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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기후변화 시대에 필요한 물관리 혁신

    [시론] 기후변화 시대에 필요한 물관리 혁신

    하루 만에 36°C가 떨어진 미국 콜로라도 덴버, 38°C를 넘는 시베리아 폭염 그리고 동아시아의 극한 강우 등 유례없는 기후위기가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해 장마 기간 전국 평균 강수량이 평년의 두 배에 이르는 등 예외가 아니다. 지난 8월 8일과 9일의 기록적인 집중호우는 많은 피해를 야기했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상황을 이제는 ‘기상이변’이 아닌 ‘새로운 일상적 기준’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유엔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물순환 패턴의 급격한 변화를 우려하며 합리적ㆍ과학적인 물관리가 기후변화 적응의 9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2020년 ‘세계 물 개발 보고서’에서는 물관리를 통한 기후변화 대응이 2015년 ‘파리기후협정’ 및 지속가능한 목표(SDGs) 달성을 위한 핵심 요소라고 역설한다. 국제물협회(IWA) 역시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물관리 분야에서 전체 탄소배출 감축량의 최대 20%까지 담당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적으로 물관리가 기후변화 적응은 물론 완화에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하며 혁신적인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8월 환경부가 ‘기후위기 대응 홍수대책 기획단’을 발족하고 국회가 지난달 24일 ‘기후위기 비상대응 촉구 결의안’을 의결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에 박차를 가하는 점은 고무적이다. 합리적인 물관리를 통해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정책과제 실현이 시급하다. 우선 하천 관리 일원화를 조속히 완성해야 한다. 치수 관리는 댐과 하천이 분담하고 있는데 홍수는 예측하지 못한 폭우, 제방 붕괴와 월류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생할 수 있어 통합적 하천관리가 중요하다. 하지만 지난 2018년 환경부를 중심으로 한 물관리 일원화에도 국가 하천은 여전히 환경부가 수량을, 국토부가 하천 제방과 정비 등 시설을 관리하고 소하천은 행안부의 몫이다. 이번 수해의 원인을 파악하고자 환경부가 지난 8월 ‘댐관리조사위원회’를 구성했으나 하천이 빠진 댐 운영 조사만으로는 정확한 원인 파악과 개선책 마련에 한계가 있어 보인다. 이제는 하천관리에 수량, 수질 및 방재까지 포괄하고 국가하천부터 소하천까지 아우르는 통합적 관리체계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 물관리 일원화는 하천에 대한 통합적인 관리시스템이 완성돼야만 진정한 정책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둘째, 적극적인 물관리 투자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2020년 국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보면 도로와 철도가 각각 7조원에 달하고 있으나 하천관리는 1조원 수준에 불과하다. 또 매년 발간하는 ‘홍수피해 상황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8~19년 수해 하천 190곳의 98.4%가 지방하천인데, 지자체의 만성적인 재원 부족으로 인해 치수를 위한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집행하는 데 구조적인 어려움이 있다. 정부는 지자체의 치수 재원 부족을 지자체의 책임으로만 돌리지 말고 하천관리에 대한 투자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 셋째, 친환경 물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법적·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치수와 같은 적응대책과 함께 온실가스 감축 등 완화대책도 필수적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물 재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탄소중립(Net-Zero)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탄소중립이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유럽연합(EU) 등 세계 주요 국가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도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등이 포함된 ‘한국판 뉴딜’을 발표하며 세계적 추세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물을 이용한 수상태양광, 수열에너지 등 새로운 친환경 에너지사업이 신속하게 확대될 수 있도록 법적·재정적 지원이 절실하다. 사실 자원, 에너지, 폐기물의 악순환 구조는 우리 정부는 물론 인류 전체가 당면한 불편한 진실이다. 자원, 에너지, 폐기물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물이 가지는 환경적 함의와 미래가치를 새롭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남과 싸우지 않으니 세상에서 으뜸가는 선’(上善若水ㆍ상선약수)이라는 노자의 말씀이 있다. 영원히 인류에게 이롭고 세대 간 다툼을 피하면서 환경 정의를 실현하는 물관리의 혁신적 지혜를 다시 한번 생각한다.
  • [여기는 인도] 벼락 맞은 15세 소년 사망, 최소 26명 부상

    [여기는 인도] 벼락 맞은 15세 소년 사망, 최소 26명 부상

    인도 중서부 지역에 벼락이 내리쳐 수십 명이 다치고 10대 소년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더힌두닷컴 등 현지 언론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 타네에 강한 번개가 내리치면서 하루 동안 무려 26명이 부상을 당했다. 현지 시간으로 21일 오후 7시경, 폭우와 함께 내리친 벼락에 일부 가옥이 피해를 입었고,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26명이 낙뢰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에서는 벼락으로 인한 사망자도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20일 타네 지역에 여러 차례 벼락이 내리치면서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15세 소년으로, 당시 해변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 벼락에 맞은 뒤 현장에서 사망했다. 마하라슈트라주 정부는 수일간 계속된 폭우와 홍수로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농작물이 피해가 발생하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루 전에는 카르나타카주 북서부 벨가움의 50대와 30대 주민 2명이 벼락에 맞아 사망하고 1명이 부상 당했다. 사망자들은 양 떼를 풀어놓기 위해 들판으로 나가 나무 아래에 서 있다가 벼락을 맞았으며, 당시 현장에 있던 양 20마리도 벼락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인도가 대규모 벼락 피해를 입은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6월 비하르주와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각각 83명과 22명이 벼락에 맞아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인도 당국에 따르면 2005년부터 벼락으로 인해 매년 최소 2000명 이상 사망했으며 2018년에는 2300여 명이 숨졌다. 한편 지난주부터 인도 곳곳이 폭우와 홍수의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특히 남부지역에서는 며칠간 내린 집중호우로 30여 명이 사망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코로나보다 무섭다…동아프리카 집어삼키는 공포의 메뚜기떼

    코로나보다 무섭다…동아프리카 집어삼키는 공포의 메뚜기떼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세계에 확산해 막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와중에 여전히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메뚜기떼 창궐로 극심한 이중고를 겪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해외언론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에티오피아의 주민들은 메뚜기떼로 최악의 고통을 겪고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초 부터 여러차례 보도된 아프리카의 메뚜기떼는 그 위세가 수그러들기는 커녕 소중한 농작물을 닥치는대로 삼키며 큰 피해를 주고있다. 에티오피아 암하라 지역의 한 주민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주일 동안 메뚜기떼가 지역을 떠나지 않으며 유일한 수입원인 농작물을 닥치는대로 먹어버렸다"면서 "수확할 것이 아예 없을 지경"이라며 참담함을 토로했다.  실제로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20일 "에티오피아의 메뚜기 침공이 25년 만에 최악"이라면서 "지난 1월부터 메뚜기떼가 20만 헥타르의 땅을 손상시키며 수백만 명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치 거대한 구름처럼 보인다고 묘사될 정도로 공포를 안기는 메뚜기떼는 하루에 150㎞를 이동하면서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특히 1㎢ 정도의 메뚜기떼가 하루 3만5000명 분의 식량을 먹어치울 정도로 식성도 무시무시하다.문제는 메뚜기떼 퇴치가 쉽지않다는 점이다. 동아프리카의 사막 메뚜기떼를 관리하는 DLCO-EA 측은 "현재 에티오피아가 가장 큰 피해를 입고있는 지역으로 FAO와 같은 파트너들과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올해들어 에티오피아에 비정상적인 폭우가 내렸던 것이 메뚜기떼 확산에 한 몫 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행기에서 살충제를 뿌리는게 주요한 해결책인데 메뚜기떼가 자주 발원하는 예멘과의 갈등으로 이 또한 쉽지않다"면서 "내년에도 메뚜기떼 침공은 올해와 비슷하게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올해들어 아프리카에서의 메뚜기떼 창궐은 동부에서 먼저 시작됐다. 지난 3~4월 경 메뚜기떼는 우간다, 소말리아, 케냐 등의 지역을 휩쓸며 농민들이 소중히 가꾸어놓은 농경지를 초토화시켰다. 이에 현지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메뚜기떼가 더 무섭다고 평가했을 정도. 특히 이들 메뚜기떼는 아프리카를 넘어 중동을 거쳐 파키스탄과 인도에까지 다달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오죽하면 이렇게…” 찬 바닥에 무릎 꿇은 수재민들

    “오죽하면 이렇게…” 찬 바닥에 무릎 꿇은 수재민들

    국회 환노위, 수자원공사 용담지사 방문“제발 도와달라”…댐 방류 피해 성토고령 주민들도 무릎 꿇고 국회의원 맞이 지난 여름 집중 호우 당시 용담댐 방류로 큰 피해를 본 전북과 충남 지역 주민들이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의원들이 방문한 한국수자원공사 용담지사를 찾아 지원을 호소했다. 주민들은 국회 환노위 방문이 예정된 이날 오후 2시 이전부터 수자원공사의 무분별한 댐 방류를 성토하는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용담지사 앞에 모였다. 피켓과 현수막에는 ‘댐만 열지 말고 귀를 열어 주민 말을 들어라’, ‘무능하고 무책임한 댐 관리자를 엄중 처벌하라’, ‘변명만 늘어놓는 수자원 공사를 해체하라’ 등의 내용이 담겼다. 주민들은 의원들을 태운 버스가 도착하자, 피켓을 든 채 무릎을 꿇고 “제발 도와달라. 일 년 지은 농사가 하루아침에 다 물건너 갔다”고 하소연했다. 다리와 손목을 붕대와 파스로 감은 고령의 주민들도 찬 바닥에 무릎과 이마를 댔다. 버스에서 내린 의원들은 “이야기를 듣고 도움을 주러 온 것”이라며 자리에서 일어날 것을 요청했으나 수재민들은 한동안 도로에서 무릎을 떼지 않았다. 주민들은 의원들의 거듭된 설득에 자리에서 일어나 “아무도 이야기를 안 들어줬다”, “오죽하면 우리가 이렇게 하겠느냐”, “수자원 공사는 해도 해도 너무하다”며 쌓였던 울분을 토해냈다. 의원들은 주민과 짧은 대화를 마치고 수자원 공사 안내를 받아 용담댐을 둘러보며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수자원 공사는 용담댐 앞에서 한 현장 브리핑을 통해 ‘기록적 폭우로 인한 불가항력 조처’라는 취지로 당시 댐 방류 상황을 설명했으나 이내 의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지금 비가 얼마나 많이 왔느냐가 아니라 비가 왔을 때 어떻게 대처했느냐를 묻는 건데 계속 기록적 폭우만 강조하고 있다. 지금 여기 있는 주민들은 안 보이느냐”고 지적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4년 만에 쌀 품종 ‘극일’… 더 맛좋은 이천쌀 ‘밥상 독립 선언’

    4년 만에 쌀 품종 ‘극일’… 더 맛좋은 이천쌀 ‘밥상 독립 선언’

    22일부터 새 품종 ‘알찬미’ 첫 시판 이천시·농진청 등 명품 쌀 공동개발 성과 조생종 ‘해들’ 7월 첫 추수 뒤 5600t 매진두 품종 모두 병충해 강하고 밥맛도 일품농민들 “날씨 안 좋아도 끄떡없네” 만족밥맛이 일품인 ‘알찬미’는 명품 쌀로 인정받는 일본 벼 ‘아키바레’(추청)를 뛰어넘어 국산 벼 독립을 앞당긴 품종이다. 알찬미는 2008년 ‘주남’과 ‘칠보’를 교배해 2018년에 개발됐다. 키는 69㎝로 중만생종인 추청보다 15㎝ 작아 쓰러짐에 매우 강하다. 극상이라고 평가받는 알찬미의 맛은 중생종에서 비교 대상이 없다. 특히 수요자 참여형 품종 개발 소비자 평가단이 식미검정한 결과 45%가 알찬미의 밥맛이 좋다고 꼽아 2%를 차지한 추청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알찬미는 해들과 마찬가지로 강한 복합 내병성을 지니고 있다.미래 이천쌀을 책임질 대들보 ‘해들’은 조생종으로 2007년 ‘고품’과 ‘강원4호’를 교배해 개발했다. 2017년 신품종 선정위원회에서 밥맛과 재배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해들 출수기는 조기재배 기준 7월 24일로 빠르며, 키는 75㎝로 작아 태풍 등에 의한 쓰러짐에 강하다. 해들은 도열병과 흰잎마름병에 강한 복합 내병성을 지녀 병해에 강하다. 수요자 참여형 벼 품종 개발에서 소비자 평가단이 식미검정을 한 결과 48%가 해들의 밥맛을 최고로 평가했다. 반면 함께 테스트받은 고시히카리는 29%에 그쳤다. 경기 이천시가 ‘쌀 품종 독립’을 선언했다. 이천시는 전국에서 밥맛 좋기로 유명한 이천쌀이 대부분 일본 품종을 재배해 생산하기 때문에 국내 개발 품종으로 2022년까지 대체해 명실상부한 임금님표 이천쌀을 생산하기로 한 것이다. 이천시는 19일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농협이천시지부와 함께 공동개발한 알찬미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재배해 22일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알찬미는 ‘알이 차고 영양이 가득하고 건강한 쌀’이라는 의미다. 이천쌀은 밥맛 좋기로 소문난 조선시대 진상품이었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 대부분 일본 품종인 아키바레(추청), 고시히카리, 히토메보 등으로 바뀌었다. 생산량이 많으면서 밥맛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이천시는 임금님표 이천쌀이라고 자랑했지만 실상은 ‘일제’라 위상에 맞지 않아 2016년 관련 기관과 함께 품종 개발에 나섰다. 4년 동안 수차례 실패 끝에 조생종 ‘해들’과 중생종인 알찬미를 내놨다. 해들과 알찬미는 일본 품종보다 쓰러짐과 병충해에 강해 재배가 쉽고 수확량도 많았다. 밥맛도 전문가들로부터 인정받았다. 밥을 지으면 윤기가 흐르고, 차지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전국 쌀인지도 1위인 임금님표 이천쌀 이름에 걸맞은 명품 쌀이 탄생한 것이다. 실제로 조생종 해들은 올해 농협이 1020㏊에서 계약재배해 지난 7월 24일 첫 추수를 한 뒤 모두 5600t을 수확해 최근 모두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쌀 품종 독립 선언에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다. 국내 최초로 이뤄진 ‘수요자 참여 벼 품종 개발 프로그램(SPP)’을 통해 포장과 품질, 밥맛 등 다양한 평가를 완벽하게 마쳐야 했다. 마침내 지난해 해들은 신둔, 호법, 마장 3개 농협과 이천남부농협쌀조합법인에서 마장면 이평리를 시작으로 총 131㏊에서 550t을 수확했다. 석재우 이천시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는 “밥맛 좋고, 병충해에도 강한 품종을 선발하려고 했는데, 2016년 첫해는 기존 품종보다 우수하지 않아 도태시키는 아픔도 겪었다”며 “직원들이 2017년 품종선정 전까지 종자소독, 파종, 이앙, 수확과 생육조사, 잡수 제거 등을 위해 휴가와 주말까지 반납하며 노력한 결과 해들과 알찬미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석 지도사는 “새 품종들이 전국 보급품종이 아니어서 종자 생산, 재배 방법, 수매 시기, 장기보관에 따른 미질 변화, DNA 검정자료 등에 이르기까지 품종 대체와 관련한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백사면에서 벼농사를 짓는 이상열 이천시쌀연구회장은 “지난해 시험 재배를 거친 해들과 알찬미를 올해 모 내고 추수했다”며 “태풍과 폭우 등으로 지역 날씨가 예년보다 좋지 않았지만 신품종 벼들은 키가 작아서 도복(쓰러짐)도 적고 수확량도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60여명의 쌀연구회원 대부분이 해들과 알찬미에 크게 만족하고 있으며, 반신반의하던 어르신들도 내년에는 신품종을 심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알찬미는 시범재배단지 947㏊에 모내기해 한창 추수하고 있다. 시는 2022년까지 임금님표 이천쌀 계약재배면적 7500㏊ 전체를 해들과 알찬미로 대체할 계획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신비스런 7선녀 가무… 3000년전 천제단서 선사유적 고유제천제 “눈길”

    신비스런 7선녀 가무… 3000년전 천제단서 선사유적 고유제천제 “눈길”

    “지금부터 고리울 선사유적고유제천례 봉행을 시작하겠습니다.” 사회자의 말에 천재가무단 7선녀의 가무가 시작됐다. 가무가 끝나자 7선녀는 천화대 주위에 반원으로 선 채 대표 한 사람이 쑥 점화봉을 인수하고 발화대에서 점화한 뒤 점화봉을 천화대로 옮겨 놓았다. 이어 풍물놀이 수장이 낮고 잦은 북소리에 이어 큰북소리를 4차례 쳤다. 경기 부천의 선사유적 고유제천의례가 지난 17일 고강동 봉배산(장기말산)의 청동기 시대 천제단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 일대는 청동기시대 유적지로 21채 집터가 발굴된 선사인의 취락지다. 19일 부천문화원에 따르면 총 7차례 발굴조사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1999년 4차조사 때 BC 10세기 전후 청동기시대 제사유적인 적석환구유구가 발굴된 것이다. 봉배산 능선 정상부에서 3000여년전 유적이 발굴됐는데 제단(祭壇)으로 판명됐다. 적석유구 규모는 남북 6m, 동서 6m의 평면 형태 방형이고, 환구유구는 적석유구 중심으로부터 환구유구가 시작되는 지점까지 거리는 10m 가량으로 정형이다. 소형의 이중 구를 제외한 환구유구의 총연장 길이는 63m에 이른다.이 유적은 대단히 귀중한 국가사적급 제단터다. 전국에서 청동기시대 유물과 유적이 많이 발굴됐지만 청동기시대 제단터는 경남 합천과 경기 안성 등 3곳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고강동 선사유적 고유제는 천태사상의 자연신에게 마을 수호와 주민의 영세평안을 기원하는 홍익인간 이념 제례로 도교식 의례로 치러졌다. 복식은 백의민족을 상징해 흰 도포와 두루마기·검은 띠를 두른 유건을 입는다. 고강동의 마을축제 명칭은 본래 ‘고리울한마당축제’였다. 그러다가 1995년 고강동에서 청동기시대 유물이 발견된 이후 2007년 제9회부터 명칭을 ‘고리울한마당축제’에서 ‘고리울선사문화제’로 바꿔 진행되고 있다. 김혜옥 부천시 고강본 선사유적보존위원회 위원장은 “우리 고리울 선사유적지에서 진행하는 고유제천의례는 21회째 내려오고 있다. 예전엔 이 의식을 마치고 나면 바로 마을축제로 이어졌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이번엔 마을주민과 부천시민들이 참여하지 않고 간소하게 치렀다”고 말했다.또 김 위원장은 “여기 지명이 고리울인데 ‘오래된 마을’이라는 뜻이다. 왜 오래된 마을이라고 하는지 몰랐으나 경인고속도로 공사중 이 산에 폭우가 내려 유적지의 유물들이 흘러내리며 귀한 유적과 유물들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부천시관청 주도가 아닌 고리울주민들이 중심이 돼 천제단을 중심으로 매년 고유제천의례를 진행하고 있어 매우 뜻깊은 행사”라고 강조했다. 봉배산 유적은 한반도 초유의 마을중심부 환구유구제단으로 한양대학교 고고학 발굴단에 의해 밝혀져 고대사회의 풍습을 이해하는 데 지극히 중요한 국보급 유적자료로 알려졌다. 이 중 천신제의 상징인 적석환구유구가 있어 소도의 원형으로 이해되고 있다. 봉배산 일대 움집에서 살던 선사시대 주민들이 하늘을 향해 올렸을 것으로 여겨지는 천신제를 오늘날 의미로 재해석한 것이다. 이 지역 지명유래는 고음달리-고리울 강장골-고강동으로 명명돼 왔다. 장기말산의 유래는 떠오르는 태양을 제사지내는 깨끗한 곳터 마을산을 뜻한다. 비에 새겨져 있는 글이다. 고리울 청동기시대 마제석기 유물은 1995년 여름 홍수로 인해 마을 뒷산을 걷던 시민이 발견해 부천시청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당시에 반월형석도·석창 등 대단히 정교하게 가공된 석기들이 대거 출토됐다. 주민이 신고한 유물은 반월형돌칼·돌창·돌끌·돌도끼·숫돌·돌창조각으로 모두 마제석기류였다. 반월형돌칼은 벼나락을 훑는 농기구이고, 돌끌은 땅을 파는 농기구다. 이러한 유물들은 이때까지 부천에서 발견된 예가 없었던 선사시대 유물들이었다. 글·사진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우후죽순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제동

    농촌지역에 우후죽순 들어서는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에 제동이 걸렸다. 청주지법 행정1부(송경근 부장판사)는 34개 태양광발전사업체(업자)가 충주시장을 상대로 낸 3건의 개발행위 불허가 처분 취소 소송에서 모두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18일 밝혔다. 발단은 충주시가 지난해 11월 말부터 올 1월 사이 이들 업체들이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제출한 개발행위 허가 신청을 모두 불허하면서다. 태양광 발전시설이 들어서면 집중호우 때 토사유출로 인한 하류의 재해위험이 높다는 점을 불허 이유로 꼽았다. 또 인근에 이미 같은 시설이 다수 설치돼 있어 농지 잠식과 훼손이 커지고, 주민 통행과 영농활동에도 불편을 초래할 것이라고 봤다. 업체들은 “충주시가 우려하는 사항에 대해 방지대책을 세웠고, 이미 허가 받아 시설을 설치한 업체와 형평성에도 어긋나는 등 재량권 일탈 및 남용에 해당한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환경은 한 번 훼손되면 되돌릴 수 없어 행정청의 환경 관련 재량행위는 폭넓게 존중해야 한다”며 충주시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또 “농지에 태양광 패널이 깔리면 주변 환경과 조화롭지 않은게 당연하고, 주변 농지는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며 “폭우 때 태양광 발전시설 주변 재난 발생도 실제 심심찮게 발생한다”면서 충주시의 우려에 의견을 같이했다. 재판부는 “근래에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가 급증하면서 곳곳에서 부작용이 발생해 규제의 필요성이 대두된다”며 “지역사회의 안전과 주민생명이 걸린 문제인 만큼 처분 사유가 분명한 충주시의 재량권을 인정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20년 만의 기록적 폭우… 물바다 된 인도 남부

    20년 만의 기록적 폭우… 물바다 된 인도 남부

    20년 만에 발생한 기록적인 폭우로 홍수가 덮친 인도 남부 텔랑가나주의 하이데라바드에서 15일 국가재난대응부대 소속 대원들이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며칠째 이 지역에 내린 폭우로 무너진 옹벽이 주택을 덮치는 등의 사고로 최소 30여명이 사망했다. 하이데라바드 AFP 연합뉴스
  • 하동군 폭우로 떠내려간 섬진강 재첩 서식지 복원

    하동군 폭우로 떠내려간 섬진강 재첩 서식지 복원

    경남 하동군이 지난 여름 집중호우때 남해바다로 쓸려내려간 섬진강 재첩 서식지를 복원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하동군은 15일 섬진강 특산물인 재첩 서식지가 지난 8월 집중호우 당시 섬진강 홍수로 바다로 떠내려가는 바람에 대폭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홍수로 섬진강 바닥에 퇴적물이 두껍게 쌓이고 강물 흐름이 바뀌는 등 하상이 변해 재첩 서식지가 많이 사라진 것이다. 이에 따라 군은 지난달 말 대대적으로 섬진강 청소작업을 한데 이어 지난 14일 부터 이날까지 2일 동안 크기 1.2㎜ 안팎 어린 재첩 11t을 섬진강 상류로 옮겨 서식지를 넓히는 재첩 서식지 복원사업을 진행했다.상류로 옮긴 재첩은 하동읍 섬진강 하류 신비어업계 업무구역에서 재취한 것이다. 신비어업계 업무구역은 지난번 홍수로 강바닥에 2~3m두께로 퇴적토가 쌓여있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 퇴적토를 걷어내는 등 하상정비사업을 추진하는 곳이다.군과 어업인 등은 섬진강 바닥에 넓은 범위에 걸쳐 퇴적토가 많이 쌓여 재첩 서식지가 묻혀 퇴적토를 제거하는 정비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군은 섬진강 내수면어업계, 손틀어업인 대표 등과 간담회를 통해 상류로 이식한 어린 재첩이 정착하고 서식지와 서식량이 늘어날 수 있도록 내년 4월 까지는 재첩채취를 금지하기로 했다. 재첩을 이식한 강 수면에 경계 표시와 안내깃발을 설치하고 어업인, 경찰 등과 협조해 불법어업 단속을 강화한다. 하동군 관계자는 “어린 재첩 이식 사업이 섬진강 재첩 서식지를 확대하고 재첩 자원을 늘리는데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돼 재첩 이식을 통한 서식지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단독] 부대는 창설, 망원경은 ‘먹통’… 軍, 위성감시체계 사업 차질

    각국의 군사위성을 감시하는 우주감시망원경 전자광학위성감시체계 사업이 속절없이 미뤄지고 있다. 14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실이 합동참모본부와 방위사업청, 공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완료됐어야 할 전자광학위성감시체계 시험평가가 망원경의 잦은 고장 등으로 1년 넘게 끝나지 않고 있다. 해당 사업은 우주 강군 건설의 첫 단추다. 앞서 군은 485억원을 들여 전자광학위성감시체계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주 관측이 가능한 탐색망원경과 식별망원경을 활용해 한반도 상공을 지나는 군사위성을 탐지·추적하고, 군의 작전 보안을 지키기 위한 목적이다. 현재 각국에서 발사한 군사위성은 800여개로 추산된다. 이를 위해 군은 지난해 9월 공군작전사령부 예하 위성감시통제대를 창설하고 인원을 편성했다. 군은 당초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 동안 시험평가를 진행한 뒤 올해 하반기 전력화를 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식별망원경 파면측정기 부품 고장으로 지난해 6월 시험평가를 3개월 연장했다. 이어 식별망원경 적응광학기의 기능 이상으로 해를 넘긴 지난 1월까지로 기간이 변경됐다. 식별망원경 레이저증폭기, 탐색망원경 시간미동기 등 여러 부품이 돌아가며 말썽을 부렸다. 게다가 지난여름 기록적인 폭우로 관측이 제한돼 시험평가를 하지 못했다. 총 10차례나 기간이 연장돼 12월에야 평가를 마칠 예정이지만 이대로라면 내년 하반기까지도 전력화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대는 만들어졌지만 1년이 넘도록 무기가 언제 전력화될지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군 안팎에서는 조직을 늘리기 위해 조급하게 진행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체계와 장비부터 갖추고 부대를 창설해야 한다”며 “장비 특성이나 운용 환경 등 선행 연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조직 확장에 급급해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단독] 부대는 창설, 망원경은 ‘먹통’… 軍, 위성감시체계 사업 차질

    각국의 군사위성을 감시하는 우주감시망원경 전자광학위성감시체계 사업이 속절없이 미뤄지고 있다. 14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실이 합동참모본부와 방위사업청, 공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완료됐어야 할 전자광학위성감시체계 시험평가가 망원경의 잦은 고장 등으로 1년 넘게 끝나지 않고 있다. 해당 사업은 우주 강군 건설의 첫 단추다. 앞서 군은 485억원을 들여 전자광학위성감시체계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주 관측이 가능한 탐색망원경과 식별망원경을 활용해 한반도 상공을 지나는 군사위성을 탐지·추적하고, 군의 작전 보안을 지키기 위한 목적이다. 현재 각국에서 발사한 군사위성은 800여개로 추산된다. 이를 위해 군은 지난해 9월 공군작전사령부 예하 위성감시통제대를 창설하고 인원을 편성했다. 군은 당초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 동안 시험평가를 진행한 뒤 올해 하반기 전력화를 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식별망원경 파면측정기 부품 고장으로 지난해 6월 시험평가를 3개월 연장했다. 이어 식별망원경 적응광학기의 기능 이상으로 해를 넘긴 지난 1월까지로 기간이 변경됐다. 식별망원경 레이저증폭기, 탐색망원경 시간미동기 등 여러 부품이 돌아가며 말썽을 부렸다. 게다가 지난여름 기록적인 폭우로 관측이 제한돼 시험평가를 하지 못했다. 총 10차례나 기간이 연장돼 12월에야 평가를 마칠 예정이지만 이대로라면 내년 하반기까지도 전력화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대는 만들어졌지만 1년이 넘도록 무기가 언제 전력화될지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군 안팎에서는 조직을 늘리기 위해 조급하게 진행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체계와 장비부터 갖추고 부대를 창설해야 한다”며 “장비 특성이나 운용 환경 등 선행 연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조직 확장에 급급해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체계개발 주관 업체가 전자광학 감시장비를 처음 운용해 미숙했고 장비를 해외에서 들여와 교체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빛 좋은 개살구’의 느낌으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며 “합참과 업체, 소관 기관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태양광 난개발, 보호지역·산사태 위험지역도 설치

    태양광 난개발, 보호지역·산사태 위험지역도 설치

    개발 행위에 제한이 있는 환경보호지역뿐 아니라 산사태 위험지 등에도 태양광 시설이 무분별하게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관리기관과 허가기관이 각각 다르다보니 사각지대가 여전한 것으로 지적됐다.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전국 17개 시도에서 받은 ‘환경보호, 생태적 민감지역 내 산지태양광 설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3년간 272곳에 태양광 시설이 조성됐다. 생태계 민감지역은 생태경관보전지역 등 환경보호지역과 산사태 위험 1·2등급지 등으로 면적만 축구장 281개 규모인 60여만평에 달했다. 식생보전Ⅰ·Ⅱ등급, 비오톱 Ⅰ·Ⅱ등급에 속하는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에 태양광이 설치된 곳은 81곳으로 충남이 75곳으로 가장 많았고 세종 5곳, 강원 1곳이다. 전남은 생태경관보전지역·야생생물보호구역·습지보호지역·상수원보호구역 등 법정보호지역 7곳에 태양광이 조성됐다. 전북 순창은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 태양광 설치 허가를 받았다. 산사태 위험 1·2등급지에 설치된 산지 태양광은 총 52곳으로, 충남이 16곳으로 가장 많았다. 올 여름 장마철 폭우로 산지 태양광 시설 27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정부는 태양광으로 산림·경관 훼손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2018년 8월 ‘육상태양광발전사업 환경성 평가 협의지침’을 마련해 입지 선정시 ‘회피해야 할 지역’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지역’ 등 10개 유형으로 구체화했다. 그러나 태양광 사업의 인·허가 주체는 산업부와 지방자치단체이고 지침은 환경영향평가 협의기관인 환경부와 유역·지방환경청이 환경영향평가 협의시 적용하면서 관리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 강원과 전북, 충남 등에서는 50곳에서 지침이 적용된 이후 허가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정부와 지자체 간 엇박자로 관리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등 산지 태양광 시설로 인해 난개발과 함께 경관·산림 훼손 문제가 심각하다”며 “무분별한 태양광 시설로 훼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실태조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태양광 에너지 목표치를 맞추려면 서울시 면적 70% 규모의 부지가 추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같은 당 김정재 의원이 한국에너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태양광 1GW 발전에 필요한 면적은 13.2㎢다. 정부가 2034년까지 태양광 설비 32.2GW를 추가하기 위해서는 425㎢ 부지가 필요하다. 서울시 면적(605㎢)의 70%에 달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김여정, 두달만에 공개 행보…김정은 수해복구 현지지도 수행

    김여정, 두달만에 공개 행보…김정은 수해복구 현지지도 수행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진두지휘했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두달여 만에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강원도 김화군 수해 복구 현장을 현지지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8월 집중호우에 이어 지난달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직격탄까지 맞았던 김화군을 둘러보며 살림집(주택)과 농경지, 교통운수, 국토환경, 도시경영, 전력, 체신 등 부문별 피해 규모를 파악했다. 북한 관영매체들이 통상 김 위원장의 활동을 다음 날 보도하는 점에 미뤄 추석 당일인 전날 현지지도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여정 부부장은 베이지색 트렌치코트를 입고 김정은 위원장을 수행했다. 김여정 부부장의 사진은 북한의 주민 모두가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도 실려 건재함을 드러냈다. 김여정 부부장이 공개 행보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7월 말 전국노병대회 이후 두 달여 만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곳에 오니 지난 8월 중순 900㎜ 이상의 재해성 폭우에 의해 도로까지 다 끊어져 직승기(헬기)를 동원하여 피해 상황을 요해(파악)하고 1천여 세대에 달하는 살림집 피해라는 처참한 참상을 보고받으며 가슴이 떨리던 때가 어제 일처럼 생각난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무너진 주택 신축 공사에 기뻐했다는 보고를 받고는 “정말 기쁘다”며 “설계와 시공에 이르는 건설 전 공정이 인민대중제일주의, 인민존중의 관점과 원칙에 의해 전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살림집 설계를 일정한 기준을 정해놓고 일률적으로 한 것”이라며 “지역의 우수한 문화와 지대적 특성, 인민들의 편의와 요구를 보장할 수 있게 하는 원칙에서 독창성이 부여되고 주변 환경과의 예술적 조화성, 다양성이 적절히 결합되게 하였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깨알 지시’도 잊지 않았다. 김정은 위원장은 피해복구 공사에 동원된 군도 치하했다. 그는 “우리 당을 위함이라면, 우리 인민을 위함이라면, 우리 조국의 번영을 위함이라면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화를 복으로 전변시키는 인민군대의 고상한 정신 도덕적 풍모는 이 땅의 모든 기적을 창조하는 근본 비결”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밖에 해당 지역의 자연생태환경 개선, 공장의 현대적 개건(리모델링), 주민들의 물질생활 수준 향상도 차근차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현지지도에서 강원도 지역의 농사 작황도 둘러봤다. 그는 “큰물(홍수) 피해를 입은 당시에는 내다볼 수 없었던 좋은 작황이 펼쳐졌다”며 “올해는 정말 유례없이 힘든 해이지만 투쟁하는 보람도 특별히 큰 위대한 승리의 해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수해를 입은 함경도에서 당 정무국 확대회의를 여는가 하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에는 흙투성이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직접 몰고 가는 등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모습을 부각해왔다. 앞서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10월 10일)을 수해 복구 기한으로 제시한 만큼 이를 독려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이번 시찰에는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을 비롯해 박정천 군 총참모장, 리일환 당 부위원장, 김용수 당 부장, 조용원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박태성 당 부위원장,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수행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정은 수해복구 지도보다 더 관심 끈 김여정 두달 만의 ‘외출’

    김정은 수해복구 지도보다 더 관심 끈 김여정 두달 만의 ‘외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강원도 김화군 수해 복구 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2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는데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도 수행해 오히려 더 관심을 끌었다. 김 부부장의 공개 행보는 지난 7월 말 전국노병대회 이후 두달여 만이다. 연합뉴스는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사진을 23장 소개했는데 김 부부장의 모습이 보이는 것은 단 한 장, 위 사진 뿐이다. 베이지색 트렌치코트에 검은 바지를 입고 가방을 둘러멘 김 부부장이 김 위원장을 지근 거리에서 수행하는 사진은 북한의 모든 주민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도 실려 건재함을 드러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8월 집중호우에 이어 지난달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직격탄까지 맞았던 김화군을 둘러보며 살림집(주택)과 농경지, 교통운수, 국토환경, 도시경영, 전력, 체신 등 부문별 피해 규모를 파악했다. 북한 관영매체들이 통상 김 위원장의 활동을 다음 날 보도하는 점에 미뤄 추석 당일에 현지지도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은 “이곳에 오니 지난 8월 중순 900㎜ 이상의 재해성 폭우에 의해 도로까지 다 끊어져 직승기(헬기)를 동원하여 피해 상황을 요해(파악)하고 1천여 세대에 달하는 살림집 피해라는 처참한 참상을 보고받으며 가슴이 떨리던 때가 어제 일처럼 생각난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무너진 주택 신축 공사에 기뻐했다는 보고를 받고는 “정말 기쁘다”며 “설계와 시공에 이르는 건설 전 공정이 인민대중제일주의, 인민존중의 관점과 원칙에 의해 전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살림집 설계를 일정한 기준을 정해놓고 일률적으로 한 것”이라며 “지역의 우수한 문화와 지대적 특성, 인민들의 편의와 요구를 보장할 수 있게 하는 원칙에서 독창성이 부여되고 주변 환경과의 예술적 조화성, 다양성이 적절히 결합되게 하였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강원도 지역의 농사 작황도 둘러봤다. 그는 “큰물(홍수) 피해를 입은 당시에는 내다볼 수 없었던 좋은 작황이 펼쳐졌다”며 “올해는 정말 유례없이 힘든 해이지만 투쟁하는 보람도 특별히 큰 위대한 승리의 해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수해를 입은 함경도에서 당 정무국 확대회의를 여는가 하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에는 흙투성이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직접 몰고 가는 등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모습을 부각해왔다. 앞서 오는 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을 수해 복구 기한으로 제시한 만큼 이를 독려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이번 시찰에는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을 비롯해 박정천 군 총참모장, 리일환 당 부위원장, 김용수 당 부장, 조용원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박태성 당 부위원장,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수행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영산강 죽산보, 8년 만에 결국 해체

    영산강 죽산보, 8년 만에 결국 해체

    전남 나주의 영산강 죽산보가 건설 8년 만에 결국 해체된다. 광주 승촌보는 상시 개방하기로 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28일 영산강·섬진강유역관리위원회(유역관리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역관리위는 이를 국가물관리위원회에 제시했다. 국가물관리위는 이를 심의한 뒤 조만간 해체 또는 상시 개방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유역관리위의 결정은 지난해 2월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기획위가 제시한 방안과 같다. 앞서 금강유역물관리위는 지난 25일 세종보 해체, 공주보 부분 해체, 백제보 상시 개방이라는 금강 3개 보 개선 방안을 의결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금강·영산강 수계의 일부 보들이 해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해당 보 인근 주민과 환경단체 등은 각각 존치와 전면 해체를 놓고 격돌,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영산강뱃길복원 추진위와 영산포홍어상인회원·농업인 등으로 구성된 ‘죽산보철거 반대 투쟁위’는 앞서 지난 25일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금강수계의 세종보 등을 포함해 철거 대상 3개 보의 건설 및 해체 비용이 2700여억원에 달하는 등 국민 혈세 낭비가 예상된다”며 “농업용수 이용과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서라도 죽산보를 존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광주전남지역 20여개 환경·시민단체로 구성된 ‘영산강재자연화시민행동’은 이날 유역관리위가 열린 나라키움광주통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죽산보와 승촌보 모두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평·나주 등 수계 인근 일부 주민도 “최근 폭우로 문평천이 범람했는데, 이는 죽산보 때문에 본류의 물이 원활하게 유통되지 못하면서 피해가 발생했다”며 보 철거를 요구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이낙연 “다주택 보유·비위 조사 착수하라” 공개 지시

    이낙연 “다주택 보유·비위 조사 착수하라” 공개 지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28일 당 윤리감찰단에 당 소속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선출직 공무원의 다주택 보유 문제와 비위 조사를 지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당대회 이후 신설한 감찰단이 조사를 시작한 뒤 국회의원 한 분(김홍걸 의원)이 제명되고, 한 분(이상직 의원)이 탈당했다. 이제 감찰단에 새로운 요청을 공개적으로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런 일들을 통해 민주당은 윤리적 수준을 높이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데 뼈를 깎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재산신고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과 재산신고 누락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신설한 윤리감찰단에 김 의원을 회부했고 조사 사흘 만에 제명 결정이 내려졌다.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 의원은 605명의 직원을 정리해고 및 임금체불 문제 등으로 윤리감찰단의 조사를 받았다. 이 의원은 지난 24일 “선당후사의 자세로 당에 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말을 남기고 탈당했다. 윤리감찰단은 국회의원·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원 등 민주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감찰을 전담하고 이후 판단에 따라 징계 권한이 있는 윤리심판원에 넘기는 역할을 한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 당 소속 공직자들의 비위가 불거지면서 새로 만든 조직이다. 단장은 판사 출신 최기상 의원이 맡았다. 한편 민주당은 최고위에 앞서 폭우·태풍 이재민을 돕기 위해 당 소속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모은 성금 3억 5600만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셀카 명소’ 英 유명 절벽, 폭우 뒤 붕괴 위험에 “접근 금지”

    ‘셀카 명소’ 英 유명 절벽, 폭우 뒤 붕괴 위험에 “접근 금지”

    셀카 명소로 유명한 영국 남부의 한 절벽에 폭우가 내린 뒤 거대 균열이 생겨 접근이 금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남부 이스트서식스주(州) 자연보호구역 시퍼드 헤드에 있는 해안 절벽에서 20일 밤 위험한 균열이 발생해 해안경비청(MCA)이 통행 금지령을 내렸다. 실제로 지난 23일 해당 절벽을 방문한 사진작가가 촬영한 사진을 보면 절벽에는 언제 붕괴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커다란 균열이 생긴 것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 관광지에는 접근 금지 조치가 내려졌고 인근 도시 시퍼드 시의회에도 보고가 들어갔다.이에 대해 MCA 대변인은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 중 하나는 위험한 절벽 끝에 있거나 해안에서 파도가 밀려오는 동안 자신의 극적인 사진을 얻기 위해 위험을 무릅 쓰는 셀카 문화에 대처하는 것”이라면서 “어떤 셀카나 사진에도 자기 목숨을 걸 만한 가치는 없다”고 말했다.실제로 영국의 해안선을 따라 자리잡고 있는 많은 절벽에서는 계속해서 붕괴가 일어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서식스주 해안선을 따라 위치한 절벽에서도 균열이 보고됐고 3년 전 시퍼드 헤드 골프장 인근 절벽에서는 눈에 띄는 균열이 발생했다. 심지어 추락 사고가 일어난 곳도 있었다. 2017년 같은 주내 세븐 시스터즈 절벽에서는 한국인 유학생이 추락사한 안타까운 사고 소식이 국내에 전해지기도 했었다. 이처럼 언제, 어느 절벽에서 그리고 얼마나 큰 붕괴 사고가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다. 게다가 최근 건조기를 맞아 따뜻한 날씨가 이어져 폭우가 쏟아지는 경우가 많아 절벽 가장자리의 균열이 더욱더 취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MCA 대변인도 “최근 몇 달 사이 영국 해안선 주변에서 많은 절벽이 붕괴했다. 절벽이 매우 불안정하다는 것은 매우 분명하며 가장자리에서 뒤로 물로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안전한 곳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절벽 근처에는 주민은 물론 관광객을 보호하기 위해 안전 장벽이 길게 세워지고 있다. 절벽 가장자리로 너무 가까이 다가가는 사람들에게는 접근하지 말도록 주의 조처가 내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본지 박윤슬 기자 이달의 보도사진상

    본지 박윤슬 기자 이달의 보도사진상

    24일 한국사진기자협회(회장 안주영)는 제212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피처 부문 우수상으로 서울신문 사진부 박윤슬 기자의 ‘망연자실’을 선정했다. 박 기자의 ‘망연자실’은 지난달 전국적으로 내린 폭우로 피해를 입은 경기 연천 지역의 한 수해민의 안타까운 모습을 담았다.
  • [서울포토]서울신문 박윤슬 기자, 한국사진기자협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수상

    [서울포토]서울신문 박윤슬 기자, 한국사진기자협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수상

    24일 한국사진기자협회(회장 안주영)는 제212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피처 부문 우수상으로 서울신문 사진부 박윤슬 기자의 ‘망연자실’을 선정했다 .  박 기자의 ‘망연자실’(사진)은 지난달 전국적으로 내린 폭우로 피해를 입은 경기 연천 지역의 한 수해민의 안타까운 모습을 담았다.  이달의보 도사진상은 전국 신문통신사 소속 회원 500여명이 취재 보도한 사진 중 스팟뉴스, 제너럴뉴스, 피처 등 12개 부문에서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 침수 피해 구례 주민들 “추석이 코앞인데, 집에 갈 엄두도 못내요”

    침수 피해 구례 주민들 “추석이 코앞인데, 집에 갈 엄두도 못내요”

    “추석이 일주일 밖에 안남았는데 이번 명절에는 집에서 차례 상을 올릴 사람이 몇명이나 될런지 한숨만 나오네요.” 전용주(56) 구례 양정마을 이장은 “소 14마리가 죽고, 집과 공장이 침수돼 1억 5000만원 정도 피해를 입었지만 1550만원만 책정돼 있다”며 “3년전에 지은 집에 1미터 20㎝ 이상 물이 들어와 가전제품을 바꾸고 집을 다시 꾸미는데만 4000만원이 들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전 씨는 “서둘러 돌아오기 위해 도배를 새로 했는데 비가 계속 와 습기가 차 다시 벽지를 뜯어냈다”면서 “다시 버티고 힘을 내자고 마음을 먹어도 쉽지가 않다”고 했다. 지난달 7일부터 9일 사이 541㎜ 폭우가 쏟아지면서 섬진강 지류인 서시천 제방이 무너져 1800억원대의 홍수피해를 입은 구례군은 50여일 지났는데도 수해 피해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23일 오후 2시 구례군청 앞 4차선 도로에는 ‘정부는 섬진강 수해 참사 책임자를 처벌하라’,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는 구례를 살려내라’ 등의 현수막 20여장이 주민들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었다. 전체 1만 3000가구 중 10%에 달하는 1188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었던 구례는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계절로 바뀌었지만 아픈 상처는 여전히 진행형이었다. 88가구와 농작물 70㏊가 침수되고 한우 540여두가 폐사 되는 등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양정마을은 가을 햇볕이 내리쬐는 따스함과는 달리 주민들의 한숨 소리만 깊이 박혀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주민들은 한우가 정상 등급을 받으면 800~1000만원이지만 등외 등급이 되면서 200만원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소들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201두를 긴급도축 하고 마리당 겨우 50만원에서 150만원을 손에 쥐었다. 정부의 지원책은 터무니 없이 낮아 쓴웃음만 나온다고 했다. 하우스 100만원, 침수 가구는 200만원, 반파 800만원, 완전히 파손될 경우 1600만원은 턱 없이 부족한 금액이다는 불만이다. 송아지 72만원, 육성우 78만원 지급도 10분의 1 수준이다. 농기계와 축산 장비는 아무런 보상도 없다. 축사 농가들은 가축 보험이 1년 소멸성이고, 비싸서 가입도 못했다. 집을 수리할 엄두를 못낸 이재민 130여명은 아직도 농협연수원과 지리산 생태탐방원, 지리산 호텔 등 임시 주거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농협연수원에서 머물고 있는 김일순(54) 씨는 “집이 없어져 그동안 체육관과 텐트, 친척집 등지를 돌아다녔다”며 “연수원에 있는 77명이 25일부터는 다른 장소로 또 옮겨야 되는데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40여일간 대피소 생활을 했던 김중호(57) 씨는 “손주, 손녀 등이 있어 빨리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밤에도 계속 집 수리를 했다”며 “모두들 금전 문제에 부딪쳐 복구가 늦어지고 있는 실정이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4620㎡ 비닐하우스에서 오이 농사를 하는 강화영(64·구례읍) 씨는 “4년전에 8000만원을 투자한 하우스가 몽땅 물에 잠겨 억울해 죽을 지경이다”며 “한사람당 하루 인건비만 20만원이 들어가 통장에 있는 2000만원이 이미 다 빠져나갔는데도 철골 펜스 작업 등 할 일이 산더미다”고 한숨을 쉬었다. 지난 21일 부터 ‘섬진강 수해 참사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 촉구서’ 서명운동을 하고 있는 주민들은 “수자원공사에 소송을 제기해 배상금을 받는 한가닥 희망으로 버티고 있다”고 입술을 앙다물었다. 군은 주택이 파손된 이재민들이 기거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을 받아 임시주거용 조립주택(24㎡) 50동을 오는 28일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구례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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