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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머니 시신 옆 6세 소년… 지진 이틀 만에 구조

    할머니 시신 옆 6세 소년… 지진 이틀 만에 구조

    270여명의 사망자를 낸 인도네시아 서부자바 지진 발생 이틀 만에 6세 남자아이가 무너진 집 잔해 아래서 발견됐다. 구조 당시 아이의 옆에는 죽은 할머니의 시신이 놓여 있었다. CNN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23일(현지시간) 서부자바주(州) 찌안주르 지역 나그락 마을에서 6세 남자아이 아즈카 마울라나 말릭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구조당국에 따르면 아이는 할머니의 시신 옆에서 발견됐으며, 구조대에 의해 안전하게 이송된 뒤 현재는 찌안주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구조당국은 앞서 아이 부모의 시신을 발견해, 가족 중 아이만 유일하게 생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의 친척은 “(아이가) 집에 가고 싶어 하고 있으며, 잠든 동안 어머니를 찾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에 말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는 지난 21일 오전 6시 21분(한국시간 21일 오후 3시 21분) 서부자바주 찌안주르 지역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이번 지진은 상대적으로 강진은 아니지만, 진원 깊이가 10㎞에 불과한 것이 큰 인명 피해를 낳은 원인으로 꼽힌다. 진앙이 바다가 아닌 내륙이었던 점도 인명 피해가 커진 원인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폭우로 인해 구조 작업이 지장을 받으면서 구조당국이 아직까지 일부 외딴 지역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하얀토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 청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71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2043명, 실종자는 40여명이다. 특히 사망자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아이들이라고 수하얀토 청장은 전했다.
  • “제철소 다시 지어라” 비관 속 흘린 구슬땀…포스코, ‘4개월의 기적’ 이룰까

    “제철소 다시 지어라” 비관 속 흘린 구슬땀…포스코, ‘4개월의 기적’ 이룰까

    “중국 ‘황허’를 보신 적 있습니까. 저도 실제론 보지 못했습니다만, ‘힌남노’가 덮친 그날 누런 흙탕물이 넘실거리던 이곳은 분명히 황허였습니다.” 지난 23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에서 만난 ‘초대 포스코명장’ 손병락 EIC기술무 상무보는 지난 9월 6일을 이렇게 회상했다. 침수 피해 복구 작업이 한창이던 이곳에는 아직 태풍이 할퀸 상처들이 선연히 남아 있었다. 공장 벽 곳곳 사람 허리춤까지 올라와 찍힌 흙 자국은 당시 이곳에 얼마만큼 물이 들어찼는지 가늠케 했다. 이미 흙탕물 범벅이 된 넉가래들이 공장 한곳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넉가래가 차마 닿지 않은 곳에 쌓인 진흙까지 직원들은 일일이 손으로 빼내야 했다. 이곳은 포항제철소가 연간 생산하는 1350만t의 제품 중 무려 500만t이 통과하는 공장이다.시간당 70㎜ 이상의 기록적인 폭우를 뿌린 태풍 힌남노가 포항제철소를 덮친 지 79일째 되는 이날, 포스코는 주요 미디어에 복구 현장을 공개했다. 회사는 그러면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조업 정상화를 위해 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세기만의 초유의 사태…“연말까지 대부분 제품 생산” 제철소 인근 냉천이 범람하면서 침수된 제철소는 고로를 비롯한 모든 설비가 가동이 중단됐었다. 반세기(49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후 나흘 만인 9월 10일 3고로 재가동을 시작으로 모든 고로가 정상적으로 쇳물을 뿜어내기 시작했으며, 지난 14일부로 정상화된 2후판공장까지 총 18개 압연공장 중 7곳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피해 4개월 만인 연말까지는 2열연공장을 포함해 총 15곳이 재가동에 돌입해 제품 대부분을 정상적으로 생산한다는 목표다. 천시열 포항제철소 공정품질담당부소장은 “침수 이전으로 완벽하게 되돌리는 것도 내년 2월쯤이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가장 먼저 가동되기 시작한 3고로는 이날도 오렌지빛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며 안정적으로 쇳물을 쏟아냈다. 기록적인 태풍이 온다는 예보에 당시 경영진은 고로의 가동을 전면 중단하는 초유의 조치를 결정했다. 김진보 포항제철소 선강담당부소장은 그 결정을 회상하며 “50년간 몇 번의 태풍이 지나갔어도 고로는 꿈쩍하지 않았는데 임원들이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닌가 생각도 했었다”면서 “그러나 돌이켜 보면 당시 그 결정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 복구 자체가 불가능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하늘이 도운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제철소 다시 지어야 한다”고 했지만 그럼에도 막지 못한 천재지변에 일각에서는 “제철소를 다시 지어야 한다”는 비관적인 전망까지도 나왔다. 상황은 암울했지만, 직원들은 제철소를 되살려보겠다는 일념으로 포기하지 않았다. 당시 직원들이 발휘했던 여러 기지도 이날 공유됐다. 침수된 전기 제어장치를 빠르게 건조하기 위해 제철소 내 목욕탕에 있는 의류건조기와 인근 농가에 있는 고추건조기까지 구해오기도 했다. 공장에 물을 빼는 작업에 동원된 펌프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전기차를 가진 직원들이 배터리를 전원으로 연결해 사용하기도 했다.고졸 출신 임원으로 이름이 알려졌던 손 상무보의 스토리가 가장 극적이다. 전기설비 전문가인 그는 고장 난 압연기용 메인 모터들을 수리하기 위해 “1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국내외 설비 제작사들의 대답에 절망했다. 최대 170t에 달하는 모터를 직접 수리하는 것은 그에게도 큰 모험이었다. 하지만 다른 방도가 없었다.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1년을 기다릴 순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수리를 감행하고 현재 총 47대 중 33대 모터들을 척척 고쳐 나가는 손 상무보는 “내가 방향을 잡으면 지옥이든 천당이든 믿고 함께 걸어줄 동료들이 있다는 사실에 자신감이 있었다”면서 “공장 전원을 사전에 차단했기에 일말의 희망이 있었다”고 전했다. 포스코는 “지금껏 해 왔듯 ‘빠르게 보다 안전하게’ 전 임직원이 빈틈없이 복구를 진행해 더 단단한 조직과 강건한 제철소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이번 수해 피해 상황과 복구 과정을 자세히 기록해 분석하고 기후 이상 현상에 대응한 최고 수준의 재난 대비 체계를 빠른 시일 내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 대치동 미도아파트 최고 50층 재건축… 35층 규제 폐지 ‘첫 수혜’

    대치동 미도아파트 최고 50층 재건축… 35층 규제 폐지 ‘첫 수혜’

    서울 강남에서 35층 규제가 폐지된 첫 아파트 재건축 사례가 나왔다. 이번 사례를 계기로 향후 서울에서 강남을 비롯해 35층 이상 고층 아파트 재건축 사례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고금리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강남구 대치동 미도아파트를 최고 50층 규모로 재건축하는 신속통합기획안(신통기획)을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오세훈표 재건축’인 신통기획은 시에서 재개발과 재건축 초기 단계부터 개입해 절차와 기간을 단축하는 등 재건축을 촉진하는 제도로 미도아파트는 지난해 11월 첫 번째 신통기획 재건축 단지에 포함된 후 이번에 구체적 기획안을 확정했다. 이번 신통기획안 통과로 미도아파트는 서울에서 ‘35층 규제’에서 벗어난 첫 번째 사례가 됐다. 그동안 서울시는 박원순 전 시장 당시 설계된 ‘2030 도시기본계획’에 따라 주거지역에는 35층 이상 아파트 건축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지난해 오세훈 시장이 보궐선거로 당선된 이후 ‘35층 룰’을 폐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왔고, 이 같은 내용으로 연내 확정 예정인 ‘2040 도시기본계획’이 미도아파트 사례에 선적용됐다. 앞서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와 여의도 시범아파트가 50층 규모로 재건축 기획안이 통과됐지만, 두 단지 모두 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한 사례다. 주거지역에서 ‘35층 룰’이 폐지된 것은 미도아파트가 처음이다. 미도아파트의 최근 매매가는 113㎡(34평) 기준 27억 5000만원 수준으로 연초 고점인 28억원 대비 소폭 하락했다. 미도아파트는 1983년 준공된 2436가구 아파트로 은마아파트와 함께 강남의 ‘대장주 단지’로 꼽혀 왔다. 하지만 지난 8월 폭우로 침수 피해를 겪는 등 노후화로 인해 주거 생활의 어려움을 겪어 왔다. 확정된 신통기획안에 따르면 미도아파트는 최고 50층, 3800가구 내외의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미도아파트의 50층 재건축 통과가 확정되면서 주변 강남 아파트단지 50층 재건축도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난달 35층으로 재건축 계획안이 통과된 은마아파트가 50층 재건축 계획안을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발표가 고금리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 분위기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35층 룰의 첫 폐지 사례인 만큼 미도아파트 단지 내 국지적 영향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전체 부동산 시장이 침체돼 있어 부동산 가격 하락세를 반전시키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 광주시, 2023년 본예산안 1조3212억원 편성…올 본예산 1조4567억원보다 9.3% 줄어

    경기 광주시, 2023년 본예산안 1조3212억원 편성…올 본예산 1조4567억원보다 9.3% 줄어

    경기 광주시는 일반회계 1조803억원, 특별회계가 2408억원 등 민선 8기 첫 본예산 1조3212억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올해 본예산 1조4567억원보다 9.3% 줄어든 규모다. 일반회계는 1조803억원으로 0.7% 늘었지만 특별회계가 2408억원으로 37.3% 줄었다. 특별회계 예산은 광주역세권 개발 등 목적사업 시기 미도래 등의 이유로 필요 사업비가 줄면서 올해보다 크게 감소했다. 시는 내년도 예산안은 고물가·고금리·저성장의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 서민생활 안정 및 지역경제 활력 제고에 중점을 두고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사업예산을 살펴보면 부족한 생활편익 시설 확충을 위해 ▲구청사부지 복합건축물 건립사업 105억원 ▲광남건강복지센터 토지매입비 40억원 ▲반다비 체육센터 건립사업 30억원 등 체육 및 복합화사업에 237억원을 편성했다. 교통난 해소를 위한 도로 기반시설 확충에도 363억원을 반영했다. 올해 기록적인 폭우로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될 정도로 피해가 컸던 만큼 재해복구사업의 조속한 마무리를 위해 올해 589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한데 이어 내년에도 89억원을 추가 편성했다 .정지리 자연재해 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39억원, 인명피해 우려지역 통·관제시스템 원격화 구축사업 11억원 등을 반영했다. 또 서민 생활안정 및 지역경제 활력을 위해 ▲지역 일자리창출 10억원 ▲지역화폐 발행 지원 86억원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육성 지원 31억원 ▲청년층의 사회적 참여 촉진 및 기본권 보장을 위한 청년기본소득 38억원 ▲농가소득 안전망 구축을 위한 농민기본소득 39억원▲미래형 스마트 교육도시 조성을 위한 교육경비 218억원 등을 배정했다. 주민참여예산 사업은 올해 48억원보다 79.1% 증액된 86억원을 편성해 예산편성 과정에 다양한 시민의 의견을 반영했다. 방세환 시장은 “경제상황 악화로 어려운 재정 여건이지만 세출 구조 조정 등을 통해 반드시 추진해야 하는 사업들 위주로 예산을 편성했다”며 “어려워진 서민경제를 회복하고 3대 가족이 행복한 맞춤형 광주시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예산안은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를 거쳐 12월 12일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 이영실 의원, ‘이태원 참사 계기로 사회재난에 대한 서울시 재난 대응 조직 기능과 역할 재정비 필요’

    이영실 의원, ‘이태원 참사 계기로 사회재난에 대한 서울시 재난 대응 조직 기능과 역할 재정비 필요’

    서울시 안전을 책임지는 안전총괄실 조직이 사회재난 대응에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이영실 의원(더불어민주당·중랑1)은 지난 18일 제315회 정례회 제5차 시정질문에서 서울시장 부재 시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계기 삼아 사회재난 대비를 위해 서울시 안전총괄실 조직의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서울시 행정2부시장 산하 안전총괄실은 서울시 안전관리 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으로, 지난여름 발생한 폭우로 인해 큰 피해가 생겼던 당시 안전총괄실장과 국장의 자리가 공석이었던 점이 드러나 서울시의회의 많은 지적이 있었다.또한 안전총괄실 조직은 서울시의 안전 정책을 수립한 이후 이에 맞춰 수행하는 역할을 하지만, 실제 조직과 인력구성이 도로·시설물 관리에 편중되어 있고 사회재난 담당 부서라 할 수 있는 안전총괄과와 안전지원과는 올 1월에 비해 오히려 정원이 줄어든 실정이다. 이영실 의원이 분석한 안전총괄실의 업무분장 결과에 따르면, 안전총괄팀의 경우는 안전 정책 수립과 행정2부시장 지원업무뿐이고 안전지원과의 3개 팀 또한 팀원이 3~5명에 불과해 재난사고 대응 시엔 SNS관련 업무나 중간 연락 상황 취합 기능에 그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작 재난이 발생했을 때는 재난 대응에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 이 의원의 주장이다. 이 의원은 “이태원 참사 당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행정1부시장 체계에서 행정2부시장 산하 안전총괄실의 재난 대응 업무가 원활하게 작동했는지도 의문”이라면서 “재난 발생 직후 골든타임을 고려하여, 최대한 단순하고 간소화된 보고체계로 움직일 수 있는 재난 발생 대응 매뉴얼로 정비하고 안전총괄실의 비효율적이고 형식적인 기능 역시 반드시 개편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특히 이 의원은 “지난해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핼러윈 데이에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을 예측해 잘 대응했다”면서 지난해와 올해가 다른 점은 대통령, 행안부장관, 경찰청장, 용산구청장이 바뀌었고, 서울시장이 부재 중이었던 부분을 꼬집으며, 시장이 부재중일지라도 서울은 안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빛도 없는 어두운 지하 광산보다 서울 도심 한복판의 골목이 더 위험한 곳인지를 반문하며 “더 이상 이태원 참사와 같은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서울시는 재난 대응 조직의 기능과 역할을 재정비하고, 반복적으로 사회적 재난이 발생하고 있는 현재의 모습에 통렬한 자기반성과 함께 특단의 대책 역시 마련해야 한다”라며 오세훈 시장에게 재차 당부했다.
  • 서울특별시의회 제315회 정례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연설

    서울특별시의회 제315회 정례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연설

    서울특별시의회 제315회 정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진술 의원의 대표연설이 있었다. 다음은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연설문 존경하는 천만 서울시민 여러분, 그리고 김현기 의장님과 선배·동료의원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정진술 대표의원입니다. 저는 오늘 엄숙한 마음으로 서울시민들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민생을 지키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먼저, 이태원 참사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서울시 한 가운데서 158명의 무고한 국민이 어느날 갑자기 목숨을 잃었습니다. 꽃잎 한 장도 무거울 것 같아 차마 꽃조차도 놓을 수 없습니다. 그 참혹했던 밤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참사 발생 순간부터 지금까지 되짚어 봅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해야 할 국가는 없었습니다. 서울시장도 없었습니다.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애도할 기간, 추모의 방식, 심지어 리본의 형태까지 규제하고 참사를 사고로, 희생자를 사망자라 부르라 강요하며 책임을 축소하고 회피했습니다. 압사가 아니라 뇌진탕, 축제가 아니라 현상, 주최가 없어 책임이 없다는 망언을 쏟아내는 이들은 참사의 원인과 책임소재를 규명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불온하다, 불순하다 매도하고 있습니다. 이태원 참사가 왜 발생했는지, 누가 어떤 책임을 다했는지 묻는 것은 ‘불순’한 것이 아닙니다. 애도를 빙자해 ‘묻지도 따지지도 말라’며 ‘정치공세’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 가장 ‘불순’하고 ‘불온’한 것입니다. 우리 ‘헌법’과 ‘재난안전관리법’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재난이나 각종 사고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책무, 재난과 사고를 예방할 의무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에서 주최한 행사가 아니라서 서울시의 책임이 없는 것이 아니라, 주최자가 없는 행사인 만큼 더더욱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했어야 합니다. 시민으로부터 ‘생명과 안전을 지킬 사명’을 부여받은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묻겠습니다. 서울시 산하 서울연구원이 이미 수년 전 미래 예상되는 신종재난으로 ‘압사’를 경고했음에도 서울시는 왜 대비하지 않았는지? 수십만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그 날, 서울시는 왜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는지? 시장이 해외출장 중이었다면, 부시장은 무엇을 했는지, 첫 보고 이후 90분 동안 서울시는 무엇을 했는지 오세훈 시장은 답해야 할 것입니다. 법에서 정한 재난관리 책임기관으로서 응당한 책임을 지라고, 하위 재난관리 책임기관인 용산구의 책임을 물으라고, 책임을 방기한 이들을 처벌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세우라고 서울시민의 대표로서 요구합니다. 지난 15일, 이태원 사고 대책 특위 구성안이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비록 국민의힘이 ‘참사’를 ‘사고’로 축소하고, 특위 위원 선임조차 미루고 있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설득해 나가겠습니다. 특위를 통해 책임을 명백히 규명하고, 대책을 강구하겠습니다. 정상적 특위 활동을 위한 초당적 협력과 함께 서울시의 자료공개와 조사 협조,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는 것이 진정한 추모이고 애도입니다. 국민의 생명은 타협의 대상이 아닙니다. 저희 더불어민주당은 한치의 타협없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호를 위해 매진하겠습니다.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제대로 된 안전망 구축과 재발방지 대책 수립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서울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 그리고 민생회복과 안정을 의정활동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서울시민들의 생활과 민생을 더욱 파탄에 이르게 하는 서울시의 무능과 독단, 그리고 불편부당함을 바로 잡겠습니다. 첫째,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의 무능함을 바로 잡고 국민의 혈세를 지키겠습니다. 지난 여름 기록적인 폭우로 반지하에 거주하던 일가족 3명을 포함해, 서울에서만 8명이 사망했습니다. 서울시는 대책으로 ‘반지하’를 없애겠다며 반지하 1,050호 매입예산 4,481억 원을 편성했습니다. 하지만 다가구 주택은 지상층 세대까지 전부 매입하는 ‘통매입’만, 다세대와 연립은 한 동(棟)의 1/2 이상이 참여해야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대로라면 매입도, 매입 후 활용도 사실상 쉽지 않습니다. 1992년 이후 건축된 ‘지하층이 2/3 이상 묻힌 집’이 우선매입대상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2/3 이상 묻힌 집은 1984년 전에 지어진 건물입니다.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건축 연도 기준을 없앤다고 합니다. 매입 후에 어떻게 활용할지 구체적인 계획도 아직 세워지지 않았습니다. 보여주기식·주먹구구식 예산편성과 무능한 행정으로혼란만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올해보다 2조 9,862억 원 증액한 47조 2,052억 원의 2023년도 예산안을 편성·제출했습니다. 반지하 매입과 같이 ‘대책없는 사업’이 또 있는지, 불요불급한 예산은 없는지, 제대로 따지고 꼼꼼히 들여다보겠습니다. ‘물샐틈 없는 예산심사’로 국민의 혈세를 지키겠습니다. 서울시의 무능함은 혈세 낭비뿐 아니라 공약 후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장이 시민들과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키도록 만들겠습니다. 서울에는 11개 노선의 지하철과 경전철이 운행 중입니다. 하루 평균 600만~700만 명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서울에는 아직 지하철이 들어가지 않은 지역이 많습니다. 특히 비강남권의 도시철도 인프라는 너무나 열악합니다. 지난 2008년 서울시는「서울시 10개년 도시철도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2017년까지 신림선·동북선·면목선 등 7개 경전철 노선에 대해 민자사업 건설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그러나 신림선을 제외하고 10년이 지나도록 착공조차 못했습니다.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민자사업자가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에 서울시는 2019년 강북횡단선 신설과 기존 경전철의 재정사업 전환을 발표했습니다. 시의 재정을 투입해서라도 시민들의 이동편의를 증진하고, 균형발전과 교통복지를 실현하겠다는 정책 의지였습니다. 오세훈 시장 역시 지난 지방선거에서 지역별 경전철의 조기착공을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그러나 당선되자마자 ‘적자 뒷감당이 고민’이라며 공약의 후퇴를 예고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묻겠습니다. 경전철 건설을 포기하겠다는 겁니까? 아니면 다시 민자로 돌리겠다는 겁니까? 아니면 공약한 것처럼 조속히 재정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겁니까? 서울시 도시철도 사업은 2019년 발표한 제2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대로, 또한 오세훈 시장의 공약대로 반드시 재정사업으로 ‘조속히’ 추진되어야 합니다. 적자가 예상되는 사업을 민자로 추진했다 막대한 혈세로 민간기업 배만 불리며 ‘세금먹는 하마’로 전락했던 ‘우면산터널’과 지하철 9호선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됩니다. 사업 포기도 안 됩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전철 재정사업 조속추진’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시민들과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둘째, 서울시의 독단에 맞서 서울시민들의 권리를 지키겠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당선 직후 TBS를 ‘정치편향방송’이라고 규정하고, TBS 출연금을 삭감했습니다. “TBS는 교통방송으로서 수명과 기능을 다했다”며 교육방송으로 재편하겠다고도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TBS 폐지 조례안’을 발의하고 날치기로 통과시켰습니다. TBS 폐지 조례안의 날치기 처리는 권위주의 정권의 후신임을 자인한 폭거이며, 헌법과 언론, 시민 위에 군림하려는 시대착오적 망동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고, 상위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TBS 폐지 조례에 대해 재의요구 및 조례 무효 확인소송 등 법이 부여한 의무를 수행할 것을 오세훈 시장에게 강력히 요구합니다. 티비에스 미디어재단은 교통방송이 아닙니다. FM, eFM, TV까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생활·지역·문화·시사·정보, 외국인을 위한 정보까지 제공하는 종합편성채널입니다. 수도권에 폭우가 집중된 지난 8월 8일과 9일, 재난주관방송사인 KBS는 대부분의 정규방송을 그대로 내보냈지만, TBS는 총 8개의 기존 프로그램을 결방시키고 특별방송을 편성했습니다. 이번 정례회를 앞두고 36명의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전원은 TBS 프로그램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담보하기 위한 조례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공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 정관상 기구들을 통해 문제를 논의하고 자구책과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먼저이기 때문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이 하겠습니다. 서울시가 유일하게 보유한 재난방송사이며, 시민의 공영방송인 TBS의 폐지를 막고, 나아가 교통·기상 관련 정보 제공의 고도화와 전문화를 위한 공적 지원이 확대될 수 있게 방법을 찾겠습니다. 서울시의 독단적인 행정은 ‘마포구 쓰레기소각장 추가건립 계획’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31일 서울시는 마포구와 아무런 사전협의 없이 마포구를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 후보지로 선정했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이미 1일 처리용량 750톤 규모의 자원회수시설이 있는 마포구에, 천톤 규모의 광역쓰레기소각장을 추가로 건립하려고 합니다. 기피시설 몰아주기, 기피시설 옆에 또 기피시설...이것이 공정행정입니까? 주민협의 없는 밀실행정·일방행정은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불투명한 부지선정 과정, 기피시설의 지역형평성 문제, 관련 법령 위반까지 총체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마포구 쓰레기소각장 추가건립은 전면 백지화되어야 합니다. 셋째, 서울시의 불편·부당 행정을 바로잡고 주민자치와 공공서비스를 지켜내겠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취임과 함께 ‘비정상의 정상화’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대못’, ‘ATM기’ 같은 악의적인 비유로 시민단체와 지역공동체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결론을 정해둔 표적감사·보복감사를 자행했습니다. 수많은 주민자치사업, 민관협치사업, 마을공동체사업, 도시재생사업들이 ‘비정상’이라는 오명을 쓰고 축소·폐기되었습니다. 주민들의 참여 확대로 생활정치·주민자치를 실현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이자 과제입니다. 또한 공동체의 회복과 지속을 위한 노력은 무한경쟁과 경제우선주의에 대한 우리의 반성이자 다음 세대를 위한 준비입니다. 정치적 신념과 이해관계에 따라 주민자치와 공동체 사업의 성과를 축소·왜곡하거나 위상을 폄훼해서는 안 됩니다. 이 시대의 행정은 다양한 정책·행정 수요에 주민과 공동 대응하며, 자치와 협치로 풀뿌리 민주주의의 발전을 도모해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키겠습니다. 관치행정으로 회귀하려는 시도를 저지하고, 시민들의 노력과 참여로 쌓아온 주민자치를 지켜내겠습니다. 민·관 협치의 거버넌스를 더욱 확대하고, 공동체 회복과 지속가능한 마을만들기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주민자치와 함께 서울시민을 위한 양질의 공공서비스도 지켜내야 합니다. 서울시는 26개 투자·출연기관 중 전임시장 시절 만들어진 3개 기관의 통폐합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경영평가 및 경영효율화 용역의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도 50+재단, 공공보건의료재단, 서울기술연구원을 표적으로 삼아 이들을 마치 적폐처럼 매도했습니다.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양질의 공공서비스를 제공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투명한 평가가 선행되지 않고, 수혜자와 종사자 등 구성원들과의 합의도 전제되지 않은, 정략적이고 일방적인 공공기관 통폐합은 시민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것입니다. 서울시는 이들 기관의 재정건전성을 문제삼고 있습니다. 적자가 문제라면 서울시의 26개 투자·출연기관은 모두 없어져야 합니다. 공공기관의 경영효율화는 공공의 역할과 사회적 가치를 얼마나 실현할 수 있는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회적 약자에게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 단순한 숫자가 아닌 가치의 잣대로 평가해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막겠습니다. 정치와 시장의 논리로 공공기관이 통·폐합되는 것을 막고, 시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복지와 행정을 서비스하는 공공기관의 역할과 책임을 제고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선배·동료의원 여러분 서울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민생 안정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서울시의회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서울시의 미래와 한국 민주주의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서울시의회를 위한 미래화 TF’를 제안합니다. 우리는 올해 두 번의 큰 선거를 치뤘습니다. 최근의 선거결과는 우리 사회에 ‘진짜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습니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당시 윤석열 후보는 48.6%, 이재명 후보는 47.8%를 득표했습니다. 이어진 지방선거에서는 500표, 100표 미만의 차이로 당락이 나뉘기도 했습니다. 과반 이하의 득표로 당선되고, 1표라도 더 득표하면 승자가 되는 철저한 승자독식입니다. ‘절반의 승리’를 거둔 쪽은 ‘절반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독주합니다. 대화와 타협 없이 다수결의 독선만이 횡행할 때, 민주주의는 함정에 빠져듭니다. 다수결이 모든 결정을 지배하고, 소수의견은 숙고의 대상조차 되지 못할 때, 우리는 벤자민 플랭클린의 비유처럼 ‘두 마리의 늑대와 한 마리의 양이 저녁식사로 무엇을 먹을지’ 결정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민주주의가 다수의 횡포로 왜곡되지 않고 다양성이 공존하는 진짜 민주주의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 서울시의회부터 달라져야 합니다. 양적 다수성을 넘어 질적 다양성을 담보하는 ‘합의제 민주주의’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합니다. 또한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따른 보다 스마트한 의회운영 전략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서울시의회를 위한 미래화 TF’로 시작합시다. 일방적인 의회 운영과 다수결의 오류를 최소화해서 시민의 다양한 의지와 요구가 시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여·야 합의에 기초한 의회운영과 안건상정, 조례의 재정비, 의결정족수 개선, 토론회 확대, 쟁점 안건 숙의를 위한 안건조정위원회 설치, 안건 신속처리제도 등 다양한 방안을 TF에서 같이 검토하고 고민합시다.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다양하고 신속한 의정활동 시스템 구현, 의원 간 소통뿐만 아니라 시민과의 커뮤니케이션, 공론장 운영이 가능해졌습니다. 디지털 시대, 스마트한 의회운영 방안을 TF에서 함께 모색합시다. 서울시의회 미래화 TF는 초당적 협력이 가장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지난 2021년은 지방자치가 부활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제11대 서울시의회가 새로운 자치민주주의를 위한 미래 30년을 위한 기틀을 마련합시다. 서울시 한 가운데서 무고한 생명이 죽임을 당하고 불평등과 양극화, 그리고 파탄난 민생경제는 시민들의 삶을 또 다른 죽음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민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민생을 최우선으로 삼는 의정활동으로 시민의 삶을 지키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약속드립니다. 시민을 지키는 버팀목이 되겠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낮은 자세로 시민을 섬기겠습니다. 더 낮게, 더 겸손하게, 더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긴 시간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2. 11. 18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진술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애버밴, 병원, 그리고 이태원/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애버밴, 병원, 그리고 이태원/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애청하던 넷플릭스 드라마 ‘더 크라운’ 시즌 5가 시작됐다. 가장 인상적인 에피소드는 시즌 3의 ‘애버밴’이다. 1966년 영국 웨일스 마을 애버밴에서의 참사를 다룬 이 에피소드는 다음날 학교에서 부를 노래 연습을 하는 아이들의 일상으로 시작한다. 마을을 둘러싼 탄광에서 나온 쓰레기 더미로 이뤄진 거대한 산이 전날 내린 폭우로 붕괴되며 학교와 마을을 덮쳐 144명이 사망했다. 이 중 116명이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듣던 7~10세 어린이였다. 재난 직후 영국 정부와 왕실의 모습은 낯설지 않다. 예방하기 어려운 천재지변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정치권, 정파 간에 책임 떠넘기기, 위험신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며 누적된 부조리, 참사 현장에 왜 가야 하냐며 망설이다가 떠밀리듯 가서 유족을 만나 난감해하는 여왕까지, 50여년 전 일어난 참사인데도 어디선가 본 것 같다. 당시 총리였던 해럴드 윌슨이 사고 당일 여왕 전용기를 빌려 현장으로 가는 장면이 인상 깊다. 총리는 이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관료들의 분위기에 “상황이 급격히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걱정한다. 그의 보좌진은 “예측 못 한 폭우로 일어난 사고이니 정치와 관계가 없다”며 그를 안심시키려 애쓴다. 익숙한 말들이다. 예측 불가능성, 불확실성. 그것은 많은 사고와 재난에 대해 책임자들이 호소하는 한계이자 고통을 당하는 이에게는 핑계로밖에 들리지 않는 말이기도 하다. 이런 변명은 부끄럽게도 내가 했던 말과 비슷하다.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거나 사망한 이유를 묻고 싶어 하는 가족에게 의사는 “예측할 수 없었다”, “병의 경과일 뿐”, “의사가 모든 것을 책임질 수는 없다”고 종종 말한다. 실제 많은 것이 예측이 어렵고 일부 나쁜 결과는 피할 수 없기도 하다. 언제 어떤 경로로 세균이 침투하는지, 어떤 약이 어떤 환자에게 부작용을 일으키는지, 암덩어리가 언제 장기에 균열을 일으키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환자가 언제 넘어져 골절상을 입는지, 언제 인공호흡기 연결호스를 스스로 잡아 빼는지도 100%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그런 비극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지는 조건과 환경에 대해서도 모른다고 할 수는 없다. 많은 것이 경험과 연구를 통해 알려져 있으니 100% 막을 수는 없어도 기존 데이터를 이용해 최선의 대비를 할 수는 있다. 전공의 때는 이런 일이 일어나면 머릿속이 하얘졌다. ‘의료행위와는 직접적 관계가 없다’, ‘준비를 잘했어도 피할 수 없던 결과였다’는 말이 먼저 나온다. 경험이 쌓인 지금은 그런 말부터 내뱉어선 안 된다는 걸 안다. 일단 환자와 가족을 위로하고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진료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해야 하며, 환자 안전부서와 협력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최전방의 전공의나 간호사 탓으로 돌리면 안 된다. 대부분의 문제는 잘못된 시스템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며 개인 탓으로 돌린다면 그런 문제는 또 일어난다. 환자의 안전문제를 다루는 중요 원칙이다. 사회 안전문제 역시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애버밴’에서 윌슨 총리는 ‘모든 것은 정치적’이라며 담담히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지만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리자 언론이 여왕을 비난하도록 은근히 화살을 돌리기도 한다. 재난이 일어났을 때 제 할 일을 하는 정치인은 흔하진 않다. 그러나 ‘인력 배치로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 ‘누군들 폼나게 사표를 던지고 싶지 않겠냐’면서 책임에서 너무나도 자유로운 언어를 구사하는 건 기상천외한 일이다. 얼마 전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언젠가 ‘재위 기간 중 가장 후회되는 일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애버밴 참사 현장을 바로 찾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70년간 재위한 군주에게 가장 마음 아픈 비극으로 남은 이 사건보다 더 많은 이들이 이태원에서 죽었다. 이 죽음들을 가벼이 여기는 어떤 말들도 우리는 용서해서는 안 된다.
  • 채수지 서울시의원 “자사고 양정고도 폭우 피해 지원”

    채수지 서울시의원 “자사고 양정고도 폭우 피해 지원”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채수지 의원(국민의힘, 양천1)은 10일 제315회 정례회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지난 여름 집중호우로 폭우 피해를 겪은 피해학교 복구지원에 자율형 사립고를 제외한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하면서 신속한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채 의원은 이날 서울시교육청교육시설관리본부를 상대로 폭우 피해학교 복구지원현황에 대해 질의하면서 “시설본부홈페이지를 보면 시설공사지원 목록에 강서양천교육지원청 관내 양정고등학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원 불가”인 이유를 물었고, 이에 김재환 시설본부장은 “자율형사립고등학교는 지원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후 김필곤 교육행정국장은 “처음에는 자사고 제외가 원래 통상 해왔던 부분이지만 안전과 관련된 이번 수해 같은 경우는 지원해주자는 취지가 있어 자사고도 일부 지원한 것으로 안다”며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채 의원은 “양정고등학교의 경우 이번 폭우로 도서관, 체육관, 100주년 기념관 등 천장이 내려앉고, 누수로 벽이 떨어져 나가고, 곰팡이가 피는 등 피해 상황이 심각하다”고 전하면서 자사고에 지원된 부분에 대해 정확한 자료를 요구했다. 또 “피해 상황이 큰 만큼 일선 학교에서는 복구에 애로사항이 많을 것”이라며 “이번과 같은 초유의 자연 재난 상황에서는 학생들의 안전과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위해 피해복구를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해학교 현장을 함께 방문해 피해 현황을 직접 확인하고 조속히 지원해줄 것”을 촉구했고, 이에 대해 김 교육행정국장은 “수해 등 자연재해에는 자율형사립고등학교도 지원하는 것이 맞다”며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 서초, 서울시민이 꼽은 ‘가장 깨끗한 도시’

    서울 서초구가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깨끗한 도시로 인정받았다. 구는 서울 시민들이 평가한 ‘2022년 서울시 도시청결도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서울시 도시청결도 평가는 시민 눈높이에서 자치구별 청결도를 평가하고 발표해 쾌적한 거리 환경 조성을 유도하는 사업이다. 2019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평가 항목은 ▲현장 청결도 ▲시민 만족도 ▲도로 청소 작업 실적 ▲시민 참여 특별사업 추진 실적 ▲무단 투기 단속 실적 등 총 7개 분야다. 여름 폭우로 인한 침수 폐기물을 신속히 수거한 ‘수해 현장 긴급 민관합동청소’, 주민 주도의 뒷골목 청소사업인 ‘내 집 앞 서리풀 골목길 조성사업’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수해 현장 긴급 민관합동청소는 총 1885명이 참여해 1205t의 폐기물을 수거하고 757건의 요청 민원을 처리했다. 내 집 앞 서리풀 골목길 조성사업은 주민의 자발적 청소 활동과 함께 무단 투기 감소 및 환경 개선을 위해 무단 투기 단속 폐쇄회로(CC)TV 확대, 청소 수거함 정비를 추진한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앞으로도 ‘청결도 1위 도시’에 걸맞게 누구나 머물고 싶은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고광민 의원 “기록적 폭우로 서울 물난리된 그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어디에 있었나?”

    고광민 의원 “기록적 폭우로 서울 물난리된 그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어디에 있었나?”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8월 8일 서울 지역에 쏟아진 기록적 폭우 당일 휴가를 떠나 3일 후에야 복귀했던 것으로 확인됐으나, 어디로 휴가를 떠나서 언제쯤 복귀한 것인지 등 당시 휴가 일정 공개 요청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현재 교육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고광민 서울시의원(국민의힘·서초구3)은 지난 14일 개최된 제315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 이날 회의에 출석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상대로 서울 관내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지난 8월 8일부터 8월 10일까지 조 교육감이 휴가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하면서, 언론 등을 통해 폭우 피해 사실이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조 교육감이 곧바로 복귀하지 않은 것은 고위공직자로서 매우 경솔한 처신이었다고 질타했다. 이날 고 의원은 “서울 지역의 기록적인 폭우로 초등학교 학생 1명이 숨지고, 교육현장의 피해가 실시간으로 집계되는 상황에서 서울 교육행정의 수장이 3일간이나 한가하게 휴가를 즐기고 온 것은 매우 부적절했다”며, “언론 등을 통해 피해 사실을 충분히 접했을텐데도 즉시 복귀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냐”고 질문했다. 이어 “휴가 기간이어도 피해 현장을 방문하거나 시설 점검을 얼마든지 할 수 있었을 텐데, 혹시 현장 복귀가 어려운 사유가 있었는가”라고 추궁했다. 이에 조 교육감은 “개인 일정이라 당시 휴가 일정과 사유에 대해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하며 “결과적으로 당시 늦게 복귀하게 된 점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특히 고 의원은 “교육감이 본인 휴가 일정을 개인 사유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라며, “강북구청장의 경우 지난 8월 서울에 폭우가 쏟아졌을 때 현장을 방문했다고 한 거짓 업무일지가 탄로되자, 당시 동선과 업무일지가 언론에 시간대별로 공개되고 있고, 지난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원인규명을 위해 소관 업무 부서장인 용산구청장, 용산경찰서장, 용산소방서장의 당시 동선과 시간대별 일정도 언론에 낱낱이 공개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조 교육감은 총 51,741명의 생사여탈권을 가지고 있는 인사권자이자, 무려 14조 규모의 예산편성권을 행사할 수 있는 고위공직자”라고 규정한 후, “총 88만명의 학생들에게 일생일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교육행정의 총책임자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청장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막대한 권한과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조 교육감이기에 개인 용무로 다녀온 휴가라고 하더라도 시민들의 알 권리와 자리의 중엄함을 고려해 대체 폭우 당시 국내에 있기는 했던 것인지, 혹시 해외에 있었던 것은 아닌지 등 휴가 장소와 일정을 빠짐없이 공개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고 의원은 “재난재해 시 고위공직자의 일정 공개는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며, “이번 휴가 일정 강행 사태는 조 교육감이 공무보다는 개인 사정을 우선시해 본인에게 주어진 권한과 책무를 망각했다는 점에서 진지한 반성과 사과가 필요하다”고 질책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조 교육감이 일반 사인이 누릴 수 있는 권리를 자유롭게 행사하고 싶다면 우선 교육감직부터 내려놓는 것이 합당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질의를 마쳤다.
  • [길섶에서] 낙엽이 쌓일 새/임창용 논설위원

    [길섶에서] 낙엽이 쌓일 새/임창용 논설위원

    늦가을 낙엽이 쌓인 길 걷기를 좋아한다. 한 해를 정리하듯 떨어지는 낙엽을 맞으며 산책하는 즐거움은 오래전부터 가을을 기다리는 주된 이유였다. 초록 일색의 나뭇잎들이 때깔 곱게 색색이 물든 모습이 천차만별 인생 말년을 보는 듯해 마음이 경건해진다. 그래선지 늦가을 아파트 단지나 도로변 낙엽을 말끔히 쓸어 낸 모습이 가끔 못마땅했다. 그런 이가 나뿐이 아니었는지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선 며칠 뜸을 들였다가 낙엽을 제거하기도 했다. 엊그제 때아닌 늦가을 폭우로 일부 지역에서 침수 피해가 났다. 한데 쌓인 낙엽이 주원인이라고 한다. 배수구를 꽉 막아 물이 빠지지 못한 것이다. 이상기후 때문에 갈수록 태풍이나 폭우가 잦아지고 강도가 세지고 있긴 하다. 그래도 이번처럼 늦가을에 폭우가 내려 수해가 나는 경우는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이젠 언제 폭우가 올지 모르니 지자체에선 낙엽이 쌓일 새도 없이 쓸어 낼 것이다. 이상기후가 늦가을 정취를 하나 빼앗아 가게 생겼다.
  • [단독] 軍 지뢰 탐지·제거 활동 법제화한다… 민간 전문 인력도 참여 가능

    [단독] 軍 지뢰 탐지·제거 활동 법제화한다… 민간 전문 인력도 참여 가능

    국방부 장관, 5년마다 계획 수립지뢰대응활동위원회도 설치해야인명 피해·재산권 침해 등 보상도 전국 82만발… 후방 35곳 3000발전문성 없는 병사 동원 안전 위협미확인지뢰 제거에만 160년 예상현재의 인력과 자원으로는 160년 넘게 걸리는 지뢰 제거 작업에 속도가 붙게 됐다. 전문성 없는 병사들을 동원해 실시하던 지뢰 탐지와 제거 활동에 민간 전문인력이 참여할 수 있게 하고 인명 피해와 재산권 침해를 보상해 줄 수 있는 법적 근거도 생긴다. 14일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뢰의 제거 등 지뢰대응활동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다음달 국무회의를 거쳐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법안은 현재 명확한 근거 규정 없이 이뤄지는 지뢰 탐지·제거 활동을 법제화해 정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지뢰 제거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국방부 장관은 지뢰대응활동을 위한 기본계획을 5년마다 수립하고 ‘지뢰대응활동위원회’를 설치하며 지뢰 제거를 완료한 곳은 안전지역으로 확정할 수 있도록 했다. 법안이 통과되면 지뢰 매설 관련 정보 공개와 지뢰 피해 관련 통계 작성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문성을 갖춘 민간 인력도 지뢰 탐지·제거 업무를 대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눈에 띈다. 현재는 국방부 지침에 따라 군에서만 지뢰 제거를 할 수 있다. 군에서는 1300명 규모의 공병 병력이 군사적으로 불필요한 지뢰를 제거하고 있지만 18개월의 복무 기간 때문에 숙련도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 오히려 병사들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전문성이 없다 보니 대부분 관할 부대장이 지뢰 위험구역 주위에 경고판을 설치하고 민간인 접근을 차단하는 게 고작이라 재산권 침해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이미 군에서는 2001년 ‘후방지역 지뢰를 2006년까지 모두 제거하겠다’고 선언했고, 2019년에도 ‘2021년까지 후방지역 지뢰 제거를 완료하겠다’고 했지만 그동안 성과는 미미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군이 보유한 장비와 인력으로는 군사적 필요성이 없어진 미확인 지뢰지대를 모두 제거하려면 16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권익위원회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에 있는 지뢰는 82만 8000발이며 이 가운데 후방 지역에는 현재 35곳, 약 3000발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마다 폭우 등으로 지뢰가 유실되면서 발생하는 미확인 지뢰지대는 수원시 면적과 비슷한 107㎢나 된다. 민간단체에서 조사한 비공식 통계로는 분단 이후 지뢰 사고 피해자가 약 1000명에 이른다. 국방부에 따르면 2000년 이후 군인 지뢰 사고는 38건(사망 3명, 부상 51명)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금은 법적 근거가 없어 사유지에서 지뢰 탐지·제거를 위한 적극적 조치가 제한돼 국민의 재산권 피해에도 보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신속한 지뢰 제거를 통해 인명·재산 피해를 방지하고 재산권 침해에 대해서는 손실 보상을 규정함으로써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국토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국회와 협력하여 법률안 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회에는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국가지뢰대응기본법률안’ 제정안이 계류 중이다. 이 법안은 국방부가 제출할 법안과 비슷하나 ‘국가지뢰대응위원회’를 국무총리 소속으로 설치하고 행정안전부에 국가지뢰행동센터를 설치·운영하도록 한 점이 다르다.
  • 선제적 비상근무로 수해 예방 앞장 선 영등포구

    선제적 비상근무로 수해 예방 앞장 선 영등포구

    서울 영등포구가 갑작스러운 폭우가 내린 지난 12일 밤 수해 예방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비상근무 1단계 발령을 내리고, 100여명의 구청 및 동 주민센터 직원들을 수해 예방 활동에 투입했다. 13일 구에 따르면 12일 오후부터 영등포구 전역에 52.5㎜의 비가 내렸다. 여름철 강수량에 비하면 적은 양이었지만 낙엽이 하수구를 막은 탓에 일부 도로가 물에 잠기기 시작했다. 그대로 둘 경우 침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구는 최호권 구청장의 지시에 따라 오후 8시 40분부터 1단계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통상 풍수해 비상근무의 경우 호우주의보 발령 때 1단계, 경보 발령 때 2단계가 적용된다. 이날 영등포 지역에 내려진 기상 특보는 없었지만 호우 피해 예방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였다. 비상 발령에 따라 구청과 동 주민센터 직원 100여명은 즉시 수해 예방 활동에 나섰다. 최 구청장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상황을 지휘하고 현장을 찾아 손을 보탰다. 오후 8시 57분부터 도림천 출입을 통제하고, 빗물받이 순찰과 낙엽 청소로 30개소의 도로 배수불량을 처리했다. 이후 비가 약해진 이날 오전 30분을 기해 비상근무를 해제했다. 최호권 구청장은 수해 예방을 위해 애쓴 공무원들과 주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구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는 신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영상] 막힌 하수구, 서울·인천 침수 잇따라…총리 긴급지시 (종합)

    [영상] 막힌 하수구, 서울·인천 침수 잇따라…총리 긴급지시 (종합)

    12일 오후부터 쏟아진 폭우에 서울과 인천에서 침수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서울종합방재센터 등에 따르면 이날 서울 강서구와 양천구, 동작구 등 일부 도로와 인도에서 물이 빠지지 않는다는 신고가 여러 건 들어왔다. 짧은 시간에 갑자기 많은 비가 내린데다 낙엽이 하수구를 막아 배수가 원활하지 않았던 탓이다. 문래역 교차로에서 침수 상황을 목격한 시민은 서울신문에 “횡단보도를 건너려는데 마트 방면으로 침수가 된 상황이라 지하도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하수구가 막힌 거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약 3시간 동안 양천구에 50.0㎜, 구로구 49.0㎜, 강북구 47.5㎜의 비가 내렸다. 서울 평균 강수량은 48.3㎜이다. 서울시는 ‘호우와 낙엽으로 인한 배수불량 등 도로 노면수가 유입되고 있으니 침수와 안전에 유의하라’는 긴급재난 문자를 오후 9시 20분쯤 발송했다. 현재는 소방관들이 침수 피해 지역에서 낙엽을 제거하고 물을 빼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인천에서도 비슷한 침수 피해 신고가 이어졌다. 12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12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도로 등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약 200건 접수됐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 한 도로에선 배수로로 빠지지 않은 빗물이 많은 낙엽과 함께 인도까지 넘쳐흘렀고, 부평구 삼산동 굴포천역 8번 출구 인근 도로도 일부 침수됐다. 한 주민은 “배수가 잘되지 않아 빗물이 도로에 가득 찼다. 차량 바퀴가 절반 넘게 잠겼다”고 설명했다. 서구청은 이날 오후 9시 30분쯤 연희지하차도가 침수됐다며 진입을 자제하라는 재난 문자를 보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아직 정확하게 집계하지는 못했지만 오늘 밤에만 침수 신고를 200건 정도 접수했다”고 말했다. 인천시 재난상황실 관계자는 “시내 곳곳에서 낙엽으로 인해 도로 주변 배수구가 막혀 침수 신고가 많았다”며 “소방대원들과 각 군·구청이 현장에서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11시 현재까지 인천의 지역별 강우량은 부평구 구산동 66.5㎜, 중구 전동 47.7㎜, 연수구 동춘동 46.5㎜ 등이다. 인천 부평구 구산동 일대에는 오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1시간 동안 38㎜의 많은 비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9시 20분을 기해 인천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다가 오후 10시 10분 해제했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오후 11시 현재 인천은 비가 거의 다 내린 상황”이라며 “내일 새벽까지는 약한비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충남 아산·당진·서산·태안, 전남 여수, 제주도 산지에도 한때 호우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많은 비가 내렸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관계 부처에 피해 상황 파악과 안전 조치를 주문하는 긴급 지시를 내렸다. 총리실에 따르면 한 총리는 “행정안전부 장관, 소방청장, 서울시장, 인천시장, 경기도지사는 호우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 등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한 총리는 또 “특히 저지대,지하 주택지 등에 순찰을 강화해 위험 상황이 발생하기 전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며 “관계기관은 기상 상황을 시간별로 관찰해 추가 피해 발생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 폭우 현장 순찰했다던 강북구청장의 통화기록엔 “자택근처”(종합)

    폭우 현장 순찰했다던 강북구청장의 통화기록엔 “자택근처”(종합)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폭우로 서울이 잠겼던 지난 8월 8~9일 폭우 현장에 갔다고 거짓으로 업무일정을 공개했다는 서울신문 보도<10월 25일자 1면·9면>에 대해 반박자료를 냈지만, 이 역시 추가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당시 이 구청장은 우이천을 순찰했다며 자신의 통화 기록과 통화 기지국을 일부 공개했지만, 통화가 이뤄진 곳은 구청장의 집 근처였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관내 6㎞ 남짓한 우이천 구간 중 하필 범람 위험이 적은 자택 주변에만, 그것도 한 시간 넘게 머무른 것으로 확인되면서 ‘폭우 현장이 아닌 집앞 순찰을 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생긴다.  7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강북구는 지난달 25일 ‘강북구청장의 거짓 서울신문 보도 관련 강북구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공개한 반론자료에서 이 구청장이 8월 8일 오후 폭우 현장에 간 증거라며 당시 통화내역의 기지국을 공개했다. 앞서 이 구청장은 업무일지에서 폭우현장을 방문했다고 공개했다가 서울신문 취재 결과 같은 시간 법인카드로 저녁식사를 한 사실이 드러나자 뒤늦게 “식사를 한 뒤 폭우현장에 갔다”며 거짓을 일부 시인했다.  강북구가 공개한 통화기록을 보면 이 구청장은 당일 오후 8시 38분~9시 51분 세 차례 통화를 했으며, 기지국은 ‘강북구 번동 230 번동주공5단지 506동 3~4라인’과 ‘강북구 번동 230 번동주공5단지 502동’ 두 곳이었다.  이에 서울신문은 통신사의 협조를 얻어 이 구청장이 통화할 때 이용한 두 기지국을 중심으로 약 1.5㎞의 우이천 구간 10여곳에서 직접 전화를 걸어 기지국을 확인했다. 그 결과 강북구가 공개한 기지국은 우이천 구간에서 통화할 때 사용된 기지국에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구청이 공개한 기지국은 이 구청장의 자택 앞 대로변에서 통화할 때 거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구청장 자택은 우이천에서 약 300m, 도보로 3분 거리다. 이 구청장 자택에서 가장 가까운 다리들에서 통화했을 때도 구청이 공개한 기지국이 아닌 다른 기지국을 통해야 했다. 결국 이 구청장이 우이천을 순찰했다고 공개한 8일 오후 8시 38분~오후 9시 51분 최소 1시간 13분 이상을 자택 또는 자택 근처에서 머물며 통화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이 구청장이 우이천을 순찰했다고 밝힌 시간은 오후 7시 13분 저녁 식사를 마친 직후다.  이 구청장의 자택 근처 통화는 다음날인 8월 9일에도 나온다. 강북구가 공개한 9일 통화목록에 따르면 이 구청장은 오후 7시 34분 도봉구의 고깃집에서 식사를 마친 뒤 인수천(도붕구 도봉동 617-15 미화빌딩)에 이어 우이천을 순찰했다. 강북구가 우이천 순찰 증거로 공개한 기지국은 전날 이 구청장 자택 앞에서 찍힌 기지국과 동일하다. 기지국에 따른 동선과 강북구가 공개한 업무일정이 사실이라면, 이 구청장은 이틀째 폭우가 쏟아진 날에도 강북구가 아닌 도봉구에서 식사를 한 뒤 도봉구 지역의 인수천을 순찰하고, 자택 근처로 이동해 부근을 둘러본 뒤 귀가했다고 볼 수 있다.  집중호우 당시 이 구청장 자택 인근 우이천의 경우 범람 우려도 적었다는 주민들의 증언도 잇따랐다. 자택 인근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A씨는 “2000년대 초반 한번 물이 넘쳤지만, 우이천이 범람한 게 아니라 근처 하수구가 역류한 탓이었다”면서 “우이천이 걱정됐다면 이 근처가 아닌 다른 곳을 확인하는 게 정상적이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근처에서 20년 이상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B씨는 “이곳 주민이라면 당시 폭우 때 비가 많이 왔어도 우이천이 넘칠 것이라고 걱정한 이는 없을 것”이라면서 “이곳보다는 2018년 침수됐던 수유역 주변 등이 더 위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와 자유대한호국단은 이 구청장을 허위공문서작성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 기후변화 피해보상 문제 테이블에 올랐다… 패권경쟁 미중 ‘수싸움’

    기후변화 피해보상 문제 테이블에 올랐다… 패권경쟁 미중 ‘수싸움’

    6일(현지시간)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개막한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기후정의’가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기후정의는 기후변화에 책임 있는 선진국들이 피해를 입은 개발도상국을 적극 도와야 한다는 의미로, 국가 존립을 위협하는 대홍수를 겪은 파키스탄이 100여개 개도국을 대표해 선진국에 공식 보상을 촉구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 총회는 사상 처음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 문제를 공식 의제로 채택했다. 지금껏 외면받은 개도국들의 인명 피해와 경제적 손실을 조목조목 따져 보자는 것이다. 그간 개도국들은 “기후위기가 미국과 유럽 등이 수백년간 화석연료를 태운 탓”이라고 주장했지만 선진국들은 ‘보상 책임’ 인정에 부정적이었다. 그럼에도 COP27에서 ‘손실과 피해’가 의제가 된 건 전 세계 온실가스의 0.4%만 배출하지만 지난 6월 폭우로 국토 3분의1이 잠기고, 1700명 넘게 숨진 파키스탄 참상의 영향이 컸다. 지난 9월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 파키스탄 외교부 장관은 “우리의 요구는 자선이나 구호, 지원이 아니라 정의”라며 기후변화 피해를 보상받겠다고 선언했다. 사이먼 스티엘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도 “당사국들이 성숙하고 건설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18일 폐막 때까지 합의안이 도출될 가능성을 믿는다”고 했다. 글로벌 패권 경쟁 중인 미국과 중국은 ‘수싸움’에 들어갔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은 개도국의 편에 섰다. 총회에 참석한 셰젠화 중국 기후특사는 “이들의 (보상) 요구가 최대한 충족돼야 한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중국의 행보는 이율배반적이다. 세계 1위 온실가스 배출국이면서도 자국을 ‘개도국’으로 규정하고 ‘선진국과 기후변화 책임을 나눠 지라’는 요구를 외면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해 ‘손실과 피해’ 의제에 동의했지만 기금 조성에는 부정적이다. 존 케리 미 기후특사는 지난 2일 국무부 브리핑에서 “기후변화 문제는 전지구적 다자 이슈”라며 “중국과 미국 모두 다른 나라와 협력 없이 이 문제를 풀 수 없다”고 일갈했다. 개도국을 지원할 용의가 있지만 중국의 동참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혼자서 ‘독박’을 쓰진 않겠다는 속내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 정상들이 대부분 불참해 합의안 도출이 난망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 3대 온실가스 배출국 가운데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불참하고,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도 중간선거가 끝난 11일에야 이집트에 온다. 한국을 포함한 10대 배출국 가운데 회의 기간에 맞춰 모습을 드러냈거나 참석할 예정인 정상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유일하다. 유럽의 한 환경운동가는 언론에 “‘손실과 피해’ 문제가 공식 의제로 상정됐지만 지금 상태면 제대로 된 합의를 기대하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 [단독] 폭우 현장 순찰했다던 강북구청장, 통화내역엔 자택 근처만 찍혔다

    [단독] 폭우 현장 순찰했다던 강북구청장, 통화내역엔 자택 근처만 찍혔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폭우로 서울이 잠겼던 지난 8월 8~9일 폭우 현장에 갔다고 거짓으로 업무일정을 공개했다는 서울신문 보도<10월 25일자 1면·9면>에 대해 반박자료를 냈지만, 이 역시 추가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당시 이 구청장은 우이천을 순찰했다며 자신의 통화 기록과 통화 기지국을 일부 공개했지만, 통화가 이뤄진 곳은 구청장의 집 근처였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관내 6㎞ 남짓한 우이천 구간 중 하필 범람 위험이 적은 자택 주변에만, 그것도 한 시간 넘게 머무른 것으로 확인되면서 ‘폭우 현장이 아닌 집앞 순찰을 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생긴다. 7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강북구는 지난달 25일 ‘강북구청장의 거짓 서울신문 보도 관련 강북구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공개한 반론자료에서 이 구청장이 8월 8일 오후 폭우 현장에 간 증거라며 당시 통화내역의 기지국을 공개했다. 앞서 이 구청장은 업무일지에서 폭우현장을 방문했다고 공개했다가 서울신문 취재 결과 같은 시간 법인카드로 저녁식사를 한 사실이 드러나자 뒤늦게 “식사를 한 뒤 폭우현장에 갔다”며 거짓을 일부 시인했다. 강북구가 공개한 통화기록을 보면 이 구청장은 당일 오후 8시 38분~9시 51분 세 차례 통화를 했으며, 기지국은 ‘강북구 번동 230 번동주공5단지 506동 3~4라인’과 ‘강북구 번동 230 번동주공5단지 502동’ 두 곳이었다. 이에 서울신문은 통신사의 협조를 얻어 이 구청장이 통화할 때 이용한 두 기지국을 중심으로 약 1.5㎞의 우이천 구간 10여곳에서 직접 전화를 걸어 기지국을 확인했다. 그 결과 강북구가 공개한 기지국은 우이천 구간에서 통화할 때 사용된 기지국에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구청이 공개한 기지국은 이 구청장의 자택 앞 대로변에서 통화할 때 거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구청장 자택은 우이천에서 약 300m, 도보로 3분 거리다. 이 구청장 자택에서 가장 가까운 다리들에서 통화했을 때도 구청이 공개한 기지국이 아닌 다른 기지국을 통해야 했다. 결국 이 구청장이 우이천을 순찰했다고 공개한 8일 오후 8시 38분~오후 9시 51분 최소 1시간 13분 이상을 자택 또는 자택 근처에서 머물며 통화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이 구청장이 우이천을 순찰했다고 밝힌 시간은 오후 7시 13분 저녁 식사를 마친 직후다. 이 구청장의 자택 근처 통화는 다음날인 8월 9일에도 나온다. 강북구가 공개한 9일 통화목록에 따르면 이 구청장은 오후 7시 34분 도봉구의 고깃집에서 식사를 마친 뒤 인수천(도붕구 도봉동 617-15 미화빌딩)에 이어 우이천을 순찰했다. 강북구가 우이천 순찰 증거로 공개한 기지국은 전날 이 구청장 자택 앞에서 찍힌 기지국과 동일하다. 기지국에 따른 동선과 강북구가 공개한 업무일정이 사실이라면, 이 구청장은 이틀째 폭우가 쏟아진 날에도 강북구가 아닌 도봉구에서 식사를 한 뒤 도봉구 지역의 인수천을 순찰하고, 자택 근처로 이동해 부근을 둘러본 뒤 귀가했다고 볼 수 있다. 집중호우 당시 이 구청장 자택 인근 우이천의 경우 범람 우려도 적었다는 주민들의 증언도 잇따랐다. 자택 인근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A씨는 “2000년대 초반 한번 물이 넘쳤지만, 우이천이 범람한 게 아니라 근처 하수구가 역류한 탓이었다”면서 “우이천이 걱정됐다면 이 근처가 아닌 다른 곳을 확인하는 게 정상적이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근처에서 20년 이상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B씨는 “이곳 주민이라면 당시 폭우 때 비가 많이 왔어도 우이천이 넘칠 것이라고 걱정한 이는 없을 것”이라면서 “이곳보다는 2018년 침수됐던 수유역 주변 등이 더 위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기후정의’로 맞붙은 美中..“개도국 기후변화 피해 도와야 ”

    ‘기후정의’로 맞붙은 美中..“개도국 기후변화 피해 도와야 ”

    6일(현지시간)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개막한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기후정의’가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기후변화에 책임있는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의 피해를 적극 도와야 한다는 것으로, 국가 존립을 위협하는 대홍수를 겪은 파키스탄이 100여개 개도국을 대표해 선진국에 공식 보상을 촉구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 총회는 사상 처음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 문제를 공식 의제로 채택했다. 지금껏 외면받은 개도국들의 인명피해와 경제적 손실을 조목조목 따져 보자는 것이다. 오랫동안 개도국들은 “기후위기가 미국과 유럽 등이 수백년간 화석연료를 태운 탓”이라고 제기했지만, 선진국들은 ‘보상 책임’ 인정에 부정적이었다. 그럼에도 COP27에서 ‘손실과 피해’가 의제가 된 건 전 세계 온실가스의 0.4%만 배출하지만 지난 6월 폭우로 국토 3분의1이 잠기고, 1700명 넘게 숨진 파키스탄 참상의 영향이 컸다. 지난 9월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 파키스탄 외교부 장관은 “우리의 요구는 자선이나 구호, 지원이 아니라 정의”라며 기후변화 피해를 보상받겠다고 선언했다. 사이먼 스티엘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도 “당사국들이 성숙하고 건설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18일 폐막 때까지 합의안이 도출될 가능성을 믿는다”고 했다. 글로벌 패권 경쟁 중인 미국과 중국은 ‘수싸움’에 들어갔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은 개도국의 편에 섰다. 총회에 참석한 셰젠화 중국 기후특사는 “이들의 (보상) 요구가 최대한 충족돼야 한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중국의 행보는 이율배반적이다. 세계 1위 온실가스 배출국이면서도 자신을 ‘개도국’으로 규정하고 ‘선진국과 기후변화 책임을 나눠 지라’는 요구를 외면해서다.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해 ‘손실과 피해’의 의제에 동의했지만 기금 조성에는 부정적이다. 존 케리 미 기후특사는 지난 2일 국무부 브리핑에서 “기후변화 문제는 전지구적 다자 이슈”라며 “중국과 미국 모두 다른 나라와 협력 없이 이 문제를 풀 수 없다”고 일갈했다. 개도국을 지원할 용의가 있지만 중국의 동참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혼자서 ‘독박’을 쓰진 않겠다는 속내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 정상들이 대부분 불참해 합의안 도출이 난망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 3대 온실가스 배출국 가운데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불참하고,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도 중간선거가 끝난 11일에야 이집트에 온다. 한국을 포함한 10대 배출국 가운데 회의 기간에 맞춰 모습을 드러냈거나 참석할 예정인 정상은 올라프 슐츠 독일 총리가 유일하다. 유럽의 한 환경운동가는 언론에 “‘손실과 피해’ 문제가 공식 의제로 상정됐지만 지금 상태면 제대로 된 합의를 기대하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 4·3 후유장애인 불인정 판결… 할머니의 삶은 ‘인동꽃’이었다

    4·3 후유장애인 불인정 판결… 할머니의 삶은 ‘인동꽃’이었다

    ‘난 내가 싫다. 내 모습이 싫다. 척추가 돌출된 뒷모습 때문에 얼마나 많은 고통과 아픔에 한평생을 허우적댔는지. 4·3의 그날 밤, 폭우에 바윗돌이 내 등을 가차없이 내리쳐 곤두박질쳐진 이후 평생을 장애라는 육신의 감옥 속에 살아왔다. 내 모습을 나조차 보기 싫고 세상 사람들의 날카로운 시선이 나를 무시하고 경멸하며 조롱하듯 보는 것 같아 두렵다. 그래서 바깥 세상은 상대하기도 힘들거니와 상대해야 하는 것 자체가 고통이다. 아무런 힘도 방어할 능력도 없다.’ 제주4·3의 와중에 떨어지는 돌무더기에 등을 다쳐 평생 굽은 등으로 살아가는 강양자(80) 할머니의 생애를 담은 그림 에세이 ‘인동꽃 아이’에서 강 씨는 이같이 고백하고 있다. 강 씨는 “달력 뒷장에 낙서하듯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몸이 자주 아프니까 나 스스로 좀 치유가 되려나 하는 마음이 컸다. 그러면서 4·3이전 아름다운 산촌의 유년 이야기를 글로 쓰고 그림을 곁들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감성 예민했던 일곱살 인동꽃 아이가 이젠 여든의 인동꽃 할머니가 된 강씨에게 4·3은 몸의 장애를 남겼을 뿐 아니라 평화롭던 유년을 앗아갔으며, 평생 고통과 고립 속에 살게 했다. 인동꽃을 팔아 5환을 번 것이 유일한 경제생활이었던 할머니…. 하지만 세상은 냉정하고 가혹했다. 평생 아픈 이별을 차례로 겪고 후유장애인 불인정 판결로 상처받았으며 웅크린 몸처럼 마음을 다친 채 살아가야 했다. 허영선 제주4·3연구소장은 추천사를 통해 “4·3이 그늘 밖으로 나왔으나 그는 여전히 그늘 속이다”며 “4·3시기 후유장애를 입은 이들에 대해 국가는 심사를 통해 생존희생자로 인정했으나 그는 후유장애인으로 인정받지 못했다”고 아파했다. 그는 이어 “이 책은 인정받지 못한 한 4·3생존희생자의 일생 저작물인 셈”이라며 “세상에 전하고 싶은 말들을, 그 덩어리들을, 타인의 시선, 따뜻했던 기억, 멈춰버린 4·3이전의 고운 기억들, 슬픔과 상처를 평생 지탱하게 해준 운명적인 사랑까지 토해놓고 있다”고 전했다. 힘든 생애를 견디게 했던 유년의 풍경을 그림으로 그리고, 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글로 쓰는 것이 할머니에게는 또 다른 ‘인동꽃’이었다. 여러 사람이 손을 보태 할머니를 도왔다. 평소 엄청난 양의 독서와 글쓰기를 하는 할머니의 기록을 다듬고, 직접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돕고, 후원과 펀딩으로 책을 완성했다. 제주에서 4·3의 시대를 살면서 4·3의 광풍을 비껴간 이는 거의 없다. 제주4·3은 제주의 아픔을 넘어 한국 현대사의 아픈 상처로 기억되고 있고, 진상규명사업과 더불어 유족과 후유장애인을 위한 사업이 활성화되고, 해원과 보상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그늘 속에서 4·3의 상처를 안은 채 살아가고 있는 분들이 많다. 이 책은 한 할머니의 생애를 통해, 제주4·3이 남긴 수많은 상흔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고, 여성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존엄을 지키고자 했던 지난한 한 일생을 존경과 응원의 마음으로 돌아보게 한다. 무엇보다, 세상과 다시 한번 만나고 싶다는 할머니의 소망에 손을 내밀어 주게 한다. 한편 4·3트라우마센터는 오는 10일 센터 복도 아트월에서 강씨의 어린시절의 풍경과 삶에 대한 기록을 담은 글과 그림 21점을 전시하는 ‘세상을 만나고 나를 만나고’ 개막식을 열고 내년 1월 31일까지 관람객을 만난다.
  • [여기는 남미] 또 산사태 난 베네수엘라 “이젠 자연재해 아니라 인재다”

    [여기는 남미] 또 산사태 난 베네수엘라 “이젠 자연재해 아니라 인재다”

    “이 정도면 자연재해가 아니라 반복되는 인재다.” 또 산사태가 발생한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5일(이하 현지시간) 베네수엘라에서는 산사태로 최소 7명이 숨졌다. 사고는 베네수엘라 북동부 안소아테기주(州)에서 발생했다. 산사태로 완전히 흙에 파묻힌 가옥에서 주민 7명이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1명이 포함돼 있었다. 피해지역 수색은 아직 전개되고 있어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구조대는 “전날 사망자 3명이 발견된 데 이어 오늘(5일) 사망자 4명이 추가로 발견됐다”며 “아직 매몰된 사람이 있을 수 있어 수색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순식간에 진흙이 밀려와 차오르기 시작했다”며 “건강한 사람도 미리 대비하고 있는 게 아니라면 대피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이 보도한 사진을 보면 당시의 긴박함을 짐작할 만하다. 안소아테기주 푸에르토라크루스, 구안타 등지에는 산사태가 나면서 지상으로부터 3분의 2가 흙에 매몰된 가옥이 수두룩하다. 구조대는 “장애물을 제거하고 들어가야 해 수색이 빠르게 진행되지 않는다”며 집안에 가득한 흙을 치우는 것도 보통 어려운 작업이 아니라고 밝혔다. 안소아테기 주정부에 따르면 이번 산사태로 피해를 입은 가옥은 최소한 300여 채에 이른다. 당국자는 “흙을 거둬낼 때마다 희생자가 발견될까 구조대도 긴장하곤 한다”며 “사망자를 수습한 후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구조대원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에선 올해 유난히 산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지난 4월 우기가 시작된 후 폭우가 내리면서 강이 범람하고 산에서 진흙이 밀려 내려오면서 가옥 1만4000여 채가 파손되는 등 피해를 입고 82명이 목숨을 잃었다. 7개월간 대피소 신세를 진 이재민은 최소한 2만6000가구에 이른다. 특히 10월은 악몽 같은 달이었다. 지난달 8일 베네수엘라 라스테헤리아스에선 20년 내 최악의 자연재해라는 산사태가 발생, 54명이 사망했다. 7일 후 엘카스타뇨에서도 폭우가 내리며 발생한 산사태로 3명이 또 목숨을 잃었다. 전문가들은 연이어 발생하는 산사태를 더 이상 자연재해라고 부르지 말자고 한다. 동일한 사고와 피해가 반복하고 있어 이젠 인재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익명을 원한 한 전문가는 “이곳저곳에서 산사태가 반복되고 있지만 대비는 커녕 주민들에게 효과적인 알림(주의)서비스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주민들이 미리 대비 또는 대피할 수 있도록 경보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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