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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힌남노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 참사’ 저수지 관리자 등 9명 기소

    검찰, ‘힌남노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 참사’ 저수지 관리자 등 9명 기소

    대구지검 포항지청은 2일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로 경북 포항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대형 인명피해가 난 참사와 관련해 입건된 9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인근 하천 상류에 있는 저수지 관리자 4명, 아파트 관리자·경비원 5명 등이다. 참사가 발생한지 1년 5개월 만이다. 2022년 9월 6일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포항 냉천이 범람하면서 하천 인근 아파트단지 지하 주차장에서 안내방송을 듣고 차를 빼기 위해 간 주민 8명과 주택가에서 대피하던 주민 1명 등 모두 9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검찰이 기소한 저수지 관리자 4명은 냉천 상류의 오어저수지와 진전저수지가 폭우로 인해 넘쳐 방류가 시작됐음에도 수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거나 유관기관에 통지하지 않는 등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오어저수지의 경우 저수지 수위 계측기가 고장 난 사실을 알면서도 수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소된 저수지 관리자 4명 중 2명은 오어저수지 관리를 맡은 농어촌공사 관계자, 2명은 진전저수지 관리를 맡은 포항시 관계자다. 아파트 관리자 5명은 사고가 난 아파트 2곳의 관리사무소장 2명과 시설과장 1명, 경비원 2명이다. 이들은 태풍·호우 중에는 침수가 예상되는 건물의 지하공간 등 위험지역에 입주민 접근을 금지할 의무가 있음에도 입주민들이 침수 위험이 있는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안내방송 직후 냉천에서 범람한 물이 지하주차장으로 급격히 쏟아지고 혼잡한 상황이 됐음에도 주민에 대한 대피 안내나 추가 안내방송 등 조처를 하지 않았다. 사고 직후 처음 수사를 맡은 경북경찰청은 저수지 관리자와 아파트 관리자 5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대구지검 포항지청은 지난해 5월 이 가운데 4명의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으나 법원은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며 기각했다. 이후 경북경찰청은 애초 입건한 이강덕 포항시장과 이장식 전 포항시 부시장은 수사 결과 구성요건 등이 성립하지 않아 송치 대상에서 배제하고서 지난해 6월 말 피의자 13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이어 13명에 대한 수사를 벌여 9명을 기소하고 포항시 관계자와 아파트 관리업체 대표 등 4명에 대해서는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사고 현장,저수지·냉천 등을 직접 조사하고 전문가 조언을 받는 등 광범위한 보완수사를 통해 재난 상황에서 인명피해 방지를 위한 피고인들의 의무를 방기함으로써 발생한 인재임을 규명했다”며 “피고인들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공소 유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민주당 염태영 예비후보 “윤 대통령, 이태원 참사 특별법 거부권 안돼”

    민주당 염태영 예비후보 “윤 대통령, 이태원 참사 특별법 거부권 안돼”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수원무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28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데 대해 “정말이지 이 정권은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염태영 예비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윤 대통령에게는 그동안 유가족들께서 뜨거운 아스팔트에서, 폭우 속에서, 눈밭에서 오체투지를 하며 외쳐온 그 절규가 들리지 않는 것이냐”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159명의 시민이 한순간에 유명을 달리했다”며 “대부분 젊디젊은 청년들이었다. 그들의 꿈도 미래도 함께 허망하게 사그라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참사 당일, 그 현장에 국가는 없었고, 국민을 보호해야 할 안전 시스템은 마비됐다”며 “누구 하나 제대로 책임지지 않는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나라”라고 덧붙였다. 염 예비후보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이태원 참사,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 국가가 책임져야 할 사고가 줄을 이었지만 정부는 늘 책임 회피에 급급할 뿐”이라며 “국민 보호와 진실 규명 그리고 책임자 처벌이라는 기본 책무를 외면한다면, 정부는 왜 존재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을 향해 “특별법을 겸허하게 수용하라. 너무 늦었지만, 이제라도 희생자의 한을 풀고, 유가족의 피눈물을 멈출 수 있게 해드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고통을 저버린 비정하고 무책임한 권력자로 기록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거부권 정권’이라는 타이틀을 이제는 내려놓기 바란다”고 했다.
  • “출발 1시간 37분 전 긴급 결항 통보, 항공사 책임 없다”[법정 에스코트]

    “출발 1시간 37분 전 긴급 결항 통보, 항공사 책임 없다”[법정 에스코트]

    2019년 7월 6일 중국 베이징국제공항에서 오후 4시 50분 김해행 항공편을 기다리던 부부가 출발 1시간 37분 전에 비행기가 결항됐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전날부터 베이징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고 결국 중국 공중항공교통관리국이 이날 베이징과 김해를 연결하는 항로를 통과할 수 있는 항공기를 감축한 겁니다. 부부가 예약한 항공편은 김해에서 베이징으로 왔다가 다시 김해로 돌아가는 비행기였습니다. 중국의 조치로 김해에서 베이징으로 가는 시간이 오후에서 밤으로 밀렸고 항공사는 국토교통부에 베이징에서 김해로 돌아오는 항공편의 취소를 신고했습니다. 김해국제공항은 야간에 이착륙이 금지돼 있기 때문입니다. 국토부는 6일 오후 2시 54분쯤 결항 신고를 수리했고 항공사가 부부에게 3시 13분쯤 결항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이었습니다. 자녀 2명을 데리고 있던 부부는 항공사에 베이징에서 김해로 가는 대체 항공편을 문의했으나 다음날 출발하는 항공편은 만석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됐습니다. 결국 최대한 빨리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항공편을 문의해 다음날 오전 11시 10분에 출발하는 김포행 항공편으로 예약을 변경하고 탑승했습니다. 부부는 김포에 도착한 후 자비로 31만 1400원을 내고 국내선 김해행 항공편을 이용해 집으로 왔습니다. 부부는 베이징에서 당초 예정 시간보다 18시간 20분이나 늦게 출발했으므로 항공사가 항공편 지연으로 인한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항공사를 상대로 부부와 자녀 총 네 명에게 위자료를 포함해 각각 90만 8600원을 지급하라고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1심 재판부는 부부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재판부는 “항공사가 결항 여부의 통지 및 김해공항까지의 대체 항공편 마련 과정 등에서 필요한 후속조치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잘못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1심을 뒤집고 부부 패소로 판결했습니다. 항공사가 결항 결정 20분 만에 탑승객들에게 통보하는 등 최대한 노력을 했다고 본 겁니다. 재판부는 “손해를 피하기 위해 합리적으로 요구되는 모든 조치를 다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판시했습니다.
  • “출발 1시간반 전 결항 통보, 배상하라”… 법원 “항공사 최대 노력, 책임 없어”[법정 에스코트]

    “출발 1시간반 전 결항 통보, 배상하라”… 법원 “항공사 최대 노력, 책임 없어”[법정 에스코트]

    지난 2019년 7월 6일 중국 베이징국제공항에서 오후 4시 50분 김해행 항공편을 기다리던 부부가 출발 1시간 37분 전에 결항됐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전날부터 베이징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고, 결국 중국 공중항공교통관리국이 이날 베이징과 김해를 연결하는 항로를 통과할 수 있는 항공기의 수를 감축한 겁니다. 부부가 예약한 항공편은 김해에서 베이징으로 왔다가 다시 김해로 돌아가는 비행기였습니다. 중국의 조치로 김해에서 베이징으로 가는 시간이 오후에서 밤으로 밀렸고, 항공사는 국토교통부에 베이징에서 김해로 돌아오는 항공편의 취소를 신고했습니다. 김해국제공항은 야간에 이착륙이 금지돼 있기 때문입니다. 국토부는 6일 오후 2시 54분쯤 결항 신고를 수리했고, 항공사가 부부에게 3시 13분쯤 결항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이었습니다. 자녀 2명을 데리고 있었던 부부는 항공사에 베이징에서 김해로 가는 대체항공편을 문의했으나, 다음날 출발하는 항공편은 만석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됐습니다. 결국 최대한 빨리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항공편을 문의해 다음날 오전 11시 10분에 출발하는 김포행 항공편으로 예약을 변경하고 탑승했습니다. 부부는 김포에 도착한 후 자비로 31만 1400원을 내고 국내선 김해행 항공편을 이용해 집으로 왔습니다. 부부는 베이징에서 당초 예정 시간보다 18시간 20분이나 늦게 출발했으므로 항공사가 항공편 지연으로 인한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항공사를 상대로 부부와 자녀 총 네 명에게 위자료를 포함해 각각 90만 8600원을 지급하라고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1심 재판부는 부부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재판부는 “항공사가 결항 여부의 통지 과정 및 김해공항까지의 대체항공편 마련 과정 등에서 필요한 후속조치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잘못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1심을 뒤집고 부부 패소로 판결했습니다. 항공사가 결항 결정 20분 만에 탑승객들에게 통보하는 등 최대한 노력을 다했다고 본 겁니다. 재판부는 “손해를 피하기 위해 합리적으로 요구되는 모든 조치를 다했다고 판단된다”고 판시했습니다.
  • 여주시, 남한강 강천섬에 캠핑장 만든다

    여주시, 남한강 강천섬에 캠핑장 만든다

    경기 여주시가 남한강 강천섬에 새로 캠핑장을 조성한다. 23일 여주시에 따르면 강천섬은 국내 야영동호인들 사이에서 캠핑 장소로 인기를 끌다가 지난 2021년 화재 이후 야영·취사·낚시 금지지역으로 지정해 현재까지 야영 행위가 금지됐다. 그 뒤 강천섬의 재개방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청원에 따라 여주시는 강천섬 개방과 명소화 사업을 추진해 왔다. 2022년 10월에는 강천섬 힐링센터를 준공해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개발 운영하고 있다. 시는 올 상반기에 새롭게 강천섬 캠핑장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한발 더 다가간다는 계획이다. 강천섬 캠핑장은 부지 절토를 최소화하고 기존 지형과 수목을 최대한 활용하되 남한강의 수려한 자연경관이 조망되는 장소에 자연 친화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여주시는 강천섬이 가진 매력을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 수해 때 쓰러진 수목과 산책로 주변 시야를 방해하는 나무를 선별적으로 정비계획이다. 남한강의 수려한 자연경관 조망은 물론 날로 심해지는 기상변화와 폭우로 인한 남한강 수위 상승시 발생할 수 있는 강천섬 시설물 피해와 수해를 예방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강천섬 명소화를 위해 억새 군락지 등 경관 식물을 식재하는 한편 이용자의 안전을 위해 가지치기와 고사된 수목의 선별적으로 정비 하는 등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시민과 관광객이 만족할 수 있는 체험 관광의 성지가 되도록 가꾸어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야간 오토바이 신호위반’ 고교생…보험 환수 막은 법원 왜?

    ‘야간 오토바이 신호위반’ 고교생…보험 환수 막은 법원 왜?

    폭우가 내리던 야간에 오토바이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신호위반으로 교통사고를 낸 고등학생에게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병원 치료비로 지급된 보험 급여를 환수하려고 했지만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건보공단은 해당 교통사고가 ‘중대 과실’에 해당해 보험금 지급 제한 대상이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기상 여건과 업무 피로도를 고려해야 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이주영)는 사고 당시 미성년자였던 A씨의 부모가 법정대리인 자격으로 건보공단을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환수 고지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2022년 6월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A씨는 야간 배달 아르바이트를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경기 안양의 한 교차로를 지나다가 신호를 위반해 반대 방향에서 오던 차량을 들이받았다. 해당 사고로 A씨는 골절 등 상해를 입고 5개월간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공단은 요양급여 비용 2677만원을 지급했다. 이듬해 3월 공단은 신호위반은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중대한 과실이기 때문에 보험급여 제한 대상에 해당한다며 A씨로부터 병원 비용을 부당이득으로 징수하겠다고 통보했다. A씨 측은 “사고 당시 우천으로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시야가 방해됐을 개연성이 상당하고, 당시 학생으로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병행해 과로가 사고 발생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공단의 처분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29~30일 안양시 등 경기 전역엔 호우특보가 발령됐다. 법원은 대법원 판례를 근거로 보험금 환수 처분이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건강보험 수급자의 중과실을 판단할 때는 사고 발생 경위와 양상, 운전자의 사고 방지 노력 등을 종합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당시 주위 상황, 운전자의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A씨가 순간적인 집중력 저하나 판단 착오로 신호를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어 A씨의 중대 과실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어 “낮에 학교에 다니고 저녁·야간에 배달 업무를 하는 상황에서 피로가 상당히 누적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음주나 과속이 없는 상황에서 신호위반만으로 주의가 모자랐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 충남권 연평균 13.5℃ “가장 더웠다”

    충남권 연평균 13.5℃ “가장 더웠다”

    지구온난화 심화, 충남권 ‘가장 더운 해’ 연강수량도 1794.6㎜로 ‘역대 3위’ 지난해 충남권의 연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1℃ 이상 높은 13.5℃로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다. 한 해 강수량도 1794.6㎜ 역대 3위를 차지했다. 대전지방기상청은 ‘2023년 충남권 연 기후분석 결과’ 충남권의 연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1.1 ℃ 높은 13.5℃를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종전 1위는 2021년 13.3℃다. 대전기상청은 연중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은 경향을 보였고, 3월과 9월은 역대 1위를 기록한 가운데 각각 평년보다 3.2℃와 2.0℃ 높아 연평균 기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 한 해는 태평양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동쪽에서 고기압성 흐름이 발달해 남풍 계열의 따뜻한 바람이 자주 불어 기온이 높은 날이 많았다는 것이다. 폭염일수는 평년 대비 7.1일이 많은 17.3일로 역대 5위를 차지했다. 반면 열대야 일수는 평년 대비 0.7일이 적은 5.5일을 기록했다.충남권의 지난 한 해 강수량은 794.6㎜로 평년(1271.7㎜) 대비 140.7%로 나타났다. 이 같은 강수량은 가장 많았던 2011년(1841.6㎜)과 1987년(1795.2㎜)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지난 한 해 강수량이 많은 달과 적은 달 간에 차이가 컸으며, 장마철을 포함한 7월에 689.2㎜의 강수가 집중됐으며 12월에도 113㎜의 비가 내렸다. 7월과 12월 강수량은 역대 1위다. 지난해 장마철(6월26일~7월26일) 기간 정체전선이 발달한 가운데 충남권 강수량은 813.8㎜를 기록했다. 12월의 강수량은 평년 대비 약 3.7배나 많은 양의 비가 내린 셈이다. 지난해 7월 13일 충남권에서는 사흘째 이어진 비로 6건의 인명피해와 109명의 주민이 옹벽축대 위험과 산사태저수지 범람 우려 등으로 대피했다. 도로 유실·산사태 절개지 붕괴 등 35건(공공 17건, 사유 18건)의 시설 피해도 발생했다. 박경희 대전지방기상청장은 “2023년 지구는 산업화 이후 가장 뜨거웠던 해로 기록됐고, 세계 곳곳에서 고온과 폭우 등 기상이변이 발생했다”며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이상기후 감시를 더욱 강화해 지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1950년 6월 이후 가장 위험”…전쟁 걱정에 생존배낭 챙긴다

    “1950년 6월 이후 가장 위험”…전쟁 걱정에 생존배낭 챙긴다

    전쟁 공포에 생존배낭·구호용품 챙겨재난 키트, 비상 식량 등 구매 증가도전문가 “우려 확대·재생산 경계해야” “휴전 상태잖아요. 미리 준비해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해요.” 최근 북한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관계’로 규정하는 등 한반도의 긴장감이 커지면서 전쟁 발발에 대한 공포로 생존배낭을 챙기는 시민들이 생겨나고 있다. 직장인 고송연(27)씨는 지난 16일 온라인 쇼핑몰에서 생존배낭과 구급 키트, 종합비타민, 습윤밴드, 건어물, 소형 라디오 등 배낭 안을 채울 각종 물품을 구입했다. 고씨는 “지난해 서울에서 새벽 공습 사이렌에 재난 문자까지 왔었는데, 인근 지역에 사는 만큼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북한이 전쟁을 결심한 것 같다는 뉴스까지 나오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지진이나 재난 등을 이유로 마련해 뒀던 생존배낭을 이번 남북 관계 악화로 다시 점검하는 이들도 있다. 홍모(47)씨는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부터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상황 등에 대비해 생존배낭을 준비해두고 있다. 초코바와 같은 비상식량은 6개월 주기로 교체하는 홍씨는 “질병, 화재, 폭우,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도 걱정이지만 최근에는 북한이 무슨 일이 벌일까 걱정돼 다시 한번 물품들을 채워놓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온라인 오픈마켓 등에서 생존배낭과 같은 구호용품의 매출은 증가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 1~16일까지 생존 가방, 재난 키트 등의 키워드를 포함한 생존배낭 품목의 구매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시민들은 북한의 최근 행보가 단순한 도발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봤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이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만 예외일 수는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중 일부도 불안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대만에서 관광 차 한국을 찾은 샤오린(24)은 “대만 상황도 불안한데 하필 안보 이슈가 있는 나라에 가냐고 부모님이 걱정했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전쟁 영상을 접하면서 과도한 공포감이 조성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젊은 층이 주로 사용하는 X(구 트위터), 인스타그램 같은 플랫폼에는 최근의 국제 분쟁과 관련한 폭격 또는 학살 영상이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은 상태로 게재되기도 한다. 구글 트렌드에서 ‘전쟁 영상’ 등의 키워드 검색은 지난해 10월 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당시 최대치인 100을 기록한 뒤 감소하다 지난 7일부터 다시 상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현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일상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경계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제언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번 북한의 행보는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남북 관계의 주도권을 다시 쥐기 위한 일종의 자기방어적 패배 선언”이라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거의 없는 만큼 전쟁 우려가 지나치게 확대 재생산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 ‘강우 중 콘크리트 타설 금지’ 후속 대책 마련 시급[노승완의 공간짓기]

    ‘강우 중 콘크리트 타설 금지’ 후속 대책 마련 시급[노승완의 공간짓기]

    지난해 7월 비가 오는 날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이던 공사 현장. 한 민원인이 이를 보고 서울 동대문 구청에 민원을 넣었고 구청은 해당구간의 작업을 중단시키고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이후 국토교통부는 이제껏 ‘우중(雨中)타설’에 대해 기준이 없었다며 콘크리트 표준시방서를 개정해 비가 오는 날은 원칙적으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여러 건설사에서는 주말에도 콘크리트 공사를 못하고 주중에 비가 오면 또 못하는데 공사는 언제 해서 준공일을 맞추냐는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건설 공사에 미치는 날씨의 영향인간이 날씨를 정확히 예측해 생활에 반영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날씨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는 수퍼 컴퓨터가 도입되고 일기예보의 정확성은 과거에 비해 높아졌지만 현실적으로 국소지역까지 기상의 변화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건설현장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이 바로 기상 예측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에 따라 다음날 공사계획을 수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골조공사의 핵심인 콘크리트 타설의 경우, 비나 눈 예보가 있으면 공사가 어렵고, 기온이 너무 낮거나 높으면 그에 대비하여 급열 장치를 가동하거나 천막을 치고, 비닐 시트를 덮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한 후 공사를 진행하게 된다. 물론 그 준비과정에 들어가는 자재비와 노무비 투입은 공사비에 반영된다. ‘강우, 강설 중 콘크리트 타설 금지’ 향후 과제지난해 말 국토부에서 비가 올 때 콘크리트 타설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일반콘크리트 표준시방서 개정(안)과 가이드라인(안)을 제시해 비 또는 눈이 올 때 콘크리트 타설을 금지하고 부득이할 경우 필요한 조치를 취한 후 감리(책임기술자)의 검토와 승인을 의무화했다. 원칙적으로 비가 올 때는 콘크리트 타설 공사를 하지 말아야 하며, 부득이하게 타설 도중 갑자기 비가 내리게 될 경우, 타설 부위 노출면을 비닐시트로 밀실하게 보호해야 한다. 타설 후에는 현장과 동일한 조건으로 양생한 공시체로 압축강도 시험을 해야 한다. 대부분의 건설현장에서 기본적으로 지키고 있는 사항이지만 일부 현장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상태로 폭우 속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강행했던 점이 문제다. 강우량에 대한 정량적 기준 필요이 가이드라인에는 몇 가지 우려되는 점이 있다. 첫째 콘크리트 표준시방서를 개정하면서 비가 올 때 조치방법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비가 올 때 타설 금지’를 앞세워 사람들에게 이제 비가 조금이라도 오면 공사를 못하겠구나란 인식을 심어준 점이다. 사실 이슬비 수준의 비는 콘크리트 품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여기에는 비가 어느 정도 내릴 때인지 정확한 정량적 기준이 없다. 이슬비가 내릴 때도 해당하는지, 아니면 비가 한 두 방울만 떨어져도 강우라고 판단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이 없어 감리자 입장에서 의사결정이 곤란할 수 있다. 가령 기상청에서 발표한 지역별 예보 기준으로 시간당 5mm 이상 강우 시 타설 금지라고 하면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공사 지연에 따른 준공일 연장 대책 필요둘째 정량적 기준이 없다면 감리자에 따라 판단기준이 다를 수 있다. 비가 올 때 원칙적으로 타설 금지이기 때문에 시공사가 강우를 대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한 후 공사를 진행하려고 해도 감리자에 따라 승인 여부가 달라질 수도 있다. 셋째, 이렇게 비로 인해 콘크리트 타설을 진행하지 못하고 공기가 지연되었을 때 준공일도 그만큼 연장이 가능한지에 대한 이슈가 해소되어야 한다. 사실 이 문제가 가장 주요한 쟁점일 것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인간은 날씨를 예측할 수 없고 건축공사 기간은 계약 시점에 시공사에서 제시한 공사기간에 따라 준공일이 정해지게 된다. 하지만 기상악화로 인해 공사를 진행하지 못한 기간이 2개월이라고 치면 준공일도 마찬가지로 2개월 뒤로 미뤄져야 합리적이다. 그렇지 않고 비나 눈이 와서 진행하지 못한 공사를 무조건 준공일에 맞춰 공사하라고 하면 손해본 기간만큼 후속 마감공사를 급속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고 이는 또 다른 부실공사를 낳게 될 것이다. 당연히 준공일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질 것이다. 나아가 건설사들은 향후 우천일수를 미리 넉넉하게 잡아 공사기간으로 제시할 것이고 이는 곧 공사비 상승,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다. 스콜이 내리는 동남아 국가도 타설 금지 조항은 없어동남아 지역은 거의 매일 스콜(소나기성 강우)이 내린다. 1~2시간 내리고 금방 그치기도 하고 때로는 3~4시간 지속되기도 한다. 따라서 콘크리트 타설 도중 스콜이 내리는 경우가 잦다. 이 때 미리 준비해 둔 비닐 시트를 겹쳐서 깔아 시멘트 페이스트가 씻겨 나가지 않도록 보호하며 타설은 중지하고 비가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이후 날이 개면 비닐시트를 걷어 표면과 이어치는 부위를 고강도 무수축 시멘트(몰탈)로 보강한 후 타설을 계속한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의 경우에도 시방서에 콘크리트 타설 중 비가 내리면 즉시 타설을 중지하고 비닐 시트로 표면을 보호하고 콜드조인트가 생기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되어 있지 아예 타설 작업을 금지한다는 조항은 없다. 만일 동남아 지역에서 강우 시 콘크리트 타설 금지라는 기준이 있다면 우리나라에 비해 골조공사 기간이 최소 두 배는 더 길어질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 콘크리트 표준 시방서에는 강우 시 타설을 금지해야 한다는 조항이 없었다. 시방서 내 ‘3.4.2타설’ 항목을 보면 “한 구획내의 콘크리트는 타설이 완료될 때까지 연속해서 타설하여야 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이유는 계획된 구간을 연속해서 타설하지 않고 끊어치거나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 타설하게 되면 구조적으로 취약한 joint가 발생하게 된다. 이를 콜드조인트(cold joint)라고 하며 이러한 조인트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품질관리의 핵심이다. 따라서 구조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아니라면 콘크리트 타설을 진행할 수 있도록 기준 강우량을 정량화하여 수치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무조건 규제보다 합리적 가이드라인 필요이렇게 된다면 적어도 시공사 입장에서는 과거 수년간의 기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일정 수준 이상 강우를 기록한 날을 작업불능일(공사를 할 수 없는 날)로 산정하여 예상 공사기간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개정된 표준시방서에 따라 비나 눈으로 인해 지연된 공사기간은 기상여건에 의한 불가피한 사항이므로 해당 기간만큼 준공기한을 연장하도록 관련 법규가 개정될 필요가 있다. 그에 따른 공사비 상승도 포함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보다 나은 건설공사관리를 위한 규제는 좋지만 이로 인해 공사기간이 늘어난다면 그에 따른 공사비와 금융비용 등의 상승은 고스란히 입주 예정자들의 몫으로 돌아갈 것이다. 무조건적인 규제보다 소비자와 공급자가 모두 합리적으로 납득하고 이해할 수 있는 정책과 가이드라인으로 조금씩 가다듬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노승완 건축 칼럼니스트·건축사·기술사 arcro123@hobancon.co.kr
  • 북미는 북극한파 남미는 폭우… 이상기후에 몸살

    북미는 북극한파 남미는 폭우… 이상기후에 몸살

    미국의 대부분 지역에 북극 한파가 덮치면서 추위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남미에서는 폭우 피해가 잇따르며 지구촌 기후 위기를 실감케 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NWS)에 따르면 캐나다 대초원에서 쏟아져 내려온 북극 고기압이 미 서북부에서 중동부까지 한파를 몰고 와 이날 자정 기준 미 전역에서 총 9500만명이 한파 경보와 주의보, 경계령을 받았다. 한파 경보와 주의보는 체감온도가 섭씨 영하 17도 아래로 떨어질 때 발령된다. 특히 몬태나주와 노스·사우스다코타주에서는 바람이 거세게 불어 체감온도가 영하 56도까지 내려가는 혹독한 강추위가 예상됐다. NWS는 “불행히도, 강해진 찬 공기가 한랭전선을 남쪽으로 밀어내면서 이 위험한 추위가 앞으로 며칠 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중남부와 오대호 인근, 북동부 지역에는 폭설이 예보됐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이 처음 열리는 아이오와주에도 한파와 폭설, 강풍이 동시에 몰아쳐 후보들이 일부 유세 일정을 취소했다. 후보 선출을 위한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리는 15일 아이오와주는 영하 29도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예보되면서 흥행에도 비상이 걸렸다.오리건주에서는 전날 폭설과 얼음 폭풍이 몰아치면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고 추위로 인한 사망자도 3명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오리건주는 통상 겨울에 비가 내리지만 이례적인 강추위와 폭설로 피해가 컸다고 AP는 전했다. 뉴욕주에서는 이날 열리기로 했던 미국 내셔널 풋볼리그(NFL)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버펄로 빌스의 플레이오프 경기가 연기됐다. 버펄로 나이아가라 국제공항을 드나드는 항공편의 절반 이상이 취소됐고,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과 덴버 국제공항,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에서도 다수의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지연됐다. 강추위에 난방 수요가 치솟으면서 전력망도 위협받고 있다. 미국 정전현황 집계사이트 파워아우티지닷컴에 따르면 현재 미 전역의 총 28만여가구(이하 상업시설 포함)에 전기가 끊긴 상태다. 지역별로는 오리건주 1만 6000여가구, 펜실베이니아주 4만 7000여가구, 미시간주 4만 2000여가구, 위스콘신 3만여가구, 뉴욕주 1만여가구 등이다.계절이 반대인 남미에서는 폭우 피해가 이어졌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기상청(INMET)에 따르면 13~14일 사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퍼부은 집중호우 영향으로 익사와 감전사 등으로 9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가 이어졌다. 사망자 중에는 노숙자도 포함돼 있다. 현지 소셜미디어(SNS)에는 커다란 휴지통에 노인을 태우거나 매트리스에 사람을 눕힌 뒤 구조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유됐다. 고속도로 경찰대 차량 여러 대가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하는 등 도로와 지하철 역사 침수, 병원 정전의 피해도 잇따랐다. 안치에타 지역에서는 24시간 누적 강우량이 259.2㎜를 기록했는데 이는 1997년 해당 지역에서 기상 관측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양으로 알려졌다. 에두아르두 파이스 리우데자네이루 시장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응에 나섰다.콜롬비아에서는 폭우에 따른 산사태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간) 엘티엠포와 엘콜롬비아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2일 북서부 초코주 주도 키브도와 안티오키아주 메데인을 잇는 도로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어린이를 포함한 최소 33명이 숨졌다. 산사태 전후로 24시간 가까이 폭우가 쏟아진 탓이다. SNS에 공유된 사고 당시 영상에는 폭우 속에, 도로에 멈춰 서 있는 차들 옆으로 토사가 눈 깜짝할 새 쓰나미처럼 쏟아져 내리는 모습이 담겼다. 소방관, 군 장병, 지역 주민들은 구조견과 함께 진흙탕과 잔해 속에서 매몰자 수색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가용 자원과 인력을 모두 동원해 복구 작업을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엘티엠포는 보도했다.
  • (영상)CG아닌 실제, 통째로 무너진 산…초대형 산사태로 33명 사망[포착]

    (영상)CG아닌 실제, 통째로 무너진 산…초대형 산사태로 33명 사망[포착]

    콜롬비아 서부 지역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 33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로이터 통신의 1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경 서부 초코 지역에서 거대한 흙더미가 지방의 한 도로를 덮쳤다. 당시 도로에는 폭우로 인해 낙석이 발생하고 도로가 막히자, 도로 통행이 열리길 기다리는 차량들이 다수 서 있었다.공개된 영상은 폭우로 인해 토반이 약해진 산이 통째로 무너지는 장면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마치 눈사태처럼 바위가 섞인 진흙이 도로에 서 있던 차량을 향해 밀려들었고, 차량 안에 있던 운전자들은 대피할 틈도 없이 흙에 파묻히고 말았다. 현지 뉴스와 SNS 등을 통해 공개된 일부 영상에서는 산이 무너진 뒤 자동차들이 충돌하는 소리와 운전자, 차량 동승자 등의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누비아 카롤리나 코르도바 초코 주지사는 SNS에 올림 성명에서 “산사태 현장에서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면서 “심각한 규모의 긴급 상황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구조 당국은 여전히 흙더미 속에 사람들이 묻혀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곧바로 수색 작업을 시작했지만, 사고 현장에 계속 비가 내리고 있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SNS를 통해 “구조와 수색 작업을 위해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 美 30㎝ 폭설, 북유럽 -40도, 서유럽 물폭탄… ‘기상 이변’ 속출

    美 30㎝ 폭설, 북유럽 -40도, 서유럽 물폭탄… ‘기상 이변’ 속출

    지구온난화로 인한 폭설과 혹한, 폭풍우가 미국과 유럽 등 북반구 곳곳을 강타했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7일(현지시간) 미국 북동부부터 애리조나 북부까지 900만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겨울폭풍(블리저드) 주의보를 내렸다. 이날 밤까지 적설량은 북동부의 많은 지역에서 15㎝ 이상을 기록했고, 매사추세츠·뉴욕·펜실베이니아주 일부 지역은 30㎝를 넘겼다. 항공편 추적 서비스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저녁 기준 미국에서는 82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미 기상청의 예보관들은 “델라웨어 북부에서 필라델피아 지역과 뉴저지 대부분에 걸쳐 강물이 범람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또 다른 겨울폭풍이 8일 밤 태평양 북서부에 도착해 태평양 연안을 따라 폭우가 내리고 워싱턴과 오리건의 캐스케이드산맥에 최소 60㎝ 이상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북유럽 국가는 새해 들어 기록적 혹한이 계속되고 있다. 스웨덴 북부의 지난 4일 기온은 영하 38도까지 떨어지면서 4000여채의 주택이 정전됐다고 스웨덴 공영 라디오가 보도했다. 북극에 가까운 크빅요크 마을의 지난 5일 밤 기온은 영하 44.3도로 스웨덴의 1월 기온 중 25년 만에 가장 낮았다고 스웨덴 기상청은 밝혔다. 핀란드 북부 라플란드에 노르딕 스키를 타러 나갔다가 눈보라 속에서 실종된 여성이 지난 2일 사망한 채 발견됐다. 소셜미디어에는 휴가차 라플란드를 찾은 한 남성이 영하 32도인 밖에서 끓인 물을 머리 위로 뿌리자 얼음 구름으로 변하는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노르웨이의 남부 도시 크리스티안산은 폭설로 인해 휴교령이 내려졌고 공공버스 운행이 전부 중단됐다고 밝혔다.서유럽은 지난 2주간 폭우가 쏟아져 홍수 피해를 보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새해 첫날부터 북부 파드칼레와 노르 지역에서 폭우로 약 200명이 대피하고 1만 가구의 전기가 끊겼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이 지역은 지난해 11월과 12월에도 홍수 피해를 입었고, 일부 마을은 아직 복구되지 않은 상태다. 크리스마스이브에 내린 물폭탄에 큰 홍수 피해를 입은 독일에는 지난 3일 또다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독일 북서쪽에 위치한 니더작센주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네덜란드 국경 근처의 올덴부르크 마을 주변에서 여러 제방이 붕괴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에서 지난 2일부터 강풍이 전국 대부분을 강타하면서 아인트호벤에서 자전거를 타던 75세 남성이 떨어져 숨졌다. 마스트리흐트시 근처 마스강은 범람했다. 폭우와 강풍이 덮친 잉글랜드와 웨일스 일부 지역은 정전이 되고 기차 운행이 중단됐고, 주요 도로가 폐쇄됐다. 잉글랜드 남부 해안가에 위치한 와이트섬의 풍속은 한때 시속 151㎞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인간 활동으로 인한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수면 온도가 평상시보다 이례적으로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이 대기 중 비구름을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온도가 1도 상승할 때마다 대기층은 7%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는다. 이는 기온에 따라 폭우와 폭설의 가능성을 높인다.
  • 90대 여성 구출 ‘124시간의 기적’

    90대 여성 구출 ‘124시간의 기적’

    “담요, 담요!”, “발밑 조심!” 일본 이시카와현 스즈시. 널브러진 널빤지들 사이로 작고 여윈 한 노년 여성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경찰들은 다급하게 소리를 지르면서도 조심스러운 움직임으로 노인을 잔해 더미 속에서 꺼냈다. 지진 후 추위와 비를 견디며 124시간을 버틴 노인에게 경찰은 “애쓰셨다”면서 의식을 되찾게 하기 위해 끊임없이 말을 걸었다. 규모 7.6의 지진이 강타한 노토반도에서도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이 스즈시였다. 낮은 목조 주택이 많아 대부분의 건물들이 내려앉았다. 이 90대 노인도 목조 주택에 깔려 있다가 지난 5일 오후 8시 20분쯤 구조됐다. 경찰은 “수색 중인 붕괴 가옥 안에 손이 보이지만 구조가 어렵다”면서 추가 도움을 요청했고 100여명이 투입된 끝에 이 노인과 다른 40대 여성을 구조했지만 여성은 숨졌다. 노인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으며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가 지진 후 생존 골든타임으로 지정한 ‘72시간’이 지나면서 구조는 점점 기적 같은 일이 되고 있다. 강진 발생 7일째인 7일 오후 2시 기준 128명이 사망했고 생사를 알 수 없는 이들은 195명에 달한다. 일본 정부가 더 많은 기적을 위해 구조 작업에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폭우와 폭설 등 최악의 기상 상황과 여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도통신은 “노토반도에는 비바람에 이어 8일 폭설이 예보돼 있어 수색 활동과 지원 물자 전달에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했다. 급기야 피난소에 코로나19 등 전염병까지 확산하면서 2차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약 360개 피난소에 3만여명이 머물고 있는데 단수 등으로 물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면서 화장실 위생 문제까지 겹쳤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지진으로 주택 붕괴 피해가 커 피난 생활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 데다 고령자도 많아 피난민의 건강 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물은 아무리 있어도 부족하다”며 전국 각지의 급수차를 가능한 한 모두 재해지에 보낼 것을 지시했다. 한편 일본 민간 싱크탱크인 노무라종합연구소는 노토반도 지진 피해액이 8163억엔(7조 4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피해(16조 9000억엔)의 약 4.8%에 해당한다.
  • 124시간 만의 ‘기적’ 보였지만…日 지진 전염병 확산 우려

    124시간 만의 ‘기적’ 보였지만…日 지진 전염병 확산 우려

    “담요, 담요!”, “발밑 조심!” 새해 첫날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를 강타한 규모 7.6 강진이 발생한 지 124시간 만인 지난 6일 가장 피해가 컸던 스즈시의 붕괴된 2층짜리 목조주택에 깔려 있던 90대 여성이 경찰들에 의해 조심스럽게 옮겨졌다. 일본 경시청이 공개한 영상에서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경찰들은 맥박이 낮게 뛰는 이 할머니에게 “애쓰셨다”며 의식을 되찾게 하기 위해 끊임없이 말을 걸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구조작업에 투입된 후쿠오카현 경찰이 이날 오전 “수색 중인 붕괴 가옥 안에 손이 보이지만 구조가 어렵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100여명이 투입된 끝에 오후 8시 20분쯤 이 할머니와 다른 40대 여성을 구조했지만 다른 여성은 숨진 상태였다. 이 할머니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한다. 재난 발생 후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시점인 ‘72시간’이 지났지만 이처럼 기적도 일어났다. 강진 발생 7일째인 7일 오전 9시 기준 126명이 사망했고 생사를 알 수 없는 이들은 222명에 달한다. 일본 정부가 더 많은 기적을 위해 구조작업에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폭우와 폭설 등 최악의 기상 상황과 여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일 강진부터 이날까지 이어진 여진 횟수는 이미 1000회를 넘었다. 교도통신은 “노토반도에는 비바람에 이어 8일 폭설이 예보돼 있어 수색 활동과 지원 물자 전달에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했다. 급기야 피난소에 코로나19 등 전염병까지 확산하면서 2차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다. 약 360개 피난소에서 3만여명이 피난 중으로 단수 등 물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면서 화장실 위생 문제까지 겹쳐 전염병이 퍼지고 있다고 한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지진으로 주택 붕괴 피해가 커 피난 생활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 데다 고령자도 많아 피난민의 건강 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물은 아무리 있어도 부족하다”며 전국 각지의 급수차를 가능한 한 모두 재해지에 보낼 것을 지시했다. 그는 90대 여성이 구출된 것에 대해 “어려운 환경에서 희망의 빛이 된 일”이라며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구조 활동에 임하는 모든 분께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민간 싱크탱크인 노무라종합연구소는 노토반도 지진 피해액이 8163억엔(7조 4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피해(16조 9000억엔)의 약 4.8%에 해당한다.
  • 가나자와성 돌담도 주택도 무너졌다…흘러간 구조 골든타임 72시간

    가나자와성 돌담도 주택도 무너졌다…흘러간 구조 골든타임 72시간

    1일 오후 4시 10분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지 나흘째인 4일 현장은 구조와 복구를 애타게 기다리는 목소리만 가득했다. 이날 오후 1시까지 지진으로 사망한 사람만 최소 81명이었다. 51명은 행방불명된 상태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무너진 건물 밑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재난 발생 후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시점인 72시간이 속절없이 흘러가면서 일본 정부가 구조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일 도쿄역에서 이시카와현의 중심지인 가나자와시로 가는 신칸센 열차는 모두 30분 이상씩 연착됐다. 지진 발생 하루 만에 신칸센 운행은 재개됐지만 여진이 계속되면서 열차 운행이 지연되기 일쑤였고 역내는 열차 운행 상황을 확인하는 사람들로 혼잡했다. 3시간여 걸려 가나자와역에 도착했을 때 역내 곳곳에는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로 곳곳에 통행을 막아놨다. 당시 규모 5의 강진으로 역 건물이 흔들리면서 천장 곳곳에서 누수가 발생한 것이다.인근 편의점에는 도시락 등 끼니를 때울만한 판매 코너가 텅텅 비어있기도 했다. ‘지진의 영향으로 상품 공급이 지연되고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생수 코너에 ‘한 사람당 500㎖ 생수는 10병까지’라는 안내문이 손글씨로 적혀있었다. 한 사람은 쇼핑 바구니 가득 생수 패트병을 담아가기도 했다. 가나자와시는 이번 지진에서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지만 곳곳에서 지진의 여파를 확인할 수 있었다. 4일 대표적인 관광지인 가나자와성은 돌담 4곳이 무너지면서 인근 일본 3대 정원으로 꼽히는 겐로쿠엔과 함께 임시 폐쇄됐다. 무너진 돌담 밑에는 사람 머리크기만한 돌 수십여개가 쏟아져 있었고 펜스로 출입을 막아놨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폐쇄된 입구를 보며 아쉽다는듯이 되돌아갔다.가나자와역에서 차로 약 30여분 걸려 도착한 다카미신마치는 가나자와시에서 지진 피해가 가장 큰 곳이었다. 당시 지진으로 산사태가 나면서 언덕 위에 있던 주택 4채가 쓰러졌다. 당시 주민들이 모두 외출해 다행히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집 자체가 옆으로 그대로 누운듯이 쓰러진 모습은 지진의 규모가 강력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택시 기사는 “이렇게 지진이 컸던 적은 처음”이라며 몸조심하라고 몇 번이나 당부했다. 가나자와시로부터 140㎞ 떨어진 노토반도 스즈시는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이다. 스즈시 시의원인 하마다 다카노부는 마이니치신문에 무너진 자신의 집을 가리키며 “마치 전쟁 직후같다. 남은 게 없다”고 말했다. 스즈시의 피해가 가장 컸던 데는 오래된 목조주택, 노인 인구가 많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에 따르면 스즈시 주택 6000여채 가운데 2018년 말 기준 국가 내진 기준을 충족한 것은 51%로 전국 평균 87%와 비교하면 극히 낮은 수준이었다. 또 2020년 기준 스즈시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51.7%로 이시카와현에서 가장 높았다. 이런 상황에서 2020년 12월부터 노토반도를 중심으로 지진이 계속 발생했고 약해진 건물이 결국 이번 강진으로 무너지면서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다.구조 작업은 뒤늦게 속도를 내고 있다. 노토반도로 향하는 도로 곳곳이 끊기고 붕괴되면서 일본 정부는 바닷길을 이용해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노토반도 와지마시 연안에 자위대 수송함이 도착해 토사와 쓰러진 나무 등을 철거하기 위한 중장비를 피해 현장에 보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구호품을 실은 수송선이 5일 저녁쯤 노토반도 와지마항과 나나오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진 현장에서 구조작업에 나서는 자위대원 규모도 2000명에서 4600명으로 늘렸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무너진 건물 등에서 156명을 구조했다”며 “오전 9시 현재 구조 요청 138건 가운데 도로 붕괴 등으로 24건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계속되는 여진, 정전과 단수, 추위 등으로 지진 피해자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심지어 이시카와현에 오는 6일부터 이틀간 경보급 폭우가 내릴 수 있다는 예보가 나오면서 약해진 지반에 산사태까지 발생할 우려도 나왔다.
  • 지진 발생하자 조카 끌어안은 이모·딸 두고 피신해야 했던 父…절망에 빠진 사람들[월드피플+]

    지진 발생하자 조카 끌어안은 이모·딸 두고 피신해야 했던 父…절망에 빠진 사람들[월드피플+]

    새해 첫 날 일본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해 6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가족을 구하려 희생한 사람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의 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시카와현에 살던 40대 남성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무너진 자신의 집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당시 집에는 남성과 그의 딸(11), 그리고 남성의 여동생이 함께 있었는데, 지진이 발생한 지 2시간 정도가 지난 후 남성과 그의 딸을 구조됐지만, 여동생은 끝내 목숨을 잃었다. 집 잔해 속에서 여동생을 발견했을 당시, 그녀는 자신의 조카를 꼭 끌어안은 상태였다. 지진을 감지한 직후 조카를 보호하기 위해 몸을 내던진 것이다.이시카와현 와지마시에 사는 또 다른 70대 남성은 눈앞에서 잔해에 깔린 채 신음하는 딸을 두고 홀로 도망쳐야 했다. 백화점에서 일하던 딸은 연말연시에 고된 일을 끝내고 모처럼 집에 돌어와 있었다. 지진이 발생한 뒤 곧바로 집이 무너졌고, 70대 남성이 간신히 잔해 밖으로 나왔을 때 그의 눈 앞에는 딸의 팔이 보였다. 고통 속에서 신음하던 딸의 팔이 점점 식어가는 걸 느꼈지만, 그는 현장에서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다. 주변에 있던 생존자들이 쓰나미가 온다며 도망쳐야 한다고 소리쳤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지진으로 두 딸을 동시에 잃었다. 다음 날 지진 현장을 찾은 아버지는 두 딸의 시신 앞에서 머리를 감싼 채 눈물을 흘려야 했다. 골든타임 얼마 남지 않았는데 폭우 쏟아지는 피해 현장 3일 NHK에 따르면, 이시카와현은 이날 오전 11시 현재 사망자가 64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와지마시나 주스시, 노토초에서는 가옥 붕괴가 상당수 확인됐지만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아직 집계 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다. 당국은 지진 발생 후 구조 골든타임인 최대 72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인명을 구해내겠다는 방침이지만, 야속하게도 피해 지역에는 폭우 경보가 발령되는 등 어려움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현재 지진 진앙인 이시카와현 인근에는 비가 내리고 있고, 특히 4일에는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예보됐다. 일본 기상청은 4일 낮까지 이시카와현 가가에는 50mm의 비가 내리고 도야마현, 후쿠이현, 니가타현에는 5일까지 50mm의 비가 내릴 전망이라고 밝혔다.한시라도 빠르게 구조작업이 진행되어야 하지만, 폭우로 인해 토사 붕괴에 따른 2차 피해가 우려되면서 실종자 가족 등은 절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3일 총리대신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간과의 싸움임을 염두에 두고 인명 제일로 구명·구조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면서 “나 자신이 선두에 서서 재해 지자체와 직접 의견 교환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위대나 경찰의 구조 지원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체제 강화를 실시해 인명 제일로 구급·구명 구조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재해자치단체와 긴밀히 연계해 필요한 물자 확보, 전력·수도 등 인프라 복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이새날 서울시의원 “청담역 12번 출구 캐노피 설치 완료, 시민 안전과 편의 증진”

    이새날 서울시의원 “청담역 12번 출구 캐노피 설치 완료, 시민 안전과 편의 증진”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이새날 의원(국민의힘·강남1)은 지난해 12월 28일 서울 지하철 7호선 청담역 12번 출입구의 캐노피 설치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캐노피 시설은 폭우와 폭설에도 지하철 역사 출입구에 눈과 비가 유입되지 않도록 보호하고 강풍 등에 출입구 지붕 덮개를 통한 이용객의 안전과 편의를 증진하는 장치이다.이 의원은 재작년 12월에 청담역사 환경개선을 위해 강남구 공원녹지과 등 관계자 현장 점검회의를 시작으로 출입구 주변의 안전 위해 요소인 가로수 제거 검토와 캐노피 설치를 추진한 바 있다. 작년 5월 총 3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청담역 12번 출구의 캐노피 설치를 완료했으며, 보행자의 보행 안전폭을 확보하기 위해 가로수 제거 등을 실시했다.이 의원은 “청담역 출입구 캐노피 설치를 통해 이용객의 안전 강화와 편의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현장 곳곳의 불편을 해소하고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개선 조치를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 김우빈, 기부로 새해맞이… 서울아산병원에 1억 원 쾌척

    김우빈, 기부로 새해맞이… 서울아산병원에 1억 원 쾌척

    배우 김우빈이 따뜻한 소식을 전하며 2024년 새해를 시작했다. 1일 소속사 A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최근 김우빈은 취약 계층 환자들의 치료비를 지원하기 위해 서울아산병원에 1억 원을 전달했다. 2014년 저소득 청소년을 돕기 위해 익명으로 기부를 시작한 김우빈은 매년 서울아산병원을 통해 소아암 환우들을 위한 지원과 소외된 계층을 위해 지속해 나눔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피해, 산불, 수해 피해 등 사회적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기부 행렬에 동참하며 사회에 온기를 더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전국에서 발생한 폭우로 수해 피해를 본 이웃들의 소식을 접한 김우빈은 일정 차 해외 체류 중이었음에도 조금이나마 빠르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기부에 앞장서기도 했다. 김우빈은 지난해 12월 24일 서울아산병원 소아병동 환아 200여명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내며 응원을 전했다. 김우빈은 올해도 크리스마스 선물과 함께 “올 크리스마스에는 더 많은 기적이 일어날 수 있길 기도할게요. 2024년엔 올해보다 더 건강하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길 바라요.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적은 자필 카드를 보내며 마음을 더하기도 했다.
  • 번뇌의 용틀임 끝… 날아오를 일만 남았다

    번뇌의 용틀임 끝… 날아오를 일만 남았다

    갑진년 청룡(靑龍)의 해가 밝았다. 12년마다 돌아오는 용의 해 가운데서도 올해가 ‘청룡의 해’로 불리는 것은 청색에 해당하는 천간(天干)인 ‘갑’(甲)과 용에 해당하는 지지(地支)인 ‘진’(辰)이 만났기 때문이다. 청룡은 동쪽을 지키는 수호신이자 만물의 근원인 물을 관장하는 수신(水神)의 성격이 강하다. 청룡의 기운을 받아 활기차게 비상할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열두 띠 동물 가운데 다섯 번째로, 유일하게 상상의 존재인 용은 예부터 왕, 권력, 웅비와 비상 등을 상징하며 지상 최대의 권위를 가진 동물로 여겨졌다. 시대나 사회 환경의 변화에 따라 용의 모습이나 조화 능력은 조금씩 다르게 묘사되고 인식되었지만, 우리 문화에서 용은 여러 동물의 특징적인 무기와 기능을 골고루 갖춘 것으로 숭배됐다. 불교의 호교자, 왕권을 수호하는 호국룡 등으로서 용의 역할이 주목받으며 용과 관련된 여러 신앙이 잉태됐고 많은 기록과 설화의 이야기 소재로도 사랑받았다. 윤열수 가회민화박물관장은 “외모의 장엄함과 화려함, 물을 다스리는 능력 때문에 용은 위인처럼 위대하고 신비로운 존재에 비유됐다”며 “이런 생각은 용이 하늘의 기후를 관장하는 존재, 즉 농경민족에는 절대적인 능력을 갖춘 왕과 같은 존재라는 생각으로 이어지며 용이 왕권이나 왕위의 상징이 됐다”고 설명했다. 임금의 얼굴을 용안, 임금이 흘리는 눈물은 용루, 임금이 앉는 자리를 용상이라 일컫는 등 임금과 관련된 것에는 빠짐없이 ‘용’이란 접두어가 붙었던 이유다. 용에 대한 우리나라 최초의 기록은 주몽, 박혁거세 등 건국 신화에서 나타난다. 용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자료는 고구려 고분의 널방에 그려진 청룡과 황룡이다. 용왕도, 농기 등의 그림에는 친근하고 익살스러운 형상으로 등장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용과 관련한 풍속과 속담도 유독 다채롭게 발달했다. 한국인이 용에 부여해 온 가치와 태도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용 꿈은 태몽 중 으뜸으로 꼽히기도 한다.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용에 올라타거나 용이 하늘로 오르는 꿈을 고위 관직에 오르거나 성공하게 될 것을 암시하는 길몽으로 여겼다. ‘홍길동전’에서 아버지 홍 판서의 꿈에 용이 나타나 홍길동의 탄생을 점지한 것이나 신사임당이 용꿈을 꾸고 율곡 선생을 낳은 오죽헌의 방 이름이 몽룡실(夢龍室)인 것이 그 예다. 낙타, 호랑이, 사슴, 뱀 등 여러 동물이 합성된 상상의 동물인 용을 서양에서는 주로 퇴치해야 하는 악의 존재로 여겨 왔지만, 동아시아에서는 상서롭고 신령한 동물로 대해 왔다. 우리 조상들은 이런 용의 신령스러운 능력을 가까이 두기 위해 복식, 건축, 그림, 도자기, 가구 등에 용 문양을 두루 도입해 왔다. 학문을 하는 선비들은 문방사우(文房四友)나 문자도(文字圖)에 용 문양을 장식해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 출세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실었다. 물고기가 변해 용이 된다는 어변성룡도(魚變成龍圖)도 입신출세하라는 격려와 응원의 뜻을 담고 있어 많은 인기를 누렸다. 조상들은 또 지붕에 용마루를 설치하고 기와에는 용의 머리 모양을 장식해 화재를 막고 귀신을 물리치고자 했다. 1997년 11월 경복궁 경회루 연못 정비 작업 도중 동으로 만든 용이 발굴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 용은 1866~ 1867년 경회루를 중건하면서 목조 건물의 화재를 막으려 넣어둔 두 마리 가운데 하나로 길이 146.5㎝, 폭 14.2㎝, 무게 66.5㎏에 혀를 길게 내밀고 콧수염을 동그랗게 만 해학적 모습이 인상적이다. 마을을 상징하는 농기에 용 그림을 그려 풍요를 기원하기도 했다. 용의 우리말인 ‘미르’가 물의 고어인 ‘믈’과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 용은 특히 생명의 근원인 물을 책임지는 존재로 믿어져 왔다. 옛사람들은 용이 하늘로 승천해 풍운을 일으켜 비를 내리게 하고 물과 바다를 다스리는 강력한 힘이 있다고 믿었다. 농사를 생업으로 삼아 온 이들에게 비는 생명과 긴밀히 연관되는 것이었고 홍수·천둥·번개·폭우 등은 불가항력의 두려움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용신, 용왕 등이 민속 신앙의 대상이 되고 지역별로도 이와 관련한 다양한 의례가 발달한 이유다. 바닷가 마을에서 지내는 ‘용왕제’, 정초 우물가에서 행해지는 ‘용알뜨기’, 대보름 강가에서 용신에게 제물을 공양하는 ‘어부심’ 등이 대표적이다. 용과 관련된 지명은 열두 띠 동물 가운데 가장 많다. 2021년 국토지리정보원 통계에 따르면 전국 고시 지명 10만여개 가운데 열두 띠 동물 관련 지명은 4109개(전체의 4.1%)다. 이 중 용과 관련된 지명이 쓰인 곳은 전국 1261곳으로 호랑이 관련 지명(389곳)의 3배, 토끼 관련 지명(158곳)의 8배나 된다. 한국인의 유별난 용 사랑이 여실히 드러나는 수치라 할 수 있다. 가장 많이 쓰인 지명은 ‘용산’으로 서울 용산구 등 전국 70곳에서 쓰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용동(52곳), 용암(46곳), 용두(45곳), 용전(38곳), 용강·용정(27곳)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참고자료> -국립민속박물관 발간 ‘한국민속상징사전-용 편’ -천진기 ‘운명을 읽는 코드 열두 동물’
  • 호주엔 폭풍… 미국엔 눈보라

    호주엔 폭풍… 미국엔 눈보라

    호주 골드코스트 근처에서 26일 폭풍으로 나무가 캠핑용 차량 위에 쓰러져 있다.(왼쪽) 호주 퀸즐랜드와 빅토리아 지역 주 정부는 강한 바람과 폭우를 동반한 폭풍 때문에 최소 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오른쪽 사진은 미국 중서부 지역에 닥친 눈보라로 25일 대형 화물트럭이 고속도로에서 미끄러져 배수로에 처박혀 있는 모습. 골드코스트·네브래스카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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