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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밖에서 들리는 이상한 소리에 결국 이사…이웃 괴롭힌 ‘실외기’[취중생]

    창밖에서 들리는 이상한 소리에 결국 이사…이웃 괴롭힌 ‘실외기’[취중생]

    여름 내내 에어컨 실외기 소음에 고통경찰·구청·이웃사이센터도 도움 안 돼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지난 4일 서울의 한 오피스텔 1층 창문 바로 아래. 가을의 시작이라는 9월이지만 이날도 낮에는 더위가 이어지면서 에어컨 실외기 9대가 굉음을 내며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모두 맞은 편 오피스텔에서 사용하는 에어컨과 연결된 실외기입니다. 실외기가 설치된 바로 근처 방에 사는 김모(30)씨는 올여름 내내 웅웅거리는 소음에 시달리다 이사를 결심했습니다. 김씨는 “올해 2월에 이사 온 이후 처음 맞이한 여름이었는데 실외기 소음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여름 내내 귀마개를 낀 채 집에 있어야 했다. 위층 사는 사람도 이사 갔다고 하더라”고 전했습니다. 김씨는 에어컨 실외기 소음에 환경부와 구청, 경찰,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등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어느 곳에서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습니다. 해당 건물 관리사무소에도 고충을 이야기했지만 “옮겨놓을 장소가 마땅찮다”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역대 최악의 폭염이 들이닥친 올여름은 에어컨 없이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냉방기 사용량도 덩달아 증가하면서 에어컨을 작동하려면 필수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실외기가 이웃 간 갈등의 씨앗이 되기도 합니다. 실외기 소리 때문에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김모(45)씨는 소음으로 갈등이 생기자 윗집에서 문을 열어주지 않아 늘 문에 쪽지라도 붙이고 옵니다. 김씨는 “백색 소음기까지 사봤지만 이사 외에는 해결책이 없다”고 했습니다. “기계음 반복되면 소음 악영향 큰데”…실외기 소음은 관련 규정 없어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의학과 교수는 “에어컨 실외기와 같은 기계음도 반복적으로 나면 일반적인 소음 못지않은 스트레스로 번져 두통이나 어지러움 등 신체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공항 인근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설명했습니다. 더위가 심해질수록 갈등도 커지지만 주택 간 발생하는 실외기 소음을 규제하거나 조정하는 규정은 없습니다. 또 실외기 소음은 기계음에서 나는 진동이라는 점에서 층간소음으로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다만 상가 등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실외기 소음이 주택에 영향을 미치면 생활 소음으로 관리돼 데시벨 기준에 따라 규제할 수 있습니다. 명확한 규정이 없다 보니 분쟁이 일어나도 조정이나 합의를 이끌어 주는 기관도 없고 관련 민원을 넣을 수 있는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소음 등 환경 문제로 인한 분쟁을 조정하는 대표적 기관인 환경분쟁조정위원회,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는 주택간 실외기 소음에는 개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갈등을 해결하려면 민사소송 등 법정 다툼이 사실상 유일한 방법이지만, 변호사 선임 비용 등 법률 비용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세입자가 상황을 모른 채 입주했다 이사하는 일이 반복되는 이유입니다. 차상곤 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은 “인근 주민들이 함께 집단 민원을 넣거나 내용 증명이라도 보내면서 피해를 증명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여름철 에어컨을 끌 수는 없는 만큼 진동 소음의 기준을 정해야 심한 소음에 대해 조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안전은 높이고 복지는 넓히고’…은평구, 미래 도시 초점 맞춘 조직개편안 공개

    ‘안전은 높이고 복지는 넓히고’…은평구, 미래 도시 초점 맞춘 조직개편안 공개

    서울 은평구가 미래 행정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구 역점 사업의 추진 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민선8기 후반기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안은 김미경 은평구청장 취임 7년차를 맞아 그간의 구정 성과를 바탕으로 구정 철학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마련됐다. 변화한 행정수요와 대내외 여건을 반영하여 구민이 체감하는 핵심 사업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미래지향적이며 성과 지향적인 조직으로 집중 보강했다. 조직개편안은 구민 안전을 위한 재난 대응 체계 혁신과 전 세대를 아우르는 복지체계 구축을 위한 돌봄복지국 재편, 기획·예산·평가 업무 확대를 통한 재정 운용 역량 제고와 도시경쟁력 제고를 위한 미래 기반 마련 등의 내용이 담겼다. 우선 은평구는 점차 복잡하고 다양해지는 재난·재해에 대처하기 위해 ‘안전 관리 체계’를 새롭게 개선한다. 이를 위해 기존 ‘도시안전건설국’을 ‘안전도시국’과 ‘공간혁신국’으로 재편한다. ‘안전도시국’을 통해 유관부서 간 협업을 강화하여 화재, 폭염, 지진, 한파 등 각종 재난·재해로부터 구민 안전을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통합관제센터’와 ‘재난안전상황실’을 일원화하여 신속하고 체계적인 재난대응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와 함께 수색·DMC역 복합개발, 서울혁신파크 랜드마크 조성 등의 관내 대규모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공간혁신국’도 신설한다. 임기 상반기 동안 ‘정비사업의 신속 추진’에 주력했던 김 구청장은 임기 하반기에 대규모 개발사업 등 ‘도시 재탄생’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다음으로 은평구는 세출 예산의 65.1%를 복지 분야에 사용하는 ‘수준높은 복지 도시’로서 민선 8기 핵심 공약인 ‘은평형 복지시스템’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영유아부터 청년, 중장년, 어르신까지 생애주기별 빈틈없는 맞춤 복지를 실현할 ‘돌봄복지국’을 개편한다. 돌봄복지국 산하에는 종합적인 통합돌봄 체계 구축을 위한 ‘통합돌봄과’를, 정책 사각지대에 있는 청년 및 중장년 핀셋 지원을 위해 ‘청장년희망과’를 신설한다. 이 같은 개편안이 통과되면, 은평구는 통합돌봄, 그리고 장년층을 위한 단독 부서를 둔 서울시 유일의 자치구가 된다. 이 밖에도 사회적 관계망 약화에 따른 고독사, 무차별범죄 등과 관련한 행정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통합돌봄과’ 소속으로 ‘고독대응팀’을 신설한다. 복지 전달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동(洞) 체제도 정비한다. 국내외 경제 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특히나 재정자립도가 낮고 외부 재원 의존도가 큰 은평구는 조직개편을 통해 효율적인 예산 운용을 꾀한다. 이를 위해 기획·예산·평가 업무를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기존 재정경제국의 명칭을 ‘기획재정국’으로 변경하고 조직 편제에서 우선순위를 높인다. 또한 민선 8기 핵심사업의 사전 점검 및 성과 관리, 대규모 건립·투자사업의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기획예산과를 기획재정국 산하로 이관하기로 했다. 끝으로 은평구는 최근 글로벌 트렌드에 맞추어 ‘내일의 중심’으로 도약할 기반도 마련한다.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 조직을 재편하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주요 정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자연친화형 그린인프라 확대를 위한 ‘공원녹지과 산림휴양팀’과 최근 증가한 문화·체육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문화관광과 문화시설팀’을 신설해 주민들이 은평의 자원을 더욱 폭넓게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어 체계적인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주민실천 강화를 위한 ‘기후환경과 탄소중립실천팀’과 AI 기술의 행정 도입을 위한 ‘스마트정보과 AI빅데이터팀’을 신설, 은평의 미래 가치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김 구청장은 “민선 8기 반환점을 맞아 행정조직이 구민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은평만의 행정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은평구는 이날 새로운 조직개편안을 담은 ‘서울특별시 은평구 행정기구 설치 조례 전부개정 조례안’과 ‘서울특별시 은평구 지방공무원 정원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입법 예고한다. 본 개편안은 구의회의 심의·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되며, 후속 조치로 규칙 개정을 마친 후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 예정이다.
  • 저수지에 잠겼던 그리스 마을···45년 만 모습 드러내

    저수지에 잠겼던 그리스 마을···45년 만 모습 드러내

    기록적인 고온과 장기간의 가뭄으로 인해 30년 동안 저수지에 잠겨있던 그리스의 한 마을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로이터, AFP통신 등 외신은 수몰된 그리스 중부의 킬리오 마을이 거의 45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킬리오 마을은 수도 아테네에서 서쪽으로 약 200㎞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으나, 1970년 대 말 모르노스 댐이 건설되면서 마을 전체가 인공 저수지에 잠기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해당 지역 수자원 운영기관인 EYDAP에 따르면 최근 몇 달 동안 저수지 수위가 무려 30%나 감소하면서 폐허가 된 학교와 주택 등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수몰된 마을 주민으로 당시 이주를 한 요르고스 이오시피디스(60)는 “저수지의 수위가 40m나 줄었다”면서 “이번에 시아버지의 집과 그 옆 사촌들의 집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보면 넓은 저수지 위로 군데군데 집터와 건물의 흔적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 확인된다. 이렇게 저수지에 잠긴 마을이 40여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기록적인 고온과 장기간의 가뭄 탓이다. 실제로 그리스는 올해 6월과 7월 평균 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8월에 들어서도 무더위와 가뭄이 이어졌는데 아테네 주변의 최고 기온이 무려 섭씨 39도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매년 여름철 일어나는 산불과 몇 달 동안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은 것도 저수지의 물이 대폭 줄어든 이유다. 특히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폭염과 가뭄 등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꼽고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우리는 물을 낭비할 여유가 없다”면서 “물 부족이 확실시되는 현 상황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 더 체계적으로 수자원을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 [영상] 45년 간 수몰된 그리스 마을 수면 위로 ‘슥’…드론으로 보니

    [영상] 45년 간 수몰된 그리스 마을 수면 위로 ‘슥’…드론으로 보니

    기록적인 고온과 장기간의 가뭄으로 인해 30년 동안 저수지에 잠겨있던 그리스의 한 마을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로이터, AFP통신 등 외신은 수몰된 그리스 중부의 킬리오 마을이 거의 45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킬리오 마을은 수도 아테네에서 서쪽으로 약 200㎞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으나, 1970년 대 말 모르노스 댐이 건설되면서 마을 전체가 인공 저수지에 잠기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해당 지역 수자원 운영기관인 EYDAP에 따르면 최근 몇 달 동안 저수지 수위가 무려 30%나 감소하면서 폐허가 된 학교와 주택 등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수몰된 마을 주민으로 당시 이주를 한 요르고스 이오시피디스(60)는 “저수지의 수위가 40m나 줄었다”면서 “이번에 시아버지의 집과 그 옆 사촌들의 집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보면 넓은 저수지 위로 군데군데 집터와 건물의 흔적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 확인된다. 이렇게 저수지에 잠긴 마을이 40여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기록적인 고온과 장기간의 가뭄 탓이다. 실제로 그리스는 올해 6월과 7월 평균 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8월에 들어서도 무더위와 가뭄이 이어졌는데 아테네 주변의 최고 기온이 무려 섭씨 39도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매년 여름철 일어나는 산불과 몇 달 동안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은 것도 저수지의 물이 대폭 줄어든 이유다. 특히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폭염과 가뭄 등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꼽고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우리는 물을 낭비할 여유가 없다”면서 “물 부족이 확실시되는 현 상황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 더 체계적으로 수자원을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 물에 잠겼던 마을, 45년 만에 떠올랐다…그리스에 무슨 일이

    물에 잠겼던 마을, 45년 만에 떠올랐다…그리스에 무슨 일이

    댐 건설로 물에 잠겼던 그리스 마을이 기록적인 폭염과 장기간의 가뭄에 약 45년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 중부 칼리오 마을은 1970년대 말 댐이 건설되면서 마을 전체가 인공 저수지에 잠겼다. 최근 몇 달간 지속된 폭염과 가뭄으로 저수지의 수위가 낮아지자 학교와 주택 등 마을 일부가 물 밖으로 드러났다. 칼리오 마을이 수몰됐을 때 다른 마을 주민들과 함께 이주했던 요르고스 이오시피디스(60)씨는 AFP 통신에 “저수지의 수위가 40m 낮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도 마을의 흔적이 남아 있다며 “장인의 집이 보이고 그 옆에는 사촌들의 집이 보인다”고 했다. 그리스의 올해 6월과 7월 평균 기온은 나란히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8월에 이어 9월 들어서도 무더위와 가뭄의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그리스 전역에 걸쳐 몇 달 동안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그리스 당국은 아테네 주변 지역이자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거주하는 아티카 지역 주민 370만여명에게 물을 아껴 써달라고 당부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전날 동부 테살리아를 방문해 그리스가 수자원 관리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물을 낭비할 여유가 없다”며 “물 부족이 확실시되는 현 상황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 더 체계적으로 수자원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포트홀 사고 없게… 강남, 버스 정류장 콘크리트 포장

    포트홀 사고 없게… 강남, 버스 정류장 콘크리트 포장

    서울 강남구는 ‘도로의 지뢰’로 불리는 포트홀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역 내 9곳의 버스정류장 주변 도로를 강도가 높은 콘크리트로 포장했다고 3일 밝혔다. 버스정류장 도로를 아스팔트가 아닌 콘크리트로 포장한 것은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첫 사례다. 포트홀은 도로 표면에 발생하는 구멍이나 파손을 의미하며 최근 폭염과 집중호우 등 기후변화와 제설제 사용 증가로 급증하고 있다. 특히 버스정류장과 같이 무거운 차량이 많이 다니는 구간에서는 반복적으로 발생해 교통사고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강남구는 버스정류장 도로 보수에 내구성이 높은 콘크리트 포장을 도입하기로 했다. 간선도로 가운데 버스노선과 교통량이 가장 많은 선릉로를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시행해 포트홀이 많이 발생한 버스정류장을 사업 대상지로 선정하고 6월 말 교체 공사를 완료했다. 특히 사전에 공장에서 제작한 강성의 콘크리트 패널을 현장에서 조립 시공하는 ‘프리캐스트 특허 공법’을 적용해 설치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공사 완료 후 버스 운수업체와 이용객을 상대로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 포트홀 저감과 사업 확대 시행에 대해 80% 이상이 만족감을 나타냈다고 강남구는 설명했다. 이에 내년에는 사업 대상지를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이번 콘크리트 포장 도입으로 버스정류장 주변 도로의 내구성을 강화하고 포트홀로 인한 사고 위험과 주민 불편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도로 안전과 주민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도로 환경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천장 누수, 작동 불량… 부실 스마트팜 밸리에 청년들 ‘부글’

    천장 누수, 작동 불량… 부실 스마트팜 밸리에 청년들 ‘부글’

    모터 고장에 찜통… 김제 200여건입주자 “1인 최소 수천만원 피해”운영비 50억 국비 지원 중단 눈앞농식품부·지자체 긴급 점검 나서 ‘미래 농업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스마트팜 혁신밸리에 크고 작은 하자가 끊이지 않아 청년 농업인들의 불만이 높다. 최첨단 시설임에도 누수와 작동 불량 등으로 막대한 손해가 발생, 농림축산식품부와 지자체가 긴급 점검에 나섰다. 3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2021~ 2022년 전북 김제, 전남 고흥, 경북 상주, 경남 밀양 등 전국 4곳에 설치된 스마트팜에서 각종 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마다 1000여억원의 국비와 지방비가 투입된 이 사업은 청년창업보육센터, 임대형 스마트팜, 스마트팜 실증단지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팜 1호인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의 경우 무더기로 하자가 발생해 청년 농업인들이 집단반발하고 있다. 2021년 11월부터 운영에 들어간 스마트팜은 200여건의 하자가 발생했다. 임대형 스마트팜에 입주한 청년 농업인들은 “2021년 준공 이후 비닐하우스 지붕 누수, 천창 개폐 불량, 양액기 결함, 스크린 모터 고장 등이 수없이 반복되면서 1인당 최소 수천만원의 피해를 봤다”며 원인 규명과 보상을 요구했다. 특히, 이들은 온실이 설계대로 지어지지 않았을 가능성과 부실 공사 의혹을 제기했다. 스마트팜이 들어선 곳이 저수지를 매립한 연약지반이어서 예고된 인재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채동의 경우 지붕에 구멍이 뚫린 듯 빗물이 쏟아져 내렸고, 물벼락을 맞은 채소는 출하가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졌다. 빗물을 통해 유입된 균이 퍼져 버섯까지 자랄 정도였다. 냉난방기 기능마저 상실됐는데 폭염 때 천창이 제대로 열리지 않아 온실 내부가 50℃에 달하는 찜통이 돼버렸다. 청년 농업인들이 부농의 꿈을 키우던 첨단온실이 작물의 무덤으로 변했다. 고흥 스마트팜 혁신밸리도 측면 누수와 배수불량 등 20여건의 하자가 발생했다. 이 중 17건은 보수했으나 3건은 아직 진행 중이다. 2022년 12월 준공된 밀양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유리온실이지만 유리가 깨져 비가 새고, 지하수가 안 나오기도 해 하자를 피하지 못했다. 스마트팜은 온도와 습도, 수분 등 식물 생육의 최적 환경을 자동 제어해 생산량을 극대화하는 첨단 농업시설이다. 하지만 대부분 지붕 소재가 최첨단과 거리가 먼 비닐이라 누수가 발생하는 원인으로 지적됐다. 운영비도 문제다. 연간 100억원이 들어가는데 50억원 정도의 국비 지원이 1~2년 이내에 중단될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 관계자는 “정부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스마트팜에 대해 국비 지원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하고 있어 매우 난감한 상태”라고 털어놨다. 스마트팜 혁신밸리에서 하자가 발생해 청년 농들의 불만이 제기되자 농식품부와 지자체 등은 진상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스마트팜 위탁사인 농어촌공사, 지자체, 시공사 등이 서로 책임 떠넘기기를 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김제시는 시공을 맡은 농어촌공사에 26차례나 하자보수 요구 공문을 보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 티메프 사태로 직격탄… e쇼핑액 최악 증가율

    7월 5.4% 그쳐… 20조 밑돌아티몬·위메프(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와 폭염 등의 영향으로 지난 7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역대 최저 증가율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2일 ‘7월 온라인쇼핑 동향’에서 7월 온라인쇼핑 총거래액이 19조 96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4%(1조 182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7년 1월 이후 최저 증가 폭이다. 6월보다 영업일수가 하루 더 많은 7월 거래액이 전월 대비 감소한 것도 역대 처음이다. 월별 거래액은 6월 20조 517억원에서 0.4%(892억원) 줄었다. 7월 말 ‘티메프 사태’가 발생하면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에서의 소비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상품군별로 온라인상품권 등 ‘이(e)쿠폰서비스’가 517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1.0%(2321억) 급감했다. 티메프 사태를 통해 해피머니 등 온라인상품권의 관리 부실이 드러나면서 다른 플랫폼에서도 e쿠폰 소비가 줄어든 영향이다. 폭염, 강우 등 변덕스러운 날씨에 스포츠·레저용품(-6.8%), 문화 및 레저서비스(-0.2%) 역시 거래액이 줄었다. 반면 음·식료품은 2조 8363억원으로 14.6% 증가했고, 음식서비스도 8.9% 증가한 2조 5526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 “점심 선택권 없는데 개구리 반찬?”…건설현장 도시락서 잇단 사체 발견

    “점심 선택권 없는데 개구리 반찬?”…건설현장 도시락서 잇단 사체 발견

    울산 공단 내 플랜트 건설 현장 근로자들에게 제공되는 도시락에 개구리 사체 등이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는 2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6일 온산공단과 석유화학 공단의 플랜트 건설 현장에서 제공되는 도시락에 개구리 사체와 돈벌레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왔다는 조합원 제보가 있었다”고 밝혔다. 노조는 “플랜트 건설 현장 특성상 식당이 제대로 갖춰진 곳이 없어 노동자들은 점심을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는 도시락업체에 대한 공사업체의 관리 부실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실수”라며 “제보 다음 날 각 구군청 위생 부서에 공단 플랜트 건설 현장 및 도시락 업체 위생감독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점검이 이뤄진 곳은 극히 일부”라고 비판했다. 또 지난해 11월 경북 포스코 포항제철소 플랜트 건설 현장에서 제공된 도시락을 먹은 울산지역 조합원 20여명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이고 이 중 1명이 숨지는 일이 있었다며 신속한 조사를 촉구했다. 노조는 “올여름 폭염이 계속돼 식중독 발생이 우려가 매우 컸고 9월 들어서도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울산시 등 관계당국이 대규모 식중독 예방을 위해 울산지역 공단과 건설현장 등에 제공되는 도시락에 대한 철저한 위생 점검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식당 등 무허가 도시락 제조 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며 도시락 제조업체의 자격 기준을 보다 엄격하게 설정해 공개할 것도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도시락 위생 문제와 관련해 하루에 3~4건씩 제보가 있었고 한번은 바퀴벌레까지 나온 적도 있었다”며 “즉시 개선하겠다는 말을 믿고 참아왔지만 공사업체와 도시락 업체 간 모종의 커넥션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물질 발견 시 곧바로 신고해야 현장 확인이 가능한데 이번 사례는 사진으로만 전달돼 현장에서 조사한 바가 없다”면서 “전수조사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하반기 중 구·군과 합동으로 공단 인근 음식점 합동 위생점검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폭염 지나면 조류 독감 올까…전북도, 농가 돌며 교육 진행

    폭염 지나면 조류 독감 올까…전북도, 농가 돌며 교육 진행

    길었던 폭염이 점차 누그러들면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가금농가의 방역 의식을 높이기 위해 지역 가금 농가를 대상으로 AI 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교육은 이날 군산과 익산을 시작으로 6일까지 이어진다. 전북 지역의 가금 농장은 전국의 30%가량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06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최초 발생한 이후 거의 매년 피해를 입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해외에선 팬데믹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미국에선 조류인플루엔자가 젖소를 통해 전파된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지난달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주최 토론회에서도 전문가들은 미래 팬데믹의 위협적 후보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를 지목하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오는 10월부터 2025년 2월까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정했다. 조류인플루엔자가 야생조류에서 가금류로 또는 포유동물로 종간장벽을 넘지 않도록 사전 차단하는 게 목적이다. 전북도는 이에 앞서 시군을 돌며 농가별 맞춤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권역별 가금 농가 조류인플루엔자 차단방역 수칙, 농가 소독 방법 및 실시요령, 조류인플루엔자 방역 정책, 전망 등의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도는 가금 농가들이 직접 참여하는 자율 차단 방역 프로그램을 통해 농가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심도 있는 교육을 한다는 방침이다. 이성효 동물방역과장는 “이번 역량 강화 교육이 도내 가금 농가 방역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방역의 고삐를 죄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가금 농가 및 관련인들의 많은 교육 참석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이상욱 서울시의원, ‘AI·빅데이터 활용 더 안전한 서울 만들기’ 토론회 개최

    이상욱 서울시의원, ‘AI·빅데이터 활용 더 안전한 서울 만들기’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이상욱 의원(국민의힘·비례)이 3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제2대회의실에서 ‘AI·빅데이터 활용 더 안전한 서울 만들기’ 토론회를 개최한다. 토론회는 이상욱 의원, 한국안전정책학회가 주관한다. 토론회는 최은수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석학교수의 ‘사람관제(VMS)를 넘어 AI 관제(AMS)로 서울시 AI 통합관제시대 구현하기’, 조윤식 중앙대학교 AI 학과 교수의 ‘초거대 영상검색모델(VLM)로 빅데이터 생성을 통한 서울시 ‘예방안전’ 구현‘ 2개의 주제발표가 준비돼있다. 조가영 서울연구원 연구위원, 임승철 서울시 정보통신과장, 이성관 극동대 특임교수, 이창윤 한국안전정책 포럼 부회장, 김현중 서울시 재난안전정책과장이 ’더 안전한 서울 해법 모색‘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한다. 축사를 맡은 석재왕 교수(건국대 안보재난관리학과)는 “기후위기가 점점 다가옴에 따라 재난안전산업이 체계적으로 육성되어야 한다”라며 토론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번 토론회가 기후위기에 따른 폭우, 폭염 등 자연재해로 인한 위험이 일상화됨에 따라 서울 시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중요한 자리”라며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안전 대응 전략이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토론회를 통해 실질적인 방안이 제시되고 활발한 논의가 이뤄져 안전한 서울을 만드는 중요한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김혜지 서울시의원, 서울시 재난안전실에 대해 시민안전 중점 질의

    김혜지 서울시의원, 서울시 재난안전실에 대해 시민안전 중점 질의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의정 활동 중인 김혜지 의원(국민의힘·강동1)은 지난달 30일 제326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상임위 재난안전실 소관 업무를 보고받고 서울시의 안전을 책임지는 기관의 시민안전과 관련된 사안들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 대안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28일까지 29일간 폭염 심각단계를 유지하는 기간 동안 서울시가 폭염대피시설로 지정한 무더위쉼터 2155개소와 기후동행쉼터 505개소 중 58개소의 편의점은 홍보가 부족하여 시민들이 알지 못하고 판매시설이기 때문에 이용을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결책으로 현재는 인터넷 ‘서울 안전누리’에서만 위치를 확인할 수 있으므로 네이버지도나 카카오맵처럼 시민들이 많이 사용하는 지도 서비스와 연동시키고 SNS 등을 활용한 홍보 방법을 제시했다, 또한 현재는 포함되지 않은 지하도상가도 폭염 대피시설로 활용 가능한지 적극적인 검토를 요청했다. 이어 김 의원은 최근 서강대교 보수공사 중 1명의 작업자가 사망한 안전사고와 관련하여 안타깝게 생각하며 중대재해처벌법 상 발주처인 서울시는 책임이 없다는 부분에 대해 유사한 판결 내용에서 단서조항인 ‘계약상 발주자라도 시공을 주도하여 총괄 관리하는 등 실질적 지배·운영·관리하는 특별한 사정이 있다면 도급인으로서 책임을 부담할 수 있다’라는 경우에 대해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철저한 안전관리를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서울시가 시민들의 여가를 위해 2026년부터 2028년까지 건설 계획한 성산대교 노을전망대와 관련 한강 상 구조물의 신설 또는 변경하는 경우 국가기관인 한강유역환경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사안이므로 과거 양화한강공원 캠핑장 허가신청이 불가된 사례를 참고해 사전 긴밀한 협의로 사업이 무산되지 않도록 면밀한 관리를 당부했다.
  • 먹지도 않고 축 처졌던 푸바오…‘어른 판다’ 될 준비 중

    먹지도 않고 축 처졌던 푸바오…‘어른 판다’ 될 준비 중

    지난 4월 중국으로 반환된 자이언트판다 ‘푸공주’ 푸바오가 최근 가임신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쓰촨성 워룽 중화 자이언트 판다원 선수핑 기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푸바오는 최근 식사량과 활동량이 줄어 건강 이상설이 제기돼왔다. 中 판다센터 “푸바오 가임신 상태”2일 북경청년망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는 “푸바오의 행동 변화와 검사 결과를 근거로 푸바오가 가임신 상태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푸바오는 지난 3~4월 호르몬 변화와 함께 첫 발정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8월 중하순부터는 식욕 저하로 인해 대나무 섭취량과 배변량이 줄고 활동량도 줄었다. 대신 휴식 시간은 늘고 물놀이를 즐기는 시간이 늘었다. 센터는 “검사 결과 푸바오의 외음부에 뚜렷한 생리학적 변화가 나타났다”며 “푸바오의 가임신 시기와 행동 변화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해왔으며, 건강 관리를 강화해 가임신 기간을 순조롭게 보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푸바오는 8월 하순 들어 활동량이 줄고 특유의 먹성도 보이지 않아, 팬들은 쓰촨성의 폭염 속에 푸바오의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우려를 보였다. 암컷 판다 성장 과정…2017년 아이바오도 겪어판다는 5.5세부터 6.5세 사이에 번식을 시작한다. 2020년 7월에 태어난 푸바오는 현재 만 4살로, 아직 교미를 통한 번식이 가능한 나이는 아니다. 자이언트 판다의 가임신은 실제 임신을 한 것은 아니지만 임신이 가능한 성 성숙기로 향하는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암컷 판다는 봄에 수컷과 교미하고 여름에 출산하는데, 봄에 호르몬 변화가 나타났지만 교미를 하지 못한 채 임신 증상이 나타나거나, 교미를 했으나 임신 증상만 겪고 실제 출산은 하지 않은 경우 가임신 증상을 겪게 된다. 강철원 에버랜드 사육사는 지난 2월 발간한 ‘나는 행복한 푸바오 할부지입니다’를 통해 푸바오의 엄마인 아이바오가 2017년 가임신 증상을 겪었음을 밝혔다. 강 사육사는 “2017년 봄 아이바오의 식욕이 줄어 대나무 섭취량이 반으로 줄고 몸을 계속 움직였으며, 몸의 열을 식히기 위해 몸에 물을 묻히는 행동을 계속했다”면서 “7월이 되자 또 대나무 섭취량이 줄고 수면 시간은 늘었으며, 행동이 느려지고 예민해졌다”고 전했다. 이어 “봄에 나타났던 증상은 성 성숙으로 가는 발정기 행동, 여름에 나타난 증상은 분만기로 가는 위임신(가임신) 증상이었다”고 설명했다. 푸바오 역시 지난 3월 중국 반환을 앞두고 호르몬 변화로 인한 증상을 겪었다. 검역실에 머물던 푸바오는 양 울음소리와 비슷한 소리를 내고 몸의 열을 식히기 위해 몸에 물을 적시는 행동을 보였다. 한편 푸바오는 2016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태어난 국내 최초 자연번식 판다다. 국내 팬들에게 ‘푸공주’, ‘용인푸씨’, ‘푸린세스’ 등의 별명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 강서 ‘청렴 커피’ 한 잔 드세요

    강서 ‘청렴 커피’ 한 잔 드세요

    ‘청정강서’ 어깨띠 하고 음료 나눔격무 시달리는 직원들 격려· 소통생활 속 청렴 실천 안내문도 배부 “커피 한잔하고 가세요. 여기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 진교훈 서울 강서구청장이 커피차 아르바이트생으로 변신했다. 강서구는 지난달 27일 오전 7시 50분부터 8시 50분까지 강서구청 정문 앞에서 진 구청장이 직원들에게 커피를 나눠 주는 깜짝 이벤트를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진 구청장은 ‘청’렴하고 ‘정’직하게 ‘강’요말고 ‘서’로실천, ‘청정강서’라는 강서구 청렴 표어가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직접 커피차에 올랐다. 출근길 예고되지 않은 이벤트에 직원들은 처음에는 살짝 당황하더니 이내 웃는 얼굴로 커피를 받아 사무실로 들어갔다. 보슬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구청장이 주는 커피를 마시려는 직원들이 길게 줄을 서는 모습도 연출됐다. 이번 행사는 구청 직원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강서구지부 관계자 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출근 시간인 오전 7시 50분부터 1시간가량 진행됐다. 평소에도 직원들과 소탈하게 대화하는 것으로 유명한 진 구청장이 이번 이벤트를 준비한 것은 최근 폭우와 폭염에 말라리아 대응까지 격무에 시달리는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구 관계자는 “진 구청장이 워낙 일벌레다 보니 직원들도 일을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래도 열심히 하는 것을 구청장이 인정해 주니 힘이 난다”며 웃었다. 이날 행사에선 커피와 함께 생활 속 청렴 실천의식을 높이기 위한 청렴 실천 안내문도 배부했다. 안내문에는 갑질 행위 판단 기준, 외부 강의에 따른 사례금 상한액 내용과 더불어 식사비 한도가 3만원에서 5만원으로 상향 조정된 청탁금지법의 개정된 내용도 담겼다. 경찰 최고위직 출신이라선지 진 구청장의 청렴에 대한 철학은 확고하다. 지난 6월에는 직접 강서구청 아침방송 DJ로 나서 행정에 있어서 청렴이 왜 중요한가를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진 구청장은 “청렴을 바탕으로 더 효과적이며 효율적인 행정을 펼칠 수 있도록 강서구청 직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겁 나는 추석 물가… 배추·무 강세에 돼지열병·럼피스킨도 ‘말썽’

    겁 나는 추석 물가… 배추·무 강세에 돼지열병·럼피스킨도 ‘말썽’

    추석 연휴를 약 2주 앞두고 먹거리 물가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폭염에 일부 농산물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데다 가축 전염병이 확산하고 있어 변수가 될 전망이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배추 소매가격은 한 포기에 6455원으로 지난해(5766원)보다 12.0%, 평년(5692원)보다는 13.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무 소매가격은 1개에 3718원으로 지난해(2680원)보다 38.7%, 평년(2617원)보다 42.1% 뛰었다. 적상추는 100g에 1963원으로 지난해(1714원) 대비 14.5%, 시금치는 100g에 4110원으로 69.3% 각각 증가했다. 채소 가격 오름세는 ‘역대급’으로 더웠던 여름철 폭염 때문이다. 출하량 자체도 줄어들뿐더러 품질 역시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달 ‘농업관측 8월호’에서 “8월 여름배추 출하분은 잦은 비와 고온으로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생육이 불균형해 지난해보다 작황이 다소 부진하다”며 “8~9월 출하되는 고랭지지역 여름무는 6월 고온과 7월 상순 돌풍 등으로 인해 생육 불균형이 발생해 지난해보다 작황이 다소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축산물 물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30일 경기 김포의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확진 사례가 확인된 데 이어 31일 경기 이천의 젖소농장에선 올해 두 번째 럼피스킨 전염병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미 폭염에 닭과 병아리가 줄줄이 폐사하며 계란 1판의 소매가격(6656원)은 지난해 대비 5.2% 오른 상태다. 한국물가협회가 지난달 22일 발표한 4인 가족의 추석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28만 7100원으로, 폭염과 장마에 작황 부진을 겪은 과일류와 채소류를 중심으로 지난해 추석 성수기보다 9.1% 늘었다. 정부는 추석 먹거리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성수품 공급을 확대하고 할인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14가지 추석 성수품(배추, 무, 사과, 배, 양파, 마늘, 감자, 소, 돼지, 닭고기, 계란, 밤, 대추, 잣)을 총 15만 3000t 공급하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등 1만 2000곳에서 농축산물 할인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성수품 14개 품목 구매 비용을 작년보다 5% 이상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부산 해수욕장 1900만명 방문…기록적 폭염에도 예년 수준 못 미쳐

    부산 해수욕장 1900만명 방문…기록적 폭염에도 예년 수준 못 미쳐

    기록적 폭염으로 올여름 부산지역 해수욕장을 찾은 방문객이 19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보다는 크게 늘었지만 해외여행, 호캉스 등 피서 형태의 다양화 등으로 예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는 실패했다. 31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27일까지 지역 7개 해수욕장(해운대, 광안리, 송정, 송도, 다대포, 일광, 임랑)에 1887만 9000여 명이 방문했다. 부산지역 대부분 해수욕장은 지난 7월 1일 전면 개장해 피서객을 맞았다.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은 다른 해수욕장보다 1달 이른 6월 1일부터 조기 개장했다. 7개 해수욕장이 31일을 마지막으로 폐장하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방문객 수는 19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최종적으로는 지난해 부산지역 해수욕장 전체 방문객 1794만 5000여명보다 약 100만명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7일까지 방문객 수를 해수욕장별로 보면 해운대가 893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광안리 410만명, 송도 253만명, 송정 203만명, 다대포 11만명 순이었다. 올여름 지역 해수욕장 방문객 수가 증가한 것은 날씨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7~8월 낮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을 웃돈 폭염 일수가 14일로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많았다. 열대야는 26일 동안 이어지며 역대 최장 기록을 새로 썼다. 7월 집중호우와 8월 태풍이 상륙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장마가 길지 않았고 장마철 강수량도 419.9㎜로 평년(412.2㎜)과 비슷했다. 해수욕장을 방문하기 좋은 조건이 갖춰지면서 지난해보다 방문객이 늘었지만, 예년 수준에는 못 미쳤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이었던 2019년 부산지역 해수욕장 방문객 3694만 명으로 올해보다 1000만명 이상 많았다.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0년에 1474만명, 2021년은 990만명으로 줄긴 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된 이후인 2022년 여름에는 2100만명으로 회복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2022년에는 코로나19가 다소 수그러들었지만, 끊겼던 항공 노선이 복원되지 않아 해외여행을 가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피서지로 해수욕장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지난해부터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터져 나왔고, 최근에는 호캉스·워터파크 등 피서 방법이 다양해진 것도 해수욕장 방문객 수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본다. 올해 운영 성과를 분석해 내년에 더 많은 방문자가 올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 민주 기후행동의원모임 “헌재 기후소송 판결 환영”

    민주 기후행동의원모임 “헌재 기후소송 판결 환영”

    더불어민주당 내 기후행동의원모임 ‘비상’ 소속 의원들이 ‘기후 소송’ 헌법소원 사건에 관한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과 함께 “책임 있는 기후 국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비상 소속 박지혜·박정현·염태영·김성환·차지호·이소영·김정호 의원 등은 30일 인천 중구에서 열린 ‘2024 정기국회 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헌법 불합치 결정은 2030년 이후의 탄소중립 계획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탄소중립기본법은 2031년부터 2049년 사이 감축 목표에 대해 정량적 수준을 제시하지 않았고, 이는 과소보호금지원칙과 법률유보원칙을 위반해 청구인들의 환경권을 침해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헌재는 지난 29일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비율을 정한 탄소중립기본법 조항에 대해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해당 조항은 2026년 2월 28일까지만 적용되며, 그 전까지 국회는 법을 개정해야 한다. 의원들은 정부에 대해서도 보다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번 결정은 기후위기가 위험상황이자 국가의 보호 의무가 존재하는 중대한 사안임을 인정한 최초의 판결”이라며 “폭염과 폭우 등 기후재난이 일상으로 자리잡고 있는 지금, 대한민국이 기후악당 국가라는 오명을 벗고 기후 대응 정책 기조를 신속히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헌법 불합치 결정을 받은 조항뿐 아니라, 기각된 내용들까지 포함해 우리나라 기후위기 대응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폭넓게 살펴볼 것”이라며 탄소중립기본법에 대한 개정안 검토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5인의 위헌 의견에도 불구하고 아쉽게 위헌 결정에 이르지 못한 ‘정부의 부문별 및 연도별 감축목표’에 대해서도 기후위기에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입법적·정책적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었다.
  • 강원 동해안 가뭄 극심… 강릉 공공수영장 3곳 휴장

    강원 동해안 가뭄 극심… 강릉 공공수영장 3곳 휴장

    강원 동해안에 극심한 가뭄이 계속돼 강릉시가 강릉아레나와 국민체육센터, 북부수영장 등 공공수영장 3곳에 대해 지난 28일부터 임시 휴장한 가운데 29일 강릉아레나에 이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강릉은 극심한 가뭄과 폭염으로 주요 상수원인 오봉댐(저수지)의 이날 저수율이 29.8%로 전년 같은 기간의 81.7%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강릉 연합뉴스
  • 지식을 담아내려, 생각을 비워내려… 책의 광장에서 ‘담화만개’ [박상준의 書行(서행)]

    지식을 담아내려, 생각을 비워내려… 책의 광장에서 ‘담화만개’ [박상준의 書行(서행)]

    1층 로비 누군가의 추억 가득 ‘카드 목록함’사서들의 인문고전 해석과 강연 ‘사서고생’영화 속 걷듯 ㄷ자형 2.5층 높이 ‘타워서가’보통 도서관의 3요소를 장소(시설), 장서(책), 사서라고 말한다. 도서관 여행에 관심을 가지는 순서 또한 이와 닮았다. 처음 말을 거는 건 공간의 멋과 장소의 경험이고 그런 후에야 서가의 책과 서서히 친해진다. 그리고 사서, 결국 모든 여행은 사람으로 끝난다. 오늘 도서관 여행은 충남 홍성의 충남도서관이다. 충남도서관은 ‘사서고생’으로 알았다. 찾아가는 길이 사서 고생이었냐? 이때 사서는 ‘서적을 맡아 보는 직분’으로서 사서다. 그러니 지금부터 이야기하는 건 조금 다른 의미의 ‘고생’이다. ●사서들의 사서 하는 고생 도서관 로비의 인테리어가 반갑기는 처음이다. 충남도서관 1층 안내데스크 벽은 카드 목록함 디자인이다. 누군가는 웬 한의원 약장이냐 반문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의 추억을 자극할 만한 도서 카드 목록함이다. 3층 로비에는 실제 카드 목록함과 도서 카드가 있다. 도서 목록이 인터넷 검색 가능한 데이터베이스로 존재하기 전까지, 도서관 책의 위치는 손 글씨로 입력한 종이 카드로 찾곤 했다. 카드 목록함 때문에 서론이 길었다. 충남도서관은 충남의 광역 대표도서관이다. 도서관을 돌아다니다 보면 이런 잔잔한 즐거움 외에 앞서 말한 도서관의 3요소가 보인다. 또는 3요소를 길라잡이 삼아 여행할 만하다. 무엇보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는, 도서관 뒤편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서와 만나 대화할 수 있다. 우리네 현실상 쉽지 않은 기회다. ‘사서고생’과 ‘책 읽어주는 사서’가 대표적인 예다. ‘사서고생’은 ‘사서들의 인문고전에 대한 생각 강연’의 줄임말이다. 충남도서관 사서들이 진행하는 강연 프로그램으로 개관 초기부터 운영 중이다. 사서에게는 사서 하는 고생이겠지만 도서관 이용자에게는 책을 경험하는 새로운 방법이다. 올해는 이미 ‘모비딕’, ‘카네기 인간관계론’ 등의 고전을 진행했다. 주로 책과 작가의 소개, 알려지지 않은 에피소드, 영화화한 작품 등 사서가 만든 한 권의 잡지를 읽는 듯하다. 오는 10월 24일에는 박광일 사서가 알베르 카뮈의 ‘최초의 인간’을 준비 중이다. ‘사서고생’은 두 달에 한 번 짝수 달에 진행한다. ‘사서고생’이 없는 홀수 달에는 ‘책 읽어주는 사서’를 만난다. 사서 강연 형식은 똑같지만 2000년 이후 출간된 베스트셀러 도서를 소개한다는 게 차이다. 오는 9월 12일에는 신배재 사서가 ‘로봇과 AI의 인류학’(캐슬린 리처드슨, 눌민)을 준비했다. ‘한 줄 글귀’를 빌리자면 ‘절멸 불안을 통해 본 인간, 기술, 문화의 맞물림’이다. 사서의 고생과 고심이 느껴지는 소개다. 사서의 강연은 저자 북토크나 유명인 강연과 달리 한 사람의 독자로서 탐독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물론 책과 가까운 이들이라 텍스트를 입체적으로 해석한다. 그래서 여느 프로그램보다 강연 후 질문이 많다. 프로그램은 매달 셋째 주 목요일 오후 7시에 진행하며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을 받는다. 누구나 예약 신청할 수 있고 현장 참여도 열려 있다. ●도서관엔 사람이 있는 편이 장소와 장서, 즉 책과 공간이 어떻게 어울리는지를 보는 것도 흥미롭다. 충남도서관의 공간 디자인 콘셉트는 ‘담화만개’(談花滿開)다. 뜻 그대로 풀면 이야기꽃이 활짝 피어나다일 텐데 조금은 막연하다. 그럴 땐 4층 로비로 이동한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3층 전경은 그 어려운 한자를 시각화한다. 충남도서관 3층은 일반자료실, 특성화자료실, 열람실이 한데 어울린 개방형 서가다. 요즘 도서관이 공간을 구분 짓지 않는 건 알았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마치 도서관 안에 책의 광장이 있고, 구석구석 저마다의 사람들이 각자의 목적에 집중하는 모습에 가깝다. 정면의 벽은 전체가 서가다. 가지런하게 놓인 책들이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지켜보고 있다. 그 아래에는 계단열람석 빈백(bean bag)에 몸을 맡긴 채 책 속으로 잠수한 이들(간혹 수면모드도 있다), 남쪽으로 창을 낸 긴 책상에 줄줄이 고개를 묻고 공부하는 이들, 그 좌우로 조도를 낮춰 아늑한 특성화자료실(충남과 백제 관련 서적이 많다)과 홍예공원이 보이는, 도서관에 막 재미를 붙인 이들이 즐겨 찾을 만한 창가의 좌석(생각을 비워내기에 알맞다)이 있다. 중앙에서는 다시 한번 사서와 조우한다. 충남도서관 사서들은 지방신문에 번갈아 가며 ‘사서들의 서재’라는 칼럼을 기고한다. 이를 큐레이션한 추천 서가다. 곁에는 ‘항일 독립운동 특화 코너’다. 충남은 독립기념관이 있는 광역지자체고 홍성은 만해 한용운의 고향이다. 점자책 서가도 가깝다. 그러고 보니 계단열람석 빈백 옆에는 휠체어 리프트가 있었다(충남도서관은 전국 도서관 가운데 최초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이용자들은 저마다 다른 자세와 방식으로 도서관이란 울타리 안에서 도란도란하다. 이는 꽤나 감격적이다. 각자도생의 시대, 짧은 시간이나마 하나의 공간에서 책의 공동체를 이룬다는 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얼마 전 재밌게 읽은 ‘도서관에는 사람이 없는 편이 좋다’(우치다 다쓰루, 유유)는 제목을 강하게 부정하고 싶어진다. 도서관은 성스러울지언정 그럼에도 역시나 사람이 있는 편이 좋다. 다음의 ‘담화만개’는 북카페다. 4층 로비에서 3층을 한눈에 볼 수 있다면, 2층 북카페에서는 1층 일반자료실이 모두 보인다. 이곳의 주인공은 단연 2.5층 높이 벽면을 가득 채운 타워서가다. 한 면이 아니다. ‘ㄷ’ 자형으로 1층 로비까지 연결되며 크게 삼면을 두른다. 타워서가는 각 6단의 4층 서가다. 층마다 계단과 통로를 마련했다. 장식용 서가가 아니라는 의미다. 또한 비교적 대출이 적은 철학(100), 종교(200) 책들을 배가해 통행의 혼잡을 방지했다. 대신 각 서가는 어른 키 높이로 가장 높은 단의 책도 손쉽게 꺼낼 수 있다. 타워서가를 오가노라면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 속 주인공이 돼 호그와트의 도서관에 있는 것만 같다. 그리고 그간 벽면형 인테리어 서가에 대한 불만의 근원이 무엇이었는지 깨닫는다. 서가는 바라보는 것이 아닌 책을 꺼내고 만져 볼 수 있을 때 서가로 존재한다. ●슈슉 슈슉, 여름이 간다 그렇다고 타워서가의 ‘ㄷ’ 자형 안쪽을 놓칠 수 없다. 사면이 책으로 둘러싸인 박스 형태의 자료실은, 바깥이 타워서가라는 걸 떠올리자 외벽도 내장도 온통 책으로 만든 집 안에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의 두 번째 도서관 장면이라고나 할까? 각각의 자리는 조명 하나하나까지 좌석의 형태에 따라 세심하게 골랐다. 대접받는 기분이다. 마침 사방의 책들은 세계 여러 나라의 문학 작품이다. 그 가운데 아일랜드 출신의 작가 브라이드 딜런의 ‘에세이즘’(카라칼)을 꺼내 안락의자에 앉는다. 에세이란 가장 익숙한 장르지만 그래서 정의를 고민해 본 적이 없는 장르다. 작가는 에세이의 ‘기원’, ‘스타일’, ‘불안’ 등의 목차를 내세우며 각 주제에 해당하는 책과 문장을 소개한다. ‘흩어짐’이라는 주제에 끌려 책을 펴니 버지니아 울프의 ‘웸블리의 천둥’이다. ‘흙먼지 회오리가 대가리를 곧추세운 채 모퉁이를 돌아 나오는 코브라들처럼 슈슉 슈슉 소리를 내며 허둥지둥 지나간다.’ 이 한 문장만으로 글의 힘이 느껴진다. 흙먼지 회오리가 허둥지둥 지나가다니. 그것도 슈슉 슈슉 소리를 내며. 이 또한 언젠가 사서들의 ‘고생’ 목록에 오르지 않을까? 그럴 수 있기를 바라 본다. 그리고 슬며시, 흙먼지 회오리 자리에 폭염이나 무더위를 대입한다. 올여름 더위는 유독 길고 심했다. 어느덧 8월의 마지막 날, 이제 이놈의 무더위가 슈슉 슈슉 소리를 내며 허둥지둥 지나가는 꼴을 보는 일만 남았다. 도서관은 지난여름 내내 그러했듯, 남은 여름 또한 여전히 더위를 견디기에 좋은 피서지일 테다. 참, 충남도서관 4층에는 식당도 있다. 도서관 식당이라니? 도서관 카페는 있어도 식당 보긴 힘든 시절이다. 이 같은 도서관의 소소한 즐거움이 점점 사라져가는 건 얼마간은 아쉬운 일이다만. 점심에는 일반식과 일품식 두 가지를, 저녁에는 간편식을 낸다. 가격은 5000~7000원 선이다. ●도서관 문 열면 공원 충남도서관은 홍성군 내포신도시에 위치한다. 내포는 충남도청이 이전하며 생겨난 신도시다. 도시는 북쪽 예산과 남쪽 홍성을 포함해 부채꼴 형태로 자리한다. 그 꼭짓점이 홍예공원이고 충남도서관이다. 그래서 공원의 이름이 홍성과 예산의 머리글자를 딴 홍예다. 공원 안에는 두 개의 호수와 총길이 약 2.8㎞에 달하는 산책로가 있다. 독립운동가 거리도 있어 도서관 3층 일반자료실의 항일독립운동 특화 서가와 조응한다. 도서관 문을 열고 나서 가장 먼저 보이는 풍경 역시 홍예공원이다. 1층 후문에서는 호수 자미원으로 연결된다. 자미원은 소주천문도에 나오는 별자리다. 왕의 궁전을 상징한다. 물가의 자작나무와 지면패랭이꽃, 예술 작품이 산책의 동무다. 도서관 2층 정문은 홍예공원 중앙 방향으로 향하는데, 2층 전자자료실 안내 창구에서는 독서의자를 최대 4시간 동안 무료 대여한다. 소지가 편한 1인용 캠핑 의자다. 공원 어디에서든 편하게 독서하라는 도서관의 배려다. 더위가 수그러드는 9월의 어느 날은 홍예공원에서 캠핑 기분을 내며 책장을 넘길 수 있겠다. ●담담한 이응노의 집 홍성은 코로나19 이전까지 ‘홍성역사인물축제’를 열었다. 여섯 명의 홍성 역사인물을 주제로 한 축제였다. 고암 이응노 화백은 그 가운데 한 명이다. 그가 태어난 집은 충남도서관에서 불과 7㎞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지금은 옛 생가를 복원하고 작품을 볼 수 있는 기념관을 꾸렸다. 건축가 조성룡이 설계해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이응노의 집이다. 이응노의 집은 고암의 스케치를 빌려 복원한 생가와 작품을 전시하는 기념관, 북카페 고암책다방, 마을 산책을 겸할 수 있는 연지 등으로 이뤄진다. 현재는 고암 탄생 120주년 기념 기획전 ‘심상’(心象)이 한창이다. 1960~1970년대 고암의 추상화 중심 전시다. 이 시기는 고암 인생의 전환기다. 1958년 파리에 정착했고 1967년에 ‘동백림사건’을 겪으며 옥고를 치렀다. 6·25전쟁 당시 헤어진 아들 소식을 들으려 동베를린을 방문한 게 화근이었다. 그는 투옥의 시간이 ‘또 하나의 자신을 깨어나게 했다’고 말하고, ‘자각이야말로 진정한 정열과 용기를 가져다주는 것’이라 덧붙인다. 그가 옥중에서 그린 그림들은 강인해서 먹먹하다. 그의 생애를 닮은 건축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조성룡 건축가는 이응노의 집을 단층으로 담담하게 지었다. 다진 흙을 층층이 쌓아 만든 황토벽이 특징인데 이웃한 논과 연지로, 먼 데는 용봉산과 눈을 맞춰 어울린다. 그의 인생이 켜켜이 쌓인 양하다. 그래서 내포신도시 사람들은 소풍 나오듯 이응노의 집을 찾고 너른 야외의 공원을 거닌다. ●수덕여관에 새긴 군상 이응노 화백의 1960~70년 마지막 흔적은 예산에도 있다. 수덕사는 우리나라 최고 목조 건축의 하나인 대웅전(국보)으로 유명하다. 맞배지붕의 집은 단아하고 수수한데 흔들림이 없어 아름답다. 대웅전에 다다르기 전에는 선(禪)미술관 옆 옛 수덕여관에 들른다. 수덕여관은 이응노 화백이 1958년 프랑스로 건너가기 전 머물던 초가집이다. 이전부터 살던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 나혜석에게 그림을 배웠다. 그리고 1969년 ‘동백림사건’에서 형집행정지·가석방으로 풀려나 다시 잠시 머물렀다 쫓겨나듯 프랑스로 떠나서는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 수덕여관에는 그때 너럭바위에 새긴 문자 추상암각화 두 점이 남아 있다. 각기 둘레 17m와 7.6m의 바위다. 큰 바위에 새긴 암각은 이응노의 집에 상설 전시 중인 탁본의 원본이다. 그는 글자 같기도 하고 그림 같기도 한 암각화에 대해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이며 영고성쇠의 모습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우리의 살아가는 모습이 그 바위 안에 새겨져 있다는 뜻이다. 그걸 달리 말하면 인문일 테고, 아마 그것이 마음에 남아 고전이 되는 것일 테지. 수덕사 또한 충남도서관에서 10㎞, 이응노의 집에서 7㎞ 거리로 가깝다. 여유를 내 들러볼 일이다. ●충남도서관 -오전 9시~오후 10시(화~금), 오전 9시~오후 6시(토~일), 월요일 휴관 -누리집 library.chungnam.go.kr
  • 호반그룹 임직원 ‘사랑의 헌혈 캠페인’ 동참

    호반그룹 임직원 ‘사랑의 헌혈 캠페인’ 동참

    호반그룹 임직원 봉사단 ‘호반사랑나눔이’가 서울 서초구 호반파크에서 ‘사랑의 헌혈 캠페인’을 진행했다. 호반건설은 방학, 휴가, 폭염 장기화로 헌혈 참여가 급감한 여름철을 맞아 혈액 수급 안정화를 돕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마련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호반건설과 대한전선 등 호반그룹 소속 임직원 60여명이 참여했다. 호반사랑나눔이는 호반파크를 방문한 대한적십자사의 헌혈버스에서 단체로 헌혈했다. 지난 3월에 이은 올해 두 번째 참여다. 정윤재 호반그룹 동반성장팀 대리는 “여름철 혈액 수급에 어려움이 있다고 해서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며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임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반그룹은 지난 5월 대한적십자사와 사회공헌 협약을 맺고 사랑의 헌혈 및 생명보호 운동에 협력하고 있다. 2013년 대한전선을 주축으로 시작된 사랑의 헌혈 캠페인은 2021년부터 그룹 차원에서 확대 진행되고 있다. 호반그룹은 헌혈 참여와 함께 대한적십자사에 헌혈증서 100장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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