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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해 발견 佛여객기 폭파설

    대서양 상공에서 지난 1일(현지시간) 추락한 에어프랑스 AF447편 여객기의 잔해가 2일 일부 발견된 가운데 며칠 전 같은 항공사의 여객기에 폭탄이 장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브라질 항공 당국은 지난달 2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에제이자 공항에 걸려온 폭탄 신고를 접수한 뒤 리우데자네이루 공항에 손님을 태우기 위해 잠시 기착해 있던 여객기의 출발을 1시간30분 지연시켰다고 폭스뉴스가 3일 아르헨티나의 언론 모멘토24 닷컴을 인용해 보도했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비행기 안을 샅샅이 뒤졌으나 폭발물을 찾아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외신들은 “이번 실종의 원인이 단순한 기상문제가 아니라 폭발물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도 “어떻게 현대의 비행기가 이렇게 쉽게 추락할 수 있느냐.”고 사고에 다른 원인이 있음을 점쳤다. 하지만 현지 경찰과 정보 당국은 테러 혹은 폭발의 가능성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잔해는 사고기의 것으로 확인됐다. AFP 통신은 이날 프랑스 고위 국방관리의 말을 인용, “대서양에서 발견된 잔해들에 대한 기술적 분석을 한 결과 사고 항공기의 잔해라는 데에는 결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3일에도 잔해가 추가로 발견됐다. 조르제 아마랄 브라질 공군 대변인은 “잔해가 처음 발견된 지점으로부터 남쪽으로 90㎞ 정도 떨어진 곳에서 잔해가 발견됐다.”면서 “하지만 시신이나 생존자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이번 사고기 희생자들의 슬픈 사연을 소개,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스페인 국적의 안나 네그라 바라베이그(28)는 브라질에서 신혼여행을 마치고 리우 공항에서 남편과 작별인사를 한 뒤 사고 여객기를 탔다가 변을 당했다. 브라질의 마지막 황제 돔 페드로 2세의 직계후손인 페드로 루이스(26) 왕자도 이번 사고로 희생됐다. 영국인 희생자 가운데 2명은 장기간의 해외 유전 근무를 마치고 부인들이 기다리던 영국으로 돌아오던 길이었다. 세 아이의 아버지인 아서 코클리(61)는 브라질에서 석유회사인 PDMS의 엔지니어로 일해오다 은퇴를 앞두고 귀국 중이었는데 특히 이전 비행기가 만석이 되는 바람에 이 여객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10명의 이탈리아 승객 가운데 3명은 북부 트렌티노 지역에서 온 정치인들로 지난해 발생한 브라질 홍수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기금 전달차 브라질을 방문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특히 희생자 중에는 어린이 7명과 유아 1명도 있어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김태호 지사 “북 퍼주기정책이 핵폭탄으로 돌아와”

    김태호 지사 “북 퍼주기정책이 핵폭탄으로 돌아와”

    김태호 경남지사가 공식행사에서 “좌파정권 10년 동안 얼마나 많이 고생하셨습니까.”라며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통일정책을 비판해 일부 참석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김 지사는 3일 오후 민족통일중앙협의회 경남 마산시 실내체육관에서 주최한 ‘상생과 공영을 위한 2009 민족통일 전국대회’ 축사를 통해 “지난 정권의 퍼주기식 대북정책은,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 있는 데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폭탄을 쏘아 올리는 결과가 돼 돌아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북한 체제의 근본적 태도를 변화시키는 것이 올바른 통일정책이며, 이명박 정부 들어와서는 제대로 된 통일정책이 이뤄지고 있다.”며 “잘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를 위해 우리 통일단체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요즘 TV 등에서 박연차 사건 연루 의혹을 계속 보도하고 있고, 인터넷에서도 검색 1순위로 거론되고 있으나 보도 자체가 진실이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김 지사가 이 같은 내용의 축사를 이어가자 행사에 참석한 일부 회원들은 “정치적 발언을 중단하라.”고 소리치며 거세게 항의했다.일부는 행사 팸플릿 등을 집어 던지는 등 반발하다 행사장을 나가기도 했다.일부 회원들은 경남도청을 항의 방문해 “노무현 정권을 좌파정권으로 비난할 수 있느냐.”며 사과를 요구했다.   김 지사는 항의가 거세지자 공보관을 통해 “전직 대통령이 서거한 엄청난 일이 벌어진 상황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행위를 일반적으로 비난한 즉석 연설”이라며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통일정책을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민주당 송두영 부대변은 논평을 통해 “검찰 소환조사를 앞둔 김 지사의 ‘좌파정권’ 발언은 이명박 정권에 대한 ‘눈물겨운 아부’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北 도발 움직임] 지하 30m 관통…‘공포의 폭탄’

    [北 도발 움직임] 지하 30m 관통…‘공포의 폭탄’

    우리나라가 ‘2010~14년 국방 중기계획’에 따라 미국에서 구매키로 한 ‘레이저유도폭탄’(Guided Bomb Unit·GBU-28)은 일명 ‘벙커 버스터’(벙커 파괴자)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상과 공중에 이어 땅속 깊숙이 숨겨진 군사 기지나 적군을 공격할 수 있는 유도 폭탄이다. 한마디로 전장에서 ‘안전지대’를 없앤 폭탄인 셈이다. ●땅속 군사기지서 이중 폭발 ‘벙커 버스터’는 이중 폭발을 일으키는 ‘관통형 폭탄’이다. 지난 1991년 걸프전쟁 때 지하 30m 깊이의 벙커에서 전쟁을 지휘하는 이라크군 사령부를 공격하기 위해 개발됐다. 폭탄에 장착된 2000㎏의 탄두는 지상에서 터지지 않고 지하 30m 깊이를 뚫고 들어가 폭발하도록 설계됐다. 콘크리트는 6m 두께까지 뚫을 수 있다. 통상 탄두는 고강도인 텅스텐 등을 사용한다. B-2 스텔스 폭격기나 F-15A 전폭기에서 공중 투하된 뒤 탄두가 낙하 에너지로 벙커를 파고 들어가 첫 번째 폭발을 일으킨다. 선행 폭발로 구멍이 더 깊게 나면 강력한 후폭발이 일어나는 방식이다. ‘벙커 버스터’는 2001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할 때 위력을 과시했다. 미군은 탈레반과 오사마 빈 라덴의 지하 은신처를 공격하기 위해 수도 카불과 칸다하르 등에 ‘벙커 버스터’를 집중 투하했다. 동굴 요새에 숨은 탈레반 전사들이 동굴 밖으로 피신하는 모습이 목격되는 등 ‘공포의 폭탄’으로 악명을 떨쳤다. ●한국 배치땐 北 WMD기지 공격 ‘벙커 버스터’는 113㎏(250파운드)급부터 2250㎏(5000파운드)급, 초대형급 등 다양한 크기로 개발되고 있다. 미군 야포에서도 발사할 수 있도록 소형으로 만들기도 한다. 우리나라에 실전 배치되면 북측의 핵·미사일·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의 지하 저장시설을 파괴하거나 동굴 진지 속에 은폐된 장사정포 등을 공격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국정원, 인터넷 통한 테러·안전정보 지원 확대

    국가정보원은 지난 3월 예멘 관광객 폭탄테러 등 매년 해외에서 테러 피해자가 발생함에 따라 우리 국민과 기업이 테러피해를 예방하고 위험에 대처할 수 있도록 인터넷을 통한 정보서비스를 확대한다고 3일 밝혔다.  국가정보원의 대테러 업무를 관장하는 ‘테러정보통합센터’는 네티즌이 테러 및 위험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지난 1일 홈페이지(www.tiic.go.kr)를 전면 개편했다.  개편 홈페이지는 해외테러ㆍ치안상황을 휴대전화 SMS 및 이메일로 실시간 알려주는 ‘해외테러위험지역 알리미서비스’는 물론 국가별 테러 위험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인터넷지도와 테러 통계 등 DB 정보도 제공한다.이들 정보는 ‘테러정보통합센터’ 홈페이지에 가입하면 누구나 받아볼 수 있다.  또 ‘테러정보통합센터’는 테러위험지역에 진출한 기업체에 대테러 정보를 지원하는 ‘인터넷 테러정보 지원코너’(https://info.nis.go.kr)를 신설해 운영에 들어갔다.  기업들은 이 코너를 통해 국정원의 각종 테러위험지역 안전정보를 직접 받아볼 수 있으며 ‘테러정보 제보란’을 통해 맞춤형 테러 및 안전 컨설팅 서비스 이용도 가능하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탈레반 보복공격 공포 확산

    파키스탄 정부군이 스와트 밸리 지역을 중심으로 탈레반 소탕 작전을 벌이자 폭탄 테러 등으로 반격에 나선 탈레반이 이번에는 학생들을 납치했다. 다행히 정부군에 의해 구출됐지만 탈레반의 보복 공격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북와지리스탄 지역의 라즈막대학 학생과 교직원 400여명이 북서지역의 반누로 향하던 중 실종됐다. 당초 출발한 버스는 30대이지만 반누 지역에는 25명가량을 태운 버스 2대만이 도착했을 뿐이다. 실종자들이 탈레반에 의해 납치된 사실은 현장에서 도망친 17명에 의해 알려졌고 정부는 이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한 뒤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에 착수했다. 다음날인 2일 정부군은 짧은 교전 끝에 납치된 학생 전원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실종됐던 400여명 중 대부분은 납치 현장에서 빠져나왔고 이날 작전을 통해서는 학생 71명을 포함한 80명이 풀려났다. 자베드 알람 라즈막대 부총장은 “공포탄을 쏘며 차량을 세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직원은 이들이 로켓·수류탄을 비롯한 무기들을 지니고 있었으며 처음에는 400여명 전원을 붙잡았다고 전했다. 학교가 자리잡은 북와지리스탄은 스와트 밸리에서 240㎞ 떨어진 곳으로 탈레반의 주요 거점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인근 남와지리스탄은 탈레반 최고지도자인 바이툴라 메수드가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즈막대학은 퇴역 장성들에 의해 운영되는 곳으로 기숙 학교 형태다. 학생들은 15~25세로 일반 학교와 같은 교육 과정을 밟고 있고 군 훈련을 받지 않는다. 납치 당시 학생들은 방학을 맞아 집으로 가기 위해 버스로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납치 사건은 탈레반이 정부군의 공격에 대항에 민간인을 타깃으로 삼을 것이라는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정부군의 탈레반 소탕작전이 6주차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작전 이후 지금까지 80명 이상이 탈레반의 자살 폭탄 테러 등으로 희생됐다. 정부군은 지금까지 1200여명의 탈레반 대원을 사살했고 스와트 밸리의 중심 도시인 밍고라를 탈환했다. 최근에는 남와지리스탄에 대한 공격에 돌입, 최근 3일동안 25명의 탈레반 대원과 9명의 정부군이 사망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벙커버스터’ 수십기 내년 도입

    북한이 원산 인근인 강원 안변군 깃대령 기지에서 중거리(IRBM)나 준중거리(MRBM)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원산에서 남쪽으로 40여㎞ 떨어진 깃대령 기지는 북한이 지난 2006년 7월에도 스커드와 노동미사일 등 모두 6발을 잇달아 발사한 곳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동창리 기지에서 준비하고 있는 ICBM과 IRBM을 동시에 발사할 가능성을 주시하며 북한군의 통신 감청 등 정보·감시 자산을 총가동하고 있다. 군 당국은 이날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한 국회 국방위원들에게 “북한이 깃대령에서 중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고했다. 한반도 서쪽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기지에서는 장거리탄도탄(ICBM)을, 동쪽 깃대령에서는 중거리탄도탄을 발사하려는 징후가 포착된 것이다. 북한이 준비하는 중거리 미사일은 지난 2007년 실전 배치된 사거리 3000㎞의 IRBM일 가능성이 높다. 정보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 미사일을 실제 시험 발사를 생략한 채 컴퓨터 시뮬레이션만으로 실전 배치했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시험 발사를 할 개연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신형 IRBM이 아니더라도 사거리 1300㎞로 일본을 사정권에 두고 있는 ‘노동 미사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우리 정부는 북한의 핵·미사일·생화학 무기 등 대량살상무기에 대응할 수 있는 보완 전력으로 미국의 ‘레이저 유도폭탄’(GBU-28) 수십기를 구매하기로 했다. 일명 ‘벙커 버스터’로 불리는 이 폭탄은 유사시 북한의 핵 등 대량살상무기의 지하 저장시설을 파괴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미국이 전략무기로 분류해 국외 수출을 통제했던 GBU-28 폭탄의 한국 판매를 승인함에 따라 2010~2014년 국방중기계획에 이 폭탄의 구매 계획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의 직접 판매 방식으로 선행연구 기간을 대폭 단축해 이르면 2010년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이란 대선 앞두고 테러 잇따라

    오는 12일 이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테러 사건이 잇따르며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해 선거가 접전 양상을 보이며 종파· 여야 간 긴장이 더욱 첨예해지는 모습이다. 이번 대선에는 강경파인 아마드네자드 대통령과 미르 호세인 무사비, 메흐디 카루비, 모흐센 레자이 등 4명의 후보가 나섰다. 이 중 아마드네자드 대통령과 개혁파 무사비 후보가 판세를 점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자헤단 지역 시아파 사원에서 발생한 자살폭탄테러로 25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1980년대 이란·이라크전 이후 단일 공격으로는 최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AP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사건 직후 수니파 무장세력 ‘준달라’는 이번 폭탄공격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30일에는 국내선 항공기에서 사제폭탄이 발견되는 소동도 일어났다. 승객 131명을 태운 항공기는 아바즈공항에서 수도 테헤란으로 향하던 중 보안요원이 화장실에서 사제폭탄을 발견해 이륙 15분 만에 다시 공항으로 돌아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아바즈는 풍부한 석유매장량으로 유명한 쿠제스탄주의 주도로 이라크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또 이날 자헤단 지역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의 대선 사무소에 괴한 3명이 난입해 선거운동원들에게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대선을 앞두고 테러 사건이 잇따르자 이란은 미국을 배후로 지목하며 비난하고 나섰다. 혼란을 일으키기 위해 미국이 테러리스트들을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이안 켈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29일 “우리는 어떤 형태의 테러리즘도 지원하지 않는다.”고 즉각 반발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탈레반, 파키스탄 4곳서 자폭테러

    파키스탄에서 경찰서를 겨냥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한 데 이어 잇따라 폭탄 테러가 일어나고 있다. 정부군이 탈레반의 핵심 거점인 스와트 지역을 공격하자, 탈레반이 보복에 나선 것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북서부 노스웨스트프런티어주의 주도인 페샤와르의 한 시장에서 폭탄이 터져 최소 8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 이어 시 외곽 사라 카와르 경찰 검문소에서는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 최소 5명의 경찰이 죽고 15명이 다쳤다. 시 북부 마타니 검문소에서도 폭탄 테러로 경찰관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또 페샤와르에서 300㎞ 떨어진 데라 이스마일 칸에서도 폭발이 일어나 11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4건의 폭탄 테러 외에도 페샤와르에서는 경찰과 반군간 총격이 벌어져 반군 2명이 죽고 2명이 검거됐다. 앞서 지난 27일에는 펀자브주 라호르 경찰서와 구조대 건물에서 폭탄테러가 발생, 35명이 죽고 300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이 사건 직후 탈레반 지도자 중 한명인 하키물라 메수드는 AFP통신 등에게 전화를 걸어 “라호르 자살 폭탄 공격은 우리가 한 것”이라면서 “정부의 스와트 지역 작전에 대한 복수”라고 말했다. 정부측도 “탈레반이 더 많은 대형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고 밝혔다. 정부군은 탈레반이 휴전협정을 깨고 세력 확장에 나서자 최근 스와트 지역을 중심으로 소탕 작전을 벌였고 그 결과 정부 추산 1000명 이상의 탈레반 대원이 죽었다. 대부분의 테러가 경찰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은, 훈련은 잘 돼 있지만 처우나 근무 환경이 열악한 경찰의 기강을 무너뜨려 탈레반 세력 확장을 용이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세계로 뻗는 韓감독들, 봉준호·곽재용·민준기

    세계로 뻗는 韓감독들, 봉준호·곽재용·민준기

    “세계는 이제 우리 손 안에” 한국 감독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봉준호 감독에게는 할리우드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고 ‘엽기적인 그녀’ 곽재용 감독은 일본영화 ‘싸이보그 그녀’를 연출했다. ‘천군’(2005) 민준기 감독도 30일 크랭크인 하는 중국영화 ‘모반쳐’의 메가폰을 잡았다. 먼저 영화 ‘마더’ 봉준호 감독의 미국 진출은 감독 스스로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할 수 있는 상황이다. 봉 감독은 최근 서울신문NTN과의 인터뷰에서 “윌 스미스의 ‘핸콕’과 나오미 왓츠가 출연한 히치콕의 영화 ‘새’의 리메이크 연출 제의가 있었다.”며 “김지운 감독과 함께 속해 있는 미국 에이전시 CAA에서 스크립트를 계속 보내오고 있다.”고 말해 언제든 결정만 내리면 할리우드에 진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스파이더맨’ 프로듀서로부터 괴생명체가 등장하는 영화의 연출 제의를 받기도 했던 봉 감독은 “미국과 일본에서 계속 연출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내가 영화를 만드는 방식은 내 자신이 모든 것을 컨트롤해야 하는 성격이어서 제의가 들어오면 그렇게 할 수 있는지 먼저 따진다.”며 아직 자신을 충족시킨 할리우드 작품이 없었음을 강조했다. 곽재용 감독은 1년 전 일본에서 먼저 개봉한 ‘싸이보그 그녀’를 최근 한국에도 선보였다. ‘엽기적인 그녀’와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를 일본에서 흥행시킨 곽 감독은 ‘그녀 시리즈’의 마지막 3부작 ‘싸이보그 그녀’를 일본 스태프, 일본 배우들과 함께 만들었다. 출연진은 일본배우들로만 구성됐다. 한국에서는 지난 14일 개봉해 많은 호응을 받지 못했지만 일본에서 5주 동안이나 톱10에 올랐으며 DVD만 11만 장이 팔릴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싸이보그 그녀’는 곽 감독이 각본까지 맡아 폭탄주, 생일빵, 아침에 찌개 먹는 장면, ‘어느 산골 소녀의 사랑이야기’ 삽입 등 한국적인 정서도 더해진 작품이다. 일본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아이돌 스타 아야세 하루카와 코이데 케이스케를 주연으로 내세워 가련하지만 파워풀한 싸이보그 ‘그녀’와 어수룩하지만 순수한 ‘나’의 러브스토리를 그렸다. ‘천군’의 민준기 감독은 선태룡 프로듀서 등 한국 제작진과 중국 현지에서 ‘모반쳐’를 만든다. ‘모반쳐’는 중국어로 제작돼 중국에서 개봉되는 ‘중국 영화’다. 최근 중국 베이징의 주중 한국문화원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오는 30일 크랭크인을 준비 중인 ‘모반쳐’는 한국 감독과 프로듀서가 주축이 돼 만들지만 중국인의 정서에 맞게 각색돼 중국 배우들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민 감독은 ‘모반쳐’를 “중국 사람들의 정서를 담은 소박한 휴먼코미디 영화”라고 소개했다. ‘모반쳐’는 한국어로 막차, 즉 ‘마지막 버스’를 뜻한다. 중국 국경절(10월 1일) 전날 어머니의 죽음을 앞둔 두 형제가 버스를 탈취해 고향인 네이멍구(內蒙古, 내몽고)로 가는 과정을 그린 로드무비다. 형제는 점점 착한 본성을 드러내 버스 내 인질들과 가까워지고 인질들은 공안으로부터 두 형제를 보호, 어머니를 만나도록 돕는다. ‘모반쳐’에는 중국 인기 아이돌 스타 스양과 중국 CCTV 모델대회 1등을 차지한 모델 출신 배우 미루, 드라마로 인기가 급부상한 따이즈샹 등 중국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중국 건국 기념일 국경절(10월 1일) 2주 전인 9월 개봉될 예정이다. (사진=서울신문NTN DB, ‘천군’ 스틸컷 / 사진설명=왼쪽부터 봉준호, 곽재용, 민준기 감독) 서울신문NTN (베이징 중국)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北 군사적 타격 위협] “이번엔 다를지도…” 초긴장

    북한과 인접한 서해5도 주민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연평도 인근 해상 등에서 우리 해군과 북한군의 충돌이 있을 때마다 예상과 달리 평온함을 유지해온 이곳 주민들이지만 이번에는 과거와 다른 양상이 전개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상당한 압박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북측이 “남측 5개섬(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의 법적 지위 및 일반 선박들의 안전항해를 담보할 수 없다.”며 서해5도서를 직접 겨냥한 것을 주목하고 있다.이 지역 어민들은 꽃게잡이가 한창인 이때 북한 측의 위협이 어로통제로 이어져 조업중단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연평도 동부리 주민 전모(42)씨는 27일 “현재 조업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며 “대부분 주민들이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하고 있지만 북측의 추가 도발로 자칫 조업이 통제될까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소모(54)씨는 “북한이 초상집에 폭탄을 잇달아 던지는 꼴”이라며 “북측이 이번에는 서해5도를 직접 거론해 신경이 쓰이지만 주민들이 크게 동요하는 움직임은 없다.”고 밝혔다.연평도 동사무소 직원 이모(36)씨는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이곳 주민들의 동태를 묻는 언론사 전화가 잇따르지만, 주민들이 실제로 우려하는 것은 북한의 도발보다 이에 따른 조업중단”이라며 섬 주민들의 특수성을 설명했다. 해양경찰청과 군 당국은 북측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어선 보호와 해상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北 2차 핵실험 이후] 유명환 외교, 전작권 환수 시기 재검토 시사

    [北 2차 핵실험 이후] 유명환 외교, 전작권 환수 시기 재검토 시사

    북측의 2차 핵실험 강행으로 국회도 26일 하루종일 숨가빴다. 정보위원회와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각각 원세훈 국가정보원장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등이 출석한 가운데 정부의 대응 전략을 보고받고 대책을 논의했다. 북측의 2차 핵실험과 관련한 국제 공조 시스템, 추가 군사 도발 가능성,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 선언 등이 도마에 올랐다. ●“美, 北 통보 구체성 없어 해석하는 데 시간 걸려” 국정원은 이날 정보위에서 북측이 2차 핵실험을 강행한 데 이어 핵탄두 장착 미사일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정보위 비공개 전체회의에 출석한 원 원장은 ICBM 발사 가능성에 대해 “예측할 수 없지만 가능한 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한나라당 이철우,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전했다. 이들은 “원 원장이 북측이 해오던 방향으로 봐선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ICBM은 일반적으로 사거리 5000㎞ 이상의 탄도미사일로,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다. 앞서 북측은 지난 4월29일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핵실험과 ICBM 발사 시험 등 자위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 원장은 “‘북측이 지대지·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확인했다. 그는 “북측이 25일 오후 5시 항해금지구역으로 설정한 원산에서 지대함 미사일 2기를 발사했다.”면서 “상승효과는 있지만 미사일 발사는 핵실험과 연계한 프로그램이 아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사거리 300㎞ 이내 미사일은 국제적인 제재를 받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도 북측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원 원장은 한·미 정보공조 문제와 관련, “북측이 25일 핵실험 20~30분 전에 미국 쪽에 ‘유엔 안보리 의장의 사과가 없으면 핵실험을 하겠다.’고 통보했으며 중국에도 비슷한 시간에 알렸다.”고 밝혔다. 그는 “북측의 통보에 구체성이 없어 미국이 이를 해석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우리가 지진파 분석 내용을 미국에 통보할 때 미국 쪽 정보도 넘겨 받았다.”면서 “한·미간 정보공유 시스템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6월 한·미 정상회담 의제로 참고하겠다.” 유 장관은 이날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한·미 전시 작전지휘 통제권 전환 시기를 재검토할 뜻을 시사했다. 유 장관은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이 “6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작권 환수 문제를 재검토할 의향이 있느냐.”고 질문한 데 대해 “그런 의견이 있는데 유념하겠다.”고 답했다. 유 장관은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이 “전작권 환수 연기 문제를 6월 한·미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시켜야 하지 않느냐.”고 묻자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또 PSI 전면 참여 발표와 관련해 “북측이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실험을 재개함에 따라 위험무기 확산의 위협이 증가했다.”면서 “정부도 이제는 PSI 원칙을 승인하는 것이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합당한 의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한반도 주변지역에서는 남북간 해운합의서가 있으므로 그것을 그대로 적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번 북측의 핵실험에 따른 지진파는) 리히터 4.53 수준으로 수도권에 떨어진다면 나가사키와 히로시마 핵폭탄보다 3~4배 위력이 있다.”고 밝혔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시론] 북한의 전방위 공세와 대북정책 차별화/전성훈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시론] 북한의 전방위 공세와 대북정책 차별화/전성훈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지난해 6·15, 10·4 선언의 이행을 요구하며 이명박 정부를 압박했던 북한은 올 들어 공세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연초 조평통이 ‘남북간 정치·군사적 합의 무효화’를 선언했고, 인민군총참모부가 ‘대남 전면대결태세 진입’을 선포하고 ‘주한미군과 남한의 핵폐기’를 요구했다. 이후 개성공단의 현대아산 직원을 구금했고,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하고 6자회담을 거부했으며, ‘개성공단 계약 무효화와 폐쇄 가능성’까지 통보했다. 더욱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비탄에 잠긴 우리에게 보란 듯이 2차 핵실험까지 했다. 2차 핵실험은 북한정권이 최소한의 인간적 예의도 모르는 집단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줬다. 노 전 대통령은 김정일과 정상회담을 했고 북한정권에 우호적 대북정책을 펼친 당사자이기에 핵실험 자체만큼 그 시점이 주는 충격이 크다. 북한이 그토록 외쳐댔던 ‘우리민족끼리’의 허상이 무너져 내렸다고 할 수 있다. 북한의 대남전략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이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남한정부의 정책을 바꾸는 데 모아져 있다. 남북대화를 단절함으로써 대북정책을 이대로 가져가선 안 된다는 여론을 불러일으키고, 차기 대선에서 햇볕정책을 계승하는 정권의 재탄생을 노리고 있다. 현 단계에서 필요한 것은 대북정책의 차별화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6·23 평화통일 선언’ 이후 정착된 대북 포용정책의 연속성은 유지하되, 지난 10년 정부의 대북정책과는 확실한 차별화가 필요하다. 국가안보를 무시했다는 국민의 질타를 받은 햇볕정책과 분명한 선을 긋고 선명성을 부각시키는 일이야말로 이명박 정부 대북정책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결정적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차별화가 가장 시급한 분야가 바로 북핵문제와 개성공단을 비롯한 남북경협 분야이다. 북핵문제와 관련, 지난 10년 정부의 실패한 정책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교훈을 도출해서 같은 실책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목표 하에, 북핵정책 전반에 대한 검토와 보완이 필요하다. 2012년 문을 열겠다는 강성대국의 실체가 핵대국, 미사일대국임이 분명해진 이상 김정일 체제하에서의 북핵 폐기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새로운 상황에 대처하는 정부차원의 대책도 필요하다. 개성공단의 경우 남북경협의 장점만 선전하면서 단점을 은폐하던 과거 정부의 잘못을 답습하지 말아야 한다. 개혁·개방 없는 북한과의 경협이 모래성처럼 외양은 번듯해 보이지만 그 기반이 얼마나 취약하고 위험한 것인가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개성공단의 허와 실, 남북경협의 한계와 문제점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끌어내야 한다. 우리는 남북경협의 목표가 단순한 이윤추구가 아니라 공정한 시장거래 질서를 가르침으로써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라는 원칙을 갖고 사태 해결에 임해야 한다. 남북관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선 투명하고 합리적인 상거래 관행이 제도화돼야 하고, 그래야만 진정한 남북협력을 이루고 북한의 변화와 개방도 가능할 것이다. 남한이 먼저 개성공단의 문을 닫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북한이 우리 국민을 이유 없이 구금하고 계약을 파기하는 등 파행적 행동을 일삼는 상황에서 북한의 공단 폐쇄 협박에 굴복해서도 안 된다. 우리 국민은 북한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북한을 끌고 나가기를 원한다. 상중에 폭탄을 터뜨린 북한 정권을 국민들은 다시 보게 되었다. 그 어느 때보다 대북 정책의 원칙과 의연함이 중요한 시점이다. 전성훈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열린세상]못다 이룬 꿈 하늘에서 펼치시라/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못다 이룬 꿈 하늘에서 펼치시라/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

    “어릴 적 배고픈 꿈을 가꾸던 김해 봉하마을의 봉화산 부엉이 바위 위에 다시 선다. 인생의 고비마다 마음을 다지러 올랐던 곳 아닌가. 동이 터 오르는 하늘을 쳐다본다. 2002년 대통령으로 당선된 기쁨이 한 번 더 느껴진다. 아쉽다. 국가와 민족, 그리고 통일을 위하여 보다 더 많은 업적을 낼 수 있었는데. 모두 미안하다. 내 주장보다 다른 이들의 말에 좀 더 귀를 기울이지 못했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이 퇴임 뒤 대북송금 특검으로 이처럼 힘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무엇보다 퇴임 뒤 내 생명과 같은 가족과 친구, 그리고 나의 도덕성과 자존심을 지키지 못했다. 삶과 죽음이 자연의 일부이므로 나는 이렇게 먼 길을 떠난다.” 오욕으로 점철된 한국의 대통령사를 돌이켜보면 더 이상 반복되지 말아야 할 일이 또 벌어졌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망명지에서 세상을 떠났고, 윤보선 전 대통령은 5·16쿠데타로 자리를 내주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아끼던 심복의 흉탄에 운명했고,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은 퇴임 뒤 감옥에 들어갔다. 이제까지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은 큰 탈이 없었지만 대신 아들들이 감옥을 들락거렸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이렇게 돌을 던질 수 있었나 싶다. 과연 돌을 던질 만한 사람이 돌을 던졌느냐는 말이다. 퇴임 전에 결코 ‘집’에서라도 600만달러를 받지 말았어야 했다. 이론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 폭탄주를 즐기고 전별금도 두둑하게 챙겼으며 골프를 함께 친 인사를 내부에 두고 있었던 검찰이 이렇게까지 전임 대통령을 압박했어야 했을까.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아직도 머뭇거리고 있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혐의 사실은 친절하게 있는 거 없는 거 다 공표해 버렸다. 그리고 일부 언론들은 앞을 다투어 사실을 부풀리고 온갖 추측으로 전임 대통령이자 한 인간에게 갖은 수치와 모멸을 안겨주었다. 정치란 사회의 제한적인 자원을 권위적인 방식으로 분배하는 것이라고 한다. 쉽게 말해 권력을 가진 사람이 사회의 자원을 나눠주는 방식을 정하고 이에 따르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정치는 대화와 타협을 필요로 하지만 때로는 복종이나 굴복까지 요구한다. 전자를 택하는 정치가 민주적이라면 후자는 힘에 기초하는 후진적 정치이다. 한국의 정치는 아직 후자 쪽에 가까워 전임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 인색하다. 게다가 ‘민주주의 2.0’이니 뭐니 하면서 정치와 직간접적으로 발을 담가두려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매우 부담스러운 존재였을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직 인수 때부터 전임 대통령을 최선으로 예우하겠다고 하고 이 난리를 치르고 세상을 떠나보낸 뒤 다시 예우를 다하겠다고 말만 하면 무슨 소용인가. 한국 정치가 예측불가능하기 때문에 미래를 내다보기 쉽지 않지만 앞으로도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그랬듯이 전통이란 하루아침에 쉽게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 항간에는 필부였던 ‘봉하대군’에 비하여 상당기간 세력가로 군림한 ‘영포대군’에 줄을 대려는 사람이 많아도 한참 더 많았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에게는 진정성과 신뢰에 큰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잘 가시라, 노무현 전 대통령. 사나이 한 평생 화통하게 사시고 누구도 원망하지 말라며 이렇게 떠나가시게 해 국민으로서 마음이 무겁다. 때로 의심하고 가혹하게 대한 세상을 모두 다 용서하고 훌쩍 가신 당신에게 평화만 있으라. 그곳에서 당신이 꿈꾸던 멋있는 세상을 만드시라. 마을 한편에 작은 비석 하나 세워달라고 했지만 온 국민의 마음에 남아 있으리라.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삼권분립에 앞장섰다고.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
  • 소말리아 내전 격화… 5만7000여명 피란길

    소말리아 사태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 적어도 군인 6명과 민간인 1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이 지지하는 정부군과 이슬람 반군의 교전이 심화되는 가운데 나온 이번 테러는 지난 1월 셰이크 샤리프 아흐메드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정부군에서 발생한 첫번째 자살폭탄 피해 사례다.정부군 관계자는 “테러 용의자들이 캠프 안으로 들어오려고 해 이를 저지하자 차가 폭발했다.”며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이번 테러로 7명의 사망자 외에 5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테러와 관련해 압디파타 샤웨예 모가디슈 부시장은 “이번 테러 차량을 백인으로 보이는 외국인이 운전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샤웨예 부시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번 테러는 외국인이 개입한 첫번째 사례가 된다. 하지만 일부는 테러 용의자들이 소말리아인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샤웨예 부시장의 말을 부인했다.한편 18년째 계속된 내전이 격화되면서 5만 7000여명의 난민이 수도 모가디슈를 떠나 피란길에 올랐다. 유엔은 24일 이달초 교전이 확대된 이후 2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관계자들은 지난 1월 에티오피아군이 철수한 이후 소말리아가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무장세력의 집결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안석기자 ccto@seoul.co.kr
  • [북한 핵실험] “국상기간 추모 못할망정 초상집에 폭탄 던진 꼴”

    25일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그야말로 내우외환’이라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국상기간에는 하던 전쟁도 중단하는 법”이라며 격앙된 반응도 터져 나왔다. 시민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인해 대한민국이 어수선한 틈을 이용하겠다는 것은 아닌지 북한의 속셈을 정확히 파악해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정부에 주문했다. 회사원 한인철(39)씨는 “고도로 계산된 북한의 책략”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서거 때문에 국내는 정신이 없어 반발이 약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해외에 힘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이라면서 “말려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회사원 박민용(29)씨는 “핵실험을 꼭 지금 해야 했는지 물어보고 싶다.”면서 “같은 한민족으로서 한반도 평화에 큰 공헌을 한 노 전 대통령을 위해 최소한 장례 기간 동안 추모는 못할지라도 돌발 행동은 자제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배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공인중개사 이정은(52·여)씨는 “정치인들이 우왕좌왕하는 걸 보니 정말 정부가 난처하게 된 것 같다.”면서 “현 정부들어 개성공단도 중단되고, 남북관계도 완전히 단절됐는데 지혜를 잘 모아서 극복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네티즌들도 인터넷으로 상황을 주의깊게 살펴보며 자신의 생각을 올렸다. 아이디 ‘prince038’은 “이 시기에 핵실험이라니 말문이 막힌다.”면서 “무턱대고 강도 높은 제재를 주장할 것이 아니라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먼저”라고 썼다. 아이디 ‘파란이’는 “직접 만나서 남북화합 선언까지 채택한 국가원수가 돌아가셨는데 정말 실망스러운 행동”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들도 북한의 핵실험을 강도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참여연대는 “이번 핵실험은 말 그대로 초상집에 폭탄을 던진 것과 같다.”면서 “남한 전체가 전직 대통령의 서거로 애통함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이번 실험에 불쾌함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사회시민회의는 핵실험에 대해 “안보상 위협일 뿐 아니라 지금의 국내 상황상 남남갈등이라는 사회적 갈등으로 확산될 것까지 우려된다.”면서 “정부는 대북문제에 대한 갈팡질팡 행보를 멈추고 엄정하고 단호한 원칙을 세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승훈 오달란기자 hunmam@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연극·뮤지컬

    ●코펜하겐 6월7일까지 두산아트센터스페이스111.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핵폭탄을 만들었던 핵물리학자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과학 연극. 마이클 프레인 작, 윤우영 연출, 남명렬 김호정 이상직 등 출연. 3만원. (02)708-5013. ●클레오파트라 26일~7월12일 극장 용. 이집트 최후의 파라오 클레오파트라의 드라마틱한 인생을 그린 체코 대작 뮤지컬. 국립중앙박물관 이집트문명전 기념으로 공연된다. 공형진, 정찬우, 전수미 등 출연. 3만~10만원. 1544-5955. ●영어뮤지컬 티쓰(Teeth) 29일~6월28일 63빌딩 이벤트홀. 영어뮤지컬 전문극단 ‘서울’이 만든 신작. 충치왕국을 배경으로 이 닦기 싫어하는 아이들의 양치습관을 바꾸는 내용을 흥미로운 뮤지컬로 꾸몄다. 3만~5만원. (02)789-5353.
  • 중견 만화가들 한국 만화의 역사와 미래를 말하다

    중견 만화가들 한국 만화의 역사와 미래를 말하다

    한국 만화 100주년이다. 일반적으로 1909년 6월2일 대한민보 창간호 1면에 실린 이도영 화백의 시사만화를 한국 근대 만화의 출발점으로 본다. 한국 만화는 100주년을 맞아 새로운 100년을 향한 도약을 꿈꾸고 있다. 관련행사도 다채롭게 열린다. 시대의 흐름과 함께 호흡하며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켜왔던 김동화(59) 화백, 이희재(57) 화백, 박재동(56) 화백이 지난 20일 남산 자락의 서울애니메이션 센터 인근 찻집에서 한국 만화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 가야 할 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만화는 무엇인가. 김동화 만화는 간식이다. 안 먹어도 사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지만 만화는 새로운 면을 보여주며 생활을 즐겁고 윤택하게 만든다. 이희재 영양가 있는 간식이면 더욱 좋겠지. 작가 입장에서 보면 그리는 대상이 무엇이든 친철하고 쉽게 표현하는 게 쉽지 않다. 만만하고 쉬운 것 같지만 노하우와 내공이 있어야 한다. 박재동 그림과 시와 연출 등이 집약된 게 만화다. 예술 양식의 정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폭발력 있게 무엇을 전달할 수 있는 매력적인 방법이다. 작가는 그것을 위해 고통스러운 즐거움을 누린다. 만화는 정말 사랑스러운 매체다. →한국 만화가 순탄한 길만 걸어온 것은 아닌데. 김동화 내가 가진 한국 만화 이미지는 대체로 회색 풍경이었다. 비바람, 눈보라 등 알록달록한 화려함보다 무채색이다. 사회적 여건이 어려웠다. 사전 검열이 가장 그랬다. 창작하는 사람들은 아름답고 감동적인 것을 찾아내야 하는데 검열에 걸리고 수정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 이어졌다. 칼을 제대로 그릴 수도 없었고, 찢어지거나 때묻은 군복을 입은 군인을 그려서도 안 됐다. 박재동 어릴 때 부모님이 만화방을 했다. 남들은 만화를 골라서 봤지만 나는 무차별적으로 봤다. 너무 행복했다. 그런데 학교 선생님들은 만화방에 가지 말라고 했고, 학부모들은 만화를 찢어버렸다. 단속 때문에 부모님이 잡혀가기도 했다. 만화는 천시받고 금기시됐다. 또 울며겨자먹기로 재미 없는 책도 사야 할 정도로 독점 자본식 출판사가 횡포를 부렸다. 그런 사회적 편견과 출판사의 횡포가 검열과 함께 우리 만화 발전을 막았다. →지금은 만화의 사회적 지위가 향상됐나. 김동화 굉장히 달라졌다. 과거에는 오해가 많았다. 만화를 보지 않는 세대가 사회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직접 보지 않고 나쁘거나 반사회적이라고 재단했다. 우리는 굉장히 억울했다. 지금도 동시대 작가를 보면 동료라기보다는 전우라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현재는 만화를 보고 자란 세대가 사회를 이끌어간다. 만화를 봤고, 좋아했기 때문에 반대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희재 조선 시대 500년 동안 글 중심의 유교적 사고 속에서 살아 왔다. 글을 알아야 현자가 되고 출세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림은 가벼운 것이라는 의식이 생겼다. 그림 그리는 사람을 환쟁이로 낮춰 불렀다. 많이 달라지기도 했지만 500년 관습이 유전자처럼 조금은 남아 있는 것 같다. 박재동 과거에는 한글도 천하게 생각해 한글 소설은 불량한 것으로 여긴 적이 있었다. 요즘은 소설을 권장한다. 입시에 나오기 때문이다. 영상 시대인데 글을 우위에 두는 것은 여전한 것 같다. 그렇지만 교과서에 만화가 실리고, 만화학과도 생기다 보니 인식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다. 아마 시험 문제로 만화가 출제되면 더욱 달라질 것 같다. 내가 대학에 갔을 때 어머니는 만화방 아들이 대학에 갔다고 동네방네 소리치셨다(웃음). →한국 만화의 기념비 같은 작품을 꼽는다면. 이희재 각 시대마다 대중들과 호흡한 작품들을 살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김종래의 ‘엄마 찾아 삼만리’는 1950~1960년대 히트했다. 전쟁 뒤 이산가족이 많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1960년대 김산호의 ‘라이파이’는 우울한 현실을 잊게 하는 환상적인 영웅으로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1970년대는 이상무의 독고탁이 절대적이었다. 서울 변두리를 무대로 우리들의 동생 같은 주인공을 내세워 당시 정서를 듬뿍 담았다. 1980년대에는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이 있다. 과거와는 달리 비호 같은 날렵한 템포로 질주하는 까치를 통해 사람들은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1987년 민주화의 물결과 함께 허영만이 한국 최초 이데올로기 만화인 ‘오! 한강’을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만화 장르에 스포트라이트가 쏠리고 있다. 김동화 당연한 현상이다. 이제는 콘텐츠 시대다. 즐기는 시대인데 그 중심에 만화가 있다. 글과 그림을 함께 가지고 있는 만화로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 영화, 게임도 만들 수 있다. 만화가 뜨는 것은 세계적인 흐름이다. 중국이 발표한 5대 국가 사업에 만화와 애니메이션 육성이 들어가 있다. 이희재 문화 시대에는 원천 소스가 중요하다. 1990년대 이후 문화·예술 관련 창작품 한 개가 자동차 10만 대를 파는 것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인식이 퍼졌다. 문화의 힘을 알고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만화는 여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투자 대비 파급 효과가 가장 큰 고부가가치의 장르다. 수많은 창작 만화가 나왔을 때 어떤 작품이라도 문화 폭탄이, 문화적 영약이 될 수 있다. →이제 한국 만화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김동화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었던 일본 만화는 1960년대에 문학과 겨뤄보자며 양장에 평론까지 붙인 고급 만화를 내놓기도 했다. 우리는 검열 등 외부 여건과 싸우는 데 시간을 소모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노하우와 실력을 쌓았다. 실력으로 따지면 우리 작가들은 세계적이다. 이제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좋은 작품을 내놔야 할 때다. 내부 혁명이 있어야 한다.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 그동안 아동·청소년에게 집중했는데, 이제는 아저씨·아줌마·할아버지·할머니를 위한 작품도 늘려야 한다. 100명의 작가가 있다면 100개의 이야기가 나와야 하는 것이다. 박재동 100명의 작가, 100개의 이야기는 정말 중요한 말이다. 중요한 것은 이야기다.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힘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주로 만화가가 되는데 나중에 보면 늘 스토리에서 부딪히게 된다. 만화의 본질은 스토리라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한계를 일찍 드러내게 된다. 이희재 작가들에게 그림은 기본이다. 그런데 그림은 내용을 담는 그릇일 뿐이다. 우리가 먹는 것은 그릇에 담긴 밥이다. 맛있는 만화를 짓기 위해 인문학을 공부하고 또 창작을 할 때 몰입해야 한다. 그래야 독자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선사할 수 있다. 스토리가 부족하면 좋은 스토리 작가와 협력하면 된다. 예술가는 혼자 하려는 성격이 강하지만 좋은 결과를 위해 만남과 협력의 폭을 넓혀가는 게 필요하다. →창작 만화를 발표할 통로가 줄어들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김동화 예전에는 출판물만 중요하게 여겼지만, 요즘은 인터넷이라는 바다와 같은 잡지가 있다. 만화 독자는 늘었지만 만화 잡지를 사는 독자는 줄었다. 그들은 인터넷으로 만화를 본다. 환경이 변한 것이다. 적극적으로 인터넷을 활용해야 한다. 지금은 적응하는 시기라 힘들지만 곧 극복할 것으로 본다. 이희재 인터넷은 만화시장의 문제이자 해법이다.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진다. 하지만 창작자가 스스로 설 때까지 안전 장치가 필요하다. 독자를 구축하고 성과가 이익으로 돌아와 작업을 계속할 수 있는 작가가 전체 5% 정도다. 그 폭을 적어도 20~30%로 늘려야 한다. 창작 인력을 발굴하고, 일선에 오래 머물게 하며 내공을 키워 거인이 될 수 있게 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게 만화계와 정부의 숙제다. →한국 만화의 미래는 어떠한가. 김동화 60억이라는 120배 시장이 있는 세계로 나가야 한다. 일본을 비롯한 세계의 만화 작가들이 한국 만화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우리는 다양한 역사가 있고, 아픔이 많은 민족이라 필연적으로 만화 왕국이 될 수밖에 없다. 전국에 만화 관련 학과가 140~150개가 있다. 해마다 1000명 정도의 만화 인력이 배출된다. 지금 당장은 일본과 차이가 있겠지만 빠른 시일 내에 만회할 것이다. 박재동 노인들 사랑 이야기를 담은 만화가 등장할 정도로 폭이 넓어졌지만 일본 만화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한 부분도 있다. 나는 미래를 준비하자는 말을 하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영화를 찍은 스필버그가 성공한 것처럼, 우리 어린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만화를 그리는 풍토를 만들어 주면 좋겠다. 그렇게 10년을 키우면 더욱 탄탄해지지 않겠나. 이희재 우리 만화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한국 만화 100년이지만 우리가 가진 생각을 신명나게 풀어낸 것은 10년 정도밖에 안 됐다. 일제 시대, 권위주의 정부 시절 탄압, 이현세의 ‘천국의 신화’ 사건에 이르기까지 힘든 과정을 겪었다. 지금은 세계에서 만화를 가장 활발하게 지원하는 나라가 될 정도로 상황이 달라졌다. 가을에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도 출범한다. 이제 만화가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정리 홍지민 강병철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김동화 화백 한국형 순정만화의 아버지. 한국만화가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만화 100주년 위원회 공동위원장이다. 대표작으로는 ‘요정 핑크’, ‘기생 이야기’, ‘황톳빛 이야기’, ‘빨간 자전거’ 등이 있다. 부인이 한승원 작가로 만화가 부부다. ●이희재 화백 우리시대 최고의 리얼리스트. 우리만화연대 대표를 지냈으며 한국만화 100주년 위원회 집행위원장이다. 대표작으로 ‘악동이’,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간판스타’, ‘저 하늘에도 슬픔이’ 등이 있다. 소설가 이문열과 ‘만화 삼국지’를 펴내기도 했다. ●박재동 화백 국내 대표 시사만화 작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애니메이션과 교수이자 한국만화 100주년 위원회 공동위원장이다. 대표작으로는 ‘목 긴 사나이’, ‘만화 내사랑’, ‘정치야 맛좀 볼텨’ 등이 있다. 애니메이션 ‘오돌또기’를 만들었다.
  • 소말리아 내전 親·反서구 대결로 변질

    소말리아 내전 親·反서구 대결로 변질

    1991년 이래 치열한 내전으로 몸살을 앓아왔던 소말리아가 최근 반군의 공세 강화로 다시 혼란에 빠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달 초 시작된 소말리아 정부군과 이슬람 반군 간의 교전이 격화되면서 23일(현지시간)까지 150여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4만 9000여명이 피란길에 올랐다. ●종족 분쟁에서 출발 최근 소말리아에서 내전이 격화된 것은 이슬람 반군인 알 샤바브와 서구 및 아프리카연합(AU) 평화유지군의 지원을 받는 소말리아 정부와의 갈등에서 촉발됐다. 현 샤리프 셰이크 아흐메드 소말리아 대통령은 온건파 이슬람반군 연합체인 소말리아재해방동맹(ARLS)의 지도자 출신으로 1월 유엔의 중재로 치러진 의회 투표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자연히 강경파 이슬람 반군인 알 샤바브의 눈에 아흐메드 대통령은 ‘서구의 심복’으로 보일 수밖에 없었다. 빈 라덴은 3월 음성 메시지를 통해 “소말리아의 이슬람 전사들은 샤리프 셰이크 아흐메드 소말리아 대통령을 권좌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알 샤바브는 알 카에다와 연계돼 있다는 이유로 미국으로부터 테러 단체로 지정돼 있다. 문제는 종족 혹은 종파간 대결로 점철됐던 소말리아 내전이 친(親) 서구와 반(反) 서구의 대결로 변질, 테러 위험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데 있다. 실제 지난 2월에는 알 샤바브가 AU 평화유지군에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해 1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마치 이라크에서 미국의 지원을 받았던 시아파 세력과 이를 비난했던 수니파 세력간의 테러전을 상기시키는 부분이다. 로이터통신은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의 성격을 들어 소말리아를 ‘아프리카의 이라크’라고 부르고 있다.”고 밝혔다. 소말리아계 외국인들도 알 샤바브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영국의 일간 더 타임스는 소말리아에 파견된 유엔 외교관의 정보 보고서를 인용, “미국·영국·캐나다·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에서 온 290명 이상의 전사들이 최근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종족간의 분쟁이 전지구적인 ‘반 서구 테러전’으로 비화되고 있는 소말리아 상황을 단적으로 방증하고 있다. ●내전에 가뭄까지 설상가상 현 상황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이날 정부군은 “모가디슈에서 반군을 몰아낼 때까지 공격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목격자들은 “정부군이 오히려 반군의 기세에 밀려 퇴각했다.”고 전했다. 유엔 등 국제사회도 소말리아 정부 지원 방침을 밝혔지만 치안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유엔 평화유지군 파병을 유보했다. AFP통신은 “AU 평화유지군은 모가디슈 중심부만을 장악하고 있을 뿐”이라고 반군의 우세를 점치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말리아에는 지난 10년 이래 최악의 가뭄까지 겹쳤다. 마크 바우든 유엔 소말리아 담당 인도주의 조정관은 최근 “가뭄으로 인해 소말리아 전체 인구 가운데 약 45%는 영양부족 상태에 있다.”면서 “소말리아 중부 및 남부 지역에서는 5세 이하 어린이들의 24%가 만성적인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서울광장] 좀비기업 구조조정 좌고우면 말라/박정현 논설위원

    [서울광장] 좀비기업 구조조정 좌고우면 말라/박정현 논설위원

    구조조정의 계절이다. 지금이 구조조정과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적기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한마디에 기업의 생존게임이 시작된 듯하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은행과 기업을 다그치고 있다. “구조조정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사활의 문제”라는 윤 장관의 발언은 우리 경제 사활이 구조조정에 달려 있다는 말로 들린다. 글로벌 경제위기라는 팬데믹이 전세계를 짓누르고 있던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는 몸집줄이기보다는 생존에 매달려야 했다. 올 들어 재정을 쏟아부으면서 최악의 경제위기에서 벗어나 한숨을 돌린 지금, 구조조정은 더이상 늦출 수 없는 명제다. 폴 크루그먼 미 프린스턴대 교수는 현 경제상황을 ‘이제 막 중환자실을 나선 환자’에 비유했다. 기업의 환부를 도려내지 않으면 기업의 부도와 은행의 부실로 이어질 게 뻔하다. 경기 착시논란이 빚어지는 상황에서 구조조정을 게을리하다 경기가 나빠지면 기업과 은행의 연쇄부도사태가 우려된다. 구조조정은 곧 1998년 외환위기 당시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당시와 지금은 경제여건이 상당히 다르다. 금융시스템이 붕괴된 당시에는 정부가 직접 나서 초법적인 구조조정의 칼날을 휘두르면서 은행 11개, 증권사 6개, 보험사 13개, 기업 55개를 퇴출시켰다. 당시에는 사후적인 차원의 구조조정이었다면 지금은 잠재 부실을 놓고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벌여야 할 시점이라고 박재하 한국금융연구원 부원장은 진단한다. 여건이 바뀐 만큼 정부가 직접 나설 형편도 못 된다. 주채권은행이 나서서 기업 구조조정을 주도해야 하고 정부는 은행을 독려하고 있다. 정부는 20조원의 구조조정 기금과 제도적인 뒷받침으로 간접적인 지원을 할 뿐이다. 정부가 직접 나서지 못하면서도 환자의 아픈 부위만 도려내는 정교한 구조조정의 기술이 요구되고 있다. 잠재적인 부실을 안고 있어 구조조정 대상으로 꼽히는 기업들은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부풀린 곳들이다. 자기 돈은 한푼도 들이지 않고 기업을 손아귀에 넣은 대우식의 인수금융 기법을 사용했다고 한다. 빌린 돈으로 잔치를 벌인 기업들은 위기를 맞으면서 휘청거리고 있다. 살아있는 송장이나 마찬가지인 ‘좀비 기업’들도 많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준경 교수는 좀비기업의 기준을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배 미만인 기업으로 제시하고 있다. 영업 이익이 이자 부담을 따라가지 못하는 서비스 기업은 5개 가운데 1개꼴이다.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우리 경제의 뇌관이다. 은행 대상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국내 은행들의 가능한 부실 규모는 40조∼80조원으로 추정됐다고 한다. 윤증현 장관은 기업부실의 현재화 시점을 올 하반기로 예상한다. 그런데도 기업들은 좀비기업 처리에 미적거리고 있다. 시간을 더 달라고 떼를 쓰고 있다. 행여 경기가 좋아지면 좀비기업 사정도 나아지리라는 기대심리다. 다른 기업이 먼저 쓰러지기를 기다리면서 폭탄돌리기를 하고 있다. 한 민간 경제연구원의 상무는 “대기업들이 좀비기업을 끌어안고 좌고우면하다 자칫 기업·금융권 모두 공멸의 길을 걸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위기는 기회라고 한다.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바꿔 말하면 기회가 위기로 급반전될 수 있다는 얘기다. 구조조정의 적기를 놓치면 위기는 더욱 엄혹하게 찾아올지 모른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인간 vs 기계 大戰, 2018년 지구 운명은…

    인간 vs 기계 大戰, 2018년 지구 운명은…

    “6년 만의 귀환!” ‘터미네이터’ 팬들이라면 귀를 쫑긋 세울 만하다. 시리즈의 4편 ‘터미네이터: 미래 전쟁의 시작’(감독 맥지)이 21일 개봉했기 때문이다. 사실 제임스 캐머론 감독이 만든 1편 ‘터미네이터’(1984년)와 2편 ‘터미네이터: 심판의 날’(1991년)의 아우라에는 못 미친다는 평이 많다. 조너선 모스토 감독의 ‘터미네이터3: 라이즈 오브 더 머신’(2003년)도 전작들에 비해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하지만, 4편은 볼거리 면에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대명사’다운 위용을 자랑한다. 영화의 배경은 인간과 기계와의 전쟁이 본격화되는 2018년이다. 이로부터 15년 전인 2003년, 군사방위 프로그램으로 제작된 최첨단 네트워크 ‘스카이넷’에 의해 핵전쟁이 일어났다. 핵폭탄을 맞아 폐허가 된 대지와 도시는 황량하기 그지없다. 인간 저항군의 리더인 존 코너(크리스천 베일)는 스카이넷의 실험 기지에 침투했다 부대원들을 잃는다. 실험기지에 붙잡혀 있던 마커스 라이트(샘 워싱턴)는 혼란을 틈타 탈출하는데, 기억을 모두 잃어 버린 상태다. 마커스는 우연히 저항군 중 한 명인 카일 리스(안톤 옐친)를 만나 위험에서 벗어난다. 카일 리스는 1편에서 어머니 사라 코너를 지키기 위해 미래에서 과거로 보내진 존 코너의 아버지. 여기서는 10대인 카일 리스는 곧 스카이넷의 본부로 끌려가고 만다. 이후 존 코너와 만난 마커스는 그에게 카일 리스의 소식을 들려 준다. 현란한 액션 스펙터클이 압권이다. “시리즈 사상 가장 많은 제작비인 2억 달러를 들였다.”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다. 이는 터미네이터 군단과 인간 저항군의 대결신, 사막을 가로지르며 벌이는 추격신, 가스 스테이션을 날리는 폭발신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트랜스포머’를 담당한 시각효과 전문 회사 ILM의 솜씨다. T-600, T-800, 헌터킬러, 에어로스태츠, 하베스터, 모터 터미네이터, 하이드로봇 등 터미네이터 군단은 육해공을 넘나들며 눈을 놀라게 한다. “아윌 비 백(I´ll be back).”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깜짝 등장도 기대할 만하다. 앞서 3편 연속으로 진화하는 터미네이터 역을 소화해 낸 만큼, 팬들의 향수를 물씬 자극한다. 물론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슈워제네거가 직접 출연했을 리는 만무하다. 컴퓨터 그래픽(CG) 작업을 통해 1편에서 맡은 터미네이터 T-800에서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탄생한다. 비주얼에 견주어 볼 때, 스토리나 캐릭터의 매력은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미녀 삼총사’를 만들었던 맥지 감독은 시종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하지만, 스토리면에서 의심할 바 없는 전율을 안겨 주지는 못한다. 덕분에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바라고 갔던 관객이라면 싱거운 느낌에 안타까움을 표할 수도 있겠다. 물론 배우들의 연기는 흠잡을 데 없다. 터미네이터의 새 주역이 된 크리스천 베일, 연기파 배우로의 합류를 알리는 샘 워싱턴, ‘스타트렉: 더 비기닝’에 이어 참신한 존재감을 알리는 안톤 옐친 등이 반갑게 다가온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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