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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전역 호우특보…오전까지 많은 비

    11일 경기지역에는 31개 시·군 전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일부 지역에선 간밤에 70∼80㎜의 많은 비가 내렸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경기지역에는 안성,용인,평택,양주에 호우경보가,나머지 27개 시·군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이날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포천 85㎜,연천 72㎜,김포 70㎜,광명 57㎜,시흥 50㎜ 등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경기남부 지역에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날 경기남부 지역의 예상 강수량은 50∼100㎜,많은 곳은 150㎜ 이상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폭우로 인해 저지대와 농경지 침수,산사태,축대 붕괴 등 비 피해가 없도록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롯데·포스코, 수해 복구에 10억씩

    롯데그룹과 포스코그룹이 최근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지역에 복구를 위해 각각 10억원을 지원했다고 10일 밝혔다. 롯데그룹 지원은 계열사별로 진행됐다. 롯데케미칼 등 화학사들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금을 전달하고, 세븐일레븐 등 유통사들은 전국 매장을 통해 구호 물품을 피해 지역에 전달한다. 롯데제과는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과자 제품을 구호 물품으로 기부한다. 롯데 관계자는 “최근 전국적으로 지속한 폭우로 피해를 본 수재민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어 지원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그룹은 성금 10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했다. 성금 기탁에는 포스코를 비롯해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에너지 등 5개 그룹사가 참여했다. 아울러 포스코그룹은 집중 호우로 인해 도움의 손길이 시급한 지역을 중심으로 임직원 봉사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피해가 집중된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수해 피해 가정을 직접 방문해 집수리, 도배 등 주거생활 공간 복구 활동을 도울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1% 나눔재단에서 운영하는 ‘체인지 마이 타운’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지역사회에 도움을 줄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어르신들, 다리 밑 말고 불광천 쉼터로 오세요 ”

    “어르신들, 다리 밑 말고 불광천 쉼터로 오세요 ”

    “더는 200여명의 어르신들이 다리 밑에서 더위, 추위와 싸우면서 장기 둘 필요가 없어요.”(김미경 은평구청장) 서울 은평구 불광천에 최근 새 건물이 들어섰다. 지난달 27일 문을 연 ‘불광천 어르신 쉼터’다. 코로나19 이전 불광천 신응교 밑은 하루 200여명의 노인이 바둑과 장기를 즐기던 곳이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바둑·장기방이 5개월 넘게 문을 닫았고 코로나19 이전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앞서 2007년 은평구 불광천의 ‘장기·바둑방’은 서울디자인재단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사업의 하나로 불광천 신응교 하단 산책로 옆에 설치됐다가 신응교 인근 제방부로 옮겼다. 폭우로 불광천 수위가 올라가면 침수 피해가 발생하는 데다 자전거 도로 바로 옆에 있어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었다. 또 다리 밑이다 보니 위생 문제나 추위, 더위 문제도 있었다. 특히 2018년 태풍 ‘개미’가 장기·바둑방 의자와 기구를 모두 망가뜨리면서 피해를 본 이용 노인들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은평구가 나섰다. 2018년부터 노인들과 여러 차례 현장간담회를 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새로운 공간에 불광천 어르신 쉼터를 연 것이다. 불광천 어르신 쉼터는 은평구 거주 65세 이상 노인 누구나 자유롭게 장기와 바둑을 둘 수 있다. 특히 노인 스스로 시설을 운영하는 개방형 쉼터로 꾸며 간다. 다만 코로나19의 예방을 위해 당분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단축 운영한다. 최대 하루 입장 인원도 30명 이내를 유지하게 된다. 오전 9~10시, 오후 1~2시, 오후 5~6시 등 매일 3회 방역과 환기를 하고 출입자 체온 측정과 손 소독, 출입자명부 작성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김 구청장은 10일 “오래전부터 불광천을 거닐다 덥거나 추운 날씨에 장기와 바둑을 두는 어르신들을 보면 마음이 아팠다”며 “어르신들을 위한 쉼터에서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보다 편안하게 여가를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단독] 섬진강댐 관리 3개 공기업 ‘기관 이기주의’가 물난리 키웠다

    [단독] 섬진강댐 관리 3개 공기업 ‘기관 이기주의’가 물난리 키웠다

    지난 8일 발생한 사상 최악의 섬진강 홍수는 섬진강댐을 관리하는 3개 공기업의 ‘물욕심’과 ‘기관 이기주의’가 빚은 ‘인재’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10일 전북도에 따르면 저수량 4억 6600만t의 다목적댐인 섬진강댐은 ‘농업용수’를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와 ‘생활용수’를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 ‘발전용수’를 관리하는 한국수력원자력 등 3곳이 공동 관리한다. 따라서 섬진강댐의 수위와 저수량을 결정하는 섬진강물관리협의회가 3개 기관의 이견으로 원만하게 운영되지 않아 홍수조절에 실패했다는 게 전문가와 수해 지역 주민들의 주장이다. 전북도 관계자도 “섬진강물관리협의회가 일부 기관은 방류를, 일부 기관은 담수를 주장하는 등 평소에도 각각 기관의 이익에 따른 주장을 고집하면서 댐의 과학적·합리적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집중호우가 예보됐음에도 댐을 비워 두지 않았다가 갑자기 방류량을 늘린 것이 이번 수해를 키웠다”고 말했다. 섬진강 최상류에 있는 섬진강댐은 지난 7~8일 집중호우 예보에도 선제적 방류를 하지 않고 담수만 고집하다가 갑자기 8일 오전 초당 1800여t 규모의 긴급 방류를 시작했다. 호우경보 속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섬진강의 수위가 높아진 상황에서 섬진강댐의 방류까지 겹치면서 댐 하류지역은 둑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섬진강댐 바로 아래에 있는 전북 임실군 덕치면 3개 마을은 오전부터 섬으로 변했고 순창군 외이마을도 완전히 물에 잠겼다. 남원 금지면 섬진강 제방은 불어난 물에 힘없이 무너져 주택 70가구와 농경지 1000㏊가 침수됐다. 이어 전남 구례·곡성·경남 하동 화개장터까지 사상 초유의 물난리가 확대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졸지에 이재민이 된 주민들은 섬진강댐 방류로 인한 ‘인재’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덕치면 주민 A씨는 “올해는 긴 장마로 섬진강댐이 가득 차 있었다. 집중호우가 예견된 만큼 일찍 방류를 시작해 물주머니를 비워 두었으면 홍수 조절이 가능했을 것”이라면서 “댐 관리기관들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대강 조사위원장을 지낸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홍수 예방을 위해 댐을 비워 놔야 하는데 농어촌공사는 농업용수를, 한수원은 발전용수를 확보해야 한다며 담수를 주장했다”면서 “농어촌공사, 한수원, 수자원공사의 기관 이기주의 때문에 댐을 만들어 놓고도 제 역할을 못 해 피해를 키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농어촌공사에서 농업용수를 방류할 때 유역변경을 통해 칠보발전소에서 수력발전용수로 사용할 뿐 섬진댐의 관리, 담수와 방류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폭우에 도로도 움푹 ‘포트홀’

    폭우에 도로도 움푹 ‘포트홀’

    며칠째 이어진 폭우의 영향으로 10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인근 도로 곳곳에 포트홀이 생기는 등 도로가 훼손됐다. 포트홀은 빗물을 머금은 아스팔트 위로 무거운 차량이 오가면서 도로가 움푹 파이는 현상이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물에 빠지고 넘어지고… 길 위 노동자 ‘장마와 사투’

    물에 빠지고 넘어지고… 길 위 노동자 ‘장마와 사투’

    도로보수원으로 일한 지 올해로 15년 정도 된 박성현(56·가명)씨는 중부지역에 폭우가 내린 지난 1일부터 비상체제 근무를 하고 있다. 격일 근무로 바뀌면서 하루 8시간이었던 노동시간은 24시간으로 늘었다. 도로보수원은 도로를 수시로 다니면서 낙하물 수거, 교통사고 잔해물 제거, 노면 청소, 포트홀(도로 표면이 내려앉아 생긴 구멍) 수리 등 도로 유지·보수와 관련한 여러 일을 하는 노동자다. 차들이 쌩쌩 달리는 도로 위에서 일하는 만큼 박씨는 사고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 그는 1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비가 오는 날에도 과속하는 차량이 많다”면서 “일할 때 안전을 위해 라바콘(고깔 모양의 도로 안전 표지물)과 경광등이 설치된 작업차를 세워도 비 오는 날 과속하는 운전자가 보지 못하면 우리는 사고를 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씨처럼 폭우가 와도 밖에서 일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올해는 장마가 48일째 이어지면서 노동 강도가 어느 때보다 세졌고 사고 위험도 커졌다. 최근엔 아찔한 상황을 겪기도 했다. 그는 “마을 안길과 연결된 지하차도(통로박스)는 상습 침수구역이라 물이 허리 높이까지 차오른다”면서 “침수된 도로의 물을 빼내려고 하수구를 막은 이물질을 제거하다가 지하수로로 그대로 빨려 들어갈 뻔했다”고 말했다. 택배 노동자로 일한 지 올해로 약 6년째인 김경환(40)씨도 고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평소 배송하는 택배물이 하루 250~300여개인데 비가 내리는 날에도 배송 물량은 줄지 않았다. 같은 물량이어도 비 오는 날에는 배송이 더딜 수밖에 없다. 김씨는 “배송차에서 꺼낸 택배물을 수레에 실을 때 비에 젖지 않도록 신경을 쓴다”면서 “고객 사무실이나 집 현관 앞에 택배물을 놓을 때도 바닥의 물기나 습기에 젖지 않도록 하려고 바닥에 전단지를 깔고 택배물을 올리는 식으로 신경을 쓰다 보니 택배물 하나를 배송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배송 지연을 막으려고 빠르게 움직이다 보면 안전은 뒷전이 되곤 한다. 김씨는 “수레에 쌓은 택배물이 젖으면 안 되니까 서둘러 옮기다가 차에 치일 뻔한 적도 있고, 배송하다가 길이 미끄러워 바닥에 넘어진 적도 있다”면서 “2년 전 비가 온 어느 날 승강기 없는 빌딩 4층까지 무거운 물건을 운반하고 내려오다가 미끄러져서 계단을 구른 적이 있다. 당시 발목을 삐었는데, 지금도 비 오는 날 이 빌딩에 가면 그때 기억이 떠올라 두렵다”고 했다. 많은 비가 쏟아져 일감이 끊긴 노동자들도 있다. 30년 넘게 전용트럭으로 레미콘(굳지 않은 콘크리트)을 수송하는 운전기사 조모(66)씨는 “저희는 일명 ‘탕뛰기’니까 뛰는 만큼 버는데, 비가 하도 오니까 공사 현장이 문을 닫아 하루 수입이 ‘0원’일 때가 잦다”고 말했다. 레미콘 운전기사는 레미콘을 공사 현장에 운반하는 운반비(운반 1회당 약 4만 6000원)를 받아 생계를 유지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폭우에 도로도 움푹 ‘포트홀’

    폭우에 도로도 움푹 ‘포트홀’

    며칠째 이어진 폭우의 영향으로 10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인근 도로 곳곳에 포트홀이 생기는 등 도로가 훼손됐다. 포트홀은 빗물을 머금은 아스팔트 위로 무거운 차량이 오가면서 도로가 움푹 파이는 현상이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장마가 아닌 기후위기입니다… SNS 해시태그 확산

    #장마가 아닌 기후위기입니다… SNS 해시태그 확산

    “이번 폭우는 기후재난의 시작입니다. 기후위기는 ‘남 얘기’가 아니라 지금 당장, 우리에게 일어나는 가장 시급한 문제예요.” 10일 김지은 전북녹색연합 사무국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 주말 광주와 전남 등 남부지방에서 500㎜ 넘게 쏟아진 물폭탄에 13명이 사망하는 등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지자 온라인에서는 ‘#이_비의_이름은_장마가_아니라_기후위기입니다’라는 해시태그가 등장했다. 전북녹색연합이 포함된 기후위기 전북비상행동은 이런 해시태그 운동을 시작한 단체다. 김 사무국장은 “8일 전주에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피케팅을 할 계획이었는데 비 때문에 취소했다”면서 “기후위기 때문에 관련 활동을 할 수 없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 온라인에서 이미지와 해시태그를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해시태그와 함께 “더이상 기후위기는 미래가 아닌 현실”, “현 세대의 후회와 통곡소리를 들으며 소멸당하고 싶지 않다” 등의 호소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는 33년 만에 장마가 가장 늦게까지 이어진 해가 됐다. 중부지방은 사상 처음 50일 넘게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 사무국장은 “기후재난의 대표적인 사례가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라며 “한쪽에선 장마가, 한쪽에선 폭염이 이어지더니 이제는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폭우와 산사태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때까지 한국사회는 기후 변화를 100년 뒤 문제라고 등한시했지만, 실상은 굉장히 매우 급한 상황”이라며 “자연재해는 단편적인 사건이 아닌 연쇄적인 반응이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더 많은 사람이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폭우는 북극과 러시아 북부 동시베리아에서 발생한 이상 고온 현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구온난화로 북극 기온이 크게 올라가면서 빙하가 녹고, 따뜻한 공기가 쌓이면서 장마전선이 계속 정체되는 것이다. 이에 김 사무국장은 “기후위기는 전 세계적으로 연결된 중요한 문제다. 지난해는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필두로 미국, 브라질, 프랑스 등 세계 각국의 10대가 국제적 동맹 휴업을 벌였다”며 “이번 폭우 이후 국내에서도 기후위기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 더 늦기 전에 각국 정부와 기업에 대응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복구 엄두도 안나” “소 울음 소리 듣고도 발길 돌려”… 주민들 막막

    “복구 엄두도 안나” “소 울음 소리 듣고도 발길 돌려”… 주민들 막막

    “마을 물바다 89세 평생 처음” 망연자실마을 곳곳 뼈대 휘어진 시설 비닐하우스 황톳물에 잠긴 가재도구들 골목길 빼곡축사 잠겨 소 1000마리 중 절반 폐사·유실 “징한 놈의 비 때문에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요. 이런 대홍수는 평생 겪지도 보지도 못했지라우.” 10일 낮 12시쯤 전남 곡성군 곡성읍 신리 마을회관 앞에서 만난 문희생(89)씨는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에게 섬진강이 범람해 장독들이 마당을 떠 다녔다는 얘기는 들은 적 있지만, 이번처럼 마을 전체가 물바다로 변한 것은 평생 처음”이라면서 수마가 할퀴고 지나간 들녘을 망연히 바라봤다. 이날 오전부터 세차게 쏟아지는 빗속을 헤치고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폭격 맞은 듯이 뼈대가 휘어진 비닐하우스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 일대는 멜론 주산지로 벼농사보다는 시설하우스가 주를 이룬다. 남북으로 뻗친 마을 골목길에는 이번 폭우에 잠겨 황톳물을 머금은 갖가지 가재도구들이 빼곡히 쌓여 있다. 회관 앞에 모인 20여명의 주민들은 “섬진강 수계를 관리하는 책임자는 죽일 X들”이라며 “이번 홍수 피해는 상류인 섬진강댐에서 물을 대량으로 방류하면서 더욱 커졌다”고 입을 모았다. 신리 마을은 섬진강 본류와 맞닿아 있지만 제방이 무너지거나 범람해서 물에 잠긴 것은 아니다. 평상시에는 아무리 비가 많이 내려도 배수지를 통해 물이 섬진강으로 흘러 나간다.그러나 이번 폭우 때는 상류인 섬진강댐이 최대 초당 1800여t을 방류했다. 이곳보다 하류지역인 오곡면 압록은 섬진강과 주암댐에서 방류한 물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당시 이들 2개 댐이 동시에 물을 방류하면서 강은 만수위로 변했고, 본류와 이웃한 마을에 쏟아진 400~500㎜의 빗물은 강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채 들녘과 마을 전체를 집어삼켰다. 주민 이선재(62)씨는 “지난 8일 오전 6시쯤 ‘대피하라’는 안내 방송에 따라 몸만 빠져나와 읍내 대피소에서 하루 동안 머문 뒤 9일 오전 집으로 돌아왔다”며 “물이 마당에서 2m 높이까지 차 올라 옷가지·가재도구 등이 모두 못 쓰게 됐다”며 한숨 지었다. 그는 “비닐하우스 등 모든 농사시설도 심하게 망가져서 복구할 생각마저 들지 않는다”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신리와 이웃한 곡성농협 임동훈(46) 농산물산지유통센터장은 “이번 폭우로 멜론 선별기와 사무실 등이 물에 잠기면서 2억원 이상의 재산 피해가 났다”며 “물에 젖은 포장박스 등을 치워야 하는데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곡성군은 지난 7~8일 옥과면 555㎜를 최고로 평균 429㎜의 폭우가 쏟아져 6명이 숨지고 주택 329채, 시설하우스 700동, 벼·밭작물 420㏊, 한우 153마리, 오리 8만 9000마리, 내수면 양식장 장어 413만 마리가 유실 또는 침수되는 피해가 났다. “음매 음매 하는 소리가 들렸는데…축사 절반 이상 물이 차올라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어….”전북 남원시 송동면의 소 축사 인근에는 눈도 채 감지 못한 소 사체가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다. 소 사체에서는 고약한 악취가 뿜어져 나왔다. 배에 가스가 가득 찬 소 사체 주변으로는 큼지막한 파리들이 쉴 새 없이 모여들었다. 전날까지 물이 가득 차 있던 축사에 물이 빠지면서 참혹한 모습이 드러났다. 물, 분뇨, 사료가 곳곳에서 엉켜 있었다. 축사 주변에서는 주인을 잃은 소가 물속에 잠겨 있었다.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일부 소는 축협 직원들이 구조했다. 남원 축산업협동조합은 사흘간 내린 비로 이 일대에서만 소 1000여 마리 중 500마리 이상이 폐사 혹은 유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곡성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남원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文 “부동산 감독기구 설치… 4대강은 홍수 조절 기능 실증 기회”

    文 “부동산 감독기구 설치… 4대강은 홍수 조절 기능 실증 기회”

    “집값 상승세 진정 양상… 종합대책 효과” 김종인 “안정은 무슨… 대통령 감 없어”중저가 1주택 추가 세금 경감 대책 추진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중저가 1주택 보유자들에 대해서는 추가로 세금을 경감하는 대책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부동산 대책의 실효성을 위해 부동산 시장 감독기구 설치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주택 문제가 당면한 최고의 과제”라며 이렇게 밝혔다. 정권의 최대 불안요인으로 부상한 부동산 시장 안정에 모든 역량을 쏟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한 것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정부가 책임지고 주거 정의를 실현해 나가겠다”면서 “실수요자는 확실히 보호하고, 투기는 반드시 근절시키겠다는 것이 확고부동한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불로소득 환수 ▲대출규제 강화로 투기수요 차단 ▲주택공급 물량 최대한 확보 ▲세입자 보호 대책 등 4대 정책 패키지를 입법까지 마쳤다고 설명한 뒤 “종합대책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으며, 과열 현상을 빚던 주택시장이 안정화되고,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집값 상승세 진정 발언은 부동산 시장 상황 및 서민들의 체감과 동떨어진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당장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집값이 무슨 안정이냐”면서 “대통령 본인이 그냥 감이 없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주택을 시장에만 맡겨두지 않고 세제를 강화하며 정부가 적극 개입하는 것은 전 세계의 일반적 현상”이라고 했다. 아울러 “임차인 보호에서도 주요국에 비하면 한참 부족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최근 집중호우 피해에 따른 ‘4대강 논란’과 관련, “4대강 보가 홍수 조절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실증·분석할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댐의 관리와 4대강 보의 영향에 대해서도 전문가와 함께 깊이 있는 조사와 평가를 당부한다”고 했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이 중단돼 폭우 피해를 막지 못했다는 미래통합당의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수해 복구 ‘4차 추경’ 힘받는다

    수해 복구 ‘4차 추경’ 힘받는다

    제5호 태풍 ‘장미’가 10일 대한민국에 상륙했지만 별다른 피해 없이 소멸했다. 하지만 정치권은 역대 최장 장마로 인한 피해 복구를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 나설 뜻을 분명히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0일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피해 복구를 위해 당정이 할 수 있는 예비비 지출이나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등 필요한 제반 사항에 관해서 긴급하게 고위 당정협의를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계속된 폭우로 수해 상황이 심각해지자 여당에서 4차 추경 필요성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지난달 3일 국회 본회의에서 코로나19 대책을 위한 역대 최대 규모인 35조 1000억원의 3차 추경안이 처리된 지 한 달여 만에 또다시 추경안이 편성될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은 현재 2조원의 예비비가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4차 추경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12일 당정협의에서 수해 대책과 관련한 추경 편성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만 해도 이미 3차례 추경이 편성돼 재정건전성 우려가 크지만, 수해 상황이 심각한 데다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당도 추경에 공감하고 있어 추경안 편성 및 처리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수해 규모가 너무 커져 추경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올여름 첫 태풍인 ‘장미’는 이날 낮 12시쯤 제주도에 최근접한 뒤 오후 2시 50분쯤 경남 통영 남동쪽 거제도 남단에 상륙했고 전국에 큰 피해를 주지 않은 채 오후 6시쯤 포항 부근을 지나 동해로 빠져나갔다. 기상청 국가태풍센터는 “예보와 같이 태풍 자체가 세력이 약한 데다가 제주가 태풍 왼쪽에 있어 바람이 가장 많이 분 곳도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10m에 그쳤다”면서 “태풍이 반시계방향으로 도는 특성상 왼쪽에 위치하면 바람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게 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수해 복구도 못했는데… 남부 곳곳 태풍 ‘장미’ 피해

    수해 복구도 못했는데… 남부 곳곳 태풍 ‘장미’ 피해

    집중 호우로 많은 피해가 발생한 남부지역에 10일 태풍 ‘장미’가 북상해 곳에 따라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크고 작은 비 피해가 생겼다. 수해복구를 할 틈도 없이 또다시 지역에 따라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전남북과 경남지역 등 수해 피해가 큰 지역에서는 복구작업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태풍으로 경기와 전남북, 경남북 등의 지역에 호의주의보와 호우경보가 발령되기도 했으나 태풍 세력이 약해 강한 바람을 동반하지는 않아 다행히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제주공항과 김해공항은 태풍으로 서울 노선을 비롯한 국내선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이날 김해공항에서는 국내선 63편을 결항시켰다. 부산항에는 선박 650여척이 피항했고 부산과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 입출항도 전면 통제됐다. 수자원공사와 경남 창녕군 등은 이날 비가 쏟아지는 어려운 조건에서 창녕군 이방면 우산마을 인근 낙동강 제방 복구 공사를 이틀째 진행했다. 창녕군은 태풍으로 다시 많은 비가 내리면 제방이 추가로 유실될 우려가 있어 ‘약한 태풍’이 라는 사전 예보에 따라 비를 무릅쓰고 복구공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도심 전역이 물에 잠겼던 구례읍은 비가 계속 내리면 상수도 복구가 늦어지면서 생활 불편이 계속될 전망이어서 주민들의 걱정이 크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전국종합
  • 해남군 “구례군민 여러분 힘내세요!”

    해남군 “구례군민 여러분 힘내세요!”

    해남군이 집중호우로 극심한 침수피해를 겪고 있는 구례군민들을 돕기 위해 10일 생수 1000상자(440만원 상당)를 전달했다. 구례군은 최근 폭우로 섬진강 지류가 범람하면서 구례읍과 17개리, 1200여가구가 물에 잠기면서 1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응급복구와 긴급방역을 진행하고 있지만 읍 시가지가 수일동안 단전·단수가 되면서 마실물이 부족한 실정이다. 무더운 여름철 주민들의 건강 위험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해남군은 가장 시급한 물 공급을 해결하기 위해 긴급하게 생수 1000상자를 지원했다. 향후 재난 구호품이 필요할 경우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도내에서 이런 큰 재난재해가 발생해 안타깝다”며 “구례군의 피해복구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방안을 모색해 보겠다”고 말했다. 구례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발목까지 차오른 빗물…양주역·녹양역 퇴근길 불편

    발목까지 차오른 빗물…양주역·녹양역 퇴근길 불편

    경기 양주시와 인근 의정부시에 10일 폭우가 쏟아지면서 지하철 양주역이 물에 잠겨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후 4시 40분을 기해 호우 경보가 내려진 양주시에는 오후 5시쯤 일부 지역에 시간당 90mm의 물 폭탄이 쏟아졌다. 집중호우에 양주역과 인근 도로를 비롯해 고읍동, 덕계동 등 양주 시내 곳곳의 주택과 도로의 침수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특히 양주역은 인근 도로뿐만 아니라 역사 내부가 물에 잠겼다. 역 직원들이 모래주머니 등을 쌓아 역사 내부로 물이 넘쳐 들어오는 것을 최대한 막으려 했지만 시간당 90㎜의 물 폭탄에 금세 불어나 쏟아져 들어오는 빗물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퇴근길 시민들은 발목까지 차오른 물을 헤치며 이동해야 했다.양주시 관계자는 “인근 중랑천이 범람한 것은 아니며, 열차 운행에는 지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물이 빠진 상태지만 역사 바닥에 진흙이 쌓여 직원들이 현장 정리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양주 인근 의정부 녹양역 일대도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역사 인근 도로가 물에 잠겨 극심한 교통 체증이 발생했다. 또 빗물이 차량 타이어 높이 이상으로 차올라 차량 침수 피해 신고도 잇따라 접수됐다. 버스나 승용차로 역을 방문한 시민들은 불어난 물을 헤치며 역으로 이동해야 했다.의정부시 관계자는 “녹양역 인근 낮은 지대에 있는 도로에 폭우로 인한 빗물이 고이며 침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기다 양주시 장거리 사거리와 만송교차로 등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겨 통제되면서 운전자들이 우회로를 찾아야 했다. 양주시는 오후 6시 40분 “양주시 집중호우로 하천 수위가 급상승함에 따라 범람 우려가 있으니 위험지역에서 대피해 달라”며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포스코, 수재민 돕기 성금 10억원 쾌척

    포스코, 수재민 돕기 성금 10억원 쾌척

    피해 복구에 ‘임직원 봉사단’ 투입 포스코그룹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신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성금 10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한다고 10일 밝혔다. 포스코를 비롯해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에너지 등 5개 그룹사가 참여했다. 성금은 수해 피해지역 이재민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지역에 임직원 봉사단을 파견해 피해 복구 작업도 돕고 있다. 특히, 폭우로 피해가 집중된 전남 등에 있는 수해 피해 가정을 직접 방문해 집수리와 도배도 직접 도울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수재민들이 다시 안정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포스코1%나눔재단에서 운영하는 ‘체인지 마이 타운’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될 만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합천군, ‘합천댐 수위조절 실패로 홍수 유발’ 주장

    합천군, ‘합천댐 수위조절 실패로 홍수 유발’ 주장

    경남 합천군은 이번 집중호우기간에 환경부가 합천댐 방류량을 급격히 늘려수해피해를 집중시켰다며 10일 정부에 피해보상을 촉구했다. 문준희 합천군수는 이날 군청 회의실에서 이번 집중호우에 따른 수해피해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합천댐 홍수대비 수위 조절 실패에 따른 대책 마련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문 군수는 성명서에서 “이번 집중호우 때 비 피해 90%가 합천댐이 위치한 황강 주변 마을과 농경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며 “이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기간에 댐 방류량을 급격히 증가시켰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문 군수에 따르면 수자원 공사 합천댐 관리단은 지난 7일 오후 5시에 수문 5개를 열어 초당 500t을 방류하다 같은 날 오후부터 초당 800t으로 늘렸다. 이어 집중호우가 본격 시작된 8일 오전에는 초당 1200t으로 늘렸다가 오후부터 초당 2700t을 방류했다. 이에 따라 문 군수는 “이번 폭우 피해는 집중호우에 따른 자연재해가 아니라 방류량 조절 실패에 따른 인재”라고 주장했다. 합천군에 따르면 지난 8일 부터 하천이 범람하고 제방이 유실돼 황강 주변 농경지 435㏊, 주택 53건, 비닐하우스 300동이 침수됐다. 축사 8개 동이 물에 잠겨 한우 313마리와 돼지 3000마리, 염소 27마리가 폐사하는 등 피해가 났다. 이밖에 공공체육시설 31건, 도로시설 23건, 국가하천 8건, 지방하천 4건, 산사태 8곳 등 유례없는 수해를 겪었다고 군은 밝혔다. 군은 물관리 정책이 환경부로 이관되기 전까지 합천댐 관리단은 집중호우 및 장마기간에 댐 수위를 40% 정도로 조절해 홍수에 대비했으나 지난해 부터는 80%정도 수위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던 지난달 31일에는 댐수위를 93%까지 상승시켰다고 지적했다. 문 군수는 “합천댐은 다목적이기는 하나 홍수 조절이 가장 우선인데 맑은 물 확보에만 눈이 멀어 이와 같은 참상을 초래했다”며 “환경부는 이와 같은 물관리 실책을 각성하고 피해를 보상하라”고 촉구했다. 합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장마 아니라 기후위기” 기록적 폭우에 등장한 해시태그

    “장마 아니라 기후위기” 기록적 폭우에 등장한 해시태그

    “이번 폭우는 기후재난의 시작입니다. 기후위기는 ‘남 얘기’가 아니라 지금 당장, 우리에게 일어나는 가장 시급한 문제예요.” 10일 김지은 전북녹색연합 사무국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 주말 광주와 전남 등 남부지방에서 500㎜ 넘게 쏟아진 물폭탄에 13명이 사망하는 등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지자, 온라인에서는 ‘#이_비의_이름은_장마가_아니라_기후위기입니다’라는 해시태그가 등장했다. 전북녹색연합이 포함된 기후위기 전북비상행동은 이런 해시태그 운동을 시작한 단체다. 환경단체 ‘이 비는 장마 아니라 기후위기’ 해시태그 시작 김 사무국장은 “8일 전주에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피케팅을 할 계획이었는데 비 때문에 취소했다”면서 “기후위기 때문에 관련 활동을 할 수 없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 온라인에서 이미지와 해시태그를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해시태그와 함께 “더 이상 기후위기는 미래가 아닌 현실”, “현 세대의 후회와 통곡소리를 들으며 소멸당하고 싶지 않다” 등의 호소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기상청에 따르면 올해는 33년 만에 장마가 가장 늦게까지 이어진 해가 됐다. 중부지방은 사상 처음 50일 넘게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 사무국장은 “자연재해의 대표적인 사례가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라며 “한쪽에선 장마가, 한쪽에선 폭염이 이어지더니 이제는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폭우와 산사태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때까지 한국사회는 기후 변화를 100년 뒤 문제라고 등한시했지만, 실상은 굉장히 매우 급한 상황”이라며 “기후재난은 단편적인 사건이 아닌 연쇄적인 반응이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더 많은 사람이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기후위기 전세계적 문제…정부와 기업 대응 나서야” 이번 폭우는 북극과 러시아 북부 동시베리아에서 발생한 이상 고온 현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구온난화로 북극 기온이 크게 올라가면서 빙하가 녹고, 따뜻한 공기가 쌓이면서 장마전선이 계속 정체되는 것이다. 이에 김 사무국장은 “기후위기는 전세계적으로 연결된 중요한 문제다. 지난해는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필두로 미국·브라질·프랑스 등 세계 각국의 10대가 국제적 동맹 휴업을 벌였다”며 “이번 폭우 이후 국내에서도 기후위기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 더 늦기 전에 각국 정부와 기업에 대응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서울포토] ‘포트홀 주의하세요’

    [서울포토] ‘포트홀 주의하세요’

    10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의 한 도로에 전날 내린 폭우로 포트홀이 형성돼 있다. 2020.8.10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김영록 전남지사, ‘구례 5일시장 피해 복구’ 구슬땀

    김영록 전남지사, ‘구례 5일시장 피해 복구’ 구슬땀

    전남도청 직원들이 10일 도 전역에 6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구례·곡성·담양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복구 활동에 나섰다. 이날 도청 소속 공무원 1000여명과 군부대·의용소방·자원봉사 등을 포함한 2800여명의 긴급복구 지원팀은 침수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주민들과 함께 피해복구 활동을 펼쳤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구례 5일시장 상가 복구활동에 직접 참여해 구슬땀을 흘렸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집중호우 극복과 태풍 예방을 위한 도민 담화문을 통해 “추가 피해 없이 총력을 다해 도민과 함께 극복하겠다”고 발표한 뒤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구례 5일시장의 경우 157개 점포 침수로 상가내 가구와 전자제품을 꺼내 토사물을 제거하고 세척하는 등 작업이 진행 중이다. 담양과 곡성은 읍내 시가지 침수에 따른 주택 내 가구와 가재도구를 꺼내고 주변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마을정비 작업을 하고 있다. 도청 직원들은 담양읍 봉산면 집중호우 피해현장을 찾아 침수된 가옥과 상점에서 가재도구 들어내기와 청소, 쓰레기 분리 작업도 도왔다. 전남동부지역본부 직원 50여명도 곡성군 고달면 일대와 구례읍 복구 지원에 나섰다. 이들은 비닐하우스 침수 농가와 파손된 시설물 철거 작업 등을 했다. 도는 통합자원봉사센터를 가동해 270명의 봉사단을 모집하고 구호물품 전달과 급식봉사 등 긴급복구에 돌입했다. 앞으로 군부대·경찰·소방·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피해지역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힘을 보태기로 했다. 김 지사는 “인명피해 유가족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주택 파손 주민에게는 임시 주거용 조립주택을 신속히 지원해 생활 안정이 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유실되거나 전파된 주택은 신개축 비용을 지원하고, 주택개량사업 신청 시 최대 2억원을 저리 융자로 지원한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기록적 폭우에 한우도 떼죽음…“재난지역 지정해달라”

    기록적 폭우에 한우도 떼죽음…“재난지역 지정해달라”

    전남·북 지역에 기록적인 피해를 준 폭우는 가축들에게도 대재앙이었다. 10일 전북도와 남원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확인된 닭과 오리, 돼지, 소 등의 가축 피해 공식집계는 49만여 마리에 달한다. 가장 피해가 큰 가축은 닭과 오리로 48만 9천여마리가 폐사했다. 돼지 600마리와 소 160여마리 등도 폭우를 피하지 못했다. 닭과 오리는 물에 약해 장마 때마다 쉽게 피해가 발생하지만 소가 대규모로 폐사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소의 떼죽음은 대부분 남원 금지, 송동, 대강면 일대에서 일어났다. 상대적으로 저지대인 데다 3일 내내 폭우가 내리고 섬진강 둑마저 무너져내렸던 곳이다. 공식 집계와 달리 실제로는 이 일대 전체 한우 1000여마리 가운데 500마리 이상이 폐사 또는 유실됐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실제 이날 복구작업이 본격화한 현지에서는 축사뿐만 아니라 하천가, 들판, 길거리 등에서 소들이 무더기로 죽은 채 나뒹구는 안타까운 모습들이 목격됐다. 축산농가들과 전문가들은 일시에 물이 들이친 데다 주변이 온통 물바다가 돼 대피할 곳이 없었던 게 원인이 주장했다. 이 일대에는 지난 6∼8일에 550㎜가 넘는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다. 8일에는 섬진댐이 긴급 방류를 시작하며 마을들이 물에 잠기기 시작한 가운데 갑자기 섬진강 둑마저 무너져 축사를 집어삼켰다. 송동면에서 소 120마리를 키우다 이번에 80여마리를 잃었다는 최모(62) 씨는 “둑이 터지면서 갑자기 물에 무섭게 차올라 트럭도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소들이 죽어가는 처참한 모습을 보면서도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강병무 남원축산업협동조합장은 “키가 작은 송아지는 거의 죽었다고 봐야 한다. 헤엄을 잘 치는 어미 소들도 물살이 거센 데다 그 일대가 모두 몰에 잠겨 피할 데를 찾을 수가 없으니 힘이 빠져 죽거나 물에 쓸려나갈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강 조합장은 “소는 수영을 잘하는 대표적 동물 가운데 하나”라며 “실제 이번 폭우에 쓸려나간 남원의 소들이 몇십㎞ 떨어진 섬진강 하류의 곡성과 구례에서도 살아서 발견될 정도”라고 덧붙였다. 축산농가가 다행히 보험에 가입했다면 피해액의 80% 가량을 보상받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농가들은 최소 50% 가량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소가 이런 피해를 본 것은 도내에서 거의 사례가 없다”며 “축산농가에 대한 지원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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