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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 대전때 독일 투하된 무려 1.8t ‘불발탄’ 해체

    2차 대전때 독일 투하된 무려 1.8t ‘불발탄’ 해체

    무려 1.8t 규모의 거대 불발탄 제거 작업이 독일에서 실시됐다. 지난 4일(현지시간) 코블렌츠시는 라인강 유역에서 발견된 2차 세계대전때 투하된 폭탄 2개의 뇌관을 성공적으로 해체했다. 이 폭탄은 지난 1943년~1945년 사이에 미국과 영국 공군이 투하한 것으로 그중 한개는 무려 1.8t의 크기이며 나머지 하나는 125kg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당국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시민 4만 5000명을 대피시켰으며 그중에는 병원 환자는 물론 형무소 수감자도 포함됐다. 이날 폭탄 해체작업을 주도한 전문가는 “이 불발탄은 오랜 세월 수중에 있었기 때문에 철거작업은 위험했다.” 며 “특히 작은 폭탄이 해체하는데 더 위험했다.”고 밝혔다. 한편 제2차 세계대전 중 연합국은 독일에 약 190만t의 폭탄을 투하했으며 아직도 많은 불발탄이 잠자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에 1945년 이후 가장 큰 불발탄이 발견된 코블렌츠시는 전쟁 당시 독일 주력 육군부대가 대거 주둔한 이유로 집중적인 폭탄 투하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엘리트 스쿼드 2’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엘리트 스쿼드 2’

    ‘엘리트 스쿼드’(2007)는 모 방송국이 기획한 프로젝트 프로그램 중 한 편으로 한국에 소개됐다. 제한된 개봉관과 TV 방영을 통해 소수 관객과 만난 것으로 그치기에는 아까운 작품이었다. 독일 베를린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받는 등 수많은 영화제를 휩쓴 ‘엘리트 스쿼드’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브라질 영화를 대표한다. 액션과 폭력이 용솟음치는 영화는 영화제용 예술영화와 다른 노선을 취했고, 무한 속도로 달리는 카메라는 브라질 하층민의 현실 깊숙이 파고들었다. 현실을 거침없이 드러내겠다는 감독의 의도에는 공감할 만했다. 그러나 범죄자를 사적으로 처벌하기를 서슴지 않는 인물의 태도는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했다. 지난 24일 개봉한 ‘엘리트 스쿼드 2’는 그 의문의 답에 해당한다. 호세 파딜라가 3년 만에 발표한 후속작이다. 건들거리던 주인공의 내레이션이 인물의 내면을 향한 데서 알 수 있듯, 영화의 자세는 성숙해졌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정치를 수학한 파딜라는 권력자와 부패 집단의 관계를 냉철한 시선으로 바라보았고, 인물이 감독의 분노와 비판을 수용하는 과정에 맞춰 두 편의 영화를 전개했다. ‘엘리트 스쿼드 2’는 브라질에서 ‘아바타’의 흥행을 깨트리며 기록적인 관객을 동원했다고 한다. 재미가 전편보다 줄었음에도, 기존 정치 시스템에 환멸을 느낀 브라질 관객이 영화의 주제에 동감했음을 알려주는 부분이다. 나시멘토는 브라질 경찰특공대 ‘보피’의 대장이다. 후임을 구해 팀을 떠나려 했던 그는 어쩔 수 없이 현장으로 복귀한다. 그와 헤어진 부인은 인권운동가와 결혼했고, 성장한 아들은 아버지의 폭력성에 반대하며, 시한폭탄 같은 후임 안드레는 팀의 불안 요소로 작용한다. 안드레가 교도소 폭동을 과잉 진압하면서 나시멘토는 위기에 처하지만, 대중은 강경한 태도의 그를 영웅으로 찬양한다. 정보부 차관으로 승진한 나시멘토는 보피를 확장하고 전투력을 강화할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공공보안을 앞세운 보피의 활동이 도리어 부패경찰의 득세를 돕게 된다. 전편에서 나시멘토는 범죄자를 처벌하는 데 사적 감정은 없다고 확신한다. 사회가 그를 그렇게 만들었으니 주어진 임무를 수행할 뿐이라는 거다. 파딜라는, 나시멘토 같은 경찰의 태도를 일찍이 다큐멘터리 ‘버스 174’(2002)에서부터 비판해왔다. ‘버스 174’는 하층민 출신의 차량 납치범을 사회적 희생양의 위치에 두는 반면 경찰을 더러운 시스템의 대리인으로 여긴다. 만약 경찰이 엄숙한 태도로 수호하는 시스템 자체가 병들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영화는 묻는다. 그리고 ‘이해관계가 얽힌 차가운 기계’인 시스템과 뜨겁게 싸우기를 요구한다. 결말부 내레이션에서 나시멘토는 “이제 사적인 일이다.”라고 말한다. 표면적으로 그는 아들이 총을 맞으면서 변화한다. 그러나 ‘엘리트 스쿼드 2’는 쓰러진 아들 때문에 화가 난 아버지의 복수극이 아니다. 나시멘토에게 벌어진 일은 사회 시스템의 부패를 자기 일이 아니라고 회피하는 인간 모두에게 일어날 비극을 예견한다. 영화는 갑작스레 끝을 맺는다. 아버지의 전쟁과 아들의 미래가 낳을 희망을 파딜라는 극히 짧은 먹먹한 순간에 전한다. 고통의 터널이 아무리 길더라도 영광스러운 희망의 순간을 포기하면 안 된다는 목소리로 들린다. 영화평론가
  • 77명 살해하고 병원행? 노르웨이 살인범 정신이상 보고

    지난 7월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던 노르웨이 연쇄 살인범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에 대해 법원 소속 정신과 의사들이 형사소송법상 정신이상자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판부가 이 보고서를 채택할 경우 브레이비크는 실형이 아니라 정신병원에 수감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보고서 결론은 사건이 벌어진 직후 나왔던 노르웨이 법의학위원회 타르야이 리그나이스타드 위원장의 발언과 배치돼 논란이 예상된다. 당시 리그나이스타드 위원장은 “브레이비크가 자신의 행동을 통제해온 것으로 보인다.”며 정신이상 판정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그 근거로 “정부 청사가 있는 오슬로에서 사건이 벌어진 우토야 섬까지 가는 길이 매우 복잡하다.”면서 “정신이상자는 단순한 일밖에 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 경우 브레이비크는 형사소송법상 최고 21년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브레이비크는 오슬로 정부청사와 노동당 여름 캠프가 열리던 우토야 섬에서 폭탄과 총으로 77명을 살해했다. 이는 노르웨이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제일 끔찍한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10억원이상 해외계좌 자진신고 예금주에 과태료 절반 깎아드려요

    10억원 이상 국외 예금 사실을 숨겼더라도 스스로 신고하면 과태료 액수가 대폭 낮아진다. 국세청은 “지난 6월 시행한 ‘10억원 이상 국외금융계좌 자진신고’를 놓친 고액 예금주의 신고를 독려하고 양성화하기 위해 법정 과태료를 50%까지 줄여 주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질서위반 행위 규제법과 국제조세 조정에 관한 법(국조법)의 과태료 경감 규정을 적용한 조치다. 일례로 외국에 입금된 10억원의 미신고 예금을 자진 신고하면 올해 최대 1500만원까지 부과되는 과태료가 750만원으로 낮아진다. 국세청은 “고액 국외 예금보유자의 미신고 사유를 들어 보면 제도의 취지나 법 규정을 몰라 신고하지 못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고 경감 배경을 설명했다. 예금주가 국세청에서 과태료 통보를 받은 뒤 소명요구 기한 내에 납부하면 추가로 고지액의 20%를 더 할인받을 수 있다. 과태료 감경 대상은 자진 신고자로 제한된다. 고액 국외계좌 미신고자에 대한 과태료는 올해 예금액의 5%에서 내년에 10%로 늘어난다. 국세청 관계자는 “과태료 외에도 가산세가 하루 단위로 산정되기 때문에 자진신고를 늦게 할수록 세금부담이 커진다. 뒤늦게 세무조사를 받아 고액 국외계좌 보유 사실이 드러나면 최악의 ‘세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이라크 자폭테러 19명 사망

    28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북부의 한 교도소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적어도 19명이 숨졌다고 알자지라 등 외신이 전했다 현지 경찰 관리들은 폭탄을 장착한 차량이 오전 8시쯤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20㎞ 떨어진 타지 마을의 알후트 교도소 정문을 들이받으면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AP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당시 현장에 다수의 교도소 직원들과 교도관, 경찰 등이 출근하고 있었으며 사망자 중에는 경찰 10명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부상자 22명 가운데는 여성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공격이 이라크에서는 흔히 발생하는 탈옥 시도의 일환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경찰은 교도소 주변에 비상 경계선을 치고 혹시 있을지 모를 수감자의 탈옥에 대비했다. 외신은 테러의 배후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살 폭탄 테러는 이라크 내 알카에다의 전형적인 공격 수법이라고 전했다. 이라크에서의 폭력사태는 2007년 이후 점차 줄고 있으나 미군이 이라크를 완전히 떠나는 시한인 올 연말이 다가오면서 폭탄 테러와 총격 사건이 거의 매일 발생하고 있다. 이라크 보안 당국은 미군 철수 이후에도 치안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많은 이라크 시민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한·미FTA 통과 이후] “신속처리 절차 도입… 직권상정 제한 필요”

    [한·미FTA 통과 이후] “신속처리 절차 도입… 직권상정 제한 필요”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3일 “자동상정이나 신속처리 절차를 도입하고 직권상정은 아주 제한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속처리 절차는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일정기간 심사를 완료하지 못하면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로 각각 자동 회부하는 제도를 말한다. ●“FTA 처리때 때려도 맞으라 했다” 황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직권상정 제도는 너무 거칠다. 바꿔야겠다.”면서 “그리고 그런(신속처리 절차 등) 제도를 도입하면 식물국회는 피하겠지만 소수자 보호에 약하기 때문에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국회 폭력을 방지하기 위해 보좌관이 잘못하면 의원에게 책임을 묻는 방안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폈다. 그는 전날 처리하게 된 계기와 관련,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9대 국회에서 하자’고 말한 게 결정적인 계기”라면서 “23일부터 민주노동당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봉쇄한다는 말을 들어서 그전에 해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孫, 19대국회서 하자고 해 결행”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과정에 대해서는 “만약 폭력 사태가 나면 다 물러나는 것이 원칙이었다. 때려도 한 대 맞고 욕해도 가만있으라고 단단히 지시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독 기습 강행처리가 아니다.”라면서 “본회의장에 여러 당이 다 들어와 있었고 국회법에 따라 충분한 시간을 기다린 뒤 개회했다.”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가 치밀한 작전하에 강행처리를 주도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작전은 무슨 작전이냐.”면서 “우리는 어떻게 하면 희생을 줄일까, (본회의장) 자리에 앉을 수 있을까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의 최루탄 사건에 대해서는 “이렇게 흉기를 갖고 휘두른 적은 없었다. 사제 폭탄이었으면 어쩔 뻔했느냐.”면서 “이거 망가뜨리면 안철수에게만 좋은 일이다. 김 의원이 안철수를 위한 특공대원이 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는 비준안 처리를 둘러싼 청와대와의 사전 교감에 대해 “나는 안 했다.”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폭탄인줄 알았더니 1백만 달러 든 가방

    손님이 떠나고 난 자리에 남겨진 가방, 폭탄인줄 알고 경찰에 신고했는데 가방 안에는 놀랍게도 1백만 달러(약 11억 원)의 돈다발이 들어있었다. 마치 범죄드라마의 시작을 연상케 하는 일이 호주 시드니에서 발생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의 보도에 의하면 사건은 22일 오전 8시경(현지시간) 시드니 외곽도시인 버우드에 위치한 카페 마르코에서 발생했다. 30대에서 40대로 보이는 한 동양인이 카페로 들어와 다른 두 사람과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었다. 서핑할 때 입는 반바지에 소매가 없는 티셔츠를 입은 이 남성은 매우 조급해 하는 듯했다. 대화를 나누던 이들은 잠시 후 카페를 떠났다. 그들이 떠난 테이블에는 커다란 슈트케이스 가방하나가 남겨져 있었다. 순간적으로 폭탄일거라 생각한 카페주인은 가방을 카페 밖 길가로 옮겨놓고 경찰에 신고를 했다. 도착한 경찰은 조심스럽게 가방을 열었고, 놀랍게도 가방 안에는 1백만 달러 정도의 돈다발이 들어 있었다. 경찰은 당일 오후 인근 지역인 애쉬필드에서 문제의 동양인 남성(49)을 체포했으나 이 남성이 고통을 호소해 병원에 치료를 받으면서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 대변인은 “정확한 금액을 밝힐 수는 없지만 큰 돈인 것은 사실” 이라며 “돈은 범죄와 관련된 것으로 문제의 남성을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호주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뉴욕 휴일밤 공포 몰아넣은 ‘외로운 늑대’

    일요일인 20일 저녁(현지시간) 마이클 블룸버그 미국 뉴욕시장이 테러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갖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미국 전역이 아연 긴장에 휩싸였다. 한가로운 휴일 저녁에 이례적으로 갑자기 회견을 자청했다는 점에서 ‘제2의 9·11테러’급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엄습한 것은 당연했다. 저녁 7시 40분 레이먼드 켈리 뉴욕시 경찰국장 등을 대동하고 취재진 앞에 선 블룸버그 시장은 양복이 아닌 스웨터 차림이었다. ●알카에다 추종 20대 시민권자 체포 블룸버그 시장은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를 추종하는 20대의 미국 시민권자가 뉴욕에서 폭탄테러를 계획하다 19일 체포됐다.”면서 “용의자는 외국 테러세력과의 연계가 없는 자생적 테러리스트, 즉 ‘외로운 늑대’ 중 하나”라고 밝혔다. 가볍게 볼 발표내용은 아니었지만, 용의자가 알카에다 조직원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이미 체포됐다는 점에서 미국인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뉴욕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27세의 히스패닉계(도미니카공화국 출신)로 맨해튼에 거주해 왔다. 그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복귀하는 미군, 우체국, 경찰차, 소방서 등을 공격 대상으로 노렸다. ●인터넷 보고 파이프 폭탄 제조 호세 피멘텔은 지난 9월 예멘에서 사살된 안와르 알올라키가 생전에 인터넷에 올린 ‘엄마의 부엌에서 폭탄을 만드는 법’이란 글을 보고 ‘파이프 폭탄’을 제조했다. 건축자재 전문점에서 연결 파이프를 산 뒤 구멍 3개를 뚫었고 성냥의 화약 부분을 긁어모아 폭탄 가루를 만들었으며 크리스마스 트리에 거는 전구 전선을 신관 전선으로 이용했다. 여기에 ‘99센트 가게’에서 산 시계를 붙이자 시한폭탄이 완성됐다. 뉴욕 경찰은 회견에서 피멘텔로부터 압수한 폭탄을 터뜨려 자동차 한 대를 산산조각 내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뉴욕 경찰은 2009년 5월부터 피멘텔의 테러 의도를 감지하고 2년여간 끈질기게 감시해 오다가 지난 19일 피멘텔이 폭탄 제조를 완료하자 전격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가 폭탄 테러를 실행에 옮기기 직전이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이국철 비망록’ 시한폭탄 되나?

    “권력을 이용한 군사정권에서도 없었을 온갖 형태의 일들이 벌어졌다. 구속되면 언론에 모두 공개하겠다. 비망록이 다 밝혀지면 온 나라가 시끄러워진다.” 이국철(49) SLS그룹 회장은 지난달 9일 이후 지난 17일 새벽 구속 수감되기 전까지 무려 5차례에 걸쳐 “구속됐을 경우 비망록 5권을 공개하겠다.”고 밝히면서 덧붙인 ‘엄포’다. 그러나 예고된 대로 공개한 첫 비망록에 담긴 “정권 실세 60억원 전달”과 “폭로 중단 회유”라는 주장은 검찰뿐만 아니라 정치권, 경제계에도 만만찮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檢, 비망록 여론추이·파장 예의주시 검찰은 이 회장의 비망록 내용과 관련, “자기들끼리 주고받은 녹취록일 뿐”이라거나 “사후 기억에 의존해 쓴 비망록을 증거로 삼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절하 하면서도 여론의 추이 및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공개된 비망록에는 이 회장의 폭로 중단을 회유하고 일종의 협상을 담은 A스님의 구체적인 발언이 들어 있다. A스님은 이 회장에게 “어떤 일이 있어도 이 정부 안에서는 SLS 사건의 뚜껑을 열 수 없다. 더 이상 폭로와 기자회견을 하지 말라.”고 했다고 적혀 있다. 이 회장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맞서자 A스님은 “청와대 누구와 연락하면 되나.”라고 제안했고, 이 회장이 청와대 인사 4명의 이름이 적힌 메모지를 전달했다고 말하는 부분도 있다. 이후 A스님은 이 회장의 부인에게 “(청와대 인사에게) 글을 팩스로 넣어 주었다. 그쪽에서 받았다고 연락이 왔는데 기다려 달라.”고 전했다는 대목도 비망록에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이 구명 로비 명목으로 60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렌터카 회사 대영로직스의 대표 문모(42)씨와 관련해 A스님이 “이 회장이 문 사장에게 돈을 준 것은 100%이지만 B의원이 99% 안 받았다. 중간에서 누가 먹은 것”이라고 주장하는 부분도 들어 있다. 이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녹취록에 언급된 60억원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을 거부하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A스님은 18일 기자와 만나 “개인적인 차원에서 폭로를 만류한 것일 뿐 청와대 사람을 만나서 압력을 넣은 적이 없다.”면서 “허위 보도를 한 인터넷 언론사 두 곳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35억원대 손해배상 청구도 제기했다.”고 말했다. ●A스님 “인터넷언론사 상대 35억대 손배소 제기”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18일 대영로직스 대표 문씨에 대해 강제집행면탈 공범 및 변호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문씨는 이 회장을 상대로 구명 로비를 해 주겠다는 명목으로 현금 60억원을 받아 챙기고 SLS그룹 계열사의 120억원대 선박을 빼돌리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19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김상환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문씨는 검찰 조사에서 “이 회장이 회사 재산을 빼돌리려 한 것이며, 모두 이 회장 지시로 이뤄진 일”이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백악관 경호 어떻길래 관저 창문에 총알 박히나…

    미국 백악관이 총격을 받은 사건으로 미국이 연일 시끄럽다. 그런데 한 가지 근본적인 의문점이 든다. 백악관의 경호는 도대체 어떻길래 대통령 관저의 창문에 총알이 날아들 수 있었을까. 백악관 근처에 가본 사람이라면, 세계에서 암살 위험이 가장 높은 대통령의 거주지에 예상보다 훨씬 가까이까지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백악관 정문 쪽은 백악관 건물에서부터 관광객들이 사진을 많이 찍는 철창 모양의 담까지 거리가 100여m밖에 안 돼 보인다. 백악관 후문 쪽은 건물에서 담까지가 50m에도 못 미쳐 접근이 더 쉽다. 그래서 후문 쪽에서 보면 대통령 거주 공간인 2층 창문 안쪽으로 가끔 사람이 오가는 모습이 어른거리기도 한다. ●국민이 관저 구경할 권리 존중 후문 쪽에서 백악관을 바라볼 때 2층 맨 오른쪽 방은 대통령 가족의 식당이고 그 옆 방은 영부인의 옷장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런 ‘내밀한’ 장소를 시민들이 거의 코앞에서 구경할 수 있는 것이다. 백악관 양 옆에 재무부 건물과 공사중인 백악관 행정동 건물이 있긴 하지만 앞뒤로 시민들의 접근이 무제한 허용되고 있기 때문에 백악관은 도심 속의 섬처럼 위태로워 보인다. 그럼에도 경찰 서너명과 순찰차 두어대가 조용히 관광객들의 동태를 주시하는 것 말고는 별다른 제지도 없다. 그래서 가끔 낮은 담장을 훌쩍 뛰어넘어 백악관 건물로 달려가다가 붙잡히는 사례도 보도된다. 백악관 후문과 건너편 라파예트 공원 사이의 길에는 원래 차량도 다닐 수 있었지만 1995년 오클라호마시 연방청사가 폭탄테러를 당한 뒤 차량 통행은 금지됐다. 미국 당국이 이렇게 일반인의 접근을 최대한 허용하는 것은 국민들이 대통령의 관저를 구경할 권리를 존중하는 차원이다. 대통령에 대한 암살을 상상할 수 없었던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암살 전에는 신문 배달 소년이 후문 쪽 백악관 건물 현관까지 접근할 수 있었고 2층 창문으로 몸을 내민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곤 했다는 기록도 있다. ●9·11이후 비행물체 접근시 전투기 즉각출동 현재 백악관의 경호 대책은 창문을 방탄유리로 만든 것, 그리고 건물 지붕 위에 소총을 든 무장경찰 두어명이 경계를 서는 것 등이다. 9·11테러 이후에는 작은 비행체라도 백악관 상공에 접근하면 전투기가 즉각 출동해 쫓아내고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뻥 뚫린 백악관의 주변 구조로는 이번처럼 600~700m 떨어진 곳에서 총을 쏘면 막는 것은 불가항력이다. 그 정도 거리는 분주한 도심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세계 어디든 1시간내 타격 가능” 美 극초음속 폭탄 시험비행 성공

    “세계 어디든 1시간내 타격 가능” 美 극초음속 폭탄 시험비행 성공

    전 세계 어느 곳이든 1시간 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비행폭탄(로봇폭탄)이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미 국방부는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전 하와이의 카우이섬 미사일 기지에서 ‘고등 극초음속 무기’(Advanced Hypersonic Weapon·AHW)를 발사, 태평양 상공 초고층 대기권을 거쳐 마셜군도의 콰잘렌 환초에 있는 표적에 명중했다고 발표했다. 콰잘렌 환초는 하와이 남서쪽 약 4000㎞에 위치해 있다. 국방부는 탄도미사일과는 다르게 조종이 가능한 AHW의 최고속도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았으나 과학자들은 시속 6000㎞ 이상을 극초음속으로 분류하고 있다. 멀린다 모건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실험은 항공역학, 항법, 유도와 제어, 방열 기술에 관한 자료를 모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미 육군의 AHW 프로젝트는 전 세계 어떤 곳이라도 1시간 내로 재래식 무기를 운반할 수 있는 수단을 개발하는 ‘신속 글로벌 타격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앞서 국방부는 지난 8월11일 시속 2만 7000㎞의 ‘HTV-2’라는 극초음속 글라이더 비행 시험을 했지만 실패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무려 마하5 속도…美 ‘극초음속 폭탄’ 발사 성공

    무려 마하5 속도…美 ‘극초음속 폭탄’ 발사 성공

    무려 음속 5배(마하 5)이상의 속도로 날아갈 수 있는 극초음속 비행폭탄(Advanced Hypersonic Weapon·AHW)의 첫 시험발사가 성공했다. 미국 국방부는 17일(이하 현지시간) “17일 오전 1시 30분(GMT)께 극초음속 비행폭탄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극초음속 비행폭탄은 1시간 내 전세계 어디나 타격이 가능한 무기로 조정이 가능해서 정확도가 높다. 이날 시험발사에서 극초음속 비행폭탄은 하와이에서 로켓에 의해 발사돼 태평양 상공 대기권을 통과한 후 남서쪽에서 4,000km 떨어진 콰와젤라인 표적에 명중했다. 미 국방부 측은 그러나 이날 실시된 시험발사의 최고 속도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과학자들은 1시간에 6,000km를 날아갈 수 있는 마하5의 속도로 추정하고 있다.          미 국방부 대변인 멜린다 모건은 “이번 테스트의 목적은 공기역학, 항법, 방열 등의 데이터를 모으기 위한 것”이라며 “사진 및 관련 자료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2014 브라질월드컵 亞 3차예선] 124위, 17위를 눌렀다

    [2014 브라질월드컵 亞 3차예선] 124위, 17위를 눌렀다

    북한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24위, 일본은 17위다. 객관적으로 상대가 안 된다. 하지만 축구는 객관적이지 않다. 22년 만에 일본을 평양으로 불러들인 북한이 이를 입증했다. 북한이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C조 5차전에서 박남철(4·25체육단)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북한은 2승3패, 일본은 3승1무1패다. 그래도 일본의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과 북한의 탈락에는 변함이 없다. ●총력전 그러나 북한에게도 일본과의 경기는 한·일전과 마찬가지로 축구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일본 축구대표팀이 북한 땅을 밟는 순간부터 경기는 이미 시작됐다. 전날 베이징을 거쳐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한 선수단은 혹독한 대접을 받았다. 통관 검사를 이유로 약 4시간 동안 공항에서 발이 묶였다. 지난 9월 일본에서 열린 1차전 때 경제 제재를 이유로 북한 선수들의 짐을 2시간 가까이 정밀 검사했던 것에 대한 복수였다. 일본 응원단도 일장기와 호루라기, 플래카드 등의 경기장 반입을 금지당했다. 응원단이 입고 간 일본 대표팀 유니폼과 사진기도 압수당했다. 유니폼에 일장기가 새겨져 있다는 이유였다. 경기 전 일본 국가가 나올 때는 경기장을 가득 메운 5만 관중이 일제히 야유를 퍼부었다. 경기 중에는 수만명의 관중이 ‘조선 이겨라’라는 문구의 대형 카드섹션까지 펼쳤다. 일본 선수들이 제자리에 서 있는 것조차 힘든 분위기였다. 경기력을 제대로 발휘하기란 애당초 불가능했다. ●총폭탄 경기가 시작되자 북한 선수들은 이른바 ‘총폭탄’처럼 뛰었다. 쉴 틈 없이 공과 선수를 쫓아 다녔고,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무려 6장의 옐로카드와 1장의 레드카드를 받았다. 경기 뒤 일본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은 “북한은 힘을 앞세웠고, 공격진에 강한 선수가 버티고 있었다. 마치 경고를 각오한 듯 거친 플레이로 일본을 괴롭혔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결승골은 후반 5분 터졌다. 북한은 중원 프리킥 찬스에서 롱패스를 받은 박광룡(바젤)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헤딩으로 박남철에게 연결했고, 박남철은 일본 수비수를 떨쳐내고 헤딩으로 일본의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이 터지자 경기장은 떠나갈 듯한 관중의 함성이 쏟아졌고 응원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이후에도 북한은 일본을 계속 밀어 붙였고, 후반 32분 정일관(리명수체육단)이 거친 태클로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북한 축구 특유의 밀집수비로 선제골을 지킬 수 있었다. 일본은 경기 막판 재일교포 이충성(히로시마)의 슛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기고] 안전 연구실, 이공계 엑소더스 막는다/김두현 충북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

    [기고] 안전 연구실, 이공계 엑소더스 막는다/김두현 충북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

    ‘이공계 엑소더스’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년 동안 3만 3850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자퇴하거나 전과해 이공계를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공계 이탈현상을 해결하려면 다각적인 방법들이 동원되어야 한다. ‘연구실 안전법 준수를 통한 안전한 연구실 환경 조성’ 역시 이공계 이탈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중요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안타까운 현실은 대학 캠퍼스를 비롯한 상당수 연구실에 여전히 ‘안전 경고등’이 켜져 있다는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 발표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0년 6월까지 전국 대학 및 연구기관 연구실에서 발생한 사고는 모두 394건이었다. 현장에 나가 이공계 학생들의 연구실 안전의식을 확인해 보면 이 정도의 결과가 다행일 정도로 걱정스러운 수준이다. 연구실 환경조성도 마찬가지다. 연구 결과 도출에만 급급하다 보니 실험실이 점차 시한폭탄으로 변해가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예로 모 대학 환경 안전원이 대학 연구실험실 1360여개를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시행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630개가량의 실험실에서 안전 점검이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약품이나 실험기구들이 아무렇게나 쌓여 있었고, 연구원들은 실험복과 보호 장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평소에 신던 신발과 옷을 그대로 입고 실험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우수한 연구 성과를 도출하는 것은 연구종사자로서 절대로 저버릴 수 없는 최상의 보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를 도출하는 데에 안전한 연구실 환경이 조성되지 않아 연구자 자신 또는 동료가 상해를 입는다면 이 무슨 공염불인가. 이런 맥락에서 다행히도 연구실안전사고에 대한 관심이 정부와 대학 그리고 관련 기관으로부터 적극적으로 조성되고 있다. 연구종사자를 보호하고, 쾌적하고 안전한 연구 환경을 조성하고자 ‘연구실 안전환경 조성에 관한 법률’을 2006년에 개정하였다. 또 한국엔지니어링협회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정부사업을 위탁받아 연구실 안전문화 확산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 중이며, 연구실 안전정보망을 구축하여 연구실 안전과 관련된 교육용 콘텐츠 및 연구실 사고 사례를 제작·배포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법 개정, 관련 기관의 안전 관리만으로는 연구실 안전 환경 조성이 잘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언제든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연구실에서 주연은 연구종사자임을 잠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연구종사자 스스로 연구실 안전사고 예방에 주목하여 안전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기본적으로 연구 활동 과정에서 실험복, 보호 장구 착용 등을 반드시 이행해 주기를 당부한다. 또한, 연구실 안전관리의 체계적인 수행을 위한 ‘Plan-Do-Check-Action’ 사이클을 생활화한다면 매년 증가하고 있는 연구실 안전사고 발생률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안전은 마음에서 비롯되며 억지로 해서는 안 된다. 사회 전반적으로 연구실 안전은 타협의 대상도, 우수한 연구 결과 도출을 위한 희생양도 아니며 최고의 절대적 가치를 인정 받아야 할 대상임을 인식하여 안전한 연구실 환경에서 무한한 대한민국의 과학 발전이 이뤄지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 ‘영웅’ 되어 美에 온 이라크 견공

    ‘영웅’ 되어 美에 온 이라크 견공

    “정말 예쁜 강아지가 생겼는데 내일 사진 보내줄게.” 2007년 5월 4일 이라크에 파병 중이던 23세의 미군 병사 저스틴 롤린스는 미국에 있는 여자친구 브리트니 머리에게 들뜬 목소리로 전화를 했다. 하지만 그것이 롤린스의 마지막 목소리였다. 그는 다음 날 도로 순찰 중 이라크 반군의 폭탄 공격으로 숨졌다. 롤린스의 전우들이 그의 가족에게 보내준 사진 속에서 롤린스는 행복한 표정으로 생후 1주일 된 앳된 강아지를 안고 있었다. ●“강아지 사진 보내줄게” 마지막 전화 2주 뒤 롤린스의 유해가 고향인 뉴햄프셔에 도착했을 때 한 군 장성이 부모에게 “혹시 원하는 게 있느냐.”라고 물었다. 부모는 지체 없이 롤린스가 안고 있었던 강아지를 원한다고 답했다. 어머니 론다는 “롤린스의 강아지를 얻는다면 롤린스의 일부가 돌아왔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군은 난색을 표시했다. 규정상 전쟁터의 동물을 미국으로 이송하는 건 금지돼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여자친구와 가족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뉴햄프셔 상원의원과 주지사 등에게 군을 설득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지역 신문을 통해 사연을 알리자 많은 시민들이 편을 들어줬다. 결국 군은 가족들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결정했다. 롤린스의 전우들은 먼 길을 떠날 강아지를 깨끗이 목욕시켰다. 자원봉사자들이 댄 비용으로 강아지는 민간 운송업체 항공편을 통해 최근 뉴햄프셔로 왔다. 부모는 강아지의 이름을 ‘히어로’(영웅)라고 지었다. 그리고 지난 9일(현지시간) 재향군인의 날을 앞두고 이제는 성인 개가 다 된 히어로와 롤린스의 부모, 여자친구 머리가 알링턴 국립묘지의 롤린스 묘역을 찾았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1일 보도했다. 히어로를 실어나를 비싼 항공료는 한 방송사가 후원했다. 그 방송사는 히어로의 이야기를 14일 방영할 예정이다. ●아들 묘역 찾은 ‘히어로’ 애도하는 듯 히어로는 롤린스의 묘역에 코를 대고 연신 킁킁거렸다. 그런 히어로를 쓰다듬으며 아버지 미첼은 말했다. “저스틴을 다시 만나니 좋으냐. 네 털을 여기 좀 남겨다오. 저스틴이 아마 좋아할 거야.”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고법 “독립운동 유죄판결은 친일 행위”

    서울고법은 일제강점기 때 독립운동가에게 실형을 선고한 행위로 훈장을 받은 판사에 대해 친일 행위라고 판결했다. 1심은 ‘항일운동 재판에 관여했다는 것만으로 일제에 협력했다고 볼 수 없다.’는 이유로 친일이 아니라고 판단했었다. 서울고법 행정7부(부장 곽종훈)는 10일 고(故) 유영 판사의 손자가 행정안전부 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친일 반민족 행위 해당자 결정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1심과 달리 원고 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헌법 이념상 항일독립운동에 대한 유죄 판결은 당시 실정법에 따랐다고 할지라도 정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형사재판은 관존민비의 직권주의적 색채가 농후하고 인권 침해의 사례가 빈번했으며 항일독립운동의 탄압을 위한 도구로 활용된 점 등을 볼 때 판사의 재판 행위가 우리 민족을 탄압하는 적극적인 행위로 친일 반민족 행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유 판사는 재직 당시 밀양경찰서에 폭탄 투척을 한 독립운동가 이수택 등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는 등 모두 7차례에 걸쳐 독립운동가의 형사재판에 참여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함양 황석산을 오르다…꼿꼿한 고봉 따라 흐르는 만추의 파노라마

    함양 황석산을 오르다…꼿꼿한 고봉 따라 흐르는 만추의 파노라마

    선비 고을 경남 함양. 예사롭지 않은 풍경들을 숨겨 두고 있는 곳입니다. 함양의 외관을 결정짓는 건 산세입니다. 사방을 둘러친 30여개의 1000m급 고봉들이 어깨를 맞댄 채 파노라마를 펼칩니다. 그 가운데 함양 사람들의 굄을 듬뿍 받고 있는 게 황석산입니다. 정상부의 칼날 같은 암봉이 압권인 산이지요. 멀리 덕유산에서도 누런 바위가 또렷이 보일 정도랍니다. 여기에 절정의 빛깔을 뽐내는 상림과 운곡리 은행나무를 보탠다면 만추의 함양 여정으로 모자람이 없겠습니다. ●서수(瑞獸)의 뿔을 딛다 함양은 산청(동), 전북 장수(서), 하동(남), 거창(북)과 인접한 전형적인 산악 소도시다. 기특하게도 조그만 품에 지리산과 남덕유산을 모두 품었다. 명산에서 뻗어 내린 산줄기들 또한 어느 산군(群)에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 함양의 뒷산 괘관산(1252m), 지리산 세석고원과 닮은 월봉산(1279m), 육십령 북쪽 할미봉(1013m) 등 여느 도시에선 한 개도 찾기 힘든 1000m급 고봉들이 ‘발에 차일’ 정도다. 함양 사람 특유의 꼿꼿한 선비 기질 또한 이같은 자연환경에서 잉태되지 않았을까. 그 가운데 독특한 산세를 뽐내는 곳이 용추계곡 일대다. 용추계곡을 가운데 두고 기백산(1331m)~금원산(1353m)~거망산(1184m)~황석산(1190m)이 말발굽 형태로 에워싸고 있다. 산악인들이 비박 산행 황금 코스로 꼽는 이른바 ‘기·금·거·황 코스’다. 호사가들은 1000m가 넘는 네 산을 ‘부부(夫婦)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암수와 음양이 조화를 이뤘다는 게 이유다. 황석과 기백이 바위를 앞세운 근육질의 남성적인 산세인 것에 견줘 거망과 금원은 여성적인 부드러운 육산이다. 이웃한 황석과 거망, 금원과 기백이 각각 한 쌍의 부부로 엮인다. 그래서 산행을 할 때도 ‘부부 일심동체’라며 두 개 산을 타는 사람들이 많다. 다만 초보자가 두 산을 묶어 오를 경우 체력적인 부담은 각오해야 한다. 단독 산행 일순위를 꼽자면 단연 황석산이다. 오르는 길이 제법 험하지만, 등산로 주변의 인위적인 구조물이라고는 이정표 몇 개가 전부일 정도로 옛 모습을 잃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정상의 암봉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압권이다. ●거친 산세… 울퉁불퉁 근육질 자랑하다 황석산을 오르는 방법은 다양하다. 정상 부근 황석산성의 동서남북 네 문을 향해 각각 등산로가 조성돼 있다. 그 가운데 경사도가 비교적 완만한 접근로가 우전마을 코스다. 마을에서 황석산 정상까지 약 6㎞. 바삐 걸어도 4시간은 족히 걸린다. 26번 국도 변의 거연정 휴게소 바로 왼쪽으로 난 도로가 우전마을 진입로다. 여기서 마을을 지나 3㎞ 정도 오르면 사방댐. 이곳부터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이정표가 세워진 초입부터 너덜지대다. 완만하게 이어진 구간을 20여분 오르면 거대한 피바위와 만난다. 정유재란 당시 치열한 전투 끝에 성이 함락되자 성안의 부녀자들이 적들의 칼에 죽느니 차라리 깨끗한 죽음을 택하겠다며 몸을 던져 순절했다는 곳이다. 부녀자들의 피로 바위 벼랑 아래가 붉게 물들었다고 한다. 피바위 아래를 가로질러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붙으면 황석산성 남문이다. 안내판은 황석산성에 대해 ‘2750m에 달하는 포곡식 산성’이라 적고 있다. 포곡식이란 물 확보를 위해 성벽 축조 시 계곡을 포함하는 것을 말한다. 안내판 끝자락엔 황석산성 전투 당시 500여명이 순국했다고 적고 있다. 하지만 정대훈 서하면장은 “최근 자료에 따르면 전투 중 사망한 조선인 수는 7000여명에 달했고, 성을 포위하고 공격한 왜구의 수도 2만 7000명이 아닌 7만 5000여명이었다.”며 “이때 사망한 왜구만 2만 5000여명”이라고 지적했다. 정 면장은 또 “왜구들이 조선인을 죽인 근거로 코를 베어 오라는 명을 받았는데, 당시 왜구들이 베어 간 코가 3만개에 달했다. 그중 2만개 정도가 황석산에서 가져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죽은 조선인 숫자가 7000여명이었으니, 나머지는 아군의 코였다는 얘기다. 남문에서 황석산 정상을 바라보고 오른쪽 성벽을 따라 이어지던 등산로가 샘터 갈림길에서 성벽과 떨어져 황석산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정상으로 오르는 마지막 구간. 산세가 어찌나 가파른지 비명 같은 거친 숨소리가 연신 터져 나온다. 정상 바로 아래, 그러니까 안부 주변의 가파른 능선을 따라 산성이 복원돼 있다. 비록 작은 산성이지만, 서수의 뿔처럼 불쑥 솟은 산봉우리를 에두른 자태가 머리에 수건을 질끈 동여맨 투사를 닮았다. 조총을 앞세워 밀려드는 수만의 왜구들에게 지지 않고 창칼과 낫, 그리고 투석전으로 맞섰던 조선인들의 결기가 여태 남아 있는 듯하다. 안부에서 보면 양옆으로 칼날 같은 암봉 두 개가 서있다. 오른쪽은 북봉, 왼쪽은 남봉이다. 그저 향하고 있는 방위에 따라 이름을 정한 것인데, 멋들어진 자태에 견줘 초라하기 짝이 없는 이름이다. 황석산의 정상은 왼쪽 남봉이다. 정상을 밟기 위해선 로프가 설치된 암릉을 올라야 한다. 로프를 잡고 공룡의 등껍질 같은 암릉을 오를 땐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다. 정상은 두세 사람이 서 있기도 어려울 만큼 비좁다. 하지만 굽어보는 풍경만큼은 더없이 넓다. 가까이로는 깎아지른 북봉과 만추에 잠긴 함양 일대, 그리고 남덕유산에서 발원해 줄달음치는 거망산과 기백산, 금원산 등이 한눈에 들어찬다. 멀리 덕유산 자락과 지리산도 아련하다. ●노란 눈폭탄 날리는 운곡리 은행나무 안의면 화림동 계곡은 흔히 ‘8담(潭) 8정(亭)’으로 표현된다. 여덟 개 연못에 여덟 개 정자가 있다는 곳. 깊은 녹음과 한가로운 쉼이 한여름의 매력이었다면 가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화려함이다. 수수한 모시 적삼에서 만추의 비단 옷으로 갈아입은 계곡의 정자들이 화려하고 요염하다. 안의면에서 화림동 계곡을 되짚어 올라가면 운곡리 은행마을에 닿는다. 마을에 들면 정말 깜짝 놀랄 풍경과 맞닥뜨린다. ‘살아 있는 화석’ 은행나무다. 돌담으로 멋을 낸 마을 고샅길 끝자락에서 느닷없이 나타나는데, 작은 시골 마을의 품에서 자란 나무치고는 헤아릴 수 없이 크다. 천연기념물 제406호. 이 계절에 운곡리 은행나무는 딱 ‘크레이지 모드’다. 가을이 깊어 가면서 잎을 떨구는데, 노란 잎들이 꼭 폭설처럼 흩날린다. 어디서고 쉽게 만날 수 없는 장관이다. 그 많은 잎을 떨궜는데도 여전히 가지마다 나뭇잎들이 치열하게 매달려 있다. 300여년 전에 생식 능력을 상실한 고목이라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어느 모로 봐도 융융한 젊은이의 기상 그대로다. 높이는 38m. 경기도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39m)에 이어 국내 두 번째다. 나이는 800년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안내판에 따르면 운곡리는 돛배의 형상을 하고 있는데, 은행나무가 돛의 역할을 하고 있단다. 마을 이름을 ‘은행정’(銀杏亭)으로 바꿀 만큼 주민들의 각별한 굄을 받고 있다. 함양 여행길에 잊지 말고 찾아야 할 곳이 상림이다. 신라시대 최치원이 조성한 것으로 알려진 비밀의 정원이다. 2만여 그루의 수목 사이로 낙엽과 단풍이 어우러지며 절정을 이루고 있다. 글 사진 함양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5)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대전통영간고속도로 서상나들목으로 나와 함양·안의 방면으로 우회전, 7㎞쯤 직진한 뒤 거연정휴게소 직전에서 좌회전해 1㎞쯤 올라가면 우전마을이다. 마을 끝자락 사방댐 뒤편에 승용차 3~4대 주차할 공간이 있다. 용추계곡을 들머리 삼을 경우 지곡나들목으로 빠지는 게 낫다. 장갑과 등산 스틱은 필수다. →맛집 한징기(963-9986)는 현지인들이 자주 가는 어탕국수집이다. 6000원. 민물매운탕 2만 5000원부터. →잘 곳 함양군에서 용추자연휴양림을 운영한다. 숲속의 집 4인용(5평)이 3만 5000원. 963-8702. 읍내에선 엘도라도 모텔(963-9889, 9449)이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 3만 5000원.
  • 오바마정부 첫 관타나모 재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군사재판이 열린다. 미 국방부가 7일(현지시간) 쿠바 관타나모 미군기지에서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아라비아반도 최고지도자를 지낸 아브드 알라힘 알나시리(46)에 대한 재판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출생의 알나시리는 2000년 10월 12일 급유를 위해 예멘 아덴항에 정박 중이던 미 해군 함정 USS콜호에 대한 폭탄 테러를 지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테러로 미군 17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했다. 알나시리는 2002년 미 중앙정보국(CIA)에 체포돼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됐으며 9년 만에 처음 법원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군 검찰은 사형을 구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변호인 측은 “알나시리가 군 조사관의 고문 탓에 거짓 자백했다.”며 그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어 군사법정이 어떤 판결을 내릴지 주목된다. 실제로 마이클 헤이든 전 CIA 국장은 2008년 2월 알나시리를 물 고문했다고 시인한 바 있다. 이번 재판은 또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관타나모 군사법정에서 열리는 재판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뒤 이곳에서의 군사재판을 중단시켰으나 의회의 반대에 부딪쳐 올해 초 재판 동결 조치를 해제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지구가 소행성과 충돌하면…그 결과는?

    지구가 소행성과 충돌을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8일(미국시간 기준) 축구장 4곳을 합친 크기의 거대한 소행성 2005 YU55이 지구와 달의 사이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돼 불안감에 휩싸인 가운데 소행성이나 운석과의 충돌로 인한 지구의 충격을 시뮬레이션 한 새로운 모델이 개발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독일 뮌헨 대학의 매티아스 메쉬드 교수와 프레스턴 대학의 연구진이 합동으로 개발한 모델에 따르면 2005 YU55이 지구로 돌진해 충돌할 경우 직경 4km 분화구가 생기며 진도 7.0의 지진이 일어난다. 또 충돌지점에서 60m 떨어진 지점에는 높이 21m의 해일이 피해를 입힌다. 연구팀은 “이번 모델은 타원형이 지구의 형태와 표면의 특징, 바다 수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새롭게 나온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모델은 지구가 완전한 구(球)라는 전제로 개발됐으며 표면의 특징이나 수심 등에 따르면 변수는 고려되지 않은 바 있었다. 따라서 새롭게 나온 모델에 따르면 기존의 것보다 소행성이나 운석과 충돌했을 대 지구에 직접적으로 가해지는 피해는 보다 적을 것으로 파악된다. 메쉬드 교수는 “소행성이나 운석이 지구에 떨어질 경우 물에 돌을 던졌을 때 나타나는 것처럼 지진파장이 퍼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때문에 예상보다 지진의 규모나 지형의 이동 등은 비교적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팀은 이 모델로 공룡을 모두 멸종시켰던 6500만 년 전 소행성의 충돌 충격을 측정한 결과 수소폭탄의 200만 배 위력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구물리학 국제저널’(Geophysical Journal International)에 10월호에 실렸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美 ‘학자금 융자’ 버블 터지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주범인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에 이어 이번엔 학자금 융자 버블이 미국 경제의 시한폭탄으로 떠올랐다. 미국 대학생의 3분의 2가 학자금 빚을 짊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대학생 1인당 학자금 대출 규모는 평균 2만 5250달러(약 2800만원)에 이르렀다. 전년보다 5% 늘어났다. 여기에 올해 대학 등록금은 지난해보다 8.3% 올랐다. 하지만 수년간 이어진 고용시장 침체로 신규 대학 졸업생 9.1%가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서 학자금 융자 연체율은 최근 15%까지 치솟았다. 학자금 융자 버블에 대한 경고음은 갖가지 수치로 확인된다. 학자금 융자는 이미 신용카드 부채 규모를 넘어섰다. 지난달 뉴욕연방준비은행은 지난해 미국 신규 학자금 대출 규모가 사상 처음 1000억 달러(약 11조 1500억원)에 이르렀다며 올해까지 누적 학자금 대출 규모는 총 1조 달러(약 111조 7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10월 말 현재 누적 학자금 대출 규모를 7500억 달러(약 83조 8100억원)로 추산하고 있다. 신용카드 부채는 줄어드는 반면 학자금 융자는 계속 증가세다. 대학 입학률은 최근 10년새 30%가량 높아졌다. 수요가 늘면서 학비는 10년 전보다 2배나 올랐다. 이는 에너지, 복지, 주택 등 모든 부문의 물가 상승률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학자금 융자와 연체율 부담은 최근 주요 정치 이슈로 떠올랐고, 급기야 전국적으로 확산된 ‘월가 점령 시위’의 주요 어젠다가 됐다. 때문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말 학자금 대출 상환 부담을 줄이기 위한 특단의 조처를 내놓았다. 대출 상환액 상한선을 소득의 15%에서 10%로 낮추고, 상환 시작 후 20년이 지나면 대출금을 탕감해주는 방안을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 방안은 연방정부 대출에만 적용될 뿐 민간은행으로부터 받은 대출에는 효과가 없다는 게 문제다. 하지만 학자금 융자는 전체 미상환 융자금의 10%에도 미치지 못해 비우량주택담보대출만큼 경제를 끌어내릴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AP는 분석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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