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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미군 운명 알 사드르 손에?

    이라크·미군 운명 알 사드르 손에?

    26일(현지시간)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지난 23일 폭탄테러 등으로 200명 이상이 한꺼번에 희생된 사드르 시티를 찾았다. 그러나 시아파들의 해방구 격인 이곳의 ‘영주’를 만날 수는 없었다.올해 33세의 땅딸막한 키에 쏘아붙이는 눈매가 매섭기 짝이 없는 무크타다 알 사드르는 중부 나자프에 머무르고 있었다.종파간 보복의 악순환에 빠져 있는 이라크와 미군의 운명이 마피아 후계자를 연상시키는 그의 손에 쥐어져 있으며,마음만 먹으면 자신이 선택한 새 정부를 전복시킬 수 있어 이라크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라고 시사주간 뉴스위크가 27일 발행된 최신호(12월4일자)에서 지적했다. 최근 그는 나자프 근거지에 머물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힘이 빠질 대로 빠진 미군이 물러나기만 하면 다수를 차지하는 시아파 지지를 등에 업고 정국을 한손에 틀어쥘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미군 점령 초기부터 영적 지도력을 활용해 반미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민족주의 성향과 극단적인 이슬람 교리도 하나로 통합했다.수니파인 사담 후세인 정권에 핍박받은 시아파 주민들은 미군과 수니파 저항세력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줄 수호천사 이미지를 그에게 부여했다. 잡지가 인터넷을 통해 ‘이라크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세력’을 묻는 설문에는 그가 통솔하는 알 마흐디 민병대를 비롯한 시아파 무장집단이 57%로 수니파 저항세력(19%)과 미군(24%)를 크게 앞섰다. ●민족주의와 극단 이슬람 교리 통합 사드르 시티는 바로 그의 가문 이름을 딴 것이다.이곳뿐만 아니라 나자프·바스라에선 그의 ‘살인 명령’이 통한다는 게 공공연한 얘기다.반면 수니파 저항세력은 바그다드와 사마라·라마디·팔루자 등을 근거로 삼고 있다. 그의 행동 양식은 ‘존경받으려면 누군가를 죽일 수 있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마피아식 불문율로 설명될 수 있다고 잡지는 짚었다.권한의 범위도 모호하기만 하다.군대나 경찰에서의 지위가 있는 것도 아니고,민병대는 탱크도 전투기도 갖고 있지 않지만,미군들도 함부로 그와 추종자들을 건드리지 못한다.미군의 역할이라야 유혈 보복이 이들 지역 밖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데 그치고 있다. 그의 위상은 미국이 직면한 딜레마를 압축한다.미군이 조기 철수하면 무장조직 지도자들이 활개쳐 전면적인 내전으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지만,점령 기간이 길어지면 미군은 인기를 잃고 그의 지지도만 올라갈 것이다. 미군은 점령 초기 그의 역할을 과소평가하는 잘못을 저질렀다.시아파 금융가문 출신의 아마드 찰라비 전 주미 대사,영국에 망명했다 돌아와 미 중앙정보국(CIA) 자금으로 친미 공작을 한 압둘 마지드 알 호에이 등의 말에만 귀기울인 것이다. 미군의 이러한 방관은 후세인 정권이 모스크,율법학교,친교모임 등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아버지로부터 고스란히 물려받은 이 젊은이를 주목하고 끊임없이 감시해 발을 묶어둔 것과 대조된다. 이렇게 방치된 사이 알 사드르는 이슬람교에서 신비로운 존재로 추앙받는 열두번째 이맘,즉 세계를 구원할 메시아 이미지를 민족주의적 성향과 버무렸다.시아파 주민들의 지지에 힘입어 그는 알 호에이 암살 의혹에서 풀려나 지난해 1월 총선에 참여,시아파 새정부 구성에 일조할 수 있었다. 사드르 블록은 당시 275석 의석 가운데 23석을 차지했고 현재는 30석으로 늘린 상태다.지난달 괴한에 피랍된 통역사를 찾기 위해 미군이 사드르 시티 수색에 들어가자 알 말리키 총리가 철수를 종용한 것은 그의 권능에 대한 신화를 공고히 했다. 미군도 사드르 시티 주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1억 2090만달러(약 1024조원)를 들여 건설 프로젝트를 벌였는데,알 사드르 추종자들은 재빨리 ‘미군 기증’ 딱지를 ‘보스’의 것으로 바꿔버렸다고 잡지는 전했다. 마흐디 민병대는 바그다드 전역의 주유소를 장악하는 한편,천연가스 판매권을 독점해 자체 수익원을 갖고 있는 한편,주민들을 보호해주는 명목으로 기금을 증식하고 있다.알 사드르 자신은 모스크에서 모금되는 헌금 ‘쿰’을 장악했다. ●이란과도 소원…미국 해법 요원 최근 미국 일각에서 이란과 시리아의 영향력을 지렛대로 이라크 유혈을 종식시키는 대안을 모색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아마도 이란과 이라크 모두 시아파 주민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이라크 정부가 시아파 주도라는 점이 이런 모색의 배경이 되는 것 같다. 하지만,이런 접근은 알 사드르나 시아파 주민들의 민족주의 성향을 간과한 것이라고 잡지는 지적했다.알 사드르는 옛 페르시아 제국의 영화를 기억하는 이란과 이란 민족을 태생적으로 경원하고 있다.그의 부관은 벌써 민병대 조직에 이란 스파이들이 적잖이 침투해있어 알 사드르가 이들을 극히 경계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라크 정부에서 흘러나오는 수니,시아파,쿠르드족 3분할안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그는 미국과 영국,이스라엘 등 ‘저주받을 트리오’가 이라크인들을 이간질하는 데 놀아나선 안된다고 단언한다. 미국과 이라크 외교관들은 알 사드르가 추종자들을 다독일 수 있도록 그를 정치적 틀 안에 가둬놓으려 노력하고 있다.따라서 열쇠를 쥔 것은 미군이나 이라크 새 정부가 아니라 알 사드르 자신인 것으로 보인다. 그가 이라크인의 단결을 외칠 때 거짓말을 하는 건지,실제론 전면적인 내전을 준비하는 것인지 알 길이 없다.그러나 분명한 건,그를 과소평가하는 일은 당장 그만둬야 한다는 것이라고 잡지는 결론 내렸다. 한편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은 27일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의 테헤란 회동을 위해 바그다드를 출발해 회동 결과가 주목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종부세 논란 재연] “납세 거부땐 체납처분 절차 밟을 것”

    [종부세 논란 재연] “납세 거부땐 체납처분 절차 밟을 것”

    한상률 국세청 차장은 27일 종부세 논란과 관련,“부동산값 급등에 따른 국민 경제적 부담을 치유하는 방법중 하나가 높은 세금을 물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개인·법인의 종부세 최고액은. -여러 채인 경우는 변수가 많아 현 시점에서 정확히 말하기 힘들지만 개인의 경우는 30억원을 넘고 법인은 300억원을 넘어갈 것으로 본다. 변수로는 임대주택 합산배제 등이 있다. ▶종부세에 반발 움직임이 있는데. -일선 세무서 현장 파악으로는 법 개정을 위한 입법 청원이나 헌법소원 등 통상적인 움직임이지 반발이나 저항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납세 의무는 국민의 기본적인 의무이고 세금 부과는 민주적인 입법절차를 거쳐 이뤄지는 것이다. ▶대상자가 지난해 7만명에서 올해 35만 1000명으로 5배가량 늘었는데 행정력 부족 문제는 없나. -부족한 인력 때문에 힘든 측면이 있다. 지방청 조사인력을 10% 줄여 일선 현장에 배치하고 있다. ▶세금 폭탄이라는 말이 있는데. -종부세 대상자 중 2주택 이상 보유자가 71.3%다. 이들이 보유한 주택은 전체 종부세 대상 주택의 92.3%다. 이 통계에서도 종부세의 정당성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종부세는 재산에 부과하는 세금인 만큼 재산가치가 오르면 상응한 세금을 내야 한다. 한 채 보유자의 경우도 전혀 소득도 없거나 담세 능력이 없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 ▶납부를 거부하면. -고지절차를 거친다. 고지서를 받고도 납부하지 않으면 체납처분 절차에 들어간다. 다른 모든 국세와 마찬가지로 금융자료 확인 등 절차를 밟게 된다. ▶신고절차는 개선했나. -신고자의 불편 해소를 위해 물건 명세서 내역 등을 함께 보내는 만큼 통지서를 받은 신고자는 이를 확인, 부속서류를 첨부할 필요없이 신고서에 서명 또는 날인해 우편이나 팩스로 관할 세무서에 제출하면 된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화제의 작가를 찾아서] 홍콩경매 3억2000만원 최고가 기록 김동유 화가

    [화제의 작가를 찾아서] 홍콩경매 3억2000만원 최고가 기록 김동유 화가

    현존 국내 미술작가중 해외 판매 최고가 기록을 가진 작가는 누구일까? 유명 원로나 중견작가 얼굴이 떠오르겠지만, 실제 주인공은 불과 2∼3년 전만 해도 무명에 가까웠던 김동유(41) 작가이다. 목원대 회화과를 나와 3년 전까지 미술학원 강사를 겸업했던 그는 지난 5월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마릴린 먼로 vs 마오 주석’이란 작품이 추정가의 25배인 3억 2000만원에 낙찰되면서 미술계를 경악시켰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지방대학을 나온 무명 시골작가의 면모가 매우 인상적이었던 것이다. 충남 논산의 한 폐교에 꾸민 김동유의 작업실을 찾았을 때, 그는 마치 들일을 하던 농부처럼 소탈한 차림새로 기자를 맞았다. “복서가 적지에 가면 KO가 아니면 이기기 힘들잖아요. 지방대를 나와 시골에 사는 제가 작업하면서 늘 생각해왔던 것은 ‘남들보다 조금 우수해선 안 된다.’는 것이었어요. 남이 하기 어려운, 완전히 차별화된 작업이어야만 한다는 생각만 했죠.” 그는 작은 인물사진을 픽셀로 해 캔버스에 다양한 형태를 연출한다. 마오쩌둥 얼굴 수천개가 모여 하나의 마릴린 먼로 얼굴이 되는가 하면, 수백개의 고흐 얼굴이 모여 고흐의 대표작인 ‘해바라기’를 만들어 낸다. 가까이서 보면 단순한 작은 인물들의 모임이지만, 그림에서 멀어지면서 그 인물의 조합은 또 다른 인물이나 꽃, 구름이 된다. “대학 때부터 사물과의 거리나 방향에 따른 시각의 차이, 그를 이용한 시각효과에 주목했어요. 앞에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니까요. 조금만 떨어지면 다른 것이 보이고, 방향을 약간만 틀어도 또 다른 무언가가 느껴지거든요.” 하긴 우리 삶도 그와 비슷하지 않을까. 주변 인물이든, 사건이든 보는 시각(視角)에 따라서, 시점(時點)에 따라서 얼마나 달리 보이는가. 이같은 사유를 바탕으로 그는 지금의 작업 이전에도 방향에 따라 다른 모양이 보이는 ‘접는 그림’을 시도했다. 그 이전엔 우리 미술이 서양미술 답습의 역사라는 비판적 시각을 바탕으로 ‘명화 구기기’라는 작업도 했었다. 김동유에게 있어서 회화란 ‘물감 배열의 문제’이다. 작가는 결국 물감을 어떻게 배열할 것인가 고민해야 하며, 그 결과에 따라 엄청난 에너지가 발산되기도 하고, 그저 평범한 그림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마치 원자가 배열에 따라 핵폭탄이 되기도 하고, 단순한 화학물질이 되기도 하듯이 말이다. 김동유는 해외 아트페어나 경매 등을 통해 미술시장이 국제화하면서 그 진면목을 드러낸 대표적 사례다. 학벌이나 학연에 의해 전시가 이루어지고, 그림값이 매겨지던 국내 미술풍토에 가려져 있던 숨은 ‘보물’들이 최근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도 이같은 국제화 때문이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미대 지망생들의 꿈인 홍익대를 포기하고 지방대 4년 장학생을 택해야 했던 김동유. 그러고는 대학 1학년 어느 날 홍익대 정문 앞에서 눈물을 떨구었다고 했다. 그의 작업실을 나서면서 ‘만일 그 눈물이 없었다면 오늘의 김동유가 있었을까?’란 역설이 머리를 맴돌았다. 글 사진 논산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비극의 자살폭탄 테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제발리야 마을에 사는 파티마 오마르 마무드 알 나자르(64) 할머니.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아홉 자녀에 40명의 손자를 둔 이 할머니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집이 파괴됐고 손자 하나를 잃었다.또다른 손자 하나는 다리 한쪽을 잃어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다. 딸 파티야는 기자들에게 “어머니와 모스크에 갈 때면 순교할 궁리를 하곤 했다.”고 털어놓았다. 23일(현지시간) 텔레비전에서 그녀는 흰색 히잡 위에 녹색 하마스 큰수건을 두르고 M16 자동소총을 든 낯선 모습으로 손자들에게 비쳐졌다. 몇시간 전 그녀는 가자지구의 베이트 라히야 마을 외곽을 경비하고 있던 이스라엘 군인들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낌새를 눈치챈 병사들이 엄청난 폭발음에 혼절케 하는 수류탄을 던졌지만, 할머니는 기어이 몸에 두르고 있던 폭탄의 안전띠를 벗겨버렸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죽었고 병사 2명은 가벼운 부상을 입었을 뿐이다. 집권 하마스의 무장조직은 이날 자살공격이 2주 전 19명의 희생자를 낸 이스라엘군의 베이트 하눈 마을 오폭(誤爆)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6일에도 가자지구 북부에서 여성에 의한 자살공격 기도가 있었으며 최근 여성 전사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 텔레비전은 이날 밤 정부가 오폭 피해자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또 무장조직 이슬라믹 지하드의 카데르 하비브 대변인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경우 자신들도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 발사를 중단하겠다고 제의하기로 모든 정파들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테러를 미화한다는 지청구가 두려워 ‘순교 서약’ 장면 대신 평범한 사진을 쓰고 자극적인 표현을 삼가려 애썼지만, 여성에 60대 노파까지 죽음의 행렬에 뛰어드는 서글픈 현실이 가려질 수는 없다. 이날 하루에만 이스라엘군과의 충돌과 로켓 피격으로 다른 8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스러졌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데스크시각] 강남주민을 위한 변명/곽태헌 산업부장

    부동산정책은 노무현 정부의 대표적인 실패작 가운데 하나다. 공급을 늘리기보다는 ‘세금폭탄’과 수요억제에 초점을 맞춘 정책은 현재로서는 실패다. 현 정부는 입이 열개라도 부동산정책에 대해 할 말이 없겠지만, 과거정부의 잘못 탓에 ‘억울하게’ 된 측면도 없지는 않다. 대표적인 게 분양가 자율화다. 김대중 정부 초기인 1998년 분양가는 자율화됐다. 지난 10월 현재 서울 아파트 분양가는 평당 1392만원으로 분양가 자율화 직전보다 267%나 급등했다고 한다. 분양가 자율화는 어설픈 시장경제주의자들인 옛 경제기획원(EPB)과 건설업자들을 두둔하는 듯 보이는 건설교통부 일부 관료들의 합작품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모든 것을 시장에 맡긴다는 것처럼 그럴 듯하게 들리는 것은 없다. 그러나 나라마다 사정은 다르다. 한국의 대부분 가정에서 아파트 한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과는 비교도 할 수 없다. 신호등이 고장난 곳에서는 교통경찰이 수(手)신호를 해야 한다. 팔짱만 낀 채 제 기능을 못하는 신호등에 맡길 일은 아니다. 관료들은 분양가가 낮아 그 차익이 청약자에게 돌아가는 것은 ‘악(惡)’으로, 과실(果實)이 건설업자에게 돌아가는 것은 ‘선(善)’으로 생각해 왔다. 백보 양보해서 분양가 자율화로 건설업자만 배부르면 그나마 괜찮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뛰는 분양가는 건설업자들의 배만 불려주는 게 아니라 주변 아파트값을 부추긴다는 데 더 문제가 있다는 점을 ‘잘난’ 관료들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깨닫고 있는지…. 노무현 정부 출범 뒤 강남(강남·서초·송파구) 주민은 이 나라를 부동산투기 공화국으로 만든 범죄자가 됐다. 그래서 강남에 산다는 말을 하는 것은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먼저 개인적인 얘기를 하자면 기자는 강남에 산다. 최근 강남, 강북 할 것 없이 아파트 가격이 폭등했다고 하지만 기자가 사는 아파트는 그렇지 않다. 기자는 대학에 다닐 때인 1985년부터 강남에 살았다. 단독주택에 살다가 아파트로 옮기기로 하면서 당시 집 근처의 아파트촌인 반포로 이사했다. 보통 사람들은 살고 있던 곳 근처에, 처음에 정착했던 곳에 사는 경향이 있지 않은가. 85년의 강남과 비강남의 집값이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통계는 유감스럽게도 구하지 못했다. 다만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88년 10월 상계동 한신1차 31평의 평당 가격은 210만원, 압구정동 한양1차 32평의 평당가격은 이보다 30% 비싼 281만원이었다.85년에는 차이가 더 없었을 것이다. 정확히 10년 전인 96년 11월에는 압구정동의 아파트가 상계동 아파트보다 평당 40% 비쌌다. 압구정동이 상계동의 2배가 된 것은 2001년 7월이다. 강남과 비강남의 격차가 확대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직장인들은 보통 직장과 가까운 곳에 사는 경향이 있다. 출·퇴근시간 때문이다. 강북에 직장을 둔 경우는 일산에, 강남에 직장을 둔 경우는 분당에 사는 비율이 높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표적인 대기업의 임원인 K씨는 몇년 전 서울로 발령을 받으면서 송파구에 아파트를 구했다. 회사가 강남에 있다는 ‘단순한’ 이유에서였다. 경제부처 관료들이 강남에 적지 않게 사는 것도 ‘투기’에 혈안이 됐기 때문이 아니라 근무지인 과천에서 가깝기 때문일 것이다. 박정희 정부 시절 강남개발계획이 발표됐다. 말죽거리로 대표되는 당시의 강남에서 생활하려면 장화는 필수였다고 한다. 정부가 당시 최고의 명문고였던 경기고와 서울고를 강남으로 보내기로 한 것은 강남개발에 대한 의지를 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당시 정부의 말을 믿고 살던 곳을 떠나 선뜻 강남행을 결정한 시민들은 많지 않았다. 강남 주민들을 투기꾼으로 모는 게 표를 얻는 데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나라를 책임진 지도자들이 선택할 정도(正道)는 분명 아니다. 곽태헌 산업부장 tiger@seoul.co.kr
  • 中-파키스탄, 핵협정·FTA 빛 보나

    中-파키스탄, 핵협정·FTA 빛 보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인도에 이어 23일 파키스탄을 방문, 본격적인 중·파키스탄 협력논의를 시작했다. 파키스탄은 인도 방문에서 푸대접을 받은 후 주석을 위해 국가 차원의 대대적인 환영 행사를 베풀었다. 이에 걸맞은 어떤 선물이 중국으로부터 나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같은 10년 만의 방문이었지만 후 주석은 인도에서 티베트인들의 항의시위를 피해 유인용 차량까지 동원해야 했다. 전날 뉴델리에서 인도의 여야 정치 지도자들과 재계대표, 외교관 등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는 1000개의 방청석이 3분의1밖에 차지 않았다. 이번 방문의 초점은 24일 후 주석·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 양국간 핵 협력 협정이 체결될지 미국과 인도는 예의주시한다. 또 중국·파키스탄 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가 선언될 것으로 관측된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최근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후 주석에게 미국측의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외교부도 지금까지는 “핵 협정과 관련해 임박한 합의안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당초 후 주석은 이번에 300MW급 원자로 6∼8기를 순차적으로 공급하는 데 합의할 것으로 전망됐다. 양국은 지난 6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때부터 이 문제를 본격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은 미국이 인도에 대한 핵동결을 해제하기로 한 뒤 줄곧 인도와 동등한 대우를 요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3월 인도 방문 기간 인도와 민간 핵 기술을 공유하기로 하는 협정을 체결했고, 지난 16일에는 상원 의회도 이를 가결했다. 이는 미국이 인도를 이용해 중국을 견제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중·파키스탄 간에도 비슷한 내용의 협정이 맺어질 것으로 관측돼 왔다. 그렇잖아도 파키스탄은 이미 지난 2000년 중국의 도움으로 펀자브주에 350㎿급의 ‘차슈마-1’ 원전을 건설·가동했으며, 지난 1월에는 비슷한 급의 ‘차슈마-2’ 원전 건설에 착수했다. 또 중국은 1960년대에 파키스탄에 최초로 핵기술을 제공했고, 파키스탄의 핵무기 개발과 1998년 핵폭탄 실험에도 중요한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파키스탄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와 중국을 잇는 철도와 파이프라인 건설 사업에도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나라는 정상회담에 앞서 전략대화를 갖고 주요 현안들에 대부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정치와 경제,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걸쳐 10여개의 합의안을 도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는 양국간 경제 및 통상협력을 위한 5개년 개발계획이나, 파키스탄에 중국의 해외 공업단지를 건설하는 계획 등도 포함될 예정이다. jj@seoul.co.kr
  • 무장괴한 이라크 보건부 청사 공격

    이라크 바그다드 한복판에 있는 보건부 청사에 23일 무장괴한 30여명이 침입해 30분 동안 보안군과 격렬한 교전을 벌였다. 무장괴한은 이날 오후 2시쯤 박격포와 기관총을 동원해 보건부 청사를 습격, 장악을 시도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보건부가 시아파 관할인 점으로 미뤄 수니파 무장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한때 알리 알 셰마리 보건부 장관과 직원 2000여명이 청사에 억류됐다. 괴한들은 미군 헬기가 도착하자 모두 달아났다. 사망자는 없었으나 4명이 다쳤고 박격포 세 발에 청사 건물이 심하게 파손됐다. 알 마리 장관은 시아파 급진지도자인 무크타다 알 사드르의 추종자로 알려져 있다. 알 사드르가 이끄는 메흐디 민병대는 현 이라크 정부의 강력한 지지세력이지만, 미국의 해체 요구를 거부한 채 그동안 수니파 무슬림 수천명을 살해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4일 수니파 관할인 고등교육부 직원 100여명이 무장괴한에 납치됐다가 풀려난 사건에 대한 일련의 보복으로 추정된다. 또한 이라크군의 취약한 치안 능력과 내전 발발의 위기를 동시에 보여준다. 이날 메흐디 민병대의 본거지이자 시아파 빈민가인 바그다드의 사드르시티에서도 3건의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 최소 25명이 숨지고 75명이 다쳤다. 지난 19일에는 암마르 알 사파르 보건차관이 납치됐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정보화마을 특산품 한자리에 모인다

    전국에 있는 정보화마을의 특산품이 한자리에 모인다. 배추를 단돈 100원에 파는 등 우수 농산품의 폭탄 세일행사가 열린다. 푸짐한 경품추첨, 전통민속공연 등 다양한 행사와 볼거리도 제공된다. 정보화마을중앙협의회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경기도 고양시 한국국제전시관(KINTEX)에서 ‘정보화마을 Festa 2006’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정보화마을이란 행정자치부가 2001년부터 농어촌 지역의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주민의 정보이용 생활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인터넷 홈페이지(www.invil.org)를 통해 정보화마을의 농수산물을 판매하고 농어촌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도·농 교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305개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 정보화마을 홍보관이 마련돼 정보화마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전국 109개 정보화마을에서는 특산물을 전시·판매한다.19개 마을에서 농촌체험관도 운영한다. 전국 9개 권역별로 구성된 정보화마을 부스에서는 사과, 배, 귤, 김치 등 맛과 품질이 뛰어난 450여개 품목의 국산 우수 농수산물을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도자기 만들기, 한지공예, 허브비누 만들기 등 다채로운 농촌체험도 하고 김장 담그기, 주먹밥 만들기, 대형 인절미 만들기 등의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이라크 해법’ 다시 꼬일 듯

    ‘이라크 해법’ 다시 꼬일 듯

    반(反)시리아 노선을 걸어온 피에르 게마일 레바논 산업장관이 21일 무장괴한들에게 암살되면서 중동정세가 거세게 요동치고 있다. 배후에 시리아가 있다는 의혹이 확산됨에 따라 개선 조짐이 희미하게 비치던 미국과 시리아 관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시리아를 이라크 문제 해결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부시 행정부 일각의 구상에도 예기치 못한 변수가 돌출한 셈이다. ●대규모 反시리아 시위 계획 게마일 장관 피살 소식이 알려지자 레바논의 기독교 정파 지도자들은 일제히 시리아를 비난하고 나섰다. 지난해 자살폭탄 테러로 사망한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의 아들 사드 알 하리리는 “시리아의 마수가 레바논 전역에 뻗쳐 있음을 확신한다.”며 지지자들을 향해 장례식이 열리는 23일 대규모 시위에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반시리아 정치지도자 왈리드 줌블랏도 로이터 통신 인터뷰를 통해 “오직 국제법의 심판만이 다마스쿠스의 살인자를 제지할 것”이라고 가세했다. 수도 베이루트에서는 기독교인들이 친시리아계 에밀 라후드 대통령의 관저를 향해 행진을 시도했다. 게마일의 시신이 안치된 병원 주변에서도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기독교인들은 하리리 전 총리 암살사건처럼 이번에도 시리아가 깊숙이 개입돼 있다고 믿고 있다. 이번 사건이 하리리 사건의 시리아계 용의자들에 대한 국제 재판이 임박한 시점에 발생했다는 점도 이들의 확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시리아 배후설’엔 의견 분분 시리아는 배후설을 완강히 부인했다. 무셴 빌랄 시리아 정보부 장관은 “우리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일말의 진실과 신빙성도 갖고 있지 않다.”고 비난했다. 바샤르 자파리 유엔주재 대사도 “문제의 해결을 바라는 우리가 새로운 문제거리를 만들 이유는 없다.”고 반박했다. 시리아가 자국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 분명한 이 사건을 배후에서 조종했으리라 예단하기는 무리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친시리아계 무장정파인 헤즈볼라가 사건 직후 역풍을 우려해 예정된 반정부 시위의 연기를 검토한 것도 이 같은 주장에 설득력을 더한다. 그러나 미국과 관계개선 가능성에 자신을 얻은 시리아가 약화된 레바논내 영향력을 회복하기 위해 ‘모험’을 감행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체니 등 강경파에 힘 실릴 것” 이번 사건으로 이라크 철군을 위해 시리아 정부의 도움을 얻으려던 구상이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간 가디언은 딕 체니 부통령 등 대(對)시리아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레바논의 종파갈등이 악화돼 잠복해 있던 내전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외신들의 태도는 조심스럽다. 일간 인디펜던트는 “위기에도 불구하고 레바논 사회가 충분히 성숙한 만큼 또 다른 내전이 일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가디언은 레바논이 새로운 종파간 유혈충돌에 바짝 다가섰다고 보도했지만 ‘내전’이란 용어는 사용하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도 이번 사건이 “정치적 긴장을 확실히 고조시킬 것”이라고만 내다봤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한·중·미 조기성과 한목소리

    한·미·중 등 6자회담 핵심국가들이 새달 11일에 시작되는 주에 재개될 ‘6자 회담’의 사전 정지 작업에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다. 미리 단속을 해두지 않으면 회담이 열린 직후 터질 ‘폭탄’들이 즐비한 데다, 결실이 없으면 6자회담 무용론으로 기류가 급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 [강태규의 연예In] 신중현의 기타는 잠들지 않는다

    며칠 전 서점에서 신중현의 자서전 ‘내 기타는 잠들지 않는다.’를 샀다. 여기엔 칠순을 눈앞에 둔 한 대중음악가의 음악적 집념이 오롯이 담겨 있다.1954년 서라벌고를 중퇴하고 이듬해 미 8군 쇼단에 들어가면서 시작된 신중현의 음악사가 책장마다 촘촘한 활자로 박혀 있다. 이 활자들은 마치 ‘한국 록의 산증인’인 그가 육성으로 증언하듯 격변의 시대와 음악적 역경, 그 업적을 더듬고 있다. 이런저런 미공개 사진도 즐겁다. 요즘 대중음악 시장에는 음악적 성과도 없이 인기에 급급한 인스턴트 연예인들이 즐비하다. 그래서 이 책이 전하는 바는 옷매무새를 다시 만져야 할 만큼 남다르다. ‘질곡의 세월을 넘어 끝없이 새로운 음악을 추구하는 진정성’은 이제 대중음악의 길로 들어서려는 신인 음악인들에게 좋은 교과서다. 한 시대와 한 음악인을 이해하고픈 사람들에게는 물론이다. 신중현을 만난 건 지난 주 윤도현의 ‘러브레터’ 녹화 무대였다. 다음달 17일 데뷔 45주년 공연을 앞두고 시청자들과 만나는 자리였다. 필자가 굳이 ‘은퇴공연’ 대신 ‘데뷔 45주년 공연’이라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다. 무대에서 쏟아내는 그 소리, 그리고 여유와 관록이 넘치는 무대 매너…. 나이가 무색한 거장 기타리스트는 말 그대로 ‘소리의 유희’를 선보였다. 그런데 어찌 ‘은퇴’라 할 수 있을까. 소리는 삶이다. 모든 예술이 그러하듯 깊은 고민없이 새로운 무언가가 솟구치는 경우는 없다. 힘들고 어려웠던 세월, 삶의 유일한 탈출구가 음악이었고, 오직 음악만이 타는 목마름을 풀어줬다는 열정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 미 8군에서 음악적 토대를 쌓으며 모든 이의 눈길을 모았던 신중현이 늘 배고팠던 것도 어찌보면 우리 대중음악 발전의 힘이었다.1963년 발표된 ‘빗속의 연인’을 시작으로 ‘봄비’ ‘미인’ 등으로 이어지는 그의 음악행보는 ‘한국적 록’이라는 꽃을 활짝 피웠다. 68세의 나이라지만 소리만 들으면 노장이랄 것도 없다.‘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오마라 프로투온드는 70세를 훌쩍 넘기고도 생생한 목소리로 월드투어를 다닌다. 신중현의 손에서 기타가 내려지는 순간,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거라는 믿음은 그에 대한 경의와 자부심 때문이다.대중문화 평론가 www.writerkang.com   “봉선씨, 큐 들어가요.” “잠깐만요, 목청 좀 가다듬구요. 아아∼. 아휴, 아무래도 이 드레스는 좀 어색한데요….” 지난 16일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있는 연예뉴스채널 YTN스타 본사 녹화장. 하늘하늘한 분홍색 드레스를 땅에 끌며 등장한 VJ가 눈길을 확 끌었다.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신예 개그우먼 신봉선(26)이 주인공이다. 그는 이날 오전 9시부터 3시간 넘게 걸린 촬영 내내 쉬지 않고 넘치는 에너지와 끼를 분출해냈다.KBS ‘개그콘서트’의 3개 코너와 CBS·SBS라디오 게스트 출연에 이어 최근 YTN스타의 새 프로그램 ‘봉써니의 발악(發樂)쇼’의 사회까지 맡았다.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는 그를 촬영장과 분장실을 오가며 분주하게 만났다.●“단독프로 맡아 기뻐요” ‘봉써니의 발악쇼’는 뮤직비디오 순위를 재기발랄한 입담으로 소개하면서 연예계 소식까지 시시콜콜하게 전달하는 프로그램. 매일 오후 1시부터 50분간 방송되지만 바쁜 일정상 매주 목요일에 몇시간씩 한꺼번에 녹화를 하고 있다. 그동안 개그를 통해 갈고 닦은 애드리브는 물론, 강렬한 눈빛과 몸짓으로 시종일관 제작진의 폭소를 자아냈다. 그래도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었다. 녹화 첫 주에는 잦은 NG 때문에 7∼8시간 촬영을 해도 끝나지 않았다고. 탈진 상태까지 갔지만 이를 악물었다. 그는 “제가 이래 봬도 개그 선배님들이 만든 뮤직비디오 ‘오빠잖아’와 ‘마징가쇼’에 출연했고, 트로트 뮤직비디오에 출연해도 어울릴 거 같아요(웃음).”라면서 “발악쇼가 제 이름을 걸고 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저만의 색깔로 시청자들을 중독시키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개그우먼은 경쟁자보다 친구”KBS 공채 20기로 지난해 4월부터 개그콘서트에 출연했으니 경력만 보면 2년이 채 안 된다. 그러나 요즘 가장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개그우먼이라는 데 토를 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덕분에 2개월전 소속사와 매니저도 생겼다. 개그콘서트의 화제 코너인 ‘뮤지컬’과 ‘폭탄스’, 최근 시작한 ‘대화가 필요해’ 등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공채 동기 5명이 함께 만드는 뮤직개그 ‘뮤지컬’은 아이디어와 호흡이 중요해 거의 일주일 내내 연습한다고. 최근 ‘개그우먼 전성시대’라는 평가에 대해 그는 “개그우먼이 보조가 아니라 주도적으로 활동해 뿌듯하다.”면서 “개그우먼들이 라이벌이라기보다는 서로 배울 점이 많아 기회가 된다면 다른 방송사 개그우먼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새내기이지만 앞으로 조혜련·박미선·정선희 선배들처럼 전천후 방송인이 되고 싶다는 그는 “여성이라서가 아니라 실력으로 평가받아 개그 역사에 한 획을 긋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가 개그콘서트 ‘봉숭아학당’에서 외쳤던 ‘64억원의 가치’에 걸맞는 개그우먼으로 성장할지 주목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개그우먼 신봉선 YTN스타서 데뷔

    개그우먼 신봉선 YTN스타서 데뷔

    “봉선씨, 큐 들어가요.” “잠깐만요, 목청 좀 가다듬구요. 아아∼. 아휴, 아무래도 이 드레스는 좀 어색한데요….” 지난 16일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있는 연예뉴스채널 YTN스타 본사 녹화장. 하늘하늘한 분홍색 드레스를 땅에 끌며 등장한 VJ가 눈길을 확 끌었다.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신예 개그우먼 신봉선(26)이 주인공이다. 그는 이날 오전 9시부터 3시간 넘게 걸린 촬영 내내 쉬지 않고 넘치는 에너지와 끼를 분출해냈다.KBS ‘개그콘서트’의 3개 코너와 CBS·SBS라디오 게스트 출연에 이어 최근 YTN스타의 새 프로그램 ‘봉써니의 발악(發樂)쇼’의 사회까지 맡았다.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는 그를 촬영장과 분장실을 오가며 분주하게 만났다. ●“단독프로 맡아 기뻐요” ‘봉써니의 발악쇼’는 뮤직비디오 순위를 재기발랄한 입담으로 소개하면서 연예계 소식까지 시시콜콜하게 전달하는 프로그램. 매일 오후 1시부터 50분간 방송되지만 바쁜 일정상 매주 목요일에 몇시간씩 한꺼번에 녹화를 하고 있다. 그동안 개그를 통해 갈고 닦은 애드리브는 물론, 강렬한 눈빛과 몸짓으로 시종일관 제작진의 폭소를 자아냈다. 그래도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었다. 녹화 첫 주에는 잦은 NG 때문에 7∼8시간 촬영을 해도 끝나지 않았다고. 탈진 상태까지 갔지만 이를 악물었다. 그는 “제가 이래 봬도 개그 선배님들이 만든 뮤직비디오 ‘오빠잖아’와 ‘마징가쇼’에 출연했고, 트로트 뮤직비디오에 출연해도 어울릴 거 같아요(웃음).”라면서 “발악쇼가 제 이름을 걸고 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저만의 색깔로 시청자들을 중독시키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그우먼은 경쟁자보다 친구” KBS 공채 20기로 지난해 4월부터 개그콘서트에 출연했으니 경력만 보면 2년이 채 안 된다. 그러나 요즘 가장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개그우먼이라는 데 토를 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덕분에 2개월전 소속사와 매니저도 생겼다. 개그콘서트의 화제 코너인 ‘뮤지컬’과 ‘폭탄스’, 최근 시작한 ‘대화가 필요해’ 등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공채 동기 5명이 함께 만드는 뮤직개그 ‘뮤지컬’은 아이디어와 호흡이 중요해 거의 일주일 내내 연습한다고. 최근 ‘개그우먼 전성시대’라는 평가에 대해 그는 “개그우먼이 보조가 아니라 주도적으로 활동해 뿌듯하다.”면서 “개그우먼들이 라이벌이라기보다는 서로 배울 점이 많아 기회가 된다면 다른 방송사 개그우먼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새내기이지만 앞으로 조혜련·박미선·정선희 선배들처럼 전천후 방송인이 되고 싶다는 그는 “여성이라서가 아니라 실력으로 평가받아 개그 역사에 한 획을 긋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가 개그콘서트 ‘봉숭아학당’에서 외쳤던 ‘64억원의 가치’에 걸맞는 개그우먼으로 성장할지 주목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男들보다 웃기는 걸~

    ‘남자가 없어도 재미있는 개그’ 개그계의 여성 파워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요즘 개그 프로그램에는 여성들만이 이끌어가는 코너가 생길 정도로, 개그우먼들의 활약이 눈에 띄게 두드러진다. 특히 지상파 3사가 경쟁적으로 ‘여성 온리’코너를 만들어 신인 개그우먼들을 띄우고 있다. 개그우먼들이 나와 섬세하고 기발한 소재로 잔잔한 웃음을 선사한 코너는 지난해 강유미·안영미가 출연한 KBS ‘개그콘서트’의 ‘GoGo 예술속으로’가 원조이다. 이어 엉뚱한 마담 정경미·신고은의 ‘문화살롱’으로 이어졌으며, 최근에는 폭탄이 되기를 자청한 세 여자(신봉선·박나래·권진영)의 필살기 ‘폭탄스’가 뒤를 잇고 있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최고 장수 코너인 ‘퀸카 만들기 대작전’은 기존 개그우먼의 양념·보조 역할과, 주도적으로 달라진 역할을 한꺼번에 보여주는 여성 개그의 대표작이라고 볼 수 있다. 퀸카를 만들어 달라고 조르는 예쁜 개그우먼들(백보람·이경분)과, 그들을 가르치며 리드하는 못생긴 ‘자칭 퀸카’ 김현정·정주리가 함께 나와 외모 지상주의를 꼬집는다.웃찾사의 새 코너 ‘해봤어’도 신인 개그우먼 3명(이은형·고은영·홍윤화)이 출연, 난처한 상황을 동요를 통해 풀어감으로써 여성들의 공감대를 자극한다. 독특하게 망가지는 표정과 말투가 동요와 접목돼 웃음을 자아낸다.MBC ‘개그夜’는 간판 개그우먼 이경아·김세아를 내세운 ‘라이벌 뉴스’가 입담 대결로 인기를 끌자 최근 가을 개편을 통해 이들의 개인기를 더욱 강화한 ‘미인본색’을 선보였다. 특히 이들은 창을 이용한 노래 개그와, 사회적인 이슈를 꼬집는 풍자개그까지 선보여 소재를 넓히고 있다는 평가다. MBC 개그夜의 노창곡 PD는 “1980∼90년대 이성미·이경애·박미선 등이 맹활약했듯이 2000년대에 들어 개그우먼들이 또다시 약진하고 있다.”면서 “개그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면서 능력 위주의 개그우먼들이 더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17세 美고교생 ‘핵융합’ 성공

    17세 美고교생 ‘핵융합’ 성공

    17세의 미국 고교생이 진공청소기로 제작한 장비를 통해 ‘핵융합 실험’에 성공했다. 이 소년은 세계에서 18번째로 핵융합에 성공한 아마추어 과학자(www.fusor.net)에 등재됐다. 미국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는 19일(현지시간) 미시간주의 스토니 크리크고교 3학년생인 티아고 올슨이 2년여의 도전 끝에 핵융합 실험에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핵융합은 ‘인류의 차세대 에너지’로 불린다. 현재 국제적인 공동프로젝트를 통해 실험이 진행되는 분야다. 핵융합은 수소의 동위원소인 중수소(D)와 삼중수소(T) 등의 핵을 결합하는 것으로 강력한 에너지가 생성된다. 핵융합 반응이 연쇄적으로 일어나 폭발하는 게 수소폭탄의 원리이다. 친구들이 붙여준 올슨의 별명은 ‘과학에 미친 소년’이다. 올슨은 지난 2년간 1000여시간을 집에 마련한 지하 실험실에서 보냈다. 지난 17일 진공청소기의 부품 등으로 만든 진공장치에 중수소를 주입하고 4만볼트의 전기를 가해 플라즈마를 일으키는 등 성공적으로 실험을 마쳤다. 올슨은 2차대전 당시 미 국방부에서 탱크를 디자인한 과학자이자 친할아버지인 클레런스 올슨처럼 연방정부에서 일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시민 중심의 저널리즘/양승찬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저널리즘은 어느 누구보다 시민에게 충실해야 한다.’ 너무도 당연한 명제 같지만 이는 미국 언론인 코바치와 로젠스틸이 특별히 제시한 저널리즘의 원칙 중 하나이다. ‘저널리즘의 기본요소’란 저작에서 그는 진실추구, 시민에 대한 충성, 검증의 규율, 취재원으로부터의 독립, 권력에 대한 감시 등 저널리즘 원칙을 제시한 바 있다.21세기 들어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위 원칙들 중 새롭게 강조되고 있는 요소는 바로 수용자인 시민에 대한 고려 부분이다. 물론 언론이 독립적으로 권력을 감시하면서 검증을 통해 진실을 추구하는 것 자체가 시민에게 충실하기 위한 필요조건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자본과 정치 권력에 대한 감시라는 언론의 기능이 강조된 시점에서는 정책결정자나 전문가에게 언론이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시민이 빠진 저널리즘은 민주주의 과정에서 정치조직, 언론, 시민과의 괴리를 넓혀 놓았다는 것이 정치커뮤니케이션 연구자들의 관찰 결과이다. 나와 비슷한 일반 시민들은 과연 특정 이슈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권력에 대한 감시라는 전통적인 언론의 기능에 균형을 맞춰 오늘날 상대적으로 더 고려해야 할 언론의 책무는 시민들의 이런 질문에 답하는 것이라고 공공저널리즘(public journalism) 주창자들은 강조한다. 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소리없는 시민의 문제를 제기하며, 시민 중심의 의제를 발굴해 소개하라는 것이 공공저널리즘의 핵심이다. 이같은 시민의 입장에서 본 지난주 서울신문의 지면은 어떠했는가? ‘세금폭탄’ ‘미친 집값’ ‘집값 민란’ 등 부동산 정책 이슈와 관련한 논란 가운데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시민의 입장을 반영하려 노력한 보도를 발견할 수 있어 반가웠다.14일 ‘맞벌이 대신 집 보러 다닐 걸’이라는 1면 우측 머리기사는 서민들의 경험과 목소리를 대변한 기사였다. 정부에 불만을 표시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진솔하게 담은 삽화 역시 1면 중앙에 강조되어 설득력이 있었다.15일 1면 상단의 ‘아파트 거품 빠질 날은’이란 사진기사는 터무니없는 집값이 내리기를 희망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단 한장의 아주 적절한 사진으로 소개했다. 시민 중심의 기획보도 역시 눈에 띈다.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기획물인 ‘HAPPY KOREA’는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우리 사회의 지역 주민들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 연속 기획물이다. 지난주에는 밀양 연극촌, 울주 맑은내배꽃마을, 남해 가천다랭이마을 등에서 지역 발전을 위해 시민들이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행정기관과 서울신문이 공동으로 추진한 프로젝트이기는 하지만 기사가 시민들의 삶을 중심으로 구성된 점과 시민과 행정기관의 상호작용을 강조하면서 두 주체의 관계를 언론이 연결시키려 한 점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본다. 전문가, 정책결정자, 조직, 연구결과물 등을 대상으로 하는 보도보다 다수의 시민들을 직접 접촉해야 하는 시민 중심의 보도는 사실 추진하기가 쉽지 않다. 외국에 비해 취재 여건이 그렇게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지난 연초와 비교해 볼 때 이슈와 관련한 시민의 의견을 담은 기사가 많이 등장하고, 지역을 중심으로 시민들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전달하는 기획 보도가 연속적으로 출현한 것은 서울신문의 좋은 변화이다. 서울신문의 기획물 ‘마이너리티 리포트’ 제작진이 올해 처음 제정된 ‘대한민국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보도가 지난 주에 있었다. 이 칼럼을 통해 지난 4월 언급한 기획기사가 우리 사회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기쁘다. 독자의 한 사람으로 소리 없는 시민을 대변해 준 제작진의 노고에 감사하고 축하하고 싶다. 양승찬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이라크 美병력 “감축” vs “증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박정경기자|이라크 해법을 둘러싼 미국 정가의 논쟁이 백가쟁명식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 이라크 주둔군 감축론이 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에서는 오히려 병력을 늘려 마지막 공세를 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쟁을 계속하려면 차제에 징병제를 부활하자는 주장도 민주당에서 터져 나왔다.●2만명 늘려 한판 붙은 뒤 떠나자? 증원론의 대표주자는 공화당의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 그는 19일(현지시간) AP통신 회견에서 “역사상 군사적 해결없이 정치적 해결은 없었다.”면서 2만명의 미군 증파를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내년 개원될 110회 의회에서 상원 군사위원장을 맡기로 내정된 민주당의 칼 레빈 상원의원은 이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4∼6개월 내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맞섰다. 레빈 의원은 철군이 이라크 지도자들로 하여금 종파분쟁을 끝내고 정치적 타협을 하도록 만드는 압박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도 영국 BBC방송 회견에서 “이라크에서 군사적 승리는 더 이상 불가능하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과 인도, 파키스탄, 이란 등 주변국이 참여하는 국제회의를 열어야 한다.”고 거들었다. 결국 백악관은 일시적으로 병력을 증원해 마지막 일전을 치른 뒤 발을 뺄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가 20일 보도했다. 현재 14만 4000명선인 이라크 주둔군 규모를 16만 4000명선으로 늘려서 바그다드를 중심으로 대공세를 편 다음 내년 가을쯤부터 단계적 감군을 택할 것이란 얘기다. 전문가들은 이를 미식축구 경기 종료시점에 무작정 전방을 향해 던지는 ‘해일 매리 패스(Hail Mary pass)’로 부른다고 CSM은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일시 증원 후 감축을 하되 이라크 내전위기를 고려, 장기주둔하는 방안을 국방부가 검토 중이라고 이날 보도했다.●“병력 늘리려면 징병제로 의원 자식들도 보내라” 하원 세입위원장으로 내정된 민주당 찰스 랭글 의원은 자신이 이라크전 직전에 제기한 징병제 문제를 다시 들고 나왔다. 한국전 참전 용사인 랭글 의원은 CBS 인터뷰에서 “이란과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고, 일각의 요구대로 이라크에 병력을 증파하려면 징병제 없이는 할 수 없다.”면서 내년 초 새 의회가 열리면 징병제 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의원 자녀들이 전투에 보내졌다면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공화당의 린제이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육군과 해병대 등 지상군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모병제가 징병제보다 낫다.”며 징병제 부활에 반대했다. 미국은 1948년부터 73년까지 징병제를 운용했다.●이라크 혼돈의 도가니…보건차관 피랍 이런 가운데 이라크는 끝모를 혼돈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주 말 하룻새 최소 112명이 폭탄테러 등으로 숨졌고 암마르 알 사파르 보건차관이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이날 마침 이라크를 방문한 왈리드 모알레 시리아 외무장관은 “외국군의 철군 일정이 이라크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시리아는 이라크 해결사로 뒤늦게 미국의 ‘구애’를 받고 있다.dawn@seoul.co.kr
  • [깔깔깔]

    ●사이즈가? 어느 남편이 결혼하고 처음으로 아내의 생일선물로 팬티 세트를 사주기로 마음먹고 백화점에 들어갔다. “아가씨. 부인용 팬티 하나 주세요.” “사이즈가 어떻게 되시죠?” “사이즈라…. 그건 잘 모르겠고, 하여튼 24인치 텔레비전 앞을 지나갈 때면 화면이 안보이는데요.”●경쟁사회 나란히 붙은 문구점 세곳에서 경쟁이 붙었다. 왼쪽 끝에 있는 문구점에서 이런 간판을 내걸었다. “폭탄 세일! 왕창 세일!” 그러자 오른쪽 끝에 있는 문구점도 큰 간판을 내다 걸었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은 없다. 핵폭탄 세일! 와장창 세일!” 가운데 문구점 주인도 이에 질세라 더 큰 간판을 갖고 나왔다. 그런데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입구!”
  • “靑비서진 전면개편” 與 공세

    “靑비서진 전면개편” 與 공세

    16일 열린 대통령 비서실에 대한 국회 운영위의 국정감사에서는 참여정부의 중구난방식 부동산정책과 청와대 비서진의 경솔한 언행 및 기강해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여야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청와대 비서실을 전면 개편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은 박남춘 인사수석과 전해철 민정수석에 대해 ‘전효숙 헌재소장 후보자’로 인한 국회 파행과 헌재소장 공백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을 요구해 당·청 갈등의 깊이를 보여줬다. 열리우리당 장경수 의원은 “참여정부의 부동산정책은 실패했고 이는 정부정책에 대한 국민과 시장의 믿음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주승용 의원은 “이제는 입을 닫고 정책의 실천으로 말해야 할 때인 만큼 (청와대는) 제 역할을 못한 채 국정혼란만 야기한 시끄러운 입 ‘청와대 브리핑’을 중지하고 신뢰회복을 위해 강남지역에 사는 비서관들은 집을 팔고 이사할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한술 더 떠 노무현 대통령의 사과와 이병완 비서실장, 김병준 정책기획위원장, 김수현 사회정책비서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주호영 의원은 “어설픈 철학으로 부동산 대란을 일으킨 총책임자인 노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하고 세금폭탄 발언의 김병준 위원장, 절묘한 시기에 강남 아파트를 소유한 이 비서실장,8·31 대책 실무책임자인 김수현 비서관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군현 의원은 “청와대 1급 이상 재산공개 대상자 36명 중 17명이 본인이나 배우자 명의로 ‘버블세븐’ 지역에 아파트 20채를 소유하고 있으며 국민은행 아파트 공시가격 기준으로는 241억원에 달했다.”며 “대통령이 ‘강남 필패’를 이야기할 때 참모들은 입으로만 강남 필패 정책을 만드는 시늉을 했다.”고 꼬집었다. 이병완 비서실장은 청와대의 비서진 전면개편 요청과 관련,“필요하면 어느 때라도 그럴 생각을 가지고 있고, 제가 앞서서 그렇게 할 생각도 가지고 있다.”고 대답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日정부 “현 헌법으로도 핵무기 보유 가능”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가 현행 평화헌법으로도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다는 견해를 공식적으로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정부는 14일 한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을 빌려 “현 헌법은 자위를 위해 최소한으로 필요한 경우 핵무기 등 모든 무기의 보유를 반드시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고 서면 답변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통신은 그러나 정부가 비핵화 원칙을 이탈하지는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산케이 신문은 15일 ‘일본의 핵개발, 기술은 있어도 실현은 곤란’ 제목의 특집기사에서 “마음만 먹으면 몇년 뒤에 기술력을 가질 수 있지만 몇개월이나 1∼2년 안에는 불가능하다.”고 결론내렸다. 신문은 “이데올로기나 국제정치 등과 별개로 기술적 측면에서만 핵무기 개발이 가능한지 검증해볼 필요가 있다.”는 전제로 이같이 분석했다. 신문은 핵무기를 단기간에 개발하기 위해서는 ‘재료’와 ‘기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원자폭탄에는 핵분열 물질로서 우라늄을 사용하는 히로시마형과 플루토늄을 사용하는 나가사키형이 있지만 현실성 있는 것은 나가사키형이라고 주장했다.플루토늄은 원자력 발전소의 사용후 연료에 다량 포함돼 있다. 일본은 55기의 상업 발전용 원자로를 가동 중이며, 지난해 말 현재 나가사키형 원폭 790기를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 5.9t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 재처리시설에도 38t의 플루토늄이 있어 원폭을 만들 재료는 충분히 갖고 있다. 그러나 이 플로토늄은 핵분열을 일으키는 플루토늄 239 함유 비율이 65%로 통상 무기급(93%)에 크게 못 미친다. 신문은 “이를 이용해 원폭을 제조하는 게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는 보고가 있지만, 실제로 만든 국가는 없다.”고 소개했다. 고속증식로를 가동할 경우 플루토늄 239 비율이 96%를 넘는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지만 일본에서는 고속증식로 계획이 11년이나 정체돼 있어 실현 전망이 불투명하다. taein@seoul.co.kr
  • [국제플러스] 佛 몽파르나스 타워 폭발물 소동

    |파리 이종수특파원|13일(현지시간) 오후 4시40분. 프랑스 파리의 관광 명소 몽파르나스 타워. 교환수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익명의 남자는 “건물 내 폭발물이 터질 것”이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건물 보안담당 국장은 보고를 받자마자 ‘제2의 9·11테러’를 떠올렸다. 부랴부랴 대책회의를 연 뒤 ‘폭탄 경보령’을 내리고 건물 안에 있던 2000여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경찰 군견반까지 동원해 높이 208m의 56층 건물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다행히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1년에 6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몽파르나스 타워의 입주 인원은 회사원 등 5000여명이다. 주 프랑스 한국관광공사 등 기관과 기업 사무실도 세들어 있다. 영국 못지않게 프랑스에서도 테러 발생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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