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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동해 표층수온 100년간 2도↑

    지구 온난화로 인한 생태계 변화와 슈퍼태풍, 대홍수, 가뭄 등의 환경재앙은 이제 한반도라고 예외가 아니다. 올들어 한달여나 앞당겨진 폭염과 열대야, 대기 불안정에 따른 집중호우, 남해안과 동해안의 열대성 어류 증가 등이 예후다. 한반도 기후변화의 ‘지표’인 동해를 통해 지구 온난화 실태를 살펴 보자. 2일 한국해양연구원(KORDI)에 따르면 지난 100년간 동해의 표층수온은 섭씨 2도나 상승했다. 이에 따라 지난 30년간 연안 해수면도 매년 3.2㎜씩 올라갔다. 이에 앞서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는 2007년 보고서를 통해 “지난 100년간 전세계 평균 온도가 0.74도 상승했다.”면서 “2100년 지구 평균 기온은 최대 6.4도, 해수면은 59㎝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열대 해수면 온도 상승의 영향을 받아 폭염과 집중호우, 태풍 등의 빈도수가 더 잦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찬가지로 한반도의 기후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바로 동해다. 동해의 표층수온 상승이 처음 관측된 것은 1940년대로 1980년대 중반 이후에는 연 평균 0.06도의 상승폭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1940년대에는 겨울철로 국한됐던 수온상승이 이제는 계절과 무관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특히 동해 북서부해역에서 두드러진다. 수온상승은 곧바로 동해 연안뿐만 아니라 내부의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 30년간 해수면을 매년 3.2㎜씩 높였고, 최근 14년간은 매년 6.4㎜,9년간은 6.5㎜나 한반도 해수면을 상승시켰다. 전세계적으로 매년 수온이 약 0.04도, 해수면이 3.1㎜씩 올라간 것을 감안하면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이를 KORDI연구진은 ‘해수온도 변화에 따른 열팽창 효과’라고 설명한다. 이재학 KORDI 기후·연안재해연구부장은 “해양은 기후변화의 조절자이자, 몸통”이라며 “바다가 지구온난화와 관련된 물, 열, 이산화탄소 등의 용량이 대기보다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바다가 대기와의 교환을 통해 이산화탄소 등을 지구상에 재분배시켜 기후변화의 폭과 속도를 결정한다는 설명이다. 슈퍼태풍, 습해지는 대기, 아열대기후대 확장, 연안 침수, 줄어드는 빙하, 가라앉는 섬 등 모두가 바다 없이는 설명할 수조차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국내 사정은 조금 다르다. 국내 연구에선 아직도 육상 기후변화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 부장은 “한반도와 주변 해양을 연계한 기후변화 진단에 소홀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정부가 지난해 말 4차 기후변화종합대책을 내놓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상기후변화에 따른 해양생태계, 양식어장의 환경변화와 연안수몰, 해안침식 등 재해방지에 대응하는 중장기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국가 표준 해양시나리오 등 해양변화 대응책을 시급히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2048년, 한국의 미래는?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2048년, 한국의 미래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2048년, 우리는 과연 어떤 한반도에서 살게 될까? 이 땅의 어린이들은 어떤 과일을 주로 먹고, 저녁 식탁에는 어떤 생선이 주로 올라올까? 올해는 유엔이 정한 ‘행성 지구의 해’다. 밀레니엄을 맞은 것도 아닌데 유엔이 ‘지구’를 꺼내든 것은 지구온난화가 인류의 존립 기반인 생태계 자체를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학자들은 흔적으로만 남아 있는 수십만년 전의 빙하기와 달리 지금의 기후변화는 시시각각 현실로 다가오는 ‘인류 멸망의 시나리오’라고 경고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구의 평균 온도가 앞으로 1.5∼2.5도 더 오르면 홍수와 가뭄, 폭풍, 사막화, 전염병 창궐 등으로 전세계 동식물의 20∼30%가 멸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지난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위원회 회의에서는 한반도 등 아시아 지역이 다른 곳보다 기후변화에 더 취약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기후변화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지속된다는 가정 아래 전문가들 의견을 모아 한반도 기후변화의 미래 모습을 전망해 봤다. ●2050년 평균기온 2000년 대비 3도↑ “2048년 어린이들은 한국의 대표 과일을 사과가 아닌 키위·바나나로 여길 것이다.‘남산 위의 저 소나무∼’로 시작하는 애국가 2절의 가사가 무슨 뜻인지 잘 모를 것이다.” 지구온난화가 야기할 한반도의 가장 큰 변화는 식물 북방한계선의 북상이다. 국립기상연구소에 따르면 2050년 한반도 평균 기온은 2000년보다 섭씨 3도,2080년에는 5도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수량도 각각 17% 정도씩 증가한다.IPCC에 따르면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하면 식물 한계선이 북쪽으로 150㎞가량 이동한다. 때문에 현재 한국의 대표 수종인 소나무, 전나무 등이 2035∼2040년쯤부터 급격히 줄어들고,2080∼2100년 무렵에는 현재 볼 수 있는 식물 대부분이 사라질 것이라고 국립산림과학원은 전망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서영호 박사는 “평균 기온이 2도 정도만 올라도 더 이상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고산지대를 제외하고는 품질 좋은 ‘후지’ 사과를 생산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역에는 비둘기 대신 앵무새?” “지금 우리가 여름 철새로 알고 있는 왜가리, 백로 등을 2048년의 어린이들은 한반도의 따뜻한 기후에 적응한 텃새로 배울 것이다. 지금 서울역을 가득 메운 비둘기 대신 구관조·앵무새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2050년에는 동물 생태계도 심각한 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한반도 대표 식물이 사라지면 숲속에 살던 동물도 운명을 같이 할 수밖에 없다는 게 국립산림과학원의 설명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동해 바다의 온도가 2∼3도가량 높아지면서 대구, 명태 등 한류성 어종은 사라지는 대신 참치, 문어, 고등어 등 난류성 어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국립기상연구소 권원태 팀장은 “지난해 이탈리아의 한 마을에서는 동남아에서 건너 온 것으로 추정되는 모기에 의해 열병이 퍼져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우리도 한반도 기후변화로 새롭게 출현할 열대 질병에 대한 대응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축구·농구하던 한강 둔치 수상공원? “2048년의 어린이들은 ‘한국전쟁 당시 꽁꽁 언 한강을 건너 피란을 갔다.’는 선생님의 설명을 이해하지 못한다. 수상공원으로 변한 한강 둔치에서 아버지 세대의 어른들이 축구나 농구를 했다는 사실도 믿지 않는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슈퍼태풍과 폭염 등 기상이변이 심해지면서 2048년 무렵에는 여름나기가 사람들에게 공포 그 자체로 느껴질 수도 있다. 국립기상연구소에 따르면 1년 중 물에 잠기는 날이 10일을 넘지 않던 한강 잠수교는 한강 수위가 점차 높아져 영원히 물 속에 잠길 가능성이 높다. 매년 물난리를 겪던 한강 둔치의 축구장과 농구장은 수중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제주대학교 문일주 교수(해양기상학)는 “지난 55년간 한반도의 영향을 준 태풍의 강도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면서 “향후 20∼30년간 지금보다 강력한 위력을 갖춘 슈퍼태풍의 발생 빈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밥상에 쌀밥 오르기 힘들 수도 지구온난화는 주식인 쌀·보리의 운명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쌀은 기후변화에 직접 영향을 받는 곡식이다. 기온 상승은 벼가 여무는 것에 지장을 줘 쭉정이가 늘어나게 만든다. 지금의 속도로 온도가 계속 올라갈 경우 2100년 한반도의 평균 벼 수확량은 10에이커(약 40㎢) 당 802㎏으로 현재보다 14.9% 줄어들고, 곡창지대인 전남 등 남서해안지방의 경우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한화진 박사는 “향후 일어날 수 있는 지구온난화 피해에 대비해 국가적인 미래 예측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건형 류지영기자 kitsch@seoul.co.kr
  • 찜통더위속 폭염환자 급증

    연일 35도를 오르내리는 찜통 더위가 지속되면서 지난 7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열사병 등의 폭염 환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했다. 전남은 지난해의 2배를 넘었고, 부산에서는 12명이 폭염으로 쓰러져 119의 도움을 받았다. 3일 전남도 등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 동안 전남도 내에서 발생한 폭염환자는 71명으로 하루 2명이 폭염에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중 3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여름철(6∼8월) 31명보다 두 배 이상,2006년 여름철 56명보다 많이 늘었다.10세 이하 3명,20∼30세 이하 38명,40∼50세 이하 3명이며 60∼70세 이하 11명,71세 이상은 16명으로 노령층의 피해가 컸다.20∼30대가 많은 것은 각종 국토대장정 참가자의 탈진사고 때문이었다. 전남도는 마을 단위로 무더위 쉼터 4920곳을 마련하고 올해부터 시행 중인 ‘휴식시간제’(오후 1시∼오후 3시)를 건설현장 등에서 적극 활용토록 당부했다. 부산에서도 지난달 7일부터 폭염 등으로 12명이 무더위에 쓰러져 응급조치를 받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부산시 소방본부에 신고된 폭염 환자는 9명이었다. 바깥에서 일하다 쓰러진 경우 4건, 일상활동 때가 4건이었으며 운동·산책(2건), 낮에 술을 마신 뒤 쓰러진 경우와 기타가 각 1건이었다. 탈수와 탈진, 어지럼증, 체온상승 등의 증상이 대부분이었다. 나이는 41∼50세가 5명으로 가장 많았고 61∼70세가 3명이었으며 21∼30세(2명),51∼60세와 71세 이상이 각 1명이었다. 사고 발생 시간대는 오후 3∼4시 4명으로 가장 많았고 오전 11시∼낮 12시와 오후 2∼3시가 2명씩이었다.광주 남기창·부산 김정한기자 kcnam@seoul.co.kr
  • 2일 폭우… 서울·경기·강원 최고 150㎜

    5주 연속 주말 오보 행진을 이어온 기상청이 이번 주말 ‘폭우’를 예보했다. 지역에 따라 최고 15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2일부터는 비구름이 확산돼 중부는 물론 남부 지역에도 비가 내릴 것”이라면서 “특히 서울·경기·강원 영서 지역에는 천둥, 번개와 함께 최고 150㎜에 이르는 집중호우가 예상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비는 3일부터 차차 갤 예정이다. 2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강원 영서·서해5도·북한 50∼150㎜, 충남·충북·강원 영동 30∼80㎜, 호남·경북 10∼50㎜, 제주·울릉도·독도 10∼40㎜, 경남 5∼20㎜ 등이다. 기상청은 “한반도를 덮고 있는 뜨거운 공기에 북쪽으로부터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강한 기압골이 형성돼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면서 “곳에 따라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리는 등 지역적으로 큰 편차를 보이는 게 이번 주말 비의 특징”이라고 밝혔다. 폭우가 예상된 가운데 전국은 여전히 폭염에 신음했다.1일 영덕의 낮 최고기온이 35.5도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대구 35.2도, 산청 33.7도, 원주 33.2도, 서울 31.2도 등 전국 수은주가 30도를 넘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렸다.2일에도 낮 최고기온이 25∼34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반지하방人生 늘고 있다

    반지하방人生 늘고 있다

    “아무리 햇볕이 강해도 이 방으로는 볕이 들지 않아. 여름 내내 곰팡이 냄새를 맡으며 살지….” 송선옥(67·여)씨가 살고 있는 서울 강동구 천호시장 뒤 반지하방을 찾은 1일 문을 열자마자 곰팡이 냄새가 코를 찔러 기침부터 나왔다. 대낮이었지만 10평(33㎡) 남짓한 집은 컴컴했다. 불볕 더위와 습기가 어우려져 옷이 금방 몸에 달라 붙었다. 송씨는 “비만 오면 벽으로 물이 스며들어 전기가 끊기고, 화장실 냄새가 거꾸로 올라온다.”며 얼굴을 찡그렸다. 집 바로 밑의 하수구 냄새로 코를 틀어 막고 산다. 그는 “덥고 눅눅한 방에 있다보면 몸에서 힘이 쭉 빠지는 느낌이야. 집앞 쓰레기 냄새와 자동차 매연이 집으로 들어와서 숨쉬기도 힘들어”라고 말했다. 송씨의 남편은 2년 전 암으로 세상을 떴다. 송씨는 남편이 반지하방에 살면서 건강이 나빠졌다고 믿고 있다. 아들과 며느리는 집을 나갔고, 무가지신문을 배포하고 받는 월 50만원으로 중학생 손자(16)와 단둘이 살고 있다. 송씨는 “손자가 몸에서 지하실 냄새가 나는 것 같다며 집에 친구도 데려오지 않는 걸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진다.”고 하소연했다. 경기침체와 뉴타운 개발 등으로 반지하방을 찾는 사람들은 더욱 늘고 있고, 폭염과 폭우로 힘겹게 여름을 나는 이도 그만큼 많다. 천호동 N부동산 중개사는 “반지하층을 찾는 사람들이 지난해보다 30% 늘었다.”면서 “주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살았는데 요즘은 내국인들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지어진 다세대주택에는 반지하방이 딸려 있지 않아 반지하방 구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반지하방이 딸린 주택은 대부분 1990년 이전에 지어졌다. 이후에는 세대당 주차공간 보유가 의무화되면서 반지하방을 만들 공간이 줄었다. 하지만 통계청에 따르면 여전히 서울시 전체 일반가구(1인 이상 가족으로 이루어진 가구·330만가구) 중 약 10%인 35만 5000가구가 반지하에 살고 있다. 반지하 생활은 건강에 치명적이고, 범죄에도 취약하다. 시민단체 환경정의가 2006년 19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상거주자 중 천식진단자는 10.2%였지만 지하거주자는 14.3%였다. 아토피질환은 지상 24.1%, 지하 33.1%였다. 한 경찰은 “도둑들도 가져갈 게 많지 않지만 출입이 쉬운 반지하 집을 많이 노린다.”고 말했다. 주거권운동네트워크 최지현 간사는 “주택이 상품화되면서 누구나 좋은 환경에서 살 권리인 ‘주거권’이 무색해졌다.”면서 “서울시의 ‘주거환경개선정책’도 재개발을 통해 반지하 거주자를 다른 동네 반지하로 내몰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토해양부에서 정한 최저주거기준만 있을 뿐 이에 미달하는 가구에 대한 대책은 없다.”면서 “정부는 이 기준을 제도화하고 지자체는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주 황비웅기자 kdlrudwn@seoul.co.kr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35)전북 남원시 운봉읍 비전마을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35)전북 남원시 운봉읍 비전마을

    지난 호에 구인월마을을 소개하면서 이성계의 황산대첩을 잠시 언급한 적이 있는데, 그 전투를 기념해 세운 황산대첩비가 있는 곳이 인월과 이웃한 운봉읍 비전마을이다. 지명만 놓고 보면 언뜻 외래어처럼 들리지만 ‘비(碑)가 전해져 내려온 마을’ 혹은 ‘비가 마을 입구에 있다.’ 해서 그러한 이름이 되었다고. 지척에 1000m 이상의 지리산 고봉들을 두고 있는 터라 황산(697m)은 그야말로 동네 뒷산 격이지만, 고려 우왕 6년(1380년) 이성계와 휘하 장수들이 수많은 왜구를 물리친 역사적인 곳이자 이성계의 조선 개국을 도운 마을이기도 하다. “당시 왜장은 아지발도였는데 두꺼운 갑옷을 입어 섣불리 죽일 수 없었다고 합니다. 생각 끝에 아지발도의 투구에 화살을 쏘았고 이에 놀란 아지발도가 ‘악!’하고 입을 벌린 사이 이성계가 그 목구멍에 화살을 쏴 죽였지요. 그때 아지발도의 피가 흘러 붉게 물이든 피바위가 지금도 저 아래 남아있습니다.” 비전에서 태어나 자란 장병옥(64세) 씨는 어려서부터 이성계와 아지발도에 얽힌 전설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70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는 동안 전하고 옮겨지는 과정에서 살이 붙고 과장되었을 이 야사는 왜구에게 욕을 당하자 젖가슴을 잘라냈다는 여원재의 아낙네 이야기, 아지발도를 교란한 노파 이야기 등과 더불어 마치 ‘전설의 고향’의 한 대목처럼 줄줄 이어진다. ●사적 104호로 지정된 황산대첩비 지리산에는 이 밖에도 이성계와 관련된 이야기 몇 개가 더 전해진다. 조선 개국을 앞둔 이성계가 전국 명산에 기도를 올려 창업의 뜻을 물었는데 유독 지리산만이 반기를 들어 ‘불복산’이라 이름붙였고, 천왕봉 아래 중산리 칼바위는 태조가 왕위에 오른 후 그의 목숨을 노리는 자가 지리산 중턱 큰 바위 밑에 은거 중이라는 소문을 듣고 장수에게 그의 목을 베어오라고 했다는 식이다. 사적 104호로 지정된 황산대첩비는 조선 선조 10년(1577년)에 세워졌지만 일제 강점기 일본에 의해 파괴되었고, 지금의 비석은 1957년 새로 세운 것이다. ●판소리의 중시조인 송홍록이 태어난 곳 비전마을의 역사는 이게 다가 아니다. 비전마을은 전라도 남원, 구례, 순창 등 지리산을 중심으로 발달한 동편제가 처음 시작된 곳으로, 판소리의 중시조라 불리며 가왕(歌王)의 칭호를 받은 송흥록(1780년)이 태어난 곳이다. 송흥록은 철종 10년(1859년) 정3품 통정대부 벼슬에 제수된 명창으로 계면조와 진양조의 완성, 메나리조 도입 등 모든 가사를 집대성해 판소리를 민족음악으로 발전시킨 인물이다. 송흥록이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킨 동편제는 그의 동생 송광록, 손자 송만갑이 대를 이어 완성한다. 운봉읍은 한국국악협회 초대 이사장을 지낸 국창 박초월의 고향이기도하다. 그가 살았던 집이 아직도 비전마을에 남아있다. 지난 2000년 마을 중심부에 송흥록 생가와 박초월 고택이 복원되었다. 하지만 정작 근래의 마을 주민들은 판소리를 즐기지 않는단다. 복원된 생가에선 연신 ‘흥보가’ 한 대목이 흘러나오지만 농사일이 기계화되면서 노동요마저 부를 일이 없어졌다는 것. 그저 시원한 노거수 그늘에 삼삼오오 모여 누군가 한 솥 가득 쪄온 감자를 나누어 먹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가져온 막걸리에 맥주를 들이켜며 더위를 식힐 뿐이다. 다만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도 숱한 역사와 전설, 득음을 위해 깊은 산을 헤매었을 명창들의 열정을 묵묵히 지켜본 황산만이 시원한 산바람을 후후 불어대느라 쉴 틈이 없다. 글 사진 황소영 자유기고가 ▶가는 길 서울 용산역과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등에 남원까지 가는 교통편이 있다. 남원 또는 경남 함양에서 운봉이나 인월을 거쳐 비전마을로 가면 된다. 자가용의 경우 88고속도로 지리산IC 또는 호남고속도로 전주IC로 나오면 되는데, 전주IC로 나왔다면 국도 17호선을 타고 장수방면으로 이동 후 요천 검문소에서 우회전해 인월 방향으로 직진한다. 비전마을은 운봉읍 소재지로부터 함양방면 약 4.5㎞ 지점에 있으며 마을 옆으로 국도 24호선이 지난다. 도로변에 ‘황산대첩비’ 안내판이 있고 멀리 좌측 산기슭으로 시골마을에 어울리지 않을 법한 흰색 건물이 보인다. 황산 기슭의 이 건물은 ‘국악의 성지’로 판소리 전시관, 민속국악실 등이 있어 한번쯤 들러보는 것이 좋다. 황산대첩비, 송흥록 생가, 국악의 성지 모두 입장료와 주차료가 없다.
  • ‘中伏’ 이름값

    폭우가 그치자마자 32∼36도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가 연일 맹위를 떨치면서 전국에 폭염특보가 확대·발효됐다. 특히 29일은 중복답게 불볕더위가 맹위를 떨쳤다. 대구의 낮 최고기온이 36.2도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밀양 36.1도, 영덕 36도, 합천·거창 35.5도, 강릉 33.1도, 광주 34.2도, 정읍 35.1도, 서울 32.3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의 수은주가 33도 안팎을 기록했다. 경상·전라 등 남부지역을 비롯해 충청·경기·강원 등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광주·나주 등 전남 일부, 대구·창원 등 경상 일부 지역에는 폭염경보가 발효됐다.30일에도 전국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28∼29일은 강릉 29도, 전주 26도, 서울 25도 등 밤사이 최고 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이 전국 곳곳에서 나타나며 잠 못 드는 밤도 이어졌다. 대구는 18일째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30일에도 경기·강원 산간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날 예정이다. 기상청은 “1년 중 가장 무더운 시점인 7월 하순에서 8월 상순으로 접어들었다.”면서 “뜨거운 햇살로 공기가 불덩어리처럼 데워지고 있어 향후 비가 오더라도 찜통더위를 식히기에는 부족하다. 당분간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잇따른 폭염에 익사 등 사고도 잇따랐다.29일 오전 강원 강릉시 강동면 언별리 속칭 단경골에서 피서객 최모(27·수원), 서모(26·수원)씨가 물에 빠져 숨지는 등 전국에서 5명이 익사했다.28일에는 비닐하우스 안에서 일하던 전남 나주시 공산면 가송리 정모(80)씨가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다.광주 최치봉서울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더위 차라리 즐겨라

    대구 수성구는 수성못과 두산로 일대에서 ‘폭염축제’를 연다.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다.폭염을 피하지 말고 떨치자는 취지에서 기획한 역발상의 행사다. 물과 얼음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이 많다. 수성못 북쪽 두산로(폭 18m, 길이 500m 구간)에서 열리는 ‘물 난장 퍼포먼스’에서는 참가자들이 물총을 쏘고 물풍선을 터뜨리면 소방차가 물세례를 퍼붓는 행사가 준비된다. 또 초대형 얼음그릇에 화채를 만들어 먹고 몽골 천막 안에 설치한 얼음 위를 맨발로 걷는 행사도 마련된다. 공기를 불어 넣고 물을 채운 기구에서 하는 물씨름과 물풋살대회도 즐길거리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명사들의 여름나기]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명사들의 여름나기]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장맛비에 폭염이 겹치면서 여름 지낼 맛이 나지 않는다. 물가는 뛰고 경제 상황은 곤두박질치면서 불쾌지수는 높아만 간다. 저명한 인사들은 요즘 여름을 어떻게 지낼까. 명사들을 찾아 여름나기 비법을 들어본다. “휴가요? 희망을 만드는 그 누군가를 만나는 게 휴가입니다.” 희망제작소 박원순(52·변호사) 상임이사는 언제나 바쁘다.24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사무실에서 만난 박 변호사는 “딱 30분만 합시다.”라며 인터뷰 시간을 정했다. 그런 그에게 대뜸 “여름 휴가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일정이 빼곡히 적힌 수첩을 보여줬다.“일하는 게 휴가입니다. 쉬는 것보다 일하는 게 더 즐거우니까요.” ●프로젝트 100여개… 일하는 게 휴가 그의 수첩에 빈 칸은 9월23일 이후에야 찾을 수 있었다. 박 변호사는 2006년부터 여름이면 지역탐방을 떠난다.“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강원도, 경기도까지 남쪽에서 북쪽으로 많은 도시들을 다녔어요. 어르신들과 담소도 나누고 하룻밤 신세를 지고 올 때도 많고요. 이번 여름은 경기도 곳곳을 찾아다닐 겁니다. 우리사회의 희망을 보기 위해서요.” 그는 대체 지역에서 어떤 희망을 보는 걸까.“생선가게 아주머니가 손님들에게 깨끗하고 위생적인 생선을 팔고 싶다며 생선 다듬는 데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부터 시골에 병원이 없어 주민들이 불편하다고 지역사회 시민단체와 시의원들이 시립종합병원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모습까지……. 남을 배려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저는 대한민국의 희망을 보게 됩니다.” 그의 지역사회 찾기 활동은 올 가을에 두 권의 책으로 소개된다. 박 변호사는 이번 여름에 100여개의 프로젝트에 참가한다. 희망제작소에서 주관하는 프로젝트 외에도 강연, 탐방 등 다양한 활동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바쁜 와중에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책 속에 아이디어가 있고, 현장 속에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 독자들에게 책 3권 소개 박 변호사는 서울신문 독자들에게 3권의 책을 소개했다. 최근 그가 읽고 있는 책들이다. 영국의 노예무역 폐지를 주장한 윌리엄 월버포스라는 국회의원의 신념과 비전을 그린 ‘어메이징 그레이스’, 사회적 기업·사회적 기업가에 대한 이야기인 ‘달라지는 세계’, 스스로 지식생태학자라 부르는 유영만 교수의 ‘상상하여·창조하라’.“생각과 상상이 중요한 시대에 서울신문 독자 여러분께 많은 도움이 될 책입니다. 책을 읽으며 보내는 여름 휴가, 얼마나 행복합니까.” 글 사진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중부 덮친 ‘물폭탄’

    중부 덮친 ‘물폭탄’

    서울·경기·강원 영서 지역에 시간당 60㎜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강원도 양구군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작업 중이던 장병 2명이 흙더미에 깔려 숨졌다. 또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의 지붕 일부가 붕괴되고 곳곳에서 도로, 가옥 등이 침수돼 실종자와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물난리를 겪었다. 서울에서는 24일 하루 동안 127㎜가량의 ‘물폭탄’이 쏟아져 잠수교가 물에 잠겼고, 한강 둔치에 있는 강남운전면허시험장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시험차로의 차선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물에 잠겨 기능시험이 연기됐다. 25일까지 최고 120㎜에 달하는 비가 더 올 예정이어서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24일 강원 중남부·충북 북부 내륙·경북·울릉도·독도 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내렸다.24∼25일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 50∼120㎜, 서울·경기·강원 영서·경북 40∼80㎜, 충북·전북 20∼70㎜, 충남·전남·경남·서해5도·울릉도·독도 10∼40㎜, 제주도 5∼30㎜ 등에 이를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연이은 폭염으로 증발됐던 수증기가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고 있다.”면서 “비는 26일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지만 27일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시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퍼붓는 빗줄기에 피해가 속출했다.24일 오후 6시20분쯤 강원도 양구군 남면 적리 인근 육군 모 부대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장모(24) 하사와 전모(22) 병장 등 두명이 매몰돼 숨졌다. 사고 당시 장모 하사 등 7명은 산 경사면 아래에서 배수로 정비 작업을 벌이다 집중호우로 갑자기 무너져 내린 흙더미에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관계자도 “사고 당시 양구군 일대에는 시간당 5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리고 있었다.”면서 “내리던 집중폭우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여 부대 막사 주변 울타리 부근에서 물길 트기 작업을 하던 중 갑자기 경사면이 붕괴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8시쯤에는 경기도 양주시 은현면 용암1리 용암천 상류에서 작업하던 D물산 직원 유모(55) 씨가 폭우로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유 씨는 빗물 등을 퍼내기 위해 설치된 배수장비의 수중모터가 고장 나 이를 점검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경기 김포시 14개소·고양시 61개소·전북 익산시 41개소 등 전국 총 151개소가 침수됐다. 인천에서는 계양구 장기사거리의 도로 일부가 물에 잠기는 등 도로 13곳, 가옥 24채, 공장 3개동, 상가 4채가 침수됐고, 고양시에서는 가옥 57채가 침수됐다. 시간당 30㎜의 비가 내린 서울에서는 동부간선도로 수락지하차도부터 성수분기점까지 전 구간의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앞서 이날 새벽에는 은평 뉴타운의 일부 아파트 곳곳에서 물이 새면서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23일 밤 11시50분쯤에는 인천국제공항 항공터미널 건물의 지붕 일부가 폭우로 주저앉고 철골 벽면 하나가 15도 가량 기우는 사고가 일어났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사고 당시 시간당 62㎜의 폭우가 쏟아졌는데 지붕의 배수 시설 일부가 막혀 빗물이 한 곳에 집중되면서 하중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영규 이경주 김승훈기자 kdlrudwn@seoul.co.kr
  • 잠 못드는 강원 고랭지채소 농가

    잠 못드는 강원 고랭지채소 농가

    “농약·비료값, 운송료 인상에다 배추병까지 덮쳐 가격이 폭락했으니 올 농사는 볼장 다 봤죠. 배추밭만 바라보면 한숨만 나옵니다.”강원 고랭지 채소밭에도 고유가 파고가 들이닥쳤다. 전국 고랭지채소를 80∼90% 생산하는 평창·태백 등 강원 고랭지채소 단지엔 푹푹 찌는 도심의 폭염만큼 시름이 깊었다. 배추값은 지난해의 3분의1 정도, 무값은 지난해 70% 수준으로 이문이 남지 않고, 설상가상으로 배추속썩음병(속칭 꿀통)과 해충까지 돌면서 상품성이 형편없이 떨어졌다. 고지대의 고랭지채소 출하 작업은 이제 막 시작 단계다. 22일 고랭지채소 주산지인 평창지역에는 출하를 맞은 배추와 무 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마을에서 만난 농민들은 “묘종을 밭에 옮겨심을 때 중간상에게 밭떼기로 넘기는 ‘포전매매’를 하지 않고 직접 출하하는 재배농가(전체의 20∼30%)들은 생산을 포기한 상태”라고 전했다. ●출하하면 손실… 직거래 농가는 포기 일부 농가는 밭을 갈아엎을 생각을 하고 있었다. 중간상 발길이 끊겼기 때문이다. 지대가 낮아 일찍 출하해야 하는 평창 방림·대화면에서는 30여농가가 무·배추를 밭에 묵히고 있었다. 모두 35㏊에 이른다고 했다. 중간에 밭떼기로 채소를 산 중간상마저도 타산이 맞지 않아 출하를 포기하고 있다. 강원지역에서는 올해 8000여㏊에서 배추·무를 재배했다. 주산지는 여름이 시원한 고원지대인 평창·강릉·정선·태백이다. 농민들이 생산 과잉을 우려해 지난해 9230여㏊보다 재배 면적이 많이 줄었다. 농민들은 농약값, 운송료 등의 부담에고 불구, 이달 초까지 작황이 좋아 풍년을 예감했다. 지난해보다 재배 면적이 적지만 생산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악재들이 닥쳤다. 예년보다 20여일 일찍 온 고온다습한 폭염의 영향으로 배추속썩음병이 생기고 배추좀나방 등 해충 피해까지 확산되고 있다. ●소비 줄고 중국산에 밀려 파산 우려 강원도 유통원예과 최창환씨는 “이달 초까지 작황이 어느 해보다 좋아 생산량은 예년보다 5% 정도 늘 것으로 예상됐다.”면서 “이달 중순부터 병충해가 돌면서 상품성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평창군 횡계리 일대 10만여㎡(3만여평)에서 고랭지채소를 재배한 조수영(44)씨는 “생산 원가는 천정부지로 올랐는데 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소비가 줄면서 가격이 폭락, 농민들은 파산 직전이다.”고 실정을 전했다. 특히 중국산 김치와 절임배추의 수입량이 최근 큰 폭으로 늘면서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22일 서울 가락동농수산물시장에서 거래된 배추 가격은 10㎏(1자루)에 2478원으로 지난해 6805원의 3분의1 수준이다. 무는 18㎏(1자루)에 7420원으로 지난해 1만 70원에 못미친다. ●배추값 60%·무값 30% 이상 떨어져 농민 최돈욱(45)씨는 “산지에서 빠듯하게 생산 원가를 맞춘다 해도 출하 비용을 감안하면 적자가 발생해 출하는 엄두도 못낸다.”고 울상이었다. 출하비 증가는 가파르게 상승한 기름값이 가장 큰 원인. 평창에서 서울 가락동시장으로 채소를 내려면 출하비용만 5t트럭으로 예년엔 35만원이 들었지만 지금은 40만원을 훌쩍 넘겼다. 인건비, 포장 자재비, 위탁판매 수수료까지 감안하면 비용은 더 올라간다. 중간 상인들은 “가락동시장에 5t트럭으로 채소를 한차 실어내면 적어도 100만원은 받아야 하지만 현재는 80만∼90만원을 받는 데 그치고 있다.”면서 “채소를 싣고 시장으로 나가면 적자인데 누가 출하를 하겠냐.”고 반문했다. 직거래 농민들과 포전 매매상들이 출하를 포기하는 이유다. ●“지원 대책 서둘러 마련해야” 군부대와 김치공장에 납품하거나 포전매매로 중간상에게 일찍 넘긴 농가는 그래도 나은 편이다. 가격이 폭락하기 전에 처분했기 때문이다. 사정이 나빠지자 저온 저장고에 저장했다가 가격이 회복되면 팔겠다는 농민들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저장률이 지난해보다 배 이상 늘었지만 저장고 관리·유지비가 들어 이마저 만만찮다. 실정은 국내 최대 고랭지 생산지인 평창군 횡계와 강릉 왕산 대기리, 태백 매봉산·귀네미골, 정선 임계·예미 모두 비슷하다. 대관령원예조합 양범석 대리는 “농약·비료값, 운송료 인상 등으로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면서 “정부에서 지원책 등 대책이 없으면 해결안이 없다.”고 말했다. 평창·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동물들의 엄마’ 사육사들의 삶

    ‘동물들의 엄마’ 사육사들의 삶

    사자, 호랑이 등의 맹수에서부터 얼룩말, 기린 같은 초식동물까지. 동물원은 늘 웃음과 즐거움을 동시에 주는 곳이다. 하지만 동물원의 이같은 유쾌한 면모 뒤에는 폭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분투하는 사육사들의 보이지 않는 땀이 있다. 이들은 사나운 맹수에게 노출되는 위험천만한 상황에 내몰리기도 하고, 동물들의 배설물을 치워야 하는 궂은 작업도 견뎌내야 한다.23일 오후 10시40분에 방송되는 EBS ‘극한직업’에서는 동물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동물원 사육사들의 직업 세계를 공개한다. ‘야생동물은 애완동물이 아닙니다.’ 맹수들을 사육하는 공간(동물사) 앞엔 자칫 방심하면 생길 수 있는 큰 사고를 경고하는 문구들로 가득하다. 동물사에서 밤을 보낸 맹수들을 사파리에 배치하는 작업은 가장 위험한 작업 중의 하나. 철저한 준비 아래 이뤄지지만, 맹수들이 언제 덮칠지 몰라 매순간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이다. 무더운 여름이 짜증스럽기는 사람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 사육사들에겐 덩치 큰 코끼리를 씻기는 일이 만만찮은 숙제다.20여년 동안 코끼리를 돌봐왔다는 한 사육사는 “이제 코끼리 체질을 닮아 여름엔 땀을 별로 안 흘리고 겨울에 추위를 많이 탄다.”고 털어놓는다. 덩치 큰 동물뿐만 아니라 2㎝도 안 되는 반딧불이같이 작은 곤충에도 전문 사육사가 있다. 사육사 경력 26년차인 임진택 과장은 벌써 10년째 반딧불이를 키우고 있다. 작은 곤충이라고 손이 덜 가는 건 아니다. 일일이 대롱으로 불어 이동시켜줘야 하고, 먹성이 좋은 애벌레들을 위해 먹이를 직접 잡아주기도 한다. 한여름엔 고약한 냄새가 몇배나 더해지는 동물들의 배설물을 빗자루로 쓸고담아 수레로 몇 번씩이나 날라야 하는 사육사들. 하지만 이들은 “동물들의 건강에 이상이 생겨 동분서주해야 하는 상황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고 말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4주연속 ‘주말 오보’… 더위먹은 기상청

    4주연속 ‘주말 오보’… 더위먹은 기상청

    기상청의 예보가 계속 빗나가면서 시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 19일 예보를 포함, 최근 4주 연속 ‘주말 오보’를 냈다. 이에 따라 태풍과 폭염, 게릴라성 호우가 줄줄이 예고된 올 여름을 기상청을 믿고 어떻게 날 수 있겠냐라는 자조섞인 비난도 나오고 있다. 기상청 홈페이지에는 “예보를 포기하고 차라리 날씨 생중계나 하라.”는 불만 글이 폭주하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 18일 오후 11시 “19일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전북과 경남도에는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 남부 지역에서 시작된 비가 오후에는 전국으로 확대되겠다.”고 예보했다. 그러나 이 예보가 나온 지 2∼3시간도 안돼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졌다. ●홈피 “날씨 예보말고 생중계나 하라” 불만폭주 기상청은 특히 오후 11시 예보에서 충청도 지역의 19일 하루 강수량을 5∼30㎜로 예상했다. 하지만 19일 하루 동안 청주에서는 198㎜, 보령은 108.5㎜, 대전은 95.5㎜의 비가 내렸다. 농민들은 미처 대비도 하지 못한 채 쓰러진 농작물을 보며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기상청은 19일 새벽 4시가 되자 부랴부랴 충청도 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내렸다. 애초 기상청은 20일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를 예상했지만 오히려 20일에는 19일보다 비가 적게 왔다. 이에 대해 기상청 홍윤 예보국장은 “태풍 갈매기가 북상하기 전에 북쪽 기압골과 연계돼 내릴 것으로 보였던 강우를 예상했다.”면서 “비가 온 시점이나 강수량 모두 틀린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타이완에서 중국 남부 지역으로 느리게 움직이는 태풍이 호남 및 남부 지역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측과 달리 고기압대가 확장되면서 서울 및 중부지역에 집중적으로 비를 뿌렸다는 것이다. 태풍이 한반도 허리를 관통한 뒤 동해에서 소멸할 것이라는 20일 오전 1시 태풍 예보도 결국 오보였다. 기상청은 이 예보가 나온 지 9시간 만인 오전 10시 예보에서 태풍이 오후 9시쯤 서해상에서 소멸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가 온 시점이나 강수량은 별개로 치고 비가 진짜 왔는지만을 가리는 기상청의 ‘강수 유무’ 일일예보점검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주일간 전국 76개 기상관측소의 정확도가 80% 이상인 날은 단 하루(19일)에 불과했다. 정확도가 60%대인 날이 4일로 가장 많았으며 15일의 정확도는 57.9%에 그쳤다. ●기상정보의 원데이터 수집 장비 보충해야 전문가들은 예보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성능이 뛰어난 슈퍼컴퓨터를 들여와 정보처리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상정보의 원데이터를 수집하는 장비를 우선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태풍 갈매기와 같이 서해상에서 급격히 발달하는 비구름대는 1시간에 한 번씩 받는 중국·일본의 위성사진이나 2대에 불과한 서해상의 부이(buoy·바다에 띄우는 기상관측기구)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의 위성사진으로는 변수가 없던 비구름대도 서해상을 건너오면서 많은 변수를 갖게 된다.”면서 “내년에 예정대로 기상위성이 한반도 상공에 띄워진다면 10분마다 위성사진을 전송받아 좀더 정확한 분석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길섶에서] 이상한 열매/최태환 논설실장

    점심때다. 파스타집을 들렀다. 빌리할러데이의 노래가 흘러나온다.‘이상한 열매’(strange fruit)다.‘남부의 나무엔 이상한 열매가 열린다/…남부의 따뜻한 산들바람에/검은 몸뚱이들이 매달린 채 흔들린다/포플러나무에 매달려 있는 이상한 열매들’세상서 가장 슬픈 노래를 불렀다는 빌리할러데이다. 치자꽃을 머리에 꽂았던, 재즈의 전설이었다. 검붉은 그녀 목소리엔 인종·흑백 차별에 대한 저항의 절규가 녹아 있다. 출근길 풍경이 떠오른다. 청계천 부근 가로다. 흑백사진의 액자들이 전시돼 있다. 한국전쟁의 모습들이다. 피란행렬, 폭격 맞은 시가지, 유엔군의 도강 모습 등이 담겼다. 촛불시위가 한창일 때 등장했다. 보수단체에서 내다 놓은 것일까. 이따금 액자들이 쓰러져 있다. 지나치기가 불편한 사람의 짓일까. 1950년대를 풍미했던 빌리할러데이다.50여년이 지난 2008년 서울 광화문에서 ‘이상한 열매’가 열리고 있다. 갈등과 불신의 흉물스러운 열매다. 오늘도 저녁 무렵이면 전경 버스들이 광화문 주변을 에워쌀까.7월의 폭염이 서늘하다. 최태환 논설실장
  • 심장병, 여름에도 안심 못한다

    심장병, 여름에도 안심 못한다

    일반적으로 찬공기에 노출되면 말초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갑자기 상승한다. 따라서 늦가을이 되면 의사들은 ‘심장을 잘 관리하라.’고 말하곤 한다. 그러나 이는 말 그대로 ‘교과서적인’ 조언일 뿐 실제로는 여름에도 심장질환이 빈번하게 나타난다. 요즘 같이 폭염이 계속되는 날씨에는 심장질환 발병 위험이 더욱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심장질환, 사계절 가리지 않아 심장질환 전문 의료기관인 부천 세종병원이 2003∼07년 5년간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원인으로 입원한 심장질환자 1만 1447명을 조사한 결과, 겨울철과 여름철의 심장질환 발병률은 25%로 같았으며, 가을은 27%에 달했다. 이는 심장질환이 계절과 날씨를 가리지 않고 발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계절별 심장질환 발병 건수는 봄 644건, 여름 672건, 가을 651건, 겨울 680건 등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계속되는 열대야, 심장이 위험하다 무더운 여름, 심장질환을 유발하는 위험인자는 곳곳에 있다. 특히 여름의 열대야는 심장 부담을 크게 증가시킨다. 왜 그럴까. 체온이 높아지면 우리 몸은 열을 떨어뜨리기 위해 땀을 흘린다. 땀을 배출하려면 피부의 혈관을 확장시켜야 한다. 이는 혈압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이 때 반사작용으로 넓어진 혈관에 다시 혈액이 몰리고 심장은 더 많은 혈액을 보낸다. 이런 현상은 심장 박동수를 빠르게 만들고 심장의 부담을 높인다. 또 뇌로 공급되는 혈액의 양을 줄여 뇌기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열대야 현상은 특히 더위에 약하고 건강이 좋지 않은 노인에게 치명적이다. 심장질환 관련 학계에 따르면 기온이 섭씨 32도 이상일 때 뇌졸중은 66%, 관상동맥질환은 20% 정도 증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주·찬물은 피하라 한낮의 뜨거운 태양은 몸을 지치게 하고, 한밤의 열대야는 수면을 방해한다. 이럴 때 생각나는 것이 시원한 맥주다. 무더위와 열대야를 피하기 위해 마시는 소량의 술은 혈액순환을 돕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심장질환자에게는 술이 ‘독약’과 같다. 특히 술은 심장 박동수를 빠르게 늘리기 때문에 예고없이 ‘심장발작’을 유발하기도 한다. 체내에서 알코올이 분해되면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물질이 발생한다. 이 물질은 심장에 부담을 주고 심장수축을 방해하는 기능을 한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과음하다가 심장에 치명적인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찬물 샤워도 주의해야 한다. 찬물이 피부에 닿으면 피부 혈관이 수축되고 말초 혈액량이 감소한다. 이는 곧바로 심장이 보내야 하는 혈액량을 늘리는 효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심장에 부담을 준다. 심장질환자는 수시로 시원한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햇볕이 가장 뜨거운 오후 1∼3시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술도 도수가 낮다고 많이 마시지 말고 1∼2잔 정도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야 한다. 세종병원 심장내과 황흥곤 부장은 “더위를 식히기 위해 무작정 등목이나 찬물로 샤워를 하기보다 섭씨 33∼36도의 미온수를 사용해 몸을 씻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김래원이 밝힌 ‘식객’의 인기비결과 뒷이야기

    김래원이 밝힌 ‘식객’의 인기비결과 뒷이야기

    ‘식객’의 주인공 성찬 김래원이 식객의 인기비결과 제작과정에 생긴 비화를 밝혔다. 허영만 화백의 동명원작을 기반으로 새롭게 각색된 드라마 ‘식객’은 만화 원작은 물론, 김강우, 김원희 주연의 영화 ‘식객’과도 판이하게 다른 구성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래원은 17일 오전 전남 완도군 노화읍 북고리에 위치한 한 양식장에서 열린 SBS 월화드라마 ‘식객’(극본 박후정ㆍ연출 최종수)의 현장공개에서 취재진을 만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이 생각하는 식객의 인기비결과 제작 뒷 이야기를 전했다. #드라마 ‘식객’을 위한 연기자의 끝없는 노력 드라마 ‘식객’의 주인공들은 만화 원작과는 무척 다른 개성과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름만 그대로 가져 왔을 뿐 새롭게 재창조된 캐릭터라 봐도 무방하다. 이런 새로운 캐릭터에 대해 김래원은 “성찬이라는 캐릭터가 어떤 사람인가를 보기 위해 만화 원작을 봤을 뿐이다. ‘아하!’라는 생각이 들어서 책을 놓으려고 했는데 재미가 있어서 생각했던 분량보다 두 배 이상을 봐버렸다.”고 자신만의 성찬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전했다. 이와 함께 요리사라는 전문적인 직업을 위한 연습 또한 현실적인 연기와 캐릭터 몰입에 한몫을 했다. 자신의 손을 베여가면서 요리 연습을 해 왔다는 김래원은 “처음엔 내가 칼질을 제일 잘했다. 혼자 살면서 요리하는데 익숙해서 당연했는데 이제는 (권)오중이형이 따라오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하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전국을 돌며 빡빡하게 진행된 현지 촬영 탓에 김래원의 피부는 까맣게 타 있었다. “많이 탄 것 같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래원은 “정말 힘들다. 시청률이 안 나왔으면 어떻게 촬영 했을지 걱정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포도당에 응급실 투혼까지 이날 김래원은 “촬영 스태프 한 명이 일사병으로 쓰러져서 인근 병원 응급실로 가기도 했다. 연기자 보다는 스태프들이 걱정”이라며 촬영현장의 어려움을 전했다. 실제로 연기자들은 자신의 촬영 분량이 없으면 선풍기 바람을 쐬거나 차량으로 이동해 에어컨을 켜고 쉬었지만 스태프들은 7월의 폭염 속에 하루를 보내야만 했다. 김래원은 “정말 지쳐서 요즘은 PD님이 사준 식염 포도당을 먹으면서 촬영하고 있다.”며 “요즘은 너무 지쳐서 아무 생각 없이 촬영한다. 처음보다 5배 빨리 말하게 되고 5배 빨리 지치는 것 같다.”고 드라마 촬영에 대한 고충을 전했다. 하지만 김래원은 “다 같이 노력하고 있다. 지칠 법한 타이밍에 다들 너무 열심히 해서 감사하다.”고 스태프들에게 공을 돌리는 한편 “연기를 해 오면서 지금처럼 한마음으로 연기한 것이 처음”이라고 제작진 전체의 단결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영덕대게’, ‘민어부레 순대’는 먹을 수 없는 음식 김래원은 지금까지 촬영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소재를 6회에 방송된 ‘영덕대게’로 꼽았다. 김래원은 “정말 맛있게 먹었고 즐겁게 촬영했다.”고 영덕대게를 ‘식객’ 촬영 중 백미로 꼽았다. 이번 촬영을 위해 전남 완도에 도착한 김래원은 “전복 3마리를 배에서 바로 먹었다. 배도 몰아보고 아침에는 더덕까지 캐먹었다.”고 전국을 돌면서 촬영하는 즐거움 중 하나를 ‘현지의 특산물’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래원은 2회에서 성찬이 운암정의 후계자 자리를 잇기 위한 1차 경합에서 선보인 ‘민어부레 순대’에 대해 ‘먹을 수 없는 음식’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래원은 “화면으로 보면 정말 맛있어 보이는데 사실 먹을 수 없는 음식”이라며 “그렇게 큰 민어부레를 구할 수가 없어서 곱창으로 대신한 음식이고 향초와 성게알을 넣어서 만들었는데 써서 먹을 수가 없었다.”고 제작에 얽힌 비화를 전했다. 이날 김래원은 새벽부터 일어나 7월의 뜨거운 태양아래 촬영을 한 탓에 지칠법도 했지만 웃음을 잃지 않았다. 취재진과의 이야기가 끝난 후 인근에 위치한 밥차(드라마 제작진을 위해 준비된 식사 차량)로 향해 스태프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하는 등 시종일관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식객’은 성찬과 봉주(권오중 분)와의 대립구도가 심화되는 한편, 성찬을 둘러싼 진수와 주희(김소연 분)의 삼각관계가 드러나면서 그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SBS 월화드라마 ‘식객’은 매주 월, 화 오후 9시 55분 방송된다. 사진제공=SBS 서울신문NTN(완도 전남)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남상미 “꼬마처럼 내 연기력도 커가는 과정”

    남상미 “꼬마처럼 내 연기력도 커가는 과정”

    드라마 ‘식객’의 진수 역 남상미가 자신의 연기발전을 ‘철부지 꼬마가 커 가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남상미는 17일 오전 전남 완도군 노화읍 북고리에 위치한 한 양식장에서 열린 SBS 월화드라마 ‘식객’(극본 박후정ㆍ연출 최종수)의 현장공개에서 이 같이 말했다. 7월의 폭염과 함께 그늘 하나 없는 바닷가에서 촬영에 열중하느라 “녹초가 됐다.”고 말하며 취재진을 반긴 남상미는 진수 역할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평에 “작품에 따라 변하는 것 같다. 그 전까지는 철부지 꼬마였지만 작품 하나하나를 하면서 변해가는 것 같다.”며 “시청자들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식객’ 촬영팀은 긴 시간 전국을 돌면서 현지 로케 촬영을 하느라 모든 연기자 및 스태프들이 지쳐있는 상황으로 남상미는 “기자라는 일을 간접적으로 해 보면서 많은 것을 느낀다.”며 “이제는 내근을 해보고 싶다.”고 하소연 하기도 했다 이날 현장공개에서는 남상미가 요리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자 김래원은 “(남)상미씨나 (김)소연씨나 칼질은 나보다 못한다. 시집을 어떻게 갈지 걱정”이라고 말해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가 엿보였다. SBS ‘식객’은 KBS 2TV ‘최강칠우’와 MBC ‘밤이면 밤마다’와의 월화드라마 3파전에서 시청률 1위를 고수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식객’은 성찬과 봉주(권오중 분)와의 대립구도가 심화되는 한편, 성찬을 둘러싼 진수와 주희(김소연 분)의 삼각관계가 드러나면서 그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SBS 월화드라마 ‘식객’은 매주 월,화 오후 9시 55분 방송된다. 사진제공=SBS 서울신문NTN(완도 전남)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래원 “촬영 힘들어서 포도당까지 먹어요”

    김래원 “촬영 힘들어서 포도당까지 먹어요”

    ‘식객’의 주인공 김래원이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겪는 소회를 풀었다. 김래원은 17일 오전 전남 완도군 노화읍 북고리에 위치한 한 선착장에서 SBS 월화드라마 ‘식객’(극본 박후정ㆍ연출 최종수) 촬영 중 취재진을 만나 “날씨가 너무 덥다. 특히 오늘은 드라마 촬영 중 가장 더운 날씨인 것 같다.”고 말했다. 7월의 폭염과 함께 구름 한 점 없는 날씨는 연기자는 물론 촬영 스태프들에게 큰 고통이었고 실제로 완도 촬영 중 한 연출 스태프가 일사병으로 쓰러져 인근 병원 응급실로 후송되기도 했다. 촬영 도중 취재진을 만나기 위해 온 김래원 또한 더위에 지친 듯 “많이 덥죠? 저희는 죽겠습니다.”라는 말로 인사를 대신할 정도였다. 실제로 그는 제작 발표회 당시와는 달리 검게 그을려 있었고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요즘 드라마가 잘돼서 다행이지 그렇지 않으면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한 김래원은 “요즘 PD님이 사 주신 식염 포도당까지 먹으면서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찬 역할의 특성상 전국을 다니면서 현지 로케로 촬영을 하는 것에 대해 김래원은 “(권)오중이 형이 가끔 부러워진다. 스튜디오에는 에어컨이 있는데 고생은 내가 다 하는 것 같다.”고 애교 섞인 불만을 털어 놓았다. 이날 김래원은 물에 빠진 석동을 구하기 위해 가두리 양식장에 뛰어 드는 등 ‘식객’의 촬영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 연기를 선보였다. 김래원, 남상미, 권오중, 김소연이 주연을 맡은 SBS 월화드라마 ‘식객’은 성찬(김래원 분)과 봉주(권오중 분)의 갈등이 갈수록 치열해 지는 가운데, 성찬을 둘러싼 진수(남상미 분)와 주희(김소연 분)의 러브라인이 부각될 예정이다. ‘월화드라마 전쟁’이라 불리는 KBS 2TV ‘최강칠우’와 MBC ‘밤이면 밤마다’와의 대결에서 선전하고 있는 ‘식객’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해 보자. 사진제공=SBS 서울신문NTN(완도 전남)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길섶에서] 모기장/오승호 논설위원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지난 14일 밤엔 올여름 들어 서울지역에서 처음으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밤 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했다는 얘기다. 열대야 극복 방법을 동원해 본다.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한다. 저녁 식사 후 1시간가량 걷기를 하며 땀도 뺀다. 잠을 설치지 않게 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 같다. 여름철에 불청객은 또 있다. 모기다. 서울 대도심 아파트 단지도 예외는 아니다. 집이 산 가까이 있으면 더 극성을 부린다. 방충망이 설치돼 있어도 소용이 없다. 모기는 종류도 많다. 전세계에 3500종, 우리나라에는 56종이 있단다. 모기향을 피워 보지만 역부족이다. 여러 차례 물리곤 한다. 호흡량이 많거나 몸에 열이 많은 사람, 술을 많이 마시면 모기에 잘 물린다고 하던가. 지난 주말 베란다 정리를 하다 사각형의 실내 모기장 두 장을 발견했다. 언제 샀는지 기억이 희미하지만 정겹다. 어렸을 땐 여름철 필수품이 아니던가. 올여름 모기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 장비이리라.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도시가스료 새달 인상

    정부가 올해 도시가스 도매요금을 산업용은 50%, 가정용은 30% 올리되 시기는 세 차례로 나눠 단계적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도시가스 요금을 세 차례 정도로 나눠서 인상하는 방안을 기획재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한 번에 50%를 올리면 부담이 커 단계적으로 인상할 방침”이라며 “물가상승 요인을 고려해 용도별로 인상률을 차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경부는 최근 한국가스공사가 지역 도시가스사에 공급하는 도시가스 도매요금의 인상요인을 점검한 결과,50% 인상요인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8월,9월,11월 세 번에 나눠 인상하기로 했다. 산업용 요금은 원가 인상요인을 모두 반영해 50% 올린다. 다만, 전국 1150만가구에서 사용하는 가정용 요금은 물가와 서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인상률을 30% 미만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가 도시가스사에 공급하는 도매요금은 세 차례에 걸쳐 각각 산업용은 10∼20%, 가정용은 9%가량 인상된다. 도매요금이 오르면 소매가격도 도미노 인상된다. 가정용 소매요금은 각각 7%씩 연말까지 총 25%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요금과 관련, 이 장관은 “가스요금과 마찬가지로 산업용 위주로 올리고 가정용은 소폭 올리는 방안을 재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전국 최대전력 사용량은 6279만 4000㎾로 지난 9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6228만㎾)를 경신했다. 전력거래소측은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력 사용량이 급등했다.”고 풀이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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