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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혜민의 월드why] ‘핵노잼’ 시대…세계는 왜 ‘유머’에 빠졌나

    [송혜민의 월드why] ‘핵노잼’ 시대…세계는 왜 ‘유머’에 빠졌나

    현대인은 그야말로 ‘핵노잼’ 시대에 살고 있다. 핵폭탄 급으로 재미가 없는 상황 또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인 핵노잼은 경제위기, 테러, 가난, 질병 등 고난과 사고가 끊이지 않는 세상을 대변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이런 현실에서 즐거움과 재미, 유쾌함을 주는 유머 감각은 미덕으로 자리 잡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특유의 유머 감각으로 세계 정치무대에서 호감을 이끌어냈고, 한국에서는 개그맨이 분야를 막론하고 최고의 대우를 받으며 활동한다. ‘웃기는 사람이네’라는 말은 더 이상 조롱이나 비난이 아닌 칭찬과 부러움의 표시가 됐다. 유머 감각을 가진 사람이 인기도 높다는 관념은 그저 설에 그치지 않는다. 실제로 2012년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학 연구진은 대학생 250명을 대상으로 어떤 성격의 배우자를 원하는지 조사한 결과, 여성 응답자는 ‘유머 감각’, ‘놀기 좋아함’, ‘장난기 많음’을 ‘친절하고 이해심 많은 성격’에 이어 2~4위에 올렸다. 재밌는 사람, 특히 재밌는 남자가 호감도도 높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국적과 인종을 떠나 많은 이들이 핵노잼 보다는 유머러스한 사람이 되길 원한다. 왜 세계는 이토록 유머에 푹 빠졌을까. 그토록 원하는 유머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인생이 엄숙하면 엄숙할수록 그만큼 유머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마치 무기없이 전투를 치르듯 살아가고, 매체들은 이 세계가 얼마나 절망에 빠져있는지 알려주는 기사를 쉴 새 없이 쏟아낸다. 좀처럼 웃을 일을 찾기 힘든 각박한 현실에서, 유머는 짧은 시간이나마 휴식을 제공한다.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의 명언인 ‘인생이 엄숙하면 엄숙할수록 유머가 필요하다’는 왜 현대인들이 재밌는 것과 재밌는 사람에 열광하는지를 알게 한다. 작금의 세계가 유머에 빠지고, 유머러스한 사람에게 환호를 보내는 이유는 그만큼 세상이 지나치게 어렵고 엄숙하다는 방증일지도 모른다. 현대인과 유머가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유는 또 있다. 유머러스한 사람과 언어가 주는 웃음이 질병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2014년 미국 로마 린다 대학 의과대학 연구팀이 60, 70대의 건강한 노인 20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 따르면 코미디 비디오를 본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낮아지고 기억력이 상승했다. 유머러스한 사람은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는 핵노잼 시대에 유머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 높게 평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유머 감각은 남성의 본능이다? 이처럼 삶의 휴식과도 같은 유머 감각이 남성에게는 본능에 가깝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2007년 영국 노리치대학병원의 샘 슈스터 교수가 직접 길거리에서 외발 자전거를 타며 남녀 400여명의 반응을 살핀 결과, 여성들은 대부분 슈스터 교수를 칭찬하거나 격려했지만, 남성의 75%는 도리어 거친 농담을 건네거나 조롱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슈스터 교수는 “남성들의 농담에는 일종의 공격성이 숨겨져 있다. 이러한 공격성은 남성 호르몬의 분비량과도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즉 남성은 외발자전거를 타는 것처럼 눈에 띄는 행동을 하는 다른 남성을 보면 주변 여성들의 관심이 쏠릴 것을 두려워하며 그를 경쟁자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남성은 경쟁자로 낙인찍은 다른 남성 앞에서 유머감각의 탈을 쓴 공격성이 높아지고, 이러한 현상은 짝짓기 경쟁에 막 발을 내딛은 젊은 남성사이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유독 남성에게서 강한 유머 욕심이 발현되는 까닭은 본능과도 연관이 있다는 분석인 셈이다. ◆‘핵노잼’ 원인? “친구를 탓해라” 재밌고 웃기는 사람(특히 남성)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면서 유머 욕심을 내는 사람도 많아졌지만, 모든 사람의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타고난 ‘유머 DNA’의 부재 외에도 최근에는 가장 가까운 친구를 의심해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영국 스트래스클라이드대학교 연구진이 11~13세 남녀 청소년 1200여 명을 대상으로 이들에게 자신과 가장 가까운 친구는 누구인지, 또 각자의 유머감각은 어떠한지 등을 나타내는 질문지에 답하게 했다. 6개월이 지난 뒤 다시 실험참가자들의 유머감각과 관련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처음에는 서로를 ‘베스트 프렌드’라고 칭한 친구 사이에서 유머 코드의 공통점은 찾을 수 없었지만 6개월이 지난 뒤 두 사람의 유머 코드가 유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친한 친구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공격적인 유머를 좋아할 경우, 또 다른 한 친구도 전과 달리 공격적인 유머에 관심을 가지고 즐겨 한다는 것이다. 즉 A라는 사람이 즐겨하는(또는 좋아하는) 유머가 타인의 웃음을 유발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A의 친한 친구가 재미없는 유머코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분석이다. 미래에는 친구의 재미없는 유머에 전염될 바에 차라리 로봇에게 유머를 배우겠다는 사람이 나올지도 모른다. ◆가벼운 유머가 가진 진지한 의미 2006년 붕괴된 지하갱 속에서 14일 간 갇혀 있다가 구조된 호주 광부 토드 러셀은 2010년 칠레 광산에 매몰됐던 광부 33인에게 “유머 감각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러셀은 “(매몰 당시) 육체적인 것보다 정신적 고통이 훨씬 힘들었다”면서 그것을 이겨내기 위한 행동 중 하나가 서로 농담을 주고받는 것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헬조선’, ‘난세’ 등의 표현이 난무하는 요즘, 유머가 주는 의미는 자뭇 진지하다. 때때로 유머는 극한 상황에서 삶의 희망을 놓지 않게 해주는 동아줄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시대가, 그리고 사람들이 유머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北 장사정포·미사일 타격 ‘스텔스 무인기’ 개발한다

    군 당국이 유사시 공중에서 북한의 장사정포와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를 타격할 수 있는 스텔스 무인항공기(UAV)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북한 미사일을 사전에 탐지해 파괴할 전력으로 꼽혔던 지대지 미사일과 전투기에서 발사하는 정밀 유도 폭탄 등 이외에 무인기까지 활용해 2020년대 중반까지 ‘킬 체인’ 전력 구축을 완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6일 “내년까지 연구할 창조 국방 과제 가운데 체공형 스텔스 무인기 전술 타격체계와 드론 군사시설 감시시스템 연구가 포함됐다”면서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해 연구를 진행하고 조기에 배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체공형 스텔스 무인기는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한의 240㎜ 방사포(다연장로켓)와 170㎜ 자주포, 스커드·노동·무수단 등 각종 미사일 발사대를 북한군 대공포와 대공레이더의 감시망을 피해 공중에서 타격하는 개념이다. 이 관계자는 “미사일 발사대와 함정, 동굴 속의 장사정포 등 대형 표적은 스텔스 무인기가 직접 충돌해 타격하는 방식”이라며 “여러 개의 소형 표적에 대해서는 무인기에서 다수의 지능자탄을 발사해 타격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이와 함께 무인기를 이용해 우리 군의 군사시설의 보안을 강화하는 체계 연구도 병행할 예정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LA 총격’ 부부 집에 폭탄 12개… 계획적 테러 무게

    ‘LA 총격’ 부부 집에 폭탄 12개… 계획적 테러 무게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동부 샌버너디노시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 부부 집에서 폭탄과 실탄 수천여 발, 폭발물 장치 등이 발견되면서 계획적 테러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연방수사국(FBI)은 용의자 남편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를 여행했으며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FBI의 용의 선상에 있는 테러리즘 관련 인사들과 접촉했다는 것에 주목하며 범행 동기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3일 FBI에 따르면 총격 용의자 사이드 파룩(28)과 부인 타시핀 말리크(27)의 집에서 파이프 폭탄 12개와 실탄 3000여 발, 폭발물 장치 수백여 개가 발견됐다. 이들이 총기 난사 후 도주하는 데 이용한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도 자동소총 2정과 권총 2정, 실탄 1600여 발이 나왔다. 이들이 그동안 범행을 계획했다는 점과 14명이 사망하고 21명이 다친 이번 사건보다 더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음을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직까지 이들의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문제는 ‘이슬람국가’(IS)의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이후 미 본토를 겨냥한 테러 위협이 이어져 온 상황에서 이들이 IS 등 테러리스트와 연계가 된 것인지 또는 ‘자생적 테러리스트’로 변해 파리 테러 이후 처음으로 미 본토에서 테러를 감행했는지 여부다. 데이비드 보디치 FBI LA지국 부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시민권자인 파룩은 2003년 성지순례 기간에 수 주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체류했으며 지난해 7월에도 사우디아라비아에 여행 갔다가 파키스탄 출신인 아내 말리크와 입국했다”고 밝혔다. CNN 등 미 언론은 복수의 경찰 관계자 말을 인용해 독실한 무슬림인 파룩이 명백히 급진화돼 왔으며 특히 당국의 대테러 수사를 받아 온 1명 이상과 전화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연락을 주고받은 것은 몇 개월 전 일이며 빈번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약한 연계”라고 설명한 뒤 “이들의 의사소통이 이번 총기 난사 사건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팀과의 회의 직후 “현재로서는 범행 동기가 불분명하다”면서도 “테러와 관련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물론 일각에서는 파룩이 송년 행사에서 동료와 다툰 뒤 자리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 잘 알려지지 않은 복지시설을 공격한 점, IS 등 이슬람 테러단체가 이번 사건에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테러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KDI “3년 뒤 아파트 미분양發 금융 충격 우려”

    KDI “3년 뒤 아파트 미분양發 금융 충격 우려”

    올해 아파트 분양물량 ‘폭탄’으로 2018년 준공 후 미분양이 최대 3만 가구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다 주택 수요마저 줄어들면 이미 수익성이 악화된 건설사를 중심으로 금융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3일 발표한 ‘최근 아파트 분양물량 급증의 함의’에서 “분양이 1% 늘어나면 3년 이후 준공 후 미분양이 0.3% 정도 늘어난다”며 이렇게 지적했다. 송 연구위원은 “아파트에 대한 현재 수요가 유지될 경우 준공 후 미분양이 2만 1000가구, 상황이 악화될 경우 3만 가구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예상되는 아파트 분양물량은 49만 가구다. 이는 2000~2014년 연평균 27만 가구의 2배에 가깝다. 올해 아파트를 포함해 전체 주택공급은 70만 가구로 예상된다. 전체 주택 수요(32만 7000가구)와 40만 가구 가까이 차이가 난다. 준공 전에는 미분양이라도 건설사가 집단대출을 통해 분양대금의 60~70%를 은행에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현금흐름이 괜찮다. 집단대출이 개인대출로 전환되는 시점에 발생하는 준공 후 미분양은 건설사의 현금흐름에 압박을 가한다. 분양대금의 30~40%가 이때 지급되기 때문이다. 아파트 분양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가계대출도 상당 기간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중도금에 대한 집단대출이 가계대출로 잡히기 때문이다. 반면 집단대출에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적용되지 않아 분양받은 사람의 상환능력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송 연구위원은 “이는 가계부채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높인다”며 “분양시점에 개인신용평가 심사를 강화해 집단대출의 건전성을 높이고 미입주로 인한 부작용을 미리 줄이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재난안전 플랫폼·도로 보수 등 ‘안전’ 깎아서 낚시타운·도시철도 건설… 표심 챙긴 실세들

    재난안전 플랫폼·도로 보수 등 ‘안전’ 깎아서 낚시타운·도시철도 건설… 표심 챙긴 실세들

    국회가 내년 예산에서 국민 안전과 직결된 사업은 삭감하고 여야 실세 의원 지역구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은 늘려 준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표심(票心) 잡기에 급급해 지난해 세월호 참사의 교훈을 벌써 잊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3일 국회를 통과한 2016년 예산안의 증액 및 감액 사업 내역을 살펴보면 주요 안전 사업의 예산이 깎이고 여야 실세 의원의 지역구 예산은 대폭 늘어났다. 우선 미래창조과학부의 재난안전 플랫폼 기술 개발 예산이 18억 7500만원 깎였다. 세월호 참사와 같은 재난에 대비해 긴급구조통신망을 구축하고 운용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사업인데 연구에 차질을 빚게 됐다. 국민안전처의 재해 위험지역 정비 예산은 200억원, 재난 대책비는 50억원 감액됐다. 육지·해양 교통안전 예산도 잘렸다. 국토교통부의 일반 철도 안전 및 시설 개량 예산은 287억 7000만원, 도로 유지·보수 예산도 200억원이나 줄었다. 해양수산부의 노후 어선 현대화 사업비도 2억 5200만원 감액됐다. 법무부의 안전 비리 등 민관 유착 사범 비리 단속 비용은 5억원 깎였다. 실세 의원의 지역구에는 돈다발이 꽂혔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구에는 해양낚시 복합타운 조성비 1억원이 신설됐다. 또 부산 지역에는 국제아트센터 건립 예산 23억원과 콘텐츠마켓 개최 지원비 4억원이 증액됐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지역구인 경기 평택에 정부 계획에 없었던 진위파출소(4억 1400만원)와 서탄파출소(3억 5300만원)를 짓는 7억 6700만원의 예산을 따냈다. 야당 실세들도 예산을 톡톡히 챙겼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에는 사상~하단 도시철도 건설 사업 예산 150억원이 증액됐다. 같은 당의 이종걸 원내대표는 지역구 경기 안양의 석수역 주변 하수관로 정비 사업에 10억원을 추가로 가져갔다. 정부 예산안을 짜는 최경환 경제부총리도 지역구인 경북 경산을 챙겼다. 대구 지하철을 잇는 복선 전철 사업 예산에 70억원을 배정했다. 경산지식산업지구 용수공급시설 예산 20억원과 청도 가축 분뇨 공공처리시설 예산 3억원도 새로 생겼다. 경산4산단 진입도로 사업비에는 9억원이 보태졌다. 전남 순천·곡성에는 올해도 ‘예산 폭탄’이 떨어졌다.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지역구다. 순천대 시설·설비 보수와 순천 뿌리기술지원센터 사업에 10억원씩, 곡성 섬진강변 관광 명소화 사업에 2억 7000만원의 예산이 늘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IS 공습’ 통과 1시간 만에… 英 전폭기들 시리아 폭탄 투하

    ‘IS 공습’ 통과 1시간 만에… 英 전폭기들 시리아 폭탄 투하

    2일 오후 10시 35분(현지시간), 키프로스 아크로티리 공군기지를 이륙한 영국의 토네이도 전폭기 2대는 주황색과 파란색이 뒤섞인 화염을 매섭게 내뿜으며 하늘 속으로 사라졌다. 전폭기에는 각각 227㎏ 무게의 폭탄이 3발씩 장착돼 있었다. 모두 레이저를 이용해 정밀 타격이 가능한 최신예 무기였다. 1시간 간격을 두고 또 다른 토네이도 전폭기 2대가 같은 기지를 출발해 남쪽의 시리아로 향했다. 한 쌍의 전폭기가 아크로티리 공군기지로 되돌아온 것은 출격 3시간 만이었다. 현장에서 이를 지켜본 영국 BBC방송의 조너선 빌러 군사전문기자는 “전폭기에 실렸던 폭탄이 단 한 발도 남지 않았다”며 “미사일보다 폭탄에 의존했다는 것은 움직이는 표적이 아닌 대규모 시설을 겨냥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영국 공군이 이라크에서 시리아로 공습을 확대하며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전선을 넓혔다. 영국 하원이 시리아 IS 공습안에 대해 10시간 넘는 토론 끝에 표결을 마친 지 1시간 만에 공습이 단행됐다고 BBC는 전했다. 마이클 팰런 국방장관은 “IS가 운영하는 시리아 동부 오마르 유전의 타깃 6곳을 폭격했다”면서 “향후 몇 주간 북동부 지대를 집중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IS의 정확한 피해 상황은 알 수 없으나 ‘실질적인’ 타격이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 영국 하원의 표결을 앞두고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영국인 살해를 기도하는 적의 심장부로 그들을 추적할 것인가, 아니면 앉아서 공격을 기다릴 것인가”라며 찬성을 독려했다. 이 시간 영국 공군의 전투기들은 이미 시리아 상공을 돌며 정찰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캐머런 총리의 발언 뒤 불과 수시간 만에 하원은 찬성 397표, 반대 223표로 공습안을 승인했다. 공습안은 지상군 파병은 없을 것임을 명시했다. 자유투표로 진행된 투표에선 그간 시리아 공습에 반대해 온 노동당 의원 66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보수당 의원 중 공습에 반대한 의원은 단 7명에 불과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1·13 파리 테러’로 분위기가 반전됐다”고 평가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영국은 우리의 매우 소중한 동맹 중 하나”라며 이 같은 결정을 환영했다. 한편 미국의 핵 항공모함 해리 트루먼 전단은 2일 지중해에 진입해 프랑스의 유일한 핵항모인 샤를드골함과 함께 IS에 대한 본격적인 연합작전의 채비를 갖췄다. 샤를드골함은 그간 벨기에 구축함 등과 함께 전단을 이뤄 시리아 락까에 대한 폭격을 이어 왔다. 두 전단은 보다 정밀한 타격을 위해 페르시아만으로 옮겨 이달 중순쯤 본격적인 공습을 시작할 예정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아하! 우주] 태양 1천배…‘슈퍼플레어’ 방출하는 외계별 포착

    [아하! 우주] 태양 1천배…‘슈퍼플레어’ 방출하는 외계별 포착

    어쩌면 우리 태양의 미래가 될 수도 있는 항성의 '슈퍼플레어' 현상이 먼 우주에서 포착됐다. 최근 영국 워릭대학교 연구팀은 지구에서 약 1,480광년 떨어진 우리은하 내에 위치한 쌍성 'KIC9655129'에서 슈퍼플레어가 관측됐다고 발표했다. 우리의 에너지 원천이 되는 태양은 표면이 폭발하는 이른바 '태양플레어'(Solar flare) 현상을 일으킨다. 이 때 방사되는 에너지는 지구에 다양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GPS 시스템을 먹통으로 만들거나 심한 경우 전력 공급망을 파괴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주의 수많은 별들은 일반적인 태양플레어를 훌쩍 넘어서 강력한 에너지를 방출하는 슈퍼플레어(superflare) 현상도 일으킨다. 만약 태양에서 슈퍼플레어가 발생한다면 지구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 지 상상하기 힘든 수준이지만 다행히 우리의 태양은 비교적 안정적인 별이다. 이때문에 천문학자들은 태양이 아닌 먼 별의 플레어 현상을 관측해 연구자료로 삼는데 이번에 포착된 별이 바로 KIC9655129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케플러우주망원경으로 관측된 이 별은 태양플레어보다 약 1000배 이상의 에너지를 방출하며 태양과 매우 유사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선임연구원 클로에 퓨 박사는 "태양계는 플라즈마, 이온화된 가스 등으로 가득차 있는데 이는 태양플레어와 같은 활동의 결과" 라면서 "태양 역시 강력한 플레어를 일으킬 수 있는데 이를 미리 이해하는데 이번 발견이 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확인된 슈퍼플레어를 폭탄과 비교하면 파괴력이 무려 10억 메가톤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천체물리학 저널 레터’(The Astrophysical Journal Letters)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태양 1000배 에너지 방출하는 ‘슈퍼플레어’ 별 포착

    태양 1000배 에너지 방출하는 ‘슈퍼플레어’ 별 포착

    어쩌면 우리 태양의 미래가 될 수도 있는 항성의 '슈퍼플레어' 현상이 먼 우주에서 포착됐다. 최근 영국 워릭대학교 연구팀은 지구에서 약 1,480광년 떨어진 우리은하 내에 위치한 쌍성 'KIC9655129'에서 슈퍼플레어가 관측됐다고 발표했다. 우리의 에너지 원천이 되는 태양은 표면이 폭발하는 이른바 '태양플레어'(Solar flare) 현상을 일으킨다. 이 때 방사되는 에너지는 지구에 다양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GPS 시스템을 먹통으로 만들거나 심한 경우 전력 공급망을 파괴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주의 수많은 별들은 일반적인 태양플레어를 훌쩍 넘어서 강력한 에너지를 방출하는 슈퍼플레어(superflare) 현상도 일으킨다. 만약 태양에서 슈퍼플레어가 발생한다면 지구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 지 상상하기 힘든 수준이지만 다행히 우리의 태양은 비교적 안정적인 별이다. 이때문에 천문학자들은 태양이 아닌 먼 별의 플레어 현상을 관측해 연구자료로 삼는데 이번에 포착된 별이 바로 KIC9655129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케플러우주망원경으로 관측된 이 별은 태양플레어보다 약 1000배 이상의 에너지를 방출하며 태양과 매우 유사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선임연구원 클로에 퓨 박사는 "태양계는 플라즈마, 이온화된 가스 등으로 가득차 있는데 이는 태양플레어와 같은 활동의 결과" 라면서 "태양 역시 강력한 플레어를 일으킬 수 있는데 이를 미리 이해하는데 이번 발견이 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확인된 슈퍼플레어를 폭탄과 비교하면 파괴력이 무려 10억 메가톤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천체물리학 저널 레터’(The Astrophysical Journal Letters)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美 장애인시설 연말파티서 총기 난사… 테러 가능성 주목

    美 장애인시설 연말파티서 총기 난사… 테러 가능성 주목

    미국에서 올 들어 최악의 총기 난사 사고가 발생했다. 콜로라도주의 한 낙태 옹호 단체 진료소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이후 나흘 만에 끔찍한 참사가 되풀이됐다. 더구나 지난달 13일 사상 최악의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미국 본토에 대한 테러 경계가 높아진 상황에서 테러와 유사한 총격 사건이 발생해 미 전역에 불안과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2일 오전 11시 11분쯤(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동부 샌버너디노시의 발달장애인 복지시설 ‘인랜드 리저널 센터’(IRC)에 방탄조끼까지 입고 중무장한 괴한 2명이 난입해 총기를 난사, 최소 14명이 숨졌다.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 17명 중에도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건 발생 당시 IRC의 2층 대형 회의실에서는 시 공공보건국 직원들이 연말 파티를 하고 있었다. 한 부상자는 “(회의실) 문이 열린 뒤 두 명이 들어와 30초 정도 총을 쏘고 장전하더니 다시 난사했다”고 말했다. 바깥에 있던 직원들은 다른 방으로 숨고 문 앞에 가구로 바리케이드를 쳤다고 증언했다. 군복 차림에 스키 마스크를 쓴 용의자들은 범행 뒤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도주했으나 경찰은 총격전 끝에 용의자 2명을 사살했다. 재러드 버건 시 경찰국장은 “미국에서 태어난 28세의 무슬림 사이드 R 파룩과 27세 여성인 타시핀 말릭이 사살됐다”고 밝혔다. 버건 국장은 “괴한들이 중무장한 채 미리 준비한 자동소총(AF-15)을 난사했다”면서 “테러 관련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보디치 미 연방수사국(FBI) LA지국 부지국장은 “직장 내 폭력 사건 가능성과 테러 가능성이 반반”이라고 말했다. 한 명이 무차별적으로 공중을 공격하고 자살하던 미국의 기존 총기 난사 범행 방식과 다르게 ▲중무장한 2명이 연루된 계획 범죄였다는 점 ▲파티 일정과 참석자를 아는 동료가 개입된 정황이 드러난 점 ▲추격 경찰을 따돌리기 위해 금속 파이프를 천에 싼 위장 폭탄을 차창 밖으로 던지는 등 도주 계획까지 세웠다는 점에서 테러 연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AP통신은 파룩과 말릭이 부부이거나 약혼한 사이라고 보도했다. LA타임스는 파룩 부친의 말을 인용해 “파룩은 몇 달 전 사우디아라비아를 여행한 뒤 미국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파룩이 과묵한 스타일로 몇 년 전부터 종교에 심취해 수염을 기르거나 종교 예복을 입기도 했지만 총기 난사에 연루될 가능성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전했다. 샌버너디노 공공보건국 식품조사원인 파룩은 파티에서 다른 사람과 논쟁을 하고 화가 난 모습으로 자리를 떴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 말릭과 함께 현장에 다시 나타나 총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중부고속 확장 예산 미반영에 충북 허탈

    내년도 정부예산에 충북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중부고속도로 확장 관련 예산이 한푼도 반영되지 않았다. 충북이 반대했던 서울-세종 간 민자고속도로 건설을 정부가 추진키로 한 가운데 이런 상황이 발생하자 충북이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3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정부예산안에는 중부고속도로 예산이 빠져 있었다. 그러나 정부가 서울-세종 간 민자도로 건설방침을 발표하면서 타당성 재조사해 중단된 중부고속도로 확장사업을 병행 추진한다고 언급해 국회 심의과정에서 타당성 조사 및 공사비 예산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됐다. 도의회가 건의안을 청와대와 국회,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에 보내고 도가 국회를 설득했지만 결국 내년 예산에서 빠지면서 중부고속도로 확장사업은 기약 없이 표류할 위기에 놓였다. 지역에선 ‘충북홀대론’과 정치권의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이두영 균형발전 지방분권 충북본부 집행위원장은 “결과적으로 새누리당 텃밭인 영남지역에는 예산 폭탄을 선물하고 오래된 충북지역 현안은 외면한 꼴”이라며 “중부고속도로 확장이 미뤄지면 균형발전이 늦어지고 인근 기업들의 피해가 불보 듯하다”고 걱정했다. 최윤정 충북청주경실련 사무처장은 “충북도와 지역 정치권이 최선을 다했는지 의문이 간다”고 꼬집었다. 도는 필요할 때마다 끌어다 쓸 수 있는 정부의 풀(POOL) 용역비를 활용, 타당성 재조사가 이뤄지게 한 뒤 확장공사를 시작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서울-세종 간 민자도로 건설이 중부고속도로 타당성 조사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조사가 이뤄진다 해도 긍정적인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美 “이라크 내 IS 급습할 것”… 정예 특수부대 200명 파견

    美 “이라크 내 IS 급습할 것”… 정예 특수부대 200명 파견

    미국이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해 이라크에 새로운 정예 특수부대를 파견하기로 했다. 최소 200명 이상이 될 이 부대는 앞서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 자치 지역에 파병된 50명 규모의 부대와 달리 인질 구출과 IS 간부 사살 등 독자적 군사 활동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獨·英 파견 맞물려 지상군 확대 주목 이날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은 새 특수부대의 목적이 훈련이 아닌 교전에 방점이 찍혔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부대의 임무에 대해 “IS 급습과 인질 구출, 지도부 생포, 정보 수집”이라고 말했다. 이는 무인기인 드론을 통한 사전 정보 수집과 블랙호크 헬기를 이용한 원거리 이동, 기지 급습 등의 작전 수행을 뜻하는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다만 카터 장관은 이라크 정부의 반발을 감안해 이라크군과 쿠르드족 군사조직인 페시메르가를 지원하는 목적도 있음을 강조했다. WP는 미 군사 소식통을 인용해 부대의 규모가 최소 200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 공화당이 대규모 지상군 파견을 압박하는 가운데 나온 조치여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조치는 IS 격퇴를 위해 앞다퉈 군대를 파견하는 다른 서방국가들의 행보와 맞물려 있다. 독일과 영국 의회는 2일 IS 격퇴를 위한 1200명 규모의 지상군 파견 동의안과 시리아 공습안 표결에 들어갔다. 러시아는 앞서 수천 명 규모의 지상군 파병을 시사한 바 있다. 이라크 정부는 반발하고 나섰다. 하이다르 압바디 이라크 총리는 “이라크 정부의 승인 없이 이라크 땅 어느 곳에서도 군사작전이나 파병을 용인할 수 없다”고 반대했다.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도 “미군과 교전할 준비가 돼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미군은 현재 이라크 정부와 협의해 3500명 규모의 후방 지원 병력을 이라크에서 운용하고 있다. ●터키선 퇴근 지하철역 인근서 폭탄테러 한편 AP는 이날 터키 언론을 인용해 이스탄불의 바이람파샤 지하철역 인근에서 일어난 파이프 폭탄 테러로 최소 5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퇴근 시간 역 근처 육교에서 일어난 테러로 지하철 운행이 일시 중단되고 승객들이 대피하는 등 소동을 빚었다. 터키 경찰은 이번 폭발이 육교 근처에 머물던 경찰 버스를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공격 앞으로!·…테러진압용 ‘삼총사’ 로봇 판매

    공격 앞으로!·…테러진압용 ‘삼총사’ 로봇 판매

    전 세계가 테러 공격의 위협으로 긴장상태에 빠져있는 요즘, 중국이 테러진압용 ‘삼총사’ 로봇 판매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중국 신화사 등 외신들은 베이징에서 열린 ‘2015 세계 로봇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3대의 로봇을 소개했다. 중국 기업 ‘HIT 로봇 그룹’이 제작한 이 로봇들은 각자의 역할에 따라 정찰로봇, 공격로봇, 폭발물 처리로봇으로 구분된다. 먼저 정찰로봇은 인간에 앞서 현장에 먼저 파견돼 위험물질을 탐색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독성가스, 유해 화학물질, 폭발물 등을 탐지하는 기능이 내장돼 있으며 탐지 정보를 후방의 인간 병력에게 전송할 수 있다. 정찰로봇을 통해 위험물질의 위치가 드러나면 이번에는 폭발물 처리로봇이 투입된다. 인간이 직접 접근하기 힘든 장소에 설치된 폭탄을 처리하는데 사용되는 이 로봇은 통상 ‘EOD 로봇’이라고 불리며, 미국 등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HIT 로봇 그룹의 EOD 로봇의 경우 중량이 12㎏ 정도로 비교적 가벼워 사람 한 명이 등에 지고 운반할 수 있기 때문에 소규모 임무수행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신화사는 전했다. 적과의 직접 교전이 이루어질 경우 투입될 공격로봇은 소구경 화기와 무반동 소총, 유탄발사기로 무장했다. 확대경이 장착돼있기 때문에 원거리에서도 목표를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 로봇은 합쳐서 150만 위안(약 2억 6800만 원)에 판매될 예정으로 현재 베이징 경찰은 이미 구매를 마친 상태다. 첸 더창 HIT 로봇 그룹 판매 부장은 “이번 제품들은 대테러 작전뿐만 아니라 화재진압, 공공치안 강화, 삼림관리 등 여러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美샌프란시스코 의문의 ‘좀비 배트’ 다량 발견

    美샌프란시스코 의문의 ‘좀비 배트’ 다량 발견

    치명적 무기로 사용될 수 있는 이른바 '좀비 배트'(Zombie Bats)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 일대에서 다량으로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미 언론들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좀비 배트'는 기존 나무나 알루미늄 야구 방망이에 뾰족한 나사 등을 결합해 만든 것으로 좀비를 퇴치하기 위한 무기로 만들어졌다는 데서 유래된 용어이다. 샌프란시스코 일대에서 좀비 배트가 추수감사절인 지난 26일 오전 처음 발견된 데 이어 현재까지 모두 27정의 좀비 배트가 발견되었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이 좀비 배트는 누군가가 시민에게 겁을 주려는 목적으로 주차기 미터나 전화 부스 등에 체인으로 매달아 놓은 것을 지나가던 시민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된 일부 좀비 배트는 파이프 폭탄 형태를 띠고 있어 폭발물 처리반이 긴급 출동했으나, 방망이 내부에 폭약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좀비 배트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많은 좀비 배트가 발견된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좀비 배트의 제작은 단순히 장난이 아니라, 치명적인 무기로 사용될 수 있는 중범죄 행위"라며 "누가 이러한 짓을 했는지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러한 행위는 경찰력의 낭비만 초래할 뿐, 단순히 재미를 유발하는 행위가 절대 아니"라며 목격자와 일반 시민의 제보를 당부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공격 앞으로!·…中 테러진압용 ‘삼총사’ 로봇 판매

    공격 앞으로!·…中 테러진압용 ‘삼총사’ 로봇 판매

    전 세계가 테러 공격의 위협으로 긴장상태에 빠져있는 요즘, 중국이 테러진압용 ‘삼총사’ 로봇 판매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중국 신화사 등 외신들은 베이징에서 열린 ‘2015 세계 로봇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3대의 로봇을 소개했다. 중국 기업 ‘HIT 로봇 그룹’이 제작한 이 로봇들은 각자의 역할에 따라 정찰로봇, 공격로봇, 폭발물 처리로봇으로 구분된다. 먼저 정찰로봇은 인간에 앞서 현장에 먼저 파견돼 위험물질을 탐색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독성가스, 유해 화학물질, 폭발물 등을 탐지하는 기능이 내장돼 있으며 탐지 정보를 후방의 인간 병력에게 전송할 수 있다. 정찰로봇을 통해 위험물질의 위치가 드러나면 이번에는 폭발물 처리로봇이 투입된다. 인간이 직접 접근하기 힘든 장소에 설치된 폭탄을 처리하는데 사용되는 이 로봇은 통상 ‘EOD 로봇’이라고 불리며, 미국 등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HIT 로봇 그룹의 EOD 로봇의 경우 중량이 12㎏ 정도로 비교적 가벼워 사람 한 명이 등에 지고 운반할 수 있기 때문에 소규모 임무수행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신화사는 전했다. 적과의 직접 교전이 이루어질 경우 투입될 공격로봇은 소구경 화기와 무반동 소총, 유탄발사기로 무장했다. 확대경이 장착돼있기 때문에 원거리에서도 목표를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 로봇은 합쳐서 150만 위안(약 2억 6800만 원)에 판매될 예정으로 현재 베이징 경찰은 이미 구매를 마친 상태다. 첸 더창 HIT 로봇 그룹 판매 부장은 “이번 제품들은 대테러 작전뿐만 아니라 화재진압, 공공치안 강화, 삼림관리 등 여러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美 국무장관, 내년 日히로시마 원폭공원 첫 방문한다

    미국 외교장관(국무장관)이 처음으로 내년 일본의 원자폭탄 피폭을 상징하는 장소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한다. 26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했던 미국과 핵보유국인 영국, 프랑스 외교장관이 내년 4월 10~11일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기간 피폭지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하고 위령비에 헌화한다. 원폭 자료관 등이 갖춰진 평화기념공원은 히로시마 원폭 피해와 그 참혹성을 상징하는 장소다. 미국은 그동안 원폭 투하의 정당성 등을 이유로 외교장관인 국무장관이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방문을 회피해 왔다. 미국은 주일미국대사가 해마다 원폭 투하일을 맞춰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열리는 ‘히로시마 평화기념식’에는 참석했으나 이에 대한 논평은 피해 왔다.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본이 원폭 투하를 당했다는 이유로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로 자처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G7 국가 중 핵보유국이 아닌 독일·이탈리아·캐나다 외교장관이 히로시마를 방문한 적이 있다. 유일한 핵 사용국인 미국 외교장관의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방문은 일본 외교의 성공으로 평가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썩은 윗물… 국세청 국장급 간부 5000만원 수뢰

    국세청 국장급 간부가 세무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업체 대표에게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대구지방국세청 국장급 간부 김모(57)씨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김씨에게 돈을 건넨 대구의 자동차부품 상자 제조업체의 홍모(66) 대표와 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한 대구국세청 산하 세무서 조사팀장 배모(52)씨는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대구의 한 세무서 서장으로 근무하던 지난 4월 1일 자신의 집무실로 찾아온 홍씨로부터 “세무조사 때문에 힘이 드니 잘 좀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5만원권 지폐 1000장이 든 노트북 가방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개인 사업자로 운영하던 회사를 2012년 법인으로 전환한 홍씨는 지난 2월 처음으로 세무조사를 받게 됐다. 경찰에 따르면 조사팀장 배씨는 세무조사 기간 중 홍씨의 회사에 상주하며 회사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과도한 자료를 요구했다. ‘세금 폭탄’을 걱정한 홍씨는 배씨에게 수차례 “세무서장을 만나 인사하게 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가 김씨를 만난 뒤 이 업체의 세무조사는 형식적으로 이뤄졌고 45일간 이뤄진 세무조사 뒤 10억원의 세금이 부과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튀니지 대통령 경호원 버스에 폭탄테러

    북아프리카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에서 25일(현지시간) 대통령 경호원들이 탄 버스가 폭탄 테러 공격으로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튀니지는 2011년 시작된 ‘아랍의 봄’ 혁명을 통해 민주적으로 정권 이양에 성공한 유일한 국가이지만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공격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와 AFP, AP 등은 튀니지 내무부의 발표를 인용해 “(이날) 오후 퇴근 시간대 튀니스 중심가에 있는 무함마드 5가에서 대통령 경호원 수송 버스가 갑자기 폭발했다”고 보도했다. 이 폭발로 최소 12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버스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폭파되고 나서 불에 탔다고 목격자는 말했다. 내무부는 이번 폭발을 “테러 공격”이라 설명했고, 한 보안 관계자는 경호원 버스가 공격의 표적이 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보안 관계자는 “자살 폭탄 테러범이 버스에 올라타고 나서 폭발물을 터뜨렸다”고 증언했다. 폭탄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즉각 나오지 않았다. 이 사건은 튀니지 당국이 튀니스의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유례없이 많은 경비 병력을 투입한 지 열흘 만에 발생했다.튀니지 정부는 이달 초 동남부 도시 수세에서 경찰서와 호텔을 공격하려던 테러 단체의 음모를 적발하고 이를 분쇄했다고 발표했다. 튀니지에서는 올해도 두 차례 대형 테러가 발생해 관광 산업에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 3월 튀니스의 바르도 국립박물관에서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외국인 관광객 등 22명이 목숨을 잃었고, 지난 6월에도 지중해 휴양지 수세의 한 리조트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으로 외국인을 포함해 38명이 숨졌다. 극단적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두 사건 모두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215억 기부했는데 증여세 225억

    전 재산 215억원을 기부해 설립한 장학재단에 140억원의 증여세가 부과된 데 반발, 법적 다툼 중인 황필상(68)씨에게 세무서가 연대책임을 물어 증여세 납부를 요구하고 나섰다. 25일 중부지방국세청 등에 따르면 수원세무서는 황씨 기부로 설립된 구원장학재단에 부과한 증여세의 연대납세 의무자로 황씨를 지정하고 이자를 포함한 증여세 225억원의 납부 의무를 통지하는 고지서를 지난달 13일 발송했다. 구원장학재단이 증여세를 내지 못하거나 일부만 낼 경우 재단 출연자인 황씨가 전부 또는 차액을 부담해야 한다는 의미다. 국세청 관계자는 “증여세를 받기 위해 압류한 장학재단 채권의 재원이 점점 줄어들어 증여세를 제대로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황씨에게 납세 의무를 지게 했다”고 설명했다. 황씨는 자신에게 납세 의무를 부과한 것은 부당하다며 지난 24일 수원세무서에 조세심판 청구서를 제출했다. 그는 “평생 번 돈이 좋은 일에 쓰였으면 해서 기부했더니 세금 폭탄이 날아들었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기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황씨의 조세심판을 대리할 김칠준 변호사는 “진행 중인 소송에서 장학재단이 이기면 황씨가 증여세를 낼 의무도 사라지지만 설사 장학재단이 진다고 하더라도 기부자에게 연대책임을 묻는 것은 법적인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수원교차로를 창업한 황씨는 2002년 수원교차로 주식 90%(200억원 상당)와 현금 15억원을 모교인 아주대에 기부, 아주대는 이 기부금으로 구원장학재단을 설립했다. 그러나 수원세무서는 장학재단을 지주회사 삼아 무상 증여하는 것을 막고자 주식 기부에 대해 증여세를 부과하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라 “황씨의 주식 기부는 현행법상 무상 증여에 해당한다”며 2008년 구원장학재단에 140억원의 증여세를 부과했다. 이에 구원장학재단은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며 1심은 장학재단, 2심은 수원세무서가 승소한 가운데 현재 사건은 대법원에 계류돼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30일 파리 기후총회… 佛, 상수도망에 생화학테러 감시 장치

    30일 파리 기후총회… 佛, 상수도망에 생화학테러 감시 장치

    프랑스 파리 테러 발생 열흘이 지나면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프랑스 공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핵 항공모함 샤를드골함을 시리아 연안으로 이동시켜 시리아, 이라크의 IS 점령지역 공습을 강화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외교전도 힘을 얻고 있다. 영국의 지원을 얻는 데 이어 미국, 독일, 러시아 정상을 차례로 만나 IS 격퇴 방안을 논의한다. 23일(현지시간) 지중해 동부 시리아 연안에 도착한 샤를드골함은 라팔 전투기 4대를 동원해 이라크 라마디와 모술, 시리아 락까를 공습했다. 프랑스 국방부는 유류시설, 사령부, 신병모집소 등을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샤를드골함에 탑승한 피에르 드 빌리에 프랑스군 참모총장은 “이라크 지상군 지원을 위해 공습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UAE)에 배치됐던 전투기 미라주 2000 2대도 락까 공습에 투입됐다. 현재 요르단, UAE 공군기지를 활용하고 있는 프랑스는 앞으로 키프로스에 있는 영국 공군기지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프랑스 유일의 유럽 최대 항공모함인 샤를드골함은 전폭기 8대, 라팔 전투기 18대 등 모두 26대의 전투기를 탑재했다. 기존 UAE와 요르단에 배치된 12대를 합치면 이전보다 3배 더 많은 전투기를 가동할 수 있게 된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의 회동에서 IS 공습에 힘을 합치기로 약속한 올랑드 대통령은 24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지상군을 투입하는 등 적극적인 협력 방안을 요청했다. 이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다. 파리 테러 이후 러시아는 지상군을 투입했고, 시리아 공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 프랑스와 미국 등 서방국이 시리아 반군을 도와 IS를 격퇴하는 게 목표라면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군을 돕는다는 것이 다르다. 이런 입장 차이는 터키군이 영공 침범을 이유로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러시아 공습에 힘입어 시리아 정부군이 IS가 점령한 중부 홈스주의 므힌과 하와린 마을을 탈환했다고 AP가 시리아 국영 TV를 인용해 보도했다. 정부군이 중부 홈스주 일대를 장악하면서 인근에 위치한 수도 다마스쿠스도 IS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한편 파리에서는 남부 교외인 몽루즈에서 폭탄 벨트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폭탄 벨트는 도주 중인 테러 용의자 살라 압데슬람(26)이 버린 것일 가능성이 높지만 또 다른 테러 가담자가 있을 수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당국이 압데슬람을 잡지 못한 데다 5일 뒤인 30일부터 파리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도 앞두고 있어 테러에 대한 긴장이 더하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COP21에 대비해 주요 상수도망에 생화학 테러 감시장치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감시 장치는 수압, 염소 농도, 온도, 전도율 등을 실시간 측정해 오염 발생 여부를 감지할 수 있다. 벨기에 당국은 브뤼셀에 대해 최고 등급의 테러 경보를 일주일간 더 유지하기로 했지만 25일부터 지하철 운행을 재개하고 학교도 다시 문을 열기로 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테러 위협에도 테러 소굴로… 교황, 아프리카 모스크 찾는다

    테러 위협에도 테러 소굴로… 교황, 아프리카 모스크 찾는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테러 위협에도 불구하고 25일부터 30일까지 6일간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을 강행한다. 교황이 방문하는 케냐, 우간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중앙아)은 1인당 연간 국내총생산(GDP)이 600~3000달러에 불과한 세계 최빈국 그룹에 속한다. 교황은 이곳에서 이슬람 모스크(사원)를 방문해 무슬림 지도자와 종교 간 화해와 평화를 기원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3일(현지시간)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의 순방이 역대 교황 중 첫 전시지역 방문이며, 동시에 교황 취임 이후 첫 아프리카 방문이라고 보도했다. 교황의 마지막 방문지인 중앙아에선 2013년 이슬람계 반군이 쿠데타를 일으켜 기독교 정권을 축출하면서 내전이 지속되고 있다.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기독교인들이 민병대를 만들어 맞서면서 양측의 유혈 충돌이 끊이지 않는다. 이곳에서 교황은 기독교 난민 캠프와 이슬람 모스크를 잇따라 방문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에 앞서 아프리카를 방문한 교황은 1969년 우간다를 방문한 바오로 6세와 재임 기간 동안 아프리카 42개국을 방문한 요한 바오로 2세 등 2명에 불과하다. 로이터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아프리카 방문을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불거진 기독교인과 무슬림 사이의 긴장을 해소하기 위한 용기 있는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바티칸의 교황 측근들은 이미 프랑스 정보기관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이번 아프리카 방문이 테러 위협에 노출돼 있다는 경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일간 일 메사제로는 오는 29일 중앙아의 수도 방기에서 아프리카를 위해 진행되는 ‘자비의 희년’ 미사 때 광장에서 이슬람 지하디스트들의 공격이 가해질 수 있다는 프랑스 정보기관의 경고 내용을 상세히 소개했다. 교황의 방문지마다 인근 카메룬과 콩고, 수단 등에서 수십만명의 가톨릭 신자가 몰려오면서 혼란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 정예군을 파견한 프랑스 국방장관조차 “프랑스군과 유엔평화유지군이 교황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단언한 상태다. 위험은 도처에 널려 있다. 첫 방문지 케냐에선 알케에다와 연계된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의 위협을 받고 있다. 알샤바브는 지난 4월 케냐 북동부 가리사대학을 공격해 148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2013년에는 수도 나이로비의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서 무차별 살상을 자행해 67명의 희생자를 냈다. 교황은 나이로비에서 수십만명이 참여하는 미사를 집전하고 종교지도자와 회동할 예정이다. 테러방지법을 시행 중인 우간다 역시 안전지대는 아니다. 지난 3월 알샤바브 조직원 기소를 추진하던 검사가 폭탄테러로 사망했다. 우간다는 알샤바브 소탕을 위해 근거지인 소말리아에 6000명의 병력을 파견하고 있어 늘 테러위협에 시달린다. 교황은 이곳에서 19세기 말 종교탄압 당시 순교한 성인 22위의 시성 50주년 기념미사를 집전한다. 마지막 방문지인 중앙아는 테러로 들끓는 도가니다. 군대와 경찰 어느 쪽도 제대로 기능하지 않고 있다. 이미 1만명 가까운 민간인이 사망하고 10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이곳에서 교황은 난민 캠프와 이슬람 모스크 방문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주변 나이지리아에는 보코하람, 말리에는 안사르디네 등 무시무시한 조직들도 버티고 있다. 이 같은 위협에도 불구하고 교황의 아프리카 순방은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디언은 이번 방문의 3대 과제로 난민 위기 해소, 종교 갈등 치유, 동성애자 권리 회복 등을 꼽았다. 무엇보다 파리 테러 이후 고조된 긴장감 속에서 이뤄지는 이번 방문이 전 세계에 테러에 대한 경각심과 종교적 갈등의 치유 메시지를 던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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