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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우리은행이 멈췄다

    정미란(21·금호생명·184㎝)의 신들린 듯한 3점포가 ‘폭주기관차’ 우리은행을 멈춰 세웠다. 금호생명은 13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선두 우리은행을 81-66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로써 금호생명은 8승10패로 단독 4위에 오르며 플레이오프 진출 전망을 밝혔다. 반면 우리은행은 타미카 캐칭 합류 이후 12연승 끝에 첫 패배를 당했다. 승리는 데뷔 이후 최다 3점슛 및 득점을 올린 3년차 포워드 정미란(30점·3점슛 6개 8리바운드)의 손끝에서 나왔다. 금호생명은 51-42로 앞선 3쿼터 종료 4분여 전 캐칭(26점 22리바운드)에게 3점슛을 허용,45-51까지 쫓겼지만 정미란이 곧바로 3점슛을 날려 급한 불을 껐다. 정미란은 4쿼터 시작과 함께 연거푸 2개의 3점슛을 꽂아 넣으며 승부의 추를 금호생명으로 완전히 돌려 놓았다. 앞서 열린 경기에선 삼성생명이 국민은행을 60-58로 잡고 5연승,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문화마당] ‘황혼에서 새벽까지’/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2002 한·일월드컵’의 즐거운 난장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왜 이 제목을 뽑았는지 알 것이다. 한국 축구가 포르투갈을 꺾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을 때, 그리고 기적같은 역전승으로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진출했을 때, 세종로 사거리는 밤부터 새벽까지 승리의 기쁨에 도취되어 도심 속을 활보하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어디 세종로뿐이랴. 전국의 모든 거리는 마치 브라질 ‘삼바축제’나 독일의 ‘러브퍼레이드’를 연상케 할 만큼 열정과 환희로 뜨거웠다. 4년 전 이탈리아전 승리를 경기장에서 지켜본 나는 그날 새벽까지 대전 시내를 관통하며, 광란의 질주를 벌이던 청년 폭주족들을 똑똑히 기억한다. 평상시 같으면 폭주하는 청소년들에게 손가락질하던 기성세대들도 그날만큼은 관용과 박수로 응답했다. 흔들리는 버스 위로 올라가 구호를 외치는 청년들, 다양한 태극 스타일을 뽐내는 여성들, 늦은 새벽까지 거리를 활보하는 10대들은 규범과 권위의 도시를 낭만과 자율의 도시로 바꾸어 버렸다.‘2002 한·일월드컵’의 시간과 공간은 러시아 문학비평가 미하일 바흐친의 말대로 서로 이질적인 주체들이 모여서 다성적인 목소리를 내는 카니발의 세계였다. 지구촌을 카니발의 세계로 만들 월드컵이 다시 4년 만에 찾아왔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6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고, 아드 보카트 체제 아래 세계를 다시 한번 놀라게 할 기적을 준비하고 있다. 기적은 경기장에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4년 전 거리에서 벌어진 기적같은 응원의 열기, 우리는 이 카니발의 기적을 다시 기다리고 있다. 불행하게도 ‘2006 독일월드컵’은 시차 때문에 우리 시간으로 늦은 밤, 아니면 새벽에 한국 경기가 열리게 된다. 거리 응원의 환경은 최악이다. 과연 시민들은 시차의 난관을 딛고 6월 전설을 떠올리며 다시 거리로 쏟아져 나올 수 있을까? 사람들은 경기가 벌어지는 새벽까지 무엇을 하며 지낼까? 아니 새벽에 경기가 끝나고 난 후 거리에 나온 사람들은 다시 집으로 회사로 돌아가야 하나? 월드컵은 축구대회가 아닌 세계 모든 인종과 종족이 참여하는 문화축제이다. 문화축제로서 월드컵은 축구장에서만 벌어지는 이벤트가 아니라 거리로 확산되는 카니발이다. 현재 서울시와 정부 관계자들은 밤과 새벽에 벌어지게 될 한국경기의 거리 응원을 놓고 고심 중에 있다. 새벽에 벌어지는 토고와 프랑스와의 경기를 거리에서 응원하자면 적어도 늦은 밤부터 각종 문화이벤트를 열 수밖에 없고, 밤 11시에 벌어지는 스위스와의 마지막 경기 후에 시민들에게 거리를 어떻게 개방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쉬운 결정이 아니다. 안전과 교통문제를 생각해 거리응원을 포기하기에는 4년 전 마술같았던 거리응원의 유산들이 너무 아쉽다. 현재 서울시에서는 청계광장과 시청광장을 2006독일 월드컵 거리응원 장소로 지정하여 이곳에서 다양한 문화이벤트를 개최할 것을 고려 중에 있다. 벌써 몇몇 기업들은 이 곳에서 벌어질 응원문화의 마케팅 효과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홍보전쟁을 벌이고 있다.“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시청광장의 거리응원을 후원했던 SK Telecom은 당시 수천억원의 광고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올해 독일월드컵 승리를 기원하는 거리응원은 시공간의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굴 것이다. 이제 6월이 되면 도심 거리는 치열한 문화전쟁의 장으로 바뀐다. 문제는 그 응원의 공간을 누가 주도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거리응원은 정부와 지자체가 국민과 시민들을 단합시키기 위해, 기업이 자사의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방송사가 자사의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도구로 사용될까? 아니면 시민들의 자발적인 열정이 넘쳐나는 문화해방구가 될까? 경기 장소가 독일이든, 경기 시간이 새벽이든 거리응원의 주인은 시민들이다. 응원의 거리는 정부와 기업과 방송의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것이어야 한다. 사사로운 이익에서 벗어나, 잠시동안이라도 시민들에게 축제의 거리를 온전히 내어주는 미덕이 필요하다. 한국의 독일월드컵 첫 경기가 열리는 새벽부터, 전국의 많은 시민들이 거리에서 다시 마술같은 응원의 카니발이 재연되길 꿈꿔본다.“황혼에서 새벽까지”.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설날 강추 DVD 10선

    차린 거는 많은 데 마땅히 손 가는 데가 없다. 설날 연휴 프로그램들이 그렇다. 극장에 가자니 명절 내내 친척들과 실랑이를 한 뒤라 복작거리는 극장 의자를 비집고 들어가 앉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자, 편안한 휴식과 놓치고 있던 숨은 영화 감상이라는 두 가지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리스트를 공개한다. 양질의 편성표이니 취향대로 골라 볼 수 있으며 비교적 최신작들을 모아 막 쪄낸 만두처럼 따끈따끈하다. mlue@naver.com ● 사랑해, 말순씨 감독 박흥식 | 출연 문소리, 이재응, 윤진서 ‘인어공주’를 통해 가족 이야기를 솜씨 좋게 엮었던 박흥식 감독의 세 번째 영화다. 때는 1970년대 말,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 이후 가파른 변화를 겪던 시대에 중학교 1학년이었던 광호는 사춘기와 개인사적 비극을 동시에 맞는 성장통을 겪는다.‘행운의 편지’를 받은 주변 인물들은 오비이락처럼 잇따른 불행에 빠진다. 첫사랑인 옆방 누나는 고향인 광주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광호를 유일한 친구로 생각하던 철수는 도둑 누명을 쓰고 학교에서 쫓겨나며 엄마는 큰 병을 앓는다. 문소리의 농익은 아줌마 연기를 비롯해 아역배우들과 조연들의 걸출한 연기는 영화에 윤기를 더한다. 당시 풍경을 고스란히 담은 세트와 햇살이 드는 집의 색감 등 영화의 따뜻함과 애잔함을 반영하는 영상이 아름답다. 초기 편집본이 수록되어 있는 것이 특색 있다. 삭제장면,NG장면, 코멘터리 후기, 영화제작 과정 다큐멘터리 등 연출진과 출연진의 애정이 녹아 있는 다양한 부가영상을 만날 수 있다. ● 불량공주 모모코 감독 나카시마 테츠야 | 출연 후카다 쿄코, 쓰치야 안나 일본식 코미디에선 가끔 예상치 못한 황당한 상상력과 엽기적인 시추에이션이 벌어진다. 로코코 양식에 빠져 사는 소녀 모모코는 프릴 달린 양산, 부푼 소매의 블라우스, 레이스 치마를 입기 위해 아버지가 팔던 ‘짝퉁’ 명품을 인터넷으로 팔기 시작한다. 이 광고를 본 스쿠터 폭주족 이치코는 특전사 복장에 검은 눈 화장을 한 채 모모코를 찾아온다. 물과 기름처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들은 서로의 개성을 죽이거나 어줍지 않은 화해를 시도하지 않으면서 우정을 쌓아간다. 불연속적인 편집, 말풍선 등의 만화적 영상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소녀들의 엉뚱한 이야기에 동력을 제공한다. 여기에 ‘카우보이 비밥’의 음악을 맡았던 간노 요코의 스코어가 어우러져 독특한 개성을 배가시킨다.CF 출신 감독이 만든 쨍하고 원색적인 영상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보는 것처럼 화려한 이미지를 보여 준다. 부가영상에 수록된 메이킹 필름과 삭제장면 역시 코믹하다. ● 소년, 천국에 가다 감독 | 출연 박해일, 염정아 어린 시절 빨리 어른이 되길 꿈꿔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조숙한 소년의 이야기는 종종 등장해왔지만, 저승사자의 실수로 인해 60년이나 먼저 죽게 된 네모는 하루를 1년처럼 60일간 사는 운명을 맞는다.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나중에 크면 미혼모와 결혼하겠다는 이 엉뚱 소년은 어머니가 죽자 만화가게를 운영하는 미혼모 부자를 향해 연정을 키운다. 극장 화재로 부자의 아들과 영혼이 바뀌어 급하게 어른이 된 네모는 천진함과 유머로 부자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한다. 문제는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는 것이다. 하루하루 급속도록 늙어가자 이별 또한 급하게 다가온다. 아역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의 연습과정과 촬영장면, 감독과 배우들의 코멘터리,16개의 삭제장면, 부자의 춤추는 장면 모음, 키스 장면 모음, 메이킹 필름을 부가영상에서 볼 수 있다. ●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감독 민규동 | 출연 엄정화, 황정민, 김수로, 임창정, 주현, 오미희 명절을 맞아 가족과 사랑의 의미를 되짚고 싶다면 이 DVD가 제격이다. 여섯 커플이 일주일 동안 벌이는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영화는 옴니버스 구성을 취하면서도 토막토막 따로 놀지 않고 유기적으로 맞물려 전개된다. 카메라는 이들의 일상을 토스하듯 가볍고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그러나 그저 달콤할 것 같은 제목과 달리 인생의 면면은 때로 잔인하다. 아이를 지우러 간 아내가 걱정된 남편은 지하철에서 종이봉투를 뒤집어쓰고 아내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1분 동안 만이라도 함께 기도해 줄 것을 눈물로 호소한다. 산다는 것은 때로 이렇게 절박하고 간절하다.‘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를 만들었던 민규동 감독은 사려 깊게, 우리 안에 이런 인연들이 얽혀 있으니 좀 더 따뜻하게 세상을 살자고 에둘러 말한다.2.35:1의 아나몰픽 영상은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으며 기타리스트 이병우가 참여한 OST도 DTS 사운드로 담백하게 표현되었다. ● 이터널 선샤인 감독 미셸 공드리 | 출연 짐 캐리, 케이트 윈슬렛 이 이야기는 기가 막히다.‘존 말코비치 되기’ ‘어댑테이션’ 등 기발한 각본을 쓴 찰리 카우프만과 미셸 공드리의 합작품으로 실연과 관련된 모든 기억을 지우는 라쿠나사와 기억의 삭제를 의뢰한 한 남자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최근 기억부터 점점 처음 기억을 잊어가던 남자는 소중한 기억을 삭제하는 것을 멈추기 위해 다른 기억으로 도망친다. 사랑했던 기억을 지키기 위해 어린 시절의 수치스러운 기억들 속으로 숨어들지만 결국은 라쿠나 직원들에게 제거 당하고 만다. 모든 기억을 잊어도 사랑은 지울 수 없다는 것이 영화의 명쾌한 결론이다. 미셸 공드리의 재기발랄한 연출력은 부가영상에 실린 메이킹 필름과 제작진과의 대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벽이 무너지고 땅이 무너지는 ‘새러토가 애비뉴’의 촬영과정이 자세하게 실려 있으며 흥미로운 삭제장면도 볼 수 있다. 감독 특유의 영상미를 확인할 수 있는 깔끔한 화질과 공간감이 충실하게 표현된 사운드가 돋보인다. ● 헐리우드 엔딩 감독 우디 앨런 | 출연 우디 앨런, 테아 레오니 “노병은 죽지 않고 사라질 뿐”이라지만, 우디 앨런은 관속에 들어가서도 쉬지 않고 수다를 떨 인물이다. 그것도 자기 자신을 소재거리 삼아 뉴욕에 묻힌 유태인 뉴요커가 겪는 부조리한 상황들을 속사포처럼 쏴 댈 것이다. 한국인 입양아 순이와 결혼한 것으로 더 유명해졌지만 그의 촌철살인의 유머와 철판을 깐 블랙코미디는 일흔이라는 나이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에너지가 넘친다. 오스카를 두 번 수상했으나 예전 명성 같지 않고 새파랗게 젊은 여자와 살고 있다는 것 등 자기 자신을 빗댄 것이 분명한 이야기를 순진하고 연약한 얼굴로 쉬지도 않고 떠들어댄다. 블록버스터 재기작의 메가폰을 잡은 ‘왕년의 명감독’은 크랭크인과 동시에 시력을 잃고 급기야 앞이 안 보이는 상태에서 연출하기 시작한다. 화질이나 사운드는 평균에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할리우드를 향해 서슬 퍼런 조소를 날리는 노장의 블랙유머에 빠지다 보면 그런 것쯤 별 문제 되지 않는다. ● 야수와 미녀 감독 이계벽 | 출연 류승범, 신민아, 김강우 시각장애인 소녀와 별 볼일 없는 총각의 러브스토리는 이미 ‘안녕,UFO’에서 한 차례 본 적이 있다. 내용상으로 새로울 것은 없지만 자유자재로 슬랩스틱을 구사하는 류승범이 가세했다고 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범수가 가짜 라디오 DJ였던 것처럼 류승범 역시 목소리를 쓰는 성우로 등장한다. 괴물 소리만 전문으로 내는 단역 성우인 동건은 자신의 차를 택시로 오인하고 탄 시각장애인 소녀를 날마다 태워준다. 그러면서 자신을 고등학교 시절 킹카였던 동창 녀석의 외모로 설명한다. 문제는 소녀가 안구기증을 받으면서 불거진다. 그 동창 녀석과 소녀가 우연한 기회에 만난데다 킹카 동창이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펼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부가영상에 제작일기, 감독과 배우 인터뷰, 삭제장면 등이 실렸다. 개그맨 안상태와 류승범의 촬영분이 별도의 클립에 담겼는데 애드리브와 NG 장면이 코믹하다. ● 미스터 소크라테스 감독 최진원 | 출연 김래원, 오광록 조직원 하나를 경찰로 만들어 조직의 끄나풀로 이용한다? 이거 어디서 본 듯한 설정이다. 유위강 감독의 ‘무간도’에서는 조직에서 경찰로 보낸 유덕화와 경찰에서 조직으로 보낸 양조위의 극적인 만남이 있었지만 이 영화에선 그렇게 날선 구도가 긴장감 있게 전개되기보다는 코믹한 면이 부각된다. 조직 안에서도 내놓은 망나니를 데려다 검정고시를 보게 하고 경찰 시험에 응시에 합격하게 만드는 과정이 코믹하다. 기존 영화들과 아주 다른 모습을 보여준 김래원의 변신에도 주목할 만하다. 부가영상으로 최진원 감독, 김래원, 강신일, 이종혁이 참여한 코멘터리와 메이킹 다큐, 김래원의 액션 연기, 감독과 배우들의 인터뷰 영상을 모은 일문일답, 감독의 해설과 함께 볼 수 있는 삭제 장면, 포토 갤러리, 뮤직 비디오 등이 수록되었다. ● 형사 감독 이명세 | 출연 하지원, 강동원, 안성기 영화에 대한 평가는 여러 가지였지만 영상미만큼은 관객들에게나 평단에게 최고 점수를 받았다. 스타일리스트로 명성이 드높은 이명세 감독이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뒤 6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다. 드라마 ‘다모’와 같은 소재를 다루고 있으나 접근 방식은 다르다. 가짜 돈과 모반을 꾸미는 역적 무리를 건드리면서도 적일 수밖에 없는 두 남녀의 로맨스를 진하게 그렸다. 달밤 아래 펼쳐지는 환상적인 검술은 탱고를 차용한 춤사위로 강렬함을 더했고 장면마다 등장하는 완벽한 미술과 세트, 의상, 배우의 동선 등은 찬사가 나올 정도로 화려하다. 극장에서 명료한 대사를 듣기 어려웠다면 DVD에서 한층 더 또렷해진 배우들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새소리, 발자국 소리, 원근을 조절하여 나는 웅성거림, 사방에서 몰아치고 휩쓸어나가는 듯한 섬세한 사운드도 감상할 수도 있다. 세 개의 디스크로 구성된 이 DVD에는 배우와 감독, 제작진이 함께 한 음성해설을 비롯해 화려한 영상에 대한 비밀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 판타스틱 4 감독 팀 스토리 | 출연 이안 그루퍼드, 제시카 알바, 크리스 에번스 우주 탐험을 하던 4명의 탐사원이 우주 폭풍에 접근하는 계산 오류로 방사선 구름에 뒤덮인다. 이 사고로 그들은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초인의 능력을 얻게 된다. 처음엔 이 능력을 재앙이라고 생각하지만 예기치 않은 활약으로 이들은 영웅으로 변신한다. 코믹스가 원작인 만큼 시각효과 면에서 다양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데, 무채색에 가까웠던 영상이 돌연변이 초인들의 활약이 전개되면서 드라마틱하게 변모한다. 화려한 영상의 장점을 고스란히 수용하고 있는 2.35:1 아나몰픽 영상은 시각적인 청량감을 안겨 주기에 충분하며 DTS 음향은 예리하면서도 파괴력 있는 사운드를 제공한다. 영화의 볼거리가 많은 만큼 다양하고 흥미로운 부가영상이 수록되었다. 영화제작 다큐멘터리, 메이킹 필름, 애니매틱 분석, 삭제장면 등 본편 못지않은 흥미로운 영상이 대거 수록되었다.5월 개봉 예정인 ‘엑스 맨 3’의 윤곽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도 있다.
  • [사설] 복지확대와 거리 먼 공무원 증원

    올해 국가공무원이 1만 6000명 가까이 늘어난다고 한다. 기업 등 민간부문에서 구조조정 등 몸집줄이기에 나서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에 대비하려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정부는 공무원 증원에 대한 비판이 일자 참여정부는 ‘작은 정부’보다는 ‘일 잘하는 정부’를 지향하고 있다면서 참여정부 출범이후 공무원 정원은 교원, 경찰, 집배원 등 민생분야에서 늘어났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올해 공무원이 늘어나는 부문은 정부의 말대로 교원이 1만 1268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어 일반행정 3956명, 경찰 688명을 포함, 모두 1만 5912명이 증가해 올 연말이 되면 국가공무원은 58만 4801명에 이르게 된다. 현 정부 출범 직후인 2003년 3월에 비해 3만 8000여명 증가한 것이다. 업무가 폭주하면 당연히 공무원 숫자는 늘려야 한다. 적은 인원으로 업무를 맡다 보면 대 국민서비스가 부실해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공공부문의 생산성이 높지 않다는 데 있다. 관료조직의 행정서비스 질을 평가하는 정부효율성지수는 2004년 80.3%로 2002년의 81.1%에 비해 뒷걸음질쳤다. 그만큼 국민들은 공조직에 신뢰를 보내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많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공공부문이 불필요한 각종 규제를 양산, 민간의 발목을 잡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궂은 일을 떠맡는 복지부문 공무원의 증원엔 인색하고 일반행정 공무원을 4000명 가까이 늘린 것도 실망스럽다. 지방분권이라는 참여정부의 국정운영 방침과는 달리 중앙정부에 의한 통제 강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공무원증원은 정부내 기능이 변화된 곳의 인원재배치, 업무효율성 제고 등을 거친 뒤 해도 늦지 않다.
  • 내집마련 꿈 골탕먹는 서민들

    내집마련 꿈 골탕먹는 서민들

    33세 노처녀 A씨는 인생계획을 다시 짜고 있다. 원래는 지금 사귀는 남자친구와 올 7∼8월쯤 결혼하면서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으로 집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12일 35세 미만 단독세대주에게는 대출이 제한된다는 보도 나간 이후부터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은행측에서는 오는 27일까지는 35세 미만도 대상이 되니까 계약서를 가져오라고 했다. 결국 A씨는 결혼은 늦게 하더라도 우선 집부터 장만하자는 생각에 퇴근 뒤 인근 부동산을 찾아가볼 생각이다. 그러나 자신이 원하는 집을 27일까지 구해 계약까지 마칠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이다. 정부의 조변석개식 행정으로 서민들이 골탕을 먹고 있다. 서민들의 내집마련 기회를 준다면서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을 2년 만에 전격 부활하더니 불과 한달 만에 다시 요건을 강화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대출 요건이 강화돼 ‘진짜’ 서민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 정책만 믿고 내집 마련을 위해 장기 계획을 세웠던 35세 미만 단독세대주나 맞벌이 부부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남편과 이혼한 뒤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40대 B씨. 친정에 아이들을 맡겨가면서 어렵게 직장생활을 했지만 다음달이면 드디어 자신의 집을 계약한다는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중도금은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으로 내고, 잔금은 지금 붓고 있는 적금으로 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다음달부터는 3억원 이상의 신규 주택에는 대출이 중단되는 바람에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주인이 있는 아파트가 아니라면 계약일자를 앞당긴 뒤 대출을 신청하겠지만 분양 신청일이 다음달 초라서 계약서를 쓸 수가 없다. 맞벌이 부부 C씨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들도 요즘 부동산중개업소는 물론 각종 부동산사이트를 샅샅이 뒤지고 있다. 생애최초 주택구입 자금의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27일까지는 집을 찾아야 한다.27일이 넘으면 부부합산 소득이 5000만원을 넘어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27일 이후부터 가능한 주택구입의 상한선에서도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정부의 발표대로라면 3억원이 넘는 주택은 대출이 중단된다. 그러나 최우선변제금이나 소액임차보증금이란 개념이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3억 3200만원짜리 아파트(방 3개 기준)도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일선 은행에서는 이같은 상담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회사원 박모씨는 “부부 연소득이 1억원이 되는 사람들이 생애최초 자금의 혜택을 받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 기준을 강화한 것은 이해가 된다.”면서도 “정책이 일관성없이 하루 아침에 바뀌면 누가 정부를 신뢰하겠느냐.”고 꼬집었다. 은행 관계자는 “강화된 기준 때문에 불이익을 받는 시민들에게는 금리는 조금 높지만 다른 대출상품을 안내해주고 있다.”면서 “그러나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은 일선 은행이 모두 뒤집어 쓰고 있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로마의 전철 밟는 미국의 폭주”

    “로마의 전철 밟는 미국의 폭주”

    제국의 흥망을 다룰 때 가장 흔히 등장하는 예가 로마다. 기원전 1세기부터 고대 서양 최대의 제국으로 500여년을 지탱해온 로마가 멸망하는 과정은 이후에도 여러 제국의 등장과 멸망에서 상당 부분 되풀이되었기 때문. 새뮤얼 헌팅턴을 비롯한 많은 세계적 지성들은 로마의 쇠퇴가 지나친 해외팽창에 의한 제국화 때문이었다고 지적한다. 로마의 제국화가 결국 내부갈등을 낳고 이것이 로마 공화정의 붕괴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이들은 오늘날 로마의 전철을 밟고 있는 나라로 미국을 지목한다. 베를린 장벽 붕괴를 기점으로 50여년에 걸친 동·서 냉전이 종식된 이후 제국화로 치닫고 있는 미국의 외교정책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모래의 제국’(로버트 메리 지음, 최원기 옮김, 김영사 펴냄)은 서양 지성사의 두 흐름인 역사 진보론과 역사 순환론의 관점에서 미국 외교정책의 문제점들을 파헤친 책이다. 책에 따르면 오늘날 미국 외교정책의 엔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서구 자본주의의 최종 승리를 외친 ‘역사의 종말’, 그리고 토머스 프리드먼의 ‘세계화’로 구체화된 역사 진보론이다. 인류가 원시-야만-계몽-문명시대를 거쳐 단계별로 발전해 왔으며, 앞으로도 진보를 계속할 것이라는 진보의 관념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역사 진보론의 반대편에는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로 대표되는 역사순환론이 있다. 각기 다른 문명이 흥망성쇄를 거듭한다는 이 관념은 20세기 슈펭글러와 토인비를 거쳐 오늘날 역사진보론의 폭주를 견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기자로 백악관을 출입했던 저자는 역사순환론의 시각에서 미국 외교정책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세계를 자기입맛에 맞게 재편하려는 부시 행정부의 십자군 같은 등장이 위험천만한 자살행위라고 경고한다. 더욱이 내정간섭, 정권교체, 선제공격이라는 미국의 거침없는 행보는 역사상 그 전례를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한다. 또 미국의 핵심 정치세력인 네오콘(신보수파)의 실체를 보여준다. 네오콘은 ‘미국은 특별하다.’는 생각이 지배하는 신세계를 환영하며, 세계의 여타 국가들이 미국이 제시하는 이상을 따르도록 하기 위해선 그들의 고유문화를 포기하게끔 만들 수도 있다고 본다. 냉전 종식 이후 이들이 주도하는 미국의 해외개입정책은 실패의 연속이었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발칸반도에서 민족·종교간의 해묵은 증오를 인식하지 못하고 문명의 경계를 넘어 이슬람 편에 섰으나, 현재 보스니아는 이라크에서 미군을 상대로 싸우는 이슬람부대를 양성하는 집결지가 되었음을 상기시킨다. 진정 민주주의를 지키고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미국이 직면한 전쟁이 ‘문명의 충돌’시대라는 현실인식과 함께, 국제적 개입을 최소화하라는 것이 저자가 던지는 핵심 메시지다.1만79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사회플러스] 사시원서 인터넷 접수도 마비

    사법시험에서도 인터넷 접수 마비 현상이 일어났다. 제48회 사법시험 원서 접수 첫날인 5일 법무부 홈페이지에 응시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원서접수가 한때 중단됐다. 법무부는 “오전 9시부터 인터넷 접수를 시작했는데, 응시자가 폭주해 서버에 장애가 생겼다.”면서 “6일 오전 9시까지 시스템을 복구, 인터넷 접수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넷 원서 접수는 10일까지 가능하며, 창구접수는 12일부터 17일까지이다.
  • [기고] 대입 원서접수 마비는 예고된 인재/최진규 충남 서령고 교사

    작년말 대입 원서접수 대행을 맡은 인터넷 사이트가 접속 폭주로 인하여 먹통이 됐다. 이런 원서접수 마비 사태는 예견된 인재였다는 점에서 교육당국과 대학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정시모집 대학에 지원하는 30만명 이상의 수험생들은 전형 기간에 따라 각각 세 번(가, 나, 다군)의 지원 기회가 주어져 있다. 게다가 중복지원과 관련이 없는 산업대학과 전문대학까지 합하면 100만 건이 넘는 원서접수를 단 5일(12월24일부터 28일까지)만에 모두 마쳐야 하는 상황이었다. 특히 눈치작전이 극심한 마감 마지막 날에 으레 절반 이상의 원서가 몰리는 점을 감안했을 때, 원서접수 대행업체의 서버 다운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200여개에 가까운 대학의 원서접수를 단 3곳의 인터넷 대행업체가 도맡고 있었다는 점도 문제다. 전국 195개 대학 중 90%에 해당하는 170∼180개 대학의 원서접수 업무를 대행하는 유웨이와 149개 대학과 계약을 체결한 어플라이 뱅크의 경우 서버의 용량을 배로 늘렸다고는 하지만 한꺼번에 몰려드는 수험생들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대학들이 온라인 접수 외에 창구접수를 병행했다. 그런데 작년에는 업무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그럴듯한 변명으로 창구접수는 하지 않고 인터넷 원서접수 대행업체에만 맡겨 놓았다가 화를 자초했다. 틈만나면 학생선발권을 강조하는 대학이 자체적인 원서접수 시스템조차 구축하지 못해 외부 민간업체에 맡긴다는 것은 최고 교육기관이 갖춰야할 최소한의 성의마저도 보이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다. 그간 수익을 앞세운 민간 대행업체들이 대학과의 계약 확장에만 신경을 썼지 정작 필요한 설비투자나 문제보완에는 인색했다. 사실 대입 원서접수는 수시 1학기와 2학기 그리고 정시모집에 이르기까지 연중 300만건 이상의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교육당국은 대입 원서접수 체계를 효율적으로 관리감독할 수 있는 기관이나 기구의 설립을 적극 추진하는 것은 물론이고, 궁극적으로 대학이 자체적으로 원서접수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유도하고 필요하다면 예산지원도 해야 할 것이다.
  • [사설] 수험생 피해 어떻게 책임질 텐가

    대부분의 대학이 2006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키로 한 지난 28일 인터넷 서버가 다운되면서 시한 내에 원서를 접수하지 못하는 사태가 속출했다. 이에 따라 수십만 수험생과 그 학부모 등이 공황에 빠지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교육부가 나서 접수 마감 시한을 하루 늦추도록 지시해 그나마 겉으로는 큰 피해 없이 대학 지원 일정이 끝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우리는 ‘예고된 인재’를 불러온 각 대학 당국과 감독기관인 교육부에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인터넷 원서접수 방식은, 지난해에 이미 일부 대학이 접속 폭주로 마감시간을 연장하는 등 문제점을 드러냈다. 게다가 2008학년도부터 대입 제도가 완전히 바뀌어 올 수험생은 재수를 피해 극심한 눈치작전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이 널리 퍼져 있었다. 그런데도 특별한 대책 없이 안이하게 원서접수 일정을 짠 결과 극도의 혼란과 불만을 초래했다. 지금 첫 마감시간 안에 소신 지원한 학생들은 연장 접수 탓에 경쟁률이 높아져 불이익을 당하게 됐다고 아우성이다. 반면 뒤늦게 접수한 학생들 또한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접수를 마칠 때까지 엄청난 심리적 고통을 겪었다. 그밖에 조급한 마음에 원하는 대학이 아니라 접속 가능한 대학에 서둘러 접수한 수험생 역시 적지 않을 것이다. 대입 원서접수 과정에서 대부분의 수험생이 불신·불만을 갖게 한 이번 사태를 어떻게 책임질 텐가. 내년 입시부터는 이같이 어리석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교육부와 각 대학은 만반의 준비를 다해야 한다. 학군 별로 접수기간을 달리하고, 인터넷 접수 말고도 창구 접수를 병행하며, 대학별 서버를 갖춰 폭주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등 학생 편의를 우선하면 문제는 자연 해결될 것이다.
  • 대입 정시모집 원서마감 고대 4.34대1·연대 3.37대1

    대입 정시모집 원서마감 고대 4.34대1·연대 3.37대1

    2006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29일 마감됐다. 접수대행사이트 연쇄 마비 사태로 대부분의 대학이 원서접수를 하루 연장한 가운데, 접속 폭주 등 전날과 같은 혼란은 없었다. 막판 지원이 몰려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치열한 눈치작전이 벌어졌던 이번 정시모집에서는 최상위권 경쟁률은 다소 떨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하향지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안암캠퍼스는 지난해 4.44대1과 비슷한 4.34대1을 기록했고, 연세대 서울캠퍼스는 지난해 4.38대1에서 3.37대1로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크게 낮아졌다. 올해도 실용학과가 강세를 보였다. 한양대 전자통신컴퓨터공학부는 19명 모집에 무려 1026명이 지원,5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강대 화공생명공학·기계공학계도 12.6대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성균관대 연기전공, 건국대 영화예술전공은 각각 19.55대1,32.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화여대 생활환경학부는 11.63대1, 한국외국어대 영어통번역과는 39.12대1 등이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소신지원 손해·중복지원 어쩌나”

    일부 수험생들이 인터넷 서버 마비로 대입 원서접수 기간이 하루 연장돼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접수 시한을 연장하는 바람에 눈치작전에 따른 인터넷 접속 폭주를 염려해 미리 원서를 낸 수험생들이 끝까지 눈치작전을 해서 가장 경쟁률이 낮은 곳에 지원한 수험생들에게 비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본다는 주장이다. 29일 교육부 홈페이지에는 항의 글이 쏟아졌다. 대부분 여유를 갖고 원서를 낸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었다. 민성현씨는 “지원하지 못한 학생 많다고 연기하면 미리 등록한 얘들은 뭡니까. 정직하고 부지런한 학생들은 손해 보고 게으르고 꼼수 부리려는 사람들만 이익을 본다.”며 항의했다. 집단행동 조짐도 있다. 지난 28일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마련된 ‘교육부에 항의합시다’라는 네티즌 청원 코너에는 이날 오후까지 1500여명이 서명했다. 이들은 “몇 시간 연장은 참을 수 있지만 그 시간 동안 원서를 못쓴 것은 대학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며 시한연장의 부당함을 호소했다. 고려대와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마감을 하루 연장한 대학들도 이런 점을 감안해 경쟁률 중간 집계현황을 공개하지 않았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미리 제출한 수험생들 심정은 이해하지만 마감일에 서버 문제로 원서를 제출하지 못했다면 충분한 시간을 줄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교육부는 또 내년부터는 눈치작전 등으로 수험생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모집군별로 접수 기간을 분리하거나 창구접수를 병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일부 대학에서는 대학별로 “인터넷 서버가 마비된 28일 나도 모르게 중복지원을 했으니 접수를 철회해 달라.”는 지원자들의 요청 전화가 빗발쳤다. 원서접수 마지막 단계인 응시료 결제 순간 서버가 마비되는 마람돼 접수되지 않은 줄 알고 같은 군의 다른 대학에 지원해 생긴 일이다. 대학측은 이에 대해 선의의 피해자와 경쟁률이 낮은 다른 대학으로 지원을 바꾸려는 수험생을 구별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중복 지원 수험생을 구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박융수 대학학무과장은 이와 관련,“중복지원한 수험생의 경우 원서접수를 철회할 대학에 ‘접수를 철회한다.’는 내용증명을 보내면 내년 4월 이후 중복지원 여부를 심사할 때 정상을 참작, 구제할 수 있다.”면서 “컴퓨터에 기록이 모두 남기 때문에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일부 네티즌들이 원서접수를 방해하기 위해 일부러 접속이 폭주되도록 했다는 제보에 따라 수사에 나섰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일생 걸린 일인데” 항의 빗발

    대입원서 접수시간이 인터넷 서버 다운으로 연장된 사고는 교육부와 대학의 준비성 부족과 안이한 대처를 원인으로 들 수 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어이없는 서버 다운에 격렬하게 항의했다.●왜 서버 다운됐나? 대입 원서접수는 막판에 눈치작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았으나 교육부와 일선 대학들은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올해 정시모집 인원은 지난해보다 2만명이 줄었다. 여기에다 수능 채점결과,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등 선택 과목에 따라 표준점수가 큰 차이가 나면서 1∼2점 차이로도 당락이 바뀔 가능성이 높아져 어느 정도 눈치작전은 예상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정부 대처는 안이했다. 교육부는 대학별로 자체 서버와 원서접수 대행업체 서버 등을 함께 사용하도록 했다. 하지만 각 대학들은 자체 서버를 구축하기보다는 대부분 대행업체에 원서접수를 맡긴 상태다. 수험생들 사이에서 막판 눈치작전이 개시되면서 이들 대행업체의 서버에 과부하가 걸렸고 결국 낮 12시로 정했던 마감시한은 오후 5시로 일차 늦췄졌다가 이마저도 효과가 없어 결국 하루 더 연기하게 된 것이다.●전국 대학서 우왕좌왕 서울 등 전국 대학들에서 원서접수 마감시간을 연장하거나 아예 마감일을 하루 늦추는 등 큰 혼란이 일었다. 이날 낮 12시까지 원서접수를 받을 예정이었던 수원 아주대는 학교 홈페이지에 긴급 공지를 띄워 “원서접수 폭주로 접수시간을 오후 5시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경기대도 홈페이지에 긴급 공지를 올려 원서접수 마감을 오후 1시에서 오후 5시로 연장했다. 경기대 입학처 관계자는 “인터넷 접수업체의 서버 용량에는 문제가 없지만 응시료 결제 부분에서 ‘병목현상’이 생기고 있어 부득이 마감 시간을 연장했다.”고 말했다.●수험생들 격렬 항의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는 대학과 교육부의 안이한 준비를 비난하는 글이 쏟아졌다.수험생 안모(18)군은 “일생이 걸린 일인데 대학측의 준비가 너무 미흡한 게 아니냐.”고 말했다. 정모(18)양은 “원서접수 대행업체가 3∼4곳밖에 안되면 미리 대책을 세워놓았어야 하지 않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911no’는 “지난해도 접수사이트 서버가 다운될 수 있다고 했는데 1년 동안 무슨 준비를 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학부모들과 수험생들은 앞으로는 원서접수를 현장창구 접수와 온라인 접수로 병행하는 한편 대형서버를 확보하고 마감일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수원 김병철 김재천 이효연기자 patrick@seoul.co.kr
  • 서버 마비 ‘대입 大亂’

    서버 마비 ‘대입 大亂’

    2006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마감일인 28일 원서접수 대행 사이트에 수험생이 몰리면서 서버가 마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날 원서접수를 마감하는 대학들의 마감 시한을 하루 연장해 29일까지 대학별로 사정에 따라 원서접수 마감 시간을 대학 홈페이지 등에 공지하고, 필요하면 창구접수도 받도록 각 대학에 긴급 지시했다. 서버 마비로 원서접수 기간이 연장된 것은 처음이다. 원서접수를 이날 마감하려던 대학들은 원서접수 시한을 29일까지로 하루 더 연장했다.29일 낮 12시까지 마감하는 대학은 건국대 고려대 덕성여대 명지대 서강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다.29일 오후 2시까지는 홍익대며 오후 3시까지 연장한 대학은 서울여대 숙명여대다. 한편 사태가 확산되자 교육부에는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문의 및 항의전화가 폭주해 업무가 마비됐다. 김재천 이효연기자 patrick@seoul.co.kr
  • [주말탐방-돌아온 나무땔감] 공주 계룡마을 ‘아궁이 예찬론’

    [주말탐방-돌아온 나무땔감] 공주 계룡마을 ‘아궁이 예찬론’

    나무보일러가 불티나고 연탄주문이 한달치나 밀릴 정도로 폭주하고 있다. 고유가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기름보일러를 나무보일러와 아궁이로 개조하거나 난방연료를 연탄으로 바꾸는 가정이 농촌을 중심으로 급속히 늘고 있다. 정부도 올해부터 비축탄을 풀기 시작했다.1970년 이전 궁핍한 시절에나 경험했던 이같은 난방문화의 복고적 바람에서 갈수록 곤궁해지고 있는 서민들의 서글픈 현실이 묻어나오고 있다. “지름값이 어지간히 올라야지….” 계룡산 갑사 초입인 충남 공주시 계룡면 중장1리 ‘윗장마을’ 김양길(68)씨는 기름보일러를 뜯어내고 아궁이를 앉혔다. 김씨는 “기름값을 댈 수가 없어 바꿨는데 그렇게 하길 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가 10년 동안 사용한 기름 보일러를 뜯어내고 아궁이로 바꾼 것은 4년전이다. 김씨는 “해마다 기름값으로 100만원이 넘게 들어가는데 시골에서는 엄청나게 큰 돈”이라고 말했다. 논 300평에 남의 논 1800평과 밭 600평을 빌려 농사를 짓고 틈틈이 막노동을 해도 한해 수입이 600만원이 채 안돼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내가 직접 고쳤다.”는 김씨는 “아궁이를 앉혀 놓으니 좋은 점이 많다.”고 자랑했다. 뜨거운 구들장에 몸을 지지기 좋고 훈기가 더 오래 간다고 한다. 그는 “아침저녁으로 두번 군불을 지펴놓으면 방이 하루종일 훈훈하다.”면서 구들장 자랑에 열심이다. 부뚜막에 솥을 앉혀 밥을 해먹고 메주콩도 쑨다.“군불로 밥을 해서 밥맛이 훨씬 좋아.” 장을 달이거나 숯불에 개밥도 끓이고 있다. 김씨는 “저번에 손주들이 와 아궁이에 고구마를 구워줬더니 되게 좋아하더라.”고 아이처럼 기뻐했다. 숯불을 꺼내 마당에서 삽겹살을 구워먹기도 한다. 이웃들이 연탄밑불로 쓰려고 벌겋게 달아오른 숯불을 가져가기도 한다고 그는 귀띔했다. 나무는 매년 늦가을 주변 산속에 널려 있는 간벌목 등을 한 데 모았다가 2만∼3만원 주고 1t 트럭을 빌려 한꺼번에 실어오고 있다.3∼4대 정도면 겨울나기가 가능하다.160가구 가운데 10여가구가 아궁이나 나무보일러로 바꾼 이 마을 주민들은 “국립공원 안이어서 나무를 하려면 먼산까지 가야한다.”며 계룡산에서 삭정이를 줍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김씨는 “기름보일러를 땔 때는 기름값이 아까워 낮에는 돌리지 않고 마실을 가고는 했는데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아궁이 예찬론을 펴면서도 “매일 군불을 지피고 데운 물을 쓰려면 가마솥에 불을 때야 하는 게 좀 귀찮다.”고 말했다. 글 공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호남 ‘눈폭탄’] 삼성 광주공장 멈춰 하루손실 100억

    지난 21일 호남지역에 내린 기록적인 폭설로 인해 산업계에도 피해가 속출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광주공장은 이번 폭설로 인해 출·퇴근이 어려워지면서 이 날 하루 가동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냉장고와 에어컨, 청소기 등 가전제품 생산 라인이 일제히 멈춰 100억원(매출 기준)가량의 피해가 예상된다. 삼성 광주공장 관계자는 “직원들의 출근이 사실상 어렵고 협력업체의 부품 조달도 쉽지 않아 하루 휴업했다.”고 말했다. 삼성 광주공장 인근의 대우일렉트로닉스도 21일 오후 4시30분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대우일렉트로닉스는 그러나 빠듯한 냉장고 수출 일정으로 생산을 중단할 수 없어 긴급회의를 가진 뒤 22일 새벽부터 제설 작업을 한 뒤 이 날 오후 생산을 재개했다. GM대우차 군산공장도 폭설로 인한 교통마비로 직원들의 출근이 불가능하다고 판단,21일 야간 조업을 중단해 라세티와 레조 등 승용차 520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폭설에 따른 도로기능 마비로 제품 운송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스포티지와 봉고3, 대형 버스 등을 생산하는 기아차 광주공장은 내년 특별소비세 인하 조치 환원 등으로 주문량이 폭주하면서 스포티지 등의 생산 라인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목포항으로 가는 도로가 마비돼 150대 가량의 수출용 차량을 선적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말 성수기를 맞은 택배업계와 유통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한통운과 CJ GLS 등은 목포, 해남, 정읍 등 호남지역의 교통 통제 등으로 인해 해당 지역 택배를 포함한 화물운송이 2∼3일 지연될 전망이다.건설 현장도 차질을 빚어 광주광역시 용봉동(730가구) 쌍용건설 아파트 공사현장의 경우 교통난으로 인부 90% 정도가 출근하지 못해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밖에 GS칼텍스 등 여수산업단지내 석유화학 업체들도 공장을 정상 가동하고 있지만 직원들의 출·퇴근이 여의치 않아 일부 조업에 차질을 빚었다.반면 조선과 해운, 중공업계는 사업장 대부분이 영남지역에 몰려 있어 별다른 폭설 피해는 입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산업부 golders@seoul.co.kr
  • 호남 ‘눈 폭격’… 일부 고립

    광주, 전남·북지역에 폭설이 이어지면서 하늘과 땅 바다가 모두 막혀 호남지역이 사실상 고립됐다. 21일 광주, 전남·북 일부 지역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또다시 많은 눈이 내려 고속도로가 통제되고 휴교령 발령됐고,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붕괴가 잇따랐다. 또 복구작업을 벌이던 공무원이 철제에 깔려 숨지고 제주와 광주공항이 전면 폐쇄됐다. 이번 눈은 23일까지 이어질 예정이어서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여야가 긴급 정책협의회를 여는 한편 정부는 재해지구에 준하는 지원을 하기로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10시 현재 정읍 54.8㎝를 최고로 광주 34.2㎝, 장성 35㎝, 담양 34㎝, 곡성 19㎝ 등 광주와 정읍 인근 내륙지방에 눈이 집중됐다. 정읍 적설량 54.8㎝는 1982년 이후, 광주 적설량 34.2㎝는 1939년 기상청 관측이래 이 지역에서 하루동안 내린 가장 많은 적설량이다. 이에 따라 낮 12시40분부터 호남고속도로 곡성∼백양사 양방향 구간, 하행선인 익산IC∼내장산IC 구간 등의 차량 진입이 전면 통제됐다. 또 오후 4시50분부터는 서해안 고속도로 영광∼군간 구간에 차량 진입이 금지됐다. 호남고속도로 등에 진입했다가 고립된 1000여대의 차량 운전자들은 길을 빠져나오는 데 7∼8시간이 걸리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일부 차량은 연료가 떨어져 갓길에 방치되기도 했으며, 일부 운전자들은 도로공사측이 제공한 물과 빵 등으로 끼니를 때우며 추위에 떨었다. 앞바다와 먼바다엔 풍랑 경보 등이 발효되면서 여객선·항공기 등이 운항을 중단했다. 특히 제주기점 모든 노선의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편 179편 전편을 결항시켜 관광객 1만여명의 발이 묶였다. 전북지역은 안내전화인 114가 불통되기도 했다. 광주·전남지역도 타지역으로부터 걸려온 안부 전화 등이 폭주하면서 통화량이 평소보다 15∼20% 증가했다. 전남·북도 재해대책본부는 이날 군인과 공무원 등 9000여명과 덤프트럭·제설차 등 1500여대를 투입, 고속도로 및 주요 간선도로에서 제설 및 복구작업을 벌였으나 쏟아지는 눈보라 때문에 제설작업을 중단해야 했다. 이날 현재 호남지역 폭설피해는 전남 1558억원, 광주 56억원, 전북 433억원 등 모두 2047억여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광주시교육청은 이날 273개 초중고교에 22일 하루 동안 전면 휴교령을 내렸고, 전남·북도교육청도 학교장 재량에 따라 임시휴교를 결정토록 공문을 보냈다. 호남지역에 다시 폭설이 이어지면서 이해찬 총리는 이날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서해안 폭설지역에 특별재난지역에 준하는 지원을 하기로 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서울 유지혜 김준석기자 cbchoi@seoul.co.kr
  • 현금영수증 ‘등록 대란’

    현금영수증 ‘등록 대란’

    회사원 이지영(25·여)씨는 지난 28일 연말 소득공제를 위해 국세청 현금영수증 홈페이지(http:///현금영수증.kr)에 개인정보를 등록하려고 했지만 도무지 접속이 되지 않았다. 몇 번을 시도했지만 서버에 연결이 안 된다는 메시지만 떴다. 답답해진 이씨는 국세청 문의전화(1544-2020)를 돌렸다. 계속 통화 중이었다. 겨우 연결이 됐지만 모든 상담원이 통화 중이며 상담 대기자가 100명이 넘는다는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이씨는 “일단 현금영수증을 발급받고 등록은 나중에 해도 된다는 말만 믿고 차일피일 미뤘는데 이러다가 소득공제를 못 받는 것 아닌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하루 50만명씩 접속… 미등록 사태 불가피 올해 처음 시행된 현금영수증제도의 인터넷 등록 마감이 임박하면서 홈페이지 이용자들이 폭주해 대다수가 접속을 하지 못하고 있다. 등록 마감일인 30일에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보여 무더기 미등록 사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등록은 인터넷으로밖에 할 수 없다. 최근 홈페이지 하루 방문객은 50만명가량에 이르고 있다. 문의전화도 인터넷 연결 불량에 대한 질문과 항의는 물론 현금영수증제도 자체에 대한 문의까지 쇄도해 마찬가지로 ‘이용불가’ 상태다. 특히 점심시간과 오후 시간대에는 홈페이지가 아예 안 열리는 경우가 많다. 어렵게 접속이 되고 나서도 중간에 끊어지기도 한다. 회사원 윤희태(34)씨는 “주민등록번호 등 많은 항목을 입력했는데 이후에 접속이 끊겨버려 짜증이 났다. 인터넷 말고 다른 방법으로도 등록할 수 있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나마 한글주소와 함께 운영되고 있는 영문주소(www.taxsave.go.kr)는 사정이 좀 나은 편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홈페이지 등록은 24시간 가능하므로 아침이나 밤 등 접속자가 적은 시간대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마감일인 30일 이용자가 폭주해 등록을 못하는 납세자들을 위해 12월까지 기한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타인명의 휴대전화 번호 등록도 OK 현금영수증을 발급받으면 사용액의 일정부분에 대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현금영수증, 신용카드, 직불카드 등으로 결제한 금액이 연간소득의 15%를 넘으면 초과분에 대해 20%만큼 과세표준(소득액)에서 빼준다. 돈을 덜 번 것으로 계산되니 과세액수가 줄어들게 된다. 휴대전화 번호나 적립식(멤버십) 카드번호로 발급받은 현금영수증은 해당 번호를 이달 중 현금영수증 홈페이지에 회원가입 형태로 등록해야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따로 증빙서류를 발급받을 필요 없이 연말정산을 할 때 현금영수증 등록 여부와 금액만 기재하면 된다. 본인 사용액은 물론 배우자(연간소득 100만원 이하) 및 생계를 같이하는 부모·자녀(연간소득 100만원 이하)의 사용액도 소득공제 대상이어서 신용카드가 없는 미성년 자녀가 쓴 돈도 공제대상에 포함시킬 수 있다. 또 휴대전화 가입자는 명의가 다른 사람이라도 홈페이지에 본인 명의로 그 번호를 등록해 놓으면 공제받을 수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독일월드컵 2006] 국내파 축구화 끈 조인다

    “이젠 우리 차례” 잔뜩 몸을 움츠렸던 축구국가대표팀 국내파 선수들이 활짝 기지개를 편다. 딕 아드보카트(58) 감독의 유럽파 집중 점검으로 제대로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던 국내파들이 내년 1월 대표팀 해외전지훈련에서 본격적인 아드보카트 눈길 잡기에 도전하는 것. 운동화 끈을 가장 바짝 조여맨 선수는 ‘돌아온 밀레니엄특급’ 이천수(24·울산)다. 이천수는 지난달 2일과 5일 K-리그 2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지만 12일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후반전 교체출장으로 잠깐 몸만 달궜을 뿐이었다. 지난 12일 스웨덴,16일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을 앞두고도 대표팀 훈련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인 뒤 경기 내내 몸을 풀며 아드보카트 감독의 부름을 기다렸지만 단 1분도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최근 “이천수에게 분명히 기회를 줄 것”이라고 직접 이름을 언급하며 애정을 표했기 때문. 전지훈련 때 예정된 평가전에서 예의 빠른 움직임을 보인다면 윙포워드와 공격형 미드필더 중 한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크다. 반면 ‘축구천재’ 박주영(20·FC서울)은 처지가 반대다. 이란전과 스웨덴전에서 연속 선발 출장했지만 상대 수비에 이리저리 치이면서 이렇다할 움직임을 선보이지 못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박주영이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별다른 인상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귀뜸했다. 이 때문에 아무리 천하의 박주영이라도 치열한 서바이벌 게임을 벌이고 있는 윙포워드 포지션에서 한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선 역시 전지훈련에서 자신이 가진 폭발적인 득점력을 한껏 선보여야 한다. ‘폭주기관차’ 정경호(25·광주)와 ‘꾀돌이’ 김두현(23·성남)도 물러설 수 없다.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정경호는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백을 메울 대체요원으로 기량을 점검받을 전망이다. 김두현은 박지성의 윙포워드 이동으로 뚜렷한 무게감을 가진 선수가 없는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날카로운 전진패스와 예리한 프리킥력으로 존재감을 알릴 계획이다. 한편 국내파를 중심으로 짜여진 수비라인의 경쟁도 치열하다.6년 만에 복귀한 이상헌(30·인천)과 윙백에서 자리를 옮긴 김동진(23·서울),J리거 김진규(20·이와타)와 이강진(19·베르디) 등 젊은 피들이 최진철(34·전북)과 김영철(29·성남) 등 노장들에게 도전장을 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재건축 아파트시장 다시 ‘꿈틀’

    재건축 아파트시장 다시 ‘꿈틀’

    8·31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맥을 못추던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1억원 이상 호가가 폭락했던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10월 말부터 반등, 한달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매수세가 꾸준히 뒷받침되지 않는 가운데 문의만 폭주하고 있는 실정이다. 22일 국민은행 시세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오른 단지 30곳 중 11곳이 재건축 아파트였다. 30곳 중 재건축 단지로 가장 많이 오른 곳이 1984년 입주한 강동구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 지난 한달간 변동률이 11.10%를 기록했다. 인근 중개업소인 뉴스공인 관계자는 “주공2단지 16평형은 8월 초 5억 2000만원에서 9월 말 3억 90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지금은 가장 싼 게 4억 8000만원”이라고 설명했다.18평형도 같은 기간 7억 2000만원에서 5억 7000만원까지 내렸다가 최근 6억 4000만∼7억원대의 시세를 형성했다. 같은 기간 서초구 반포동 AID차관아파트는 9.47%,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3단지는 9.24%,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4단지는 8.91% 올랐다. 강남지역 4개 재건축 단지가 한달간 가장 많이 오른 단지 10위권에 포진했다. 반포 AID차관아파트 22평형은 가격이 가장 많이 빠졌던 지난 9월 말 대비 1억원가량 오른 7억 5000만원에 호가된다. 개포주공 4단지 13평형은 지난 8월 초 6억원에서 9월 말 4억 600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5억 3000만원대를 회복했다. 이밖에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1차는 7.94%,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7.02%,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2단지 6.56%,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 6.14%, 강남구 개포동 개포1차지구 주공1단지 6.02%,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3단지가 5.07% 올랐다. 추석 직후 6억 6000만원에 거래됐던 은마아파트 31평형은 현재 1억원 이상 오른 7억 8000만원을 호가한다. 가락시영1차 거래를 중개하는 대학사 이상우 사장은 “17평형의 경우 7월 말 6억 7000만원에 정점을 이루다 9월 5억 4000만원대로 내린 뒤 최근에는 6억 3000만원까지 올랐다.”면서 “낮은 가격인 6억 1000만원선에선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52평형을 받을 수 있는 반포주공2단지 25평형은 9월 말 12억원에서 현재 13억 5000만원까지 뛰었다. 지난 8월 초 9억 7000만원에 거래됐던 개포주공 1단지 17평형은 9월 말 8억 2000만원까지 거래되다가 최근 9억 3000만원대를 회복됐다.15평형은 9월 말 5억 7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지만 최근 6억 7000만원까지 올랐다.13평형도 지난 9월 4억 2000만원에서 지난 21일 현재 5억 2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인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것은 매수 수요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기보다 가격 급락에 따라 한 두 개 정도가 거래되면서 이뤄진 기술적인 반등”이라면서 “8·31 부동산대책이 속속 입법으로 이어지면 재건축 가격은 다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충남도청 어디로 옮기죠?”

    “○○지역이 충남도청 이전지로 선정됐다는데 사실입니까.” 10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청이전지 결정이 임박하면서 충남지역에 땅을 갖고 있거나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최근 충남도청이전추진단에 전화를 건 한 남자는 “부동산 업자에게 얘기를 들었다.”며 “그곳에 땅을 갖고 있는데 거래는 가능하냐. 얼마에 거래되고 있느냐.”고 묻고 전화를 끊었다. 서울에 살고 있다는 한 30대 여자는 “△△지역으로 도청을 옮긴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곳에 부모님 땅이 있다.”며 “그런데 며칠 전 부동산 업자의 꾐에 빠져 그런 사실도 모르고 헐값에 팔았다.”고 하소연했다.그는 “어쩌면 좋으냐.”고 오랫동안 전화통을 놓지 않아 직원이 진땀을 뺐다. “어디가 선정될 것 같으냐.”“이전지가 언제 결정되느냐.” 등 일반적인 문의는 물론 심지어 정보기관의 고위 간부를 사칭, 다짜고짜 “이봐, 이전지가 어디냐.”고 협박조로 묻는 이도 있다고 추진단 관계자는 전했다. 충남도청 이전지는 다음 달 말 선정을 목표로 15∼25일 16개 시·군 주민을 상대로 한 공청회를 열기로 하는 등 절차가 진행 중일 뿐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전추진단 관계자는 “땅 때문에 이전예정지를 묻는 전화가 쉴새없이 걸려와 복덕방에 근무하는 것은 아닌지 혼동될 때도 있다.”며 “선정작업이 엄정하게 진행 중인데 왜 이런 헛소문이 도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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