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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강산 관광 업무량 폭주” 세관 속초출장소 승격을

    강원도 동해세관 속초출장소를 속초세관으로 승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속초상공회의소(회장 이규철)는 최근 속초세관 승격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채택하고 청와대와 행정자치부,기획예산처 등 관계기관에 발송했다. 속초상의는 건의문에서 “동해세관 속초출장소는 지난 2000년 백두산 관광객의 휴대품 검사업무를 시작으로 2001년 금강산 설봉호,2002년 양양국제공항 개항에 이어 올해 금강산 육로관광 개통으로 세관업무가 폭주하고 있다.”며 세관 승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속초지역의 세관업무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육로,해로,항공을 동시에 관할하고 있는 곳인 만큼 세관업무를 총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본부세관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 보따리상과 여행객 증가는 물론 중국,러시아,북한 등 수출입 화물 통관지원,밀수·선박감시 등 업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속초상의는 밀수에 대한 효과적인 감시와 체계적인 단속이 이뤄지려면 속초출장소를 속초세관으로 승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속초조한종기자 bell21@
  • 시·군 ‘허가과’ 폐지에 주민 반발

    경기도내 일선 시·군에 설치된 ‘허가과’ 폐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주민들은 원스톱 민원처리를 위한 부서폐지에 대해 ‘행정편의주의’ 발상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해당 자치단체들은 직원에게 과도하게 업무가 집중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20일 도에 따르면 지난 1998년 김포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허가과는 건축·농지·환경 등 각기 분리됐던 인·허가 업무를 한 곳에서 처리,민원인들의 시간절약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포시의 허가과는 이듬해 행정자치부로부터 공공부문 경영혁신 우수성공 사례로 선정됐으며 안산·포천·가평·광주·화성 등 도내 10개 시·군에서 이 부서를 신설했다. 행정자치부는 지난 2000년 정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개혁과제의 하나로 인·허가 전담기구(가칭 허가과) 설치와 이를 통한 원스톱 민원처리체제를 갖추도록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조직개편 지침을 시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일 김포시가 이 부서를 폐지한데 이어 파주시와 포천시도 부서를 폐지하기로 결정했으며다른 시·군들도 폐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시는 허가과에 있던 공업민원과 위생,건축민원 등은 관련부서인 지역경제과와 환경위생과,주택과로 각각 이관시켰다. 시는 “일부 업무가 기존 부서와 이원화돼 부서간 사후관리 등 책임한계가 불명확한데다 허가과 직원들의 업무폭주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부서를 폐지했다.”고 밝혔다. 부서 직원들도 전문성 부족에 따른 업무혼선 등으로 일을 잘못 처리해 징계를 받거나 민원인과 마찰을 빚는 경우가 속출하면서 허가과 근무를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같은 이유로 허가과를 폐지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주민들은 “신속한 민원 처리를 위해 만든 부서를 없앤다는 것은 주민 편의를 외면하는 게 아니냐.”며 비난하고 있다. 자치개혁시민연대 노민호 사무국장은 “민원 업무에 대한 원스톱 처리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부서를 단순히 직원들이 기피하고 업무혼선이 빚어진다는 이유로 폐지하는 것은 시민 편의를 외면한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고꼬집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고속도순찰대 “물좋은 자리는 옛말”

    “이제는 더 이상 ‘물좋은’ 자리가 아닙니다.” 한때 경찰관들 사이에 최고의 보직으로 여겨졌던 고속도로순찰대가 기피부서로 전락하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이 고속도로순찰대 근무기한이 끝난 16명을 충원하기 위해 지난달 보직공모를 실시한 결과 절반에도 못미치는 7명이 지원한 데 이어 이달들어 2차 모집에도 2명만이 추가지원하는 데 그쳤다.이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어서 최근 수년간 지원율이 70∼80%대에 머물고 있다. 고속도로순찰대는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웬만한 ‘백’으로는 가기 힘들다.”는 말이 돌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지원자가 몰려 1993년에는 시험을 치르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 3교대 근무가 시작된 98년부터 인기가 시들기 시작했다.고속도로순찰대는 아직도 2교대인 데다 고속도로에서 차량시위가 벌어지거나 에스코트할 일이 생기면 비번인 날에도 제대로 쉬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속도로상에 교통사고를 처리하다 보면 스스로 사고를 당할 위험에 처해 있다. 또 짭짤하던 부수입(?)이 원천봉쇄된 것도 한 요인.지금은자취를 감추었지만 스피드건을 이용해 과속차량을 단속하던 시절에는 운전자에게 뒷돈을 받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요즘은 고정식 또는 이동식 단속카메라가 단속업무를 대신해 뇌물수수 여지가 없어졌다. 인천고속도로순찰대 관계자는 “업무는 폭주하지만 대원들에 대한 시민들의 곱지 않은 시각이 여전한 것이 순찰대 근무를 기피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외환시장 주문전화 폭주

    8일 오전 9시30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5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불과 3분만에 1149.3원으로 떨어져 1150원선이 무너졌다. 2년 10개월만의 최저 수준이다.같은 시간 서울 중구 을지로 2가 외환은행 본점 19층에 위치한 시장영업본부 외환팀은 끊임없이 울려대는 전화벨소리와 계속되는 매매계약으로 전쟁터를 방불케했다. 이 은행 외환딜러 경력 9년째인 구길모(34) 과장은 금융결제원 자금중개실에서 컴퓨터 모니터로 띄워주는 주요통화 시세를 보며 끊임없이 고객이나 외국의 외환딜러들과 전화로 정보를 교환,매매주문을 냈다. 그는 “당국이 달러를 사들여도 달러 공급이 여전히 많기 때문에 원화가 강세(환율하락)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 과장의 맞은 편에 앉아 있는 고용식(36) 과장은 “수출환어음을 한달 후에 네고해야하는데 어떻게 해야하나요?”라는 업체의 초조한 문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환율을 방어하려는 당국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급하게 팔기보다는 환율이 조금 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겠다.”고 대답했다. 오후 2시40분쯤.당국에서 마지노선인 1150원선을 지키기 위해 달러를 적극적으로 사들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1150원대를 회복했다. 그러자 하용수(43) 차장은 곧바로 “1150.1에 비드(bid·매입) 1000,1150.3에 오퍼(offer·매도) 1000”을 불러 몇 분만에 200만원의 환차익을 올렸다.1000만달러를 달러당 1150.1원에 산 다음 1150.3원에 되팔았으니 달러당 0.2원의 차익을 거둔 셈이다. 오후 4시20분쯤 환율은 다시 달러당 1150원 밑으로 내려앉았다.결국 외환시장 마감시간인 오후 4시30분에는 1149.9원을 기록,1150원대를 사수하는데 실패했다.이날 하루 외환은행 외환팀이 거래한 외환규모는 30억달러나 됐다.환율이 2년 11개월만에 1150원이 무너지는 등 원화 강세 영향으로 평소 평균 거래량인 25억달러보다 5억달러 많은 규모다. 전쟁터에서 빠져나온 딜러들은 다시 회의실로 모였다.장중 역외시장 브로커들과 해외 딜러들에게 들었던 정보를 교환하는 자리다. 회의가 끝난 뒤 구 과장은 “외환시장은 총성없는 전쟁터와도 같다.”면서 “장이 끝났어도계속 상황을 지켜봐야겠다.”면서 자리로 돌아갔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오토바이 10대중 7대 ‘무보험 질주’

    오토바이 10대 중 7대는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책임보험에 들지 않고 거리를 질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오토바이 등록 대수는 168만 4000대로 이 가운데 책임보험에 가입한 대수는 29.1%인 48만 9000대에 불과했다. 오토바이의 책임보험 가입률은 2000년 3월 26.6%에서 2001년 3월 27.1%,지난해 3월 29.7%로 조금씩 상승했으나 올 들어 다시 하향세로 돌아섰다. 책임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오토바이가 사고를 내 사람이 사망하거나 1급 후유장애를 당할 경우 정부보장사업에서 8000만원까지 보장해 주고 있다. 그러나 이는 일반 자동차보험 계약자들의 보험료로 조성되는 돈이어서 결국 무보험 오토바이의 부담을 선의의 가입자들이 떠 안고 있는 셈이다. 또 선택사항인 종합보험 가입률은 3.5%에 그치고 있어 보험금이 8000만원을 넘는 부분은 사실상 ‘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정부는 자동차손해배상법 시행령을 고쳐 책임보험 미가입 오토바이에 대한 과태료를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리겠다고 밝혔지만 가입자가 늘어날 지 여부는 미지수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심야폭주족,퀵서비스 오토바이 운전자 등의 보험가입률이 낮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과태료를 올리는 방법뿐 아니라 책임보험 가입 여부 확인권을 경찰에 넘겨 효과적인 단속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콕! 새게임 속속 등장 고르는 재미 솔솔/비행슈팅·피규어 배틀등 선봬 게이머들 입맛따라 욕구 충족

    리니지 등 팬터지풍 롤플레잉 게임이 주도하던 온라인 게임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해전 시뮬레이션,피규어 배틀,리듬 음악 등 다양한 소재의 게임들이 속속 등장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특히 잇따라 쏟아지는 비행 슈팅 게임들이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하나포스닷컴은 “우리의 게임 사이트 센게임(cengame.hanafos.com)에서 제공하는 3차원 온라인 비행 슈팅 롤플레잉 게임인 ‘아스트로엔’이 시범 서비스 한달여 만에 동시 접속자 1만여명을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아스트로엔’은 3차원으로 구성된 우주 공간을 배경으로 자신만의 비행정을 제작해 전투를 펼치는 비행 액션 게임.실시간 완전 3차원 영상으로 재현된 화려한 그래픽과 특수효과를 장점으로 내세웠다. 온라인 게임 업체 CCR(대표 윤석호)도 곤충 비행기 슈팅 게임인 ‘비틀윙(www.beetlewing.co.kr)’을 서비스하고 있다.롤플레잉 게임 요소를 가미한 성장 시스템과 자신만의 비행체를 꾸밀 수 있는 튜닝 시스템이 특징이다. 웹콜월드(대표 박용호)가 최근 개발한 ‘아툼온라인’도 3차원 온라인 비행 슈팅 롤플레잉 게임이다.웹콜월드 관계자는 “실시간 음성통신을 지원해 팀원들끼리 실제 음성으로 대화를 하며 긴밀한 공동작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이외에도 네오위즈의 횡스크롤 비행 슈팅 게임 ‘범핑히어로즈’,한게임의 ‘골드윙’,조이온의 ‘메이트’ 등도 곧 시범 서비스에 들어가는 비행 관련 온라인 게임들이다. 에스디엔터넷(대표 김학용)은 최근 “지난 8월 중순 유료화한 제 2차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해전 온라인게임 ‘네이비필드’(www.navyfield.co.kr)가 한달여 만에 유료가입자 3만 5000명,동시접속자 3000명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네이비필드’는 최근 중국과 홍콩 등 동남아 5개국과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미국과 타이완 업체에서도 진출 문의가 들어오는 등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무협 온라인게임인 ‘천상비’를 개발한 하이윈(대표 허종도)도 다음달에 피규어를 소재로 한 온라인게임 ‘배틀 피규어 온라인’(BF)을 내놓을 계획이다. ‘BF’는 장난감 인형인 ‘피규어’와뽑기 인형인 ‘가샤폰’을 소재로 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전투를 벌이는 게임. 이외에도 서울 시내 도로를 실제처럼 묘사해 현실감 있는 도심 폭주를 즐기는 레이싱 게임 ‘시티레이서’(현대디지털엔터테인먼트·대표 전동수)도 최근 동시 접속자 1만 8000명을 넘겼고,엠게임(대표 손승철)의 온라인 리듬음악 게임 ‘오투잼’도 최근 동시접속자 6000명을 넘겼다. 빗자루 등을 타고 공중을 날아다닐 수 있는 플라잉(Flying) 온라인 롤플레잉게임 ‘프리프’를 준비하고 있는 온라인게임 업체 큐로드(대표 김은철)의 조학룡 이사는 “이제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은 업체들의 과열경쟁으로 포화 상태에 있다.”면서 “이제는 게이머들의 다양한 수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스트로엔’을 서비스하고 있는 하나포스닷컴 관계자는 “한국 온라인 게임시장의 장르 다양화는 공급 포화 상태인 시장 틈새를 겨냥한 주목할 만한 변화”라면서 “장르 다변화 등을 통한 다양성 확보는 온라인 게임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수도권 물길따라 자전거길 128㎞/폭 3m 도로서 레저 즐겨요

    경기도 용인시 구성읍에서 발원한 탄천의 하류지역인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과 한강을 잇는 자전거도로 24.4㎞가 지난 26일 뚫렸다.이로써 수도권 수변(水邊)에는 총 연장 128.5㎞의 자전거도로가 완성됐다.이번 자전거도로 개통은 경기도 용인·성남시와 서울 송파·강남구 등 탄천유역의 지방자치단체간 ‘환경행정협의회’가 힘을 합쳐 만든 첫 결실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환경·교통문제,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지자체간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 성공적인 ‘화합의 현장’을 둘러봤다. 토요일인 지난 27일 오전 8시30분,분당 이매동을 출발해 탄천 자전거도로를 따라 걸었다.폭 3m의 자전거길에는 ‘물길 순례’에 나선 사람들로 붐볐다.구멍이 숭숭 뚫린 안전모를 쓴 사람이 열에 두서넛 돼 자전거 타기가 레저·건강용으로 자리잡았음을 짐작케 했다.붉은색 아스콘이 깔린 도로에는 상하행선 차로 표시가 흰색으로 칠해져 산뜻하게 느껴졌다. “여보,왜 (자전거가)잘 안 나가지?” “그래? 나하고 바꿔 타볼까?”분당 탑마을 부근에서 만난이모(42·성남시 수정구 복정동)씨는 곧 생각이 난듯 아내(38)에게 “안장이 낮아 그렇다.”며 도로를 빠져나가 아내의 자전거 의자 높이를 알맞게 맞췄다.가볍게 인사를 건네자 “거의 매일 이곳에 나올 만큼 자전거 타기가 생활화됐다.”며 씩 웃어주고는 다시 힘차게 페달을 밟는다. 잘 가꾼 숲이 이어지고 복정동 인근에는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수정구 심곡동 서울공항 인근에 이르자 바로 옆에 잔디밭 사이로 농구장과 인라인스케이팅장 등을 갖춘 체육공원이 눈에 들어왔다.청소년과 어린 자녀들의 손을 맞잡고 나온 시민들로 빈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였다. 갑자기 할아버지의 준엄한 목소리가 주위를 갈랐다.“어이 젊은이,아니 (도로)중간으로 막 들어오면 어떡하나? 한눈 팔지 말고 안전운행합시다.”인라인스케이트 ‘폭주족’을 나무라는 소리였다.자전거도로에서 뒤로 걷던 젊은이도 어김없이 이 할아버지의 꾸중을 들어야 했다.중앙선을 넘어 교통대란을 빚은 한 여성은 마주 오던 자전거 운전자에게 “미안합니다.”를 연발했다.하지만 좋은 공기와 경치에 취한 때문인지 사람들끼리 아웅다웅하는 모습들도 정겹게만 보였다. 지하철 분당선 모란역 부근에서 8호선 복정역 옆까지는 주변에 대로(大路)나 큰 건물도 없이 조용히 자전거 행렬만 이어지는 가운데 물소리까지 들려왔다.잠시 길 옆에 쉬고 있던 한 자전거동호인은 “몇몇 마니아처럼 이래서 분당에서 서울로 출퇴근까지 하는 것 아니냐.”고 귀띔했다. 성남 시계(市界)인 대곡교 아래부터 광평교간 3㎞에는 버들개지와 갈대가 우거져 훌륭한 휴식처였다.강남구 수서지구로 가는 광평교 옆에는 자전거도로 진입램프가 ‘α’ 모양으로 마치 동화속 장면처럼 손님을 맞는다.바닥을 노란색 우레탄으로 깔아 안전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특히 송파구간 3㎞ 가로등에는 태양열을 이용한 집열(集熱)시설이 들어서 있다.보안등이 잘 돼 있어 극히 일부를 빼고는 대부분 구간에서는 야간에도 자전거 타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진입램프 아래 ‘환경사랑 어렵나요.자전거로 시작해요.’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지나 탄천 5.6㎞를 더 걸었더니 푸른 한강이시원한 바람과 함께 시야에 가득 들어왔다. 송한수기자 onekor@ ■19㎞ 오가는 엄귀대씨 “한번 타보세요.자연 속에서 바람을 가르며 일터를 오가는 기분이 상큼하기 그지 없어요.” 엄귀대(嚴貴大·37)씨는 형 귀성(貴成·43)씨와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에서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즐거움에 살아간단다.자신은 송파구 삼전동,형은 문정동에 일터가 있다. 형과 함께 조기축구를 시작했는데 도심에서 기초체력을 쌓을 마땅한 장소가 없어 고민하던 때였다.지난 7월 초 때마침 분당∼서울간 자전거도로가 쉼터 등 편의시설 조성공사를 빼고 모두 마무리돼 서슴지 않고 ‘자전거 출퇴근’을 시작했다. “힘이 들지 않나 하고 망설이는 것 같은데,오히려 몸이 가뿐해지기 때문에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그 자신도 막상 18.8㎞라는 거리가 처음엔 부담스러웠지만 첫날부터 한 차례도 쉬지 않고 내달렸다.오전 7시20분쯤 집에서 나와 사무실까지 1시간10∼20분.사무실에 도착한 뒤 곧장 샤워실로 간다.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지만 샤워 뒤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나면 더할 나위 없이 상큼한 기분으로 업무를 볼 수 있다고 자랑한다. “음주운전은 절대 금물이지요.술마신 날은 자전거를 일터에 두고 반드시 버스를 이용합니다.안전모를 꼭 쓰고,넘어질 때 손부터 짚기 때문에 장갑도 챙겨야지요.” 보통 자전거도로에는 조깅 등 다른 운동을 할 수 있는 길이 별도로 설치돼 있더라도 인라인스케이터 등 많은 사람이 엉키기 일쑤여서 경종(驚鐘)·전조등 등 장비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했다.분당 이매동∼정자동 구간은 보안등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밤에 산책나온 시민들이 위험을 느낀다며 이의 보완을 성남시에 건의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송한수기자 ■50대 마니아 권선자씨 “언젠가 다쳤을 때 깁스를 풀자마자 자전거를 타러 나섰다가 이 나이에 꾸지람까지 들었지 뭐예요.” 권선자(權善子·57)씨는 자전거 타기가 무슨 매력이 있느냐고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1994년 건강이 나빠 걱정하던 차에 공원산책을 나갔다가 한 여성이 자전거를 자유자재로 타는 모습을 보고 부러워 교육과정을 밟았다.지금은 매주 월·수·금요일마다 한강에 나가 하루 40∼50㎞씩 자전거를 타곤 한다. “처음에는 나도 할 수 있을까 하던 게 이젠 떼려야 뗄 수 없는 취미가 돼 버렸지요.” 요즘 들어서는 초등학교를 비롯한 각급 학교와 직능단체 등을 찾아다니며 실전을 강의하는 ‘자전거 전도사’ 역할까지 한다.도로교통법상 자전거도 엄연한 자동차로 분류되고,도심 어딜 가나 복잡한 만큼 절대 안전을 위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기도 하다.초급과 실제 자전거도로에서 주행을 배우는 중급 각 2주일 과정을 가르친다. 탁구,테니스,골프 등 해보지 않은 운동이 없다시피 할 정도지만 자전거 타기를 운동중 첫 손에 꼽는다.웬만한 곳은 자전거를 타고 자연의 품에 안길 수 있고,관절 등 전신운동 효과가 있어 “자전거를 타는 즐거움은 해보지 않고는 모른다.”고 말한다. 초보 때 간혹 다치고 나면 자전거를 피할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이란다.자신도 몇년 전 자전거를 타다가 오른팔 탈골상을 입고 3주일 동안 깁스를 했는데 아물기도 전에 풀고 이내 자전거를 타 주변으로부터 핀잔을들었단다. “30명쯤되는 동호인 가운데에는 자전거의 매력에 푹 빠져 1000만원대의 비싼 자전거를 구입한 사람이 셋이나 있는가 하면,70대 고령자도 4명 된답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송한수기자
  • [열린세상] 일본문화개방, 새로운 기회

    일본은 언제부턴가 경제왕국으로 떠오르더니 만화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에 이르기까지 대중문화산업에서도 국제적인 점유율과 인지도를 확보한 지 오래다.미국 영화에서 보면 일본의 사시미가 고급스러운 음식으로 취급되고 홈웨어 대신 유카타와 하오리가 심심찮게 등장하기도 한다.그만큼 일본에 대한 선호가 곳곳에 파고 들어 있다는 의미다.그렇다면 우리에게 일본은 경계해야 할 만한 대상인가. 이번 일본대중문화 완전개방을 두고 네티즌들은 “우리는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일제시대를 겪은 사람들은 일본에 대한 유감이 남아 있지만 청소년들은 일본을 특별한 나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우리 주변에 있는 여러나라중의 한 나라로서 일본문화가 아닌,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자는 식이다. 주체적인 문화수용력이 성숙되지 못한 시점에서 일본 대중문화를 무제한적으로 개방하는 것은 역시 시기상조가 아닌가.또는 사회전반에 끼칠 충격과 문화산업적 측면에서도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은 만만치 않다.그러나 일본영화 체험은 저질로 지칭되는 원조교제·폭주족·이지매 등이 우리나라에 침투하여 이미 회오리바람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98년 이후 단계적 개방을 거치는 동안 일본적인 과묵하고 차가운 폭력과 무자비하고 가혹한 폭력 등을 우리 청소년들은 역설적 비디오 게임이나 서바이벌 게임 정도로 받아 들인다는 보고가 있었다.우리나라엔 수많은 일본영화 동아리가 있고 최근에는 ‘메가박스와 함께 하는 일본영화 여행’이 진행중이다. 이처럼 일본대중문화 개방은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추세다.이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문제는 수없이 되풀이된 논의선상에서도 뾰족한 대안이 제시되지 않았다.그 시기를 언제로 잡느냐만 남았을 뿐 서서히 개방한다는 것이 전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다만 가장 주목되는 것은 돈이 되는 것이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수입업자들의 역할이다.국민은 모든 것을 다 향수할 권리가 있으므로 마구잡이로 불량품을 들여온다면 그로 인해 야기될 사회적 혼돈양상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거기에 걸맞은 냉엄한 여과장치가 필요할 수밖에없다.따라서 영화등급 역시 청소년 보호와 국민정서 순화 차원에서 적절하고 현명한 잣대를 가져야 한다.그러자면 수입업자가 제시한 관람 신청등급이 제한상영이 되는 예가 속출할 수도 있다. 또 일본문화 베끼기에 급급했던 가요나 방송 등 저작권 문제도 가차없이 도마에 오를 것이다.전면개방 전까지는 눈감고 있었으나 이제는 더 이상 방치하지 않고 시퍼런 칼날을 들이댈 것은 뻔하다.그러나 이 역시 언젠가는 부닥쳐야 할 현실로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찾고 무장할 줄 알아야 한다. 일본대중문화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문화상품이 된 것은 저급문화의 범람에도 불구하고 문화예술의 핵심에서 고급문화가 도도하게 군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전후 두 차례나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고 영화에서도 70여개가 넘는 국제영화제상을 거머쥐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이에 비해 우리는 남의 잘난 꼴을 보지 못한다.고급문화나 저급문화를 한꺼번에 뒤섞어 놓고 모든 것은 똑같다는 식으로 몰아붙이려 든다. 일본은 고급문화를 극진하게 대접하면서 대중문화는 고급문화가 자생시킨 또다른 문화의 형태임을 엄연히 차별시키고 있다.그들은 남의 잘난 것을 인정하고 승복할 줄 아는 힘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인생이란 머무는 일이 없는 변화의 연속이다.우리는 지금 정치구도 전체의 변화뿐 아니라 문화구도의 변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변화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피폐의 파장이 조장될 수도 있다.그렇다고 하더라도 일본은 두려워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대등한 문화교류의 파트너로 받아 들이는 것이 자연스럽다.서로의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면서 오늘의 개방과 변혁을 발전의 기회로 삼아 나가야 한다. 이세기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前 대한매일 논설위원
  • 세운상가 개발사기 ‘조심’/市 ‘재개발 구상’ 발표후 들썩 가짜 건축허가로 투자자 현혹

    서울시가 지난 7월말 청계천 복원 사업과 관련,세운·대림상가 일대 재개발 구상안을 밝힌 뒤로 이 일대가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심지어 건축허가가 났다는 사기성 투자 권고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8일 서울 종로구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구 건축과나 도시계획과 등으로 “예지동 일대에 대규모 재개발,재건축이 시행되고 있다는데 인·허가 진행상황이나 건축심의 통과 여부 등을 알고 싶다.”는 문의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문의자들은 “세운상가 보석상점이 밀집해 있는 예지동 85일대 대지 4000여평에 37층짜리 고층 건물이 들어설 예정인데 현재 건축심의를 통과했고 곧 사업을 시행한다며 투자나 철거·건축공사 참여 등을 권유받았다.”면서 확인을 요청했다. 대부분 신분을 밝히길 꺼린 문의자들은 건설업체,철거업체 등 건축 관련 종사자들로,일부는 “재건축 사업에 참여하려면 이번 추석에 인사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협박성 권고’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관할 종로구는 한마디로 황당하다는 반응이다.예지동일대는 지난 80년대 초반 도심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이후 이렇다 할 사업진전이 없었다.현재까지 건축허가는 물론 재개발사업 시행을 위한 어떠한 행정절차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다만 서울시가 7월 말 청계천 복원과 관련,세운·대림상가의 대규모 재개발 구상을 밝히면서 “예지동의 반응이 좋아 이르면 2008년쯤 공사를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는 구상단계에 불과한 것으로 재개발 사업 방식 결정,입주상인 이주문제 등 건축허가 전에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쌓여 있다. 종로구는 최근 홈페이지(jongno.seoul.kr) 공고문을 통해 “예지동 일대 건축허가 등과 유사한 내용으로 하도급에 참여를 종용하거나 사업계약을 조건으로 업체를 현혹시키는 자가 있을 경우,구체적인 인적사항을 확인해 도시계획과(731-1422∼4)에 신고해 달라.”면서 “구청으로부터 인·허가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경우에는 허가서나 공문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홈쇼핑 이민상품 열풍/캐나다行 90분방송에 3000명 몰려

    홈쇼핑에서 판매한 캐나다 마니토바주 이민상품의 2차방송에 1차보다 3배가 넘는 신청자가 몰렸다.현대홈쇼핑은 4일 오후 10시50분부터 5일 0시20분까지 90분간 방송된 캐나다 이민상품을 2935명이 신청,53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방송 20분만에 1000여명의 상담 신청자가 폭주했다고 덧붙였다. 현대홈쇼핑이 지난달 28일 처음 이민상품을 판매했을 때는 983명이 신청,175억원의 예상 매출을 기록했다.2차 상품도 1차 때와 같은 가격으로 팔렸으며 경력자들이 현지 취업하는 독립이민이 620만원,경력 없는 기술취업이 2800만원,비즈니스 이민이 850만원 등이었다. 이민상품을 신청한 2935명은 20대 10.8%,30대 49.6%,40대 31.6%,50대 6.5%,60대 1.2%로 나타났다. 신청자들은 이민상품을 대행하는 ‘이민타임’의 개별상담과 현지답사를 거쳐 정식으로 주문하게 된다.모두 이민 및 유학허가를 받는다면 530억원의 매출을 올리게 되지만 홈쇼핑측은 자격미달 및 취소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윤창수기자 geo@
  •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준비 어떻게 돼가나/내년 선발 9개大 입시요강 못정해 혼란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을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이 혼란스럽다.당장 내년 중반기에 시험을 치러야 하지만 관련 정보가 거의 없는 탓이다.오는 2005학년도부터 첫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부분의 대학들은 구체적인 입시요강조차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의학과 치의학의 전문대학원 시험인 미트(MEET)와 디트(DEET)의 개발을 책임진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전문대학원 전환대학연합회는 향후 일정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교육인적자원부도 대학 자율이라는 원칙만 되풀이하고 있다. 내년에 신입생을 뽑는 대학은 가천의대와 서울대 치대 등 모두 9곳이다.2006년에는 경북대와 부산대 등 5개교가,2007년에는 이화여대가 신입생을 뽑는다. 전문대학원제는 4년제 대학 학사 학위 소지자에게 전공에 상관없이 미트나 디트 등 입문시험 응시기회를 주고 합격하면 4년 과정의 전문대학원에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을 주는 제도다.미트와 디트는 의료봉사에 필요한 최소한의 연구자질 등을 검증하기 위한 일종의 적성·인성검사다.요구 점수는 대학 자율로 결정된다. ●대학들은 준비부족당장 내년에 신입생을 선발하는 9개 대학들은 나름대로 입학전형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전형은 대학마다 다르지만 주로 미리 관련 전공과목을 이수했을 경우 이를 지원 자격으로 인정하는 선수(先修)과목 학점과 영어,미트(또는 디트),학사성적 등 3∼4가지 성적을 요구하고 있다.미트(〃)를 제외한 나머지 전형은 대학 자율에 맡겨져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학들은 구체적인 모집요강조차 확정하지 못했다.경희대 치대와 가천의대,전남대 치대 등 3개교만 학교 홈페이지에 전형계획안을 공개했을 정도다.이마저도 변경 가능하다는 점을 단서로 달았다.말 그대로 ‘계획안’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건국대는 심층면접 과정에서 본고사를 치를 것인가를 놓고 아직도 논의중이다.의과대 이재철 교학과장은 “구체적인 시행에 조심스러워 전형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전남대는 아예 올 하반기나 내년 초로 확정안을 미뤘다. 미트나 디트 시험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다.첫 시행인 까닭이다.시험 개발을 맡은 평가원과 전문대학원 도입 대학들로 구성된 대학연합회의 일정이 늦어지는 탓도 여기에 있다.교육부는 2005학년도부터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는 9개 대학에 올해 모두 75억여원의 예산을 지원했다.대학연합회는 지난해부터 정책연구와 공청회 등을 거쳐 평가원측과 문항 개발과 시행을 협의한다는 방향만 잡아놓은 채 아직 공식적인 계약조차 하지 못했다.대학연합회 한 관계자는 “평가원측과 참여 대학들과의 의견이 달라 아무것도 결정된 사항이 없다.”면서 “시험 시기가 내년 10월로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수험생들은 ‘답답’ 정보가 거의 없는 탓에 각 대학 행정실에는 문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전북대 한 관계자는 “현재 2005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뽑는다는 것만 결정된 상태”라면서 “시험에 대한 문의 전화가 적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학생들은 사설학원에 수험 정보를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전문대학원 전문 학원으로 알려진 3∼4개 학원 홈페이지에는 시험 관련 문의가 하루에도 수십개씩 올라오고 있다. 수험생들의 불만도 잇따르고 있다.S여대경제학과를 졸업한 한모(26)씨는 지난 5월 지원자격으로 선수과목을 요구하지 않는 한 대학의 모집요강만 믿고 취업을 미뤘다가 낭패를 당했다.다른 대학에서는 선수과목을 요구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이모씨도 이 대학 입시요강만 보고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지만 모집전형이 확정되지 않은 것을 알고 허탈감에 빠졌다. 그러나 정작 구체적인 시행계획을 공개해야 할 평가원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평가원 관계자는 “결정된 게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지난해 대학들에 전문대학원제 도입을 적극 권유했던 교육부도 “평가원과 대학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소극적이다. 학사학위 소지자에 한해 응시할 수 있게 하고 미트,디트 시험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한다는 기본원칙 외에는 교육부가 간여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EZ-DEET학원 오영 원장은 “교육부와 평가원,대학 모두 하루빨리 전형과 일정을 확정해 수험생들의 혼란을 덜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소액 신용불량자 구제책 / 문의만 ‘요란’ 약효는 ‘글쎄’

    지난 25일 정부가 신용불량자 구제방안을 발표한 뒤 26일 신용회복지원위원회에는 신용불량자들의 문의전화가 폭주했다.그러나 소액신용불량자 구제책에 금융기관이 얼마나 나설지 미지수이다.세부적인 대책도 이제 착수하는 수준이어서 진행과정을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실효 없다” 반응 시큰둥 먼저 채무액 1000만원 미만의 소액신용불량자의 경우 구제절차가 현재와 달라지는 것은 없다.정부가 구제방안으로 발표했지만 각 금융기관 자율에 맡겨져 있다.거래 은행을 찾아가 만기를 연장해 달라거나 이자를 일부 감면해 달라고 요구하고 상담해야 한다. 다중채무자의 경우 정부는 새로운 구제대책을 준비중이다.대상자는 개인별 채무가 3000만원 미만,연체기간 48개월 미만이면서 2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신용불량자이다. 구제방안의 골자는 산업은행과 LG증권이 공동 추진하고 있는 부실채권정리회사(SPC)의 공동채권 추심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다. 각 금융기관들은 원금을 회수할 수 없는 신용불량자의 부실채권을 SPC에 싼값(현재 검토안은 대출원리금의 7∼8%)에 받고 판다.SPC는 부실채권들을 산업은행의 보증을 받아 신용을 높인 뒤 이를 담보로 자산담보부증권(ABS)을 발행한다.ABS를 매각한 돈으로 각 금융기관에 부실채권 대금을 지급하는 구조이다. 여기서 SPC에 모은 신용불량자들의 부실채권은 신용회복지원위원회를 통해 원리금을 일부 감면받는 등 일괄적인 채무재조정을 받게 된다.신용회복지원위원회 김승덕 팀장은 “채무재조정안을 확정하는 창구가 기존의 각 금융기관에서 SPC로 일원화되기 때문에 앞으로 마련할 구제 절차는 더 간편해지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 채권가격놓고 눈치보기 공동채권추심을 할 SPC에 많은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것이 다중채무자 구제를 위한 전제조건이다.현재는 삼성·엘지·국민 등 7개 카드사,삼성·현대 등 2개 캐피털사,제일·대구은행만이 예비신청을 한 상태다.산업은행은 이번주까지 각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SPC설립 설명회를 개최하고 금융기관들로부터 본신청을 받아 다음달 말쯤 SPC를 출범시킬 계획이라고밝혔다.그러나 제일은행은 본신청을 앞두고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로 SPC에 참여하지 않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다른 금융기관들은 눈치를 보며 탐색전을 벌이고 있다.국민은행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부실채권을 얼마나 좋은 가격에 SPC가 사주느냐 여부”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SPC에서 7∼8%안팎에 넘겨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금융기관들은 이 정도의 헐값에 부실채권을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이다. 1000만원 미만의 소액 신용불량자들을 위한 개별 금융기관별 자체 신용회복지원제도의 경우 지난해부터 시행되었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국민은행은 올 4월부터 자체적으로 이들을 구제하려고 나섰지만 신청자가 100명(대환대출제외)에도 못 미쳐 6월말 중단했다.금융계 관계자는 “다중채무자 구제의 경우 금융기관의 참여도가 낮은데다 소액채무자 구제책은 이미 시행중이지만 효과가 별로 없었던 점에서 신용불량자가 얼마나 줄어들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김포 ‘원스톱 민원課’ 폐지 논란

    공공부문 경영혁신 우수성공 사례로 선정됐던 김포시 허가과의 폐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지난 98년 10월 전국 최초로 각 부서의 인·허가 업무를 한 부서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허가과를 신설,운영하고 있다.이 부서가 신설되면서 각종 인·허가 등 민원업무를 이곳에서 원스톱으로 처리,민원인들의 시간절약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행정자치부는 지난 99년 3월 ‘공공부문 경영혁신 우수성공사례’로 선정,당시 유정복 시장이 국무회의에 참석해 보고했으며,전국 상당수 지자체에서 벤치마킹을 통해 이 부서를 신설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일부 업무가 기존 부서와 이원화돼 부서간 사후관리 등 책임한계의 불명확성과 허가과 직원들의 업무폭주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특히 허가과 신설을 추진했던 유 시장이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낙선하자 이 부서 운영에 불만을 가져오던 일부 직원들이 기존 부서로의 환원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을 하면서 폐지 논란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2월부터 7월 중순까지행정조직 진단을 실시,허가과 폐지 방안을 마련해놓은 상태다.그러나 이 안이 오는 25일부터 열리는 시의회 임시회에 상정될 경우 상당수 시의원들이 허가과 폐지에 반대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김포 김학준기자 kimhj@
  • 電力복구 30%… 뉴욕증시 정상개장

    14일(현지시간) 발생한 미국 최악의 정전사태는 다음날부터 진정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15일 오전 9시30분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은 정상 개장됐으며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 시장은 15일 중으로 전력 공급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초 예상보다는 복구가 늦어져 이날 오전 뉴욕 시민들은 지하철도 없는 출근길 러시아워를 맞는 등 피해는 계속됐다. ●14일 오후 4시쯤 북미 동부 전역에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하자 2년 전 9·11테러의 악몽을 생생히 기억하는 뉴요커들은 제2의 9·11테러니 뭐니해서 뒤숭숭하던 차에 식은 땀을 흘렸다.뉴욕시 당국은 테러진압부대인 ‘아틀라스’를 출동시키고 비상사태에 들어갔다.F16 전투기 2대도 즉시 출격,뉴욕·워싱턴 상공을 정찰 비행했다. 지하철과 교외 통근기차 등 600대가 일제히 운행이 중단되면서 교통수단을 확보하지 못한 수만명의 뉴욕커들은 걸어서 다리를 건넜다.다리를 가득 메운 뉴요커들의 끝없는 행렬은 9·11테러 직후 맨해튼을 빠져나가려는 뉴욕 시민들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 ●갑작스런 정전으로 건물 엘리베이터와 지하철에 갇혀 있던 사람들이 극적으로 구조되는가 하면 가족들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한 전화가 폭주,이날 저녁까지 맨해튼 등 일부 지역에서는 휴대전화가 불통되기도 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4만명의 경찰 및 소방 인력을 치안유지에 투입했다.브루클린에서 신발가게와 장비렌털센터 등을 약탈하다 26명이 체포됐지만 우려했던 것만큼 심하지는 않았다.또 이날 60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1명이 더위로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했다. ●정전사태의 원인을 두고 미국과 캐나다가 책임공방을 벌였다.캐나다측은 정전 원인이 나이애가라 폭포 미국쪽 지역의 콘 에디슨발전소에서 낙뢰에 의한 화재 때문이라고 총리실을 통해 발표했다.그러나 조지 파타키 뉴욕주 지사는 캐나다측이 지목한 나이애가라 발전소는 완벽하게 가동돼왔다면서 “이 때문에 뉴욕주 서부지역에는 전력이 정상공급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미 북동부와 캐나다에는 14일 오후 6시부터 단계적으로 전력 공급이 재개됐다.당초 15일 오전 8시쯤이면 전력 공급이 완전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공급재개가 지연돼 피해는 다음날까지 계속됐다.뉴욕시측은 전력공급은 재개됐지만 지하철운행시스템 등이 완벽하게 복구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파타키 주지사,블룸버그 뉴욕시장 등 미 지도부는 정전사태가 발생하자 일제히 “테러공격 가능성은 없다.”고 밝혀 초기에 시민들의 불안을 진정시키는 데 주력했다. 9·11테러 이후 테러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창설된 미 국토안보부는 그러나 정전사태가 테러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는 데 무려 90분이나 걸렸다. ●미 연방항공국(FAA)은 이번 사태로 미국 뉴욕의 존 F 케네디와 라과디아·뉴어크공항 등 3곳과 클리블랜드 공항,디트로이트 공항과 캐나다의 토론토·오타와 공항 등 7개 공항에서 항공기의 이착륙이 금지됐다고 밝혔다.뉴욕 케네디공항을 제외한 모든 공항은 3∼4시간 만에 정상적인 기능을 되찾았다. ●미 자동차 제조업계는 생산차질을 빚는 등 다소간의 피해가 발생했다.다임러 크라이슬러는 북미지역 32개 공장중 23곳에서,포드자동차도 21개 공장에서 각각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그러나 뉴욕증시가 정상개장하는 등 미국 경제가 입게 될 타격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김균미기자 외신 kmkim@
  • ‘PC통신의 추억’ 살아나네

    지난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채팅족’은 모뎀으로 하이텔·나우누리 등 PC통신에 접속,밤새 ‘대화’를 즐겼다.‘삐∼익 치지직’하는 접속음이 귀에 거슬리기도 했고,촌스러운 파란 바탕화면에 눈이 피곤했지만 밤새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도 지겨운 줄 몰랐다. 초고속 통신망이 보급되면서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던 추억의 PC통신이 인터넷에서 재현돼 화제다.통신접속용 전화번호를 따서 만든 ‘01410넷(www.01410.net)’이 화제의 사이트. 이 곳은 웹을 기반으로 운영되지만 내용만큼은 왕년의 PC통신 팬을 흥분케 할 정도로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것들로 가득하다. 처음 사이트에 접속하면 예전 통신처럼 요란한 접속음이 들려오고,GO(이동),T(초기화면),P(전 화면) 등 예전 명령어가 차례로 화면에 뜬다.파란 바탕화면도 예전 그대로다. 아직 기능은 미흡하지만 대화방과 동호회도 갖춰져 있어 채팅족을 설레게 할 만하다. PC통신과 인터넷 사이트를 동시에 운영해 온 하이텔이 내년 PC통신을 중단한다는 소식에 우울했던 채팅족은 이 사이트를 만든 ‘이름모를 운영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등 즐거워하고 있다.이들은 서로 가입했던 동호회의 뒷얘기를 올리는 등 ‘향수’에 젖어 있다. 하루에 한번씩은 통신에 접속해야 직성이 풀렸다는 ‘Ryan’은 “주말에 폭주하는 접속자를 뚫고 전화걸기에 성공하면 하늘을 날아갈 듯 기뻤던 1996년 당시가 기억난다.”고 회상했다. ‘나이스’라고 소개한 한 채팅족은 “전화비와 정보이용료가 15만원이나 나와 아버지에게 의자로 얻어맞았지만 결코 채팅을 멈출 수 없었던 그 시절이 그립다.”고 털어놓았다. 박지연기자 anne02@
  • [수평사회를 만들자]3부(3)심야파출소 동행기

    “우리 관할도 아닌데 왜 여기 와 있어,가뜩이나 바빠 죽겠는데.A파출소로 가 봐.” 지난 2일 0시30분쯤 10대 4명이 서울 B경찰서 C순찰지구대 문을 열고 들어왔다.아르바이트를 하는 피자 집 사물함에 넣어 둔 지갑 2개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2주 동안 아르바이트로 모은 30만원도 함께 없어졌다.이들은 이미 A파출소에 들렀다가 조서를 받기 위해 순찰지구대를 찾았지만 이들을 맞은 경찰의 태도는 냉담했다.피해액이 ‘적을’ 뿐더러 자기 관할이 아니라는 이유였다. 액수는 크지 않지만 땀 흘려 모은 돈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한 경찰의 모습에 몹시 실망하고 있었다. ●“바쁜데 어떻게 일일이 다 신경쓰나요.” B경찰서 C순찰지구대나 서울 D경찰서 산하 E순찰지구대,F경찰서 G순찰지구대는 유흥가를 끼고 있어 사건이 많기로 손꼽히는 지역.하루 평균 50여통의 민원 전화가 걸려오고 한 주에 처리하는 사건 사고가 70여건에 이른다.이 가운데 절반이 주말에 몰려있다.때문에 관할 경찰은 납치·강도,피해규모가 큰 절도 등 강력 사건에만 매달린다.주민의애환이 담긴 사소한 사건들은 찬밥 신세가 되기 일쑤다. 6일 밤 10시 10분쯤 C순찰지구대에 노란 머리를 한 10대 폭주족이 잡혀왔다.오토바이 좌석 충격흡수장치인 이른바 ‘쇼바’를 한껏 올리고 굉음을 내면서 주변 도로를 질주하다 주민 신고로 경찰에 붙잡힌 것이다.오토바이 앞뒤 바퀴에는 온갖 색깔의 전구를 촘촘히 달고 있었다. 하지만 일선 경찰의 반응은 ‘왜 붙잡아왔냐.’는 것이었다.경위 계급장을 단 50대 조장은 “단속기간도 아니니까 도로교통법상 불법 부착으로 1만원짜리 스티커나 하나 발부하라.”고 지시했다.불법 개조 혐의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실소유주와 등록인을 추적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고 귀찮기 때문이라고 한 관계자가 귀띔했다. 이날 밤 11시50분쯤 G순찰지구대에는 한 마사지 업소가 윤락행위를 주선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하지만 출동 경찰은 방에 올라가 윤락행위 여부를 조사하는 대신 주인과 웃으며 한가롭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50대 경위도 “허위 신고 같은데…”라고 넘겼다.결국 경찰은 신고가 들어온 방을 슬쩍 한 번 들여다 본 뒤 “별일 없네.”라며 철수해 버렸다.경찰은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윤락행위는 쌍방이 밝혀져야 처벌이 가능하기 때문에 단속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잘 나가는’ 주민들에게 신경이 더 가기 마련” 특급 호텔과 유흥가가 몰린 서울지역의 한 파출소 관할 지역은 부유층이 몰려 사는 곳.의사,판사,변호사 등 이른바 ‘사’자 직업을 가진 주민이 많고 국회의원도 2명이나 살고 있다.당연히 ‘의원님 댁’ 주변에 경찰관의 이목이 쏠리기 마련이다.국회의원 집 주변에서 일어난 사건·사고를 잘못 처리하면 문책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이날 밤 순찰을 돌던 경찰들도 유독 국회의원 집 주변을 몇차례나 샅샅이 훑고 다녔다. 밤 10시30분쯤,한 국회의원 집 앞 골목에서 30대 남자가 서성거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경찰관 2명은 “저 집 운전사나 식구도 아닌데…”라며 순찰차에서 내려 검문했다.술에 취해 집을 찾지 못하는 인근 주민으로 밝혀지자 이들은 다시 순찰차로 돌아왔다.순찰차에 타고 있던 한 경위는 “아무래도 ‘돈 있고 백 있는’ 집에 신경이 더 쓰인다.”고 말했다. ●지역경찰제 효과 미지수 이달부터 본격 시행하고 있는 지역경찰제는 기존 파출소 3∼5개를 묶어 순찰지구대로 편성,순찰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순찰지구대는 일종의 지역 ‘순찰 본부’역할을 한다. 지역경찰제의 취지는 파출소 내근자를 줄이는 대신 외근 순찰요원을 늘려 방범·치안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다.지난 6월1일부터 전국 40개 경찰서에서 시범 운영하다가 지난 1일부터 전국적으로 확대·실시하고 있다.서울 지역 141개 순찰지구대를 포함,전국 886개 순찰지구대가 민생치안 현장을 담당한다.기존 파출소는 일과 시간에 민원 접수나 조서 작성 등을 위한 민원상담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B,D,F 경찰서 산하 파출소들도 모두 ‘순찰지구대’ 형식으로 재편됐다.B경찰서는 이미 지난 6월부터 순찰지구대가 시범 운영되고 있었다.자연스레 일선 경찰들은 순찰지구대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서울 도심의 순찰지구대에 근무하는 김모(26)순경은 “한 파출소만 바쁘면 출동이 지연되는 만큼 순찰지구대는 인력 충원 없이도 치안 능력을 높이면서 돌발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그러나 순찰지구대장의 생각은 달랐다.관할 지역이 넓어지면 교통 체증이 심한 서울에서는 출동이 그만큼 늦어진다는 이유에서다.그는 “경찰이 눈에 보이지 않을 때 주민은 불안감을 느끼기 마련”이라면서 “제복 차림의 경찰이 순찰을 돌아 범인이 위축을 느끼는 ‘가시적 방범활동’도 경찰의 큰 역할이므로 지역 상황에 따라 신축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경찰이 만능 해결사는 아닙니다.” 자정을 넘어서자 20여평의 C순찰지구대에는 30여명의 시민들로 북적거렸다.한쪽 구석에는 한 취객이 게워놓은 구토물을 의경 한 명이 걸레로 닦아내고 있었다. 앉아 있을 곳도 없는 탓에 몇몇 피의자들은 선 채로 조사를 받았다.컴퓨터가 2대밖에 없어 대부분 30분 이상 기다리고 나서야 조사를 받을 수 있었다.가해자가 담배를 피우러 나가도 속수무책이었다.누가 누구인지조차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파출소 직원들을 괴롭히는 것은 과중한 업무와 낙후된 시설만이 아니다.경찰을 ‘만능해결사’로 여기는 주민의 요구가 때로는 지나칠 정도다.G순찰지구대에는 주·정차 문제와 관련한 민원이 하루 20여건씩 몰려든다.다른 파출소의 사정도 비슷하다. 최근에는 잃어버린 개를 찾아달라거나 길 잃은 개를 데리고 와 주인을 찾아주라는 주민들이 부쩍 늘었다.기르다 죽은 개를 치워달라는 ‘몰염치’한 사람도 있다. C순찰지구대의 한 경찰관은 “민원인에게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고 다짐을 해보지만 이런저런 잡무에 치이다 보면 때론 짜증스러워지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너무 자주 근무지가 바뀌어 관할 지역을 파악할만 하면 떠나는 것도 민생치안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린다.”고 털어놓았다. 이두걸 김효섭 나길회기자douzirl@
  • 회계사들이 바라본 회계사 / 높은 연봉만큼 업무 부담 시달린다

    “공인회계사(CPA)라는 직업은 야누스의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 유명 S회계법인에서 7년째 회계사로 근무하는 박모(32) 회계사가 평가하는 회계사 직업이다.CPA가 고소득 전문직으로서 각광을 받으면서도 동시에 과중한 업무부담과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하는 상충된 이미지를 빗댄 표현이다. ●연봉·노동시간 모두 2배 박 회계사는 주니어-시니어-매니저-디렉터-파트너로 이어지는 회계법인의 서열체계에서,매니저 역할을 맡고 있다.그가 받는 연봉은 7000만∼8000만원 정도.일반 기업체에 다니는 친구들에 비해서는 2배 가량이 된다. 10년 이상 회계법인에서 일하면 억대 연봉을 챙길 수 있고,직급이 오를 경우 수억원 대의 연봉을 받는 일도 가능하다.박 회계사는 “CPA가 다른 직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봉 수준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야근 및 휴일근무를 포함한 노동시간을 고려하면 꼭 많다고 볼 수 만은 없다.”고 말했다. 그의 하루생활은 회계감사가 몰리는 1∼3월이면 오전 9시에 출근해 새벽 1시에 퇴근한다.가족과 함께 하는시간은 거의 없는 셈이다.회계감사가 없는 기간에는 경영진단과 컨설팅 등 비감사 업무가 폭주하면서 오전 9시∼오후 10시 근무는 다반사다.주당 노동시간이 평균 70∼80시간으로 법정근로시간(44시간)의 두배에 이른다.그는 “처리해야 할 업무가 많기 때문에 휴일이나 휴가 등을 챙기기 쉽지 않다.”면서 “주5일근무제는 먼 나라 얘기처럼 들린다.”고 말했다. ●때론 ‘봐주기’식 감사도 최근들어 회계사의 노동강도가 이처럼 높아진 까닭은 회계감사 수입보다 비감사 수입이 많은 회계법인의 수익구조에 있다.지난해 10대 회계법인 가운데 6곳은 비감사 수입이 더 많았다. 국내 최대 회계법인인 삼일의 경우 매출 2508억원 가운데 비감사수입이 64.3%(1613억)였다.매출규모 2·3위인 안진과 영화도 비감사 수입 비중이 각각 53.9%,51.9%였다.회계감사는 특정기간에 집중되는 반면,비감사 업무는 연중 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업무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는 셈이다. 회계사 경력 10년째인 조모(36) 회계사는 “회계감사의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충분한 회계감사를 할 수 없고,비감사 업무비중을 높여야 하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면서 “주요 고객(대기업)에 대한 ‘봐주기’식 감사도 불가피한 경우도 있다.”고 투명회계의 한계를 털어놨다. 회계사 경력 3년째인 정모(30) 회계사는 “부실 회계감사 논란이 지속됨에 따라 리스크와 신분불안 문제가 커졌다.”면서 “이런 문제제기가 공정한 회계감사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시험만 합격하면 모든게 이뤄질 거라는 환상을 가졌지만,현실은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최근 합격자가 늘면서 지방의 회계법인에서 여직원을 뽑겠다고 공고했더니,수습공인회계사들의 문의전화가 폭주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아름다운 희생...영웅을 돕자”” / ‘살신성인’ 철도원 격려 인터넷카페 봇물 네티즌 “교과서 싣자” 후원계좌 개설도

    “님같은 분이 있어 세상은 아직 아름답습니다.님은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영웅입니다.” 몸을 던져 어린 생명을 구한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42)씨의 쾌유를 비는 시민들의 마음이 온·오프라인을 달구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는 이틀만에 7개의 후원카페가 생겼다.‘아름다운 철도원’(cafe.daum.net//beautifulrailman)이란 카페에는 1500명이 넘는 네티즌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영등포역에서 공익요원으로 일할 때 김씨를 알고 지냈다는 네티즌은 “항상 적극적으로 일하던 팀장님의 모습이 선하다.”면서 “빨리 건강을 회복해 역구내를 순찰하시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적었다.철도청 홈페이지에도 김씨의 쾌유를 바라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시민 이모씨는 “가뜩이나 정치인과 고위 관료들의 부패로 마음 아픈 서민들에게 아직도 우리나라 공무원들의 양심이 살아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었다.”면서 “김씨의 의로운 행동을 교과서에 실어 자라나는 세대가 배우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네티즌은 안전관리에 소홀했던 철도청을 질책했다. 네티즌 김모씨는 “철도청이 이번 사고가 일어나게 된 잘못을 반성하기보다 ‘영웅 만들기’에 치중하고 있다.”면서 “철도청은 승객과 직원 모두 안전사고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김씨가 일하던 영등포역에는 시민들의 후원 전화가 폭주했다.영등포역 관계자는 “26일 하루에만 100통 남짓 전화가 걸려왔다.”면서 “김씨 부인 명의로 후원계좌를 개설하고 번호를 알려주고 있다.”고 전했다. 철도청은 이날 김씨의 치료비를 공무상 요양비로 전액 처리하고 5000만원 안팎의 상해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철도청은 김씨의 의사에 따라 치료후 근무에 지장이 없는 업무 분야로 옮겨줄 계획이지만 퇴직을 원하면 자회사인 홍익회에서 일하도록 하거나 매달 장해연금을 지급,가계에 지장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세영 이유종기자 sylee@
  • [메트로 인사이드]“감동이야~”

    ‘작은 정성,큰 감동….’ 서울의 자치구들이 업무를 처리하면서 놓치기 쉬운 부문을 세심하게 배려,‘저비용 고효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강동구는 성내동 청사 출입구마다 젖은 우산에 비닐봉지를 덮어씌우는 자동장치를 시범 설치,때마침 장마철이라 호평받고 있다.지금은 3곳뿐이지만 이달 말까지 본청 바로 옆 구의회·보건소·소방서 등 행정타운 전체 건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 장치를 이용하면 스위치가 작동하는 즉시 비닐봉지에 공기가 자동으로 주입되면서 부풀어 오른다.이용객은 우산 손잡이를 잡고 우산을 밀어넣기만 하면 된다.손에 물을 묻히지 않고 우산을 비닐봉지에 손쉽게 꽂을 수 있고,구청은 빗물이 떨어지지 않는 깨끗한 바닥을 유지할 수 있다. 그동안 이 같은 제품은 백화점 등 주로 유통업체에서 고객들을 위해 설치해왔으나 수요가 적어 비용이 만만찮은 데다,작동 때 직접 손을 사용하는 관계로 다칠 위험도 있었다.강동구청에 비치된 것은 이런 문제점을 개선한 개당 27만원짜리 상품이다. ‘자전거 천국’ 송파구가 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 설치한 무료수리소도 민선 단체장시대가 낳은 대표적 대민 아이디어.수리소는 자원재활용 및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1997년 설치됐다.수리점 운영 경력이 15년 이상인 공공근로자 2명이 전담하고 있다. 초기엔 자전거 보급이 확산되지 않아 이용이 적었으나 최근 들어 ‘폭주’ 상태다.이용자는 올 들어서만 지난 달 말까지 5230명이나 된다.이에 따라 구는 상·하반기 한 차례씩 동별 무료 순회수리를 실시하고 있다. 강서구는 2000년부터 ‘인·허가기간 만료 사전예고제’를 시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기간만료 1개월 전에 갱신기간·방법,구비서류,안내전화 등이 기록된 안내문을 보내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게 하고 있다.실제로 지난해 옥외광고물 허가연장,자동차 차고지 설치인가 등 만료기간이 있는 13종 3500여건에 대해 사전 안내문을 보내 민원을 크게 줄였다. 서초구 내곡동은 ‘개 고아원’ 운영으로 유명하다.지난 95년 “주인을 잃은 애완견이 많으니 데려와 기르는 게 어떠냐.”는 조남호 구청장의 아이디어로 청사뒤편 빈 땅에 개설했다.때로는 10여마리가 한꺼번에 ‘입양’되기도 한다.고아원에 들어온 개들에게는 담당자인 7급 직원이 1주일 정도 영양을 보충해준 뒤 애견가에게 각서를 받고 분양한다.덕택에 지금까지 500여마리가 새 주인을 맞았다. 송한수 기자 onekor@
  • [길섶에서] 술의 마력

    ‘영국인은 코로 술을 마시고 프랑스인은 혀로 마신다.그리고 독일인은 목구멍으로 마신다.’라는 말이 있다. 영국(스코틀랜드)을 대표하는 위스키의 향기와 프랑스의 맛 그리고 독일 맥주의 청량감을 절묘하게 비유한 말이다.그러면 한국인은 무엇으로 마실까.몸으로 마신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한국은 폭주를 즐기는 대표적인 나라중의 하나다. 술은 사람을 매료시키는 악마이고 달콤한 독약이라고 아우구스티누스는 말했다.술은 행복할 때 마시면 그 행복의 달콤함을 배가시킨다.슬픔과 고통의 순간에 마시면 그것을 잠시 잊게한다.그러나 술이 근심과 고통을 없애는 것은 아니다.홧술을 자주 마시면 오히려 고통이 더욱 깊어지고 몸까지 망칠 수 있다. 사람들은 술의 부작용을 잘 안다.그러면서도 술을 마신다.술은 인간사회를 따뜻하게 하는 마력을 갖고 있다.미국의 정치가 존 헤이는 “술은 비와 같다.비가 내리면 진흙은 진창이 되지만 양질의 토지는 꽃을 피운다.”고 말했다. 이창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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