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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업계 ‘중동 저가수주 경쟁’ 부메랑 맞나

    효자인 줄 알았던 해외건설 사업에서 적자가 발생하면서 건설사들의 걱정이 늘어가고 있다. 특히 3~4년 전 중동에서 물량을 따냈던 업체들은 이익은커녕 발생한 적자를 떨쳐 내는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을 비롯해 삼성엔지니어링, 대림산업, 현대건설 등 대부분의 대형 건설사들이 저가 수주의 부메랑을 맞을 전망이다. GS건설은 올 1분기만 5355억원의 적자를 냈고 연말까지 약 8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우건설도 2010년 카타르에서 1000억원 대의 손실을 입은 바 있다. 다른 대형 건설사들도 마찬가지다. 현대건설은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현장에서 수천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해 매출 11조 4000억원으로 창사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도 해외건설사업에서 수지를 맞추지 못해 수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그룹의 경영진단을 받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손실이 발생한 것은 맞지만 이미 경영실적에 반영이 됐다”면서 “최근에는 원가율을 꼼꼼히 따지고 있어 과거와 같은 손실 사업장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유동성 확보와 수주 물량을 맞추기 위해 국내 건설사들이 과도한 묻지 마 경쟁을 펼치며 수주를 한 것이 독(毒)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기업 간의 경쟁이 치열했던 2009~2010년 중동지역 수주 공사에 대해 ‘시한폭탄’이라고 말한다. 주요 대형 건설사들의 2009년 중동 수주액을 살펴보면 삼성엔지니어링이 80억 6600만 달러로 가장 많고 GS건설 64억 7600만 달러, SK건설 36억 1800만 달러, 현대건설 35억 6300만 달러, 대림산업 26억 4700만 달러, 대우건설 19억 달러 순이다. 한 대형 건설사 임원은 “당시에 수주가 많다고 자랑한 곳들이 이제는 가장 큰 폭탄을 안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당시의 행태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카타르에서 발주한 4억 5000만 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국내 업체들 간에 비방전이 계속되자 해외건설협회는 “비방과 음해를 자제해 달라”는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협회 관계자는 “형제끼리 싸워서 좋을 것이 없다”면서 “사전 협의 등을 통해 출혈 경쟁을 막는 것이 윈윈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LG유플러스, 타사 가입자도 무료통화 ‘승부수’

    LG유플러스, 타사 가입자도 무료통화 ‘승부수’

    “망내외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를 국내 처음으로 출시합니다. 통신요금 폭탄에서 해방된 것입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11일 “보조금 경쟁은 이용자들에게 이득이 되지 않는다”며 “새 요금제를 통해 보조금 경쟁에서 벗어나 요금과 서비스 경쟁으로 시장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LG유플러스가 자사 가입자뿐만 아니라 타사 가입자와도 무료로 통화할 수 있는 신규 요금제를 오는 15일 선보인다. 앞서 SK텔레콤과 KT가 출시한 망내 무제한 요금제와 차별화한 것으로 통신시장 판도 변화를 이끌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이날 공개한 요금제는 LTE 망내 34(기본료 3만 4000원)·42·52, LTE 음성 무한자유 69·79·89·99, LTE 얼티미트(Ultimate) 무한자유 124 등 모두 8종류다. 이 가운데 LTE 음성 무한자유 69요금제부터 망내는 물론 망외에서도 음성통화(무선)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유선전화는 월 100분의 기본통화가 제공된다. LTE 음성 무한자유 89·99부터는 이동전화 외에 유선전화도 무제한 무료이며 LTE 얼티미트 무한자유 124 요금제는 망내와 망외 음성통화, 문자 무제한에 더해 데이터까지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이 부회장은 “LTE 음성 무한자유 69의 경우 24개월 약정할인을 감안하면 월 5만 1000원으로 음성통화를 할 수 있다”며 “택배기사, 보험설계사, 영업사원 등 통화량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요금제 출시로 연 6000억원 이상, 1인당 월 1만 500원의 요금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서로 다른 이통사 가입자 간 음성통화 시 이통사 간 차후 정산되는 상호 접속료에 따른 매출 손실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매출 손실은 예상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만큼 보조금을 덜 쓰고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면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음성은 무료로 하고 데이터 요금을 받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며 “정부가 나서서 상호 접속료 체계를 전면 재검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신규 요금제 출시 등에 힘입어 연간 100만명의 신규 가입자 유치를 예상하고 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데스크 시각] 한반도의 봄/박홍환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한반도의 봄/박홍환 국제부장

    총탄과 포탄이 난무하는 세계 분쟁지역 소식을 최일선에서 전해주는 미국의 24시간 뉴스채널 CNN의 짐 클랜시 앵커가 서울로 달려왔다. 클랜시는 주요 시간대에 서울에서 한반도가 위기 상황이라는 내용을 전세계에 타전하고 있다. 전세계 CNN 시청자들은 클랜시의 서울발 보도를 지켜보며 한반도를 그가 이전에 종횡무진했던 르완다나 이라크 등과 동일시할지도 모를일이다. 클랜시뿐이 아니다. 세계 유수 언론의 분쟁지역 취재 전문기자들이 연일 서울과 판문점 부근을 서성대고 있다. 어느새 한반도가 전쟁 직전의 급박한 분쟁지역으로 부각되는 양상이다.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카톡 메시지 하나를 받았다. 내용은 이렇다. “요즘 남북 정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그러나 걱정하지 마세요. 북한은 한국을 침략하지 못합니다. 한국이 이처럼 완전무장했으니까요. 1. 집집마다 ‘핵’가족 2. 골목마다 ‘대포’집 3. 남자들은 ‘폭탄’주 4. 밤에는 ‘총알’택시” 여기에 “동네마다 ‘부대’찌개”라는 내용까지 곁들여진 완성판도 있다고 한다. 이와 비슷한 버전의 풍자 글이 여럿 있는 모양이다. 목을 빼고 또 다른 분쟁 소식을 기다리던 일부 글로벌 매체들의 호들갑에도 불구하고, 정작 분쟁지역 취급을 받는 한반도의 한쪽 당사자들은 유머를 전파하며 낙관론을 펴고 있다는 사실이 이채롭다. 물론 지금은 위기 상황이다. 개성공단이 막혔고, 북한은 추가 도발을 공언(公言)하고 있다. 언제, 어떤 형태의 도발이 될지는 모르지만 김정은의 ‘집권 1년’ 행태로 볼 때 공언(空言)으로 그치지만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남과 북 사이에 어떤 형태의 직접대화가 없다는 점에서도 우려할 만한 상황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상대방의 얼굴이 아닌 허공에 대고 퍼붓는 말은 애초 의도 이상으로 과격화질 수 있고, 실제 남과 북이 지금 그런 양상으로 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나친 낙관론도 경계해야 하지만 실제보다 과장된 위기감 조장은 더욱 안 된다. 우리가 당사자로서 이 상황을 누구보다 냉철하게 판단해야 할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해결 방법도 우리가 찾아야 한다. “도와달라”며 워싱턴의 어깨에 기대거나 “압력을 넣어달라”고 베이징의 발목을 잡을 일이 아니다. 워싱턴이나 베이징 모두 각자의 관점에서 한반도를 지켜볼 뿐이다. 베이징 특파원 시절 북한 노동신문 특파원과 몇 차례 만날 기회가 있었다. 첫번째 만남에선 데면데면하게 명함만 교환했다. 두번째 만남에선 애써 외면하는 그를 돌려세워 말을 붙였다. 세번째엔 그가 먼저 목인사를 건넸다. 남북관계는 지난 5년간 최악이었다. 남북이 직접 눈을 맞추지 못하고 허공을 향해 서로를 헐뜯는 목소리만 내뱉기에 바빴다. 그러다 보니 미국이나 중국 등 제3자의 역할이 더 부각됐다. 지금 한반도에는 봄이 오고 있다. 서울에는 목련이며 개나리, 벚꽃이 만개했다. 곧 평양에도 똑같은 풍경이 펼쳐질 것이다. 4월 중순에 진눈깨비가 휘날리는 어처구니없는 날씨가 연일 이어지고 있지만 섭리는 이게 아니다. 남북관계도 마찬가지라는 기대를 갖는다. 가지를 꺾어 꽃을 피우지 못하게 한다고 봄이 오지 못하는 건 아니지 않은가. 남이든, 북이든 누가 먼저이든 상관없이 손을 내밀고 대화하면 지난 5년간의 ‘한겨울’ 같은 남북관계가 봄눈 녹듯이 시나브로 사라질 수 있지 않을까. stinger@seoul.co.kr
  • 10억 넘는 해외계좌 미신고 적발땐 ‘세금폭탄’

    10억 넘는 해외계좌 미신고 적발땐 ‘세금폭탄’

    10억원이 넘는 해외금융계좌를 신고하지 않거나 축소 신고했다가 적발되면 세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 자금 출처를 납세자가 증명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할 경우 모두 소득으로 간주돼 세금을 물게 되기 때문이다. 국세청은 11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청사에서 김덕중 청장 주재로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2013년 국세행정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국세청은 미소명 해외계좌에 대한 납세자의 입증 책임을 올해 안에 도입할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과세당국이 자금 출처를 조사해 탈루 여부를 밝혀야 세금을 부과할 수 있었다. 최근 프랑스, 독일 등이 납세자가 자금 출처를 스스로 소명하는 취지의 입법을 시행한 데 착안했다. 해외계좌 신고대상이 10억원 초과인 점을 감안하면 최고 38% 종합소득세율에 불성실·미신고 등에 따른 가산금까지 더해져 소명되지 않은 돈의 절반 이상을 세금으로 물 수도 있다. 국세청은 연내 관련 법을 고쳐 내년 신고를 받는 계좌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조세피난처에 있는 계좌정보 수집 활동을 강화해 신고하지 않거나 축소 신고한 계좌 적발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기업 세무조사 대상도 크게 늘어난다. 매출 500억원 이상 기업 가운데 1170개를 세무조사해 작년(930개)보다 240곳 늘렸다. 금융거래 중심의 과세 인프라도 강화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증권선물위원회, 예금보험공사 등 금융감독기관이 감독·검사과정에서 발견한 조세탈루 혐의 정보를 국세청에 통보하는 과세자료제출법 개정을 추진한다. 불공정 자본거래 조사자료, 상장법인 공시자료 등을 자본거래 검증에 활용하는 방안도 담는다. 올해 1억원에서 10억원으로 인상된 탈세 제보 포상금 한도를 추가로 인상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국세청은 대기업·대재산가, 고소득 자영업자, 세법질서 민생침해 사범, 역외탈세자 등 4대 지하경제 분야의 활성화를 위해 차장을 단장으로 ‘지하경제양성화 추진기획단(TF)을 가동하고 본청과 지방청에 세수관리특별대책반을 운영할 예정이다. 외부 전문가 위주로 지하경제 양성화 자문위원회를 설치, 이달 말쯤 첫 회의를 열 계획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대기업 편법증여에 국세청 ‘수수방관’

    대기업들이 오너 가족이 소유한 비상장 회사에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해 재산을 편법 증여하는 행태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편법 증여에 대한 과세 책임이 있는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은 관련 법이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책임만 떠넘겼다. 10일 감사원이 공개한 ‘주식변동 및 자본거래 과세 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2001년 2월 비상장법인인 현대글로비스를 설립한 뒤 계열회사 물류 관련 업무를 몰아 줬다. 그 결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아들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에 최초 20억원을 출자했을 뿐인데도 2004년 이후 주식 가치가 2조여원이나 치솟는 특혜를 봤다. SK그룹 최태원 회장도 자신의 비상장 법인에 계열사들이 일감을 몰아 주게 했다. 감사원은 “SK그룹은 계열사들이 비상장 회사에 대해 인건비와 유지 보수비를 높게 책정하는 편법으로 정보기술(IT) 일감을 몰아 줘 큰 이익을 봤다”고 지적했다. CJ그룹도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사장의 회사에 스크린 광고영업 대행 독점권을 넘겼다. 가족끼리 일감을 떼어 줘 간접적으로 수백억원의 재산을 넘겨 준 사례도 적발됐다. 롯데그룹의 경우 신격호 회장의 자녀와 배우자 등은 2개의 회사를 설립한 뒤 2005년 롯데시네마 내의 매장을 싼값에 임대받았다. 결과적으로 회장의 가족은 현금배당 280억여원, 주가상승분 782억여원의 재산을 간접 이전받은 셈이다. 또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의 딸인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도 2005년 사업분할 형태로 한 업체를 설립한 뒤 신세계 계열사로부터 저가에 매장을 제공받았다. STX그룹 강덕수 회장은 자녀 명의의 회사에 사원아파트 신축공사 물량을 몰아 줬다. 내부 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도 전형적인 재산 이전 방식이었다. 푸르밀 신준호 회장은 자신이 소유한 대선주조의 증설 예정 부지가 산업단지로 지정될 것이란 내부 정보를 알고 손자 등 4명에게 127억원을 빌려 줘 주식을 사들이게 했다. 덕분에 신 회장의 손자 등은 1025억원의 양도차익을 챙겼다. 감사원은 증여세를 부과해야 하는 국세청은 상속세·증여세법에 증여 시기나 이익산정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과세 법을 실질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기재부는 사실 판단은 국세청의 몫이라는 핑계로 넘겼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세청은 감사원의 지적을 받은 9개 대기업에 대한 과세 요건을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과세는 올해 1월 1일 이후 발생한 거래분부터 적용되므로 그 이전 행위에 대해 소급 적용이 가능한지도 따져볼 계획이다. 증여세를 부과할 수 있는 시효는 15년이어서 감사원이 적시한 사례에 대한 과세는 시기적으로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감사원이 지적한 그룹별 총수 일가의 편법 증여 이익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의 세금폭탄이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전경하 기자 lark@seoul.co.kr
  • 美하원 정보위장 “北 국지전 감행할 것”

    마이크 로저스(공화) 미국 하원 정보위원장은 8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소규모 군사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저스 위원장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가 끝나기 전에 국지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김정은이 군으로부터 신임을 받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작은 충돌을 물색 중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군사 공격이 2010년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포격 사건 등 이전과 유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걱정되는 것은 모든 사람이 삼엄한 경계 상태에 있을 때 사소한 일이 터지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아무도 멈출 수 없는 상황이 촉발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부 부장관은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세미나에서 “한국에 대한 방어 의지는 확고하고 우리의 핵 능력은 동맹의 보호를 위해 활용된다”면서 “미국의 핵우산이 제공하는 방어를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에 맞서 미국의 미사일방어 체제가 강화될 것”이라면서 “미국은 한반도는 물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 유지에 주력하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파키스탄 ‘핵 개발의 아버지’로 1990년대 북한에 핵기술을 전수했던 압둘 카디르 칸 박사는 9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실제로 사용할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칸 박사는 “그들(김정은 정권)은 그다지 멍청하지 않다”며 핵전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북한은 아주 작은 나라로, 미국이 단 한발의 (핵)폭탄만 떨어뜨려도 세계 지도 상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북한도, 미국도 이를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미국은 모두 단순한 선전용, 관심 끌기용으로 게임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오늘의 눈] 서해5도민에게 배워라/김학준 메트로부 차장급

    [오늘의 눈] 서해5도민에게 배워라/김학준 메트로부 차장급

    북한의 도발로 위기감이 고조될 때마다 우리나라 최북단 백령도나 연평도를 찾는 보도진들이 접하는 것은 언론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이다. 자신들은 불안해하지도 않고, 불안하다고 기자들에게 말한 적이 없는데도 막상 방송이나 신문을 보면 주민들이 불안에 떠는 것처럼 대대적으로 보도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 지역에는 기자를 믿지 못할 존재처럼 여기는 정서가 형성돼 있다. 부당한 취급이라고 탓할 일만은 아니다. 자업자득이다. 기자들이 “분위기가 평상시 같으면 기사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민 실정을 과장 보도한 측면을 부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뻔한 얘기는 의미가 없다”는 데스크의 종용을 의식했을 수도 있다. 어쨌든 그러다 보니 서해5도발 기사는 실제 사정과 동떨어진 경우가 많았다. 10년이 넘게 되풀이돼 온 일이다. 이런 원죄(?)가 있어서인지 백령·연평도에서 주민들을 인터뷰하기란 쉽지 않다. 운 좋게 한 기자가 인터뷰에 응하는 주민을 만나면 다른 기자들이 우르르 몰려들기도 한다. 하지만 원하는 대답 대신 ‘평소와 다름없다’는 답변이 돌아오기 일쑤다. 제1, 2연평해전, 대청해전 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연평도 피격 당시에는 주민들이 많이 놀라기는 했지만 전원이 다시 돌아와 일상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주민들은 알고 있다. 현재 북한이 위협을 과장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섬 주민들이 진짜 걱정하는 것은 생계와 자식 학비를 대는 일이다. 한 주민은 “설사 전쟁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불안·초조에 젖어 있는 사람들이 이길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굳이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처하는 당국의 태도가 과연 적절한가 하는 의문이 들어서다. 북한이 위협의 강도를 높일 때마다 한마디도 지지 않고 말폭탄으로 대응하고 있다. 오죽하면 ‘치킨게임’이라는 말까지 나왔겠는가. 거친 말이 연쇄 반응하면서 오가다 보면 행동으로 옮겨질 수도 있다. 말에는 최면적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로 압박하는 상대에게 일일이 대꾸하는 것은 또 다른 억지의 빌미가 된다. 때로는 무시하는 게 오히려 상대의 처신을 어렵게 한다는 것은 개인뿐 아니라 체제 간에도 적용될 수 있다. 차분하고 냉정하게 대처해 손해를 보는 일은 좀처럼 없다. 북한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다고 해서 약자로 비춰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국방력은 약하지 않고 국제정세도 우리에게 유리하게 돼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계속되는 전쟁 위협에도 주말 나들이객이 줄을 잇고 사재기가 일어나지 않는 등 국민 대다수가 동요하지 않는 것을 두고 안보불감증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평소 무책임하게 ‘전쟁 불사론’을 외쳐온 보수주의자들의 궤변이다. 6·25전쟁에서 활약한 백선엽 장군은 “실제 전쟁터에서 용감한 병사는 평소 용감한 척 떠들어대던 병사가 아니라 말 없던 병사들이었다”고 말했다. 당국자들에게 권한다. 서해5도민을 위로한답시고 가서 말의 성찬을 늘어놓고 사진이나 찍지 말고 그들의 배짱부터 배워라. kimhj@seoul.co.kr
  • “北 핵미사일 10~20기 보유… 최소 억제 수준엔 미달”

    북한이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핵무기 규모가 10~20기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핵정책학회가 8일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개최한 북핵·비확산 세미나에서 핵공학자인 신성택 전 통일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북한이 미국의 핵 선제공격에 맞대응해 제2의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최소 억제’ 수준의 핵전력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본다”며 “북한이 현재 핵무기 소형화로 특정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핵폭탄의 수는 10~20기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대외적으로 핵 보유국이 되기 위한 최소한의 핵 억제력 규모는 80~100기 수준이다. 신 위원은 “북한이 1차례 핵실험을 할 때마다 탄두 중량을 최소 40~70㎏씩 줄일 수 있다”며 “이대로 시간만 흘러가면 북한은 핵탄두를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북한이 갖고 있는 플루토늄 총량은 최소 32.5㎏에서 최대 49.5㎏으로 추산되며 이는 최소 8개, 최대 12개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라면서 “북한 핵 개발의 최종 목표가 탄두 소형화 및 경량화인 만큼 핵실험을 계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가동 속도와 이란 및 파키스탄과의 협력 관계를 고려할 때 대량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영변 이외에 3~4개 고농축우라늄(HEU) 시설을 운용하는 것으로 상정하면 북한의 연간 HEU 생산 능력은 160~200㎏까지 가능해 최소 6개, 최대 10개의 우라늄 핵탄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명 서울대 국제문제연구소 초빙연구원은 “미국은 나토(NATO) 회원국 중 핵 비보유국이자 핵비확산조약에 가입한 5개국에 240기의 핵무기를 배치했다”며 “북한 핵무기를 억제할 유일한 수단은 미국의 핵무기 재배치이며 북한에 대한 핵 반격 작전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과 관련, “시한 내에 한국이 원하는 내용을 협정안에 반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에서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총괄했던 천 전 수석은 세미나에서 “우리가 고민해야 할 대안은 협정이 (2014년 3월) 종료된 이후 무협정 상태를 얼마나 끌고 갈 수 있는지, 종료 대신 현행 협정을 몇 년간 임시 연장하는 방안을 수용하는 문제”라면서 “농축과 재처리 가운데 어느 것을 먼저 할지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행 협정이 재처리는 금지하고 있지만 농축은 명시적으로 금지하지 않고 있다”면서 “협정을 임시로 연장해 농축 기술 확보를 기정사실로 하고 개정 협상을 벌이는 대안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성인 전화에 빠져…1억 6000만원 요금 폭탄 맞은 男

    성인 전화에 빠져…1억 6000만원 요금 폭탄 맞은 男

    석달 사용한 전화요금이 무려 1억 6000만원이 나왔다면 믿을 수 있을까? ’성인 전화 서비스’로 외로움을 달래던 한 중년 남성이 무려 1억 6000만원에 달하는 전화요금 통지서를 받은 사연이 알려졌다. 화제의 남성은 현재 실업자로 지내는 영국 러프버러에 사는 케빈 월드럼(45). 월드럼은 지난해 9월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 묘령의 여성과 전화 데이트를 할 수 있는 한 유료 성인 전화 서비스에 빠져들었다. 긴 밤의 외로움을 달래주던 이 서비스는 그러나 얼마 후 ‘폭탄’이 되어 돌아왔다. 처음 받은 전화요금 통지서에 찍힌 금액은 무려 1만 9,333파운드(약 3300만원). 이제 정신을 차릴 만도 했지만 이미 중독이 되어버린 그에게 요금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간 큰’ 남자는 계속 묘령의 여인과 전화 데이트를 즐겼고 두번째 청구서에는 무려 7만 1,850파운드(1억 2500만원)가 찍혔다. 결국 요금 한푼 내지 못한 그는 돈 갚으라는 독촉과 함께 사용 정지를 당했다. 월드럼은 그러나 오히려 전화 회사인 보다폰을 상대로 큰소리 뻥뻥치며 분통을 터뜨렸다. 월드럼은 “이미 난 전화에 중독된 상태로 회사 측이 내 서비스를 진작에 차단해야 했다.” 면서 “이 서비스는 백만장자도 이용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녀와 전화를 못하게 돼 지금은 우울하고 머리도 아프다.”고 호소했다. 이에대해 보다폰 측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보다폰 측 관계자는 “월드럼이 과도하게 서비스를 이용해 차단했으나 새로운 심 카드를 장착해 계속 사용했다.” 면서 “그의 상황을 참작해 요금을 총 2만 9083파운드(약 5000만원)로 대폭 감면 해줬다.”고 반박했다. 인터넷뉴스팀 
  • 마가렛 대처 사망… “투사 잃었다””대처리즘 함께 묻히길” 상반된 반응

    마가렛 대처 사망… “투사 잃었다””대처리즘 함께 묻히길” 상반된 반응

     강력한 경제개혁 정책인 ‘대처리즘’으로 엇갈린 평가를 받았던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가 눈을 감은 뒤에도 상반된 반응을 얻고 있다.  뛰어난 리더십으로 ‘영국병’을 치유한 ‘철의 여인’ 마가렛 대처 의 서거 소식에 영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지만 노동조합 규제, 공기업 민영화 등 마가렛 대처가 밀어붙인 신자유주의 정책이 오히려 양극화를 초래했다고 비판하는 이들은 거리로 나와 샴페인을 터뜨리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8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1980년대 국영탄광 20곳을 폐쇄하고 2만여명의 노동자를 해고한 마가렛 대처 정부에 격렬히 맞섰던 영국탄광노조(NUM)의 크리스 키친 사무총장은 “우리는 오랫동안 대처의 사망 소식을 기다려왔기에 그의 죽음에 유감을 표할 수 없다”면서 “대처가 땅에 묻힐 때 그녀의 정책도 함께 묻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독립을 주장하며 대처 정부와 끊임없이 갈등을 빚었던 북아일랜드 역시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1981년 수감중이던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이 단식투쟁을 벌여 10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대처 전 총리는 협상을 거부하고 강경하게 대응했다. 이 때문에 1984년 보수당 연례회의에서 IRA의 폭탄 테러공격을 받았다. IRA의 정치조직인 신페인당의 대표 게리 아담스는 대처를 위선자라고 비난하면서 “은밀한 작전으로 시민을 검열하고 사살한 인물”이라고 혹평했다.  남대서양의 작은 섬인 포클랜드를 두고 19세기부터 영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여온 아르헨티나 정부는 대처 전 총리의 사망 소식에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대처 전 총리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들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는가 하면 트위터 등에선 그의 과거를 비난하는 글들이 잇따라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반감이 어느 정도인 지를 드러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北 영변 흑연감속로, 핵폭탄보다 더 위험

    북한이 5㎿급 흑연감속로를 비롯한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해 플루토늄 생산을 시작하겠다고 밝히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핵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외신들도 연일 북한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원자력계 일각에서는 북한의 핵무장보다 원자로 재가동 자체가 심각한 위협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사고 위험성 때문에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사용하지 않는 흑연감속로가 북한에서 재가동될 경우 핵폭탄보다 더 끔찍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 정부와 원자력계는 북한의 원자로에 대한 구체적인 제원이나 가동 방식, 운용능력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대응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은철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8일 “영변 흑연감속로는 1986년 폭발 사고가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과 같은 구조”라며 “감속재인 흑연에 운전 중에 발생한 열이 축적돼 불이 옮겨붙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냉각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거나 작동을 하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보통 원전의 수명을 25년으로 보는데, 영변은 이미 지났다”면서 “특히 오랫동안 멈춰 있던 원자로를 급격히 재가동할 경우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흑연감속로는 1940년대 후반 설계된 최초의 원자로 중 하나다. 사용후 연료에서 핵무기의 원료인 플루토늄을 쉽게 얻을 수 있다. 1950년대 중반 이후 영국과 미국 등에서 사고가 이어지면서 퇴출됐고, 옛 소련만 비용 절감을 위해 사용하다 체르노빌 사고로 이어진 뒤 역시 폐기됐다. 북한은 제네바 기본합의에 따라 경수로 2기를 받는 조건으로 영변 핵시설 가동을 1994년 무렵 중단했다가 2003년 재가동, 2007년 불능화 조치를 반복했다. 원전 폐쇄와 재가동이 원자로에 상당한 충격을 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위험 상황일 가능성도 높다. 원전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20년 넘게 핵시설을 운영하면서 큰 사고가 없었지만, 위성사진을 볼 때 영변 원자로는 격납시설 같은 최소한의 안전장치조차 없는 시설”이라고 지적했다. 2005년 영국 군사 컨설팅업체인 제인스 인포메이션 그룹은 “영변에 사고가 발생하면 인근 주민 12만명이 방사능 오염의 직접 피해를 받고, 북한 서부지역 주민 1200만명과 한국, 일본, 중국 등 인근 국가에 피해 확산이 예상된다”고 분석한 바 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이번엔 교육행정 공무원이… “업무 과중” 잇단 자살

    올해 들어 3명의 사회복지 공무원이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이어 지난달 2명의 교육 행정직 공무원들이 연달아 목숨을 끊었다. 과도한 업무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교육청 본부를 비롯한 학교 행정직 공무원들은 일괄적인 정원 감축과 교원의 행정업무 경감 추진 이후 학교 행정직이 담당해야 하는 업무 수준이 도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4일 충북 진천의 한 초등학교 행정실에 근무하던 행정직 9급 공무원 한모(35·여)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씨는 함께 일하던 행정실장이 지난 2월 초 병가를 낸 이후 대체 인력 없이 3월 한 달 동안 25일이나 야근을 하는 등 격무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나흘 뒤인 지난달 28일에는 전북 전주의 한 중학교 행정 9급 공무원 김모(39)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근무지를 옮기기 위해 교육 행정직 시험에 응시한 늦깎이 신입 공무원 김씨는 부임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교사들의 고유업무였던 교원 호봉 책정 등 핵심업무를 맡아 극도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해당 중학교에서는 석 달 새 행정직원 3명이 교체되는 등 인수인계와 업무부담 때문에 주말에도 야근을 했다”고 주장했다. 업무 스트레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교육 행정직의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1년 충북의 한 초등학교 행정실장이 아파트에서 투신한 사건에 대한 원인을 두고 과중한 업무 때문이었다는 주장이 일기도 했다. 학교 행정 공무원들은 과도한 업무와 학교조직 내 비주류로서 겪는 차별 등이 자신들을 궁지로 내몰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24학급 이상 중·대규모 학교는 3명, 그 이하 소규모 학교의 경우 행정실장 1명이 학교의 모든 업무를 처리하는 상황에서 최근 교원들의 행정업무까지 떠넘겨지는 ‘폭탄 돌리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 지역의 한 초등학교 행정실에 근무하고 있는 이모(37·여)씨는 “행정실 직원들이 담당하는 업무가 25가지,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들어가는 사이트가 24개나 된다”면서 “전문 지식도 없는데 학교 건물 공사의 감독, 준공, 지출 책임까지 맡아야 하는 등 심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상상 초월”이라고 말했다. 경기 지역 행정실 공무원 이모(37·여)씨는 “남들은 서러우면 교사를 하라고 하는데 학교에는 교사만 있는 줄 아는 현실이 더욱 서럽다”고 말했다. 전공노 교육청 본부 측은 교육 행정직의 처우 개선을 위해 각 교육청과 교육부 측에 학교 행정실의 과중한 업무 개선과 총액 인건비제 폐지 등을 건의할 계획이다. 전태영 전공노 교육청본부 사무차장은 “교원 행정업무 경감과 함께 행정실 업무 폭주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아프간서 탈레반 테러 美 외교관 등 7명 사망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의 공격으로 외교관을 포함한 미국인 6명 등 최소 7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고 AP·AFP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내년 말로 예정된 미군의 아프간 철수를 앞두고 잔류시킬 병력 규모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이 사전 예고 없이 현지를 방문한 직후 발생했다. 나토군 산하 국제안보지원군(ISAF)에 따르면 이날 공격은 두 차례에 걸쳐 발생했다. 아프간 남부 자불주 칼라트시에서 일어난 첫 번째 공격은 탈레반 자살폭탄 차량이 나토군 소속 호송 차량을 공격한 것으로 미 국무부 소속 여성 외교관 등 미국인 2명과 의사 1명, 미군 병사 3명 등 모두 6명이 현장에서 사망했고 아프간 현지인도 1명 이상 숨졌다. 아프간 동부의 한 지역에서도 “탈레반의 공격으로” 미국인 1명이 숨졌다고 미군 관계자가 말했다. 한편 아프간 동부 쿠나르주에서는 이날 나토군의 공습으로 어린이 10명 등 민간인 11명이 사망했다고 아프간 관리가 7일 밝혔다. 이 관리는 이번 공습은 전날 미군 및 아프간군과 탈레반 무장세력 간 격렬한 전투가 있었을 때 이뤄졌다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北 플루토늄 폭탄 매년 1개씩 완성… 한반도 ‘잔인한 4월’ 될 것”

    “北 플루토늄 폭탄 매년 1개씩 완성… 한반도 ‘잔인한 4월’ 될 것”

    “북한 영변의 5㎿(메가와트) 흑연감속로(원자로) 재가동 프로세스를 볼 때 앞으로 한반도의 4월은 북한이 매년 플루토늄 폭탄 1개씩 완성하는 그야말로 ‘잔인한 4월’이 될 것입니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영변 원자로의 재가동은 핵폭탄 실전배치를 위한 수순으로, 향후 2~3년 내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서 교수는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영변 원자로는 시운전 기간을 포함해도 최단 3개월 이내, 지금부터 냉각 설비를 복원해도 6개월 이내면 가동될 수 있다”며 “이 프로세스대로라면 내년 4월 플루토늄 폭탄 1개를 제조할 수 있는 고순도 플루토늄 5㎏ 정도가 추출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건설을 중단한 영변 50㎿ 원자로와 이로부터 20㎞ 떨어진 평북 태천의 200㎿ 원자로도 상업용이 아닌 만큼 15개월 이내면 추가적으로 완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의 핵무기 대량 양산시대로의 돌입을 의미한다. 다음은 서 교수와의 일문일답. →영변 원자로가 재가동되는 기간은. -북한은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이다. 2008년 6월 폭파된 냉각탑은 어차피 노후시설이어서 의미가 없었다. 우리 고리·월성 원전도 냉각탑 없이 바닷물을 끌어올려 냉각한다. 재가동 준비는 최단 1개월, 시운전을 포함해도 3개월이면 가능하다. 북한이 영변 원자로 재가동을 발표한 시점 이전에 이미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유추하면 재가동 기간이 더 단축될 수 있다. →고순도 플루토늄 추출 과정은. -5㎿에는 핵연료봉 8000개가 장전돼야 한다. 북한이 2008년 가동 중단 이후 6000개를 처리해 현재 2000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6000개를 추가로 만들어야 하는데 3개월이면 충분하다. 연료봉이 장착되면 일사천리다. 사용 후 8000개의 연료봉을 재처리해 플루토늄 5㎏을 추출하는 데 한 달도 걸리지 않는다. 내년 4월이면 플루토늄 폭탄 1기가 완성될 수 있다. →북한이 고농축우라늄(HEU) 생산 의지도 밝혔는데. -북한 전력 사정을 볼 때 HEU를 확보하는 건 쉽지 않다. 북한이 갖고 있다는 원심분리기 2000대를 완전 가동하려면 북한 전체 전력의 3분의 2가 투입돼야 한다. 미국이 1940년대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에서 우라늄을 농축할 때 미 전체 전력의 50%를 투입해야 가능했다. 북한이 HEU보다는 플루토늄 추출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원심분리기 2000대가 다 정상 작동하는지도 의문이지만 이론적으로 1년이면 히로시마급 우라늄 폭탄 1기를 만들 수 있는 25㎏의 HEU를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우라늄탄을 제대로 만들려면 원심분리기가 5000~8000대가 안정적으로 필요한 수치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 전략은. -북한이 소형화·경량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증폭 핵분열탄’ 개발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 폭발력은 히로시마급의 10배나 되지만 고순도 플루토늄과 HEU가 각각 5㎏ 정도만 투입되면 만들 수 있다. 북한은 지난 2월 3, 4차 핵실험을 모두 준비했지만 4차 실험은 하지 않았다. 이는 3차 핵실험이 상당히 성공적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북한이 소형화·경량화에 근접한 것으로 본다. →영변 핵시설 재가동 이후 단계는 무엇인가. -영변 50㎿와 태천 200㎿가 완공되면 매년 플루토늄 폭탄 50개 제조 분량인 250㎏을 추출할 수 있다. 실전 배치를 하려면 여러 전술 핵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한 핵무기 대량 양산체제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플루토늄 폭탄 매년 1개씩 완성… 한반도 ‘잔인한 4월’ 될 것”

    “北 플루토늄 폭탄 매년 1개씩 완성… 한반도 ‘잔인한 4월’ 될 것”

    “북한 영변의 5㎿(메가와트) 흑연감속로(원자로) 재가동 프로세스를 볼 때 앞으로 한반도의 4월은 북한이 매년 플루토늄 폭탄 1개씩 완성하는 그야말로 ‘잔인한 4월’이 될 것입니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영변 원자로의 재가동은 핵폭탄 실전배치를 위한 수순으로, 향후 2~3년 내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서 교수는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영변 원자로는 시운전 기간을 포함해도 최단 3개월 이내, 지금부터 냉각 설비를 복원해도 6개월 이내면 가동될 수 있다”며 “이 프로세스대로라면 내년 4월 플루토늄 폭탄 1개를 제조할 수 있는 고순도 플루토늄 5㎏ 정도가 추출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건설을 중단한 영변 50㎿ 원자로와 이로부터 20㎞ 떨어진 평북 태천의 200㎿ 원자로도 상업용이 아닌 만큼 15개월 이내면 추가적으로 완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의 핵무기 대량 양산시대로의 돌입을 의미한다. 다음은 서 교수와의 일문일답. →영변 원자로가 재가동되는 기간은. -북한은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이다. 2008년 6월 폭파된 냉각탑은 어차피 노후시설이어서 의미가 없었다. 우리 고리·월성 원전도 냉각탑 없이 바닷물을 끌어올려 냉각한다. 재가동 준비는 최단 1개월, 시운전을 포함해도 3개월이면 가능하다. 북한이 영변 원자로 재가동을 발표한 시점 이전에 이미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유추하면 재가동 기간이 더 단축될 수 있다. →고순도 플루토늄 추출 과정은. -5㎿에는 핵연료봉 8000개가 장전돼야 한다. 북한이 2008년 가동 중단 이후 6000개를 처리해 현재 2000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6000개를 추가로 만들어야 하는데 3개월이면 충분하다. 연료봉이 장착되면 일사천리다. 사용 후 8000개의 연료봉을 재처리해 플루토늄 5㎏을 추출하는 데 한 달도 걸리지 않는다. 내년 4월이면 플루토늄 폭탄 1기가 완성될 수 있다. →북한이 고농축우라늄(HEU) 생산 의지도 밝혔는데. -북한 전력 사정을 볼 때 HEU를 확보하는 건 쉽지 않다. 북한이 갖고 있다는 원심분리기 2000대를 완전 가동하려면 북한 전체 전력의 3분의 2가 투입돼야 한다. 미국이 1940년대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에서 우라늄을 농축할 때 미 전체 전력의 50%를 투입해야 가능했다. 북한이 HEU보다는 플루토늄 추출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원심분리기 2000대가 다 정상 작동하는지도 의문이지만 이론적으로 1년이면 히로시마급 우라늄 폭탄 1기를 만들 수 있는 25㎏의 HEU를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우라늄탄을 제대로 만들려면 원심분리기가 5000~8000대가 안정적으로 필요한 수치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 전략은. -북한이 소형화·경량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증폭 핵분열탄’ 개발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 폭발력은 히로시마급의 10배나 되지만 고순도 플루토늄과 HEU가 각각 5㎏ 정도만 투입되면 만들 수 있다. 북한은 지난 2월 3, 4차 핵실험을 모두 준비했지만 4차 실험은 하지 않았다. 이는 3차 핵실험이 상당히 성공적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북한이 소형화·경량화에 근접한 것으로 본다. →영변 핵시설 재가동 이후 단계는 무엇인가. -영변 50㎿와 태천 200㎿가 완공되면 매년 플루토늄 폭탄 50개 제조 분량인 250㎏을 추출할 수 있다. 실전 배치를 하려면 여러 전술 핵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한 핵무기 대량 양산체제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10만원 넘는 거래 현금영수증 의무화 세무조사 방해 땐 3억원 과태료 폭탄

    오는 6월 말부터 거래액이 10만원을 넘으면 의무적으로 현금영수증을 발급해야 한다. 대상 업종도 귀금속, 웨딩업, 이삿짐센터 등으로 확대된다. 세무조사를 방해할 때는 ‘과태료 폭탄’을 맞게 된다. 불성실 납세 과태료가 현행 500만원에서 3억원으로 60배 올라가기 때문이다. 3일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국세청 등은 청와대에서 이 같은 내용의 올해 업무 계획을 대통령에게 합동 보고했다. 재정부와 국세청은 현금영수증 발급 강화 등을 통해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20~25%로 추정되는 우리나라의 지하경제 규모를 15% 아래로 낮출 계획이다. 이를 통해 복지공약 재원 135조원을 마련하고 일자리 등을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현금영수증 발급 기준은 현행 30만원에서 크게 내려간 것이다. 전자세금계산서 발급 대상 기준도 연간 공급가액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췄다. 이달 안에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해 6월 말 시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세법 개정 때 시도됐던 코스피 200선물에 0.001%, 옵션에 0.01%의 거래세를 부과하는 방안도 다시 추진된다. 공공기관 비정규직 중 상시 업무에 종사하는 1만 4000명은 2015년까지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중소기업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1인당 100만원의 세액 공제 혜택을 준다. 금융위는 중소·중견기업이 기술 등 지식재산권(IP)을 팔아 자금을 조달하는 사업에 1000억원을 투입한다. 유망 창업 자금 대출 등에도 1000억원이 지원된다. 추경호 재정부 1차관은 “추가경정예산과 부동산 대책 등이 함께 시행되면 올해 성장률이 (정부 전망치인) 2.3%에서 2% 후반대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증폭되는 北 위협] “북한이 미국 본토에 자폭 테러할 가능성 많이 염려된다”

    [증폭되는 北 위협] “북한이 미국 본토에 자폭 테러할 가능성 많이 염려된다”

    “북한 김정은 정권이 원하는 것은 경제발전이지만, 그렇다고 핵무기를 포기하면서까지 경제성장을 추구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박한식 미국 조지아대학 정치학 교수는 1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이 최근 도발 위협을 높이는 한편으로 ‘경제통’ 총리를 임명하는 등 복합적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박 교수는 지금까지 북한을 50여 차례 방문한 미국 내 대표적 북한 전문가로 현재 조지아대 국제문제연구소(GLOBIS) 소장을 맡고 있다. 다음은 박 교수와의 일문일답. →북한이 미국 본토까지 공격할 수 있다고 호언하는 등 위협 수위를 계속 높이는데, 실제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염려가 많이 되는 게 사실이다. →도발한다면 어떤 식으로 할까. -군사기밀인데 그걸 아는 사람이 어디 있나. 심지어 김정은 자신도 모를 수 있다. →북한이 미국과 전쟁할 수 있는가. -자살폭탄 테러 같은 게 상대가 돼서 저지르나. 9·11 테러가 미국의 무력에 상대가 돼서 일어났나. 현대 전쟁은 전투력이 비슷한 나라 사이에 일어나는 게 아니다. 냉전 종식 후에는 비정규전 양상으로 가고 있다. →김정은이 지난달 29일 작전회의를 주재하는 방에 미 텍사스주가 미사일 조준 대상에 포함된 작전도가 보였는데, 왜 텍사스가 포함된 것인가. -군사기지가 있어서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북한이 텍사스까지 미사일을 날릴 능력은 없다고 본다. →북한이 지난 1일 경제통인 박봉주 전 노동당 경공업부장을 내각 총리에 임명했는데. -북한이 원하는 것은 경제발전이다. 김정은 체제는 이전 체제와 다르다. 김일성 체제는 주체사상에 기반한 독립국가를 수립하려 했다. 또 김정일 체제는 정통성을 찾으려 했다. 선군정치도 거기서 나왔다. 김정은은 ‘경제의 강성대국’이라고 해서 경제성장을 도모하려고 한다. 그렇다고 안보 위협을 감수하면서 경제성장만 추구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 입장에서는 소련이 붕괴돼 의지할 곳이 없게 되면서 안보를 위해 로켓도 쏘고 핵무기도 개발하고 안간힘을 쓰는 것이다. 경제적 도움을 받으려고 안보를 팔아먹을 나라가 전 세계에 어디 있나. →북한은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인가. -그렇다. 안보 위협을 느끼는 나라가 어떻게 무기를 포기하나. 안보에 대한 법적·제도적 조치를 만들어 주지 않는 한 포기 안 할 것이다. →북한이 핵 포기를 안 하면 미국이 제재를 풀지 않을 것이고, 그러면 경제성장도 못하는 것 아닌가. -그러니까 북한이 감정적으로 나오는 것이다. 전쟁도 아니고 평화도 아닌 정전협정이 영원히 종식됐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전쟁을 하든가 평화협정을 체결하든가 하자는 것이다. 이 상태로 제재만 계속 받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미국은 핵 포기 없이는 대화할 수 없다는 입장인데. -그러니까 충돌이 걱정된다고 하는 것이다. →북한이 개성공단을 폐쇄하겠다고 위협했는데. -그래도 실제로는 폐쇄를 안 하지 않았나. 그게 바로 북한이 경제에 중요성을 두고 있다는 뜻이다. 총리를 바꾸는 등 인사를 그런 방향으로 하는 것은 경제에 중점을 두겠다는 기조를 실행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남북대화 재개의 희망이 있다고 보나. -대화 재개가 북한 태도에 달려 있다고 하는데, 문제는 한국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인도적 대북 지원 방침을 발표하는 등 대화 의사를 비치지 않았나. -거기에 조건을 달지 않았나. 북한이 태도를 바꾸면 돕겠다는 조건은 개혁·개방하고 핵무기를 포기하라는 것이다. 북한 입장에서 후세인이나 카다피 같은 꼴을 당할지 모르는데 그렇게 하겠나. →중국이 최근 대북 제재에 적극성을 띠는 등 정책이 변했다고 미국에서 주장하는데. -아전인수 격이다. 중국에 북한 핵 포기가 더 중요한지, 북한이 공산주의 국가로서 건재한 게 더 중요한지 물어봐라. 중국에 북한이 공산주의 체제로 유지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미국은 모른다. 중국은 결코 북한을 망하는 길로 밀어붙이는 데 기여하지 않을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열린세상] 한·미원자력협정에서 얻어야 할 것들/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한·미원자력협정에서 얻어야 할 것들/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이 1년 앞으로 다가와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미국의 고위층을 만날 때마다 “한국의 평화적인 원자력 이용을 도와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미국으로부터 원자로를 들여오며 원자력 에너지를 만들기 시작한 한국의 원자력 실력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4기의 원자로를 수출할 정도로 발전하여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게 되었다. 그러나 원자력은 불평등의 세계라서 한국은 미국으로부터 원자력 협정을 통하여 이런저런 규제를 받고 있다. 우리의 원천 기술로 제작한 원자로를 수출하지만 원자로를 가동하기 위한 농축 우라늄은 다른 나라에서 사다가 UAE에 공급해야 하고 원자로를 가동하고 나온 사용후 핵연료의 재처리는 미국이 손도 못 대게 하고 있다. 미국의 규제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우라늄의 농축을 금지하는 것이다. 원자력발전소에 우라늄 원료를 집어넣어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우라늄을 3~5% 저농축하여 사용하는데, 저농축 우라늄을 만들기 위한 공장과 시설을 건설하는 일은 우라늄 핵폭탄을 제조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미국은 반대한다. 두 번째는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를 금지하는 것이다. 전력 생산을 끝내고 바깥으로 끄집어 내놓은 사용후 핵연료인 폐연료봉은 재처리라는 과정을 통해 화학처리하면 플루토늄을 뽑을 수 있게 되는데, 이것이 곧 플루토늄 핵폭탄의 원료가 되기 때문에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저농축 우라늄의 안정적 확보와 사용후 핵연료의 재처리는 전기 에너지를 얻기 위한 평화적 이용에도 해당되는 기술이어서 한·미 원자력 협상에서 이 두 가지 문제, 즉 우라늄 농축과 재처리 문제를 타결지어 안정적인 원자력 발전의 길을 터야 한다. 저농축 우라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일본처럼 우라늄 농축 공장을 건설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이 우라늄의 저농축을 시작할 때와 지금의 국제 상황이 크게 달라져 우라늄 농축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곧 우라늄 폭탄의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것과 직결된다고 하여 국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그렇다고 속수무책으로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다. 23기의 원자로를 가동해야 하는데, 유사시에 외국으로부터 저농축 우라늄 수입이 끊기게 되면 전력 생산에 큰 차질을 빚게 되고 원자력 플랜트를 수출해야 하는 한국으로서는 경쟁국 일본과 프랑스보다 불리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 그래서 다른 나라의 우라늄 생산 공장을 인수해 합병운영하든지 아니면 미국이 안정적 공급을 보장하든지 어떻게든 우라늄 공급 체계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발전소 내에 쌓여만 가는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야 한다. 23기의 원자로에서 나오는 사용후 핵연료는 발전소 내 물속에 보관하고 있는데, 발전소마다 사정이 조금씩 다르지만 2016년부터는 차고 넘치게 된다. 그래서 별도의 지역을 선정하여 중간저장의 이름으로 보관해야 할 형편이다. 사용후 핵연료의 재활용 방안을 강구하는 이유는 먼 미래에 석유 등 화석연료가 고갈될 것에 대비하여 재활용의 가능성을 열어 두는 것과 폐기물량을 줄여 처분면적을 최소화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스웨덴처럼 사용후 연료를 최종 처분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저장 형태로 보관해 놓았다가 첨단기술이 더 향상되면 다시 재활용하여 자원으로 쓰려는 것이다. 파이로 프로세싱(Pyro-Processing)이라는 기술은 일본처럼 사용이 끝난 핵연료봉에서 플루토늄을 뽑는 것이 아니라 여타의 혼합물과 함께 추출하기 때문에 핵무기로 전용될 수 없는 기술이다. 한국은 한·미 원자력 협상에서 이 기술의 확대 연구 보장을 요구해야 한다. 한국이 원자력발전소를 운용하면서 핵무기 개발에 대한 의지를 포기하며 오로지 평화적 운영에만 온 힘을 기울여 왔다는 사실은 전 세계가 잘 알고 있다. 북한의 핵무기 위협이 국가 안보를 흔들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국만큼 평화적 신뢰를 쌓아 온 나라는 이 지구상에 없다. 원자력 에너지를 평화적으로 이용하려는 한국을 미국은 신뢰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한·미 동맹이 아닌가.
  • 저커버그 올해 1조 ‘세금폭탄’

    저커버그 올해 1조 ‘세금폭탄’

    지난해 스톡옵션으로 ‘대박’을 터뜨린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11억 달러(약 1조 2000억원)의 ‘세금 폭탄’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미국 CNN머니에 따르면 지난해 5월 페이스북 기업공개(IPO) 첫날에 자사주 6000만주를 주당 6센트에 사들인 저커버그의 올해 소득세는 1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IPO 당시 페이스북의 주당 가격은 38달러로, 저커버그가 스톡옵션 행사로 얻은 시세차익은 23억 달러에 달한다. 미 연방국세청(IRS)은 스톡옵션 행사를 임금과 같은 일반소득으로 간주, 행사 시점에 소득세를 부과한다. 이에 따라 저커버그는 연방 소득세 최고세율 35%와 캘리포니아주 지방세 13.3%를 더한 소득세율 48.3%를 적용받아 11억 달러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이에 따라 저커버그는 자신이 가진 자사주 중 3020만주를 팔아 11억 3500만 달러의 현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저커버그는 오는 2015년까지 6000만주를 추가로 사들일 수 있는 스톡옵션을 아직 행사하지 않고 있어 조만간 주식을 사들일 경우 또다시 ‘세금 폭탄’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실패에서 찾는 기업 생태계 진화

    2005년, 하이트그룹이 진로를 인수한 뒤 가졌던 첫 번째 회식 자리에서 벌어진 일이다. 하이트 그룹 측 최고위 관계자가 돌연 진로 측 임원들을 향해 듣기 민망할 정도의 폭언을 퍼부었다. 이제 진로에서 체득한 습관들은 버리라는 요지의 쓴소리였지만, 듣기에 따라선 모욕이라 느낄 만한 언사였다. 하이트 맥주와 진로 소주를 섞어서 폭탄주를 마시려던 양 사 임원들은 순간 얼어붙어버렸다. 그날 술자리는 점령군 하이트와 피정복자였던 진로 간의 심리적 격차를 줄여보자고 마련한 자리였다. 그걸로 끝이었다. 진로의 자존심은 땅에 떨어졌고, 승자와 패자 간 간극은 이전 보다 더 벌어졌다.  ‘사라진 실패’(신기주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가 전하는 당시 풍경이다. 두 회사 간 결합은 당시 주류 시장의 태풍의 눈이었다. 하이트는 맥주 시장에서, 진로는 소주 시장에서 1등이었다. 시장 점유율도 각각 50%가 넘었다. 경쟁업체들은 양사 영업망이 합쳐지면 역대 최강의 공룡 주류 기업이 탄생할 거라며 긴장했다.  결과는 딴판이었다. 두 조직은 사사건건 반목했다. 진로의 정예 인력들이 줄줄이 새 나갔다. 당연히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가 나올 리 없다. 옛 조선맥주 시절부터 오비맥주에 끌려다니다 가까스로 뒤집기에 성공했던 하이트였지만, 결국 시장 지배자의 지위를 다시 오비맥주에 넘겨주고 만다.  책은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국내 13개 기업의 실패 사례를 분석하고 있다. 기업의 실패를 소화해내지 못한다면 결국 한국 사회도 진화하지 못한다는 판단에서다. 봉건적이고 제왕적인 한국의 대기업들은 참담한 실패 사례를 지우고, 승리의 기록만 남기려 애쓴다. 미화를 거듭하면서 한국 기업은 실패를 모른다는 그릇된 신화에까지 이르는 지경이 됐다.  책이 전하는 기업의 실패사는 놀라울 만큼 세밀하다. 경영진의 치부 때문에 위기에 봉착했던 오리온 그룹을 ‘왕과 왕비가 다스리는 왕국’으로, 국내 소비재 사업의 강자였다가 난데없이 종합중공업 그룹으로 변신을 시도했던 웅진그룹을 두고 ‘한국 기업 생태계가 빚어낸 실패’로 묘사하는 등, 한때 신문 사회면과 경제면을 장식했던 기업들의 ‘실패의 추억’을 마치 ‘핵심 관계자’처럼 꿰뚫고 있다. 책은 흔히 진화된 기업으로 평가받는 ‘네이버’의 NHN조차 ‘삼성이 버린 가치 체계를 들고 삼성처럼 추격자의 길을 걷는 기업’으로 혹평하고 있다. 저자는 “국가 간 경쟁은 이제 정부와 정부 간 대결이 아니라 기업을 통한 대리전 양상으로 변화됐다”며 “더욱 진화한 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성공한 국가와 사회라야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만 3000원.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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