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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공화경선 불 붙는 ‘종교전쟁’

    미국 공화당 경선 가도에 ‘종교 전쟁’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선두권 대선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모르몬교 신자인 점을 겨냥, 텍사스의 로버트 제프리 침례교 목사가 7일(현지시간) “모르몬교는 이단”이라면서 “롬니는 기독교인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롬니의 종교 문제는 언젠가는 터질 ‘시한폭탄’으로 여겨져 왔는데 드디어 첫 포문이 열린 셈이다. 모르몬교를 이단으로 규정하는 보수적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이 공화당 세력의 주류이기 때문에 이 문제가 이슈화되면 롬니로서는 불리한 게 사실이다. 제프리가 페리의 지지자라는 점에서 그의 종교 비판은 페리를 도우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이날 제프리의 언급은 페리도 참석한 대선 행사에서 “페리는 검증된 지도자이고 진정한 보수주의자이며 그리스도의 진정한 신봉자”라고 띄워주면서 나왔다. 페리는 지난 8월 초 정교분리 위배라는 비판을 무릅쓰고 대규모 기도회를 강행했을 만큼 보수 성향이 강한 기독교 신자다. 공화당 경선이 3개월도 안 남은 시점에서 롬니가 여전히 1위를 고수하자 기독교 복음주의 진영에서 작심하고 공격을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롬니를 지지하고 있는 토크쇼 진행자 빌 베넷은 8일 제프리의 언급을 “심한 편견”이라고 반박했다. 당사자인 롬니는 이 문제가 커지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듯 일단 대놓고 반박하지는 않으면서도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그는 “독설은 한 사람의 마음도 바꾸지 못한다.”면서 “예절과 정중함도 가치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대선주자들도 종교문제의 민감성 때문에 일단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모르몬교를 직설적으로 비판할 경우 자칫 온건 기독교인이나 다른 종교 신자, 무신론자 등을 모두 적으로 돌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론 폴 하원의원은 폭스뉴스에 출연, “제프리 목사의 언급은 불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페리도 “제프리 목사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맥아더 동상 철거 논란 재연

     맥아더장군 동상 철거를 놓고 진보-보수단체 간에 빚어졌던 갈등이 또 다시 불거지고 있다.  황해도민회 등 보수단체들로 이뤄진 ‘맥아더장군동상보존시민연대’는 12일 인천시 중구 북성동 자유공원 내 맥아더동상 앞에서 ‘맥아더장군 동상 보존 및 송영길시장 주민소환 추진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들은 10일 “세계적으로 실패가 입증된 공산주의가 되는 것을 막아준 사람을 망각의 역사로 돌려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을 가리킨다. 심각한 재정난 속에 북한 지원에 앞장서고 공산주의자인 조봉암의 동상 건립을 모색하고 있다며 송 인천시장에게도 화살을 돌렸다.  앞서 지난달 16일 7개 진보단체로 구성된 ‘미국추방투쟁공동대책위원회’(위원장 김수남)는 동상 철거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김 위원장은 “맥아더가 해임되지 않고 6·25전쟁 당시 핵폭탄을 사용했다면 한민족은 전멸했을 것”이라며 “전쟁 미치광이의 동상이 우리 땅에 건립돼 신주 모시듯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공대위는 지속적으로 동상 철거를 시도할 방침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진보단체는 동상 철거 문제에서 한발 빼는 모습이다. 불필요한 보-혁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 진보단체 관계자는 “맥아더에는 분명히 반대지만 조형물에 불과한 한낱 동상 때문에 사회적 갈등이 증폭되고 충돌을 빚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2005년 5∼9월 민중연대 등 진보세력이 동상 철거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자 보수단체들이 맞대응 시위를 벌여 여러 차례 물리적 충돌한 바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中동북공정과 묶어서 개천절 행사 치르면 의전도 역사가 됩니다”

    [테마로 본 공직사회] “中동북공정과 묶어서 개천절 행사 치르면 의전도 역사가 됩니다”

    참석자들이 만족하고 감동받고 국민 통합을 이루는 것, 또 국민들이 자율적으로 서로서로 존중하는 것이 의전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정현규 소방방재청 운영지원과장은 이렇게 강조했다. 정 과장은 1981년 7급으로 공직을 시작, 7급부터 4급까지 총무처와 행정자치부의 의전담당, 의정팀장, 행정안전부 의정담당관으로, 30년 공직생활 가운데 거의 절반을 의전분야에서 근무한 ‘의전 베테랑’이다. 2008년에는 ‘글로벌시대의 의전행사 성공전략’이라는 책을 펴냈다. 그는 “의전이라는 것도 결국은 예절이나 에티켓 같은 서로 존중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인 만큼, 의전을 제대로 한다면 국민이 국가를 존중하고 또 국민도 서로 존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의전이 점차 간소화되고, 관련 규정들이 느슨한 이유에 대해서 “의전은 하나의 규정으로 묶어둘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자신이 직접 준비했던 1983년 아웅산 폭탄 테러사건으로 순국한 외교사설 17명의 합동 국민장, 1991년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제주도를 방문해 가졌던 한·소 정상회담, 2007년 노무현대통령이 육로로 북한을 방문할 때 열린 도라산역 환송행사 등 연간계획표에 없이 갑자기 생겨난 행사들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이런 행사들을 미리 예측해서 세부적으로 규정을 만들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이런 갑자기 생긴 국가적 행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의전의 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빠듯한 일정 속에 주어진 환경을 이용하고, 최대한 매끄럽게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하나부터 열까지 진행상황을 점검하는 일이 힘들기는 하지만 행사가 만족스럽게 끝났을 때, 예정된 국경일 행사를 준비할 때 보다 더 큰 성취감을 느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지난 30년 동안 의전 변화에 대해서는 “보다 합리적이고 민주적으로 변해가는 것 같다.”면서 “그전에는 훈장을 수여할 때 수상자가 대통령에게 가서 받다가 김영삼 대통령부터는 대통령이 직접 수상자 앞으로 가서 줬을 때나, 노무현 대통령이 국가행사 때 다른 참석자들처럼 단하에 앉아 있다가 연설을 할 때만 단상에 올라갈 때, ‘의전이 참 많이 변하는구나’라고 실감했다.”고 말했다. 또 “향후 의전이 더 발전하려면 콘텐츠 개발과 의전 전문가 육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테면 개천절 행사가 중국의 동북공정과 맞물려 있을 때는 관련 부처가 국민들이 고조선 역사에 대해 한번 더 인식할 수 있는 부대행사를 계획해,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이런 것을 기획할 수 있는 의전전문가 육성이 필요하다.”고 재강조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예멘 살레대통령 “수일 내 권력 놓겠다”

    예멘 살레대통령 “수일 내 권력 놓겠다”

    올해 1월부터 이어진 예멘 민주화 시위가 결국 ‘독재자 퇴진’으로 일단락될 것인가.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며칠 안으로 권좌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살레 대통령은 국영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나는 권력을 원치 않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며칠 내로 그것(권력)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이 군인이건 민간인이건 예멘을 통치할 능력을 지닌 성실한 사람은 많다.”고 언급했다. 지난 6월 폭탄테러로 부상을 입은 뒤 치료를 명목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머물다 지난달 귀국한 살레 대통령은 그동안 유혈진압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민주화 시위와 군부 이탈로 궁지에 몰려 있었다. 지난 7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시위 지도자 타우왁쿨 카르만은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살레 대통령을 신뢰할 수 없다면서 끝까지 저항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살레 대통령은 그동안 몇 차례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그때마다 말을 뒤집은 바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아이폰에 폭탄 맞은 카카오톡, 최악의 위기…

    아이폰에 폭탄 맞은 카카오톡, 최악의 위기…

    앞으로는 아이폰용 ‘카카오톡’에서는 선물용 물건을 사더라도 휴대전화로 바로 결제를 못하게 된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카카오는 “아이폰 제조업체인 애플 측의 요청으로 아이폰용 카카오톡에서 ‘기프티쇼’를 구입할 때 주로 사용됐던 휴대전화 결제 기능을 뺐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아이폰용 카카오톡에서 기프티쇼를 구입할 때에는 신용카드 결제만 이용할 수 있다. 이는 아이폰에만 해당되는 것으로 삼성전자 갤럭시S 등 안드로이드용 카카오톡에서는 휴대전화 결제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 기프티쇼는 카카오톡에서 친구들에게 선물할 수 있는 쿠폰으로, 카카오톡의 주된 수익원 중 하나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덴마크 지방 ㎏당 3400원 ‘비만세’ 첫 도입…“살 찌려거든 세금 내라”

    덴마크 지방 ㎏당 3400원 ‘비만세’ 첫 도입…“살 찌려거든 세금 내라”

    점점 뚱뚱해지는 국제사회가 비만과의 전쟁을 위해 ‘세금’이라는 무기를 꺼내 들었다. ‘낙농업의 나라’ 덴마크가 버터와 우유 등에 ‘비만세’를 매기면서 ‘전면전’을 선포하자 영국과 스위스, 루마니아 등에까지 ‘도미노 효과’가 퍼질 기미를 보인다. 국민 3명 중 1명이 비만인 미국도 ‘카우치 포테이토’(소파에서 감자칩을 먹고 TV만 시청하며 하루를 보내는 뚱뚱한 사람)를 줄이기 위해 ‘징세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국민 건강도 챙기면서 바닥난 재정도 채우려는 의도로 보인다. 덴마크 정부는 1일(현지시간)부터 포화지방산이 2.3% 넘게 함유된 제품에 지방 1㎏당 16크로네(약 3400원)의 세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비만세는 버터와 우유는 물론 피자, 식용유, 육류, 조리식품까지 포화 지방을 함유한 모든 식품에 적용된다. 지방 성분을 포함한 전 제품에 비만세를 매기는 것은 덴마크가 처음이라고 BBC가 전했다. 덴마크는 이미 90여년 전부터 사탕류에 별도의 세금을 부과하고 세계 최초로 트랜스 지방 사용을 금지하는 등 국민 건강을 위해 선도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정책 시행 일주일 전부터 덴마크의 식료품점은 사재기를 하려고 몰려든 주부 등으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비만세가 부과되면 250g짜리 버터를 사는 데 징세 이전보다 2.2크로네(약 445원)를 더 줘야 하기 때문이다. 수도 코펜하겐의 한 슈퍼마켓 주인은 “가게 진열장이 텅 비었다.”면서 “사람들이 집 냉장고에 음식을 가득 채우고 있다.”고 전했다. 덴마크 보건당국이 앞서 나가자 늘어나는 ‘뚱보’ 탓에 고심하는 유럽 각국 정부도 바빠지게 됐다. 헝가리는 이미 지난달부터 지방, 염분, 설탕 등이 많이 함유된 음식에 개당 10포린트(약 55원)를 부과했다. 헝가리의 비만율은 18.8%로 유럽연합(EU) 국가의 평균(15.5%)보다 높다. 헝가리 정부는 비만세 덕에 연간 7400만 유로(약 1120억원)가량의 세수가 늘 것으로 전망했다. 이 돈은 건강 관련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빅토르 오르번 헝가리 총리는 “(비만으로) 건강하지 못한 사람이 (건강관련 재정에) 더 많이 공헌해야 한다.”며 비만세 징수를 정당화했다. 영국도 비만세에 눈을 돌리고 있다. 옥스퍼드대 건강증진연구그룹의 마이크 라이너 교수는 “영국도 비만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덴마크처럼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건강식인 과일과 채소류 등에 대해 세금을 깎아주면 해마다 3200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르키 카타이넨 핀란드 총리도 “덴마크의 계획은 우리에게도 흥미로운 것”이라고 말했고 스웨덴과 루마니아도 덴마크 사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 최대 비만국인 미국은 ‘탄산음료세’ 등을 통해 비만 인구 줄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워싱턴과 매릴랜드 등 33개 주에서 이미 탄산음료에 세금을 물리고 있고 연방정부 차원의 탄산음료세 도입도 추진 중이다. 또 소금·설탕·지방 함량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는 업체에 대해 TV 및 라디오, 인터넷 광고 등을 못하도록 하는 법안도 의회에 제출돼 있다. 하지만 비만세를 고깝게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지방 함유량이 높은 패스트푸드를 먹는 인구가 주로 저소득층인 탓에 당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세금폭탄’을 떨어뜨리는 꼴”이라는 비난이 나온다. 덴마크 산업연맹(DI) 식품부 대변인은 “이번 조치가 건강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며 이 세금에 따른 비용은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세금으로 비만 잡으려는 세계

     점점 뚱뚱해지는 국제사회가 비만과의 전쟁을 위해 ‘세금’이라는 무기를 꺼내 들었다. ‘낙농업의 나라’ 덴마크가 버터와 우유 등에 ‘비만세’를 매기면서 ‘전면전’을 선포하자 영국과 스위스, 루마니아 등에까지 ‘도미노 효과’가 퍼질 기미를 보인다. 국민 3명 중 1명이 비만인 미국도 ‘카우치 포테이토’(소파에서 감자칩을 먹고 TV만 시청하며 하루를 보내는 뚱뚱한 사람)를 줄이기 위해 ‘징세 카드’를 만지작 거린다. 국민 건강도 챙기면서 바닥난 재정도 채우려는 의도로 보인다.  덴마크 정부는 1일(현지시간)부터 포화지방산이 2.3% 넘게 함유된 제품에 지방 1㎏당 16크로네(약3400원)의 세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비만세는 버터와 우유는 물론 피자, 식용유, 육류, 조리식품까지 포화 지방을 함유한 모든 식품에 적용된다. 지방 성분을 포함한 전제품에 비만세를 매기는 것은 덴마크가 처음이라고 BBC가 전했다. 덴마크는 이미 90여년 전부터 사탕류에 별도의 세금을 부과하고 세계 최초로 트랜스 지방 사용을 금지하는 등 국민 건강을 위해 선도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정책 시행 일주일 전부터 덴마크의 식료품점은 사재기를 하려고 몰려든 주부 등으로 전쟁터를 방불케했다. 비만세가 부과되면 250g짜리 버터를 사는데 징세 이전보다 2.2크로너(약 445원)를 더 줘야 하기 때문이다. 수도 코펜하겐의 한 슈퍼마켓 주인은 “가게 진열장이 텅 비었다.”면서 “사람들은 집 냉장고에 음식을 가득 채우고 있다.”고 전했다.  덴마크 보건당국이 앞서나가자 늘어나는 ‘뚱보’ 탓에 고심하는 유럽 각국 정부도 바빠지게 됐다. 헝가리는 이미 지난달부터 지방, 염분, 설탕 등이 많이 함유된 음식에 개당 10포린트(55원)를 부과했다. 헝가리의 비만율은 18.8%로 유럽연합(EU) 국가의 평균(15.5%)보다 높다. 헝가리 정부는 비만세 덕에 연간 7400만유로(약1120억원)가량의 세수가 늘 것으로 전망했다. 이 돈은 건강 관련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비만으로) 건강하지 못한 사람이 (건강관련 재정에) 더 많이 공헌해야 한다.”며 비만세 징수를 정당화했다.  영국도 비만세에 눈을 돌리고 있다. 옥스퍼드대 건강증진연구그룹의 마이크 라이너 교수는 “영국도 비만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덴마크처럼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건강식인 과일과 채소류 등에 대해 세금을 깎아주면 해마다 3200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르키 카타이넨 스위스 총리도 “덴마크의 계획은 우리에게도 흥미로운 것”이라고 말했고 스웨덴도 덴마크 사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 최대 비만국인 미국은 ‘탄산음료세’ 등을 통해 비만 인구 줄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워싱턴과 매릴랜드 등 33개 주에서 이미 탄산음료에 세금을 물리고 있고 연방정부 차원의 탄산음료세 도입도 추진 중이다. 또 소금·설탕·지방 함량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는 업체에 대해 TV 및 라디오, 인터넷 광고 등을 못하도록 하는 법안도 의회에 제출돼 있다.  하지만, 비만세를 고깝게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지방 함유량이 높은 패스트푸드를 먹는 인구가 주로 저소득층인 탓에 당장 “가난한 사람들에 ‘세금폭탄’을 떨어뜨리는 꼴”이라는 비난이 나온다. 덴마크 산업연맹(DI) 식품부 대변인은 “이번 조치가 건강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며 이 세금에 따른 비용은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책꽂이]

    ●장하준이 말하지 않은 23가지(송원근·강성원 지음, 북오션 펴냄)60만부가 넘게 팔린 초 베스트셀러 ‘그들이 말하지 않은 23가지’에 나오는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주장을 반박한 책이 나왔다. ‘장하준이 말하지 않은 23가지’다. 올해 2월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반박 연구자료 ‘계획을 넘어 시장으로’를 책으로 묶은 것이다. 저자들은 장 교수의 주장을 자유경제학자 입장에서 조목조목 반박한다. 우선 장 교수가 책을 통해 펼친 ‘국가가 주도하는 계획경제’와 관련, 계획경제가 지속되면 자생적인 시장 성장이 지체돼 비효율적인 자원배분이 고착되는 위험을 간과했다고 지적한다. 저자들은 “장 교수는 시장의 효율성을 무시하고 정부의 역할만 강조하며 암묵적인 계획경제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1만 4500원. ●한권으로 읽는 자동차 폭탄의 역사(마이크 데이비스 지음, 서정민 옮김, 전략과문학 펴냄) 발칸반도에서 팔레스타인, 베트남, 북아일랜드, 레바논 그리고 이라크에 이르기까지 자동차 폭탄의 진화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1만 5000원. ●철학적 시 읽기의 괴로움(강신주 지음, 동녘 펴냄) ‘철학 vs 철학’ ‘철학이 필요한 시간’ 등 철학을 접하기 쉽게 풀어주는 저서들로 유명한 대중 철학자의 책. 시에 현대철학자들의 사상을 접목시켜 ‘철학적으로’ 읽어냈다. 1만 6000원.
  • [내 안에 다른 軍 있다] ‘공정통제사’(CCT) 왜 필요한가

    공정통제사(CCT)는 병력과 보급 물자를 안전하게 투하하기 위해 생겨났다. 적진 가장 깊숙한 곳에 가장 먼저 침투해 안전한 공중 보급 장소로 공군 수송기를 안내해 주는 게 CCT의 기본 임무다. 공정통제사는 2차 세계대전 중 연합군의 시실리 공정작전이 실패로 돌아가자 특수부대의 필요성을 느낀 미 공군에 의해 세계 최초로 창설됐다. 우리나라에서는 공중 수송 임무를 전담하는 제5전술공수비행단을 구성한 뒤 보다 효과적인 임무 수행을 위해 베트남전에서 맹활약한 미국 공군 CCT를 모델로 해 1978년 3월 중대급으로 창설했다. 일각에서는 1968년 1월 북한 124군부대의 청와대 습격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김일성 주석궁을 폭파하는 임무를 띠고 같은 해 4월 창설된 실미도 부대가 전신이라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두 부대가 정보교육대대에서 교육을 받았다는 것 말고는 임무가 전혀 달라 무관하다는 게 공군의 설명이다. 우리 공군 CCT는 전원이 부사관으로 구성되는 전형적인 전술공정 작전팀으로 발전해왔다. 전시에 적지의 비행장이나 아군 목표 지점에 육상, 해상, 공중을 통해 침투해 작전용 통신망을 구축하고 아군 수송기를 유도·관제하며 지상 정보를 수집하고 병력과 물자 투하 지점을 설치, 운영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F15K 전폭기 등이 전략 목표물을 공격할 때 첨단 미사일이나 폭탄이 정확히 목표물에 명중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임무도 맡고 있다. 육군의 특수전부대, 해군 특수전여단, 해병대 특수수색대 등 다른 특수부대가 주로 적진에 침투해 타격 작전을 벌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과는 구별된다. 우리 공군의 CCT 부대는 2000년 동티모르 한국군 수송기 관제를 완수했으며, 2005년에는 이라크 전장 공수를 맡은 쿠웨이트 다이만 부대에 파병돼 경호 및 대테러 임무를 수행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지금&여기] 진짜 이기는 법/장형우 체육부 기자

    [지금&여기] 진짜 이기는 법/장형우 체육부 기자

    할아버지는 24살에 일제에 강제징용됐다. 다행히 기혼자라 전장은 면했고, 할머니와 함께 일본 나가사키의 어느 군수공장에 끌려갔다. 젊은 부부는 모든 것이 낯선 이국땅에서 아이를 낳을 생각도 못한 채 동물처럼, 노예처럼 살았다. 그리고 1945년 8월. 원자폭탄이 떨어진 그곳에서 운 좋게 살아남은 젊은 부부에게도 해방은 왔다. 약간의 일본 돈이 있었지만, 미련 없이 대한해협을 건넜다. 돌아가신 지 10년도 넘은 두 분은 생전에 일본에서의 생활에 대해 거의 이야기하지 않으셨다. 중학교 1학년 때 가족의 일대기를 써 오라는 숙제 때문에 꼬치꼬치 캐물었을 때 몇 마디 들은 게 전부다. 그때도 두 분은 협조적이지 않으셨다. ‘기억하기 싫은데 왜 계속 물어보느냐.’는 표정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하지만 두 분은 축구 한·일전은 꼭 챙겨 보셨다. 자세는 늘 똑같았다. 국민의례가 진행될 땐 두 눈을 감았고, 경기가 시작되면 소파에 기대어 앉아 두 주먹을 불끈 쥔 채였다. 골을 먹었을 땐 작지만 긴 탄식을 내뱉었고, 골을 넣었을 땐 두 팔을 파르르 떨며 들어 올리셨다. 한국이 지거나 비기면 그걸로 끝이었고, 한국이 이겼을 땐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꼭 용돈을 주셨다. 두 분에게 한·일전은 축구가 아니라 전쟁이었고, 하나의 성스러운 의식이었다. 축구기자 생활을 한 지도 2년이 다 돼 간다. 일반적인 A매치 현장에서는 국민의례에 동참하지 않는다. 응원이 아니라 취재하러 왔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한·일전만은 예외다. 한치의 흔들림 없이 꼿꼿하게 서서 가슴에 손을 얹고, 필승을 기원한다. 한·일전은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 며칠 전 전주월드컵경기장에 한 팬이 내건 ‘지진 축하’ 문구가 논란이다. 중계도 하지 않는 방송사가 합성한 사진을 내보내고, 이동국의 ‘퍼펙트 해트트릭’을 외면했다는 등의 볼멘소리는 어디까지나 변명일 뿐, 잘못을 덮을 순 없다. 잘못했으면 다른 핑계 찾지 않고 사과하는 게 맞다. 그게 반인륜적 범죄에도 진심어린 사과 없이 독도마저 자기네 땅이라 우기는 저들과 우리의 차이다. 전북 구단은 잘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노는 만큼 성공’ 김정운 교수

    [저자와 차 한 잔] ‘노는 만큼 성공’ 김정운 교수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 2500년 전 공자가 한 말이다. 논어 옹야편에 나온다. 시공을 뛰어넘어 ‘일벌레’로 유명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놀자.’고 외치는 이가 있다. 김정운(49)교수. 그와 연관된 단어들은 생경하다. 문화심리학자,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 지식 에듀테이너, 휴테크 전도사 등. 하지만 주제는 뚜렷해 보인다. 잘 노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는 것이다. 놀이에 대한 그의 철학을 오롯이 담은 책 ‘노는 만큼 성공한다’(21세기북스 펴냄) 개정판이 최근 나왔다. 2005년 책이 처음 나왔을 때와 비교해 확연히 달라진 것은 표지 속 저자의 모습이다. 파마를 한 요즘 머리 모양으로만 그를 기억하는 독자들로부터 이의 제기가 많아 사진을 새로 찍었다고 한다. 명지대 여가정보학과 사무실에서 김 교수를 만났다. ●現 주류 ‘386세대’ 놀면 불안한 병 걸려 “한국 사회의 진짜 문제는 경제나 후진적 정치문화가 아니라 제대로 놀 줄 모르는 사람들이 이 사회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는 겁니다. 위기의 실체가 무엇인지 알기에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이죠.” 김 교수 자신을 포함해 1980년대 초에 대학을 다닌 386세대는 재미와 행복이라는 궁극적 가치를 추구하면 죄의식을 느끼도록 ‘의식화’되어 있다. 자유, 민주, 평등을 외치면서도 ‘놀면 불안해지는 병’에 걸린 세대가 주류가 되다 보니 사회는 온통 분노와 증오로 치닫고 사람들은 공격성과 적개심을 가득 품게 된다. 그들에게 여가라고는 음침한 술집에 모여 앉아 돌리는 폭탄주와 룸살롱, 노래방이 고작이다. 이 지경이 된 것은 압축성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김 교수는 말한다. 서구 사회에서 200년 걸린 경제성장을 우리는 50년 만에 해치웠고, 주 40시간이라는 노동 시간 단축의 역사도 짧기는 마찬가지다. 제대로 된 여가문화를 정립할 시간이 없었다. “심리학적으로 창의력과 재미는 동의어입니다. 제대로 놀 줄 모르면 삶은 재미없고 나와 다른 것에 대한 관용이 없어집니다. 그런 사람은 창의적이 될 수 없습니다. 왜곡된 여가문화가 결국 개인은 물론 국가 경쟁력의 발목을 잡는 원인이 되는 것이죠.” 우리는 창의성이 중시되는 지식 기반 사회에 살고 있다. 재미와 행복이 수반된 창의적 여가문화가 개인은 물론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 된다는 그의 주장은 충분히 일리가 있다. 모두들 진지하게 이론과 이념을 얘기하는데 ‘노는 이야기’를 강조하는 것은 왜일까. “이념이나 사회 구조적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도 얘기를 잘할 자신이 있어요. 그 문제도 중요하지만 또 다른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행복과 재미라는 궁극적 가치도 중요하다고 누군가 얘기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성숙한 사회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있어야 합니다.” ●“재미·창의력 같은 말… 여가문화 개선해야” 어떻게 하면 재미있고 행복해질 수 있을지 물었다. 그는 소소한 재미 안에서 즐거움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면 의외로 간단해집니다. 좋아하는 것을 끊임없이 하다 보면 몰입과 학습의 경험을 하게 되고 매일매일의 삶이 곧 축제가 됩니다.” 그 자신은 만년필을 무척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잉크와 종이에 대해 관심이 깊어졌다. 김 교수는 자신이 좋아하는 만년필에 잉크를 넣어 질 좋은 종이에 글을 쓸 때 즐겁고 행복하다고 했다. 즐겁고 행복한 상태에서 쓴 글은 독자들이 귀신같이 알아차린다. 경제가 어려운데 무슨 노는 얘기를 하느냐는 사람이 있을 법하다. 김 교수는 “우리 경제가 어렵지 않은 적이 있었느냐?”고 반문하면서 “경제가 좋아져서 국민이 행복해지는 게 아니라 국민 개개인이 행복해야 경제가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개인의 행복도 잘 놀아야 성취될 수 있다는 얘기다. 잘 논다고 꼭 성공한다는 보장이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이 점에 대한 그의 답은 명쾌하다. “평생 재미있게 잘 놀았으면 그것으로 됐지 않습니까? 더 이상 뭘 바랄 수 있을까요.” 글 함혜리 문화에디터 lotus@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모형비행기로 펜타곤 공격 기도… 美 자생적 테러 공포

    모형비행기로 펜타곤 공격 기도… 美 자생적 테러 공포

    원격조종 모형 비행기로 미국 국방부 청사(펜타곤)와 의사당을 공격할 음모를 세운 미국 시민권자가 체포됐다. 미국 내 자생적 테러에 대한 미 정부 당국의 경고가 현실화된 셈이다. 보스턴 연방검찰은 28일(현지시간) 플라스틱 폭탄을 채운 항공기를 리모컨으로 조종해 펜타곤과 의사당에 테러를 저지르려 한 혐의로 미국 국적의 레즈완 퍼도스(26)를 매사추세츠주 프레이밍엄에서 붙잡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가 알카에다 조직과 연계됐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퍼도스는 지난해 초부터 테러를 계획했으며 지난 5월 워싱턴 DC를 찾아 펜타곤과 의사당 사진을 찍었다. 지난달 6500달러를 주고 실물 크기 10분의1인 F4 팬텀과 F86 사브르 모형 전투기를 플로리다에서 구입해 프레이밍엄의 임대 창고에 보관했다. 그는 가명을 썼으며 아들에게 줄 선물이라고 비행기 구입 목적을 판매자에게 밝혔다. 그리고 이날 비행기에 실을 폭탄(C4) 25파운드와 수류탄 3개, AK47 소총 6정을 알카에다 조직원으로 위장한 연방수사국(FBI) 요원으로부터 넘겨받으려다 창고 앞에서 체포됐다. 검찰에 따르면 FBI는 지난해 그의 테러 계획을 포착, 알카에다 조직원으로 위장해 접근했다. 그런 줄도 모르고 퍼도스는 올 초 알카에다로 위장한 FBI 요원을 만나 테러 계획을 밝혔다. 또 FBI 요원들에게 이라크 등 해외 주둔 미군을 공격하는 데 사용하라며 급조폭발물(IED) 전기 스위치용으로 개조한 휴대전화도 전달했다. 퍼도스는 매사추세츠주 애슐랜드의 51만 8500달러짜리 집에서 살고 있으며, 그의 아버지는 엔지니어, 어머니는 병원 호스피스로 일하는 등 비교적 유복한 가정 출신이다. 그는 무슬림으로 알려졌으며 이름으로 미뤄 그의 가족은 중동 이민자 출신으로 짐작된다. 퍼도스는 2003년 애슐랜드 고교를 우등으로 졸업했고 고교 시절 축구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학교 옥상에서 성조기를 태운 사건에 연루되기도 했다. 그는 고교 졸업 앨범에 마하트마 간디의 “나는 당신에게 평화, 사랑을 준다.”는 글을 적었다. 그는 2008년 노스이스턴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지하드(성전)에 심취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밴드 드럼 연주자로 활동하기도 했으나 뚜렷한 직업이 없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않았다고 한다. 퍼도스는 재판에서 혐의가 인정되면 20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게 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얼굴에 로켓 꽃히고 살아난 여자 ‘기적’

    얼굴에 로켓 꽃히고 살아난 여자 ‘기적’

    얼굴에 로켓(유탄)이 꽂힌 멕시코여자가 기적처럼 살아났다. 무려 11시간 동안 얼굴에 로켓이 박혀 있던 여자는 겨우 수술을 받아 폭탄을 제거했지만 일그러진 얼굴엔 큰 흉터가 남았다. 폭탄 맞은 여자의 스토리는 28일(현지시간) 멕시코의 일간지 엘우니베르살에 소개됐다.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쿨리아칸에 살고 있는 카를라(32)는 지난달 6일 길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온도가 43도까지 치솟아 짜증이 나는 오후 1시쯤 주문배달을 마치고 가게로 돌아가는데 갑자기 폭발음이 났다. 카를라는 본능적으로 얼굴을 돌리면서 길에 쓰러졌다. 잠시 후 정신이 든 그는 둔탁한 물체로 얼굴을 맞은 느낌이었다. 볼이 불에 타는 것처럼 뜨겁게 달아올랐다. 카를라는 다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그런 그를 한 시민이 자동차에 태워 병원으로 데려갔다. 카를라에 얼굴 오른쪽에는 로켓이 깊숙히 박혀 있었다. 서둘러 수술로 로켓을 제거해야 했지만 의사들은 혹시나 수술을 하다 로켓이 폭발할지도 모른다면서 잔뜩 겁을 집어먹고 머리를 옆으로 흔들었다. 출동한 경찰이 “폭발하면 사방 10m 안에 있는 생명체는 모두 죽는다.”고 경고하면서 공포는 증폭됐다. 병원 전체가 식은 땀을 흘리며 불안에 떨고 있을 때 의사 3명, 간호사 1명이 “우리가 수술을 하겠다.”고 자원하고 나섰다. 경찰은 “로켓이 폭발할지 모르니 특수장비(옷)를 입고 수술실로 들어가라.”고 했지만 “무거운 옷을 입곤 수술을 할 수 없다”며 영웅 4명은 가운만 걸치고 수술을 시작했다. 4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4명 수술진은 로켓 제거에 성공했다. 카를라는 이후 다시 턱수술을 받고 얼굴의 형체를 찾아가고 있지만 흉한 로켓자국은 아직 볼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멕시코 언론은 “이가 빠진 카를라를 심한 두통까지 괴롭히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카를라가 추가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카를라의 얼굴을 꿰뚫은 로켓은 휴대용유탄발사기에서 발사된 것이었다. 어떻게 끔찍한 사고가 났는지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사진=우니베르살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WHO&WHAT] 시간여행·생각읽기… 인간들 ‘신의 영역’을 넘보다

    [WHO&WHAT] 시간여행·생각읽기… 인간들 ‘신의 영역’을 넘보다

    인류가 ‘만들어낸’ 최고의 기계를 꼽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군가는 자동차를, 누군가는 컴퓨터를 얘기할 수도 있고, 어떤 주부는 전자레인지나 진공청소기를 먼저 꺼낼 수도 있다. 하지만 인류가 ‘생각해 낸’ 최고의 기계를 꼽는다면 후보는 좁혀진다. 이미 현실화된 기계는 당연히 제외된다.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더 많은 기대가 걸려 있다. 여기 실제로 만들어진다면 ‘신의 영역’에 이르렀다고 선언할 수 있을 만한 두 개의 기계가 있다. 미래의 일을 먼저 볼 수 있거나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타임머신. 그리고 남의 생각이나 꿈을 읽을 수 있는 드림머신(혹은 드림스캐너)이다. 유사 이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해 온 이 기계들이 2011년 올해, 그것도 한 달도 안 되는 사이에 화제로 떠올랐다.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지던 과학의 상식이 깨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식을 깨는 것’에서 어느 새 ‘가설과 상식을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현실에 안주해 온 과학계가 뿌리째 흔들릴 만한 일이다. ■ 과학상식 위협하는 ‘타임머신’ ‘과거나 미래로의 여행’이라는 누구나 한번쯤 상상했을 법한 호기심이 구체적인 모습으로 등장한 것은 ‘공상과학(SF)의 아버지’로 불리는 허버트 조지 웰스가 1895년 소설 ‘타임머신’을 출간하면서부터다. 웰스는 소설에서 빛보다 빠른 회전운동을 일으키는 ‘타임머신’을 4차원 공간의 시간축 방향으로 밀어 미래로 움직일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후 ‘터미네이터’ ‘12몽키즈’ ‘백 투 더 퓨처’ 등 수많은 영화와 소설, 만화에서 타임머신이 등장해 이야기의 중심을 이뤘다. 하지만 그 후 100년이 훌쩍 넘은 지금껏 타임머신은 상상 속에 갇혀 있다. 실제 타임머신을 만들려는 시도도, 결과물도 알려진 바 없다. 우선 논리적인 문제가 있다. 과거로 가는 타임머신은 시간을 거스르는 순간, 곧바로 기계가 존재하지 않는 상태가 된다. 또 과거에 자신의 조상을 만나거나, 인과관계가 있는 물건에 손을 대면 그 후의 모든 일이 바뀌어 현재에 타임머신을 만드는 상황이 재현되지 않는다. 미래 역시 마찬가지다. 미래에 생길 일을 알아 과거에 전달하면 그 미래는 재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결과와 원인이 뒤엉키는 상황은 철학이나 논리의 영역에서조차 설명하기가 불가능에 가깝다. 만화 ‘드래곤볼’에서 ‘수많은 미래와 과거와 존재하고 서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는, 필요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변하는 논리가 등장하는 것도 이 같은 모순을 피하기 위한 장치다. 현존하는 최고의 물리학자로 꼽히는 스티븐 호킹 영국 케임브리지대 명예교수 역시 이 같은 논리를 내세워 시간여행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 “타임머신의 발명이 가능하다면 언젠가 만들어질 것이고, 그 타임머신을 타고 나타난 시간 여행객들이 주위에 있어야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은 타임머신이 불가능하다는 증거”라는 것이 호킹의 논리다. 과학의 영역에서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타임머신에 대한 과학적 상상이 불가능하도록 족쇄를 채워 놓았다. 아인슈타인은 특수상대성이론을 통해 시간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빛의 속도 또는 그 이상으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증명했다. 기본적인 전제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질이나 장치 중 어떤 것도 빛의 속도를 따라잡는 것이 불가능하고, 결국 시간여행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를 뒤집어 보면 빛의 속도에 가깝거나 이보다 빠른 물질이 존재한다면 미래로 가는 타임머신을 만들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를 구체화하면 초속 29만 9900㎞로 날아가는 우주선의 시간이 흐르는 속도는 지구상의 50분의1에 불과하고, 1년을 우주에서 여행하면 50년 후의 지구로 돌아오게 된다. 영화 ‘혹성탈출’에서 주인공 일행이 우주선을 타고 여행한 후 원숭이들이 지배하는 미래의 지구로 돌아오는 것과 같은 원리다. ‘현대 물리학의 진리’로 불리는 아인슈타인의 이론과 그 위에 서 있는 타임머신이 역사상 가장 큰 도전을 받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 “빛보다 빠른 중성미자(뉴트리노)를 발견했다.”고 밝히면서부터다. 간단한 발표를 놓고 물리학계에는 흥분과 패닉이 공존하고 있다. 아직까지 성격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은 중성미자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 타임머신을 만들 수 있다는 성급한 기대도 나온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자들은 이번 사태가 ‘실험 오류’로 밝혀지기를 바라는 눈치다. 100년 넘는 시간 동안 수십만명의 물리학자들이 아인슈타인의 이론 위에서 하나씩 벗겨 온 우주와 자연의 신비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은 어떤 이들에겐 ‘추구해 온 삶의 의미’를 부인하는 일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타인의 생각 읽는 ‘드림머신’ 시간여행을 하는 영화 백 투 더 퓨처의 주인공 마티 맥플라이(마이클 J 폭스 분)에 비해 남의 꿈을 훔치는 영화 ‘인셉션’의 주인공 돔 코브(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분)는 훨씬 더 현실에 가까이 다가왔다. 의학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근호에 게재된 잭 갤런트 캘리포니아 버클리대(UC버클리) 교수팀의 연구 결과는 기계를 통해 다른 사람이 보는 것을 그대로 화면에 나타낼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직접 그 사람의 두뇌를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심장의 움직임이나 맥박 등을 통해 사람의 진실을 측정하는 ‘거짓말탐지기’와는 차원이 다른 실험이 성공한 셈이다. 당초 갤런트 박사가 연구를 시작한 목적은 뇌졸중이나 언어장애 등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의 생각과 의사를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 갤런트 박사는 여러 명의 피실험자들이 영화를 보는 동안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 기계를 통해 꾸준히 그들의 두뇌를 스캔했다. 장시간 움직이지 않고 누워 있는 상태에서 화면에 집중해야 하는 한계가 있기는 했지만 실제 영화에서 나타난 인물이나 동물 등의 장면이 2시간 후 피실험자들의 두뇌를 스캔한 화면에 나타났다. 이렇게 재구성된 영상은 조잡한 모습으로 형태와 움직임을 흐릿하게 흉내내는 것에 지나지 않았지만 영화와 비교하면 어느 장면을 피실험자들이 보고 있는지, 또는 생각하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식별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재구성한 영상만으로 영화 주인공이 ‘스티브 마틴’이라는 점을 알 수는 없지만, 어떤 영화인지를 알면 장면을 찾아내는 것은 가능했다. 연구팀은 fMRI의 기능을 개선하면 사람들의 실제 생각을 그대로 읽어 내거나 저장하는 일도 가능하고 꿈 속의 내용을 그대로 재현하는 일도 불가능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실험은 갤런트 박사를 비롯한 연구진의 두뇌활동을 분석한 fMRI 자료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어떤 장면이나 자극에 두뇌의 어떤 부분이 활성화되는지를 알고 있으면 결국 그 사람의 두뇌 움직임을 통해 장면이나 자극을 거꾸로 추측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결국 아직까지 극히 일부만이 알려져 있는 두뇌 활동에 대한 정보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더 정확한 영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얘기다. ‘왜 이 사람이 이런 행동을 했을까.’ ‘행동의 동기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정신분석학자와 심리학자의 역할을 과학이 대신할 날이 머지않았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WHO&WHAT] ‘美우주왕복선은 초대형 폭탄이나 마찬가지’ 물리학자 파인먼의 폭로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首丘初心)’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나쁜 부모들” 유명 인사들의 회상기 [WHO&WHAT] 인류역사를 바꾼 ‘억세게 운 좋은 사내들’ 서바이벌 현장…과연 승자는? [WHO&WHAT] 소설 속 영국인 주인공 폴 웨스트 “파리서 1년 살아보니” [WHO&WHAT] 인류 첫 셀레브러티 ‘클레오파트라’… 베일 속의 그녀의 얘기 들어보니 [WHO&WHAT] 유전학의 창시자 수도사 멘델의 고백… “저, 유전학의 아버지 아니에요” [WHO&WHAT] 인간은 이기적 동물? 이타적 동물?…러시아 식물학자 니콜라이 바빌로프가 밝힌 유전자의 비밀 [WHO&WHAT] 아쉽게 놓친 노벨상’가상 수기’ 공모해보니[WHO&WHAT] 시간여행·생각읽기…인간들, ‘신의 영역’을 넘보다
  • [9·15 정전대란이 남긴 것] (상) 전력산업 새판 짜라

    [9·15 정전대란이 남긴 것] (상) 전력산업 새판 짜라

    사상 초유의 순환 단전으로 전국을 일순간에 혼란에 빠뜨렸던 9·15 정전대란을 겪은 지 일주일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도 책임 소재와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채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 전력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시한폭탄’ 같은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던 우리 전력산업의 현주소라고 지적했다. 전력 전문가들은 이번 정전대란이 전력 수급과 송·배전을 이원화한 기형적인 전력산업 구조 탓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력 수급과 계획은 전력거래소가, 전력 송배전은 한국전력이 담당하는 전력산업 구조로 인한 결과라는 것이다. 임원혁 한국개발연구원(KDI) 박사는 “2001년 정부가 전력산업의 민영화를 위한 구조개편에 나선다고 했을 때 가장 큰 걱정이 비상 상황 시 ‘책임 소재’와 ‘의사소통’ 문제였다.”면서 “이런 우려가 바로 이번 정전대란에서 고스란히 나타났다.”고 말했다. 즉 기형적인 구조로 인한 허술한 의사결정구조와 보고체계, 엉성한 수급관리와 전력계통 운영체계 등 손발이 전혀 맞지 않는 위기 상황이 그대로 노출됐다는 것이다. 홍장표 부경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력산업의 특성상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조정’의 기능”이라면서 “세분화를 통한 민영화보다는 단기적으로 거래소와 한전의 기능을 합치고 장기적으로 발전자회사들도 다시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 유일의 기형적 전력구조 1999년 DJ가 집권하면서 한국전력의 독점 전력산업에 경쟁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며 구상한 것이 바로 ‘전력구조개편’이다. 1단계로 2001년 4월 공기업을 쪼개서 민간에 팔아 서로 경쟁시켜 ‘발전’을 유도한다는 논리로 한국전력을 6개 발전사와 전력거래소로 나눴다. 2단계로 2002년 4월 한전이 가지는 송배전 부문 중 배전 분야를 6개로 나눠 민간에 팔아 경쟁체제를 도입한다는 것이 당시 정부의 구상이었다. 하지만 1단계 전력산업구조 개편 이후 유럽 등에서 전력산업 민영화로 인한 폐해가 대두되면서 구조개편의 동력을 잃었다. 결정타는 미국 캘리포니아 대정전 사태였다. 이후 2004년 6월, 1년 동안의 연구를 거쳐 노무현 정부는 더 이상 전력산업구조개편을 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경제논리보다 공공성 우선을 따라서 우리 전력산업 구조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기형적인 구조를 갖게 되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옷을 갈아입으려고 모두 벗었다가 반쪽만 걸친 비정상적인 상태가 우리 전력산업”이라면서 “이로 인한 전기생산원가 절약보다는 인력과 조직의 확대로 인한 비용 증가와 전력기관 간 비효율적이고 소통 부재로 인한 폐해가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또 전문가들은 ‘전기’는 일반 상품이 아닌 우리의 ‘필수 생활제’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전력산업 구조를 공공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이미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 봤듯이 전력산업에 ‘돈’의 개념이 도입되는 순간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한전 위주의 통합이든 새로운 기관이든 공공성을 최우선으로 할 수 있도록 지금의 전력산업 구조를 빨리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교수도 “세계 전력산업은 계열분할에 따른 민영화 아니면 수직계열화 두 가지 중 하나”라면서 “2002년 캘리포니아 대정전 사태 이후로 전력산업 수직계열화가 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이근대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도 “아무리 시장의 논리를 도입한다고 해도 한전의 송배전과 거래소의 급전소 기능 등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조개편으로 전력산업의 경쟁력이 더 떨어졌다는 지적도 있다. 한전 직원은 분리 전인 2001년에는 임원 7명에 3만 4000여명이었다. 하지만 2011년 6월 기준으로 한전과 7개 자회사의 직원은 임원 36명에 직원 3만 8089명으로 늘었다. 한전 자회사의 사장 임명도 우습다. 한전의 7개 자회사 사장 임명은 지식경제부장관이 추천해서 대통령이 승인하게 돼 있다. 또 자회사 비상임이사는 기획재정부 장관이 임명하게 돼 있다. 이런 구조 때문인지 이번 국감에서 사장 대부분이 비전력전문가라고 질타를 받기도 했다. 전국전력노동조합 관계자는 “정부가 국민을 생각한다면 우리 현실에 맞게 전력산업 구조를 하루빨리 손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영화프리뷰] ‘어브덕션’

    [영화프리뷰] ‘어브덕션’

    언제나 다른 누군가의 인생을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불안하다. 한 여인이 고통스럽게 살해당하는 악몽은 잊을 만하면 꿈자리를 적신다. 여러모로 또래와 다른 고교생 네이슨은 학교 과제를 하기 위해 인터넷 실종자 웹사이트에 접속한다. 웬걸, 거기에서 어린 시절 자신과 꼭 닮은 실종아동 사진을 발견한다. 같이 사는 이들이 친부모가 아니라는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던 어느 밤, 의문의 사내들이 들이닥친다. 부모는 몰살당하고, 폭탄에 의해 집은 산산조각난다. 정체불명의 킬러들과 CIA의 추격을 동시에 받게 된 네이슨은 여자친구 캐런과 함께 필살의 탈출을 시도한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에서 시도 때도 없이 웃옷을 벗어젖히던 몸짱 늑대소년 테일러 로트너(왼쪽)가 첫 단독 주연을 맡은 ‘어브덕션’으로 찾아온다. 1992년생 로트너는 지난해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마지막 편 ‘브레이킹 던-1, 2부’와 ‘어브덕션’ 등 3편의 영화를 계약하면서 3350만 달러(약 386억원)를 벌었다. 할리우드 10대 스타 중 소득 1위. 그만큼 티켓 파워를 인정받았다는 얘기다. 톰 크루즈와 맷 데이먼을 잇는 차세대 액션스타를 꿈꾸는 로트너는 가공할 운동 능력을 뽐낸다. 특수효과에 의지하지 않고 허들 선수처럼 장애물을 폴짝 뛰어넘고, 급경사의 유리천장을 훑고 다이빙을 한다. 고교생인 만큼 테크닉은 덜 영글었지만, 조각 몸매에서 뿜어내는 파워는 충분히 위협적이다. 캐런 역의 릴리 콜린스도 두고 볼 기대주다. 팝스타 필 콜린스의 딸이란 이유로 먼저 주목받았지만, 연기력 못지않은 외모로 아버지의 그늘이 필요 없음을 증명했다. 이른바 ‘다양성 영화’를 지향하는 필라멘트픽처스가 배급한 이 영화의 문제는 너무 뻔하고, 많이 본 이야기란 점. 네이슨이 자신의 정체를 눈치 채기까지의 50분 안팎은 심심하다. 이후 55분, 액션은 그럴듯한데 예측 가능한 장면과 반전 같지 않은 반전의 연속이다. 기관에 의해 조작된 개인의 삶, 기억을 잃은 특수요원의 반격 등은 ‘본 시리즈’ 등을 통해 충분히 봤다. 1991년 ‘보이즈 앤 후드’를 통해 최연소(당시 23세)로 아카데미영화제 감독상 후보로 올랐던 존 싱글턴 감독이기에 더 실망스럽다. 로트너의 팬이라면 시리즈를 염두에 두고 기획된 작품인 만큼 ‘애교’로 볼 여지는 있다. 마지막에 네이슨은 여자친구에게 “첫 데이트치고는 스릴 넘치지 않았어?”라고 묻는다. ‘첫 데이트치고는’에 방점을 찍고 들어달라는 뉘앙스로 들린다. 29일 개봉.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美 무인정찰기 비밀 기지 세운다

    미국 정부가 아프리카 북동부와 아라비아 반도에 무인정찰기 비밀기지 단지를 세우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작전은 예멘과 소말리아에서 준동하는 알카에다 지부를 공격하기 위한 새로운 대테러작전의 일환이라고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밝혔다. 비밀기지들은 소말리아 무장단체인 알샤바브에 영토 대부분을 빼앗긴 미국의 동맹, 에티오피아를 비롯, 인도양의 군도인 세이셸제도 등에 설치되고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도 공격용 무인 정찰기를 예멘 상공에 배치할 수 있도록 아라비아반도에 비밀 활주로를 건립 중이다. 최근 미국의 ‘무인정찰기 전쟁’이 비밀리에 급속히 확산되는 것은 지난 5월 미국의 오사마 빈라덴 제거 작전 등으로 파키스탄 내 알카에다 핵심 지도부의 영향력은 약화됐지만 예멘, 소말리아에 거점을 두고 있는 알카에다 연계조직들의 테러 활동에 대한 미국의 경계가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세이셸제도에서는 이달부터 헬파이어미사일과 위성유도폭탄을 탑재해 ‘헌터 킬러’라고 불리는 최첨단 무인정찰기 ‘MQ-9 리퍼’ 함대가 작전을 재개했다. 미국 해군과 공군은 2009년 9월부터 세이셸제도에서 이 함대를 운영해 왔지만 당시 미국과 세이셸제도 정부 관계자들은 무인정찰기의 존재는 인정하면서도 “소말리아 해적 추적용”이라고 연막을 쳐 왔다. 하지만 최근 위키리크스의 미국 외교문서 공개를 통해 이 무인정찰기가 소말리아에서 대테러작전을 비밀리에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지금까지 미국은 전 세계 6개 국가에서 무인정찰기를 이용한 인명 살상 공격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6개 국가는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리비아, 파키스탄, 소말리아, 예멘 등이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세이셸제도 내 무인정찰기의 무장 여부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新 개인정보 보호시대] (3·끝)법제정 지휘 장광수 실장

    [新 개인정보 보호시대] (3·끝)법제정 지휘 장광수 실장

    “100% 안전한 규제 장치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안전장치 위에 자신의 정보를 스스로 지키려는 노력이 뒤따를 때 안전성은 더욱 견고해집니다.” 오는 30일 대한민국 건국 이래 처음으로 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이 전면 시행된다. 2004년 처음 입법 논의가 시작된 지 7년 만의 일이다. 법안 제정 단계부터 최종 공포까지 이를 진두지휘한 장광수 행정안전부 정보화전략실장은 “산고 끝에 낳은 아이를 보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만난 그는 전날 진행된 행안부 국정감사의 여파로 다소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최근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 사고만 생각하면 잠도 잘 오지 않는다.”며 법률에 대한 설명을 끝없이 이어갔다. 앞서 장 실장은 국정감사에서 김태원 한나라당 의원이 맹형규 행안부 장관이 지켜보는 앞에서 해킹을 통해 민원서류 부정 발급 및 공인인증서 복사 등을 시연하면서 진땀을 흘려야 했다. 다음은 장 실장과의 일문일답.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국정감사에서 정부 민원사이트가 해킹당했다. -감사 끝나고 고생한 직원들을 위로하면서 폭탄(술) 좀 돌렸다(웃음). 언론에서는 마치 정부 사이트나 전산망이 해킹당한 것처럼 보도했는데 정확히 말하면 김 의원이 준비해 온 노트북이 이미 악성코드에 감염된 좀비 PC였기 때문에 해커가 마음껏 모든 정보를 빼 간 것이다. 의원실에서 따로 가져 온 노트북이었기 때문에 어떤 보안 프로그램이 깔려 있는지 확인조차 못했다. 정부 청사 내 컴퓨터나 전산망이 악성코드에 감염된 게 아니다. 물론 악성코드를 퇴치할 수 있는 더욱 강력한 보안 프로그램을 정부 사이트에 구축해야 하겠지만, 현재 기술력으로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되면 민감한 개인 정보는 수집할 수 없어 해킹으로 유출되더라도 금융 사고 등 2차 피해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 →새 법률이 시행되면 무엇이 달라지나. -우선 주민등록번호, 여권번호, 운전면허번호 등 개인의 고유식별번호는 법에서 정한 사안을 제외하면 원칙적으로 취급할 수 없게 된다. 업무상 꼭 필요하다면 정보 주체의 별도 동의를 구해야 한다. 이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면 법정에서 업무상 꼭 필요한 정보인지를 입증해야 한다. 또 모든 공공기관과 하루 평균 홈페이지 이용자 수가 1만명이 넘는 사이트는 주민등록번호 없이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해야 한다. 특히 국민 개인 정보는 회원 가입, 이벤트 응모 등을 통해 많이 유출되는데 개인정보를 취급하는 사업자들은 개인정보를 수집할 때 원칙적으로 정보주체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때 수집한 정보의 이용 목적과 수집하려는 항목 등을 알려야 하고 동의를 거부할 권리가 있다는 내용도 함께 알려야 한다. 이를 어기면 5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국민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개인정보 열람권이 생겼다는 것이다. 공공기관·개인 사업자가 취급하고 있는 자신의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또한 정보의 정정·삭제·처리정지 등을 요구할 수 있다. 누가 나의 어떠한 정보를 보관하고 있는지를 스스로 찾아 관리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오늘의 눈] ‘외환은행 매각’ 실타래 풀리나/홍희경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외환은행 매각’ 실타래 풀리나/홍희경 경제부 기자

    외환은행 매각의 걸림돌이던 서울고법의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 선고일이 다음 달 6일로 확정되면서 매각 승인의 열쇠를 나눠 쥔 기관들의 ‘폭탄 돌리기’에도 끝이 보이는 듯하다. “유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발언대로 상황이 전개된다면, 판결 뒤 론스타는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을 잃게 될 공산이 크다. 그러면 당국은 론스타가 보유한 주식 강제매각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 김 위원장은 국감에서 강제매각 방식 질문이 잇따르자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 법률 검토를 해 보겠다.”고 답했다. 아쉽게도 법은 언제 어떻게 강제매각을 해야 하는지 규정해 두지 않았다. 오히려 매각 방식은 정책적 판단이 필수적이다. 론스타와 외환은행 지분 인수 계약을 맺은 하나금융이나 강제매각 명령이 떨어지면 이전에 맺은 계약은 무효라고 주장하는 외환은행 노조가 당국을 주시하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당국이 결정할 수 없다는 말이 여론이나 외압에 기대겠다는 뜻은 아니기를 바란다. 당국의 태도와 달리 국감장에서는 강제매각 방식에 대한 백가쟁명식 의견이 쏟아졌다. 민주당 우제창 의원은 “론스타는 비싸더라도 빨리 내보내야 하고, 법원 선고 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막을 수 없다.”면서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구조가 악화된다면 금융권이 모든 부담을 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의원은 현재 의결권 부존재 소송과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주가조작 재판이 끝났다고 바로 승인을 내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은 론스타는 최소한 2005년부터 산업자본이라면서 “현재 가격에서 10% 할인해 장내매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 수많은 해결책을 제시했음에도 외환은행 매각을 둘러싼 당사자들 간 갈등의 골은 깊어진 느낌이다. 당국이논의 과정에서 각종 의견 수렴을 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거나 의사결정 과정을 최대한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외환은행 매각을 둘러싼 잡음을 해소하는 방법일 것이다. saloo@seoul.co.kr
  • [뉴스&분석] 오바마, 부자 등 돌리고 중산층 잡는다?

    [뉴스&분석] 오바마, 부자 등 돌리고 중산층 잡는다?

    지난 7월 3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과의 지루한 협상 끝에 부채 상한 협상을 타결지은 직후 민주당 성향의 네티즌들은 오바마를 가리켜 ‘겁쟁이’라고 비판했다. 국가 부도(디폴트) 사태가 초래될까 겁이 난 오바마가 부자 증세를 관철하지 못하고 공화당에 지나치게 양보했다는 지적이었다. 이때부터 오바마의 지지율은 더욱 하락했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대통령이 됐더라면 더 나았을 것”이라는 얘기가 민주당 지지층을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19일 오바마가 발표한 재정적자 감축안은 50일 전의 ‘패착’에서 벗어나 지지층을 광범위하게 재규합하려는 ‘재선 승부수’라고 볼 수 있다. 이번 감축안의 골자가 ‘부유층 증세’이기 때문이다. 오바마는 연간 100만 달러(약 11억원) 이상 소득자에 중과세, 연소득 25만 달러 이상 부부에 대한 감세 혜택 폐지, 석유와 가스 회사에 대한 세금감면 혜택 철폐 등을 통해 1조 5000억 달러(약 1720조원)의 세금을 더 걷겠다고 밝혔다. ‘증세 반대’는 공화당의 핵심가치 중 하나이기 때문에 오바마의 이런 방침은 공화당의 입장과 정면 충돌할 수밖에 없다. 50일 전 오바마와 공화당의 합의 내용은 1단계로 향후 10년간 정부 지출을 1조달러 감축하는 방안을 즉각 시행하고, 2단계로 오는 11월까지 추가 협상을 통해 1조 4000억 달러의 정부 지출 감축 내역을 확정한다는 것이었다. 오바마는 그 2단계 1조 4000억 달러에 1조 5000억 달러 세수 증대를 추가로 얹어 감축하는 내용을 던진 것이다. 오바마로서는 다분히 의도적인 공격이고 공화당은 허를 찔린 셈이다. 주변 환경은 50일 전보다 오바마에게 유리한 편이다. 무엇보다 부자의 대명사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등이 오바마를 지지하고 있다. 공화당으로서는 반대 명분이 그때보다 약할 수밖에 없게 됐다. 경제호황을 이끌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오바마 지원사격에 적극 나섰다.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 등 다수의 경제 전문가도 대기업 등에 대한 과도한 세금 혜택을 줄이는 것이 경제 회생의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지적한다. 오바마의 발표대로라면 ‘증세 폭탄’을 맞는 계층은 소득 상위 0.3%에 불과하다. ‘부자 대(對) 서민·중산층’ 구도로 가면 오바마에게 불리할 이유가 없다. 공화당이 ‘계급투쟁’이라고 비난하는 이유다. 오바마의 머릿속에는 1995년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이 예산안 처리를 놓고 공화당과 양보 없는 벼랑 끝 승부를 펼쳐 결국 공화당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백기를 들었던 상황이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오바마가 ‘큰 승부’를 시작한 이상 오바마와 공화당 둘 중 하나는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많다. 특히 오바마로서는 이번 승부가 내년 재선 도전을 앞두고 지지율 추락과 민주당 대선후보 교체론을 타개할 거의 마지막 기회로 보인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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