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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쪽으로 튼 ‘쁘라삐룬’… 제주·영남 200㎜ 폭우

    동쪽으로 튼 ‘쁘라삐룬’… 제주·영남 200㎜ 폭우

    경상 해안 시간당 30㎜ 예상 서쪽 대부분은 위험 지역 제외태국어로 ‘비의 신’을 의미하는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당초 예상 경로보다 더 동쪽으로 이동해 한반도가 아닌 대한해협 사이를 통과해 지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청은 2일 “당초 태풍이 부산 앞바다 부근으로 지나갈 것으로 봤으나 동쪽으로 더 이동해 대한해협 사이 일본 쓰시마섬 쪽으로 지나갈 것”이라고 태풍 이동 경로를 예측 발표했다. 지난달 29일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서 태풍이 발생했을 당시에는 서해안과 한반도 내륙 지역을 관통해 지나갈 것으로 예측됐다가 1일에는 부산 앞바다 부근으로, 2일 다시 쓰시마섬 인근으로 전망이 수정된 것이다. 한반도에 상륙하지는 않지만 제주도는 이날부터 3일 낮까지, 영남 지방은 3일 아침부터 저녁 사이에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간다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태풍의 영향을 받는 지역은 3일까지 80~150㎜, 많은 곳은 2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제주도와 경상 해안 지역은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이동 경로는 더 동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고, 이번 경로 변화로 한반도 서쪽 지방은 위험 기상 지역에서 대부분 제외되겠지만 제주와 영남 지방은 태풍의 경로상 직간접적 영향권 안에 포함돼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전북 장맛비 침수 피해 잇따라

    장마전선 영향으로 사흘 동안 최대 440㎜ 폭우가 쏟아진 전북에 주택과 농경지 침수 피해가 잇달았다. 2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선유도 483.5㎜를 비롯해 군산 304.9㎜, 완주 220㎜, 부안 213㎜, 김제 151.5㎜, 전주 147.9㎜, 임실 147㎜ 등을 기록했다. 군산 선유도에는 전날 오후 한때 시간당 65.5㎜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도내 14개 시·군 전역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대부분 해제됐고, 현재 군산 지역에만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비는 3일까지 20∼60㎜ 더 내리다 그칠 것으로 기상지청은 내다봤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비가 소강상태를 보여 밤사이 도내에 발효한 호우특보를 모두 해제했다”며 “태풍의 진로가 유동적이므로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예보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사흘 동안 내린 비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농경지와 주택 침수가 잇달았다. 전북도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농경지 2640.4㏊와 주택과 상가 등 건물 10곳이 침수됐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농경지 1444㏊가 물에 잠긴 것으로 파악됐으나, 밤사이 많은 비가 내려 피해가 늘었다. 또 축사 3곳에 빗물이 들어차 닭과 오리 5만 6000여 마리가 폐사했다. 이 밖에 지난 1일에는 전주 송천역 인근 선로에 토사가 유입돼 한때 KTX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남원에서는 제방이 일부 유실됐고, 인력 7명과 굴삭기 등 장비 4대가 투입돼 복구를 끝냈다. 임실군 덕치면 주민 2명은 산에서 흘러내린 토사로 주택이 파손돼 잠시 대피하기도 했다. 도는 각 시·군에서 농경지 등 침수가 계속 집계되고 있어 비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도 관계자는 “짧은 기간에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곳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낙석과 산사태 피해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유성훈 금천구청장 취임식 전격 취소, 폭우·태풍 대비 체제 돌입

    유성훈 금천구청장 취임식 전격 취소, 폭우·태풍 대비 체제 돌입

    유성훈 서울 금천구청장이 2일 취임식을 취소하고, 지역 내 빗물펌프장, 빗물저류조 등 각종 수방시설물 안전 점검으로 민선 7기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금천구는 “유 구청장이 태풍 ‘쁘라삐룬’ 북상으로 취임식을 전격 취소하고, 현장을 직접 찾아 긴급 점검에 나섰다”고 전했다. 유 구청장은 이날 호우 때 저지대 침수피해 방지 시설인 시흥1동 빗물펌프장과 시흥5동 빗물저류조를 찾아 꼼꼼하게 살폈다. 빗물펌프장은 장마철 안양천 하천수를 방류해 수위를 조절하고, 빗물저류조는 삼성산에서 발생하는 빗물을 임시 저장하는 시설이다. 유 구청장은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각 부서 국장과 재난안전대책본부 부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구민안전 분야별 대책 보고회’도 열어 태풍 대비 체계를 점검했다. 유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태풍과 집중호우에 대비해 긴급연락체계를 강화하고, 배수로·옥외광고물·건축 공사장·산사태 위험 지역 등에 대한 현장점검을 지시했다. 유 구청장은 “민선 7기 구정 최우선 목표는 구민 안전”이라며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해 주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난 대책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서울포토] 시야를 가리는 폭우

    [서울포토] 시야를 가리는 폭우

    태풍 쁘라삐룬이 한반도에 상륙한 2일 서울의 한 거리에 시민들이 폭우를 맞으며 걷고 있다. 2018.7.2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최대호 안양시장 등 경기도 기초자치단체장 태풍으로 취임식 잇따라 취소,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북상하자 2일로 예정됐던 안양, 군포, 의왕, 과천 등 경기도 민선 7기 기초자치단제장의 취임식이 잇따라 취소됐다. 안양시는 최대호 시장이 2일 예정됐던 취임식을 전격 취소하고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점검에 나섰다고 2일 밝혔다. 최 시장은 2일 “시민 대표들이 임명장을 주기로 한 취임식을 취소해 안타깝지만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시정을 펼치기 위해서 였다”라며 이유를 밝혔다. 또 “취임 인사말 대신 공약에 대한 프리제텐이션을 하기로 했었다”라고 덧붙였다. 최 시장은 취임식을 취소한 이날 노인복지회관을 방문해 점심배식 봉사를 했다. 공식 임기 첫날인 지난 1일 태풍 쁘라삐룬 북상에 따른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한 최 시장은 재해 취약 시설 순찰 강화, 주택 침수대비,하천변 둔치주차장 침수 방지 등 대책을 논의 했다. 최 시장은 이후 수도군단 도로 개설 공사 현장 등 재난 취약 시설을 방문해 강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사전 점검에 나서줄 것을 부탁했다. 김종천 과천시장도 태풍으로 인한 비상체제에 돌입하고 취임식을 취소했다. 2일 취임식을 대신해 협충탑을 참배하고 시청에서 취임선서와 간단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후 양재천 개수공사현장을 시작으로 과천동 내 침수우려 지역인 한내마을 등을 방문 폭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을 점검할 예정이다. 한대희 군포시장도 역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취임식을 취소했다. 한 시장은 지난 1일 첫 공식일정으로 시의원들과 당동지하차도, GS홈쇼핑 신축공사장, 송정공공주택지구 3차 신축공사장 등 재해 취약지역을 방문해 호우피해 예방을 위한 점검과 긴급재난안전 대책회의를 가졌다. 김상돈 의왕시장도 2일 취임식을 취소하고 지역 내 위험지역을 점검하며 태풍에 대비한 재난대응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장마 타고 온 ‘쁘라삐룬’… 오늘 오후 제주 강타

    장마 타고 온 ‘쁘라삐룬’… 오늘 오후 제주 강타

    주말폭우에 호남 침수 피해 속출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국 곳곳에 호우특보가 발령되는 등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2일 오후 제주도를 강타할 것으로 예보됐다.1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서 발생해 북상 중인 쁘라삐룬은 이날 오후 3시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210㎞ 부근 해상을 통과했다. 강풍 반경 최대 270㎞, 최대 풍속 초속 29m에 시속 20㎞ 중·후반대까지 이동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측됐다. 쁘라삐룬은 2일 오후 제주도를 영향권에 두고 다음날 새벽 제주도에 상륙할 전망이다. 3일 오후 남해안에 도착해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쁘라삐룬은 비를 관장하는 태국의 신이다. 중부와 전라도 일부, 경북 지방에 호우특보가 발효되고 태풍이 다가오자 행정안전부는 1일 오후 3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이날 천둥, 번개를 동반해 시간당 3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었다. 흑산도는 오후 4시 기준으로 일 강수량이 173.7㎜나 됐다. 서울도 52.5㎜였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전국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광주·전남 지역에 농경지·주택 침수와 시설물 파손이 집중됐다. 이날 오전 8시쯤 전남 보성에서 73세 여성이 흘러내린 토사로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전남 해남에서는 호우로 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부산에서는 3명이 일시 대피했다. 제주와 전남, 경남에서는 주택이 일시 침수됐고 전남에서는 농경지 1022㏊가 침수 피해를 봤다. 전남 보성읍의 한 아파트에서는 차량 22대가 침수됐다.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 지역의 경우 장마전선이 태풍 북쪽에서 유입된 수증기로 더욱 활성화돼 2일까지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한 비(시간당 50㎜ 안팎)가 내리는 곳도 적지 않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1~3일 전국 예상강수량은 100~200㎜. 경기 북부, 강원 영서 북부, 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주도 산지 등은 30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태풍 피해 걱정에… 취임식 접은 단체장들

    제7호 태풍 ‘쁘라삐룬’ 북상 소식에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취임식을 잇달아 취소하고 있다. 1일 새로운 임기를 시작한 단체장들은 세월호 참사를 ‘반면교사’로 삼아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재난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2일로 예정된 취임식을 1일 오후 전격 취소했다. 이어 재난안전상황실로 첫 출근해 태풍 피해 및 대비 상황을 보고받고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화려한 취임식보다 시민 안전이 우선”이라며 “취임식에 참석하려 했던 시민 여러분과 행사를 준비하느라 애쓴 공무원들에게 송구하다”고 말했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이날 오전 취임식을 취소하고 2일 첫 업무로 재난안전대책상황실에서 대책회의를 열어 태풍 피해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2일 경기도 북부청사에서 예정된 취임식을 취소하고 1일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수원 현충탑을 참배하고 도청으로 출근, 재난상황실에서 간단한 취임 절차를 밟은 후 재난안전대책회의를 소집해 태풍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태풍의 주요 길목에 위치한 호남지역 단체장들은 취임식을 취소하거나 약식으로 대체하고 재난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도내 전 지역이 태풍 영향권에 들어 있는 상황을 감안해 2일 거행하려던 취임식을 취소했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취임식을 외부인사 초청 없이 간부들만 참석한 가운데 약식으로 진행하기로 했으며 전남 대부분 기초단체장들 또한 취임식을 취소했다. 오거돈 부산시장도 2일로 예정된 취임식을 취소했다. 오 시장은 지난 30일 부산지역에 호우경보가 발령되고 태풍 영향으로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자 충렬사 참배,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등 취임 일정을 취소했다. 대신 휴일인 1일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각 실·국장과 함께 대책회의를 갖고 조치사항을 보고받았다. 김경수 경남지사도 2일 오전 충혼탑 방문을 제외하고는 태풍 상황 점검에 주력할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일 오전 9시 재난대책상황실에서 대책회의를 여는 것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권 시장은 “거창한 취임식 대신 조촐한 정례조회를 열기로 했으나 태풍이 빠르게 북상해 이마저도 취소하고 재난 대책 마련에 집중키로 했다”고 밝혔다. 3연임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2일 취임식 대신 시 기자실에서 회견을 열고 3선 주요 과제를 설명할 예정이다. 23년 만에 탄생한 첫 민주당 소속 강남구청장인 정순규 구청장도 2일 예정된 취임식을 취소했다. 정 구청장 취임식에는 박 시장도 참석하기로 해 관심을 모았으나 폭우와 태풍으로 인해 취소됐다.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수원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장마전선 영향으로 폭우…전국서 실종·침수·항공기 결항 피해 속출

    장마전선 영향으로 폭우…전국서 실종·침수·항공기 결항 피해 속출

    1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전국에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장마전선이 남부지방을 거쳐 북상하면서 전남 구례·신안·영관·보성, 전북 군산, 흑산도와 홍도 등에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다. 호우주의보는 서울과 인천, 경기, 세종, 대전, 충남, 강원, 전북, 경북, 경남 등 전국으로 확대됐다. 이날부터 화요일인 3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의 예상 강수량은 100~250㎜다. 다만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 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주도 산지 등은 300㎜ 이상을 기록할 수도 있겠다. 폭우로 광주 광산구 송산교 인근 황룡강에서는 70대 노인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이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전남 보성군 보성읍 봉산리에서는 주택 뒷산에서 흘러내려 발목까지 잠긴 토사에 고립된 70대 노인이 119에 의해 구조됐다. 보성읍 덕성마을에서도 주택 침수로 주민들이 고립돼 119가 인명 구조 활동을 벌였다. 같은 읍의 보성여중 운동장은 전체가 물에 잠겼고 건물 1층 일부도 침수됐다. 전남 영광군에서도 이날 오전까지 주택 20건, 농경지 6건, 도로 2건 등 침수와 역류, 배수로 막힘 등 모두 45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또 전날부터 이틀 동안 내린 비로 서울 청계천 물이 불어나면서 전날 오후 7시부터 주변 산책로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국립공원 13개 공원 383개 탐방로의 입산이 통제됐으며, 김포와 울산공항에서는 항공기 18편이 결항됐다. 오는 6일 개장을 앞둔 동해안 해수욕장도 폭우 때문에 발길이 뚝 끊겼다.여기에 태국어로 ‘비의 신’을 뜻하는 태풍 ‘쁘라삐룬’이 월요일인 2일 오후부터 제주도를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오후부터 장마전선에 따른 비는 소강 상태를 보이겠지만, 태풍의 영향으로 2일 오후 제주도를 시작으로 3일 새벽부터 남해안을 중심으로 다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또 제주도와 남해안은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30m(시속 108㎞) 내외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그 밖의 전국에도 바람이 강하게 불 전망이다. 기상청은 태풍이 3일 밤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예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마전선에 이어 태풍까지... 축축한 7월 초입

    장마전선에 이어 태풍까지... 축축한 7월 초입

    현재 장마전선이 우리나라를 남북으로 오르내리는 가운데 태풍까지 한반도로 다가오고 있다. 장마전선과 태풍이 더해지면 전국에 폭우가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9일 기상청은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1일 밤부터 제주에 영향을 주겠다고 예보했다. 쁘라삐룬은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740㎞ 부근 해상을 시속 65㎞의 속도로 지나고 있다. 쁘라삐룬은 계속 북상해 1일 밤부터 제주에 영향을 주겠고, 서해안를 따라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태풍과 가장 가까워지는 시각은 서귀포시 2일 오전 10시, 광주 2일 오후 4시, 논산 2일 오후 7시로 예상된다.쁘라삐룬은 태국어로 ‘비의 신’을 뜻한다. 이번 태풍은 이름처럼 적잖은 비를 부를 우려가 있다. 우리나라에 드리워진 장마전선에 태풍이 가세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태풍이 머금고 있는 수증기와 난기가 장마전선에 유입되면 강수량이 훨씬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5년간 태풍다운 태풍이 직접 영향을 미친 적이 거의 없다. 이로 인해 태풍에 대한 대비가 사회 전체적으로 느슨해졌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에는 태풍과 장마가 동시에 닥치는 만큼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태풍이 우리나라로 접근하면서 열대·온대저압부로 약화할 가능성도 있지만, 그럼에도 강도는 태풍에 버금갈 것으로 보인다”며 “모든 대응은 태풍에 준해서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 시간당 최대 35㎜의 폭우…무너져내린 공사장 옹벽

    부산, 시간당 최대 35㎜의 폭우…무너져내린 공사장 옹벽

    28일 오전 부산에 시간당 최대 35㎜의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영도구 흰여울마을 오르막길 신축 공사장 해안가 옹벽(가로 20m·세로 10m)이 붕괴돼 인근 도로 진입이 통제되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 문 대통령, 피로누적으로 몸살감기…이번 주 일정 모두 취소

    문 대통령, 피로누적으로 몸살감기…이번 주 일정 모두 취소

    청와대는 27일 문재인 대통령이 몸살감기에 걸려 이번 주 일정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건강 악화를 이유로 공개일정을 미루거나 공식 석상에 불참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문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 등 과도한 일정과 누적된 피로로 몸살감기에 걸렸다. 청와대 주치의는 대통령께 주말까지 휴식을 취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고 설명하고, 이에 따라 이번 주 일정을 취소 및 연기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의 증상은) 우리가 흔히 아는 일상적인 몸살감기”라고 설명했다. 이날 문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었던 ‘제2차 규제혁신 점검회의’, 오드리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 접견 등 일정 2건도 취소·연기된 바 있다. 김 대변인은 ‘규제혁신 점검회의가 취소된 것도 감기 때문인가’라는 질문에는 “이는 전적으로 이낙연 총리의 의견에 따른 것”이라며 “건강상태와 무관하게 이 총리의 (연기) 제안을 받은 것이고 대통령도 공감하던 차에 그 건의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대통령 건강상태를 모른 채 (연기) 건의를 한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김 대변인은 “대신 아줄레 사무총장 접견은 건강 때문에 일정을 취소한 것”이라며 “오전에 출근한 문 대통령이 컨디션이 좋지 않아 일정을 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건강이 좋지 않아진 것은 오늘이라면서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내색을 안했다”며 “애초에는 이런 정도의 건강상태라면 내일부터 다시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주치의가 오후 들어 진료한 뒤 (일정 취소) 권고를 했다. 주치의는 오후 4시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등에게 얘기를 했다”고 소개했다. 연차는 내지 않기로 했으며, 일상적인 집무는 가능하지만 공식 일정 등은 소화하기 어려운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김 대변인은 다만 “주치의가 휴식을 강력히 권고했으니 대통령은 (이후) 관저에서 쉴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전날 부산에서 열린 참전용사 추모식에 불참한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 건강과) 전혀 관련이 없다”며 “폭우와 낙뢰 때문에 취소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차를 타고서 (대기 중인) 헬기 앞까지 왔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 건강에 대해 기자들에게 브리핑한 것은 문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다. 다만 예전(이전 정부)에는 사례가 많이 있다”고 했다. ‘박근혜정부 때에는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발표하는 것을 2급 비밀을 누설하는 것이라고 보고 문제 삼지 않았나’라는 질문에는 “그런 사안이 2급 비밀이지 잘 모르겠지만, 내일 일정에도 대통령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취재진의 시선을 피할 수 없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이번 주 남은 일정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취소할 수 있는 것은 취소하고 연기할 수 있는 것은 연기하겠다”고 했고, 28일로 예정됐던 시도지사 당선인 만찬 간담회와 관련해서는 “아마 지금부터 (당선인들에게 연기됐다는) 연락이 갈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북에 최고 154㎜ 폭우

    전북에 최고 154㎜의 장맛비가 내려 가로수가 쓰러지고 주택 마당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27일 전북도에 따르면 오전 4시 50분쯤 군산시 대야면 한 도롯가에 있던 4∼5m 높이 가로수가 비·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다. 쓰러진 가로수가 인도를 넘어 도로까지 침범했지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밤사이 군산 지역에는 88.8㎜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이날 오전 5시쯤에는 장수군 번암면 한 주택 마당에 “물이 들어찼다”는 신고가 접수돼 펌프 설비가 동원됐다. 전북도 관계자는 “전날부터 많은 비가 내렸지만,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던 것 같다”며 “현재도 계속 피해 신고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오전 10시 현재 강수량은 완주 125.5㎜, 진안 125㎜, 익산 123.7㎜, 김제 120㎜, 남원 119.4㎜, 순창 114.5㎜, 무주 109.5㎜, 전주 94.8㎜ 등을 기록했다. 특히 군산 선유도 지역에는 가장 많은 154㎜의 비가 내렸다. 전주기상지청은 이번 장맛비는 28일 오전까지 지역에 따라 20∼60㎜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장맛비에 젖었다… 오늘 중·남부 최고 100㎜

    장맛비에 젖었다… 오늘 중·남부 최고 100㎜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돼 전국 곳곳에서 100㎜ 안팎의 폭우가 내린 26일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앞을 우산을 쓴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바짓단과 치맛단이 젖는 것을 피하려는 듯 아예 반바지와 짧은 치마를 입은 모습이 눈에 띈다. 이날 서울에는 시간당 20㎜ 안팎의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호우 특보가 발효됐다. 서울, 경기도와 강원도는 27일 새벽 비가 대부분 그치는 반면 충청도와 남부 지방은 밤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27일 서울·경기도, 강원도, 제주도의 예상 강수량은 5∼40㎜다. 중부, 남부에는 100㎜ 이상 비가 내리는 지역도 있을 전망이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한국과 독일 경기장 적응 못하고 결전에, 카잔 날씨 변덕스럽네

    한국과 독일 경기장 적응 못하고 결전에, 카잔 날씨 변덕스럽네

    축구대표팀이 경기장 적응 훈련도 치르지 않은 상태에서 독일과 맞붙게 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6일 러시아 남부 카잔 아레나에서 신 감독과 손흥민(토트넘)이 대표 선수로 공식 기자회견에 나서 결전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30분 뒤 공식 훈련을 실시하려 했으나 갑자기 쏟아진 폭우 때문에 국제축구연맹(FIFA)은 그라운드 잔디 보호를 위해 한국과 독일 대표팀 모두 다른 경기장에서 훈련을 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첸트랄니 스타디움으로 옮겨 훈련을 소화했고, 오후 7시(27일 새벽 1시) 요하힘 뢰프 독일 감독과 선수 회견은 예정대로 카잔 아레나에서 진행하고 훈련은 엘렉트론 스타디움으로 옮겨 치르게 됐다. 카잔 날씨는 변덕스럽기 짝이 없다. 기자가 이날 오후 3시쯤 경기장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섭씨 30도 안팎에다 습도가 높아 후텁지근한 날씨였는데 간간이 땡볕이 내리쬐면서 소나기가 뿌리더니 신태용 감독과 손흥민 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천지분간을 할 수 없을 정도의 먹구름이 덮치며 미디어센터 지붕을 두들기듯 빗줄기와 우박이 퍼부었다.국내 언론들은 날씨가 무덥다며 가뜩이나 독일에 견줘 전력이 떨어지는데 악재가 겹쳤다고 걱정이 태산이었는데 비가 멈춘 카잔의 오후 6시 상황은 선선하기 이를 데 없다. 한국과 독일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전은 27일 오후 5시(한국시간 밤 11시) 시작하는데 오후 3~6시 예상 기온과 습도는 각각 섭씨 29도와 42도로 예보됐다. 비는 내리지 않는다고 예보됐으며 7시에는 기온이 한결 떨어지는 것으로 예보돼 있다. 카잔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서울포토] ‘내리는 비도 나를 막을 수 없어’

    [서울포토] ‘내리는 비도 나를 막을 수 없어’

    폭우가 내린 26일 서울 서초구 세빛둥둥섬 인근에서 시민들이 비를 맞으며 거리를 걷고 있다. 2018.6.26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서울포토] 장마 시작…폭우에 ‘청계천 출입 통제’

    [서울포토] 장마 시작…폭우에 ‘청계천 출입 통제’

    26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이 흐리고 비가 내린 가운데 폭우가 내린 서울 청계천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2018.6.26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장마 시작부터 폭우…수도권 120mm 이상 장대비

    장마 시작부터 폭우…수도권 120mm 이상 장대비

    화요일인 26일은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흐리고 비가 내리겠다. 이날부터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남부 지방 80∼150㎜, 중부 지방(강원 영동 제외)·울릉도·독도 30∼80㎜다. 전라도와 지리산 부근에는 최대 200㎜ 넘는 폭우가 쏟아지겠고,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 북부, 충청 남부에도 많게는 120㎜ 넘는 비가 내리겠다. 강원 영동과 제주도의 예상 강수량은 10∼50㎜다. 특히 서울·경기와 강원 영서 북부는 이날 아침부터 오후까지, 충청도와 남부 지방은 내일(27일) 새벽부터 오후까지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수 있어 비 피해에 대비해야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장마전선 상에서 발달하는 비 구름대는 남북간 폭이 좁다”며 “이 때문에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과 소강 상태를 보이는 곳이 있어 강수량의 지역 차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분간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짧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낮 최고기온은 22∼30도로 예보됐다. 낮 최고 35∼36도 안팎까지 치솟았던 폭염은 다소 누그러지겠다. 당분간 아침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으나 낮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 장맛비 최대 200㎜

    장마전선의 북상으로 26일부터 이틀간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남부지방의 경우 많은 곳은 200㎜ 이상 내리겠다. 지역에 따라 국지성 호우가 시간당 30㎜ 이상 퍼붓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은 “26일은 북상하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남 해안부터 비가 시작돼 오전에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25일 예보했다. 26~27일 예상 강수량은 충청도와 남부지방은 80~150㎜, 지리산 부근은 200㎜, 서울·경기·강원 영서 지역 30~80㎜, 많은 곳은 120㎜ 이상 되겠다. 강원 영동과 제주도 지역은 10~50㎜이며 제주 산간지역은 80㎜ 이상 비가 내리겠다. 특히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폭우가 내리는 곳도 많을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이번 장맛비는 서울과 경기, 강원 지역의 경우 27일 새벽에 그치겠으나 남부지방과 제주도 지역은 26일 늦게 그쳤다가 주 후반 들어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다시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장마전선에서 발달하는 비 구름대는 남북 간 폭이 좁기 때문에 강하게 비가 내리는 곳과 소강 상태를 보이는 곳의 거리가 멀지 않고 지역 간 강수량 차가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박형주의 세상 속 수학] 지나가는 바람이었다

    [박형주의 세상 속 수학] 지나가는 바람이었다

    오래전에 자연 현상 속에 숨어 있는 수학적 질서에 관한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한 적이 있다. 케냐에 가서 치타나 얼룩말 등 여러 무늬를 가진 동물의 세계를 보여 주며 다양한 무늬가 만들어지는 방식에 대한 영국 수학자 앨런 튜링의 이론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수많은 누 떼의 대이동이나 야생동물 개체 수의 변화를 설명하는 ‘포식자-먹이 방정식’ 같은 것도 곁들인다는 계획이었다.누 떼의 대이동을 찍기 좋은 시간과 장소를 파악하거나 치타가 있을 만한 곳을 찾는 과정에서 현지 마사이족의 도움을 적지 않게 받았다. 우리끼리 그렇게 열심히 찾아다녀도 안 보이던 치타가 마사이가 인도하는 대로 광활한 평원을 정처 없이 운전해 가다 보면 세 마리씩이나 모여 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케냐 마사이마라의 평원에서는 소 떼나 염소 떼를 몰고 가는 마사이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 가지고 있는 소의 마릿수가 부의 척도라고 했다. 떠날 날이 다가오자 그동안 신세를 진 마사이 몇 명에게 감사를 표할 겸 해서 염소 한 마리를 잡아 평원에 나가 바비큐 파티를 열기로 했다. 들뜬 마음으로 준비를 마치고 차를 몰고 나갈 참인데, 그동안 지내는 내내 좋기만 하던 날씨가 뭔가 수상했다. 구름 모양새가 심상치 않은 게 비가 오려는 게 틀림없었다. 열심히 일만 하다가 딱 하루 쉬려는 날에 비라니. 역시 머피의 법칙은 어디에나 있다. 마사이는 의견이 달랐다. 평원으로 나가길 주저하는 나에게 그 가운데 연장자가 말을 걸며, 비는 안 올 거니 그냥 나가잔다. 달리 할 수 있는 것도 없으니 어쩌랴. 일단 차를 타고 나갈 수밖에. 불안한 마음으로 불을 지피는데, 아니나 다를까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잘난 척하더니 내 이럴 줄 알았지. 야속한 마음으로 짐을 챙기고 있는데, 그 나이 든 마사이는 “이건 비가 아니야. 바람일 뿐이지”라고 중얼거리며 떠날 생각을 안 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이건 뭐지. 일단 근처 나무 밑에 가서 비를 피했다. 잠시 후, 이게 웬일. 비가 그치고 하늘이 청명해졌다. 무사히 마사이식 염소 바비큐를 먹고 나자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별과 은하수로 가득 치장한 밤하늘이 눈을 홀렸다. 너무 달짝지근해서 그다지 좋은 줄 모르던 케냐의 사탕수수 보드카도 그 저녁엔 천상의 음료 같았다. 멀리서 내리는 비를 바람이 잠깐 가져온 것일 뿐이라는 그 마사이의 말대로, 그날 저녁 평원에 비는 없고 바람만 있었다. 염소 고기를 불에 그슬려 구우면 맛있는 요리가 된다는 것과 마사이족은 날씨 예보에 탁월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그날 알게 됐다. 맹수들과 대치하며 사냥을 주업으로 하다 보니 날씨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능력도 갖추게 된 걸까? 누구나 살다 보면 비를 만난다. 근처에 잠시 피할 큰 나무도 없이 감당할 수 없는 폭우에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 인생의 곤경과 난관은 운명적이라서 피할 방법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게 나를 괴롭힐 비가 아니고 멀리서 내리는 비를 바람이 잠시 내 옆으로 몰고 온 것일 때도, 우리는 평원에 나온 걸 후회하고 비탄에 빠지며 짐을 챙겨 곧장 안락한 숙소로 들어가는 건 아닐까. 그날 그 평원에서 비에 놀라 숙소로 돌아갔더라면, 나는 마사이식 염소 고기 바비큐의 맛을 걸 영영 모르고 살았을 터였다. 그러니 제한된 경험과 데이터를 가지고 내린 합리적 판단이 항상 옳다고 믿을 것은 아니며, 바람으로 지나갈 일을 큰비라고 맞을 것도 아니다.
  • [여기는 남미] “경전철 탔다가 익사할 뻔”…멕시코 곳곳서 태풍피해

    [여기는 남미] “경전철 탔다가 익사할 뻔”…멕시코 곳곳서 태풍피해

    경전철을 타고 가던 승객들이 하마터면 수장될 뻔했다. 멕시코 제2의 도시 과달라하라에서 벌어진 일이다. 1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열대성 태풍 '버드'가 강타하면서 과달라하라에선 지난 주말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 여기저기에서 가로수가 뿌리째 뽑히면서 쓰러지고 하천이 범람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경전철 침수는 특히 아찔한 사고였다. 과달라하라의 경전철 1호선은 이날 데르마톨로히코역 인근에서 완전히 물에 잠겼다. 경전철이 출발할 때만 해도 예상하기 힘든 사고였다. 문제는 경전철이 이미 상당히 물이 차오른 경사진 구간으로 접어들면서 발생했다. 경사진 길을 따라 내려가던 경전철은 바퀴가 잠길 정도로 침수된 구간에 들어섰다. 기관사는 침수된 구간을 통과하는 건 무리라고 판단, 뒷걸음치기 시작했지만 경전철은 빠져나오지 못했다. 줄기차게 비가 내리면서 순식간에 물은 경전철의 창문 높이까지 불어났다. 당시 경전철에 타고 있던 승객은 약 90여 명. 열차 안으로 물이 흘러들면서 승객들은 의자 위로 대피했지만 물은 승객들의 발을 적시고 있었다. 한 승객은 "문득 영화 타이타닉이 머리를 스치고 지났다"면서 "경전철을 타고 가다가 이런 상황을 만날 줄은 정말 몰랐다"고 말했다. 급기야 승객들은 창문을 통해 탈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열차에서 빠져나간다고 안전지대는 아니었다. 현지 언론은 "당시 밖엔 최고 3m까지 물이 찬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경황없이 열차에서 빠져나오는 승객들을 구한 건 서핑보드와 물놀이기구 등을 갖고 달려온 주민들이었다. 한 여자승객은 "수영을 전혀 할 줄 모르는데 한 남자가 서핑보드에 태워 안전한 곳으로 옮겨주었다"면서 "용감한 주민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큰 인명피해가 났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열대성 태풍 '버드'는 1급 허리케인으로 격상했다. 현지 언론은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시속 40~60km 강풍이 불면서 나야리트, 할리스코, 콜리마 등에 폭우가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레포르테인디고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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