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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 인맥 열전] (7) 행정자치부 (4)·끝

    [공직 인맥 열전] (7) 행정자치부 (4)·끝

    행정자치부 정책홍보관리실·정부혁신본부·전자정부본부 등 옛 총무처 관료들은 ‘과’나 ‘팀’, 이른바 ‘같은 방’에서 근무했느냐의 여부가 인맥 형성의 주요한 연결고리다. 때문에 옛 총무처의 양대 기능이었던 조직·인사 업무를 중심으로 두 개의 ‘인맥 라인’이 형성돼 있다. 자타가 능력을 인정하는 이들은 ‘페이퍼워크(보고서 작성)의 대가’들로 통한다. 참여정부 들어 정부혁신·전자정부 등으로 업무영역이 확대되면서 희석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조직을 이끄는 동력이다. ●‘같은 방´ 근무가 학연·지연보다 우선 ‘조직국 라인’은 박명재(행시 16회) 장관, 김호영(행시 21회) 외교통상부 제2차관, 김남석(행시 23회) 정책홍보관리실장, 서필언(행시 24회) 전자정부본부장 등으로 내려온다. 김 실장과 서 본부장에 이어 ▲김상인(행시 26회) 조직혁신단장 ▲심덕섭(행시 30회) 외교통상부 기획심의관 ▲윤종인(행시 31회) 충남 아산부시장 ▲해외연수 중인 전성태(행시 31회) 전 재정기획관 ▲임만규(행시 33회) 청와대 민원제도비서관실 행정관 ▲한창섭(행시 34회) 성과조직팀장 ▲장수완(행시 36회) 진단기획팀장 ▲최재용(행시 38회) 전자정부본부 전략기획팀장 ▲해외연수 중인 김성중(행시 39회) 서기관 ▲김하균(행시 39회) 중앙조직진단팀장 ▲이창규(행시 41회) 국가기록원 제도기획팀장 등으로 이어진다. 이들 가운데 김 단장, 심 심의관, 윤 부시장, 최 팀장 등에 거는 기대가 크다. 독실한 불교 신자인 김 단장은 리더십과 친화력을 겸비해 조직 내에서 ‘대부’로 통한다. 심 심의관은 김 제2차관이 외교부 조직개편을 위해 중용한 인물로, 한때 이화여대에서 교수 제의가 들어올 정도로 실력파이다. 윤 부시장은 참여정부 정부혁신의 기본 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최 팀장은 업무능력·대인관계 등에서 두루 능해 오히려 승진 등에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주변에서 얘기한다. 또 임 팀장과 한 팀장도 적극성만 기르면 나무랄 데가 거의 없다는 평가다. 이 팀장도 단점을 언급하는 사람이 드물지만,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 ●‘동고동락’, 인맥 형성의 키포인트 조직국 라인과 더불어 옛 총무처를 지탱했던 ‘양대 축’인 ‘인사국 라인’ 상당수는 역할과 기능이 강화된 중앙인사위원회로 옮겨갔다. 하지만 지금도 최양식(행시 20회) 제1차관을 정점으로,▲정남준(행시 23회) 정부혁신본부장 ▲전충열(행시 26회) 주미한국대사관 주재관 ▲오형국(행시 27회) 혁신기획관 ▲김일재(행시 31회) 유엔경제사회국(DESA) 파견 ▲이정렬(행시 36회) 혁신전략팀장 ▲김우호(행시 37회) 청와대 인사수석실 행정관 ▲오병권(행시 36회) 조직기획팀장 ▲정선용(행시 38회) 변화관리팀장 등이 남아있다. 이 중 전 주재관, 이 팀장, 김 행정관, 오 팀장 등이 조직 내·외부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들이다. 분명한 성격의 소유자인 전 주재관과 이 팀장은 각각 뛰어난 상황판단력·유머감각, 기획력·활동성 등을 인정받고 있다. ‘마당발’인 김 행정관은 ‘고시 출신으로는 드물게 직원들에게 욕먹지 않는 상사’로 꼽힌다. 최근 인사에서 조직 쪽으로 갈아탄 오 팀장은 업무능력과 함께 언변도 뛰어난 팔방미인으로, 오히려 지나치게 빠른 승진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평이다. 이밖에 조직·인사국 라인은 아니지만, 기획통인 박찬우(행시 24회) 대전부시장, 박제국(행시 31회)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 정순교(행시 33회) 컨설팅기획팀장 등도 주목해야 할 인물이다. ●주목해야 할 여성·비고시 두각을 나타내는 비고시 출신들도 있다. 현재 행자부 본부 국장급 이상 공무원 중 유일하게 비고시인 황인평 의정관은 인간관계가 원만하고, 업무장악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각각 연금과 공직윤리 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이민원 연금복지팀장, 권순록 공직윤리팀장도 주변에서 신임을 얻고 있다. 정부행사와 의전을 도맡아 챙기는 정현규 의정팀장도 맡은 일을 빈틈없이 처리한다. 행자부내 여성 공무원 중에서는 김경희(9급 공채) 인사혁신팀장, 최근 해외연수를 마치고 귀국해 대기 중인 김혜순(5급 특채) 서기관 등 2명의 입지가 독보적이다.‘폭탄주’도 마다 않는 여장부 스타일의 김 팀장은 적극성이, 김 서기관은 친화력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美 산불 확산… 부시, 긴급대피령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지역을 잿더미로 만들고 있는 대형 산불이 발생 사흘째인 23일 초속 14m가 넘는 사막 강풍을 타고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주민 50여만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피해가 갈수록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 외신들은 22일 “이번 ‘불폭탄’으로 최소 1명이 죽고 소방관 20여명 등 수십 명이 다쳤다.”며 “또한 적어도 900채의 가옥과 사무실이 불타고 서울 면적의 약 1.5배인 1000㎢ 산림이 완전히 소실됐으며, 이 불로 인한 연기와 재가 인근 지역으로 날아가 호흡이 곤란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 전지역에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앞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샌디에이고 카운티 등 남부 7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 일대 국립 및 주립 산림 자연공원을 모두 폐쇄했다. 캘리포니아 주방위군 1500명도 산불진화 작업에 전격 투입됐다. 대피령이 내려진 샌디에이고 주민 25만여명 중 1만여명은 인근 프로 풋볼 경기장에 대피해 있다.산불 지역의 초중고에 대해서는 휴교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불길이 이런 추세로 확대되면 수만채의 주택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샌디에이고 2곳에서 발생한 산불의 기세가 여전한 상태에서 18곳 이상에서 추가로 산불이 발생했다. 캘리포니아주 당국은 1500여명의 소방관을 추가 투입하는 등 진화 작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바람이 워낙 강해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사막 강풍이 잦아들 것으로 예상되는 2∼3일 후에나 불길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긴급대피한 팻 헬싱(59)은 “샌디에이고는 불에 포위됐다.”고 말했다. 최악의 피해가 발생한 곳은 유명인들의 호화주택이 밀집돼 있는 말리부 지역으로, 주 당국은 전기 공급을 차단하고 주민 3만 6000여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이번 산불은 전선이 끊기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20&30] 직장 회식문화 좋거나 싫거나

    [20&30] 직장 회식문화 좋거나 싫거나

    직장에서의 세대차이는 회식문화에서 눈에 띄게 나타난다. 세상은 크게 바뀌었지만 ‘삼겹살에 소주 한잔, 그리고 2차…´로 대변되는 직장 회식문화는 예전과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회식은 왜 술로 시작해 술로 끝내야 하는 것인가라는 새내기 직장인들의 푸념과 ‘회식=술’이라는 등식에 익숙해진 고참 직장인들의 보이지 않는 갈등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도 한국의 회식 자리에서 엄청나게 술을 마시는 것에 놀란다고 한다. 그러나 개인주의적인 삶에 익숙한 외국인들이 한국의 회식 문화를 부러워하는 목소리도 있다.20&30이 말하는 솔직한 회식문화를 들어봤다. ●회식은 왜 항상 술? 회사원 김모(26·여)씨는 직장의 회식 문화가 여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원래 술도 못할 뿐더러 ‘1차 술집,2차 술집,3차 술집’으로 이어지는 ‘회식라인’이 너무 지루하다고 말한다.“계속 술만 먹고, 가끔 노래방 가는 게 전부라 가끔은 답답합니다. 사람들끼리 모이면 정말 할 게 많은데 매번 술만 먹으니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 쌓일 때가 많아요.” 김씨는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자고 선배에게 제안했다가 되레 쓴소리를 듣었다.“선배한테 1차로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고 2차로 칵테일 바를 가자고 했더니 ‘뭐 이런 애가 다 있냐.’며 황당한 웃음을 짓더라고요. 같이 얘기할 기회도 많고 더 좋을 텐데 아쉬움이 컸습니다.” 회사원 송모(26)씨도 술 일색인 회식문화가 못마땅하다. 원래 간이 좋지 않은 송씨에게 술은 독이나 마찬가지다. 그래도 다 먹는 분위기 속에서 혼자 안 먹으면 눈치가 보여 어쩔 수 없이 마실 때가 많다. “직장 상사가 잔을 주시는데 어떻게 안 받아요. 눈 딱 감고 무조건 먹습니다. 별 수 없이 종종 병원에 가서 간 검사를 합니다. 그 방법이 최선이죠.” 회사원 성모(26)씨는 회식 가운데 ‘대낮 회식’이 가장 힘들다. 영업 쪽에 근무하고 있다 보니 별 수 없이 술 접대가 많을 수밖에 없는데 특히 ‘대낮 회식’을 할 때가 많아 일에 지장을 미칠 정도다.“항상 경쟁하듯 술을 마셔요. 접대하는 사람이나 접대 받는 사람이나 누가 더 술이 센지 경쟁하죠. 특히 대낮에 이런 ‘경쟁 아닌 경쟁’을 하고 나면 몸을 추스르기 힘들죠. 말이 회식이지 이건 고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술먹는 게 차라리 좋다? 은행원 황모(30)씨는 회식 때마다 ‘차라리 술만 먹고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팀장부터 동료들까지 하나같이 노래방이라면 자다가도 일어나는 사람들입니다. 회식이라면 아예 1차부터 노래방에 가서 술 마시면서 노래를 부르지요.” 문제는 황씨가 음치라는 것이다.“팀원들이 노래 한 번 부르라고 권하는 걸 요령껏 피하다가 체면상 한 번 부릅니다. 팀원들이 가수 뺨치게 노래를 잘하는 사람들이라 제가 노래를 못하는 게 부담스러워요.” 장모(31·여)씨는 술보다도 담배 연기 때문에 회사 회식이 곤욕이다.“제가 술은 좀 마시는 편이거든요. 웬만한 남자들보다 잘 마십니다. 문제는 제가 폐가 안 좋다는 거예요. 술자리에서 남자 동료들이 한꺼번에 뿜어대는 담배연기 때문에 질식할 거 같아요.” 한번은 참다가 지쳐서 정색을 하며 문제 제기를 했다. 동료들은 미안했는지 앞으로는 교대로 한명씩만 담배를 피우기로 규칙을 정했다.“회식 시작할 때는 그 규칙을 지키죠. 하지만 취기가 오르기 시작하면 과장이 제일 먼저 규칙을 어겨요. 그러고 나면 다시 ‘너구리 잡기’예요. 지금은 어떻게든 넓고 환기가 잘 되는 곳을 회식 장소로 하도록 하는 걸로 작전을 바꿨답니다.” ●회식 자리가 그리워요 지난해 광고회사에 입사한 정모(26)씨는 다른 20&30과는 달리 함께 술을 마시며 ‘달리는’ 공동체 문화가 오히려 그립다고 말한다. 워낙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회사 분위기 탓에 제대로 된 회식자리가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다른 친구들은 회사에서 술먹느라 ‘정신 없다.’,‘힘들다.’ 말이 많은데, 저는 오히려 술에 취해 재미나게 얘기하는 그런 분위기가 그리워요. 대학 시절부터 밤새 술먹고, 술에 취해 못다한 얘기도 하는 게 정말 좋았거든요.” 이 때문에 정씨는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 주도적으로 항상 ‘폭탄주’를 제조해 친구들 사이에서 원성이 자자하다고 말한다. 한창 술에 힘들어하는 입사 1∼2년차 친구들은 ‘폭탄주’ 얘기만 들어도 과민 반응을 보이기 때문. “입사해서도 마땅히 술 먹을 곳이 없어 친구들과 만날 때마다 술을 많이 먹는 편인데, 친구들은 이게 못마땅한가 봐요.‘회사에서 원없이 먹는 술, 여기서도 그렇게 먹어야 하냐.’면서 볼멘소리도 해요.” 회사원 김모(26)씨도 회식자리가 즐겁기는 마찬가지다. 연배 차이가 많이 나는 직장 상사들에게 그나마 농담이라도 건넬 수 있는 게 회식자리이기 때문이란다. “제정신으로는 직장상사 앞에서 어떻게 농담을 할 수 있겠어요. 경직된 회사문화에서 그나마 ‘탈출구’가 될 수 있는 게 술자리 아닌가요. 같이 폭탄주 원없이 마시고, 노래방 가서 춤추고, 이러면 ‘딱딱한 우리 조직도 아직은 살 만하다.’란 생각을 하게 되죠.” ●이런 회식자리가 부럽다 연구소에서 일하는 강모(29·여)씨는 회식이 즐겁다.1주일에 한 번 있는 회식날은 팀원들이 모두 모여 보드게임을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저녁을 맛있는 걸로 먹고 나서는 보드게임방에 가요. 다같이 머리를 맞대고 보드게임을 하다 보면 서너시간은 금방이거든요. 그러고 나서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목을 축이고 헤어지는 거죠. 벌써부터 다음 회식이 기다려져요.” 벤처기업에서 일하는 여모(35) 팀장은 술만 먹고 다음날 속만 쓰린 회식을 바꾸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하다 나름대로 해법을 찾았다. 팀원 중에는 술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술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었다. 모두가 즐겁게 회식도 하고 단결력도 높이는 방법을 고민하던 여 팀장이 찾아낸 방법은 바로 볼링이었다. “일단 다같이 편을 나눠서 볼링을 하는 겁니다. 가끔 술내기 볼링도 하고요. 자연스럽게 웃음꽃이 만발하고 박수 소리가 넘쳐납니다. 두세 시간 동안 즐겁게 놀다가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은 집에 보냅니다. 하지만 자리가 즐거우니까 술은 안 마시더라도 대개 자리를 지키지요. 미리 예약해 놓은 곳에 가서 소주 한 잔을 곁들여 늦은 저녁을 먹죠. 운동을 하느라 땀을 흘린 뒤라 그런지 소주가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어요. 팀원들도 만족스러워하고 특히 제가 가장 즐겁습니다.” 외국인들 눈에 비친 한국의 ‘회식문화’는 어떨까. 외국인들은 한국인이 회식 자리에서 너무 많은 술을 마신다는 것에는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사람들마다 엇갈렸다. ●몸이 버티나요?” 대학생 비지저(26·중국)는 한국의 술문화가 못마땅하다. 비는 “중국이나 한국이나 술을 못 먹으면 직장생활 하기 힘든 것은 마찬가지”라면서도 “그런데 한국에서는 술을 안 먹으면 감시하는 눈으로 쳐다봐 부담스러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는 윗사람 앞에서도 먹기 싫으면 안 먹겠다고 얘기하는데 한국 사람들은 찍힐까봐 두려워 꾹 참고 먹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회사원 율리아(23·여·카자흐스탄)는 “카자흐스탄에서는 보드카 한 잔만 진하게 먹고 분위기를 즐기는데, 한국에서는 회식 장소에서 폭탄주 돌리느라 정신이 없다.”면서 “정작 회식자리에 술은 있지만 대화가 없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회사원 우노다 시오리(27·여·일본)는 “일본도 한국과 비슷하게 일 때문에 술을 마실 수밖에 없을 때가 종종 있다.”면서도 “그러나 말없이 폭탄주를 만들어 마시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우노다는 “직장 사람들과 동료애를 돈독히 한다는 것보다는 몸만 혹사시키는 것 같아 깜짝 놀랐다.”고 되뇌었다. 회사원 카이오(26·브라질)는 “한국의 회식문화는 좀 딱딱한 것 같다.”면서 “브라질은 술을 마실 때 음악과 함께하며 춤을 추며 거의 축제나 다름없다.”면서 “한국은 일의 연장선 같아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한국 남성과 결혼한 마리아(30·러시아)는 일주일에 두세 번씩 술에 취해 몸도 가누지 못할 정도가 돼 집에 들어오는 남편 때문에 스트레스다. “한국 기업들은 사람 중요한 줄 모르는 것 같아요. 건강을 지키면서 열심히 일하도록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하루가 멀다 하고 죽기 직전까지 술을 마셔대는 사람들이 어떻게 일을 잘 할 수 있겠어요.” ●같이 둥글게 모여 술자리 ‘인상적´ 회사원 개리 모리스(24·독일)는 한국의 회식문화가 부럽다. 따로따로 떨어져 술을 마시는 분위기가 아니라 같이 둥글게 모여 회식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기 때문이다. 모리스는 “독일 등 유럽인들은 병맥주 하나 들고 돌아다니면서 술을 마신다.”면서 “한국인들은 둥글게 모여 앉아 술을 마시면서 ‘우리는 하나다.’라는 일체감을 느낄 수 있어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대학교 강사 스테판 헤크만(30·미국)은 “한국인들은 노상에서도 술을 마시며 함께 이야기하는 분위기가 좋다.”면서 “따로 떨어져서 이야기하지 않고 다 함께 같은 화제로 말하는 한국인의 술문화가 너무 좋아 보인다.”고 부러워했다. 외국기업 한국 지사에서 일하는 제임스(34·영국)는 한국 사람보다도 더 한국의 회식문화를 즐긴다. 잔돌리기는 기본이고 폭탄주도 자기가 먼저 권할 정도다. 한국 사람도 못 말리는 그의 술버릇은 영국 런던에서 공부할 당시 한국 유학생과 알게 되면서 시작됐다. “친하게 지내면서 같이 술도 자주 마셨어요.1차,2차,3차 자리를 옮겨 다니면서 종류별로 마시는 것도 그때 배웠고요. 폭탄주를 맛있게 제조하는 방법도 전수받아 지금은 소주나 맥주만 보면 섞고 싶어질 정도랍니다. 술을 마시면서 인생의 고민을 함께 나눈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친구 아니겠어요.”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바얀(27·몽골)은 한국 친구들이 술을 너무 못 마셔서 불만이다.“몽골에 있을 때는 친구들과 칭기즈칸 보드카를 마셨어요. 한국 술문화가 몽골과 비슷해 좋긴 하지만 소주는 너무 순하잖아요. 그래서 하루는 칭기즈칸 보드카를 가져왔는데 몇 잔 마시니까 친구들이 모두 취해버리더라고요.”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유가 100弗시대 재계대책은

    유가 100弗시대 재계대책은

    아시아나항공은 올초 경영계획을 확정할 때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을 연평균 63달러대로 책정했다. 그러나 WTI는 지난 주말 국제시장에서 한때 배럴당 90달러선을 뚫었다. 만약 평균 유가가 85달러를 넘어서면 아시아나항공은 1500억원의 추가비용 부담을 고스란히 안게 된다. 재계가 분주해진 이유다. 재계는 ‘유가 폭탄’에 발등을 찍히지 않기 위해 비상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비행기 가볍게… 기름 싼 항만만 운항 21일 재계에 따르면 기름값에 가장 민감한 항공사들은 자린고비 작전에 돌입했다. 비행기 무게를 조금이라도 줄여 기름값을 아끼자는 전략이다. 꼭 필요한 짐만 싣고 자동차의 경제 속도처럼 가급적 ‘경제 고도’로 운항한다. 현대상선 등 해운업계는 선박을 띄우기에 앞서 항로별 항만들에서 미리 주유가격을 받아본 뒤 가장 싼값을 제시한 항만을 낙점하는 ‘역경매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웜비즈’(Warm-biz) 전략도 등장했다. 따뜻한 조끼나 카디건을 입고 근무, 난방비를 아끼자는 아이디어다. 여름철에 넥타이를 풀어 냉방비를 아끼는 ‘쿨비즈’에서 착안했다. 롯데백화점이 다음달 1일부터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웜비즈 캠페인에 들어간다. 이 회사는 화장실 전구마저 26W에서 13W짜리 절전형으로 교체했다. 신세계 이마트도 난방 가동시간을 점포별로 상황에 맞게 줄였다. 온수 공급도 중단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신수종사업으로 아예 에너지사업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 다른 에너지원의 가격 역시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태양(태양광), 바람(풍력), 조수 간만의 차(조력) 등을 이용한 신·재생 에너지 사업이 전 세계적으로 유망사업으로 떠오르는 추세다. 기업들로서는 유가난을 타개하고 신수종 사업도 확보하는 일석이조(一石二鳥) 기회를 노려볼 수 있는 셈이다.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은 삼성그룹에서 포착된다. 최근 신수종 사업 발굴을 위한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했다. 태양전지, 태양광 등 에너지사업이 최우선순위로 거론된다. 삼성전자 차세대연구소 산하에 지난 8월 ‘광(光)에너지랩’을 신설했다. 에너지 전문가(최치훈 전 GE에너지 아·태총괄 사장)도 외부에서 사장급으로 영입해 왔다. LG그룹은 태양광발전 사업을 추진할 자회사 LG솔라에너지를 설립하기로 했다.LG화학,LG CNS 등 기존 계열사를 이용한 에너지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 두산중공업은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에 진출했다. ●현대車, 하이브리드카 개발 속도 자동차업계는 연비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고유가 시대에는 ‘기름 덜 먹는 차’가 소비자의 으뜸 선택기준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에너지 TF’를 발족시켰다. 현대차측은 “차체 무게를 1% 줄이면 연비가 최대 0.5∼0.6% 높아진다.”면서 “차체, 엔진, 섀시 등을 조금이라도 더 가볍게 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2009년 양산을 목표로 현재 시범 운행중인 하이브리드카는 물론, 에탄올 자동차·연료전지차 등에 대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조선·건설업, 오일머니로 중동특수 기대 위기를 기회로 여기는 곳도 있다. 조선업계와 건설업계는 산유국들의 넘치는 ‘오일 머니’를 중동 특수로 연결시키기 위해 해외 영업망을 강화하고 나섰다.10대그룹의 한 임원은 “고유가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지금같은 유가 수준이 지속되면 올해 경영목표는 물론 내년 사업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용어클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미국의 대표적인 원유로 텍사스주 서부와 뉴멕시코주 동남부에서 생산된다. 미국 등 아메리카에서 주로 소비된다. 유황 함유량이 적다. 정제비용이 적게 들어 고급유로 간주돼 다른 원유보다 비싸다. 두바이유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주로 거래되는 원유로 API비중 31도, 유황 함유량 2.04%의 고유황 중질유다. 두바이유는 주로 아시아지역으로 수출되는 중동산 원유의 가격기준이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유의 80%가 두바이산이다.
  • 파키스탄 또 폭탄테러 7명사망…군부 개입·자작극 등 배후說 난무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를 노린 자살폭탄 테러는 자작극?” 지난 19일 8년 만에 고국땅을 밟은 부토를 겨낭한 폭탄테러의 배후를 놓고 자작극 등 여러가지 설이 난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일 남서부에서 폭탄테러가 또 발생, 최소 7명이 죽고 6명이 다쳤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 정국은 혼란의 소용돌이 속으로 더욱 깊이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수사는 여전히 답보상태다. 현재까지는 탈레반이나 알카에다 등의 테러조직이 가장 유력한 배후로 지목받고 있다.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이희수교수는 “알카에다는 실체가 없으며 급진적 반미 단체의 총칭”이라며 “파키스탄 국내에 이런 조직은 수도 없이 많은데 이들 가운데 하나의 소행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테러가 국민의 지지도를 높이기 위한 부토 측의 자작극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조심스럽게 나돌고 있다. 사건당시 차량에 장착된 방탄유리를 벗어나 환영인파에 손을 흔들던 부토가 폭발 직전 차량 안으로 들어가 극적으로 화를 면한 것이나 그녀가 이끄는 파키스탄인민당(PPP)고위관계자 가운데 다치거나 죽은 사람이 거의 없었던 점이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또한 부토의 귀국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군부 등 일부 정부 인사들의 개입설도 제기되고 있다. 사건 당시 카라치공항에서는 환영인파가 터미널까지 들어올 수 있을 만큼 경비가 허술했고 부토의 시내 이동경로가 사전에 유출될 정도로 보안상의 구멍이 뚫린 것이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이슬람 강경파의 배후설도 제기됐다. 명지대 아랍지역학과 이종화 교수는 “이번 테러는 부토나 군부측의 소행이라기보다는 대중적 인기가 높은 부토의 귀국으로 자신들의 입지가 좁아질 것을 우려한 이슬람 강경파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부토 전 총리는 21일 자택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번 사건 조사에 대테러 전문가 파견 등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구했다. 또 이번 테러에도 불구하고 내년 1월 총선을 위한 활동을 위해 파키스탄에 계속 머물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BBK 주가조작 의혹이란

    미 법원의 김경준 전 BBK 대표 송환 승인 결정으로 대선 정국의 앞날에 ‘시한폭탄’이 된 BBK 주가조작 사건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표면적으로 보면 이명박 후보는 이 사건 피해자다. 이 후보는 선거법 위반으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2000년 당시 생소했던 ‘사이버금융’사업에 뛰어든다. 이때 김씨의 누나인 에리카 킴의 소개로 김씨를 만나 ‘LKe뱅크’라는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한다. 하지만 BBK가 투자자들에게 위조된 펀드운용 보고서를 전달한 혐의가 밝혀지면서 금융감독원은 BBK의 투자자문업 등록을 취소한다. 이후 이 후보는 김씨와의 관계를 청산하고 투자금 30억원도 떼이게 된다. 그러나 김씨는 ‘광은창투’라는 중소금융사를 외국법인 명의로 인수한 후 BBK 등록 취소 바로 전날 대표로 취임해 ‘옵셔널벤처스’라는 업체를 설립한다. 김씨는 외국인 매입설을 퍼트리면서 주가를 조작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게 되고 해외로 도피하면서 380억원의 회사 자금도 빼돌린 혐의도 받게 된다. 범여권은 김씨와 동업자였던 이 후보가 ‘옵셔널벤처스’의 주가 조작에 관여했거나 최소한 인지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 사건은 BBK 주가조작이라는 이름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피로 얼룩진 ‘부토의 귀향’

    베나지르 부토(54) 전 파키스탄 총리의 귀국길이 결국 피로 얼룩졌다. 페르베즈 무샤라프(64) 대통령과의 권력분점 합의에 따라 사면을 받아 8년간의 망명생활을 접고 18일 꿈에 그리던 고국 땅을 다시 밟은 그녀를 환영한 것은 그녀의 지지자들뿐만 아니라 자살 폭탄테러였다. 탈레반이나 알 카에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이 테러로 애꿎은 시민 등 적어도 130여명이 사망했다. 대법원의 대선후보 자격 최종 심리가 또다시 연기돼 무샤라프 대통령의 재선이 14일째 확정되지 않아 혼란스러운 정국이 이번 테러로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부토 겨냥… 알 카에다·탈레반 배후 가능성 이날 현지언론과 BBC,CNN 등 외신에 따르면 자정쯤 파키스탄 최대도시인 카라치 시내에서 부토를 겨냥한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부토의 귀국 축하행렬에 참가했던 최대야당인 파키스탄인민당(PPP) 당원과 시민, 경찰 등 최소 130여명이 죽고 380여명이 다치는 최악의 유혈참사가 빚어졌다. 하지만 부토는 폭탄테러가 발생하기 전 방탄 차량 안으로 들어가 다행히 화를 면했다. 카라치 경찰의 고위관리도 “부토는 안전한 상태이며 사건 발생 직후 경찰 차량편으로 곧바로 시내 자택으로 이동했다.”고 확인했다 테러는 부토를 태운 차량에서 불과 5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서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차량에 타고 있던 테러범이 폭탄을 터뜨린 후 숨졌고 인근에 주차된 차량도 함께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테러는 아직 누가 저질렀는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탈레반이나 알 카에다가 배후일 가능성이 높다. 이들이 부토의 귀국을 전후해 친미 성향의 그녀를 암살하겠다는 경고음을 잇따라 내어왔기 때문이다. 정보기관들도 적어도 3개 무장단체의 테러가 예상된다고 경고했었다. ●부토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 부토는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테러는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자 파키스탄의 단합과 통합에 대한 공격”이라고 강력 비난한 뒤 “테러범은 최소 2명”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과 유엔, 유럽연합, 인도도 이번 테러를 비난했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 정국은 조기 수습될 가능성이 사라졌다. 한국외국어대 이란어과 유달승(42) 교수는 “이번 테러는 부토를 겨냥한 동시에 무샤라프와 부토의 연대에 대한 경고”라면서 “내전이 발발할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선문대 국제학부 이원삼(49) 교수는 “탈레반, 알 카에다와 대립각을 세우는 부토에 대한 경고”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무샤라프 정권을 반대하는 재야세력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 차례 총리를 역임하고 세 번째 총리를 노리고 있는 부토의 앞길도 순탄하지 않다. 대법원이 현재 그녀의 부패혐의에 대한 대통령 사면령의 위헌 여부를 심의 중이다. 특히 내년 1월 초 총선에서 이겨도 총리가 되지 못할 수도 있다. 현행 헌법상 총리 3회 역임은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유 교수는 “부토가 총리를 하지 않고 그녀가 이끄는 PPP를 통해 막후 정치를 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比 마닐라 폭탄테러

    필리핀 수도 마닐라 금융 중심지에서도 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 적어도 8명이 사망하고 93명이 다쳤다. ABS-CBN 등 필리핀 방송들은 “19일 오후 1시30분쯤 마닐라 외곽의 마카티시의 쇼핑몰 2곳에서 폭발 사건이 발생해 쇼핑몰 벽이 무너지고 승용차들이 부서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폭발사고로 이날 오후 7시(현지시간) 현재 8명이 사망하고 93명이 부상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부상자들 가운데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폭발사고가 난 곳은 식당과 의류점·극장 등이 밀집돼 있는 고급 상가이고, 폭발물을 만드는 플라스틱 물질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경찰은 이번 사건을 폭탄 테러로 규정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당국은 알 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이 폭발사고로 쇼핑몰 인근의 비즈니스 거리에서는 사람들이 건물에서 대피하는 등 큰 혼란을 겪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사설] 유류세 이제는 내려야 한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국제유가가 올해 안에 10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어제 장중 사상 처음으로 88달러를 넘어섰다. 우리나라 수입 원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바이유 가격도 배럴당 8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국가 에너지정책을 종합적으로 재점검하고 새로운 고유가 대비전략을 수립하는 등 비상조치를 취해야 할 시점이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에너지 소비 효율성 제고 노력을 배가하고, 대체에너지 개발에 힘을 기울여야 함은 물론이다. 단기적으로는 기름값의 58%나 되는 유류세를 인하해 고유가로 인한 기업들과 자영업자, 서민들에게 닥칠 충격을 흡수해야 한다. 휘발유는 이제 생필품이나 다름없다. 기름값 상승에 따른 서민 가계의 부담증가와 유류제품을 필두로 한 물가 상승은 경제 전반에 걸쳐 비용을 증가시키고 소비를 위축시킨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생필품에 세금폭탄을 물리는 것은 가계 경제를 파탄으로 몰고가는 지름길이다. 우리는 여러차례 정부에 유류세 인하를 권유했지만 소 귀에 경 읽기였다.“세금은 한번 내리면 다시 올리기 힘들다.”“유류세를 낮춰 고유가 문제를 해결하는 나라는 없다.”며 국민의 고통을 외면했다. 그러면서 고유가로 인해 참여정부가 지난 5년간 거둬들인 기름 관련 세금은 104조원에 이른다. 유류세 인하 시기를 늦출수록 국가경제에 미치는 충격만 더 커질 뿐이다. 기업과 소비자들의 고통을 국제유가 탓으로만 돌릴 것이 아니라 유류세 인하를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 정확히 말하면 외환위기 이후 왜곡된 유류세 구조를 바로잡으라는 것이다. 정유 업계도 홍보·판촉에만 열 올리지 말고 휘발유 가격 거품빼기에 적극 동참할 것을 당부한다.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전(2국)] 강창배,세계아마바둑선수권 우승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전(2국)] 강창배,세계아마바둑선수권 우승

    제8보(114∼125) 14일부터 16일까지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회 국무총리배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강창배 아마7단이 8전 전승을 기록하며 우승컵을 차지했다.2위는 중국의 후위칭 아마8단,3위는 타이완의 첸시 아마6단이 차지했다. 일본은 중국과의 맞대결에서 패하며 4위로 밀렸다. 전보에서 백이 사는 수순을 설명했지만 사실 백 대마는 아직도 완생의 형태가 아니었다. 그러나 막상 두 대국자는 같은 수읽기 착각을 통해 이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다는 점이 재미있다. 흑으로서는 〈참고도1〉 흑1,3의 수순으로 백을 잡으러 가는 수단이 남아 있었다. 이후 백이 8로 하변에 한집을 만들 때 흑9로 먹여친 뒤 11로 따내 흑의 꽃놀이패가 된다. 실전에서 원성진 7단이 백114로 늘어둔 것은 이런 뒷맛을 선수로 없애기 위한 활용이었지만 불행하게도 흑115 다음에도 여전히 백은 미생이었다.〈참고도2〉에서 보듯 이번에는 흑3으로 들여다보는 수가 호착으로 역시 흑11까지 흑은 꽃놀이패를 만들어 백을 괴롭힐 수 있었다. 이렇듯 우변의 시한폭탄을 방치한 채 전투의 불길을 다시 좌변으로 옮겨가고 있다. 백118로 끊은 것은 흑에게 빵때림을 허용하더라도 확실한 실리를 챙기겠다는 의도. 물론 흑이 125로 하변으로 다가서면 백 한점이 외로워지지만 이것은 충분히 타개를 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17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연말로 접어들면 이런저런 모임으로 폭탄주를 마실 기회가 적지 않다. 접대문화를 생산적으로 바꾸기 위해 정부가 문화접대비 제도를 도입한 지도 한달 반이 지났다. 당초 바람대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술접대 문화가 줄어들었는지, 문화적인 수요가 늘어났는지 김종민 문화관광부 장관과 함께 짚어본다.   ●그래도 좋아(MBC 오전 7시50분) 효은은 권여사의 유골이 모셔진 납골당에 혼자 찾아간다. 효은이 권여사의 영정 앞에서 슬퍼하며 사과하고 있을 때 석우가 꽃다발을 들고 납골당에 들어선다. 석우는 권여사 옆에 모셔진 생모의 사진 앞에 꽃다발을 놓고 생모의 사진을 바라본다. 둘은 각자 밖으로 나오게 되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진다.   ●태왕사신기(MBC 오후 9시55분) 기하는 호개에게 칼을 겨누며 담덕을 기어이 죽이고 왔느냐고 묻고, 호개는 담덕이 진짜 주신의 왕이라면 어쩌겠느냐면서 기하에게 자신의 심장을 찔러 보라 한다. 현고는 국내성으로 가겠다는 담덕을 말리지만 담덕은 혼자 살겠다고 떠나려 했던 자신을 임금이라 부르지 말라고 하고는 거믈촌을 나온다.   ●다큐 여자(EBS 오후 7시45분) 프리마돈나를 꿈꾸던 촉망받는 무용수 김형희(38)씨.16년 전 대학생이던 그녀는 우연한 교통사고로 척수 장애인이 됐다. 비록 무용수의 꿈은 버렸지만 자신의 장애를 받아들인 그녀는 무용수를 그리는 화가로 변신했다.6살 연하인 남편 황성규씨, 사랑스런 딸과 함께 사는 그녀의 감동적인 삶을 들여다본다.   ●추적 60분(KBS2 오후 11시) 하루가 다르게 속이 바짝바짝 타는 고3 수험생들을 유혹하는 것이 있다. 집중력이 좋아지고 성적향상에 효과가 있다며 시중에 팔리고 있는 각종 약품과 건강기능식품들이다. 하지만 이중에는 병·의원에서 엄격하게 관리하는 마약류 의약품까지 포함돼 있다는데….   ●미워도 좋아(SBS 오전 8시30분) 명진은 동희에게 찬이의 생부가 준혁인지 묻자, 동희는 아니라고 대답한다. 준혁의 야망에 동생 윤진을 이용당하게 하고 싶지 않다며 명진이 찬이 유전자 검사를 요구하지만, 동희는 남의 일에 끼고 싶지 않다며 거절한다. 집으로 돌아온 동희는 계속 명진의 얘기가 귓전을 맴돌고….
  • [녹색공간] 희망을 디자인하는 대통령/김제남 녹색연합 정책위원

    바야흐로 대통령선거의 계절이다. 민주주의를 올곧게 실현하기 위해 살아 온 지난 역사와 수많은 양심있는 사람들의 노고에 힘입어 한국 사회는 낡고 부패한 것에서 깨끗하고 투명한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걸어오면서 만들어 놓은 성장주의, 속도주의, 한탕주의, 분열주의는 여전히 한국사회를 낡은 패러다임에 가두고 있다. 사회양극화가 심각하고 비정규직 노동자 대량양산과 농촌 붕괴는 사회의 기간과 민심을 흔들고 있다. 그리고 불도저로 밀어 온 개발의 대가는 시멘트 강산을 만들고 수많은 환경문제를 낳고 있다. 국민의 힘과 지혜를 얻어 난제를 풀어갈 미래 지도자를 간절히 바라는 바도 이러한 이유이다. 그런데 요즘 돌아가는 사회 분위기는 섬뜩하기까지 하다. 도탄에 빠진 민심은 누군가를 향해 욕을 해대며 분통을 터트리고 그 반작용으로 낡은 기득권에 기대려는 보수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절망의 또다른 표현일 뿐 결코 희망이 되지 못하고 대안을 창조하지 못한다. 그동안 토목건설을 위주로 해 온 경제성장은 땅투기하면 일확천금 부자가 되는 공식을 만들었고 지금의 사회양극화와 천정부지 집값 상승으로 서민들을 울게 만들고 있다. 또한 곡선으로 휘어 흐르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일직선으로 잘라 파헤쳐 시멘트로 덮어 왔다. 그런데도 불도저 신화를 만들고 우리 사회 모순을 낳고 그 중심에서 자신의 이익을 도모해 온 사람이 대통령후보가 되고 지지율을 높이고 있으니 우리 국민들이 속도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그 속의 실상은 새까맣게 타고 희망을 걸 곳 없는 부아가 난 속이다. 부아가 난 속으로 과거에서 향수를 찾을 일이 아니다. 낡은 정치인들은 선거철에 표를 얻기 위해 민심을 홀딱 살 만한 공약을 내걸기 일쑤다. 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세금폭탄 공약으로 민심을 샀고, 고속성장을 구가해 온 우리나라는 그동안 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내놓은 정치인들이 표를 얻었다.20년 전 대통령 선거공약으로 나온 새만금 간척사업은 지금도 정치인들이 개발공약으로 요리하기 좋은 단골 메뉴가 되고 있다. 새만금 사업은 장밋빛 환상으로 표를 사는 선심성 공약사업으로 시작하여 세계 최대 규모로 갯벌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환경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법원은 농지를 조성하는 목적으로 새만금 사업을 하라고 판결을 내렸건만 새만금 특별법을 만들어서라도 ‘새만금에 두바이를, 골프장 100개를, 동북아산업 허브단지를 만들겠다.’는 등의 숱한 수사와 낡은 수법에 이제는 넌더리가 난다. 더욱이 경부운하 건설공약은 새만금 사업의 오류를 반복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 오류라 하면 사업성을 부풀려 백두대간을 한반도 생태축으로 하여 자연스레 흐르고 만나는 국토강산을 함부로 파헤치는 것이다. 이는 경부운하 공약을 반대하는 이유다. 경부운하는 국운융성의 길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 소중한 자산이자 미래세대에게 잘 보전하여 물려 줄 국토와 국민의 자연자원을 함부로 건드리는 공약이다. 검증도 없이 화려하게 쏟아내는 공약 속에 돋친 가시들은 민초의 삶과 자연에 얼마나 많은 생채기를 낼까 저어한다. 경부운하 공약을 반대하는 여론이 높은 것도 바로 이와 같은 까닭이다. 많은 국민의 기대와 요구가 어려운 살림으로부터 고르게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러나 자원을 착취하고 국토를 거덜내서 하는 경제를 바라지 않는다. 구시대의 자원착취형 대통령을 바라지 않는다. 자원착취는 반드시 낭비와 비효율을 낳고 부정의와 부패를 낳는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새로운 인식의 틀과 지혜를 가지고 한국 사회를 창조할 미래의 지도자를 간절히 바란다. 자원절약형 경제를 일구는 사람, 금수강산을 푸르게 가꾸는 사람, 중소기업과 농업에서 경쟁력을 만들고 모든 국민에게 희망과 행복을 주는 대통령을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 김제남 녹색연합 정책위원
  • 탈레반 “韓인질 석방금 1천만불로 무기샀다”

    탈레반 “韓인질 석방금 1천만불로 무기샀다”

    탈레반 요원 3인이 한국 정부에게서 받은 인질 석방 몸값 1000만달러(한화 92억원)로 테러 자금을 충당했다고 밝혀 논란이 예고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의 주말판 선데이 텔레그래프는 탈레반 요원 3명과의 인터뷰를 인용해 “인질 협상금이 미군과 영국군을 공격하는 자금이 됐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와 인터뷰를 가진 요원들은 “한국인 인질을 풀어주는 대가로 받은 1000만 달러로 무기를 구입하고 새로운 테러 요원들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요원들은 “그것(한국인 납치)은 하늘이 내린 기회였다.” 면서 “덕분에 적어도 1년 이상 싸워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탈레반 요원들은 인질 12명을 먼저 풀어주는 대가로 700만 달러를 받았으며 남은 협상금은 나머지 인질을 풀어준 뒤 받기로 약속했었다고 당시 몸값 수수 과정을 설명했다. 요원들은 “인질들의 몸값으로 미국과 영국에 자살 폭탄 테러단을 파견했다.”며 “우리나라를 망쳐놓은 것처럼 똑같이 부숴놓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 주재 한국 대사관은 이같은 탈레반 요원들의 주장에 대해 ‘선전 조직에서 만들어낸 거짓말’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지난 11일 샘물교회에 아프간 피랍사태와 관련해 약 5600만원을 비용상환 차원에서 요구했으며 교회측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텔레그래프 온라인(인터뷰한 탈레반 요원 3명)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토요영화] 파니 핑크

    [토요영화] 파니 핑크

    ●파니 핑크(EBS 세계의 명화 오후 11시) 아무도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는 29세의 공항 검색원 파니 핑크(마리아 슈레이더).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에는 어딘가 자신의 반쪽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 비행기 소음이 떠날 줄 모르는 허름한 고층 아파트에 사는 그녀의 삶은 무료하기 짝이 없다. 심지어 자신이 영원히 잠들 관을 짜서 방에 두기도 한다. 그러다 우연히 같은 아파트에서 마주친 아프리카 출신의 심령술사 오르페오(피에르 사누시 블리스)는 핑크에게 23이라는 숫자가 그녀의 운명이 될 것이라는 묘한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하지만, 오르페오의 예언은 빗나가고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갔다고 생각한 핑크. 출근길에 2323번을 달고 있는 차를 보고 운명의 남자가 나타났다 생각하고는 일부러 교통사고를 낸다. ‘파니 핑크’는 ‘여자가 서른 넘어서 결혼할 확률은 원자폭탄에 맞을 확률보다 낮다.’는 영화속 대사로 유명한 판타지풍 페미니즘 영화다. 파니 핑크를 주인공으로 여성과 사랑의 모든 것을 코믹하고 때론 심각하게 풀어나간 이 작품은 멜로영화라기보다는 한 여자의 성장영화에 가깝다. 연출과 각본을 맡은 독일의 여성감독 도리스 되리는 전혀 다른 듯하면서도 비슷한 상황에 놓인 캐릭터를 통해 이 시대 여성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섬세하게 그린다. 영화 곳곳에서 흘러 나오는 에디트 피아프의 샹송과 해골 분장을 한 오르페오가 핑크를 위해 이 노래에 맞춰 춤추는 장면은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든다. 펑키스타일에 블루, 블랙, 옐로 등 신비롭게 펼쳐지는 영상미도 인상적이다. 여주인공 파니 핑크 역을 맡은 마리아 슈레이더는 이 영화 한편으로 일약 유럽영화계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급부상했다. 영화연출 외에도 동화작가, 오페라 제작 지휘 등 다방면에 걸쳐 활동하고 있는 도리스 되리 감독은 2005년작 ‘내 남자의 유통기한’으로 서울여성영화제에 초청돼 방한하기도 했다. 원제는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아’.104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 헤드킥] K리그 대표팀 소집 원칙 만들자

    축구의 나라 아르헨티나. 탱고의 나라이기도 하다. 탱고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아스토르 피아졸라는 유럽 음악의 바탕 위에 탱고를 올려놓았다. 세계 어디서나 통용되는 양식 위에 올려놓음으로써 오늘날 피아졸라의 음악은 무도회에 가지 않고서도 탱고의 미묘한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 됐다. 그가 활동했던 70년대에 아르헨티나 축구는 어려움을 겪었다.78년 월드컵을 개최해 우승도 했지만, 편파 판정으로 얼룩졌고 군부 통치라는 암울한 그림자 탓에 요한 크루이프 같은 선수는 참가를 거부했다. 이때 아르헨티나 축구가 침체에 빠진 대표팀을 무리하게 ‘유럽식’으로 바꾸려고 했다.장신 선수를 뽑아 ‘킥 앤드 러시’를 구사하였는데 팬들은 ‘아르헨티나 축구의 실종’이라며 실망했다. 이때 작은 새가 나타났다. 그는 유럽식 축구를 그 작은 몸으로 가볍게 무너뜨리며 황금 시대를 창조했다. 디에고 마라도나가 그 새의 이름이다. 축구를 최고의 스포츠로 확산시킨 유럽의 오랜 전략들을 기반으로 삼되(보편) 구체적인 전술에서는 자국의 신체 리듬에 맞는(특수) 세계를 열어젖힌 것이다. 지금 한국 축구도 보편과 특수의 성장통을 앓고 있다. 첫째는 안정환 선수 파문이다.2군 경기에 참가한 안정환에게 상대 팀 팬들이 심한 야유를 퍼부은 사건 말이다. 일부는 ‘유럽에서는 더 심한 야유도 한다.’고 했다. 이는 절반만 맞는 얘기다. 유럽에서는 악명 높은 팬들을 블랙리스트를 통해 ‘관리’한다. 벌금도 부과한다. 설령 그렇지 않다 해도, 유럽에서 그렇게들 하니 우리도 그렇게 해도 된다는 논리는 성립될 수 없다. 유럽 축구가 보편성을 갖고 있지만 잘못된 행태는 우리의 특수성이라는 여과지로 걸러내야 한다. K-리그 플레이오프 역시 마찬가지다. 시즌 내내 ‘리그’를 치르다가 최후의 결정전은 토너먼트 방식으로 마무리하는 것은 ‘보편’에 어긋난다. 리그 6위 팀이 리그 1위 팀을 꺾고 챔피언에 오를 수 있는 모순이 있다. 하지만 축구의 ‘보편’인 유럽과 달리 K-리그는 팀 수가 적고 1,2부 승강제도 없다. 플레이오프는 고육책이다. 그런데 이 제도가 막바지의 긴장과 흥행을 유발하고 있다. 물론 이 ‘특수’한 제도는 언젠가 보편의 원리에 맞게 바꿔가야 한다. 이처럼 보편과 특수의 갈등을 지혜롭게 풀어가야 할 마지막 문제가 있다. 대표팀 소집이라는 ‘시한폭탄’이다. 연내 대표팀의 새 감독이 부임하고, 그가 외국인이라면 내년 상반기에는 이 시한폭탄의 안전핀이 뽑히게 될 것이다. 그때 가서 또 한번 홍역을 앓게 될 것인데, 바로 지금 ‘보편’의 원리를 명확히 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그 무렵의 ‘특수’한 상황 논리에 끌려가기보다는 지금 ‘보편’의 원리를 명확히 한다면 신임 감독과 K-리그 구단이 치를 홍역은 최소화될 것이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터키 ‘쿠르드반군 소탕 작전’ 태세

    터키가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반군 소탕을 위해 이라크 국경을 넘어 군사작전을 감행할 조짐을 보이면서 양국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BBC방송은 9일 “테러척결을 위해서라면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겠다.”는 세밀 시세크 터키 정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 터키 정부가 쿠르드노동자당(PKK) 반군에 대한 월경(越境) 군사작전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이날 “레제프 타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최근 잇따라 발생한 PKK의 터키군 습격에 맞서 군사적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참모회의를 소집했다.”면서 터키내 긴박한 분위기를 전했다.에르도안 총리는 이라크 정부와 미국 등의 관계를 고려해 지금까지 터키군의 월경 군사작전에 소극적이었으나 내부적으로 이라크 침공을 요구하는 여론이 거세지면서 입장에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터키와 PKK의 교전은 올들어 한층 거세졌다. 지난달 28일 터키·이라크 국경 인근인 시르나크에서 PKK의 습격을 받은 이 지역 관리와 경비대원 등 12명이 숨졌고, 지난 7일에는 같은 지역에서 터키군 13명이 PKK의 매복 공격으로 사망했다.이어 8일에는 PKK가 설치한 부비트랩 폭탄이 터져 터키군 2명이 희생되는 등 교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태가 악화되면서 터키내 여론도 격렬해지고 있다. 극우 정당인 국민행동당(MHP)은 성명을 통해 “정부는 테러와 분리주의에 대해 확고하고 영구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터키군은 국가안보를 위해 이라크 국경을 넘어 군사작전을 펼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이라크 정부의 허가 없는 월경은 또 다른 뇌관이 될 소지가 크다.이라크 정부는 지난달 28일 터키 정부와 쿠르드족 반군 소탕을 위한 대테러협정에 서명할 당시에도 반군 추적을 위한 터키군의 월경 요청을 거절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사태 해결이 쉽지 않다. 터키와 쿠르드족의 분쟁은 해묵은 난제다.PKK반군은 1984년 이후 터키 영토에서 자치 확대를 위한 무력투쟁을 벌여 왔으며, 이로 인해 지금까지 3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블랙워터’ 뇌관 터지나

    이라크에서 활동중인 미국 민간경호업체 블랙워터가 현지 민간인들을 고의로 대량 사살했다는 주장이 이라크 정부에 의해 공식 확인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라크 정부 대변인 알리 알다바그는 7일(이하 현지시간) 바그다드에서 지난달 16일 벌어진 블랙워터 경호원들의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 자체 조사 결과 이들이 선제 공격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총격을 가한 것으로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또 사망자 수도 당초 알려진 11명보다 많은 17명이며,22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블랙워터측은 사건 직후 “무장한 이라크인에게 먼저 공격을 받아 방어 차원에서 대응사격을 했다.”고 말했으며, 에릭 프린스 블랙워터사 대표도 지난 2일 미 하원 청문회에 참석해 자사 직원들이 항상 적절하게 대응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알리 알다바그 대변인은 “조사단은 블랙워터가 공격을 받았다는 어떤 증거도 찾지 못했다.”면서 “이들의 행위는 고의적 살인으로 범죄에 해당하며 이에 따라 이들을 처벌하기 위한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FP는 이번 조사와 별도로 이라크 국방부와 미 대사관이 공동조사단을 구성, 블랙워터 사건은 물론 이라크에서 활동중인 모든 민간경호업체를 조사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민간경호업체의 불법행위를 사실상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미국 행정부와 의회도 뒤늦게 사태 해결을 서두르고 있다. 미 하원은 지난 4일 이라크 등 전장에서 활동하는 민간경호업체를 단속할 수 있는 법안을 압도적 다수로 통과시켰다. 블랙워터가 2005년 이래 이라크에서 최소 195건의 총기사건에 연루되는 등 과잉폭력을 행사해 왔다는 내용의 하원 감시정부개혁위원회 보고서가 나온 뒤의 조치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5일 이라크에서의 민간경호업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렸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블랙워터 사건 지난달 16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만수르 지역에서 미 국무부 직원들이 탄 차량 인근에서 폭탄이 터지자 경호를 맡고 있는 미국 민간경호업체 블랙워터 직원들이 주변에 있던 이라크 시민들을 향해 총기를 무차별 난사한 사건. 이라크 내무부는 이튿날 블랙워터의 면허를 취소하고 이라크에서 추방한다고 발표했다.
  • 남북 정상회담후 北·美관계도 ‘훈풍’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남북 정상회담과 북핵 6자회담에서 ‘긍정적인’ 합의가 나오면서 북·미관계도 탄력을 받고 있다. 북한 영변 핵 시설의 불능화를 이행할 실무팀이 10일쯤 다시 방북, 올해 안에 5㎿급 원자로 등을 불능화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실무팀은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이 이끌게 되며 중국·러시아의 핵 전문가도 포함돼 있다.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3일 P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말까지 북한 핵시설을 불능화하고 모든 핵프로그램 목록을 신고받으면 2008년에는 마지막 단계에 들어가 50㎏ 상당의 폭탄을 만드는 장치를 폐기하는 등 완전한 북핵 폐기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북한에는 이미 생산된 플루토늄이 있고 목록상 규모가 50㎏으로, 핵무기 5∼10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라고 덧붙였다. 핵 문제 진전과 함께 북·미 민간 차원의 교류도 활성화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오케스트라인 뉴욕필하모닉은 북한의 초청을 받아들여 평양에서 공연하기로 결정하고 세부 일정을 협의 중이라고 워싱턴의 소식통이 4일 전했다. 뉴욕 필하모닉은 평양 공연 준비팀을 6일 북한에 보내 8일까지 북측 관계자들과 공연과 관련한 협조사항들을 논의한다. 특히 방북 준비팀에는 미 국무부 관리도 동행해 북한 당국과 의견을 조율한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뉴욕필의 평양 공연은 이르면 연내에 이뤄질 전망이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관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북한의 태권도 시범단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았다. 배능만 조선태권도위원회 부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태권도 시범단 18명은 4일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같은 변화에 대해 미 언론도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4일 조지 부시 행정부가 북핵 공동합의서를 이끌어 내는 과정에서 감탄할 만한 외교적 창의력과 유연성, 인내심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dawn@seoul.co.kr
  • 美공항 ‘장난감’도 검색

    앞으로 미국 공항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비행기를 타면 보안검색을 따로 받아야 할 것 같다. 2일 AP·dpa통신에 따르면 미 교통안전국(TSA)은 원격조종 장난감을 이용한 폭탄테러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항공기 탑승 때 장난감에 대한 보안검색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어린이는 물론 모든 승객들은 장난감을 갖고 비행기에 오를 땐 일반 보안검색을 받았더라도 한 차례 더 보안검색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는 미 정부가 최근 인터넷에 원격조종 장난감을 이용, 폭탄을 터트리는 방법을 올린 한 대학생을 체포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킵 홀리 TSA 국장은 이에 대해 “직접적인 테러 위협과는 관련이 없다.”면서도 “우리는 원격조종 장난감이 테러리스트의 공격에 사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부고] 日 여성과학계 개척자 사루하시 사망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여성 과학계의 개척자인 사루하시 가쓰코(87)가 지난달 29일 도쿄 자택에서 폐렴으로 별세했다. 지난 1943년 데이코쿠여자이학전문학교(현 도호대학)을 졸업한 사루하시는 현 기상청에 들어간 뒤 1954년 비키니 섬의 수소폭탄 실험 뒤 ‘죽음의 재’로 불리는 방사능을 분석하는 등 지구화학자로서 방사능 오염의 실태 연구에 힘썼다.1980년 기상연구소 연구부장을 끝으로 기상청을 퇴직했다. 또 ‘여성 과학자에게 밝은 미래를’이란 모임을 결성한 데다 50세 미만의 우수한 여성 과학자를 표창하는 ‘사루하시상’을 제정했다.1981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일본학술회의 회원에 발탁됐다.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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