노트 2권이 발견됐다고 아사히신문이 4일 보도했다. 정식 명칭이 관동군 방역급수부인 731부대는 세균무기를 개발하기 위해 3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트는 이시이의 옛 측근 집에서 발견됐다. 그는 패전 뒤 연합군사령부(GHQ)에 자료를 제공하는 대가로 전범기소를 면했으나 본인의 수기는 발견된 적이 없었다. A5 크기의 노트에는 표지에 연필로 ‘1945-8-16 종전 당시 메모’,‘종전메모 1946-1-11 이시이 시로’라고 적혀 있어 패전 직후 쓴 비망록으로 추정된다. 미국 거주 저널리스트인 아오키 후키코가 도쿄도 내 이시이의 옛 측근 집에서 발굴했다. 1945년 메모에서 이시이는 패전 직후 도쿄에서 달려온 사령관으로부터 모든 증거물을 없애라는 명령을 받는다. 노트에는 “신경(현 창춘·長春)에 군사령관 방문/철저히 폭파, 소각, 철저한 방첩을 결정”이라고 적혀 있다. 이시이 등은 대량의 병리표본과 백신 등을 갖고 돌아왔다. 자료반출작업은 명령을 받은 직후부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부산에 도착, 화물선을 수배했으며 “26/8 의무국”이라고 적혀 있어 8월 하순 도쿄로 돌아와 당시 육군성 의무국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taein@seoul.co.kr
  • IRA 무장투쟁 포기 선언

    IRA 무장투쟁 포기 선언

    지난 1969년 결성 이후 북아일랜드와 영국에서 1500명 이상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이 28일 무장투쟁 중단을 선언했다. IRA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조직원들에게 무장해제 및 군사행동을 중단하도록 명령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무장투쟁 중단 선언이 조직 해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대신 정치활동을 통해 목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IRA 조직원은 500∼1000명선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IRA는 성명에서 1997년 이후 자신들과 여러 불법단체들에 무장해제를 설득해온 캐나다 퇴역장성 출신 존 드 채스트랭을 비롯, 가톨릭과 신교 지도자들을 초청해 곧 있을 IRA의 비밀 병기고 해체 및 소각 작업을 지켜볼 수 있게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IRA는 지난 1998년 조지 미첼 미 상원의원 주도로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2000년 5월까지 무장해제를 약속했지만 IRA의 대화 노선에 불만을 품은 급진파의 폭탄테러가 연이어 자행되는 등 합의 이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2001년 5월에도 무장해제를 선언했지만 이행되지 않다가 2004년 11월 IRA의 정치기구인 신페인당 게리 애덤스 총재가 휴전을 선언하고 준군사활동 중단을 약속한 뒤 다시 평화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번 무장해제 선언은 지난 4월 총선 유세에서 애덤스 총재가 “IRA는 이제 무장투쟁이 아닌 정치력으로 우리가 바라는 바를 얻을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감지됐다. 신페인당이 총선에서 5석을 얻어 북아일랜드 제2당으로 부상한 것도 정치 투쟁을 통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안겨 주었으며 때마침 터진 런던테러도 무장투쟁 중단 선언을 앞당긴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 정부는 IRA의 무장해제를 유도하기 위해 1993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신교도 지역 상점을 폭파, 어린이 2명을 포함해 민간인 9명을 숨지게 한 IRA 조직원 숀 켈리를 최근 석방한 바 있다. IRA의 성명 발표 직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IRA의 이번 결정은 형언할 수 없는 중요성을 지닌 것”이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북아일랜드에서 IRA와 갈등해온 신교측에서는 신페인당과 IRA를 여전히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강경 신교파인 민주연합당(DUP)의 그레고리 캠벨 당수는 “IRA는 과거 세 차례 이상 무장해제 약속을 어겼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英경찰 테러용의자 1명 사살

    영국 경찰은 22일 오전 10시쯤(현지시간) 런던 남부의 스톡웰 지하철역에서 2차 테러 용의자 한명을 총으로 사살했다.2차 테러가 발생한 지 만 하루 만이다. 목격자들은 사복 차림의 경찰이 ‘비켜서라.’고 외치며 도망치는 서남아시아 남자 한명에게 5발의 총격을 가해 현장에서 사살했다고 증언했다. 현장을 목격한 마크 위트비는 “용의자는 지하철을 타고 도망치려다 넘어졌으며 경찰은 ‘엎드리라.’고 한 뒤 열차 바닥으로 밀어붙여 바로 근거리에서 ‘빵빵빵빵빵’ 총격을 가했다.”면서 “남자는 아무 것도 들고 있지 않았으며, 야구 모자를 쓰고 뭔가를 덧댄 듯한 두꺼운 겨울 코트를 입고 있었다.”고 말했다. 위트비는 용의자가 “구석에 몰린 여우 같았으며, 매우 겁에 질려있었다.”고 설명했다. 스카이 TV는 사살당한 인물이 전날 발생한 2차 테러 용의자로 또다시 폭탄을 터뜨리려다 사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익명의 보안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런던경찰청 대변인은 “경찰이 검문을 거부하고 도주하던 신원 미상의 남자 1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2차 테러가 발생한 직후 테러 용의자가 투항을 거부하면 사살하라는 명령을 하달했다. 총격이 가해진 스톡웰 지하철역을 지나는 런던 지하철 북부선과 빅토리아선 2개 노선은 운행이 중단됐다. 한편 알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아부 하프스 알 마스리 여단’이 이날 이슬람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자신들이 7·7테러에 이어 런던 2차테러까지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성명에서 “그들의 병사들이 계속 이라크에 있는 한 로마, 암스테르담, 덴마크 등 유럽의 심장부를 계속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한달 내에 철군하지 않으면 유럽에서 ‘피의 전쟁’을 일으킬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 성명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이들이 기술적 실수로 일어난 미국의 2003년 정전사태까지 본인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무슬림 지도자들은 이번 경찰의 총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영국 무슬림회의 대변인은 “만약 내가 배낭을 메고 있다면 어찌될 것인지 걱정하는 전화를 받았다. 경찰은 사살한 이유를 설명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한편 런던의 가장 큰 이슬람 사원이 폭탄 테러 첩보로 봉쇄됐다가 낮 12시쯤 출입이 허용됐다. 폭발과 함께 사망한 7·7 자살폭탄 테러범인 저메인 린제이의 집에는 불을 지르려는 시도가 발생했다. 영국 경찰은 22일 오후 2차 테러 시도와 관련된 용의자 4명의 사진을 TV회견을 통해 공개하고, 이들의 행방과 신원에 관한 정보를 가진 시민들은 ‘999’로 전화해 달라고 부탁했다. 경찰은 21일 발생한 2차 테러에서 일부 폭발물이 폭파했으며, 집에서 만든 폭발물질도 있었다고 밝혔다. 또 2차 테러가 7·7테러와 매우 흡사하다고 덧붙였다. 폭발물의 크기와 무게가 7·7테러 때의 것과 같았고, 화학물질도 같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이안 블레어 런던경찰청장은 스톡웰 지하철역의 총격은 테러 방지를 위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윤창수기자 외신 geo@seoul.co.kr
  • [美 FBI 아카데미를 가다] 18주 지옥훈련 통과해야 ‘특수요원’… 15%가 탈락

    [美 FBI 아카데미를 가다] 18주 지옥훈련 통과해야 ‘특수요원’… 15%가 탈락

    9·11 뉴욕 테러 이후 미국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대 테러전의 수문장 역할을 맡고 있는 연방수사국(FBI). 워싱턴의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에 자리잡은 FBI 본부와 함께 미 전역 56개 FBI 지부,2만 8000명에 이르는 요원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곳이 버지니아주 콴티코의 ‘FBI 아카데미’이다.FBI는 20일(현지시간) 외국 특파원들을 FBI 아카데미로 초청, 대 테러전 추진 등 FBI의 최근 현황을 설명했다. 한국 언론에서는 서울신문이 유일하게 참석했다. |콴티코(미 버지니아주) 이도운특파원|워싱턴에서 395 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40마일을 달려내려와 148번 출구로 빠지자 러셀 로드로 접어들었다. 양쪽으로 나무가 빽빽하게 벽을 친 듯한 이 도로를 15분 정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샌가 묘한 긴장감이 엄습해오는 것을 느낀다. 커다란 비닐하우스처럼 생긴 검문소를 지나면 시뻘건 바탕에 ‘위험(Danger)’이라는 샛노랑 글씨가 적힌 자극적인 입간판이 하나둘씩 눈에 들어온다. 자세히 읽어보니 “허가 없이 이 지역으로 들어오면 즉각 체포한다.”는 경고문이다. 곧이어 커다란 돌에 새긴 ‘FBI Academy’라는 표지가 나타나고 거기서 우회전을 하면 FBI의 요람인 콴티코 FBI 단지가 나타난다. 이곳에는 FBI 연구센터(Laboratory)와 FBI 훈련원(Training Academy), 위기대응반(Critical Incident Response Group) 등 FBI의 3개 주요 기관이 자리잡고 있다. 20일 오전 9시30분쯤 콴티코에 도착, 차에서 내리자 여름 공기를 타고 낮게 깔리는 둔중한 총소리가 들려왔다. ●“범인은 반드시 잡히게 된다” FBI 연구센터에 도착하자 대외관계 담당인 특수요원(Special Agent) 앤 토드가 일행을 펜트하우스층의 브리핑룸으로 안내했다. 밖에서 본 연구센터는 실리콘 밸리의 정보통신(IT)기업 사옥과 원자력 발전소를 합쳐놓은 것처럼 보였다. 화학 실험을 많이 하느라 굴뚝을 크게 지었기 때문에 발전소 건물의 느낌을 준 것이다.FBI 연구센터는 당초 워싱턴 시내 곳곳에 산재해 있던 지문, 발자국, 머리카락, 해부, 컴퓨터,DNA 등 FBI의 각종 연구실이 1990년대 말 이곳으로 통합된 것이다. 현재 24개 팀,700명의 요원이 소속돼 있다. 브리핑룸에서는 연구센터 소장인 드와이트 애덤 박사가 직접 파워포인트를 통해 현황을 설명했다. 애덤 소장은 9·11이후 FBI 업무의 50% 이상이 대 테러 활동이라고 밝혔다.9·11 이후 대형 테러 사건은 없었지만 톰 대슐 전 민주당 상원 대표에게 ‘백색가루’가 배달됐던 것과 유사한 사건이 수백건이나 발생했다고 한다. 이를 수거해 쌓아놓은 통만 280개에 이른다. 애덤 소장은 또 FBI 연구센터는 250만명의 범죄자와 수백명의 실종자의 DNA를 체취한 CODIS(Combined DNA Index System)를 보유하고 있으며,1998년 이후 이를 통해 직접적으로 해결한 범죄만 2만 5000건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테러범의 DNA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사건이 오하이오주에서 발생했던 연쇄 강간 사건. 피해 여성 3명 모두가 한 남자를 범인으로 지목했지만,DNA 조사결과 범인이 아닌 것으로 나타난 것. 결국 그는 석방됐고, 그 후 진범도 잡혔다. 애덤 소장은 브리핑을 마친 뒤 직접 연구실을 돌며 진행 중인 연구 내용을 설명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에서 내려 41XX호 폭발팀 연구실로 들어갔다. 이곳에서는 2001년 아메리칸 에어라인을 폭파하려던 리처드 리드의 신발 폭탄이 그대로 재현돼 있었다. 신발 한쪽으로도 고공 비행중인 여객기 한대는 쉽게 폭발될 수 있음을 애덤 소장은 영상으로 보여줬다. 조금 떨어진 42XX호 화학팀으로 들어가자 최첨단 화학 관련 기기들이 정렬돼 있었다. 애덤 소장은 최근 은행털이범을 겨냥한 ‘특수 물질을 바른 지폐’가 은행 금고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거기에 노출된 범인은 반드시 잡힐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자 증거반응팀이 나왔다. 톰 린튼 팀장은 특수비닐종이를 이용, 범인이 밟은 카펫이나 신문 등에서 어떻게 발자국을 채취하는가를 자세히 보여줬다. 또 일단 발자국이 나오면 그 신발의 제조사와 제조 연도, 제조 지역 및 판매 지역까지 자동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남긴 발자국은 수년 뒤에도 채취가 가능하다고 린튼 팀장은 덧붙였다. ●조디 포스터가 훈련받은 호건스 앨리 FBI 연구센터에서 차를 타고 거대한 주차빌딩을 돌아나오면 낮은 구릉 지역에 세워진 가상 마을 ‘호건스 앨리’가 나온다. 이곳이 FBI 특수요원들이 실전 훈련을 벌이는 트레이닝 아카데미다. 지난 1972년 세워진 호건스 앨리에는 주택가와 상가, 호텔, 차량, 도로 등 범죄자와의 대치 상황이 일어날 수 있는 대부분의 지형지물적 요소가 설치돼 있다. 이곳에서 트레이닝을 받는 요원의 나이는 23세에서 37세로 제한돼 있으며, 평균 연령은 30세이다. 마침 이날 훈련을 받다가 가상 모텔 앞 그늘에 앉아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하는 요원들을 만날 수 있었다. 모두가 검게 그을린 얼굴이었지만 눈빛만은 살아있었다. 이곳에서 18주의 훈련 과정을 마치면 특수요원의 자격이 주어진다. 보통 1기에 50명의 요원이 신청하며 평균 15%가 중도에 탈락한다고 트레이닝 아카데미의 커트 크로퍼드 공보담당 요원이 설명했다.FBI 트레이닝 아카데미는 스타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영화 ‘양들의 침묵’에서 스털링 요원으로 열연한 조디 포스터나,‘더 록’에서 화학전문가로 나왔던 니컬러스 케이지 등 20여명의 인기배우가 영화 촬영에 앞서 이곳에 들러 실전 훈련을 받았다고 크로퍼드 요원은 전했다. ●“언어 전문가 갈수록 중요” 1994년 창설된 위기대응반은 오클라호마 주청사 테러 등 각종 대형 사건의 뒤처리를 주로 맡아왔다. 이날 위기대응반의 활동을 브리핑한 시티븐 티드웰 선임 특수요원은 “테러범의 행태를 연구하는데 조직의 활동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드웰 요원은 특히 각국 언어 전문가의 필요성이 커져가고 있으며 미국내에서 쌓은 대 범죄 분석 및 수사 기법을 문화가 다른 나라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티드웰 요원은 “FBI는 국내 수사 담당인데, 이곳에 외국 기자들이 온 것만 보더라도 국제사회는 점점 하나의 영역이 되어가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티드웰 요원은 영화 등에 이따금씩 등장하는 FBI와 중앙정보국(CIA)의 갈등에 대해 “9·11 이후 두 기관이 매우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면서 “현실은 영화와 다르다.”고 말했다. ●85% 명중해야 사격 합격 FBI 요원들이 몸을 단련하는 체육관은 농구장 세 면이 나란히 놓인 규모였다. 입구 쪽에는 러닝 머신 등 각종 기구가 벽을 따라 설치돼 있었다. 인간과 총의 모형이 다수 비치돼 있다는 점이 특이했다.FBI요원은 신체 능력을 자주 평가하기 때문에 운동을 게을리 하면 탈락할 수도 있다. 이날도 중년으로 보이는 요원들이 팀을 나눠 농구를 하고 있었다. 농구장 맞은 편에는 수영장이 갖춰져 있었다. 이곳에서는 스킨 스쿠버도 가르치며, 물 속에서 고무총을 사용하는 방법도 중요한 훈련 과목이다. 체육관 건물에는 FBI 요원들을 위한 카페테리아(식당)도 마련돼 있다. 요원들은 서명만 하면 되고, 외부 인사는 6달러 53센트를 내면 준비된 요리를 먹고 싶은 만큼 먹을 수 있다. 이날의 주 메뉴는 구운 닭고기였다. 체육관 건물의 로비에는 ‘FBI의 10대 현상수배범’ 명단이 게시돼 있다. 이 가운데 한명이 오사마 빈 라덴이다. 베시 글릭 공보요원은 “최근 FBI를 가장 자주 찾는 ‘고객’이 할리우드와 캐나다”라고 말했다. 찾는 목적은 10년 전에는 어떤 무기를 사용했느냐, 무슨 복장을 했느냐, 재킷이 어떤 모양이고 무슨 색이었느냐, 촬영장소를 제공할 수 있느냐고 묻기 위한 것이다. 캐나다도 최근 FBI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많이 만든다고 한다. 포터 요원은 올가을 시즌 기준으로 13개의 TV 프로그램에 FBI가 등장한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가상인터뷰] ‘웰컴 투 동막골’의 강혜정

    [가상인터뷰] ‘웰컴 투 동막골’의 강혜정

    “날 보고 모두 ‘착한 광녀(狂女)’라고 한다. 그럴만도 하다. 난 이 영화에서 순박하면서도 엉뚱한 동막골 처자 ‘여일’로 나온다.‘한국전쟁’을 소재로 처절한 살육과 인간성 말살을 그리던 기존 전쟁영화와 달리 이 영화는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국군, 인민군 그리고 미군이 외딴 마을 동막골의 순수한 주민들에게 동화돼 마을을 함께 지켜내는 과정을 아름답게 그리고 있다. 그 속에서 난 너무나 순수해서 그 누구도 적대시하지 못하는 인물로 나온다. 총을 겨눈 인민군을 향해 맑은 웃음을 짓기도 하고, 서로 총을 겨누며 일촉즉발 위기에 놓인 국군과 인민군, 그리고 미군 앞에 홀연히 나타나 “쟤네들이랑 친구나?”라는 한마디로 상황을 종료시키기도 한다. 한마디로 동막골의 귀염둥이 마스코트라고나 할까. 신하균, 장재영 등이 나와 호흡을 맞춘다.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니만큼 총격 전투신과 폭파신, 액션신 등 눈요깃거리도 많다. 한 여름 동막골에 놀러 오셔서 더위를 피하시길.”
  • 런던테러 용의자 수명 체포

    |파리 함혜리특파원|영국 경찰이 12일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인 잉글랜드 북부 웨스트 요크셔주의 리즈시에서 지난 7일 발생한 런던 폭탄테러 용의자들을 체포했다고 AFP통신이 스카이뉴스 TV를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방송은 이날 리즈시의 가옥 6채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수명의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이들은 런던 테러에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영국 경찰 대변인은 이같은 보도에 확인해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앞서 이안 블레어 런던경찰청장은 시간은 알 수 없지만 런던이 추가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12일 재차 경고했다. 블레어 청장은 이날 BBC방송 인터뷰에서 “추가 공격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9·11테러를 당한 뉴욕과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한 런던은 “여전히 테러범들의 양대 목표가 되고 있다.”면서 “언제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런던이 추가 테러 대상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블레어 청장의 이같은 발언은 런던경찰청의 테러전담반이 리즈에서 현지 경찰의 도움을 받아 이슬람 거주지역의 6개 가옥에 대한 전면적인 수색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경찰은 하루종일 5개 가옥을 수색했으며 6번째 가옥에 진입하기 위해 폭파 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인근의 이슬람사원, 헬스 센터, 양로원 등에 있던 500여명의 주민을 소개하고 정교하게 통제된 폭탄을 폭발시켜 문제의 가옥에 진입했다. 이와 관련, 블레어 청장은 ‘테러법 2000’에 의거해 영장을 발부받아 요크셔주에서 대대적인 압수, 수색작전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런던 연쇄 폭탄 테러와 관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런던 시내 4곳의 폭발 현장에서 동일한 종류의 군사용 폭탄이 사용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폭발 현장에서는 4.5㎏짜리 배낭 폭탄이 사용됐으며 부품도 동일한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경찰의 수사를 지원하기 위해 프랑스 경찰에서 파견된 대테러 전문가 크리스토프 샤부는 “폭탄이 사제 폭탄이 아니라 군사용 폭탄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폭발물 전문가가 발칸 반도에서 군사용 폭탄 부품을 수입해 영국에서 조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타비스톡 광장에서 일어난 2층버스 폭발에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2명의 신원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 관계자는 “2층버스에서 폭탄을 안고 있거나 폭탄 위에 앉은 상태로 숨진 이들 중 1명이 테러범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층버스에서 발견된 시신 가운데 1구는 몸통이 완전히 찢겨나가 머리만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의 머리만 남는 것은 자폭 테러의 전형적인 흔적이다. 한편 일간 데일리 미러는 경찰 당국이 800여명의 수사관을 동원해 런던 시내에 설치된 2500여개의 폐쇄회로TV 녹화 화면을 분석하는 한편 약 100명의 용의자에 대해 광범위한 내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lotus@seoul.co.kr
  • [런던 연쇄폭탄테러] 알카에다 “이라크·아프간 英개입 보복”

    7일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테러의 배후세력이 누구인지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번 사건이 ‘테러 공격’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현재 스코틀랜드 글렌이글스에서 열리고 있는 G8(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담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글렌이글스에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의 지도자들이 총집결한 만큼 테러의 효과를 증폭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전날 런던이 2012년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되면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점도 테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일단 알 카에다가 가장 유력한 배후로 떠오르고 있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알 카에다의 유럽 비밀조직’이라고 자처한 단체는 이날 한 이슬람 웹사이트에 “이 사건은 영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개입한 것에 대한 보복이며 우리들이 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탈리아와 덴마크도 이라크와 아프간에서 철군하지 않으면 같은 일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에서 활동 중인 알 카에다 연계 단체는 지난해 3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차를 폭파해 191명의 사망자를 냈었다. AP통신은 익명의 미국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 알 카에다는 미국으로 잠입하는 것이 어려워지자 런던을 최적의 테러 목표로 삼고 있다고 보도했다.BBC,CNN방송과 로이터통신 등도 공격형태 등을 볼 때 알 카에다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한편으론 30여년 동안 북아일랜드의 완전 독립을 요구하며 영국을 공격해온 북아일랜드공화군(IRA)이 이번 테러를 저질렀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 98년 북아일랜드 평화협상이 성사됐지만 이후에도 IRA는 무장해제를 하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영국 총선에서 강경파인 민주연합당(DUP)이 북아일랜드에서 승리하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런던 연쇄폭탄테러] 지하철·버스 올스톱… 도심 쑥대밭

    [런던 연쇄폭탄테러] 지하철·버스 올스톱… 도심 쑥대밭

    영국 런던이 2012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된 기쁨에 빠진 지 하루만에 연쇄 폭발테러로 쑥대밭으로 돌변했다. 스코틀랜드에서 열리고 있는 G8 정상회담에 10만명의 경찰 병력이 동원돼있는 동안 치안이 약해진 런던 도심에서 테러가 발생, 미국에 이어 영국이 테러 대상지로 변한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폭발 테러는 7일 오전 8시51분(현지시간) 출근하는 시민들로 꽉 찬 지하철 3곳과 1대의 2층버스에서 연쇄적으로 일어났다. ●이번 연쇄 폭발테러는 금융기관과 각국 대사관이 밀집한 도심에서 혼잡한 출근시간대를 틈 타 주도면밀하게 이뤄졌다. 시민들은 20여분동안 멈춰선 지하철에 갇혀 어떤 안내방송도 듣지 못했으며, 휴대전화도 불통됐다. 버스와 지하철 운행이 이내 중단되는 등 런던 도심은 아수라장으로 바뀌었다. 런던 시 당국은 안전을 위해 시민들에게 현재 장소에 계속 머물 것을 권고했다. 런던의 지하철과 버스는 7일 저녁부터 운행이 재개될 예정이다. 한편 런던 히드로공항 3터미널에서 폭발물처럼 보이는 물건이 발견돼 승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빅토리아 지하철역도 폭탄 테러 위협으로 일시 폐쇄됐다. ●런던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의 고위 관계자는 연쇄폭발이 발생하기 전 영국 경찰로부터 테러 가능성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대사관은 즉각 비상사태에 돌입, 모든 사람의 출입을 금지했다. 이스라엘은 폭발 장소 가운데 1곳 부근에서 경제회의를 개최 중이었다. 이 회의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재무장관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그가 도착하기 전 폭발이 일어났다. ●유럽 전역과 미국에도 테러경계령이 발동됐다.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총리는 “이번 사건은 지난해 3월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폭파 사건을 겪은 유럽에게 한편의 끔찍한 드라마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독일 베를린의 교통 당국자들은 경계 수위를 ‘옐로’로 높였으며, 미국 워싱턴 철도 당국도 즉각 경계령을 내렸다. 프랑코 프라티니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은 “런던 폭발 사고는 테러리즘이 또다시 유럽 심장부를 강타했다는 비극적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탈리아 통신들이 보도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의회 의장도 “런던 연쇄폭발은 조직적인 일련의 공격”이라며 테러리즘을 비난했다. ●런던 시민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침착했다. 동앨드게이트역에서 지하철 폭발테러를 당한 테리 오시아는 “‘쾅’ 소리가 난 뒤 차량 지붕이 날아가고 끔찍한 연기가 났다.”면서 “사람들은 겁에 질렸지만 1∼2분 뒤 곧 침착해졌다.”고 BBC에 전했다. 로이타 월리(49)는 폭발이 일어난 지하철 옆칸에 타고 있었는데 “모든 불이 나가고 지하철이 갑자기 멈춰섰다. 연기가 나자 기침을 하고, 숨이 막혔지만 모두들 침착했다. 지하철 문을 열 수는 없었다.”고 증언했다. 오전 10시 14분 태비스톡 광장의 2층 버스 위층에서 폭발물이 터지면서 지붕이 날아가고, 버스는 참치통조림처럼 찌그러졌다. 러셀 광장에서 타고 있던 버스가 폭발한 벨린다 시브룩은 “버스 앞에 있었는데 엄청난 폭발음이 들렸고,2층 버스의 절반이 공중으로 날아갔다.”고 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밝혔다. ●올림픽 유치 성공의 기쁨에 들떠있던 런던 올림픽 유치대표단도 비통에 빠져들었다.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는 런던 켄 밀즈 대표는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이번 사건은 “전세계 어느 도시도 테러로부터 안전하지 못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탄식했다. 그는 “전세계에서 최상, 최첨단의 보안 체제를 갖춘 런던같은 도시도 이런 종류의 공격에 속수무책임이 드러난 셈”이라며 “충격 속에 빠져있는 대표단은 모국의 피해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증시는 일제히 하락하고 뉴욕과 런던의 원유 선물가가 등락을 거듭하는 등 세계 증시와 유가가 요동쳤다. 런던 증시의 파이낸셜타임스주가(FTSE) 100 지수는 3%에 가까운 150포인트가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가장 강력한 우방 역할을 하고있는 영국이 공격받을 수도 있다는 금융가의 우려가 현실화 됐다며 주식과 파운드화를 스위스 등의 더 안전한 자산으로 앞다퉈 옮기고 있다. 독일 증시 지표지수인 DAX가 3% 떨어지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2.75% 하락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김승규국정원장후보 인사청문

    김승규국정원장후보 인사청문

    5일 국회에서 열린 김승규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과거사 문제에 초점이 맞춰졌다. 여야 의원들은 검찰이 과거 민청학련, 인혁당 사건처럼 독재 정권 아래서 무고한 피해자를 양산했던 점을 거론하며, 검찰에 30년 넘게 몸담았던 김 후보자의 견해와 ‘과거 행적’을 집중 추궁했다. 김 후보자가 공안 업무를 제대로 경험해보지 못한 ‘정보 비전문가’라는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과거사’ 집중 공격 첫 질의에 나선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은 “1992년 서울지검 형사5부장으로 재직했을 때 12·12 및 5·18 사건을 무혐의 처리하지 않았느냐.”며 김 후보자의 ‘과거사’를 부각시켰다. 김 후보자는 “당시 수집한 정보로는 관련자들이 집권할 계획을 발견하지 못해 범죄 구성 요건에 들지 못했다.”면서도 “이후 김상희 현 법무부 차관 팀이 (전두환·노태우씨의)집권 계획을 발견해 관련자를 처벌한 일은 정말 다행”이라고 응수했다. 김형욱 전 중정부장 실종·KAL기 폭파사건 등 국정원의 7대 우선조사 사건에 대한 질의가 이어지자, 김 후보자는 “진실을 바로잡겠다는 측면에서 잘한 일이고, 긍정적으로 본다.”고 일축했다.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과거사법의 규명대상과 충돌된다는 지적에는 “목표가 같으니 협의하면 잘 될 것”이라고 맞섰다. 의원들은 특히 김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 시절에 국가보안법 유지 주장을 폈던 것과 관련해 그의 견해를 집요하게 추궁했다. 김 후보자는 “우리에겐 아직도 안보 위협이 있다.”면서 “국회에서 인권침해를 막으면서 안보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공백 없는 법안을 만들어달라.”고 주문도 곁들였다. ●증인·참고인 불출석 신경전 여야 의원들은 출석을 요구받은 증인과 참고인 10명 가운데 6명이 불참하자 한바탕 신경전을 벌였다. 야당 의원들은 특히 참고인으로 선정된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사무차장이 불참한 것과 관련해 “신기남 정보위원장이 반드시 참석시킨다고 약속하지 않았느냐.”며 사회를 보던 신 정보위원장을 공격하기도 했다. 여당 의원들은 “NSC의 월권을 따지는 자리가 아니라 김 후보자의 자질을 거론하는 곳”,“참고인 출석은 어느 한 개인이 확답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맞섰다. 청문회에 참석한 한나라당 의원들과 김 후보자의 인연도 화젯거리로 부각됐다. ‘공안 검사’로 유명했던 정형근 의원은 김 후보자와 서울대 법대 64학번, 사시 12회 모두 동기다.67학번인 강재섭 의원은 시험에 일찍 합격해 사시만 동기이고, 권영세 의원은 1998년 대검에서 감찰 분야 연구원으로 재직할 때 김 후보자를 ‘감찰부장’으로 모신 전력이 있다. 이 때문에 “거북한 질문이 있더라도 양해해달라.”(정 의원),“노무현 대통령은 코드인사 아니면 선거용 인사인데, 김 후보자는 이런 것이 아니다.”(강 의원)는 ‘양해의 말’도 나왔다. ●“아파트값 어떻게 잡나” 황당질문도 황당·이색 질문도 쏟아졌다.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은 “아파트값이 폭등하는데 어떻게 잡아야 하는가.”,“비정규직 문제의 해법은 무엇이냐.”고 물어 김 후보자에게 “그쪽 전문가가 아니라 잘 모르겠다.”는 답을 들었다.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은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핵폐기)’‘PSI(대량 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네오콘(신보수주의자)’ 등 5개의 정보 관련 기본 용어가 적힌 카드를 보여주며 “고등학생도 골든벨 퀴즈에서 맞추는 것인데 알겠느냐.”고 묻기도 했다. 박준석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군 생활이 너무 좋아서…”

    “군을 떠난 뒤 군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존재인지를 알게 됐습니다.” 중사로 전역한 뒤 군 생활에 대한 애착 때문에 1년여 만에 하사로 재입대한 부사관이 있어 화제다. 동부전선 최전방 12사단 흑표대대에서 복무중인 정철안(27) 하사가 주인공. 지난 99년 8월 특전부사관 후보생 124기로 입대,9공수여단에서 폭파담당관으로 군생활을 시작했다. 평소 강인한 이미지의 ‘특전맨’이 되고 싶었던 꿈은 이뤘지만, 정작 그의 마음 한 구석은 항상 비어 있었다. 고교 졸업 후 곧바로 군에 입대하는 바람에 사회생활을 전혀 경험하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렸던 것. 결국 사회에 나가 자기 계발 기회를 갖기로 마음먹은 그는 4년의 의무복무 기간을 마친 뒤 2003년 11월 군문을 떠났다. 전역 후엔 약 1년간 정보검색사 및 전기공사 기능사 자격증 등을 각각 취득하는 등 의욕적으로 생활했다. 하지만 과거 전우들과 땀 흘리며 동고동락하던 군 생활의 향수를 잊지 못해 또 한번의 변신을 꾀하기로 마음먹었다. 중사 출신이 재입대해 하사 계급장을 달면 남들 눈에 어떻게 비춰질까 고민도 했지만 커져만 가는 군 생활에 대한 미련은 이런 고민을 떨칠 수 있었다. 결국 전역 1년여 만인 지난해 12월 부사관시험에 합격했다. 사회에서 취득한 자격증 덕분에 병과는 통신병과를 택했다. 현재는 12사단 흑표대대에서 통신반장으로 임무를 수행 중이다. 그는 “다시 돌아오니 정말 군이 포근하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다시 군 생활을 시작한 만큼 최선을 다해 군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고참 물푸는데 그냥 가냐”에 앙심

    “고참 물푸는데 그냥 가냐”에 앙심

    경기도 연천 최전방 경계초소(GP) 총기 난사사건의 재수사를 담당해 온 ‘전방 GP 총기사고 수사본부’가 23일 ‘속성으로’ 최종 결과물을 내놓았다. 큰 틀에서는 종전과 큰 차이가 없지만, 김모 일병이 범행을 결심한 시점과 범행에 걸린 시간 등은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9시간전 범행 최종결심…수류탄 투척·난사에 2~3분 수사 결과에 따르면 김 일병은 범행 6일 전인 지난 13일 “GP 소대원들을 모두 죽여야겠다.”고 결심했다. 이후 범행 전날인 18일 저녁 5시쯤 취사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던 신모 상병으로부터 “고참이 물을 푸는데 그냥 가냐.”며 질책을 받자 범행을 실행에 옮기게 됐다. 군 당국은 2차 합동조사단 발표 때는 범행 이틀 전 최종 결심을 했다고 발표했다. 수류탄 투척부터 소총 난사까지 실질적인 ‘범행’에 걸린 시간은 7분이 아니라 2∼3분에 불과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 일병은 GP장을 포함해 모든 부대원을 살해한 뒤 수류탄과 유류 등을 이용해 GP 시설물을 폭파한 뒤 민통선 이남으로 도주해 은둔생활을 할 계획까지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월북은 고려하지 않았다. 평소 자신에게 잘해 준 선임병까지 살해하려 했던 것도 증거 인멸과 도주를 위해서였다. 수사본부는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선임병들의 욕설이 있긴 했지만 김 일병의 성격에 큰 무게를 뒀다. 보통 사람들은 친근감 등의 표시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었지만, 내성적 성격인 김 일병은 심각하고 충격으로 받아들였다는 것. 소대원들도 나름대로 대응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류탄이 폭발한 뒤 내무반에 있던 병력 중 5명은 내무반과 붙어 있는 부소초장 방으로 은신했지만 12명은 사상자에 대한 응급조치와 함께 나름대로 대응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특히 상병 등 선임병들은 다급한 목소리로 ‘침착’을 외치는 등 상황 파악과 대응을 위해 불을 켠 것으로 조사됐다. 내무반 복도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모 상병과 차모 상병도 대응에 나섰다가 총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수사본부측은 밝혔다. ●GP 모든부대원 살해뒤 은둔 계획 군 당국의 이날 발표는 재수사 차원의 수사본부가 꾸려진 지 불과 이틀 만에 나온 ‘속성’ 결과물이다. 군 당국은 그동안 수사를 대부분 마치고도 유가족들의 반발이 워낙 커지자, 발표 시점과 형식을 놓고 고심을 계속해 왔다. 사실상 재수사를 한다며 종전 수사진을 확대 개편한 ‘전방 GP 총기사고 수사본부’를 발족시킨 것도 따지고 보면 이같은 분위기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었다. 특히 군 당국은 이날 수사 발표도 이번 사건의 수사본부장(대령)보다 상급자이자 육군의 수사 책임자인 헌병감(준장)을 내세웠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부고]

    ● 애국지사 김태선 선생 애국지사 김태선 선생이 3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83세. 함남 원산 태생인 선생은 일본 동경고등학교 기계과에 재학 중이던 1944년 1월 일본군 평양사단 소속 42 보병부대에 강제로 징집된 뒤 부대내 김완룡, 박성화, 최정수 선생 등과 학병항쟁을 모의, 부대를 탈출해 한만 국경지대 등에서 산악 게릴라전을 펼쳤다. 학병 제1지대 분지대를 담당했던 선생은 1944년 11월 평양사단을 폭파할 계획을 세웠으나 이 같은 거사계획이 사전에 발각돼 일본 헌병대에 체포됐고 군법회의에서 징역 5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선생은 1945년 8월15일 광복과 함께 출옥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려 1980년 대통령표창을,1990년에는 건국훈장 애족장을 각각 수여했다. 유족으로는 미망인 김영숙 여사와 영준씨 등 3남이 있으며 빈소는 서울보훈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 장지 대전국립현충원 애국지사 제3묘역.(02)478-7299. ●방상원(삼성 일본본사 상무)명원(자영업)장원(중앙소방학교 교육대장)씨 부친상 홍재철(자영업)씨 빙부상 3일 천안 단국대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41)550-7186 ●엄기황(전 조흥은행 부지점장)기형(한국교원대 교수)기량(한국BASF 부장)씨 모친상 이시정(SNS 부장)씨 빙모상 3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30분 (02)392-3499 ●김재봉(전 경기일보 회장)씨 별세 2일 수원 아주대학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 (031)219-4110 ●홍순명(전 순환철도국 차장)순정(전 여수수산대학 학장)순화(전 풀무원 관리부장)은실(전 성북경찰서 파출소장)정원(한나라당 중앙위원)씨 모친상 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 (02)3010-2240 ●윤호군(목원대 컴퓨터교육과 교수)씨 부친상 2일 서울대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30분 (02)2072-2035 ●한광수(일간스포츠 판매국장)씨 모친상 3일 서울대병원, 발인 5일 오전 10시 (02)2072-2032 ●한이도(영각정사 주지)위수(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이봉(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씨 모친상 이한국·정성일(사업)씨 빙모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3)3410-6911 ●백대현(전 건국대 교수)씨 별세 승억(백비뇨기과의원장)승천(서울우유 과장)승호(원내과의원장)씨 부친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2)3410-6914
  • 日 경찰청장관 “한국이 북한정보 협력 안해”

    야치 쇼타로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의 ‘한국과 대북 정보 공유 불가’발언 파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가고시마(鹿兒島) 한·일 정상회담 직전 일본 경찰청 장관이 한국으로부터 정보협력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다는 요지의 한국 비판 발언을 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우루마 이와오(漆間巖) 일본 경찰청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기 하루 전날인 지난해 12월 16일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인 납치문제를 비롯한 대북 정보협력과 관련,“(한국이)협력해 주지 않게 됐다. 내가 김현희를 만날 때와 상당히 다르다.”고 밝혔다. 우루마 장관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와 관련한 이날 발언에서 한국 정부를 비판할 생각은 없다고 전제하기는 했으나, 한국 당국의 대북 정보 협력태도에 대해 일본 당국의 수뇌부가 갖고 있는 인식과 강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경찰청측은 노 대통령의 방일 하루 전날 이같은 발언이 나온 점을 의식한 듯 일부 일본 언론에 대해 기사화 여부를 확인하고 “한국정부를 비판할 의도는 없으니 신중하게 다뤄 달라.”는 등 민감하게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루마 장관의 대한(對韓) 비판 발언은 교도(共同)통신이 보도했을뿐 다른 일본 언론은 일절 다루지 않았다. 교도통신은 이날 내보낸 기사를 통해 “경찰청은 한국에 있는 탈북자와의 면회를 희망하고 있으나 실현되지 않고 있다.”면서 “배경에는 북한에 배려하는 한국정부의 ‘햇볕 정책’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주일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우루마 장관의 발언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밝혔으나 이런 발언을 즉각 본국에 보고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우루마 장관은 일본 경찰청 외사1과장 시절인 1991년 한국을 방문해 대한항공 폭파사건의 김현희를 면회한 뒤 북한의 일본어 교육담당인 ‘이은혜’가 피랍 일본인인 다구치 야에코(실종당시 22세)인 사실을 확인한 인물로 전해져 있다.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미국 여자 / 수전 최 지음

    재미 한국계 작가 수전 최의 두 번째 장편소설 ‘미국 여자’(전2권, 유정화 옮김, 문학세계사 펴냄)가 번역출간됐다. 한국인 아버지와 유대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수전 최의 첫 소설 ‘외국인 학생’은 아시아계 미국인 문학상을 받았고,LA타임스의 ‘98년 가장 좋은 소설 베스트 10’에 선정된 바 있다. ‘미국 여자’는 1974년 미국 언론재벌 허스트가의 상속녀 패티 허스트가 극좌파 도시게릴라 단체 공생해방군(SLA)에 납치됐던 사건을 소재로 삼았다. 이 사건을 소설화한 것은 수전 최가 처음이라고 한다. 소설은 작중 폴린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재벌 상속녀보다 일본계 미국인 제니 시마다에게 주목한다. 제니는 베트남전에 항의하는 뜻으로 자신의 애인과 징집 사무소를 계획적으로 폭파한 뒤 FBI에 쫓겨 은신하다가 폴린과 살아남은 납치범들을 보살핀다. 시간이 흐르면서 폴린과 제니의 관계가 변질되는데, 인질이 자신을 납치한 범인에게 애정을 품는 ‘스톡홀름 증후군’이 생겨난 것. 작가는 폴린과 제니가 대륙을 횡단하는 여정을 매혹적이고, 감동적으로 펼쳐보인다. 1970년대 미국 사회를 특징짓는 사건 가운데 하나인 납치사건을 소재로 인종, 계급, 전쟁과 평화 등 미국 사회의 모순된 심리를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9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심산 김창숙 선생 43주기 추모제

    유림계를 이끌며 평생 민족운동과 항일 독립운동에 헌신한 심산 김창숙(1879∼1962) 선생의 43주기 추모제가 10일 오전 10시 서울 강북구 수유동 선생의 묘역에서 열린다. ‘심산 김창숙선생 기념사업회’(회장 정범진) 주최로 열리는 이날 추모제에는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과 정종기 서울북부보훈지청장, 성균관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경북 성주 태생인 선생은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상경, 이완용 등 을사 5적의 참형을 요구하는 ‘청참5적소’(請斬五賊疏)라는 상소를 올렸다가 옥고를 치렀으며, 국채보상운동과 사립학교인 성명학교를 설립해 민족주의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망명생활을 한 선생은 1921년 신채호 선생 등과 독립운동지인 ‘천고’를 발행한 데 이어 박은식 선생 등과 ‘사민일보’를 발간, 독립정신을 고취시켰다. 또 1926년에는 이동녕, 김구 선생 등과 상의를 거친 뒤 의열단의 나석주를 파견, 동양척식회사를 폭파토록 했다. 정부는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수여했다.
  • [영화속 수능잡기] 데드맨 워킹

    [영화속 수능잡기] 데드맨 워킹

    레니 쿠싱, 그는 미국의 하원의원 출신으로 살인범에게 아버지를 잃은 아픈 기억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쿠싱은 아버지의 피살로 충격에 시달리다 아버지를 살해한 사람을 사형에 처하는 것이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처럼 사형제를 반대하는 살인사건 유가족을 만나 모임을 꾸리기 시작했다. 쿠싱은 현재 ‘화해를 위한 살인피해자 유족회’ 대표로 전세계를 돌며 사형제도 폐지의 정당성을 홍보하고 있다. 그가 2004년 11월 한국을 방문해 국회 의원회관에서 강연을 가졌다. 레니 쿠싱은 “사형으로는 죽은 자를 되살릴 수 없으며, 사형은 폭력의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또 다른 살인의 멍에를 덧씌우는 폭력일 뿐이다.”라며 “사형이라는 폭력적인 행위보다 우리가 먼저 신경써야 할 일은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를 위한 사회적 치유”임을 강조했다. 일벌백계(一罰百戒), 죄를 범한 한 사람에게 큰 벌을 내림으로써 백 사람에게 따끔한 교훈을 주겠다는 것이 형벌제도의 목적이다. 인간의 목숨을 빼앗는 사형은 법이 보장하는 살인이다. 죄에 대한 징벌 혹은 예방적 차원에서 사형제도의 필요성을 주장하지만, 역사적으로 사형은 사회적 안전장치로서보다는 정치적 의도에 따라 집행되는 경우가 많았다.1975년 ‘인혁당’ 사건은 사법살인의 대표적인 예다. 훗날 이 사건 판결의 부당성이 드러났지만 당시 사건 연루자 8명은 선고가 있은 지 하루도 안 돼 사형이 집행됐다. 잘못된 판결로 인한 피해는 대체 누가 보상할 수 있는가.6·25때 한강다리 폭파사건으로 사형당한 최창식 대령의 경우 10여년 후 오판임이 밝혀졌다. 오판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던 김대중씨는 후에 대통령이 됐다. 유엔에서는 사형폐지 권고안을 내놓고 있으며, 유럽연합에 들어가려면 의무적으로 사형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국제적으로 이미 130개국이 넘는 나라가 사형제를 폐지했다. 이런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지난달 6일 국가인권위원회는 제17대 국회와 노무현 정부에 사형제 폐지 권고안을 내놓기도 했다. 영화 ‘데드맨 워킹’. 매튜 폰스렛은 연인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은 사형수다. 그는 자신의 죄를 조금도 인정하지 않는 쓰레기 같은 인간이다. 하지만 헬렌 수녀를 만난 매튜는 가난 때문에 변호사를 대지 못해 주범은 사형을 면하고 자신만 억울하게 사형선고를 받았을 뿐, 무죄라고 주장하며 도와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 영화는 그의 범죄사실 여부를 묻지 않는다. 영화의 초점은 사형수가 죄가 있건 없건 인간이 인간을 죽이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에 있다. 영화의 주인공 헬렌 프리진 수녀는 이렇게 말한다.“사형이 존속한다는 것은 범죄자의 생명이 전혀 가치 없기에 죽여도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뜻합니다. 어떤 사람이 어떤 죄를 범했다 할지라도 인간이 다른 한 인간을 죽일 권리는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사형제도는 반드시 없어져야 합니다.”팀 로빈스 감독, 수전 서랜든·숀 펜 출연,1996년작. 김보일 서울 배문고 교사
  • 美, 北 테러국 다시 지정

    美, 北 테러국 다시 지정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은 27일(현지시간)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다시 지정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발간한 ‘국가별 테러리즘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1987년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 이래 테러 행위를 지원한 게 알려지지 않았다.”고 기술했으나 일본인 납치와 국제사회의 테러 근절 대책에 실질적인 협력을 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테러지원국 재지정의 이유로 밝혔다. 북한과 함께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된 국가는 이란, 쿠바, 시리아, 리비아, 수단 등이다. 지난해까지 테러지원국에 포함돼 있던 이라크는 제외됐다. 미국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처음 기술했던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다시 거론, 납치를 테러로 분류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일본에 돌려보낸 피랍 일본인 유골의 진위를 둘러싼 북한과 일본간의 논란과 관련,“일본에서 DNA 검사 결과 북한이 주장하는 피랍 일본인의 것이 아님을 시사했다.”며 “이 문제는 (지난해)연말까지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일본의 주장대로 가짜라고 단정하지 않고 ‘시사’라는 표현을 쓰고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으나 일본의 DNA 검사에 결함이 있다는 과학전문지 네이처의 주장이나 북한측의 반론을 명시하지는 않았다. 보고서는 북한에 남아 있는 1970년 항공기 납치범 일본 적군파 4명의 가족 5명이 지난해 일본에 송환됐다는 사실도 적시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북한이 테러리즘 관련 6개 국제협약과 의정서 당사자이면서도 국제 테러리즘과 싸우는 노력에 협력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들을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국무부가 테러 보고서에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처음으로 올렸을 때 코퍼 브랙 테러대책 조정관은 “납치 문제는 북한을 테러 지원 국가로 규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밝힌 바 있다. 보고서는 이란에 대해 “가장 적극적인 테러지원국”이라며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와 정보보안부는 테러행위 계획과 지원에 연루됐고, 여러 조직단체에 대해 목표 달성을 위해 테러리즘을 사용토록 계속 조장하고 있다.”고 가장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 “리비아와 수단은 지난해 반테러 운동에 협력하는 의미있는 조치를 취했다.”고 비교적 긍정 평가했다. 그러나 미국에 대한 주된 테러 위협은 여전히 알 카에다이며,“다수의 알 카에다 고위 지도부가 아직 붙잡히지 않은 채 미국에 대한 공격 계획을 계속 세우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라크와 관련, 보고서는 “민주주의로 이행하면서 테러리즘 지원을 그만뒀으며, 그에 따라 테러지원국 지정이 2004년 10월 해제됐다.”고 밝히고 그러나 이라크가 여전히 “전 지구적인 테러와의 전쟁에서 핵심 전장”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국무부 보고서와 별개로 중앙정보국(CIA) 산하 국가대테러센터(NCTC)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651건의 테러 공격이 발생,2003년의 208건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사망자도 625명에서 1907명으로 3배 증가했고, 부상자는 3646명에서 6704명으로 늘었으며, 지난해 납치 피해자도 71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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