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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대통령 대국민 담화] “한반도정세 중대 전환점” 유화정책 탈피 천명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대(對) 국민담화를 통해 천안함 침몰 이전과 이후의 남북관계는 달라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과거 북한이 자행했던 아웅산 폭탄테러 사건, 대한항공 858기 폭파사건을 직설적으로 거론하면서 그동안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한의 만행을 참아왔지만 이젠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전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10년간 실익도 없이 지속된 대북 유화(宥和) 정책에서 탈피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이 직접 담화문에 넣은 “한반도 정세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는 표현에서도 이 같은 강경기류가 읽혀진다. ●남북 정상회담 파트너 고려 중대 전환기를 맞아 북한의 도발에 대한 우리의 대응도 향후 바뀔 것이라는 점도 명시적으로 밝혔다. 이른바 ‘적극적 억제 원칙’이다. 북한의 추가도발 및 대남 위협행위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안보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북한의 무력침범시 즉각적인 자위권 발동, 향후 남북 경협과 대북지원은 남북 간의 정치·군사적 신뢰구축과 연계해서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고강도 대북제재안이 발효되면 남북관계는 당분간 급속히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미 현 상황을 “전쟁국면으로 간주하겠다.”고 협박을 하고 있다. 경협중단으로 궁지에 몰린 북한이 추가도발을 꾀할 수도 있다. 우리 정부도 추가도발에는 군사적 응징으로 맞서겠다고 밝힌 만큼 이렇게 되면 현 정권내에서 남북 관계 개선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때문에 이 대통령이 강경 대처 방안을 내놓으면서도 남북관계 개선의 여지를 남겨 둔 것은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당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북한의 책임을 추궁하는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됐지만 최종 조율단계에서는 김 위원장의 이름이 빠졌다. 대신 ‘북한 당국’,‘북한 정권’ 등의 표현으로 대체해 북의 책임을 포괄적으로 묻는 방식을 택했다. 북한 사회에서의 김 위원장의 위치와 남북정상회담의 파트너라는 점 등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유아 인도적 지원은 유지 남북 경협을 완전히 중단하면서도 개성공단은 규모는 줄이되 운영을 지속하기로 하고, 인도적인 차원에서 북한 영·유아에 대한 지원을 유지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개성공단을 폐쇄하면 마지막 남은 북한과의 경협 고리마저 완전히 끊기게 되고, 또 우리 진출 기업들의 경제적인 피해도 크다는 점을 감안했다. ●전쟁기념관, 평화 염원 의지 담화에서는 또 북한의 공식사과와 관련자 처벌을 강조하면서도 남북관계의 ‘미래’와 ‘평화’에 대한 기대도 포함됐다. 이 대통령은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군사적 대결이 아니라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 나아가 평화통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무엇이 진정 북한 정권과 북한 주민의 삶을 위한 것인지, 현실을 직시하여 용기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북한의 변화를 강조한 대목은 북핵 폐기를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담화문 발표 장소로 당초에는 인양된 천안함이 있는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를 검토하다가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호국추모실로 최종 결정한 것도 이곳이 6·25전쟁의 상흔도 남아 있지만 평화에 대한 이미지도 담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블레어 美 국가정보국장 전격 사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데니스 블레어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20일(현지시간) 전격 사임을 발표했다. 블레어 국장은 이날 성명을 발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고 오는 28일자로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급작스러운 사퇴 이유는 밝히지 않은 채 “재능과 애국심이 탁월한 정보기관 직원들과 일한 것이 무엇보다 큰 영광이고 즐거움이었다.”고 말했다. 블레어 국장의 사임 발표로 오바마 행정부의 국가안보팀에 대한 첫 개편이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블레어 국장은 지난 16개월 동안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면서 중앙정보국(CIA)과 종종 의견충돌을 빚는 등 주도권 다툼을 벌여 왔고, 특히 지난해 크리스마스 미 여객기 테러미수사건 이후 이를 사전에 저지하지 못한 데 대한 비판을 받아 왔다. 또 포트후드 총기난사 사건과 최근의 뉴욕 타임스스퀘어 폭탄테러 기도사건 등과 관련, 정보력 부재 논란이 제기되면서 백악관의 신임을 잃었다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후임이 정해질 때까지 제임스 클레퍼 국방부 정보 담당 차관이 국가정보국장직을 대행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가정보국장의 중요성을 감안, 후임을 조만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으로는 클레퍼 국방부 정보담당 차관과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방부 차관을 지낸 칼 햄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 IS) 이사장, 척 헤이글 전 공화당 상원의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앞서 ABC 방송은 블레어 국장이 이날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 사의를 표명했고 대통령이 이를 수락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블레어 국장 경질 여부를 놓고 내부 논의를 진행해왔으며 후임자들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해 왔다고 이 방송은 미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kmkim@seoul.co.kr
  • 9·11테러 현장옆 이슬람사원 건립?

    9·11테러 현장옆 이슬람사원 건립?

    9·11 테러사건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 바로 옆에 이슬람사원인 모스크를 건립하려는 ‘야심찬’ 계획이 미국 사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AF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부는 ‘테러 희생자들의 얼굴에 침을 뱉는 격’이라며 분노감을 드러내는 반면 다른 쪽에선 ‘미국 헌법을 읽어 보라.’며 반대론자들을 비판한다. 이슬람 사원 건립 예정지는 2001년 당시 9·11 테러사건이 발생했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부지에서 두 블록 떨어진 곳이다. 현재 이곳에는 방치된 옷가게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뉴욕시 이맘(이슬람 성직자)이자 모스크 건립계획 책임자인 파이살 압둘 라우프는 이곳에 모스크를 건립하면 미국인들이 무슬림을 대하는 태도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 라우프는 총 1억 500만~1억 4000만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조성해 스포츠시설과 극장, 탁아소 등을 갖춘 이슬람 센터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무슬림이 공동체의 일원이지 격리된 집단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모스크를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라운드 제로 옆에 세워지는 이슬람사원은 미국에서는 이제까지 전례가 없는, 무슬림뿐만 아니라 비무슬림 등 모두를 위한 공동체 센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비판자들 사이에선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독일문화원을 설치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격한 반응도 나온다. 거기다 모스크를 건립하려는 장소가 ‘그라운드 제로’ 바로 옆이라는 점은 일부에게 ‘승리의 함성’으로 비쳐지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 1일 파키스탄 태생 미국인 파이살 샤자드의 뉴욕 타임스스퀘어 폭탄테러 미수사건으로 인해 ‘이슬람 무장단체와 연계된 미국인은 시민권을 박탈해야 한다.’는 비판 여론이 비등하는 등 무슬림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것도 걸림돌이다.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모스크 건립 추진 구역 바로 옆 아파트에 사는 한 뉴욕시민은 “이 넓은 뉴욕시에서 왜 하필이면 그곳에 모스크를 세우겠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한 방글라데시 이민자는 “우리가 모스크에 가는 것은 기도를 하기 위해서다. 전세계에 무슬림이 10억명 이상인데 그들 모두가 테러리스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美 “테러단체 가담하면 시민권 박탈”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뉴욕 타임스스퀘어 차량폭탄테러 기도사건 이후 미 의회가 외국 테러단체에 가담해 활동하는 미국인이나 단독 테러리스트들의 미국 시민권을 박탈하는 내용의 초당적인 법안을 6일(현지시간) 제출했다. 미 상·하원에 상정된 법안에 따르면 국무장관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외국 단체에 물질적 지원이나 자원을 제공하는 사람의 시민권을 빼앗도록 했다. 또 미국과 동맹국들에 대한 적대행위에 관여하거나 지원하는 사람도 시민권을 강제로 무효화하도록 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법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국무부는 법안을 테러 관련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에게만 적용할 것을 권고했다. 앞서 미 정부는 조만간 항공사들에 대해 갱신된 탑승금지자 명단을 통보받은 지 2시간 이내에 확인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항공사는 규정에 따라 탑승금지자 명단의 갱신 여부를 24시간 단위로 점검해 왔다. 국토안보부는 갱신된 명단의 통보와 동시에 항공사에 명단 확인을 요구하기로 했다. 위반하면 벌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한편 테러기도 용의자로 체포돼 조사를 받는 파키스탄계 미국인 파이살 샤자드(30)가 급진적 이슬람 성직자인 안와르 알 올라키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올라키는 지난해 11월 미 텍사스주 포트후드에서 총기를 난사해 13명을 숨지게 한 니달 하산 소령과 이메일을 주고받았으며, 지난해 성탄절 미국행 여객기 테러 미수사건의 용의자인 우마르 파루크 알둘무탈라브와도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라키는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파키스탄 북와지리스탄 지역에서 파키스탄 탈레반 요원들과 만났고, 이들로부터 테러 훈련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익명을 요구한 미군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kmkim@seoul.co.kr
  • 美 뉴욕테러 용의자 묵비권 논란

    美 뉴욕테러 용의자 묵비권 논란

    지난 1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발생한 차량폭탄테러 기도사건으로 테러 용의자 신문 때 묵비권과 변호사 선임권리를 규정한 ‘미란다 원칙’의 이행 필요성에 대한 논란이 재현됐다. 사건 용의자인 파이살 샤자드(30)는 체포 직후 미란다 원칙을 고지 받지 못하고 수사를 받았다. 몇시간 지나 수사관들은 급박한 위험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샤자드에게 미란다 원칙을 알려줬으나 샤자드는 묵비권을 포기한 채 수사에 계속 협조하고 있다. 그러나 테러범에게 미란다 원칙이 고지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공화당 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시민들은 FBI와 그의 수사 파트너들이 이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수단과 경험을 갖추고 있다는 데 대해 안심해도 될 것“이라고 FBI를 옹호하자 공화당은 발끈했다. 공화당 측의 입장은 분명하다. 샤자드가 미국 시민권자라고 하더라도 통상의 범죄 용의자처럼 취급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다. 테러범에 대해서는 헌법적 권리를 무시, 무제한적으로 신문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일부 전문가들도 “추가 테러계획 등에 대한 정보를 얻어내는 것이 샤자드의 자백을 법정에서 증거로 인정받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면 미란다 원칙을 알려주지 말았어야 했다.”며 거들고 있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테러 용의자를 수사할 때 최우선 순위는 향후 공격에 대비하고 미국민들의 생명을 구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쪽의 의견은 다르다. 애덤 스미스 워싱턴주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 나라는 미란다 원칙 고지 후에도 중요한 정보를 용의자로부터 캐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아주 오랫동안의 경험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의 결과를 봐도 이처럼 수사하는 것이 실제로 효과적임을 보여 준다.”고 반박했다. 한편 미국 국토안보부는 탑승금지자 명단에 올랐던 용의자 샤자드가 제재없이 비행기에 탑승했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항공사들에 탑승금지자 명단을 통보받은 지 2시간 이내에 확인토록 의무화하는 정책을 세우기로 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美 자생 테러 ‘경고등’

    美 자생 테러 ‘경고등’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지난 주말 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발생한 폭탄테러 기도 사건으로 미국 내에서 자생적 테러 위협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번 사건의 용의자인 파이살 샤자드만 해도 파키스탄에서 이민와 미국 국적을 취득한 미국인이다. 문제는 최근 2~3년새 샤자드와 같은 미국 국적자의 테러 시도가 미국 본토와 해외에서 여러차례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미국 텍사스주 포트 후드에서는 미국에서 태어난 팔레스타인계 니달 하산 육군 소령이 신병훈련소에 모인 미군들에게 총기를 난사, 13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아프가니스탄 이민자로, 콜로라도주 덴버공항 셔틀버스 운전사로 일하던 나지불라 자지가 뉴욕시내 지하철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모의하다 붙잡혔다. 그런가 하면 지난 3월에는 파키스탄계 미국인인 데이비드 헤드리가 2008년 인도 뭄바이 테러공격을 모의, 지원한 혐의로 시카고에서 체포됐다. 지난해 12월에는 파키스탄계 미국인 2명을 포함해 버지니아주 출신의 미국 청년 5명이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파키스탄에서 체포됐다. 또 텍사스 출신인 콜린 라로즈(46·여)는 인터넷으로 테러 옹호자들과 접촉하며 이슬람교로 개종한 뒤 마호메트 풍자만화를 게재한 스웨덴 만평작가를 살해하려 한 혐의로 지난 3월 기소됐다. 대테러전문가들은 이들이 미국과 영국 등 서구의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정책에 반감을 갖고 있고, 파키스탄 테러캠프에서 폭약제조기술 등을 포함한 단기간의 군사훈련을 받은 아마추어 테러리스트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테러와 관련돼 기소된 전력이 없고, 폭약 제조기술이 일천한 데다 외국 테러단체들과도 별 연관성이 없기 때문에 수사당국의 감시망에 포착되지 않아 전문적인 테러리스트들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자국민에 의한 테러나 독자적 테러리스트에 의한 공격이 증가하면서 지난 3월 ‘자생적 테러리스트’가 알카에다 만큼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전문가들은 흑인 대통령 당선 이후 생겨난 긴장감과 경기침체가 이 같은 자생적 테러리즘이 늘어난 원인이며, 인터넷도 이 같은 현상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뉴욕 테러기도 사건 수사 과정에서 지난해 12월 여객기 내 테러기도 사건 직후 대폭 강화된 항공안전대책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당시 미 수사당국은 유력한 용의자로 샤자드를 지목, 탑승금지자명단에 올리고 미국과 외국 항공사들에 이 사실을 통보했으나 에미리트항공은 명단을 확인하지 않은 채 샤자드를 탑승시켰던 것으로 확인됐다. kmkim@seoul.co.kr
  • 뉴욕테러 미수 용의자 검거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은 지난 1일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서 발생한 차량을 이용한 폭탄테러 미수사건과 관련, 파키스탄 출신 미국인을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홀더 법무장관은 자정을 조금 지나 발표한 성명에서 “뉴욕 테러기도의 용의자로 3일 저녁 뉴욕 존 F 케네디공항에서 두바이행 여객기에 탑승하려던 미국 국적자인 파이잘 샤자드(30)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현재 코네티컷주에 거주하며 최근 파키스탄을 방문하고 돌아왔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샤자드는 테러시도에 사용한 1993년형 닛산 패스파인더를 최근 현찰을 주고 구입한 인물로 확인되면서 수사선상에 올랐다. 수사 당국은 앞서 차량 소유주로부터 29~30세가량의 중동계 또는 히스패닉계로 보이는 사람에게 차량을 팔았으나 이름은 기억하지 못한다는 진술을 확보, 신원파악에 나섰다. 홀더 장관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며, 수사 당국은 몇 가지 단서를 잡고 계속 추적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은 미국인 살상을 목표로 한 명백한 테러 행위”라고 규정했다. 수사당국은 샤자드 이외에 다른 용의자가 있는지, 샤자드가 국제적인 테러단체나 개인과 접촉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샤자드는 이번 사건과 관련, 맨해튼의 연방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파키스탄 탈레반운동(TTP)은 이라크 정부군의 공격으로 숨진 아부 아유브 알-마스리와 아부 오마르 알-바그다디 등 알카에다 지도자와 무슬림 순교자들을 위한 보복으로 이번 테러를 시도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kmkim@seoul.co.kr
  • 누가 만들었을까? 초소형 만년필 폭탄 등장

    누가 만들었을까? 초소형 만년필 폭탄 등장

    반세기 동안 내전에 시달리고 있는 남미 콜롬비아서 초소형 만년필 폭탄이 발견됐다. 폭탄인 걸 모르고 만년필을 집어든 사람은 손과 가슴에 부상을 입었다. 콜롬비아 언론은 “초소형 폭탄의 등장에 수사당국이 바짝 긴장하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선 게릴라 단체가 초소형 폭탄 제조에 성공한 게 아니냐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 콜롬비아 카라보보 주(州) 베후마라는 곳에 사는 한 남자가 지난 주 상점 문을 열다 만년필 폭탄테러를 당했다. 평소처럼 자신이 운영하는 오토바이 대리점에 오전 8시경 출근한 그는 셔터를 올린 직후 매장 바닥에 떨어진 문제의 만년필을 발견했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만년필을 잡는 순간 ‘펑’ 소리와 함께 폭탄이 터졌다. 그는 오른 손과 가슴 등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실려갔다. 콜롬비아 경찰 당국은 “폭탄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사람이 정교한 기술로 만든 폭발물이 분명하다.”며 “크기는 작았지만 사건을 테러로 규정해도 될 정도로 폭발력은 대단했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당국은 폭발물 잔해를 과학연구소로 보내 초소형 폭탄제조에 사용된 물질을 조사하고 있다. 만년필 폭탄에 오토바이 대리점에서 뒹굴고 있던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피츠버그서도 폭발물… 美 테러공포

    피츠버그서도 폭발물… 美 테러공포

    │워싱턴 김균미특파원│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서 일어난 차랑 폭탄테러 미수사건으로 미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더욱이 2일 오전 피츠버그에서 마라톤대회 도중 폭발물이 발견돼 일대 소동이 벌어지자 미국 전역은 9·11테러 공포가 엄습한 듯 충격에 휩싸였다. 백악관은 2일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전날 일어난 폭탄테러 기도사건을 “극히 심각한 상황”으로 간주하고, 존 브레넌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이 사건 조사를 맡고 있다고 밝혔다.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번 사건을 ‘잠재적인 테러사건’으로 규정했다. 미 수사당국은 이번 뉴욕 테러 기도의 배후에 해외 테러단체들이 있는지, 아니면 미국 내 자생적인 테러리스트들이 있는지를 가리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뉴욕경찰국은 타임스스퀘어 근처의 CCTV를 통해 폭발물이 설치됐던 닛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40대 백인 남자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뉴욕경찰국과 연방수사국(FBI), 정부의 대테러 태스크포스가 합동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차안에서 프로판 가스 3통과 19ℓ들이 휘발유 2통, 불에 탄 전선, 자명종 시계 2개 등을 찾아냈다. 폭발물은 매우 조악한 수준이지만 폭발하면 다수의 인명 피해를 가져올 수 있을 만큼 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관심은 배후에 집중돼 있다. 파키스탄 탈레반은 이번 폭발 테러 시도의 배후임을 스스로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 1월 미국 무인기 공격을 받아 사망설이 나돌았던 파키스탄 탈레반 운동의 최고지도자 하키물라 메수드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뉴욕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고, 미국의 주요 도시를 공격할 날이 머지 않았다고 협박했다. 하지만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이번 사건이 알카에다를 비롯한 거대 테러집단과 연관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대테러 전문가들은 뉴욕 테러 시도는 불발로 그쳤지만 뉴욕의 중심가에서 차량을 이용한 폭탄테러가 시도됐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상징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경계강화에도 불구, 9·11테러 이후 미국 본토, 특히 뉴욕에서 시도된 테러 기도만 11번째다.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무렵 디트로이트로 향하던 미국 항공기 기내에서 폭발물을 터뜨리려던 기도가 미수에 그친 것을 비롯해 미 본토를 겨냥한 테러 기도는 끊이지 않고 있다. 대테러 전문가들은 알카에다 등 외부 테러단체들의 테러 기도 못지않게 최근 들어 미국 내 자생적인 테러리스트들이 잇따라 적발되면서 상황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kmkim@seoul.co.kr
  • 뉴욕 타임스스퀘어 폭탄테러 시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뉴욕 한복판의 타임스스퀘어에서 인파가 가장 붐비는 토요일 밤에 차량을 이용한 폭탄 테러 시도가 있었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 없이 사건이 마무리됐다. 경찰은 1일 밤(현지시간) 뉴욕에서 가장 붐비는 지역인 45번가와 7번가 교차로에서 폭탄을 탑재한 차량을 발견, 타임스스퀘어와 브로드웨이 등 뉴욕 중심가 일대를 폐쇄했다. 뉴욕시 경찰국은 “현장에 배치된 경찰이 닛산 패스파인더 SUV 차량 뒤쪽에 있던 박스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목격하고 맨해튼 중심부 지역을 즉각 폐쇄하고 행인들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경찰은 차 안에서 프로판 가스 3통과 휘발유 2통, 불탄 전선, 시계 등이 발견됐다고 부연했다. 범인은 연기가 나는 차량에서 도망쳤으며 추가 폭발 가능성을 우려한 당국이 인근 지역을 즉각 소개했다고 익명의 뉴욕 경찰이 전했다. 뉴욕경찰국의 폭발물 해체반은 이날 밤 늦게 차량에서 폭탄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장관은 NBC 방송의 ‘미트 더 프레스’에서 정부는 차량에서 지문 등의 증거를 수집했으며 이번 사건을 잠재적 테러 공격으로 다루고 있다면서도 “누가 배후에 있는지 언급하기에는 이르다.”고 말을 아꼈다. kmkim@seoul.co.kr
  • 황장엽 암살지시·천안함 침몰 배후설 北정찰총국은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를 암살하라며 2명의 공작원을 남파한 곳으로 알려진 북한의 정찰총국은 대남·해외 공작 업무를 총괄하는 곳이다. 특히 지난 6일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이 국회 정보위에 출석해 “중국 베이징에서 활동 중인 북 관계자가 천안함 사건은 정찰총국의 작품이라고 말했다.”고 밝히면서 정찰총국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했다. ●軍정찰국·당35호실·작전부 통합 21일 안보 당국에 따르면 정찰총국은 지난해 2월 공작원 호송과 안내의 임무를 지닌 노동당 작전부, 대남 정보 수집을 담당하는 노동당 35호실, 국방위원회 인민무력부 산하의 군 정찰국 등 3개기관이 통폐합되면서 탄생했다. 인민무력부 산하 조직 형태이며, 대남 공작의 총본부로 불린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직보하는 체제로 운영된다. 산하 조직은 간첩 양성 교육기관을 운영하는 1국, 암살·폭파·납치 등을 담당하는 2국, 공작장비 개발이 주 임무인 3국, 대남 및 해외정보 수집 등을 맡은 5국 등 모두 6개국으로 이뤄져 있다. ●간첩양성·암살 등 6개국 정찰총국의 책임자는 김 국방위원장의 3남 정은의 최측근이자 대남통으로 알려진 김영철 상장(우리 군의 중장급)이다. 당국에 따르면 그는 이번 황장엽 암살 계획 지령을 남파 공작원들에게 직접 하달했다. 김 상장은 지난 1990년부터 남북고위급회담의 북측 대표로 참석했으며 2006~2007년에는 남북장성급회담 북측 단장을 맡아 “북방한계선(NLL)은 강도가 그은 선” 등의 강경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김정은 최측근 김영철 총책임자 정찰총국의 모태인 인민무력부 정찰국은 과거 잠수함정을 이용한 대남 침투 임무 등을 주로 수행하는 등 대남 공작을 일삼아 왔다. 정찰국 소속으로는 4개의 저격여단과 5개 정찰대대, 국군 월북자들로 구성된 907부대나 북한군 유일의 여군 특수 공작조가 편성돼 있는 38항공육전여단 등이 있다. 2006년 7월 방글라데시→태국→필리핀 등으로 국적 세탁을 하며 입국했다가 체포된 간첩 정경학의 경우 정찰총국 전신인 35호실 출신이었으며 ‘무하마드 깐수’로 유명한 위장간첩 정수일 사건도 35호실이 기획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8년 6월 속초 유고급 잠수함 침투와 같은 해 12월 여수 반잠수정 침투, 1996년 9월 강릉 상어급 잠수함 침투, 1987년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사건, 1983년 버마 아웅산 폭탄테러 등도 정찰총국의 대표적인 대남 도발 행위로 꼽힌다. 때문에 이런 조직들을 하나로 거머쥔 김영철 상장 등은 지난달 천안함 침몰사건 발생 직후부터 용의선상에 올랐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건보 NO 총기 YES” 목청 높이는 美보수

    “건보 NO 총기 YES” 목청 높이는 美보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에서 보수단체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와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도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 수도 워싱턴에서 오바마 민주당 정부를 반대하는 보수성향 단체들의 집회가 연일 열리고 있다. 지난달 건강보험개혁법안 통과 직후 이에 반대하는 사람들 일부가 찬성표를 던진 민주당 의원 사무실에 돌을 던지는가 하면 인종차별적 언사를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고 낸시 펠로시 하원의원을 위협하는 등 사회적으로 대립양상이 악화하고 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낙선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일부 보수단체들은 보궐선거 등에서 보수성향 후보들의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등 정치적 영향력도 커지면서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에서도 이들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가장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단체로는 보수성향의 유권자 모임인 티파티를 들 수 있다. 오바마 행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과 대형금융기관 및 자동차 업체 등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 등 방만한 정부 경영에 반대하는 단체로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낙선운동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와 CBS 뉴스 조사 결과 티파티 지지자는 백인, 보수, 개신교, 고학력 등의 특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인 비율이 89%로 압도적이며, 73%가 스스로를 보수성향으로 분류했다. 공화당 지지자가 54%로 과반이 넘는다. 남부 출신이 36%로 가장 많고 집에 총기를 소유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58%나 됐다. 이들의 주된 목적은 정부 역할의 축소다. 가장 선호하는 정치인은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다. 지난 2월 총회를 열고 민주당 의원 낙선운동을 시작한 뒤 100만달러 모금운동을 펴고 있다. 전국에 430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가장 막강한 보수단체인 NRA는 19일 워싱턴 시내와 인근 버지니아주 마운트버넌에서 총기 소지 자유 확대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워싱턴 DC의 경우 총기를 공개적인 장소에서 노출할 수 없도록 법으로 규제하고 있어 NRA 회원 수백명은 총기를 휴대하지 않은 채 집회를 가졌다. 워싱턴 시내 집회에는 티파티 회원들도 일부 참석했다. 또 다른 수백명은 워싱턴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버지니아주의 공원지역에서 장전된 권총과 장총 등을 들고 나와 ‘헌법을 수호하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19일은 15년 전 미 연방정부에 불만을 품은 티모시 맥베히 등이 오클라호마 주정부청사에 폭탄테러를 가한 날이기도 하다. 미 연방정부와 정치인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50여년 만에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일 공개된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미국민의 약 80%는 정부를 신뢰하지 않고 있으며 거대한 연방정부 조직이 국가가 당면한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 정부 조직에 대한 이 같은 신뢰도는 50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22%만이 미 정부를 ‘항상 또는 거의 항상’ 신뢰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퓨리서치센터의 앤드루 코허트는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이처럼 낮아진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일부는 오바마에 대한 반대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많은 이유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에 대한 낮은 신뢰도는 올 가을 중간선거에서 오바마 행정부와 집권 민주당에 최대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kmkim@seoul.co.kr
  • [사설] 北 교란에 南南갈등 없어야 한다

    북한이 천안함 침몰사태에 대해 자신들과 아무 관련이 없다는 말로 그제 입을 열었다. 북한 군사논평원 이름으로 “남조선 괴뢰군부 호전광들과 우익 보수정객들은 침몰 원인을 규명할 수 없게 되자 ‘북 관련설’을 날조해 유포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군 합동조사단이 외부 폭발에 의한 침몰로 잠정 결론을 내리고, 김태영 국방장관이 국가안보 차원의 중대한 사태로 규정하면서 북 관련설에 무게가 쏠리는 상황이 전개되자 침묵 22일 만에 마침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사태가 북의 소행이든 아니든, 그들이 관련설을 전면 부인할 것이라는 예상은 진작부터 있어온 터다. 1983년 아웅산 폭탄테러사건도, 1987년 KAL858기 폭파사건도 그들은 지금껏 모르는 일이라 주장하고 있다. 그들이 뭐라 하든 우리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물증을 찾아 침몰 원인을 가리고, 상응한 외교적·군사적 조치를 취하면 될 일이다. 문제는 따로 있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진상 규명이 누구도 장담하기 힘든 지난한 과제이며, 때문에 진상조사 과정과 그 이후에까지 적지 않은 논란이 우리 사회에서 벌어질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당장 민·군 합동조사단이 외부 폭발 가능성에 무게를 둔 1차 감식결과를 내놓자마자 사회 각계가 ‘북풍(北風) 논란’에 휩싸인 현실이 이런 우려를 뒷받침한다. 우파 진영은 북 소행을 기정사실화하며 군사적 응징을 거론하고 있고, 이에 맞서 좌파 진영은 각종 음모론을 제기하며 맞불공세에 나섰다. 이럴수록 중심을 잡아야 할 정치권은 6월 지방선거에서의 유불리를 따지며 외려 갈등을 키우고 있다. 몇몇 언론들 또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기정사실화하며 사회적 혼란을 가중시키는 행태를 좀처럼 벗지 못하고 있다. 국가안보는 이념과 정파적 이해를 초월한 가치다. 이제 막 진상조사가 시작된 터에 네 편 내 편부터 가른다면 진상이 가려진들 불신과 혼란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김현희라는 폭파범이 실재하는데도 20년 동안 KAL기 폭파 조작설이 횡행했던 것은 당시 진상조사가 부실했던 것 말고 우리 사회가 이념의 잣대를 들이댄 탓이 크다. 이는 천안함 진상조사 이후의 자중지란을 앞서 잉태하는 꼴이며, 의도했든 안 했든 북한 당국만 웃음 짓게 할 뿐이다.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강도 높은 유언비어 단속에 나서야 한다. 오폭설이니, 자작극이니 하는 터무니없는 유언비어로 우리 사회가 불신과 갈등의 늪에 빠지는 일을 막아야 한다. 네티즌들도 무분별한 음모론이나 소문을 퍼나르며 사회적 혼란을 가중시키는 일을 삼가야 할 것이다.
  • [사설] 국민과 대통령·軍 비상한 각오 다져야 한다

    천안함 침몰 원인은 외부폭발일 가능성이 크다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발표는 이번 사태가 새 국면에 들어섰음을 뜻한다. 그동안 추정에 머물렀던 어뢰 피격 가능성이 유력해진 만큼 이제 국가안보 차원의 중대한 비상사태로 접어든 것이다. 외부 폭발이 피격인지, 폭발물의 실체는 무엇인지, 누구의 소행인지 가려야 하며, 상응한 책임을 물어야 하는 과제가 제기된다. 대통령을 필두로 정부와 군 당국은 물론 국민 모두가 위중한 비상시국이라는 인식 아래 각오를 새롭게 다질 시점이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가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에 대해 철저하고 면밀한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 물론 외부 폭발이 사실이라 해도 현 단계에선 그것이 북측의 공격에 의한 것으로 볼 단서는 없다. 그러나 휴전선을 사이로 184만명의 무장병력이 마주한 남북 대치의 현실을 도외시하고는 천안함과 관련된 그 어떤 논의도 공염불에 불과하다. 1983년 아웅산 폭탄테러사건, 1987년 KAL858기 폭파사건 등 과거 북측의 만행으로 얼룩진 고통스러운 분단사가 여전히 우리의 현실임을 자각해야 한다. 설령 북한이 아닌 제3자의 소행이고, 격침 의도가 없었다 해도 대한민국의 안보에 구멍이 뚫린 상황임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군은 합동조사단을 중심으로 한 천안함 진상규명과는 별개로 즉각 전군의 안보태세를 강화하고 군 기강을 새롭게 다잡아야 한다. 1200t이 넘는 군함이 순식간에 두 동강나고 46명의 해군장병이 수장됐건만 군은 지금껏 별다른 안보강화 조치를 취한 바 없다. 그제 일어난 링스헬기 추락사고를 비롯해 지난 두 달여간 잇따른 군내 사고는 천안함 관련 위기관리체계의 혼란과 더불어 지금 우리 군이 무언가 안으로 심각한 중병을 앓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있을 감사원 감사와 별개로 군 당국의 즉각적인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외교안보 당국의 비상한 상황인식도 요구된다. 천안함 사태가 불러올 한반도 외교안보 지형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태세를 갖춰야 한다. 당장 사태 전개에 맞춰 미국 등과의 공조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중국과 러시아 등 북한 우방국들의 협력을 이끌어낼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남북 간 긴장으로 말미암아 11월 G20 정상회의 등 향후 펼쳐질 국제적 행사들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정치권과 국민 모두의 각별한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 지방선거의 저울에 천안함을 올려놓고 유불리를 따진다면 이는 국민 우롱을 넘어 국익을 침해하는 행위다. 지엽말단의 문제를 침소봉대해 사실을 호도하고 국민을 갈라놓는 행위를 여야는 삼가야 한다. 국민들도 이념적·정치적 성향에 따라 섣불리 예단하거나, 인터넷을 통한 유언비어 확산으로 국가적 혼란을 가중시키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 그 어떤 경우에도 지금은 군 당국과 정부에 신뢰를 보낼 때다.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이명박 대통령은 단호한 자세로 지금의 국가적 위기를 헤쳐가기 바란다. 천안함처럼 국론이 두 동강나지 않도록 할 통합의 리더십이 절실하다. 직접 국민 앞에 서서 천안함 사태를 슬기롭게 헤쳐가겠다는 뜻을 천명하고, 이를 위한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하는 것이 그 출발점일 것이다.
  • 바그다드 연쇄 폭탄테러 35명 사망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6일(현지시간) 또다시 연쇄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35명이 사망하고 14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AP, AFP통신 등 외신이 이라크 당국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바그다드 안전국 대변인 카심 아타 소장은 이번 테러가 주로 시아파 주민들의 거주지에서 일어났다고 말했다. 주이라크 미국대사관 측은 이날 오전 최소 5차례의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오전 9시30분쯤 시아파들이 주로 모여 사는 바그다드 북서쪽 슐라 지역의 아파트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이어 몇 ㎞ 떨어진 교차로에서 차량폭탄이 터졌다. 오전 9시45분쯤 시내 중심가인 알라위 지역에서는 음식점에서 폭탄이 터져 건물이 무너졌다. 그 외 바그다드 북부 알 아밀 등 시내 곳곳에서 폭탄이 터졌다. 몇 시간 후에는 바그다드 남서부의 한 시장에 주차된 차량에서 폭탄이 터져 최소 6명이 숨졌다. 당국은 무너진 건물 더미 속에서 희생자가 추가로 발견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군 바그다드 작전사령부 대변인 카심 알 무사위 소장은 이번 연쇄폭탄테러의 배후로 알카에다를 지목하면서 “이라크는 테러리스트와의 전쟁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외국대사관을 겨냥해 연쇄폭탄테러가 발생, 40여명이 사망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모스크바 지하철 ‘17세 소녀 자살테러범’ 공개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에 발생한 모스크바 지하철 자살폭탄 테러의 범인 2명 중 1명이 러시아 남부 다게스탄 출신의 17세 미망인으로 밝혀졌다고 러시아 현지 및 AP등이 보도했다. 현지 언론인 코메르산트 신문은 미모의 17세 소녀인 제네트 압두라흐마노바(Dzhennet Abdurakhmanova)를 이번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하고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앳되고 예쁜 미모의 17세 테러범이 지난 해 숨진 남편(당시 20세)과 함께 나란히 총을 들고 다정한 포즈를 취한 모습을 담고 있다. 남편인 우마라트 마고메도프는 무장단체 지도자로, 지난 해 12월 정부군의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코메르산트 신문에 따르면, 압두라흐마노바와 함께 지목된 또 다른 테러범 또한 무장단체 지도자의 미망인이며, 그녀의 남편은 지난해 10월 체첸공화국 대통령 암살 테러 중 숨졌다. 테러범으로 지목된 두 미망인은 러시아 카프카스 지역의 자살폭탄테러단체인 ‘검은 미망인’(Black Widows) 소속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정부군의 폭격으로 무장단체 소속의 남편과 형제를 잃은 미망인들이 모여 만든 단체다. ‘검은 미망인’의 모스크바 지하철 테러로 사망한 사람은 4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하철 테러 이후 다게스탄에서도 이틀 연속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해 14명이 숨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체첸 무장단체 “우리가 모스크바 테러”

    체첸 무장단체 “우리가 모스크바 테러”

    체첸의 한 무장단체가 3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러시아 모스크바 지하철 연쇄 자살폭탄 테러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지난 31일(현지시간) 체첸 반군의 홍보 수단인 인터넷 사이트 ‘카프카즈센터’에 따르면 ‘카프카즈 에미리트’라는 무장 단체를 이끌고 있는 도쿠 오마로프(45)는 동영상 성명을 통해 모스크바 지하철 테러에 대해 “지난 2월11일 러시아군이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야생 마늘을 수확하고 있던 체첸과 인근 잉구세티야 지역의 주민들을 학살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4분30초 분량의 이 동영상은 지난달 29일 지하철 테러에 이어 이날 다게스탄 공화국에서도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테러 배후를 색출해 섬멸하겠다.”고 선언한 직후 공개됐다. 오마로프는 “러시아인들은 전쟁을 TV에서 보고 라디오에서 들을 뿐이다. 그래서 푸틴의 명령에 따라 강도(러시아군을 지칭)들이 저지르는 만행에 대해 침묵하고 반응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한 뒤 “앞으로 전쟁은 러시아 거리에서 벌어질 것이고, 삶 속에서 피부로 느끼게 될 것”이라고 추가 테러를 경고했다. 하지만 오마로프는 이날 성명에서 다게스탄 테러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러시아 경찰이 수배 중인 오마로프는 지난 15년간 체첸 반군으로 활동해 왔으며 2006년 당시 카프카즈 에미리트의 지도자가 러시아군에 의해 사살되면서 그 자리를 이어 받았다. 카프카즈 에미리트는 지난해 8월 시베리아 수력발전소 폭발사고, 같은 해 11월 열차 테러 사건을 주도했다고 주장한 단체이다. 앞서 러시아 당국자들도 북카프카즈에서 활동 중인 반군들이 이번 테러 배후 세력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왔다. 이런 가운데 1일 다게스탄에서 또다시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2명이 사망했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전했다. 한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다게스탄을 사전 예고 없이 방문한 자리에서 “더욱 가차없는 대테러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쾅·쾅… 러 또 폭탄테러 12명 숨져

    쾅·쾅… 러 또 폭탄테러 12명 숨져

    31일(현지시간) 오전 러시아 남부 다게스탄공화국 키즐라야시에서 두 차례의 폭탄테러가 발생해 현재까지 최소 12명이 숨지고 23명 이상이 다쳤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폭탄 테러로 39명이 숨진 지 이틀 만에 또 폭탄 테러가 발생함에 따라 러시아 전역이 테러의 공포에 떨고 있다. 인테르팍스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0분쯤 키즐라야시 내무부 건물 인근에서 경찰이 차량 검문을 하던 중 러시아제 지프 차량에서 갑자기 폭탄이 터지면서 경찰 2명과 차량운전자 등 최소 3명이 숨졌다. 이어 사고 수습을 위해 경찰과 비상대책부 직원들이 현장에 도착한 직후 또 다시 2차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2차 테러로 경찰을 포함해 최소 8명이 숨졌으며 사망자 중에는 비탈리 베데르니코프 키즐라야시 경찰서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2차 폭발이 발생한 지점 인근에 학교가 있었지만 피해자 중 학생은 없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 검찰 관계자는 “12명의 사망자 중 9명은 경찰.”이라면서 “두 번째 테러는 경찰 복장을 한 남자의 몸에서 폭탄이 터졌다.”고 말했다. 현지 당국은 이날 두 차례 폭탄 테러도 특정 단체가 계획한 범행으로 보고 있다. 다게스탄은 구소련의 해체와 함께 자치주에서 러시아연방의 자치 공화국이 됐지만 체첸 공화국 분리주의자들의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29일 모스크바 지하철역 연쇄 폭탄테러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보복 의지를 강력히 표명함에 따라 이를 계기로 러시아에서 푸틴식 ‘강압통치’가 강화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AP통신은 “푸틴 총리가 모스크바 테러에 대해 10년 전 대통령에 당선될 때 도움이 됐던 거칠고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과거의 푸틴이 다시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푸틴 총리는 테러 발생 이후 “테러 배후를 색출해 섬멸하겠다.” “테러단체들을 하수도에서 밝은 빛 아래로 끌어내는 일은 이미 사법당국의 자존심 문제가 됐다.” 고 말하는 등 발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씨줄날줄]블랙 위도즈/함혜리 논설위원

    차도르를 쓴 두 명의 소녀가 소파에 앉아 있다. 이들의 나이는 17세. 체첸반군이 촬영했다는 이 영상물의 장면은 이어 트럭 안으로 바뀐다. 운전석과 조수석에 앉은 두 소녀 사이에는 폭탄 기폭장치가 보인다. 폭탄이 가득 실린 트럭을 타고 두 소녀가 향한 곳은 러시아군 검문소. 2000년 6월9일 러시아 언론은 러시아 병사 7명이 희생된 이 사건을 가미카제식 자살폭탄 테러라고 보도했다. 2001년 남편을 잃은 체첸 여성이 자신의 남편을 죽인 러시아 군 장성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블랙 위도( 검은 과부)’의 등장이다. 북카프카스 지역의 분리주의 세력은 그녀처럼 러시아 군의 손에 가족을 잃은 여성들의 분노를 조직화하기 시작했다. 남편과 아들, 남동생이나 오빠 등 가족들이 분리주의 운동을 벌이다 러시아 정부군의 손에 목숨을 잃은 많은 여성들이 테러에 가담했다. 이들은 카프카스의 산속에서 훈련하며 폭탄 조립과 은폐, 폭발 방법을 훈련받고 테러에 투입됐다. 러시아에 대한 분노와 종교적 신념으로 무장한 블랙 위도즈는 2000년대 초 러시아 곳곳에서 벌어진 테러 공격을 주도했다. 지난 2002년 10월 모스크바 두브로브카 극장 인질극에는 검은색 차도르를 쓰고 몸에는 폭탄띠를 두른 채 기관총을 든 블랙 위도 19명이 참여했다. 대부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인 젊은 여성들이 테러에 적극 가담하는 배경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석이 있다. 체첸의 여성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책 ‘알라의 신부들’을 쓴 언론인 율리아 유지크에 따르면 이들은 과격 이슬람주의자들이 치밀하게 진행하는 심리조작의 희생자들이다. 가족을 잃은 경우도 많지만 최근에는 순수하게 종교적인 이유에서 테러에 가담하는 경우가 많다. 가족을 잃은 체첸 여성들의 낮은 사회적 지위가 그들을 극단주의로 내몬다는 시각도 있다. 무엇보다도 남성들에 비해 의심을 덜 받기 때문에 분리주의자들이 적극적으로 젊은 여성들을 끌어들이는 측면이 강하다. 2004년 8월 모스크바 지하철 테러 이후 뜸하던 체첸 분리주의자들의 테러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블랙 위도즈도 활동을 재개했다. 39명의 사망자를 낸 최근 모스크바 지하철역 연쇄 폭탄테러가 그 증거다. 현장에서 발견된 범인의 머리와 신체 일부는 두 여성이 전형적인 카프카스인의 외모를 갖고 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나이는 고작 18~20세. 검은 상복을 입기엔 너무 젊은 이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보복의 역사는 언제나 끝날 것인가.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모스크바 지하철 연쇄 폭탄테러 38명 사망

    모스크바 지하철 연쇄 폭탄테러 38명 사망

    29일(현지시간) 아침 출근 시간대에 러시아 모스크바 지하철에서 연쇄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 최소 38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다쳤다. 러시아 비상대책부는 이날 발생한 폭탄 테러로 최소 38명이 숨지고 68명이 다쳤다면서도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밝히지 않았다. CNN·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오전 7시56분쯤 모스크바 중심가의 루비얀카 지하철역으로 진입하던 전동차 두 번째 칸이 폭발, 승객 14명과 승강장에 있던 시민 11명 등 최소 25명이 숨지고 1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루비얀카역은 크렘린궁과 2㎞ 거리의 모스크바 중심가에 자리 잡고 있다. 첫 번째 폭발 후 40여분 뒤인 오전 8시38분쯤 루비얀카역에서 남서쪽으로 3㎞ 떨어진 파르크 쿨트리역에서도 폭발이 일어나 최소 12명이 목숨을 잃고 수십여 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 폭발 사건을 테러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유리 루슈코프 모스크바 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두 명의 여성이 열차가 각 역으로 진입할 때 자살 폭탄 테러를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 배후를 자처하는 조직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은 즉각 체첸 반군에 의한 테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체첸 반군은 지난 2004년 2월과 8월 지하철 폭탄 테러를 벌였고 그 결과 각각 40명과 9명이 숨진 바 있다. 같은 해 베슬란의 한 학교에서도 체첸 반군에 의한 테러가 발생, 수백명을 희생시켰다. 이들은 같은 해 89명이 사망한 비행기 폭발 사건의 배후로도 지목되고 있다. 이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비상 안보회의를 소집하고 테러 단체에 대한 철저한 응징을 지시했다고 크렘린이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테러단체를 반드시 색출해 “파괴해 버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최근 러시아와 공조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모스크바 연쇄 폭탄테러에 대해 “미국 국민들은 러시아 국민들과 함께 극악무도한 테러리스트의 공격에 맞설 것”이라면서 러시아에 애도의 뜻을 전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도 폭탄테러를 일제히 규탄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NATO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이처럼 무고한 시민을 대상으로 한 공격은 결코 정당화할 수 없다.”면서 “NATO는 국제 테러리즘에 대항해 싸우는 데 러시아와 계속 공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도 성명을 통해 “메드베데프 대통령, 푸틴 총리 그리고 희생자 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30일 하루를 국민 애도의 날로 정해 희생자 가족을 위로하기로 했다. 한편 러시아군은 지난 2월 체첸 반군의 잔당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체첸 인근 잉구세티야 지역에서 작전을 벌여 최소 20명의 무장 대원을 사살한 바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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