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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 불바다’ 현실로…미국의 이란 공격, 확전·장기전 위험 높은 이유 [송현서의 디테일+]

    ‘중동 불바다’ 현실로…미국의 이란 공격, 확전·장기전 위험 높은 이유 [송현서의 디테일+]

    미국이 이란에 군사 공격을 감행할 경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작전과는 달리 확전의 위험이 커진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 작전을 전개할 시 충돌이 장기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란은 강력한 미사일 전력, 역내 우호 세력, 강력한 신정 권력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란은 중동에서 가장 크고 다양한 미사일 전력을 갖춘 국가로 분류된다. 사정거리 최대 700㎞의 단거리 미사일과 2000㎞의 중거리 미사일을 두루 보유하고 있다. 튀르키예 서부 미군 기지부터 이스라엘, 걸프 6개국을 사정거리 안에 두고 있는 셈이다. 더불어 이란이 보유한 샤헤드 드론은 2022년 2월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서 현대전의 판도를 바꾼 무기로 꼽힌다. 최근에는 이란 국영 매체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사거리 약 150㎞ 이상의 해상 기반 방공 미사일을 최초로 시험 발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이 우리 치면 우리는 중동 친다”미국의 대이란 공격은 장기전뿐만 아니라 확전의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의 대이란 군사 공격이 시작될 경우 이에 대응하는 건 자위이며 정당하고 합법적이다.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는 없으니 당연히 다른 조처를 해야 한다. 우리는 이 지역의 미군 기지를 타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유사시 인근 국가의 미군 기지와 더불어 걸프 국가와 이스라엘까지 타격할 수 있는 중·단거리 미사일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중동 내 이란 주변 국가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사남 바킬 박사는 “이란은 분쟁을 신속히 확전, 여러 전선으로 불안정을 확산시키고 비용과 고통을 광범위하게 분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미군 기지를 두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는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자국 영공을 열어주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확전의 위협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이란 동맹 세력 ‘저항의 축’, 변수 될 듯이란이 오랜 시간 공들여 구축해 온 동맹 세력인 ‘저항의 축’도 미국과 이란의 충돌 결과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이란 침공이 현실화한다면 예멘 후티 반군과 레바논 헤즈볼라를 포함한 친이란 세력이 동시다발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단체인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미국의 이란 공격 시 자살 폭탄 테러 등 이른바 ‘순교 작전’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후티 반군은 2023년 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당시와 마찬가지로 홍해 선박을 무차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 이란과 동맹 세력의 전면적인 보복은 도리어 미국에게 ‘굴욕’적인 결과를 안길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영국 BBC는 ‘실제 전쟁이 발생할 경우 펼쳐질 수 있는 7가지 시나리오’에서 “이란이 수많은 고속정과 자폭 드론을 동원한 ‘벌 떼 공격’으로 미군 함선을 격침하고 미 해군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미군 함정이 침몰당하거나 승조원 중 생존자가 포로로 잡힐 수 있다”면서 “이는 미국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엄청난 굴욕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 분쟁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즈 이란 담당 국장은 “이란에게 저비용·단기적 군사 옵션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미군 측 인명 피해가 발생할 실질적 위험이 있으며, 충돌은 전면전과 글로벌 경제 충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악관 내부서도 “이란 공격은 글쎄”부정적인 관측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미 백악관 내부 분위기도 공격 만류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21일 백악관의 한 고위 보좌관을 인용해 “공화당 선거 전략가들과 내부 보좌진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문제에 매몰될 경우 11월 중간선거에서 참패할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호전적인 언사에도 불구하고 행정부 내부에서 이란 공격을 감행하는 데 대해 통일된 지지는 없다”면서 “참모진은 특히 경제 문제에 더 큰 관심을 두는 부동층 유권자들에게 ‘산만한 메시지’를 보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백악관과 국방부 고위 관리들은 이란 공격과 관련해 수일간의 대규모 공습과 그에 따른 이란 및 대리 세력의 보복, 이스라엘과 걸프 지역으로의 확전 가능성, 그리고 무엇보다 정권 교체 이후의 구체적 시나리오 부재 등을 우려하며 신중론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전직 고위 관리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모델을 이란에 적용하려 든다면 이번 작전은 훨씬 길고, 훨씬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될 위험이 크다”고 덧붙였다.
  • 美, 반도체 핀셋 인상 가능성… 슈퍼 301조 관세 폭탄 올 수도

    美, 반도체 핀셋 인상 가능성… 슈퍼 301조 관세 폭탄 올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부과한 상호관세가 위법이라는 미 연방대법원의 판결이 나오면서 우리 정부가 또다시 ‘관세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강행을 위한 ‘플랜B’를 본격 가동했다. 앞으로 한국 경제에 어떤 형태의 관세 파도가 몰아칠지 ‘트럼프 관세’를 둘러싼 다양한 궁금증을 22일 일문일답으로 짚어 봤다. 한국 경제 영향은美대법 “관세, 대통령 권한 아냐”美에 주도권… 재협상은 신중해야무협 “FTA효과 살아나 득 될 수도”Q. 상호관세를 위법으로 판결한 이유는. A. 미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해 상호관세를 부과한 것을 법이 규정하는 ‘안보·외교·경제에 대한 해외 위협’에 대응한 것으로 보기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Q. 그럼에도 ‘추가 관세’를 공언했는데. A. 국제수지 불균형 대응에 최장 150일간 최대 1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한 ‘무역법 122조’를 활용했다. 150일 이후에도 유지하려면 미 의회로부터 승인받아야 한다. 공화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했지만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로 연장이 승인될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일종의 시간 벌기용이다. Q. 품목별 관세는 왜 그대로인가. A. 미 법원의 판단 대상이 아닌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를 두고 있어서다. 특정 수입품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때 대통령이 관세 부과·수입 제한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는 법으로 현재 자동차(15%), 철강·알루미늄(50%)에 적용되고 있다. 세율 상한선도 없다. 한국 정부는 미국이 이 조항을 근거로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품목 관세를 ‘핀셋 인상’할 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 Q. 한국에 위협이 될 관세 카드는. A. 불공정 무역에 대해 세율 제한 없이 보복성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무역법 301조’가 가장 두렵다. 트럼프 대통령이 “몇 달 안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것이 이 조항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미 무역대표부(USTR)가 온라인 플랫폼법 등 비관세 장벽 문제를 제기한 근거이기도 하다. 현재 쿠팡의 지분을 보유한 미국 투자사들은 “한국 정부의 쿠팡에 대한 제재 움직임이 부당하고 차별적”이라며 USTR에 무역법 301조 발동을 위한 조사를 공식 청원했다. 조사·공청회·협의 등 일정을 거쳐야 해 발동되기까지는 최소 6개월에서 최장 12개월이 걸린다. 하지만 이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불공정’에 대한 판단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몫이다. Q.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 무효인가. A. 원칙적으로 법적 효력을 잃는다. 하지만 관세 협상의 주도권이 강대국인 미국의 손에 여전히 쥐어져 있어 긍정적으로 보기는 어렵다. 한국이 먼저 재협상과 관세 환급을 요구했다가 ‘관세 역풍’을 맞을 수 있어 정부도 신중한 대응에 나섰다. 대미투자특별법 입법 지연을 문제 삼으며 한국산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던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은 세율에 상한선이 없는 다른 법을 근거로 지속될 수 있다. Q. ‘글로벌 관세’는 기존 세율에 얹어지나. A. 아니다.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품목 관세에 무역법 제122조에 따른 글로벌 관세(15%)는 중복 적용되지 않는다. 기존 상호관세가 이름만 바뀐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으로 당장 24일 0시부터 10%가 적용된다. 15%로 인상된 세율이 반영되려면 추가적인 행정명령 서명이 필요하다. 트럼프 ‘대체 카드’와 문제점이름만 바꾼 ‘글로벌 관세’ 15%로 세율 상한선 없어 더 센 관세 예고301조 빌미 쿠팡 차별 ‘보복’ 가능성Q.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A. 단기적으로 관세 부담이 더 커지지는 않는다. 글로벌 관세가 10% 적용되면 세율이 5% 포인트 내려가고, 15%가 적용되면 ‘현상 유지’다. 하지만 반도체 관세 부과 가능성과 더불어 다시 새로운 관세 체계에 적응해야 한다는 점은 수출 기업에 부담이 된다. Q.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어떻게. A.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은 양국 0%대 실효세율을 보장했던 ‘한미 FTA’를 무력화한 것에 해당한다. 하지만 한국은 한미 FTA 자체가 관세 측면에서 한국에 유리한 제도이기 때문에 ‘재협상’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FTA 파기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본다. 한국무역협회는 “미국의 새로운 관세 구조에서 각국의 기본관세율(MFN·최혜국대우)과 무역법 122조에 따른 15% 관세의 합산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FTA를 체결하지 않은 일본과 유럽연합(EU)보다 기본 세율이 낮았다는 점에서 미국으로부터 상대적으로 더 낮은 관세율을 적용받아 한국 제품의 시장경쟁력이 더 강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 “트럼프, 이란에 굴욕당할 수도”…미국이 공격하면 벌어질 일 [밀리터리+]

    “트럼프, 이란에 굴욕당할 수도”…미국이 공격하면 벌어질 일 [밀리터리+]

    이란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이어지는 가운데, 영국 BBC가 실제 전쟁이 발생할 경우 펼쳐질 수 있는 7가지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1. 이란 정권 교체 및 민주주의 체제 전환이는 미군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그 산하 바시즈 민병대를 공격해 현 이란 정권을 붕괴시키고 이란을 민주주의화 시키는 내용이다. 다만 과거 이라크와 리비아의 사례에서 보듯 서방의 군사 개입이 수년간의 혼란과 유혈 사태로 이어진 전례가 있어 실현 가능성은 매우 낮게 평가된다. 2. 이란 정권 생존 및 강경 노선 일부 철회또 다른 시나리오는 미국의 강력한 공격에도 이란의 신정 체제는 살아남지만, 기존의 강경 노선을 일부 철회하는 이른바 ‘베네수엘라 모델’이다. 이란이 중동 전역의 친이란 무장단체 지원을 줄이고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축소하며 자국 내 반정부 시위대 억압을 완화하는 등 온건한 정책으로 선회하는 내용이다. 다만 이 시나리오 역시 현실성은 희박하다. 47년 간 변화를 거부해 온 이란 신정 지도부가 갑자기 태도를 바꿀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다. 3. 군부 집권미국의 공격으로 이란 정권이 붕괴하고 극심한 혼란 속에서 이슬람혁명수비대가 권력을 장악해 강력한 군사 정부를 수립하는 내용이다. IRGC는 정예 부대지만 거대 건설 기업을 소유하는 등 이란의 경제에도 깊숙이 개입해 있다. BBC는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매번 정권 교체에 실패하는 이유는 군부 이탈이 없는 동시에 이들이 무자비한 폭력을 동원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군부 집권 시나리오는 많은 전문가가 가장 현실화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4. 이란의 전면적인 보복미국이 이란을 침공할 경우 이란이 강력한 보복 공격을 가한다는 내용이다. 이 경우 이란은 동굴이나 산악 지대에 숨겨둔 수많은 탄도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바레인과 카타르 등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 앞서 이란 지도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군사 공격을 가할 경우 중동 내 미군 기지를 타격하겠다는 위협을 밝힌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자국 영공을 미군에게 열어주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이란의 보복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 시나리오 역시 현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5. 호르무즈 해협 봉쇄이란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0%와 액화천연가스(LNG)의 3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해 미국 등 서방 국가를 꾸준히 위협해 왔다. BBC는 이란이 침공 받은 직후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해 무력으로 보복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는 실제로 1980년대 당시 이란과 이라크 전쟁에서 동원됐던 방식이다. 이란은 최근에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사격 훈련을 벌이며 무력을 과시한 가운데, 이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급등하고 세계 무역에 막대한 타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6. 미국 함선 격침 및 생존자 포로 확보이란이 수많은 고속정과 자폭 드론을 동원한 ‘벌 떼 공격’(swarm attack)으로 미군 함선을 격침하는 시나리오다. 미 해군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도록 고폭탄 드론이나 고속 어뢰정을 미 해군을 향해 대거 발사하는 전략이다. 여기에는 미군 함정이 침몰당하거나 승조원 중 생존자가 포로로 잡히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BBC는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한다면 미국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엄청난 굴욕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란 해군은 이미 미 해군의 기술적 우위를 극복하거나 우회하기 위해 비전통적·비대칭적 전투 훈련에 집중해 온 만큼 미국은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7. 대혼란과 내전미국의 공격으로 이란 정권이 붕괴한 이후 권력 공백이 발생하면서 나라 전체가 극심한 혼란에 빠지는 내용이다. BBC는 “미국이 침공한 뒤 이란 내부가 완전히 무너지면 시리아나 리비아처럼 내전이 발발하고, 쿠르드족과 발루치족 등 소수 민족이 무장 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가장 큰 위험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국경 근처에 막강한 군사력을 집결시킨 뒤, 행동하지 않으면 체면을 구길까 봐 전쟁을 시작하는 것“이라며 ”이 전쟁은 결말이 정해지지 않은 채 예측 불가능하고 잠재적으로 해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서울광장] 국민의힘, ‘윤석열 블랙홀’ 벗어나려면

    [서울광장] 국민의힘, ‘윤석열 블랙홀’ 벗어나려면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퇴임 후 ‘박연차 게이트’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노무현 전 대통령. 그는 2009년 5월 23일 이런 유서를 남기고 마을 뒷산 부엉이바위에서 몸을 던졌다. ‘특권과 반칙 없는 나라’라는 정치 목적에 도달하는 데 실패했다는 좌절감, 무력감에다 노무현이 정의·진보 같은 이상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 돼 버렸다며 스스로를 가혹하게 처벌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도 국회 탓, 국무위원 탓, 사령관 탓으로 일관하며 12·3 비상계엄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어제 법원에서 1심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국민 앞에 반성과 사과는 없었다. 국민의힘은 그런 대통령을 배출한 정치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김건희 비리 의혹’과 그를 감쌌던 윤 전 대통령, 이를 지적하며 갈등했던 한동훈 전 당대표 사이에서 계엄폭탄이 터지는 비극을 막지 못한 ‘내란 방조 정당’이라는 여권의 프레임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사실 한국의 보수정당은 정치의 주류에서 밀려난 지 10년이나 됐다. 2016년 총선 패배에 이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대선 참패,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 참패로 이어지는 보수의 겨울을 맞았다.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라는 ‘반짝 봄날’도 있었지만, 2024년 총선 참패와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 탄핵파면으로 입법부, 행정부 권력을 상실한 데다 내란 우두머리 배출 정당이라는 낙인까지 찍힘으로써 건국과 산업화를 주도해 온 자유민주주의 헌법 수호세력이라는 자부심과 명분마저 흔들리는 처지가 됐다. 국민의힘과 보수가 ‘윤석열 블랙홀’에서 벗어나 다시 국민의 사랑과 선택을 받을 수 있기까지 얼마의 세월이 걸릴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비주류로 밀려난 10년 동안 이견을 배신으로 여기는 ‘배신자 색출병’이 체질화된 것도 당의 자생력과 복원력 발휘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유승민 원내대표의 다른 목소리에 대해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 달라며 ‘진박’, ‘찐박’만 찾다가 총선 참패와 탄핵을 맞았다. 취임사에서 ‘자유’를 35번 외친 윤 전 대통령은 이준석 당대표를 ‘내부 총질’ 혐의로 사실상 내쫓았고, 한동훈 당대표를 ‘배신자’로 몰아붙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당 게시판 사건의 책임을 물어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했던 한 전 대표를 제명했다. 윤 전 대통령을 대신해 한 전 대표를 응징한 셈이다.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는 당 안팎의 요구에 “절연에 대한 입장은 우리 당에서 여러 차례 밝혔다”면서 “지금 절연보다 더 중요한 건 전환”이라고 했다. 장 대표의 ‘전환’이 다음달 1일부터 당명을 바꾸고 당을 지방선거 모드로 전환하는 식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것이라면 국민에게 진정한 변화·혁신으로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이 계엄 선포의 한 이유로 든 부정선거론에 사로잡혀 당을 고립으로 몰아넣고 있는 ‘윤 어게인’ 세력과의 단절 여부도 헌법·사실·상식을 중시하는 국가중심세력으로의 복귀 가능성을 가르는 하나의 기준선이 될 것이다. 국민의힘 계열의 한국 보수정당은 잘못된 과거를 스스로 청산하고 위기를 극복한 역사를 갖고 있다. 김영삼 정부 때인 1995년에는 12·12 군사반란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특별법 제정으로 신군부 세력을 단죄했다. 2004년 박근혜 대표 시절에는 천막당사라는 기득권 포기 실천으로 ‘차떼기당’의 오명을 씻고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2020년 총선 참패 후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광주 5·18 민주묘지 앞 무릎사과로 호남의 문을 두드렸고, 30대 0선 당대표를 내세워 청년들에게 다가서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장동혁 지도부가 무늬만의 변화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쇄신할 결심을 했는지는 6·3 지방선거의 공천혁명 여부로 드러날 것이다. 한 전 대표도 ‘윤석열의 황태자’로 법무부 장관, 비상대책위원장, 당대표를 지내면서 계엄이라는 윤 정부의 자멸을 막지 못한 책임과, 탄핵·대선 국면에서 리더십·팔로어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당원들의 비판 앞에 겸손해질 필요가 있다. 박성원 논설위원
  • “불법 계엄 막은 대한민국 시민에 노벨평화상”…수상 가능성 보니 [핫이슈]

    “불법 계엄 막은 대한민국 시민에 노벨평화상”…수상 가능성 보니 [핫이슈]

    12·3 비상계엄 사태를 극복한 ‘대한민국 시민’들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됐다. 세계정치학회(IPSA) 전·현직 회장 등 일부 정치학자들은 지난달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한국의 ‘시민 전체’(Citizen Collective)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 시민 전체를 후보로 추천한 정치학자들은 불법 비상계엄을 저지한 시민의 노력을 ‘빛의 혁명’이라고 규정했으며, 이는 헌법적 위기를 내전이나 탄압 없이 비폭력적 시민 참여로 극복해낸 글로벌 모범 사례라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민국 시민 전체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중심에는 김의영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있다. 지난해 7월 세계정치학회 조직위원장을 맡았던 김 교수는 노벨위원회 측에 ‘빛의 혁명’ 개요와 역사적 배경, 국제적 의의 등을 설명한 영문 설명자료를 제출했다. 김 교수는 “세계적인 민주주의 후퇴의 시기에 한국이 6개월 만에 내란을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과정을 전 세계가 놀랍게 지켜보지 않았느냐”며 “그 중심에는 소위 민주주의 복원력이라는 우리 국민의 힘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K-팝, K-드라마가 전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바지하듯 K-민주주의도 그와 같은 성숙한 단계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민 전체’가 노벨평화상 받은 사례는?노벨평화상 역사상 ‘시민 전체’가 후보로 언급된 것은 121년 전인 1905년이 최초다. 노벨평화상 후보 시스템의 특징상 후보 명단이 공개되지 않지만, 1905년 당시 노르웨이가 스웨덴과의 연합을 평화적으로 해산하자 일각에서 노르웨이 국민이나 의회, 혹은 관련 지도자들이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노르웨이 국민 전체가 최종 후보에 올랐다는 공식 기록은 존재하지 않으며, 노벨상 수상자로 결정되지도 않았다. 시민 전체는 아니지만 시민이 포함된 대규모 단체가 수상한 사례는 있다. 1999년 노벨위원회는 국경없는의사회에 노벨평화상을 안겼다. 당시 위원회는 “재난과 전쟁 속에서 가장 취약한 이들에게 의료 지원을 제공하며, 인도주의적 행동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며 선정 배경을 밝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990년대 보스니아, 르완다, 코소보 등 분쟁 지역에서 긴급 의료 활동을 펼쳤고,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중립적이고 독립적인 의료 활동을 이어간 것이 수상자 선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24년에는 히로시마·나가사키에서 원자폭탄을 견뎌낸 피해자들의 전국 연합 단체인 니혼 히단쿄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당시 노벨위원회는 “핵무기 없는 세상을 이루기 위한 노력과,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피해자 증언을 통해 핵무기는 다시는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보여준 공로를 인정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노벨평화상 역사상 한 나라의 시민 전체가 공식 수상자로 지정된 사례는 없지만 불법 비상계엄이 내려진 당일 온몸으로 이를 막아선 대한민국 국민의 사례는 어디서도 보기 힘든 민주주의의 위대함으로 기록돼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한민국 시민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된 소식을 접한 뒤 엑스에 “인류사의 모범이 될 위대한 대한 국민의 나라, 대한민국이었기에 가능했다. 대한민국은 합니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 몰락한 천재의 부활 드라마… LIV, 반등의 흥행카드 얻었다[권훈의 골프 확대경]

    몰락한 천재의 부활 드라마… LIV, 반등의 흥행카드 얻었다[권훈의 골프 확대경]

    부상·약물 중독으로 12년 공백기작년 복귀했지만 부진 끝에 퇴출프로모션 막차로 호주대회 출전최강 람·디섐보와 맞대결서 우승LIV서 돈 아닌 감동 스토리 펼쳐켑카·리드 공백 메우고 반전 효과 설 연휴 동안 세계 골프에 강력한 폭탄이 터졌다. 호주 애들레이드 그레인지 골프클럽에서 지난 15일 막을 내린 LIV 골프 시즌 두번째 대회에서 앤서니 김이라는 잊혀졌던 선수가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 골프 역사상 가장 강렬한 부활 스토리가 펼쳐진 것이다. 그가 과거에 얼마나 대단한 선수였고, 어느날 갑자기 연기처럼 프로 골프 무대에서 사라졌다가 12년 만에 LIV 골프를 통해 복귀했는지는 웬만한 골프 팬이라면 다 아는 유명한 이야기다. 지난 12년 공백기 동안 부상에 따른 좌절, 약물과 알코올 중독이라는 질곡의 늪에서 허덕였던 사실도 어느 정도 알려졌다. 작년 LIV 골프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그는 너무나 달라진 외모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일그러진 얼굴, 더 왜소해지고 빈약해진 몸은 누군가 ‘LA 도심에서 흔히 보는 노숙자같다’고 표현했을 정도로 프로 골프 선수의 면모는 찾기 어려웠다. 경기력도 형편없었다. 한번도 20위 이내에 들지 못하고 시즌이 끝나자 곧바로 LIV 골프에서 퇴출되는 수모를 겪었다. 잊혀진 천재, 몰락한 천재의 필드 복귀는 그렇게 허무한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 했다. 그런데 거기서부터 반전이 시작됐다. LIV 골프 출전권을 다시 찾으려고 나선 LIV 골프 프로모션은 이번 호주 대회 우승의 예고편이었다. 3명을 뽑는 프로모션에서 그는 최종일 마지막 홀 퍼트를 성공시켜 3위에 턱걸이했다. 이게 부활의 전주곡이라는 걸 눈치챈 사람이 있었을까. 12년의 실전 공백과 지난 1년 동안 보여준 경기력을 고려하면 그가 비록 LIV 골프라도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사람은 거의, 아니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그는 우승했다. 그것도 LIV 골프에서 가장 강하다는 욘 람(스페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최종 라운드 맞대결에서 이겼다. 람과 디섐보는 메이저대회에서도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현존하는 최고의 다섯명 안에 드는 선수들이다. 그들과 경기력 뿐 아니라 기싸움에서도 앤서니 김은 완승을 거뒀다. 지금까지 골프가 TV로 중계방송된 이래 이보다 더 기가 막힌 부활 스토리는 없었다. 앤서니 김의 우승은 놀랍고, 믿기지 않는 이른바 ‘동화같은’ 또는 ‘영화같은’ 스토리라고 전 세계 골프 매체는 묘사했다. 부활의 원동력이 됐다고 앤서니 김이 털어놓은 아내와 딸의 등장도 드라마에 극적의 요소를 보탰다. 특히 이런 앤서니 김의 우승은 공교롭게도 LIV 골프가 한참 궁지에 몰렸을 때 나왔다는 점이 눈에 띈다. PGA투어를 능가하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의 경연장으로 만들겠다던 LIV 골프는 최근 심각한 위기에 몰렸다. 시즌을 시작하기 전부터 브룩스 켑카 ,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 등 간판급 선수들의 이탈이 줄을 이었다. LIV 골프가 존폐 위기에 빠졌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LIV 골프가 PGA투어를 이기지 못하는 건 무엇보다 전통과 서사 때문이었다. 한마디로 이야기가 없었다. 사람들의 관심은 선수들이 가져가는 천문학적 상금에만 쏠렸다. 고작 50여명의 선수가 컷 없이 54홀 경기를 치러 우승자를 가리는 구조에서 나올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있을 수 없었다. 람, 디섐보, 더스틴 존슨(미국) 등 최강자들은 늘 상위권이었다. 무명에 가까웠던 테일러 구치(미국)의 시즌 3승과 호아킨 니만(칠레)의 시즌 7승 이변이 없지 않았지만 그저 찻잔 속 태풍으로만 여겨졌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올해 개막전은 암울한 LIV 골프의 미래를 연상시키는 어두컴컴한 야간 경기로 치러졌다. 갤러리가 거의 없이 열린 대회에서 팬들에게 낯선 엘비스 스마일리(호주)가 우승했다. 그런데 LIV 골프 시즌 두번째 대회에서 몰락했던 천재 골퍼가 긴 암흑기를 극복하고 다시 정상에 선 감동적인 드라마가 펼쳐졌다. 앤서니 김의 우승이 ‘개인의 부활’을 넘어, 존폐 위기설까지 돌던 LIV 골프에 강력한 반등의 계기를 제공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금까지 LIV 골프 뉴스는 누가 얼마 받고 이적했나 등 돈에 국한됐지만 앤서니 김의 우승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인간의 드라마를 만들어냈다”면서 “PGA투어가 독점하던 영역을 LIV 골프가 침범하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앤서니 김의 극적인 등장으로 LIV 골프는 강력한 흥행 카드를 얻었다. 떠난 켑카, 리드의 공백을 메우고도 남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탈 러시에 상당수 선수들이 불안해하던 LIV 골프 내부의 분위기를 안정시키고 사기를 북돋는 가외 효과도 기대된다. 성적 부진에 시달리던 기존 LIV 소속 선수들에게 “12년 공백을 깬 앤서니 김도 해냈다”는 메시지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전망이다. 앤서니 김의 부활 신화는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더 위력적이다. 그는 마침 LIV 골프가 세계랭킹 포인트를 받는 시점에 딱 맞춰 재기했다. 호주 대회 우승으로 세계랭킹이 644계단 뛴 그가 다음달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도 우승을 보탠다면 올해 메이저대회 출전도 바라볼 수 있다. 만약 앤서니 김이 메이저대회까지 진출한다면 스코티 셰플러(미국)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못지 않은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질 것이다. 앤서니 김의 스웩(Swag)은 현존 골프 선수 가운데 최고로 꼽히기에 최고의 선수가 모인 메이저대회에서 그의 존재감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앤서니 김의 부활 드라마는 지금 세계 골프계를 뒤흔들 진앙이 되고 있다.
  • “F-35 전투기도 아이폰처럼 ‘탈옥’ 가능”…네덜란드 장관 폭탄 발언 [밀리터리+]

    “F-35 전투기도 아이폰처럼 ‘탈옥’ 가능”…네덜란드 장관 폭탄 발언 [밀리터리+]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도 아이폰처럼 ‘탈옥’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 등 외신은 네덜란드 국방부 고위 인사가 F-35의 ‘컴퓨터 두뇌’도 아이폰을 탈옥하는 것처럼 타사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수용하도록 해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헤이스 테엔만 네덜란드 국방부 획득·인사 담당 장관은 최근 BNR 뉴스라디오 팟캐스트에 출연해 F-35의 소프트웨어 종속성 문제를 언급하며 이에 대한 폭탄 발언을 했다. 그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될 말이지만 하겠다. 아이폰처럼 F-35도 그냥 탈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어떤 방식으로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테엔만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미국의 군사 기술 의존에 대한 유럽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F-35가 유럽의 주요 전투기로 활용되고 있지만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운용 업데이트, 정비 코드 등 모두 미국의 통제하에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3월 영국 텔레그래프는 미국이 이른바 ‘킬 스위치’(kill switches)로 유럽 국가들의 공군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보도한 바 있다. 킬 스위치는 항공기 등 무기 체계를 한순간에 무력화하는 수단으로, 미국이 외국에 판매한 중요 무기에 비밀리에 장착했다는 추측이 제기돼 왔으나 지금까지 확인된 바는 없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자국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F-35I 전투기에 설치하고, 클라우드 기반 병참·정비·부품관리 시스템인 ALIS/ODIN 네트워크 외부에서 전투기를 운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 국가는 이스라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더워존은 “미국과 오랜 동맹국 간의 관계가 악화함에 따라 F-35의 종속된 소프트웨어 문제가 더욱 큰 우려 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테엔만의 발언은 F-35 프로그램, 특히 해외 운용 국들에 있어 더 큰 문제들을 부각하고 있으며 이 문제 중 상당수는 새로운 것은 아니다”라고 짚었다.
  • 트럼프, 새 전쟁 준비?…‘최종병기’ 벙커버스터 재고 보충 시작한 배경 [밀리터리+]

    트럼프, 새 전쟁 준비?…‘최종병기’ 벙커버스터 재고 보충 시작한 배경 [밀리터리+]

    미 공군이 보잉사와 GBU-57(이하 벙커버스터) 재고를 보충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군사 항공 전문 매체인 에이비셔니스트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공군이 벙커버스터 재고 보충에 나선다”면서 계약서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벙커버스터는 미국이 지난해 이란 핵 시설 타격 작전인 ‘미드나잇 해머 작전’에 사용한 무기로, 지하 벙커, 콘크리트 강화 시설, 지하 핵시설, 지하 지휘소 같은 강화 목표물을 파괴하기 위해 설계된 관통 폭탄이다. 무게는 약 14t으로 B-2 스피릿 폭격기가 최대 15㎞ 고도에서 투하한다. 미국은 지난해 대(對) 이란 작전에서 벙커버스터 14발을 사용했다. 에이비셔니스트에 따르면 미 공군은 보잉사에 재고 보충 관련 문서를 통해 “미드나잇 해머 작전 중 소모된 벙커버스터 재고를 보충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해당 문서에는 벙커버스터 전체 구성품과 소모된 장치의 교체품 등이 2028년 1월 10일부터 납품될 예정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해당 문서 서두에는 미 공군의 벙커버스터 구매 금액이 1억 달러(한화 약 1445억 원) 이상이라고 적혀 있으나, 정확한 금액과 무기 수량 및 일정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미 공군은 벙커버스터 재고 조달을 두고 “작전 준비 태세를 회복하고 공군 지구타격사령부가 모든 전투사령부의 전략적 비상 전쟁 계획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자산을 확보하기 위해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언급했다. 미 공군은 앞서 지난해 8월 예산 재조정과 관련해 신형 폭탄 획득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시 미 공군은 벙커버스터 교체(재고 보충)에 1억 2300만 달러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중동에 두 번째 항모 파견 예고한 트럼프미 공군의 벙커버스터 재고 보충 소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견제를 위해 중동에 두 번째 항공모함을 곧 보낼 예정이라고 밝힌 시점에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백악관에서 “중동에 두 번째 항공모함을 곧 보낼 예정”이라면서 “이는 이란과의 핵 협상이 결렬될 경우에 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항공모함을) 사용할 것이고 이미 그것을 준비시켜놨다. 아주 큰 전력”이라면서 “이란과의 협상이 성공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란에 매우 나쁜 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항모 추가 파견을 공식화한 것으로,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려 핵 협상에서 유리한 결과를 도출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 협상이 결렬될 경우 ‘플랜B’로 대이란 군사 공격에 나서는 옵션을 여전히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이란은 미국의 제재 해제를 전제로 핵 합의 타협 가능성을 내비쳤다. 15일 마지드 타흐트라반치 이란 외무차관은 영국 BBC에 “미국이 제재 해제 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면 핵 합의와 관련된 사안들을 타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제재 해제를 요구하는지, 일부 완화로도 충분한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은 이달 초 오만에서 간접 협상을 진행했으며 2차 협상은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이다.
  • ‘세 낀 집’ 실거주 최대 2년 유예… 압구정 신현대 40억 낮춘 급매

    ‘세 낀 집’ 실거주 최대 2년 유예… 압구정 신현대 40억 낮춘 급매

    무주택 매수자만 한시 갭투자 허용‘매매계약 체결’까지로 예외 확대세금폭탄 전 퇴로… 호가 하락세 이재명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예고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면제 조치의 ‘5월 9일 종료’가 12일 확정됐다. 이에 서울 아파트 매물은 늘었지만 중과 면제 시한에 다가설수록 더 싼 매물이 나올 것이라는 매수자들의 기대에 강남에서 호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모습이다. 서울 압구정 신현대아파트에서는 이날 전용면적 183㎡가 88억원에 급매물로 나왔다. 지난해 12월 최고가인 128억원을 기록했던 데서 호가가 40억원이나 내렸다. 지난 7일에도 92억원 매물이 나왔고, 다수 매물이 95억~100억원대 가격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둘째 주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22%로 직전 주(0.27%)보다 줄었고, 강남구는 0.02%로 서울에서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다주택자가 ‘세금 폭탄’을 맞기 전에 집을 팔 수 있도록 정부가 퇴로를 연 것도 매물 증가와 호가 하락을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종료를 앞둔 양도세 중과 면제에 대해 궁금증을 짚어봤다. Q. ‘양도세 중과 유예’ 왜 종료하나. A. 양도세 중과란 다주택자가 조정대상지역 내 주택을 팔 때 양도세 기본세율(6~45%)에 보유한 주택 수에 따라 20~30% 포인트를 더 얹어 무겁게 과세하는 것을 뜻한다. 윤석열 정부는 2022년 5월 출범과 동시에 이 제도를 1년간 한시적으로 총 3차례 유예했다. 하지만 ‘부자 감세’라는 비판이 잇따랐고, 이재명 정부는 다주택자에 대한 감세 조치가 집값 상승을 초래했다고 보고 종료하기로 했다. Q. 다주택자 매도 퇴로 어떻게 열어주나. A. 5월 9일까지 잔금을 내고 등기 이전까지 마쳐야 중과를 피할 수 있었던 것을 5월 9일 전에 매매계약만 체결하면 중과하지 않는 것으로 조정했다.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구에 있는 주택은 계약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지난해 10월 16일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된 곳은 6개월 이내에 양도를 마무리하면 최고 ‘82.5%’ 세율의 과세를 피할 수 있다. 단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을 받은 사실이 서류를 통해 입증돼야 한다. Q. 임차인이 있는 주택은 어떻게. A. 서울 전역을 포함하는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주택을 사려면 4개월 내 전입신고를 하고, 2년간 실거주해야 한다. 이 때문에 임대 기간이 남은 집은 당장 집을 팔고 싶어도 팔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정부는 임차인이 있는 주택에 대해 12일 현시점에 체결된 임대차 계약서상 최초 계약 종료일까지 실거주 의무를 유예하기로 했다. 다만 2년 후인 2028년 2월 11일까지는 반드시 입주해야 한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도 전입신고 의무가 완화된다. 현재는 ‘대출 실행일로부터 6개월 이내’ 전입해야 했지만 앞으론 ‘대출 실행일로부터 6개월’ 또는 ‘임대차계약 종료일로부터 1개월’ 중에서 더 늦은 시점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이 혜택은 무주택 매수자에게만 적용된다. 무주택자에 대해 한시적으로 ‘갭투자’를 허용한 셈이다. Q. 1주택자가 상급지로 갈아탈 수 있나. A. 신규 지정 조정대상지역에서 임대차 기간이 6개월 미만인 집은 매수인이 무주택자가 아니어도 허가받아 매수할 수 있다. 다만 임대 중인 주택에 대한 실거주 및 주택담보대출 전입 의무 유예 혜택은 받지 못한다.
  • 케냐 나이로비에서 깨우친 ‘편견’이라는 이름의 무지 [한ZOOM]

    케냐 나이로비에서 깨우친 ‘편견’이라는 이름의 무지 [한ZOOM]

    2022년 ENA에서 방영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정면으로 맞서 사회적 공감을 얻어낸 작품이다. 사진은 드라마의 한 장면이다. 편견(偏見). 사전적으로는 공정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을 의미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편견을 갖기 마련이다. 취향, 종교, 출신, 성별 등 개인의 가치관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무궁무진한 만큼, 완벽한 중립을 지킨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편견이 강한 신념이나 권력과 결합할 때다. 이는 돌이킬 수 없는 사회적 불안과 폭력을 야기하며, 그 비극적인 정점에는 2차 세계대전의 원흉 아돌프 히틀러가 있었다. 나이로비 국제공항 정문 앞의 모습이다. 수많은 택시기사들이 관광객들과 목적지와 요금을 흥정하는 모습이다. ●낯선 공간에 대한 두려움과 긴장감 12시간의 비행과 깊어지는 두려움 스위스 제네바에서 국제기구 미팅을 마치고 카타르 도하를 거쳐 케냐 나이로비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12시간의 비행 내내 머릿속은 편견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로 가득했다. 그리고 편견이 깊어질수록 두려움도 비례해서 커져갔다. 한국인이 아프리카에 대해 갖는 이미지는 전형적이다. 사막, 전쟁, 가난. 과연 이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돌이켜보면 교육과정에서도 아프리카는 늘 소외된 존재였다. 우리가 ‘글로벌’을 외치며 보이지 않는 편견으로 그들을 외면하는 동안, 중국은 ‘일대일로’를 통해 아프리카에서 입지를 굳건히 다지고 있었다. 나이로비 국제공항은 예상보다 규모가 컸지만, 분위기는 한국의 버스터미널 같은 느낌이었다. 공항 밖으로 나서자 수많은 택시 기사들이 흥정을 시도했고, 도망치듯 예약한 우버 차량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호텔에 들어가는 것 역시 쉽지 않았다. 정문에는 무장 군인들이 삼엄한 경계를 서고 있었고, 공항 검색대 같은 기계에 짐을 올린 뒤 몸수색까지 받아야 했다. 군인들의 총기에는 탄창이 끼워져 있었고, 당장이라도 발사될 준비가 된 듯 보였다. “최근에 테러나 총기 사고가 있었나요?” 호텔 직원의 대답은 시큰둥했다. 가끔 사고가 있어 예방 차원에서 검사하는 것뿐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러면서 방 열쇠와 함께 “호텔 밖은 위험하니 웬만하면 나가지 말라”는 섬뜩한 주의를 덧붙였다. 다음 날 방문한 UN 나이로비 사무국과 코이카(KOICA) 관계자들의 말은 공포를 확신으로 바꾸어 놓았다. 지난주 대사관 밀집 지역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한국 대기업 주재원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이었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 우버 기사는 “차가 멈추더라도 절대 유리창을 열어서는 안 됩니다”라고 당부했다. 그의 말대로 신호 대기 중인 차 주위로 신체 일부가 훼손된 구걸 인파가 몰려들었다. 나이로비 국립공원에서 만난 야생 기린의 모습이다. 이 곳은 사자, 코뿔소, 코끼리 등 야생동물들을 인간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만든 곳이며, 특히 상아를 노린 밀렵으로부터 코끼리의 멸종을 지키기 위한 공간과 노력이 곳곳에 남아 있다. ●경이로운 반전 그러나 모든 일은 직선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때로는 출렁이고, 멈추고, 되돌아가기도 한다. 다음 날의 일정은 내가 가진 편견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사파리 투어를 위해 만난 가이드는 유창한 영어로 나이로비 국립공원을 안내했다. 야생 상태의 코뿔소와 사자 무리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특히 이 공원이 관광을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으로부터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되었다는 설명을 들었을 때는 부끄러움마저 느껴졌다. 나이로비는 고지대에 위치해 연중 선선하며, 국민 대다수가 유창한 영어를 구사했다. 사막, 더위, 가난이라는 나의 편견이 하나씩 깨져 나갔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은 그의 메가 히트곡 Black or White 뮤직비디오를 통해 세상이 가진 편견에 정면으로 맞서는 상징적인 장면을 뮤직비디오 곳곳에 담았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Prejudice is Ignorance’라는 문장으로 편견은 무지에서 비롯됨을 강조했다. ●편견은 곧 무지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은 ‘Black or White’ 뮤직비디오 마지막에 “Prejudice is Ignorance(편견은 무지다)”라는 문장을 남겼다. 아동 성추문과 성형수술이라는 루머와 오해로 고통받던 그가 세상을 향해 던진, “편견은 결국 부족한 지식과 경험, 그리고 진실을 알려고 하지 않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강력한 일갈이었다. 편견으로 가득했던 부끄러운 과거를 고백하는 이유는 하나다. 더 많은 사람이 아프리카라는 거대한 대륙을 향한 낡은 편견을 내려놓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우리가 무지를 깨닫는 순간, 비로소 세상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낸다.
  • 왕실·정치권 ‘발칵’… 엡스타인 폭탄, 미국 넘어 유럽 뒤흔들다[글로벌 인사이트]

    왕실·정치권 ‘발칵’… 엡스타인 폭탄, 미국 넘어 유럽 뒤흔들다[글로벌 인사이트]

    노르웨이 왕세자빈 ‘부적절한 친분’영국 맨덜슨 전 장관 정보 유출 의혹프랑스 전 장관, 전용기 이용 드러나 미국은 파일 공개에도 큰 파장 없어트럼프 이후 ‘도덕성 기준 저하’ 분석미국 법무부가 지난달 말 추가 공개한 300만쪽 분량의 ‘엡스타인 파일’이 유럽을 뒤흔들고 있다.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은 2019년 미성년자 상대 성매매 알선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기다리던 중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나, 이후 정관계 유력 인사가 포함된 성 접대 리스트가 있다는 등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 공개 문건을 통해 유럽 왕실, 정관계 등 엘리트층이 엡스타인과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당사자들은 자리에서 물러나거나 수사 대상에 올랐다. 애초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겨냥해 민주당 주도로 상하원을 통과한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법’은 미국을 넘어 유럽에서 사회적 파장이 더 확산하는 모양새다. 10일 외신을 종합하면 노르웨이 왕실은 이번 엡스타인 파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메테마리트 왕세자빈이 엡스타인과 부적절한 친분을 유지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메테마리트의 이름은 엡스타인 파일에 최소 1000번 이상 등장하는데, 두 사람은 수년간 이메일 교류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2012년 엡스타인이 신붓감을 찾으러 프랑스 파리에 왔다고 하자 왕세자빈은 “파리가 불륜하기에 좋다”며 “스칸디나비아 여성이 신붓감으로 더 낫다”고 답하기도 했다. 영국도 엡스타인 논란으로 정치권이 시끌시끌하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이번 문서 공개로 취임 후 가장 큰 위기에 봉착했다. 집권 노동당의 중견 정치인 피터 맨덜슨 전 산업장관이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주미 대사로 임명했다는 비판이 커진 탓이다. 맨덜슨 전 장관은 엡스타인으로부터 거액을 수령하고, 그에게 정부 내부 정보를 유출하는 등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맨덜슨을 추천한 스타머 총리의 ‘오른팔’ 모건 맥스위니 총리 비서실장에 이어 팀 앨런 총리실 공보국장이 물러났으나, 당 안팎에서는 스타머 총리가 물러나야 한다는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가 엡스타인과 관련된 의혹으로 왕자 칭호를 박탈당한 가운데 이번 문건에는 앤드루로 추정되는 인물이 외국 방문 정보와 아프가니스탄 재건 투자 기회에 관한 기밀 정보를 엡스타인에게 전달한 이메일도 포함됐다. 앤드루는 2001~2011년 영국 무역 특사를 지냈다. 프랑스도 엡스타인의 후폭풍을 피해 가지 못했다. 엡스타인과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자크 랑 전 문화장관은 공공 연구 기관인 아랍세계연구소 회장직을 내려놨다. 프랑스 금융검찰청은 랑 전 장관과 영화제작자인 그의 딸 카롤린에 대해 탈세, 자금 세탁 혐의 등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랑 전 장관은 엡스타인의 차량과 전용기를 이용했으며, 영화 제작 후원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슬로바키아 국가안보 고문인 미로슬라우 라이차크가 엡스타인과 젊은 여성에 대한 이메일을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사임했으며, 필리프 벨기에 국왕의 남동생인 로랑 왕자도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었다고 시인하며 도마 위에 올랐다. 유럽이 엡스타인과의 관련 의혹을 수습하기 위해 애쓰는 반면 미국에서는 생각보다 파장이 크지 않은 편이다. 엡스타인 스캔들의 여파가 자신을 비껴가는 것을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엡스타인 파일에서 나에 대해선 나를 겨냥한 음모론이란 것 외엔 아무것도 나온 게 없었다”며 “이제는 국가가 신경 쓰는 다른 일로 넘어가야 할 때”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도덕적 기준 저하’를 이유로 꼽았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인해 스캔들에 대한 관용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롭 포드 맨체스터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는 AP통신에 “영국에서 이러한 문건에 이름이 오면 즉시 대형 뉴스가 된다”면서 “이는 언론이 제대로 기능하고, 책임 구조도 더 잘 작동한다는 뜻이다. 또 정치권에 아직 수치심이라는 게 남아 있어서 사람들이 ‘이건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국, 극비리에 초대형 핵실험…폭발 감추려 ‘이것’까지” 충격 주장 사실? [핫이슈]

    “중국, 극비리에 초대형 핵실험…폭발 감추려 ‘이것’까지” 충격 주장 사실? [핫이슈]

    중국이 러시아와 함께 초대형 핵실험을 강행했다는 폭탄 주장이 나왔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토머스 디낸노 미 국무부 군비 통제 차관은 전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군축회의에서 “중국이 2020년 6월 22일 비밀 핵시설인 로프누르에서 수백 t 규모의 핵실험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당시 폭발 사실을 감추기 위해 국제 지진 감시 시스템까지 방해했다”고 덧붙였다. 미 정보당국이 중국의 핵실험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정해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불어 디낸노 차관은 “러시아 역시 핵무기 비축을 위한 핵분열 물질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둠스데이(심판의 날)’ 무기로 불리는 무인 수중 핵 드론 ‘포세이돈’과 핵 추진 순항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디낸노 차관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미·러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 뉴스타트)을 갱신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배경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중국과 러시아가 비밀 실험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은 핵무기 실험을 즉시 재개하라”고 명령했다. 미국은 1992년 이후 핵실험을 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폭탄 발언 후에 핵실험이 실제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디낸노 차관은 “러시아의 반복적인 (핵 협약) 위반, 전 세계 핵 비축량 증가, 뉴스타트의 결함 등은 미국이 과거 시대의 위협이 아닌 현재의 위협에 대응하는 새로운 체계를 가져야 함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 백악관은 러시아와의 양자 협정을 넘어서는 보다 광범위한 협정을 추진할 것”이라며 중국 등 다른 핵보유국들을 포괄하는 협정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핵무기 국제지도 바뀔까미국과 러시아의 전략 핵무기 수를 제한하는 뉴스타트는 양국이 연장에 합의하지 않으면서 지난 5일 공식 만료됐다. 상대국의 전략핵무기 수량을 제한하고 상호 검증하는 것이 핵심인 뉴스타트는 2010년 4월 8일 체코 프라하에서 체결돼 2011년 2월 5일 발효됐다. 양국은 2021년 당시 5년 연장에 합의하면서 조약의 만료 시점은 올해 2월이 됐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시작한 뒤 1년여 뒤인 2023년 ‘조약 참여 중단’을 선언했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해당 조약을 1년 더 연장하자고 제안했지만 미국은 갱신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SNS에 “과거의 낡은 협정 대신 현대화된 새로운 협정을 원한다”며 러시아뿐만 아니라 중국까지 포함된 거대 핵 통제 체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다음 날 국무부 웹사이트를 통해 “과거의 스타트가 아닌 새로운 것이 필요하다”며 “미국이 곧 러시아와 중국이라는 한 명도 아닌 두 명의 핵 경쟁국에 직면할 수 있다는 현실을 반영하는 조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보여준 급격하고 불투명한 핵무기 확대는 미국과 러시아 간의 양자 합의에 기반한 과거의 군비 통제 모델을 구식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하며 “러시아와 중국은 자신들이 의무를 회피하고 핵전력을 증강하는 동안 미국이 가만히 서 있을 것이라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은 자국 비축량이 미국과 러시아보다 훨씬 적은 상태에서 주요 강대국들과의 균형에 접근하기 전까지 협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루비오 장관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 이후 핵무기 비축량을 200기에서 600기 이상으로 늘렸다. 중국은 이 추세대로라면 2030년까지 핵탄두 1000기 이상을 보유하게 된다.
  • 미 육군, 7월에 M777 대체할 차륜형 자주포 선정 계획

    미 육군, 7월에 M777 대체할 차륜형 자주포 선정 계획

    미 육군이 현재 운용 중인 M777 155㎜ 견인포를 대체할 차륜형 자주포를 7월에 선정할 예정이다. 2월 초, 미국 군사 매체 브레이킹 디펜스는 미 육군 화력사업실 대변인을 인용하여 7월까지 155㎜ 자주포 도입을 위한 계약 업체를 선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변인은 2월 말에 시제품 제안서 초안을 발표하고, 3월에 최종안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동 전술포(Mobile Tactical Cannon)로 알려진 신형 자주포는 상급 부대가 궤도형 자주포로 할 수 있는 것과 경량 및 중간급 부대가 견인포로 할 수 있는 것 사이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헤 도입될 예정이다. 현재 운용중인 미 육군 견인포와 자주포는 모두 155㎜ 구경에 39구경장으로 우리나라와 유럽에서 표준화된 52 구경장 포보다 사거리가 짧다. 미 육군은 작년 9월에 관련 업체에 정보 제공을 요청하는 정보요청서, RFI를 발송했다. 당시 RFI에는 플랫폼의 국내 생산, 높은 수준의 장갑, 그리고 미국산 탄약 사용 능력 등의 요건이 포함되어 있었다. 경쟁 예상 업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독일의 라인메탈과 KNDS, 이스라엘 엘빗 시스템즈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육군의 M109A7 PIM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BAE 시스템즈도 유력한 경쟁자로 꼽히지만, 아직 차륜형 모델에 대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요구사항 문서에는 미국에서 생산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지만, 외국 기업의 참여가 완전히 배제되는 것은 아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 자회사 한화 디펜스 마이크 쿨터 사업부장은 요구사항 문서 공개 후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생산 의무화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제안업체들은 M795 고폭탄과 모듈식 장약부터 엑스칼리버나 정밀 유도 키트(Precision Guidance Kit) 같은 정밀 유도탄약에 이르기까지 미군이 보유한 탄약 및 신관과의 상호 운용성을 입증해야 하며, 고성능 장약과 NGRAP, ERAP 같은 개발 중인 장거리 포탄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미 육군은 지난해 12월 업계 설명회 자료에서 신형 곡사포가 초기에는 스트라이커 여단전투팀의 M777 견인포를 대체하고, 이후에는 기동 여단전투팀과 보병 여단전투팀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 미 육군, 7월에 M777 대체할 차륜형 자주포 선정 계획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미 육군, 7월에 M777 대체할 차륜형 자주포 선정 계획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미 육군이 현재 운용 중인 M777 155㎜ 견인포를 대체할 차륜형 자주포를 7월에 선정할 예정이다. 2월 초, 미국 군사 매체 브레이킹 디펜스는 미 육군 화력사업실 대변인을 인용하여 7월까지 155㎜ 자주포 도입을 위한 계약 업체를 선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변인은 2월 말에 시제품 제안서 초안을 발표하고, 3월에 최종안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동 전술포(Mobile Tactical Cannon)로 알려진 신형 자주포는 상급 부대가 궤도형 자주포로 할 수 있는 것과 경량 및 중간급 부대가 견인포로 할 수 있는 것 사이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헤 도입될 예정이다. 현재 운용중인 미 육군 견인포와 자주포는 모두 155㎜ 구경에 39구경장으로 우리나라와 유럽에서 표준화된 52 구경장 포보다 사거리가 짧다. 미 육군은 작년 9월에 관련 업체에 정보 제공을 요청하는 정보요청서, RFI를 발송했다. 당시 RFI에는 플랫폼의 국내 생산, 높은 수준의 장갑, 그리고 미국산 탄약 사용 능력 등의 요건이 포함되어 있었다. 경쟁 예상 업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독일의 라인메탈과 KNDS, 이스라엘 엘빗 시스템즈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육군의 M109A7 PIM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BAE 시스템즈도 유력한 경쟁자로 꼽히지만, 아직 차륜형 모델에 대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요구사항 문서에는 미국에서 생산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지만, 외국 기업의 참여가 완전히 배제되는 것은 아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 자회사 한화 디펜스 마이크 쿨터 사업부장은 요구사항 문서 공개 후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생산 의무화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제안업체들은 M795 고폭탄과 모듈식 장약부터 엑스칼리버나 정밀 유도 키트(Precision Guidance Kit) 같은 정밀 유도탄약에 이르기까지 미군이 보유한 탄약 및 신관과의 상호 운용성을 입증해야 하며, 고성능 장약과 NGRAP, ERAP 같은 개발 중인 장거리 포탄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미 육군은 지난해 12월 업계 설명회 자료에서 신형 곡사포가 초기에는 스트라이커 여단전투팀의 M777 견인포를 대체하고, 이후에는 기동 여단전투팀과 보병 여단전투팀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 [사설] 美 ‘희토류 동맹’ 발진… 공급망 안정·확대 적극 나서야

    [사설] 美 ‘희토류 동맹’ 발진… 공급망 안정·확대 적극 나서야

    정부가 희토류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원 개발부터 분리정제, 영구자석을 포함한 전 주기 희토류 공급망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민간의 해외자원 개발 리스크를 덜어 주기 위해 성공불융자(해외 자원 개발 등 위험도가 높은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에 대한 융자 지원)를 확대하고 정책금융을 뒷받침할 방침이다. 산업통상부는 어제 ‘희토류 공급망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과거 자원외교로 신규 투자 기능을 상실한 한국광해광업공단을 자원안보 전담기관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 희토류는 자동변속기, 발전기, 각종 모터와 센서 등 첨단·방위 산업 주요 부품에 두루 쓰이는 핵심광물이다. 세계 희토류 생산의 90% 이상을 차지한 중국이 희토류 공급 수도꼭지를 잠그면 미국의 자동차·반도체·항공우주 등 주력 산업이 멈추게 된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의 145% 관세폭탄에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로 맞불을 놓자 미국은 자동차 공장이 멈춰 설 위기를 맞았다. 다급해진 미국은 상호관세를 115%로 낮추기로 중국과 합의하고 ‘90일간 휴전’을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 핵심광물 전략적 비축사업인 ‘프로젝트 볼트’를 발표한 것도 세계 공급망을 뒤흔드는 중국발 광물전쟁에 본격 대응하겠다는 뜻이다. JD 밴스 부통령이 바로 다음날 주요 7개국(G7)과 한국 등 56개 협력국가의 외교장관들을 워싱턴으로 불러 광물 동맹국끼리 핵심광물을 무관세로 교역하는 ‘무역블록’ 참여를 요청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전략적 자원협력포럼’(FORGE 이니셔티브)으로 이름 붙여진 이 포럼의 의장을 6월까지 조현 외교장관이 맡게 된 것도 의미가 작지 않다.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방산 등 한국의 주력 산업들도 수입 희토류 의존도가 높아 불안정한 공급망 사정에 노심초사해야 한다. 중국이 대만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일본에 희토류 수출 통제로 압박을 가했듯 한국도 언제든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대상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현재 84.9일에 불과한 핵심광물의 공공비축 평균일수를 2029년까지 100일 이상으로 늘린다는 것이 정부 구상이다. 이를 위해 해외의 핵심광물 자원개발 지원 계획을 확대·구체화하는 한편 ‘프로젝트 볼트’ 같은 국제공조 체제에도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23%를 보유하고 있는 브라질을 비롯해 남미, 아프리카 등지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과의 자원외교 강화에도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중국과 경제협력을 강화해 불필요한 공급망 교란 요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적인 관리 방안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 법률가의 美, 공학자의 中… ‘패권의 문법’

    법률가의 美, 공학자의 中… ‘패권의 문법’

    美, 절차·설계 중시… IT 산업 선호제조업 부진에 핵 부품 생산 못 해中, 이공계 권력자 과감함에 발전자유 통제·강제 방역에 이민 열풍 21세기 최후의 패권을 놓고 벌이는 중국과 미국의 경쟁이 치열하다. 갈수록 심화되는 미중 갈등으로 세계 질서도 급변하는 모양새다. 초강대국인 두 국가는 권력 구조에서 산업, 기술, 사회 정책까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작동된다. 책은 ‘법률가의 나라’ 미국, ‘공학자의 나라’ 중국이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두 나라의 본질적 차이와 사회를 움직이는 시스템을 거침없이 파헤친다.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중국 분석가인 저자는 “법률가들이 사회 지도층에 포진한 미국은 규제와 절차에 갇혀 역동성을 잃어버린 반면 중국은 이공계 출신 들의 빠르고 과감한 의사결정으로 경제 발전을 이뤘지만 억압과 통제의 대가를 뒤늦게 치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2017년부터 중국의 기술 야망과 산업 전략을 심층적으로 연구해왔고 현재 미국 스탠퍼드대 후버 역사연구소에서 활동하고 있다. 책의 원제인 ‘브레이크넥’은 중국의 발전 양상이 위험할 정도로 빠르고 정신없이 달려간다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혼란했던 마오쩌둥의 시대가 저물고 중국 최고 지도자가 된 덩샤오핑은 1980년대부터 공학자와 기술자들을 권력의 중심부로 끌어들였다. 이는 중국 특유의 ‘공학 국가 정신’으로 이어졌고 국가 주도의 기술 발전 하에 압도적 규모의 공공 기반 시설이 중국 전역에 세워졌다. 1984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 민주당 출신 대통령 및 부통령 후보는 예외 없이 법학을 전공했다. 순수 과학이나 공학을 전공한 하원 의원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때문에 사법적 절차를 중시하는 미국에서는 새로운 일을 가로막고 방어하는 데 법적 권한이 사용됐다. 저자는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중국이 첨단 기술 강국으로 부상한 것은 수많은 종사자들이 현장에서 배우고 경험하며 끊임없이 개선해나가는 ‘절차적 지식’이 무섭게 축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반면 미국에서는 자본이 적게 드는 플랫폼이나 설계에 집중하는 반도체 산업을 선호하며 제조업을 경시했다. 때문에 전통적인 미국의 제조업체들은 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하며 제조 가능 인력과 절차적 지식을 보존하지 못했다. 미국이 핵폭탄 제조에 필요한 기밀 부품마저 직접 만들지 못하게 된 것이 단적인 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철저하게 계산하고 제어할 수 있다는 중국의 공학 국가 정신은 한계와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이 1978년부터 2021년까지 시행한 ‘한 자녀 정책’을 위해 강압적인 임신 중절 수술과 불임 수술을 강행하는 바람에 엄청난 고통과 후폭풍에 시달린 것이 대표적이다. 중국 정부가 2020년 한창 성장 중이던 자국 플랫폼 기업들을 탄압한 사건을 비롯해 부동산 시장에 대한 무모한 개입과 경제 정책, 엄격한 방역 조치인 ‘제로 코로나 정책’ 등은 숫자와 효율의 논리에 매몰된 공학적 사고의 폐해를 보여준다. 이로 인해 팬데믹 이후 중국 청년과 엘리트, 부유층 사이에서는 중국을 떠나는 ‘룬’(潤) 열풍이 불고 있다. 정부 주도의 성장을 목격하고 지지했던 이들이 극단적 행정을 경험한 뒤 탈(脫) 중국에 나선 것이다. 저자는 “미국인들이 중국을 더 잘 알수록, 중국인들이 미국을 더 잘 알수록 불필요한 갈등에 휘말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면서 “두 나라 사이에 존재하는 가장 극명한 차이점이야말로 21세기를 정의하는 경쟁 그 자체”라고 강조한다.
  • [포착] ‘열압력탄’ 쏘는 러 다연장 로켓, 우크라 FPV 드론에 ‘화르르’ (영상)

    [포착] ‘열압력탄’ 쏘는 러 다연장 로켓, 우크라 FPV 드론에 ‘화르르’ (영상)

    ‘진공폭탄’으로 불리는 열압력탄을 발사하는 러시아의 다연장 로켓이 드론 공격에 파괴됐다. 지난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러시아 영토에서 처음으로 1인칭 시점(FPV) 드론으로 TOS-1A 열압력 로켓 발사대를 파괴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가장 위협적인 무기 중 하나로 꼽히는 TOS-1A는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 바로 건너편에 있는 벨고로드 지역을 이동하다 FPV 드론의 먹잇감이 됐다. 실제 지난 2일 공개된 영상을 보면 드론이 목표물인 TOS-1A로 접근하는 모습이 확인되는데, 우크라이나군은 네 번의 연속 공격으로 탑재된 탄약이 크게 폭발했다고 밝혔다. TOS-1A는 러시아의 중형 열압력 다연장 로켓 발사기로 대당 가격은 1000~1500만 달러 정도다. T-72 전차 차체를 기반으로 제작되어 방어력과 기동성을 갖췄으며 220㎜ 로켓 발사관 24개를 탑재하며, 단 6초 만에 일제 사격이 가능하다. 한 번의 일제 사격으로 축구장 약 6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열압력탄이 무시무시함을 더한다. 열압력탄은 첫 폭발 후 주변 산소를 빨아들이면서 연속적인 폭발을 일으켜 진공폭탄으로 불린다. 열압력탄은 파편보다 고온과 고압, 그리고 산소 고갈을 통해 사람을 살상하기 때문에 더 치명적이다. 이에 대해 키이우 포스트는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요새를 파괴하고 마을 전체를 초토화하기 위해 이 무기를 반복적으로 사용했다”면서 “강력한 위력을 자랑하지만 크기가 크고 장갑이 얇아 대전차 미사일 시스템이나 유탄 발사기 공격에 취약하다”고 짚었다.
  • 中 강습상륙함이 드론 항모로?…스텔스 무인전투기 GJ-21 포착 [밀리터리+]

    中 강습상륙함이 드론 항모로?…스텔스 무인전투기 GJ-21 포착 [밀리터리+]

    중국의 첫 강습상륙함 쓰촨함에서 최신 스텔스 공격 드론이 포착됐다. 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상하이 후둥-중화 조선소에서 함재형 스텔스 무인전투기(UCAV) ‘GJ-21’로 추정되는 기체가 촬영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주말부터 중국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된 사진을 보면 함정 갑판 위에 녹색 천으로 덮여있는 꼬리날개가 없는 가오리 모양의 전익기가 확인된다. 이에 대해 중국 군사 전문가 송중핑은 “GJ-11 의 해상형인 GJ-21로 보인다”면서 “쓰촨함이 GJ-21 드론을 탑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대형 드론 시험 단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GJ-11은 중국이 10년 넘게 공들여 개발한 정밀 타격과 공중 정찰에 특화된 UCAV로 2019년 열병식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GJ-11은 정보, 감시, 정찰 임무는 물론 순항미사일, 대레이더 미사일, 정밀유도폭탄 등을 장착해 공대지 및 공대공 전투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GJ-11을 해군용으로 개량한 기체가 바로 GJ-21로 중국의 차세대 스텔스 함재기인 J-35와 함께 항모 전단의 작전 범위를 넓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SCMP는 GJ-21이 중국이 건조한 세계 최대 규모의 076형 강습상륙함의 1번함 쓰촨함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에 주목했다. 만재 배수량이 4만여t으로 알려진 076형은 전자식 캐터펄트를 탑재한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헬기 위주로 설계된 기존 강습상륙함과 달리 고정익 무인기의 이륙과 회수까지 염두에 둔 플랫폼으로 평가받는다. 쓰촨함은 076형의 1번함으로, 실제 중국 언론은 이 함정을 드론용 경항공모함으로 언급하고 있다. 이에 SCMP는 “대만 해협에서 핵심적인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076형의 실전 배치를 향한 또 다른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송중핑은 “076형에 탑재된 전자기식 캐터펄트 시스템은 주로 드론을 위해 설계됐다”면서 “이 함의 주요 기능 중 하나는 무인기 중심 항공 운용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500억 빚폭탄 남원 “배상액 조기 상환”

    일방적인 사업 중단으로 500억원대 배상을 떠안은 전북 남원시가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을 활용한 상환계획을 밝혔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3일 시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원관광지 민간개발사업 관련 ‘손해배상 소송’ 대법원 판결 결과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고, 시설 정상화 등 후속 대책을 발표했다. 최 시장은 “지방재정을 담보로 피해를 전가한 민간투자 사업자에게 면죄부를 준 이 같은 결과에 매우 유감스럽지만 대법원의 판결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시 재정 피해 최소화와 시설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시는 먼저 505억원에 달하는 배상액은 통합재정안정화기금에서 끌어다 쓰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의회와 협의를 거쳐 신속히 예산을 편성하고 불필요한 이자 발생을 차단해 시민의 불안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재정 손실을 메우기 위한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남원시는 시설물 소유자인 남원테마파크㈜를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해 시가 입은 재정적 피해를 최대한 보전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시는 현재 시행사가 소유한 모노레일 등 관광 시설물의 인수도 검토하기로 했다. 최 시장은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향후 모든 대규모 민자 사업에 대해 전문 인력을 통한 타당성 검증을 의무화하고 시민 소통과 시의회 협력을 강화해 유사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추진체계 매뉴얼을 전면 재정비하겠다”며 “행정 전반을 더욱 엄격히 되돌아보고 더 낮은 자세로 시민 통합과 신뢰 회복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 500억원대 빚 폭탄 떠안은 남원시…“통합재정안정화기금으로 상환하겠다”

    500억원대 빚 폭탄 떠안은 남원시…“통합재정안정화기금으로 상환하겠다”

    일방적인 사업 중단으로 500억원대 배상을 떠안은 전북 남원시가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을 활용한 상환계획을 밝혔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3일 시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원관광지 민간개발사업 관련 ‘손해배상 소송’ 대법원 판결 결과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고, 시설 정상화 등 후속 대책을 발표했다. 최 시장은 “지방재정을 담보로 피해를 전가한 민간투자 사업자에게 면죄부를 준 이 같은 결과에 매우 유감스럽지만 대법원의 판결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시 재정 피해 최소화와 시설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시는 먼저 505억원에 달하는 배상액은 통합재정안정화기금에서 끌어다 쓰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의회와 협의를 거쳐 신속히 예산을 편성하고 불필요한 이자 발생을 차단해 시민의 불안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재정 손실을 메우기 위한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남원시는 시설물 소유자인 남원테마파크㈜를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해 시가 입은 재정적 피해를 최대한 보전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시는 현재 시행사가 소유한 모노레일 등 관광 시설물의 인수도 검토하기로 했다. 정밀 안전 점검과 재단장 과정을 거쳐 조속히 정상 운영에 들어가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최 시장은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향후 모든 대규모 민자 사업에 대해 전문 인력을 통한 타당성 검증을 의무화하고 시민 소통과 시의회 협력을 강화해 유사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추진체계 매뉴얼을 전면 재정비하겠다”며 “행정 전반을 더욱 엄격히 되돌아보고 더 낮은 자세로 시민 통합과 신뢰 회복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남원테마파크는 400여억원을 투입해 함파우관광지에 모노레일과 집와이어 등을 만들어 기부채납하고 운영권을 갖기로 지난 2020년 남원시와 협약했다. 이 과정에서 남원시의 보증으로 금융대주단으로부터 대출받았다. 2022년 6월 남원시 어현동 일원에 2.44㎞ 길이 모노레일과 도심을 가로지르는 집와이어 등을 갖춘 놀이시설이 완공됐다. 그러나 최경식 남원시장이 전임 시장 시절 체결된 이 협약에 대해 “강행법규 위반으로 무효”라며 시설 기부채납과 사용수익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해당 업체는 제대로 된 영업을 하지 못했고, 경영난에 시달리다 2024년 2월 결국 운영을 중단하고 남원시에 실시협약 해지를 통보했다. 대주단은 이 업체와 남원시의 협약 해지에 따라 대체시행자를 선정할 의무를 이행해달라고 했지만, 남원시가 이에 응하지 않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1심과 2심 재판부는 남원시에 책임을 물어 408억여원과 지연 이자를 대주단에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남원시는 상고했지만 대법원의 판단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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