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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탄테러
    202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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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1 내가 기획, 지휘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미국 빌 클린턴, 지미 카터 전 대통령,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등 세계적 인물들의 암살 계획.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시카고 시어스 타워 등 미국의 상징적 건물 폭파까지 알카에다의 테러 시도가 됐던 목표물이었다는 믿기지 않는 진술이 나왔다.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비공개로 열린 청문회에서 파키스탄인 할리드 셰이크 모하메드의 고백이다. 그는 2003년 파키스탄에서 체포됐다. 그의 진술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그 신빙성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가 없다. 미 abc,CNN, 뉴욕타임스(NYT) 등은 15일 2001년 9·11 테러사건 등을 포함,1993년 이후 전 세계에서 벌어진 대형 테러 사건들을 그가 기획·지휘했다고 모하메드의 진술서를 토대로 보도했다. 모하메드는 “9·11 작전은 A부터 Z까지 모든 책임이 내게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난 사람들을 살해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9·11에서 아이들을 희생시킨 것에 무척이나 미안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1993년 2월 뉴욕 세계무역센터 지하 주차장 폭탄테러부터 인도네시아 발리 테러까지 여러 테러 공격과 기도에 자신이 관련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스스로 자신의 책임을 주장한 테러 사건만 최소 29건이나 된다. 그의 진술에는 이란 호르무즈 해협, 지브롤터 해협과 싱가포르에서 미 유조선과 함정 폭파 계획, 파나마 운하까지 폭파하려고 했다는 내용도 있다. 9일 비공개 청문회에서는 모하메드에 이어 체포 당시 9·11 사건의 ‘대어’로 묘사된 람지빈 알시브와 아부 파라지 알리비도 함께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CNN은 이들 3명이 주요 수감자 14명 중의 일부이며 이들에게는 변호사 등 법적 지원이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분노와 폭력의 21세기’ 냉소적 접근

    1988년 한편의 소설이 전 세계를 들끓게 했다.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하마드를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그의 열두명의 아내를 창녀에 비유해 출간 즉시 격렬한 논란에 휩싸인 살만 루슈디(60)의 ‘악마의 시’가 바로 그것이다. 루슈디는 이슬람교를 모독했다는 이유로 이란 정부로부터 사형 선고를 받았고, 영국은 이 사건으로 이란과 단교했다. 루슈디 지지 사설을 실은 미국의 한 신문사는 폭탄테러를 당했고, 이 책의 일본어 번역가는 살해됐다. ‘분노’(김진준 옮김, 문학동네 펴냄)는 이 문제적 작가가 2001년에 발표한 액자소설 형식의 작품이다. 인도 뭄바이의 무슬림 가정에서 태어나 영국으로 이주, 케임브리지대 킹스칼리지에서 역사를 공부한 루슈디는 신화와 현실을 넘나드는 환상적인 필치와 장중한 문체를 구사하는 세계적인 작가다. ‘분노’는 루슈디가 영국 도피생활을 청산하고 뉴욕으로 건너가 쓴 첫 작품. 작가는 이 소설에서 ‘분노와 폭력의 21세기’를 냉소적으로 그린다.케임브리지대 사상사 교수인 말릭 솔랑카는 학문적인 삶에 염증을 느끼고 종신교수직을 내던진다. 학교를 그만둔 그에게 뜻하지 않은 기회가 온다. 인형들이 나와 대담을 나누는 방송사 철학 프로그램의 기획을 맡게 된 것이다. 하지만 솔랑카는 자신이 만든 인형이 저속한 대중의 아이콘으로 변질돼 가는 것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 그러던 어느날 인형 때문에 아내와 말다툼을 벌인 뒤 살인충동을 느낀 그는 자신의 모습에 충격을 받고 홀로 미국으로 떠난다. 그러나 모든 과거가 사라지고 현재만 있을 것 같은 미국에서도 끊임없이 주체할 수 없는 분노에 사로잡혀 방황을 거듭한다. 평생 죽음의 위협 속에 떠돌아야 했던 작가 자신의 내면을 읽는 듯하다.1만 4000원.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시아파 순례객 겨냥 이틀연속 폭탄 테러

    이라크 시아파 이슬람 순례객을 겨냥한 폭탄테러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바그다드 남부 사이디야 지역에서 시아파 성지인 카르발라로 향하던 순례객을 노린 차량폭탄 공격이 발생해 적어도 9명이 숨졌다. 남부 바그다드 두라 지역에선 도로 매설 폭탄 공격으로 경찰 7명과 순례객 1명이 사망했다. 뒤이어 바그다드 북동지역 한 카페에서 자살폭탄 공격으로 최소 26명이 죽고,29명이 다쳤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 지역은 시아파 쿠르드족의 밀집지역이다. 또 바그다드 중심 도로변에 폭탄이 터져 미군 3명이 숨졌다. 이들은 거리 곳곳에 매설된 폭탄을 찾기 위해 순찰을 하던 중이었다고 미군은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6일에는 시아파 도시 힐라시에서 카르발라로 가는 순례객에게 음식과 물을 제공하는 텐트 앞에서 2건의 연쇄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나 2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미군은 지난달 14일부터 이라크군과 합동으로 이라크 안정화 작전에 돌입했지만 치안상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로버츠 게이트 미 국방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바그다드의 치안 개선을 위해 2200명의 병력을 추가 파병해 달라는 이라크 주둔군 사령관의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라크 순례객 폭탄테러 시아파 120명이상 사망

    이라크 시아파 도시에서 순례객을 향한 자살폭탄 테러 2건이 잇따라 발생, 최소 120명 이상이 숨지고 200명이 부상하는 대규모 참사가 발생했다.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CNN, 알자지라 방송 등은 7일 바그다드 남서부 시아파 도시인 힐라시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희생자들은 시아파 성지 카르발라로 향하던 시아파 순례객들이다. 카르발라는 힐라에서 동쪽으로 40㎞ 떨어진 곳이다. 희생자가 많은 것은 순례객에게 음식과 물을 나눠 주는 천막을 겨냥한 폭탄테러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목격자들은 몸에 폭탄을 두른 40대 남성이 1차 테러를, 또 다른 테러범이 2차로 군중을 향해 폭탄을 터트렸다.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즉각 ‘야만적인 범죄’라고 비난했고 수니파 무장세력의 소행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테러로 지난달 14일 이후 이라크 안정화 작전을 성공적이라고 자평한 미군과 이라크 정부도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다. 이라크의 시아파 무슬림은 40일 동안 이어지는 최대 추모제인 ‘아슈라’가 끝나는 날을 기념하고 시아파 순교자 아르바인을 추모하는 행사를 치르기 위해 시아파 성지 도시인 카르발라와 나자프로 향하던 중이었다.2005년 2월에도 힐라시에서 일어난 폭탄테러로 125명이 사망했다. 이날 남부 바그다드의 두라 지역에서도 차량 폭탄테러로 12명이 숨졌으며 이라크 북부 모술에선 무장괴한이 교도소를 습격, 수감자 140여명이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군 병사 9명이 5일 바그다드 북부에서 2건의 차량폭탄 공격으로 숨지는 등 종파 분쟁이 끊이지 않는 이라크 현실을 극명하게 드러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고 윤장호 하사 대전 국립현충원 안장

    고 윤장호 하사 대전 국립현충원 안장

    ‘부디, 편안하게 잠드소서….’ 5일 이른 아침부터 흩날리던 진눈깨비가 영결식이 시작될 무렵인 오전 8시 쯤부터 거센 바람과 눈보라로 변했다. 장례식장에는 스물일곱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는 낮은 곡(哭)소리만이 울렸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폭탄테러로 숨을 거둔 고 윤장호 하사의 영결식 및 안장식이 이날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과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치러졌다.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영결식은 부모인 윤희철·이창희씨 부부 등 유가족, 정·관계 관계자 및 군 장병 등 600여명이 참석해 조사, 종교의식, 헌화, 조총 및 묵념, 폐식사의 순으로 40분간 진행됐다. 엄숙함마저 감돌던 영결식은 특전사 동기인 엄선호(22) 병장의 조사가 낭독되자 흐느낌으로 바뀌었다. 엄 병장이 “6개월 뒤 복귀 환영회식은 이 엄선호가 쏘겠다던 약속을 기억하냐.”고 말한 대목에서 동료 장병들은 어깨를 들썩거렸다.“장호야! 이것만은 알아줬으면 좋겠다. 넌 멋진 동기였고 훌륭한 아들이었으며 자랑스러운 군인이었다는 것을…”이라는 말로 전우들은 고인을 마음 속에 묻었다. 고인이 입대전 근무했던 HB어드바이저스 직원들은 ‘장호에게 보낸 편지’에서 “지금은 하늘 위에서 우리를 바라보며 ‘걱정하지 마세요. 전 잘 있어요.’라고 위로하는 걸 알지만 목이 메고 눈물이 흐르는 것은 어쩔 수가 없구나.”라며 비통한 심정을 토로했다. 놀랄 정도로 침착하던 유족들은 영결식이 끝난 뒤 운구가 성남시 영생관리사업소(옛 성남화장장)로 옮겨지자 참았던 울음을 터뜨려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어머니 이창희씨는 유해가 운구차에 실리는 순간 못내 아들을 떠나 보낼 수 없다는 듯 관에 얼굴을 비벼댔다. 아버지 희철씨도 “장호야,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라고 말을 잇지 못하면서 “아프가니스탄에 남아 있는 아들 같은 장병들이 몸 건강하게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생사업소에 도착한 유해는 운구차에서 곧바로 2층에 있는 화장로로 향했다. 화장로 앞 관망실에서 유족과 군 관계자 등이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다. 하지만 윤 하사의 부모는 차마 화장로로 들어가는 아들의 모습을 바라볼 수 없는지 자리를 피했다. 분골작업이 끝난 유해가 국방부 헌병대의 호위 속에 영생사업소를 떠나자 거짓말처럼 하늘에 흩날리던 눈발도 그쳤다. 고인은 오후 3시 대전 국립현충원 전사자 묘역의 차가운 땅 속으로 돌아갔다. 지난 2일(현지시간) 고인이 유학시절 다녔던 미국 인디애나주 블루밍턴의 한인감리교회에서도 지인과 교민, 현지 언론관계자 등 100여명이 모여 추모예배를 열었다. 고인의 절친한 친구인 김준엽씨는 “장호를 생각하면 웃고 싶다. 하지만 (장호를 앗아간) 이 세상에서는 웃을 수가 없다.”며 슬퍼했다. 한편 이날 오후 7시 서울 광화문에서는 시민 300여명이 ‘고 윤장호하사 추모와 아프간-이라크파병 한국군 즉각 철수’ 촛불문화제를 열어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대전 이천열 성남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해외파병 6년 명암] 중동 파병 뭘 얻었나

    [해외파병 6년 명암] 중동 파병 뭘 얻었나

    아프가니스탄 폭탄테러로 숨진 윤장호 하사의 장례일정이 마무리되면서 정부의 해외파병 정책을 냉정하게 되짚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직접적 계기가 무엇이든, 윤 하사의 죽음은 파병이라는 거시적 국가정책의 ‘의도하지 않은 결과’인 것만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정부 파병정책과 우리 군의 해외활동의 빛과 그림자를 2회에 걸쳐 진단한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아프간 주둔 다산·동의부대의 파견기간을 1년 연장하는 내용의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결과론적 가정이지만 정부가 당초 예정대로 아프간 주둔군의 철군을 결행했더라면 윤 하사의 애꿎은 죽음도 피할 수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정부가 막대한 예산과 인력이 투입될 파병연장을 추진하면서 그에 걸맞은 합당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정부는 ▲세계평화와 안정 기여 ▲한·미 동맹관계 개선 ▲파병효과 제고 등을 내세웠지만 파병에 반대하는 논리를 압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파병연장동의안, 국회도 국민도 속았다? 파병부대의 역할에 대해 국민들의 오해를 유도·방치했다는 의혹도 ‘정부 책임론’을 부추기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해 11월 말 보도자료를 통해 다산부대의 파병연장이 필요한 이유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아프간 국민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구호 및 재건 임무가 내년도까지는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군과 다국적군을 위한 시설 개·보수가 주임무인 다산부대가 마치 전후복구와 재건을 위한 부대인 것처럼 호도한 것이다. 국회 본회의에 제출된 동의안 원문도 다산부대에 대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인도적 차원의 재건을 지원하고 있는 국군건설공병부대”라고 명시했다. 이태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국회 회의록을 보면 의원들조차 아프간 파병의 목적이 재건지원활동인 것으로 오해한 기색이 역력하다.”면서 “이 때문에 상임위와 본회의에서도 아프간 파병연장은 찬반토론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병으로 한국 이미지 악화” 정부도 인정 이 같은 점은 군이 해외재건·지원활동의 전범으로 홍보하고 있는 이라크 자이툰부대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명색이 ‘재건지원부대’인 자이툰부대의 지난해 재건지원예산은 99억원으로 전체 예산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주둔을 위한 주둔아니냐.’는 비판이 그래서 나온다. 이라크 추가파병이 중동국가들과의 우호증진에 기여할 것이라던 정부의 전망도 빗나가고 있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입수한 외교통상부의 지난해 11월29일자 대외비 문서에서 정부는 레바논 평화유지군 참여의 이점 가운데 하나로 “이라크 파병 등으로 아랍권에서 친미성향으로 인식되고 있는 우리의 대외관계를 교정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라크 파병이 중동지역에서 한국의 국가 이미지에 부정적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사실을 정부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유일한 과실은 軍 해외경험 축적” 참여정부 초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파병논의에 참여했던 외교·안보 소식통은 이를 두고 ‘아마추어적 안보 실용주의’라고 꼬집었다. 한반도 전쟁위기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이라크에 파병하고, 이라크 파병의 문제점을 시정한다며 레바논에 파병하는 식의 ‘아랫돌 빼 윗돌 쌓기’라는 것이다. 정부와 국회가 이라크 파병을 결정하면서 약속했던 ‘경제적 특수’에 대한 약속도 현재로선 실현가능성이 불투명하다. 실제 정부의 약속을 믿고 많은 기업들이 아르빌 등 한국군 파병지역의 재건사업 진출을 타진했지만 치안악화를 우려한 정부의 만류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김정훈 성공회대 연구교수는 “사실상 파병으로 이익을 챙긴 곳은 해외 작전경험을 축적하고 대규모 파병으로 국제적 위상을 제고한 군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Book Review] 보편성 원칙 실종 ‘일그러진 민주주의’

    미국의 대표적인 비판적 지성, 노암 촘스키의 책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미국 정부에 대해 ‘쓴소리’를 주저하지 않는 촘스키의 ‘어법’에 우리는 왜 집중하는 것일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미국 정부의 개방압력은 점점 커지고, 아프가니스탄에서는 꽃다운 우리 군인 한명이 결국 폭탄테러로 희생됐다. 미국은 우리에게 과연 무엇인가. 영원한 우방인가, 위험한 제국주의인가. 신간 ‘촘스키, 실패한 국가, 미국을 말하다’(노암 촘스키 지음, 강주헌 옮김, 황금나침반 펴냄)는 이런 의문을 풀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촘스키는 분명한 어조로 미국을 ‘파탄국가(Failed States)’로 규정하면서 이 책의 원제로 사용됐다. 촘스키는 파탄국가 미국이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의 자의적인 준거 잣대를 사용해 세계의 폭력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진부한 소리지만 가장 기본적인 도덕적 원리 중 하나가 보편성의 원칙이다. 우리가 남에게 적용한 기준을 우리 자신에게도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더 가혹한 기준을 적용하지는 못할망정….”(본문 14쪽) 촘스키에 따르면 국제법과 조약, 규칙이 다른 나라에는 준엄하게 강요되지만 미국에는 적용되지 않는 오랜 ‘관례’는 레이건과 조지 W 부시 시대에 더욱 굳어졌다.‘세계 정의’는 미국에 있어서 자국 이익의 다른 말이라고 촘스키는 단언한다. 이 책은 미국 패권정책의 실체를 파헤친 ‘패권인가, 생존인가’의 후속작이다. 미국이 어떻게 무법국가로 전락했는지 역사적 뿌리를 탐색하면서 그 상황증거를 폭넓게 보여주고 있다. 참고문헌, 언론기사 등의 각주 목록만 50쪽이 넘을 정도로 방대하다. 촘스키는 비판의 대상을 미국이 아닌 ‘미국 정부’로 한정하고 있다. 미국 국민들은 정부의 뜻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그래서 촘스키는 국민 여론과 정부 정책의 첨예한 분열을 고발한다. 모두 여섯 장으로 구성된 책은 또다시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전반부는 국제법을 ‘밥먹듯이’ 위반하면서 휘둘러대는 미국의 파괴적 위협을 다뤘다. 후반부는 미국이 전파하려는 민주적 제도의 ‘허구’를 짚었다. 미국의 파괴적 위협은 어떤 식으로 전개되고 있을까. 촘스키는 ‘스타워즈’ 정책을 한 사례로 제시했다. 우주를 군사기지화하려는 미국 정부의 정책은 러시아, 중국의 우려를 촉발시켜 세계적인 군비경쟁의 기폭제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미사일 방어’라고 이름붙였지만 이는 ‘눈가리고 아옹’하는 식의 속임수라는 것. 결국 러시아, 중국 등의 군비경쟁을 촉발해 장기적으로는 미국에도 부메랑이 돼 큰 위협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게 촘스키의 지적이다. 촘스키에게 있어서 “자국민을 폭력과 파괴에서 보호할 수 없거나 보호할 의지가 없는 나라”인 미국은 파탄국가에 다름 아니다. 미국이 수출하는 민주주의는 또 어떤가.‘수입국’ 국민들의 동의와는 전혀 상관없이 ‘민주주의 수출’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정의는 철저하게 내팽겨치고 있는 현실을 촘스키는 고발하고 있다. 이런 식의 민주주의의 이면에는 미국의 전략적, 경제적 이익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촘스키는 시종 ‘보편성의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이 원칙은 전세계 민주주의를 회복시킬 수 있는 첫 단추이다. 그는 세계화, 지구화라는 허울 속에 미국식 가치관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큰 고민을 던져주고 있다. 군데군데 보이는 오탈자와 만연체의 글은 옥에 티다.523쪽,1만 45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북핵위기등 공직자들 헌신으로 극복”

    “첫 여성총리로서, 시대정신을 가진 정부의 총리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최선을 다했다.” 한명숙 국무총리가 2일 사실상 마지막으로 주재하는 확대간부회의에서 10개월간의 소회를 밝혔다. 마지막임을 의식한 듯 평소보다 확실히 힘을 뺀 목소리를 냈다.특히 모두 발언에 앞서 아프가니스탄에서 폭탄테러로 숨진 고 윤장호 하사와 관련,“한때 군인 아들을 가졌던 어머니로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을 느낀다.”면서 감정이 복받치는 듯 말을 잇지 못했다. 한 총리는 “북핵위기, 사행성 게임, 부동산 문제 등 국민에게 고통을 주기도 했지만 공직자들이 복지부동, 관료주의를 극복하고 헌신의 힘을 다해 일해줘 이런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면서 지난 10개월을 자평했다. 이어 “묵었던 갈등과제도 많이 해결했다.”면서 직도 사격장, 평택 미군기지 이전 등을 성과로 꼽았다.이날 오후에는 국군수도병원을 찾아 고 윤 하사의 유족을 위로했다. 오는 6일 오후에는 총리 공관에서 저출산 고령화 연석회의 참석자와 함께 오찬을 마지막으로 모든 공식 일정을 마치고 7일쯤 이임식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마지막 행사를 저출산 고령화 연석회의로 잡은 것도 평소 여성 총리로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던 분야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美, 아프간 테러위협 알고 있었다”

    |워싱턴 이도운 특파원|지난달 27일 한국의 고 윤장호 하사를 비롯,23명의 희생자를 낸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미국 공군기지 폭탄테러 사건과 관련,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주둔군은 사전에 자살폭탄 테러 위협이 존재함을 알고 있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아프간 주둔 나토군의 대변인인 톰 콜린스 대령은 지난달 28일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바그람 지역의 폭탄테러 위협을 알리는 최신의 정보들을 감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에 폭탄테러 조직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입수된 정보에 따르면 그 중 일부는 수도 카불에서 활동하고 바그람 지역에서도 활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아프간의 바그람 지역 경찰 책임자인 무하마드 살렘 헤사스는 이 지역에서 어떠한 자살폭탄 테러 위협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혀 체니 부통령이 방문 중임에도 양측 정보조직의 협력이 부족했음을 보여준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헤사스에 따르면 아프간 경찰은 테러가 발생한 바그람 기지 정문으로 통하는 외곽 관문의 경비를 담당하고 있었다.테러 당시 아프간 경찰은 테러범들의 관문통과를 허락했고 따라서 테러범들은 기지 인근 주거지역을 지나 미군과 다국적군이 담당하는 기지 정문으로 향할 수 있었다.dawn@seoul.co.kr
  • “그대 조국애 영원하리”

    “그대 조국애 영원하리”

    하늘도 고인의 죽음을 슬퍼하는지 하루 종일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아프가니스탄 바그람기지에서 무장세력의 폭탄테러로 숨진 고 윤장호(27) 하사의 유해가 2일 오전 7시 아시아나 전세기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한 뒤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장례식장 지하 1층 4호 분향실에 차려진 빈소에는 오전 9시부터 조문객이 끊이지 않았다. 윤 하사의 아버지 윤희철(65)씨와 어머니 이창희(59)씨는 금쪽 같은 아들을 황망하게 떠나보낸 슬픔과 왕복 20여시간의 비행 탓인지 눈이 충혈되고 침통한 표정 속에 조문객을 맞았다. 특히 윤씨는 추도 예배중 복받치는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흐느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아버지 윤씨는 “쿠웨이트에서 아들의 얼굴을 봤는데 잠만 자고 있더라. 오랫동안 못 봤으니 화장터에 가는 순간까지 영안실에 가서 보고 또 볼 생각이다.”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쳤다. 어머니 이씨도 “국민들이 장호를 아껴 주셔서 고맙다. 하루라도 더 곁에 두고 보고 싶다. 오랫동안 같이 살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고 미안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아프가니스탄에서 고인과 함께했던 다산부대원들이 먼저 빈소를 찾았다. 조재식(28) 대위는 “(아프가니스탄이) 이슬람 국가여서 음주가 금지돼 있다.(한국으로) 복귀하면 옛날 다니던 회사 근처에서 같이 식사하기로 약속했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최근 두 달간 함께 통역병으로 근무한 유성관(22) 상병은 “최고 선임병으로서 항상 밝은 얼굴로 도와주려 했다.”면서 “이렇게 돼서… 조금만 있었어도…”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고인이 아프가니스탄으로 파병되기 전에 특전사령부에서 함께 근무했던 엄선호(22) 병장은 “아직도 안 믿긴다. 동기라기보다 큰 일, 작은 일 가리지 않고 앞장서 부대원을 감싸 주는 큰형 같은 존재였다.”면서 “4월에 돌아오면 단골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잔하기로 했는데 (다음 세상에서라도) 다시 만나 꼭 약속을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인디애나대 경영학과 동창인 박철환(28·회사원)씨는 “대학 2학년 때부터 친하게 지냈고 최근까지 이메일로 연락해 왔다.”면서 “그 친구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다시 만나 얘기 나눌 수만 있다면 바랄 게 없겠다.”고 밝혔다. 대학친구 구충희(27)씨는 “아프간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고 싶다고 계속 말했다.”면서 “내가 말렸지만 가려는 의지가 워낙 강했다. 마음이 아프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빈소에는 한명숙 국무총리와 윤병세 통일외교안보수석, 김장수 국방부장관 등이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장영달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등 정치권의 발길도 이어졌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미 정부가 순직한 외국 군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훈장인 동성무공훈장을 유족에게 전달했다. 평화활동가 20여명은 낮 12시37분부터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 횡단보도에서 윤 하사의 나이를 나타내는 27분간 ‘플래시 몹’ 퍼포먼스를 펼쳤다. 참가자들이 ‘죽음의 저글링 파병을 멈춰라.’라는 구호를 외칠 때마다 군복 차림의 사람이 일어나 “사람의 목숨은 저글링 놀이가 아니다.”라며 저글링을 펼쳤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도 추모의 글이 쇄도했다. 아이디 ‘nalsenne’는 “하늘마저 우는가 봅니다. 님의 고귀한 정신 후세에 기리도록 하겠습니다. 편안히 잠드소서. 이 땅에 전쟁이 없는 그날을 기다리며…”라고 적었다. 아이디 ‘원미애’는 “정말 안타까운 일이네요. 가족분들 모두 힘내세요.”라고 안타까워했다. 성남 윤상돈·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너와 긴 사랑 못나눠 미안하다”

    “너와 긴 사랑 못나눠 미안하다”

    “장호야 말을 해봐라. 아들아, 아들아, 장호야, 장호야….” 가슴 북받치는 설움으로 어머니 이창희(59)씨가 아들을 한없이 부르지만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고(故) 윤장호(27·다산부대) 하사는 말이 없었다. ●싸늘한 주검으로 만난 아들 1일 밤 쿠웨이트 무바라크공항 내 미군 공군기지인 제 5원정 항공지원단내 한쪽 편에서는 지난달 27일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기지 앞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숨진 윤 하사의 희생을 기리는 추도식이 열렸다. 추도식은 유해를 인수하러 이날 자이툰부대 교대병력을 위한 전세기 편으로 쿠웨이트에 도착한 부모 등 7명의 유족과 류홍규(공군 준장) 합참 인사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유해인수단, 윤 하사가 근무했던 다산부대 장병, 송근호 주쿠웨이트 대사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숨진 아들을 직접 맞이하려고 10시간의 비행 끝에 7600여㎞를 달려온 노부부는 아들의 싸늘한 주검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고 윤 하사 어머니 여러번 혼절 윤 하사의 유해는 앞서 28일 밤 아프간 바그람 기지에서 미군 수송기(C-17)편으로 무바라크 공항내 미 공군기지인 제 5원정 항공지원단 내에 마련된 전구영현수집소(TMCT)로 운구됐다. 어머니 이씨는 “장호야, 엄마가 너와 길게 사랑을 나누지 못한 게 정말 미안하다.”면서 “이제 봉우리가 활짝 피는 꽃이 돼야 하는데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떨어졌다.”고 울먹였다. 이씨는 또 “장호야, 정말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구나. 용서해줘….”라면서 얼굴을 감쌌다. 이씨는 아들의 유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혼절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아버지 윤희철(65)씨도 “장호는 입대 후 처음에는 자이툰부대에 지원했다가 떨어져 다시 다산부대를 지원, 파병 길에 나섰다.”면서 “아들은 정말 용감하고 훌륭한 대한민국 최고의 군인”이라고 말했다. ●육군, 윤 병장 1계급 특진 윤 하사의 유해는 1일 저녁 아시아나 전세기편으로 쿠웨이트를 출발해 2일 오전 7시쯤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다. 합참은 윤 하사의 장례를 5일쯤 원소속부대인 특전사부대장(葬)으로 치르는 방안을 유족과 협의하고 있다. 육군은 2일부터 4일까지를 조문기간으로 정하고 많은 장병들이 조문토록 할 방침이다. 이보다 앞선 1일 육군은 지난달 27일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의 폭탄테러로 숨진 윤장호 병장을 하사로 1계급 진급시켰다고 밝혔다. 육군 관계자는 “윤 하사의 소속부대 중대장이 1계급 진급 추서를 건의해와 지난달 28일 오후 육군 인사사령부가 심의, 진급 추서 명령을 하달했다.”고 밝혔다. 공동취재단·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너무 쉬운’ 폭탄테러

    ‘너무 쉬운’ 폭탄테러

    한 아프가니스탄 청년이 낡은 러시아제 박격포 포탄과 지뢰들이 널린 어두컴컴한 방 안에서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 청년은 전선 가닥들을 이리 저리 엮어 포탄들끼리 연결시킨다. 작업 도중 간간이 웃기도 한다. 청년이 비지땀을 흘리며 완성한 폭탄은 일제 도요타 자동차에 실린다. 운전석에 앉은 청년은 옆자리에 놓인 폭탄을 본다. 기폭 장치도 화면에 보인다. 청년은 비장한 표정을 지은 뒤 차를 운전한다. 잠시 카메라와 눈을 맞추는 게 마지막 ‘작별 인사’다. 저 멀리 이동 중인 미군 군용지프 행렬이 화면에 보인다. 청년의 차가 군용지프에 가까워지는 순간 폭발과 함께 거대한 붉은 화염이 공중으로 치솟는다. 청년은 자살 폭탄테러범이었다. 화면 속 청년과 같은 사람들이 만든 폭탄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윤장호 병장을 숨지게 한 ‘급조폭발물(IED·Improvised Explosive Device)’이다. 미국 abc방송은 28일(현지시간) 알카에다가 최근 선전용으로 인터넷에 공개한 ‘IED’ 제작 동영상을 소개했다. IED는 저항세력들이 직접 만든 조악한 폭발물을 가리키는 용어다. 알카에다 동영상은 IED가 아주 손쉽게 제작될 수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어 충격을 던져준다. 이 방송은 알카에다가 동영상을 통해 전선 몇가닥과 기폭 장치로 누구나 IED를 제작할 수 있다는 것과 자살 폭탄테러로 순교하려는 지원자가 많다는 점을 미국에 과시하려는 전술이라고 풀이했다. 미 닉슨센터 알렉시 드밧 선임연구원은 알카에다 동영상에 대해 “아프간에서 우리(미군)를 공격하는 게 얼마나 쉬운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IED가 이라크·아프가니스탄 미군과 연합군의 ‘최대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도 이날 향후 수개월 동안 탈레반의 자살테러 공격이 급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의 무기가 전형적인 IED이다. 알카에다 뿐 아니라 이라크 무장단체, 아프간 탈레반, 파키스탄 테러단체까지 모두 IED 제조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탈레반 지도자인 물라 하야툴라 칸은 로이터통신과 가진 위성전화 인터뷰에서 “1000명의 자살폭탄 공격대원들을 아프간 북부 지역에 파견했고, 미군과 연합군에 대한 자살 공격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간의 폭탄테러는 지난해만 139건으로 전년도보다 5배 이상 급증했다. 이라크 미군 희생자 3161명 중 1211명이 IED 공격으로 숨졌다. 전 미 육군 장군인 윌리엄 내시는 “매우 낡고 조악해 제대로 작동할 것 같지도 않은 폭탄들도 기폭 장치와 플라스틱 폭탄이 함께 뒤섞이면 죽음의 무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저항세력은 러시아제 전차포, 박격포 포탄 뿐 아니라 미군이 수거하지 못한 불발탄까지 가공해 IED를 제작한다. 자살 테러부터 도로 매설, 원격조종 방식으로 다양하게 이용돼 ‘게릴라전’ 성격을 띠는 두 전쟁에 안성맞춤이라는 것이다. 내시 전 장군은 “왜 수많은 미군이 아프간과 이라크에서 목숨을 잃는지를 IED가 설명하고 있다.”면서 “문제는 그곳에 (여전히) 엄청난 양의 폭탄 재료가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1970년대 옛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이후 미·소 냉전시대의 희생양이 된 아프간 저항의 결과물이 IED인 것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우려했던’ 탈레반의 부활

    ‘우려했던’ 탈레반의 부활

    윤장호 병장을 죽음으로 내몬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기지의 자살 폭탄테러는 2001년 미군에 축출된 이슬람 강경세력 ‘탈레반’의 부활로 묘사되고 있다. 9·11테러 발생 두 달 뒤인 2001년 10월 ‘항구적 자유’란 이름으로 미국이 아프간을 침공한 이래 아프간 정정은 지난 1주일 사이 자살 폭탄 테러가 4건이나 일어날 정도로 심각해지고 있다. 극단주의 테러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이라크나 아프간을 넘어서 스리랑카·필리핀 등 지구촌 전역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28일 이라크전쟁 이후 테러로 인한 사망자 수를 비교하며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과격세력들의 테러를 부추겼다.”는 한 조사결과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사망자 수는 전체적으로는 침공전 927명에서 5420명으로 늘어났다. 탈레반의 부활 조짐은 지난해 중반 이후 두드러졌다. 카르자이 정권의 무능, 그리고 행정력·경찰력이 수도 카불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탈레반 세력은 점차 힘을 얻어 갔다. 일각에선 미국이 이라크 상황에 집중하면서 아프간 재건 노력을 소홀히 한 결과란 분석도 있다. 지난 27일 체니를 노린 바그람 테러도 탈레반이 정보력을 확보했다는 방증이다. 탈레반의 콰리 유세프 아흐마디 대변인은 AP와의 전화통화에서 “체니를 목표로 삼았다.”면서 “기지 안 깊숙이 있다는 것도 알았고, 우리의 전사는 체니에게 접근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최근 미군과 나토군에 ‘춘계 대공세’를 감행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었다. 아프간 민족은 ‘싸워서 장렬히 전사하는 전사(戰士)’의 전통에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어 다른 중동 지역과 달리 자살테러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4년 전부터 자살폭탄테러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지난해엔 전년보다 5배나 증가하면서 보편적인 공격 수단이 된 상태다. 강성주 주 아프간 대사는 “올 들어 테러·군사작전으로 760명이 숨졌고, 지난해엔 모두 4500∼5000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선교 목적의 한국인 행사 등이 주목을 끌면서 한국인을 겨냥한 테러 가능성도 국정원 등에 의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나토군은 탈레반 정권 붕괴시 사라졌던 지도자 모하메드 오마르가 최근 다시 활동을 개시, 최근의 자살폭탄 테러 등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라크의 경우 수니·시아파간 갈등으로 최근 테러가 미군뿐 아니라 ‘인종청소’ 성격으로 변모하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 바그다드 시내 대학가, 시장 등 수십명 단위의 사망자들이 이틀이 멀다 하고 속출하고 있다. 오사마 빈 라덴의 알카에다 조직은 지난해 6월 2인자 알 자르카위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시아파 민병대의 폭탄테러와 수니파의 대미 폭동을 지원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최근 알카에다와 연계한 국제 테러리스트 조직이 전 세계의 급진 무슬림들을 이라크로 징집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로코 정부 관리는 “모로코의 리프 마운틴 지역 테투안과 인근에서 지난 18개월 동안 20명의 무슬림 젊은이들이 이라크로 출발했다.”며 이를 뒷받침했다. 아시아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난 26일 미국 대사와 이탈리아 대사가 탄 헬기를 공격, 부상케 한 스리랑카의 타밀엘람해방호랑이도 반 정부 무장공격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타밀족 분리주의 무장단체인 이들은 최근 정부와 평화협상이 무산되면서 공격빈도를 높이고 있다.27일 정부군은 이들의 거점인 트린코말리 해안 지대를 공격,12명을 사살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필리핀의 아부 알 사야프그룹(ASG)도 지난해 중반 시작된 정부의 대대적인 소탕작전에 대한 보복으로 테러 공세를 높이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윤병장 유해 2일 서울로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의 폭탄테러로 숨진 윤장호 병장의 유해가 2일 전세기 편으로 서울공항에 들어온다고 합참측은 지난달 28일 밝혔다. 한편 이날 윤 병장이 지난해 12월 3일 어머니 이창희(59)씨에게 보낸 24초 짜리 ‘영상편지’와 호주에서 목회활동을 하고 있는 윤 병장의 형 장혁(33)씨에게 보낸 이메일이 공개돼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2억원대 보상금 유해는 국군 수도병원에 안치될 예정이며 장례 일정과 절차는 유가족 의사를 존중해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숨진 윤 병장에게 전사자 처리와 함께 1계급 특진과 무공훈장 추서를 건의할 방침이다. 군인연금법시행령상 전사자에게는 일정액의 보훈연금과 함께 2억원대의 사망보상금이 주어진다. 윤 병장의 유족에게는 매달 89만5000원의 연금과 2억3100여만원의 보상금이 주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 병장의 사인과 관련, 합참은 후폭풍으로 인한 쇼크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검시결과 파편에 의한 외상이나 과다출혈보다는 폭발로 발생한 공기압박이 원인으로 보인다.”면서 “옆구리와 둔부에 파편상이 있지만 출혈이 적어 직접사인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현장통제로 시신확인 늦어져 윤 병장은 또 당초 알려진 것처럼 병원 후송 뒤 숨진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즉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신확인이 늦어진 것과 관련, 합참 관계자는 “현장과 다산부대의 거리가 3㎞나 되고, 사건 직후 미군 경계병들이 차량과 인원의 현장접근을 철저히 통제,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철군일정 앞당겨질까 국방부는 윤 병장의 희생으로 해외파병부대에 대한 조기철군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보고 대책을 고민중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파병에 대한 여론이 호전되던 상황이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사설] 해외파병 장병 안전대책 강화해야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윤장호 병장이 탈레반 무장세력의 자살폭탄테러로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미국 인디애나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했으나 조국의 병역의무를 다하려 자진 입대한 청년의 죽음인지라 그 안타까움은 더욱 크기만 하다. 유학시절 병석에 누운 어머니의 쾌유를 빌며 삭발기도를 했을 정도로 효성과 신앙심이 깊은 막내 아들이었다.‘여긴 밥도 맛있고 위험한 것 하나 없으니 걱정 마시라.’고 외려 부모를 위로하던 그 아들이 제대를 불과 석달 앞두고 참변을 당했으니 부모의 충격과 슬픔 또한 이루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윤 병장의 참변은 베트남전 이후 해외에 파병된 한국군으로서 처음 테러에 의해 희생된 사례다. 지금 우리 장병은 이라크 2300여명을 비롯, 세계 8개 분쟁지역에 2500여명이 파병돼 유엔평화유지군(PKO)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윤 병장이 근무한 바그람 지역은 그동안 테러 위험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고 평가받던 곳이다. 윤 병장의 희생은 결국 그 어느 파병지도 테러 위협의 안전지대가 아니며, 언제든 제2의 불행이 닥칠 수 있음을 말해준다. 이번 사건만 해도 테러의 표적은 아프가니스탄을 극비 방문한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었다. 우리 군이 미국으로부터 아무런 정보도 받지 못한 상황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근무하던 윤 장병이 뜻 밖의 변을 당한 것이다. 미국은 보안상 정상급 인사들의 테러지역 방문은 극비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테러범에게까지 정보가 새는 판에 동맹국에 일언반구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동맹국 장병이 테러에 무방비로 노출되도록 한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고 하겠다. 오는 7월이면 레바논에 새로이 350여명이 파병된다. 군 당국은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미군과의 정보공유 등 해외파병군 안전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 불요불급한 파병군을 감축하거나 조기 철수시키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
  • [아프간 폭탄테러 한국군 사망] “잘 있다던 내 아들, 4월이면 귀국인데…”

    [아프간 폭탄테러 한국군 사망] “잘 있다던 내 아들, 4월이면 귀국인데…”

    “곧 귀국을 앞두고 있어 몸 건강히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는데….” 27일 아프가니스탄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숨진 윤장호(27) 병장의 가족들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하염없이 눈물을 떨구었다. 특히 윤 병장은 아프가니스탄 근무를 마치고 4월 초 귀국해 오는 6월 초 전역이 예정돼 있던 터라 가족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만들었다. ●“자원 말리지 못한 내 잘못” 이날 밤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의 집에서 비보를 접한 아버지 윤희석(64)씨는 “아프가니스탄에 가겠다고 자원했을 때 위험하다고 반대를 했다. 굳이 가겠다고 고집을 해서 보냈는데 그때 말리지 못한 내 잘못”이라며 비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윤 병장의 어머니 이창희(55)씨는 남편으로부터 아들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듣고 “우리 아들 어떡해…”라며 쓰러지며 오열했다.2남1녀 중 막내인 윤 병장은 중학교 2학년때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가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인디애나 대학 경영학과를 마치고 남침례 신학대학 대학원을 한 학기 다닌 뒤 2004년 12월 귀국했다. 미국 시민권자는 아니었지만 ‘경영대학원 진학’ 등으로 입대를 더 연기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윤 병장은 2005년 6월 특전사 영어 통역병으로 자원 입대했다. 지난해 9월14일 다산부대의 일원으로 아프가니스탄에 자원해 파병됐고, 올 4월 초순 만기 근무를 채워 귀국을 한달 남짓 앞두고 있었다. 지난해 9월29일 아프가니스탄에서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가 그의 마지막 편지가 됐다. 그는 편지에서 “엄마, 아빠에게 안녕 몸 건강히 잘 있지?여기 상황은 괜찮아. 한국에서 군생활하는 것보다 훨씬 편하고 미군이 많아 영어도 쓰고 한국 요리사가 와서 밥해 주고 반찬도 많고 군대 밥보다 맛있고 고기도 끼니마다 나와. 당분간 엄마랑 아빠랑 둘이 있겠네. 형이랑 누나도 없는데 심심하겠다. 여긴 위험한 게 하나도 없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6개월 동안 건강하게 잘 있다 갈 테니 그때 봐요. 그럼 나중에 전화할게.”라고 적었다. ●윤병장 부모 내일 현지로 한편 윤 병장의 부모는 호주에서 전도사를 하는 큰형 장혁씨가 귀국하면 다음달 1일 오전 10시 전세기편으로 쿠웨이트로 출국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실려온 윤 병장의 시신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윤병장 미군과 대화중 ‘꽝’ 두차례 폭발 테러범 2명인듯

    27일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해외파병 한국군 가운데 테러로 인한 첫번째 사망자가 발생하자 군과 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자칫 해외파병군의 조기철수 여론에 불을 댕기지 않을까 우려해서다. 정부는 27일 밤 국방·외교부와 국정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유관기관 협조회의를 갖고 수습대책을 논의했다. ●현지인 인솔 대기중 참변 숨진 윤장호(27) 병장은 지난해 9월 파병돼 오는 4월초 귀국할 예정이었다. 다산부대 통역병으로 현지 기능공들을 기지 안으로 인솔하는 임무를 수행했던 윤 병장은 어린 시절 미국에 조기유학, 중·고교를 마치고 인디애나 주립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귀국해 입대 전까지 토목관련 회사에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병장이 숨진 기지 위병소에는 사건 당시 현지인 수십명이 출입증을 발급받기 위해 대기중이었다. 테러는 현지시간으로 10시20분(한국시간 오후 2시50분) 윤 병장이 현지인 2명의 출입증을 발급받기 위해 미군과 대화를 나누던 중 일어났다. 합참은 “두차례의 폭발음이 들렸다는 보고로 미뤄 테러범은 두명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해외파병, 대부분 안전사고 숨진 윤 병장은 해외파병 부대원 가운데 테러에 의해 목숨을 잃은 첫 번째 희생자로 남게 됐다. 베트남전 때는 5000명이 넘는 장병이 목숨을 잃었지만 대부분 전투 중 숨졌다. 1993년부터 소말리아, 앙골라, 동티모르 등에 파병된 장병들도 교전 위험 속에서도 임무를 수행했지만 테러로 목숨을 잃지는 않았다. 다만 임무를 수행하다 안전사고로 순직한 사례는 있었다. ●한국군 12개국 2500여명 주둔 다산·동의부대는 아프간의 전후재건을 지원하기 위해 파병된 공병·의료부대다. 정부는 9·11 테러 이후 배후세력 색출을 위해 미군이 공격을 시작한 아프간에 2001년 해·공군수송지원단을,2002년 9월에 동의부대를,2003년 2월엔 다산부대를 파견했다. 동의부대는 현재 58여명이 활동하고 있다.150여명으로 구성된 다산부대는 전후 아프간 재건을 위해 건설 및 토목공사, 한·미 연합 지방재건단(PRT) 지원·대민지원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다산부대는 그동안 바그람 기지 내 비행장 활주로 보수와 부대 방호시설, 주변 도로 보수·확장 등 330여건의 공사를 수행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아프간 폭탄테러 한국군 사망] 탈레반, 美정보 입수 “체니 방문 맞춰 공격”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한 것은 27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2시50분)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기지 안에서 장병들과 아침 식사를 한 후였다. 체니 부통령은 폭탄테러 후 90분 정도 지나 기지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앤 맥브라이드 부통령 대변인은 “체니 부통령은 무사하다.”고 밝혔다. ●한국군 1명등 최소 19명 사망 이번 폭탄테러는 체니 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드러났다. 탈레반은 사건 직후 “체니 부통령이 목표였다.”고 주장했다. 탈레반 대변인 카리 요세프 아마디도 AP통신과의 통화에서 “체니 부통령이 기지에 머물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로가르주 출신의 물라 압둘 라힘이 공격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사망·부상자도 미군, 아프간 정부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외신에 따라 엇갈리는 상황이다. 영국 BBC는 최소 19명 사망,10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나토는 미군 1명, 연합군(한국군) 1명 등 3명이 사망했고 27명이 부상당했다고 발표했다.●최소 2~3일전 체니 방문 샜다? 체니 부통령이 바스람 공군기지에 머물고 있다는 정보를 탈레반 세력이 입수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부대 보안 체계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연합군 최대 주둔지인 바그람 기지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닌 셈이다. 전문가들은 탈레반의 정보 수집 능력이 상당 수준에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최소한 체니 방문 계획을 2∼3일 전에 파악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일각에서는 체니 부통령이 기지 안에 있다는 내용을 정확히 알고 범인이 잠입했다는 진술도 나온다.이에 대해 바그람 기지 윌리엄 미첼 소령은 “체니 부통령은 테러 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안전한 곳에 있었고, 이번 테러가 부통령을 위협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체니 안전… 오만으로 떠나 체니 부통령은 26일 파키스탄을 깜짝 방문한 데 이어 아프간도 일정을 공개하지 않은 채 같은 날 전격 방문했다. 그는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회담을 갖기로 했으나 현지 폭설로 인해 회담을 연기했다. 당초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알카에다 소탕작전 등 대책을 협의할 계획이었다. 체니 부통령은 기지 안에서 하루를 머물렀다. 이날 테러 후 체니 부통령은 예정대로 카불 대통령궁을 방문,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2시간 정도 회담을 가진 뒤 오만으로 떠났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아프간 폭탄테러 한국군 사망] 바그람 공군기지는 어떤곳

    바그람 공군기지는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북쪽으로 60㎞ 떨어진 곳으로 미군 제1의 병참기지이자 지상군 보급 루트로 활용되고 있다. 한국군 동의·다산부대 200여명을 포함, 아프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주력부대인 25사단 7000여명과 미 해병대·공군·해군, 그리고 연합군 등 1만여명이 주둔한 대규모 기지다. 옛 소련이 건설한 공군 비행장으로 민간용인 카불공항과 달리 아프간 내에서 군사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전천후 비행장이다. 더구나 기지 주변을 험준한 산맥이 에워싸고 있어 안전성 면에서 천혜의 고지(高地)로 평가받아 왔다. 2001년 미국이 아프간전쟁을 시작하면서 도널드 럼즈펠드 당시 국방장관이 탈레반 세력으로부터 가장 먼저 접수하라고 지시한 곳이다. 미군의 F-15,F-16, 토네이도 GR4 등 주력 전투기들이 출격해 탈레반과 알카에다 세력을 폭격하는 작전을 벌여왔다. 바그람 공군기지는 쿠바 관타나모 기지,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와 함께 인권침해가 자행되고 있는 미군 수용시설로도 악명을 떨쳤다. 2002년에도 기지내 수용소에 구금된 아프간 민간인 2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국제사면위원회와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도 바그람 공군기지를 포함, 아프간 전역에 있는 비밀 수용시설에서 고문 등 가혹행위가 일어나고 있다고 비난했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아프간 폭탄테러 한국군 사망] 네티즌 “명분없는 전쟁터에 왜 우리 청춘이…”

    27일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윤장호 병장이 숨지면서 또다시 ‘파병 찬반 논쟁’이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이날 윤 병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해외 파병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이디 ‘균형감각’은 “명분도 없는 전쟁터에 왜 우리의 꽃다운 청춘들이 나가서 죽어야 하는가. 남의 전쟁터에 나간 우리 젊은이들을 하루 빨리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익과 동맹을 내세워 파병 유지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king391’은 “누가 파병하고 싶어서 보냈겠느냐. 미국의 이익 때문에 전쟁에 참전하게 된 건 사실이지만 우리는 엄연히 미국의 동맹국이기 때문에 협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전단체들은 희생에 애도를 표하면서도 “해외에 파견된 우리 병력을 즉각 철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유영재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사무처장은 “윤 병장을 죽음으로 몰고 간 장본인은 침략 전쟁을 벌인 미국 정부와 이에 동조해 군대를 보낸 한국 정부”라면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지에 파견된 자이툰 부대나 다산·동의 부대 등을 조속히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관일 파병반대국민행동 기획단원도 “윤 병장의 안타까운 희생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테러와의 전쟁’과 6년째 계속되고 있는 한국 정부의 파병 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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