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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58년 걸린 피폭 한국인 인정

    원폭피해 한국인들이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일본은 10일 원폭피해 한국인들에게 빠르면 다음달부터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원호수당을 지급한다고 밝혔다.이는 일본이 일본 밖에 거주하는 원폭 피해자들에게도 일본 원호법에 따른 피해보상을 받을 권리가 있음을 인정한 것으로 평가된다.1945년 8월6일과 9일 역사상 처음으로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지 꼭 58년만이다.너무도 늦은 결정이지만 피폭 한국인들의 피맺힌 한을 다소나마 씻을 수 있게 돼 다행이다. 이로써 3000여명으로 추정되는 국내 원폭 피해자들이 피해 정도에 따라 많게는 월 3만 4030엔(약 35만원)의 건강관리수당 등을 받을 전망이다.이는 북한에 사는 1000여명의 피해자들에게도 언젠가는 적용될 것이다.일본은 그간 재외 원폭 피해자들에 대해 일체의 피해보상을 거부하다 1990년 한·일 정부간 합의에 따라 40억엔(당시 환율 270억원)을 한국인 원폭 피해자 복지기금으로 내놓은 게 고작이다.우리는 일본이 수만명의 한국인들을 강제 징용해 전쟁터에 투입했다가원폭을 맞게 했다는 역사적 잘못을 인정하고,피해보상을 하겠다는 진일보한 의지가 이번 결정에 담겨 있다고 본다. 보완해야 할 점도 많다.일본 오사카 고등법원은 지난해 12월 “일본에 살다 한국으로 이주한 원폭피해자 곽귀훈씨에게 건강관리 수당을 계속 지급하라.”고 판결했다.따라서 이번 조치는 이의 후속조치 성격을 띠고 있다.하지만 일본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수당을 지급하는 방식을 택했다.국가가 개인에게 직접 보상하는 형식을 피하겠다는 속셈이다.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피해자들이 원호수당 신청에 앞서 반드시 일본을 방문해 건강수첩을 발급받도록 한 것도 개선해야 할 대목이다.
  • 이라크 아직도 ‘화약냄새’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전 종전을 선언한 지 지난 8일로 100일을 맞았다.이라크인들로 과도통치위원회가 구성되고 이라크 경찰들이 치안유지에 가담했지만 연합군에 대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지지세력의 공격은 거의 매일 일어나고 있다.더군다나 바그다드 주재 요르단대사관 차량폭발사고에 이어 알카에다 등 테러분자들이 이라크로 집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폭력사태가 새 양상으로 번져 미·영 연합군의 이라크 ‘통치’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어려운 과제,치안 유지 이라크 내 치안 상황은 갈수록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7일 요르단대사관 폭탄테러에 이은 바그다드 도심 총격전,8일 북부 키르쿠크와 바그다드에서의 기습공격으로 미군 피해가 속출했다. 남부 바스라에서는 10일 섭씨 50도를 육박하는 폭염 속에서 1000여명의 이라크인들이 석유값 폭등과 전력난에 항의하며 이틀째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성난 바스라 주민들은 나무에 불을 지르고 영국군에 벽돌 등을 집어던져 그동안의 불만을 표출했다.시위 진압과정에서 주민 1명이 사망하는 등 최소 1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10일에도 바그다드 대학의 캠퍼스 내에서 연합군을 목표로 한 수류탄 공격으로 10명의 이라크인과 2명의 미군이 부상당하는 등 유혈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슬람단체,테러 계획” 이런 가운데 폴 브레머 이라크 최고 행정관은 10일자 뉴욕타임스와의 회견에서 “이라크전쟁 중 이란으로 도망갔던 이슬람 과격단체인 안사르 알 이슬람 조직원 수백명이 다시 이라크로 잠입해 대규모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됐다.”고 밝혔다.브레머는 요르단대사관 테러공격과 이슬람 과격단체 조직원들의 이라크 잠입으로 이라크 치안 상황이 새 위협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안사르 알 이슬람은 부시 행정부가 알카에다와 관련있다고 주장해온 과격단체이다.브레머는 확증은 없지만 알카에다가 이라크에 잠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더타임스도 10일 알카에다 테러리스트들이 인접 아랍국가들로부터 무기와 자금을 갖고 이라크로 침투,게릴라전을 주도하는 등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잔존세력들과 미군을 상대로 공동전선을 펴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시,100일론 후세인 유산 지우기 부족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부시 대통령은 9일 주례 라디오 주례연설을 통해 종전선언 100일을 평가하고 향후 이라크 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부시 대통령은 “100일은 후세인의 끔찍한 유산을 지우기에는 부족하다.”면서 “인내와 시간을 필요로 하는 어렵고 위험한 일들이 앞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부시 대통령은 미·영 연합군과 이라크 국민들은 짧은 시간에 이라크인 경찰 배치,은행 개점,새 화폐 발행,석유생산 재개 등 부서진 사회를 재건하기 위한 놀랄 만한 발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日, 피폭한국인에 원호수당/이르면 9월부터…1000명에 최대 月35만원 지급

    일본이 1945년 8월 원자폭탄 피해를 입은 한국인에게 이르면 9월부터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건강관리수당 등 원호수당을 지급한다. 한적 관계자는 10일 “원호수당 대상자는 1000여명에 달한다.”고 밝히고,“피폭 한국인의 대부분(95%)은 5등급에 해당하는 건강관리수당으로 월 3만 4030엔(약 35만원)을 받으며,나머지는 보건수당 1만 7070엔 등 6가지 수당을 받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수당은 한적이 일본으로부터 일괄적으로 받아 개인통장에 입금하게 된다. 이번 수당 지급은 히로시마 원폭 투하 당시 징용병으로 일본군에 복무하다 피해를 입은 곽귀훈씨가 1998년 피폭 후유증 치료 차 일본에 간 것을 계기로 월 3만 4000엔씩의 건강 관리 수당을 5년간 지급 받았으나 그후 한국으로 귀국했다는 이유로 수당을 지급받지 못하자 소송을 제기했고,지난해 12월 승소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도운기자 dawn@
  • “요르단, 전쟁때 박쥐 행태”이라크인 분노 폭발

    지난 7일 발생해 68명의 사상자를 낸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요르단 대사관 폭탄테러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그다드 주재 외국 공관들이 거의 폐쇄된 가운데 문을 연 요르단 대사관이 쉬운 공격 목표가 됐다는 점도 있지만 이라크전을 전후로 요르단이 보여준 ‘박쥐’ 행태에 이라크인들의 분노가 폭발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라크 저항세력들이 공격목표를 미·영 연합군에서 이들을 지원하는 세력까지 확대,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이웃 아랍국가들에 충격을 주는 한편 유사 공격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던져주고 있다. 외신들은 아랍 대 아랍의 갈등이 폭력적 방법으로 표면화하기 시작됐다고 전했다. 요르단은 이라크의 주요 교역국이었지만 91년 걸프전 이후 사담 후세인 정권과 손을 끊고 미국의 편에 서 왔다. 이라크 전쟁 기간에는 미군의 주둔을 허용하는 등 노골적인 친미행동으로 아랍국가들로부터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았다.그러던 요르단은 2주 전 후세인의 두 딸뿐 아니라 누이에게도 망명을 허용했다. 요르단의 이같은 기회주의적 행태가 곱게 보일 리 없다. 테러 공격 직후 격분한 이라크 주민들이 요르단 대사관에 난입,반(反) 요르단 구호를 외치며 요르단 국기와 압둘라 요르단 국왕의 사진을 찢는 등 소란을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테러가 바그다드 함락 이래 최대 규모의 공격인 데다 새로운 수법을 동원한 것으로 치안유지를 최우선으로 내세우고 있는 미군을 무력하게 만들었다.범인들은 폭탄을 실은 차량에 로켓포를 발사,원격폭발시키는 새로운 방법을 사용했다. 아랍 전문가들은 미군이 이라크 저항세력을 과소평가했다며 후세인의 생포 또는 사살 여부와 관계없이 저항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군은 이번 테러의 배후로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라크 테러조직 안사르 알 이슬람을 의심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
  • 駐이라크 요르단대사관 테러/ 폭탄 실은 트럭 폭발… 68명 사상

    |바그다드 AFP DPA 연합|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요르단 대사관 건물밖에서 7일 오전(현지시간) 강력한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최소 11명이 사망하고 대사관 직원과 경찰 등 57명이 부상당했다고 병원 관계자들이 밝혔다. 이라크 경찰 간부는 이날 오전 11시쯤 요르단 대사관 밖에서 폭발물을 가득 실은 기아 픽업트럭이 폭발했다고 전했다.이스칸 어린이병원 영안실 관계자는 요르단인 2명과 이라크 민간인 4명,이라크 경찰 등 1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또 40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병원 관계자가 덧붙였다. 이날 폭발로 대사관 건물 중 발전기가 있던 건물 1동의 외벽이 내려앉고 건물 유리창들이 수백m 밖으로 날아갔다고 현지 목격자들은 전했다.전쟁 기간 이라크 주재 각국 대사관이 집중적인 약탈 대상이 되긴 했지만 종전후 외국 공관이 직접 테러공격 목표가 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암만의 요르단 정부 관리는 폭탄을 실은 트럭에 미사일 공격이 가하지면서 이라크 행인 6명이 숨지고 대사관 직원 1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요르단인 사망자가있다는 이라크 병원측 발표를 부인했다.그는 바그다드 주재 요르단의 유일한 외교관인 데미 하다드 대리대사는 사건 당시 대사관에 없어 화를 면했다고 덧붙였다. 독일 DPA통신도 카타르 위성방송인 알 자지라를 인용,차량 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알 자지라 방송은 요르단 대사관 정문앞에서 폭탄이 터졌으며 부상자들은 시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보도했다. 폭탄 테러 직후 격분한 수많은 이라크 주민들이 요르단 대사관으로 난입,요르단 국기와 압둘라 요르단 국왕 등의 사진을 찢는 등 난동을 부리다 긴급 출동한 미군에 의해 해산됐다. 요르단의 나빌 샤리프 공보장관은 이번 테러에 대해 “비겁한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이라며 “이런 범죄행위는 형제 이라크인들을 도우려는 요르단의 결심을 더욱 굳게 만들 뿐”이라고 비난했다. 요르단은 이라크와 접경한 주요 교역상대국이지만 91년 걸프전 이후 사담 후세인 정권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이번 이라크전 때 미군의 주둔을 허용하는 등 친미 성향이 강한 국가로 분류돼 이번 폭탄테러 배후와 동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이날 바그다드 시내 중심가에서는 순찰중이던 미군이 후세인 추종세력으로부터 로켓포 공격을 받고 치열한 교전을 벌였으며,교전 과정에서 이라크인 1명이 숨지고 미군 3명이 부상당했다.
  • “자카르타 테러 발리와 유사”휴대전화 이용… 발리테러 용의자 사형선고

    인도네시아 경찰은 7일 자카르타 JW 메리어트호텔 폭탄테러와 지난해 발리 테러와의 유사성에 주목,테러조직 알 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단체인 ‘제마 이슬라미야(JI)’의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중이다. 또 잇단 추가 테러 경고속에 이날 오후(현지시간) 발리 테러 핵심 용의자 암로지(사진·41)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사형이 선고되자 경찰은 법원 주변과 자카르타 시내 주요 시설물에 대한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 에르윈 마파셍 인도네시아 경찰청장은 7일 기자회견에서 호텔 테러현장에서 흑색 화약,염화 칼륨,TNT 등이 발견된 점,테러에 이용된 차량의 차대 번호가 지워진 점,폭탄이 휴대전화에 의해 폭파된 것 등이 지난해 발리 테러와 유사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2주전 테러에 사용된 도요타 밴을 판 사람의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 몽타주를 작성,배포하는 한편 폭파 차량 안에서 수거된 용의자의 혈액 등에 대한 DNA검사를 의뢰했다. ●추가테러 우려 경계 강화 덴파사르 특별법원은 이날 오후 202명이 사망한 발리 테러를 계획하고 도운 혐의로 구속돼 사형이 구형된 암로지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혐의내용을 모두 인정하고 사형을 선고했다. 덴파사르 법원 주위에는 이틀전 발생한 자카르타 도심 폭탄테러가 사형선고에 대한 사전 경고 성격을 띤데다 추가 테러 가능성에 대비,500여명의 경찰이 삼엄한 경계를 폈다. ●JI 잔당,조직 재건 마치고 활동 재개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은 자카르타 시내 호텔 폭탄테러를 계기로 지난해 10월 발리 테러 이후 지하로 숨어들었던 JI가 조직재건을 마치고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한 것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발리 테러 이후 인도네시아에서만 JI 조직원 50여명을 포함해 2001년 7월 이후 동남아 지역에서 190여명의 조직원들이 체포됐지만 대부분의 JI 핵심 지도부와 폭탄 전문가들이 건재하고 하부조직 재건을 마쳤다는 첩보가 입수됐기 때문이다. 김균미기자 외신 kmkim@
  • JI “印尼테러 저질렀다”

    |자카르타 싱가포르 워싱턴 외신 |급진 이슬람단체 제마 이슬라미야(JI)는 5일 발생한 자카르타 JW 메리어트 호텔 차량 폭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신문은 익명의 JI 조직원의 말을 인용,“이번 공격은 이슬람 무장세력을 탄압하지 말 것을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엄중 경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자카르타 경찰국은 지난달 경찰이 JI 조직원 4명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테러리스트들이 메리어트 호텔 주위를 공격 목표로 삼았음을 보여주는 문건을 확보했다고 언급,경찰이 이번 사건을 예상하고 있었음을 시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전날 사망자 14명을 포함해 160여명의 사상자를 낸 자카르타 JW 메리어트 호텔 앞 자살추정 차량폭탄테러가 지난해 말 발리 폭탄테러를 저지른 JI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호주의 알렉산더 다우너 외무장관은 6일 발리 테러 용의자인 암로지가 재판을 앞두고 있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JI가 “수일내 인도네시아 중심부에서 추가 테러를 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네시아 법의학 전문가들은 사건현장의 파편 수색을 통해 이번 사건에 사용된 폭탄 성분 중 하나가 지난해 10월 202명의 사망자를 낸 발리 나이트클럽 폭탄테러 때 사용된 염소산 칼륨이란 화학물질이란 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고 미 뉴스전문채널 CNN이 보도했다. 미 백악관은 5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발생한 차량 폭탄 테러를 강력히 비난한다면서 범인 체포와 관련,인도네시아 정부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 印尼 연쇄폭탄테러 160여명 사상

    |자카르타 AFP 외신|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중심가에 있는 메리어트호텔 앞과 인근에서 5일 차량폭탄 테러로 보이는 연쇄 폭발사건이 발생,최소 14명이 사망하고 15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당초 1명으로 알려졌던 외국인 사망자에 대해 인도네시아 경찰 당국의 자이누리 루비스 대변인은 “미국인 1명,호주인 1명 그리고 말레이시아인 1명 등 모두 3명의 외국인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그러나 미국과 호주 대사관측은 사망자 가운데 자국민은 없다며 이를 부인하고 있다. 폭발사건이 일어난 곳은 한국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신개발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 한국인 사상자가 발생했는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날 폭발사건과 관련,경찰무전기에서는 3건의 폭발이 있었으며 첫 번째 폭발은 호텔 옆 쇼핑몰에서 발생했다는 내용이 흘러나왔다. 목격자들은 33층의 호텔 건물 곳곳이 폭발로 부서지고 창문이 깨졌으며 주변 수십대의 차량들이 불길에 휩싸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또 적십자 관계자는 “13구의 시체가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몸이 떨어져나간 머리 하나가 나뒹굴고 있었다.”며 참혹한 현장 모습을 전했다. 현지 경찰들은 사건현장에서 발견된 인도네시아 차종 ‘키장 반이란’에 폭탄이 장착돼 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현재 차체 조사와 차량 소유자 조사에 들어갔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202명을 숨지게 한 발리 폭탄테러와 상당부분 유사하다는 점에서 발리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이자 알 카에다와 연계된 동남아시아 테러조직 제마 이슬라미야(JI)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특히 발리 테러 기획 용의자 아므로지 빈 누르하심에 대한 1차 선고공판을 불과 이틀 앞두고 사건이 발생,JI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다이 바크티아르 인도네시아 경찰청장도 “대량 인명살상을 노렸다는 점,차량을 이용했다는 점 등 이번 테러현장을 보면 발리 사건 당시와 유사한 점이 많다.”며 이날 폭탄테러를 자행한 세력으로 JI를 의심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미국은 미국계 호텔에서 테러가 발생하자 인도네시아에 살고 있거나 여행 중인자국민에 대해 신변안전에 더욱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 6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가능성을 경고하며,인도네시아 여행 자제령을 내린 데 이어 지난주에는 알 카에다 연계조직이 미국내외에서 새로운 테러를 준비하고 있다며 테러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함자 하즈 인도네시아 부통령도 “메리어트는 미국계 호텔”이라면서 “이번 테러가 미국 시설물을 파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메리어트 호텔은 미국 대사관저와 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 등 외국 공관 등이 몰려 있는 외교가인 멘텡지역과 가까운 곳에 있으며 지난 4일에는 미국 대사관 주최로 독립기념일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 러 軍병원 폭탄테러 110여명 사상/ 체첸반군 공격 추정

    |모스크바 AFP 연합|러시아 남부 북(北)오세티아 공화국의 군사도시 모즈도크의 군 병원에서 지난 1일 오후 7시쯤(현지시간)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한 50명이 숨지고 64명이 부상당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폭탄을 가득 실은 러시아제 트럭 1대가 병원 정문을 통과해 돌진,병원 건물과 충돌하면서 강력한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트럭에는 운전사 1명만이 탑승해 있던 것으로 추정되며,강력한 폭발로 인해 붉은 벽돌로 지어진 4층짜리 병원 건물이 무너져 내렸다.폭발 순간 병원에는 98명의 환자와 21명의 직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단체는 없으나,이 병원이 주로 체첸공화국 내전에서 부상한 러시아 병사들을 치료하던 곳이어서 체첸 반군들의 보복 공격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아슬란 마스하도프 체첸 반군 지도자의 대변인인 살람베크 마이고프는 AFP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혐의를 부인하면서 조사 과정에서 러시아 당국과 협조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 “제2의 9·11테러 가능성”/ 부시 “외국정부와 공조 대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항공기 테러가 다시 일어날 위협이 있다면서 제2의 9·11테러 가능성을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라크전 종전 이후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언제,어디서,어떻게 일어날지는 모르지만 미국에 대한 알 카에다의 새로운 테러 위협은 실제로 존재한다.”고 인정했다. ●“제2의 9·11테러 징후 포착” 부시 대통령은 “테러조직이 국제선 등의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정보를 확보했다.”며 현재 미 정부가 새로운 테러 위협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또 “외국 정부,항공업계 등과 협의하고 있다.”면서 “테러시도를 막아낼 수 있다.”고 보안 문제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부시 대통령은 이와 관련,미국 입국자에 대한 보안검색을 보다 강화할 것을 밝히고 이같은 조치는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국토안보부는 알 카에다가 항공기 납치과 자살폭탄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는 경고문을 지난주 항공업체들에 보낸 바 있다.국무부도 29일 자살공격과 납치·폭파 가능성 등이 있다면서 해외테러 경계령을 발표하고, 해외 미국인들에게 경계태세를 갖추고 신변 안전을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무장항공보안관 배치 미 정부는 무장항공보안관을 전 공항에 배치하는 등 비상체계에 들어갔다.톰 리지 국토안보부 장관은 30일 “모든 무장항공보안관이 테러위협으로부터 항공기 운항을 보호하기 위해 배치됐다.”고 밝혔다. 리지 장관은 이날 워싱턴 주의회 의원들이 모인 한 행사에서 “동원가능한 모든 항공보안요원들이 배치되고 있으며 추가적인 인적·물적 자원들이 이 중대한 프로그램에 집중되고 있음을 미국인들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리지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부시 대통령이 테러를 경고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으로 예산상의 제약으로 인해 연방 항공보안요원들이 감출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뒤집는 내용이다. 앞서 연방 교통안전청은 비용감축 등을 위해 올 상반기에 공항의 보안요원들을 현 인원의 11%에 달하는 6000명가량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해 의회로부터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밖에 미 연방정부는 1일부터 모든 입국비자 신청자들에게 미 대사관에서 개별 인터뷰를 의무화하는 등 입국자에 대한 신원확인 절차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이민관세국은 모든 미국 유학생에 대한 신상정보와 학업수행 과정을 추적하는 유학생ㆍ교환방문자 정보시스템을 마련,해외 유학생에 대한 감시시스템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강혜승기자 외신 1fineday@
  • 기업9곳 거덜낸 ‘사냥꾼’

    사채를 동원해 경영난에 빠진 기업을 인수,수백억원대의 회사자금 빼돌린 뒤 되팔아 거액의 차익을 챙긴 기업사냥꾼들이 대거 적발됐다. 서울지검 금융조사부(부장 李仁圭)는 31일 정상적인 M&A(인수·합병)로 가장,코스닥등록 6개사와 상장 1개사 등 9개 기업을 인수한 뒤 850억여원의 회사자금을 빼돌린 기업대표 9명을 붙잡아 B사 대표 최모(43)씨 등 7명을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4명을 수배했다. 최씨는 지난해 10월 B사의 최대주주 지분을 사채자금을 동원해 인수,경영권을 장악한 뒤 110억원 상당의 회사자금을 개인채무 변제 등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수사 결과 최씨 등 기업사냥꾼들은 고리사채로 마련한 자금으로 계약금만 지불하고 경영권을 넘겨받았으며 인수한 회사의 자금을 유용,사채도 상환하고 인수대금의 잔금도 치르는 ‘봉이 김선달식’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이들은 인수대금을 마련하면서 사채업자에게 인수대상 기업의 어음을 담보로 제공할 것을 약속하는 등 애초에 회사자금 횡령을 목적으로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또 일부는 빼돌릴 회삿돈이 부족해지면 시중에 M&A설을 유포,주가를 끌어올린 다음 유상증자로 자금을 모아 횡령하기도 했다.결국 피해 기업들은 기업사냥꾼들 사이에서 인수-횡령-매각이 반복되는 ‘폭탄돌리기식 M&A’과정을 거치면서 부도를 피할 수 없었다.코스닥 등록기업으로 대기업에 반도체제작기계를 납품하던 D사도 기업사냥꾼들의 마수에 걸려 2002년 11월부터 6개월 동안 3차례나 M&A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회사자금이 유출돼 부도처리됐다.또 185억원의 현금을 보유했던 초우량기업 U사도 이들의 농간으로 20개월 만에 부도가 났다. 검찰 관계자는 “기업사냥꾼들이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과정을 투자호재로 오인한 일반 투자자들의 손해가 극심했다.”면서 “최대주주가 자주 바뀌는 기업,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반복하는 기업,공시내용 철회가 잦은 기업 등에 대한 투자는 기업사냥꾼의 개입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하나로통신 증자 실패땐 통신사업 철수”/ LG ‘승부수’

    “실패하면 통신사업 안하겠다.” 하나로통신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인 ㈜LG가 자사가 제시한 5000억원규모의 유상증자안이 주총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통신사업에서 철수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했다. 정홍식 ㈜LG 통신사업 총괄사장은 31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5일로 예정된 하나로통신의 유상증자안이 승인되지 않으면 그룹측에 통신사업 철수를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폭탄 발언의 배경은 정 사장의 발언은 ‘통신사업 철수’보다는 ‘유상증자안 관철’에 의지가 실린 것으로 보인다.이와 함께 하나로통신의 2대 주주인 삼성전자,3대 주주인 SK텔레콤을 압박하려는 뜻도 담겨 있는 것 같다. 이들 주주사는 지난달 8일 부결된 AIG컨소시엄의 4억달러 외자유치안보다 유상증자안의 조건이 좋지 않다며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LG는 지난 2주동안 유상증자안의 주총 통과를 위해 정 사장을 축으로 이들 주주를 설득했으나 확답을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원사격’을 언급하지 않고 원칙론과 책임론만 들고 나오는 정보통신부도 겨냥했다.정 사장은 이날 진대제 장관과의 최근 면담과 관련,“진 장관이 ‘외자유치를 왜 갑자기 바꿨느냐.LG가 책임져야 한다.’고 따져서 아연실색했다.”며 정통부에 대한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정통부는 애초에 참여정부의 외자유치 계획과 연계해 외자유치안을 원했고 이를 통해 통신판이 제자리를 찾기를 원했으나,갑자기 튀어나온 LG의 유상증자안에 불쾌해 했다고 전해진다. ●주요 주주간의 이해관계 내막은 알려진 바로는 SK텔레콤은 LG가 종합통신업체로 부상하는 데 대한 견제 등으로 반대를 표명하고,삼성전자측은 입장표명을 미루고 있다.대우증권도 손해를 보면서 유상증자안에 찬성할 수 없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이들 주주사의 주장은 지난달 8일 부결된 외자유치안(주당 3100원 제시)보다 LG의 유상증자안(주당 최저가격 2500원)이 다소 불리하다는 것.이들 주주사가 통신판 정상화엔 같은 생각이지만 ‘반대 급부’를 바란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통신장비 등 간접적이권이라는 점에서 LG,하나로통신과의 ‘딜’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분석했다. ●유상증자안 주총 통과 가능성은 주총 유상증자안 통과요건은 출석주주의 3분의2와 전체주식의 3분의1 찬성을 얻어야 한다. LG는 우호지분을 포함해 15.89%인 반면,반대의사 개진 가능성이 있는 삼성전자(8.49%),SK텔레콤(5.5%),대우증권(4.3%)을 합치면 모두 18.29%로 LG가 불리하다.64.75%를 차지하는 소액주주가 주총 승인여부의 관건인 셈이다. LG의 자금마련 계획도 소액주주의 설득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정 사장은 “유상증자와 하나로통신이 이미 확보한 JP모건의 6억 6000만달러 신디케이트론 외에도 AIG컨소시엄으로부터 2000억∼3000억원 규모의 투자제안이 들어와 있다.”면서 “유상증자가 성사되면 1조 5000억원 이상의 신규자금을 유치,자금문제를 크게 개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통부도 엄정중립을 내세우지만 속으론 LG와 하나로통신만큼이나 ‘마음’이 더 급한 상황이다.두루넷,온세통신의 법정관리에다가 하나로통신마저 유동성 위기를 맞으면 전체‘유선 통신판’이 깊은 수렁에 빠지기 때문이다.정 사장은 유상증자 성사 가능성에 대해 “70∼80%는 성사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
  • 국제 플러스 / 日 조총련건물서 폭발의심물질 발견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 니가타(新潟)시의 조총련 관련 건물에서 30일 총알과 폭발물로 보이는 의심스러운 물체 등이 잇따라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29일 니가타시 조총련 니가타본부 사무실에 인접한 창고의 철제 셔터에서 총탄자국을 발견했던 경찰은 30일 새벽 셔터를 뚫고 나간 총알 1발을 창고안에서 수거했다.경찰은 또 조총련계의 ‘하나신용조합’ 니가타 지점 부근 노상에서 폭발물로 보이는 수상한 물체를 발견,내용물을 분석하는 한편 두 사건간의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경찰은 29일 밤 ‘겐코쿠 규군’ 소속이라고 밝힌 한 남성이 총련 본부에 총탄을 발사하고 신용조합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전화가 걸려왔다는 아사히신문의 신고에 따라 긴급 출동했었다.
  • 比 ‘1일반란’ 이모저모 / 평화해결 불구 아로요 지도력 타격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마카티 금융지구 내 ‘글로리에타 콤플렉스’를 점거했던 필리핀 반군들의 쿠데타 기도는 반군이 부대 복귀를 약속하고 건물 주변에 설치했던 폭발물들을 자진 철거하면서 21시간 만에 평화적으로 해결됐다. 그러나 반군들의 쿠데타 기도가 평화적으로 끝났음에도 불구,아로요 대통령의 지도력에 흠집이 생기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같다.쿠데타군은 어쩌면 처음부터 아로요 대통령에게 흠집을 내는 것을 목표로 치밀한 준비 끝에 행동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28일 아로요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하루 앞두고 개혁 부진과 부정·부패 등을 내세워 쿠데타를 기도,대통령의 지도력에 타격을 가했다.필리핀 경제에 대한 신뢰도 저하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훗날 아로요 정부를 전복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반군들 폭발물 자진 철거 반군들은 반란 기도가 끝났다는 아로요 대통령의 발표 직후 건물 주변에 설치했던 부비트랩 등 폭발물들을 자진 철거하기 시작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현장을 지키던 AFP통신 기자는 반군들은 건물 주위에 모여 있던 기자들을 해산시킨 후 건물 외벽과 나무 등에 부착시켰던 C4 폭발물에 연결된 철선들을 끊었다고 말했다. ●개혁부진·부패 등에 불만 아로요 대통령은 앞서 26일 대국민 담화에서 일부 젊은 군인들의 쿠데타 음모가 드러났다며 이를 주동한 장교 10명을 포함한 70여명을 체포하라고 긴급 지시했다.이들은 그동안 지지부진한 개혁,군대 내의 부정부패와 정실인사,봉급과 주거환경 등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한 불만을 토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쿠데타군들은 새벽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아로요 정부의 퇴진을 요구했다.이들은 아로요 정부가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 등 이슬람 반군에 무기와 탄약을 밀매하고 있으며,반군에 의한 폭탄테러 등을 빌미로 대통령이 권력 유지를 위해 내달 계엄령 선포를 준비 중에 있다고 비난했다.또 자신들의 행위는 쿠데타를 하거나 권력을 잡으려는 것이 아니라 불만을 표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군,“사실상 승리했다.” 주장 반군들은 반란 종식을 위한정부 대표와의 협상에서 앙헬로 레이에스 국방장관과 에르모제네스 에브단 경찰청장,빅터 코르푸스 군정보국장 등 3명의 해임과 자신들이 군사재판에 회부되지 않는다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레이에스 국방장관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아로요 대통령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반군들이 아무 처벌도 받지 않고 부대로 복귀하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법에 따라 처벌받아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아로요 대통령은 이날 쿠데타 기도가 평화적으로 해결된 것은 “민주주의의 승리”라면서 쿠데타의 주모자들은 군사재판에 회부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반군들의 부대 복귀가 허용됨으로써 평화 해결에도 불구하고 필리핀 정부가 사실상 반군들의 요구에 굴복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정부가 원칙을 갖고 대응하지 못하고 반군들에 끌려다녔다는 비난을 피하기 힘든 것이다.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 배후설 이번 사태와 관련,2001년 군부 주도의 민중봉기로 쫓겨난 조지프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이 배후에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그는 부정부패 혐의로 마닐라 교외의 한 군병원에 수감돼 있었으나 이날 캠프 아귀날도의 군부대로 전격 이감됐다.에스트라다 지지자들은 쿠데타를 기도한 젊은 장교들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기 위해 이들이 점거하고 있는 마닐라 중심가 쇼핑몰을 향해 시위 행진을 벌이다 경찰에 의해 해산됐다. 미국 정부는 26일(현지시간) 아로요 대통령 정부에 대한 지지를 천명하고 쿠데타는 즉각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조앤 무어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누구도 정통성 있는 민간 정부인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 정부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지지를 의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는 필리핀 정부에 대한 진정한 위협이 있다고 믿을 만한 이유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외신 lark3@
  • 부시, 라이베리아 파병지시

    |먼로비아 워싱턴 외신|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아프리카 서부 라이베리아 해역에 병력 파병을 지시한 가운데 26일 수도 먼로비아를 장악하기 위한 반군과 정부군간 전투가 계속됐다.반군과 정부군간 충돌은 수도 먼로비아에서 남동쪽에 위치한 제2의 항구도시 부캐넌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보도했다. 26일 새벽(현지시간) 수백명의 피란민이 수용돼 있는 먼로비아의 한 교회에 6발의 박격포탄이 떨어져 최소 15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목격자들이 밝혔다. 앞서 지난 25일에도 먼로비아 미국 대사관저 인근의 가옥과 학교에 포탄이 떨어져 최소 26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미 대사관저 폭탄 사건 직후 부시 대통령은 지중해에 정박해 있는 전함 3척에 대해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평화유지군을 지원하기 위해 라이베리아 인근 해역으로 이동하도록 지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25일 백악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ECOWAS 평화유지군 파병을 지원하기 위해 제한된 범위의 병력 파병을 지시했다.”며 “라이베리아인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가능한 여건을 만들기 위해 미군이 평화유지군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부시 대통령은 이어 찰스 테일러 대통령에게 라이베리아를 떠나라고 거듭 촉구했다. 라이베리아 해역에 파견될 미국 전함 3척중 하나인 ‘이오지마’호에는 해병과 수병 등 4500명이 승선하고 있다. 한편 테일러 라이베리아 대통령은 26일 독립기념일을 맞아 행한 연설에서 “평화유지군이 도착하면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재확인했지만 구체적인 하야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ECOWAS는 28일쯤 라이베리아에 평화유지군 파병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 검·경 수뇌부 만찬회동 ‘갈등 씻기’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사건과 경찰에 대한 법조비리 수사로 검·경간 미묘한 갈등기류가 형성된 가운데 송광수 검찰총장과 최기문 경찰청장 등 검·경 수뇌부가 24일 밤 비공식 만찬 회동을 가진 사실이 공개됐다. 이날 회동에 검찰측에서는 송 총장을 비롯해 김종빈 대검차장,안대희 중수부장,이기배 공안부장,문영호 기획조정부장 등 대검 고위간부가 참석했고,경찰측에서도 임상호 경찰청 차장과 경찰청 국장급 간부들이 대거 동석했다. 두 사람은 당시 취임하면 빠른 시일내 한번 만나자고 약속했으며 최근 송 총장이 최 청장에게 모임을 제안해 자리가 마련됐다.모임은 양측이 상대 기관의 발전을 바라는 덕담을 주고 받으며 폭탄주 대신 포도주를 반주 삼아 화기애애한 식사 분위기속에서 3시간 동안 이어졌다.양측 수뇌부는 최근 두 기관이 갈등을 빚고 있는 것처럼 외부에 비춰지고 있는데 우려를 표명하고 자주 만나 수사업무 공조에 최선을 다하자는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제3폭탄 터뜨릴까 / 정대표 “국민뜻 전한것” 측근들 “잠시 숨고르기”

    24일 밤 서울 신당동 N 아파트에서 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귀가하기를 기다리던 몇몇 기자들은 뜻밖의 ‘행운’을 얻었다.밤 12시쯤 취기 오른 얼굴로 집에 도착한 정 대표는 장대비 속에 서 있는 기자들이 안쓰러운 듯 “여기서 뭐해.들어가서 맥주나 한잔씩 하지.”라고 했다.정 대표는 지금까지 집을 공개하지 않았었다.처음 들어가본 42평 전세 아파트 내부는 고풍스러운 물건 몇 개가 눈에 띌 뿐 생각보다 평범했다. 부인은 늦은 밤임에도 싫은 기색 없이 캔맥주와 마른안주 등을 내왔다.정 대표는 거실 바닥에 둘러앉은 기자들에게 일일이 담배를 건네며 불을 붙여줬다. 기자들이 오전 ‘청와대 문책 인사’ 발언에 대해 물으려 하자,정 대표는 “에이,가만 있어봐.좀 천천히 하자.”라며 거실 탁자에 놓인 수석(水石)으로 한동안 화제를 돌렸다.“작고하신 모 의원이 43년 전 선물로 주신 건데 나한테는 보물 1호야.이걸 보고 있으면 시름이 사라져.”라며 쓸쓸하게 웃었다. 기자들이 이런저런 ‘취재’를 거듭하자,정 대표는 “좀 잘해달라는 국민의 생각을전한 거지,누굴 찍어서 나가라고 한 것은 아니야.”라고 수위를 낮췄다.그러면서도 “나를 장사꾼이 돈받은 것처럼 취급하는데,그런 사람 아냐.”라고 서운함을 숨기지 않았다. 마침 귀가한 둘째아들이 인사하자,정 대표는 “너 이리 와.”라며 옆에 앉혔다.“이놈이 24살인데,대학을 세 번이나 떨어졌어.큰놈은 33살이고 삼성에 다니는데 아직 장가를 못갔고…”라며 ‘평범한’ 가족사를 공개하기도 했다.딸은 결혼한 뒤 유학을 갔다고 설명했다.거실 한편에는 부모인 고 정일형·이태형 박사 사진과 가족 사진 몇 개가 놓여 있었다. 기자들이 “아드님한테도 정치를 시킬 겁니까.”라고 묻자,정 대표는 “에이,얘는 안돼.”라며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25일 새벽 1시쯤 기자들을 배웅하면서 정 대표는 거실 벽에 ‘시인거(是人居)’라고 씌어진 서예 액자를 가리켰다.“이거 독립선언 33인 중 한 분인 오세창 선생이 쓴 건데,여기에 사람이…,아니 사람다운 사람이 산다는 뜻이지.”라며 껄껄 웃었다. 정 대표는 이날 당에 출근해서도 새벽에 그랬던 것처럼청와대에 대한 추가적 강공은 자제했다.그러나 측근들은 “며칠 숨고르기를 하는 것일 뿐,개전(改悛)의 정이 안 보이면 결별밖에 없다.”고 말해 청와대에 대한 3차,4차 공격이 예비돼 있음을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청와대 문책 요구 파장 / 鄭의 전쟁

    잠시 침묵하던 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24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리면서 응어리를 폭발시켰다.특히 앞으로 대선자금 등과 관련된 추가폭로도 예고,정 대표와 청와대의 정면충돌 가능성이 점차 높아가는 상황이다. 정 대표가 이처럼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고 청와대 특정 수석과 비서관급의 경질을 요구,노 대통령을 직접 압박해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여권 전체가 미증유의 난기류에 빠르게 휘말려 들어가는 양상이다. ●鄭·靑 정면충돌 가능성 정 대표가 이날 당정협력이 안되고 있다고 지적한 부분은 “검찰수사와 관련돼 ‘잡범’ 취급을 당하는 데 치욕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게 정 대표측의 주장이다.분위기는 초강경이다. 자신은 집권당 대표이고,검찰도 법무부 소속으로 정부의 일원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당정관계라면 소환일정이나 통보는 사전협의를 거쳤어야 한다는 논리다.그런데도 지난 9일 늦은 밤에 검찰이 자신의 소환을 전화로 통보하고,소나기식 소환통보를 한 직후 사전영장을 신청한 것 등은 당정 협력의 기본을 무시했다고 보는 기류다. 이에 따라 정 대표는 전날 측근들에게 “청와대에 대한 기대는 버린 지 오래”라는 취지로 말했고,검찰 수사라인과 관련이 있는 문재인 민정수석에게는 “똑바로 하라.”고 호통을 치고,유인태 정무수석을 만나선 “노 대통령에게 내 말을 반드시 전하라.이런 식으로 하려면 내게 연락도 하지 말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진 대목도 현 상황의 심각성을 읽게 해준다. ●청와대 누구를 겨냥했나 정 대표측은 청와대가 정 대표를 세대교체와 정치개혁의 희생양으로 정해 정리수순을 밟아가는 중이라고 주장한다.노 대통령과 문희상 비서실장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굿모닝시티 자금수수를 정 대표 개인의 비리로 몰아간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받은 돈을 노 대통령 당선을 위해서도 사용했는데 “그럴 수 있느냐.”는 한탄이다. 따라서 노 대통령이 정 대표를 외면하게 만든 참모들에 대한 문책을 요구하게 됐다는 설명이다.특히 측근들은 노 대통령에게 정 대표 문제를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고 보는 문재인 민정수석을 문책대상으로 거론하는 등 격앙된 분위기였다. 또 각종 정보의 수집 창구인 국정상황실도 겨냥했다.386 핵심측근인 이광재 국정상황실장이 대통령에게 정확한 정보전달을 하지 않아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사태가 초래됐다는 주장이다.민정수석실 비서관들과 다른 386 측근들도 마찬가지로 문책을 주장한다.당직개편은 자신의 조기대표직 사퇴를 말하는 신주류 강경파를 겨냥한 발언 같다. ●접점 찾아질까,파국으로 갈까 정 대표는 앞으로 상황변화가 없을 경우 청와대에 대한 압박을 한층 강화할 것임을 예고했다. 하지만 청와대,특히 노 대통령으로서는 정 대표에게 밀리는 모양새를 취하지 않을 것 같다.불법자금을 수수한 정 대표의 요구를 받아들여 문책인사를 단행하기가 어려워 당장 타협점을 찾기 쉽지 않다.청와대측이 일부 관련 당사자들을 8월로 예정돼 있는 정기인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교체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그 또한 청와대가 선뜻 수용하긴 힘들어 보인다.결국 청와대와 정 대표가 빠른 시일내에 접점을 못 찾는 최악의 경우에는 정 대표의 경고대로 대선자금 등과 관련된 3차,4차의 충격적 폭탄선언이 뒤따를 가능성도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 재경부·한은, 금통위원 3:3 배분/김진표 부총리·박승 총재 한은법 개정 합의

    한국은행법 개정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이 18일 ‘우면산 합의’에 성공했다. 김진표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과 박승 한은총재는 이날 오후 6시께 서울 우면산 자락에서 만나 1시간가량 산행을 했다.산행에는 두 기관의 핵심간부 각 10여명이 동행했다.김 부총리와 박 총재는 산행에서 사실상 재경부 몫으로 분류됐던 민간단체 2곳(대한상공회의소·증권업협회)의 금융통화위원 선출권을 폐지하는 대신 한은 부총재를 ‘당연직 금통위원’으로 포함시키기로 합의했다.이렇게 되면 한은 몫의 금통위원은 2석에서 3석으로 늘고,재경부 몫은 4석에서 3석으로 줄어든다.금융감독위원장 추천몫 1석은 그대로 유지된다. 두 기관 간부들은 산행후 함께 목욕을 한 뒤 서울 강남의 ‘두레반’ 한정식집으로 자리를 옮겼다.한 참석자는 “사실상 현안이 타결돼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다.”고 전했다.폭탄주도 4∼5잔 돌았다. 양측은 또 한은 예산 승인권은 재경부에서 종전대로 갖되,금융기관 단독 조사권은 한은에 넘기지 않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한은법 개정안은 다음주께 국회에서 심의할 예정이다. 안미현기자
  • 감독님 ‘컷’만 하지 말고 ‘OK’사인도 좀 내주시죠/박찬욱감독 ‘올드보이’ 촬영현장

    ‘15년 동안 응어리진 한을 풀기 위한 몸부림’ 지난 13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에 있는 아트서비스 종합촬영소의 세트장에는 두 배우가 토해내는 울분과 이죽거림이 팽팽히 맞서고 있었다. 열기의 주인공은 10월말 개봉예정인 영화 ‘올드 보이’(제작 쇼이스트ㆍ에그필름)의 오대수(최민식)와 이우진(유지태).이날 촬영장면은 평범한 샐러리맨인 대수가 영문도 모른 채 납치돼 사설 감금소에 갇혀 15년을 잃어버린 뒤 그를 가두라고 지시한 우진과의 첫 대면을 담은 것이다.대수가 우진의 머리에 장도리를 들이대고 자신을 가둔 이유를 대라고 다그치자 우진은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리모컨을 보여주며 약을 바짝바짝 올린다. “(내몸에) 심장 박동을 도와주는 모터를 넣었어요.그거 넣을 때 의사한테 뭐라고 했는지 아세요?(…)그 모터,리모컨으로 끌 수도 있게 해주세요.언제든지 자살할 수 있게요. 아유, 이거(대수)는 어떡하나.성질 같으면 당장(우진을) 죽여버리고 싶은데 그러자니 가둔 이유를 모르겠고,고문을 하자니 지가 먼저 죽어버린다고 그러고…”. 깐깐한 박찬욱감독은 야속할 정도로 “OK”대신 “컷”사인만 반복한다.장도리와 유지태의 머리만 클로즈업해야 하는데 각도가 맞지 않아 최민식의 머리가 겹친 것.잇단 농담으로 지친 스태프를 달래주던 최민식도 엉거주춤한 자세로 팔을 뻗은 자세가 견디기 힘들었는지 “얼차려가 따로 없네”라며 돌아선다. 힘든 일만 있는 건 아니다.스태프들의 참을성이 시험받을 무렵,한 스태프의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뭐 좀 먹이지”라는 박감독의 우스갯 소리로 한바탕 웃음잔치를 벌이며 스트레스를 날린다.여유도 잠깐.이번엔 리모컨의 배터리가 말썽을 부렸다.아침부터 진행된 촬영에 배터리가 가물가물 해진 것.특수 제조한 리모컨이라 배터리 교체가 쉽지 않아 전문가를 부르는 한편 남은 ‘반짝 전력’으로 촬영에 박차를 가했다.희비 속에 하루를 보내면서 7∼8분 분량을 필름에 담았다. 지난 5월 12일 크랭크인해 절반 가량 촬영을 마친 ‘올드 보이’는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했지만 큰 틀만 빼면 거의 새 영화다. 특히 작품의 핵심인우진이 대수를 감금한 이유는 ‘함구령’을 내려 아직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발설할 경우 계약금의 3배를 위약금으로 내게 하는 등 궁금함을 더하게 하는 마케팅 전략을 쓰고 있다. 파주 이종수기자 ‘올드보이’는 이런 영화 ‘올드 보이’촬영 도중 잠시 짬을 낸 자리.고생 속에 정이 들어서일까.박찬욱 감독과 배우 최민식 유지태는 서로를 치켜세우느라 여념이 없다. ●박찬욱 감독 스릴러 액션드라마이지만 생각보다 코믹한 영화가 나올 것이다.오대수가 증오의 화신처럼 원수를 찾아 다니지만 뜻대로 안풀리고 어긋난다.굳게 다문 입에 레게 파마풍의 부스스한 머리로 진지하게 복수에 나서지만 되는 일 하나 없이 좌충우돌 하는 모습을 생각해보라. ●최민식 잘 만들어진 상업영화다.박감독은 내가 멋있게 폼 잡는 꼴을 못보겠다는듯 망가뜨렸다.곳곳에 유머라는 폭탄을 숨겨뒀다.그렇지만 오락게임한 뒤의 공허함을 남기는게 아니라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지는 퀄리티 있는 작품이다.눈과 귀가 재미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유지태 너무 많은 요소가 담겨져 있어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렵다.도덕적·사회적 응징의 문제를 이야기하는게 아니다.수줍음 잘타고 내성적인 사람이 말 잘하고 씩씩한 사람을 갖고 노는 통쾌함 등 다양한 흥밋거리가 담겨 있다.복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면 사람이 어떻게 될까를 한번쯤 생각하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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