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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동군 폭우로 떠내려간 섬진강 재첩 서식지 복원

    하동군 폭우로 떠내려간 섬진강 재첩 서식지 복원

    경남 하동군이 지난 여름 집중호우때 남해바다로 쓸려내려간 섬진강 재첩 서식지를 복원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하동군은 15일 섬진강 특산물인 재첩 서식지가 지난 8월 집중호우 당시 섬진강 홍수로 바다로 떠내려가는 바람에 대폭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홍수로 섬진강 바닥에 퇴적물이 두껍게 쌓이고 강물 흐름이 바뀌는 등 하상이 변해 재첩 서식지가 많이 사라진 것이다. 이에 따라 군은 지난달 말 대대적으로 섬진강 청소작업을 한데 이어 지난 14일 부터 이날까지 2일 동안 크기 1.2㎜ 안팎 어린 재첩 11t을 섬진강 상류로 옮겨 서식지를 넓히는 재첩 서식지 복원사업을 진행했다.상류로 옮긴 재첩은 하동읍 섬진강 하류 신비어업계 업무구역에서 재취한 것이다. 신비어업계 업무구역은 지난번 홍수로 강바닥에 2~3m두께로 퇴적토가 쌓여있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 퇴적토를 걷어내는 등 하상정비사업을 추진하는 곳이다.군과 어업인 등은 섬진강 바닥에 넓은 범위에 걸쳐 퇴적토가 많이 쌓여 재첩 서식지가 묻혀 퇴적토를 제거하는 정비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군은 섬진강 내수면어업계, 손틀어업인 대표 등과 간담회를 통해 상류로 이식한 어린 재첩이 정착하고 서식지와 서식량이 늘어날 수 있도록 내년 4월 까지는 재첩채취를 금지하기로 했다. 재첩을 이식한 강 수면에 경계 표시와 안내깃발을 설치하고 어업인, 경찰 등과 협조해 불법어업 단속을 강화한다. 하동군 관계자는 “어린 재첩 이식 사업이 섬진강 재첩 서식지를 확대하고 재첩 자원을 늘리는데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돼 재첩 이식을 통한 서식지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단독] 부대는 창설, 망원경은 ‘먹통’… 軍, 위성감시체계 사업 차질

    각국의 군사위성을 감시하는 우주감시망원경 전자광학위성감시체계 사업이 속절없이 미뤄지고 있다. 14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실이 합동참모본부와 방위사업청, 공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완료됐어야 할 전자광학위성감시체계 시험평가가 망원경의 잦은 고장 등으로 1년 넘게 끝나지 않고 있다. 해당 사업은 우주 강군 건설의 첫 단추다. 앞서 군은 485억원을 들여 전자광학위성감시체계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주 관측이 가능한 탐색망원경과 식별망원경을 활용해 한반도 상공을 지나는 군사위성을 탐지·추적하고, 군의 작전 보안을 지키기 위한 목적이다. 현재 각국에서 발사한 군사위성은 800여개로 추산된다. 이를 위해 군은 지난해 9월 공군작전사령부 예하 위성감시통제대를 창설하고 인원을 편성했다. 군은 당초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 동안 시험평가를 진행한 뒤 올해 하반기 전력화를 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식별망원경 파면측정기 부품 고장으로 지난해 6월 시험평가를 3개월 연장했다. 이어 식별망원경 적응광학기의 기능 이상으로 해를 넘긴 지난 1월까지로 기간이 변경됐다. 식별망원경 레이저증폭기, 탐색망원경 시간미동기 등 여러 부품이 돌아가며 말썽을 부렸다. 게다가 지난여름 기록적인 폭우로 관측이 제한돼 시험평가를 하지 못했다. 총 10차례나 기간이 연장돼 12월에야 평가를 마칠 예정이지만 이대로라면 내년 하반기까지도 전력화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대는 만들어졌지만 1년이 넘도록 무기가 언제 전력화될지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군 안팎에서는 조직을 늘리기 위해 조급하게 진행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체계와 장비부터 갖추고 부대를 창설해야 한다”며 “장비 특성이나 운용 환경 등 선행 연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조직 확장에 급급해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단독] 부대는 창설, 망원경은 ‘먹통’… 軍, 위성감시체계 사업 차질

    각국의 군사위성을 감시하는 우주감시망원경 전자광학위성감시체계 사업이 속절없이 미뤄지고 있다. 14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실이 합동참모본부와 방위사업청, 공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완료됐어야 할 전자광학위성감시체계 시험평가가 망원경의 잦은 고장 등으로 1년 넘게 끝나지 않고 있다. 해당 사업은 우주 강군 건설의 첫 단추다. 앞서 군은 485억원을 들여 전자광학위성감시체계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주 관측이 가능한 탐색망원경과 식별망원경을 활용해 한반도 상공을 지나는 군사위성을 탐지·추적하고, 군의 작전 보안을 지키기 위한 목적이다. 현재 각국에서 발사한 군사위성은 800여개로 추산된다. 이를 위해 군은 지난해 9월 공군작전사령부 예하 위성감시통제대를 창설하고 인원을 편성했다. 군은 당초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 동안 시험평가를 진행한 뒤 올해 하반기 전력화를 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식별망원경 파면측정기 부품 고장으로 지난해 6월 시험평가를 3개월 연장했다. 이어 식별망원경 적응광학기의 기능 이상으로 해를 넘긴 지난 1월까지로 기간이 변경됐다. 식별망원경 레이저증폭기, 탐색망원경 시간미동기 등 여러 부품이 돌아가며 말썽을 부렸다. 게다가 지난여름 기록적인 폭우로 관측이 제한돼 시험평가를 하지 못했다. 총 10차례나 기간이 연장돼 12월에야 평가를 마칠 예정이지만 이대로라면 내년 하반기까지도 전력화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대는 만들어졌지만 1년이 넘도록 무기가 언제 전력화될지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군 안팎에서는 조직을 늘리기 위해 조급하게 진행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체계와 장비부터 갖추고 부대를 창설해야 한다”며 “장비 특성이나 운용 환경 등 선행 연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조직 확장에 급급해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체계개발 주관 업체가 전자광학 감시장비를 처음 운용해 미숙했고 장비를 해외에서 들여와 교체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빛 좋은 개살구’의 느낌으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며 “합참과 업체, 소관 기관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태양광 난개발, 보호지역·산사태 위험지역도 설치

    태양광 난개발, 보호지역·산사태 위험지역도 설치

    개발 행위에 제한이 있는 환경보호지역뿐 아니라 산사태 위험지 등에도 태양광 시설이 무분별하게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관리기관과 허가기관이 각각 다르다보니 사각지대가 여전한 것으로 지적됐다.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전국 17개 시도에서 받은 ‘환경보호, 생태적 민감지역 내 산지태양광 설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3년간 272곳에 태양광 시설이 조성됐다. 생태계 민감지역은 생태경관보전지역 등 환경보호지역과 산사태 위험 1·2등급지 등으로 면적만 축구장 281개 규모인 60여만평에 달했다. 식생보전Ⅰ·Ⅱ등급, 비오톱 Ⅰ·Ⅱ등급에 속하는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에 태양광이 설치된 곳은 81곳으로 충남이 75곳으로 가장 많았고 세종 5곳, 강원 1곳이다. 전남은 생태경관보전지역·야생생물보호구역·습지보호지역·상수원보호구역 등 법정보호지역 7곳에 태양광이 조성됐다. 전북 순창은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 태양광 설치 허가를 받았다. 산사태 위험 1·2등급지에 설치된 산지 태양광은 총 52곳으로, 충남이 16곳으로 가장 많았다. 올 여름 장마철 폭우로 산지 태양광 시설 27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정부는 태양광으로 산림·경관 훼손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2018년 8월 ‘육상태양광발전사업 환경성 평가 협의지침’을 마련해 입지 선정시 ‘회피해야 할 지역’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지역’ 등 10개 유형으로 구체화했다. 그러나 태양광 사업의 인·허가 주체는 산업부와 지방자치단체이고 지침은 환경영향평가 협의기관인 환경부와 유역·지방환경청이 환경영향평가 협의시 적용하면서 관리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 강원과 전북, 충남 등에서는 50곳에서 지침이 적용된 이후 허가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정부와 지자체 간 엇박자로 관리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등 산지 태양광 시설로 인해 난개발과 함께 경관·산림 훼손 문제가 심각하다”며 “무분별한 태양광 시설로 훼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실태조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태양광 에너지 목표치를 맞추려면 서울시 면적 70% 규모의 부지가 추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같은 당 김정재 의원이 한국에너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태양광 1GW 발전에 필요한 면적은 13.2㎢다. 정부가 2034년까지 태양광 설비 32.2GW를 추가하기 위해서는 425㎢ 부지가 필요하다. 서울시 면적(605㎢)의 70%에 달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김여정, 두달만에 공개 행보…김정은 수해복구 현지지도 수행

    김여정, 두달만에 공개 행보…김정은 수해복구 현지지도 수행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진두지휘했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두달여 만에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강원도 김화군 수해 복구 현장을 현지지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8월 집중호우에 이어 지난달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직격탄까지 맞았던 김화군을 둘러보며 살림집(주택)과 농경지, 교통운수, 국토환경, 도시경영, 전력, 체신 등 부문별 피해 규모를 파악했다. 북한 관영매체들이 통상 김 위원장의 활동을 다음 날 보도하는 점에 미뤄 추석 당일인 전날 현지지도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여정 부부장은 베이지색 트렌치코트를 입고 김정은 위원장을 수행했다. 김여정 부부장의 사진은 북한의 주민 모두가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도 실려 건재함을 드러냈다. 김여정 부부장이 공개 행보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7월 말 전국노병대회 이후 두 달여 만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곳에 오니 지난 8월 중순 900㎜ 이상의 재해성 폭우에 의해 도로까지 다 끊어져 직승기(헬기)를 동원하여 피해 상황을 요해(파악)하고 1천여 세대에 달하는 살림집 피해라는 처참한 참상을 보고받으며 가슴이 떨리던 때가 어제 일처럼 생각난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무너진 주택 신축 공사에 기뻐했다는 보고를 받고는 “정말 기쁘다”며 “설계와 시공에 이르는 건설 전 공정이 인민대중제일주의, 인민존중의 관점과 원칙에 의해 전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살림집 설계를 일정한 기준을 정해놓고 일률적으로 한 것”이라며 “지역의 우수한 문화와 지대적 특성, 인민들의 편의와 요구를 보장할 수 있게 하는 원칙에서 독창성이 부여되고 주변 환경과의 예술적 조화성, 다양성이 적절히 결합되게 하였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깨알 지시’도 잊지 않았다. 김정은 위원장은 피해복구 공사에 동원된 군도 치하했다. 그는 “우리 당을 위함이라면, 우리 인민을 위함이라면, 우리 조국의 번영을 위함이라면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화를 복으로 전변시키는 인민군대의 고상한 정신 도덕적 풍모는 이 땅의 모든 기적을 창조하는 근본 비결”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밖에 해당 지역의 자연생태환경 개선, 공장의 현대적 개건(리모델링), 주민들의 물질생활 수준 향상도 차근차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현지지도에서 강원도 지역의 농사 작황도 둘러봤다. 그는 “큰물(홍수) 피해를 입은 당시에는 내다볼 수 없었던 좋은 작황이 펼쳐졌다”며 “올해는 정말 유례없이 힘든 해이지만 투쟁하는 보람도 특별히 큰 위대한 승리의 해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수해를 입은 함경도에서 당 정무국 확대회의를 여는가 하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에는 흙투성이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직접 몰고 가는 등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모습을 부각해왔다. 앞서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10월 10일)을 수해 복구 기한으로 제시한 만큼 이를 독려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이번 시찰에는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을 비롯해 박정천 군 총참모장, 리일환 당 부위원장, 김용수 당 부장, 조용원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박태성 당 부위원장,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수행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정은 수해복구 지도보다 더 관심 끈 김여정 두달 만의 ‘외출’

    김정은 수해복구 지도보다 더 관심 끈 김여정 두달 만의 ‘외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강원도 김화군 수해 복구 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2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는데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도 수행해 오히려 더 관심을 끌었다. 김 부부장의 공개 행보는 지난 7월 말 전국노병대회 이후 두달여 만이다. 연합뉴스는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사진을 23장 소개했는데 김 부부장의 모습이 보이는 것은 단 한 장, 위 사진 뿐이다. 베이지색 트렌치코트에 검은 바지를 입고 가방을 둘러멘 김 부부장이 김 위원장을 지근 거리에서 수행하는 사진은 북한의 모든 주민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도 실려 건재함을 드러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8월 집중호우에 이어 지난달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직격탄까지 맞았던 김화군을 둘러보며 살림집(주택)과 농경지, 교통운수, 국토환경, 도시경영, 전력, 체신 등 부문별 피해 규모를 파악했다. 북한 관영매체들이 통상 김 위원장의 활동을 다음 날 보도하는 점에 미뤄 추석 당일에 현지지도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은 “이곳에 오니 지난 8월 중순 900㎜ 이상의 재해성 폭우에 의해 도로까지 다 끊어져 직승기(헬기)를 동원하여 피해 상황을 요해(파악)하고 1천여 세대에 달하는 살림집 피해라는 처참한 참상을 보고받으며 가슴이 떨리던 때가 어제 일처럼 생각난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무너진 주택 신축 공사에 기뻐했다는 보고를 받고는 “정말 기쁘다”며 “설계와 시공에 이르는 건설 전 공정이 인민대중제일주의, 인민존중의 관점과 원칙에 의해 전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살림집 설계를 일정한 기준을 정해놓고 일률적으로 한 것”이라며 “지역의 우수한 문화와 지대적 특성, 인민들의 편의와 요구를 보장할 수 있게 하는 원칙에서 독창성이 부여되고 주변 환경과의 예술적 조화성, 다양성이 적절히 결합되게 하였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강원도 지역의 농사 작황도 둘러봤다. 그는 “큰물(홍수) 피해를 입은 당시에는 내다볼 수 없었던 좋은 작황이 펼쳐졌다”며 “올해는 정말 유례없이 힘든 해이지만 투쟁하는 보람도 특별히 큰 위대한 승리의 해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수해를 입은 함경도에서 당 정무국 확대회의를 여는가 하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에는 흙투성이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직접 몰고 가는 등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모습을 부각해왔다. 앞서 오는 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을 수해 복구 기한으로 제시한 만큼 이를 독려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이번 시찰에는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을 비롯해 박정천 군 총참모장, 리일환 당 부위원장, 김용수 당 부장, 조용원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박태성 당 부위원장,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수행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영산강 죽산보, 8년 만에 결국 해체

    영산강 죽산보, 8년 만에 결국 해체

    전남 나주의 영산강 죽산보가 건설 8년 만에 결국 해체된다. 광주 승촌보는 상시 개방하기로 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28일 영산강·섬진강유역관리위원회(유역관리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역관리위는 이를 국가물관리위원회에 제시했다. 국가물관리위는 이를 심의한 뒤 조만간 해체 또는 상시 개방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유역관리위의 결정은 지난해 2월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기획위가 제시한 방안과 같다. 앞서 금강유역물관리위는 지난 25일 세종보 해체, 공주보 부분 해체, 백제보 상시 개방이라는 금강 3개 보 개선 방안을 의결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금강·영산강 수계의 일부 보들이 해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해당 보 인근 주민과 환경단체 등은 각각 존치와 전면 해체를 놓고 격돌,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영산강뱃길복원 추진위와 영산포홍어상인회원·농업인 등으로 구성된 ‘죽산보철거 반대 투쟁위’는 앞서 지난 25일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금강수계의 세종보 등을 포함해 철거 대상 3개 보의 건설 및 해체 비용이 2700여억원에 달하는 등 국민 혈세 낭비가 예상된다”며 “농업용수 이용과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서라도 죽산보를 존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광주전남지역 20여개 환경·시민단체로 구성된 ‘영산강재자연화시민행동’은 이날 유역관리위가 열린 나라키움광주통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죽산보와 승촌보 모두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평·나주 등 수계 인근 일부 주민도 “최근 폭우로 문평천이 범람했는데, 이는 죽산보 때문에 본류의 물이 원활하게 유통되지 못하면서 피해가 발생했다”며 보 철거를 요구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이낙연 “다주택 보유·비위 조사 착수하라” 공개 지시

    이낙연 “다주택 보유·비위 조사 착수하라” 공개 지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28일 당 윤리감찰단에 당 소속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선출직 공무원의 다주택 보유 문제와 비위 조사를 지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당대회 이후 신설한 감찰단이 조사를 시작한 뒤 국회의원 한 분(김홍걸 의원)이 제명되고, 한 분(이상직 의원)이 탈당했다. 이제 감찰단에 새로운 요청을 공개적으로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런 일들을 통해 민주당은 윤리적 수준을 높이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데 뼈를 깎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재산신고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과 재산신고 누락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신설한 윤리감찰단에 김 의원을 회부했고 조사 사흘 만에 제명 결정이 내려졌다.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 의원은 605명의 직원을 정리해고 및 임금체불 문제 등으로 윤리감찰단의 조사를 받았다. 이 의원은 지난 24일 “선당후사의 자세로 당에 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말을 남기고 탈당했다. 윤리감찰단은 국회의원·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원 등 민주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감찰을 전담하고 이후 판단에 따라 징계 권한이 있는 윤리심판원에 넘기는 역할을 한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 당 소속 공직자들의 비위가 불거지면서 새로 만든 조직이다. 단장은 판사 출신 최기상 의원이 맡았다. 한편 민주당은 최고위에 앞서 폭우·태풍 이재민을 돕기 위해 당 소속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모은 성금 3억 5600만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셀카 명소’ 英 유명 절벽, 폭우 뒤 붕괴 위험에 “접근 금지”

    ‘셀카 명소’ 英 유명 절벽, 폭우 뒤 붕괴 위험에 “접근 금지”

    셀카 명소로 유명한 영국 남부의 한 절벽에 폭우가 내린 뒤 거대 균열이 생겨 접근이 금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남부 이스트서식스주(州) 자연보호구역 시퍼드 헤드에 있는 해안 절벽에서 20일 밤 위험한 균열이 발생해 해안경비청(MCA)이 통행 금지령을 내렸다. 실제로 지난 23일 해당 절벽을 방문한 사진작가가 촬영한 사진을 보면 절벽에는 언제 붕괴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커다란 균열이 생긴 것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 관광지에는 접근 금지 조치가 내려졌고 인근 도시 시퍼드 시의회에도 보고가 들어갔다.이에 대해 MCA 대변인은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 중 하나는 위험한 절벽 끝에 있거나 해안에서 파도가 밀려오는 동안 자신의 극적인 사진을 얻기 위해 위험을 무릅 쓰는 셀카 문화에 대처하는 것”이라면서 “어떤 셀카나 사진에도 자기 목숨을 걸 만한 가치는 없다”고 말했다.실제로 영국의 해안선을 따라 자리잡고 있는 많은 절벽에서는 계속해서 붕괴가 일어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서식스주 해안선을 따라 위치한 절벽에서도 균열이 보고됐고 3년 전 시퍼드 헤드 골프장 인근 절벽에서는 눈에 띄는 균열이 발생했다. 심지어 추락 사고가 일어난 곳도 있었다. 2017년 같은 주내 세븐 시스터즈 절벽에서는 한국인 유학생이 추락사한 안타까운 사고 소식이 국내에 전해지기도 했었다. 이처럼 언제, 어느 절벽에서 그리고 얼마나 큰 붕괴 사고가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다. 게다가 최근 건조기를 맞아 따뜻한 날씨가 이어져 폭우가 쏟아지는 경우가 많아 절벽 가장자리의 균열이 더욱더 취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MCA 대변인도 “최근 몇 달 사이 영국 해안선 주변에서 많은 절벽이 붕괴했다. 절벽이 매우 불안정하다는 것은 매우 분명하며 가장자리에서 뒤로 물로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안전한 곳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절벽 근처에는 주민은 물론 관광객을 보호하기 위해 안전 장벽이 길게 세워지고 있다. 절벽 가장자리로 너무 가까이 다가가는 사람들에게는 접근하지 말도록 주의 조처가 내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본지 박윤슬 기자 이달의 보도사진상

    본지 박윤슬 기자 이달의 보도사진상

    24일 한국사진기자협회(회장 안주영)는 제212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피처 부문 우수상으로 서울신문 사진부 박윤슬 기자의 ‘망연자실’을 선정했다. 박 기자의 ‘망연자실’은 지난달 전국적으로 내린 폭우로 피해를 입은 경기 연천 지역의 한 수해민의 안타까운 모습을 담았다.
  • [서울포토]서울신문 박윤슬 기자, 한국사진기자협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수상

    [서울포토]서울신문 박윤슬 기자, 한국사진기자협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수상

    24일 한국사진기자협회(회장 안주영)는 제212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피처 부문 우수상으로 서울신문 사진부 박윤슬 기자의 ‘망연자실’을 선정했다 .  박 기자의 ‘망연자실’(사진)은 지난달 전국적으로 내린 폭우로 피해를 입은 경기 연천 지역의 한 수해민의 안타까운 모습을 담았다.  이달의보 도사진상은 전국 신문통신사 소속 회원 500여명이 취재 보도한 사진 중 스팟뉴스, 제너럴뉴스, 피처 등 12개 부문에서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 침수 피해 구례 주민들 “추석이 코앞인데, 집에 갈 엄두도 못내요”

    침수 피해 구례 주민들 “추석이 코앞인데, 집에 갈 엄두도 못내요”

    “추석이 일주일 밖에 안남았는데 이번 명절에는 집에서 차례 상을 올릴 사람이 몇명이나 될런지 한숨만 나오네요.” 전용주(56) 구례 양정마을 이장은 “소 14마리가 죽고, 집과 공장이 침수돼 1억 5000만원 정도 피해를 입었지만 1550만원만 책정돼 있다”며 “3년전에 지은 집에 1미터 20㎝ 이상 물이 들어와 가전제품을 바꾸고 집을 다시 꾸미는데만 4000만원이 들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전 씨는 “서둘러 돌아오기 위해 도배를 새로 했는데 비가 계속 와 습기가 차 다시 벽지를 뜯어냈다”면서 “다시 버티고 힘을 내자고 마음을 먹어도 쉽지가 않다”고 했다. 지난달 7일부터 9일 사이 541㎜ 폭우가 쏟아지면서 섬진강 지류인 서시천 제방이 무너져 1800억원대의 홍수피해를 입은 구례군은 50여일 지났는데도 수해 피해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23일 오후 2시 구례군청 앞 4차선 도로에는 ‘정부는 섬진강 수해 참사 책임자를 처벌하라’,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는 구례를 살려내라’ 등의 현수막 20여장이 주민들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었다. 전체 1만 3000가구 중 10%에 달하는 1188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었던 구례는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계절로 바뀌었지만 아픈 상처는 여전히 진행형이었다. 88가구와 농작물 70㏊가 침수되고 한우 540여두가 폐사 되는 등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양정마을은 가을 햇볕이 내리쬐는 따스함과는 달리 주민들의 한숨 소리만 깊이 박혀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주민들은 한우가 정상 등급을 받으면 800~1000만원이지만 등외 등급이 되면서 200만원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소들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201두를 긴급도축 하고 마리당 겨우 50만원에서 150만원을 손에 쥐었다. 정부의 지원책은 터무니 없이 낮아 쓴웃음만 나온다고 했다. 하우스 100만원, 침수 가구는 200만원, 반파 800만원, 완전히 파손될 경우 1600만원은 턱 없이 부족한 금액이다는 불만이다. 송아지 72만원, 육성우 78만원 지급도 10분의 1 수준이다. 농기계와 축산 장비는 아무런 보상도 없다. 축사 농가들은 가축 보험이 1년 소멸성이고, 비싸서 가입도 못했다. 집을 수리할 엄두를 못낸 이재민 130여명은 아직도 농협연수원과 지리산 생태탐방원, 지리산 호텔 등 임시 주거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농협연수원에서 머물고 있는 김일순(54) 씨는 “집이 없어져 그동안 체육관과 텐트, 친척집 등지를 돌아다녔다”며 “연수원에 있는 77명이 25일부터는 다른 장소로 또 옮겨야 되는데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40여일간 대피소 생활을 했던 김중호(57) 씨는 “손주, 손녀 등이 있어 빨리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밤에도 계속 집 수리를 했다”며 “모두들 금전 문제에 부딪쳐 복구가 늦어지고 있는 실정이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4620㎡ 비닐하우스에서 오이 농사를 하는 강화영(64·구례읍) 씨는 “4년전에 8000만원을 투자한 하우스가 몽땅 물에 잠겨 억울해 죽을 지경이다”며 “한사람당 하루 인건비만 20만원이 들어가 통장에 있는 2000만원이 이미 다 빠져나갔는데도 철골 펜스 작업 등 할 일이 산더미다”고 한숨을 쉬었다. 지난 21일 부터 ‘섬진강 수해 참사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 촉구서’ 서명운동을 하고 있는 주민들은 “수자원공사에 소송을 제기해 배상금을 받는 한가닥 희망으로 버티고 있다”고 입술을 앙다물었다. 군은 주택이 파손된 이재민들이 기거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을 받아 임시주거용 조립주택(24㎡) 50동을 오는 28일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구례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허리케인 지나간 후 美 해변 뒤덮은 수천마리 불가사리 떼

    허리케인 지나간 후 美 해변 뒤덮은 수천마리 불가사리 떼

    지난주 허리케인 ‘샐리’가 미국 남동부를 강타해 물폭탄을 퍼부은 뒤, 플로리다 해변에 불가사리 수천 마리가 떠밀려왔다. 2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지역 언론 ‘펜서콜라뉴스저널’은 허리케인 ‘샐리’가 휩쓸고 간 자리를 불가사리 수천 마리가 가득 메워 허리케인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고 전했다. ‘샐리’가 지나간 이후인 지난 19일 플로리다주 나바르비치에서 불가사리 수천 마리가 포착됐다. 나바르비치 구조대장 대니 푸레이는 “허리케인에 휩쓸린 불가사리 수천 마리가 해변을 뒤덮었다. 불가사리 몇 마리가 폭풍에 씻겨 올라온 걸 가끔 본 적이 있긴 하지만 이렇게 많은 양은 처음 본다”고 밝혔다. 대부분이 화려한 색깔을 자랑하며 ‘포켓몬 불가사리’라고도 불리는 대왕불가사리(Astropecten articulatus)였다.특히 조수간만의 차이로 생기는 조간지대에 달라붙어 있던 해조류들이 대거 해변으로 떠밀려와 생경함을 더했다. 바지락과 해파리, 복어 등도 눈에 띄어 ‘샐리’의 위력을 새삼 일깨웠다. ‘샐리’는 지난 16일 앨라배마주 걸프쇼어스 인근에 상륙한 후 플로리다주 펜서콜라부터 앨라배마주 도핀섬까지 멕시코만 연안에 강한 바람과 폭우, 홍수를 일으켰다. 펜서콜라 해군항공기지에서는 60㎝의 강수량이 기록됐고, 일부 해안에서는 강수량이 최대 1m에 달했다.허리케인이 할퀴고 간 자리에는 끔찍한 상흔이 가득했다. 허리케인 영향으로 50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봤으며, 나무가 쓰러지고 건물 지붕이 뜯겨나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홍수가 난 앨라배마주에서는 거대 악어가 도롯가까지 떠밀려와 마치 헤엄치듯 주택가를 활보했다. 쑥대밭이 된 미국 남동부가 피해를 복구할 틈도 없이, 이번에는 열대성 폭풍 ‘베타’가 미국으로 향하면서 긴장감이 감돈다. ‘베타’가 미 본토에 상륙하면 올해 9번째 허리케인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미국 본토에 한 해에만 무려 9개의 허리케인이 상륙하는 건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지난 1916년 이후 104년 만에 처음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기는 남미] 사람만한 덩치 ‘자이언트 쥐’ 소동…알고보니 가짜 뉴스

    [여기는 남미] 사람만한 덩치 ‘자이언트 쥐’ 소동…알고보니 가짜 뉴스

    멕시코에서 어른 덩치를 가진 자이언트 쥐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한때 현지 온라인 사회가 떠들썩했다. 알고 보니 이른바 '가짜 뉴스'였지만 사회 일각에선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연일 계속된 폭우로 최근 물난리를 겪은 멕시코시티 마그달레나 콘트레라스 구역은 지난 주말 대대적인 배수구 청소에 나섰다. 물난리가 난 건 배수구가 엄청난 강우량 때문이기도 했지만 기능을 100% 발휘하지 못해 원활하게 물이 빠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배수구는 꽉 막혀 있었다. 배수구 안에선 주민들이 몰래 갖다 버린 쓰레기가 쏟아져 나왔다. 특히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 건 배수구에서 발견된 자이언트 쥐였다. 키 1.5m가량인 자이언트 쥐는 배수구 침전물을 잔뜩 뒤집어쓰고 있었지만 형태는 뚜렷했다. 물론 진짜 쥐는 아니었다. 연극이나 방송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분장 도구였다. 하지만 누군가 배수구에서 꺼내 거리에 세워둔 자이언트 쥐를 찍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면서 한때 멕시코에선 "사람만한 쥐가 하수구에서 발견됐다"는 가짜 뉴스가 돌았다. 워낙 진짜 같아 깜빡 속아 넘어간 네티즌이 많았다. 한 네티즌은 "모바일 메신저로 공유된 사진을 보고 자이언트 쥐가 진짜 존재하는 줄 알았다"면서 "설명이 없어 처음엔 진짜라고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뒤늦게 사실관계를 파악한 네티즌들 사이에선 "가짜 뉴스지만 반성하게 되는 사건"이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배수구에 무단으로 쓰레기를 버린 게 물난리의 원인 중 하나였다는 게 사실로 입증됐다는 것이다. 마그달레나 콘트레라스 구청 측에 따르면 배수구에서 발견된 쓰레기는 무려 20톤에 달했다. 관계자는 "자이언트 쥐와 함께 의자나 가구 등이 배수구를 꽉 막고 있었다"고 말했다. 구청장 파트리시아 오르티스는 "인간은 결코 (폭우 같은) 자연을 이길 수 없다"면서 "그나마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배수구에 쓰레기 투기 같은 행위는 이제 중단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사진=영상 캡처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자치광장] 포스트 코로나와 기후위기/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

    [자치광장] 포스트 코로나와 기후위기/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

    코로나19로 전 인류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우리 사회 역시 예외는 아니다. 여기저기서 ‘포스트 코로나’, ‘위드 코로나’라는 용어가 등장하고 있다. 언택트 사회가 ‘뉴노멀’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전망을 지적하고 싶지는 않지만 어딘가 공허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이 왜 오게 됐는지에 대한 반성적 성찰이 전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가 겪고 있는 현 상황은 굳이 전문가의 견해를 빌리지 않더라도 인류의 과도한 화석에너지 사용으로 말미암은 기후변화, 지구온난화의 예고된 결과다. 인류는 그동안 자연생태계를 과도하게 파괴해 왔고, 자연은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를 앞세워 인간을 습격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그 시작점은 삶의 방식 전환이어야 한다. 보다 근본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 코로나19에 더해 올여름의 기록적인 장마와 폭우, 연이어 불어닥친 강력한 태풍은 사람들에게 기후위기가 멀리 있지 않음을 실감케 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역설적이게도 기후위기 대응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매우 적절한 환경이기도 하다. 정부도 때마침 한국판 뉴딜정책에서 그린뉴딜을 핵심적 과제로 삼아 추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다만 정부의 그린뉴딜이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핵심적 가치와 철학을 중심에 놓지 않으면 단순한 경제살리기 정책의 일환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있다. 기후위기 대응과 관련된 국제사회의 합의를 실천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제도적 준비와 실천적 계획들이 뒷받침돼야 한다. 기후위기 대응은 중앙정부의 노력뿐 아니라 지방정부의 역할과 시민적 참여 없이는 불가능하다. 중앙집권화돼 있는 에너지 생산과 유통 시스템 역시 태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생산과 유통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분권화되고, 이 과정에서 지방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정비를 해야 한다. 지금은 전환적 접근과 행동이 필요한 때다. 물론 탄소 중립으로의 체질 개선은 쉽지 않은 처방이다. 하지만 다른 선택지는 없다. 이대로 간다면 북극곰이 아니라 인류가 사라지는 결과가 올지도 모른다.
  • 춘천 의암호 사고 희생자 합동 영결식 엄수

    춘천 의암호 사고 희생자 합동 영결식 엄수

    “폭우와 커다란 댐 수문 앞에서도 목숨을 걸고 동료를 구하기 위해 의연히 돌진했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겠습니다.” 강원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로 숨졌거나 실종된 기간제근로자 3명의 영결식이 사고 발생 46일 만인 20일 오전 춘천시청 앞 광장에서 춘천시장(葬)으로 엄수되고 있다. 실종된 기간제 근로자 가족이 사고 발생 이후 40여일이 넘도록 발견되지 않자 춘천시에 수색 종료를 제안해 이날 함께 영결식을 하게 됐다.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영결식은 참석자들의 미안함, 비통함, 그리움 등이 뒤섞여 눈물바다가 됐다. 의암호 선박 참사는 지난달 6일 춘천시 서면 의암댐에서 발생했다. 춘천 연합뉴스
  • 北 “허리띠 조이며 경제 자립”…자력갱생 강조하는 이유는

    北 “허리띠 조이며 경제 자립”…자력갱생 강조하는 이유는

    11월 미국 대선 전까지경제난 극복·내부 결속 강화 집중북한이 경제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해 등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자립경제와 자주국방을 강조해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은 폭우와 연이은 태풍으로 큰 피해를 겪고도 남측이나 유엔의 지원을 거부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코로나19 방역 필요성을 내세워 홍수 피해와 관련해서는 어떠한 외부적 지원도 받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존엄 높은 자주 강국을 건설한 우리 당의 불멸의 업적’ 제목의 논설에서 “경제적 자립이 없이는 자주 정치도 실현할 수 없고 부국강병의 대업도 성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공화국이 항시적인 군사적 공갈과 고강도 압박을 견제하며 국력을 끊임없이 상승시켜 온 것은 허리띠를 조이며 마련한 자립적 민족경제의 든든한 기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아직은 인민 경제의 주체성과 자립성을 백방으로 강화해나가는 데서 경제·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적지 않다”고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그 어떤 힘도 자력갱생, 자급자족의 기치 높이 전진하는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또 “강대한 힘을 비축한 우리 인민은 전쟁을 모르고 안정된 생활을 누리고 있다”며 자주국방의 당위성도 함께 내세웠다. 특히 “전쟁은 넘볼 수 있는 상대와만 할 수 있는 무력충돌”이라면서 “이제는 그 누구도 우리를 감히 넘볼 수 없는 것이 오늘의 엄연한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제국주의의 침략적, 약탈적 본성은 절대로 변하지 않으며 강력한 힘을 떠난 자주권과 정의란 있을 수 없다”면서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현 세계에서 주먹이 약하면 그 주먹으로 자기 눈물을 씻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하노이 노딜 이후 지난해 말 당 전원회의에서 밝힌 자력갱생 노선과 남측 배제 기조를 최악의 경제난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계속 고수하고 있다. 북한은 2018년 4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과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등 빅 이벤트를 연달아 벌이며 남북 협력에 올인했지만, 남북관계를 앞세워 북미 협상을 풀어가려던 노력이 물거품이 돼버리자 남측 정부에 대한 기대와 미련을 완전히 접은 모습이다. 올해 6월에는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남북간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더니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의 대표적 성과물이었던 개성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해버리기도 했다. 이후 김 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하면서 남북간 긴장은 극적으로 해소됐지만, 북한은 아예 남측을 상대조차 하지 않으려는 듯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우선 경제 파탄에 빠진 북한 내부 결속을 도모하고, 오는 11월 미국 대선 이후 향후 미국에 어떤 행정부가 들어서는지 관망한 다음 구체적인 대외 전략을 짜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올해 들어 수차례 당 정치국 회의와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등을 열고 민생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한 달 반 사이에는 다섯차례나 홍수와 태풍피해 현장을 방문하는 등 ‘민생 지도자’의 모습을 과시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美 허리케인에 떠밀려…집 앞 도로에서 거대 악어 발견

    美 허리케인에 떠밀려…집 앞 도로에서 거대 악어 발견

    허리케인 ‘샐리’가 미국 남동부를 강타해 곳곳에 강풍과 물 폭탄을 뿌리는 가운데, 폭우와 홍수로 도롯가까지 떠밀려온 거대한 악어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앨라배마주에 사는 한 여성은 지난 16일 홍수가 덮친 자신의 집 앞 도로에서 거대한 악어가 헤엄치듯 움직이는 것을 목격했다. 몸길이 3~3.6m로 추정되는 악어는 평상시라면 다닐 일이 전혀 없을 도로 한복판을 유유히 기어가고 있었다. 이를 목격한 여성은 “이것(주택가를 활보하는 거대 악어)이 우리가 집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은 이유”라면서 “현재 이 지역은 홍수로 인한 물과 악어, 독사에 둘러싸여 있다”고 말했다. 허리케인 샐리로 인한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시속 165㎞의 강풍을 동반한 샐리는 플로리다주 펜서콜라부터 앨라배마주 도핀섬까지 멕시코만 연안에 폭우, 홍수를 일으키고 있다.미 국립기상청(NWS)은 펜서콜라의 해군 항공기지에서는 61㎝의 강수량이 기록됐고, 다운타운에서는 강수량이 1m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앨라배마와 플로리다에서 오전까지 50만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봤다. 또 배가 육지로 내동댕이쳐지거나 해변의 변압기가 폭발하고, 나무가 쓰러지고 건물 지붕에서 금속 물체가 떨어지는 등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NWS는 “허리케인이 시속 7㎞의 느린 속도로 움직이는 탓에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열대성 폭우와 강한 바람이 앨라배마와 조지아주 등지를 계속 강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플로리다, 앨라배마, 미시시피, 루이지애나 일부 지역들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태를 예의주시 중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덕분에’ 배지 달고 등장한 BTS, 문 대통령 만났다(종합)

    ‘덕분에’ 배지 달고 등장한 BTS, 문 대통령 만났다(종합)

    ‘청년의날’ 기념식서 청년 대표로 연설 방탄소년단(BTS)이 19일 청년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BTS는 청와대 녹지원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 청년 대표로 참석했다. BTS가 청와대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멤버들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2주간 1위를 차지한 ‘다이너마이트’ 노래와 함께 등장했다. 가슴에는 의료진 헌신에 감사를 표하는 ‘덕분에’ 배지를 달았다. BTS는 리더 RM부터 제이홉, 슈가, 지민, 진, 뷔, 정국 등의 순으로 19년 후 청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읽어내려갔다. 19년은 청년기본법에 따른 청년의 시작 나이인 19세를 상징한다. 제이홉은 “요즘 ‘빌보드 1위 가수’, ‘글로벌 스타’라는 멋진 표현을 듣지만 아직도 비현실적인 기분”이라며 “사실 아이돌이란 직업은 이정표 없는 길과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걷는 길이 어디를 향하는지, 이제부터 오르막인지 내리막인지, 코앞이 낙원인지 낭떠러지인지 알 수 없다. 우리의 시작은 그랬다”며 데뷔 초를 돌아봤다. 이어 슈가는 “7년 전 데뷔 초 오기와 패기, 열정과 독기를 무기 삼아 예측할 수 없는 길을 걷기 시작했고 열심히 했다. 먼 훗날 지금 힘든 것들은 다 지나갈 것이라며 절실하게 주문을 외웠다”고 했다. RM은 “2018년 무렵 과분한 성공을 얻고 일곱 멤버 모두 방황하던 때, 언제 다시 내리막이 시작되고 또 폭우가 쏟아질지 모른다는 불안과 우울의 끝에서 7명은 서로에게 꿈과 믿음을 불어넣었다”고 전했다.뷔는 “목표를 잃어버린 듯했고 공허한 감정의 늪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고, 정국은 “멤버들과 팬들을 생각하며 다시 한번 힘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RM은 “2020년 8월이 돼 빌보드 1위를 했고, 모두 눈물을 흘리며 감사했다. 더욱 감사한 것은 포기와 낙오의 순간에 서로 단단히 붙잡고 의지가 돼준 멤버들과 팬들”이라고 강조했다. 진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멈추지 않고 계속 씩씩하게 걸어가라”며 “훌륭한 생각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더 미래의 청년들을 위해 앞장서 시대의 불빛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BTS는 음악적 성과물과 메시지 등을 담은 ‘2039년 선물’을 문 대통령에 전달했다. 이 선물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 보관돼 2039년 20회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공개된다. 이날 BTS 외에도 다양한 연령과 지역, 직군의 청년들이 행사에 함께했다. 청년정책조정위원회의 위원들과 여야 5당 청년대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한 청년들, 군인·경찰·소방관, 다문화 교사, 헌혈 유공자, 프로게이머, 유튜브 크리에이터, 해녀, 장애 극복 청년, 청년 농업인 등이 참석 대상에 포함됐다.다음은 방탄소년단의 연설문 전문 ▶RM : 안녕하세요.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입니다. 오늘 ‘제1회 청년의 날’을 맞아 이 자리에 섰습니다. 초대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탄생한 청년의 날이, 19년 후 진짜 청년이 되는 날, 문득 그날을 한 번 떠올려봅니다. 저희는 오늘, 미래의 주인공이 되어있을, 그 날의 청년 분들께 메시지를 전해보려고 합니다. 미래의 청년 여러분, 잘 지내고 계십니까. 먼저, 전 세계 어딘가에서 지금도 도전을 멈추지 않고, 용기 있게 삶을 이끌고 계실 대한민국의 모든 청년분들께 응원의 말씀을 전합니다. 지금부터는, 스물일곱. 많지 않은 나이지만, 롤러코스터와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어느 일곱 청년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만약 미래의 삶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계시다면, 2020년 저희의 이야기가 작은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제이홉 : 빌보드 1위 가수. 글로벌 슈퍼스타. 저희는 요즘, 이런 멋진 표현들을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너무 비현실적인 기분입니다. 사실 시대와 관계없이, 아이돌, 아티스트라는 직업은 이정표가 없는 길과 같습니다. 음악이란 큰 꿈 하나 메고 떠나지만, 내가 걷는 길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이제부터 오르막인지 내리막인지, 한참 가다가 너무 힘들어 멈췄을 때 조금만 더 가면 코앞이 낙원일지, 낭떠러지인지 알 수 없습니다. 저희의 시작은 그랬습니다. ▶슈가 :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인 데뷔 초, 방탄소년단은 오기와 패기, 열정과 독기를 무기삼아 감히 예측도 할 수 없는, 그런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보다 더, 성공하고 싶었습니다. 작은 회사에서 데뷔해 많은 어려움, 걱정과 맞서가며, 어쩌면 무모하고, 어쩌면 바보 같을 만큼 앞뒤 돌아보지 않고 열심히 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도 몰랐지만, 먼 훗날 다 추억이 될 것이고, 지금 힘든 것들은 다 지나갈 것이다, 그렇게 절실하게 주문을 외웠던 것 같습니다. ▶지민 : 쉬지 않고 달린 것 같은데, 분명 우리는 열심히 하고 있는데, 참 오랜 시간 동안 제자리였습니다. 서로 예민해지고 다투고, 지쳐갈 때쯤, 일곱 명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저희의 일을 도와주시던 형들이 해 주시던 말씀, “너희를 다 이해할 순 없지만 마음이 많이 아프다. 함께 힘을 내 보자.” 어쩌면 너무나 평범한 그 한 마디, 따뜻한 그 말이 저희에게는 큰 힘이 됐습니다.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는 청년들에게, 큰 불빛이 됐습니다. ▶진 : 그 시절, 스무 살이 갓 지났던 저는 또 다른 현실과 싸워야 했습니다. 데뷔하기 전엔, 노력만 하면 뭐든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데뷔를 하고 보니 노력보다는 재능이 필요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친구들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의 자신감, 자존감은 크게 아파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순간, 문득 깨닫게 됐죠. 진짜 내 모습은 뭘까? 지금 내 모습에 더 당당해져도 되지 않을까? 자신을 믿어보자. ▶제이홉 : 어느 새 방탄소년단이 걷던 길은 조금씩 넓어지고, 밝아졌습니다. 팬들의 행복한 얼굴도 보이고, 그렇게 마냥,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큰 사랑과 관심만큼, 저희의 그림자도 점점 크고 무거워졌습니다. 음악을 사랑했던 우리의 마음까지, 짓누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누구인가? 어떤 사랑을 받고 있는가? 치열하게 자신을 다그치며, 되물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뷔 : 몸과 마음이 너무 지쳤던 것 같습니다. 이젠 내가 어디로 가는 건지, 좋아 보이는 이 길도, 내가 원치 않는 길은 아니었을지, 목표를 잃어버린 듯 했습니다. 행복하지 않았고, 공허함이 밀려왔습니다. 감정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스스로에게 솔직해지자. 감정 하나 하나까지 느끼고, 쏟아내자. ▶정국 : 마치 거짓말처럼, 멤버들과 팬들을 생각하며, 다시 한번 힘내 보기로 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길에서 시작했는데, 이젠 서로가 서로의 이정표가 된 것 같았습니다. 함께 하는 것이 고맙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우리의 할 일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알게 해줬습니다. 혼자 걸었다면, 이렇게 멀리 오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즐겁게 춤추며 달려가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RM : 2018년 무렵, 과분한 성공을 얻고, 일곱 멤버가 모두 방황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걷고 있는 길에 꽃밭이 펼쳐지고, 탐스런 열매가 떨어져도, 저희는 그 길이 늘 그럴 것이다, 믿지 못합니다. 언제 다시 내리막이 시작되고, 또 폭우가 쏟아질지 모르기 때문이죠. 그런 불안과 우울의 끝에서 저희 일곱은 다시 소년이 된 듯, 서로에게 꿈과 믿음을 불어넣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20년 8월이 됐습니다. 빌보드 1위. 그리고 또 한 번 빌보드 1위. 우리가 다시 일어섰을 때 주신 이 상들, 우리 일곱 명 모두, 눈물을 흘리며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더욱 감사한 건, 지난 십 년 동안, 포기와 낙오의 순간에 서로 단단히 붙잡고 의지가 되어 준 우리 멤버들과 팬들입니다. ▶진 : 미래의 청년 여러분, 미래가 되어, 우리가 서로 청년과 어른으로 마주하게 되어도, 이쪽이 맞는 길이다. 방법은 이게 좋다. 이런 삶이 훌륭하다. 이것이 정답이다, 말하지 않겠습니다.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늘 강하고, 대단했습니다. 대신, 순간의 행복과 불행이 인생 전체를 좌우하지 않도록, 2020년의 방탄소년단이 해낸 것처럼, 항상 스스로 일어설 수 있게, 지켜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 함께 돕고 의지하며 갈 수 있게, 격려해드리겠습니다. 어제의 청년들처럼, 오늘의 청년들처럼,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멈추지 않고 계속 씩씩하게 걸어가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훌륭한 생각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그보다 더 미래의 청년을 위해, 앞장서 시대의 불빛이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방탄소년단이 대한민국의 모든 청년 분들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BTS, 청년들에 “불확실한 미래 딛고 시대의 불빛 되길”[전문]

    BTS, 청년들에 “불확실한 미래 딛고 시대의 불빛 되길”[전문]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청년을 향해 “여러분의 훌륭한 생각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그보다 더 미래의 청년을 위해, 앞장서 시대의 불빛이 되어주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19일 오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청년리더’로 대표연설에 나섰다. 이번 기념식은 지난달 5일 시행된 청년기본법에 따라 ‘첫 정부 공식 기념식’으로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 매 순간 역할을 다한 대한민국 청년을 청와대로 직접 초청해 청년세대에 대한 예우를 갖추고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청년 문제와 고민을 해결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담았다. 다음은 방탄소년단의 연설문 전문 ▶RM : 안녕하세요.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입니다. 오늘 ‘제1회 청년의 날’을 맞아 이 자리에 섰습니다. 초대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탄생한 청년의 날이, 19년 후 진짜 청년이 되는 날, 문득 그날을 한 번 떠올려봅니다. 저희는 오늘, 미래의 주인공이 되어있을, 그 날의 청년 분들께 메시지를 전해보려고 합니다. 미래의 청년 여러분, 잘 지내고 계십니까. 먼저, 전 세계 어딘가에서 지금도 도전을 멈추지 않고, 용기 있게 삶을 이끌고 계실 대한민국의 모든 청년분들께 응원의 말씀을 전합니다. 지금부터는, 스물일곱. 많지 않은 나이지만, 롤러코스터와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어느 일곱 청년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만약 미래의 삶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계시다면, 2020년 저희의 이야기가 작은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제이홉 : 빌보드 1위 가수. 글로벌 슈퍼스타. 저희는 요즘, 이런 멋진 표현들을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너무 비현실적인 기분입니다. 사실 시대와 관계없이, 아이돌, 아티스트라는 직업은 이정표가 없는 길과 같습니다. 음악이란 큰 꿈 하나 메고 떠나지만, 내가 걷는 길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이제부터 오르막인지 내리막인지, 한참 가다가 너무 힘들어 멈췄을 때 조금만 더 가면 코앞이 낙원일지, 낭떠러지인지 알 수 없습니다. 저희의 시작은 그랬습니다. ▶슈가 :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인 데뷔 초, 방탄소년단은 오기와 패기, 열정과 독기를 무기삼아 감히 예측도 할 수 없는, 그런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보다 더, 성공하고 싶었습니다. 작은 회사에서 데뷔해 많은 어려움, 걱정과 맞서가며, 어쩌면 무모하고, 어쩌면 바보 같을 만큼 앞뒤 돌아보지 않고 열심히 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도 몰랐지만, 먼 훗날 다 추억이 될 것이고, 지금 힘든 것들은 다 지나갈 것이다, 그렇게 절실하게 주문을 외웠던 것 같습니다. ▶지민 : 쉬지 않고 달린 것 같은데, 분명 우리는 열심히 하고 있는데, 참 오랜 시간 동안 제자리였습니다. 서로 예민해지고 다투고, 지쳐갈 때쯤, 일곱 명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저희의 일을 도와주시던 형들이 해 주시던 말씀, “너희를 다 이해할 순 없지만 마음이 많이 아프다. 함께 힘을 내 보자.” 어쩌면 너무나 평범한 그 한 마디, 따뜻한 그 말이 저희에게는 큰 힘이 됐습니다.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는 청년들에게, 큰 불빛이 됐습니다. ▶진 : 그 시절, 스무 살이 갓 지났던 저는 또 다른 현실과 싸워야 했습니다. 데뷔하기 전엔, 노력만 하면 뭐든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데뷔를 하고 보니 노력보다는 재능이 필요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친구들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의 자신감, 자존감은 크게 아파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순간, 문득 깨닫게 됐죠. 진짜 내 모습은 뭘까? 지금 내 모습에 더 당당해져도 되지 않을까? 자신을 믿어보자. ▶제이홉 : 어느 새 방탄소년단이 걷던 길은 조금씩 넓어지고, 밝아졌습니다. 팬들의 행복한 얼굴도 보이고, 그렇게 마냥,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큰 사랑과 관심만큼, 저희의 그림자도 점점 크고 무거워졌습니다. 음악을 사랑했던 우리의 마음까지, 짓누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누구인가? 어떤 사랑을 받고 있는가? 치열하게 자신을 다그치며, 되물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뷔 : 몸과 마음이 너무 지쳤던 것 같습니다. 이젠 내가 어디로 가는 건지, 좋아 보이는 이 길도, 내가 원치 않는 길은 아니었을지, 목표를 잃어버린 듯 했습니다. 행복하지 않았고, 공허함이 밀려왔습니다. 감정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스스로에게 솔직해지자. 감정 하나 하나까지 느끼고, 쏟아내자. ▶정국 : 마치 거짓말처럼, 멤버들과 팬들을 생각하며, 다시 한번 힘내 보기로 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길에서 시작했는데, 이젠 서로가 서로의 이정표가 된 것 같았습니다. 함께 하는 것이 고맙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우리의 할 일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알게 해줬습니다. 혼자 걸었다면, 이렇게 멀리 오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즐겁게 춤추며 달려가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RM : 2018년 무렵, 과분한 성공을 얻고, 일곱 멤버가 모두 방황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걷고 있는 길에 꽃밭이 펼쳐지고, 탐스런 열매가 떨어져도, 저희는 그 길이 늘 그럴 것이다, 믿지 못합니다. 언제 다시 내리막이 시작되고, 또 폭우가 쏟아질지 모르기 때문이죠. 그런 불안과 우울의 끝에서 저희 일곱은 다시 소년이 된 듯, 서로에게 꿈과 믿음을 불어넣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20년 8월이 됐습니다. 빌보드 1위. 그리고 또 한 번 빌보드 1위. 우리가 다시 일어섰을 때 주신 이 상들, 우리 일곱 명 모두, 눈물을 흘리며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더욱 감사한 건, 지난 십 년 동안, 포기와 낙오의 순간에 서로 단단히 붙잡고 의지가 되어 준 우리 멤버들과 팬들입니다. ▶진 : 미래의 청년 여러분, 미래가 되어, 우리가 서로 청년과 어른으로 마주하게 되어도, 이쪽이 맞는 길이다. 방법은 이게 좋다. 이런 삶이 훌륭하다. 이것이 정답이다, 말하지 않겠습니다.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늘 강하고, 대단했습니다. 대신, 순간의 행복과 불행이 인생 전체를 좌우하지 않도록, 2020년의 방탄소년단이 해낸 것처럼, 항상 스스로 일어설 수 있게, 지켜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 함께 돕고 의지하며 갈 수 있게, 격려해드리겠습니다. 어제의 청년들처럼, 오늘의 청년들처럼,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멈추지 않고 계속 씩씩하게 걸어가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훌륭한 생각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그보다 더 미래의 청년을 위해, 앞장서 시대의 불빛이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방탄소년단이 대한민국의 모든 청년 분들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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