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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 살인마가 총을 쏴” 노르웨이테러 母女의 문자

    “엄마, 살인마가 총을 쏴” 노르웨이테러 母女의 문자

    노르웨이에서 벌어진 잔혹한 총기난사테러 당시 한 소녀가 몸을 피한 채 어머니와 몰래 주고받았던 문자메시지가 공개됐다. 2시간에 걸쳐 주고받은 이 메시지에는 테러범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32)가 총을 난사했던 당시 아비규환 분위기가 생생히 드러나 있었다. “엄마 사람들이 죽어가요.” 지난 22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우퇴위아섬에서 열린 노동당 청년캠프에 참석했던 줄리 브렘네스(16)가 어머니 마리안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건 오후 5시 10분. 하르스타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쉬고 있던 마리안은 처음에는 딸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는지 몰랐다. 상황을 알아보려고 TV를 켜자 뉴스에는 한 남성 테러범이 우퇴위아섬에 있던 아이들에 무차별 총기를 난사했다는 속보가 타전되고 있었다. 마리안은 “순간 공황상태에 빠진 것 같았다.”고 당시의 충격을 전했다. 이내 침착을 되찾은 마리안은 딸에 “경찰이 곧 도착할 게다. 제발 5분마다 문자메시지를 보내서 살아있는 지를 알려주겠니.”라고 문자를 보냈고, 모녀의 문자메시지 대화는 그렇게 시작됐다. 당시 줄리는 해안에 있는 바위에 몸을 숨기고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함께 캠프에 참석했던 남동생은 범인이 총기난사를 시작하자마자 바다로 뛰어들어 목숨을 구했다. 줄리는 재빨리 소년 2명과 한 소녀와 함께 바위 뒤에 숨어있었으나, 결과적으로 줄리를 제외한 나머지는 테러범의 총에 희생됐다. 줄리는 “엄마, 경찰에게 서둘러 달라고 해줘요.”, “바위 뒤에 숨어 있어요.”, “미친 남자가 계속해서 총을 쏘고 있어요.”라며 어머니에게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어머니는 이에 “뉴스를 보니 테러범이 경찰복을 입고 있다.”, “테러범이 완벽하게 제압되기 전까지는 나오지 말라.”고 침착하게 당부했다. 위급한 순간이었지만 줄리와 어머니는 문자메시지로 뜨거운 정을 확인하기도 했다. 줄리가 “엄마, 가끔 제가 소리를 지르긴 하지만 정말 사랑해요. 무섭긴 하지만 용기 잃지 않을게요.”라고 사랑을 고백했자 어머니는 끓어오르는 눈물을 참으며 “잘 알고 있어, 딸아. 엄마도 똑같은 너와 마음이야.”라며 서로를 다독였다. 둘의 마지막 메시지가 오간 건 오후 7시 1분. 드디어 광기어린 테러범이 대테러 경찰들에 제압되고 줄리가 경찰에 무사히 구조된 것. 줄리는 “어떤 뉴스가 나오고 있나.”고 묻자 “경찰이 섬에 도착했고 이제 널 구해줄 거다. 경찰이 범인을 잡았다는 구나.”란 마리안의 대답으로 이들의 긴박했던 대화는 끝이 났다. 한편 폭탄테러와 총기난사로 총 76명의 생명을 앗아간 브레이빅은 극우주의자로, 무슬림 이민자로부터 서유럽을 구하려고 이 같은 테러를 자행했다고 밝혔다. 애초 단독범행을 주장해왔지만 최근 열린 첫 재판에서 브레이빅은 연계된 조직이 2개가 있다고 주장했으며, 탄저균을 사용해 생물학테러를 일으키려 했던 정황도 드러났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노르웨이 극우의 테러] 물에 뛰어든 생존자 쫓아가 총질

    [노르웨이 극우의 테러] 물에 뛰어든 생존자 쫓아가 총질

    “내 어린 시절의 낙원 우토야가 지옥으로 변했다.”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서 30㎞ 남짓 떨어진 우토야섬에서 발생한 청소년 캠프 총기테러에 옌스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는 치를 떨었다. ●용의자 “단독 범행” 주장 지난 22일 오후 5시 30분쯤 (현지시간) 용의자의 무차별 소총 난사로 최소한 86명이 숨진 우토야섬은 ‘학살’ 현장이나 다름없었다. 집권 노동당의 청소년 여름캠프가 열린 우토야섬에서 14~19세의 참가자들은 1시간 30여분 동안 광기 어린 소총에 무방비로 노출됐다. 캠프에 참가한 10대 청소년 560여명은 2시간 전 오슬로 정부청사 주변에서 벌어진 폭탄테러 소식을 듣기 위해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경찰 복장을 한 용의자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32)는 사건을 설명해 줄테니 가까이 오라고 말한 뒤 갑자기 가방에서 꺼낸 자동소총을 난사했다. 일부 생존자는 “용의자가 M16 소총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다시 엽총으로 바꿔 죽은 것 처럼 쓰러져 있던 사람들의 머리에 확인 사살까지 했다고 생존자들은 증언했다. 우토야섬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폭 300m, 길이 500m로 섬이 작은 데다 한 갈래로 뻗은 도로는 노출돼 있어 생존자들은 물에 뛰어들어 500m 정도 떨어진 맞은 편 육지를 향해 필사적으로 헤엄쳤다. 앞서 총리 집무실이 있는 오슬로 정부청사에서는 차량에 의한 폭탄테러가 일어나 7명이 숨졌다. 노벨상 시상식이 열리는 평화의 도시 오슬로가 먼지와 연기에 뒤덮여 9·11테러 직후 뉴욕을 연상시켰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편 이번 테러 조사의 일환으로, 경찰은 24일에도 오슬로 도심에서 북동쪽으로 8km 떨어진 슬레테로에카 산업지구에서 수색작전을 폈으나 폭발물을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공범이나 국제 테러세력 등 배후가 있는지를 추궁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레이비크는 경찰 조사에서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했으나 생존자들은 우토야섬에서 제2의 테러범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브레이비크는 변호인을 통해 “25일 심리에서 입장을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25일 심리서 입장 밝히겠다” 한편 브레이비크는 유죄가 확정돼도 징역 21년형을 받는 데 그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를 두고 노르웨이 안팎에서 논란이 고조되고 있다. 노르웨이에서는 1902년 사형제가 폐지됐으며 법정 최고형이 징역 21년형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으로 최근 영국, 독일 등 유럽으로 확산되는 극우 이념, 극우정당의 득세와 맞물려 극우파의 조직적 폭력에 대한 경계와 단속이 필요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박찬구·정서린 기자 ckpark@seoul.co.kr
  • 갈수록 교묘해지는 중동 테러수법

    이라크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 상습적 테러 위협에 시달려 온 중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신종 테러 공격에 또 한번 몸살을 앓고 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테러범으로 돌변하는가 하면 한가로이 주변을 지나던 자전거가 폭발하는 등 일상을 위협하는 새로운 수법 앞에서 시민들은 잔뜩 겁에 질렸다. 탈레반 등 이 지역 테러 조직은 무력 시위를 통해 “세력이 위축됐어도 여전히 힘이 남아 있다.”고 호언한다. 아프간 출구 전략 및 파키스탄과의 공조 회복 등을 꾀하는 미국은 새로운 골칫거리 앞에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라크에서는 26일(현지시간) 휠체어를 이용한 자폭 테러가 발생해 경찰관 2명 등 3명이 숨졌다. 휠체어를 탄 테러범은 수도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약 50km 떨어진 타르미야의 경찰서를 찾아가 “테러로 장애가 생겼다는 사실 증명서가 필요하다.”며 민원인처럼 행세하다 범행을 저질렀다. 카심 칼리파 타르미야 시의회 의장은 “범인이 실제로 장애인인지, 아니면 보안요원의 시선을 돌리려고 휠체어를 탔는지 불명확하다.”면서 “휠체어를 탔기 때문에 경찰이 몸수색을 철저히 하지 않았고 무방비 상태로 경찰서 대기실에 들여 보냈다.”고 AP통신에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북부 쿤드즈주의 한 시장에서는 지난 24일 자전거를 이용한 폭탄테러가 발생, 경찰 1명 등 모두 6명이 죽고 22명이 다쳤다. 수법뿐 아니라 테러범들의 신분도 변하고 있다. 파키스탄의 아프간 접경지역인 와지리스탄에서는 지난 25일 부부로 이뤄진 테러팀이 이 지역 경찰서를 자폭 공격해 경찰 7명 등 모두 8명이 숨졌다. 이 부부는 부르카(전신을 덮는 이슬람 전통 의상) 안에 소총과 수류탄, 폭탄 조끼 등을 숨긴 채 경찰에 항의할 것이 있는 것처럼 속여 경찰서 내부로 진입했다. 이후 경찰서 직원을 붙잡고 몇 시간 동안 인질극을 벌이다 자폭했다. BBC방송은 파키스탄에서 부부가 자살 폭탄테러를 벌인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파키스탄에서 활동 중인 탈레반 측은 이번 공격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밝히면서 “이번 공격은 지난달 오사마 빈라덴 사살에 따른 복수다. 우리는 기존과 다른 (공격) 전략을 쓸 것”이라고 협박했다. 탈레반은 지난달 2일 빈라덴이 미국 특수부대에 사살되자 보복을 공언하고는 파키스탄-아프간 국경지대에서 잇단 테러를 벌여 왔다. 그런가 하면 아프간에서는 지난 25일 여덟 살된 여자 아이가 폭발물이 든 줄 모르고 반군이 건네준 가방을 든 채 경찰서 인근으로 이동하다가 폭발해 숨지기도 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자살폭탄테러에 이용될 뻔한 9세 소녀 극적 탈출

    자살폭탄테러에 강제 투입될 뻔한 9세 파키스탄 소녀가 극적으로 탈출해 기자회견을 가졌다고 AP통신 등 해외언론이 20일 보도했다. 이슬람 무장세력에게 납치됐다 도망친 소하나 자바이드(9)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 무장한 사람들에 의해 자신의 집 근처인 파키스탄 페샤와르에서 북서브의 로워디르 지역으로 강제 이송됐다. 당시 소녀가 탄 차에는 남자 2명과 여자 2명이 앉아있었으며, 로워디르에 도착하자마자 폭탄이 달린 조끼를 강제로 입히려 했다. 자바이드는 “학교에 가는 길에 여자 두명이 다가와 강제로 차에 태웠다. 난 기절했고 눈을 뜨자마자 울자 여자들이 다가와 쿠키 등 먹을 것을 나눠졌다.”면서 “이후 나에게 조끼를 입히려 했는데, 조끼가 나한테 맞지 앉자 다른것을 입히려 했다.”고 증언했다. 현지 경찰은 무장단체가 자살폭탄테러를 위해 소녀를 이용하려 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 소녀는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극적으로 탈출해 납치된 지 3일 만인 20일 부모의 품으로 돌아왔다. 현지 경찰은 “대부분의 무장 세력이 자살폭탄테러에 어린 남자아이들을 이용하는 경우는 있지만, 소녀를 이용하려는 사례는 많지 않다.”며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바이드는 운 좋게 살아 돌아왔지만 얼마나 많은 어린이들이 자살폭탄테러에 이용당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레바논 5개월 만에 새 내각

    지난 1월 레바논의 연립정부가 붕괴한 이후 5개월 만에 나지브 미카티(55) 총리가 이끄는 새 내각이 13일(현지시간) 구성됐다. 그러나 새 장관 지명자가 총리와의 불화를 이유로 장관직을 거절하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미카티 총리는 이날 미셸 술레이만 대통령, 나비 베리 국회의장과 회동한 뒤 각료 30명이 참여하는 새 내각의 구성을 공식 발표했다. 새 정부의 재무장관으로는 과거에 경제장관을 지낸 모하메드 사파디가 기용됐으며, 국방장관에는 파예즈 구슨, 내무장관에는 마르완 챠르벨이 각각 지명됐다. 이들 각료 중 과반인 19명은 시아파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야권 정당 소속이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미카티 총리의 정부는 조만간 의회의 승인 절차를 거쳐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그러나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야권의 탈랄 아르슬란이 “총리와 (노선의) 차이가 분명하다.”며 장관직을 거절하는 등 새 내각 구성 절차가 초반부터 순조롭지 않았다. 레바논의 구 내각은 지난 1월 헤즈볼라가 이끄는 야권그룹 소속 장관 11명이 연정에서 탈퇴하는 바람에 붕괴했다. 야권 그룹은 2005년 2월 친서방 정책을 펴다가 의문의 차량 폭탄테러로 숨진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의 암살 사건과 관련, 유엔 레바논 특별재판소(STL)가 헤즈볼라의 고위 간부들을 기소할 움직임을 보이자 여권에 긴급 각료회의 소집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뒤 이 같은 조치를 취했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파키스탄 자폭테러 34명 사망

    중동에서 피의 보복은 지난 주말에도 계속됐다. 몇 달째 시위와 무력진압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와 예멘에서는 정부군과 시위대, 무장세력 간의 충돌로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파키스탄 탈레반의 근거지인 북서부 페샤와르 시내에서 11일(현지시간) 두 차례의 폭탄 테러가 발생, 34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다쳤다. 이번 공격은 리언 패네타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의 이슬라마바드 방문과 공교롭게 겹쳐 파키스탄과 미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현지 경찰과 병원 관계자 등은 이날 페샤와르의 한 주상복합단지내 슈퍼마켓과 호텔 주변에서 4분 간격으로 두 차례 폭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호텔 화장실에 설치돼 있던 시한폭탄이 터진 뒤 한 남성이 오토바이를 탄 채 호텔 인근에서 자살 폭탄테러를 감행했다고 밝혔다. 두 번째 폭발이 훨씬 강력했으며 이 과정에서 파키스탄 기자 2명이 숨지고, 독일 dpa통신 특파원 1명과 현지 언론인 다수가 부상했다. 예멘 남부 아비안주 로데르와 진지바르에서는 11일 정부군이 이 지역들을 장악하고 있는 수백명의 이슬람 무장대원들과 교전을 벌였다. 예멘 국방부는 이 과정에서 알카에다 소속으로 추정되는 무장대원 21명이 사살됐다고 밝혔다. 아비안 지방정부 관계자는 정부군 19명도 사망했다고 말했다. 아비안주 주지사의 자문관인 압델 하킴 알사라히 장군은 이번 충돌의 배후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의 음모가 있다고 주장했다. 알사라히 장군은 “살레 대통령이 (알카에다에 대한) 서방의 우려를 자극하고 예멘 국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려고 이슬람 무장세력이 남부 5개주를 장악하도록 방치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시리아 정부의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강경 무력진압은 계속되고 있다. 시리아군은 지난 10일 터키와의 국경 마을 지스르 알수구르에서 대대적인 유혈 진압작전을 펼쳐 수십명의 사상자를 냈다고 현지 국영TV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현지 국영TV는 이날 시리아군이 터키 접경 마을에 병력 1만 5000명과 탱크 40대, 장갑차 등을 배치하고 무장대원들에 대한 체포작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수천여명의 시위대는 정부군을 압박하며 경찰서 등에 불을 질렀고, 시리아군이 발포하면서 최소 32명이 숨졌다고 인권단체 관계자들이 전했다. 시리아 정부군의 공격을 앞두고 이 마을 주민 수천명이 터키로 피란을 떠나면서 국경 근처에는 난민 캠프들이 잇따라 세워지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英여왕, 테러위험 속 100년 만에 17일 아일랜드行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17일(현지시간)부터 아일랜드를 국빈 방문한다. 영국 국왕이 아일랜드를 방문하는 것은 1921년 아일랜드가 독립한 뒤 처음이며 1911년 조지 5세가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을 찾은 이래 100년 만이다. 북아일랜드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단체들의 테러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영국 여왕의 아일랜드 방문은 피로 얼룩진 양국 관계에 종지부를 찍고 화해와 치유를 강조하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여왕은 남편인 필립공과 함께 방문 첫날인 17일 1919~1921년 독립전쟁 중 숨진 아일랜드 병사들이 묻힌 더블린 전쟁기념관을 방문, 헌화할 예정이다. 이어 1920년 영국군의 발포로 관중과 선수 14명이 숨진 크로크파크 경기장을 방문한다. 모두 민감한 장소들이다. 영국과 아일랜드의 관계는 한국과 일본 관계에 비유될 정도로 오랜 독립전쟁으로 악화돼 있다. 북아일랜드 신교도와 구교도 간 유혈 충돌이 1998년 평화협정으로 일단락되면서 양국 관계가 개선됐지만 영국 여왕의 방문을 반기지 않는 아일랜드 국민도 상당수 있다. 15일 더타임스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양국 보안 당국은 아일랜드의 테러리스트들이 미사일과 로켓 발사대를 구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더블린을 중심으로 테러 경계 수위를 높였다. 또 런던 경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아일랜드 공화국군이 런던 중심가에서 폭탄테러를 벌일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혀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파키스탄 軍훈련소 자폭테러… 탈레반 보복 본격화

    파키스탄 북서부 차르사다 샤브카다에 있는 국경수비대 훈련소에서 두 차례 연쇄 폭탄테러가 13일(현지시간) 오전 발생해 최소 80명이 숨지고 120여명이 다쳤다. 범인은 ‘파키스탄 탈레반운동’(TTP) 대원이었다. 본격적인 보복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AP는 사망자 가운데 66명이 신병이었고 민간인 희생자도 일부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BBC는 올해 들어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테러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폭탄 테러 직후 아사눌라 아산 TTP 대변인은 AFP통신과 전화통화를 통해 “우리 지도자 하키물라 메수드가 오늘 공격은 오사마 빈라덴의 순교에 대한 첫 번째 보복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더욱 강력한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이 땅을 지키려는 파키스탄 군의 작전은 실패했다.”고 조롱했다. 테러가 발생한 샤브카다는 탈레반과 알카에다가 장악한 북서부 중심도시 페샤와르에서 북쪽으로 30㎞ 떨어진 지점이다. TTP는 현재 최고 지도자인 하키물라의 형 바이툴라 메수드가 2007년 조직한 단체다.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댄 연방직할부족지역(FATA) 내 남(南) 와지리스탄을 본거지로 삼아 활동해 왔으며 3만∼3만 5000명으로 추산되는 대원 대다수는 파슈툰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12월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 암살과 2009년 3월 라호르 경찰학교 습격사건 등 굵직한 테러의 배후로 지목되면서 더욱 악명을 떨쳤다. 미국은 당시 지도자였던 바이툴라를 잡기 위해 500만 달러나 되는 현상금을 내걸었다. 결국 2009년 무인기를 이용해 바이툴라를 죽였지만 TTP는 곧 조직을 재정비했다. 이날 오전 6시 10분쯤 군 훈련소 입구에서 폭탄 조끼를 두른 테러범이 오토바이를 몰고 신병들이 타고 있는 군 차량에 접근해 폭탄을 터뜨렸다. 훈련과정을 마친 신병들이 열흘 휴가를 받고 훈련소를 나서던 찰나였다. 난장판이 된 현장으로 또 다른 테러범이 오토바이를 몰고 와 폭탄을 터뜨렸다. 삽시간에 훈련소는 ‘피의 웅덩이’로 변했고, 시신과 군인 모자, 신발 등이 처참하게 뒤섞였다. 신병들이 타고 있던 차량 10대도 파손됐다. 경찰은 테러 용의자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한 폭발물의 무게가 6~8㎏이나 됐고, 다른 폭발물에는 볼베어링과 못 등을 파편으로 사용해 살상력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다리에 부상을 입은 한 군인은 “차 안에 앉아 있는데 작은 폭발음이 들려 왔다. 잠시 뒤 두 번째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다.”면서 “순간 길바닥에 내던져져 의식을 잃었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빈라덴 마지막 육성 메시지는 “미국의 평화는 없을 것”

    오사마 빈라덴이 미군 특공대의 공격으로 숨지기 전 마지막으로 녹음한 것으로 알려진 음성메시지가 공개됐다. 테이프에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안전을 보장받기 전까지는 미국의 평화도 없을 것”이라는 경고가 담겼다.빈라덴은 8일(현지시간) 알카에다의 통신매체인 ‘Shamikh1.net’ 사이트에 올린 음성메시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향해 “가자지구의 우리 형제들이 평온하지 못한데 당신(미국인)들만 평화롭게 사는 것은 불공평하다.”며 “당신들이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한 우리는 신의 뜻에 따라 계속 (미국을) 공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빈라덴은 또 2009년 12월 25일 미국 디트로이트로 향하는 여객기에서 나이지리아인인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가 폭탄테러를 시도한 사건이 미국에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에서 자신이 기획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말을 통해 당신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다면 우리는 여객기를 이용해 메시지를 보내려 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전사 우마르 파루크가 탄 비행기를 통해 보내려 했던 메시지는 9·11 영웅들이 당신에게 전한 과거의 메시지를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그가 남긴 최후의 육성 메시지는 1분 남짓한 분량이다. 이슬람 과격세력들은 그동안 빈라덴이 마지막 메시지를 통해 최근 아랍권에서 불붙은 반정부 시위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고 주장해 왔으나 이번에 공개된 테이프에는 해당 내용이 담겨 있지 않았다.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씨줄날줄] 군견(軍犬)/이춘규 논설위원

    수많은 동물들이 독특한 특질 때문에 고대부터 전쟁에 동원됐다. 인간과 동물이 하나가 되어 전장에서 싸우기도 했고 수송·통신·적 탐지에 투입됐다. 가장 널리 활용된 동물은 말(馬)이다. 특권층만 타다가 2300여년 전 알렉산더대왕이 보병·기병을 조합시킨 전략을 폈다. 지금은 의전에만 활용된다. 코끼리의 육중한 체구는 적을 와해시키기에 충분했지만 약점도 많아 전장에서 일찍 퇴장했다. 코끼리 공격에 혼이 났던 로마군. 돼지의 등에 기름을 바른 뒤 불을 붙여 뜨거움에 악을 쓰며 돌진토록 해 코끼리들을 혼란시킨 전술까지 썼다. 비둘기는 고속통신 수단이었다. 무선기기 고장 때 대체수단으로 제2차 세계대전 때도 이용됐다. 쥐, 매, 닭 등 동물을 군사목적으로 활용하려는 실험은 지금도 여러 나라에서 계속되고 있다. 개(영국 육군), 고양이(영국 해군), 곰(폴란드 육군), 펭귄(노르웨이 육군), 양 등은 군 마스코트로 이용된다. 동물에 계급이 부여된 사례도 많다. 낙타는 사막·산악지대·극한지 등 특수 지역에서 이동수단으로 활용된다. 돌고래는 지능지수가 높기 때문에 기뢰 탐지 등에 활용된다. 중국 전국시대에는 야간에 수백 마리 소의 뿔에 횃불을 동여맨 뒤 돌진시켜 적을 뒤흔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2차대전 때 미군은 목조건물이 많은 일본 공습에 빛을 싫어하는 박쥐 활용을 검토했었다. 소형 네이팜탄을 매단 박쥐를 새벽에 날려보내 해가 뜨면 건물 지붕 밑에 들어가게 한 뒤 폭발시켜 도시를 불바다로 만든다는 계획. 실전엔 투입되지 않았다. 개는 고대부터 군사목적에 활용됐다. 뛰어난 시각·후각을 활용해 경계·수색·탐지 등에 투입된다. 20세기 초엔 화학전에도 활동할 수 있게 군견용 가스 마스크도 개발됐다. 조직적으로 이용되기 시작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 때로 그후 세계로 전파됐다. 군견은 독일에서 가장 발달했고, 독일 셰퍼드는 한국 군견의 주축이다. 군견은 현재 마약과 같은 밀수 방지와 폭탄테러 수색에도 활용된다. 오사마 빈라덴 사살작전에 특수부대와 함께 최첨단 장비로 무장된 군견 한 마리가 투입됐다고 한다. 독일 셰퍼드나 벨기에 말리노이즈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적외선 카메라가 달린 2만 1500달러(2334만여원)짜리 특수 방수·방탄 조끼를 입혔다. 문틈으로 새 나오는 냄새를 통해 방에 위장폭탄이 설치돼 있는지 감지하는 역할 등을 했다. 이슬람권은 개를 불결한 동물로 여긴 탓에 군견은 빈라덴 일행에 대한 심리적 압박도구로 유용했다고 한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미군 철수엔 희소식… 자생 테러조직과 전쟁은 지속될 듯

    미군 철수엔 희소식… 자생 테러조직과 전쟁은 지속될 듯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직접 발표한 오사마 빈라덴 사살 소식은 오는 7월 아프가니스탄 철군 개시를 앞둔 미군에겐 상당한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미군이 철군을 시작하면 알카에다 활동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게다가 주요 친미국가인 이집트, 예멘, 바레인 등에서 민주화 시위가 이어지면서 골치를 앓아 왔던 미국 정부에 빈라덴 사살은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소식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오사마 빈라덴이 알카에다를 움직이는 유일한 우두머리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동안 알카에다의 영향을 받아 자생적으로 생겨난 뒤 알카에다와 연계해 활동하는 급진 테러조직이 곳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더구나 탈레반에 미치는 알카에다의 영향력도 극히 제한적이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오바마 대통령이 중대 발표를 한 이날은 공교롭게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미군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을 겨냥한 춘계 대공세를 개시하겠다고 공언해 온 날이었다. 이날 12살 소년이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지역인 팍티카에 있는 한 시장에서 폭탄조끼를 터뜨려 4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AP통신은 이날 벌어진 자살폭탄테러 소식을 전하면서 관타나모 수용소 심문기록을 인용해 탈레반이 조직적으로 모스크와 이슬람 종교학교 등에서 소년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육군사관학교 소속 대테러전센터가 지난해 낸 보고서에서도 탈레반은 미성년자를 위한 별도 테러훈련소를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역대 최연소 자살폭탄테러범’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테러조직 수괴’ 처단이 향후 아프간 정세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우려한다. 이와 관련, 미국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의 발표 직후 아프간 전장에서 다리를 잃고 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해병대 소속 캐머런 웨스트 소위가 “아프간에서 복무했던 모든 전우들의 승리”라고 기뻐하면서도 “그는 단지 한 명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고 전했다. 웨스트 소위는 “(아프간에는) 우리가 처치해야 할 적들이 엄청나게 많이 있다. 우리는 반군 전체를 파괴해야만 한다.”면서 “오사마 빈라덴은 뱀의 머리였지만 그 뱀의 머리는 셀 수 없이 많다. 우리는 그걸 모두 죽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 역시 “테러리즘의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파키스탄TV, ‘불타는 빈 라덴 은신처’ 영상 공개

    파키스탄TV, ‘불타는 빈 라덴 은신처’ 영상 공개

    알-카에다의 최고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살해된 곳으로 보이는 은신처의 불타는 모습이 방송에 공개됐다. 파키스탄 국영 GEO TV가 1일(현지시각) 공개한 이 단독 영상에는 한 가옥이 불타는 모습이 생생히 담겨있다. 한편 2일(한국 시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오사마 빈 라덴이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 외곽에서 미군 지상작전에서 사살됐다.” 며 “미군이 빈 라덴의 시신을 확보했으며 작전 과정에서 미군이나 민간인의 피해는 없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사마 빈 라덴은 폭격 당시 20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머물러 있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의 아들을 포함, 총 다섯 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 아라비아 부호 출신의 회교 근본주의자 빈 라덴은 지난 1998년 발생한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국대사관 폭탄테러 사건부터 미국의 추적을 받아 왔으며 2001년 9.11테러를 일으켜 미국 전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오사마 빈 라덴은 누구인가?

    오사마 빈 라덴은 누구인가?

     알카에다의 최고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은 사우디아라비아 부호 출신의 회교 근본주의자로 스스로 ‘미국의 적’임을 자칭했다. 1998년 발생한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국대사관 폭탄테러 사건부터 미국의 추적을 받아 왔으나 2001년 9·11테러를 일으키면서 전 세계 테러의 대명사로 일컬어져왔다.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이 발표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4명의 아내를 둔 이슬람 근본주의자인 그의 재산은 3억 달러로 알려져 있다.  1957년 리야드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빈 라덴은 제다에서 수학하던 16세 때부터 몇몇 회교단체와 긴밀한 관계를 맺기 시작했으며 학교를 마친 후 상속받은 건설회사를 운영하기 시작했지만 종교적 신념에 이끌려 몇년 후 사우디를 떠나야 했다.  1979년 빈 라덴이 처음 간 곳은 구소련의 침공을 받은 아프가니스탄이었다. 이곳에서 그는 아랍 의용군을 조직하여 소련군에 맞섰다. 특히 아랍 의용군 무장에 자신이 갖고 있던 상당한 돈을 쓰면서 영웅으로 부각됐다.  1989년 소련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자 사우디로 돌아왔으나 사업가로서 정착하지 못했고 1994년에는 이집트와 알제리의 과격 회교단체들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여권까지 압수당했다.  빈 라덴은 여권을 되돌려받자마자 수단으로 옮겨 건설업을 재개했으나 이번에는 미 정보 당국으로부터 테러단체에 자금 및 훈련캠프 설치를 지원한다는 의심을 받고 결국에는 미국과 유엔의 압력에 굴복한 수단으로부터 추방당했다.  그는 1996년과 1998년 사이에 미국에 대한 지하드(성전)를 다짐하는 3차례의 회교교령을 발표,회교도들에게 언제든 할 수만 있다면 미국의 군인과 민간인들을 살해하라고 촉구했고 미국인에게 사우디를 떠나지 않으면 죽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1999년 이후 아프가니스탄에 숨어 지내면서 계속 대미 테러 활동을 벌여왔다. 2001년 9월 11일 미국 맨해튼의 110층짜리 쌍둥이 빌딩인 세계무역센터와 미국 국방부(펜타곤)에 대한 항공기 납치 자살테러 사건을 일으켰다.  빈 라덴은 미국의 집요한 추적에도 종종 영상 메시지와 성명 등을 통해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면서 미국을 성가시게 만들었다.  그는 2003년 9월 아랍어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방송한 육성 테이프에서 “적에게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며 재작년 발생한 9·11테러를 격찬했고 2004년 12월에도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걸프 지역 일대 산유국을 공격하라고 이슬람 전사들을 독려하고,사우디 지도자들에게 대중 봉기의 위험을 경고했다.  2007년 2월 딕 체니 미 부통령이 방문한 아프가니스탄의 바그람 미 공군기지를 노렸던 자살 폭탄테러를 빈 라덴이 직접 기획했다는 주장도 있다. 당시 폭탄테러로 한국은 다산부대 소속 윤장호(27) 병장을 잃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진짜 빈 라덴?…빈 라덴 추정 시신 사진 공개

    진짜 빈 라덴?…빈 라덴 추정 시신 사진 공개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의 군사작전으로 사살된 오사마 빈 라덴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공개됐다. 파키스탄 익스프레스TV는 “빈 라덴인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빈 라덴으로 추정되는 시신”이라고 보도했다. 사진 속 인물은 얼굴 전체에 핏자국과 상처가 나있고 입이 조금 벌어져 이를 드러낸 상태다. 또한 파키스탄 국영 GEO TV는 2일 빈 라덴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한 가옥이 불타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번 미군의 작전으로 오사마 빈 라덴은 은신처에서 20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머물러 있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의 아들을 포함, 총 다섯 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2일(한국 시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오사마 빈 라덴이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 외곽에서 미군 지상작전에서 사살됐다.” 며 “미군이 빈 라덴의 시신을 확보했으며 작전 과정에서 미군이나 민간인의 피해는 없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우디 아라비아 부호 출신의 회교 근본주의자 빈 라덴은 지난 1998년 발생한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국대사관 폭탄테러 사건부터 미국의 추적을 받아 왔으며 2001년 9.11테러를 일으켜 미국 전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알카에다의 배신·공모에 놀아난 서방”

    위키리크스가 관타나모 폭로전에 나선 가운데, 서방국가와 관타나모 교도소에 수감됐던 알카에다 대원들이 공모와 배신 사이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지속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알카에다 대원인 아딜 하디 알자자이리 빈 함릴리가 대표적이다. 관타나모 교도소에서 작성한 문서에 따르면 함릴리는 ‘알카에다에 매우 중요한 인물이며 납치범이자 암살범’으로 활약했다고 가디언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그는 2002년 파키스탄에서 두 차례 폭탄테러를 감행했을 당시 영국 정보기관 M16과 캐나다 정보기관을 위해 일하는 ‘이중생활’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알제리 시민권자인 그는 2003년 파키스탄에서 체포돼 관타나모 수용소로 보내졌다. ‘배신의 달인’도 있었다. 예멘 국적의 무함마드 바라르다흐는 미군에 광범위한 정보를 제공, ‘중요한 소식통’으로 인정받았다. 그는 다른 관타나모 구금자 123명의 범죄사실을 넘겨주는 대가로 자유를 획득해 다른 구금자들의 변호인은 물론 미군 조사관에게도 ‘신뢰할 수 없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는 결국 미국의 요청으로 석방돼 스페인으로 넘겨졌다. 영국은 이번 폭로전의 최대 희생자가 됐다. 세계의 금융도시인 수도 런던과 세계 최대의 공영방송인 BBC 모두 알카에다에 놀아났다는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미군에 체포된 알카에다 요원 다수의 휴대전화 전화번호부에서 BBC 직원의 번호가 발견돼 영국 BBC는 알카에다의 프로파간다에 이용됐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현재 이 번호는 결번이지만 BBC 월드와이드의 본사인 부시하우스에 근무하는 직원의 자리에 있던 전화번호였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미국 측은 알카에다 요원들이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동정적인 입장이거나 반동맹 군사조직(ACM) 활동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는 방송인과 접촉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런던은 한 모스크가 이슬람 무장단체의 주요 은신처이자 테러 작전의 잉태지였던 것으로 밝혀져 ‘런더니스탄’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게 됐다. 지난 20년간 이슬람 무장단체 대원 수십명이 런던 북부의 핀스베리파크 모스크를 제 집처럼 드나들며 테러 계획을 짜고 무장대원들을 육성, 파견해 왔다는 것이다. 이 문서를 작성한 미국 관타나모 기지의 고위급 지휘관들은 핀스베리파크 모스크를 ‘테러 계획과 프로파간다 생산 기지’라고 일컬었다. 이 모스크의 설교자인 아부 콰타다와 아부 함자는 전 세계에서 흘러 들어온 이슬람 극단주의자 수십명을 런던을 거쳐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으로 보내는 핵심 모집책으로 활약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코트디부아르發 정정불안 西阿 쓰나미?

    내전양상으로 번진 코트디부아르 무력분쟁이 절정으로 치닫는 가운데 주변 서아프리카 이웃국들의 정정불안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 대선 등 공직선거를 치르는 나이지리아와 라이베리아 등에 유혈충돌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가장 불안한 곳은 서아프리카의 맹주 나이지리아다. 당장 이달 대선과 상·하원선거, 주지사선거 등이 진행될 예정이지만 정세불안 등으로 일정이 계속 미루어지고 있다. 나아지리아 선거관리위원회의 아타히루 제가 위원장은 3일(현지시간) “국민적 의견을 수렴한 끝에 상·하원의원 선거를 (애초 오는 4일에서) 9일로, 대통령 선거는 (9일에서) 16일로, 지방선거는 (16일에서) 26일로 재조정해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거 일정 연기는 투표용지가 전국 투표소 12만곳에 제때 도착하지 못한 데다 폭력사태 발생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남부 출신인 굿넛 조너선 현 대통령이 남부 기독교계와 북부 이슬람계가 8년간 번갈아 가며 집권한다는 합의를 깨고 출마선언을 하면서 남북갈등이 불붙었다. 이 때문에 지난달 북부 니제르주에서 집권 인민민주당 주지사 후보를 위한 행사장에서 폭탄테러가 발생, 23명이 죽거나 다치는 등 유혈극이 끊이지 않았다. 부정선거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선거 이후에도 잡음이 그치지 않을 공산이 크다. 오랜 내전을 끝낸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등 다른 주변국의 동요도 우려된다. 특히 오는 가을 총선이 예정된 라이베리아에서는 코트디부아르 사태에 자극 받은 불만세력이 다시 들고일어설 가능성이 있다. 라이베리아는 ‘독재자’ 찰스 테일러 전 대통령이 2003년 축출되고 2006년에는 아프리카 첫 여성 대통령인 존슨 설리프가 집권하면서 안정을 되찾고 있다. 한편 코트디부아르에 투입된 프랑스 리콘 부대는 경제 수도 아비장의 공항을 장악하며 권력이양을 거부하고 있는 로랑 그바그보 대통령을 압박했다. 리콘 분대는 코트디부아르 유엔평화유지군을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 중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이라크서 폭탄테러·인질극 지방의원 포함 58명 사망

    이라크 무장단체 대원들이 지방의회 청사에서 폭탄 공격을 감행하고 인질극을 벌여 58명이 숨지고 97명이 부상했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수도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160km 떨어진 티크리트 지방의회 앞에서 무장대원들이 자살폭탄을 터뜨렸다. 이후 이들은 청사 내부로 난입해 의회 직원 일부를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했다. 군복을 입고 군인으로 위장한 이들은 경찰이 청사로 접근하자 폭탄 적재 차량을 폭파시키고 총격을 가하며 저항했다. 하지만 결국 경찰의 진압작전이 성공하면서 인질극은 4시간 만에 종료됐다. 사망자 중에는 지방의회 의원 3명과 프리랜서 기자 1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경찰은 사망자 중 6명은 무장단체 대원들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망자 중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인질이 15명가량이며 이들이 처형 방식으로 볼때 살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괴한들의 배후나 범행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 당국자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조직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고향인 티크리트는 수니파가 득세하는 지역으로, 시아파 정부에 불만을 품은 수니파 무장세력의 폭탄 공격이 자주 발생했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14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단 몇 컷의 출연 분량에도 대본연구와 표정연기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며, 한컷 한컷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영국인 배우 매튜 슬레이트(오른쪽). 그는 외국인 재연 배우로 활동을 시작하며 얼굴을 알려 왔다. 지금은 잡지 모델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촉망받는 외국인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그를 만나 본다. ●월화 드라마 드림하이(KBS2 밤 9시 55분) 요즘 삼동(김수현)이 이상하다는 말에 혜미가 그와 대화를 시도하지만, 삼동은 쇼케이스 무대에 서지 않겠다는 말만 할 뿐이다. 그런 삼동을 지켜보는 혜미의 마음은 답답하기만 하다. 한편 윤 사장은 진국을 비롯한 그룹 K의 멤버들에게 솔로의 가능성을 보겠다며 이번 쇼케이스에 각자 솔로 무대로 설 것을 제안한다. ●일일시트콤 몽땅 내사랑(MBC 밤 7시 45분) 나영은 서른 번째 생일을 맞아 학원 선생님들을 파티에 초대한다. 하지만 승아는 김원장(김갑수)이 일을 시켜 참여하지 못해 아쉬워한다. 한편 돈을 갚으라는 옛 친구를 만난 김 원장은 돈을 갚기가 아까워 자신이 학원의 원장이 아니라고 거짓말을 한다. 김 집사에게 학원 원장 노릇을 하라고 지시를 내리는데…. ●SBS 대기획 아테나(SBS 밤 9시 55분) 정우(정우성)는 NTS와 아테나의 은신처를 급습한다. 손혁은 이미 몸을 피한 상태였지만, NTS는 아테나가 벌이려는 테러에 대한 단서를 발견하고, 이를 막기 위한 비상사태에 돌입한다. 한편 재희는 폭탄테러의 위협에 처했던 지난 일을 떠올리며 공포를 느끼고, 준호는 이런 재희를 안타깝게 바라본다. ●다큐 인생 2막(EBS 밤 10시 40분) 푸른 꿈을 안고 제주로 귀촌해 햄버거집 사장으로 살고 있는 배상운씨와 비누 공방일을 하고 있는 허성진씨. 도시에서 열심히 살던 두 남자가 과감하게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귀촌을 하기까지 우여곡절도 참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 누구보다 행복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아주 특별한 이웃, 두 남자 이야기를 함께해 본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경기 시흥경찰서 강력반에 한 여성이 다급한 목소리로 사연을 들고 찾아왔다. 성관계 장면은 물론이고, 불륜의 관계까지 모두 폭로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그녀의 측근들에게 전송된,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헤어진 여인에게 치욕의 이별 선물을 남긴 남자. 대체 이 연인에게 무슨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 큰소리치던 푸틴 ‘對테러 정책’ 실패로

    2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공항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의 사망자 수가 35명으로 늘었다. 부상자만도 18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입원 치료 중인 부상자 87명 가운데 48명은 부상 정도가 심해 사망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리아노보스티, 인테르팍스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25명에는 영국인 2명, 독일인 1명 등 외국인 6명도 포함돼 있으나 아직까지 한국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모데도보 공항은 연간 2000만명이 이용하는 모스크바 최대 국제 공항이다. 2004년 8월 24일 이 공항의 여객기 2대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 90명이 사망했다. 당시 체첸 반군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사건 당시 옷이 피범벅이 된 채 구조된 한 남성은 “근처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날아가 버렸다.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모르겠다.”며 끔찍했던 순간을 전했다. 폭발 직후 공항 내부가 짙은 연기로 가득 차 시신 수습조차 쉽지 않았던 공항은 25일 현재 정상 운영되고 있다. 테러 용의자의 신원이나 배후 세력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아랍 계통의 외모를 한 30~35세 정도 남성의 머리가 현장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하원 안보위원회 부위원장 마고메드 바하예프는 “(캅카스 산맥 북쪽의) 북 캅카스 반군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북 캅카스 지역의) 다게스탄과 잉구셰티야 공화국 등에서 러시아 특수부대가 수행하고 있는 대테러전에 대한 보복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보 당국은 공항 테러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입수했으며 경찰이 이날 오전 모스크바 교외에서 테러 기도자들을 추적 중이었다. 이번 테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한 지 10개월 만에 수도에서 발생했고, 국내외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외국인 사상자까지 나와 러시아 정부를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러시아 대테러위원회는 공항 측의 소홀한 보안 체계를 질타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모스크바 지하철 폭탄 테러 직후 “테러집단을 색출해 말살하겠다.”며 보복을 다짐했던 푸틴 총리로서는 난처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사건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을 앞두고 벌어졌다. 2014년 동계올림픽, 2018년 월드컵 개최도 예정돼 있다. 국내적으로는 연말 총선과 내년 대선이 기다리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테러 소식 알리는데…트위터 5분·TV는 2시간

    “오늘은 정보전달 채널로서 러시아 방송이 공식 사망한 날이다.”  2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국제공항 폭탄테러 직후 ‘빅토르-BAD’라는 ID의 네티즌이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이번 사건을 러시아 각지에 가장 신속하게 알린 것은 라디오도 TV도 아닌 트위터였다. 트위터 사용자인 ‘유진베이라스’는 “트위터는 5분, 라디오는 30분, 통신은 한 시간, TV는 두 시간”이라며 정보전달 속도의 차이를 비교했다. 정보가 엄격하게 관리되고 통제되는 러시아 사회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위력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사례로 기록될 만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크렘린이 테러사건을 공개하는 데 머뭇거리는 동안 목격자들이 트위터로 이를 알림으로써 정부 당국자와 국내 방송의 갭을 메웠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러시아 정부의 발표에는 50분이 걸렸고, 러시아 방송의 보도는 그보다 훨씬 늦었다고 덧붙였다.  CNN이나 BBC를 비롯한 국외 방송이 생방송으로 테러 사건을 보도할 때도 러시아 방송은 미리 짜여진 프로그램을 그대로 내보내고 있었다. ‘필그림 67’은 사건 직후 러시아의 메인 채널 4곳과 국외 방송을 비교한 뒤 “채널 원은 버라이어티 쇼, 채널 러시아는 드라마, 채널 TVTs는 토크 쇼, 채널 NTV는 드라마, CNN과 BBC는 라이브 방송을 내보내고 있었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메드베데프 대통령도 이번 사건을 트위터에서 알게 돼 메시지를 준비했다고 ‘이프란토프’는 밝혔다. 그 시간에 러시아 방송은 자체 검열과 크렘린의 사전 승인을 거치고 있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트위터가 아프리카 독재국가의 민주화 운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례 연구는 예전에도 있었다. 이제 트위터는 폐쇄되고 통제된 크렘린의 아성까지 허물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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