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폭탄주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청구서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영도자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바이든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중요도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24
  • [데스크 시각] 한국이 진짜 ‘미개한’ 이유/박상숙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한국이 진짜 ‘미개한’ 이유/박상숙 산업부 차장

    외국에 잠깐 발을 디뎠던 사람들이 되레 그 나라를 다 아는 것처럼 떠드는 법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한 대학 도시에서 짧게 연수 생활을 했던 기자도 그동안 지인들에게 사골국처럼 우려먹었던 그곳 얘기를 꺼내려 한다. 아들이 다니던 현지 초등학교에서 전화가 왔다. 등굣길 스쿨버스를 아들과 함께 기다리던 여자가 할머니냐고 묻고는 “버스가 다가설 때 할머니가 아이의 등을 떠밀었다. 갑자기 차도로 내려온 아이 때문에 운전기사가 기겁했다”는 것이다. 순간 터지려는 웃음을 꾹 참았다. 동서양 문화차이가 빚어내는 촌극은 끝이 없구나 하며. 요즘은 나아졌다지만 예전엔 정차 장소에 버스가 서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무정차 통과도 비일비재했다. 팍팍한 한국적 환경에 단련되다 보니 버스가 올 때 차도로 내려가 준비 자세를 취하는 건 기본이요, 행여 버스가 지나칠세라 쫓아갈 태세까지 갖추는 건 당연했다. 미국의 한적한 시골 동네에 와서도 못처럼 굳게 박힌 습관을 버리지 못해 현지인들을 놀라게 한 것이다. 스쿨버스의 속도는 20㎞ 남짓. 몇 미터 앞에서 누가 지나간다 해도 큰 사고가 날 리 만무다. 학교 관계자는 심각했다. “버스는 늘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 멈춘다. 절대 움직이지 말고 제자리에서 기다려 달라.” 세월호 참사를 접하고 보니 사소한 위험도 놓치지 않는 그들의 사고방식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 원칙과 매뉴얼을 목숨처럼 여기고 여기서 조금이라도 어긋난다 싶으면 발 빠르게 대처한다. 운전기사의 즉각적인 신고 정신과 학교 관계자의 주의 환기에서 모든 일을 ‘에프엠(Field Manual·야전교범)’대로 처리하는 ‘개화된’ 국민성을 알 수 있다. 우리도 원칙, 매뉴얼이 다 있다. 문제는 늘 말뿐이라는 것. 때문에 숱한 인재를 겪고도 아직도 외양간을 고치지 못했다. 평소의 사소한 변화나 작은 징후에 대한 무신경은 번번이 대형참사로 이어졌다. G20 선진국 운운하면서도 어렵지도 않은 매뉴얼 하나 지키지 못해 어린 생명을 한꺼번에 잃었다는 점에서 국민적 분노와 무력감은 더욱 크다. 돌이켜보니 ‘원칙 망각증’과 ‘안전 불감증’은 일상적인 학교현장에도 만연했다. 아이를 전학시키던 날, 학교 운동장 한편에 유리, 목재 등 방학 기간 쓰고 남은 공사 자재가 어지럽게 널려 있는 것을 보고 기가 막혔다. 한번은 교실 건물 출입구에 어른 키만 하게 두 단으로 쌓은 벽돌 더미를 뚫고 아이들이 하교하는 모습을 본 적도 있다. 인명피해가 없더라도 미국 같으면 한동안 지역사회가 들끓고도 남을 일이다. 사소한 것을 잘해야 중요한 일도 잘한다. 사람의 됨됨이를 판단할 때 사소한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살피라는 말도 있다. 미국이 세계 최강국이 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최근 유명 정치인의 2세가 꼬집은 대로 한국은 ‘미개하다’. 그러나 철부지의 야유는 국민 정서가 아니라 원칙과 상식을 늘 ‘대범하게’ 무시해 대형참사를 반복하는 정부 관료, 정치인에게 향해야 마땅하다. 유가족의 눈물이 홍수를 이룰 때 라면을 먹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마라톤을 뛰고 폭탄주를 돌렸으니 미개하다 할 만하지 않은가. 하긴 수준 이하의 사람들을 뽑아 혈세를 낭비하니 국민이 미개하다는 소리를 듣는 게 싼지도 모르겠다. alex@seoul.co.kr
  • 새누리, 지방선거 경선 일정 무기한 연기

    새누리당이 6·4 지방선거 경선 일정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앞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1주일가량 경선 일정을 연기했지만 사고 수습이 장기화할 기미를 보이며 그조차 지키기 힘들게 됐다는 판단에서다. 당은 또 최근 국가적인 애도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일부 소속 의원·후보들의 부적절한 언행이 이어지자 공개적으로 자중을 당부하고 나서는 등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사고가 수습될 때까지 경선 일정 및 선거운동을 무기한 연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로 한 차례 연기된 대전시장 후보 선출대회부터 당장 개최가 어렵게 됐다. 당은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되는 6·4 지방선거 연기론은 일축했다. 김재원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도 할 수 있는 사람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세종시장 후보인 유한식 현 세종시장의 ‘폭탄주 술자리 참석’과 한기호 최고위원의 ‘색깔론 발언’ 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황우여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당직자들의 일부 언동에 당 대표로서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온당한 처신을 엄중히 당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은 전날 각 시·도당에 여론조사 등 일체 경선 일정 중지를 포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고와 관련된 부적절한 글 게시, 후보자 이름이 들어간 추모 문자메시지 발송, 음주·오락·언행 등을 금지하는 내용의 지침을 내려보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새누리 한기호 발언 논란, 세월호 사고에 “북한에 놀아나서는 안 돼” 색깔론 제기

    새누리 한기호 발언 논란, 세월호 사고에 “북한에 놀아나서는 안 돼” 색깔론 제기

    ’한기호 발언 논란’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처하는 정부의 무능함에 대한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맡고 있는 한기호 의원(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군)이 ‘좌파 색출’을 거론하며 ‘색깔론’을 제기하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한국군사학회 이사장인 한기호 최고위원은 2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드디어 북한에서 선동의 입을 열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북괴의 지령에 놀아나는 좌파 단체와 좌파 사이버 테러리스트들이 정부 전복 작전을 전개할 것입니다. 국가 안보 조직은 근원부터 발본 색출해서 제거하고, 민간 안보 그룹은 단호히 대응해 나가야합니다”라고 발언했다. 정부의 세월호 침몰 사고 대처에 대한 비판을 ‘종북 색깔론’으로 매도한 것.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한기호 최고위원의 글은 페이스북에서 삭제됐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해당 글이 계속 퍼져나가고 있다. 한기호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페이스북에 “북한이 이번 참사 수습을 무능한 정부 탓이라고 비난한 것이 사실 아닌가요? 여기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는데 문제가 있나요?”라는 글을 다시 게시했다. 그러나 논란이 끊이지 않자 페이스북을 모두 비공개로 전환했다. 한기호 발언을 접한 네티즌들은 “새누리당 한기호 발언, 폭탄주 마시는 것도 모자라 이제 실종자 가족들을 좌빨로 모나”, “한기호 발언, 어이 상실.. 정부를 비판하면 무조건 북한 짓이냐”, “한기호 발언, 군단장까지 지낸 장성 출신의 인식 능력이 겨우 이 정도 밖에 안되나” 등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8일 세월호 침몰 사건을 보도하면서 “남한의 한 방송사가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는 실종자 가족들이 품었을 슬픔과 분노가 얼마나 깊은지 정부 당국은 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 ‘조선중앙TV’는 19일 남한 방송을 인용해 침몰한 세월호와 시신 운구 장면 등을 북한 전역에 내보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설] 세월호 참사 악용하는 방종·일탈 용납말라

    전 국민이 비통해하면서 애도하는 와중에 방종을 일삼는 무리는 어떤 정신 상태에 있는 사람들인가. 사고를 지방선거에 이용하려는 후보들, 유족들을 비하하는 극단적인 네티즌들,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협잡꾼들…. 부끄러운 우리 사회의 편린들이다. 제정신이라면 어찌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는가. 아직도 꽃다운 학생들을 포함해 이백수십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안타까운 상황이다. 지푸라기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유족들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할 수만 있으면 스스로 물속에 몸을 던져 자식과 남편을 구해내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그러나 꺼져가는 촛불처럼 생존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고 설마 했던 죽음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눈물조차 말라가는 애타는 모정 앞에 온 국민은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는 자신을 원망하고 같이 슬퍼하면서 마지막 기적을 기원하고 있다. 그런데 숯이 된 유족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사람들이 있다. 새누리당 세종시장 후보인 유한식 현 시장은 유족들이 발을 동동 구르던 지난주 말 밤 폭탄주 술자리에 참석해 물의를 일으켰다. 같은 당 경기도 파주시장 예비후보들은 사고가 난 날 합동연설회를 연 것까지는 그렇다 쳐도 연호를 외치고 헹가래를 치며 축제처럼 행사를 진행했다. 다른 지방선거 후보들도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 일은 제게 맡겨 달라”는 등 사고를 선거에 이용하는 홍보성 문구를 유권자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공무원과 기업인들은 골프와 음주를 자제하고 있지만 군 골프장은 문을 열어 “굿 샷”을 외치고 있다. 혼란에 편승해 세상을 어지럽히는 시정잡배들도 있다. 온갖 음모론과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다. 학생들이 생존해 있다는 허위 메시지가 유포되는가 하면 경찰이 실종자 가족을 폭행했다는 거짓 소문도 나돌았다. 한 여성은 방송에 출연해 “경찰이 민간 잠수사들의 활동을 막았다”고 거짓 주장을 했다가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비탄에 빠진 유족들의 격한 행동을 보고 ‘유족충’이라고 비하하는 글들도 한 사이트에 올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절체절명의 혼란기일수록 도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자제하며 사태 수습에 힘을 모아야 한다. 우리는 과거 태안 기름유출 사고 등에서 세계가 부러워할 국민성을 보여준 바 있다. 실종자 구조와 시신 수습은 정부와 전문가에게 맡기고 자숙하면서 차분하게 기다리는 게 도리다. 허위사실 유포와 유족 비하 행위는 마땅히 처벌을 받아야 한다.
  • 한기호 “북괴 지령 놀아나는…” 세월호 참사에 ‘색깔론’…장군 출신 맞나?

    한기호 “북괴 지령 놀아나는…” 세월호 참사에 ‘색깔론’…장군 출신 맞나?

    한기호 세월호 침몰 사고로 온 국민이 패닉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한기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부적절한 ‘색깔론’을 꺼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기호 최고위원은 2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드디어 북한에서 선동의 입을 열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북괴의 지령에 놀아나는 좌파 단체와 좌파 사이버 테러리스트들이 정부 전복 작전을 전개할 것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육군 장성 출신인 한기호 최고위원은 이어 “국가 안보 조직은 근원부터 발본 색출해서 제거하고, 민간 안보 그룹은 단호히 대응해 나가야합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가뜩이나 더딘 구조·수색과 오락가락 발표로 정부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해 있는 상태에서 나온 여당 최고위원의 색깔론에 일제히 비난을 퍼붓고 있다. 네티즌들은 “새누리당 폭탄주 먹은 것도 모자라 이제 실종자 가족들을 빨갱이로 모는구나”, “정부를 비판하면 무조건 종북이냐” “군단장까지 지낸 장성 출신의 인식 능력이 겨우 이 정도 밖에 안되다니” 등의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한기호 최고위원은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북한이 이번 참사 수습을 무능한 정부 탓이라고 비난한 것이 사실 아닌가요? 여기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는 데 문제가 있나요?” 라고 반박했지만 파문이 점차 커지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누리 한기호, 세월호 참사에 ‘웬 종북색깔론’

    새누리 한기호, 세월호 참사에 ‘웬 종북색깔론’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처하는 정부의 무능함에 대한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맡고 있는 한기호 의원(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군)이 ‘좌파 색출’을 거론하며 ‘색깔론’을 제기, 파문이 일고 있다.  한국군사학회 이사장인 한기호 최고위원은 2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드디어 북한에서 선동의 입을 열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북괴의 지령에 놀아나는 좌파 단체와 좌파 사이버 테러리스트들이 정부 전복 작전을 전개할 것입니다. 국가 안보 조직은 근원부터 발본 색출해서 제거하고, 민간 안보 그룹은 단호히 대응해 나가야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정부의 세월호 침몰 사고 대처에 대한 비판을 ‘종북 색깔론’으로 매도한 것이다.  파문이 확산되자 한기호 최고위원의 글은 페이스북에서 삭제됐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해당 글이 계속 퍼져나가고 있다. 한기호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페이스북에 “북한이 이번 참사 수습을 무능한 정부 탓이라고 비난한 것이 사실 아닌가요? 여기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는데 문제가 있나요?”라는 글을 다시 게시했다. 그러나 논란이 끊이지 않자 페이스북을 모두 비공개로 전환했다.  네티즌들은 “새누리당 한기호, 폭탄주 마시는 것도 모자라 이제 실종자 가족들을 좌빨로 모나”, “정부를 비판하면 무조건 북한 짓이냐”, “한기호, 군단장까지 지낸 장성 출신의 인식 능력이 겨우 이 정도 밖에 안되나” 등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8일 세월호 침몰 사건을 보도하면서 “남한의 한 방송사가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는 실종자 가족들이 품었을 슬픔과 분노가 얼마나 깊은지 정부 당국은 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 ‘조선중앙TV’는 19일 남한 방송을 인용해 침몰한 세월호와 시신 운구 장면 등을 북한 전역에 내보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속보] 유한식 세종시장 후보, ‘폭탄주 술자리’ 참석했다가 결국…

    [속보] 유한식 세종시장 후보, ‘폭탄주 술자리’ 참석했다가 결국…

    새누리당은 20일 진도 세월호 침몰사고의 와중에 ‘폭탄주 술자리’에 참석한 유한식 세종시장 후보에 대해 ‘경고’ 처분을 내렸다. 유한식 세종시장 후보는 지난 18일 밤 폭탄주를 곁들인 청년당원들의 저녁 모임에 참석한 것이 문제돼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됐다. 당 윤리위는 이날 오전 세종시 현장 조사에 이어 오후에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경대수 위원장은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당명에 불복하고 당원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당의 위신을 훼손했다고 판단해 징계를 결정했다. 다만 유한식 세종시장 후보는 음주 사실이 없고 짧은 시간 있다가 자리를 떠나고 깊이 반성하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경고 처분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경 위원장은 “여객선 사고 이후 당원들이 자중하기를 다시 한번 당부하며 이러한 사태가 재발하면 당헌·당규에 따라 엄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때 후보 자격 박탈까지 거론됐던 유한식 세종시장 후보는 지방선거 세종시장 후보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윤리위는 문제의 자리를 마련한 청년당원들에 대해서는 참여 경중에 따라서 ‘탈당 권유’, ‘3개월 당원권 정지’ 등 징계에 처했다. 앞서 유한식 세종시장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모임에서 술잔은 받았지만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고,정치적 발언도 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부덕의 소치로 우리 당과 당원 여러분께 염려를 끼치게 돼서 깊이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폭탄주·좌파 색출·마라톤 대회… 정신 나간 정치권

    폭탄주·좌파 색출·마라톤 대회… 정신 나간 정치권

    세월호 침몰 여파로 정치권이 떨고 있다. 부주의한 언행 하나라도 엄청난 역풍이 몰아치고 있어서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정치권에 음주 자제령이 내려진 상황에서 ‘폭탄주 술자리’에 참석한 유한식 세종시장은 20일 가까스로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세종시장 후보 자격 박탈 위기를 모면했다. 당 윤리위원회는 이날 유 시장에게 ‘경고’ 조치를 내렸다. 경대수 윤리위원장은 “모임에 참석한 사실은 인정되나 음주 사실이 없고 조용히 식사만 하고 짧은 시간 내에 자리를 떠난 점, 이런 사태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반면 술자리를 마련한 이해원 청년위원장에게는 ‘탈당 권유’, 김진영·이상구 청년당원 등에게는 ‘당원권 정지 3개월’ 등의 중징계가 내려졌다. ‘유 시장 봐주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일부 제기됐지만, 이번 사건이 음해성 제보에서 비롯됐을 가능성과 유 시장이 세종시 내 탄탄한 조직을 갖고 있다는 점 등도 두루 고려한 결정이라는 게 당내 분위기다. 한기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이날 세월호 침몰 사태와 관련해 ‘좌파 색출’을 주장하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질타를 받았다. 한 최고위원은 “이제부터 북괴의 지령에 놀아나는 좌파 단체와 좌파 사이버 테러리스트들이 정부 전복 작전을 전개할 것”이라면서 “국가 안보 조직은 근원부터 발본 색출해 제거하고, 민간 안보 그룹은 단호히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썼다. 그러자 원혜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땅바닥에 고개를 쳐박고 다같이 통곡을 해도 시원찮을 마당에 아무리 정치적 이념이 달라도 이럴 수는 없다”면서 “단 한 번이라도 울부짖는 가족들의 얼굴을 인간의 마음으로 들여다봤다면 최소한 침묵할 줄은 알아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한 최고위원은 비난이 쏟아지자 1시간여 만에 해당 글을 지웠다. 새정치연합 광주시당위원장인 임내현 의원은 이날 광주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 참석해 구설에 올랐다. 임 의원은 상무시민공원에서 열린 모 신문사 주최 대회에서 주황색 셔츠, ‘국회의원 임내현’이라고 적힌 조끼, 반바지를 착용하고 마라톤 코스를 뛰어 눈총을 샀다. 한 참석자는 “주요 인사들이 세월호 참사를 감안해 조심스럽게 행사에 참석했는데 임 의원은 마라톤 복장으로 달리기를 했다”면서 “아이들 생사도 모르는데 국회의원이 자기 건강을 끔찍이 챙기는 모습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세종시장, ‘폭탄주 술자리’ 참석했다가 당 윤리위 제소…시장 후보 자격 박탈되나?

    세종시장, ‘폭탄주 술자리’ 참석했다가 당 윤리위 제소…시장 후보 자격 박탈되나?

    세종시장, ‘폭탄주 술자리’ 참석했다가 당 윤리위 제소…시장 후보 자격 박탈되나?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로 여야 정치권의 모든 선거운동이 중단되고 ‘음주 자제령’이 내려진 가운데 ‘폭탄주 술자리’에 참석한 새누리당 세종시장 후보로 선출된 유한식 현 시장에 대한 처리가 20일 오후 2시 결정된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19일 오전 이런 내용의 제보가 접수되자마자 내부 회의를 거쳐 이번 사안을 즉각 당 윤리위원회(위원장 경대수 의원)에 회부했다. 새누리당은 20일 오후 2시 윤리위를 소집해 이르면 이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에 따르면 유 시장은 18일 밤 세종시당 청년당원 20여명이 모인 저녁 자리에 세종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홍순승 전 세종교육청 교육정책국장과 함께 참석했으며,이 자리에서 폭탄주가 돌았고 유 시장에 대한 건배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 시장은 저녁 자리에 들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폭탄주에 대해서는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시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왜곡된 내용이 당에 전달돼 피해를 보게 됐다. 너무 억울하다”면서 “새누리당 청년모임이 있으니 인사나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듣고 참석했고 애도기간이라 술잔을 받기만 하고 입에 한 모금도 대지 않았으며 선거와 관련된 발언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우여 대표는 음주 여부를 떠나 신중하지 못한 처신을 질타하면서 윤리위 회부를 지시했고,윤리위는 곧바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윤리위 경대수 위원장과 류지영 부위원장, 김진태 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언론에 제보된 녹취록을 확인하는 등 기본적인 사실 관계를 파악한 데 이어 여의도 당사에서 황 대표, 홍문종 사무총장, 김재원 전략기획본부장 등과 함께 윤리위 소집 문제 등을 논의했다. 윤리위는 20일 오전 술자리가 있었던 현장에 내려가 당시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일일이 조사한 뒤 오후 당사에서 윤리위를 열고 유 시장을 불러 직접 소명을 듣기로 했다. 당 관계자는 “철저하고 신속하게 조사해 사실일 경우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기호 새누리 최고위원, 세월호 침몰 사고에 무리한 ‘색깔론’ 들이댔다가 결국…

    한기호 새누리 최고위원, 세월호 침몰 사고에 무리한 ‘색깔론’ 들이댔다가 결국…

    한기호 새누리 최고위원, 세월호 침몰 사고에 무리한 ‘색깔론’ 들이댔다가 결국… 세월호 침몰 사고로 온 국민이 패닉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여당인 새누리당 한기호 최고위원이 ‘색깔론’을 꺼내들고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육군 장성 출신인 한기호 최고위원은 2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드디어 북한에서 선동의 입을 열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북괴의 지령에 놀아나는 좌파 단체와 좌파 사이버 테러리스트들이 정부 전복 작전을 전개할 것입니다”라고 썼다. 한기호 최고위원은 이어 “국가 안보 조직은 근원부터 발본 색출해서 제거하고, 민간 안보 그룹은 단호히 대응해 나가야합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가뜩이나 더딘 구조·수색과 오락가락 발표로 정부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해 있는 상태에서 나온 여당 최고위원의 이념적 주장에 대해 일제히 비난을 퍼붓고 있다. 네티즌들은 “새누리당 폭탄주 먹은 것도 모자라 이제 실종자 가족들을 좌빨로 모는구나”, “정부를 비판하면 무조건 북한 짓이냐” “군단장까지 지낸 장성 출신의 인식 능력이 겨우 이 정도 밖에 안되나” 등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격앙된 네티즌들의 반응에 한기호 최고위원은 “북한이 이번 참사 수습을 무능한 정부 탓이라고 비난한 것이 사실 아닌가요? 여기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는 데 문제가 있나요?” 라는 글로 재반박했으나 파문이 점차 커지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기호 새누리 최고위원, 세월호 침몰 사고에 이념 공세 폈다가 ‘색깔론 부메랑’ 맞아

    한기호 새누리 최고위원, 세월호 침몰 사고에 이념 공세 폈다가 ‘색깔론 부메랑’ 맞아

    한기호 새누리 최고위원, 세월호 침몰 사고에 이념 공세 폈다가 ‘색깔론 부메랑’ 맞아 세월호 침몰 사고로 온 국민이 패닉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여당인 새누리당 한기호 최고위원이 ‘색깔론’을 꺼내들고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육군 장성 출신인 한기호 최고위원은 2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드디어 북한에서 선동의 입을 열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북괴의 지령에 놀아나는 좌파 단체와 좌파 사이버 테러리스트들이 정부 전복 작전을 전개할 것입니다”라고 썼다. 한기호 최고위원은 이어 “국가 안보 조직은 근원부터 발본 색출해서 제거하고, 민간 안보 그룹은 단호히 대응해 나가야합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가뜩이나 더딘 구조·수색과 오락가락 발표로 정부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해 있는 상태에서 나온 여당 최고위원의 이념적 주장에 대해 일제히 비난을 퍼붓고 있다. 네티즌들은 “새누리당 폭탄주 먹은 것도 모자라 이제 실종자 가족들을 좌빨로 모는구나”, “정부를 비판하면 무조건 북한 짓이냐” “군단장까지 지낸 장성 출신의 인식 능력이 겨우 이 정도 밖에 안되나” 등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격앙된 네티즌들의 반응에 한기호 최고위원은 “북한이 이번 참사 수습을 무능한 정부 탓이라고 비난한 것이 사실 아닌가요? 여기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는 데 문제가 있나요?” 라는 글로 재반박했으나 파문이 점차 커지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물전쟁 승리한 ‘하이트’ 15년만에 뒤집은 ‘카스’

    [커버스토리] 물전쟁 승리한 ‘하이트’ 15년만에 뒤집은 ‘카스’

    ‘물고 물리는 물(水)전쟁.’ 한 주류업계 임원은 1990년대 급박하게 돌아갔던 맥주 시장을 이렇게 회상했다. 페놀 유출 사건을 시작으로 점유율 판도가 뒤바뀌었고 조선맥주(현 하이트진로맥주)와 동양맥주(현 오비맥주)라는 전통적인 양강 구도를 비집고 ‘카스’ 열풍이 불었다. 그는 “경쟁이 전쟁 수준으로 치달았고 당시 업체 사장들은 서로 만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엎치락뒤치락 치열했던 맥주 시장은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사태를 전후로 하락세를 탔고 급기야 기업의 운명까지 갈랐다. 국내 맥주 시장의 역사는 하이트진로 및 오비맥주의 사사(社史)와 궤를 같이한다. 하이트진로의 전신인 조선맥주와 오비맥주의 전신인 소화기린맥주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치열한 물 전쟁을 벌여 왔다. 해방 후에는 조선맥주와 동양맥주가 각각 그 맥을 이었다. 1990년 초반까지는 동양맥주가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하며 독주 체제를 이어 갔다. 만년 2위였던 조선맥주가 승기를 잡은 건 1991년도다. 그해 3월 낙동강 유역의 두산전자 구미공장에서 페놀이 유출됐다. 두산전자 페놀 원액 저장 탱크에서 페놀수지 생산라인을 연결하는 파이프가 파열된 게 원인이었다. 30t의 페놀이 유출됐고 국민들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전국 각지에서 두산 제품 불매운동이 이어졌다. 두산 계열사인 동양맥주 버리기 캠페인까지 벌어졌다. 당시 업계에 종사했던 한 관계자는 “직접적인 원인 제공자도 아닌데 동양맥주를 향한 세간의 비난은 어마어마했다”면서 “사고 이후 또다시 페놀이 유출되면서 사태가 악화됐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두산 페놀유출… 동양맥주에 불똥 불매운동까지 환경부 장·차관이 경질됐고 총수인 박용곤 두산그룹 회장이 물러났다. 아니나 다를까 1993년 조선맥주의 반격까지 시작됐다. 조선맥주는 기존의 맥주 브랜드인 ‘크라운’ 대신 천연 암반수 콘셉트의 ‘하이트’로 이른바 물 전쟁에 불을 붙였다. ‘맥주의 90%는 물. 맥주를 끓여 드시겠습니까?’라는 하이트의 도발적인 광고 문구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페놀 사건 이후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수질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탁월한 한 수였다. 절대 강자 동양맥주의 시장점유율엔 비상이 걸렸다. 설상가상으로 1994년에는 진로쿠어스가 카스맥주를 들고 맥주 사업에 뛰어들었다. 양강 구도였던 맥주판이 한치 앞도 모르는 전쟁터로 뒤바뀐 것이다. 1996년 그렇게 조선맥주(43%)는 동양맥주(41.7%)를 누르고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2.3% 포인트의 근소한 차이였지만 후폭풍은 거셌다. 이후 오비맥주는 15년간 한 번도 시장 1위를 되찾지 못했다. 잘나갈 것만 같았던 맥주 시장은 1997년 외환위기와 함께 거품이 꺼졌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당시 각 기업들은 맥주 소비가 늘 것이라는 막연한 예측으로 앞다퉈 빚을 끌어들여 맥주 생산량을 늘렸다”면서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소비가 위축되고 맥주 소비가 줄어 기업들이 휘청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진로그룹은 1997년 부도를 냈다. 맥주 사업에 손을 댄 후 자금난이 심화된 데다 건설, 유통 부문의 적자가 겹치자 모기업인 진로그룹이 고꾸라졌다. 당시 업계에서는 맥주 사업에 거액을 투자한 것을 부도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맥주 부문은 오비맥주가, 소주 부문은 하이트맥주가 각각 사들였다. ●조선 “맥주 끓여드시겠습니까” 도발적 광고 이후 점유율 1위 올라 한 시절을 호령했던 동양맥주도 외환위기의 칼바람을 피하지는 못했다. 페놀 사건 이후인 1995년, 두산종합식품과 두산음료를 동양맥주에 합병해 사명도 오비맥주로 바꾸는 등 재기를 노렸지만 돈줄이었던 맥주 사업의 부진은 곧바로 그룹 자금난으로 이어졌다. 이듬해에는 시도 때도 없이 부도설에 휩싸여 어려움을 겪었다. 이 가운데 실질적인 주인도 바뀌었다. 1997년 오비맥주는 당시 세계 4위 맥주 회사였던 벨기에 인터브루(현 AB인베브)에 지분 50%를 매각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뼈아픈 선택이었다. 1999년 진로로부터 카스맥주를 인수하기도 했지만 점유율은 여전히 40% 초반에 머물렀다. 그리고 2001년 두산그룹은 그룹 모태나 다름없는 지분을 완전히 정리했다. 식음료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도 처분하며 중공업, 기계 등 중후장대형 사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오비맥주의 주인인 인터브루는 2009년 7월 사모펀드 투자 기업인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에 지분을 매각했다. 당시 오비맥주 관계자는 “인터브루는 비용 절감을 위해 오비맥주 경영에 깊이 관여했다”면서 “KKR은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오비맥주 경영진에게 보다 많은 권한을 줬고 오비맥주는 과거 인터브루 시절 아낀 자금력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매각 당시 오비맥주의 점유율은 43.7%였다. 그러나 2011년 말 오비맥주는 국내 시장점유율 50%를 넘기며 하이트진로를 눌렀다. 지난해 3월 기준 오비맥주는 60% 점유율로 업계 수성을 하고 있다. 몰락한 맥주 명가 오비맥주는 어떻게 부활에 성공했을까. 때는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호림 오비맥주 사장은 오비 대신 진로로부터 인수한 ‘카스’ 카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수십년간 국내 시장에서 군림해 온 오비 브랜드를 버리겠다는 파격적인 전략이었다. 임직원의 반대가 거셌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당시 오비맥주 직원들은 과거의 브랜드를 되살려야 한다고 했다”면서 “당시 자칫 낡아 보이는 오비의 이미지를 버리고 정통성은 떨어지나 상승세를 타는 카스 브랜드로 젊은 층을 집중 공략했던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작년 오비 1위 탈환… 2000년대 이후 프리미엄 경쟁 하이트맥주는 1998년 회사 이름을 아예 하이트맥주로 바꾸고 꾸준히 업계 1위를 다져 나가고 있는 상태였다. 오비맥주는 먼저 국내 최초 비열 처리 맥주인 카스의 신선한 맛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았다. 또 톡 쏘는 상쾌함을 강조하며 젊은 층을 노렸다. ‘카스 후레쉬’에 이어 ‘카스 레드’ ‘카스 레몬’ ‘카스 라이트’ 등이 잇따라 출시됐다. 과거 다소 획일화된 맥주 맛에서 탈피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철저하게 세분화한 오비맥주의 전략은 시장에 정확히 먹혀들었다. 한편 2000년대 이후 맥주 시장은 프리미엄 경쟁으로 치달았다. 외국 맥주의 수입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이 고급화됐기 때문이다. 한때 우리 맥주는 ‘폭탄주 전용 맥주’ ‘북한 대동강 맥주보다 맛이 없다’는 혹평을 듣기도 했다. 2010년에는 수입 맥주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위기감을 더했다. 실제로 2008년 전체 맥주 시장의 3.5%에 불과하던 프리미엄 맥주 시장은 2010년을 기점으로 큰 폭으로 증가해 2012년에는 5.4%까지 됐다. 프리미엄 맥주에 대한 수요 증가는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으나 하이트진로맥주와 오비맥주는 다소 대응이 늦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010년 8월 프리미엄 맥주인 ‘드라이피니시d’로, 오비맥주는 2011년 3월 오비 골든라거를 출시해 제2의 맥주 맛 전쟁을 벌여 왔다. 그리고 양 사는 올해 유통 공룡 롯데주류의 맥주 시장 합류로 제3의 맥주 전쟁을 준비 중이다. 물론 80년의 맥주 역사 속에 이 두 맥주 회사만 있었던 건 아니다. 섬유업체 삼기물산과 독일의 이젠백이 합작한 한독맥주는 1975년 정통 독일맥주를 표방한 이젠백맥주를 출시해 한때 시장점유율을 15%까지 끌어올리는 등 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젠백맥주는 양대 선발업체의 강력한 견제와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1977년 조선맥주에 인수됐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커버스토리] 개성족의 목 넘김을 잡아라… 맥주의 목 타는 유혹

    [커버스토리] 개성족의 목 넘김을 잡아라… 맥주의 목 타는 유혹

    바야흐로 수입 맥주 전성기다. 빨리, 배불리 즐기는 술자리보다 간편한 음식에 맛있는 맥주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맥주를 골라 마실 수 있는 수입 맥주 바가 성행하고 있다. 목요일(지난 10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무교동의 한 맥주 셀프 바. 호프집을 찾기엔 다소 이른 시간이지만 음식을 손에 싸 든 손님들이 속속 매장 안으로 모여들었다. 이곳은 2200원짜리 국산 맥주부터 9900원에 이르는 수입 맥주까지 150여종이 넘는 세계 맥주를 취향에 따라 골라 마실 수 있는 호프집이다. 이날 동료와 함께 이곳을 찾은 고등학교 체육 교사 정지온(28·여)씨는 매장 한편에 위치한 냉장고에서 네덜란드 라거 맥주 ‘하이네켄’를 꺼내 들었다. 동료 최보슬(28·여)씨의 선택은 지난해 하이트진로가 선보인 에일맥주 ‘퀸즈에일’이다. 안주로는 근처 분식점에 미리 사 온 떡볶이와 순대가 올랐다. 정씨는 “네덜란드 관광 때 하이네켄 공장에서 직접 (하이네켄) 맥주를 내려 마신 적이 있다”면서 “달달한 향과 엷은 쓴맛이 인상 깊어 그 이후로 즐겨 마신다”고 했다. 최씨는 “주로 카스를 마셨는데 지난해 퀸즈에일을 맛보고는 깊은 향에 깜짝 놀랐다”면서 “에일맥주치고는 저렴해서 자주 찾게 된다”고 덧붙였다. 정씨와 최씨는 일주일에 한두번씩 이 같은 맥주 셀프 바를 찾는 맥주 애호가다. 정씨는 “저렴하게 다양한 세계 맥주를 접할 수 있어 좋다”면서 “국산 맥주는 너무 밍밍한 데다 회식 때 ‘말아 마시는 술’이라는 이미지가 커 이런 곳에 오면 피하는 편”이라고 했다. 실제로 매장 한편에 줄지어 들어선 냉장고에서 국산 맥주들은 맨 아래 칸을 차지하고 있었다. 마케팅학적으로 제품이 가장 구박받는 위치다. 오후 9시 30분이 넘어가자 반쯤 비어 있던 테이블들이 꽉 찼다. 회사 팀 단합 장소로 맥주 셀프 바를 찾았다는 김정희(35)씨는 “주종을 하나로 통일하지 않고 각자 마시고 싶은 맥주를 골라 마실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면서 “폭탄주 문화보다 맥주 맛을 즐기는 이런 회식이 다음 날 일정에도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입맛은 이미 맥주 품평을 할 정도로 고급화돼 있다”면서 “국내 맥주업계들이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맥주 매출액은 총 570억원이다. 전년 대비 37.7% 커진 규모다. 지난 6일까지 팔린 올해 수입 맥주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7%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국산 맥주는 매출이 5.6% 감소했다. 롯데나 신세계가 맥주 전쟁에 뛰어든 데는 이 같은 이유가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컬투의 어처구니(MBC 밤 11시 15분) MC 컬투, 최희, DJ DOC의 김창렬과 정재용, 봉만대 감독 등이 ‘어처구니 헌터’라는 이름으로 모여 각자 준비한 최고의 어처구니 이슈를 공개한다. 첫 번째 시간은 ‘우크라이나 인형녀’의 실체와 ‘소맥 아줌마’의 현란한 폭탄주 제조 기술, 서울 강남에서 유행한다는 현대판 공부 감옥, 한국에만 없는 분노 피자, 코 타이핑 이색 대결 등으로 꾸며졌다. ■장수의 비밀(EBS 밤 11시 35분) 89세에 마을 반장을 맡고 있는 김영희 할머니는 빈틈없는 손길로 마을 회보를 척척 접고 전달하는 일까지 거뜬히 해낸다. 고령의 나이로 작은 사회생활을 한다고 집안일에 소홀할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집 안팎에서 늘 활발히 움직이는 할머니의 하루는 쉴 틈 없이 돌아간다. 남편 최정식(92) 할아버지와 흥겹게 사는 할머니의 장수 비결을 알아본다. ■블락비의 개판 5분 전(Mnet 밤 7시 30분) 아이돌계의 악동 블락비가 등장하는 생방송 리얼리티쇼. 첫 방송에서는 ‘아이돌 금기 사항’에 도전하는 모습을 담았다. 몰래카메라로 멤버들의 루머를 알아보기도 하고 연애를 몸소 실천하겠다며 깜짝 놀랄 만한 상대와 소개팅을 하는 등 아이돌 금기 사항을 대놓고 체험한다. 블락비의 화끈한 입담과 날것 그대로의 모습이 가감 없이 전파를 탄다.
  • [TV 하이라이트]

    ■컬투의 어처구니(MBC 밤 11시 15분) MC 컬투, 최희, DJ DOC의 김창렬과 정재용, 봉만대 감독 등이 ‘어처구니 헌터’라는 이름으로 모여 각자 준비한 최고의 어처구니 이슈를 공개한다. 첫 번째 시간은 ‘우크라이나 인형녀’의 실체와 ‘소맥 아줌마’의 현란한 폭탄주 제조 기술, 서울 강남에서 유행한다는 현대판 공부 감옥, 한국에만 없는 분노 피자, 코 타이핑 이색 대결 등으로 꾸며졌다. ■장수의 비밀(EBS 밤 11시 35분) 89세에 마을 반장을 맡고 있는 김영희 할머니는 빈틈없는 손길로 마을 회보를 척척 접고 전달하는 일까지 거뜬히 해낸다. 고령의 나이로 작은 사회생활을 한다고 집안일에 소홀할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집 안팎에서 늘 활발히 움직이는 할머니의 하루는 쉴 틈 없이 돌아간다. 남편 최정식(92) 할아버지와 흥겹게 사는 할머니의 장수 비결을 알아본다. ■블락비의 개판 5분 전(Mnet 밤 7시 30분) 아이돌계의 악동 블락비가 등장하는 생방송 리얼리티쇼. 첫 방송에서는 ‘아이돌 금기 사항’에 도전하는 모습을 담았다. 몰래카메라로 멤버들의 루머를 알아보기도 하고 연애를 몸소 실천하겠다며 깜짝 놀랄 만한 상대와 소개팅을 하는 등 아이돌 금기 사항을 대놓고 체험한다. 블락비의 화끈한 입담과 날것 그대로의 모습이 가감 없이 전파를 탄다.
  • 폐쇄적 조직·소명의식 부족… 군기빠진 육사

    폐쇄적 조직·소명의식 부족… 군기빠진 육사

    육군사관학교가 지난해 생도들의 성폭행, 미성년자 성매매 등 잇따라 불거진 ‘성(性) 스캔들’에 이어 개교 이래 처음으로 교수의 연구비 횡령 의혹이 제기돼 곤혹을 치르고 있다. 잇따르고 있는 육사의 문제는 조직의 폐쇄성과 기강 해이, 소명 의식 부족이 빚어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교수 연구비 횡령… 개교 이래 처음 8일 육군 등에 따르면 육군본부 검찰부는 육사 A 교수와 B 교수가 2010년을 전후로 기업체나 연구소로부터 받은 위탁 과제 연구비 수천만원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육사 교수의 횡령 의혹이 불거진 것은 1946년 개교 이래 처음이다. ‘육사의 위기’가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5월이다. 지난해 5월 22일 육사 축제에서 폭탄주를 마신 4학년 남생도가 술에 취해 2학년 여생도를 생활관에서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육사 교장이 전역 조치를 당하면서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8월 6·25전쟁 참전국인 태국에서 해외봉사활동 중이던 육사 3학년 생도 9명이 숙소를 무단 이탈해 술을 마시고 마사지 업소를 찾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어 같은 달 4학년 육사 생도 조모(23)씨가 인터넷 채팅으로 알게 된 중학교 3학년 B(17)양과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제도·문화 혁신’ 방안 실효성 적어 이후 육사는 규율 강화를 골자로 하는 ‘육사 제도·문화 혁신’ 추진 방안을 내놓았지만, 통제 강화책뿐이어서 실효성이 적고 일탈을 음성화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잇따라 발생한 육사의 성추문 사건과 비리 문제는 조직의 폐쇄성과 소명의식 부족이 부른 참사라고 꼬집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최근 육사 생도 가운데 군인의 소명을 생각하며 육사에 지원하는 이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면서 “교수의 연구비 횡령은 개인적인 문제일 수도 있지만 (기강이 해이해진) 풍토가 만연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시대 맞춰 비현실적 규정 바꿔야” 임태훈 군인권센터 대표는 “(성추문 사건 발생에) 육사의 폐쇄적 문화가 일조했다”면서 “육사는 외부의 통제를 받지 않고 무소불위의 성역 안에 있다”고 말했다. 또 “육사 생도는 앞으로 군을 이끌 핵심 간부가 될 사람들로 이들을 가르치는 교수들이 횡령을 저지르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육사 내 조직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윤도 건양대 군사학과 교수는 “육사가 너무 과거 생각에 얽매여 규제를 적용하다 보니 (생도들이 이를) 현실적으로 지키기 어렵다”면서 “육사도 시대에 맞춰 비현실적인 규정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安의 고백 “여의도에 잡놈 많더라”

    安의 고백 “여의도에 잡놈 많더라”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6·4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당내 모든 인력을 담아내는 ‘용광로 선거대책위’를 꾸리려 하고 있지만, 문재인·손학규 상임고문 등 일부 중진들이 난색을 표하는 등 산통을 겪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2일 현재 김한길·안철수 두 공동대표를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하고 문재인·손학규·정동영·정세균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 대선주자급 중진들은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손 고문의 선대위원장직 수락 여부는 확실치 않다. 문 고문은 백의종군 가능성과 함께 참여 여지도 남겼다. 김 전 지사의 역할도 유동적이다. 반면 정동영·정세균 상임고문은 선대위에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안 대표는 전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 등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 9명과 만찬을 가진 자리에서 “기업 하면서 세상에 사기꾼이 많다는 걸 처음 알았고, 여의도에 와보니 온갖 ‘잡놈’이 많은 걸 처음 알았다. 세상의 모든 게 섞여 있는 게 정치인 것 같더라”며 “그런 걸 알게 되면서 제 인생이 풍부해진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정치권에 들어오기 전에는 국회의원에 대해 싸움질이나 한다는 부정적 인식이 강했는데 막상 보니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는 훌륭한 분들이 많더라”며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민주당과 합치는 쪽으로 마음의 변화가 생긴 이유 중 하나가 됐다”고 했다. 폭탄주가 여러 ’잔 돌아간 가운데 참석자들은 ‘안철수 파이팅’ 등의 건배사를 쏟아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폭탄주 이모’ 처음처럼 광고 모델로

    ‘폭탄주 이모’ 처음처럼 광고 모델로

    인터넷에서 ‘폭탄주 이모’ 동영상으로 유명해진 함순복(47)씨가 롯데주류 소주 ‘처음처럼’의 광고 모델이 됐다. 28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함씨가 자사 제품인 ‘처음처럼’과 맥주를 섞어 폭탄주를 만드는 동영상을 제작해 다음 달 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배포할 예정이다. 포항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함씨는 폭탄주를 능숙하게 제조하는 솜씨로 경북 지역에서 입소문을 타다가 이달 초 관련 동영상이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SNS에 퍼지면서 전국적으로 유명 인사가 됐다. 50초 분량의 1편 소맥(소주와 맥주)과 5분 분량의 2편 해뜸주(복분자주, 소주, 맥주)는 유튜브에서 각각 8만건과 6만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주류 업계는 함씨를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함씨는 지난해 5월 하이트진로로부터 폭탄주 제조 기술이 있는 사람에게 주는 ‘쏘맥자격증’을 받았다. 동영상 1, 2편에서 함씨가 사용한 술도 이 회사의 소주 ‘참이슬’과 맥주 ‘디’(d)였다. 그러나 함씨가 SNS의 스타로 떠오르자 롯데주류 측이 함씨를 찾아가 독점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은 2000만~3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클라우드’라는 맥주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인 롯데주류는 함씨를 앞세운 동영상 광고를 통해 ‘처음처럼’과 동반 바이럴 마케팅(인터넷 블로그와 카페를 통해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기업의 제품을 퍼뜨리는 마케팅)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편 롯데주류는 충북 충주에 연 5만㎘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지난해 말 완공하고 맥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 맥주 시장의 2.7% 수준인 적은 생산량이지만 확실히 자리매김하기 위해 200억원 이상의 마케팅 비용을 투자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마케팅 비용이 500억원을 웃돌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맥주 시장 점유율을 1% 올리는 데 100억원의 판촉 비용이 든다”면서 “롯데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씨줄날줄] 폭탄주 정치/박홍환 논설위원

    맥주와 소주 등 이종(異種)의 술을 한데 섞어 만드는 폭탄주. 누군가는 빨리 취하려고, 또 다른 누군가는 술자리의 화합을 외치며,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아무 생각 없이 오늘 밤도 이곳저곳에서 폭탄주는 돌고 돌 것이다. 맥주에 소주를 섞든, 맥주에 양주를 섞든 폭탄주는 알코올 도수 12~15도의 전혀 다른 술로 재탄생한다. 그리고 각각의 술을 마실 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위장과 소장을 통해 흡수돼 우리 몸의 혈중 알코올 농도를 끌어올린다. 4~5명의 모임에서 폭탄주가 일순 배 돌게 되면 제아무리 서먹한 사이라도 금세 웃음꽃이 피기 마련이다. 물론 때때로 목불인견의 난장판으로 끝나기도 하지만 말이다. 민주당과의 합당 작업에 여념이 없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최근 측근들과의 회식에서 폭탄주를 들고 ‘파이팅’이라는 건배 사를 외쳐 화제가 됐다. 일각에서는 안 의원이 폭탄주를 반 잔 정도 마셨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동석자들의 전언으로는 입에도 대지 않았다고 한다. 태어나 지금까지 폭탄주를 한 번도 마신 적 없다는 안 의원이 폭탄주를 들고 건배 사를 한 것도 극히 드문 일이다. 지난해 사석에서 만났을 때도 그는 일절 술을 마시지 않았고, 동석자들의 강권에 마지못해 생애 처음으로 폭탄주를 ‘제조’만 했다. 안 의원의 폭탄주가 뭐 그리 호들갑을 떨 일이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정치사에서 폭탄주의 의미를 이해한다면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길 일은 아닌 듯싶다. ‘폭탄주 정치’는 아마도 전두환 전 대통령 집권 시절인 5공 때부터 시작됐음직하다. 폭탄주와 관련된 가장 유명한 사건은 1986년의 이른바 ‘국방위 회식사건’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야 정치인들과 군 장성들이 한데 모여 폭탄주를 돌리다 난투극을 벌였고, 결국 현역 육군 참모차장이 옷을 벗었다. 과하면 탈이 나듯 폭탄주로 인한 정치인들의 추문도 그치지 않았다. 2006년에는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최연희 사무총장이 폭탄주에 만취돼 여기자를 성추행했다가 사실상 정치생명이 끝났다. 오죽하면 국회에 ‘폭소클럽’(폭탄주를 소탕하는 모임)까지 생겨났을까. 낮에는 죽일 듯 싸우다가도 밤이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폭탄주로 화해하는 모습도 영 개운치 않다. 지난해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으로 여야가 치열하게 대치하고 있던 상황에서 여야 원내대표단이 폭탄주 회동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새 정치를 표방하는 인물이다. 반면 폭탄주는 옛정치의 전형이다. 아무리 ‘화합’이 급하다 해도 폭탄주에 취하는 순간 안 의원의 새 정치는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한국인 최고 주당 아니다” 주류업계 외신보도에 발끈

    “한국인 최고 주당 아니다” 주류업계 외신보도에 발끈

    폭탄주를 마시고 회식이 잦은 한국인의 음주량은 얼마나 될까. 얼마 전 세계 최고의 주당은 한국인이라는 외신 보도가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뜨겁게 달궜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 쿼츠는 지난 2일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를 인용해 한국인은 일주일에 평균 13.7잔의 독한 술을 마신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보드카로 유명한 러시아(6.3잔)나 미국(3.3잔)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음주량이라면서 한국의 음주 폭력 문화가 과음의 사회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국내 주류업계는 “통계 자체가 잘못된 오보”라며 발끈했다. 한 주류업체는 해당 기사를 인용한 국내 신문사 기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돌려 해명하기도 했다. 1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유로모니터는 맥주, 와인, 증류주 등 주종에 따른 국가별 음주량을 조사했지만 쿼츠는 증류주 소비량만 따로 떼 인용했다. 그것도 일주일에 평균적으로 마신 술의 잔 수로 음주량을 측정했다. 증류주는 소주, 위스키, 보드카 등에 국한되기 때문에 대중적인 주류인 맥주나 과실주 등의 소비량과 비교할 수 없는 한계가 따른다. 같은 증류주여도 알코올 함량은 제각각이다. 소주는 알코올 도수가 20도이며 위스키는 40도 이상이다. 보드카 중에는 70도가 넘는 독주도 있다. 20도짜리 소주는 알코올 농도 20%짜리 소주를 의미한다. 이 소주의 용량이 100㎖라면 20㎖가 알코올이고 80㎖는 물이다. 술을 마시는 잔의 크기도 다르다. 소주잔은 위스키나 데킬라잔보다 작은 편이다. 음주량을 정확히 측정하려면 주종의 알코올 함량을 평균화한 뒤 섭취한 순수 알코올의 양을 따지는 게 합리적이다. 해마다 건강보건지표(헬스데이터)를 발표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4개 회원국으로부터 ‘15세 이상 인구의 1인당 연간 주류 소비량’ 자료를 수집한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 주류 소비량은 8.9ℓ로 OECD 평균(9.4ℓ)에 못 미쳤다. 1990년과 비교하면 2.2% 감소했다. 식사에 와인이 빠지지 않는 프랑스의 주류 소비량이 12.6ℓ로 OECD 국가 중 1위였다. 맥주를 물처럼 마시는 독일(11.7ℓ)과 영국(10.0ℓ)이 뒤를 이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