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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히로시마, 합천에서 원폭피해 74주기 추모제

    한국의 히로시마, 합천에서 원폭피해 74주기 추모제

    1945년 8월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으로 희생된 한국인피해자들의 넋을 기리는 ‘제74주기 한국인 원폭 피해영령을 위한 추모제’가 6일 경남 합천에서 거행됐다.올해 추도식에는 처음으로 국무총리 명의 조화가 설치되고 현직 장관도 참석하는 등 정부가 피해자들을 적극 돕겠다는 뜻을 표시했다. 이날 오전 11시 합천군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 위령각에서 열린 원폭 희생자 추모식은 원폭 피해자들로 구성된 사단법인 한국원폭피해자협회에서 주최·주관했다. 협회측은 국내 단체 주도로 추도식이 시작된 2011년 이후 국무총리 명의 조화가 설치되거나 장관이 추도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추도식에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해 박성호 경남도 행정부지사, 문준희 합천군수, 원폭 피해자와 그 가족, 일본 시민단체 회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추도식에 참석한 박 장관은 추도사를 통해 “일제강점기 타국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한국인 영령들의 명복을 빈다”며 “일본의 침략과 지배로 인한 역사, 이런 아픈 역사의 희생자를 가슴에 새기고 원폭 피해자들의 상처와 고통을 치유하며 평화의 초석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앞으로 (피해자들에 대한) 실태조사와 함께 의료 지원과 추모 사업 등 보다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성호 도 행정부지사는 “원폭 피해자 지원 특별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합천군과 경남도, 보건복지부가 힘을 모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시민단체인 ‘한국원폭피해자를 돕는 시민모임’ 회장 이치바 준코 씨는 “일본 정부는 한국인 원폭 피해자 배상 문제에 한일협정으로 해결했다고 54년간 주장해왔지만 한국인 희생자와 유족께 사죄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일본 아베 총리는 오늘 아침에도 히로시마 땅 위에 서며 한국인 피해자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을 역사에서 지워버리려고 하는 것 같다”며 “(우리 단체는) 앞으로도 한국인 원폭 피해자 배상 문제를 완전히 해결했다는 일본 정부의 헛소리를 고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추도식은 추도사, 추모 묵념, 피해자 및 유족 대표 인사, 헌화, 기념촬영 등의 순서로 50여분간 이어졌다. 박 장관 박 부지사 등은 추도식 참석에 앞서 복지회관을 찾아 원폭 1세 피해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원폭 피해자 단체와 면담을 했다.피해자 단체는 “비핵평화공원 조성과 원폭 2·3세 피해자 지원을 위한 원폭피해자특별법 개정 등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건의했다. 박 장관은 “내년도 예산안에 비핵평화공원 조성 타당성 조사를 위한 예산 1억원이 반영돼 있다”며 “늦은 감이 있지만 피해자들을 추념하기 위한 공원 사업을 적극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박 장관은 “정부가 좀 더 공식적으로 피해자들을 도와야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추도식에 직접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이어 8월 9일 나가사키에 원폭을 차례로 투하해 당시 해당 지역에 있던 한국인 7만명이 피폭돼 그 가운데 4만명은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3만명은 살아남았지만 피폭 후유증이 대물림 돼 2~3세까지 후유증에 시달리는 등 고통을 겪고 있다. 원폭 피해자 가운데 70%가 합천 출신으로 합천은 ‘한국의 히로시마’로도 불린다. 협회와 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 생존해 있는 원폭 피해자 1세는 2261명으로 이 가운데 360여명이 합천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합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아베 “한국이 일방적으로 청구권 협정 위반”…경제제재 정당화

    아베 “한국이 일방적으로 청구권 협정 위반”…경제제재 정당화

    우리나라 대법원이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전범기업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것을 문제삼으며 우리나라를 상대로 수출규제·백색국가(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대상국 명단) 배제 조치를 한 일본 정부에 대해 일본 안에서도 비판 여론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한국이 청구권협정을 위반하는 행위를 일방적으로 했다”면서 한국에게 잘못이 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74주년을 맞은 6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희생자 위령식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이) 국제조약을 깨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는 한일 청구권) 협정을 먼저 제대로 지키면 좋겠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아베 총리는 또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력히 요구한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국가 간의 약속을 지킬지에 관한 신뢰의 문제”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지난 2일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하자 문재인 대통령은 긴급 국무회의를 열고 “우리 경제를 의도적으로 타격한다면 일본도 큰 피해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면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베 총리는 공개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내린 뒤로 아베 총리가 공개석상에서 한일 관계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베 총리의 이날 발언은 우리나라 대법원의 강제동원 관련 배상 판결이 1965년 체결된 한일 청구권 협정에 어긋난다는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아울러 한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한국 정부의 태도 변화가 우선이라는 입장도 그대로 반복한 셈이다. 교도통신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관계 악화의 발단이 된 징용소송 문제를 한국 정부가 먼저 해결하라고 아베 총리가 문 대통령에게 촉구한 모양새라고 표현했다. 앞서 우리나라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30일 강제동원 피해자 4명이 일본 신일본제철(현 신일철주금)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재상고심에서 신일본제철이 피해자들에게 1억원을 배상하라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이후 같은 해 11월 29일에는 강제동원 피해자 4명 등이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미쓰비시가 피해자들에게 1억~1억 5000만원을 배상하라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날 위령식에서 “유일한 전쟁 피폭국으로 핵무기 없는 세계 실현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는 것이 새로운 레이와(令和·일본의 연호)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우리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핵 군축을 둘러싸고 각국의 입장 차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일본은 핵무기 없는 세계의 실현을 위해 비핵 3원칙을 견지하면서, 핵무기 보유국과 비보유국 간의 가교로서 국제 사회의 (비핵화) 노력을 주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반(反)트럼프 진영에 ‘폭발물 소포’ 보낸 50대에 징역 20년형 선고

    반(反)트럼프 진영에 ‘폭발물 소포’ 보낸 50대에 징역 20년형 선고

    지난해 11·6 중간선거를 앞두고 CNN방송을 비롯해 반(反) 트럼프 성향의 인사 13명에게 잇따라 폭발물 소포를 발송해 미 정가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50대에게 징역 20년형이 선고됐다. 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의 제드 라코프 판사는 65건의 중범죄로 기소된 시저 세이약(57)에게 “범죄의 본질과 상황이 충격적”이나 “그가 발송한 폭발물은 실제 폭탄으로 기능해 타깃을 해할 목적으로는 만들어지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판결했다. 세이약은 지난해 10월 2주간 파이프형 폭발물과 타이머 등을 담은 ‘폭발물 소포’를 잇따라 발송했다. 그가 보낸 소포는 총 16건으로 범행 대상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CNN을 비롯해 차기 대선에 도전한 민주당 경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코리 부커 상원의원 등과 민주당의 고액기부자로 억만장자인 조지 소로스와 톰 스테이어,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드니로 등이 포함됐다. 다만 폭발물 소포는 대부분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중간에 차단됐으며, 단 한건의 폭발도 발생하지 않았다. 라코프 판사는 이날 판결문에서 “세이약은 폭발물을 보낸 대상들을 증오했고 그들의 불행을 빌었지만 자신의 손으로 그들이 죽기를 바랄 정도로 이성을 잃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범행 당시 세이약은 플로리다에서 밴 차량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체포 당시 언론들은 그가 등록된 공화당원이었고 온라인상에서 극우적 음모이론을 추구해온 열렬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라고 보도했다. 세이약은 지난 3월 유죄를 인정했으며 이날 선고 직전 눈물을 흘리며 “내가 한 일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후회했다. 앞서 연방 검찰은 세이약이 증오로 가득 찬 이데올로기에 의해 범행을 저질렀으며 여전히 위험하다면서 재판부에 종신형을 요구했다. 변호인 측은 “세이약은 심각한 인지 장애와 어린 시절 학대, 스테로이드 복용 등으로 고통을 받아왔다”면서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 반대자들에 대한 온라인상의 음모적 주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없었다면서 법정 최소형인 징역 10년형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日 히로시마서 한인 원폭 희생자 위령제 열려

    日 히로시마서 한인 원폭 희생자 위령제 열려

    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 연행 등으로 일본에 끌려왔다가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에 피폭돼 숨진 한국인의 넋을 기리는 위령제가 유족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5일 거행됐다. 히로시마시 나카구에 있는 평화기념공원 안의 한국인 원폭희생자위령비 앞에서 거행된 이날 추모 행사에서는 지난 1년간 새롭게 사망자로 확인된 14명을 더한 희생자 2760명의 명부가 비석 아래에 안치됐다. 참석자들은 원폭 투하 74년을 하루 앞둔 이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묵념을 한 뒤 한복 차림의 여성들이 위령의 노래를 불렀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피폭 생존자 이종근(89)씨는 “그때 겪은 고통이 복받쳐 오른다”며 “무엇보다 핵 폐기를 목표로 삼지 않으면 안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일제가 남긴 ‘알뜨르’ 軍시설·상처 입은 오름… 기억하겠습니다

    일제가 남긴 ‘알뜨르’ 軍시설·상처 입은 오름… 기억하겠습니다

    조선을 강제 합병한 일제는 1931년 만주사변을 일으키고 1937년 중일전쟁을 도발한다. 뒤이어 국가총동원법을 만들어 한반도를 군수기지화해 무자비한 수탈을 감행한다. 조선 청년 40만명이 징병으로, 72만명은 징용으로 끌려가 이역만리에서 죽거나 죽을 고생을 했다. 특히 제주도는 육지가 당한 수탈에 더해 중국 침략의 전초기지로, 일본 본토 방어의 최전선으로 이중 삼중의 피해를 입게 됐다.●육중한 콘크리트 구조물에 띠 입혀 위장한 비행기 격납고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넓은 감자밭에 수십 개의 풀무덤들이 작은 오름과 같이 펼쳐져 있다. 자세히 보면 육중한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띠를 입혀 위장한 비행기 격납고들이다. 그 옆에 마련된 넓은 벌판은 과거 활주로의 흔적이다. ‘아래 펼쳐진 벌판’이라는 뜻의 ‘알뜨르’ 비행장은 1937년 당시 중국의 수도 난징을 폭격하기 위한 징검다리였다. 난징 폭격은 일본 나가사키현에 기지를 둔 오무라항공대가 담당했다. 나가사키에서 이륙한 항공대는 난징을 폭격하고 알뜨르에 착륙, 연료와 폭탄을 보충해 이튿날 다시 난징을 폭격한 후 나가사키로 귀환했다. 총 36회 출격, 300여t의 폭탄을 투하해 난징의 도시 시설 89%를 파괴했다. 폭격에 뒤이어 진주한 일본 육군은 30만명의 민간인을 학살하고 8만명의 여성들을 강간했다. 아직도 중일 간에 해결이 안 된 ‘난징대학살’이다. 1941년 일제는 하와이 진주만 공습으로 태평양전쟁을 도발했다. 초기에는 우세했지만 곧 미드웨이 해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반격에 밀리게 된다. 1944년 4월, 80일간의 치열한 전투 끝에 미군은 오키나와를 함락했다. 오키나와 전투에서 미군 1만 5000명, 일본군 6만 5000명이 전사하고 섬 주민 20만여명 중 12만명이 사망했다. 그해 11월부터 대대적인 일본 본토 공습이 시작됐다. 미군의 이른바 ‘몰락작전’의 시작이었다. 이 작전은 공습으로 일제를 무력화한 후 일본 규슈와 혼슈를 차례로 점령한다는 계획이었다.이에 대응해 일제는 전원 죽음으로 본토를 수호한다는 ‘결○호작전’을 펼친다. 일본 본토를 1호부터 6호까지 나누어 방어하고 7호는 제주도가 맡는다는 내용이다. 일제는 미군이 곧 제주도에 상륙하리라 예상했고, 제주도를 본토 방어의 최전선으로 삼았다. 제주도는 이른바 ‘결7호작전’의 작전지가 돼 군사시설을 건설하는 대대적인 노역에 시달린다. 알뜨르 외에도 여러 곳에 군사비행장을 만들고 훈련장과 포대, 대피소, 특공대 기지 등을 섬 전체에 건설했다. 대부분의 군사시설은 지하로 파들어 간 진지동굴이었는데, 제주도 내 총 360여개의 오름 중 160여개에 지하 진지를 구축했다. 58군 사령부 예하에 5개 사단, 보병 5만 8000명, 포병과 기갑부대 1만 6000명이 주둔했다. 이는 한반도 전체에 주둔한 군대보다 많은 숫자이며 10만명이 주둔했던 오키나와에 육박하는 규모였다.●모슬포 마을 주민 5000여명 강제 동원해 격납고 38개 지어 알뜨르비행장이 있는 모슬포 일대는 결7호작전의 핵심지역이었다. 비행장은 1944년부터 활주로를 늘리는 등 대대적으로 확장했고 이때 지은 격납고 38개 중 20개가 잔존하고 있다. 매일 주민 5000여명을 강제 노역에 동원한 결과였다. 격납고는 폭 10m, 길이 20m, 높이 4m의 반원통형 구조로, 전투기에 꽉 끼는 옷과 같은 최소한의 크기이다. 30~80㎝ 두께의 매우 견고한 철근콘크리트 구조물로서, 공중 관측을 피하기 위해 지붕에 풀을 덮어 위장했다. 여기에 숨긴 전투기는 일본의 주력인 제로센이었다. 제로센은 기체의 무게를 과감하게 줄여서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었고 개전 초기에 우수한 전과를 거두었다.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은 무게를 줄이기 위해 저출력 경량엔진을 장착하고 보호용 장갑판을 제거했다. 그래서 민첩함은 얻었으나 속도가 느려 쉽게 노출되고 적기의 공격에 취약한 문제가 있었다. 전쟁 말기에는 급기야 자살특공대인 가미카제의 운송수단으로 전락하게 된다. 알뜨르의 격납고들은 모두 가미카제 특공대를 위한 위장 보호시설이었다.격납고 인근에 지하 벙커가 남아 있다. 터널같이 긴 콘크리트 구조물을 만들고 그 위에 3~5m 두께의 잡석들을 쌓아 인공 둔덕을 만들었다. 풀을 심은 둔덕은 얼핏 동산같이 보이지만 벙커 내부는 수십 명이 너끈히 들어가 작전을 펼 수 있다. 환기용 굴뚝과 배수로, 별도의 설비관로까지 설치한 모습으로 보아 아마도 중요한 통신시설로 쓰인 듯하다. 활주로 반대 송악산 쪽으로 3개의 작은 오름이 연달아 있는데 이를 통틀어 셋알오름이라 부른다. 이 오름 정상부에는 고사포진지의 흔적들이 남아 있다. 땅을 파고 지름 6m의 원통형 콘크리트 진지를 구축했다. 원통의 중심부에 고사포를 설치해 360도 회전하며 적기를 공격할 수 있었다. 현재 포좌는 없어지고 원통부만 남아 하늘에서 보면 마치 숲속에 뚫린 원형탈모 상흔과 같다. 모두 5기를 배치했는데 하나는 미완성이며 2기는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다. 인근 송악산의 원래 이름은 ‘절울이오름’으로 ‘물결이 우는 소리를 듣는 오름’이란 뜻이었다. 바다 위에 솟은 대단한 절경이지만 60여기의 일제 동굴진지가 여기저기 뚫린 상처 입은 오름이다. 화순포구 쪽에서 보면 인공적으로 뚫은 해안동굴들이 절경을 훼손하고 있다. 총 15기의 해안동굴에는 1인용 모터보트들을 주둔시켰는데, 선두에 250㎏의 폭약을 싣고 적함에 돌진해 자폭하는 특공함이었다. 합판으로 선체를 만들고 자동차 엔진을 달았다니 애초부터 돌아오지 못하는 1회용 자살함정이었다. 하늘에 가미카제가 있었다면, 바다에는 인간어뢰라고 불린 가이텐 특공대가 있었다. 모두 나 죽고 너 죽자 식의 무모한 전술이며 최후 발악의 광기였다.●“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다시 반복된다”… 다시 봐야 할 이유 전쟁은 건축을 파괴하지만, 그래도 군사용 시설은 건설된다. 1940년대 제주에 남겨진 알뜨르비행장의 격납고나 지하 벙커, 고사포진지, 해안동굴 진지들은 여러 감상을 불러온다. ‘이 땅과 민족을 희생시켜 일본의 영토를 지킨다?’ 일제에 분노가 치밀지만 이 지경까지 당하게 된 역사적 수치심이 앞선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다시 반복된다.” 이 수치 유산들을 둘러보고 다시 생각해야 하는 이유다. 왜 이 땅에 이런 것들이 세워졌으며 어쩌다 그러한 역사에 처하게 됐는가. 어두운 체험과 불쾌한 사유의 여정을 일컬어 다크 투어리즘이라 한다. 수백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한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그 대표적인 성공(?) 사례이다. 제주의 일제군사시설은 거의 다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이다. 인장력(당기는 힘)에 강한 철근과 압축력(누르는 힘)에 강한 콘크리트를 합쳐 천하무적이 된 건축 재료다. 20세기 초 발명한 이 재료는 강하기는 강철 같지만 밀가루 반죽과 같이 어떤 형태든지 만들 수 있다. 알뜨르의 격납고는 공중폭격에 가장 강한 반원통 구조로 지어졌다. 지하 벙커는 수m 두께의 토압을 견디고 내부 통행이 가능하도록 아치형 터널로 만들었다. 철저하게 기능적이며, 단순하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건축은 죄가 없다. 하지만 이를 만들고 사용한 인간들의 탐욕과 광기는 용서 못 할 죄악이다. 식민지근대화론도 그렇다. 일제는 이 땅에 항만, 철도, 공장 등 근대적 시설을 지었다. 해방 후 근대화는 그 혜택의 연장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그 목적은 무엇이고, 이익은 누가 차지했는지 손익 계산을 해야 한다. 그러면 식민지근대화는 허구이며 식민지수탈이 있을 뿐이다. 2차대전 직전에 프랑스 국방장관 앙드레 마지노는 350㎞ 길이의 초대형 철근콘크리트 지하 진지를 완성했다. 참호전으로 점철했던 1차대전의 교훈에서 얻은 방어선이었다. 그러나 개전과 동시에 독일군은 탱크를 앞세운 기동력으로 마지노선을 돌파, 이를 무력화했다. 마지노선 건설은 지상 최대의 삽질로 비웃음거리가 됐다. 일제의 전략은 무모하고 시설은 어리석다. 전원 옥쇄란 사무라이 싸움에서나 있을 법한 전략이다. 총길이 15㎞에 달하는 제주 내 동굴 진지들도 자학적이다. 내부에 아무 지원시설 없어 단 며칠도 버티기 어려운 동굴에서 미군의 첨단 전투력을 어찌 대항하나. 가미카제나 가이텐 특공대의 성공 확률은 얼마나 높을까. 통계에 따르면 특공대 1명의 자폭으로 미군 1명을 사살했을 정도라 한다. 전쟁의 실체를 모르는 시대착오적 전술은 얼마나 허망한가. 해방 74년, 일제가 남긴 알뜨르의 군사건축이 던지는 역설적 교훈이다. 건축학자·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 일제가 남긴 ‘알뜨르’ 軍시설·상처 입은 오름… 기억하겠습니다

    일제가 남긴 ‘알뜨르’ 軍시설·상처 입은 오름… 기억하겠습니다

    조선을 강제 합병한 일제는 1931년 만주사변을 일으키고 1937년 중일전쟁을 도발한다. 뒤이어 국가총동원법을 만들어 한반도를 군수기지화해 무자비한 수탈을 감행한다. 조선 청년 40만명이 징병으로, 72만명은 징용으로 끌려가 이역만리에서 죽거나 죽을 고생을 했다. 특히 제주도는 육지가 당한 수탈에 더해 중국 침략의 전초기지로, 일본 본토 방어의 최전선으로 이중 삼중의 피해를 입게 됐다.●육중한 콘크리트 구조물에 띠 입혀 위장한 비행기 격납고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넓은 감자밭에 수십 개의 풀무덤들이 작은 오름과 같이 펼쳐져 있다. 자세히 보면 육중한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띠를 입혀 위장한 비행기 격납고들이다. 그 옆에 마련된 넓은 벌판은 과거 활주로의 흔적이다. ‘아래 펼쳐진 벌판’이라는 뜻의 ‘알뜨르’ 비행장은 1937년 당시 중국의 수도 난징을 폭격하기 위한 징검다리였다. 난징 폭격은 일본 나가사키현에 기지를 둔 오무라항공대가 담당했다. 나가사키에서 이륙한 항공대는 난징을 폭격하고 알뜨르에 착륙, 연료와 폭탄을 보충해 이튿날 다시 난징을 폭격한 후 나가사키로 귀환했다. 총 36회 출격, 300여t의 폭탄을 투하해 난징의 도시 시설 89%를 파괴했다. 폭격에 뒤이어 진주한 일본 육군은 30만명의 민간인을 학살하고 8만명의 여성들을 강간했다. 아직도 중일 간에 해결이 안 된 ‘난징대학살’이다. 1941년 일제는 하와이 진주만 공습으로 태평양전쟁을 도발했다. 초기에는 우세했지만 곧 미드웨이 해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반격에 밀리게 된다. 1944년 4월, 80일간의 치열한 전투 끝에 미군은 오키나와를 함락했다. 오키나와 전투에서 미군 1만 5000명, 일본군 6만 5000명이 전사하고 섬 주민 20만여명 중 12만명이 사망했다. 그해 11월부터 대대적인 일본 본토 공습이 시작됐다. 미군의 이른바 ‘몰락작전’의 시작이었다. 이 작전은 공습으로 일제를 무력화한 후 일본 규슈와 혼슈를 차례로 점령한다는 계획이었다. 이에 대응해 일제는 전원 죽음으로 본토를 수호한다는 ‘결○호작전’을 펼친다. 일본 본토를 1호부터 6호까지 나누어 방어하고 7호는 제주도가 맡는다는 내용이다. 일제는 미군이 곧 제주도에 상륙하리라 예상했고, 제주도를 본토 방어의 최전선으로 삼았다. 제주도는 이른바 ‘결7호작전’의 작전지가 돼 군사시설을 건설하는 대대적인 노역에 시달린다. 알뜨르 외에도 여러 곳에 군사비행장을 만들고 훈련장과 포대, 대피소, 특공대 기지 등을 섬 전체에 건설했다. 대부분의 군사시설은 지하로 파들어 간 진지동굴이었는데, 제주도 내 총 360여개의 오름 중 160여개에 지하 진지를 구축했다. 58군 사령부 예하에 5개 사단, 보병 5만 8000명, 포병과 기갑부대 1만 6000명이 주둔했다. 이는 한반도 전체에 주둔한 군대보다 많은 숫자이며 10만명이 주둔했던 오키나와에 육박하는 규모였다.●모슬포 마을 주민 5000여명 강제 동원해 격납고 38개 지어 알뜨르비행장이 있는 모슬포 일대는 결7호작전의 핵심지역이었다. 비행장은 1944년부터 활주로를 늘리는 등 대대적으로 확장했고 이때 지은 격납고 38개 중 20개가 잔존하고 있다. 매일 주민 5000여명을 강제 노역에 동원한 결과였다. 격납고는 폭 10m, 길이 20m, 높이 4m의 반원통형 구조로, 전투기에 꽉 끼는 옷과 같은 최소한의 크기이다. 30~80㎝ 두께의 매우 견고한 철근콘크리트 구조물로서, 공중 관측을 피하기 위해 지붕에 풀을 덮어 위장했다. 여기에 숨긴 전투기는 일본의 주력인 제로센이었다. 제로센은 기체의 무게를 과감하게 줄여서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었고 개전 초기에 우수한 전과를 거두었다.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은 무게를 줄이기 위해 저출력 경량엔진을 장착하고 보호용 장갑판을 제거했다. 그래서 민첩함은 얻었으나 속도가 느려 쉽게 노출되고 적기의 공격에 취약한 문제가 있었다. 전쟁 말기에는 급기야 자살특공대인 가미카제의 운송수단으로 전락하게 된다. 알뜨르의 격납고들은 모두 가미카제 특공대를 위한 위장 보호시설이었다.격납고 인근에 지하 벙커가 남아 있다. 터널같이 긴 콘크리트 구조물을 만들고 그 위에 3~5m 두께의 잡석들을 쌓아 인공 둔덕을 만들었다. 풀을 심은 둔덕은 얼핏 동산같이 보이지만 벙커 내부는 수십 명이 너끈히 들어가 작전을 펼 수 있다. 환기용 굴뚝과 배수로, 별도의 설비관로까지 설치한 모습으로 보아 아마도 중요한 통신시설로 쓰인 듯하다. 활주로 반대 송악산 쪽으로 3개의 작은 오름이 연달아 있는데 이를 통틀어 셋알오름이라 부른다. 이 오름 정상부에는 고사포진지의 흔적들이 남아 있다. 땅을 파고 지름 6m의 원통형 콘크리트 진지를 구축했다. 원통의 중심부에 고사포를 설치해 360도 회전하며 적기를 공격할 수 있었다. 현재 포좌는 없어지고 원통부만 남아 하늘에서 보면 마치 숲속에 뚫린 원형탈모 상흔과 같다. 모두 5기를 배치했는데 하나는 미완성이며 2기는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다. 인근 송악산의 원래 이름은 ‘절울이오름’으로 ‘물결이 우는 소리를 듣는 오름’이란 뜻이었다. 바다 위에 솟은 대단한 절경이지만 60여기의 일제 동굴진지가 여기저기 뚫린 상처 입은 오름이다. 화순포구 쪽에서 보면 인공적으로 뚫은 해안동굴들이 절경을 훼손하고 있다. 총 15기의 해안동굴에는 1인용 모터보트들을 주둔시켰는데, 선두에 250㎏의 폭약을 싣고 적함에 돌진해 자폭하는 특공함이었다. 합판으로 선체를 만들고 자동차 엔진을 달았다니 애초부터 돌아오지 못하는 1회용 자살함정이었다. 하늘에 가미카제가 있었다면, 바다에는 인간어뢰라고 불린 가이텐 특공대가 있었다. 모두 나 죽고 너 죽자 식의 무모한 전술이며 최후 발악의 광기였다.●“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다시 반복된다”… 다시 봐야 할 이유 전쟁은 건축을 파괴하지만, 그래도 군사용 시설은 건설된다. 1940년대 제주에 남겨진 알뜨르비행장의 격납고나 지하 벙커, 고사포진지, 해안동굴 진지들은 여러 감상을 불러온다. ‘이 땅과 민족을 희생시켜 일본의 영토를 지킨다?’ 일제에 분노가 치밀지만 이 지경까지 당하게 된 역사적 수치심이 앞선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다시 반복된다.” 이 수치 유산들을 둘러보고 다시 생각해야 하는 이유다. 왜 이 땅에 이런 것들이 세워졌으며 어쩌다 그러한 역사에 처하게 됐는가. 어두운 체험과 불쾌한 사유의 여정을 일컬어 다크 투어리즘이라 한다. 수백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한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그 대표적인 성공(?) 사례이다.제주의 일제군사시설은 거의 다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이다. 인장력(당기는 힘)에 강한 철근과 압축력(누르는 힘)에 강한 콘크리트를 합쳐 천하무적이 된 건축 재료다. 20세기 초 발명한 이 재료는 강하기는 강철 같지만 밀가루 반죽과 같이 어떤 형태든지 만들 수 있다. 알뜨르의 격납고는 공중폭격에 가장 강한 반원통 구조로 지어졌다. 지하 벙커는 수m 두께의 토압을 견디고 내부 통행이 가능하도록 아치형 터널로 만들었다. 철저하게 기능적이며, 단순하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건축은 죄가 없다. 하지만 이를 만들고 사용한 인간들의 탐욕과 광기는 용서 못 할 죄악이다. 식민지근대화론도 그렇다. 일제는 이 땅에 항만, 철도, 공장 등 근대적 시설을 지었다. 해방 후 근대화는 그 혜택의 연장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그 목적은 무엇이고, 이익은 누가 차지했는지 손익 계산을 해야 한다. 그러면 식민지근대화는 허구이며 식민지수탈이 있을 뿐이다. 2차대전 직전에 프랑스 국방장관 앙드레 마지노는 350㎞ 길이의 초대형 철근콘크리트 지하 진지를 완성했다. 참호전으로 점철했던 1차대전의 교훈에서 얻은 방어선이었다. 그러나 개전과 동시에 독일군은 탱크를 앞세운 기동력으로 마지노선을 돌파, 이를 무력화했다. 마지노선 건설은 지상 최대의 삽질로 비웃음거리가 됐다. 일제의 전략은 무모하고 시설은 어리석다. 전원 옥쇄란 사무라이 싸움에서나 있을 법한 전략이다. 총길이 15㎞에 달하는 제주 내 동굴 진지들도 자학적이다. 내부에 아무 지원시설 없어 단 며칠도 버티기 어려운 동굴에서 미군의 첨단 전투력을 어찌 대항하나. 가미카제나 가이텐 특공대의 성공 확률은 얼마나 높을까. 통계에 따르면 특공대 1명의 자폭으로 미군 1명을 사살했을 정도라 한다. 전쟁의 실체를 모르는 시대착오적 전술은 얼마나 허망한가. 해방 74년, 일제가 남긴 알뜨르의 군사건축이 던지는 역설적 교훈이다. 건축학자·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 인도 정부, 헌법 370조 철회하겠다 공언, 카슈미르 화약고 터지나

    인도 정부, 헌법 370조 철회하겠다 공언, 카슈미르 화약고 터지나

    인도 정부가 잠무-카슈미르주 주민들에게 부여했던 우대 조항을 철회하기로 해 ‘남아시아의 화약고’로 불려온 이 지역을 둘러싼 소요가 격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지금까지 인도 헌법 370조는 인도령 잠무-카슈미르주 주민들에게 연방의 어느 다른 주보다 더한 자율권을 부여해 카슈미르가 인도 연방에 속하게 만드는 이론적 기반을 제공해왔다. 재산권, 시민권, 취업 관련 특혜를 보장하고 있었다. 그런데 나렌드라 모디 정부는 이 조항 때문에 다른 주에서 카슈미르로 이주한 국민이 부동산 취득 등에서 역차별을 받기 때문에 폐지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아미트 샤 내무부 장관은 5일 의회 연설을 통해 야당이 줄기차게 반대해 온 370조를 철회하겠다는 연방 정부의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사실상 외교와 국방을 제외하고는 독립 국가에 맞먹는 자치권을 부여한 셈이었는데 이를 철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셈이다. 이번 조치는 힌두 민족주의를 앞세운 나렌드라 모디 정부에 대한 인도령 잠무-카슈미르 이슬람계 주민들의 뿌리 깊은 반감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원래 이 지역은 주민 다수가 이슬람을 신봉했지만 지도자들이 힌두 정부 편입을 추진해 1947년 전쟁을 치렀다. 유엔 중재로 포성을 멈췄지만 그 뒤로도 한 차례 전쟁과 히말라야 지대에서의 국지전을 치렀다. 인도는 주민투표를 통해 잠무-카슈미르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미루다가 해당 지역을 연방의 하나로 편입, 현지 주민이 강력히 반발해왔다. 반발을 누르기 위해 대신 선물로 건넨 것이 370조였다. 이슬람 무장조직 등의 테러 위협을 빌미로 이 지역 통제를 강화하려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과 전쟁으로 비화할 여지도 다분하다.인도 정부는 최근 들어 잠무-카슈미르 지역 곳곳에 다양한 ‘제재령’을 발동했다. 당국은 우선 치안이 불안한 지역을 중심으로 휴대전화, 인터넷, 유선전화 등 민간 통신망을 폐쇄하는가 하면 공공장소에서의 모임이나 시위도 금지했다. 학교 대부분도 휴교에 들어갔다. 반정부 인사의 활동도 제한됐다. 메흐부바 무프티 전 주총리, 오마르 압둘라 전 주총리 등 반정부 여론을 주도하던 이들이 가택 연금 당했다. 또 50만∼60만명의 군인이 배치된 이 지역에 최근 군인 1만명이 증파됐고 인도 보안당국 관계자는 AFP통신에 “군인 7만명이 추가로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의 ‘계엄령’이 선포된 셈이다. 인도가 이 지역에서 이처럼 치안을 대폭 강화한 것은 현지에 대규모 시위가 발생한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인도 군 당국은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둔 무장세력이 힌두교 성지 순례객을 공격하려는 시도가 최근 여러 차례 있었으며 증거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 2일 현지인 관광객, 힌두교 성지순례객, 외지에서 온 학생 등에게 즉시 철수하라고 명령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2월 대형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 경찰 40여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그 와중에 전면전 위기까지 갔던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두 나라는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후 카슈미르 지역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몇 차례 전쟁까지 치른 뒤 지금은 정전 통제선(LoC, Line of Control)을 맞대고 대치하고 있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지난 4일 트위터를 통해 “LOC를 넘어 죄 없는 민간인을 공격하고 국제법을 위반하며 집속탄(集束彈)까지 사용한 인도를 규탄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 문제를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인도군은 최근 파키스탄에서 잠무-카슈미르주로 침투하려는 반군 5∼7명을 사살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파키스탄은 인도의 주장을 “근거 없다”고 일축하며 오히려 인도가 집속탄을 민간인에게 사용해 4명이 죽고 11명이 다쳤다고 반박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이경, 이국주와 열애 인정에 “설정이다” [공식입장]

    이이경, 이국주와 열애 인정에 “설정이다” [공식입장]

    배우 이이경이 이국주와의 열애설에 대해 인정하겠다는 뜻을 밝혀 화제가 된 가운데, 소속사 측이 이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이이경의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는 5일 “이국주와 열애설에 대해 인정이라고 말한 건 설정이었다”라며 “두 사람은 친한 누나, 동생 사이”라고 말했다. 앞서 ‘플레이어’에서 이이경이 이국주와의 열애를 인정했다. 지난 4일 방송한 tvN 예능프로그램 ‘플레이어’에서 그룹 ‘패기물들’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한 이수근, 김동현, 황제성, 이용진, 이진호, 이이경, 정혁이 데뷔 기자회견을 여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이경에게 “최근 이국주의 집에서 새벽에 나오는 것이 목격됐다. 공개 연애를 할 생각이냐”는 질문이 들어왔다. 이이경은 잠시 고민한 뒤 이내 해당 질문에 “인정하겠다”라고 답했다. 이날 멤버들은 다섯 가지 금기어를 피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해야 한다. 이이경은 금기어를 말하면 물 폭탄을 맞는 벌칙 때문에 최대한 간단한 답을 한 것. 지난 4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플레이어’에서는 한 기자가 “최근 이국주의 집에서 새벽에 나오는 것이 목격됐다. 공개 연애를 할 생각이냐”라고 물었고, 이에 금기어를 말하지 않기 위해 이이경은 “인정하겠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이를 접한 네티즌은 “장난이 심했다”, “진짜인 줄”, “예능은 예능일 뿐”, “진짜 사귀는 줄”. “의외로 잘 어울렸는데..”, “이런 장난 나빠요”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트럼프, 中에 또 관세폭탄… 美산업계 ‘비명’

    뉴욕증시 폭락… 실리콘밸리도 ‘먹구름’ 中은 美 최대교역국 자리 4년 만에 뺏겨 미국 정부가 추가 관세 카드를 꺼내 들면서 후폭풍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글로벌 증시는 곤두박질치고 미 산업계에서도 ‘비명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지난달 30~31일 미중 상하이 협상 결렬에 실망감을 표시하며 “9월 1일부터 3000억 달러(약 360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최근 중국이 미 농산물 구입 약속을 했는데 이행하지 않았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미 판매도 막겠다고 했으나 전혀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동반 폭락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 등 미 뉴욕 3대 지수에 이어 2일에는 중국 상하이증시 1.41%, 일본 도쿄증시 2.11%, 한국 증시 1.05% 등 아시아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의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대두뿐 아니라 에탄올 업계, 실리콘밸리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 최대 농산물 가공·유통업체 아치대니얼스미들랜드(ADM)는 “미중 무역공방이 계속될 경우 지난해 수준의 수익을 내는 것조차 힘들어진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퍼시픽에탄올도 ‘10분기 연속 적자’ 기록을 공개했다. 실리콘밸리에도 먹구름이 끼어 있다. 관세 부과를 예고한 품목에는 면제 대상이던 스마트폰과 노트북 컴퓨터, 전자기기 등이 들어가 있는 까닭이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추가 관세가 현실화하면 내년 미국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600만∼800만대나 줄어들 수 있다며 애플의 내년도 수익이 4%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컴퓨터 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인텔과 퀄컴, AMD, 마이크론 등은 이미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로 실적 악화에 직면했는데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 한편 중국은 미 최대 교역국 자리를 2015년 이후 4년 만에 뺏겼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 무역 총액은 지난해 상반기 3141억 달러에서 올 상반기 2710억 달러로 급감했다. 멕시코(3089억 달러)뿐 아니라 캐나다(3067억 달러)에도 순위가 밀린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왓쳐’ 한석규VS서강준, 드디어 폭발 “또 다른 진실 마주한다”

    ‘왓쳐’ 한석규VS서강준, 드디어 폭발 “또 다른 진실 마주한다”

    ‘WATCHER(왓쳐)’ 한석규와 서강준이 마침내 폭발한다. OCN 토일 오리지널 ‘WATCHER(왓쳐)’(연출 안길호, 극본 한상운,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이하 ‘왓쳐’) 측은 10회 방송을 앞둔 4일, 한태주(김현주 분)의 사무실에서 격렬하게 부딪친 도치광(한석규 분)과 김영군(서강준 분)의 모습을 포착했다. 살얼음판 같았던 비리수사팀에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며 궁금증을 높인다. 지난 9회 방송에서 비리수사팀은 각자의 방식으로 뇌물 장부의 행방과 과거 사건의 진실을 쫓아나갔다. 뇌물 장부에는 검경을 한 번에 날릴 수 있는 고위층의 비위 자료가 들어있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뇌물 장부의 행방을 두고 비리수사팀은 물론, 경찰 간부들의 집요한 추적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김재명(안길강 분)이 사망 직전 무언가를 건넨 백송이(김주연 분)가 실종됐다. 한태주는 백송이가 대여한 컨테이너에서 금고를 몰래 빼냈고, 김영군은 특수청소업체가 다녀간 오피스텔에서 피 묻은 머리카락과 반지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 현장에 도치광이 나타나면서 의혹은 커졌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 속, 한태주의 사무실에서 마주한 도치광과 김영군 사이에 감도는 긴장감은 쌓아온 의혹만큼이나 팽팽하다. 지친 기색이 역력한 도치광과 달리 총까지 들고 있는 김영군의 눈빛은 날카롭다. 서로를 향한 일렁이는 눈빛에는 복잡한 감정들이 격렬하게 요동치는 듯하다. 여기에 차가운 얼굴로 앉아 있는 한태주의 모습까지 더해지며 이들의 날 선 삼자대면에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현재를 쫓을수록 드러나는 과거의 진실은 도치광을 향한 의혹을 짙게 했다. 김영군과 한태주는 도치광을 의심하고 있지만, 속을 알 수 없는 도치광과의 공조도 이어왔다. 비리수사팀이 현재에 당면한 사건들도 복잡하다. 검경 고위층들이 뇌물 장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고, 뇌물 장부의 행방을 알고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백송이는 실종됐다. 흩어진 조각들이 맞물리면 15년 전의 진실에도 닿을 수 있다. 짙어지는 의심 속에 각자의 속내를 숨긴 채 살얼음판 공조를 이어가던 비리수사팀이 마침내 격렬하게 부딪히며 또 다른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게 될 전망. ‘왓쳐’ 제작진은 “긴장과 의심의 고리를 팽팽하게 당겨왔던 도치광, 김영군, 한태주가 드디어 폭발하는 순간을 맞이한다. 의혹을 넘어 또 다른 진실을 마주하게 될 비리수사팀. 지금까지 쌓아온 복선이 폭발력을 발휘하는 충격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OCN 내부 감찰 스릴러 ‘왓쳐’ 10회는 오늘(4일) 밤 10시 20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세안 회담 개최 방콕서 연쇄 폭발...누구 노렸나

    아세안 회담 개최 방콕서 연쇄 폭발...누구 노렸나

    한국과 미중일 등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들의 회담이 한창이던 지난 2일 태국 방콕 시내에서 발생한 6건의 연쇄 폭발사건의 배후와 동기를 놓고 억측이 분분하다. 연쇄폭발 배후를 자처하고 나선 단체도 없다. 4일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와 외신 등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이번 폭발 사건 용의자로 전날 10대 학생 7명을 붙잡았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단지 경쟁자들을 공격하기 위해서 한 일이라며 정치적 동기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또 수안루앙 지역 라마9 도로변에 폭탄을 설치한 점은 인정하면서도, 방콕 시내 다른 5곳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와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수안루앙 지역에서는 탁구공 크기만 해 ‘탁구공 폭탄’이라고 불리는 폭발물이 길가 덤불에 숨겨져 있다가 터지면서 거리 청소부 3명이 다쳤다. 이 외에도 당시 방콕 시내 청논시 BTS역 인근 두 곳과 방콕 외곽 쨍와타나 인근 정부청사 단지 등에서 3건의 폭발이 각각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부 언론은 폭발 당시를 보여주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아세안 외교장관회의가 열리는 곳에서 수 분 거리의 한 쇼핑몰에서 폭발 사건 전날 모자와 마스크를 쓴 남성이 가게에 들어와 인형을 만지작거린 뒤 다시 선반에 올려놨고 다음 날 새벽 그 선반에서 폭발이 일어나는 장면이 담겼다. 이 폭발이 언론에 보도된 6건의 폭발 사건 중 하나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 폭탄은 타이머가 부착된 사제라고 수사팀 관계자가 말했다. 태국 언론은 또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이슬람 반군 무장 분쟁이 빈번한 태국 남부지역, 이른바 ‘딥 사우스’ 출신 용의자 두 명이 경찰 조사에서 이번 폭발이 지역 내 갈등과 관련이 있음을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반군에 동조했다는 의혹을 받던 딥사우스 지역 주민이 태국 군부대에서 조사를 받다가 숨진 사건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공범들과 함께 폭발 사건을 계획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그러나 나루몬 삔요신왓 정부 대변인은 해당 언론 보도를 부인하면서 경찰은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연립정부 주축인 팔랑쁘라차랏당의 빠리나 끄라이꿉트 의원은 SNS에 “탁신 친나왓 전 총리는 나쁜 사람이다. 방콕에 불 지르는 것을 중단하더니 이제는 폭탄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고 인터넷 매체 카오솟이 전했다. 탁신 전 총리는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뒤 부패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던 중 해외로 도피해 지속해서 태국 군부를 비판해 왔다. 연쇄폭발의 배후로 탁신 전 총리 측과 이슬람 반군 소행이 거론되고 있지만 정확한 동기도, 목적도, 증거도 알려진 것이 없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장관 회담’ 방콕서 ‘탁구공 폭탄’ 연쇄폭발…최소 3명 부상

    ‘장관 회담’ 방콕서 ‘탁구공 폭탄’ 연쇄폭발…최소 3명 부상

    2일 현지 언론과 외신, 주태국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출근 시간대인 이날 오전 8시 50분을 전후로 방콕 시내 네 곳 이상에서 소형 폭발물이 잇따라 터졌다. 폭발물은 청논시 BTS역 부근과 팔람 9 거리 부근, 쨍와타나 정부청사 인근, 태국 합동참모본부 건물 인근에서 터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폭발 사고로 청논시역 인근의 청소부 2명과 팔람 9 지역에서 1명이 각각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모두 태국인으로 알려졌다. 태국 정부는 이날 폭발 원인이 ‘폭탄’이라고 밝혔다. AFP 통신은 탁구공 크기만 해 ‘탁구공 폭탄’이라고 불리는 폭발물이 터졌다고 전했다. 나루몬 삔요신왓 정부 대변인은 언론에 “길가 덤불에 숨겨진 ‘탁구공 폭탄들’이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쁘라윳 총리는 “평화를 파괴하고 태국의 이미지를 훼손한 오늘 아침 폭발 사고를 일으킨 이들을 규탄한다”며 관계 당국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나루몬 대변인은 전했다. 현재까지 폭발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쁘라윗 왕수완 부총리는 언론에 “각각 다른 5곳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와 연루된 용의자 2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태국 경찰은 전날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장 인근 경찰본부 건물 밖에서 모의폭탄 2개를 발견한 뒤 두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이 쁘라윗 부총리가 거론한 ‘용의자 두 명’과 동일인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태국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방콕에서는 현재 강경화 외교부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등이 참석한 ARF가 열리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트럼프, 안보리 우려에도 “北 발사, 단거리라 문제없어”…VOX “무기실험 면허 준 셈”

    트럼프, 안보리 우려에도 “北 발사, 단거리라 문제없어”…VOX “무기실험 면허 준 셈”

    북한이 지난달 말부터 발사체를 세 차례에 걸쳐 발사했음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단거리는 문제없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북한과의 협상할 의지를 다졌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온적 대응이 북한이 추가적인 도발을 강행하게끔 할 수도 있다고 염려하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로 유세를 떠나기 전 북한이 2일 새벽 발사체를 실험한 것에 대해 “단거리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우리는 그것에 대해 결코 합의한 적이 없다. 우리는 핵에 대해서만 논의했을 뿐이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시험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북학은) 아주 잘 통제되고 있다고 본다”고 답했으며, ‘김 위원장과 여전히 협상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라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이뤄진 북한의 발사에 대해서도 “나는 문제 없다. 단거리 미사일들이다. 아주 일반적인 미사일”이라며 ‘단거리’를 강조했었다. 이에 대해 북한이 실무협상 재재에 대한 뚜렷한 대답을 주지 않은 채 발사체 발사를 이어가는 데 대해 맞대응을 하기보다 협상 재개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 행정부 고위 관리는 “북한의 오늘 미사일 발사는 공개된 보도를 통해 인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상황을 주시할 것이며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미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에드워드 마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핵·미사일 동결 성문화에 실패하고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히면서 북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하고 우리의 동맹을 위협하도록 ‘그린라이트’를 줬다”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의도적으로 이런 발사를 무시하기보다 북한에 도발을 중단할 것을 강력하고 명확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미 온라인매체 복스(VOX)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핵폭탄이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이 아닌 이상 원하는 어떤 무기든 실험할 수 있는 완벽한 면허를 줬다”고 비판하며 “김 위원장과 친밀하게 지낸다면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해체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이 세 번째 발사체를 발사하기 전인 1일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과 프랑스, 비상임이사국인 독일의 요청으로 개최된 유엔 안보리 비공개회의에서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및 발사체 발사와 관련한 내용이 오갔다. 이들 3국은 회의 후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대북 제재는 유지돼야 하고,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해체될 때까지 충실히 이행돼야 한다며 북한의 대북제재 결의를 유지하는 데 안보리의 단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멜로가 체질’ 이하늬-진선규, 지원사격 “이런 특별출연은 없었다”

    ‘멜로가 체질’ 이하늬-진선규, 지원사격 “이런 특별출연은 없었다”

    영화 ‘극한직업’의 골때리는 커플, 이하늬-진선규를 ‘멜로가 체질’에서 다시 만났다. 오는 9일 금요일 10시 50분 첫 방송되는 JTBC 새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극본 이병헌, 김영영, 연출 이병헌, 김혜영, 제작 삼화네트웍스)을 위해 이하늬, 진선규가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섰다. 상황을 짐작할 수 없는 아리송한 스틸컷이 공개된 가운데, 이들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코믹영화 ‘극한직업’에서 장형사와 마형사로 분해 1600만 명의 관객에게 웃음 폭탄을 안겼던 이하늬와 진선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이 커플이 ‘멜로가 체질’에 등장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름드리 녹색의 나무가 우거진 예쁜 길 위에서 멜로틱한 시간을 보내는 두 사람. 모르긴 몰라도 둘의 사랑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보인다. 이병헌 감독과의 인연으로 두말도 하지 않고 현장으로 달려왔다는 이하늬와 진선규는 잠깐 출연에도 극한의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라고. ‘멜로가 체질’ 제작진은 “짧은 출연에도 흔쾌히 응해주고, 유쾌하게 촬영에 임해준 이하늬, 진선규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며, “이 외에도 김도연, 김일중, 김기리, 서태훈, 토니안, 레이디제인까지 반가운 얼굴들이 예측하지 못한 장면 곳곳에 등장할 예정이다. 방송을 보며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라며 예비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였다. 한편, 첫 방송을 일주일 앞둔 ‘멜로가 체질’은 ‘예습이 체질’인 시청자들을 위해 오늘(2일) 밤 10시 50분 ‘멜로가 체질-서른되면 괜찮아요?!’를 특별 편성했다. 앞서 공개된 예고 영상(https://tv.naver.com/v/9290267/list/480259)에서 첫 방송이 미뤄져 절망(?)한 배우들이 참았던 수다를 모두 풀어놓았다는 사실이 밝혀져 기대를 증폭시켰다. 앞서 밝혀진 극한의 특별출연 군단 역시 깜짝 등장한다. 멜로 맛집의 진수를 보여줄 천우희, 전여빈, 한지은, 안재홍, 공명 5인방과 MC를 맡은 올해 ‘서른’ 에릭남이 극한의 시너지로 특별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JTBC ‘멜로가 체질-서른되면 괜찮아요?!’, 오늘(2일) 금요일 밤 10시 50분에, ‘멜로가 체질’ 첫 회는 일주일 뒤인 8월 9일 금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 = 삼화네트웍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트럼프 對中 관세전쟁 선포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 장중 연고점

    트럼프 對中 관세전쟁 선포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 장중 연고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먹이겠다며 무역전쟁의 확전 가능성이 높아져 2일 오전 원/달러 환율이 장중 연고점을 찍으며 급등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45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8원 오른 달러당 1195.3원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7.5원 오른 1196.0원에서 시작한 환율은 그 뒤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개장 직후에는 1196.5원까지 올라 지난 5월 22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과 같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다음달 1일부터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관세 폭탄’은 아니지만, 사실상 중국산 수입품 전량에 대해 ‘관세 장벽’을 쌓는 셈이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나머지 3250억 달러어치에 대해서도 25% 관세율 적용을 경고해왔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대중(對中) 추가 관세 부과 예고에 따라 금융시장 전반적으로 위험 기피 심리가 커졌다”며 “이날 일본 각의에서의 한국 화이트 리스트(백색국가) 제외 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 롱(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연구원은 “중국이 달러당 7위안선 방어에 힘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우리 외환당국도 경계를 강화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9시 45분 현재 100엔당 1114.24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87.92원)보다 26.32원이나 올랐다. 마지막으로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이 1100원을 넘은 것은 2016년 11월 9일(1123.71원)이었다.코스피 지수가 7개월 만에 2000선이 붕괴됐다. 한편 미중 관세전쟁 우려와 일본 각의가 이날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확정할 것으로 예고되는 상황이 악재로 겹쳐 금융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오전 9시 3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2.63포인트(1.12%) 내린 1994.71에 거래 중이다. 장중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1월 4일 1984.53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이날 지수는 전날보다 22.03포인트(1.09%) 하락한 1995.31에서 출발해 계속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이 48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340억원, 124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9.48포인트(1.51%) 하락한 612.78을 나타내고 있다. 장중 한때 607.01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정보석 폭탄발언 “tvN, 열정 어린 배우들 홀대하는 듯”

    정보석 폭탄발언 “tvN, 열정 어린 배우들 홀대하는 듯”

    정보석의 폭탄 발언으로 김현숙과 강호동이 당황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한끼줍쇼’에서는 배우 정보석과 김현숙이 게스트로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현숙은 “제가 살이 빠졌을 때는 비상대책회의가 열렸다”라며 “살을 뺀 적이 있는데 계약할 때 65kg 이하로 떨어지면 안된다는 내용을 넣어야 했다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보석은 “이번 시즌 같이 해보니까 배우들이 열정이나 작품에 대한 애정이 엄청 났다”라고 김현숙에 대해 칭찬했다. 이어 “열정 어린 배우들을 tvN에서 너무 홀대하는 것 같다. 같이 해보니 그런 생각이 들더라”라고 발언했다. MC 강호동이 “여기는 JTBC인데”라고 말하자 정보석은 “tvN에 얘기하면 방송을 안해준다. 여기는 해주지 않겠나”라고 말해 출연진들을 당황하게 했다. 사진=JTBC ‘한끼줍쇼’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빈라덴의 아들 함자 죽었다?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가 없음

    빈라덴의 아들 함자 죽었다?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가 없음

    2011년 5월 세상을 떠난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의 아들로 알카에다 부활의 구심점 역할로 주목 받았던 함자 빈라덴(30)이 사망했다고 미국 정보당국 관리들이 밝혔다고 미국 NBC 방송과 일간 뉴욕타임스가 지난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데다 최근 2년 안에 미국 정부가 모종의 역할을 한 공격 작전으로 숨졌다는 내용만 있고,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죽었다는 내용이 없어 오히려 궁금증을 부풀리고 있다고 영국 BBC는 지적했다. 지난 2월 미국 정부가 그의 소재를 제보하는 이에게 1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당시 함자는 오디오와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미국과 다른 나라의 공격을 부추기고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기사의 진위를 묻는 취재진에게 말하고 싶지 않다고 밝힌 것도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함자가 이미 사망했는데도 이를 모른 채 현상금을 내건 사실이 들통날까봐 전모 공개를 미루고 있는 것이 아닐까 짐작할 수 있겠다. 아버지의 복수를 성전(지하드)으로 묘사했던 함자는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가 시민권을 박탈하자 아라비아 반도 사람들의 봉기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원래 이란 당국이 가택 연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시리아 등에서도 지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국무부 문서에 따르면 아버지가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 은거한 집을 미군 네이비실 등이 급습했을 때 함자는 알카에다 지휘권을 인수받기 위한 교육을 받으며 아버지와 함께 숨어 지내고 있었다. 당시 미군 병사들이 입수한 동영상에는 함자가 또다른 알카에다 지도자인 압둘라 아흐메드 압둘라나 1998년 탄자니아와 케냐 미국 대사관 폭탄 테러에 연루된 아부 무함마드 알마스리 둘 중 한 명의 딸과 결혼한 것으로 보였다. 알카에다는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에서 태동해 당시 점령했던 소련 군을 축출하기 위해 미국이 지원한 아프간 무자히딘 세력에 자발적으로 합류한 아랍인들이 결성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빈라덴은 자발적으로 이 전쟁에 뛰어든 이들을 후원하다 나중에 진지란 뜻을 지닌 알카에다 조직으로 키워냈다. 1989년 아프간을 떠났다가 1996년 돌아왔는데 수천 명의 외국인 무슬림들에게 군사 훈련을 시키는 캠프를 운영한 뒤 미국인과 유대인, 그들의 동맹을 공격하는 성전을 선포했다. 하지만 2001년 9·11 테러의 배후 조직으로 지목돼 사실상 와해, 지난 10여년 이슬람 국가(IS)에 미국에 대항하는 아랍 무장세력의 최고 지도부 지위를 내줬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악마가’ 정경호X박성웅, 첫방부터 시청자 “영혼 강탈”

    ‘악마가’ 정경호X박성웅, 첫방부터 시청자 “영혼 강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가 이제껏 본 적 없는 ‘영혼 담보 코믹 판타지’의 탄생을 알리며 시청자들의 영혼을 제대로 홀렸다. tvN 새 수목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연출 민진기, 극본 노혜영 고내리, 제작 (주)이엘스토리)가 지난 31일 뜨거운 관심과 호평 속에 첫 방송됐다.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인생을 ‘리셋’시켰다는 판타지 설정에 코믹함을 적절하게 섞어낸 리드미컬한 전개,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귀 호강’ 음악과 배우들의 열연은 시청자들을 단숨에 매료시키며 시간을 ‘순삭’했다. 1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3.1%, 최고 3.7%를 기록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도 평균 2.5%, 최고 3.0%로 지상파를 포함한 전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에 오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이날 방송에서는 스타 작곡가 하립(정경호 분)의 ‘영혼 사수기’가 펼쳐졌다. 하립은 음악에 관한 모든 상을 휩쓸 정도로 천재적인 영감의 소유자. 사실 그는 10년 전 악마에게 영혼을 팔고 부와 성공, 젊음을 얻었다. 그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고 늙어버린 ‘간과 쓸개’의 멤버, 포크 가수 서동천이 하립의 실제 모습이었다. 서동천은 죽음 앞에서 자신을 찾아온 악마의 달콤한 제안을 받아들였던 것. 그리고 절대 끝날 것 같지 않던 10년의 계약 기간은 쏜살같이 지나가 만료를 앞두게 됐다. “6일 후 당신의 영혼을 회수하러 가겠다”는 내용의 고지서를 받게 된 하립은 어떻게든 이 위기를 모면하려 발버둥을 쳤다. 오래전부터 이날을 준비해 왔던 하립은 영혼을 사수하기 위해 과거 자신이 만났던 남자를 찾아갔다. 하지만 악마인 줄로만 알았던 송연모(남명렬 분) 회장은 그저 서동천과 같은 계약자일 뿐이었다. 심지어 그는 하립이 보는 앞에서 스스로 목숨까지 끊었다.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한 하립의 앞에 나타난 한류스타 모태강(박성웅 분). 자신을 “삼천일의 불 속에서 태어나 사흘 만에 춤을 춘 마흔아홉 번 째 류”라고 소개한 그가 바로 진짜 악마였다. 하립은 톱스타 모태강의 모습으로 자신을 찾아온 악마를 쫓아내고자 온갖 방법을 다 동원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모태강은 넋이 나간 하립에게 친절히 영혼 회수 고지서를 전해주고는 유유히 사라졌다. 그런 가운데 하립은 생방송 인터뷰 중 자신의 음악을 두고 ‘대표 음식이 없는 한정식 같다’는 말에 욱해 그의 뮤즈와 함께 한 달에 한 번씩 신곡 발표를 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했다. 지서영(이엘 분)과 대책을 세울 겸 한 잔 기울인 하립은 대리운전 기사로 등장한 불운의 소녀 김이경(이설 분)과 운명처럼 조우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간과 쓸개’ 노래에 맞춰 흥얼거리는 이경과 술에 취해 잠든 하립의 꿈속 콜라보는 두 사람의 심상치 않은 인연을 예고하는 듯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서영과 새로운 싱어를 찾아 나선 하립은 한 카페에서 노래하는 김이경과 재회했다. 이경은 하립과 사람들 앞에서 자작곡을 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경이 부른 노래는 하립이 발표한 곡과 거의 흡사했고, 이경에게는 표절이라며 비난이 쏟아졌다. 충격에 빠진 이경은 하립에게 “내 노래다”라고 주장했지만, 하립은 남의 노래도 듣지 않는 자신이 표절할 리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한 번은 우연이었다 쳐도, 두 번은 뭐지? 당신 내 머릿속에 도청기 달았어요?”라는 김이경의 한 마디는 하립이 자신의 곡에 의문을 품게 만들었다. 첫 만남은 우연이었지만, 심상치 않은 관계로 얽히기 시작한 두 사람의 이야기는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음악을 포기할까’란 생각까지 하게 된 이경은 고민 끝에 하립을 찾아갔다. 하지만 이경이 마주한 건 피를 흘리고 쓰러진 하립. 결국 사망 선고를 받은 하립과 이경의 망연자실한 표정이 교차되는 엔딩은 충격을 안겼다. 하립이 누구에게 머리를 맞고 죽음에 이르렀는지, 또 영혼 회수까지 단 이틀만을 남겨놓고 있던 그의 운명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그 무엇도 예상치 못한 파격 전개에 폭발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과거와 현재를 리드미컬하게 오가며 흥미를 자극하는 감각적인 연출과 ‘악마와의 영혼 매매’라는 판타지적 소재에 리얼리티를 더한 미장센, 제대로 귀를 호강시키는 음악은 시작부터 눈 뗄 수 없는 재미를 선사했다. 무엇보다 하립과 서동천,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정경호의 연기 내공은 명불허전이었다. ‘하드캐리’라는 말이 딱 들어맞을 정도로 강력한 존재감을 뿜어내며 ‘역시 정경호’라는 극찬을 이끌었다. 예민하고 까칠한 성격이지만, 알고 보면 짠내 유발자인 하립의 반전 매력은 정경호의 능청스러운 연기를 통해 더욱 극대화됐다. 깊이감 있는 감정은 기본이고, 특유의 코믹 연기를 자유자재로 소화해내는 정경호의 저력은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를 통해 더욱 빛이 났다. 특히 OCN ‘라이프 온 마스’ 이후 1년 만에 재회한 정경호와 박성웅의 케미스트리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영혼의 콤비’답게 밀고 당기는 두 사람의 시너지는 시청자들의 영혼을 완벽하게 끌어당겼다. 뺏고 뺏기는 ‘영혼의 갑을관계’로 재회한 정경호와 박성웅이 펼쳐나갈 본격적인 이야기에 기대가 쏠린다. 여기에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는 불운의 아이콘 김이경의 털털하면서도 강단 넘치는 성격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낸 이설과 남다른 카리스마를 발산한 이엘을 비롯해 하립과 티격태격 케미를 완성한 오의식, 예상치 못한 멘트로 허를 찌르는 미스터리한 남자 윤경호의 활약도 앞으로의 이야기를 더욱 기대케 했다. 첫 회부터 차원이 다른 코믹 판타지의 진수를 보여주며 안방을 사로잡은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2회는 오늘(1일) 밤 9시 30분 tvN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생활고로 온라인 카드깡하다 통신비 폭탄...아르바이트하던 가게 털다 덜미

    생활고를 겪자 스마트폰으로 상품권을 사서 되팔아 용돈으로 전전하다 아르바이트 가게에서 금품을 훔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평소 성실하게 생활했던 아르바이트생이 절도범으로 붙잡히자 피해 업주는 “신고한 게 후회스럽다. 이 아이인줄 알았으면 잡아달라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며 선처를 호소해 형사들을 가슴아프게 했다. 31일 광주 북부경찰서는 아르바이트로 일했던 가게에서 1000만원을 훔친 A(27)씨를 광주 북구의 허름한 주택에서 붙잡았다. A씨는 지난해 세상에 홀로 남겨졌다. 어린 시절 부모가 이혼하고, 친아버지마저 외국으로 떠나면서 할머니에게 맡겨져 자랐다. 광주 북구 외곽의 허름한 주택에 세 들어 살던 중 지난해 할머니마저 세상을 떠났다. 이후 A씨는 각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하루 벌어 하루를 버티는 생활을 해왔다. 그러던중 열심히 일하던 아르바이트 업체가 갑자기 폐업하면서 더 막막한 삶을 살게됐다. 당장 일거리를 찾아야 했던 A씨는 온종일 스마트폰을 두드리며 일자리를 찾았다. 급한 마음에 스마트폰으로 상품권을 사들여 되파는 일로 푼돈을 만져 끼니를 때우기도 했다. 핸드폰 플레이스토어에서 상품권을 결재한 후 게임 사이트에 올려 10~20% 할인 가격으로 되파는 방법이다. 몇차례 반복하다 보니 다음달 스마트폰 요금이 130여만원이나 청구됐다. 막막한 A씨는 지난 6~7월 일했던 게임장의 담을 넘었다. 지난 20일 오전 3시 40분쯤 게임장 금고를 서랍에 있던 열쇠로 열고 현금 1000만원을 훔쳤다. 생활비가 급해 돈을 훔친 A씨는 추적에 나선 경찰에 사건 발생 10일 만에 검거됐다. 훔친 돈 중 770만원을 되돌려 받은 업주 B(61)씨는 “착하고 성실한 아이인데 믿기지 않는다”며 “이 돈이라도 되찾았으니 불쌍한 아이를 처벌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B 씨는 “밀린 휴대전화 요금을 내주겠다”며 “새 출발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경찰에 눈물로 호소했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었으나 초범이고 도주 우려가 없는 데다 피해자의 선처 요청을 참고해 불구속 기소했다. 경찰은 A씨가 처벌받은 이후에도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취업 교육 등 지원책도 찾아 줄 예정이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경제전쟁 중인데 군사협력은 난센스” “안보 파기는 신중해야”

    “경제전쟁 중인데 군사협력은 난센스” “안보 파기는 신중해야”

    여야 의원들은 3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맞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파기하는 방안을 놓고 극명한 입장 차를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심재권 의원은 “일본이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한다고 할 때 우리는 GSOMIA를 당연히 파기해야 한다”며 “서로 믿지 못하는 상대와 고도의 군사정보를 공유하는 정부협정을 가질 수 없다. GSOMIA를 파기하는 게 국제사회에 보이는 올바른 우리의 자세”라고 말했다. 같은 당 송영길 의원은 “남북 관계가 발전돼 남북 간 군사합의가 되면 GSOMIA도 필요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민주평화당 천정배 의원은 “일본이 경제전쟁을 하겠다는데 우리가 군사협력을 지속하는 건 난센스”라며 “정부는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를 배제할 경우 즉시 GSOMIA를 파기하겠다는 의사를 국제사회에 공표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은 “기존 제재 조치가 소총이었다면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는 원자폭탄급이다. 이건 한일 국교 수립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하는 수준의 문제”라며 특사 등을 통한 외교적 해결책을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박주선 의원도 “안보 협력 관계까지 파괴하는 대응 전략으로 가는 것은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GSOMIA는 한미일 삼각 안보협력체제에서 연결고리가 되는 부분”이라며 “그 문제에 대해 외교부로선 언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GSOMIA 파기와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에 “앞으로의 상황 전개를 보며 검토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여야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과 북한 쌀 지원 문제를 두고도 대립했다. 한국당 유민봉 의원은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 후 ‘남측에 대한 경고’라고 했는데 우리 정부는 오히려 북한을 변호하고 있다”며 “지금 청와대와 통일부 등은 국민 자존심을 심각하게 훼손시키고 있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은 “우리가 선의로 쌀 5만t을 주겠다는데 북한이 그걸 받지 않겠다고 한다. 그런데도 우리가 쌀을 줘야 하는 이유가 뭔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인도적 지원은 정치·군사적 문제와는 별개”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한미 관계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우리가 금강산 관광 등을 주도적으로 이끌 필요도 있다”며 적극적인 역할론을 제안했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과 영공을 침범한 것과 관련, 유 의원은 “1953년 정전협정 이후에 러시아 군용기가 영공을 침범한 것은 처음인데 왜 그날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지 않았느냐”고 질타했다. 그러자 강 장관은 “안보 관련 사항은 국방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국당 원유철 의원이 한미연합사령부를 통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식 전술핵 공유를 주장하자 강 장관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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