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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겁없는 10대, 감시카메라에 ‘손가락 욕’ 벌금 폭탄

    겁없는 10대, 감시카메라에 ‘손가락 욕’ 벌금 폭탄

    한 겁없는 10대가 도로에 설치된 과속 카메라를 향해 ‘손가락 욕’을 하고 다니다 결국 벌금 폭탄을 맞게됐다. 최근 독일 뮌헨 경찰은 모터사이클을 타고 과속으로 시내 곳곳을 누빈 17세 소년 디미트리 살로빅을 체포했다. 경찰이 발표한 살로빅의 행각은 엽기적인 수준이었다. 시내 26곳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를 과속으로 지나가며 ‘손가락 욕’을 한 것. 이같은 행각에 뮌헨 경찰은 단단히 화가 났으나 신원을 파악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았다. 소년이 가죽 잠바와 헬멧으로 단단히 무장하고 심지어 오토바이 번호판까지 가려버렸기 때문.  결국 뮌헨 경찰은 이 소년을 잡기위해 주로 지나가는 도로를 분석한 후 잠복에 들어가 붙잡는데 성공했다. 뮌헨 경찰은 “조사결과 소년은 스쿠터를 운전할 수 있는 면허만 있어 이 혐의도 추가했다.” 면서 “26개 카메라 당 각각 5000유로(약 700만원)의 벌금이 부과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 강남·사당역 일대 또 ‘물바다’

    강남·사당역 일대 또 ‘물바다’

    15일 서울·경기권과 강원 철원에 한때 시간당 50㎜ 안팎의 비가 내려 호우경보가 발령되는 등 전국 곳곳에 폭우가 쏟아졌다. 서울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강남·사당역 일대 도로와 주택가가 물바다로 변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러한 국지성 집중호우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이번 주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강화 251㎜, 문산 234㎜, 철원 194㎜ 등 중·북부 지방에 200㎜ 안팎의 비가 내렸다. 서울 152㎜, 인천 137㎜, 양평 122㎜ 등 수도권 대부분 지방에서 100㎜가 넘는 강수량을 보였다. 경기 연천군 백학면의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 366㎜의 강수량이 기록되는 등 경기 북부 지방에 특히 많은 비가 쏟아졌다. ●강남, 해발고도 낮아 상습 침수 서울을 비롯한 중·북부 지방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이날 오후 대부분 해제됐으나 충청도를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확대됐다. 하지만 이번 호우로 강남역 등 서울의 상습 침수구역에서는 2010년과 2011년에 이어 또다시 물바다가 재연됐다. 강남역 일대가 쉽게 물에 잠기는 이유는 이 지역의 해발고도가 인근 지역보다 현저히 낮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역 일대는 가까운 논현동이나 역삼동보다 17m 이상 낮고 반포동 고속터미널 일대도 인근 지역보다 16m 이상 낮다. 그 결과 집중호우 때마다 인근 고지대의 빗물이 강남역으로 밀려와 침수된다는 것이다. 또 반포천의 빗물 수용량은 초당 210t인데 시간당 100㎜의 비가 오면 초당 257t의 빗물이 유입돼 역류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강남 일대의 녹지 비율이 적은 것도 침수 원인으로 꼽힌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현재 서울에서는 모두 133건의 침수 피해 신고가 들어왔다. 낮 12시 30분쯤에는 서울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 수원 방향 선로가 폭우로 침수되면서 열차 운행이 지연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서울 종로구 등 9개 구에 산사태 경보가 내려지는 등 20개 구에 산사태 예측경보도 발령됐다. ●중부 이번 주말까지 집중호우 중부지방 곳곳에서도 주택과 도로 침수 등 폭우 피해가 잇따랐다. 인천에서만 도로 5건, 주택 27건, 공장·상가 10건, 농경지 6건 등 모두 71건의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경원선 소요산~초성리 등 연천 지역 선로 3곳이 침수됐다.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낮 12시 20분쯤 충북 옥천군 청성면 장수리 보청천에서 물놀이를 하던 김모(17·고1)군이 물에 빠져 숨졌다. 대전에서는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던 20대 남성이 이틀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기상청은 다음 달 초순까지 이런 국지성 집중호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3주간 폭염과 열대야를 불러온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기에 접어들면서 그 가장자리를 따라 상층 기압골이 주기적으로 한반도를 통과하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유지되는 9월 초까지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서 국지성 집중호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16일에도 점차 남하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흐리고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많겠다. 기상청은 주말인 18~19일에도 다시 북쪽으로 상층 기압골이 지나면서 중부지방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LTV 사각’ 새마을금고, 실태조사서 빠져

    ‘LTV 사각’ 새마을금고, 실태조사서 빠져

    경기 안양시 평촌에 사는 최우민(가명·45)씨는 최근 빌라단지에서 새마을금고 주택담보대출 광고를 보고 깜짝 놀랐다. 빌라담보대출은 집값의 70%, 단독주택담보대출은 80%까지 대출을 해준다는 것이었다. 또 신용등급이 낮거나 소득이 없어도 대출이 가능했다. 예컨대 신용등급 5등급 이상은 8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고, 저신용자인 9등급도 실거래가의 7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묻지마 대출’이 성행하는 새마을금고는 제2금융권 부동산담보대출의 ‘뇌관’으로 통한다. 그럼에도 금융감독원은 13일 새마을금고의 관리·감독 권한이 행정안전부에 있는 만큼 이번 2금융권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실태조사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관리·감독 시스템의 허점이 새마을 금고의 부실 가능성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2금융권 부동산담보대출에서 가장 위험해 보이는 곳은 새마을금고”라면서도 “관리·감독권이 우리에게 없는 만큼 사실상 관심을 끄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새마을금고 부실 발언’ 이후 뱅크런을 경험한 금융감독당국이 새마을금고에 대해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새마을금고의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빠르고, 연체율은 금융권 최고 수준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가계 대출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34조 94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0조 8978억원)보다 13.1% 증가했다. 전월(34조 2000억원) 대비로도 무려 7000억원 이상 뛰었다. 상업용부동산대출을 포함한 대출 총액은 6월 말 기준 54조 21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8조 6187억원)보다 11.5% 늘었다. 반면 연체율은 2010년 말 2%대에서 지난 6월 말 3.71%로 뛰었고, 이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85%)의 4배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마을금고의 가계대출 대부분이 주택담보대출인 데다 상당수가 LTV도 지키지 않아 금융당국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출 부실 가능성도 상당히 커보인다.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신용협동조합을 비롯한 상호금융사의 LTV 초과 대출에 대해 본격적인 지도에 들어갔지만 새마을금고는 제외됐다. 그 결과 평균 2000억~3000억원 수준인 새마을금고의 주택담보대출액이 한때 6000억원까지 급증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특히 새마을금고 측은 특판상품으로 소개하며 집값의 80%까지 대출을 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사정은 이와 같지만 금융감독당국은 “관리·감독권이 없다.”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새마을금고와 관련해 조사부터 감독, 통계 발표까지 행안부에 모든 권한이 있다.”면서 “새마을금고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의 부실 가능성을 알면서도 주무부처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외면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제2금융권의 부동산담보대출 조사 결과도 새마을금고가 빠져 신뢰도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사회적으로 문제되면서 지금은 엄격한 심사를 통해 대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오는 27일 금융위와 합동으로 종합검사를 시행, 새마을금고의 현황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영일 KDI 연구위원은 “새마을금고의 주택담보대출은 저신용자(6등급 이하)와 저소득자들을 대상으로 대출한 탓에 가계부채 폭탄의 위험성은 더 크다.”면서 “만기 상환을 연장할 때 대출자에게 이자율 부담을 줄여줄 필요가 있다.”고 연착륙 대책을 제시했다. 김경두·이성원기자 golders@seoul.co.kr
  • Somalia ‘자살폭탄’으로 길러지는 아이들

    Somalia ‘자살폭탄’으로 길러지는 아이들

    쇠사슬에 발이 꽁꽁 묶인 소말리아 어린이들은 무표정한 얼굴로 자신들의 ‘운명’을 그저 기다릴 뿐이다. 흰색 터번을 머리에 두른 앳된 표정의 소년들은 채 10살이 안 돼 보였고, 심지어 7살짜리도 있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자살폭탄’으로 순교하면 천국에 갈 것이라고 세뇌당한 채 이기적인 어른들의 ‘꼭두각시’로 양육되고 있다. 부모들도 사라진 아이들이 이곳에 있는지 몰랐다. 아프리카 서부 시에라리온에서 ‘블러드 다이아몬드’ 때문에 빚어진 소년병들의 비극이 이번엔 아프리카 동부 소말리아에서 재현되고 있다. ‘납치된 소말리아 어린이들이 알카에다의 신형 무기인 자살폭탄으로 길러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2일(현지시간) 영국인 테러 조사관인 닐 도일의 사진을 인용해 보도했다. 도일은 소말리아 정부가 모가디슈 지역의 알카에다 테러리스트 양성 학교를 급습할 당시 동행해 사진을 촬영했다. ●소말리아, 테러리스트 학교 급습 알카에다와 연계된 소말리아 테러조직인 ‘알샤바브’ 조직원들이 비밀리에 운영하던 곳으로, 소말리아 정부는 최근까지 전국 각지에서 비슷한 성격의 학교를 운영하던 200명의 조직원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소말리아 각지에서 납치된 소년들은 이 곳에서 서방 국가와 정부군을 공격하도록 집중적인 세뇌 교육을 받고 있다. 알샤바브는 특히 이슬람 극단주의 교육 시간에 아이들이 수업에 빠지지 못하도록 다리를 쇠사슬로 꽁꽁 묶어 침대에 고정시키기도 했다. 그러면서 “순교 명령에 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 나중에 반드시 천국에 갈 것이다.”라고 아이들을 세뇌시켰다. 도일은 “알샤바브가 소년병과 자살폭탄 공격 요원을 키우기 위해 어린이들을 노예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알카에다 연계 조직원 200명 체포 신문에 따르면 알샤바브는 최근 소말리아 정부군의 합동작전에 밀려 모가디슈에서 축출됐으며, 재기를 위해 테러 학교를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이 공개되기 며칠 전 모가디슈에서는 알샤바브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원격조정 폭탄 테러로 소말리아 정부군 8명이 희생되기도 했다. 알샤바브의 군사 대변인인 셰이크 아브디아시스 아부 무사브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소말리아 정부군은 계속되는 폭탄 공격에 대비하느라 잠을 자거나 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444㎜ ‘물폭탄’… 군산 산단 ‘스톱’

    444㎜ ‘물폭탄’… 군산 산단 ‘스톱’

    지난 12일과 13일 새벽 전북과 충청권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아파트 옹벽이 무너지고 지하 주차장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3일 오후 5시 현재 군산산업단지 444㎜를 최고로 전북 익산시 함열읍 245㎜, 여산 223㎜, 충남 태안 385㎜, 당진 238㎜ 등 서해 중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군산에는 밤새 시간당 최고 13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려 군장산단이 물에 잠기면서 7개 업체의 가동이 한때 중단됐다. 시내 아파트 주변 토사 유출과 지하주차장 침수 등으로 인한 차량 파손 등의 피해도 속출했다. 군산시 나운·흥남·해신·수성·문화동 등의 반지하 131가구 250여명의 주민이 새벽에 내린 비를 피해 2층으로 대피했다. 시내 10개 도로와 50여채의 주택 등이 침수됐다. 군산과 익산 등지에서는 논 2151㏊가 침수됐고, 축사 2동이 물에 잠겨 닭 4만 8000마리가 폐사하기도 했다. 태안군 등 충남권에도 피해가 잇따랐다. 태안군 소원면 신덕리의 한 마을에서 주택 32채가 침수돼 주민 62명이 긴급 대피했다. 태안읍과 소원면, 근흥면 일대 농경지 1400여㏊도 물에 잠겼다. 이날 오전 10시쯤 대전 중구 태평동 유등천에서 A(21)씨가 폭우로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한편 기상청은 14일 오후 늦게 충청남부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점차 중부권 전역으로 확대돼 광복절인 15일에는 중부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비는 16일까지 이어져 중부는 50~100㎜, 남부와 제주는 30~80㎜의 강우량이 예상된다. 특히 중부지역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려 곳에 따라 200㎜가 넘는 강우량을 보이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유지되면서 다음 달 늦더위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전국종합 최치봉·김진아기자 cbchoi@seoul.co.kr
  • [김민희 기자의 런던eye] 보안검색 50번·가방은 폭탄 취급 16일간 난 테러용의자였다

    살면서 공권력에 가장 거세게 저항한 것은 2003년 미국 배낭여행 때였다. 9·11의 여파로 공항 보안 검색이 살벌했다. 시카고 오헤어 공항을 지나는데 스캔을 마친 가방을 또 파헤치는 게 아닌가. 개인의 자유를 최고로 보장한다는 나라에서 프라이버시를 그렇게 침해하다니. 따지고 나섰다가 하마터면 경찰에 끌려갈 뻔했다.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 간 첫날, 오헤어 공항을 떠올렸다. 아이디 카드를 찬 사람만 타는 미디어 셔틀버스였는데도 군인들은 폭탄이 있지는 않을까 버스 밑을 반사경으로 훑는가 하면 탑승자의 아이디와 얼굴을 일일이 대조했다. 메인프레스센터에 가려면 또 보안검색대와 맞닥뜨린다. 아이디 바코드를 찍어서 본인 확인을 하고 휴대전화와 노트북 컴퓨터를 꺼낸 뒤 가방을 스캔한다. 수상하면 가방 속을 탈탈 턴다. 생수나 음료수는 반입할 수 없다. 몸 수색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이 모든 과정을 모든 경기장에 들어갈 때마다 새롭게 시작한다. 대회가 열린 16일 동안 하루 평균 3번 정도 경기장을 옮겨 다녔으니 대충 50번이 넘는 보안검색을 당한 셈이다. 그러니까 나는 유력한 테러 용의자였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여자하키 경기를 보려고 리버뱅크 아레나에 갔다. 경기가 끝나고 믹스트존 인터뷰에 기자회견까지 보고 나서 다시 기자석에 돌아왔다. 그런데 남겨뒀던 배낭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게 아닌가. 노트북에 카메라, 여권 등 중요한 것은 죄다 들어 있는데. 한참을 찾아 헤매고 보니 내 가방은 안내센터에 있었다. 왜 함부로 가져갔느냐고 따져 물으니 대답이 걸작이었다. “가방만 놓여 있으면 폭탄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높아서”란다. 내 가방 역시 유력한 테러용품이었던 것이다. 올림픽은 끝났고 나도 내 가방도 테러 혐의에서 벗어나게 됐다.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많은 이들이 걱정한 것 중 하나가 테러였지만 다행히 어떤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영국이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국가 이미지를 제고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건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영국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 것에 가깝다. 무엇이 그렇게 두려워 영국은 모두를 의심의 눈초리로 보아야 했나. 애초에 미국과 함께 ‘지구촌의 큰 형님’ 역할을 하려고 들지 않았다면 폭탄이 떨어질 걱정 따위는 하지 않아도 됐던 것 아닌가. 옛 속담에 ‘죄 지은 놈이 성 낸다’고 했는데. 런던올림픽을 통해 내가 본 영국은 좋았던 시절을 그리워하지만 서서히 주저앉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그런 안쓰러운 나라였다. haru@seoul.co.kr
  • 제2 금융권 부동산대출 ‘LTV 폭탄’ 뇌관 되나

    제2 금융권 부동산대출 ‘LTV 폭탄’ 뇌관 되나

    제2금융권의 부동산담보대출이 담보인정비율(LTV) 관리의 사각지대로 떠오르면서 금융당국이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규제와 감독이 허술한 점을 이용해 LTV의 80~90% 대출을 해주거나 편법 대출을 해줬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실상을 정확히 파악하겠다는 의도다. 사실상 ‘LTV 폭탄’의 뇌관으로 제2금융권을 지목한 셈이다. 금융감독원은 12일 저축은행, 상호금융사, 보험사, 할부금융사 등을 대상으로 상가와 토지 등을 포함한 부동산담보대출 실태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제2금융권의 부동산담보대출 잔액은 올 5월 말 현재 211조원이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총 여신 309조원의 68.3%다. 상호금융이 160조 1000억원, 보험사 29조 5000억원, 저축은행 20조 3000억원 등이다. 용도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82조 2000억원, 상업용 부동산담보대출(토지나 공장 등을 담보로 한 대출)이 128조 8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금감원은 주택담보대출의 LTV 수준과 LTV 한도 초과분 실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제2금융권의 LTV 비율은 상호금융사가 50∼65%, 저축은행과 할부금융사 60∼70%, 보험사 50∼60%로 시중은행(50∼60%)보다 다소 규제가 느슨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당하거나 담보가치가 충분하지 않을 때 제2금융권을 찾는 사례가 많아 은행보다 제2금융권이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제2금융권의 영업 방식도 부실 우려를 키운다. 은행의 LTV 한도가 차면 2금융권은 변제순위가 뒤로 밀리는 후순위 대출을 내주거나 아예 신용대출인 것처럼 허위로 꾸며 ‘이면 계약’을 맺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3∼6개월 주기로 담보 가치를 재평가하는 은행권과 달리, 담보가치에 대해서도 제대로 중간 점검하지 않고 있다. 연체율도 높다. 상호금융사만 하더라도 연체율이 3%대로 은행권(5월 말 기준 0.85%)보다 3배가량 높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호금융사의 경우 평균 LTV가 49%로 안정적인 것 같지만 수치도 정확하지 않고, 지역이나 대출자에 따라 편차도 상당히 커 보인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제2금융권의 상업용 부동산대출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주택담보대출에 치중한 은행과 달리 제2금융권은 ‘고위험 고수익’을 좇아 상업용 대출도 많이 취급해서다. 앞서 한국은행도 LTV 규제를 받지 않는 상업용 부동산대출이 향후 가계빚 관리의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다주택·단기보유자 양도세 완화… 부동산시장 살아날까

    8일 발표된 세법 개정안은 투기 목적 거래로 간주됐던 단기 보유자(1~2년)에 대한 양도세율도 완화했다. 또 2가구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의 양도 차익에 대한 징벌적 과세도 폐지한다. 취득세를 내리라는 시장의 요구에 양도소득세 인하로 답한 셈이다. 주택 거래를 늘려 침체된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고 내수를 살리겠다는 의도다. 세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2004년부터 다주택자에게 물리던 무거운 양도세율(3가구 이상 60%, 2가구 이상 50%)이 기본세율(6~38%)로 바뀐다. 단기 보유자에게 양도세를 무겁게(1년 이내 50%, 2년 이내 40%) 물리던 것도 완화돼 1년 안에 되팔더라도 40%만 내면 된다. 2년 이상 보유하면 아예 일반세율이 적용된다. 여기에 최근의 주택시장 침체를 감안, 한시적으로 2014년까지 취득한 주택에 대해서는 1년 안에 팔더라도 기본세율을 적용한다. 즉, 내년 초에 서울 양천구 목동의 8억원 아파트를 구입해 연말쯤 8억 5000만원에 판다고 가정하면 세법 개정 이전과 비교할 때 2000만원 가까운 감세혜택을 볼 수 있다. 내년에 구입한 주택을 1년 내에 매각할 때는 한시적으로 기본세율만 적용되는 특례조치 때문이다. 양도차익이 5000만원이고 양도세율(6~24%)을 적용한 총 납부세액은 679만원이다. 반면 지금처럼 중과율(50%)을 적용받는다면 무려 2612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또 올해부터 3년 이상 주택을 보유했을 때 적용되는 장기보유특별공제로 다주택자의 감세 혜택도 적지 않다. 주택 3채를 보유하고 있는 다주택자가 2억원의 양도차익을 얻었을 때 중과율 60%가 적용되면 양도세 1억 685만원을 내야 하지만 중과제 폐지로 기본세율(35%)만 적용받으면 4809만 7500원으로 줄어든다. 리츠(실체형)의 임대주택 소득공제율은 50%에서 100%로 인상되고 적용 기간도 2015년까지 3년 연장된다. 리츠·펀드 투자자의 배당소득에 대한 5% 저율분리과세 기준도 액면가 1억원에서 3억원으로 확대된다. 임대사업자가 주택을 많이 사들이게 하려는 유인책이다. 비사업용 토지에 대한 중과도 폐지됐다. 비사업용 토지에 대한 투자는 복부인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땅 투기에도 악용된다는 점에서 참여정부 시절 엄격히 금지돼 왔던 제도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부동산 거래 회복을 위해 올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이를 면제해 왔다. 땅 주인들로서는 올 하반기에 팔지 않으면 양도세 60% 중과라는 세금 폭탄을 앞둔 셈이었으나 이 같은 우려는 없어졌다. 다만 정부는 투기 지역에 대해 비사업용 토지 양도세 10% 포인트 추가 과세 제도는 유지했다. 그러나 부동산업계에서는 양도세 중과제도 개선만으로는 푹 꺼진 주택시장을 살리기에 역부족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009년부터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중과세를 유예하고 있지만 주택 거래량 증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폐지되면 매물은 증가하겠지만 가격 하락기에는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아 당장의 효과를 거두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찬희·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살림살이 빠듯한데 폭염쉼터 운영하라니…”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아동센터를 폭염쉼터로 운영하는 서울시의 방침에 일부 지역아동센터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시가 냉방비를 지원해 주고 있지만, 안 그래도 운영이 빠듯한 지역아동센터에는 ‘허리가 휘는’ 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폭염대책의 하나로 시에 등록된 지역아동센터 403곳을 ‘폭염쉼터’로 지정, 저소득층 아동들이 폭염을 피해 머무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는 아동 인원 수에 따라 한달 평균 395만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지만, 서울시는 8월 한 달간 센터당 10만원을 냉방비로 추가 지원해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역아동센터들은 센터에 다니는 아동의 형제자매나 친구 등에게 문을 열고 있다. 폭염 대피뿐 아니라 저소득층 아동에 대한 교육과 돌봄까지 한다는 취지도 있다. ●“지원비 월10만원뿐… 전기값 걱정” 그러나 일부 지역아동센터들은 ‘허리가 휜다.’는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에 월평균 395만원의 지원금이 나오지만, 이 비용으로는 운영이 빠듯해 상당수의 센터들은 에어컨이 있어도 가동하지 못한 채 선풍기로 버티고 있다. 게다가 새로 문을 연 센터는 보건복지부의 평가인증을 거쳐야 해 2년 동안 지원금을 받지 못한다. 냉방비를 지원해 준다 해도 센터를 폭염쉼터로 운영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교사들의 주장이다. 서울의 한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는 “7월이 돼 에어컨을 잠깐 틀었더니 전기요금이 3만원 이상 늘었다.”면서 “지역 아동들까지 모아놓고 에어컨을 계속 가동하면 전기요금 폭탄이 떨어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기존 아동 돌보기도 부족한 인력으로 지역아동을 더 돌보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지금도 센터당 교사 2~3명이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받으며 일하고 있다. 또 일부 구에서는 ‘상시 운영’을 강조하며 센터를 운영하지 않는 날에도 문을 열 것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태숙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정책위원장은 “저소득층 아동을 폭염으로부터 보호한다는 취지는 바람직하다.”면서도 “지역아동센터에 의견을 묻고 합의를 구하는 과정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市 “시정 조치… 내년엔 체계적 운영” 서울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센터에 냉방비를 지원해 주는 차원에서 폭염쉼터로 지정한 것”이라면서 한 달 내내 폭염이 지속되는 것은 아닌 만큼 10만원의 지원금은 충분하다고 생각해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공휴일 등에도 문을 열 것을 독려한 구에는 시정조치를 내렸다.”면서 “한 달 동안 운영한 뒤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내년부터는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영화 ‘아마겟돈’ 처럼 ‘소행성 파괴’ 과연 가능할까?

    영화 ‘아마겟돈’에서 처럼 소행성을 폭파해 지구를 구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최근 영국 레스터대학교 물리학도들이 영화 속 같은 환경에서 핵폭탄으로 소행성을 쪼개 지구를 구하는 것이 불가능 하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998년 개봉해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영화 ‘아마겟돈’은 텍사스 만한 행성이 지구를 향해 돌진해 인류 최후를 목전에 둔 내용을 담고 있다. 영화 속에서는 굴착 전문가인 주인공(브루스 윌리스 분)이 행성에 구멍을 뚫어 핵탄두를 폭발시켜 지구를 구한다. 그러나 레스터 대학 학생들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이 정도 핵폭탄으로 행성을 쪼개는 것은 어림도 없다. 공동저자인 밴 홀은 “이만한 행성을 둘로 쪼개기 위해서는 약 800조 테라줄(terajoules)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면서 “그러나 불행하게도 지구의 가장 큰 핵폭탄은 ‘빅 이반’(Big Ivan)으로 41만 8000테라줄의 에너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는 빅 이반보다 10억배는 강한 핵폭탄을 터뜨려야 하며 더 일찍 소행성을 발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빅 이반은 1961년 당시 소련에 의해 실험 폭파됐으며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탄 보다 1000배나 강력한 폭발을 일으켜 인류역사상 가장 크고 강력한 폭탄으로 남아있다. 홀은 “나도 영화 ‘아마겟돈’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 면서 “감독이 과학적인 고민을 많이 한 것으로 보이지만 현실적으로는 타당하지 않은 결론”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매년 발간되는 레스터대학교 물리학 저널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재무여력 제로’ 100가구 중 3가구꼴

    매달 생활비를 쓰고 대출금을 갚고 나면 남는 돈이 하나도 없고, 순자산(자산-부채)도 없는 가구가 100가구당 3가구라는 분석이 나왔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에서는 100가구당 13가구다. 이는 지난해 3월 말 기준이었다는 점에서 현금 흐름이 꽉 막힌 가구가 지금은 이보다 훨씬 더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금융부채가 있는 가구 중 소득에서 소비와 부채상환액을 빼면 남는 돈(재무여력)이 없고 순자산도 없는 가구가 전체 가구의 3.28%다. 지난 1년간 경제여건이 악화된 점을 고려, 재무여력이 소득의 10% 미만에 순자산은 자산의 20% 미만에 불과한 가구까지 부실가구로 볼 경우 이 비율이 4.95%로 늘어난다. 100가구당 5가구라는 얘기다. 소득 1분위에서는 이 비율이 4배로 뛴다. 1분위 가구 중 재무여력 0% 미만에 순자산 0% 미만인 가구는 13.48%, 재무여력이 10% 미만에 순자산 20% 미만인 가구는 18.03%다. 김영일 KDI 연구위원은 “저소득층 부채가구가 경기 부진으로 인한 소득 감소나 자산가격 하락 등의 충격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위원은 “영세 자영업자와 저임금 근로자 그룹에서 부채상환여력이 취약한 가구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재무여력이나 순자산 모두 마이너스인 가구가 갖고 있는 빚은 전체 부채의 3.1%로 추정됐다. 지난 3월 말 기준 가계부채가 911조원임을 감안하면 이미 28조원이 시한폭탄인 셈이다. 재무여력이 10% 미만이고 순자산이 20% 미만인 가구까지 포함할 경우, 이들이 보유한 부채는 전체 부채액의 6.3%, 57조원에 이른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거주 부채가구 중 재무여력 10% 미만인 가구는 4.44%로 전국 평균(4.95%)보다 다소 낮다. 하지만 수도권의 집값이 더 떨어지고 조정기간이 지속된다면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수도권의 집값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완만한 조정세를 기록한 반면 비수도권은 물가상승률을 상회하는 증가율을 보여 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LG유플러스 요금폭탄 논란…가입자1명 247만원 부과돼

    깎아 줄 수도 없고, 다 받을 수도 없고…. LG유플러스(U+)의 한 가입자가 한 달 휴대전화 통신비로 247만원의 ‘요금 폭탄’을 맞았다는 사연이 인터넷에 게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다음 아고라에 한 네티즌이 올린 글과 LGU+에 따르면 A씨는 지난 6월 자신의 명의로 LGU+에서 저가형 스마트폰을 개통해 베트남 출신 결혼 이주자인 아내 B씨에게 선물했다. A씨가 개통한 스마트폰은 기본료가 정액요금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싼 자유요금제로, 데이터를 이용하면 이용한 대로 요금이 제한 없이 쌓이는 상품이다. 아직 한국 생활이 익숙지 않은 A씨는 이 스마트폰으로 베트남 사이트에 접속해 드라마와 동영상을 시청, 6월 한달간 4.27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를 사용했다. 그렇게 해서 청구된 통신 요금은 모두 330만원가량. A씨는 지인을 통해 LGU+의 고객센터에 하소연을 했고 결국 일부 요금이 할인된 247만원이 청구된 명세서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다른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과 KT는 데이터 통화료를 15만원 이상 과금하지 않는 ‘데이터 통화료 월 상한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요금을 더 낮춰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LGU+는 “딱하기는 하지만 악의를 가진 사용자가 과도하게 트래픽을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데이터상한제를 실시하지 않고 있는 만큼 A씨의 요구를 들어주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대세 ‘도둑들’vs’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전격 비교

    대세 ‘도둑들’vs’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전격 비교

    정의를 수호하는 배트맨과 속고 속이는 반전의 도둑들이 올 여름 영화관을 완전 점령한 가운데, 또 한 편의 ‘리얼 여름용 블록버스터’가 관객을 찾아온다. 차태현·오지호·민효린 주연의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감독 김주호·이하 ‘바람과’)는 조선 최고의 꾼들이 모여 당시 금보다 귀한 권력의 상징인 얼음 3만정을 훔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양한 캐릭터가 모여 귀중한 무엇을 훔친다는 설정에서도 알 수 있듯, ‘바람과’는 최동훈 감독, 김윤석·김혜수·이정재 등 주연의 ‘도둑들’과 유사한 점이 많은 동시에 같은 케이퍼 장르(강도나 강탈을 다룬 도둑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서사 전개의 방식과 캐릭터 묘사 등의 방면에서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비교1. 도둑 10명이 모여 한 팀…캐릭터 비중 각기 달라 ‘바람과’와 ‘도둑들’에 등장하는 도둑 캐릭터는 마치 짜기라도 한 듯 각각 10명이다. ‘바람과’를 ‘조선판 도둑들’ 또는 ‘조선판 오션스 일레븐’이라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캐릭터 분량의 ‘공평한’ 분배 차원에서 보면 차이가 크다. ‘도둑들’ 캐릭터 10명이 비교적 고른 분량을 차지하는 반면 ‘바람과’는 차태현과 오지호 등에게 씬이 집중됐다. 아역배우 2명의 역할이 미미한데다 심지어 영화 초반부 부터 엔딩까지 꾸준히 등장하지만 도대체 존재감을 알 수 없는 도둑(캐릭터)도 있다. 배우 10명이 일렬로 나란히 선 ‘도둑들’ 메인 포스터와 달리, 차태현을 중심으로 나머지 9명의 배우들이 에둘러 싼 ‘바람과’의 포스터 역시 캐릭터 비중 측면에서 닮은듯하면서도 다른 두 영화의 특징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비교2. 도둑질 하는 이유는 같지만 방법은 다르다? 두 편의 또 다른 공통점은 귀한 물건을 도둑질 하는 진짜 이유가 ‘복수’ 라는 사실이다. ‘도둑들’에서는 마카오박(김윤석 분)에게 배신당한 뽀빠이(이정재)와 팹시(김혜수)의 복수가 대형 도둑질의 동기가 되고, ‘바람과’는 권력다툼의 희생양이 된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얼음을 훔치려는 이덕무(차태현 분)가 꾼들을 모으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하지만 복수를 위한 도둑질의 전개 방식은 다소 다르다. ‘도둑들’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빌딩숲에서 줄을 타거나 첨단 장비를 이용해 금고를 여는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다면, ‘바람과’는 훔치려하는 물건이 있는 곳 아래까지 부지런히 땅굴을 파는 단순한 방법을 사용한다. 도구 역시 땅굴을 파는데 쓴 삽과 직접 제조한 폭탄 정도뿐이다. ‘도둑들’이 버라이어티한 도둑질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면, ‘바람과’는 ‘삽질’ 뿐인 도둑질에서 오는 도둑들의 땀과 노력이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한다. ●비교3. 시대가 다르니 ‘맛’도 다르다 무엇보다도 두 영화의 가장 큰 차이점은 시대적 배경에 있다. 현대를 배경으로 한 ‘도둑들’에 반해 ‘바람과’의 시대는 조선이다. 의상과 말투가 전혀 다르다 보니 관객의 입장에서 느끼는 맛도 다르다. ‘도둑들’이 화려한 현재의 홍콩과 마카오, 부산으로 세련된 맛을 풍긴다면, ‘바람과’는 사극답게 구수하고 정겨운 맛이 있다. ‘바람과’가 가족 모두 즐길 수 있는 여름용 블록버스터에 가까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애초 관객 타깃이 다른 두 영화는 ‘성인용 현대판’(도둑들)과 ‘가족용 사극판’(바람과…)으로 극명하게 다른 색깔을 보여준다. ‘도둑들’이 개봉 2주차에 688만 관객(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을 넘어선 가운데, 같은 듯 다르면서도 다른 듯 닮은 구석이 많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성적 역시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9일 개봉.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조선도 일본도 기억하지 않는 그 이름, 양칠성을 아시나요

    조선도 일본도 기억하지 않는 그 이름, 양칠성을 아시나요

    ‘아리랑’(님 웨일즈·김산 지음, 동녘 펴냄)의 혁명가 김산이 풍기는 묘한 매력은 이념보다는 광활한 대륙에서 나온다. 한반도 안에서 지지고 볶고 했던 게 아니었던 것이다. 대륙에서 태평양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면 어떨까. ‘적도에 묻히다’(우쓰미 아이코·무라이 요시노리 지음, 김종익 옮김, 역사비평사 펴냄)는 또 한 번 시야를 확 틔워준다. 인도네시아에서 조선인 군무원들이 결성한 항일단체 ‘고려독립청년당’에 대한 얘기이다. 이들은 지난해 11월에야 한국에서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았다. 동남아에 군무원으로 동원됐다가 전범으로 내몰린 조선인에 대한 얘기는 그간 간간이 알려져 왔다. 전범재판 기록이 존재하는 데다 생존자들의 증언과 수기 같은 것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2010년 재일교포 극작가 정의신이 일본에 거주하는 조선인 전범자들의 모임 ‘동진회’를 취재해 ‘적도 아래의 맥베스’라는 연극 작품을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책은 1980년에 나왔으니 그보다 앞서 있을 뿐 아니라, 항일운동을 벌이기도 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인도네시아 독립운동에 투신했던 조선인들을 다뤘다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끈다. 희미하게나마 조선인 군무원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저자들은 1975년 인도네시아 유학을 계기로 본격 연구에 나섰다. 인도네시아로 건너간 그해 11월 18일 그들은 흥미로운 행사에 참가했다. 공동묘지에 있던 3구의 시체를 자카르타 국립묘지로 이장하는 행사였다. 함께 독립운동을 벌였던 동지들이 인도네시아 정부 요직에 오르면서 이들에게 독립영웅의 지위를 부여했다. 이들 3명의 이름은 아부바카르, 우스만, 코마르딘. 이들의 일본 이름은 아오키, 하세가와, 야나가와. 그 가운데 야나가와의 본명은 양칠성, 그러니까 조선인이다. “일본 정부가 두 명의 일본인 병사에 대해서는 기념식에 맞춰 유족을 찾아내 그들의 희망에 따라 분골의식까지 행하게 했으면서 조선인 양칠성의 유족에게는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일제에는 ‘조센징’, 연합군에는 ‘전범’이었을 양칠성이 인도네시아 독립영웅이라는 점에 이끌렸다. 이 부분을 연구하다 조선인 군무원들이 항일단체 고려독립청년당을 결성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책은 이를 추적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닌 이야기다. 배경은 일제의 대동아전쟁이다. 1941년 12월 일제는 진주만 공격 1시간 전에 말레이 반도에 상륙했다. “수마트라 남부 팔렘방 유전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군사작전은 성공했으나 일제는 곧 당황했다. 25만~30만명에 이르는 영국·네덜란드 포로들 때문이었다. 포로가 되느니 죽으라고 배웠던 일본군이 보기에 패전한 주제에 포로로서의 정당한 대우를 요구하는 서구인들은 구제불능이었다. 그래서인지 혹독하게 부려먹다 쓰러지길 내심 원했다. 영화 ‘콰이강의 다리’에서 봤듯 밀림을 뚫는 가혹한 철도공사에 동원하거나, 호주 북부를 기지 삼아 북진해 오려는 미군을 저지하기 위해 태평양의 산호초섬에다 비행장을 건설하는 작업에 동원했다. 이들을 부리고 감독하기 위해 고용된 이들이 바로 조선인이었다. 월급 50엔씩이나 주고 2년만 근무한 뒤 귀국하면 면서기라도 시켜 줄 수 있다는 말에 넘어갔다. 전시동원체제 자체가 가혹했고 민족차별까지 겹치니 조선인들로서는 먹고살 거리가 없었다. 더구나 개죽음당할지 모르는 군인으로 끌려가느니 차라리 군무원이 더 나아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일제가 오래가지 못하리라고 내다본 사람이 있었다. “과달카날, 솔로몬, 뉴기니, 자바, 말레이, 미얀마, 그리고 북쪽으로 애튜섬에 이르기까지 활 모양으로 길게 펼쳐진 2만㎞나 되는 긴 전선에는 무리가 있다.” 1942년 조선인 군무원들을 태우고 자바로 향하던 배 안에서 고야마 도오조, 그러니까 서울 태생의 이억관이 조선인들을 모아두고 한 말이다. 기회를 엿보자는 제안이다. 이 말은 1944년 12월 29일 웅아란산 기슭 스모오노 연병장에서 현실화된다. 일제의 패색이 짙어지고 불만이 끓어오르자 집안 단속 차원에서 연병장에다 조선인 군무원들을 다 모았는데, 이게 조선인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기회였다. 수용소 별로 흩어져 있던 조선인들이 한데 모이자 이억관을 중심으로 ‘고려독립청년당’을 결성했다. ‘아시아의 강도, 제국주의 일본에 항거하는 폭탄아가 되라.’고 결의한 뒤 혈서를 썼다. 말로만 떠든 게 아니었다. 저자들이 인도네시아를 샅샅이 훑고 다닐 때도 여전히 “상하이 임시정부의 김구 주석으로부터 받아둔, 당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취지의 친서와 태극기”가 자카르타 시내 어딘가에 매장되어 있을 것이라는 말이 떠돌 정도였다. 저자들은 여러 정황과 진술을 종합했을 때 “연합군이 상륙할 때 일본군의 후방을 교란”한다는 목표 아래 “조선인 군무원, 반일 화교, 친 네덜란드 화교, 네덜란드계 혼혈 인도네시아인 등”이 연합하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마련됐다고 본다. 실제 이들은 1945년 1월 암바라와에서 의거를 일으키기도 하고 연합군 포로들과 짜고 탈주하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으나 조직이 탄로나 1945년 7월 모두 군법회의에 회부됐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일제의 패망이 확인됐으나 다시 진주하기 시작한 영국·네덜란드 등 연합군은 조선인을 일본군의 일원으로 간주했다. 전범으로 몰아버린 것이다. 심지어 영국군은 위안부를 요구하기도 했다. 일본군에게는 해 주다가 왜 우리에게는 안 해 주느냐는 주장이었다. 일이 이렇게 돌아가자 조선인 군무원들 가운데 일부는 인도네시아 독립운동 쪽으로 기울어진다. 제국주의가 물러간 줄 알았는데 또 다른 제국주의가 몰려온 것이다. 이에 인도네시아 독립군에 무기를 가지고 투항한 뒤 그들의 일원이 되어 싸웠다. 양칠성이 속한 부대는 1948년 11월 네덜란드군에 졌고, 포로로 사로잡힌 양칠성은 몇 달 뒤 사형장으로 끌려갔다. 저자들은 양칠성 외에도 더 많은 조선인이 있을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저자들은 “항일 독립 조직 결성, 항일 반란, 인도네시아 독립전쟁 참가, 연합군의 보복 기색이 농후한 재판정에서 내려진 전범판결 등등. 조선인 군무원 3000명이 걸어온 길은 각자 달랐지만, 그 모든 길에는 일본 제국주의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배어 있다. 그러나 일본은 그 어떤 경우에도 명확한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렇다고 해서 조선인도 완전히 면책되는 것은 아니다. “일본인 장교와 하사관은 ‘조센징은’이라고 말하고 ‘조선인 아무개’라는 고유명사로 조선인 군무원을 말한 적이 거의 없다. 그것은 마치 조선인 군무원들이 인도네시아인을 고유명사로 말하지 않는 것과 거의 완벽에 가까운 일치를 보여줬다. (중략) 일본인은 ‘조센징’이라 하고, 조선인은 ‘인도네시아인’이라고 한다. 오로지 인도네시아인만이 고유명사를 써서 ‘가네미쓰 나리’, ‘야나가와’, ‘아오키’, ‘하세가와’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얼마나 타자화의 유혹에서 자유로울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맴돈다. 1만 6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손도 못 써보고…” 코피 아난 시리아특사 사임

    시리아 사태가 17개월째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가운데 ‘시리아의 해결사’로 나섰던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AL) 공동 시리아 특사가 불명예 퇴진했다. 국제사회를 중재하던 컨트롤타워가 없어지면서 시리아 사태는 더 큰 혼란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일(현지시간) “깊은 유감”을 표시하며 아난 특사의 사퇴 사실을 알렸다. 아난 특사는 지난 2월 23일 반 총장으로부터 특사로 지명됐다. AP에 따르면 유엔 주재 외교관들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 요구와 시리아에 대한 추가 제재 등이 빠진 유엔총회 시리아 결의안을 3일 표결할 예정이다. 하지만 2일 러시아는 외무부 논평을 통해 결의안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혀 파행을 예고했다. 한편 지난달 18일 시리아 반군의 수도 다마스쿠스 폭탄 공격 이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알아사드 대통령이 지난 1일 군 기관지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정부군을 ‘영웅’으로 치켜세우며 독려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성명에서 반군을 ‘범죄 테러집단’이라고 지칭하며 “시리아 국민과 국가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운명은 반군과의 이번 전투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며 정부군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알아사드 대통령이 정부군에 대한 신뢰와 격려가 담긴 성명을 발표한 것은 정부 수반이자 군 최고통수권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국제 사회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는 현 상황에서 믿을 만한 곳이 정부군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한 정보기관이 시리아 반정부군을 지원하도록 지시하는 내용을 담은 비밀 문서에 서명했다고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AFP가 이날 보도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결정에 따라 미 정보기관들이 터키와 그 동맹국들이 운영하는 시리아 반군 지원 지휘소에서 함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시리아 반군에 대한 비(非)살상 자원인 암호화 통신 기술과 통신 장비 등을 지원하기 위해 2500만 달러(약 283억원), 인도적 지원을 위해 6400만 달러(약 724억원)를 배정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와 함께 미 재무부는 시리아 반군인 자유시리아군(FSA)을 대표해 워싱턴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리아지원단(SSG)이 시리아 반군 측을 위해 금융 거래를 하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 정부는 여전히 시리아 반군에 무기를 직접 지원하는 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사설] 올림픽·대선에 가린 경제위기 누가 챙기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현실화하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6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4%, 설비투자는 6.3% 감소했다. 제조업 가동률도 78.2%로 지난 3월(78.1%) 수준으로 돌아갔다. 백화점·대형마트·슈퍼마켓 등 소매판매액 지수도 전월보다 크게 줄었다. 게다가 수출마저 곤두박질치고 있다. 7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8%, 수입은 5.5% 감소했다. 특히 수출 감소 폭은 2009년 9월(-9.4%) 이후 가장 크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의 곡물가격 오름세도 악재다. 옥수수·대두 등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면서 조만간 식탁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제 곡물가격은 4~7개월의 시차를 두고 국내 가공식품과 사료 가격에 반영된다. 국제유가 상승,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계획 등도 하반기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게 뻔하다. 이뿐인가. 920조원에 가까운 가계부채는 서민경제 기반 붕괴는 물론 중산층의 위기를 불러올 시한폭탄이다. 이 중 상가·공장 등 사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197조원은 심각한 문제다. 은퇴 세대가 노후 대비로 상가 점포에 투자하면서 은행에서 빌린 돈이다. 내수경기가 위축되고 부동산시장이 살아나지 못하면 상환은 힘들어진다. 문제는 가계부채와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동시에 터지면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는 점이다. 경제 수장들이 잇따라 경고음을 내보내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수·수출 둔화를 염두에 둔 듯 “올해 2%대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가계부채로 금융위기가 순식간에 올 수도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경제수장들이 경고음만 울리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시그널을 보냈으니 각자 알아서 하라는 식이어서는 곤란하다는 얘기다. 얼마 전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지금의 경제위기는 1997년 외환위기와 비슷한데, 정부가 뒷짐지고 있는 점에서 꼭 그렇다.”며 정책 당국자들의 안이한 자세를 꼬집은 적이 있다. 지금 경제위기의 실체는 런던올림픽과 대선 등에 가려져 있는 측면이 있다. 그래서 경제 수장들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짜내야 한다.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신속하고도 단호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 그게 국민 혈세로 봉급을 받는 공무원들의 책임 있는 자세다.
  • 국가직 7급 영어·한국사서 당락 갈릴 듯

    국가직 7급공무원 공채시험이 지난달 27일 전국 16개 지역 72개 시험장에서 치러졌다. 영어·한국사는 “조금 어렵게” 국어·행정학 등 나머지 과목은 “무난하게” 출제됐다는 평이 나온다. 1일 서울신문이 일반행정직 7개 과목의 시험 출제경향에 대해 알아봤다. 손재석 영어강사는 이번 영어시험에 대해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중상 정도의 시험이었고, 아마 한국사와 함께 당락을 결정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이번 시험의 가장 큰 특징은 영어작문을 포함한 문법문제가 7문제 출제되는 등 비중이 커졌다는 점이다. 반면, 독해는 지난해 10문제에서 올해 6문제로 비중이 줄었다. 또 어휘·숙어가 5문제, 생활영어가 2문제 출제됐다. 잘못된 작문을 찾는 인책형 11번의 답은 ‘예의상 나는 그녀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다.’를 ‘For courtesy’s sake I couldn’t but refuse her offer.’로 옮긴 ①보기다. ‘cannot but do’구문은 ‘~하지 않을 수 없다’라는 뜻으로 ‘cannot help but do’나 ‘cannot help ~ing’와 같은 뜻이다. 이 때문에 ‘예의상 나는 그녀의 제안을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석해야 한다. 독해지문이 길어지고 내용이 전문화된 것도 이번 시험의 특징이다. 부와 행복의 상관관계, 대중 선동, 인종 구분 등 다양한 주제가 지문으로 제시됐다. 어휘도 어려워졌다. ‘대담한’이라는 뜻의 ‘audacious’의 동의어를 찾는 문제가 인책형 1번이다. ‘plucky’가 답이다. 또 ‘down-to-earth’(현실적이고 실제적인), conciliatory(회유적인), perverse(사고방식, 태도 등이 비뚤어진) 등의 중상급 어휘가 다수 등장했다. 손 강사는 “7급 수험 준비의 1순위를 문법과 어휘에 둬야 한다.”면서 “항상 독해에 많이 나오는 쉬운 어휘를 우선적으로 보고, 그 위에 탑을 쌓듯이 난이도를 올려가라.”고 조언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한국사도 이번 시험에서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낀 과목이다. 최신 유형인 사료 제시형 문제 7개, 단순 박스형 문제 5개가 있었다. 하지만 모양만 사료형이었지 과거 지엽적인 지식을 묻는 ‘고시형’ 문제도 4개 등장했다. 선우빈 강사는 “수능이나 한국사능력검정시험처럼 변별력 있는 고난이도 문제 2~3개가 당락을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 지엽문제들이 당락을 결정할 것 같다.”고 공무원시험 출제정책에 대해 비판했다. 인책형 13번은 독립투쟁을 일으킨 인물과 소속단체를 고르는 문제다. 이봉창은 천황 행차 앞에서 폭탄을 투척했다는 것과 김지섭이 황궁 앞 이중교에서 투탄 의거를 벌였다는 것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17번은 조선시대 과거 종류와 선발 인원에 대한 문제다. 문과나 생원시·진사시 등 소과, 무과의 초시·복시·전시 때의 각각 선발 인원과 그 결정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어야 한다. 문과 복시 선발 인원은 33명, 무과 복시 선발 인원은 28명이라는 지엽적인 지식을 꼼꼼하게 알아야 한다. 국어는 국어생활, 비문학, 문학 각 영역에서 각각 13문제, 4문제, 3문제가 출제됐다. 정채영 강사는 “지엽적이거나 까다로운 문제는 없었고, 지금까지의 공무원 시험 유형을 벗어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매년 한 문제씩 출제됐던 한시 문제가 이번엔 안 나왔다. 반면, 문법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단순 어문규정 외에도 순수 문법이론 관련 문제도 등장했다. 인책형 1번은 띄어쓰기 문제다. ‘스물내지서른’이라고 하면 안 되고 ‘스물내지서른’으로 띄어써야 한다. 두 말을 이어 주거나 열거할 때는 띄어써야 한다. 또 호칭어·관직명 등은 고유명사와 별개 단위이므로 띄어써야 한다. ‘김부장님’이 아니라 ‘김부장님’으로 띄어써야 한다. 2번은 관용어문제다. ‘설 쇤 무’라는 말은 ‘한창 때를 지나 볼품없게 된 것’이라는 뜻으로 ‘설 쇤 무같이 야무지고 똑똑하기가 아주 비할 데가 없어’라고 써서는 안 된다. 5번은 문장성분을 파악하는 문제다. ‘다행히도 마음만은 즐거웠다.’는 문장에서 ‘다행히도’는 독립어가 아니라 부사에 보조사 ‘도’가 붙은 형태이다. 12번은 문장 내 성분 간 호응을 따져 우리말다운 표현을 찾는 문제다. 이번 국어시험 가운데 가장 어려운 문제로 꼽힌다. 정답은 보기 ④의 ‘~뿐만 아니라, ~도 포함된다.’는 식의 문장으로 문제없는 구조다. 정 강사는 “국어생활 중 ‘이론 문법’의 출제 빈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정서법’은 문법적 지식을 토대로 많은 문장을 고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학은 미시경제이론에서 계산문제 2개를 포함해 10개가 출제됐다. 또, 거시경제이론에서 계산문제 4개를 포함해 8개, 국제경제이론에서 2개 출제됐다. 박지훈 강사는 “전반적 난이도는 최근 몇 년에 비하면 중하위 수준이었다.”면서 “계산문제도 문제 수가 줄고 쉽게 출제돼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눈여겨봐야 할 문제로는 인책형 기준으로 ‘종량세액 변화시 조세수입과 자중손실의 관계’에 관한 1번, 조세의 공평성(수직적 공평성과 수평적 공평성)에 대한 이론적 정의(2번), 비재화가 포함된 경우의 무차별곡선(5번), 독과점도 측정(허핀달지수)과 쿠르노 균형(7번), 후생경제학 제1정리와 제2정리(8번) 등이 있다. 박 강사는 “경제학은 계산문제에서 승부가 갈린다. 출제 가능한 계산문제를 따로 모아 충분히 연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행정법은 “지난해 수준으로” 출제됐다. 모두 80개의 지문이 나왔는데 판례가 무려 55개, 조문 21개, 이론 4개가 출제됐다. 행정소송(3문제), 의무이행확보수단(2문제), 지방자치(2문제) 등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출제비중이 높았다. 공무원법에 관한 5번 문제,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관한 7번 문제, 지방자치와 공유재산 관리에 관한 11번 문제 등에서 보듯 총론·각론의 내용이 함께 출제되고 있다. 행정학은 총론 4, 재무 2, 정책 4, 인사 3, 지방행정 2, 조직 2문제 등으로 출제됐다. 정보화사회와 행정 관련 문제도 1개 출제됐다. 전자정부법상 전자민원처리방법을 묻는 문제였다. 헌법에서는 총론 4문제, 기본권 7문제, 통치구조 8문제가 출제됐다. 황남기 강사는 합격선을 “95점 정도”로 내다봤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도움말 남부행정고시학원
  • [서울광장] 또 하나의 시한폭탄 베이비부머/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또 하나의 시한폭탄 베이비부머/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지난 7월 5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문제가 주제였다. 이 대통령은 “베이비붐 세대는 자신을 돌볼 시간도 없이 달려온 세대”라면서 “정부는 구직과 창업을 준비하는 은퇴자를 위해 용기를 주면서도 실패를 줄이는 방향으로 세밀하고 섬세한 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관계부처는 ‘노후생활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은퇴자들이 체계적인 노후설계 교육을 받도록 하는 한편 내년 하반기부터 50세 이상 근로자들이 ‘근로시간 단축 청구권’을 통해 근로시간을 줄여 직장에 더 다닐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대책을 발표했다. 은퇴하는 베이비부머들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자영업시장으로 몰려들면서 ‘실버 푸어’를 양산할 조짐을 보이자 긴급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율은 2010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5.9%)의 두 배에 가까운 28.8%다. 연평균 216만 9000명이 신규 진입하고 187만 8000명이 사업을 접는다. 그래서 금융당국은 베이비부머의 자영업 진출을 막기 위해 금융기관의 자영업 대출을 규제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하우스 푸어’ 논란이 일자 자산이 있는 베이비부머들을 위해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일부 완화하는 모순된 정책을 내놓았다. 전형적인 땜질 처방이다. 베이비부머란 한국전쟁 이후 출산율이 급증한 시점(1955년)부터 산아제한정책의 도입으로 출산율이 급속도로 둔화되는 시점(1963년)까지 9년 동안 태어난 세대를 지칭한다. 2010년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14.6%인 713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베이비부머는 고도의 경제성장기에 근로생애를 시작하여 30~40대에 외환위기로 인한 노동시장과 기업경영의 급격한 변화를 겪었고, 40~50대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다시 한번 구조조정의 회오리에 휘말리게 되는 등 퇴직 시점까지 체계적인 노후준비를 할 기회를 갖지 못한 세대다. 게다가 자녀들의 사교육비에 금융자산 축적 기회를 희생했다.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와 더불어 노후 빈곤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한 조사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의 평균 총자산은 1억 2000만원, 평균 부채는 5200만원이다. 그런가 하면 베이비붐 세대가 학교교육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취업을 하게 된 시점은 1980년대 초반부터 1990년대 초반으로 수출산업의 호조, 1988년 서울올림픽 특수, 1990년 초반의 건설경기 호조에 이르기까지 한국경제의 고도성장이 지속되던 시기다. 모든 학력계층에 걸쳐 확대·팽창하는 경제 사회적 자원과 일자리 확대의 혜택을 경험했고, 초기의 직업경력도 강한 상승 조류를 탔다. 28%에 이르는 대졸 이상 고학력층은 화이트직종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고졸 이하 학력층은 기능직이나 조립·사무보조직 혹은 판매서비스직 분야에서 직업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베이비붐을 잇는 다음 세대의 고학력 공급 과잉은 평생직장 신화 붕괴와 함께 주된 직장에서 베이비붐 세대의 조기 은퇴를 재촉하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평균 53세에 주된 직장에서 물러나게 되는 이유다. 베이비붐 세대가 근로생애를 시작하던 1980년대 중반에는 인구 전체의 기대 수명은 60세에 불과했다. 50대 이후의 기대여명도 15년 정도였다. 퇴직을 앞둔 지금 기대수명은 80세, 50세 시점의 기대여명은 32세로 2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노후를 떠받쳐줄 사회안전망은 극히 부실하다. 부족분을 메우려니 일흔살이 넘도록 노동시장을 전전해야 한다. 베이비붐 세대의 ‘준비되지 않은 은퇴’가 국가적 재앙이 되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국가 차원에서 실효성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주된 직장에서의 정년 연장을 세대 간 일자리 충돌이 아닌, 재정과 미래세대의 부담을 덜어주는 시각으로 봐야 한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성장을 기반으로 하는 일자리 창출이 최선의 해법이다. djwootk@seoul.co.kr
  • 시리아 ‘제2수도’ 알레포 20만명 피란

    시리아 정부군은 29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 전투에서 승리를 선언한 데 이어 제2도시 알레포에서 반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로이터·AP통신이 보도했다. 왈리드 알무알렘 시리아 장관은 이날 “1주일도 못 돼 반군은 다마스쿠스에서 패했다.”면서 “반군은 알레포로 퇴각했지만, 그 계획도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리아군은 지난 18일 반군의 자살폭탄 테러 공격으로 국방장관과 차관 등 정권의 고위 인사 4명이 숨지자 반군 소탕을 위해 다마스쿠스 등에 대해 대대적인 공격을 벌였다. 시리아 정부군은 이날 군대와 탱크를 동원해 알레포를 무차별 공격했으며 알레포 남서부 살라헤딘 등 대부분의 지역을 탈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리아군 장교는 국영 TV에 출연, “살라헤딘에서 테러리스트(반군)들을 몰아냈다.”면서 “이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아프가니스탄, 터키, 예멘 출신의 무장 괴한이며, 며칠 내로 알레포의 치안도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정부 단체인 시리아지역조정위원회(LCC)도 정부군이 알레포의 안단과 흐라이탄 지역 등을 집중적으로 공격했으며, 살라헤딘도 공격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알레포에서 지난 이틀간 무려 20만명이 피란길에 올랐다고 유엔이 밝혔다. 발레리 아모스 유엔 사무차장(인도주의업무담당)은 29일 성명을 통해 최근 이틀간 20만명이 알레포와 주변 지역을 떠난 것으로 국제적십자위원회 등이 추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칼레드 알 아유비 영국 주재 시리아 대리대사가 사임했다고 영국 외교부가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아유비 대리대사는 자국 국민에 대한 폭력과 탄압을 자행하고 있는 정권을 더 이상 대표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자리를 유지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독성 물질 뿌리는 ‘자폭 흰개미’ 무리 포착

    독성 물질 뿌리는 ‘자폭 흰개미’ 무리 포착

    적과 마주쳤을 때 자신의 몸을 폭발시켜 독성 물질을 뿌리는 흰개미 무리가 최초로 발견됐다. 체코 과학아카데미의 로버트 하누스 박사가 이끈 국제 연구진은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에 사는 한 흰개미 무리의 늙은 일개미들이 적과 만났을 때 자살 폭탄을 터뜨린다고 사이언스지 26일(현지시각) 자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진은 해당 지역을 탐사하던 중 발견한 흰개미 무리 중 일부 일개미에게서 가슴과 배 사이 연결 부위에 푸른 반점이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들 개미는 바로 늙은 일개미들로, 나이가 들 수록 푸른색 결정이 점차 커진 주머니를 등짐처럼 지고 다닌다. 개미는 성충이 된 이후 허물을 벗지 않기 때문에 아랫턱의 무뎌진 정도를 통해 나이가 들었는 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늙은 개미들은 왜 이 같은 등짐을 지고 다니는 것일까. 연구진에 따르면 외부 침입자들과의 교전이 벌어지면 병정개미들이 나서 싸우지만 이들 늙은 일개미들도 전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이때 이 개미들은 등에 짊어진 두 개의 주머니를 터뜨려 화학 반응을 통해 생성된 독을 적들에게 뿌리고 죽는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들 개미가 이타성이라는 자기 희생을 통해 자신의 집(콜로니)에 유용한 역할을 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벨기에 브뤼셀 자유대학 이브 로이진 교수는 “이 속에 속한 5~6종이 있지만 지금까지 이 같은 종이 발견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말레이시아에 서식하는 한 개미 종도 자살로 적의 침입을 막는데, 이들은 끈끈이를 뿌려 침입자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버트 하누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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