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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 에세이] 신세대 망년회

    P보험회사 김 대리는 해마다 찾아오는 망년회를 ‘지옥에서 보낸 한철’이라며 랭보의 시구를 인용하곤 한다.김 대리가 12월을 악몽의 한 달로 여기게 된 데에는 그만한 사연이 있다. 비즈니스 접대다,고객 사은 파티다, 이런저런 명목으로 자칭 음주가무 9단의 김 대리는 엄청난 카드값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왕따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모두가 김 대리처럼 연말이면 룸살롱에서 값비싼 폭탄주를 돌리고,리본을 매단 명품을 선물로 주고받는 것은 아니다.직장인들 사이에도 망년회는 새로운 파티문화로 변신하고 있으며 알뜰하고 실속있는 망년회를 보내기 위한 여러 가지 유형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물론 아직도 사회 일각에서는 호화판 망년회가 눈썹을 찌푸리게 하고 있기는 하다.지난 10월부터 시작된 호텔 연회장 예약은 이미 사전 예약이 끝났고,강남 일대의 호화판 룸살롱은 그야말로 대목을 맞이한 축제의 자리마냥 줄서서 기다리는 진풍경도 엿볼 수 있다.갤러리아 명품관의 고가 명품들은 없어서 못팔 정도로 선물용으로 인기가 있다고 하니‘부익부 빈익빈’의 경제 현실은 여전히 우리 주위에서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는 듯하다.청계천 고가 철거와 맞물려 지하도로 군집한 실직자들의 행렬은 더욱 더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그 행렬만큼 늘어나고 있는 것은 백화점 할인 매장에 늘어선 우리 서민들의 행렬이다. 그러한 때에 망년회의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바로 신세대 직장인들이다.공연 관람과 식사를 겸한 알뜰 파티를 주관하고 있는 모 식도락 동호회의 회원 K군은 회비를 걷어 사전에 영화나 뮤지컬 공연을 단체로 예약하고,삼겹살 집을 공연이 끝나는 시간에 맞게 섭외하여 조촐하고 실속있는 망년회를 갖는다.더욱이 할인카드와 포인트까지 챙기는 K군의 망년회 전략은 꿩먹고 알먹는 1석2조다. 그보다 보람있게 보내는 방법도 눈에 띈다.모 회사의 경우 케이터링 업체에 회사 접대비로 음식을 맞춰 직원들과 함께 불우이웃돕기 망년회를 가졌다.직원들과 회사 모두에 뜻깊은 망년회가 되는 것이다. 최근 들어 가장 유행하고 있는 망년회 스타일은 여행과 렌털 망년회이다.아예 스키장이나 펜션 등을 예약하여 단체 MT겸 망년회를 도모하는 것이다.음식도 직접 해먹고 게임과 스포츠를 통해 우애도 다질 수 있으니 좋은 추억이 될 것임에 분명하다.그외에도 인터넷이나 가게 연대를 통해 이루어지는 렌털 파티도 있다.강남의 모 바를 통째로 빌려 관련 상점에서 술과 음식을 저렴하게 서비스받는 경우이다.이 경우에는 다른 손님들과의 번잡함을 줄이고 동시에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파티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에 생일을 겸한 파티의 형태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망년회의 모습이라 하겠다. 정신우 푸드스타일리스트
  • 2003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결산

    ‘꼴찌 롯데의 반란을 주목하라.’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사상 유례없는 호황과 대형 트레이드로 뜨겁게 달아오른 프로야구 스토브리그가 올 연말로 사실상 막을 내리면서 올시즌 꼴찌 롯데가 내년시즌 최대의 ‘초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상대적으로 튼실한 재정에도 불구,8개 구단중 가장 투자에 인색해 부산 홈팬들로부터 “차라리 팀을 팔라.”는 비난까지 산 롯데가 마침내 돈보따리를 풀어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한 것. 또 기아는 올해도 과감한 투자로 거포를 끌어들였고,올시즌 챔피언 현대와 준우승팀 SK도 전력의 누수가 없어 어느 때보다 치열한 패권 다툼이 점쳐진다. ‘영원한 우승후보’ 삼성은 이승엽과 마해영의 공백을 메이저리그급 용병으로 메울 계획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추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연봉 협상의 난항으로 막판 초대형 트레이드의 ‘시한폭탄’이 되고 있는 현대의 정민태와 심정수,특급 용병 영입 여부가 내년 판도의 마지막 변수다. ●기아 ‘우승 0순위' 급부상 기아가 서둘러 FA 최대어인 거포 마해영을 낚으면서단숨에 우승후보 ‘0순위’로 떠올랐다.창단 이후 명가 재건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해온 기아는 올시즌 30홈런-100타점을 돌파한 마해영을 잡은 데 이어 두산의 심재학을 영입,해결사와 좌타자 부재의 고민을 말끔히 씻었다.이로써 이종범-김종국-장성호-마해영-박재홍-홍세완-심재학으로 이어지는 타선은 연쇄폭발의 막강 화력을 뽐내게 됐다.게다가 진필중 대신 좌완 조규제가 마운드에 가세해 좌투수 부재의 투수 운용에도 숨통을 트게 됐다. 현대는 부동의 2루수 박종호를 삼성에 내줬지만 우승에 한몫한 FA 이숭용을 끌어안았고,한화의 강타자 송지만을 트레이드해와 타선의 구멍은 없는 셈이다.연봉 몸살을 앓는 에이스 정민태와 간판타자 심정수의 연봉 문제만 무난히 매듭지으면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다. SK는 지난해 구원왕 조웅천을 팀에 주저앉혔고 경험 부족의 ‘영건’들이 한국시리즈를 통해 한단계 성숙해져 내년 우승의 꿈을 한껏 부풀린다. ●호세 가세땐 ‘롯데 돌풍' 거셀듯 줄곧 바닥을 헤맨 롯데는 3박자를 고루 갖춘 재간둥이 정수근과 올시즌 다승 2위(15승) 이상목을 한꺼번에 끌어들여 투타에 걸쳐 힘을 배가시켰다.여기에 1999년과 2000년 두시즌동안 타율 .331,홈런 72개,타점 224개의 무서운 파괴력을 과시한 펠릭스 호세가 복귀하면 우승도 넘볼 만하다.다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마이너리그팀과 계약한 호세가 팽팽한 줄다리기를 펼치며 거액을 요구,곤혹스러워하고 있다.그러나 롯데도 끝까지 호세 영입 의지를 감추지 않아 결과가 주목된다. ‘국민타자’ 이승엽 잡기에 실패한 삼성은 박종호를 끌어들이기는 했지만 올시즌 267타점을 합작해낸 이승엽 마해영의 공백이 워낙 커 고심중이다. 현재 삼성은 메이저리그급 외국인선수를 투타에 1명씩 영입할 계획이나 여의치 않을 경우 4강마저도 위태로운 처지다.하지만 롯데와 삼성이 눈여겨 둔 외국인선수 영입에 성공한다면 3강 구도를 5강 구도로 바꿀 가능성은 충분하다. LG는 마무리 진필중을 영입하는 데 그쳤고,두산은 장원진을 붙잡았지만 정수근과 심재학을 넘겨 서울팀의 고전이 예상된다.한화도 송지만 대신 권준헌을 받아 이상목의 자리를 어느정도 메웠지만 걸출한 외국인선수를 끌어들이지 못한다면 바닥 탈출은 힘겨울 전망이다. 김민수기자 kimms@ ■美·日 스토브리그는 어떻게 미국 일본 프로야구 스토브리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어느 해보다 뜨겁다.만년 하위팀들이 모처럼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해 내년 시즌 돌풍을 예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퍼시픽리그 만년 하위팀인 롯데 마린스는 아시아시즌 최다홈런(56개) 기록을 작성한 이승엽(27)을 연봉 2억엔에 영입하고,메이저리그 출신인 베니 아그바야니(32)를 붙잡았다.아그바야니는 2000년 뉴욕 메츠 시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연장 결승 홈런을 뽑아내 깊은 인상을 심어준 선수다. 미국에서는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위력에 눌려 기를 못 편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하위팀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만년 꼴찌 탬파베이 데블레이스는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골드글러브를 받은 호세 크루스(29·외야수)를 지난 15일 영입하는 등 차근차근 전력을 보강하고 있다.좌완투수마크 헨드릭슨(29),노장 1루수 티노 마르티네스(36) 등 대어급은 아니지만 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다.탬파베이는 1998년 메이저리그에 합류한 이후 단 한번도 지구 꼴찌를 벗어나지 못한 채 3할대 승률에 머물고 있다. 탬파베이 덕분에 꼴찌를 면한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2002년 최우수선수(MVP)인 특급 유격수 미구엘 테하다(27)를 붙잡았다.포수 이반 로드리게스(플로리다 말린스),외야수 블라디미르 게레로(몬트리올 엑스포스) 등 거물급 영입에도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伊 파르말라트 ‘유럽판 엔론’

    이탈리아 경제가 유럽판 엔론 사건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이탈리아의 8대 기업이자 세계적인 식품회사 파르말라트가 회계부정으로 부도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부채규모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알려진 파르말라트는 수일내에 법정관리를 신청할 예정이다. 파르말라트는 지난 19일 39억 5000만유로를 예치해 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계좌가 사라졌다는 폭탄 발언으로 업계를 뒤흔들었다.이같은 사실은 조세회피지역인 케이먼 군도에 위치한 자회사 본라트가 보유하고 있다던 BoA 계좌의 존재를 BoA측에서 부인하고 나서면서 불거졌다. 또한 최근 몇년 동안 29억유로 상당의 채권을 상환해 왔다던 파르말라트의 주장도 거짓으로 밝혀질 가능성이 높다.월스트리트저널은 22일 이 회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파르말라트가 채무변제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파르말라트의 부채는 지금까지 알려진 60억유로보다 많은 89억유로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파르말라트의 회계부정 조짐은 2주전부터 감지됐다. 유동자산이 45억유로에 달한다던 파르말라트가 지난 8일 만기였던 1억 5000만유로 상당의 채무변제를 연기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사법당국은 지난 20일부터 파르말라트에 대한 조사를 착수,파르마 소재의 본부와 이 회사의 감사를 맡고 있는 밀라노의 회계법인 두 곳을에 대한 압수 수색을 벌이고 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유럽 최악의 회계부정으로 기록될 이번 사건에 대해 “믿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이탈리아의 8대 기업인 파르말라트를 정부가 나서 구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盧 400억발언’ 공방 2R/3野 “정당비는 뺀것”… 우리당 “당연히 포함”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자금’ 발언이 정치권을 계속 강타하고 있다.노 대통령이 말한 400억원 가운데 선거비용으로 산입되지 않는 ‘정당활동비’가 포함된 것인지 아닌지의 여부가 문제의 핵심이다.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당연히 포함시킨 것이며 불법자금은 거의 없음을 강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에 야3당은 “말도 안된다.”는 반응이다.구체적 해명이나 사실 관계가 나오기 전까지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는 21일 “정당에서 선거비와 정당활동비를 구분 못하는 사람은 없다.”고 단정지으며,“대통령이 말한 것은 정당활동비 언급은 없고,대선비용이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장전형 부대변인도 “선거비용을 얘기할 때 정당활동비가 제외된다는 것은 구의원 선거라도 한번 해 본 사람이라면 상식에 속하는 일”이라며 “노 대통령은 정당활동비를 제외하고 발언한 것”이라고 확언했다. 이를 토대로 민주당 김영환 상임중앙위원은 “대통령이 스스로 불법대선자금의 사용을 시인한 것과 다를 바 없다.”면서 “열린우리당과 대통령 측근이 대선자금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라.”고 압박했다.김재두 부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10분의1’ 발언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차라리 한나라당이 먼저 불법대선자금 규모를 공개하는 것이 훨씬 빠를 것”이라며 화살을 한나라당에 돌리기도 했다.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폭탄고백’이 사실이라면 당선무효 사유이며 이미 정상적으로 대통령직 수행이 불가능한 위중한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검찰과 선관위는 즉각 수사와 조사에 착수하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추가 설명은 내놓지 않고 있다.대신 열린우리당이 ‘대리전’을 치르는 형국이다.우리당 서영교 공보부실장은 “대통령이 대선비용으로 언급한 350억∼400억원은 지난 7월 이상수 의원이 공개한 선거비용 280억원과 정당활동비 81억원 등 총비용 361억원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그간의 주장을 반복했다.이어 “야당은 깨끗한 선거를 치렀다고 강조한 대통령의 말 꼬투리를 잡아 정국을 혼란케 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지운기자 jj@
  • ‘오타니 컬렉션’ 은/日 정토진종 승려 오타니 ‘수집’ 1916년 총독부박물관에 기증

    ‘서역미술’전에서 공개되고 있는 오타니 컬렉션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1954년부터 몇몇 유물을 전시했고,옛 조선총독부 청사로 옮긴 1986년부터는 200여평의 중앙아시아실에서 본격적으로 공개했다.1996년 현재의 임시 건물로 옮기면서 전시면적이 좁아지자 수장고에서 보관해 왔다.이번 전시회는 2005년 개관하는 용산 새 박물관의 ‘중앙아시아실’을 염두에 둔 것이다. 오타니 코즈이(大谷光瑞·1876∼1948)는 일본 정토진종 본원사파의 본산 니시홍간지(西本願寺)의 제22대 문주(門主)였다.영국에 유학하고 있던 오타니는 불교전래의 경로였던 서역으로 독자적인 탐험조사에 나섰다.탐험은 1902년,1906년,1910년 세 차례에 걸쳐 이루어졌다.탐험의 범위는 중앙박물관 유물의 고향인 현재의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 일대 뿐 아니라,티베트·네팔·인도 등 거의 동남아시아 전역에 걸쳤다. 오타니는 제3차 탐험이 진행되고 있던 1914년 니시홍간지의 운영에 문제가 생겨 재정책임자가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되자,주지직을 사임하고 중국의 뤼순으로 간다.이후 수집된 유물은 당시 경성의 조선총독부박물관과 뤼순의 관동청박물관 등으로 분산되어 아직도 전모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1916년 총독부박물관에 기증된 오타니 컬렉션은 이해 9월부터 경복궁 수정전에서 1945년 8월15일 일제가 패망할 때까지 일반에 공개됐다.이후에도 유물은 한동안 수정전에서 전시하다가 미전을 위하여 1947년 모두 진열본관의 창고에 넣었다. 한국전쟁 동안 컬렉션은 두차례 공산군에 넘어갔지만 대부분 무사했다.다만 대형폭탄이 투하되는 바람에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했던 금발머리의 여자 미라는 훼손되어 일부분만 남았다. 서동철기자
  • 후세인체포에 굴복한 카다피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리비아 대표단은 20일(현지시간) 빈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소를 방문,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을 비롯한 IAEA 전문가들과 핵 프로그램 폐기와 관련한 협의를 가졌다.협상내용은 22일 발표될 예정이다. 리비아 대표단이 빈을 방문한 것은 무아마르 카다피(사진) 리비아 국각원수가 전격적으로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사실을 시인하고 국제 사찰요원의 검증을 수용하겠다고 선언한 지 하루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카다피의 공식 선언에 앞서 리비아 외무부도 “국제적으로 금지된 대량살상무기를 ‘자유 의지’에 의해 완전히 제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압델 라흐만 샬캄 리비아 외무장관은 성명에서 또 화학무기와 핵무기 및 장거리미사일 개발을 포기하되 사거리 300km 미만의 미사일만 보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카다피의 공식 발표에 앞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거의 동시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리비아가 WMD 포기를 선언했음을 확인하고 이는 테러와의 전쟁에 있어 ‘매우 중요한 사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유엔안보리는 리비아 정부가 로커비 사건 책임을 인정하고 배상에 합의함에 따라 지난 9월 대(對)리비아 제재를 해제했다. 그러나 미국은 리비아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하지 않고 17년째 제재를 유지해오고 있다. 리비아의 결단은 WMD포기를 통해 미국의 침공위협과 경제제재에서 벗어나려는 전략적 계산에 따른 조치로 분석된다.리비아는 이라크 공격이 시작되기 하루 전 영국과 미국의 정보당국에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9개월에 걸친 극비외교를 통해 리비아는 완전 무장해제를 선언한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미국과 영국은 지난 3월 이라크전 발발 직전 비밀 협상을 시작했으며 리비아의 WMD 포기 선언이 나오기 직전인 지난 한 주간 막판 집중 교섭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교섭 과정에서 카다피 원수는 시종 적극적인 자세로 협상에 임했으며 부하들에게도 미국 및 영국 협상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미국 및 영국 정보기관과 협상에서 카다피 원수가 직접 나서는 등 전향적인 자세를 취했으며특히 미국 및 영국 무기 전문가들이 리비아 내 의혹 시설이 있는 10개 지역을 방문하는 것을 허용하기도 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16일 런던에 있는 한 클럽에서 영국 관리 4명과 리비아 관리 3명이 리비아의 WMD 포기 선언 문안 작성을 위한 비밀 회동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최종 협상에는 영국에서 고위 외무부 관리 및 정보기관 MI6 소속 관리가 참석했으며 리비아측은 정보기관 책임자 무사 쿠사가 이끄는 대표단을 보냈다. 리비아관련 주요사건 일지 ●1969년 9월 카다피 쿠데타 집권. ●1986년 4월 독일 베를린 디스코테크 폭탄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미 전투기 리비아 폭격. ●1988년 12월 전 리비아 정보요원 2명,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서 259명 탑승 미국 팬암 여객기 폭탄테러. ●1992년 4월 유엔 안보리,테러 용의자 신병 인도 거부에 대(對) 리비아 제재 단행. ●1999년 4월 리비아,테러 용의자 인도.유엔 안보리 제재 유보. ●2003년 8월 리비아,팬암기 테러 책임 공식 인정.희생자 유가족에 각각 500만달러 보상금 지급 합의. ●9월 유엔,리비아 제재 해제. ●12월 미·영,리비아 대량살상무기 포기 발표.
  • 사담 “나는 아직 대통령”

    미군에게 체포돼 구금중인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은 심문과정에서 자신이 아직도 이라크 대통령이라고 주장하며 이에 합당한 대우를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뉴욕 포스트가 18일 보도했다. 뉴욕 포스트는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후세인 전 대통령이 자존심을 내세워가며 조사관과 구금 담당자들의 지시에 거역하고 범죄행각을 추궁하는 조사관들에게 큰 소리를 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정보기관 관리는 후세인 전 대통령이 조사관들이 일어서라고 지시하면 “나는 대통령이다.당신의 대통령이라면 이렇게 대하지 않는다.”면서 대항한다고 설명했다.후세인은 또 “이라크에서 선거가 다시 열려 출마하면 압도적으로 당선한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다고 이 관리는 말했다.그러나 대량살상무기를 개발·보유했거나 오사마 빈 라덴을 비롯한 테러단체들과의 연계 의혹은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편 후세인 전 대통령에 대한 공개 재판을 앞두고 이라크 내 종파간 갈등이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최근 반후세인 성향의 지도급 인물과 후세인이 이끌던 바트당 인사가 차례로 살해된 사실이 그 징표다.특히 시아파의 최대 정당인 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SCIRI)의 바그다드 서부지역 한 사무실에서 19일 새벽 폭발물이 터져 이라크여성 1명이 숨지고 주민 10명이 다쳤다.이는 후세인 단죄 문제로 그의 지지파와 반대파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셈이다. 18일 이라크 곳곳에서는 후세인 지지와 비난 시위가 잇따라 열린 가운데 바그다드에서는 시아파 정당 지도자인 무하나드 알 하킴의 장례식이 열렸다.그는 과도통치위원회의 순번제 의장인 압둘 아지즈 알 하킴 의장의 조카였다.당 관계자들은 이날 그가 전날 후세인 전 대통령 추종자로 보이는 괴한들의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무하나드 알 하킴의 장례식날 후세인 치하의 집권 바트당 지역책임자를 지낸 알리 압둘라 알 달리미가 시아파의 성지인 나자프에서 맞아 죽는 일도 일어났다. 알 달리미가 미군의 이라크 공격 이후 도망다니다 나자프 인근의 쿠파지역에서 시아파로 보이는 성난 군중에 의해 살해됐다. 미군에 대한 공격도 계속됐다.19일 바그다드 외곽도로에서 미군 유조차를 겨냥한 폭탄이 터져 미군 병사 2명이 부상했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이 지역을 관할하는 미 82공정사단은 “미군 유조차 1대가 바그다드 서쪽의 아부그라이브 부근 도로를 가던 중 도로에 매설돼 있던 폭탄이 터지면서 폭발했다.”고 말했다. 구본영기자·외신 kby7@
  • [사설] 연금개혁 더 이상 늦춰선 안된다

    오는 2070년까지 연금 재정을 안정시키고 차세대의 지나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된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국회 보건복지위 법안심사소위의 심의 지연으로 계속 표류하고 있다고 한다.급여수준은 현행 60%에서 50%로 낮추고 보험료율은 9%에서 15.9%로 올리는 ‘더 내고 덜 받는’ 구조로 개편해야 하는 만큼 내년 총선을 의식해야 하는 국회의원들로서도 욕 먹는 정책에 발을 담그고 싶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시간을 끌수록 해법도 더욱 꼬인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국회가 오는 23일 속개하는 법안심사소위에서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처리하지 않으면 올해 중 처리는 사실상 물건너 가는 것으로 봐야 한다.그렇게 되면 급여수급률과 보험료율 조정은 법에 따라 5년 후에나 가능하다.지금보다 국민연금 수급자가 3배 이상 늘게 될 2008년에는 급여수급률은 더 떨어지고 보험료율은 더 오르는 등 조정이 훨씬 어려워지게 된다.노동계나 재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반드시 처리돼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물론 국민들로서는불과 15년 전 ‘국민연금에만 가입하면 노후생활을 보장하겠다.’고 했던 정부가 연금 재정이 거덜나게 됐다며 더 내고 덜 받으라고 하니 분통이 터질 노릇이다.그러나 국민연금 제도를 포기하지 않는 한 이 방법밖에 없다.우리 세대의 실속만 고집하면 다음 세대는 우리 세대가 앞당겨 쓴 빚을 갚기 위해 임금의 30% 이상을 국민연금으로 내야 하기 때문이다. 국회가 정부안 처리에 정치적으로 부담이 된다면 재정 추계를 2070년에서 2060년으로 줄일 경우 보험료율을 15.9%에서 12.8%로 줄일 수 있다.대안 마련도 가능한 만큼 ‘폭탄 돌리기’식 국민연금 개혁 지연을 더 이상 계속해선 안 될 것이다.
  • 브리머 “이달초 괴한 공격 받아”

    |바그다드 AFP 연합|폴 브리머 이라크 미 군정 최고행정관은 19일 자신이 이달 초 무장 괴한들의 공격을 받은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브리머 최고행정관은 이날 남부 바스라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달 초 괴한들의 공격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브리머 최고행정관은 이 사건을 가볍게 웃어넘기고 더 이상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브리머 최고행정관의 대변인 댄 세너는 브리머 최고행정관이 지난 6일 바그다드 서부의 한 고속도로에서 무장 민간차량을 타고 가다 도로에 매설된 폭탄이 터졌으며 괴한들이 소형 화기로 공격을 가해 왔다고 설명했다.
  • 바그다드 차량폭탄테러 17명 사망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바그다드 외신|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체포에도 불구,이라크에서는 저항세력의 공격이 계속됐다.미군 역시 대대적인 소탕작전에 나서면서 유혈사태가 이어졌다. 바그다드 시내 주거지역인 알 바야 지역의 한 교차로에서는 17일 새벽 6시쯤 폭탄을 실은 트럭이 경찰서를 향해 돌진하다 폭발,때마침 그 곳을 지나던 미니버스의 승객 등 최소 17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크게 다쳤다. 트럭의 폭발원인은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아흐메드 카드힘 이브라힘 이라크 내무차관은 폭탄을 실은 트럭이 교차로 인근의 경찰서를 향해 속도를 높여 질주하다가 미니버스와 충돌해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그는 이번 폭발사건을 후세인 체포에 항의하는 추종 세력의 소행으로 추정하면서 테러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이밖에도 이라크 저항세력은 이날 사마라에서 미군 순찰차량을 급습하고,미군의 지원을 받는 팔루자시장 집무실을 공격했다.‘수니 삼각지’의 한 곳인 라미디시에서도 교전이 벌어지는 등 산발적인 저항이 계속됐다.미군도 이날 새벽 이라크 저항세력의 거점 중 한 곳인 이라크 북부 사마라에서 대대적인 저항세력 소탕작전을 계속했다.미 제4사단은 새벽 2시부터 사마라 일대를 완전 봉쇄한 채 무장 차량과 공격용 헬기까지 동원한 채 저항세력 색출을 위한 불시 수색을 벌여 핵심 수배자 29명 중 8명을 체포했다. 미군은 앞서 16일에도 사마라 지역에서 기습작전을 감행,자금담당을 맡은 것으로 알려진 저항세력 지도자 카이스 하트만과 78명의 이라크 저항세력을 체포했다.한편 미군은 사담 후세인 생포 당시 입수한 문건을 토대로 14개 비밀 저항세력 세포조직의 배후 핵심 네트워크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입수하게 됐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7일 보도했다.신문은 이날 마틴 뎀시 미군 제1기갑사단장의 “세포조직 상부 네트워크가 자금을 지원하고 있음이 명백하다.”는 언급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뎀시 사단장은 이라크 저항세력과 후세인의 연계여부에 대해 후세인이 직접 공격을 지시했다기보다는 공격활동 결과를 사후에 보고받는 수동적 위치에 있던 것으로 추정했다.
  • 盧대통령 회견/회견·특검임명 안팎

    청와대는 노무현 대통령의 16일 기자회견에 대해 ‘내용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대단히 만족스럽다.”고 반박했다.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3가지가 정리됐다.”면서 “‘10분의1’ 언급과 관련해 책임지겠다고 했고,검찰의 수사를 회피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그리고 지금 불법대선자금에 대해 밝히지 못하는 사유도 설명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특별검사로 임명된 김진흥 변호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저도 담담하게 운명에 모든 것을 맡기는 기분으로 가고 있다.”며 ‘대통령측근비리 특검’에 임하는 소회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노 대통령은 이어 “자꾸 야당탄압이라고 하는데 결코 일으킨 사건이 아니다.”고 ‘대선자금 기획수사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운명에 모든것 맡기는 기분” 피력 노 대통령은 특검 임명장 수여가 어색한 듯 “앞으로 대통령과 관련된 법을 만들때 법무장관이 임명토록 하면 좋겠다.”면서 “보통 임명하고 나면 농담도 하고 당부말씀도 드렸는데 오늘은 그렇게 안하겠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도 보였다.이어 “말씀 안드려도 소신껏 하겠다는 각오도 있을 것이고,국민적 압력도 있으니 소신껏 하라.”면서 “제 자신에 대한 검증이기도 하고 검찰수사에 대한 검증이기도 하다.”고 강조해 검찰수사에 대해 신뢰를 보내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지난해 대선을 마치고 의혹 제기를 받지 않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고 생각하고 이것을 딛고 일보(一步)를 어떻게 나갈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인력으로는 어찌 할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 있다는 느낌이 든다.”며 ‘시대의 흐름’에 운명을 맡기겠다는 심경을 밝혔다.노 대통령은 앞서 기자회견에서 불법대선자금·측근비리 등과 관련,한나라당과 비교해서 깨끗하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검찰출두와 관련,“제 스스로 다르면 얼마나 다르겠느냐.”면서 “(한나라당과 비교해서)50보,100보가 아니겠느냐.”고 말하기는 했다.하지만 “저는 (한나라당의)10분의1을 넘지 않는다고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역설했다.노 대통령이 직설법은 아니지만 이 전 총재에 대한 ‘적법처리 원칙’을 밝힌 것도 주목된다.재신임 국민투표는 사실상 물건너갔지만,재신임을 묻겠다는 점을 굽히지 않는 것도 관심 사항이다. ●‘대선자금등 한나라보다 깨끗' 강조 윤태영 대변인은 회견 후 “충분히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노 대통령이 방송을 통해 국민들에게 직접 배경설명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청와대측은 대부분의 신문이 ‘정계은퇴’발언에 대해 ‘검찰수사 가이드라인을 제기할 수도 있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거나,‘폭탄발언’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불쾌해 했다.이날 회견에서 방송사 기자들에게 주로 질문권을 준 것도 이런 시각과 무관치 않다.노 대통령도 “한나라당의 의혹제기에는 강한 쐐기가 필요하고,10분의1이라는 사실에 대한 확신을 중점적으로 봐야 하는데,그 말이 적절하냐 여부로 문제를 끌고가면 본질이 호도된다.”면서,이틀전 언론보도에 대한 ‘유감’을 간접적으로 표시했다. 한편 이날 노 대통령이 출입기자들과 공식적으로 회견을 한 것은 취임후 국내에서만 12번째였다. 곽태헌기자 tiger@
  • 후세인 지지 유혈시위 확산/이라크 저항세력 25명 피살

    |바그다드 AFP 연합|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체포된 후에도 이라크에서는 저항세력의 공격이 계속되고 이에 맞서 미군이 소탕에 나서는 등 유혈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또 후세인 추종자들의 반발시위가 확산되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후세인 반대 시위도 벌어지는 등 이라크 전역에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 아침 바그다드 경찰서 두 곳에 대한 폭탄테러로 이라크 경찰 8명이 숨진데 이어 미군이 15일부터 16일에 걸친 24시간 동안 저항세력 최소 17명을 사살하는 등 최소 25명이 지난 13일 밤 후세인 체포 이후 숨졌다.미군은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100㎞ 떨어진 사마라 지역에서 15일 오후 매복공격을 하려는 저항세력과 교전을 벌여 11명을 사살했다고 16일 발표했다.이 과정에서 미군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저항세력의 활동이 가장 왕성한 ‘수니 삼각지대’에 속하는 사마라는 지난달에도 미군과 저항세력간의 치열한 교전이 벌어져 저항세력 54명이 숨졌던 곳이다. 또 후세인이 체포된 티크리트에서는 이날 도로에 설치된 폭탄이 터지면서 험비차량으로 이동 중이던 미군 3명이 크게 다쳤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미군 당국은 또 수니파 이슬람 교도 밀집지역인 라마디와 팔루자,티크리트에서 이날 후세인 체포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일부 시위대는 이 과정에서 지방청사로 난입했으며,미군의 해산작전 도중 발포가 이뤄져 이라크인 3명이 사망하고 미군 1명이 부상했다.시위대는 이날 라마디 등의 지방청사에 난입해 사무실 집기를 부수는 등 난동을 부리고 후세인의 대형 사진과 이라크 국기를 청사 바깥에 내걸어 미군의 후세인 체포에 항의의 뜻을 나타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반면 바그다드에서는 외신기자들이 주로 머물고 있는 중심가 호텔 주변에 시아파 이슬람교도 200여명이 후세인 반대와 조기총선 실시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 그들은 과도통치위원회 위원장인 압둘 아지즈 알-하킴의 사진을 치켜들고 ‘후세인에게 죽음을,바트당에게 죽음을’,‘우리는 후세인에 대한 신속하고 공개적인 재판을 원한다’등의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앞서 팔루자에서는 15일 아침 미군이 가짜 후세인을 체포했다는 근거없는 소문이 퍼지면서 수백명의 주민들이 후세인 지지 구호를 외치는 등 미군 점령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 盧대통령 회견/일문일답

    노무현 대통령은 16일 특별기자회견에서 불법대선자금과 측근비리 문제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하면서 그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한나라당의 불법대선자금의 10분의1을 넘으면 정계은퇴할 용의가 있다고 했는데,진의가 뭔가. -국민들한테 폭탄선언을 한다든지 또는 승부수를 던진다든지 하는 목적은 아니었다.지난 14일 4당대표 회동에서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소위 대통령 쪽의 불법자금은 정말 그렇게 적으냐.’며 의혹을 제기해,반드시 조기에 차단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괜히 근거없는 의혹을 제기하지 말도록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그냥 말하면 잘 믿어주지 않으니까 내 직을 걸고 맹세를 해야 믿어줄 것 아니겠나.결과가 다 밝혀지고 나면 전에 말해 왔던 대로 국민들에게 재신임을 묻는 방법을 찾겠다.양심의 부담이 있어서 재신임을 꼭 묻도록 하겠다. 이회창 전 총재가 기자회견을 했고,이어서 검찰에 출두해 조사받았다.지난 SBS와의 좌담에서 검찰의 방문조사에 응하겠다고 했는데 유효하냐. -이 후보의 검찰출두 사실을 TV로 지켜보면서 참으로 착잡했다.선거하는 동안에도,또 선거가 끝난 뒤에도 가까운 사람들이 이회창 후보에 대해서 비난을 할 적이면 제가 항상 반론을 했다.이회창 후보가 보통 사람이 아니고 각별히 잘 수련된 사람이다,대한민국 사법부에서 가장은 아니지만 아주 자질이 우수하고 자세가 바른 법관이라고 알려져 있고 그것은 사실인 것 같다.그러나 정치운동장이라는 데가 잔디구장이 아니고 진 펄밭 구장이라서 여기 들어오면 사람이 변할 수밖에 없는가 보다.그래서 그렇게 말하는 당신인들 난들 그렇게 큰소리를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이런 얘기를 자주하곤 했다.스포츠에 비기면 대선 구장은 펄밭 구장이다.그전에는 규칙도 거의 없고 마구 울퉁불퉁한 자갈밭 같은 데서 게임을 했으며 한쪽으로 기울어 있는 비탈구장에서 한쪽은 위에서 내려차고 한쪽은 위로 올려 차는 그런 축구장이었다.이제는 그렇지는 않지만,그러나 아직도 잘 다듬어진 잔디구장은 아니다.책임이 크고 작고 하는 문제를 떠나서 저와 대통령 자리를 놓고 겨루었던 사람이 그리고 상대적으로 가장 그래도 덜 오염됐을 것이라고 우리 국민들이 믿었던 분이 그렇게 검찰로 출두하는 모습을 보고 참으로 착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제 스스로도 다르면 얼마나 다르겠나.50보 100보 아니겠나.저는 그분의 출두 모습을 보면서 제 모습이 거기에 겹쳐져서 자꾸만 느껴지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착잡하고 고통스럽다. 지난 7월 면책규정을 언급했는데,그 방향으로 갈 가능성은. -이미 늦어버린 것 같다.7월달에 제가 드린 말씀은 우리가 모두 선거자금을 공개하고 검찰의 검증을 받고 그 다음에 국민들께 용서를 구하자는 것이었다.그러나 그때 제 제안마저도 조금은 비현실적이었던 것으로 생각한다.왜냐하면 불법자금이 숨겨져 있는 것이 이렇게 많은데 그 단서가 어딘가 포함돼 있을 그 정당장부를 감히 어떻게 내놓을 수 있겠나.그런 것이 어려웠던 것 같다.다만 그당시 우리 선대위는 장부를 제출했다.고해성사는 현실성이 없었던 것 아닌가 싶다.그래서 어떻든 수사가 이렇게 갈 수밖에 없다. 이번에 수사만 제대로 되고 정리가 제대로 되면 총선 이후에라도 이 상처를 씻을 수 있는 어떤 대화합 조치 같은 것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희망하고 있다. 안희정·이광재씨의 불법대선자금 수수 여부와 그 자금의 일부가 장수천 빚 탕감에 사용된 내역을 알고 있었나. -모든 문제에 관해서 속시원히 말하면 당장 그 이후부터 마음이라도 좀 편할 것 같다.그러나 그렇게 하기가 어렵다.나는 다 안다고 말했는데 미처 알지 못했던 또 새로운 사실이 나오면 거짓말한 꼴밖에 안 되고,조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10분의1’을 이야기하면 검찰에 대한 수사 가이드라인으로 오해될 소지도 있고 해서 수사가 끝나면 제 양심껏 국민들께 보고하겠다. 연말개각 구상은. -가급적 문책인사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정치수요에 의해서 스스로 털고 일어서는 분,스스로 그동안에 업무처리과정에서 좀 신뢰를 잃어서 감당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들에 대한 일부 개각이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직에 대한 관점은. -국민들과 호흡을 함께하며 평범한 시민의 정서를 함께 가진 낮은 대통령,선거 후보 때도 낮은 대통령·겸손한 대통령이렇게 얘기했다.그것이 조금 지나치기도 했다.이번에 정계은퇴 얘기는 강조법으로 받아들이기 바란다.제 잘못에 기인한다 할지라도,이렇게 흔들리는 대통령이 오래가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국민들에게 다시 신뢰받고 일할 수 있는 신임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
  • 이라크 경찰서 2곳 폭탄테러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바그다드 외신|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의 생포 사실이 발표된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은 15일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 주변에서 연쇄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8시30분(현지시간)께 바그다드 북부 외곽 후세이니야 지역의 한 경찰서에 차량을 이용한 자살폭탄 테러 공격이 발생,이라크 경찰관 8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했다고 이라크 경찰이 밝혔다.이에 앞서 이날 오전 8시 바그다드 서부 아메리야 구역에 있는 경찰서에 2대의 차량이 잇따라 돌진하면서 자폭 테러를 기도,테러 용의자 1명이 숨지고 이라크 경찰 4명이 다쳤다. ▶관련기사 6·7·8·23면 이와는 별도로 후세인 전 대통령의 체포에 반발한 추종세력 100여명이 15일 자동화기와 로켓추진 수류탄으로 바그다드 북부의 경찰서 2곳을 공격했다고 경찰서의 한 간부가 밝혔다.그는 이날 바그다드 북부 아드하미예 지역에 있는 경찰서 2곳이 공격당했다면서 “100여명이 자동화기와 로켓추진 수류탄으로 거리와 지붕 위에서 공격했다.”고말했다. 후세인이 미군에 체포된 지 불과 하루 만에 연쇄 차량폭탄 테러와 경찰서 공격이 잇따름에 따라 그가 생포로 이라크 저항세력의 테러가 수그러들 것이라는 기대가 무색해지고 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은 14일,하루 전 미군에 전격 체포된 후세인 전 대통령을 상대로 반미 테러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저항세력의 실체파악에 초점을 맞춘 심문을 진행중이다. 시사주간 타임은 이날 발간된 최신호에서 후세인이 체포되는 과정에서 그가 이라크 저항세력과 연계된 증거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보도는 미 정보기관 소속 관리의 말을 인용,후세인의 은신처에서 발견된 서류가방에 바그다드에 근거를 두고 있는 저항세력의 편지가 들어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4일 후세인 생포와 관련한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은 대테러전에서 승리할 때까지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mip@
  • 이회창씨 검찰출두/盧 특별회견 배경

    노무현 대통령이 16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갖기로 함에 따라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기자회견 및 검찰 자진출두에 대한 ‘노무현식 대응’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회견 내용과 관련,문재인 민정수석은 “‘한나라당 불법대선자금의 10분의1 이상이면 정계은퇴’ 발언은 4당 대표들과 대선자금 문제에 대해 대화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것인데 ‘폭탄 선언’으로 진의가 왜곡되고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발언의 취지를 국민에게 직접 설명하는 데 회견의 1차적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노 대통령은 회견에서 일단 불법 대선자금과 측근비리 문제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작년 대선 때 자신의 진영은 ‘돈 안 쓰는 선거’를 위해 전례없는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노 캠프나 한나라당이 오십보 백보’라는 시각을 불식시키려 할 것으로 보인다.또 도덕적 흠결을 안게 된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자신의 대선자금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결연한 자세를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를 통해 정치자금과 선거제도의 개선 등 정치개혁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30분간의 회견 중 25분으로 예정된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파격적인 새로운 제안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문소영기자 symun@
  • 盧대통령-4당대표 회동/정계은퇴선 ‘1/10’은 최소 50억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직까지 내건 ‘한나라당 불법선거자금의 10분의 1’은 얼마나 될까.한나라당의 불법자금 규모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10분의 1’을 계산하는 것은 당장은 큰 의미가 없다. ●불법자금 규모 더 늘어날 듯 현재까지 밝혀진 한나라당의 불법자금 규모가 삼성(152억원),LG(150억원),SK(100억원),현대차(100억원) 등 모두 502억원이어서 10%는 50억 2000만원이다. 그러나 검찰은 조만간 롯데·한진·금호 등에 대한 불법자금 규모도 밝혀낼 전망이어서 전체 규모가 502억원은 훨씬 넘을 전망이다.검찰 주변에서는 1000억원설부터 최대 2000억원설까지 나돌고 있다.이를 감안하면 한나라당 불법자금의 10%는 50억 2000만원에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검찰 수사에서 밝혀진 노무현 캠프의 불법 대선자금 규모는 아직 20억원을 넘지 않고 있다.썬앤문그룹 1억원,굿모닝시티 1억 5000만원,안희정 열린우리당 충남창당준비위 공동위원장이 기업 등으로부터 받은 11억 4000만원,안씨가 삼성측으로부터 받은 10억원 가운데 삼성 임직원 명의로 편법처리한 3억원,김성철 부산상공회의소장이 민주당 부산선대위측에 사옥을 무상임대하는 방식으로 편의를 제공한 4000여만원 등이다.이밖에도 강병중 ㈜넥센 회장 등이 한나라당·민주당 모두에 불법 대선자금을 건넸다고 진술하고 있어 민주당의 전체 불법자금 규모도 늘어날 가능성이 많다. ●검찰,수사결과 공정성시비 우려 한편 검찰은 이날 노 대통령의 폭탄발언에 당황해 하면서 말을 아꼈다.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수사가 끝나지 않았는데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불법자금 규모를 어떻게 알 수 있느냐.”면서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다른 검찰 관계자는 “정치권 수사를 하다 보면 여러 말이 나오게 마련이고 현재 검찰로선 외길밖에 없다.”면서 노 대통령의 발언에 개의치 않고 수사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검찰은 노 대통령의 발언으로 청와대와 검찰간에 ‘핫라인’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곤혹스러워 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盧대통령-4당대표 회동/盧 ‘10분의 1 언급’ 안팎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4당 대표와 회동한 자리에서 “지난 대통령선거때의 불법자금 규모가 한나라당의 10분의 1을 넘으면 직을 걸고 정계은퇴 용의가 있다.”는 폭탄발언을 했다.지난 10월10일 측근인 최도술씨 비리와 관련,“국민들로부터 재신임을 묻겠다.”고 밝힌 지 두달 만에 또다른 폭탄선언을 해 정치권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두달 만에 또 폭탄선언 노 대통령은 이날 “재신임 국민투표는 불가능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한다.”고 사실상 재신임 국민투표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지만,불법선거자금 규모를 놓고 새로운 제안을 했다.이에 따라 앞으로 정치권은 불법선거자금 규모와 관련한 가이드라인 여부등을 놓고,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노 대통령이 불법선거자금 규모와 관련해 정치생명을 건 것은 일단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된다.노 대통령이 “대선자금 특검을 받아 검증받는 게 좋겠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 10월26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회동,“선거자금에서 어느 쪽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큰 차이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노 대통령이 불법선거자금 규모를 대충 파악하고 이런 제의를 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지만 청와대 관계자들은 펄쩍 뛴다.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우리는 깨끗할 뿐만 아니라,한나라당과 상대도 안되는데 언론들이 비슷한 것으로 취급하니까 대통령도 열받아서,10분의 1이라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자신감과 깨끗한 정치실현을 위한 마음에서 그런 말을 했더라도,오해를 살 소지는 충분히 있다.노 대통령은 그동안 사적인 자리에서도 한나라당의 불법 대선자금이 10배는 될 것이라는 얘기를 몇차례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은 노 대통령이 불법선거자금 규모를 진퇴조건으로 제시한 것은 부적절한 언급이라고 비난했다.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검찰에 억지로 꿰맞추라는 수사지침을 내린 것이냐.”면서 “재신임에 이어 제2의 폭탄선언과 정치도박으로 궁지를 모면하려는 것”이라고 공격했다.이어 “10분의 1이든 20분의 1이든 부정한 돈과 뇌물에 대해서는 사법적·정치적·도덕적책임을 져야한다.”고 몰아붙였다.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대통령의 발언은 성급하고,부적절한 표현”이라고 점잖게 지적했다.김성순 대변인은 “검찰이 수사중인 사건에 혼선을 줄 수 있고,지침을 내린 것으로 오해를 살 수도 있는 발언을 도대체 왜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대통령 못해 먹겠다.’에 이은 또다른 경솔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국민들에게 불안감 심어줄것” 시민단체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다.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대선자금 관련 사퇴 및 정계은퇴 발언은 현재 진행중인 검찰 수사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대선자금 수사의 형평성과 공정성에 시비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 김민영 의정감시국장은 “‘대통령직을 걸고’ 식의 발언은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주는 만큼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곽태헌 이지운기자 tiger@
  • 고백? 실언?

    12일 오전 9시쯤 차분하게 진행되던 열린우리당 의원총회장이 발칵 뒤집혔다.사회를 보던 김덕배(경기 일산을) 의원이 ‘폭탄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파문은 이부영 의원이 “우리가 스스로 대선자금을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나.”라고 주장한 직후 마이크를 잡은 김 의원이 “맞는 얘기다.”라고 호응하면서 빚어졌다.그가 “내 기억에 대선 때 7000만∼8000만원 정도가 중앙당에서 내 통장으로 들어왔는데….”라고 말을 꺼내려는 순간,30여명의 의원들이 일제히 “무슨 쓸데없는 소리를 하느냐.”고 고함을 치며 제지하고 나섰다. 그러나 김 의원은 물러서지 않으면서 “글쎄 내 말을 들어보세요.숨길 이유가 뭐가 있어요.그 돈을 다 썼다는 게 아니고 2000만∼3000만원 정도가 남았다고 선관위에 신고했다.”고 말을 이어갔다.박병석 의원이 “내 계좌에는 2000만원밖에 안들어 왔다.”고 반박했으나,김 의원은 “나한테는 분명히 7000만∼8000만원이 들어왔다.”고 거듭 강변했다. 이는 열린우리당측이 공공연하게 밝혀온 ‘지구당별 2000만∼3000만원 배정’설과 배치되는 주장이어서 의원들이 화들짝 들고 일어난 것이다.김 의원이 밝힌 액수가 전국 227개 지구당에 모두 지원됐다고 치면,총 금액은 무려 150억∼180억원에 이른다. 대선자금을 총괄했던 이상수 의원은 “지구당 지원금은 모두 68억 9800만원”이라고 주장해 왔다. 의원들의 반발이 빗발치자 김 의원은 여기저기 전화를 돌린 뒤 “다시 확인하니,5750만원을 지원받았다.”고 정정했다.그래도 파문이 가라앉지 않자 김 의원은 다시 “선거지원금으로 3050만원이 왔고,2700만원은 국고보조금으로 온 것”이라고 번복했고,잠시 후에는 “최종 확인 결과 3000만원이 지원된 게 맞다.매달 250만원씩 입금되는 정당국고보조금을 한꺼번에 계산하는 바람에 착각했다.”고 여러번 수정했다. 하지만 착오라고 보기엔 금액차가 너무 크다는 점에서 의혹은 수그러지지 않았다.실제 이상수 의원은 이날 “대선 때 호남권 지구당에는 1500만원씩,수도권에는 3000만원씩 지원했었다.”고 주장했으나,그가 들고 있던 장부에는 ‘부천 원미갑-4000만원’‘서울 강북갑-3500만원’ 등 액수가 둘쭉날쭉 기재돼 있어 의문을 증폭시켰다. 앞서 한나라당 권오을 의원도 아침 CBS 라디오와 가진 인터뷰에서 “대선 당시 중앙당으로부터 1억 2000만원을 지원받았으며,이는 1997년 대선 때보다 훨씬 많은 액수였다.”고 고백했다.전국 227개 지구당에 평균 1억 2000만원씩 지원했을 경우,한나라당의 전체 지구당 지원비는 모두 272억 4000만원에 이르는 엄청난 금액이다. 권 의원은 “공식적으로 국회의원 선거 때 (지역구인) 안동 같은 경우는 1억 3000만원이 선거자금으로 쓸 수 있는 상한선”이라며 “아마 지난 대선 때 각 지구당에 지원된 금액은 대체로 그 수준에서 지원되지 않았겠나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사진집 ‘작은 평화’낸 가수 한대수 씨/나는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히피’

    ▲1948년 부산 출생 ▲66년 미국 뉴햄프셔대 수의학과 입학,중도 포기 ▲68년 뉴욕 사진학교 졸업후 귀국,최초의 싱어송라이터로서 음악활동 시작 ▲70년 국전 사진부문 입선 ▲74년 군제대 후 첫 앨범 ‘멀고 먼 길’ 발표 ▲75년 2집 ‘고무신’ 발표,‘체제전복 음악’이라는 이유로 모두 금지곡 처분 받음 ▲77년 미국으로 이주,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활동중 한대수는 히피다.일부일처제를 인간 본성에 역행하는 ‘쇠우리’로 규정하는 자유주의자.그에게 예수는 2000년 전 팔레스타인에 사랑과 평화의 씨앗을 심은 ‘원조히피’요,자신은 “80년 존 레넌이 뉴욕에서 총맞아 죽은 뒤 지구상에 살아남은 유일한 히피”다. 한대수는 미니멀리스트다.혼자서 먹고 누울 작은 방 한 칸이면 대저택이 안 부럽다.삼촌이 빌려준 서울 연희동의 8평짜리 오피스텔에는 1인용 매트리스와 기타 2대,낡은 괘종시계,CNN뉴스가 나오는 액정 모니터가 전부다. 한대수는 반자본주의자다.그에게 자본주의란 ‘탐욕’과 ‘이기심’으로 움직이는 반인간적 시스템일 뿐이다.무엇보다“50세 이상을 쓰레기로 만드는 반(反)노인적 체제란 점에서” 그는 21세기의 ‘월스트리트’ 자본주의를 증오한다. ●혼자 누울 방 하나면 기쁜 미니멀리스트 연희동의 오피스텔을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배꼽을 드러낸 팝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상반신 포스터였다. “여러 여자들을 모델로 사진을 찍어보았지만 솔직히 브리트니처럼 ‘동’하는 여자를 만나기란 쉽지 않았어요.무엇보다 저 배꼽이 인상적이었지요.물론 우리나라 이효리도 배꼽의 ‘도발성’에선 브리트니 못지 않지요.” 맞은 편 벽에 걸려 있는 또 하나의 여자 그림.지하도에서 20만원 주고 샀다는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였다.‘마지막 히피’다운 인테리어 컨셉트였다.그의 히피적 기질은 익히 알려진 대로다.스무살 나이에 세상이 못마땅하고 사는 것이 화가 나 ‘물 좀 달라.’며 고함을 내질렀다.군인들은 ‘물 좀 주소’란 그의 노래가 정보기관의 ‘물고문’을 비꼬았다며 마이크를 뺏었다. 하지만 가수가 아닌 사진가 한대수의 이력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그는 뉴욕사진학교를 졸업하고 당당히 대한민국 국전 사진부문에 입선한 ‘제도권’작가다.고통이 애인이고 고독이 정부(情婦)이던 시절,무작정 카메라를 들고 맨해튼 거리를 헤맸다.이런 그가 35년 작가 인생을 결산하는 사진전을 지난달 서울 서교동의 한 갤러리에서 열었다.그는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충격에 무감각한 ‘언쇼커블’세대 “원래 영화를 잘 안 보는 편입니다.그런데 주변에서 영화가 좋다고 성화길래 영화관에 갔어요.박 감독하고는 ‘공동경비구역’에 내 노래를 삽입한 인연으로 술도 가끔 마시는 사이지요.그런데 도저히 눈을 뜨고 못 보겠더라고요.그날 밤 무서워서 잠도 못잤어요.그런 걸 ‘엽기’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리들리 스콧 감독의 ‘한니발’을 볼 때하고 비슷했습니다.” 의외였다.1960년대 ‘반문화’의 메카 뉴욕에서 20대를 보낸 사람이라기엔 너무 여리고 쉽게 상처받는 사람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그는 요즘 세대를 “웬만한 충격에는 좀체 반응하지 않는 ‘언쇼커블(unshockable)’세대”라고 규정했다.음악이든,영화든 자꾸 강한 충격을 주려고만 하니까 대중들의 무감각이 심해진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사회가 너무 선해서 ‘에브리보디 해피’하면 엽기도 하나의 오락거리가 될 수 있어요.하지만 어디 그렇습니까.매일 폭탄이 터지고 하루에도 수백명이 굶어죽어 갑니다.이런 때일수록 예술은 사랑과 평화를 이야기하고 인간과 자연에 포커스를 맞춰야 합니다.” ●“글로벌 자본주의가 못마땅하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지난달 그가 펴낸 사진집의 제목도 ‘작은 평화’다.1967년부터 뉴욕과 로마,런던,모스크바,울란바토르 등 전 세계 12개의 도시를 돌며 찍은 80여개의 장면들을 크고 작은 프레임에 담았다.모델들은 뒷골목의 악사부터 지하도 노숙자,몽골 유목민에 이르기까지 하나같이 ‘정착하지 못한’ 유랑민들이다.사진에는 제목도,설명도 없다. “어디에서 누구를 찍은 사진인지는 중요치 않아요.전세계의 인간들이 처한 보편적 상황을 담아내고자 했습니다.그것은 고통과 소외입니다.뉴욕이나 서울이나 울란바토르나 약자들은 주리고 소외되고 억압받고 있어요.” 그는 무엇보다 50살이 넘는 사람들을 ‘퇴물’로 전락시키는 글로벌 자본주의를 강하게 비난했다.교육받지 못하고 음악을 하지 않았다면 자신도 지금쯤 서울역 어딘가에 사과박스를 깔고 있을지 모른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지난 97년 펴낸 자서전에서 “우리에게도 히피문화가 있었다면 사람들이 좀더 개방적으로 바뀌었을 것”이라고 적었다.그는 히피를 ‘고정관념에 물음표를 던지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한다.어른을 공경해야 한다는 도덕에,국가에 충성해야 한다는 맹목에,일부일처제라는 반(反)생물학적 관습에. “뉴욕은 이혼율이 50%가 넘고 우리나라도 세쌍중 한쌍이 이혼합니다.만약 이혼율이 80%에 육박한다면 결혼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자연스럽게 사랑을 나누고 아이를 낳아 함께 키우고,자연스럽게 헤어지고….이게 인간 본성에 가까운 것 아닌가요?” ●한대수는 휴머니스트다 그는 히피정신의 핵심을 ‘동의하지 않음을 동의하라.’는 말로 요약한다.그가 볼 때 살육과 전쟁은 ‘다름’을 용인하지 않으려는 ‘독선과 아집’에서 시작된다.이라크 전쟁도 ‘다름’과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미국의 오만에서 비롯된 것이다. “미국은 지금 심각한 ‘오만병’에 걸려 있습니다.테러를 빌미로 오리엔트의 중심지 바그다드를 무력으로 정복했지만 보복의 악순환은 3대를 갑니다.미국은 당장 침략행위를 멈춰야 합니다.” 한대수는 어떻든 휴머니스트다.그가 음악과 사진을 업으로 삼은 것도,미니멀리스트적 삶에 집착하는 ‘마지막 히피’로 체제에 대한 ‘삐딱한’ 시선을 고집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인간에 대한 지독한 애정 때문이다.도대체 인간은 왜 고통당하는가.그것은 ‘행복의 나라’를 만든 열여섯살 시절부터 9장의 자작앨범을 발표한 지금까지 그가 줄곧 매달려온 ‘화두’다.그는 오늘도 기타와 카메라를 앞에 두고 일생을 매달려온 ‘인간이라는 화두’에 정직하게 대면하고자 노력한다. 글 이세영기자 sylee@ 사진 강성남기자 snk@
  • 테러, 이젠 남의 일이 아니다/EBS다큐 ‘테러의 실체를 찾아서’

    최근 이라크에서 벌어진 한국인 근로자 피습사건은 테러의 공포가 이제 ‘강건너 불’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각인시켰다.테러 예방은 가능한가,그리고 테러범의 실체는 무엇인가. EBS가 이러한 의문을 파헤친 해외 다큐멘터리 두편을 묶은 ‘테러의 실체를 찾아서’를 10일과 17일 오후10시 연속 방영한다. 미국 PBS방송사가 제작한 1편 ‘테러예방,가능한가’는 지난해 가을 알카에다 세포조직 적발과 체포과정을 통해 미국의 테러 예방정책이 어떻게 현장에 적용되는 지를 보여준다. 9·11직후 미국은 FBI와 CIA간의 정보장벽을 허무는 ‘애국법’을 통과시켰다.테러 예방을 목표로 제정된 이 법은 공권력 남용과 인권 침해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실제로 테러용의자들의 이웃인 예멘계 미국인들은 이 법으로 인해 테러와 무관한 혐의로 기소를 당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테러와의 전쟁을 통해 대외적으로 미국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동시에 국내에서도 정부기관의 권한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부시 행정부의 정책을 통해 공포심을 조장하는 무분별한 테러수사 이상의 근본적인 테러 억제책을 촉구한다. 2편 ‘자살폭탄테러범,그들은 누구인가’는 이슬람 원리주의 행동단체의 실상을 보여준다.프로그램을 만든 영국 방송사 ‘채널4’는 사상 처음으로 자살공격을 시도하다가 생포돼 수감중인 5명의 육성고백을 생생히 담았다.17세의 마흐메드는 차량 폭탄테러용 폭발물을 지니고 이스라엘에 잠입하다 체포됐다.그는 모든 행동은 스스로의 결정이었으며,순교를 통해서 신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24세의 마지는 폭탄 제조혐의로 수감중이다.그가 만든 폭탄은 버스 테러에 사용돼 50명이 죽었다.프로그램은 ‘순교자적 행동’이라고 칭하는 자살폭탄 공격이 아랍 젊은이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무엇이 이들을 극단적인 순간으로 내모는지를 파헤친다. 이순녀기자 co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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