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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탐구-폭탄주] 성인 1인당 年133잔?

    한 해 동안 만들어지는 폭탄주의 숫자는 얼마나 될까.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04년 19세 이상 인구의 1인당 주류 판매량이 88.2ℓ.19세 이상 성인 1인당 평균 술 소비량 소주 71.1병, 맥주는 110병에 이른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폭탄주가 얼마나 만들어지는지 알 수 없다. 지난해 위스키 판매량은 268만 3900상자(500㎖·18병 기준)다. 이를 ㎘로 환산하면 24만 1551㎘에 달한다. 이를 35㎖인 양주잔으로 환산하면 69억잔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이중 절반이 폭탄주로 만들어진다고 가정하면 39억 5000만잔.4500만 국민이 1년간 폭탄주 87.7잔을 마셔야 하는 수치다. 이를 다시 20∼59세 2967만명으로 나누면 한 명당 연간 133잔의 폭탄주를 마신다는 계산이 나온다. 폭탄주별로 알코올 도수는 얼마나 될까. 맥주의 알코올 농도는 4.5도, 한 잔은 230㎖, 양주의 알코올 농도는 40도, 한 잔은 35㎖를 기준으로 삼았다. 우선 일반적인 ‘정통’ 양폭을 한 잔씩 가득 만들었다고 가정하면 알코올 농도는 9.9도. 폭탄주는 알코올 흡수가 빠르고 또 한번에 마시기 때문에 폭탄주가 쉽게 취하는 것이다. 폭탄주 한 잔을 마신 뒤 깨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일까. 개인별 차이가 심하기는 하지만 60㎏ 성인이 한 시간에 분해하는 알코올의 양은 8g 정도.‘정통’ 양폭에 들어있는 알코올의 양이 22g이 넘기 때문에 폭탄주 한 잔을 마셨더라도 해독을 위해서는 3시간 정도가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주말탐구-폭탄주] “취해야 통한다” 비즈니스 에티켓 ‘폭탄접대’

    [주말탐구-폭탄주] “취해야 통한다” 비즈니스 에티켓 ‘폭탄접대’

    지난 8일 밤 10시.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근처에 있는 술집에서 한 동아리의 선·후배 모임이 열렸다. 이미 졸업해 직장을 잡은 선배들이 동아리 후배를 찾아와 “신입생 모집을 잘하라.”는 격려 차원에서 마련된 자리다. 모두 8명이 모였다. 이들이 모인 술집은 소주와 맥주를 파는 곳으로 대학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곳이다. 고려대 2학년 김성엽씨는 이 자리에서 난생 처음 맥주에 소주를 넣은 폭탄주를 마셨다. 한 중견기업 홍보실 차장으로 근무하는 선배는 “맥주와 소주의 비율이 중요하다.”면서 “‘병권’(폭탄주 만드는 권한)을 가진 사람이 잘해야 한다.”고 ‘제조법’을 가르쳐 주었다. 또 “폭탄주를 마신 다음에는 반드시 “딸랑, 딸랑” 소리가 나도록 잘 흔들어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선배들이 이렇게 ‘정성’들여 만든 폭탄주를 약간 두려운 마음에 받아 든 김씨는 의외의 ‘목넘김’에 깜짝 놀랐다. 막상 먹어 보니 첫 느낌이 나쁘지는 않았던 것. 김씨는 “소주만 먹는 것보다 독하지 않고, 맥주만 먹는 것보다 배부르지 않다.”면서 “폭탄주가 대단한 것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별거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가 주변에서 폭탄주는 여전히 ‘전수’되고 있었다. 선생님 몰래 담배를 처음 피우는 고등학생들처럼 대학생들의 폭탄주는 대부분 호기심 때문이다. 폭탄주는 특히 선후배 관계가 끈끈한 동아리를 중심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폭탄주를 마시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대학생들은 가벼운 기분에 호기심에서 마시는 경우가 많지만 직장인이나 공무원, 정치인들은 다르다. 폭탄주의 특성이 누구나 한번씩 돌아가는 잔으로 똑같이 마시고 빨리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직장인들은 영업이나 접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마시는 경우가 많다. 정치인이나 공무원들은 조직 내외의 모임에서 분위기를 빨리 띄우기 위해 마신다. 폭탄주는 윗사람에게 잔이 집중되는 것을 피하는 방법도 된다. 누구나 같은 양을 마시기 때문에 술이 약한 사람은 싫어할 수밖에 없다. 연세대 2학년인 홍동희씨도 동아리 선배로부터 제일 처음 폭탄주를 받았다. 맥주에 양주를 섞은 ‘양폭’이다. 홍씨는 “보통 양주만 마실 때는 얼음을 넣어 먹기 때문에 독한 줄 몰랐다.”면서 “하지만 폭탄을 만들어 먹으니 너무 쓰다.”고 말했다. 홍씨는 “비싼 양주를 왜 값싼 맥주에 섞는지 잘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이날 이후로 폭탄주에 대한 기억이 별로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폭탄주에서 ‘맛’을 강조하는 대학생들은 창의력을 동원해 맛도 좋고 이름도 특이한 신제품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한때 대학가에 회자됐던 폭탄주들은 대여섯가지가 넘는다.‘소백산맥주’는 소주+백세주+산사춘+맥주를 섞은 폭탄주이며, 여기서 파생된 ‘양대산맥주’는 양주 큰것(大)에 산사춘과 맥주를 섞는 폭탄주다. 막걸리를 많이 먹는 고려대의 일부 학생들은 막걸리에 사이다를 섞어 ‘막사’라는 폭탄주를 먹기도 한다. 고려대 전혜영(21·여)씨는 “대학가에서는 폭탄주를 만들어 강요하기보다는 재미를 위해서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직장인들이 먹는 것처럼 폭탄주를 만들어 강요하면 ‘왕따’되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소주의 역한 맛과 냄새를 중화시키려는 대학가 폭탄주의 경우 무엇보다 만드는 과정이 퍼포먼스처럼 술자리를 빛내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직장인들의 폭탄주에 대한 의견은 ‘필요악’이란 말로 요약된다. 직업상 폭탄주를 많이 마시는 건설업체의 한 직원은 “폭탄주는 하나의 통과의례”라면서 “특히 비즈니스 관계로 만나는 사람에게 폭탄주를 권하지 않으면 예의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또 “폭탄주가 도는 거한 술자리를 마련하지 않으면 중요한 거래가 성사되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폭탄주를 많이 마시는 직군 가운데 하나인 대학 홍보 관계자는 “폭탄주를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이 모인 사람들의 동질성이나 유대감을 높이기 위한 심리작용으로 인해 먹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소폭’은 먹어본 일이 없고, 매번 ‘양폭’을 먹게 된다.”면서 “폭탄주는 주로 접대 장소에서 먹게 되는데 소주로 중요 인사를 접대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이왕 먹을 폭탄주라면 다음날 아침 그나마 ‘충격’이 덜한 ‘양폭’이 낫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주말탐구-폭탄주] 평생 쌓아온 명예 ‘한잔’에 날리기도

    폭탄주의 유혹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람들 사이의 서먹한 감정을 한 방에 사라지게 할 만큼 강렬하지만 때론 평생 쌓아온 명예와 맞바꿀 정도로 치명적이다. 최근 회식자리에서 여기자를 성추행해 당에서 쫓겨난 최연희 전 한나라당 의원과 지난해 대구 고·지검 국정감사 뒤풀이 자리에서 ‘막말파문’으로 물의를 빚은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의 불운도 한 잔의 폭탄주에서 흘러나왔다. 권력층이 폭탄주에 빠져 구설수에 오른 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1986년 3월 여야 의원 10여명과 군 수뇌부 8명이 고급요정에 모여 폭탄주를 연거푸 마신 뒤 말다툼 끝에 폭력 사태를 벌인 이른바 ‘국방위 회식사건’은 폭탄주의 악명을 널리 알렸다. 이로 인해 12·12사태 주역인 박희도 참모총장 등 전두환·노태우의 최측근 ‘별’들이 좌천되거나 예편하는 등 ‘파편’을 맞았다. 2000년 10월 이정빈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은 폭탄주를 마시고 “방송토론에 나가 졸릴 때마다 여성방청객의 스커트 속을 봤다.”는 등의 망언을 한 뒤 옷을 벗어야 했다. 또 지난해 인권위의 고위간부는 ‘폭탄주 골프’ 찬양론을 펼쳤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지난 1월 천정배 법무부 장관 역시 폭탄주를 마시고 노무현 대통령에 비판적인 언론 등을 향해 내뱉은 욕설 등을 주워담느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두고두고 회자되는 대표적인 ‘주화’(酒禍)의 주인공은 진형구 전 대검공안부장. 그는 99년 대낮에 폭탄주를 마신 뒤 ‘조폐공사 파업유도’라는 폭탄발언을 해 곧바로 검찰을 폭격했다. 사안의 중대성뿐 아니라 일과시간에도 음주를 즐긴다는 사실이 탄로나 도덕적으로 치명타를 입은 검찰은 이후 ‘금주령’을 내렸고 지금까지 불문율로 여겨지고 있다.아마도 과거 폭탄주 문화가 가장 확산돼 있던 조직이 검찰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주로 공안부, 특수부 검사중에 소문난 ‘주당’이 많았다. 이 사람들 중에는 앉은 자리에서 20잔을 넘게 마신다는 ‘전설적인’ 얘기도 있다.P변호사는 양주와 맥주를 철철 넘치게 따라(보통은 70% 정도만 따른다) ‘바크만주’(자신의 이름에서 따 붙인 말)라는 이름을 유행시켰다. 양주와 맥주 등을 대야에 섞어 돌려 마시는 폭탄주인 ‘충성주’가 한때 관가에서 유행하기도 했다. 모 관청의 L차장은 돌리던 충성주가 자신의 차례에 이르자 마지막 남은 것을 마셔야 할 조직의 장인 ‘좌장’을 위해 대야를 머리에 뒤집어써 주위를 ‘썰렁하게’한 일화가 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이건희 세계 82위 갑부… 빌 게이츠 12년째 톱

    이건희 세계 82위 갑부… 빌 게이츠 12년째 톱

    이건희(64) 삼성그룹 회장이 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가 9일(현지시간) 발표한 재산 규모 10억달러(약 1조원) 이상의 전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82위를 차지,100위권에 처음 진입했다. 지구촌의 억만장자는 793명이다. 세계 최고 부자는 역시 빌 게이츠(50) 마이크로소프트 회장.12년째 1위를 지킨 게이츠 회장은 지난 한해 동안만 무려 35억달러(약 3조 5000억원)를 불렸다. 그의 재산은 500억달러(약 50조원)로 조사됐다. 지난해 122위였던 이 회장과 가족들의 재산은 한해 동안 22억달러(약 2조 2000억원)가 불어난 66억달러(약 6조 6000억원)였다. 신격호(83) 롯데그룹 회장과 가족은 지난해에는 17억달러(1조 7000억원)로 387위였으나 이번에는 45억달러(약 4조 5000억원)로 13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해 15억달러(약 1조 5000억원)로 437위에 머물렀던 정몽구(68) 현대기아차 회장 일가도 33억달러(3조 3000억원)의 재산으로 207위로 크게 뛰어올랐다. 재산 14억달러(약 1조 4000억원)의 이명희(62) 신세계그룹 회장과 가족은 562위였다. 게이츠와 나란히 12년째 2위를 수성하고 있는 워런 버핏(75)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지난해 오히려 20억달러(약 2조원)를 까먹었다. 재산은 420억달러로 줄어 게이츠 회장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번에 새로 이름을 올린 102명을 포함, 지난 3년 동안 억만장자는 300여명이 늘었다.793명의 재산 총액은 2조 6000억달러(약 2600조원)로 세계 3위의 경제대국 독일의 한해 국내총생산(GDP)을 웃돌았다. 게이츠 회장을 비롯, 억만장자들이 지난 한해 불린 돈은 4000억달러(약 400조원)로 조사됐다. ‘톱 10’에 새로 얼굴을 내민 이는 7위인 프랑스 명품업체 LVMH의 버나드 아놀트 회장,9위인 캐나다 미디어 재벌 케네스 톰슨 일가,10위인 홍콩의 리카싱(李嘉誠) 등이었다. 억만장자를 국가별로 보면 미국인이 371명으로 가장 많았다. 독일이 55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억만장자들이 많이 사는 도시는 뉴욕(40명)과 모스크바(25명), 런던(23명) 순이었다. 자수성가한 인물은 78명이었고 최연소자는 지난해 2월 폭탄테러로 숨진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의 딸 힌드(22세)였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주말탐구-폭탄주] 충성주·쌍끌이주·황우석주… 시대 풍자

    [주말탐구-폭탄주] 충성주·쌍끌이주·황우석주… 시대 풍자

    폭탄주는 새로운 제조법이 개발되면서 끊임없이 진화해 왔다. 시중에 알려진 제조법만 수십개에 이른다. 원조 폭탄주는 맥주잔에 양주잔을 넣어 마시는 기초 버전. 이를 맥주잔 양으로 양주를 따르고 양주잔 양에 맥주를 따라 마시는 형태로 변형시킨 것이 일명 ‘수소폭탄주’다. 이후 등장한 것이 대야에 섞어 마시는 형태의 충성주와 같은 이름의 또 다른 ‘충성주’와 ‘회오리주’. 충성주는 맥주잔 위에 젓가락 두개를 걸쳐놓고 그 위에 양주잔을 올린 뒤 머리로 테이블을 강하게 부딪치면 양주잔이 쏙 빠지며 폭탄주가 되는 것으로 주로 신입생 환영회 등에서 쓰였다. 1990년대 중반 영화 타이타닉이 유행하며 ‘타이타닉주’도 등장했다. 이는 맥주를 따른 잔에 빈 양주잔을 띄운 뒤 잔이 가라앉을 때까지 양주를 붓는 방식이다.99년 한·일 어업협상에서 쌍끌이 어로법이 문제된 뒤 양손에 한 잔씩의 폭탄주를 들고 연거푸 마시는 ‘쌍끌이주’도 개발됐다. 이후 맥주를 80%가량 채운 뒤 잔 위에 냅킨을 놓고 그 위에 양주 한잔을 천천히 부으면 양주가 비중의 차이 때문에 맥주와 섞이지 않고 위에 뜨는 것이 금테처럼 보인다는 ‘금테주’, 맥주 대신 붉은 포도주와 최근에는 ‘황우석주’가 등장했다. 양주잔에 양주 대신 ‘맹물’로 채워 폭탄주를 만든 것으로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논문이 알맹이 없는 조작으로 드러난 것을 빗대 만들어졌다. 이밖에도 여러개 겹친 잔 위에 폭탄주잔을 끼워 마시는 색소폰주, 땅콩이나 아몬드의 캔에 양주와 맥주를 넣고 뚜껑을 덮은 뒤 탁 쳐서 뚜껑이 떨어지는 곳에 있는 사람이 마시는 머거본주, 잔을 병의 밑면에 올려놓고 마시는 성화봉송주 등도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주말탐구-폭탄주] 폭탄주 얼마나 해롭나

    폭탄주는 우리 몸과 정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걸까. 전문가들은 폭탄주가 우리 몸에 알코올을 가장 빠르게 흡수시키는 농도를 가지고 있어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고 입을 모은다. 주로 알코올 농도 40도 정도의 양주와 4∼5도 정도의 맥주가 섞이는 폭탄주의 13∼17도 전후 농도가 위장과 소장에서 알코올을 가장 빠르게 흡수하게 만드는 상태라는 것. 게다가 맥주에 포함된 탄산 역시 알코올 흡수력을 높이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위장 장애나 급성위염, 간 장애뿐만 아니라 식도를 자극해 식도염증을 일으킬 위험도 상대적으로 높다. 서울삼성병원 소화기내과 이준혁 교수는 “오히려 40도 전후의 독한 술을 마시면 우리 몸의 자정작용으로 인해 위점막이 수축하면서 알코올 흡수가 줄어들게 된다.”면서 “빨리 취하는 폭탄주는 결국 뇌작용을 둔화시켜 판단력과 자제력, 기억력과 수리력 등을 잃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술을 마신 다음날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픈 숙취 현상은 섞어 마신 폭탄주와는 별 상관이 없다. 숙취현상은 술안에 포함된 고형성분, 즉 술 찌꺼기가 일으키는 증세로 양주와 맥주는 막걸리 등 걸쭉한 술보다 상대적으로 고형 성분이 적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정훈용 교수는 “만약 양주 폭탄주를 먹고 머리가 아프다면 암암리에 유통되고 있는 가짜 양주인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 교수는 “어쨌든 폭탄주는 빠른 시간 안에 엄청난 양의 알코올을 섭취시키기 때문에 같은 시간 동안 술을 마셔도 깨는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으니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폭탄주 문화의 폭력성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일률적으로 빨리 술에 취하게 만들어 단합과 통제를 쉽게 하려는 폭력적인 문화에서 인간관계의 경직성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는 것.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 조성기 박사는 “효율적인 통제로 인한 빠른 업무진행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중시하는 현대 사회문화에서 폭탄주는 지금과 어울리지 않는 구시대적 산물”이라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일러스트 길종만기자 kjman@seoul.co.kr
  • “우리가 인도성지 테러”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슬람 무장단체가 9일 힌두교의 성지인 인도 바라나시에서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폭탄테러의 배후임을 주장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라시카르-에-카하르(LeK·오만한 군대)’의 대변인은 카슈미르의 CNS 통신사에 전화를 걸어 “우리가 이번 공격을 수행했다.”면서 “인도 정부가 카슈미르의 무슬림에 대한 학대를 중단하지 않으면 더 많은 공격이 이어질 것”이라고 협박했다. 인도 경찰은 “지금까지 이 단체 이름을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으나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 바라나시에서는 인도의 2대 축제인 홀리를 일주일 앞둔 지난 7일 3건의 연쇄 폭탄테러가 기차역과 사원에서 발생,23명이 사망하고 68명이 다쳤다. 이에 극렬 힌두주의자들이 보복 공격을 다짐하면서 전면파업과 규탄시위에 나섰고, 정부는 주요 도시에서 비상경계를 펴고 있다. 경찰은 8일 러크나우에서 카슈미르 3대 분리주의 무장세력의 하나인 ‘라스카르-에-토에바(LeT·성스러운 군대)’의 조직원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LeK가 LeT의 전위세력일 것으로 추정했다. LeT는 인도와 파키스탄을 전쟁 위기로 몰고간 지난 2001년 인도 국회의사당 테러와, 지난해 10월 뉴델리에서 66명을 숨지게 한 폭탄테러의 배후 조직이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암살 위험성’ 각국 지도자 7인

    미국 조지타운 대학의 대니얼 바이만 교수가 국제문제 전문지 ‘포린 폴리시’ 인터넷판에 암살 위험성이 높은 각국 지도자 7인을 선정해 게재했다. 누가, 어떻게, 어떤 이유로 암살할지까지 상세히 분석해 암살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체첸에 대한 강경 정책으로 체첸 이슬람 분리주의자들의 암살 표적이 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오지를 여행할 때 자살폭탄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바이만 교수는 지적했다. 미국의 알 카에다 토벌에 적극 협조해온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벌써 7차례 이슬람 지하드(성전) 요원의 암살 시도를 겪었다. 차량폭탄이나 자살폭탄, 또는 무샤라프 자신의 경호 측근에 암살될 위험이 지적됐다. 미국과 동맹을 맺은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도 탈레반 잔당과 숙적 군벌들의 암살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2년 카르자이가 탄 차량이 저격당했다.2004년에는 헬리콥터가 탈레반이 쏜 로켓에 추락할 뻔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군부내 반대파나 구(舊)체제 인사에 암살될 가능성이 있다. 군중 속에서 갑자기 탄환이 날아오거나 등 뒤에서 누군가 방아쇠를 당길지 모른다. 어떤 경우든 반미 선봉장인 그가 암살되면 부시 행정부의 배후설이 제기될 게 뻔하다. 차베스가 암살되면 그는 영웅이 되고 더 급진적 성향의 좌파가 집권할 공산이 크다. 이라크의 시아파 성직자 아야툴라 알리 시스타니도 알 카에다나 수니파의 암살 명단 맨 앞자리에 있다. 실용주의 노선에 반대하고 내전을 획책하는 저항세력들은 그의 동조자 여러 명을 이미 살해했다. 다른 시아파 분파의 손에 암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하드 소탕에 앞장서고 왕정을 현대화한 친미주의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국왕 역시 알 카에다와 수니 극단주의자의 타깃이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오사마 빈 라덴.9·11 테러의 장본인으로 지목된 그는 서구사회 ‘공공의 적’이다. 미국의 대전차 미사일 ‘헬파이어(지옥불)’를 맞을 가능성이 크지만 그의 죽음은 전세계 추종자들을 더 거칠게 만들 것이라고 바이만 교수는 경고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인도 힌두교성지 연쇄 폭탄테러

    힌두교의 성지인 인도 바라나시의 기차역과 사원에서 7일 폭탄이 터지는 바람에 최소 6명이 사망하고,62명 이상이 다쳤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인도 TV 방송은 1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기차역에서 먼저 폭발이 있은 뒤 약 10분 뒤인 해질녘에 힌두교 하누만 사원에서 또다시 폭탄이 터졌다. 폭발 당시 사원은 저녁 기도를 드리려는 힌두교인들로 혼잡했다. 경찰은 또 도화선이 달린 두개의 폭탄을 갠지스 강둑에 있는 화장터에 위치한 식당 근처에서 발견했다. 폭발은 이슬람교도와 힌두교도가 근처의 러크나우시에서 충돌을 벌인 직후에 발생했다. 힌두교도들은 무슬림 상점을 약탈하고, 차량을 불태웠다. 폭발 뉴스가 퍼지자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흥분을 가라앉힐 것을 당부했다. 경찰은 폭발 원인을 조사 중이다.러크나우 AFP 특약
  • 하마스, 파타당 통과법안 무효화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한 무장단체 하마스가 6일(현지시간) 열린 첫 의회 회기에서 파타당이 직전 회기때 통과시킨 일련의 조치들을 무효화했다. 파타당은 총선 후인 지난달 13일 열린 회의에서 파타당의 마무드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이 의회 승인 없이 재판관 9명 모두를 임명할 수 있도록 하는 헌법재판소 신설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6일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이 문제를 놓고 하마스와 파타당간에는 고성이 오갔으며, 파타당 의원들은 표결에 반대해 일제히 퇴장해 버렸다. 파타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이뤄진 표결 결과, 하마스는 파타당이 통과시킨 법적 조치들을 모두 무효화해 아바스 수반의 권력을 박탈했다. 이에 항의해 파타당은 7일에도 의회 등원을 거부할 방침이다.파타당측은 “의회에서 다수라는 점을 이용해 법을 어겼다.”며 대법원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하마스 의원인 아메드 알하지 알리는 “팔레스타인에서 오랫동안 사라졌던 법이 승리한 첫번째 날”이라고 말했다. 하마스측은 “선거 이후인 2월13일 회기때 이뤄진 결정은 효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마스는 지난 1월25일 총선에서 압승했다. 하마스 출신인 이스마일 하니야 팔레스타인 총리는 아바스 수반으로부터 오는 28일까지 새 내각을 구성할 것을 요청받은 상태다. 야당인 파타당 지도부는 내각에 참여하는 것보다 하마스 스스로 내각 구성에 실패하는 것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의회 첫 회기에는 전체 의원 132명 중 20명이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 중이거나 도피 중이어서 참석하지 못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지도자들을 표적 살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샤울 모파즈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군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마스의 자살폭탄 공격이 재개되면 이스마일 하니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지명자를 포함한 모든 하마스 지도부가 표적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20&30] 싱글고수들의 싱글 Talk Talk

    [20&30] 싱글고수들의 싱글 Talk Talk

    ‘난 혼자가 좋아.’애인이나 배우자 없이는 하루도 못사는 사람이 있는 반면 혼자 사는 게 체질인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결혼생활에도 노하우가 필요한 것처럼 싱글로 살아가는 데도 생존법이 있어야 한다. 싱글로 살아가는 법을 담은 책 ‘싱글in정글’의 저자 조정하(39)·김채현(30)씨를 만나 2030 싱글들에게 과연 무엇이 필요한지 들어봤다. ●“애인 대신 속 깊은 이성친구” 조정하 싱글로 남길 원하는 사람들도 애인은 필요한 법이죠. 나길회 기자 그럼 소개팅을 많이 하시나요? 조 아니요. 소개팅은 아무리 해봤자 의미없는 만남이 되기 쉬워요. 소개팅으로 만난 사람은 애인이 안 되면 다른 관계로 진전될 수가 없어 시간만 낭비할 뿐이죠. 소개팅의 특성이 ‘100% 아니면 0%’니까요. 김채현 저도 최근에 소개팅 한 적 없어요. 대신 모임을 활용하죠. 아는 사람들끼리 만날 때 각자 1∼2명씩 곁다리로 데려오는 거죠. 조 맞아요. 모임이나 카페 같은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좋죠. 저 같은 경우는 블로그를 통해 ‘점조직’처럼 사람들을 사귀고요. 김 ‘속 깊은 이성친구’가 있으면 금상첨화. 서로 이성적인 감정은 안 생기면서 이런저런 얘기 털어놓을 수 있는 상대면 좋죠. 조 소위 말해 ‘필’은 안 오면서 편안한 사람, 나이나 조건은 상관없이 한결같은 사람이 한명 쯤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인맥도 중요한 자산” 김 애인도 그렇지만 돈도 중요한 것 같아요. 조 맞아요. 경제력이 없어 홀로 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나 재테크가 필요하다는 건 알지만 어렵죠. 조 15년동안 쉬지 않고 일한 것, 그게 저의 재테크 방법이에요. 김 저 같은 경우 재테크는 혼자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렸어요. 돈을 늘리려면 종자돈이 우선이라는 건 다 아시죠? 근데 그 종자돈 모으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저는 엄마, 친척들과 돈을 모아서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어요. 나한테 1000만원이 있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5명이면 5000만원이 금세 만들어지잖아요. 조 괜찮은 방법이네요. 물론 믿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는 게 기본이겠죠? 김 그럼요. 재테크는 멋진 싱글이 되기 위한 기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싱글에서 탈출하고 싶을 때, 그러니까 흔들릴 때 나를 잡아주죠. 적금통장도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된답니다. 조 돈 자체도 중요하지만 인맥도 싱글에게는 중요한 자산입니다. 싱글은 기댈 데가 없잖아요. 도움이 필요할 때 힘이 돼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물론 내가 먼저 그들과 평생 함께 간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야겠죠. ●“맛도 멋도 나를 위해” 나 그런데 두 분 다 나이보다 젊어 보이세요. 비결이 있나요? 김 나이 들어 보이지 않는 게 싱글의 장점 중 하나죠. 물론 관리도 해요. 잘 붓고 잘 찌는 체질이라 안 해본 다이어트가 없어요. 최근에는 돈을 투자해 살을 뺐고 운동으로 관리 중입니다. 조 저도 돈을 좀 썼죠. 요즘은 식이요법으로 유지하고 있고요. 라식 수술도 했어요. 한달에 두번은 경락 마사지를 꼭 받고요. 먹는 것도 중요해요. 전 혼자서도 찌개는 물론이고 스테이크까지 해먹어요. 김 혼자 먹는 사람들이 건강이 안 좋다더군요. 혼자서도 제대로, 천천히 먹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조 싱글들은 이기적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자기중심적이 될 필요가 있어요. 그래야 스트레스 없이 살 수 있습니다. 나 그래도 스트레스는 쌓일 텐데 푸는 방법이 있나요? 김 일주일에 한번 정도 명상도 할 겸 요가를 배우러 다녀요. 조 저는 훌쩍 혼자 떠나요. 싱글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죠. 개인적으로 경주를 좋아해요. 안개 낀 도시가 얼마나 멋있는지 몰라요. ●“강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버려야 조 외로운 것을 못 견디면서 싱글 고집하면 안돼요. 이건 남자들도 마찬가지죠. 제 친구 중 남자 녀석이 멋부린답시고 혼자 여행갔다 하루만에 돌아왔다니까요. 자기 앞가림 못하는 사람도 싱글 생활과는 맞지 않습니다. 나 ‘싱글 체질’이라고 해도 힘든 점은 분명히 있을 텐데요. 조 나 자신의 문제라기보다는 주위의 문제죠. 한번은 체코 프라하를 혼자 다녀왔어요. 그것 때문에 당시 남자친구랑 엄청 싸웠고 결국 헤어졌어요. 왜 혼자 여행을 못 가나요? 김 왜 결혼 안 하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제일 싫죠. 나이가 찼는데 결혼 안하면 문제 있는 거 아니냐는 시선도 참을 수 없고요. 나만 빼놓고 커플들끼리 만날 때는 서운하죠. 조 나는 괜찮은데 상대방이 외롭지 않냐라고 묻는 거 이젠 지겨워요. 전 커플 모임도 즐겨요. 다른 커플 분석하는 재미가 쏠쏠하거든요. 나 싱글을 지향하는 2030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조 남의 기준으로 살지 마세요. 내 스타일, 내 삶을 찾는 게 중요해요. 다른 사람에게 미안해하지 말고 나를 중심으로 사세요. 김 당당해지세요. 하지만 강하게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스스로를 힘들게 하지는 마시고요. 정리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저자소개 ▲조정하 1967년생. 싱글과 커플 세계를 넘나들다 마침내 크리스마스, 밸런타인데이 등의 불안과 공포를 떨치고 싱글로 안착한 자칭 싱글 전도사. 현재 (주)브레이커스 커뮤니케이션즈 차장. ▲김채현 1976년생.‘서른 넘은 여자가 남자를 만나기란 원자폭탄에 맞기보다 더 어렵다.’는 영화 (파니핑크)의 대사에 분노하는 싱글녀. 현재 (주)휴먼뱅크 잡매니저.
  • [시론] 주택문제와 시장원리/김홍배 대한주택건설협회 상근 부회장

    [시론] 주택문제와 시장원리/김홍배 대한주택건설협회 상근 부회장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한 정부 대책이 잇따라 나오고 있지만 아파트값 폭등 현상은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다. 대책이 홍수를 이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잡히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참여정부 들어 금리, 자금 흐름까지 동원해 집값 잡기에 모두걸기를 할 정도이니 집값 폭등의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의 집값 대책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실수요자 위주의 주택 소유, 분양가 인하 정책 등을 내놓았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은 시장경제 원리를 벗어난 내용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우선 집값은 수요와 공급의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된다. 경기가 좋아지면 집값은 늘 들썩거리게 마련이다. 수요가 늘면 가격이 뛰고 공급이 늘면 가격이 떨어진다. 소득이 증가하면 더 넓고 좋은 집에 살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해 중대형 고급 아파트값이 뛰는 것은 당연하다. 반면 주택의 공급은 상대적으로 탄력성이 떨어져 수요에 민감하게 대처하기 어렵다. 강남지역은 상류층이 모여 있는 곳이다. 사회·교육 인프라 등도 잘 갖춰져 돈만 있으면 이사를 선호하는 곳이다. 만약 강남 수요에 발맞춰 대형 고급 주택의 공급이 원활했다면 가격 상승폭은 그리 크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강남 주택 공급 정책은 소형주택 쪽으로 방향이 맞춰졌다. 돈을 버는 과정에서 경제 성장을 기대할 수 있고, 개인 소득도 늘어난다. 소득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면 당연히 그런 주택이 모여 있는 강남집값이 먼저 뛰는 것이다. 정도(正道)는 시장원리에 따라 공급을 확대하는 것이 우선이다. 중대형 고급 주택의 수요가 엄연히 존재하는데 이를 인위적으로 억제할 수는 없는 만큼 공급을 확대하는 것이 최선의 길일 것이다. 임대아파트사업은 복지차원에서 접근하고, 일반 시장에서는 소형 주택정책에 집착하지 말고 평형 배분 등은 시장의 움직임에 맡겨두는 것이 가격 왜곡을 최소화하는 길이다. 새 아파트 공급을 늘리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기존 주택의 원활한 거래다. 매물이 쏟아지면 공급 확대와 같은 효과를 가져오고 집값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정부는 각종 대책을 내놓으면서 여러 채의 주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잇따라 팔자 물건을 내놓고 집값은 금방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런 기대는 크게 빗나갔다. 집주인들이 양도세 ‘폭탄’을 맞느니 차라리 보유세를 내겠다는 심산이다. 기존 주택거래 시장을 활성화시켰다면 당초 기대했던 집값 안정효과를 앞당길 수 있었는데 이를 너무 가볍게 보았던 것이다. 서울 시내 주택시장이 원활하게 움직이면 2만가구 이상의 새 아파트를 공급하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민간 자율성 확대도 시급하다. 민간 택지공급 절차를 간소화해 주택을 쉽게 지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난개발을 방치하라는 것이 아니다. 체계적인 개발을 유도할 수 있도록 큰 틀을 마련해주고 택지 개발은 민간이 적극 뛰어들 수 있도록 길을 터주자는 얘기다. 이미 보존가치가 떨어지는 농지·임야를 체계적인 택지로 조성하면 녹지의 절대면적은 줄어들지 몰라도 도시 땅값이 떨어지고 공원도 더 조성할 수 있다. 녹지의 절대 면적은 줄어도 도시내 녹지는 늘어날 것이다. 주택사업 목적의 토지 보유에 대한 합리적인 세제정책이 뒤따라야 한다. 놀리는 땅을 많이 보유한 개인이나 기업에 세금을 높게 매기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사업 목적의 택지 보유에 무거운 세금을 물리면 부담이 모두 분양가에 전가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나친 기부채납 강요와 복잡한 행정절차 등도 사업 기간을 늘려 금융비용을 증가시키고 이것이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홍배 대한주택건설협회 상근 부회장
  • 미국-인도 핵협상 타결

    미국-인도 핵협상 타결

    미국과 인도의 숙원 과제였던 ‘핵(核)협력 협상’이 타결됐다. 두나라는 정치·경제 분야의 ‘전략적 동반자 시대’를 열게 됐다. 미국은 인도에 민수용 핵기술을 제공하며 11억 인구의 ‘대규모 에너지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인도를 방문 중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만모한 싱 총리는 2일 뉴델리에서 정상회담을 끝낸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핵협력에 최종 합의했다.”고 선언했다. 핵협력의 전제 조건은 인도가 민간 핵시설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공개, 사찰을 받는 것이다. 인도는 핵확산금지조약(NPT) 미가입국이다. 미국은 인도에 최첨단 민간 핵기술을 이전하고 연료를 공급하면서 성장 가도를 달리는 인도의 에너지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인도로서도 경제성장의 핵심 조건인 에너지 확보를 성사시킨 점에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셈이다. 이는 NPT 미가입국인 인도의 향후 가입 여부와는 별도로 이뤄지는 협력이다. 미국의 민간 핵기술 이전은 선례를 찾기 힘든 거의 ‘특혜’에 가까운 조치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는 것도 이런 이유이다. 양국의 핵협정이 효력을 발생하기 위해선 미국의 원자력 개정안이 의회를 통과하고 45개국으로 구성된 핵공급그룹(NSG)의 합의를 거쳐야 한다. 핵협력으로만 파생되는 경제적 가치는 200억달러(약 20조원)로 추산된다. 현재 양국의 교역량중 기계류부문 무역량은 270억달러(약 27조원)나 된다. 기계류 무역량중 상당부분은 에너지와 관련돼 있다. 핵협력에 따라 미국은 막대한 부가가치의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인도의 중산층은 3억명 정도로 추정된다. 롭 포트먼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지난 1일 “양국 교역액이 3년 내에 배로 늘어나면서 50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인도 진출에 대한 미국의 기대를 드러낸 것이다. 미국의 대외 정책에도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 인도의 핵개발 등으로 소원했던 양국이 본격적인 정치·경제적 협력을 구축하면서 전략적 동맹 관계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지적이다. 미국으로선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가 중국을 견제할 효과적인 ‘전략 카드’이자 대(對) 테러전을 수행할 국가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양국 정상의 협상 타결에는 ‘전화 외교’가 큰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AP통신은 부시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이 순방국으로 향하는 동안 전화통화가 이어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파키스탄 남부 항구도시 카라치의 미 영사관 부근에서 두차례에 걸쳐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미 CNN 방송은 4명이 숨지고 49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 외교관 1명이 사망했다.”면서 “테러리스트들이 나의 파키스탄 방문을 가로막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4일 파키스탄을 방문할 예정이다. 폭발은 출근 시간대인 오전 9시15분쯤(한국시간 오전 11시15분) 카라치 시내의 미 영사관 부근에 자리잡은 메리어트 호텔 뒤편에서 일어났다. 셰이크 라시드 아흐마드 파키스탄 공보장관은 “첫번째 폭발 후 5∼10분 뒤 두번째 폭발이 있었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적어도 하나는 폭탄이 적재된 자동차가 폭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요지경 약값…54배나 ‘뻥튀기’가 된 까닭은?

    중국 대륙에서 중간 도매상을 거치는 과정에서 교묘하게 수십배나 폭등하는 ‘요지경 약값’이 방송을 통해 폭로돼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 중앙방송국(CC-TV)은 28일 ‘추적 보도,두얼굴의 간장약’이라는 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생산원가가 겨우 3.6위안(약 468원) 밖에 안되는 간장약의 가격이 한 두개 중간 도매상을 거치면서 무려 54배나 올린 195위안(2만 5350원)으로 둔갑돼 팔리고 있다는 내용을 심층 보도했다. CC-TV에 따르면 이 간장약은 광고에 나오는 것처럼 간장의 특효약도 아닌 것은 물론,감초 등을 주성분으로 하는 여느 간장약과 대동소이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특히 이들 약 성분의 재료가 중국 전역에 지천으로 널린 만큼,생산원가는 고작 3.6위안에 불과했다. 그런데도 이 간장약이 어떻게 54배나 뛴 200위안 가까운 ‘명품 간장약’으로 ‘변신’할 수 있었을까.무엇보다 간장약 특효약의 대명사인 것처럼 방송광고를 통해 허위·과대 광고를 내보내 소비자들을 쉽게 유혹할 수 있었던 까닭이다. 간장약을 생산하는 허난(河南) 헝치(恒基)제약은 간장약을 생산원가인 한 캅셀당 3.6위안에 중간 도매상인 이샤오탕(一笑堂)에 넘긴다. 이샤오탕은 지역 방송에다 마치 간장에 좋은 성분은 모두 들어 있어 ‘간장에 특효가 있다.’고 성분 표시를 속이는 등 허위·과장 광고를 내보낸 뒤 중국 전역에 거미줄처럼 깔려 있는 각 대리점에 원가보다 8배나 많은 캅셀당 32위안(4160원)에 판매한다. 전국에 퍼져 있는 각 대리점들은 또다시 각지의 사정에 맞게 언론 매체를 통해 허위·과장 ‘광고 폭탄’을 또다시 퍼부은 뒤 소비자들에게는 이윤 163위안(2만 1190원)을 붙여 195위안에 팔았다는 것이다. 이같은 약값의 폭리 덕택에 이샤오탕 사장 천쑤량(陳蘇亮)씨는 불과 4년사이에 ‘중국 100대 재벌’반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국가식품약품 감독관리국 정보광고감독처 싱융(刑勇) 처장은 방송을 통해 약값이 뻥튀기되는 과정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당국도 허위·과장 광고 약품에 대한 강력한 처벌제도를 도입하겠지만,소비자들인 인민들이 이같은 불법 허위·과장 광고에 대해 속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 [브로커 천국 코리아] 친화력 바탕 거미줄 인맥 최고경영자과정 필수코스

    [브로커 천국 코리아] 친화력 바탕 거미줄 인맥 최고경영자과정 필수코스

    브로커의 ‘덕목’(?)은 처음 만나서도 ‘호형호제’할 수 있는 친화력과 마당발로 엮어낸 ‘거미줄 인맥’으로 요약된다. 전문가 못잖은 배경지식도 필수적이다. 자신이 목표로 삼은 분야 주요 인사들의 관혼상제를 챙기는 것은 공통된 인맥형성 방법이다.‘쏠 때는 확실히 쏘는 물량공세’도 동원된다. 윤상림씨가 검찰 간부 친부상에 부의금 5000만원을 내놓고, 군 행사에 돼지 200마리를 선물했다는 얘기와 ‘굿모닝시티’ 브로커 윤모씨가 접대 술자리에서 폭탄주에 10만원짜리 수표를 감아 돌렸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법조브로커 홍모씨는 고향과 출신학교, 담당사건 등을 근거로 판사·검사는 물론 변호사들과의 친밀도를 파악할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할 정도로 집요했다. 명문대 최고경영자 과정도 브로커들의 필수 코스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검사는 “최고경영자 과정에는 사회적 지위와 재력을 갖춘 사람들이 많아 브로커들에게는 ‘물 좋은 곳’으로 통한다.”고 말했다. 법조팀 newworld@seoul.co.kr
  • [8·31대책 6개월…부동산 기류는] “월세로 세금 충당” 강남 ‘半전세’ 유행

    세금 폭탄으로 부동산 시장에 매물을 쏟아내겠다는 정부의 ‘8·31공약’이 무색하다. 매매·전세 모두 8·31대책 이전보다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유망 지역 집값은 계속 오르고 있어 집을 팔기보다 임차인에게 세 부담을 전가하는 양상이 심화되면서 일명 ‘반(半)전세’가 유행하고 있다. 집주인들이 보유세 부담을 덜기 위해 세입자들에게 월세로 갈아타기를 강요하고 있다. 보유세 강화는 가수요를 막고 매물을 늘려 ‘수요
  • 수도권 주상복합 ‘양도세 폭탄’

    서울 강남 도곡동의 타워팰리스를 비롯해 그동안 양도소득세를 면제받아온 40∼50평형 주상복합아파트에 수천만∼수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양도세가 부과될 전망이다. 이미 거래가 끝나 양도세를 한 푼도 내지 않은 주상복합아파트에도 양도세가 추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상복합아파트 소유자들이 반발,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어서 양도세 부과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은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다. 국세심판원은 2월 초 합동회의를 열어 “주상복합아파트의 발코니 면적을 아파트 전용면적에 포함시키는 게 타당하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26일 밝혔다.이에 따라 전용면적 40평형으로 분양됐던 50∼60평형 주상복합아파트 가운데 상당수는 전용면적이 50평을 넘게 됐다. 정부는 앞서 주택경기를 활성화한다는 명분 아래 조세감면특례법으로 2001년 5월23일부터 2003년 6월 말(서울·과천과 5대 신도시는 2002년 말)까지 분양받은 아파트를 5년 이내에 팔 경우 양도세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전용면적 50평 이상이고 시가가 6억원을 넘는 ‘고급주택’은 감면 대상에서 제외됐다.6억원이 넘어도 50평 미만이면 고급주택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발코니의 전용면적 포함 여부가 양도세 부과와 관련해 핵심쟁점이 됐다. 심판원의 이번 결정으로 수도권에서 양도세 면제 혜택이 취소될 50∼60평형 주상복합아파트는 9500여가구로 추정된다.또한 거액의 시세차익을 남기고도 양도세를 한푼도 내지 않은 아파트에 대한 추징 세액만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설] ‘양극화 해소 재원 공론화하자’

    노무현 대통령이 26일 취임 3주년을 맞아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편지’라는 형식으로 양극화 문제의 본질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제의하고 나섰다. 오는 3월23일 5개 포털사이트를 통한 ‘국민과의 인터넷 대화’의 발제문 성격을 지닌 편지에서 노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양극화 해소와 저출산·고령화 문제라는 두 개의 시한폭탄을 제거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국가의 지속가능성 담보라는 측면에서 진보·보수의 이념 논쟁이나 정쟁의 틀에서 벗어나 정확한 실태와 사실에 근거한 책임있는 공론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노 대통령의 제안은 지난달 국정 특별연설과 연두 기자회견에서 제기했던 국정과제와 맥을 같이한다. 또 청와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연속기획으로 게재하고 있는 ‘비정한 사회, 따뜻한 사회’의 기고문들과 동일한 시각에서 양극화 문제를 진단하고 있다. 압축성장과 외환위기로 인해 양극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전되고 있는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동시에 닥쳤다는 진단이다.‘사실’이 이러함에도 일부 언론과 한나라당은 분배를 중시한 참여정부 정책의 실패에 따른 결과로 몰아붙이며 ‘증세냐, 감세냐.’하는 엉뚱한 논쟁으로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정부 조직과 예산구조를 전면 재조정하고 숨겨진 세원을 최대한 발굴하되 이 정도로 국민들이 요구하는 국가 서비스를 충족할 수 있는지 따져보자고 제안했다. 당장 돈을 더 내거나 빚을 내자고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서비스 요구에 걸맞은 부담을 주문한 것으로 이해된다. 부담 부분은 ‘성장이냐, 분배냐.’하는 논쟁으로 회피하면서 양극화 해소와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것이야말로 포퓰리즘으로 본 것이다. 우리는 노 대통령의 제안을 계기로 사회 각계가 두 개의 시한폭탄 제거를 위한 건전한 논의에 돌입하기를 기대한다. 경제에 공짜점심이 없듯이 양극화와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해결하려면 누군가 주머니를 털어야 한다. 정부도 세 부담 증가없이 해결할 수 있다는 거짓말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
  • 국제유가 ‘요동’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유시설 단지에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자살 폭탄 공격이 있었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가 요동을 쳤다.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 아라비야는 24일 사우디아라비아 동부의 부카이크에 있는 정유시설에서 폭발이 있었다고 익명의 석유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방송은 폭탄을 실은 두 대의 차량이 정유시설에 공격을 가했으나 시설 관계자들에 의해 저지됐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은 정유시설에는 피해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알 아라비야 기자는 “폭발음을 들었다.”며 “공격 시도 중에 났을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부카이크 주민들은 AFP통신에 “두 번의 폭발음을 들었으며 정유공장 바깥에 두 대의 불탄 차량이 있었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CNN은 이번 공격으로 차량 운전자들과 3명의 보안 관리자가 숨졌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내무부 대변인은 그러나 AP통신에 “(폭발에 대해)아는 바가 없다.”면서 “즉각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알 카에다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싼값으로 서방에 석유를 공급하고 있다며 줄곧 공격을 언급해 왔다. 알 카에다 최고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은 사우디 출신으로 사우디 왕정 전복을 기도하고 있다. 부카이크는 사우디 동부 항구도시 담맘에서 남서쪽으로 70㎞ 정도 떨어져 있다.9·11 테러 이후 사우디에서 폭탄 공격이 난 것은 처음이다.이날 개장한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유가가 치솟았다.4월 인도분 텍사스 경질유는 배럴당 62.51달러에서 한때 1.97달러가 올랐다. 전날 62.50달러 하던 북해산 브렌트유 4월분 역시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한때 1.96달러가 올랐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이라크 종파간 충돌 격화 ‘내전 위기’

    이라크 시아파 사원 폭탄 테러로 촉발된 종파간 유혈 보복이 격화되면서 그동안 우려되어 온 내전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22일 북부 사마라의 시아파 최고 성지인 아스카리야 사원의 황금 지붕이 폭탄 공격으로 파괴되자 분노한 시아파들이 수니파 모스크와 정당 등에 대한 무차별 공격에 나서 23일까지 130명 가까이 목숨을 잃었다. 각 정파 지도자의 자제 호소가 이어졌지만 수니파 지도자인 살만 알 주마일리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잘랄 탈라바니 대통령이 긴급 소집한 대책 회의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레바논 베이루트에서도 이날 무장단체 헤즈볼라 주도로 수니파를 응징하자는 시위가 벌어졌다.●하루새 바그다드에서만 시신 50여구 수도 바그다드와 남부 바스라 등 이라크 전역에서의 수니파 모스크를 겨냥한 시아파의 공격으로 54명이 희생됐다고 미 CNN이 보도했다.22일에는 바그다드에서만 50여곳의 수니파 모스크가 공격을 받아 성직자 3명도 사망했다.또 바그다드에선 하루 만에 총상을 입은 시신 50여구가 발견돼 종파간 보복이 극에 달했음을 방증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앞서 남부 바스라에선 경찰로 위장한 괴한들이 수니파 죄수 11명을 사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또 사마라 지역을 취재하다 전날 저녁 괴한들에 납치된 알 아라비야 방송의 특파원을 포함,3명의 언론인이 이날 숨진 채 발견됐다고 BBC는 덧붙였다. 바그다드 북쪽의 바쿠바에선 이라크군 순찰대를 겨냥한 폭탄이 터져 12명이 희생됐고 수니파 모스크를 겨냥한 괴한들의 총기 난사로 1명이 숨졌다. 성소 파괴를 저질렀다고 스스로 밝힌 세력은 아직 없다. 바그다드 북쪽 125㎞에 자리한 사마라는 인구 25만명 대부분이 수니파다. 미군에 대한 저항이 극렬했던 곳이다. 수니파는 “이라크의 분열을 노리는 음모”라며 배후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각 정파의 자제 호소도 안 먹혀 시아파 최고 성직자인 그랜드 아야툴라 알리 알 시스타니는 자제를 촉구했다. 그러나 이날 자동소총과 로켓추진 수류탄 등을 쏘며 수니파 공격을 주도한 시아파 무장조직 알 마흐디 민병대는 전면적인 보복을 다짐했다. 미군은 병력 증강과 야간통금 연장 등 비상 태세에 들어갔다. 쿠르드족 출신인 잘랄 탈라바니 대통령은 “내전 위험 앞에서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며 진정을 호소했다. 시아파가 주도하는 대연정 구상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해서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파괴된 성소의 복구를 지원하겠다고 나섰지만, 강경 시아파의 민병대 재건 움직임에 적잖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한편 전날 경찰로 위장한 무장세력에 의해 황금 돔이 파괴된 사마라의 아스카리야 사원은 10∼11세기에 축조된 시아파의 대표적인 성지다.10·11대 이맘(종교지도자)의 묘소가 있다. 시아파들은 11대 이맘의 아들인 12대 이맘 알 마흐디가 1100년이 흐른 지금도 죽지 않고 구원자로 재림할 것으로 믿고 있다. 이라크에서 시아파는 전체 인구 2600만명 중 60%를 차지하지만 지금까지 정권은 사담 후세인 등 수니파 차지였다. 수니파는 이란·이라크를 제외한 이슬람 지역에서 주류 대접을 받고 있다. 서기 680년 카르발라 전투 이후 마호메트의 후손 중에서 통치자를 뽑아야 한다는 시아파와 혈통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수니파로 갈라졌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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