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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소방관의 트라우마

    [씨줄날줄] 소방관의 트라우마

    2022년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지휘 활동을 한 뒤 우울증을 앓던 30대 소방대원이 실종됐다는 소식이 언론에 보도된 건 지난 17일이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는 메모를 남긴 그는 일주일 전인 10일 오전 2시 30분쯤 남인천요금소를 빠져나와 갓길에 차를 세우고 휴대전화를 버린 뒤 사라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백방으로 찾아 나섰지만 결국 그제 경기도 고속도로 인근 다리 아래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그는 참사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부모님은 제가 그 현장을 갔던 것만으로도 힘들어하시는데 희생자들의 부모님은 어떤 마음일까. ‘이게 진짜가 아니었으면’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의 정신적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하게 한다. 소방대원 등 재난 현장에 투입되는 공무원의 트라우마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각종 붕괴 사고와 화재, 폭우 등 대형 재난재해 참사가 이어지면서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들의 트라우마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우울증 등 심리적·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난다. 관련 조사에 따르면 소방공무원 10명 중 4명이 PTSD나 우울증을 겪고 있는 등 트라우마가 일반 국민보다 10배 이상 높다고 한다. 공무로 생긴 트라우마를 개인적 상황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국가가 나서야 하는 이유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단체는 “구조자들과 목격자를 폭넓게 지원하고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회복하도록 돕는 데 정부의 적극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상상조차 어려운 고통과 싸우며 이제껏 버텨 온 젊은 청년을 생각하니 마음이 미어진다”면서 국가적, 집단적 트라우마를 겪는 모두가 마음의 상처를 극복할 수 있도록 국가가 책임 있게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재난의 최일선에 서는 공무원들의 트라우마에 대한 장기적인 추적 관리를 강화하고, 해마다 건강검진처럼 체계적인 상담·치료 지원이 절실하다.
  • 시금치 172%·배추 52% 폭등… 농수산 물가 2년 만에 최대폭 올라

    시금치 172%·배추 52% 폭등… 농수산 물가 2년 만에 최대폭 올라

    폭염·폭우 여파 채소 작황 안 좋아휴가철 쇠고기·돼지고기 수요 늘어고등어·갈치 등 수산물도 고공행진 최근 기록적 폭염과 폭우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또 올랐다. 공급 부족으로 시금치와 배추값은 각각 171.6%, 51.7% 폭등했고, 쇠고기와 돼지고기도 여름 휴가철 수요 증가로 5%가량 비싸졌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20(2020년 수준 100)으로, 전월(119.77)보다 0.4% 올랐다. 6월(0.1%)에 이어 두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농산물(8.9%), 축산물(3.8%) 등을 포함한 농림수산품이 5.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3년 8월(7.2%)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률이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 간에 거래되는 가격으로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세부적으로 시금치(171.6%), 배추(51.7%), 쇠고기(6.5%), 돼지고기(4.2%) 등이 오름폭이 컸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지난달 폭염과 폭우 등 기상 여건에 따라 채소 작황이 안 좋았다”며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행락철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폭염으로 인한 생육 부진이나 폐사 증가,공급 부족이 겹쳤다”고 설명했다. 소비 쿠폰 영향에 대해선 “지난달 하순부터 지급이 시작돼 본격적인 영향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했다. 수산물 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날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냉장 고등어 1마리의 소비자가격은 4380원으로 1년 전보다 28.4% 뛰었다. 고등어값 상승은 국내에서 주로 소비되는 중·대형어(마리당 300g 이상)의 생산량 감소 영향이 크다. 밥상 단골 수산물인 갈치와 조기 가격도 불안하다. 냉장 갈치 1마리 가격은 지난달 기준 6383원으로 16.5% 올랐다. 냉동 갈치 가격도 한 마리에 5707원으로 38.9%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참조기 한 마리 가격은 2143원으로 30.1% 올랐다. 금어기에 생산량이 줄고 대형소매점 할인율이 떨어지면서 가격이 높아졌다.
  • 폭우ㆍ폭염 속 ‘양심 우산’ 쓰고 반납하세요

    살인적인 폭염과 갑작스러운 소나기 등 이상기후가 기승을 부리자 곳곳에 양심 우산과 양심 양산이 등장하고 있다. 온열질환 예방 등 시민들의 건강을 챙기려는 조치다. 충북도 청남대관리사업소는 누구나 청남대 안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양심 우산 250개를 제작해 대통령 별장 본관 등 5곳에 비치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우산은 자외선을 차단하는 양산 기능도 갖췄다. 이용 시 이름, 연락처, 반납 일시 등을 작성하지 않아도 된다. 청남대에서 나가기 전 반납하면 된다. 청남대 관계자는 “무더위 날씨가 이어지고 자외선도 강해 방문객들 가운데 온열질환자가 발생할 수 있어 양심 우산을 비치했다”며 “많은 분이 시원하게 청남대를 관람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 광명시도 폭염으로부터 시민들 건강을 지키기 위해 다음달까지 양심 양산 대여 사업을 한다. 시민들이 자주 찾는 시청 본관, 여성비전센터, 시민체육관, 19개 동 행정복지센터, 평생학습원, 광명·철산·하안·소하도서관 등 총 33곳에서 양산을 빌릴 수 있다. 양산은 대여 후 3일 안에 빌린 장소로 반납하면 된다. 경북 영덕군도 양심 양산·우산 대여 사업을 하고 있다. 군청 본관 1층 안내대에서 대여 대장을 작성하면 된다. 사용 후 7일 이내 반납이 원칙이다. 양심 우산과 양산이 늘어나는 것은 이상기후로 인해 생존 아이템이 되고 있어서다. 외출 시 양산을 사용하면 체감온도를 최대 10도까지 낮출 수 있고 주변 온도를 7도가량 낮춰준다. 불쾌지수 감소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양산을 쓰면 더 높은 차단 효과를 볼 수 있다. 문제는 회수율이다. 대구 중구의 지난해 양심 양산 회수율은 제로에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지자체는 높은 회수율을 위해 자외선 차단 정도만 되는 저렴한 양산이나 눈에 띄는 색깔의 양산을 비치하고 있다.
  • 광진구의회, 을지연습 참관보고회 격려 방문

    광진구의회, 을지연습 참관보고회 격려 방문

    서울 광진구의회가 지난 20일 광진구청 종합상황실을 방문해 을지연습 훈련 상황을 보고받고 근무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고 21일 밝혔다. 전은혜 광진구의장과 함께 구의원들은 을지연습 상황 등을 참관하고 준비태세와 훈련상황을 보고 받았다. 폭염과 폭우가 지속되는 날씨에도 을지연습에 임하고 있는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전 의장은 “을지연습은 예상치 못한 위기 속에서 구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중요한 과정이며,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 주시는 직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광진구의회도 구민 안전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으로 어떠한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광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을지연습은 오는 21일까지 총 4일간 진행된다. 국가비상대비태세 확립을 목표로 민·관·군 합동으로 실시된다.
  • 폭우·폭염으로 시금치 172%·배추 52% 폭등…7월 농수산 물가 1년 11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폭우·폭염으로 시금치 172%·배추 52% 폭등…7월 농수산 물가 1년 11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최근 기록적 폭염과 폭우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또 올랐다. 공급 부족으로 시금치와 배추값은 각각 171.6%, 51.7% 폭등했고, 쇠고기와 돼지고기도 여름 휴가철 수요 증가로 5%가량 비싸졌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20(2020년 수준 100)으로, 전월(119)보다 0.4% 올랐다. 6월(0.1%)에 이어 두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농산물(8.9%), 축산물(3.8%) 등을 포함한 농림수산품이 5.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3년 8월(7.2%)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률이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 간에 거래되는 가격으로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세부적으로 시금치(171.6%), 배추(51.7%), 쇠고기(6.5%), 돼지고기(4.2%) 등이 오름폭이 컸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지난달 폭염과 폭우 등 기상 여건에 따라 채소 작황이 안 좋았다”며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행락철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폭염으로 인한 생육 부진이나 폐사 증가,공급 부족이 겹쳤다”고 설명했다. 소비 쿠폰 영향에 대해선 “지난달 하순부터 지급이 시작돼 본격적인 영향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했다. 수산물 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날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냉장 고등어 1마리의 소비자가격은 4380원으로 1년 전보다 28.4% 뛰었다. 고등엇값 상승은 국내에서 주로 소비되는 중·대형어(마리당 300g 이상)의 생산량 감소 영향이 크다. 밥상 단골 수산물인 갈치와 조기 가격도 불안하다. 냉장 갈치 1마리 가격은 지난달 기준 6383원으로 16.5% 올랐다. 냉동 갈치 가격도 한 마리에 5707원으로 38.9%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참조기 한 마리 가격은 2143원으로 30.1% 올랐다. 금어기에 생산량이 줄고 대형소매점 할인율이 떨어지면서 가격이 높아졌다.
  • [단독]“119 차량 한 대론 안 됩니다” 다급했던 사고 열차 기관사의 무전

    [단독]“119 차량 한 대론 안 됩니다” 다급했던 사고 열차 기관사의 무전

    “119 차량 한 대론 안 됩니다. 7명입니다, 7명.”(사고 열차 기관사) 21일 서울신문이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사고 당시 무전 녹취록에는 남성현역, 청도역, 사고 열차 기관사 간의 다급한 대화가 담겼다. 무전 녹취록을 보면, 지난 19일 오전 10시 49분쯤 경부선을 달리던 무궁화호 열차 기관사는 남성현역과 청도역 관계자에게 “사상 사고 나서 지금 기관차 세웠습니다”라는 무전을 보냈다. 이후 상황에 대한 공유가 이어졌고 7분 정도 뒤인 오전 10시 56분 기관사는 “빨리 와주세요. 여기 사람 쓰러져 있습니다”라며 “119 차량 한 대 와서는 안 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역 관계자가 “119 한 대로 안 된다는 말씀이죠?”라고 물었고, 기관사는 “총 7명입니다, 7명”이라며 “의식이 없고, 나머지도 다쳤기 때문에”라고 답했다. 이번 사고가 미흡한 안전 규칙과 부실한 안전관리로 인한 ‘인재’라는 정황도 작업 전 제출하는 철도운행안전협의서, 작업계획서 등에서 드러났다. 이번 작업은 폭우로 인해 옹벽을 점검하는 작업이었고, 작업자들은 열차를 멈추지 않고 진행하는 ‘상례 작업’으로 인가를 받았다. 작업 위치가 선로에서 2m 바깥이라 ‘위험 지역’이 아니라고 본 것이다. 작업계획서에도 ‘열차 운행을 중단할 필요가 없다’는 항목에 확인 표기가 돼 있다. 하지만 작업자들이 작업 장소까지 이동하려면 수풀이 우거지고 비탈길이 있는 탓에 선로 주변을 지날 수밖에 없었다. 작업계획서, 철도운행안전협의서에는 이동 시 안전에 대한 조치로 보호구 착용, 단독 이동 금지 등만 적혀 있었다. 이에 이동 중 선로에서 2m 이내로 진입한다면, 열차 운행을 중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작업계획서에 적힌 위험 요인은 ‘본 구간은 열차 투시가 양호하지 않은 복선터널(교량)’이라는 대목이 사실상 유일했다. 또 위험 요인에 대한 대비법으로는 ‘작업 전 대피로 위치를 확인해 대피하라’고 적혀있다. 하지만 이동 중이었던 작업자들은 대피 공간 확보조차 하지 못했고 변을 당했다. 전 의원은 “상례 작업시 사고를 막기 위해 마련된 안전장치가 단 하나도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대형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상례 작업에 대한 전면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부산 “기후 위기·재난, 함께 느끼고 해결책 고민해요”

    부산 “기후 위기·재난, 함께 느끼고 해결책 고민해요”

    부산시는 21~25일 영화의전당 일원에서 ‘다시지구, 단 하나뿐인 우리의 집’을 주제로 제4회 하나뿐인 지구영상제(포스터)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지구영상제는 환경영화제와 학술회의(콘퍼런스), 전시·체험 등으로 구성된다. 하나뿐인 지구영상제는 국내 유일의 ‘기후위기 전문영화제’다. 환경영화제는 기후위기를 주제로 20개국 49개 작품이 상영된다.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작품만 28편으로, 세계 최초 공개작 3편과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7편이 포함됐다. 개막작은 데이비드 리클리 감독의 ‘제인구달-희망의 이유’다. 올해 영화제의 주제를 ‘절망’ 대신 ‘희망’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진재운 하나뿐인 지구영상제 집행위원장은 “기후 우울증에 사람들이 많이 걸려 있다”며 “날씨가 폭염이다, 폭우다, 산사태도 나고 난리를 치는데 내 일처럼 느껴지기도 하고…그런데 정작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를모르니까 무력감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진 위원장은 개막작 ‘제인구달-희망의 이유’ 대해 단지 희망을 얘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를 묻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연예계 대표 환경실천가로 알려진 배우 박진희가 영화제 명예 홍보대사를 맡았다. 박씨는 개막식에서 ‘환경실천가 박진희의 지구를 위한 10분’을 주제로 강연도 한다. 하나뿐인 지구 콘퍼런스는 최근 심각해지는 지구위기와 재난 문제를 피부로 느끼고 고민하기 위해 기획됐다. 3편의 상영작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배우 박효주와 정영주가 게스트로 참여한다. 특히 23일 오후 1시에는 산불재난 영화 ‘온리 온 어스’(Only on Earth) 상영 후 ‘산청’ 산불 사례를 중심으로 기후 위기와 정책 대안을 모색하는 전문가 토크가 마련된다. 폐막작은 환경영상 공모전 출품작 중에서 선정된다. 공모전에는 138개국 2303편이 출품돼 우수작 8편이 폐막식에서 시상과 함께 상영된다.
  • 시간당 100㎜ 물폭탄 쏟아져도 환불 안 된다는 캠핑장들

    시간당 100㎜ 물폭탄 쏟아져도 환불 안 된다는 캠핑장들

    업체 “적은 비에도 환불 요구 우려”예약금 날릴까봐 캠핑 강행하기도강수량 기준 취소·환불 규정 필요 직장인 고봉수(46)씨는 지난주 경기 가평의 한 캠핑장에 냈던 약 10만원(2박 기준)을 고스란히 날려야 했다. 지난 13~14일 수도권 곳곳에 시간당 100㎜를 넘는 비가 쏟아지면서 캠핑을 포기해야 했지만, 캠핑장에선 비가 온다는 이유로 취소 시 예약할 때 낸 돈을 돌려주지는 않아서다. 고씨는 2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일부 국공립 운영 시설 외에는 폭우로 인한 취소를 인정해주는 곳은 사실상 없다”고 토로했다. ‘극한호우’가 잦아지면서 시간당 100㎜가 넘는 비가 내리는 경우가 올해만 해도 벌써 13차례에 달한다. 이런 날씨에 큰 영향을 받는 캠핑장 가운데 일정 수준 이상의 강수량 등을 기준으로 환불해주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에 ‘위험한 캠핑’이 강행되지 않도록 적정한 취소·환불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변화무쌍한 날씨가 잦아지면 ‘결국 캠핑장만 손해볼 것’이라는 반론도 적잖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캠핑장 관련 피해구제 사건은 2021년 52건에서 지난해 77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기상변화·천재지변, 환불·취소 기준에 대한 불만 등 계약해제 및 위약금에 대한 피해구제가 전체의 56%를 차지했다. 한국소비자원의 피해사례 분석을 보면, 강풍이나 폭우 등과 관련해선 계약해제나 환불 규정은 둔 업체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캠핑장을 운영하는 한 사장은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기상에 따른 환불이나 취소 기준을 두면 또 그 기준에 불만을 제기하는 손님들이 있을 텐데, 결국 적은 비에도 쏟아지는 환불 요구에 우리만 손해 보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산업학과 교수는 “정말 갑작스러운 비가 아니라면 호우 특보 등 날씨 예보는 업체 사장과 소비자도 모두 확인할 수 있다”며 “취소 시 금액을 모두 업체가 부담하는 방식보단 업체와 소비자가 50대 50 정도로 나누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극한호우로 긴급재난문자가 발령되는 지역 등에는 전액 환불을 해주는 등 정교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기습 폭우 잦은데 예약금만 날리는 캠핑족들…‘날씨 환불 규정’은 극소수

    기습 폭우 잦은데 예약금만 날리는 캠핑족들…‘날씨 환불 규정’은 극소수

    직장인 고봉수(46)씨는 지난주 경기 가평의 한 캠핑장에 냈던 약 10만원(2박 기준)을 고스란히 날려야 했다. 지난 13~14일 수도권 곳곳에 시간당 100㎜를 넘는 비가 쏟아지면서 캠핑을 포기해야 했지만, 캠핑장에선 비가 온다는 이유로 취소 시 예약할 때 낸 돈을 돌려주지는 않아서다. 고씨는 2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일부 국공립 운영 시설 외에는 폭우로 인한 취소를 인정해주는 곳은 사실상 없다”고 토로했다. ‘극한호우’가 잦아지면서 시간당 100㎜가 넘는 비가 내리는 경우가 올해만 해도 벌써 13차례에 달한다. 이런 날씨에 큰 영향을 받는 캠핑장 가운데 일정 수준 이상의 강수량 등을 기준으로 환불해주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에 ‘위험한 캠핑’이 강행되지 않도록 적정한 취소·환불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변화무쌍한 날씨가 잦아지면 ‘결국 캠핑장만 손해볼 것’이라는 반론도 적잖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캠핑장 관련 피해구제 사건은 2021년 52건에서 지난해 77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기상변화·천재지변, 환불·취소 기준에 대한 불만 등 계약해제 및 위약금에 대한 피해구제가 전체의 56%를 차지했다. 한국소비자원의 피해사례 분석을 보면, 강풍이나 폭우 등과 관련해선 계약해제나 환불 규정은 둔 업체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캠핑장을 운영하는 한 사장은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기상에 따른 환불이나 취소 기준을 두면 또 그 기준에 불만을 제기하는 손님들이 있을 텐데, 결국 적은 비에도 쏟아지는 환불 요구에 우리만 손해 보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산업학과 교수는 “정말 갑작스러운 비가 아니라면 호우 특보 등 날씨 예보는 업체 사장과 소비자도 모두 확인할 수 있다”며 “취소 시 금액을 모두 업체가 부담하는 방식보단 업체와 소비자가 50대 50 정도로 나누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극한호우로 긴급재난문자가 발령되는 지역 등에는 전액 환불을 해주는 등 정교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경기 기후보험, 시행 4개월여 만에 2358건 지급···취약계층 비율 ‘82%’

    경기 기후보험, 시행 4개월여 만에 2358건 지급···취약계층 비율 ‘82%’

    온열질환, 사고위로금, 입원비, 교통비 등 총 8400만 원 지급 온열질환 등에 보험금을 지급하는 ‘경기 기후보험’이 시행 4개월 만에 총 2,358건의 보험금을 지급했다. 전체 지급 건수의 82%인 1,945건이 기후 취약계층으로, 기후에 따른 건강 불평등 완화에 역할을 했다.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기후보험은 경기도가 보험료 전액을 부담해 도민 누구나 별도의 절차 없이 자동 가입된다. 온열질환·한랭질환 진단비, 감염병 진단비, 기상특보 관련 4주 이상 상해 때 사고위로금 등을 정액 보장한다. 4월 11일 시작한 이후 시행 초기인 5월에는 8건, 6월 13건에 그쳤지만, 폭염과 폭우가 계속된 7월에는 187건, 8월에는 19일 기준으로 2,150건이 접수·지급됐다. 최다 지급 항목은 의료기관 교통비로 총 1,931건이었는데, 대부분 기후 취약계층이었다. 기후보험은 보건소 방문 건강관리 사업 대상자(만성 질환자, 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 등)를 기후 취약계층으로 선정해 의료기관 이용 교통비, 온열질환 입원비, 2주 이상 상해시 기후재해 사고위로금 등을 추가 지원하고 있다. 이어 온열질환 진단비(335건), 감염병 진단비(66건), 기후재해 사고위로금(13건), 온열질환 입원비(13건) 등이었다. 박대근 경기도 환경보건안전과장은 “이번 4개월 실적은 기후보험이 도민 생활 속에 안착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앞으로는 폭염뿐 아니라 태풍과 집중호우 등 계절별 기후 위기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도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라고 말했다.
  • 시속 100㎞ 열차, 작업자 7명 덮쳤다… “내리막 구간 제동 늦어”

    시속 100㎞ 열차, 작업자 7명 덮쳤다… “내리막 구간 제동 늦어”

    신입사원·외아들… 30대 2명 숨져전기기관차라 소음 적어 피해 키워대피 공간 확보 안 돼 ‘인재’ 가능성“절차상 열차 차단 대상 작업 아냐”국토부·고용부, 위법 여부 수사 착수 지난달 폭우 피해를 입은 경북 청도에서 철도 안전점검을 하던 작업자들이 무궁화호 열차에 치여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코레일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청도군 화양읍 남성현역 인근 경부선 하행선에서 무궁화호 열차(1903호)가 구조물 안전점검에 나선 작업자 7명을 덮쳤다. 이 사고로 전문업체 직원 2명이 사망했고 같은 업체 직원 4명과 코레일 직원 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로 숨진 사람 중 1명은 올해 입사한 30대 신입 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30대 직원은 외동아들로 밝혀져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사고 기관사는 “곡선 구간을 빠져나오다 작업자들을 발견해 급제동했다”고 진술했다. 코레일은 이 구간에 곡선이 많아 시속 100㎞로 감속 운행하지만 선로가 내리막이라 제동거리가 400~500m 이상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사고 열차가 전기기관차라 소음이 적어 작업자들이 접근을 미처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코레일은 이번 작업이 ‘절토사면’(깎아 낸 비탈면) 점검으로 보고·승인돼 절차상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작업자가 선로에 올라선 정황이 확인됐다. 운행 중인 선로에 들어서거나 철길을 등지고 걷는 행위는 코레일 규정상 금지돼 있다. 전문가 등은 사고 현장에 열차가 지나갈 때 피할 공간이 확보돼 있지 않은 점 등을 들어 관리·감독 소홀 등에 따른 ‘인재’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은 “해당 작업은 위험지역(선로) 2m 바깥에서 이뤄지는 상례작업이어서 절차상 (열차) 차단 대상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 등은 작업자들이 선로를 걸어서 이동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열차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는 등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 사고 열차에는 승객 89명이 타고 있었지만 부상자는 없었다. 그러나 사고 처리 여파로 KTX 등 28개 열차가 10~60분간 지연 운행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국토교통부는 철도안전정책관과 철도경찰 등으로 초기 대응팀을 구성해 현장에 급파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위법 사항이 드러나면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 산하 대구고용노동청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수사에 착수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사고 원인 등의 현장 조사를 위해 김주영 의원을 김영훈 고용부 장관과 함께 현장에 급파했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이날 저녁 직접 청도의 한 장례식장을 찾아 사고로 숨진 하청업체 직원들을 조문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31분쯤 경기 광주시 초월읍에 있는 한 석재 공장에서 60대 A씨가 현무암 석판을 정리하던 중 적재돼 있던 석판 40장에 깔려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 [포착] ‘태풍의 눈’에서 번쩍…위성으로 본 번개치는 허리케인 (영상)

    [포착] ‘태풍의 눈’에서 번쩍…위성으로 본 번개치는 허리케인 (영상)

    대서양에서 생겨나 미국 본토 인근으로 접근 중인 허리케인 ‘에린’의 위용이 멀리 위성으로도 확인됐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 과학 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는 대서양에서 발달한 후 빠르게 5등급 폭풍으로 성장한 허리케인 에린에서 번쩍하고 번개가 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5일 미 해양대기청(NOAA)의 정지궤도 위성 GOES-19가 촬영한 사진에는 주위를 온통 집어삼킬 듯한 허리케인 에린의 모습이 담겨있는데, 특히 눈 속에서 번쩍하는 장면이 촬영됐다. 에린은 다음날 최대 풍속이 시속 267㎞에 달하는 5등급으로 격상됐는데, 허리케인은 카테고리 1∼5등급으로 나뉘며 숫자가 높을수록 위력이 강하다. 특히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에린은 특이한 기록을 세웠다. 애초 에린은 15일만 해도 시속이 123㎞인 1등급이었는데, 불과 24시간 후 5등급으로 격상돼 대서양에서 가장 빠르게 세력이 강화된 허리케인 중 하나로 역사에 기록됐다. 이처럼 에린은 대서양에서 힘을 키워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미국 본토에는 도달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허리케인이 지나는 인근 해안가에는 높은 파도와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에린은 이번 주 푸에르토리코 북쪽을 지나 북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미 동부 해안과 버뮤다 사이의 대서양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은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대기와 해수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허리케인이 더욱 빠르고 강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 ‘태풍의 눈’에서 번쩍…위성으로 본 번개치는 허리케인 (영상)

    ‘태풍의 눈’에서 번쩍…위성으로 본 번개치는 허리케인 (영상)

    대서양에서 생겨나 미국 본토 인근으로 접근 중인 허리케인 ‘에린’의 위용이 멀리 위성으로도 확인됐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 과학 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는 대서양에서 발달한 후 빠르게 5등급 폭풍으로 성장한 허리케인 에린에서 번쩍하고 번개가 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5일 미 해양대기청(NOAA)의 정지궤도 위성 GOES-19가 촬영한 사진에는 주위를 온통 집어삼킬 듯한 허리케인 에린의 모습이 담겨있는데, 특히 눈 속에서 번쩍하는 장면이 촬영됐다. 에린은 다음날 최대 풍속이 시속 267㎞에 달하는 5등급으로 격상됐는데, 허리케인은 카테고리 1∼5등급으로 나뉘며 숫자가 높을수록 위력이 강하다. 특히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에린은 특이한 기록을 세웠다. 애초 에린은 15일만 해도 시속이 123㎞인 1등급이었는데, 불과 24시간 후 5등급으로 격상돼 대서양에서 가장 빠르게 세력이 강화된 허리케인 중 하나로 역사에 기록됐다. 이처럼 에린은 대서양에서 힘을 키워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미국 본토에는 도달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허리케인이 지나는 인근 해안가에는 높은 파도와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에린은 이번 주 푸에르토리코 북쪽을 지나 북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미 동부 해안과 버뮤다 사이의 대서양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은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대기와 해수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허리케인이 더욱 빠르고 강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에 선로 작업자 7명 치여…2명 사망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에 선로 작업자 7명 치여…2명 사망

    경북 청도군에서 무궁화호 열차가 경부선 철로 점검 작업을 위해 선로 주변에 있던 근로자들을 잇따라 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19일 오전 10시 50분쯤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청도소싸움 경기장 인근 경부선 철로에서 동대구역을 출발해 경남 진주로 향하던 무궁화호 열차(제1903호)가 선로 근처에서 작업을 위해 이동 중이던 근로자 7명을 치었다. 이 사고로 열차에 치인 작업자 7명 가운데 2명이 사망하고, 나머지가 중경상을 입었다. 중상자 가운데 상태가 위중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를 당한 근로자들은 대부분 구조물 안전점검 전문업체 소속이고, 코레일 소속도 있다. 근로자들은 최근 폭우로 생긴 경부선 철도 남성현역∼청도역 구간 비탈면 구조물 피해를 육안으로 점검하기 위해 이동 중이었다. 사고가 난 열차에는 승객 89명이 타고 있었으며, 탑승객 가운데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탑승자 박모씨는 “청도소싸움 경기장 인근 지점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승무원을 통해 사고 피해 상황을 안내받았다”고 밝혔다. 현재 사고가 난 구간은 상행 선로를 이용해 상·하행 열차가 교대 운행해 일부 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 코레일 측은 “최근 청도 지역에 비가 많이 왔던 까닭에 사고를 당한 작업자들은 시설물 점검을 하고 있었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다친 근로자 등을 상대로 소속 회사와 작업 책임자 등이 철도안전법 등 관련 법에 따른 안전조치를 했는지 등도 살펴보고 있다.
  • 나주산 햇배 ‘원황배’, 미국 첫 수출길 올랐다

    나주산 햇배 ‘원황배’, 미국 첫 수출길 올랐다

    전남 나주에서 재배된 햇배 ‘원황배’가 18일 미국으로 첫 수출길에 올랐다. 나주시는 이날 나주배원예농업협동조합 부덕동 선과장에서 선적 행사를 열고, 미국 시장 수출 확대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번에 선적된 원황배는 총 110t, 컨테이너 8대 분량으로, 미국 LA 지역의 대형 유통망을 통해 현지 소비자에게 공급될 예정이다. 원황배는 조생종으로, 봄철 저온 피해와 폭염, 폭우 등 이상 기후를 견뎌낸 올해 첫 햇과다. 8월 초부터 수확에 들어간 원황배는 풍부한 과즙과 새콤달콤한 맛, 아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나주배는 지난해 3천356t, 2023년에는 5천256t을 수출했으며, 이 중 약 60%가 미국으로 향했다. 나주시는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나주배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과일로, 세계 시장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농가 소득 증대와 수출 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단독] 80㎜ 예보에 426㎜ 물폭탄… 잦은 기상이변 예측 못하는 기상청

    [단독] 80㎜ 예보에 426㎜ 물폭탄… 잦은 기상이변 예측 못하는 기상청

    수공예 액세서리를 만들어 파는 김가영(37)씨는 지난 14일 오전 비가 쏟아지는 서울 광화문광장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신문과 만난 김씨는 “플리마켓을 신청할 이달 초만 해도 서울에 비 예보가 없었는데 13일부터 물폭탄급 비가 내렸다”며 “하루 10만원 정도인 신청비를 냈는데 손님이 하나도 없다”고 토로했다. 기상청이 지난 4일 발표한 중기예보를 보면 11~14일에는 전남권·경상권·제주에만 비가 내린다고 적혀 있다. 이뿐이 아니다. 지난달 17일 광주엔 하루 동안 무려 426.4㎜의 비가 쏟아졌다. 기상청이 전날 예보한 ‘20~80㎜’라는 강수량과는 큰 차이가 났다. 예상치 못한 비에 차량·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컸다. 올여름 ‘괴물 폭우’가 수시로 내리면서 예보의 중요성이 더 높아지고 있지만, 기상청 강수예보의 정확도는 오히려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시간 기상 상황을 파악하는 자동기상관측장비(ASOS·AWS)의 고장은 잦아졌고, 강수 예보 정확도를 판단하는 지표도 개선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예보 관련 연구 투자 확대 ▲현재 단 1척뿐인 해양 기상관측선의 추가 운영 등 예보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대대적인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17일 서울신문이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로부터 확보한 자료를 보면 2020년 331건이었던 자동기상관측장비 장애는 지난해 600건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는 지난달까지 318건이 발생했다. 자동기상관측장비는 외부에 노출된 상태로 강수, 온도 등을 측정한다. 빠른 장애 복구나 노후 장비 교체 등으로 제대로 된 데이터를 측정해야 이상기후 피해를 대비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비가 내릴지 또는 얼마나 내릴지 등을 예측하는 기상청의 3개 지표(강수유무정확도·강수유무맞힘률·임계성공지수) 모두 2023년보다 지난해에 정확성이 더 떨어졌다. 대표적으로 강수유무정확도는 2022년 92.4%, 2023년 90.2%, 2024년엔 90.0%로 낮아졌다. 이 지표들의 정확도가 하락한 것은 기후변화로 인해 이상기후가 빈번해진 영향이 크다. 이상기후가 심화하며 기상청도 지난 5월부터 기존 12㎞ 격자의 수치 예보모델을 8㎞로 개선한 모델을 사용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하경자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는 “더 많은 예산을 투자해 가로·세로 8㎞ 정사각형의 격자 모델보다 촘촘한 6㎞ 모델을 만들면 국지성 호우처럼 좁은 지역에서 나타나는 극한기후를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은철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바다가 날씨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면서 “해상에 최소 4대의 기상관측선을 띄워 날씨 변화 정보 등 관측자료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동 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예보 정확성과는 별개로 도시 내 대용량의 지하 저류 시설 설치 등으로 침수 피해를 막는 방안도 병행해야 한다”고 했다.
  • 파키스탄 휩쓴 홍수… 사망자 340명 넘었다

    파키스탄 휩쓴 홍수… 사망자 340명 넘었다

    파키스탄 북서부 지역에서 기습 폭우로 홍수가 발생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17일 사망자가 340여명으로 불어난 가운데 희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청은 지난 15일 북서부 카이버파크툰크와주 부네르 지역 등지에서 폭우로 최소 344명이 숨지고 13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희생자 대부분이 15일 기습 폭우로 인한 홍수와 가옥 붕괴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 당국은 2000여명의 구조대원을 투입, 시신을 수습하고 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앞서 전날엔 근처 인도령 카슈미르 키슈와르 지역 산간 마을에서 홍수가 발생해 60명이 숨지고 80명이 실종, 150명이 부상하기도 했다. 부네르 지역 주민 아지줄라는 “마치 산이 무너지는 듯한 큰 소리가 들렸다”면서 “물살이 거세게 불어 땅이 흔들렸고, 마치 죽음이 눈앞에 있는 것 같았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카이버파크툰크와주 정부는 피해가 심각한 부네르 등 5개 지역을 재난 피해지역으로 지정했다. 최근 기후 변화로 인도 히말라야 지역과 파키스탄 북부 지역에서는 짧은 시간 동안 좁은 지역에 많은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구름 폭우가 자주 발생했다. 매년 6~9월은 몬순 우기 시즌으로, 인도와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국가에서는 매년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다. 다국적 기후연구단체 세계기상특성(WWA) 연구 결과, 지난 6월 24일부터 한 달 동안 파키스탄 강수량이 기후 변화 때문에 평소보다 10~1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파키스탄에선 기록적인 홍수와 폭우로 1700명 넘게 숨졌고, 약 400억 달러(약 55조 60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
  • [단독]80㎜ 예보에 246㎜ 물폭탄…기상청도 예측 못하는 잦은 이상기후

    [단독]80㎜ 예보에 246㎜ 물폭탄…기상청도 예측 못하는 잦은 이상기후

    자동관측장비(ASOS·AWS) 장애건수 매년 ↑3대 비 예보지수 정확성 2023년보다 지난해↓“더 촘촘한 격자 모델·추가 기상관측선 필요” 수공예 액세서리를 만들어 파는 김가영(37)씨는 지난 14일 오전 비가 쏟아지는 광화문 광장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신문과 만난 김씨는 “플리마켓을 신청할 이달 초만 해도 서울에 비 예보가 없었는데, 13일부터 물폭탄급 비가 내렸다”며 “하루 10만원 정도인 신청비를 냈는데 손님이 하나도 없다”고 토로했다. 기상청이 지난 4일 발표한 중기예보를 보면, 11~14일에는 전남권·경상권·제주에만 비가 내린다고 적혀 있다. 이뿐이 아니다. 지난달 17일 광주엔 하루 동안 무려 426.4㎜의 비가 쏟아졌다. 기상청이 전날 예보한 ‘20~80㎜’라는 강수량과는 큰 차이가 났다. 예상치 못한 비에 차량·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컸다. 올여름 ‘괴물 폭우’가 수시로 내리면서 예보의 중요성이 더 높아지고 있지만, 기상청 강수예보의 정확도는 오히려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시간 기상 상황을 파악하는 자동기상관측장비(ASOS·AWS)의 고장은 잦아졌고, 강수 예보 정확도를 판단하는 지표도 개선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예보 관련 연구 투자 확대 ▲현재 단 1척뿐인 해양 기상관측선의 추가 운영 등 예보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대대적인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17일 서울신문이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로부터 확보한 자료를 보면, 2020년 331건이었던 자동기상관측장비 장애는 지난해 600건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는 지난달까지 318건이 발생했다. 자동기상관측장비는 외부에 노출된 상태로 강수, 온도 등을 측정한다. 빠른 장애 복구나 노후 장비 교체 등으로 제대로 된 데이터를 측정해야 이상기후 피해를 대비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비가 내릴지 또는 얼마나 내릴지 등을 예측하는 기상청의 3개 지표(강수유무정확도·강수유무맞힘률·임계성공지수) 모두 2023년보다 지난해에 정확성이 더 떨어졌다. 대표적으로 강수유무정확도는 2022년 92.4%, 2023년 90.2%, 2024년엔 90.0%로 낮아졌다. 이 지표들의 정확도가 하락한 것은 기후변화로 인해 이상기후가 빈번해진 영향이 크다. 이상기후가 심화하며 기상청도 지난 5월부터 기존 12㎞ 격자의 수치 예보모델을 8㎞로 개선한 모델을 사용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하경자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는 “더 많은 예산을 투자해 가로·세로 8㎞ 정사각형의 격자 모델보다 촘촘한 6㎞ 모델을 만들면 국지성 호우처럼 좁은 지역에서 나타나는 극한기후를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은철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바다가 날씨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면서 “해상에 최소 4대의 기상관측선을 띄워 날씨 변화 정보 등 관측자료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동 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예보 정확성과는 별개로 도시 내 대용량의 지하 저류 시설 설치 등으로 침수 피해를 막는 방안도 병행해야 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기후위기 시대 예보의 정확성은 재난 대응의 출발점이자 국민이 생존을 준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라며 “기상청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을 만큼 예보 정확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6~20일 광주·전남 등에서 발생한 집중호우 피해액은 1조 848억원에 달한다. 최근 10년간 자연 재난 피해액 중 1위다.
  • 약 340명 사망한 파키스탄 홍수 현장서 구조되는 주민…“죽음이 눈앞에” (영상)

    약 340명 사망한 파키스탄 홍수 현장서 구조되는 주민…“죽음이 눈앞에” (영상)

    파키스탄 북서부에서 발생한 기습 폭우에 따른 사망자가 최소 344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청은 “지난 15일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州) 부네르 지역 등지에서 갑자기 내린 폭우에 따른 홍수로 최소 344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 구조기관 대변인 빌랄 아흐메드 파이지는 무너진 집 잔해 아래에서 시신이 계속 수습되고 있어 사망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급류로 인해 거센 물살이 쏟아지는 홍수 현장에서 한 주민이 가까스로 밧줄에 의지해 버티고 있다. 이에 마을 주민 대여섯 명이 달려들어 이 주민이 지탱하고 있던 밧줄을 끌어 올렸다.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마을 전체를 뒤덮은 급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을 위험이 큰 상황이었다. 구조 당국은 ”폭우, 여러 지역의 산사태, 도로 유실로 인해 특히 중장비와 구급차 수송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길이 끊겨 구조대원들이 외딴 지역의 재난 현장까지 걸어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구조 당국이 구조대원 2000여 명을 투입해 시신을 수습하고 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피해 지역까지 중장비가 이동할 수 없는 탓에 맨손과 삽으로 무거운 바위와 잔해 등을 치우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구호품을 실어 나르던 헬기도 추락해 조종사 2명을 포함한 탑승자 5명 전원이 사망하는 등 피해 규모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현지 주민 압둘 칸은 ”사람들이 아직 잔해 아래에 누워 있다“면서 ”(홍수에) 휩쓸려 간 사람들을 하류에서 수색 중“이라고 말했다. 부네르 지역 주민 아지줄라는 AFP에 “마치 산이 무너지는 듯한 큰 소리가 들렸다”면서 “물살이 거세게 불어 땅이 흔들렸고, 마치 죽음이 눈앞에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현지 기상청은 이날부터 해당 지역에서 몬순 우기 기상이 심해져 앞으로 며칠 동안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의 기상학자인 자히르 바바르는 “파키스탄에서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더 잦아지고 파괴력이 커지고 있다”면서 “산악 지대에 쏟아진 폭우가 기습 홍수로 바뀌어 저지대를 덮치기 전까지 저지대 주민들은 폭우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지 못한 탓에 피해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 변화가 홍수의 한 요인이지만 강과 개울 옆에 집들이 들어서고 건설 활동과 쓰레기 투기로 인해 일부 수로가 막힌 것도 피해를 키웠다”고 덧붙였다. 인도와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국가에서는 매년 6∼9월 몬순 우기가 이어진다. 이 기간에 내리는 비는 극심한 무더위를 식혀주고 농작물 재배에도 도움이 되지만, 이 지역의 하수와 배수 시설이 열악한 탓에 대규모 인명 피해도 발생한다. 실제로 2022년 파키스탄에서는 기록적인 홍수와 폭우로 1700명 넘게 숨졌고, 약 400억 달러(약 55조 6000억 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
  • (영상) “죽음이 눈앞에”…약 340명 사망한 홍수 현장서 구조되는 주민 [포착]

    (영상) “죽음이 눈앞에”…약 340명 사망한 홍수 현장서 구조되는 주민 [포착]

    파키스탄 북서부에서 발생한 기습 폭우에 따른 사망자가 최소 344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청은 “지난 15일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州) 부네르 지역 등지에서 갑자기 내린 폭우에 따른 홍수로 최소 344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 구조기관 대변인 빌랄 아흐메드 파이지는 무너진 집 잔해 아래에서 시신이 계속 수습되고 있어 사망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급류로 인해 거센 물살이 쏟아지는 홍수 현장에서 한 주민이 가까스로 밧줄에 의지해 버티고 있다. 이에 마을 주민 대여섯 명이 달려들어 이 주민이 지탱하고 있던 밧줄을 끌어 올렸다.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마을 전체를 뒤덮은 급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을 위험이 큰 상황이었다. 구조 당국은 ”폭우, 여러 지역의 산사태, 도로 유실로 인해 특히 중장비와 구급차 수송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길이 끊겨 구조대원들이 외딴 지역의 재난 현장까지 걸어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구조 당국이 구조대원 2000여 명을 투입해 시신을 수습하고 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피해 지역까지 중장비가 이동할 수 없는 탓에 맨손과 삽으로 무거운 바위와 잔해 등을 치우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구호품을 실어 나르던 헬기도 추락해 조종사 2명을 포함한 탑승자 5명 전원이 사망하는 등 피해 규모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현지 주민 압둘 칸은 ”사람들이 아직 잔해 아래에 누워 있다“면서 ”(홍수에) 휩쓸려 간 사람들을 하류에서 수색 중“이라고 말했다. 부네르 지역 주민 아지줄라는 AFP에 “마치 산이 무너지는 듯한 큰 소리가 들렸다”면서 “물살이 거세게 불어 땅이 흔들렸고, 마치 죽음이 눈앞에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현지 기상청은 이날부터 해당 지역에서 몬순 우기 기상이 심해져 앞으로 며칠 동안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의 기상학자인 자히르 바바르는 “파키스탄에서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더 잦아지고 파괴력이 커지고 있다”면서 “산악 지대에 쏟아진 폭우가 기습 홍수로 바뀌어 저지대를 덮치기 전까지 저지대 주민들은 폭우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지 못한 탓에 피해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 변화가 홍수의 한 요인이지만 강과 개울 옆에 집들이 들어서고 건설 활동과 쓰레기 투기로 인해 일부 수로가 막힌 것도 피해를 키웠다”고 덧붙였다. 인도와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국가에서는 매년 6∼9월 몬순 우기가 이어진다. 이 기간에 내리는 비는 극심한 무더위를 식혀주고 농작물 재배에도 도움이 되지만, 이 지역의 하수와 배수 시설이 열악한 탓에 대규모 인명 피해도 발생한다. 실제로 2022년 파키스탄에서는 기록적인 홍수와 폭우로 1700명 넘게 숨졌고, 약 400억 달러(약 55조 6000억 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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