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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자지구 150만명의 생명줄 ‘땅굴경제’

    팔레스타인, 특히 남서부 가자지구에 사는 사람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땅굴을 파고 있다. 이집트로 이어지는 터널은 이스라엘의 봉쇄를 뚫고 연명해 나가는 유일한 길이라고 입을 모은다. 팔레스타인 경제 전문가인 사미 압델 샤피(40)는 “그들이 땅굴을 통해 숨겨 들여오는 것들은 극히 부족한 의약품이나 음료수 등 생활 필수품”이라면서 “150만명에 이르는 주민들에게 ‘땅굴경제’말고는 더 이상 기댈 언덕은 없다.”고 말했다. 가자지구에 비밀 통로를 만들거나, 물품을 옮기는 데 종사하는 사람은 6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에 땅굴은 이스라엘에 맞서 싸우는 데 쓰일 무기들을 실어 나르려고 팠지만, 지난해 6월부터 검문검색이 강화되는 등 가자 봉쇄가 주민들 삶을 더욱 옥죄면서 용도가 바뀌었다. 이후 이슬람 저항단체 하마스가 이 지역을 장악하자 주민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요청을 받은 이집트가 땅굴의 색출을 강화하면서 위험도 커졌다.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이집트 당국은 3개의 땅굴을 찾아내고 대량의 연료를 압수했다. 지난달 23일엔 2곳의 땅굴을 폭파하는 바람에 팔레스타인 사람 5명이 숨지고,4명이 중상을 입었다. 최근 2개월 사이에 사망자만 42명에 이른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젊은이들은 “이집트 사람들에게도 괜찮은 장사이니 모든 땅굴을 파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박재규 통일산책] 비핵화에 러시아도 힘을 보태야 한다

    [박재규 통일산책] 비핵화에 러시아도 힘을 보태야 한다

    2002년 10월 제2차 북핵위기 대두 후 지난 6년 동안 북핵문제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을 위해 6자회담에서 ‘9·19 공동성명’이 탄생하였다. 그러나 9·19 공동성명은 방코델타아시아은행(BDA)이라는 장애물을 만났고, 북한은 2006년 10월 지하 핵실험까지 단행하였다. 동결된 북한예금 해제로 미국은 6자회담의 틀 속에서 북·미 양자접촉을 강화하였다. 중국은 고위급의 대북특사 파견과 순회외교를 통해 중재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한국도 북핵문제의 당사자로서 한·미동맹과 남북소통, 그리고 한·중조율을 통해 북핵해결의 촉진자 역할을 성실히 수행했다. 한·미·중의 협력과 공조로 북핵 불능화를 위한 2007년 ‘2·13 합의’가 도출되었다. 북한은 영변의 핵시설과 장비를 폐쇄·봉인하고 관련국들은 상응조치로서 대북 경제·에너지를 분담 지원하였다.6자회담은 북핵 불능화와 상응조치로 중유 100만t 상당의 대북 경제·에너지를 지원하는 2단계 조치로 나아갔다. 북한은 핵시설(원자로) 불능화의 일환으로 영변의 냉각탑을 폭파하였다. 미국은 대북 적성국교역법 적용 종료를 선언하고 테러지원국 해제 절차에 들어갔다. 냉각탑 폭파현장을 참관한 미 국무부 한국과장 성 김은 부시 행정부 임기내 핵무기 폐기까지 가능함을 언급하였다. 그러나 기대했던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조치 불발로 북한은 지난 8월 핵불능화 작업 중단과 원상복구를 선언하였다.9월에는 영변 핵재처리시설에 장치된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카메라의 제거와 감시요원들의 핵시설 접근을 차단하였다. 문제해결 전략은 갈등의 근원을 찾아 공동이익을 모색하는 것이다. 현단계 이슈는 테러지원국 해제문제, 검증체계 수립문제, 북핵불능화 문제 등이다. 해결 절차는 10·3합의, 북·미 싱가포르 합의,7·11 합의 등에 잘 기술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합의에도 불구하고 북·미간의 입장 차이는 지속되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양측의 입장 차이를 상호불신과 합의 내용의 모호성에서 찾고 있다. 모호성은 점차적으로 명확하게 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지만 불신은 쉽게 치유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북한은 특별사찰을 포함한 미국의 검증의정서는 북한을 항복시키려는 ‘강도적 요구’라고 비판한다. 한편 북한의 핵폐기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는 미국은 의심나는 모든 곳에, 그것도 불시에 사찰할 수 있는 검증의정서만이 국제적 기준에 부합되고 북한의 핵폐기 의지도 가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북한의 비핵화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고 그 과정을 전세계가 주시하고 있다. 비핵화의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북핵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킨 2·13 합의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나 국내외 환경과 여건이 그리 넉넉지 못한 듯하다. 미국은 대선정국에 금융파동까지 겹쳐 있다. 중국은 멜라민 사건으로 국내외의 압박을 받고 있다. 남북관계도 새정부의 대북정책을 둘러싼 북한의 오해로 경색이 지속되고 있다. 이렇게 어려운 환경과 여건에 있을수록 관련국들의 공조는 더욱 빛이 날 수 있다. 미국과 중국, 한국의 역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여기에 러시아의 역할이 보태진다면 북한의 비핵화는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한국과 러시아의 양 정상은 지난달 29일 양국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로 격상시키는 10개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하였다. 시베리아의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남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합의 항목이 눈에 띈다. 천연가스관 연결사업은 필자의 통일부 장관 시절에도 관심을 가졌고 북측의 김정일 위원장도 높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 천연가스 협력사업은 북한의 경제난 극복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러시아가 의지를 갖고 북한을 설득한다면 남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삼각 경제협력도 그리 멀지 않을 것이다. 비핵화를 위한 직·간접적인 대북 설득까지 이어진다면 러시아의 국제적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박재규 경남대 총장·전 통일부 장관
  • “北, 핵시설 일부 봉인 제거 끝낸듯

    “北, 핵시설 일부 봉인 제거 끝낸듯

    북한 영변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북한이 지난달 14일 10개월째 진행해온 영변 핵시설에 대한 불능화 작업을 중단하고 지난 3일부터 복구에 착수했다고 공식 확인하면서 북한과 한·미 등 6자회담 참가국 간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북핵 6자회담 2·13합의에 따라 지난해 7월 국제원자력기구(IAEA) 요원들이 복귀, 핵시설을 폐쇄·봉인했으며 11월부터 미국 전문가들이 불능화 작업을 하면서 지난 6월 말 냉각탑 폭파 이벤트까지 벌어졌던 영변. 그러나 핵시설 봉인 제거설까지 제기되면서 긴장감이 돌고 있다. 6자회담에 정통한 한 외교 소식통은 23일 “북한이 불능화를 중단한 뒤 이달 초부터 불능화 과정에서 절단된 전선 뭉치와 부품, 장비 등을 원래 위치로 옮겼다.”며 “이 과정에서 IAEA와 미국측 요원들이 북측의 요청에 따라 일부 봉인을 제거해 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호 국가정보원장도 이날 국회 정보위에서 “일부 봉인이 제거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7월 베이징 6자 수석대표회의 전후로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 조치가 지연되자 불능화 조치 중 폐연료봉 인출 속도를 일부러 늦추며 미국 측을 압박했다. 그러나 북·미간 핵 검증 협상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결국 불능화 작업을 중단했으며 이어 불능화로 떼낸 부품·장비 등을 창고에서 꺼내 현장으로 옮기고 이 과정에서 지난해 폐쇄 과정에서 붙인 500여개의 봉인 중 일부를 제거한 것이다. 북한이 이렇게 살라미 전술로 압박 수준을 높이는 상황에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이 22일 “북한이 IAEA 요원들에게 재처리시설에서 핵물질과 관련 없는 실험을 할 수 있도록 봉인과 감시 장비를 제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히면서 6자회담 참가국들의 관심은 북한의 ‘다음 단계’에 쏠려 있다. 재처리시설의 봉인을 제거하고 2∼3개월 내 재가동할 경우 폐연료봉을 넣어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현재 제거된 봉인은 원자로·재처리시설 재가동과 직접 연관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IAEA와 미측 요원들이 영변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압박 수위를 높여 테러지원국 해제 등 상응조치를 얻으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핵 전문가들은 원자로 등 핵시설 복구에 최장 1년이 걸리기 때문에 북측이 시간을 벌면서 미측과의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전략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북·미간 핵 검증 협상이 계속 지연될 경우 미 대선 등 정치적 상황에 따라 6자회담이 장기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해외테러조직이 제집 드나들듯 했다니

    지난 5년간 국가정보원에 적발돼 구속되거나 강제추방된 국내 잠입 해외테러조직 요원이 74명에 이른다고 한다. 특히 이들 중에는 9·11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된 국제적 테러단체 ‘알카에다’ 산하조직인 ‘제마 이슬라미야(JI)’연루 혐의자 8명도 포함됐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국제테러와 무관한 ‘테러안전국’으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는 사이 국제 테러세력은 우리나라를 제집 드나들듯 하며 외국공관 폭파기도, 주한미군 관련 정보 수집, 마약거래, 자금세탁 등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는 것이다. 국제 테러세력들은 관광객, 외국어 강사, 산업연수생 등으로 신분을 감추고 얼마든지 우리나라에 들어올 수 있다. 이들은 국제 테러에 대한 경계가 허술한 틈을 타 우리나라를 마약 원료물질의 중간 경유지나 테러자금 세탁지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결코 무심코 넘어가서는 안 될 문제라고 본다. 더구나 우리가 한·미동맹 관계를 기반으로 안보를 구축하고 있으며, 미국의 우방으로서 주요 분쟁지역에 파병하고 있는 한 국제테러조직의 표적이 될 가능성은 엄존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지난 21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일어난 매리어트 호텔 자폭테러는 알카에다에 연계된 탈레반의 소행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사건이 우리의 수도 한복판에서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다. 관련 당국은 대외정보력 강화로 경계의 수위를 한층 높이고, 국민 개개인도 경각심을 강화해야 한다. 국제테러 대처에 지금이라도 만전을 기해 국민 안전을 위협받는 일을 막아야 한다.
  • [사설] 국제 공조·설득으로 북핵 역주행 막아야

    북한의 핵시설 복구 움직임으로 북핵 해법이 암초를 만났다. 당장 한·미·일·중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어제 베이징에서 연쇄회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북측이 핵불능화로 제거해 창고에 보관중이던 일부 장비를 핵시설 현장으로 옮겼을 뿐 아직 실제 핵시설 재가동에 들어간 것은 아니라고 한다. 까닭에 한·미 양국이 필요 이상의 과민 반응보다는 빈틈없는 공조로 북측의 정상궤도 복귀를 견인해야 할 때다. 북측의 이번 시위는 특유의 벼랑끝 전술로 읽혀진다. 영변 핵시설은 이미 플루토늄을 뽑을 만큼 뽑은 데다 냉각탑 폭파쇼까지 벌였던 곳이다. 더욱이 북측은 아직 국제원자력기구(IAEA)요원이나 미 기술진을 추방하진 않았다고 한다. 요컨대 구닥다리 핵시설로 벌이는 ‘복구 쇼’를 지켜보든지, 말리든지 하라는 식이다. 이처럼 수가 훤히 보이는 전술에 한·미가 강대강으로 맞설 필요는 없는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북측의 이번 제스처를 6자회담 참가국들이 아예 무시해선 안 될 것이다. 북측이 IAEA요원 추방이나 2차 핵실험 등 위험한 도박을 계속할 개연성이 없지 않은 탓이다. 미국이 테러지원국 해제나 핵검증 방식과 관련, 더 유연한 절충 카드를 마련해야 할 이유다. 북측 스스로 6자회담의 틀로 돌아와야 한다. 혹여 현재의 핵포기 프로세스를 접고 미 대선 이후 차기 정부와 재협상하려는 속셈이라면 그런 미몽에서 깨어나란 얘기다. 공화·민주 양당 대선후보의 대북 접근스타일은 다르지만, 북핵 불용이라는 대원칙엔 한치의 차이도 없지 않은가. 북측은 리비아식 해법에서 교훈을 얻기 바란다. 카다피 정부는 핵개발을 중단하려는 듯한 허상이 아니라 ‘핵무기 포기’라는 실상을 보여줌으로써 대미 관계개선과 서방국가로부터 막대한 경제지원이라는 실익을 챙겼음을 직시하란 뜻이다.
  • 美 국무장관 55년만에 리비아 방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4일 미 고위급 외교관으로는 55년 만에 리비아를 방문한다. 이번 방문은 2003년 리비아가 대량살상무기(WMD)를 포기한 이후 재개된 양국관계의 진일보를 의미한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3일 전했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역사적 방문”이라면서 “양국 관계에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무아마르 카다피 최고지도자를 만난다. 이어 7일까지 알제리, 튀니지, 모로코, 포르투갈도 들를 계획이다. 카다피는 지난 1일 집권 39돌 기념행사에서 “리비아와 미국의 갈등은 완전히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는 “앞으론 전쟁도, 공격도, 테러행위도 없을 것”이라고 말해 관계복원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은 1981년 핵 개발과 국제 테러 지원 의혹을 이유로 리비아와 외교관계를 끊었다. 미 국무장관으로는 존 포스터가 1953년 리비아를 방문한 게 마지막이었다. 지난달 14일에는 리비아가 270명이 사망한 1986년 팬암기 폭파사건 유가족들에게 배상하고, 미국은 카다피 최고지도자의 입양딸을 비롯해 미 공습으로 희생된 41명에게도 배상하기로 최종 합의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열린세상] 인터넷과 표현의 자유/ 금태섭 변호사

    [열린세상] 인터넷과 표현의 자유/ 금태섭 변호사

    1960년 3월29일, 미국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시의 집행관 설리번은 뉴욕타임스지에 실린 전면 광고를 보고 격분했다. 마틴 루터 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그 광고에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았다. 광고는 경찰이 일곱 번이나 킹 목사를 체포했다(실제로 체포된 것은 네 번에 불과했다)고 비난하는 문장에 ‘그들은 킹 목사의 집을 폭파했다.’는 문장을 이어 붙여서 마치 경찰이 킹 목사의 집에 폭탄을 던진 것 같은 인상을 주었다. 앨라배마 주립 대학생 전원이 당국에 대한 항의 표시로 등록을 거부했다는 내용도 사실이 아니었고, 더욱이 경찰이 학생들을 굴복시키기 위해서 학교 식당에 자물쇠를 채웠다는 것은 완전한 날조였다. 뉴욕타임스는 광고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도 하지 않고 그대로 게재했다. 지방 경찰을 감독할 권한을 가지고 있던 설리번은 이 광고가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하며 철회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소송을 제기했고 앨라배마 주법원은 뉴욕타임스지에 50만달러의 손해배상을 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연방대법원은 이 판결을 파기한다. 자유로운 토론에는 불가피하게 사실과 다른 주장이 따를 수밖에 없는데 표현의 자유에 ‘숨 쉴 공간’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주장도 보호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연방대법원의 이 결정이 바로 표현의 자유에 관한 가장 중요한 판례의 하나인 ‘뉴욕타임스 대 설리번’ 판결이다. 이 판결에 의해서 사람들은 제소당할 두려움 없이 정부 정책을 비판할 수 있게 되었다. 인터넷이 출현하면서 사정은 다시 달라졌다. 한정된 수의 언론 매체에서 정보를 얻던 과거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번역된 ‘인터넷 세상과 평판의 미래’의 저자 다니엘 솔로브는 책의 첫 장에서 우리나라 네티즌들이 잘 아는 ‘개똥녀 사건’의 예를 들면서 변화된 환경을 예증하고 있다. 평범한 젊은 여성이 지하철에서 애완견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내린 일은 과거 같으면 주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잊혀졌을 것이다. 그러나 디카와 블로그로 무장한 네티즌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고 이 사건은 전세계 웹사이트에 퍼졌다. 인적사항이 공개되었고 이 여성은 결국 다니던 학교까지 그만두게 되었다. 솔로브 교수는 인터넷으로 유입된 정보는 누구나 언제든지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영구적이라는 점에서 잘못된 정보로 인한 폐해도 과거와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다고 한다. 정보의 자유로운 유통이 오히려 우리의 자유를 속박할 수 있기 때문에 표현의 자유에 관한 새로운 이론과 사고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법이 취할 수 있는 접근법으로서 정부의 규제가 없어야 인터넷이 비로소 제 기능을 발휘할 것이라고 하는 자유주의적 접근, 문제의 소지가 있는 정보의 확산에 엄격한 통제를 가하는 권위주의적 접근을 들면서 그 중간 지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인터넷 상에서의 표현의 자유를 놓고 다양한 법적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문제는 지나치게 성급한 결정을 내리려고 하거나 한쪽의 견해가 절대적으로 옳다는 경직성을 보이는 것이다. 피해자의 고소가 없는 상태에서 국가기관이 먼저 나서거나 강제수사에 호소하려는 것은 그러한 점에서 걱정스럽다. 새로운 사회현상에 대한 법적 규율은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정립해 나가야 한다. 잘못된 선례가 만들어지면 바로잡는 데는 두 배의 힘이 든다. 사회적 논란이 되는 사건들에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올바른 길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이버 공간에서 자유로운 토론과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기본 틀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법원, 검찰, 시민단체 등 사회 각 부문의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 할 것이다. 금태섭 변호사
  • 美 “영변핵시설 감시 활동 유지”

    북한의 영변 핵시설 불능화 조치 중단 선언에 미국은 26일(이하 현지시간) 북한이 먼저 핵신고 검증 체제에 합의해야 테러지원국 지정을 해제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백악관은 북한의 발표 직후 ‘6자 회담 합의 위반’이라며 우려를 나타내면서 북한측에 ‘선(先)핵검증 합의 후(後)테러지원국 해제’라는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이같은 미국의 움직임은 핵불능화 조치 중단을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와 연계시킨 북한에 더 이상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미국은 그러나 북한의 선언에도 불구하고 국무부와 에너지부 관계자들로 구성된 대표단이 영변 핵시설에 대한 감시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강경 대응하는 배경에는 영변 핵시설의 불능화가 상당히 진척됨에 따라 원상 복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영변 핵시설에 대한 11가지 불능화 조치 가운데 지금까지 8개가 완료됐고, 냉각탑도 폭파됐다. 북한의 의도와 관련, 대북 전문가인 신기욱 미국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장은 “북한의 선언은 핵문제를 부시 행정부가 아닌 미국의 차기 행정부와 논의하겠다는 외교 전략적 의도에서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임기 만료가 임박한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를 압박해 테러지원국 해제 조치라는 실익을 챙길 수 있고, 실익이 없다 해도 차기 행정부로 핵문제 논의를 이양하면 된다는 속내를 비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민주당은 이날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정강정책으로 채택했다. 민주당은 “우리는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검증 가능한 종식을 추구한다.”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이룩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정강정책은 대통령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대선 공약이 된다. 한편 일본은 납치문제 재조사 등 북한과의 합의 이행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는 26일 출입 기자단에게 “핵 포기를 위한 검증을 확실히 해주길 바란다. 미국 등과도 협의해 나가겠다.”며 6자회담 참가국들과 연대해 북한에 핵불능화 중단 조치 번복을 촉구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그루지야 사태 ‘완충지대’ 새 뇌관

    ‘완충지대’가 그루지야 사태 해결의 새로운 걸림돌이 되고 있다. 러시아는 그루지야 고리시에서 철군을 시작했지만 흑해 포티항과 고리 일대, 수도 트빌리시 서쪽 50㎞의 인고에티에 진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러시아 일간 모스크바 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현재 그루지야의 동서간 주요 고속도로를 차단하고 있는 데다, 동서 횡단 철도상의 다리가 폭파된 상태여서 그루지야는 사실상 두 지역으로 나뉘어 있는 상태이다. 러시아는 휴전합의대로 그루지야에서 철군이 완료되더라도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 주변의 완충지대에 ‘평화유지군’을 주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러시아와 그루지야의 휴전합의는 남오세티야에서 반경 7㎞ 이내 그루지야 영토에서 러시아군이 활동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압하지야와 관련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 하지만 1990년대 초 압하지야와 그루지야 전쟁에서 유엔이 비준한 평화유지조약에 따르면 러시아는 압하지야 주변의 완충지대에 자국군을 둘 수 있다. 한 러시아군 중령은 “우리는 완충지대에 머물고 있다. 이 지역은 남쪽으로는 리오니 강, 동쪽으로는 세나키와 인구리 댐에 이른다.”고 밝혔다.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 부근이다. 그는 이어 “우리는 평화유지작전을 수행하고 있지 전투를 벌이는 것은 아니다.”면서 “그루지야는 현재 안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러시아군 주둔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루지야는 당연히 ‘완충지대’란 말에 펄쩍 뛰고 있다.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은 21일 “우리는 어떠한 완충지대도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루지야 사태의 중재자로 나선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완충지대는 러시아군 철수 이후에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OSCE 순회 의장국인 핀란드의 알렉산더 스텁 외무장관은 “현재로선 어느 누구도 완충지대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휴전합의에 완충지대 조항이 들어 있지만 논의는 철군 이후에 해야 한다는 게 내 해석이고, 휴전 합의를 도출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사설] 北 테러지원국 해제 연기 유감이다

    자고 일어났지만 세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어제로 예정됐던 미국의 북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대한항공 폭파사건 등의 여파로 1988년부터 테러지원국 리스트에 올라 각종 제재를 받아온 북한으로선 20년만에 불량국가의 라벨을 떼려던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으니 참으로 애통할 것이다. 부시 행정부는 북한이 지난 6월26일 핵신고서를 제출하자, 의회에 테러지원국 해제방침을 통고했다. 규정대로라면 45일이 지난 시점인 어제 해제조치가 발효됐어야 했다. 그러나 미국이 해제조치 발효의 조건으로 완전하고 확실한 북핵 검증체계 구축을 내세운 게 새로운 불씨가 됐다. 북한은 당초 핵신고와 테러지원국 해제를 골자로 한 6자회담 ‘10·3합의’에 검증 관련 내용이 없었다며 무대응으로 버텼고, 테러지원국 해제 1차 시점은 ‘아무 일 없는 듯’ 지나갔다. 북핵 합의가 일사천리로 이행되리라 보지 않았기에 실망할 일은 아니다. 검증체계 구축을 위한 데드라인이 지난 것도,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 방침이 무효화된 것도 아니기에 크게 우려할 상황도 아니다. 다만 북·미의 입장차가 너무 큰 게 문제다. 부시 행정부는 보수언론 등을 의식, 핵장비와 시설은 물론 우라늄농축 문제와 핵확산 의혹도 한꺼번에 검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북한은 불능화와 핵신고로 2단계를 마무리한 뒤 3단계 핵폐기 과정에서 다단계 협상을 하겠다는 속셈이다. 때문에 5개월여 남은 부시 대통령의 임기 안에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부시 대통령 임기중 테러지원국에서 벗어나려는 북한이나, 외교적 성과를 과시하려는 부시 행정부나 얼마 남지 않은 기간 실현가능한 타협안을 찾는 데 주력하기를 당부한다.
  • [박재규 통일산책]남북대화의 복원이 필요하다

    [박재규 통일산책]남북대화의 복원이 필요하다

    남북관계는 더욱 냉각되어 가고 있는 데 반하여 북·미관계는 핵신고서 검증체제, 의무이행 감시체제 등의 구성에 합의하는 등 진전을 보이고 있다. 북한과 미국이 북핵진전을 이끌고 6자회담은 이를 추인하는 행태로 진행되는 모습이다. 북·미간의 상호조율된 조치들은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라 북한은 핵신고서 제출과 함께 영변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하였으며, 미국은 대북 적성국 교역법 적용 종료와 함께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를 의회에 통보하였다. 오는 11일 부시행정부는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할 예정이다. 향후 1주일이 동시행동의 원칙에 토대를 둔 북·미간 상호 조율된 조치 이행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 이후 북한의 신고내역 중에서 북한의 진정한 해결노력 여하에 따라 테러지원국 해제를 예정보다 지연시킬 수도 있음을 내비췄다. 핵 검증체계에 대한 미국정부의 신중하면서도 단호한 입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 또한 미국의 구체적 검증 조치 요구 등을 감안하여 주한미군의 핵 검증을 비롯한 남북한의 동시 검증을 주장한다. 남측이 이미 1990년대 비핵화를 선언하였고, 매년 IAEA를 통하여 검증을 받고 있는 사실을 잘 아는 북한이 동시 검증을 요구한 것은 협상전략의 일환이다. 북한이 탈(脫)테러지원국이 된다면 미국의 수출관리법을 비롯한 여러 관련법의 적용으로 그동안 전략물자 수출금지를 비롯한 무역 및 원조에 대한 각종 제한과 국제금융기구 가입 제한 등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이 정상국가로서 국제사회의 혜택을 받기에는 테러지원국 해제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유엔 차원의 제재를 비롯하여 양자·다자차원의 제재들이 곳곳에 상존해 있다. 공산국가 및 인권탄압국 등에 적용되는 미국 국내법상의 규제들도 현존하고 있다. 테러지원국 해제가 북한의 국제사회 편입에 필수적인 필요조건은 되지만 충분조건은 아닌 것이다. 한반도에 냉전구조가 해체되고, 이어 평화제제가 구축되기 위해서는 북·미관계와 남북관계의 균형적 발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냉전해체 과정에서의 한 축이었던 북·미관계는 ‘동시행동의 원칙’에 의해 하나씩 진전되는 듯하다. 그러나 다른 한 축인 남북관계는 상호 비난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다시금 냉전시대의 대결구도로 회귀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 짝이 없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회 개원 연설을 통해 남북간 전면적인 대화 재개를 제의했음에도 불구하고,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 사건이란 돌발변수로 남북관계는 꼬일 대로 꼬여만 가고 있다.6·15와 10·4 선언 이행문제 논의를 포함한 대통령의 대북대화 제의에 대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국 성명의 ‘10·4 선언’ 삭제 파문으로 진정성에 의문을 가지는 듯하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전 정부와의 지나친 차별화와 북한 길들이기 식의 대북접근이 문제를 야기시킨 근원임을 지적한다. 남북관계 개선과 진전을 위해서는 ‘대화의 틀’이 마련되어야 한다. 상생·공영의 대북정책도 ‘대화의 틀’이 있어야만 추진·달성될 수 있다. 대화가 단절된 상태에서 북한 길들이기는 자극과 오해만 유발할 뿐이다. 대화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유지 없이 북한 길들이기는 성공하지 못했음을 역사적 경험이 보여주고 있다. 냉전시기 중국과 소련도 북한 길들이기에 성공하지 못했다. 탈냉전시기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도 정권 초기에 북한 길들이기를 시작하였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북한과 미국은 지속적인 대화와 상호 조율된 조치를 이행했을 때만이 진전으로 나아갔다. 남북간 상생·공영을 위한 남북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기대한다. 대북테러지원국 해제 이후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균형적·병행적 발전만이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을 현실화할 수 있다. 박재규 경남대 총장·전 통일부 장관
  • 석면 재앙의 심각성 고발

    조용한 시한폭탄, 죽음의 먼지, 침묵의 살인자…. 석면에는 오늘날 온갖 불명예스러운 별칭이 다 붙어 있다. 석면은 20세기 산업발전과 함께 현대 문명의 필수품이라 할 정도로 널리 쓰여 한때는 ‘기적의 물질’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폐암과 악성중피종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임이 알려지면서 지금은 세계가 앞다퉈 사용금지 조치를 내리고 있다. ‘침묵의 살인자 석면’(안종주 지음, 한울 펴냄)은 이같은 석면 재앙의 심각성을 고발한다. 석면 피해 사례와 대처방안을 꼼꼼히 살핀다.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빌딩이 무너진 것은 당장의 희생으로만 끝난 비극이 아니다. 붕괴된 건물에 석면이 다량 사용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미국 정부는 복구 현장에 참여한 노동자들을 위해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더 큰 비극을 막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하지만 한국의 여의도 라이프 빌딩이 해체될 당시, 이같은 위험성을 제대로 인식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폭파 장면을 가까이서 지켜본 시민들과 노동자들은 무방비로 석면 먼지를 들이마셨지만, 후속 대처는 전무했다. 보건전문 기자를 지낸 저자는 이런 구체적인 예를 들며 석면의 생산과 사용, 석면 재해의 역사를 소상히 소개한다. 석면 소송으로 세계적인 기업이 도산한 이야기, 영화배우 스티브 매퀸이 석면 암에 걸려 죽은 이야기, 조선·지하철·건설 등 각 분야에서 석면 피해자가 속출하기 시작한 한국의 상황 등은 머리카락이 주뼛주뼛 솟게 만든다. 저자는 석면 추방을 위한 국제석면추방연대,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의 노력을 언급하면서 지금이라도 이 말없는 시한폭탄을 하나씩 해체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1만 70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美행정부, 북핵 6개월마다 의회 보고”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하원은 행정부가 6개월마다 북한과 이란, 시리아 등의 핵 프로그램 진척상황에 대한 평가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토록 법률로 규정했다. 미 하원은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본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09회계연도 정보수권법안’을 가결했다. 법안은 180일마다 이들 국가의 핵 프로그램 개발 추진 의도와 능력 등에 대한 보고서를 비밀로 분류해 제출토록 의무화했다. 이어 상원에서도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미 행정부는 법 발효 30일 이내에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한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이들 3개국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의회는 그러나 국가정보국장이 국가정보평가서를 발표할 경우 이 보고서를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 의회의 이같은 조치는 행정부가 핵 개발 국가들에 대한 정보를 의회에 제때 충분하고 성실하게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7일 ‘숀 해너티 라디오 쇼’ 인터뷰에서 “북한이 완전히 비핵화를 하지 않으면 정말로 원하는 교역과 경제지원에 대한 문호개방, 정치적 인정 등 그 어느 것도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라이스 장관은 영변 원자로 불능화 및 냉각탑 폭파와 관련,“우리는 북한이 플루토늄도, 핵장치도 만들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며 이는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kmkim@seoul.co.kr
  • [열린세상] MB외교,예견된 인재/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MB외교,예견된 인재/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엎친 데 덮쳤다. 사방이 꽉 막혔다. 출구가 안 보인다. 이러한 대형사고는 이미 예견됐기 때문에 단순사고가 아니라 인재(人災)다. 이러한 사고는 이명박 대통령이 유발한 측면이 크다. 이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일본에 사과나 반성을 요구하는 말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3·1절과 4월 방일 때는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일본과 미래지향적 관계를 맺겠다고 선언했다. 가뜩이나 없는 본전에 카드마저 완전히 노출된 초보는 판만 기다려 오던 타짜에게 완전히 걸려들었다.7월 G8 확대 정상회의 길에 일본이 독도를 사실상 자기의 고유 영토라고 명기하겠다는 데도 집안사정이 안 좋다고 조금 기다려 달란 말밖에 못했단다. 청와대도 부인하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필자도 그런 말이 오갔다고 정말로 믿고 싶지 않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이 대통령이 국회에 나가 남북당국의 전면적인 대화가 재개돼야 한다고 연설했다. 연설을 준비하는 동안 이 대통령은 이미 북한군의 총에 안타깝게 국민이 희생된 것을 알고 있었다. 북한의 노동신문은 이틀 뒤 이 대통령의 연설에 대하여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거부했고 제1차 남북정상회담(6·15공동선언)과 제2차 남북정상회담(10·4선언)의 성과에 대하여 명백한 입장을 밝히라고 했다. 북한은 국민의 희생과 관련된 진상을 규명하기 위하여 조사단을 파견하겠다는 우리측의 전통문마저 거부하기까지 했다. 이 대통령의 희망과 달리 남북 당국자간 대화는 제안 당일 무참히 깨진 것이다. 이렇게 금강산 관광마저 중단된다면 이 정부 출범 이래 그나마 유지된 남북 민간대화 채널마저 모두 끊길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될 것이다. 해결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해결의지나 진정성이 문제일 뿐이다. 남북문제만 잘 풀린다면 쇠고기 정국 이래 꼬일 만큼 꼬인 국내 현안에 돌파구를 만들 수 있기에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게다가 최근 동북아 정세를 돌이켜보면 우리 정부만이 소외된 듯한 형국이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곧 북한의 핵포기 대가로 1500만달러와 중유지원으로 5300만달러를 제공한다. 북한이 핵신고서를 제출하고 6월27일에 영변 냉각탑을 폭파하자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고 대북 적성국 교역법 폐지 절차에 들어갔다. 어차피 당국끼리 대화하자고 연설할 것이라면 지난 1월 중순 북이 당국자 회동을 제안했을 때 미루지도 말고 ‘선’이라도 만들었어야 한다. 어차피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피할 수 없다면 과감하게 함께 이행하자고 선수를 쳤어야 한다. 또 10년 안에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을 3000달러 수준으로 만들 수 없다면 상대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말았어야 한다. 북한은 미국이 6월29일 3만 7000t의 밀을 보냈을 때 기꺼이 받았지만 그 다음날 우리 정부가 5월 중순부터 지원하겠다고 기다린 옥수수 5만t은 거절했다. 북측은 이때도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의 옥수수 지원에 대한 수용의사를 묻는 전통문마저 접수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과거와 같이 퍼주기식 남북관계는 없고 북한이 먼저 달라질 것을 주문했지만 관계를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아마 더 대대적으로 퍼줘야 할지도 모른다. 한·미관계도 심상치 않다. 이 대통령이 창조적 실용주의로 한·미동맹을 복원하겠다고 천명했지만 6월3일 미국의 게이츠 국방장관이 방한했을 때 대통령을 예방하지 않고 그냥 귀국했다.7월의 답방을 취소하고 8월의 한·미정상회담을 발표할 때 두 번씩이나 사전조율 없이 미국이 혼자 질러 버렸다. 한·미 FTA 타결을 위하여 미국 쇠고기를 수입했는데 미국 의회 다수당인 민주당은 올해 안 타결 가능성을 확 줄여버렸다. 임기말 힘없는 부시 대통령에게 우리 정부가 너무 의존했던 것이다. 이제 주변정세의 흐름에 둔감했던 이명박 외교노선을 던지고 외교라인의 인적쇄신과 함께 심기일전해야 할 때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10~11일 6자회담 수석대표회의

    6개월을 끌어온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가 이뤄지면서 이를 검증하고 다음 단계인 핵폐기 과정을 논의할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회의가 10∼11일쯤 베이징에서 개막할 예정이다. 지난해 비핵화 2단계 이행 로드맵인 10·3합의를 도출한 지 9개월만에 재개되는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는 2단계 과정을 평가하고 북한이 제출한 핵 신고서 내용을 검증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3단계인 핵폐기 로드맵을 작성하기 위한 6자간 첫 협의도 시작해야 한다. 정부 당국자는 7일 “북한의 신고서 제출 및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조치 이후 6자간 회담 재개 일정을 조율해 왔다.”며 “일본에서 열리는 G8(서방선진7개국+러시아)정상회의(7∼9일) 이후 조속히 개최, 북한의 핵 신고서 검증 등 후속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의장국인 중국은 8일 오후 6자회담 일정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국들은 10∼11일 수석대표회의 개막에 앞서 8일 양자회동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숙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8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 양자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도 이날 베이징에 도착할 것으로 전해져 한·미 회동에 이어 북·미 및 남북 회동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 외교 소식통은 “8∼9일 양자회동에 이어 10일 수석대표회의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며 “당초 비핵화 및 경제·에너지 실무그룹회의를 먼저 갖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북·일간 이견에다가 일정 조율이 쉽지 않아 무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9개월만에 다시 열리는 이번 6자 수석대표회의에서는 먼저 미 행정부의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 조치를 위한 의회 통보 후 45일 내 핵 신고서 내용 검증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협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비핵화 실무그룹 내 검증·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춰 플루토늄 총량 및 사용처 등 신고 내용을 현지에서 검증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영변 냉각탑 폭파로 적극성을 보인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도 얼마나 협조적으로 나올지에 따라 회담 기간 및 성과 등이 결정될 것”이라며 “일본측의 경제·에너지 지원 참여 여부도 회담 결과를 가늠할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박재규 통일산책] 남북한 소통하에 북핵폐기가 중요하다

    [박재규 통일산책] 남북한 소통하에 북핵폐기가 중요하다

    북한은 핵신고서 제출과 함께 영변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했다. 미국은 적성국교역법 적용 종료와 함께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를 의회에 통보했다. 이러한 조치들은 각자의 치밀한 계산하에 이루어진 상호조율의 결과물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은 보이지 않는다. 조만간 재개될 6자회담은 2단계 불능화의 마무리와 3단계 핵폐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중점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핵신고서 검증과 핵폐기 대상 등도 주요의제로 예상된다. 검증문제는 검증의 주체·대상·비용이 핵심이다. 검증주체는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포함시킬지,6자회담 참가국 모두가 될 것인지 아니면 핵무기 미보유국인 한국과 일본은 뺄 것인지 등이 쟁점화될 것이다. 검증대상은 무기급 플루토늄 추출량과 용처를 중심으로 할 것인지, 농축우라늄(UEP)과 시리아·북한간의 핵협력 의혹도 포함시킬지 등이 쟁점으로 예상된다. 검증비용은 5자(한·미·일·러·중) 균등분담 원칙이 있어 큰 쟁점은 아닐 듯하지만 일본의 참여시기가 쟁점이 될 수 있다. 핵폐기 대상은 장비와 시설로 한정하려는 북한과 핵물질과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핵프로그램을 주장하는 6자회담 참가국들과의 논쟁이 예상된다. 9·19 공동성명과 한반도비핵화선언은 폐기대상으로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핵프로그램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3단계 핵폐기 대상으로 핵장비와 시설을 강조한다. 물론 핵물질과 핵무기가 폐기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바는 없다. 결국 북한은 3단계 핵폐기를 다시 소단계로 나누어 이행하려는 전략적 의도를 가진 듯하다. 핵폐기 1단계에서는 핵장비와 시설을 폐기하고 상응조치로 경수로제공을 요구할 수 있다. 핵폐기 2단계에서는 핵무기 보유국의 지위를 갖고 미국과의 핵군축회담을 통해 핵물질과 핵무기를 폐기하고 상응조치로 체제안전보장과 경제적 보상이 담긴 국교정상화를 요구할 수 있다. 미국무부 성김 한국과장은 최근 “부시정부 임기 내에 북핵 3단계 목표를 완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외교적 성과의 필요성을 보여주었다. 미국의 외교적 성과는 북한의 협조와 국내의 지지, 부시 대통령의 해결의지가 있어야만 속도를 낼 수 있다. 그러나 국내외적 환경이 그리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의회 일부에서 대북테러지원국 삭제를 ‘시기상조’라고 지적한다. 네오콘 잔존세력들과 보수 언론들은 북한의 HEU 문제와 시리아와의 핵협력 의혹을 부각시킨다. 이명박 정부도 북한의 ‘신 통미봉남’ 전략에 대한 미국의 소극적 대응에 불만이다. 특히 9월부터 시작되는 미국의 대선정국은 북핵진전의 동력을 약화시킬 것이다. 이 시점에서 북한은 철저한 손익계산에 따라 부시 및 차기 정부와 협력할 것을 구별할 것이다. 북핵진전의 동력확보는 중요하다. 지난 시기 북핵상황의 긍정적 분위기 전환에 한국의 역할이 돋보였다. 창조적 모호성으로 9·19 공동성명을 이끌었고,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안으로 2·13 합의를 탄생시키는 데 기여했다. 이러한 한국의 역할은 남북간의 소통, 한·중간의 조율, 한·미간의 동맹적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국이 6자회담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북핵문제의 당사자로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북간의 소통이 반드시 필요하다. 국제사회에서 불신받고 있는 북한을 설득하고 보증할 수 있는 역할도 한국만이 할 수 있다.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북한이 한국의 역할에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도 있다. 실용주의 대북정책은 성과를 중시한다. 부시 2기 정부도 외교적 성과를 위해 대북 강경정책에서 포용정책으로 전환했다. 실용의 관점에서 최근의 북핵진전은 대북정책 전환을 위한 하나의 기회일 수 있다. 이명박 정부는 실용의 잣대를 강조한다. 남북한의 소통하에 북핵진전을 이끈다면 이것이 바로 실용의 잣대의 전형이 될 수도 있다. 박재규 경남대 총장·전 통일부 장관
  • 北 “6자 합의이행돼야 다음단계 논의”

    북핵 6자회담 재개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북 외무성 대변인이 4일 “6자회담 참가국들이 10·3합의에 따른 의무이행을 완결해야 다음 단계 논의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모든 참가국들의 의무이행이 정확히 완결돼야 10·3합의 이행이 마무리될 수 있고 그래야 다음 단계 문제 토의가 원만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이것이 ‘행동 대 행동’ 원칙의 기본 요구이고 우리의 일관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핵시설의 무력화(불능화)는 현재 80% 이상 진척됐고 우리는 정확하고 완전한 핵신고서를 제출할 데 대한 합의사항도 이행했다.”며 “시험원자력발전소의 경우 무력화를 초월하여 냉각탑을 폭파해 버리는 조치까지 취했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나 그는 “5자의 경제보상 의무는 현재 40%밖에 이행되지 않은 상태”라고 주장하면서 “6자회담에서 10·3합의가 나올 때 손을 들어 찬성하고도 그 이행에 참가하기를 거부하고 있는 참가국이 있지만 아직까지 묵인되고 있다.”고 일본을 겨냥했다. 이에 따라 의장국인 중국이 차기 6자회담을 오는 10일 개최하는 방안을 참가국들에 회람시켰지만 아직 일정이 확정돼 발표되지 않는 것은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 대한 북측의 불만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북측이 주장하는 80% 이행과 40% 이행은 밖에서 보이는 조치를 양적으로 계산한 것일 뿐, 실질적 내용으로 보면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5자가 지원을 앞당기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지난달 열린 북·일 관계정상화 실무회의 이후 북·일간 실질적 진전은 없는 상황”이라며 “북측이 일본측의 경제·에너지 지원 참여를 앞세워 6자회담을 늦추고 있지만 이는 회담을 깨려는 것이 아니라 조만간 열리면 유리한 위치에 서려는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1000만 V’ 벼락맞고 살아난 中 남자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기적이 중국에서 일어나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안산(鞍山)시에 사는 정샹장(曾湘江·38)씨는 최근 1000만V(볼트)에 달하는 벼락을 맞는 사고를 당했다. 정씨는 비가 내리는 날 우산을 쓰고 외출했다가 마침 번쩍인 번개에 감전을 당했다. 철제로 된 우산이 피뢰침 역할을 한 것. 그러나 그가 고압 전류에도 살아날 수 있었던 이유는 전류가 우산을 타고 정씨의 오른손으로 들어왔다가 왼손으로 빠져나갔기 때문. 정씨는 오른쪽 손바닥에 10cm가량의 구멍이 생길 정도의 큰 부상을 입었으나 이외에 별다른 부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정씨와 같은 ‘기적’을 입은 사람은 전 중국에서 단 한 명뿐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정씨는 “당시 회사 동료들과 식사를 하기 위해 우산을 들고 나갔다가 벼락을 맞았다.”며 “곧바로 기절해 그 다음부터는 기억이 없다.”고 밝혔다. 당시 정씨와 함께 이동 중이었던 한 회사 동료는 “갑자기 ‘펑’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정씨가 쓰러졌다. 우리는 정씨 몸 안에서 무언가 폭파되었다고 생각했다.”며 “하늘에서 벼락이 정씨의 우산을 타고 내리 꽂혔다.”고 설명했다. 정씨의 담당의사는 “일반적으로 이러한 고압 전류에 감전될 경우 99%가 사망한다. 나머지 1%는 현장 응급치료 등을 통해서만 회복이 가능하다.” 며 “정씨는 손바닥에 큰 부상을 입긴 했지만 혈관이나 기타 신경에 큰 이상은 없다.”고 밝혔다. 정씨는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 영화 같은 기적이 내게 일어났다.”며 기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나라 최고위원 3인 면면

    업무 추진력 뛰어난 친박계 좌장 ■허태열 최고위원 1970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충북도지사,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등을 지낸 행정관료 출신으로 16∼18대 연속으로 당선된 중진 의원이다.16대 총선에서 정계에 입문한 뒤 당 지방자치위원장과 기획위원장, 국회 행정구역개편특위 위원장을 맡았다. 박근혜 전 대표 시절인 2006년 당 사무총장을 지내며,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과 뛰어난 업무추진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대선 때 박 전 대표 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으로 일한 그는 친박계 내부에서 온건파로 분류된다. 청와대에 끌려가지 않는 당당한 여당상을 내걸고 경선에 나선 허 최고위원은 “국민의 작은 목소리까지 제일 먼저 감지하는 민심의 불침번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부인 서영슬씨와 2녀. ▲부산(63)▲부산고, 성균관대 법학과 ▲충북도지사 ▲16·17·18대 의원 ▲한나라당 사무총장 ▲박근혜 대선경선후보 총괄본부장 ▲한나라당 대선 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 합리적 성향의 친이계 ‘정책통’ ■공성진 최고위원 미래학을 전공한 한양대 행정대학원 교수 출신 재선 의원이다. 합리적 보수주의자를 자임하지만,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대통령 정신건강 모니터링제’ 도입을 주장하는 등 이따금 튀는 행동을 선보이기도 했다. 16대 대선 때 이회창 후보 정책 공약 자문그룹인 ‘북악포럼’을 이끌었다.17대 초선 시절에는 이재오 전 의원 등 3선들이 주축이 된 연구모임인 국가발전전략연구회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다. 지난해 당시 3선인 홍준표 의원 등 경쟁자를 물리치고 경선없이 서울시당위원장으로 입성했다. 공 최고위원은 당선 소감을 통해 “제가 최고위원이 되기를 스스로 원했다기보다는 한 몸 바쳐 봉사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한걸음씩 오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몸을 한껏 낮췄다. 부인 최영혜씨와 1남. ▲서울(55)▲경기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한양대 교수 ▲17·18대 의원 ▲한나라당 서울시당위원장 ▲대선·총선 서울시선대본부장 경기도의원 출신의 ‘열혈 정치가’ ■박순자 최고위원 경기도의원 출신으로 재선에 성공한 데 이어 최고위원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1989년 한나라당에 입당해 경기도 교육위원, 경기도의회 의원을 거쳐 17대 비례대표로 첫 배지를 달았다.18대에는 경기도 안산 단원을에 출마, 당선됐다.10여년 만에 이 지역에서 한나라당 당선자가 배출된 것이다. 선거운동 기간 맹장수술 사흘 만에 유세에 나서는 ‘붕대투혼’을 발휘했다.17대 때 산업자원위 국정감사에서 오염된 강원도 도암댐 물과 폭파 위험이 있는 고압가스 용기 등을 국감장에 등장시킨 ‘열혈파’이기도 하다. 박 최고위원은 “여성 대의원이 50%가 넘는데 500표밖에 못받았다.”면서 “이 부분을 바꿔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남편 양경호씨와 1남1녀. ▲경북 군위(50) ▲고려대 경제학과 ▲경기도의원 ▲여성과 지방자치연구소 이사장 ▲17·18대 의원 ▲한나라당 부대변인 ▲한나라당 원내부대표 ▲한나라당 중앙여성위원장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美서 氣 충전한 뒤 돌아오겠다”

    “美서 氣 충전한 뒤 돌아오겠다”

    “13년 정치 인생에서 소모된 기를 보충해 돌아오겠다.”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대선·총선의 잇따른 패배를 뒤로 하고 2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정 전 장관은 통일·외교·안보를 주제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듀크대에서 6개월간 초청교수로 머물고, 이후에는 중국 칭화대에서 6개월간 연수활동을 갖기로 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기자단과의 ‘이별’ 오찬에서 “지난 13년간 선거 때 후보로 나온 것만 9번”이라면서 “국회의원 3번, 당의장 2번, 최고위원 1번에 대선 경선도 2번, 본선 1번에, 책임자로 치른 선거도 2번 있다.”며 그간의 정치역정을 돌아봤다. 정 전 장관은 현 남북관계에 대한 안타까움을 장시간 피력했다. 정 전 장관은 “한반도 정세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우리가 구경꾼처럼 전락해 안타깝다.”면서 “남북관계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국익에 대단히 좋지 않은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북측이 냉각탑을 폭파한 것은 북핵 폐기 입구에 들어선 것인데, 이제 출구까지 어떻게 최단시간 내로 갈 것인지 우리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며 남측의 역할을 강조했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조건없는 인도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이명박 정부의 현주소를 묻는 질문엔 “요즘 상황 보면 지난 대선 실패가 나만의 실패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어 국민께 죄송하다.”면서 “정부가 국민의 마음을 헤아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전 장관은 마지막으로 “국민을 위해 무한한 창조력을 뽑아내는 게 훌륭한 정치”라면서 “앞으로 많이 생각하고 공부하고 내 나름대로 그림을 그려보겠다.”며 후일을 기약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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