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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의 보라매를 위하여”… 공군 사격대회를 가다

    “최고의 보라매를 위하여”… 공군 사격대회를 가다

    공군이 지난 26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공군전술사격장에서 ‘공군 보라매 공중사격 대회’를 실시하고 있다. 이 대회는 올해로 50회째를 맞는 공군 최대의 사격대회로, 최우수 대대와 최우수 조종사가 이 대회의 성적에 따라 선발된다. 올해는 각 비행단에서 20여 개 대대, 200여 명의 조종사가 참가해 실력을 겨룰 예정으로, 다만 예년과 달리 각 기종별로 최우수 사격 조종사를 선발한다. 올해부터 최신형 F-15K가 참가함에 따라 항공기간 격차가 심해졌기 때문이다. 이 대회의 참가자는 각 전투비행단에서 추천한 조종사들 중에서 무작위로 추첨하여 선발되기 때문에 참가하는 것 자체가 조종사로서 능력을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또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어서 공군 조종사라면 누구나 이 대회에 참가를 원한다. 마침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 대회에 참가하는 조종사가 있다고 해서 청주 17 전투비행단을 찾았다. 주인공은 17전투비행단 156 전투비행대대의 안동식 대위. 우수한 조종사들이 많은 공군에서 이런 사례가 드문 것은 아니나 안 대위가 속한 부대는 각각 2008년 최우수 전투비행단, 전투비행대대로 선정된바 있다. 끊임없이 활주로를 박차 오르는 전투기의 굉음을 뒤로 하고 출격준비가 한창인 안 대위에게 다가갔다. 그는 자신이 탈 전투기의 구석구석을 살피고 있었다. 정비사들이 이미 꼼꼼히 체크를 했지만 만약을 위해서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란다. 대회를 준비하는데 힘들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아무래도 좀 더 신경 쓰이고 육체적으로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준비를 하면서 기량이 향상되는 것이 느껴지고 동료들과 함께 하는 것이 좋아 기꺼이 참가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회에 참가하면서 가장 좋았던 순간은 언제였냐고 물으니 “불스 아이, 굿샷!”이란 무전을 들었을 때였다고 답한다. ‘불스 아이’(Bull‘s eye)란 표적의 한가운데로, 폭탄이 정확히 명중했을 때 이런 말을 조종사에게 해준다고. 안 대위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최우수 부대 기록을 이어가고 싶다.”며 강한 포부를 내비친 후 조종석에 올랐다. 한편, 17 전투비행단은 1978년 9월 1일 에 창설된 이래 영공방위와 전략타격임무를 수행해 온 공군의 핵심 전력으로 F-15K가 전력화된 지금도 그 중요성은 여전히 인정받고 있다. 이 부대는 지난해 공군 최우수부대 표창을 비롯한 6차례의 대통령 부대표창과 7차례의 보라매 공중사격대회 우승이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청주 = 서울신문 나우뉴스 최영진 군사전문 기자 zerojin2@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아프간 증파 힘실리나

    아프간 증파 힘실리나

    ‘죽음의 10월’이 아프가니스탄 추가 파병의 가늠자로 떠올랐다. 27일(현지시간)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주에서 미군 8명이 폭탄공격으로 숨지면서 올 10월 미군 사망자가 55명으로 늘어났다. 한달 기준으로 아프간전 개전 8년 만에 최악의 수치다. 11월7일 아프간 결선투표를 앞두고 증파 결정을 내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도 커다란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날에도 헬리콥터 충돌로 미군 11명과 미 마약단속국(DEA) 직원 3명이 희생되는 등 전황이 악화되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병력을 증파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뉴욕타임스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빌려, 이제 논의는 추가로 파병할지 말지가 아니라 주요 거점을 지키는 데 병력이 얼마나 필요한지로 옮겨갔다고 28일 전했다. 이에 따라 오바마의 참모들은 카불과 칸다하르, 쿤두즈, 샤리프 등 인구가 밀집돼 있는 10개 주요거점에 군대를 집중 배치하는 데 주력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 백악관 측은 오바마 대통령이 30일 마이크 뮬런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와 회동을 갖고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ABC방송은 오바마가 오는 11월7일에서 아시아 순방에 들어가는 11일 사이에 발표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개전 이후 미군 사망자가 900명을 넘어서면서 국민들 사이에선 반전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아프간 자불주에 파견돼 있던 미 국방부 해외담당 부서 직원인 매튜 호가 아프간전의 목적과 결과에 의문을 표시, 지난달 사표를 낸 사실이 27일 워싱턴포스트 보도로 공개되면서 정부는 더욱 딜레마에 봉착하게 됐다. “나는 아프간에 주둔하는 미국의 전략 목표에 대한 이해와 자신감을 잃었다. 계속되는 미군들의 희생에서 가치를 찾는 데도 실패했다. 미국의 개입은 테러세력의 중동에 기름만 부은 격”이라는 그의 고백은 현재 미국민들의 심정을 대변하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NASA, 지름 10m ‘소행성 충돌’ 공식 발표

    NASA, 지름 10m ‘소행성 충돌’ 공식 발표

    미 항공 우주국(NASA)이 지난 8일 오전 11시(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남슬라웨시(South Sulawesi) 상공에서 발생한 폭발이 ‘소행성 충돌’이었음을 공식 발표했다. 당시 폭발음은 1만 6천km 밖에서도 측정되었으며 하늘에는 흰색연기도 관측돼 지진이라고 생각한 주민들은 대피를 하는등 공황상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캐나다 웨스턴 오타리오 대학교 천문학자인 피터 브라운의 발표를 인용한 나사의 보고서에 의하면 이번 소행성은 지름 10m로 시속 4만 5천 마일로 지구 대기권과 충돌했다. 이번 소행성 충돌의 위력은 TNT 5만t의 폭발력과 상응하며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3배 정도 규모다. 그러나 이번 소행성은 다행히 그 크기가 작아서 공중 15km 내지 20km에서 폭발했다. 그러나 이번 소행성 충돌을 보도한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는 “소행성의 크기가 25m 가량만 되었어도 지구 표면과 충돌해 엄청난 인명피해를 줄 수 있었다.” 고 전했다. 한편 소행성 충돌의 경각심이 고조되면서 미국 백악관이 내년 10월까지 소행성 충돌에 대한 대응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소행성 충돌 이미지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형태 tvbodaga@hanamil.net@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아프간 유엔숙소 피습…직원 6명 사망, 파키스탄 올 최악의 테러 300여명 사상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파키스탄을 방문하고 있는 가운데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100여명이 사망이 사망했다. 최근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와 파키스탄 정부군의 대대적인 탈레반 소탕작전, 미국의 아프간 증파 검토 등 여러 불안 요인이 겹치면서 무장세력의 테러 공격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아프간 탈레반 “결선투표 겨냥 첫 공격” AP통신 등에 따르면 28일 새벽 5시30분쯤 카불 중심가의 유엔 국제 게스트하우스에 경찰로 위장한 탈레반 무장괴한이 침입, 치열한 총격전을 벌였다. 총격전은 경찰의 진압으로 3시간 만에 종료됐지만 이 과정에서 유엔 직원 6명과 2명의 경비, 아프간 국적의 민간인 1명을 비롯해 경찰 진압 과정에서 사살된 3명의 무장괴한 등 12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 아드리안 에드워즈 현지 유엔 대표부 대변인은 “이같이 끔찍한 상황은 처음”이라고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탈레반은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우리는 대선 결선투표에 관여하는 자들을 모두 죽이겠다고 경고했다.”면서 “이게 우리의 첫 번째 공격”이라고 말했다. 한국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같은 날 파키스탄에서는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의 테러가 발생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파키스탄 페샤와르 지역의 한 시장에서 자동차 폭탄 테러가 발생, 최소 92명이 사망하고 217명이 다쳤다. 테러가 발생한 페샤와르 지역은 파키스탄 북서쪽에 위치한 도시로 알카에다가 활동하고 있는 아프간 국경 지역의 통로 역할을 하는 곳이다. 힐러리 장관이 방문 중인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는 자동차로 3시간 거리다. ●아프간·파키스탄, 테러 비상 이날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테러는 미국을 겨냥했다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탈레반이 직접 밝히고 있듯 무장세력이 유엔 숙소를 공격한 이유는 아프간 대선에 미국을 주축으로 유엔이 직접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탈레반은 최근 새달 7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를 앞두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방해를 하겠다고 공표해 왔다. 지난 8월 1차 투표 직전에도 10여 차례의 테러를 감행, “미국과 결탁한 정권은 절대 인정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확고히 했다. 하지만 탈레반이 유엔을 공격했다는 사실은 더욱 강력한 경고라는 분석이다. 탈레반이 1차 투표 전에 감행한 테러는 아프간의 경찰서나 초소 등을 노렸지만 새달 결선투표를 앞두고 유엔을 첫 번째 제물로 택했다. 테러의 범주가 국내 관공서에서 국제기구로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파키스탄의 경우 반미 감정은 더욱 거셌다. 파키스탄 정부군이 미국의 지원 아래 연방직할부족지역(FATA) 와지리스탄에서 대대적인 탈레반 소탕작전을 벌이고 있는 까닭이다. 이날까지 정부군은 240여명의 탈레반 반군을 사살했다. 하지만 탈레반의 저항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무차별 보복 테러로 나타났다. 이번 페샤와르 테러의 배후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힐러리 장관이 파키스탄을 방문하고 있는 와중에 테러가 발생했다는 사실은 미국을 향한 탈레반의 강한 경고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AFP통신은 “아프간과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이번 테러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아프간 증파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과 힐러리 장관의 파키스탄 방문이라는 미묘한 시기가 겹쳐 있다.”면서 “하지만 미국의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2030] 불어난 살에 대처하는 방법

    [2030] 불어난 살에 대처하는 방법

    책상 앞에서 열 시간씩 앉아 공부하며 먹은 초코바, 잦은 회식에서 단숨에 비운 폭탄주는 ‘질량 보존의 법칙’을 배신하지 않는다. 순도 100%의 지방으로 변해 옆구리와 배둘레에 정직하게 자리잡는다. 이 법칙을 거스르려는 사람들이 있다. 연애와 결혼, 취업을 위해 살과의 전쟁을 선포한 2030이 바로 그들이다. 오달란 박성국 유대근기자 dallan@seoul.co.kr ■ 주 3~4회 술 마셨더니 배둘레에 도넛링…매일 2000번씩 ‘줄넘기 야근’ 통번역대학원에 다니는 이모(25)씨는 살에 대한 경각심은 있지만 ‘귀차니즘’ 때문에 운동을 선뜻 하지 못 하는 타입이다. 10대 시절부터 운동에는 취미가 없었고, 몸매 관리의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다. 도넛처럼 양 옆구리에 들러붙은 이씨의 ‘원수덩어리’ 살들은 몇 년 전부터 찾아오기 시작했다. 대학원 시험을 보기 위해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면서 몸매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하루에 12시간 이상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는 것도 모자라 시시각각 찾아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초콜릿을 옆에 끼고 살았다. 키 160㎝에 체중 50㎏을 넘은 적이 없었던 이씨의 체격 조건이 점차 변하기 시작했다. 6개월 전 체중계에서 눈금이 55㎏을 가리키는 것에 경악한 뒤 다시는 체중을 재보지 않았다. ●바나나·덴마크 다이어트 2주일도 못 넘겨 불어나는 살에 대처하는 이씨의 방법은 ‘xx 다이어트’. 하루종일 바나나만 먹는다는 바나나 다이어트, 당근과 오이만 먹는다는 당근오이 다이어트, 달걀과 자몽, 양념 안 한 닭가슴살만 먹는다는 덴마크 다이어트 등 인터넷에 떠도는 갖가지 다이어트들을 섭렵하게 된 것. 문제는 특정 음식만 먹는 다이어트를 2주일을 넘기지 못 한다는 것이었다. 이씨는 배를 곯다가 한꺼번에 폭식을 하게 됐고,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체중은 오히려 더 불어났다. 하다 못해 이씨는 큰 마음을 먹고 집앞 헬스장 회원권을 끊었다. “운동을 시작해 보라.”는 주위의 충고를 받아들인 것이다. 그는 “이 악물고 3개월만 운동해서 예쁜 청바지를 사 입는 게 꿈”이라면서 “이번엔 절대로 중간에 포기하지 않겠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대학교 4학년인 정모(26)씨는 여느 취업 준비생들과 마찬가지로 치열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정씨의 취업 준비는 남다른 면이 있다. 토익, 학점, 각종 자격증 등 이른바 ‘스펙’ 관리는 일찌감치 끝냈다. 정씨가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가장 먼저 찾는 곳은 학교 체육관이다. 여름이면 당당히 상반신을 드러낼 정도로 ‘몸짱’이었던 정씨지만 취업 준비로 매일 책상에 앉아 숨쉬기 운동만 하다 보니 ‘식스팩’ 복근은 자취를 감췄다. 복대를 두른 듯 옆구리 살이 바지 밖으로 비집고 나왔다고 한다. 63㎏이던 몸무게가 어느덧 76㎏까지 늘어났다. 정씨는 연이은 면접 탈락의 원인을 뚱뚱하고 둔해 보이는 이미지 탓으로 돌렸다. 때문에 살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그는 매일 40분간 러닝머신 위를 달리고 한 시간가량 근력 운동을 병행하며 좋아하던 술도 멀리했다. 저녁 6시 이후에는 물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정씨다. 그러기를 한 달째, 정씨는 벌써 68㎏까지 체중계 바늘을 낮췄다. 정씨는 “몸이 한결 가벼워지니 마음까지 가볍고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며 웃었다. 직장 생활 2년차인 신모(29)씨는 최근 친구 결혼식에 가려고 평소에 입지 않던 정장을 꺼내 입었다가 깜짝 놀랐다. 대학생 때 면접을 위해 구입한 옷이 몸에 맞지 않았던 것. 복장이 자유로운 직장에서 일하다 보니 평소에는 몸이 불어난 것을 못 느꼈다고 한다. ●잦은 야근·회식은 다이어트의 적 신씨는 입사 초만 해도 헬스로 다져진 탄탄한 몸매를 자랑했다. 하지만 영업직에 종사하다 보니 연일 거래처 사람들과의 술자리가 잡혔다. 일주일에 3~4일 꼴로 술독에 빠져 지내다 보니 입사 1년 만에 무려 10㎏ 이상 불어났다. 신씨는 “대학 축구 동아리의 회장을 하며 만능스포츠맨으로 여학생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아왔건만 이제는 지하철 계단만 올라도 숨이 가쁜 처지가 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급격히 불어난 살과 함께 대인 기피증까지 생겼다. 부산 출신인 신씨는 서울에서 직장을 구했다. 1년간 일에 빠져 바쁘다는 핑계로 지인들을 만나지 못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지만 선뜻 친구들과 약속을 잡지 못한다. 너무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각종 핑계를 대며 만남을 미루고 있는 것. 신씨는 “학생 때 몸매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5㎏ 정도라도 빼야 고향 친구들에게 얼굴을 비출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부터 자는 시간을 한 시간 줄이고 매일 밤 줄넘기를 2000번씩하고 있다. 중견기업 홍보팀 직원인 백모(31)씨는 입사 1년 만에 체중이 10㎏ 가까이 불었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첫 직장생활을 시작한 그는 넘치는 의욕으로 주중, 주말 가릴 것 없이 거래처 실무자들과 술약속을 잡았고 기름진 고기와 폭탄주로 배를 채우다 보니 바지단추가 채워지지 않을 지경에 이른 것이다. “우리 사위가 매끈한 몸매 하나는 최고”라며 추켜세우던 장모님도 백씨의 배를 흘겨보기 시작했다. 백씨는 6개월 전 본격 ‘체중감량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업무특성상 금식 등 식이요법을 통한 다이어트는 어렵다고 판단한 그는 운동으로 3개월 안에 10㎏을 빼겠다고 다짐했다. 매일 아침 새벽 5시에 눈을 떠 하루 10㎞ 달리기 시작한 백씨는 여유로운 주말이면 마라톤 하프코스에 가까운 20㎞씩 집 근처 공원을 내달렸다. 생각대로 늘어졌던 뱃살은 점점 모습을 감췄다. 다이어트 시작 한 달 만에 7㎏을 감량한 백씨는 두 달이 채 안 돼 목표치인 10㎏ 감량에 성공했다. 그러나 백씨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어느 날 아침운동을 위해 일어나 땅에 발을 딛는 순간 무릎이 아파왔다. 무리한 운동의 후유증 탓이었다. 뛰기는 커녕 걷기조차 어려워진 그는 이후 운동을 할 수 없었고 빠졌던 체중은 세 달 만에 다시 원위치로 돌아왔다. 백씨는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다이어트에도 통하더라. 욕심내지 말고 천천히 했어야 하는데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올해 초 입사한 새내기 사원인 최모(31)씨는 지난달 소개팅에서 상대 여성에게 거절을 당한 뒤 바로 몸매 만들기에 들어갔다. 그는 입사 전까지만 해도 훤칠한 얼굴과 키 덕분에 꽃미남이라고 불렸다. 여자친구도 끊이질 않았다. 그러나 입사 후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원흉은 잦은 야근과 회식이었다. 영업직 사원이라 선배를 따라 거래처 간부들을 자주 상대해야 하는 최씨는 입사 9개월 만에 배만 볼록 나온 일명 ‘개구리 체형’이 돼 버렸다. 그는 “운동부족으로 팔다리는 근육 없이 가늘고 아저씨처럼 뱃살만 늘어지다 보니 소개팅 상대에게 아저씨 같다며 연달아 거절당했다.”고 우울해했다. 다이어트에 돌입한 그는 단시간 내에 체중감량 효과가 가장 빠른 달리기를 시작했다. 아침마다 근처 학교 운동장을 20바퀴씩 도는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 “아침잠이 유독 많지만 야근과 회식 때문에 저녁에는 운동할 짬이 없다.”면서 그는 눈물을 머금고 새벽마다 달린다. 아직 3주째라 몸매가 눈에 띄게 달라진 것 같지 않지만 최씨는 그래도 “연말에 소개팅에서 여봐란 듯이 퀸카를 건져올릴 꿈에 부풀어 있다.”고 귀띔했다. ■ 입사 후 ‘개구리체형’ 소개팅서 퇴짜맞고…‘두번 실패없다’ 복근성형까지 호리호리한 외모 덕에 ‘미소년’ 소리를 듣는 대학생 박모(21)씨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100㎏이 넘는 거구였다. 재수생 시절 입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폭식증에 걸렸고 하루에 초코바를 6~7개씩 해치우다 보니 감당 못 할 만큼 몸무게가 늘어난 것이다. 대입에 성공한 박씨는 처음 나간 소개팅 자리에서 상대방이 30분만에 “다른 약속이 있다.”며 도망가듯 자리를 피하는 것을 본 뒤 다이어트를 결심했다. ●명품몸매되려고 매일 댄스·헬스 동네 헬스장 등록을 마친 박씨는 매일 저녁 러닝머신 위를 달렸지만 다람쥐 쳇바퀴를 도는 느낌 때문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차라리 인근 공원을 도는 것이 낫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최신형 mp3를 주문한 그는 H.O.T의 ‘전사의 후예’부터 소녀시대의 ‘소원의 말해봐’까지 아이돌스타들의 댄스곡을 들으며 매일 저녁 2시간씩 공원 산책로를 달리고 또 달렸다. 빠른 비트에 발맞춰 달리다 보면 지치는 줄도 몰랐다는 박씨는 불과 다섯 달만에 30㎏ 감량에 성공했다.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차모(33)씨는 얼마 전 강남의 한 성형외과의 문을 두드렸다. 요즘 30대 남성들이 많이 한다는 ‘복근성형’에 대해 문의하기 위해서였다. 뱃살 지방을 부분적으로 흡입해 복근이 있는 것처럼 만들어주는 수술이다. 차씨는 “수술이 잘 되고 나면 본격적으로 소개팅 전선에 뛰어들 생각”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5년 전 입사할 때만 해도 차씨는 178㎝에 75㎏으로 딱 보기 좋은 체격이었다. 그런데 입사 이후 1년에 정확히 2㎏씩 살이 찌기 시작했다. 하루 종일 앉아있는데다 일주일에 두세 번은 폭탄주가 도는 회식을 하다 보니 살이 겉잡을 수 없이 쪄 버렸다. 운동으로 몸매관리를 해 보려고 한 적도 여러 번이었다. 집 앞 헬스장, 동네 권투장 등 안 가본 곳이 없었다. 그런데 번번이 한 달을 넘기지 못 했다. ‘운동을 할 바엔 잠을 더 자지. 술만 끊으면 살은 저절로 빠질거야.’라는 안이한 생각에 매번 굴복한 탓이다. 이제 80㎏를 넘어 90㎏대를 향해 달려가는 차씨의 몸매 때문일까, 그의 연애 생활은 백전백패였다. “체격 좋고 듬직한 남성이 이상형”이라는 말을 듣고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소개팅 자리에 나가봐도 애프터 신청은 한 번도 들어오지 않았다. ‘지나치게’ 듬직한 그의 체형이 문제였다. 이런 일이 세 번쯤 반복되고 나니 차씨는 자신감마저 사라졌다. 이대로 가다간 노총각으로 늙어 죽겠다는 두려움이 그를 엄습했다. 그 두려움이 이번에 그를 ‘복근 성형’의 세계로 인도한 것. 차씨는 “물론 운동과 식습관 조절이 최고의 방법이겠지만 급한 대로 장가는 가야겠다.”면서 “이번 수술만 잘 되면 자신감도 회복하고 마음에 드는 이성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출산 후 불어난 살 지방연소 프로그램으로 직장인 4년차인 김모(30)씨는 6개월간의 산후휴가 및 육아휴직 뒤 복직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옷장을 열어보니 출산 후 15㎏이나 찐 살 탓에 맞는 외출복이 거의 없었던 것. 정장은 물론 티셔츠 같은 캐쥬얼복도 제대로 입을 만한 게 없었다. 김씨는 일단 궁여지책으로 헬스클럽에 등록했지만 식사량은 줄일 수가 없었다. 모유수유를 하고 있는 탓에 식이요법까지 병행하기엔 무리였다. 김씨는 아침마다 동네 공원 두 바퀴를 뛰고 와서 수유를 한 다음 아이를 친정에 맡기고 헬스장으로 향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는 “개인 트레이너와 체질량 검사를 해 보니 출산 후 체지방량이 거의 배로 늘었다.”면서 “지방연소 프로그램을 집중 실행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러닝머신과 자전거운동 등 유산소운동을 40분간 한 다음, 근육량을 키우는 체조를 병행했다. “다행히 한달 반만에 7㎏ 가까이 빼긴 했지만 급격히 살을 빼서 혹여 모유수유에 지장이 있을까 한편 걱정도 된다.”면서 워킹맘의 비애를 뼈져리게 느낀다고 털어놨다.
  • 조르주 루오는

    조르주 루오는

    │파리 문소영특파원│“조르주 루오(George Rouault·1871~1958년) 하면, 검고 굵은 선으로 외곽선을 그리는 작가를 연상하지만, 아주 특이한 화가이자 분류가 불가능한 작가입니다.” 앙겔라 랑프 퐁피두센터 학예실장은 루오를 한마디로 이렇게 정의했다. 야수파니 상징주의니 하는 분류가 불가능한 독자적인 화풍을 유지한 탓에 그는 현대에 와서는 점차 잊혀지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루오는 생존에는 인상파 화가보다 더 유명했고 대접을 받았다. 1925년 레지옹도네르 훈장을 받았고, 1945년에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모마)에서 전시회를 하면서 전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었다. 1948년에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여하고, 1953년에 미국, 도쿄 등에서 전시를 했다. 1958년에 사망했을 때 프랑스 정부는 그의 장례를 국장으로 치를 정도로 프랑스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랑프는 “유럽사람들이 2차 세계대전 직후에 원자폭탄의 등장, 대량학살, 모든 가치가 붕괴된 상황에 빠졌을 때 루오의 작품은 사람들에게 가치, 연민, 신성, 숭고함을 다시 찾을 수 있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루오는 가구 제조공의 아들로 1871년에 태어났다. 할아버지가 미술에 관심이 많아 오노레 도미에의 석판화 작품을 여러 개 가지고 있었는데, 루오는 “도미에에게 최초의 교육을 받았다.”고 술회했다고 한다. 14살 무렵부터 유리 제조공의 작업장에서 5년간 견습을 받는다. 유리 제조공으로서의 화려한 색깔과 검은 테두리가 인상적인 스테인드 글라스를 제작해본 경험 등이 그의 화풍에 큰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일반적으로 분석된다. 12월 한국 전시에도 루오의 스테인드 글라스 작품 1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1891년에 루오는 국립미술학교인 에콜 데 보자르에 입학해 정식 미술교육을 받는다. 그때 그는 야수파인 젊은 앙리 마티스와 알베르 마스케 등을 만나고, 상징주의 화가인 귀스타브 모로의 총애를 받는다. 랑프는 “ 루오의 화풍은 전통적인 기법에서 출발했으나 귀스타프 모로와의 만남으로 결정적으로 바뀌었다.”면서 “당시 학교에서 만난 마티스, 마르케 등도 루오 자신만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보장해 주는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에콜 데 보자르에서 램브란트 등의 영향이 워낙 강해서, 일부 학생들이 거장의 화풍을 흉내내 그리는 것에 만족했는데, 루오는 자신만의 길을 갔다는 설명이다. 루오의 특이한 점은 초기작품부터 나타난다는 것이 랑프의 설명이다. 1905년에 모로가 죽은 뒤 루오는 야수파 화가들과 함께 전시를 열었는데, 루오가 다룬 주제를 보면, 창부, 서커스에 나오는 광대들이고, 색상은 야수파에 일부 동조했으나 어두운 측면이 남아 있었다. 반면 마티스 등 다른 작가들은 화려한 색채를 찾아서 떠났다는 것. 소외된 자에 대한 연민과 그들의 고난 즉, 남을 웃겨야 하지만 자신들의 삶은 고통스러운 창부나 광대 등에 대한 연민의 시선이 있다는 것이다. 루오는 중기에 이르러 미제레레 판화연작(58개)이 주류를 이룬다. 1차대전 직후에 나타난 인간의 고난, 성경에서 나오는 것 등 성스러움과 세속의 주제를 뒤섞는다. 이 주제는 중기 이후에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60세를 전후로 한 후기(1920~30년)에 루오 그림의 주제나 톤은 어둡지만, 색채가 폭발한다. 미술평론가 R 맥뮬렌(McMullen)의 글에 따르면 ‘죽기 10년 전까지 루오는 색조의 범위를 노란 색과 초록색 계통의 색까지 넓혔고, 초자연적인 분위기의 풍경화도 그렸다.’고 한다. 특히 풍경화, 성자, 광대에서 색깔이 폭발한다. 루오가 추구해온 숭고함의 경지에 도달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연민의 주제가 살아있으면서, 숭고함의 경지에서 구도나 색채, 하모니를 중요하게 생각한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루오의 일생에서 한 차례의 굴곡이 있었다. 다음은 앙겔라 랑프의 설명이다. 루오에게는 앙부르와즈 볼라르라는 후원자 겸 화상이 있었다. 볼라르는 고흐, 르느와르 등 인상파, 세잔, 피카소 등의 후원자로도 유명하다. 볼라르는 루오에게 아틀리에도 빌려주고 거기서 제작된 모든 작품은 구입하기로 했다. 그런데 1939년에 볼라르가 갑작스레 죽었다. 그의 상속인들은 이미 비싼 가격에 거래되던 루오의 작품을 모두 차지하기 위해 루오가 자신의 아틀리에에 들어가지 못하게 막고, 아틀리에에 있는 작품들을 사인도 없는 미완성 상태에서 팔려고 했다. 그래서 루오가 재판을 벌였고, 1944년에 승소했다. 루오는 자신이 너무 나이가 들어서 반환된 작품을 다 완성시킬 수 없다고 생각하고, 공증인이 보는 데서 자신의 작품 315점을 불태웠다. 그리고 1958년 죽기 직전까지 그린 그림을 미망인이 1963년 국가에 기증했고, 10년 뒤 퐁피두의 수장고로 들어갔다. 소각되지 않고 루오의 손에서 살아남은 그 걸작들이 한국에서 12월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셈이다. 당시 그림을 불태우던 루오의 모습은 예술의전당 전시장에서 흑백 기록영화 형태로 상영될 예정이다. symun@seoul.co.kr
  • “안전 도시” 선언 6개월만에 치안공백

    이라크 바그다드 정부 청사를 겨냥한 폭탄테러 사망자가 150명에 육박했으며 부상자도 700명을 넘어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국민을 상대로 한 극악무도한 공격”이라고 비난하는 등 국제사회가 들끓고 있다.26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두 건의 테러로 법무부 직원 35명, 바그다드 주청사 직원 25명을 포함, 최소 147명이 희생됐다. 부상자도 500여명에서 721명으로 늘었으며, 이 가운데는 미 대사관 직원 3명도 포함돼 있다. 2007년 4월 183명이 목숨을 잃은 바그다드 시아파 거주지 테러, 같은 해 8월 500명이 사망한 북부 트럭 연쇄 폭탄 테러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초기 조사 결과 이번에 사용된 폭탄의 양은 각각 1500파운드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피해 지역은 불과 6개월 전에 차량 통행이 허용된 곳이다. 이라크 정부는 이 같은 조치가 바그다드가 안전한 도시로 돌아가는 신호라고 공언해 왔다. 하지만 이번 테러로 또 한번 치안 공백이 드러나면서 내년 1월 총선을 앞두고 누리 알 말리키 총리의 정치적 입지에 타격을 주게 됐다. 한 시민은 “매일 우리 군대가 미군이 철수한 상황을 통제할 준비가 돼 있다는 내용의 정부 성명이 나오고 있다.”면서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정부 관계자들이 거짓말쟁이이거나 사무실 밖의 일을 모른다는 게 드러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이날까지도 테러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이 나오지 않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잇따라 비난 성명을 내놓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무고한 사람들을 살해하는 목적밖에 없는 테러였으며 이라크인 국민들이 미래를 갖고 있다는 생각을 부정하는 이들의 증오와 파괴적인 면을 드러낸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 같은 비열한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은 안정과 자립을 향한 이라크의 발전을 훼손시키려는 의도”라면서 “하지만 그들은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죄 없는 시민들의 목숨을 빼앗은 테러를 강력히 비난한다.”면서 “이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한편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테러로 목숨을 건진 사람도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한 남자가 납치를 당해 트렁크에 실려가던 중 폭탄이 터졌고 납치범 3명 중 2명이 죽고 한 명은 다쳤다. 차에 혼자 남겨진 남자는 발로 자동차를 찼고 근처에 있던 경찰이 이 소리를 듣고 이 남자를 구해 줬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이라크 정부청사 겨냥 폭탄테러

    총선 노린 알카에다 소행 추정 25일(현지시간) 오전 9시30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정부청사를 겨냥한 두 번의 차량 폭탄 테러로 136명이 숨지면서 도시가 혼돈으로 빠져들었다. 이라크 경찰과 보건부 관리는 지금까지 136명이 죽고 520명이 다쳤으며 이는 올해 들어 최악의 참사라고 밝혔다. 이날 공격은 분주한 출근시간에 일어나 민간인 피해가 컸고 중상자들이 많아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폭발은 바그다드 법무부 건물 근처의 교차로와 주청사 건물 주변 주차장에서 발생했으며, 폭발 사이의 간격은 1분도 채 되지 않았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사고 현장은 이라크 주재 미국대사관과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 집무실이 위치해 있는 특별경계구역 그린존에서 불과 수백미터 떨어진 곳이다. 이라크 정부관계자들은 이번 범행이 알카에다의 소행인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신들은 바그다드 거리에 불에 탄 시체와 찢겨진 팔다리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며 긴급뉴스로 참상을 전했다. 사고 발생 직후 이라크 정부 대변인인 알리 알다바그는 “이번 공격의 배후엔 내년 1월 열릴 총선을 겨냥한 알카에다나 사담 후세인 전 정권의 잔당인 바트당 추종자들이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면서 “초기 분석 결과 알카에다와 바트당 일당들의 지문이 나왔다.”고 밝혔다. 철통 보안을 자랑하던 중심부가 뚫리면서 2011년말 미군의 전면 철수를 앞두고 이라크 정부의 자생력에 대한 회의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부인 무서워 감옥 보내줘”…伊남편 폭탄선언

    “부인보다 감옥이 좋아!” 위험한 쓰레기로 분류되는 산업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렸다가 철장에 갇혔던 이탈리아의 남자가 “부인보다 교도소가 낫다.”고 폭탄선언(?)을 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건축사업가로 올해 30세인 산토 감비노가 바로 심한 ‘부인 기피증’을 보인 화제의 인물. 이탈리아 시실리 섬 팔레르모 인근에 살고 있는 그는 산업쓰레기를 무단으로 투기한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됐다. 하지만 죄질이 그다지 무겁지 않고 수감생활도 성실했던 그에게 이탈리아 사법부는 가택연금으로 형을 변경했다. 이게 지난 3월의 일이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한 건 바로 그때부터다. 교도소수감에서 가택연금으로 감형을 받고 돌아온 그을 부인이 구박하기 시작한 것. 돈벌이를 못해 두 자녀의 양육비조차 대지 못한다면서 바가지를 긁기 시작했다. 아내의 구박을 견디다 못한 그는 마침애 가택연금 6개월 만에 일을 냈다. 집을 도망쳐 동네의 경찰서로 달려간 것. 그는 “아내와 도저히 못 살겠다. 독방이라도 좋으니 교도소에 넣어달라.”고 경찰에 호소했다. 무정한 경찰은 그러나 무단으로 집을 나온 건 연금가택형의 조건을 어긴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그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부인과의 문제로 가택연금을 철장행으로 바꿀 수는 없다고 부탁을 거절한 것이다. 외신은 “부인과의 갈등과 말싸움을 피하려 교도소로 가겠다고 한 남자의 바람이 무참히 깨져버린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라크 심장부 두달만에 또 불바다

    25일(현지시간) 오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심장부를 강타한 두 차례의 연쇄 차량 폭탄 테러로 바그다드는 하루아침에 ‘지옥의 도시’로 변해버렸다. 법무부 건물과 바그다드 주청사 건물을 차례로 겨냥한 이번 참사로 136명이 죽고 520여명이 다치면서 6년전 미국의 이라크침공 이후 잦아들었던 테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위기감이 짙게 드리워졌다. 사고 직후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 사무실은 성명을 내고 이번 테러가 지난 8월 101명의 사망자를 냈던 재무부, 외무부 공격처럼 “내년 1월 치러질 총선을 막고, 이라크의 정치적 진전을 방해하고 나라에 혼란을 일으키려는 의도”라고 규탄했다. 또 “이라크 사람들의 피를 겨눈 (8월 테러 범인과) 같은 검은 손”이라고 지목했다. 알카에다나 몰락한 사담 후세인 전 정부가 이끌던 소수 수니파 바트당이 꾸민 범행으로 보는 것이다. 사고 현장에는 불기둥이 치솟고 폭발의 충격으로 공중으로 날아간 희생자들이 피를 흘리며 곳곳에 쓰러져 있었다고 CNN이 이날 보도했다. 팔다리가 잘려나간 시체로 메워진 도심을 소방관들이 물로 씻어내면서 거리엔 검은 핏물이 넘쳐 흘렀다. 검게 탄 차량과 파괴된 건물의 콘크리트 잔해도 어지러이 널려 있었다. 사고 일대는 당초 일반 차량의 통행이 금지될 정도로 보안이 엄격했던 곳이지만 치안이 점차 안정되면서 몇달 전부터 통행이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들은 또 인근지역 국가들이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는 이라크에 반란을 일으키는 바트당에 공격 자금과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는 시리아를 가리킨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미군 관계자들도 이번 공격이 총선을 앞두고 종파 간 갈등을 불붙이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내년 총선 전까지 정부의 치안 능력이 향상될 것이라던 알말리키 총리의 자신감을 훼손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편 이라크 정부는 26∼28일 3일간을 사망자 추모 기간으로 지정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10·26 30주년] 박상범 前경호실장은

    박상범(66) 전 청와대 경호실장은 대통령 경호의 산 증인이다. 1971년부터 20여년간 청와대 경호실에서 대통령을 근접 경호했다. 박정희·최규하·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을 경호했다. 1993년에는 최초의 문민 대통령인 김영삼 전 대통령의 경호실장을 맡았다. ●문세광 총격서 대통령 막아내 박씨는 1964년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해병대 장교를 거쳐 청와대 경호실 공채 1기 시험에 수석으로 합격하며 경호인의 길을 걷게 됐다. 1974년 8월15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식에서 문세광이 쏜 총성이 울리자마자 연단장막 뒤에서 가장 먼저 뛰어나와 박 전 대통령을 몸으로 막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가장 용감하고 충직한 경호원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호실 근무 당시 죽을 고비를 숱하게 넘겨 불사신이란 별칭을 얻었다. 박 전 대통령이 시해된 1979년 10·26 사건 현장에서 청와대 경호원 중에는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그는 당시 경호실 수행 계장이었다. 사건 현장인 궁정동 안가에서 4발의 총격을 받고 10시간가량 방치됐지만 기적적으로 살았다. ●아웅산 참변도 아슬아슬 모면 그는 1983년 미얀마 아웅산폭파사건 당시 수행과장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 차량에 동승했으나 참변을 피했다. 북측은 전 전 대통령에 대한 폭탄테러를 계획했으나 차량이 예정보다 늦게 도착, 테러를 피할 수 있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총장, 보훈처장을 지냈다. 현재 민주평화통일장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기능직 18개 직렬 90% 웃돌아

    기능직 18개 직렬 90% 웃돌아

    올해 국가직 7급 시험 과락(특정시험에서 40점 미만 득점해 자동 불합격)률이 수험가의 예상보다 훨씬 높은 88.1%인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신문 10월8일자 24면> 한국사가 매우 어렵게 출제돼 응시생 대부분이 과락에 걸렸다는 수험가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2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정수성(무소속)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가직 7급 시험에는 총 2만 8957명이 응시해 이중 2만 5512명(88.1%)이 과락했다. 지난해 과락률이 72.8%였던 것에 비하면 무려 15.3% 포인트나 높아졌고 2006년 58%보다는 30% 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 응시생이 가장 많은 일반행정직의 경우 1만 4335명이 응시해 86.2%인 1만 2357명이 과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무직은 무려 95.6%(응시생 2796명 중 2674명)가 과락했으며 우정사업본부직도 88.2%를 기록했다. 기능직군은 과락률이 더 높았다. 18개 직렬 모두 과락률이 90%가 넘었다. 일반기계직은 94.5%, 시설직은 95.5%, 전기직은 95.6%로 각각 나타났다. 특히 일반기계직은 당초 20명을 최종 선발할 예정이었지만 16명만이 필기시험에 합격했다. 응시생 291명 중 이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과락했기 때문이다. 과락률이 예년에 비해 크게 높은 것은 한국사가 매우 어렵게 출제됐기 때문이다. 특히 기능직군의 경우 한국사와 계산문제가 있는 전공과목에서 시험시간 부족을 겪은 것이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수험생들은 응시생 10명 중 9명 가까이가 과락한 이번 시험이 문제가 있다며 출제기관인 행안부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또 한국사 등 일부 오답 논란이 일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소송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국산 차기 중기관총 ‘XK-13’ 공개

    국산 차기 중기관총 ‘XK-13’ 공개

    가까운 미래에 병사들이 들고다닐 총이 궁금하다면 지금 서울공항에서 그 답을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0일 개최된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09)에는 현재 개발 중인 차기 기관총이 전시중이다. S&T 중공업과 S&T 대우는 이번 전시회에 공동부스를 마련, 내년 전력화를 앞두고 있는 K-11 차기소총과 함께 XK-12, XK-13 등 차기 기관총을 출품했다. S&T 대우는 국군이 사용중인 K-1A, K-2 소총 등 거의 모든 주력화기를 개발, 생산하고 있는 업체.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XK-13 차기 중기관총. 현재는 본격적인 개발 전에 가능성을 검증하는 단계로, S&T 중공업이 개발을 하고 있다. XK-13은 신형 25mm 탄을 사용해 다양한 임무를 소화할 수 있다. 신형 25mm탄은 한화에서 개발되고 있는데, 장갑차량을 상대할 수 있는 대전차고폭탄(HEAT)탄과 수많은 파편을 발생시켜 적을 공격하는 공중폭발탄 등이 있다. XK-12는 S&T 대우에서 개발중인 7.62mm탄을 사용하는 신형 기관총. 지난 7월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의 출고식에 실물이 공개된 적은 있으나 업체측이 정식으로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군은 이 총이 성공적으로 개발되면 M-60 기관총을 교체할 예정이다. K-11은 이미 여러차례 언론에 공개되어 익히 알려진 차기 복합소총. 20mm 공중폭발탄을 운용할 수 있어 개발 당시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내년이 되면 우리나라는 세계최초로 복합소총을 전력화시키는 나라가 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기로에 선 세종시] 키 잡은 親朴 “MB가 나서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또다시 열쇠를 쥐게 됐다. 세종시 문제를 두고서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이 여권의 세종시 수정 기류에 반발하는 상황에서, 법안 개정이든 장관고시 수정이든 여당이 문제해결의 동력을 얻으려면 무엇보다 당내 ‘한목소리’가 절실하다. 미디어법 처리 당시 박 전 대표의 ‘반대표 행사’ 한마디로 여당의 직권상정 전략에 급제동이 걸렸던 전례도 있다. 친박계의 협조 없이 세종시 수정 추진은 불가능한 게 현실이다. 정작 친박계는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며 선을 긋고 있다. 당·정·청이 정국 최대 뇌관으로 부상한 세종시 문제를 놓고 ‘폭탄 돌리기’ 게임을 벌일 게 아니라 이 대통령이 정면돌파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 차기 대권을 바라보는 친박 입장에선 충청 민심을 거스르며 원안 수정을 주장하기가 쉽지 않다.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18일 “세종시법은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국민에게 약속한 사안인 만큼 원안을 따라야 한다.”면서 “그러나 꼭 수정해야 한다면 대통령과 당이 대안을 제시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한 뒤에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지 입법 과정에 참여하지도 않은 총리나 일부 의원을 통한 외곽 때리기 식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현기환 의원은 “세종시법이 수정돼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국정책임자가 직접 국민을 설득해 공감대를 만들지 않고 밀어붙이기 식으로 진행한다면 ‘속도전’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무성 의원은 “충청도민도 세종시가 지금 상태로 갈 경우 유령도시로 전락할 수 있다며 우려하는 만큼 정부가 보완책을 가지고 법안을 수정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 “이를 위해 대통령이 먼저 입장을 밝히고 국민을 설득하는 게 우선”이라고 주문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美맥케인 의원 미녀 딸, 섹시사진 파문

    美맥케인 의원 미녀 딸, 섹시사진 파문

    미국 대선 후보였던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의 딸이 개인 홈페이지에 야한 사진을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금발의 미모 덕에 더욱 유명한 메이건(24)은 지난해 아버지의 선거 운동을 도운 중도 공화당원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그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인 트위터에 검은색 탱크톱을 입고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가 파문에 휩싸였다. “저녁 늦은 시간 앤디 워홀(미국의 전설적인 팝 아티스트)의 책을 읽다가 집에서 편안하게 촬영했다.”고 해명했으나 “노출이 너무 심하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일부는 “아버지 이름에 먹칠하는 처사”라면서 비난했고 심지어는 여성을 비하하는 욕까지 서슴지 않았다. 비난 여론이 들끓자 메이건은 트위터 개정을 삭제하고 “아파트에 혼자 있을 때 보통 이런 옷을 입는다. 왜 이런 모습이 이상한지 모르겠다. 욕설에 큰 상처를 받았다.”고 억울해 했다. 하지만 그 다음날인 15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사진을 보고 불쾌했다면 사과하고 싶다.” 면서 “큰 실수를 저질렀다. 다음부터는 좀 더 주의깊고 성숙한 행동을 하겠다.”고 말한 뒤 사진을 삭제해 논란이 마무리 됐다. 한편 메이건은 블로그를 하는 가장 섹시한 여성이라는 의미를 가진 ‘블로그 폭탄’(Blog Bombshell), ‘비밀병기’(Secret Weapon)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란 수니파 자폭테러… 軍간부 등 수십명 사망

    이란 남동부의 스시탄-발루체스탄 주에서 수니파 무장세력 준달라 배후의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 이란 정부군 간부 등 수십명이 사상했다.18일(현지시간) 이란 정부군인 혁명수비대 등이 이란과 파키스탄 접경지대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폭탄이 터져 누르-알리 슈시타리 혁명수비대 육군 부사령관 등 간부 5명을 포함, 최소 35명이 숨지고 28명이 다쳤다고 AFP통신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최근 수년간 혁명수비대를 상대로 이뤄진 테러 가운데 최대 규모다.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수니파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인 발루치족의 근거지다. 테러 배후를 자처하고 나선 준달라는 이곳에서 활동하며 시아파 무슬림이 주류를 이루는 정부를 상대로 무장 투쟁을 벌여왔다. 준달라는 ‘신의 군대’라는 뜻으로 압둘말릭 리기가 이끌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주도 자헤단의 시아파 사원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 25명의 희생자를 낳은 바 있다.자헤단의 모하메드 마르지아 검사는 이란 통신사인 ISNA와의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검거된 사람은 없지만 압둘말릭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유전자는 같아도 색깔은 제각각… ‘뮤지컬 맞수’ 흥미진진 맞대결

    유전자는 같아도 색깔은 제각각… ‘뮤지컬 맞수’ 흥미진진 맞대결

    이란성 쌍둥이처럼 생김새는 다르지만 같은 유전자를 지닌 닮은꼴 뮤지컬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역사를 재구성하거나 베스트셀러 소설을 각색하거나 영상을 무대어법으로 바꿨다는 공통점 말고도 모두 국내 초연작인 데다 공연 시기마저 겹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초가을부터 연말까지 뮤지컬 시장을 뜨겁게 달굴 ‘맞수’ 뮤지컬들을 미리 만나본다. 외세에 휘둘린 뼈아픈 역사 - 남한산성 vs 영웅 조선 인조시대 병자호란을 다룬 ‘남한산성’(11월4일까지 성남아트센터)과 한·일강제병합 직전인 1909년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다룬 ‘영웅’(12월31일까지 LG아트센터)은 외세의 침략을 막아내지 못한 뼈아픈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김훈의 소설에서 모티브를 얻은 ‘남한산성’이 고난속에서도 질긴 생명력을 이어가는 이름없는 민초들의 삶에 초점을 맞춘다면 ‘영웅’은 대의를 위해 초개처럼 목숨을 던진 위대한 인물 안중근을 감동적으로 되살려낸다. 두 작품 모두 오랜만에 만나는 대형 창작 뮤지컬이다. 안중근 의거 100주년에 맞춰 26일 막올리는 ‘영웅’은 5년의 제작기간, 성남아트센터가 지역문화유산의 재조명을 위해 기획한 ‘남한산성’은 3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14일 개막한 ‘남한산성’은 대나무 느낌을 살린 무대막과 차갑고 가파른 산성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살린 세트,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킨 의상 등 화려한 비주얼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허술한 캐릭터 설정과 갈등 구조는 아쉬웠다. ‘영웅’은 중국 현지 고증을 통해 1909년 하얼빈역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다. 영상을 활용해 마치 무대위로 기차가 들어오는 듯한 장면과 일본 형사와 독립군의 추격전 등이 기대를 모은다. 청춘의 자화상 그린 소설 원작 - 달콤한 나의 도시 vs 퀴즈쇼 한국 문단을 이끄는 젊은 작가 정이현과 김영하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나란히 무대로 옮겨진다. 취업, 연애, 결혼 등 첩첩으로 쌓인 현실적 고민들 속에서 좌절하고 상처받으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청춘남녀의 성장기다. 정이현 원작의 ‘달콤한 나의 도시’(11월13일~12월31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는 31살 미혼여성 오은수가 주인공이다. 상사에게 눌리고, 후배에게 치이며 아등바등 살아가는 직장인 오은수, 그녀 앞에 핵폭탄이 연달아 터진다. 옛 남친의 결혼 소식과 절친한 친구의 깜짝 결혼발표. 뮤지컬은 일과 사랑, 어느 것 하나 확실치 않은 그녀의 내면심리를 판타지 요소를 활용해 20·30대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로 만들어낸다. 김영하 원작의 ‘퀴즈쇼’(12월6일~내년1월2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는 스물일곱 대학원생 이민수가 주인공이다. 유일한 가족이었던 외할머니가 남긴 빚 때문에 살던 집에서 나와 고시원에 들어간 그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전형적인 88만원 세대다. 인터넷 퀴즈방에서 만난 지원과 사랑을 키우지만 남루한 현실에선 연애조차도 버겁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청춘의 초라한 자화상을 있는 그대로 그려낸 이 작품이 로맨틱코미디에 익숙한 관객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 것인지가 관건. 할리우드 영화를 무대로 - 금발이 너무해 vs 웨딩싱어 할리우드 영화에 이어 브로드웨이 뮤지컬로도 흥행에 성공한 두 작품이 한국어로 공연된다. ‘금발이 너무해’(11월14일~내년 3월14일 코엑스아티움)는 남자 친구의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에 하버드 법대에 들어가 복수를 꿈꾸는 금발의 미녀 엘 우즈의 좌충우돌 대학 생활 체험기다. 드류 베리모어와 애덤 샌들러 주연의 영화를 무대화한 ‘웨딩싱어’(11월27일~내년 1월31일 충무아트홀)는 디스코 음악과 춤, 반짝거리는 의상 등 1980년대 대중문화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복고풍 뮤지컬로 기대를 모은다. 두 작품은 스타 캐스팅 대결도 만만치 않다. 리즈 위더스푼을 톱스타로 만든 엘 우즈역은 그룹 ‘소녀시대’의 제시카와 탤런트 이하늬, 김지우가 맡았다. 애덤 샌들러가 연기한 로비하트역에는 황정민과 박건형이 캐스팅됐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미실을 이용!”… 대담한 춘추 본색 드러내다

    “미실을 이용!”… 대담한 춘추 본색 드러내다

    춘추는 어리지도 유약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대범하고 영악했다. 12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 41회에서 춘추(유승호 분)는 그동안 어리버리 함으로 포장했던 자신의 진짜모습을 드러내며 덕만 공주(이요원 분)와 미실(고현정 분) 그리고 온 황실을 놀라게 했다. 언뜻 보면 춘추는 미실의 꾐에 넘어가 미실의 꼭두각시가 되는 듯 보였다. 진평왕(조민기 분), 마야부인(윤유선 분), 알천랑(이승효 분), 서현공(정성모 분) 등은 이런 춘추의 행보에 근심하지만 춘추에게는 남다른 계획이 있었던 것. 덕만 공주는 유신랑(엄태웅 분)에게 미실의 뜻대로 부군의 자리를 두고 춘추와 싸우지 않을 것이며 만약의 경우 부군의 자리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말을 했다. 한편 몸과 마음이 많이 쇠약해진 미실은 춘추와 덕만 공주의 연속되는 의외의 발언에 충격을 받고 몸져눕는다. “골품제는 천한 제도입니다.”, “스스로 신국의 후계를 잇는 부군이 되려 합니다.” 미실은 춘추와 덕만 공주의 이 말을 계속 되뇌며 몇 날 며칠을 외출도 하지 않고 방에만 머물렀다. 또 미실파의 두 남자 세종공(독고영재 분)과 설원공(전노민 분)의 갈등이 시작됐다. 둘은 춘추와의 혼인이 각자의 가문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을 예상하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세종공과 설원공은 10화랑들을 자신의 세력으로 만들어 앞일에 대비했고 이때 춘추는 염종(정호빈 분)의 도움을 받아 설원랑의 손녀인 보량(박은빈 분)을 납치해 두 세력의 대립을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까지 몰고 갔다. 춘추는 보량과 함께 궁으로 들어가 진평왕에게 “어젯밤 보량 낭자와 혼례를 치르고 초야를 함께 하였습니다. 허니 보량 낭자를 들일 전각을 마련해 주십시오.”라는 폭탄 선언을 했다. 이는 예상과는 달리 춘추가 미실을 이용한 것으로 춘추는 미실파와 왕궁의 분열을 야기해 설원공과 용춘공을 자신의 세력으로 만들고자 했던 것. 유신과 덕만 공주도 뒤늦게 “춘추에게 미실이 당한 것입니다.” 말하며 춘추의 대담함에 크게 놀랐다. 한편 ‘선덕여왕’ 41회는 연장방송을 의식한 듯 반복되는 대사와 과도한 플래시백 편집을 통해 일부 시청자에게 지루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날 ‘선덕여왕’은 전국시청률 38.1%를(TNS미디어코리아 기준) 기록하며 40% 재진입에 실패했다. 사진 = MBC ‘선덕여왕’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 w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파키스탄 또 폭탄테러 86명 사상

    탈레반이 파키스탄 군부에 대한 연쇄 보복 공격을 선포한 가운데 12일(현지시간) 군 차량을 대상으로 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보안군 6명을 포함, 41명이 숨지고 45명이 다쳤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번주 들어서만 4번째 감행된 정부군에 대한 공격이라 지역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테러는 파키스탄 북서변경주(州) 샹글라지구의 알푸리마을 시장에서 일어났다. 샹글라지역의 고위급 경찰 간부인 칸 바하두르 칸은 로이터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폭탄이 분주한 시장 거리를 지나던 군용차량 3대 중 1대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지난 10일에도 경계가 매우 삼엄한 수도 이슬라마바드 인근의 라왈핀디 육군 사령부에서 22시간에 걸쳐 인질극을 벌였다. 접전 끝에 인질 3명과 군인 11명, 무장대원 9명 등 모두 23명이 사망했다. 이날 공격은 탈레반과 알카에다가 연계한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파키스탄 탈레반 운동(TTP) 측은 이날 공격이 지난 8월 전 지도자 바이툴라 메수드를 사망하게 한 미군의 무인기 공격에 대응한 첫 단계라고 밝혔다. 파키스탄 탈레반 대변인인 아잠 타리크는 책임을 요구하며 공격을 강화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우리 펀자브 조직이 (인질) 작전을 수행했다.”고 했다. 펀자브주 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알카에다, 탈레반 작전에 합류하고 있다는 뜻이다. 군부가 테러세력의 남부 와지리스탄 장악을 저지할 지상전 개시를 준비하면서 반군들의 공격 수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2차대전 기뢰 발견… 폭탄으로 ‘펑’ 해체

    2차대전 기뢰 발견… 폭탄으로 ‘펑’ 해체

    굉음과 함께 치솟는 거대한 물기둥. 지나가는 배라도 있었으면 단박에 두동강 날만한 강력한 파괴력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영불해협의 스와니지 타운(Swanage town) 인근에서 다이빙을 하던 한 시민이 수심 20m 바닥에 누워있는 거대한 기뢰를 발견했다. 기뢰는 수중이나 해저에 부설되어 지나가는 선박을 공격하는 무기로 강력한 파괴력을 지녀 수천t짜리 배도 한 방에 침몰시킬 수 있다. 다이버의 신고를 받은 영국해군은 신속히 폭발물 처리반을 투입했는데, 발견된 기뢰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부설한 것. 폭약의 양만 300kg로 당시 독일공군이 비행기를 이용해 투하한 기뢰였다. 영국해군은 기뢰에 폭탄을 설치했다. 60년도 넘게 물속에 있던 기뢰를 해체하려다간 오히려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현장에서 폭파하는 게 정석이다. 작업을 마무리하고 스위치를 누르자 거대한 물기둥이 100m 가까이 치솟아 올랐다. 영국을 비롯한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전후 기뢰제거작업에 많은 노력과 비용을 투입해야 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궁지에 몰린 독일군이 영불해협을 비롯해 주변 연안과 공해상에 부설한 기뢰의 양이 2만발이 넘기 때문. 연합군 역시 수많은 기뢰를 부설했지만 기록이 명확해 제거가 용이했던 반면, 독일 측 기뢰는 기록이 온전치 않아 위치파악이 힘들어 제거하지 못한 일부 기뢰가 지금도 간혹 발견되는 것이다. 기뢰는 부설 위치에 따라 부유기뢰를 비롯해 계류기뢰, 침저기뢰로 나뉘며 공격방식에 따라 접촉기뢰, 감응기뢰 등으로 나뉜다. 이번에 폭파된 기뢰는 침저감응기뢰로 해저에서 지나가는 선박의 소리 등에 반응하여 폭발하는 방식이다. 사진 = 영국해군 서울신문 나우뉴스 군사전문기자 최영진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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