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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SKT·카카오, 코로나 극복 위한 ‘K-인공지능’ 개발 동맹 맺었다

    삼성·SKT·카카오, 코로나 극복 위한 ‘K-인공지능’ 개발 동맹 맺었다

    국내 대표적인 정보기술(IT)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텔레콤, 카카오가 ‘인공지능(AI) 동맹’을 맺고 코로나19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K-인공지능’ 기술을 내년 상반기에 공개한다. 3사는 ‘AI 연구·개발(R&D) 협의체’를 결성하고 코로나19 펜데믹(감염병 대유행) 시대 AI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3사는 내년 상반기 협의체의 첫 작품으로 ‘팬데믹 극복 AI’를 선보인다. 현재 위치 주변의 코로나19 위험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위험도를 분석해 이용자들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거나 우회 경로를 안내하는 시스템이다. 이후 태풍이나 폭우 등 재난 상황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3사의 협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IT 박람회 ‘CES 2020’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삼성전자 등 국내 ICT 기업에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당시 박정호 사장은 “글로벌 AI 전쟁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간 경쟁보다는 협력이 필요한 시기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공동 실무 그룹이 만들어졌고 최고기술책임자(CTO)급 워크숍을 격주 단위로 정기 운영하는 등 꾸준히 구체적인 방향을 논의해왔다. 이어 AI 연구·개발(R&D) 협의체를 만들고 CTO나 AI 담당 전문 임원이 직접 참여하기로 했다. 향후 3사는 팬데믹 극복 AI를 시작으로 사회 고령화, 미세먼지 등 사회적 난제 해결을 위해 계속 협력할 방침이다. 국내 다른 사업자나 해외 기업들과의 동맹체로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수익창출을 위한 연구가 아니기 때문에 펜데믹 극복 AI에 대한 연구 내용은 3사가 함께 운영하게 될 별도의 사이트를 통해 공공에 개방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코로나 시련속에서도 피어나는 나눔의 꽃

    코로나 시련속에서도 피어나는 나눔의 꽃

    한파가 몰아친 지난 21일 오후 인천 부평구 청천2동 행정복지센터.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성 1명이 커다란 박스 5개를 손수레에 싣고 나타났다. 가져온 박스는 마스크 1만매였다. 이 남성은 “코로나19 취약계층을 위해 써달라”는 말만 남기고 서둘러 센터를 빠져나갔다. 감사하다는 말조차 건네지 못한 센터 직원들이 따라가 이름이라도 알려달라고 했지만 이 남성은 “청천2동 주민인데 더 이상 묻지 말아달라”며 차를 타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얼굴없는 천사의 깜짝 선행에 센터에는 하루종일 온기가 가득했다. 센터 관계자는 “평소에도 마스크가 부족한 이웃들을 위해 마스크 나눔을 실천했는데 개인이 나눠주는 것에 한계를 느끼고 센터에 기부한 것 같다”며 “코로나로 더욱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는 어려운 가정에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기나긴 코로나 시련속에서도 남을 먼저 생각하는 이들의 훈훈한 행보가 이어져 작은 희망이 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코로나 고통분담 모금운동을 벌이고 제천시에는 22일 현재 3억원이 모아졌다. 성금모금을 처음 제안한 이상천 시장이 먼저 두달치 월급 1216만원을 내놓자 동참이 잇따르고 있다. 시청 직원 1201명이 6100여만원을 기탁했고, 제천산업단지내 최대기업인 일진글로벌이 5000만원을 쾌척했다. 제약회사인 휴온스는 시에 1억원을 내놓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시는 다음달 16일까지 10억원을 모금하겠다는 계획이다. 성금은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에 전달돼 관내 코로나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된다. 시 관계자는 “지난 8월 폭우때도 9억8000여만원이 모아져 수해민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며 “이번 모금도 코로나를 극복하는 불씨가 될 것”이라고 했다.부산에서는 60세가 넘어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방경자(71세)씨가 지난 21일 부산대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후배들을 위해 1000만원을 내놨다. 졸업 전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던 방씨는 남편과 상의해 기탁을 실천했다. 장학금은 남편이 작은 사업을 하며 검소하게 모은 돈이다. 방씨는 “손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할머니가 되고 싶다”며 “형편이 어려운 우수 학생에게 장학금을 써달라”고 전했다. 지난 18일 오전 인천시 동구 화수1·화평동 행정복지센터 앞에는 누군가 종이 상자 19개를 놓고 떠났다. 상자 17개 안에는 각각 32∼40개들이 라면이, 나머지 상자에는 데워먹을 수 있는 즉석밥이 들어 있었다. 상자 하나에 풀로 붙인 흰 종이에는 “배고프고 힘드신 분들이 많아서 빠르게 전달되기를 부탁드립니다”라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 청주 오송에 공장이 있는 SD바이오센서는 22일 충북도에 1억원 상당의 코로나 신속항원검사 진단키트를 기탁했다. 1만명이 검사할 수 있는 양이다. 도는 고위험시설 종사자들 코로나 검사에 키트를 사용하기로 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컨테이너 박스 생활·눈덩이 빚에… 댐 이재민들 하루하루가 ‘고통’

    컨테이너 박스 생활·눈덩이 빚에… 댐 이재민들 하루하루가 ‘고통’

    지난여름 댐 방류와 함께 물난리가 나면서 집을 잃거나 농사를 망친 주민들이 엄동설한에 서 있다. 댐 방류로 인한 ‘인재’를 주장하는 주민들이 유례없이 정부와 ‘댐 하류 수해원인 조사협의회’를 구성했지만 아직 용역도 착수하지 않았다. 조사 기간도 6개월 걸리는 데다 배상 여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조사결과에 충실히 따르겠다”며 “수해가 댐 방류 탓인지, 자연재난인지, 하천 문제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배상부터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용담댐, 섬진강댐, 합천댐 등이 있는 충남, 충북, 전북, 전남, 경남 등 5개 도, 16개 시군의 댐 하류 수해 주민들은 불안감 속에 언제쯤이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목숨줄 같은 농사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지 막막하다. 주민들의 심정을 들어 봤다.21일 오후 2시쯤 찾은 전남 구례군 읍내 곳곳에 ‘정부는 섬진강 수해참사 책임자를 처벌하라’ 등 정부와 수자원공사를 규탄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지난 8월 541㎜의 폭우로 섬진강 지류 제방이 무너져 1188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은 구례는 계절이 두 번 바뀐 한겨울이 됐는데도 수해의 고통이 여전했다. 지리산 자락을 타고 내려온 매서운 찬 바람이 몸을 파고들었다. ●무허가 주택 이유로 새집 착공도 못 해 이재민 50가구는 지금도 컨테이너박스에서 산다. 양정마을 20여개, 공설운동장 18개, 마산면 7개 등에 흩어진 임시 조립주택은 싱크대, 붙박이장, 화장실과 냉난방 시설을 갖춘 24㎡(약 7.3평)로 비좁고 답답하지만 당장 돌아갈 집이 없다. 수해 때 소떼까지 지붕으로 피신했던 양정마을의 4가구는 집이 완파됐지만 무허가라 아직 새집 착공도 못 하고 있다. 안재민(70) 할머니는 “집이 무허가라고 해 보상을 못 받았다”면서 “지붕 위에 올라가고, 방 안으로 피한 소 10마리를 구하려고 군청 직원들이 중장비로 집을 부수며 ‘책임지고 알아서 해 준다’고 했는데 지금은 나 몰라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인근 봉동마을 컨테이너박스에서 지내는 김보운(83) 할머니는 “길옆에 세워 놔 차가 지나가면 집이 움틀움틀 움직이고, 소음도 심하다. 밤이 되면 손이나 코가 베어지는 것처럼 춥다”고 했다. 김 할머니는 “천장이나 벽이 너무 얇아 수건, 이불 등으로 틈새를 가려도 찬 바람이 쌩쌩 들어온다”며 “이런 컨테이너를 정부가 3000만원에 사라고 한다. 돈도 없지만 이런 불량품을 터무니없는 값에 사라니…”라고 혀를 찼다. “농장이 침수돼 나무 300그루도 다 죽었는데 보상 얘기조차 없다”고도 했다. 구례공설운동장 컨테이너박스에서 겨울나기하는 이재민들도 ‘하루빨리 대책을 세워 달라’고 호소했다. 김관웅(54)씨 집 문 앞은 각종 생활용품이 쌓여 한 명 드나들기도 힘들었다. 김씨는 “창문으로 빗물이 들이치고, 난방이 부실해 겨울을 어떻게 보낼지 끔찍하다”면서 “여든 넘은 어머니는 수해 때 충격으로 쓰러져 요양원으로 갔다”고 눈물을 보였다. 앞집 모녀가 “우리는 물이 안 나오는데 거기는 어때요”라면서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 속에 수도·오폐수 시설이 보호막 없이 밖으로 노출된 게 오버랩됐다. 주민들은 “동파가 걱정된다고 매일같이 호소해도 고쳐 주지를 않아 가슴에서 천불이 난다”고 불만을 쏟아 냈다. 김씨는 “수해 배상은 없고, 조립식 주택은 불량이고, 사람들 관심은 사라지고… 하루하루 버티는 삶이 너무 힘들다”고 했다.●“댐이 생기기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 충남 금산군 제원면 저곡리 김상우(60)씨는 “지난여름 용담댐에서 방류한 물이 인삼밭을 휩쓸고 가면서 1년생부터 4년생까지 인삼이 모두 썩어 버렸다”면서 “연말·연초에 갚을 빚이 수천만원인데 손에 남은 게 한푼도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5000만원은 있어야 인삼 농사를 다시 할 수 있는데 빚을 갚지 못하니 돈을 더이상 안 빌려준다”고 했다. 김씨는 저곡리 2만 6000여㎡에 인삼과 약초인 지황을 재배했다. 김씨는 “농사 다 끝내고 두 달만 있으면 인삼과 지황을 팔아 5억원이 들어올 판인데 댐 방류로 틀어졌다”며 “아들이 아파트도 계약했는데 이를 어쩌느냐”고 발을 굴렀다. 물난리는 지난 8월 초 터졌다. 7일 낮 초당 292t을 방류하던 용담댐에서 하루 만에 10배나 되는 2919t을 쏟아 냈다. 금강 물이 역류해 높이 7~8m의 봉황천 둑을 넘어 인삼밭을 덮쳤다. 제원·부리면 875 농가 141만 6862㎡의 인삼밭이 한순간에 쑥대밭이 됐다. 이날 둘러본 인삼밭은 황량했다. 축구장 수십개 크기의 저곡2리 앞 호평뜰 인삼밭 일부는 누런 잡초가 수북이 덮였고, 일부는 벌거벗은 지주목만 서 있다. 철거한 차광막과 지주목이 곳곳에 쌓였고, 포클레인이 여전히 복구작업 중이었다. 김씨는 “이웃 한두 명이 혹시 싹이 날까 해서 물에 잠겼던 밭에 씨앗을 심었는데 그게 되겠느냐. 높이 1.8m 지주목이 안 보일 정도로 침수됐었는데…”라고 했다. 수해로 평생 인삼 농사를 지어 온 95세 할아버지가 충격을 받아 사경을 헤매는 등 병원 신세를 진 주민이 한둘이 아니라는 김씨는 “용담댐이 생기기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농협 등에 농기구 임대료 등 2100만원, 농약·퇴비 구입비 1500만원 등 3600만원의 빚이 있다. 김씨는 “빚도 갚고 아들도 도와주려고 했는데 다 끝났다”고 한숨을 쉬었다. 금산은 인삼 유통의 70%를 차지한다. 김씨는 “재난지원금으로 받은 900만원은 차광막·지주목 철거에 다 썼다”며 “정부나 수자원공사에서 20~30%라도 배상금을 선지급해 주지 않으면 사채라도 써야 할 판이다. 잠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글 사진 금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구례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수해 재난지원금 인상했지만… “피해 복구엔 턱없이 부족”

    충북 영동군 양강면 송호리에 사는 A(63)씨는 지난 8월 중부지역을 강타한 폭우와 댐 방류로 당근 재배 밭 1만여㎡가 쑥대밭이 됐다. 집까지 물에 잠겼다. 한순간에 1년 농사를 망치고 집까지 물바다가 됐지만 수해 재난지원금은 주택침수 200만원과 농작물 피해 600만원 등 800만원이 전부였다. 그는 “한 해 5000만원 벌던 농사를 망쳤는데 10% 정도 주는 게 말이 되느냐”며 “굶어 죽게 생겼다는 농민도 있다”고 한숨 지었다. 정부의 재난지원금에 수해민의 불만이 그치지 않고 있다. 21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9월 주택 침수는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농작물 피해 시 과채류는 ㎡당 707원에서 884원 등으로 재난지원금을 인상했지만 수해민들은 피해복구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주택 완파의 경우 1300만원에서 1600만원으로 올랐지만 2층 집을 새로 지을 경우 철거비용과 폐기물처리에만 2000만원이 넘게 들어간다. 조건도 깐깐하다. 충주지역에선 8월 폭우로 농작물 피해를 입은 주민 3200여명이 재난지원금을 신청했지만 400여명이 한푼도 못 받았다. 단양군은 1073명이 농작물 피해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80여명이 탈락했다. 규정 때문이다. 세대주나 세대원이 회사원, 상업 등의 주생계수단이 있으면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 연 근로사업 소득이 ‘농어촌 세대원당 가계지출금액’ 이상인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기준이 2명 이하 3112만원, 3명이 4405만원이다. 충주시 관계자는 “농사 소득이 얼마 안 돼 다른 일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사람들마저 지원대상에서 탈락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수해 지원금은 최소한의 위로금”이라며 “정부와 지자체는 피해 상당 부분을 보상하는 풍수해보험이나 농작물보험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수해로 집 잃고 농사 망친지 넉 달”…댐 방류 탓인지 조사착수도 안했다

    “수해로 집 잃고 농사 망친지 넉 달”…댐 방류 탓인지 조사착수도 안했다

    지난여름 댐 방류와 함께 물난리가 나면서 집을 잃거나 농사를 망친 주민들이 엄동설한에 서 있다. 댐 방류로 인한 ‘인재’를 주장하는 주민들이 유례없이 정부와 ‘댐 하류 수해원인 조사협의회’를 구성했지만 아직 용역도 착수하지 않았다. 조사 기간도 6개월 걸리는 데다 배상 여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조사결과에 충실히 따르겠다”며 “수해가 댐 방류 탓인지, 자연재난인지, 하천 문제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배상부터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용담댐, 섬진강댐, 합천댐 등이 있는 충남, 충북, 전북, 전남, 경남 등 5개 도, 16개 시군의 댐 하류 수해민들은 배상에 대한 불안감 속에 언제쯤이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목숨줄 같은 농사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지 막막하다. 수해가 할퀸지 넉 달이 지난 현장에서 주민들을 만나 심정을 들어봤다. 21일 오후 2시쯤 찾은 전남 구례군 읍내 곳곳에 ‘정부는 섬진강 수해참사 책임자를 처벌하라’ 등 정부와 수자원공사를 규탄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지난 8월 541㎜의 폭우로 섬진강 지류 제방이 무너져 1188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은 구례는 계절이 두 번 바뀐 한겨울이 됐는데도 수해의 고통이 여전했다. 지리산 자락을 타고 내려온 매서운 찬 바람이 몸을 파고들었다. ●컨테이너 임시 주택…“이불로 막아도 찬바람 쌩쌩 들어오고, 차 지나가면 움찔움찔” 이재민 50가구는 지금도 컨테이너박스에서 산다. 양정마을 20여개, 공설운동장 18개, 마산면 7개 등에 흩어진 임시 컨테이너 조립주택은 싱크대, 붙박이장, 화장실과 냉난방 시설을 갖춘 24㎡(약 7.3평)로 비좁고 답답하지만 당장 돌아갈 집이 없다.수해 때 소떼까지 지붕으로 피신했던 양정마을의 4가구는 집이 완파됐지만 무허가라 아직 새 집을 착공도 못 하고 있다. 안재민(70) 할머니는 “집이 무허가라는 이유로 보상을 못 받았다”면서 “지붕 위에 올라가고, 방 안으로 피한 소 10마리를 구하려고 군청 직원들이 중장비로 집을 부수면서 ‘책임지고 알아서 해 준다’고 했는데 지금은 나 몰라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인근 봉동마을 컨테이너박스에서 지내는 김보운(83) 할머니는 “길옆에 세워 놔 차가 지나가면 집이 움틀움틀 움직이고, 소음도 심하다. 밤이 되면 손이나 코가 베어지는 것처럼 춥다”고 했다. 김 할머니는 “천장이나 벽이 너무 얇아 수건, 이불 등으로 틈새를 가려도 찬 바람이 쌩쌩 들어온다”며 “이런 컨테이너를 정부가 3000만원에 사라고 한다. 돈도 없지만 이런 불량품을 터무니없는 값에 사라니…”라고 혀를 찼다. “농장이 침수돼 나무 300그루도 다 죽었는데 보상 얘기조차 없다”고도 했다. 구례공설운동장 컨테이너박스에서 겨울나기하는 이재민들도 ‘하루빨리 대책을 세워 달라’고 호소했다. 김관웅(54)씨 집 문 앞은 각종 생활용품이 쌓여 한 명 드나들기도 힘들었다. 김씨는 “창문으로 빗물이 들이치고, 난방이 부실해 겨울을 어떻게 보낼지 끔찍하다”면서 “여든 넘은 어머니는 수해 때 충격으로 쓰러져 요양원으로 갔다”고 눈물을 보였다. 앞집 모녀가 “우리는 물이 안 나오는데 거기는 어때요”라면서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 속에 수도·오폐수 시설이 보호막 없이 밖으로 노출된 게 오버랩됐다. 주민들은 “동파가 걱정된다고 매일같이 호소해도 고쳐 주지를 않아 가슴에서 천불이 난다”고 불만을 쏟아 냈다. 김씨는 “수해 배상은 없고, 조립식 주택은 불량이고, 사람들 관심은 사라지고… 하루하루 버티는 삶이 너무 힘들다”고 했다.●“연말·연초에 갚을 빚이 수천인데…” 올해 5억원 수익 기대했다 빈 손된 인삼 농민 수년 간 쏟아온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된 인삼 재배 농민도 망연자실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날 서울신문과 만난 충남 금산군 제원면 저곡리 김상우(60)씨는 “지난여름 용담댐에서 방류한 물이 인삼밭을 휩쓸고 가면서 1년생부터 4년생까지 인삼이 모두 썩어 버렸다”면서 “연말·연초에 갚을 빚이 수천만원인데 손에 남은 게 한푼도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5000만원은 있어야 인삼 농사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데 빚을 갚지 못하니 돈을 더이상 빌려주지 않는다”고 했다. 김씨는 저곡리 2만 6000여㎡에 인삼과 약초인 지황을 재배했다. 김씨는 “농사 다 끝내고 두 달만 있으면 인삼과 지황을 팔아 5억원이 들어올 판인데 댐 방류로 다 틀어졌다”며 “아들이 아파트도 계약했는데 이를 어쩌느냐”고 발을 굴렀다.물난리는 지난 8월 초 터졌다. 7일 낮 초당 292t을 방류하던 용담댐에서 하루 만에 10배나 되는 2919t을 쏟아 냈다. 금강 물이 역류하면서 높이 7~8m의 봉황천 둑을 넘어 인삼밭을 덮쳤다. 제원·부리면 875 농가 141만 6862㎡의 인삼밭이 한순간에 쑥대밭이 됐다. 이날 둘러본 인삼밭은 황량했다. 축구장 수십개 크기의 저곡2리 앞 호평뜰 인삼밭 일부는 누런 잡초가 수북이 덮였고, 일부는 벌거벗은 지주목만 서 있다. 철거한 차광막과 지주목이 곳곳에 쌓였고, 포클레인이 여전히 복구작업 중이었다. 김씨는 “이웃 한두 명이 혹시 싹이 날까 해서 물에 잠겼던 밭에 씨앗을 심었는데 그게 되겠느냐. 높이 1.8m 지주목이 안 보일 정도로 침수됐었는데…”라고 했다. 수해로 평생 인삼 농사를 지어 온 95세 할아버지가 충격을 받아 사경을 헤매는 등 병원 신세를 진 주민이 한둘이 아니라는 김씨는 “용담댐이 생기기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김씨는 농협 등에 농기구 임대료 등 2100만원, 농약·퇴비 구입비 1500만원 등 3600만원의 빚이 있다. 김씨는 “빚도 갚고 아들도 도와주려고 했는데 다 끝났다”고 한숨을 쉬었다. 금산은 전국 인삼 유통량의 70%를 차지한다. 김씨는 “재난지원금으로 받은 900만원은 차광막·지주목 철거에 다 썼다”며 “정부나 수자원공사에서 20~30%라도 배상금을 선지급해 주지 않으면 사채라도 써야 할 판이다. 잠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글·사진 금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글·사진 구례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아베와 닮은꼴 스가에… “어리석은 측근들이 문제” 지적 잇따라

    아베와 닮은꼴 스가에… “어리석은 측근들이 문제” 지적 잇따라

    코로나19 부실 대응에 대한 국민적 불안과 분노로 출범 3개월 만에 지지율 위기를 경험하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에 대해 지나친 측근 정치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아베노마스크’, ‘외출자제 호소 동영상’, ‘갑작스런 초중고 휴교 요청’ 등 아베 신조 전 총리가 퇴진 직전 반복했던 코로나19 대응 난맥상이 이마이 다카야 보좌관 등 측근들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었다는 점에서 그의 뒤를 이은 스가 총리도 같은 전철을 밟고 있는 셈이다. 특히 아베 전 총리가 정권 말기 측근들의 말만 귀담아 듣는 과정에서 정부 2인자인 관방장관이면서도 소외와 따돌림을 당해야 했던 자신의 경험을 살려 속히 합리적이고 광범위한 의견수렴 자세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조기에 찾아온 스가 총리의 위기는 지지율 하락이 말해준다. 지난 13일 공표된 마이니치신문·사회조사연구센터의 12월 월례 여론조사(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65명 대상) 결과에 따르면 스가 정권 지지율은 지난달 조사 때보다 17%포인트나 떨어진 40%로 곤두박질쳤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3%포인트 오른 49%로 절반에 다다랐다. 지난 9월 16일 취임했기 때문에 아직 3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지지율이 정권유지의 위험수위로 통칭되는 30%대 진입을 위협받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는 안이한 코로나19 대응이 결정적인 이유가 되고 있다. 스가 정권의 코로나19 대책에 대해 응답자의 62%가 ‘부정적’이라고 평가했고,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14%에 그쳤다. 집권 자민당 내부 기반이 취약한 탓에 높은 국민 지지율을 바탕으로 내년 9월 총재(총리) 선거에서 재집권에 도전하려는 스가 총리는 초조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지난 11일 ‘니코니코’라는 동영상 사이트의 생방송에 출연해 “안녕하세요. 가스(스가 총리의 별명)입니다”라고 웃으며 말하는 등 ‘오버하는 모습’을 보인 게 대표적이다.그러나 인터넷에서는 아베 전 총리가 과거 집에서 유유자적하며 외출 자제를 호소해 조롱을 샀던 유튜브 동영상을 연상시킨다는 비난이 빗발쳤다. 트위터 등 SNS에는 “이 정도라면 무신경의 극치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웃으면 안되는 상황에서 불쾌한 웃음을 짓다니 총리로서 아웃” 등 최악의 코로나19 위기 속에 정부 최고 사령탑이 갖고 있는 안이한 상황인식을 드러냈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이에 마스조에 요이치 전 도쿄도 지사는 지난 12일 일본비즈니스(JB)프레스에 기고한 ‘스가 총리의 비극’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스가 총리 주변에는 권력에 빌붙어 으스대고 무능력한 측근들만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베 전 총리와 마찬가지로 스가 총리도 ‘친구 정치’와 ‘측근 정치’를 일삼아 그 폐해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총리 비서관이나 보좌관 등 관저 핵심관료들이 각료 이상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것을 문제로 꼬집으며 스가 내각에서 중용된 국토교통성 출신 보좌관 주도로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정부의 관광 장려책인 ‘고투(GoTo) 트래블’ 사업이 계속되고 있는 사례를 거론했다. 그는 “스가 총리가 취임 후 고투 정책에 너무 집착해 유연한 대응을 할 수 없게 됐다”며 “여론 대책을 맡은 측근들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스가 총리의 고집이 재앙이 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라며 “산사태를 일으키는 폭우를 맞은 스가 총리와 측근 모두가 제대로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유명 교육평론가 오기 나오키는 니코니코 동영상 생방송에 대해 “스가 총리가 너무 엉뚱하게 분위기 파악을 못한 말장난을 한 데 대해 인터넷이 떠들썩하게 된 것은 당연하다”며 “절대로 까불면 안되는 코로나 재앙의 절정기에 나온 멍청한 행위는 우리 아이들에게 보이고 싶지도 않고 알게 하고 싶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누가 역대 총리들에게 세상을 보지 못하는 닌자와 같은 연막을 치고 있는 것일까. 혹시 누구 모르시나?”라고 했다. 한국에도 인기가 많은 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 히라노 게이치로도 지난 13일 트위터에서 스가 총리의 니코니코 생방송에 대해 아베 전 총리의 동영상을 떠올린다고 지적한 뒤 “국민의 절박한 위기감과의 차이. 이렇게 잘못된 웃음유발용 쇼를 건의하는 어리석은 측근과 이걸 정색하고 수용하는 총리. 위기적이다”라고 적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하루 순연’ US여자오픈 최종장, 기다리는 건 추위와 강풍

    ‘하루 순연’ US여자오픈 최종장, 기다리는 건 추위와 강풍

    사상 처음 12월에 열리고 있는 US여자오픈 골프 대회 최종 라운드가 악천후로 하루 순연됐다. 대회를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1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휴스턴 챔피언스 골프 클럽에서 치르려던 4라운드를 14일로 미뤘다. 악천후가 예고된 가운데 4라운드 시작 시간을 2시간 앞당겼으나 시작 1시간 30분 만인 오전 9시 10분 쯤 낙뢰를 동반한 비구름이 다가온다는 소식에 선수 안전을 위해 경기를 중단했다. 가장 먼저 출발한 조는 6번째 홀에 있었고, 출전 선수 66명 중 24명은 1개 홀도 마치지 못한 상황이었다. 단독 선두인 시부노 히나코(일본) 등 챔피언조 3명을 비롯한 18명은 티오프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낙뢰 구름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동안 폭우까지 쏟아졌다. 3시간 30분을 기다려도 날씨가 좋아지지 않자 USGA는 순연을 결정했다. 24시간 동안 챔피언스 골프 클럽 일대의 강우량은 1.8㎝로 집계됐다. 15일에는 일단 비구름은 물러가지만 강한 바람과 추위가 예보돼 승부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US여자오픈이 현지 시간으로 월요일에 끝나는 것은 2011년 이후 9년 만이다. 2011년 대회 당시 번개 때문에 최종 라운드가 하루 순연됐고 유소연(30)이 서희경(34)을 연장전에서 물리치고 우승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베네치아 ‘모세의 굴욕’… 홍수예방 8조 쏟고 침수

    베네치아 ‘모세의 굴욕’… 홍수예방 8조 쏟고 침수

    이탈리아의 ‘물의 도시’ 베네치아에서 홍수는 이례적이지 않다. 최근 2년 동안만 봐도 매년 초겨울 며칠 동안 베네치아의 75% 이상은 물에 잠긴 상태였다. 사람들은 ‘조금씩 가라앉아 사라질 수도 있는 도시’라며 베네치아를 여행 버킷리스트에 올린다. 믿음과 다르게 학계에선 베네치아 침하가 2000년 이후 멈췄다는 측량도 내놓아 설득력을 얻고 있지만 말이다.이런 사정에도 불구하고 지난 8일(현지시간) 2명의 사망자를 내고 산마르크 광장을 비롯한 베네치아 전역을 다시 집어삼킨 홍수는 예측할 수 없었던 이례적 사건이자 인재(人災)로 평가됐다. 지난해까지 없었던 해상차단벽 ‘MOSE’(모세)가 여름에 완공돼 ‘겨울 홍수 없는 베네치아’라는 기적에 대한 믿음이 퍼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세는 아드리아해 바닷물이 베네치아와 연결되는 수로 입구 3곳에 높이 30m의 철 구조물 78개로 세운 차단벽이다. 선박 통행에 방해가 안 되도록 평소 바닷물 속에 있지만, 48시간 전 예보에서 도시 쪽으로 밀려오는 조수(만조) 수위가 1.3m보다 높아지면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내 최대 3m 높이의 만조를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날 만조 수위는 최고 1.5m로 1.3m보다 높았기 때문에 모세가 작동해야 했지만, 앞서 기상 당국이 만조 수위를 1.22m로 낮게 예측한 탓에 모세는 멈춰 있었다. 17년 동안 60억 유로(약 8조원)를 투입해 만든 모세를 가동조차 못해 보고 홍수 피해를 또 입은 것이다. 이에 모세 작동기준을 만조 수위 1.2m로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빗발치고 있다.116개 섬이 409개 다리로 연결된 도시인 베네치아에선 국지성 폭우나 하천 범람 때문에 홍수가 생기는 게 아니라 비바람과 범람한 바닷물이 섞여 ‘짠물 홍수’를 일으킨다. 특히 매년 9월부터 이듬해 4월 지역풍 영향으로 바닷물 만조 수위가 높아지는 ‘아쿠아 알타’(높은 물이란 뜻)가 발생하면 베네치아는 홍수에 취약해진다. 만조 수위가 1.1m가 되면 보행자 대상 경계령이 발동되고, 그보다 5㎝만 수위가 더 올라도 명물인 곤돌라 운행이 중단된다. 그래서 베네치아는 1983년 모세 설계라는 대공사를 기획하고, 2003년 공사를 시작했던 것이다. 베네치아는 모세를 오랫동안 기다렸다. 원래 2011년 가동 예정이었지만 기술적인 난관, 예상보다 불어난 건설 비용, 정계 인사들이 대거 연루된 부패 스캔들을 거치며 완공이 지연됐다. 결국 지난 7월에야 완공된 모세를 시험가동했고, 이후 몇 주 뒤 1.35m 만조의 바닷물을 막아 내는 성과도 냈지만 정작 이번에 홍수가 날 때 모세는 멈춰 있었다. ‘모세의 기적’이 무위로 돌아가면서 베네치아의 실망감은 어느 때보다 더 커졌다. 시민단체 베네치아닷컴을 이끄는 마테오 세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겨울 홍수라는) 원점으로 돌아왔다. 모세가 있으면 홍수가 더이상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더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담배꽁초 못 버리게 빗물받이 디자인 바꿔 주세요”

    “빗물받이 디자인을 바꿔서 사람들이 버리는 담배꽁초에 수로가 막히는 것을 막아 주세요.” 서울시의회는 10월 의정 모니터에 접수된 162건의 제안 중 강남구 이영남씨가 제안한 ‘담배꽁초 투기 방지를 위한 빗물받이 디자인 변경’ 등 20건을 우수 의견으로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이씨는 “빗물받이에 담배꽁초를 버리는 경우가 많아 폭우가 내리면 침수 우려가 크다”면서 “또 청소가 어렵고 오염을 일으키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빗물받이에 담배꽁초가 빠지지 않도록 디자인을 바꾸고 담배꽁초 전용 휴지통 설치를 확대해 달라”는 아이디어를 제시해 우수 평가를 받았다. 장마철만 되면 지자체들은 담배꽁초 무단투기로 인한 빗물받이 막힘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때문에 여름철이 되면 인력을 동원해 청소하고 있다. 양천구 주민 인정수씨가 낸 ‘어린이집 보육교직원 교육시간 변경’ 아이디어도 눈에 띄었다. 인씨는 “현재 어린이집 교사들의 직무 향상을 위한 교육 시간이 중구난방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교사들의 업무가 마무리되는 오후 4시 이후 교육 프로그램이 편성되면 교육이 훨씬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강동구 주민 김창중씨는 유모차나 휠체어를 동반한 주민을 고려하지 않은 경사 출입로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김씨는 “서울의 공원시설을 조사해 경사 출입로 현황을 파악하고 추가 불편 사항까지 확인해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 밖에 ▲노인 문제 해결을 위한 ‘시니어 콜센터 운영’(양천구 이계복씨) ▲쓰레기통 관리 위한 QR 및 번호제 도입(강서구 양아열씨) ▲아이스팩 수거함 전 자치구 일괄 설치 제안(관악구 류희춘씨) ▲보행약자 위한 산책로 지도 제작 및 무장애 숲길 등급제 시행(성북구 이장규씨) 등의 의견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의회는 우수 평가를 받은 의견을 서울시와 협의해 정책 아이디어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비오면 가라앉는 섬에 갇힌 희귀 기린 구조 작전…7마리 남아

    비오면 가라앉는 섬에 갇힌 희귀 기린 구조 작전…7마리 남아

    케냐에서 비가 많이 와 물에 잠기고 있는 계절성 섬에 갇힌 한 기린 무리를 구하기 위해 사람들이 애를 쓰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스위크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케냐 정부기관과 두 비영리 야생동물보호단체의 사람들은 케냐 바링고 호수의 롱기차로 섬에서 기린 한 마리를 몰아 바지선에 실어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아시와라는 이름의 이 다 자란 암컷 기린은 케냐에서 800마리,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서는 3000마리도 채 남지 않은 누비아기린이라는 멸종위기종에 속한다. 아시와는 8일 전인 지난달 25일 7마리의 다른 기린과 함께 호수 동쪽에 있다가 갑자기 내린 폭우 탓에 수위가 급격히 상승해 만들어진 섬인 롱기차로에 갇혔다.이에 따라 케냐 야생동물관리국(KWS)과 미국 비영리 기린보호단체 ‘세이브 지라프스 나우’(Save Giraffes Now) 그리고 케냐 비영리 야생동물보호단체 노던 레인지랜즈 트러스트(NRT)는 강철과 드럼통으로 만든 바지선을 이용해 이들 기린을 구조하는 작전을 펼쳤다.문제는 아직 이 섬 안에 기린 7마리가 남아 있다는 데 있다. 바링고 호수의 수위가 하루 최고 25㎝까지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이 섬이 호수 안으로 가라앉을 시기가 그리 멀지 않았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이들 관계자는 이번 주 안에 수잔과 파사카라는 이름의 두 어린 암컷 기린을 먼저 구조하고, 응카리코니와 나란구, 아왈라 그리고 나시쿠라는 이름의 다 자란 암컷 기린 네 마리와 르바른노티라는 이름의 다 자란 수컷 기린 한 마리는 늦어도 내년 초 안에 옮길 계획이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오코너 세이브 지라프스 나우 대표는 “구조 작전을 서두를 수밖에 없다. 계획보다 빨리 구조할 수 없을 것 같지만 나머지 기린들도 빨리 구조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구조된 기린들은 루코 커뮤니티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보내져 그곳에 있는 울타리 안에서 지낼 예정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댐·하천 500년 만의 폭우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

    기후변화로 풍수해 양상이 바뀌는 최근 흐름을 반영해 정부가 댐과 하천이 500년에 한 번 내릴 만한 강력한 비 피해도 버틸 수 있도록 관련 기준을 대폭 강화한다. 행정안전부는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재난 대응체계 구축과 피해 복구 지원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춘 ‘기후변화에 따른 풍수해 대응 혁신 종합대책’을 2일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댐·하천 안전 강화, 급경사지 붕괴 방지, 도시 침수 예방, 재난 대응체계 개선, 피해복구 지원 강화 등 5대 추진전략으로 구성돼 있으며, 기후변화 대응에 초점을 맞췄다. 정부는 우선 주요 국가하천의 설계 빈도를 현행 100~200년에서 500년으로 상향해 홍수 방어 능력을 높이기로 했다. 설계 빈도가 200년이라고 하면 지난 200년 중 하루 동안 기록한 최대 강수량을 문제없이 흘려보낼 수 있다는 의미다. 또 하천의 홍수특보지점을 2025년까지 65곳에서 218곳으로 확대하고 국지성 돌발홍수 예측을 위한 소형 강우레이더도 7기 추가 설치한다. 2025년까지 산사태 우려 지역도 전수조사해 위험지역을 추가 지정하고 기준도 강화하기로 했다. 도시에서는 상습 침수지역의 경우 현행 10~30년이었던 하수관로 설계빈도를 30~50년으로 상향 조정한다. 그동안 풍수해 예방을 위한 정비사업이 “부처별 단위 사업 위주로 추진돼 방재시설 간 연계가 미흡하고 사업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반영해 마을 단위 풍수해 생활권 종합정비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씀씀이가 바른기업’ 에듀윌 사회공헌위원회, 명예장 수상

    ‘씀씀이가 바른기업’ 에듀윌 사회공헌위원회, 명예장 수상

    에듀윌 사회공헌위원회는 2018년부터 현재까지 대한적십자사가 이끄는 ‘씀씀이가 바른 기업’ 캠페인을 통해 매달 일정액을 정기 후원하고 있다. 에듀윌이 참여하는 ‘씀씀이가 바른 기업’은 긴급한 상황에 놓인 이웃들을 돕는 기업 사회공헌 캠페인이다. 해당 캠페인의 후원금은 지역 위기가정 및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에듀윌은 올 초 누적 기부금 총 1,000만원을 달성하는 등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 공적을 인정받아 명예장을 수상하는 소중한 결실을 맺었다. ‘고객의 꿈, 직원의 꿈, 지역사회의 꿈을 실현한다’는 비전 아래 지역사회를 돕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것. 에듀윌 사회공헌위원회 관계자는 “작지만 꾸준한 나눔이 ‘지역사회의 꿈 실현’을 위한 밝은 빛이 된다는 믿음으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다”라면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지역사회의 미래를 위해 지원을 멈추지 않을 것”을 자신했다. 에듀윌 사회공헌위원회는 지난 여름, 집중 호우로 인한 피해 복구에 힘쓰고 있는 경기도 연천에 위치한 육군 제5보병사단에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전국적으로 큰 피해가 발생하면서, 복구 작업에 한창인 군장병들을 위해 지원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에듀윌은 2004년 소외계층 대상 검정고시 강의와 교재를 무상으로 지원하는 ‘반딧불이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반딧불이 봉사단’ 창단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을 본격적으로 구체화 시켰다. 에듀윌 사회공헌위원회는 2017년 창단되었다. ‘임직원 나눔펀드’ 외에도 보호관찰 청소년을 위한 ‘검정고시 수강 지원’, 매달 쌀을 기증하는 ‘사랑의 쌀 나눔’, 청소년 교육비 지원 사업 ‘에듀윌 장학재단’, 김치·연탄 봉사 등 꾸준한 나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에듀윌은 세 번의 대통령상 수상을 비롯, 정부기관상 12관왕에 빛나는 종합교육기업이다. 한국리서치 공무원 선호도, 인지도 조사 결과 1위에 올랐으며, 한국의 기네스북 KRI 한국기록원에 공인중개사 최다 합격자 배출 기록을 세 번 공식 인증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광장] 기후변화의 대응은 그린시티 조성으로/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

    [자치광장] 기후변화의 대응은 그린시티 조성으로/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

    올해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했던 코로나19는 지구온난화와 환경파괴 등 지구환경 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코로나19와 기후변화 영향은 국경을 가리지 않고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지구적 차원의 협력과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정부도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로 대표되는 ‘한국판 뉴딜’을 선포하고 ‘탄소중립 그린경제로 이행’을 목표로 저탄소·친환경·자원절약을 성장전략으로 삼았다. 양천구에서도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친환경 정책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주민이 참여해 나무를 심고 가꾸는 ‘30만 그루 나무심기’ 프로젝트, 도로변에 설치된 분전함에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화분이 달린 울타리를 조성하는 ‘초록울타리’ 사업, 전국 최초 미세먼지 신호등 설치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주민들과 함께 운영해 왔다. 지난여름 유례없는 긴 장마와 기록적인 폭우에도 양천구의 수해 피해 신고가 한 건도 없었던 이유는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의 완공 덕분일 것이다. 국내 최초 터널형 빗물저류시설인 이 시설은 지하 50m에 최대 직경 10m의 터널을 조성하고 빗물을 안양천으로 방류함으로써 저지대 지역의 침수 피해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기후변화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집 근처에서 편안하고 안전하게 ‘쉼’을 누릴 수 있도록 ‘목동중심축 5대 공원 맞춤형 리모델링’도 추진하고 있다. 양천구의 이 같은 노력은 대외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구는 환경부가 전국 기초지자체를 대상으로 환경 관리 능력이 우수한 지방자치단체 및 친환경 우수시책을 평가한 ‘제9회 그린시티’ 공모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또 2020 친환경소비 분야에서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서울시 에코마일리지 평가에서는 2년 연속 최우수구에 선정됐을 뿐 아니라 25개 자치구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환경은 미래세대에게 빌려 쓰는 것이라고들 한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환경을 잘 관리할 의무가 있다. 양천구는 앞으로도 구민이 공감하는 친환경 시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기후변화 걱정 없는 도시, 지속가능한 환경도시를 선도하는 ‘그린시티 양천’을 완성해 나갈 것이다.
  • 김경호 경기도의원, 농업의 미래발전을 위한 예산심의 펼쳐

    김경호 경기도의원, 농업의 미래발전을 위한 예산심의 펼쳐

    김경호 도의원(더불어민주당·가평)은 지난 25일 경기도농업기술원에 대한 21년도 본예산 심의에서 스마트 팜 확대 및 이상기후에 따른 병해충 예방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먼저 ‘아열대작물 소득화 기술개발’에 대해 언급하며 아열대성 농산물이 노지 재배까지는 수십 년이 걸릴 수 있기에 이상기후로 인한 돌발 병해충과 동해·냉해, 우박과 폭우에 의한 낙과 피해 등 기후변화에 대응한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래첨단기술의 농업적 응용연구 사업인 ICT 융복합 스마트팜 및 식물공장을 활용한 식물 생산기술 개발은 고령화 되는 농촌 현실에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하며 경기지역의 ‘스마트팜’ 농가는 50여개, 전남과 경남지역은 300개가 넘는 상황을 볼 때 경기도는 스마트팜의 보급에 대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병해충사업과 관련해서는 가평의 허리노린재로 인한 잣 생산량의 감소를 언급하며 돌발해충 방제 등을 위한 예산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농업농촌기금 중 농촌지도자육성계정이 수입보다 지출이 많으며 대부분의 사업들이 일반회계로 가능한 사업들로 구성되었음을 지적하고 기금의 목적에 맞는 농민조직화 사업의 발굴을 요청했다. 국비보조사업 중 도비 비매칭인 14개 사업에 대해서는 도비 부담이 없을 경우 대부분 농업지역인 북부지역 시군 부담이 증가할 수 있어 매칭비율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김경호 도의원은 이날 경기도농업기술원의 예산안 심의를 끝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시기에 도민의 소중한 혈세가 농업, 축산업, 임업의 미래를 지킬 수 있도록 막중한 책임과 각오로 모든 역량을 집중해 심도 있게 검토했다”며 “한정된 재원이지만 경기농업의 발전과 경기농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충전 중 스마트폰 사용하던 인니 소년, 벼락 맞아 그 자리에서 사망

    충전 중 스마트폰 사용하던 인니 소년, 벼락 맞아 그 자리에서 사망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 충전과 동시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16살 소년이 벼락에 맞아 사망했다. 2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일간 콤파스는 자바섬 자와텡가주에서 번개로 인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후 5시 30분쯤 자와텡가주 그로보강 지역의 한 카페에서 충전기를 연결한 채 스마트폰 게임을 즐기던 고등학생이 벼락에 맞아 그 자리에서 숨을 거뒀다. 배터리가 부족해 충전기를 연결한 채 친구들과 스마트폰 게임을 즐긴 것이 화근이었다. 소년은 갑자기 내리꽂힌 낙뢰에 앉아있던 의자에서 튕겨 나갔다. 카페 주인과 친구들이 도우려 했지만 의식을 잃은 소년이 심한 화상을 입고 이미 사망한 뒤라 손 쓸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로보강 경찰서장은 현지 직업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소년이 폭우를 피해 집 근처 카페로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소년이 양손 모두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장마철 휴대전화 사용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스마트폰이 보편화하면서 이 같은 관련 사고도 비일비재하다. 특히 충전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감전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2019년 11월 태국의 한 가정집에서는 충전 중인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10대 소녀가 감전사한 일이 있었다. 같은 해 8월에는 중국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충전기를 연결한 채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던 10대 소년이 감전사고로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9월에는 카자흐스탄에서 충전 중이던 스마트폰이 폭발해 10대 소녀가 목숨을 잃었다. 2016년에는 중국 PC방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남학생이 감전돼 목숨을 잃은 사건이 있었다. 사망한 학생은 충전기를 꽂은 채 스마트폰을 쓰다 변을 당했다. 전문가들은 충전 중인 스마트폰에는 고압전기가 흘러 위험하다며 되도록 완충 후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비정품 충전 케이블은 비용 절감을 위해 낮은 축전기 등을 사용하므로 누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코로나로 공기 좋아졌다고? 지구 이산화탄소 안 줄었다

    코로나로 공기 좋아졌다고? 지구 이산화탄소 안 줄었다

    매년 여름 폭염과 폭우, 겨울 한파와 폭설이 심해지는 이유는 온실가스 증가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전 지구 이산화탄소 농도가 역대 최고치에 도달했고, 올해 역시 코로나19 때문에 일시적으로 대기 오염물질이 줄기는 했지만 이산화탄소의 감소량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기상청과 세계기상기구(WMO)는 2019년 전 지구 이산화탄소 농도가 역대 가장 높은 410.5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은 어떤 양이 전체의 100만분의 몇을 차지하는가를 나타낼 때 사용되는 단위다. 이 같은 내용은 이날 발간된 ‘온실가스 연보 16호’에 실렸다. 지난해 지구 전체 이산화탄소 농도는 전년도 407.9보다 2.6 증가한 수치다. 2.37인 최근 10년간 평균 증가율을 상회했다. 1750년 산업화 이전보다 48% 포인트 증가했다. 기후학자들은 산업화 이전 대비 평균기온 2도 상승을 기후변화의 임계점으로 보고 있다. 평균기온이 2도 상승할 때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480~530으로 예측하고 있다. 파리기후협약에서는 평균기온 상승폭을 1.5도에서 저지하자는 공동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한국은 더 심각한 상황이다. 국립기상과학원이 측정한 한반도의 2019년 이산화탄소 평균농도는 전 지구 평균보다 7.4 높은 417.9을 기록했다. 또 WMO 연구자들은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인위적 이산화탄소 배출이 다소 줄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변화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 WMO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기간 동안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4~7% 줄어들었으며 이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0.08~0.23 정도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가 되면서 온실가스 최대 배출 국가 중 하나인 중국이 다시 산업시설들을 가동하면서 올해 전 지구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크게 줄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문 대통령 23일 올해 첫 연차휴가 하루 쓴다

    문 대통령 23일 올해 첫 연차휴가 하루 쓴다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첫 연차휴가를 떠나 23일 하루를 쉰다. 청와대는 이날 지난 12일부터 나흘간 아세안 관련 정상외교 일정을 소화한 데 이어 20∼22일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문 대통령이 하루 연차휴가를 쓴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재할 예정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취소됐다. 문 대통령은 올해 총 22일의 연차휴가를 쓸 수 있으나 올들어 하루도 쓰지 못했다. 연초부터 발생한 코로나19 사태 대응 등으로 자리를 비울 여력이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5월 1일에 연가를 쓰고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에 내려가고자 했으나 경기도 이천의 물류창고 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휴가를 취소한 바 있으며, 여름 휴가도 기록적인 폭우 상황이 겹쳐 쓰지 못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응하고자 휴가를 취소해 이년 연속 여름휴가를 못 간 셈이다. 2017년 5월 10일에 임기를 시작해 취임 첫해 총 14일의 연가가 주어졌던 문 대통령은 그해 말까지 총 8일의 연가를 썼다. 2018년에는 12일을, 지난해에는 총 5일의 연차휴가를 소진했다. 이번 휴가를 통해 문 대통령이 연말 연초의 신임 개각 구상을 가다듬을지 주목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화산폭발에 희생된 귀족과 노예…伊폼페이서 유해 2구 발견

    화산폭발에 희생된 귀족과 노예…伊폼페이서 유해 2구 발견

    거의 2000년 전 이탈리아 남부 지역에서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했을 때 사라진 도시 폼페이 인근 마을에서 화산재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희생된 남성 유해 2구를 고고학자들이 새로 발견했다고 이탈리아 문화유산부가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 CNN과 영국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발굴된 두 유해는 착용하고 있던 복장과 신체적 특징에서 각각 귀족과 그의 노예로 추정되고 있다.귀족 남성의 생전 나이는 최소 30세에서 최대 40세 사이로 여겨지며, 몸에는 목 아래로 따뜻해 보이는 모직으로 만든 옷이 남아 있다. 그리고 최소 18세에서 최대 23세로 추정되는 노예 남성은 중노역 탓에 척추 뼈 여러 개가 으스러져 있고 몸에는 소매가 없는 헐렁한 웃옷인 튜닉의 흔적이 남았다.이번 유해들은 고대 도시 폼페이 중심부에서 북서쪽으로 700m 떨어진 키비타 줄리아나에서 발굴 중인 대형 별장의 지하실에서 나왔다. 두 남성의 치아와 뼈는 잘 보존돼 있지만 연조직이 남긴 빈 공간은 석고로 채워져 굳어져 신체의 윤곽을 잘 보여준다. 이에 대해 폼페이 유적지 발굴 작업을 총괄하는 마시모 오산나 폼페이고고학공원 원장은 “두 피해자는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하자 대피하던 중 화쇄류에 휩쓸렸을 것”이라면서 “이들의 꽉 쥐어진 손과 발을 보면 열에 의한 충격으로 사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리오 프란체스키니 이탈리아 문화유산부 장관도 이번 발견에 대해 폼페이는 조사와 연구를 위한 놀라운 장소임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나폴리에서 남동쪽으로 23㎞ 떨어진 폼페이 유적지는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화산재와 자갈 그리고 먼지 속에 파묻혀 역사 속에 사라지고 말았다. 당시 이 휴양 도시에는 약 1만3000명의 주민이 살고 있었다. 한편 폼페이의 유적은 16세기에 이르러서야 발견돼 1750년쯤부터 발굴 작업이 시작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높은 습도와 폭우로 유적들이 부패하거나 붕괴하면서 이를 막는 데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경찰 “‘의암호 참사’는 작업지시 또는 묵인에 의한 인재”

    경찰 “‘의암호 참사’는 작업지시 또는 묵인에 의한 인재”

    경찰 수사 마무리…“업무상과실 복합 작용” 5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던 강원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와 관련해 업무상 과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인재(人災)라고 경찰이 결론지었다. 경찰은 사건의 쟁점인 ‘수초섬 고박 작업 지시’와 관련해 정황상 춘천시와 수초섬 관리업체의 지시 또는 묵인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다만 경찰이 지시 여부를 명확히 밝혀내지 못했고 피의자 8명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검찰에서 기소까지 이어지더라도 법정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춘천시 공무원·업체 관계자 등 8명 ‘기소 의견’ 송치강원지방경찰청과 춘천경찰서 형사들로 구성된 ‘의암호 조난사고 수사전담팀’은 20일 춘천시 공무원 6명, 수초섬 업체 관계자 2명 등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기소 의견을 달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지난 8월 6일 오전 11시 34분쯤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선박 3척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는 폭우로 급격히 불어난 강물을 의암댐이 방류하는 가운데 하트 모양으로 조성된 인공 수초섬을 묶는 작업에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나섰다가 거센 물살에 휩쓸려 전복되면서 발생했다. 당시 배에 타고 있던 7명이 실종돼 1명만 구조됐고, 5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자 1명은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고정하려던 하트 모양의 인공 수초섬은 의암댐 내 의암호에 수질 개선을 위해 조성한 것이다. 춘천시는 한강수계관리기금 10억원 등 총사업비 14억 5000만원을 들여 기존 인공 수초섬을 보수·확장하는 사업을 지난해 말 착공했다. 집중호우가 쏟아진 데다 지난 2일부터 의암댐이 수문을 개방해 가뜩이나 유속이 빨라진 상황에서 무리하게 수초섬 고박 작업을 하다가 참사가 발생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고 이에 경찰이 진상 파악에 나선 것이다. “수초섬 임시계류 중 진단·점검 부족”의암호 사고 직후 경찰은 36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사고 원인과 안전관리 책임 소재 등을 명확히 가리고자 8월 12일과 21일 시청과 업체를 두 차례 압수수색했고, 관계자 21명을 32차례 조사했다. 경찰은 부실한 인공 수초섬 임시 계류조치와 안전조치 미흡, 악천후·댐 방류 등 위험 상황에서 무리한 부유물 제거 작업과 인공 수초섬 유실 방지 작업, 책임자들의 적극적인 작업 중지 지시나 철수 명령이 없었던 점 등 업무상 과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판단했다. 수사 결과 춘천시와 업체는 중도선착장 부근에 인공 수초섬 임시계류 조치를 하면서 현장의 여러 위험요인에 대한 충분한 안전성 평가나 진단·점검 없이 부실한 조치를 했다. 양측은 장기간 임시계류 결정에도 안전진단 등 현장점검을 하지 않았고, 시공업체는 임시계류를 하면서 닻 8개를 대칭적으로 설치해야 했으나 지키지 않았다. 경찰은 또 춘천시와 업체가 8월 초 집중호우와 북한강 수계댐 방류 등으로 의암호 내 유속이 빨라 위험 발생이 예상됨에도 부유물 제거 작업을 지시 또는 묵인했다고 봤다. 사고 당일에도 업체 직원 3명은 인공 수초섬 부유물 제거 작업을 벌였고, 수초섬 로프가 끊어지며 유실되자 이를 결박하려다 참사로 이어졌다. 경찰, 직접증거 확보 못해…“묵인만으로도 과실”그러나 ‘수초섬 고박 작업 지시’ 여부는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했다. 이를 두고 춘천시와 업체가 상반된 주장을 고수한 데다 양측 현장 책임자가 사고로 숨지면서 직접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경찰은 정황 증거만으로 지시 또는 묵인 행위가 있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 지시하지 않았더라도 최소한 이를 말리지 않은 묵인 행위만으로도 과실이 있다고 경찰은 판단했다. 경찰은 계약관계를 분석한 결과 수초섬이 납품은 됐으나 최종 준공은 되지 않아 업체도 관리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고, 시청 역시 관리 책임이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당시 사고를 당한 춘천시청 이모(32) 주무관의 경우 가족이 공개한 차량 블랙박스에는 “저 휴가 중인데 어디에 일하러 간다”, “중도 선착장 가는 중이다”라고 통화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유족들은 특히 “네, 지금 사람이 다칠 것 같다고 오전은 나가지 말자고 하시거든요”라는 통화 내용을 주목하며 누군가로부터 작업 관련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주무관은 당시 아내 출산에 따른 특별휴가 중에 변을 당한 것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한 바 있다. 공무원노조 “적극 행정 위축시키는 결론” 그러나 경찰의 결론에 공무원노조 춘천시지부는 유감을 표했다. 지부 관계자는 “직원들이 현장과 관련 부서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피의자로 입건되고, 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례가 공무원들의 적극 행정을 위축시킬 수 있고, 해당 부서에 발령을 꺼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부작용을 우려했다. 경찰은 이번 수사 결과를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과 공유하고,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엄정한 안전관리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로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검찰, 부산시청 압수수색…오거돈 성추행·지하차도 사고 연관

    검찰, 부산시청 압수수색…오거돈 성추행·지하차도 사고 연관

    검찰이 20일 오전 9시 30분부터 부산시청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부산지검 소속 검사와 수사관 등 20여명은 부산시 정보화담당관실과 인사과,신진구 부산시 대외협력보좌관 사무실,재난대응과 등지에서 문서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하고,일부 전산 문서를 옮겨 담는 작업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청 안팎에서는 검찰이 오거돈 전 시장의 측근이었던 신진구 보조관 사무실 등지를 찾은 것으로 미뤄 오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 관련 추가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재난대응과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어 지난 7월 폭우 때 발생한 초량지하차도 참사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은 지난 4월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성추행 사실을 알린 뒤 자진해서 사퇴했다. 이후 검찰이 강제추행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었다. 한편,지난 7월 23일 오후 10시 18분쯤 부산 중앙대로와 충장대로를 연결하는 길이 175m,왕복 2차로의 부산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가 침수돼 3명이 숨졌다. 경찰은 지하차도 사고와 관련 부산시와 동구청 담당 공무원들의 대처가 부적절했다는 수사 결과를 내놨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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