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폭염
    2026-01-03
    검색기록 지우기
  • 폭우
    2026-01-03
    검색기록 지우기
  • 명인
    2026-01-03
    검색기록 지우기
  • 바지
    2026-01-03
    검색기록 지우기
  • 태풍
    2026-01-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305
  • 최고 피서지가 된 화천 ‘작은 영화관’

    최고 피서지가 된 화천 ‘작은 영화관’

    한 달간 극장 3곳 1만 3000명 몰려 군민의 절반이 영화 관람한 셈강원도 산골마을 화천의 ‘작은 영화관’들이 폭염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13일 화천군과 영화관을 운영하는 작은 영화관 사회적 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산골마을 작은 영화관 3곳을 찾은 관람객이 1만 3000여명을 기록했다. 화천지역에는 화천읍 산천어 시네마, 사내면 토마토 시네마, 상서면 DMZ 시네마 등 3곳이 운영되고 있다. 한 달 만에 화천군 전체 인구 2만 7000여명의 절반에 이르는 사람들이 영화를 관람한 셈이다. 군부대가 밀집한 지역 특성상 장병들에게 작은 영화관들이 인기지만 폭염 휴식처로 주민들까지 찾으며 붐비고 있다. 27사단 장병들이 주로 찾는 토마토 시네마는 주말은 물론 평일 오전 11시 30분, 오후 2시 30분 상영 시간대에도 외출 장병과 면회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15사단과 인접한 DMZ 시네마도 장병과 주민들의 무더위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두 곳의 작은 영화관들은 화천은 물론 타 지역 장병들까지 원정 관람을 오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화천읍 중심지에 있는 산천어 시네마는 주말 야간 시간대 영화를 관람하려는 주민들에게 인기다. 사람들이 열대야를 피해 작은 영화관을 찾고 있다. 마을 안에 있어 찾아가기 쉬울 뿐 아니라 가격도 싸기 때문이다. 강원 철원, 인제 등 평화(접경)지역 다른 산골마을 작은 영화관도 마찬가지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연일 폭염 경보와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지만, 작은 영화관 내부에 에어컨이 시원하게 가동되는 데다 음료와 팝콘 등 식음료 가격을 비롯해 영화관 이용 요금이 저렴하다 보니 주민들이 폭염과 열대야 휴식처로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여기가 저수지였다고?

    여기가 저수지였다고?

    폭염과 가뭄이 이어진 13일 오후 전남 나주시 왕곡면의 신포저수지 바닥이 바싹 말라 갈라져 있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신포저수지는 저수율 0%로 사실상 저수지의 기능을 상실했다. 나주 연합뉴스
  • ‘일대일로’ 덕분에… 돈 찍어내느라 바쁜 中

    중국이 글로벌 조폐(화폐제조)시장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중국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따른 중국의 영향력 확대가 각국 화폐 제조 수출 사업에 날개를 달아 준 덕분이다. 중국 내 돈을 찍어내는 조폐 공장들은 세기의 폭염 속에서도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쉴 새 없이 가동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중국의 조폐 제조를 책임지는 중국인초조폐총공사(CBPM)가 각국 정부로부터 외화 조폐계약을 잇따라 성사시키면서 조폐 공장들이 성수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스마트폰을 통한 간편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Alipay)와 위챗페이(Wechatpay)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되레 현금 사용이 거의 없는 만큼 위안화 제조가 더이상 필요하지 않은 게 현실이다. 오죽하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달 15일 “어떤 개인·회사도 현금 결제를 거절해서는 안 된다”며 현금 사용을 독려하고 나섰을까.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 내 조폐 공장들은 기계를 놀릴 수 없어 지폐 대신 결혼증명서나 운전면허증 등을 주문받아 겨우 생계를 이어 가는 곳이 적지 않았다. 올 들어 분위기는 완전히 반전됐다. SCMP에 따르면 CBPM이 외화 조폐 제조를 위탁받았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국가만 네팔과 태국,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인도, 브라질, 폴란드 등 8개국이다. 실제로 중국과의 화폐 외주 거래를 숨기고 있는 국가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후싱더우 베이징이공대 경제학과 교수는 “조폐는 국가 간 신뢰뿐 아니라 금전적 동맹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경남 양식어류 114만 6900여마리 고수온 등으로 폐사

    경남지역 양식어류 110만 마리 이상이 최근 폭염으로 인한 고수온 등으로 최근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는 13일 현재 도내 89곳에서 말쥐치, 돌돔 등 양식어류 114만 6900여 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를 받았다. 피해 금액은 모두 13억 4400만원으로 추정했다. 지난 12일 기준 집계된 지역별 현황을 보면 폐사는 통영(54만마리, 53곳)과 거제(28만 8000마리, 9곳)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피해 어류 가운데 통영의 가두리 양식장 2곳에서 폐사한 2만 5000마리의 경우 적조 때문으로 확인했다. 나머지 87곳에서 발생한 폐사에 대해서는 국립수산과학원이 그 원인을 분석 중이지만, 현재로선 고수온 영향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도는 파악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도내 전 해역에 발령됐던 적조주의보의 경우 지난 5일부터 소강상태에 접어든 뒤 이날 남해군 지역을 제외하고 모두 해제됐다. 반면 지난달 17일 도내 전 해역에 내려진 고수온주의보는 지난 9일부터 경보로 격상됐다. 평균 27도이던 바다 수온은 곳에 따라 높게는 28도를 넘어서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어류 폐사의 경우 적조가 소강 시기에 접어든 지난 7일부터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경남도 내 해역에서 고수온으로 인한 어류 폐사는 2016년부터 발생해왔다. 특히 2016년 한 해 동안에는 이례적 고수온 현상 탓에 양식어류 700만 마리가 폐사했다. 피해액은 8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340만 마리가 폐사해 36억원의 피해를 낸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100초 인터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위해 미국 자전거 횡단 나선 청년들

    [100초 인터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위해 미국 자전거 횡단 나선 청년들

    “1991년 김학순 할머니가 세상 밖으로 나오셨던 용기가 지금 우리를 이 자리에 있게 만든 것 같아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해 미대륙 자전거 횡단에 나선 청년들이 있다. ‘3A(트리플 에이) 프로젝트’ 4기 멤버 백현재(25·백석대), 이호준(22·인천대)씨가 그 주인공이다. 80일 동안 미대륙 6600km를 달리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실상을 고발하고 있는 두 사람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는 지난 8일 질문지를 보내고, 현지에서 두 사람이 직접 영상을 찍어 보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트리플 에이 프로젝트는 2015년 독도경비대 출신의 한 청년을 시작으로 올해로 4년째 이어지고 있다. 트리플 에이는 ‘Admit’(2차 대전 당시 식민지 여성들에게 성노예 역할을 강요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Apologize’(일본 정부는 심각한 인권 유린 범죄에 대해 진정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 ‘Accompany’(위안부 할머니들의 혼과 마음을 안고 동행한다)라는 세 영어 단어의 머릿자를 딴 프로젝트다.백씨와 이씨가 도전에 나선 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고통과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다. 백씨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애쓰는 ‘소녀상 지킴이’와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활동가들을 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역사를 기억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필요성을 느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6월 23일 LA 산타모니카에서 출정식을 한 두 사람은 앨버커키, 오클라호마시티, 캔자스시티, 세인트루이스, 시카고를 지나 현재 피츠버그와 워싱턴DC를 향하고 있다. 최종목적지인 뉴욕을 향해 쉼 없이 페달을 밟고 있는 그들은 벌써 목표 여정의 절반 이상을 달렸다. 그 사이 많은 사람을 만났고, 위안부 피해 문제에 대해 폭넓은 이야기를 나눴다. 두 번의 수요집회도 열었다. 현지인들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좀 더 깊은 관심을 갖도록 만들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 이씨는 “지금까지 LA와 시카고에서 수요집회를 마쳤다. 많은 분이 도와주셔서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앞으로 워싱턴DC, 필라델피아, 뉴욕에서의 수요집회가 더 계획돼 있다. 잘 마무리하고, 웃으며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물론 이 뜻 깊은 과정에서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었다. 섭씨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그들의 육체를 지치게 한 것이다. 그럼에도 이씨는 “한번은 애리조나를 지나면서 고속도로 경찰에게 연락해 도움을 받았다. 더위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우리는 놀러 온 것이 아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전하러 왔다’는 생각을 하면서 버텨 냈다. 그 마음이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잘 달려올 수 있게 한 것 같다”고 전했다. 미대륙 횡단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두 사람은 위안부 문제가 한일 간의 단순한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씨는 “위안부 문제가 여성인권 문제로 다뤄질 때, 더욱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여성인권 문제를 진정성 있게 알릴 수 있는 제삼국인 미국을 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과정에 두 사람은 특별한 동지를 만났다. 시카고에서 만난 현지인 한 명이 이들과 뜻을 함께해 뉴욕까지 동행하기로 한 것이다. 안토니오 나바로(Antonio Navarro)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우연히 한 자전거 커뮤니티에서 두 사람의 사연을 접했고, 곧 합류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안토니오는 “뉴욕까지 가는 길이 쉽지 않고, 사실 위안부 문제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여성인권 문제라는 점과 이들과 함께라면 완주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동참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전했다. 1991년 8월 14일은 당시 67세였던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날이다. 국내 피해자의 첫 증언이었다. 그리고 27년 세월이 흘렀다. 이에 백씨는 “현재 국내 생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스물일곱 분이다. 그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그들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도록 ‘세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많이 기억하면 좋겠다. 남은 기간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이들은 현재 시카고를 지나 피츠버그, 워싱턴DC, 필라델피아, 뉴욕으로 향하는 여정 한가운데에 있다. 이 길을 자동차나 오토바이로 횡단할 수도 있지만, 이들은 자전거를 선택했다. 자전거를 탈 때 느끼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고통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단다. 이렇게 대한민국 청년 백현재씨와 이호준씨는 지금 이 순간에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을 위무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힘차게 페달을 밟고 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글로벌 화폐제조 공장’으로 떠오른 중국

    ‘글로벌 화폐제조 공장’으로 떠오른 중국

    중국이 글로벌 조폐(화폐제조)시장에서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추진에 따른 중국의 대외 영향력의 확대가 외화제조 위탁·수출에 날개를 달아준 덕분이다. 중국내 조폐공장들이 세기(世紀)의 폭염 속에서도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쉴새 없이 돌아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이 13일 보도했다. 조폐공장들의 대부분이 이미 생산능력을 넘어선 상황이다. 중국의 조폐를 책임지고 있는 중국인초조폐총공사(中國印?造幣總公司·CBPM)가 외화 조폐계약을 잇따라 성사시키면서 중국 조폐공장들이 때 아닌 성수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스마트폰을 통한 간편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Alipay·支付寶)와 위챗페이(Wechatpay·微信支付)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되레 현금 사용이 거의 없는 만큼 위안화 제조가 더이상 필요하지 않은 게 현실이다. 오죽하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달 15일 “어떤 개인·회사도 현금 결제를 거절해서는 안 된다”며 현금 사용을 독려하고 나섰을까.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 내 조폐공장들은 일거리가 없어 기계 가동이 멈춘 곳이 많았다. 기계를 놀릴 수 없어 지폐 대신 결혼증명서나 운전면허증 등을 주문받아 겨우 생계를 이어가는 곳도 적지 않다. 하지만 올 들어 갑자기 외화조폐 수요가 넘치면서 CBPM이 세계 최대 규모의 화폐 제조업체로 떠올랐다. 직원 1만 8000명을 고용하고 있는 거대 국유기업인 CBPM은 동전과 지폐를 만드는데 필요한 10개 이상의 엄격한 보호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SCMP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일대일로 사업을 천명한 이후 CBPM이 외화 조폐를 위탁받았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국가는 네팔과 태국,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인도, 브라질, 폴란드 8개국이다. 수년 전만 해도 중국의 국제 조폐 시장 점유율은 0%였으나 현재 30%까지 수직 상승했다. 하지만 중국에 자국 화폐의 제조를 맡긴 국가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정부는 국가안보적인 측면에서 중국과의 거래를 숨기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영국 정부는 2011년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 당시 드라루에서 인쇄된 15억 달러(약 1조 7000억원) 규모의 리비아 화폐를 압류한 바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카다피와 그의 가족 등 핵심 측근의 해외자산 동결을 골자로 한 결의를 채택한 뒤 시행한 개별 국가 차원의 제재 조치였다. 이 때문에 카다피 정권은 현금 부족으로 상당한 압박을 받았다. CBPM 관계자는 “네팔 등 8개국이 중국에 조폐를 맡기고 있는 것으로 공개된 상황이지만, 실제로 이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중국에 자국 조폐를 외주 준 국가들은 이보다 훨씬 더 많지만 일일이 다 공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적국에 의한 위조화폐 살포를 우려한 중국 정부는 독자적인 화폐제조 기술을 일찍부터 개발했지만 서방국가가 주도하는 세계 조폐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SCMP는 “중국은 적들이 중국의 경제를 붕괴시키기 위해 위조지폐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화폐 제조 능력을 원자폭탄 프로그램만큼 국가안보에 중요한 것으로 간주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바로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이다.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등 60여개 국가와 경제 협력 및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이 프로젝트에 힘입어 중국은 경제 영토를 넓히고 일대일로 참여국의 조폐 주문까지 받을 수 있었다. 이런 까닭에 중국이 본격적인 외화조폐 신호탄을 쏜 것은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난해 초다. CBPM이 만든 네팔의 고액권 1000루피권 지폐가 네팔로 들어간 이후 중국의 위조방지와 특수 디자인 등 화폐제조에 필요한 정교한 기술력이 일대일로 참여국가들에 인정받은 덕이다. 특히 서구 기업에 비해 뛰어난 가격 경쟁력으로 각종 위조 방지 장치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은 중국이 가진 강점으로 자리잡으면서 주문이 폭주했다. 글로벌 조폐시장은 그동안 서방 기업들이 쥐락펴락하고 있었다. 미국 조폐국(Bureau of Engraving and Printing)과 영국 드라루(De La Rue), 독일 G&D(Giesecke & Devrient) 등이 대표적이다. 드라루의 경우 회원국이 140개국이 넘으며, 독일 G&D는 60개국에 화폐를 수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세계 경제의 패권을 쥐기 위해 외화조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후싱더우(胡星斗) 베이징이공대 경제학과 교수는 “조폐는는 국가 간 신뢰 뿐 아니라 금전적 동맹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중국은 점점 더 커지고 강력해지면서 서구의 가치 체계를 위협할 것이다. 다른 나라를 위해 돈을 찍어내는 것은 그 과정에서 중요한 단계”라고 했다. 조폐 산업의 미래는 그다지 밝지 않은 편이다. 중국을 비롯해 대부분 나라가 ‘캐시리스’ 사회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중국이 조폐사업에 관심을 갖는 것은 중국과 의뢰국간의 신뢰를 쌓을 수 있고, 이 같은 신뢰가 통화동맹으로 확대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SCMP는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효자 태풍’은 없다...8월 말까지 막강 폭염 계속된다

    ‘효자 태풍’은 없다...8월 말까지 막강 폭염 계속된다

    지난달 11일 장마가 끝난 이후 한 달 넘게 이어지는 올해 폭염이 역대 가장 더웠던 1994년의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여기에 한반도를 폭염에서 구원해줄 것으로 예상됐던 제14호 태풍 ‘야기’가 중국 내륙으로 빠져나가고 15호 태풍 ‘리피’, 16호 태풍 ‘버빙카’ 역시 한반도 근처에도 못 오면서 8월 말까지 폭염의 기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 12일까지 여름철 전국 평균 폭염일수가 26.1일을 기록하면서 1994년 25.5일을 뛰어넘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평년보다 18.2일, 지난해보다는 12.7일 늘어난 수치이다. 연간 폭염일수를 따지면 아직도 1994년이 31.1일로 올해보다 길지만 이달 말까지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 기록 역시 깨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지역별 폭염일수는 광주가 34일로 가장 많았고, 대구와 청주가 33일, 전주 32일, 수원, 춘천 31일로 나타났으며 서울도 27일을 기록했다. 폭염 최장 지속일수도 광주가 32일로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으며 서울은 22일 연속으로 폭염이 지속된 것으로 조사됐다. 여름철 전국의 열대야 일수도 올해가 14.3일로 1994년 14.2일보다 긴 것으로 나타났다. 열대야 일수는 청주가 31일로 가장 많이 나타났으며 열대야가 가장 길게 나타난 곳은 제주로 25일 동안 지속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현재 제주도 한라산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국에 폭염 경보와 폭염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이 같은 가마솥 더위는 화요일인 14일에도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14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23~28도, 낮 최고기온은 32~37도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지역별 예상 낮 최고기온은 대구 37도, 서울, 광주, 대전, 춘천 36도, 부산, 울산 34도, 제주 33도 등이다.한편 올해 16번째 태풍인 ‘버빙카’는 13일 오전 9시 중국 홍콩 남서쪽 200㎞ 해상에서 발생해 16일 오전 베트남 하노이 동쪽 300㎞ 해상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돼 폭염에 시달리는 한반도에는 전혀 영향을 못 미치겠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오는 23일까지도 전국에 비소식은 없이 폭염특보 발령 기준인 33도를 넘는 무더위가 지속되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령되고 낮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3~6도 높은 35도 안팎으로 오르면서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밤에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며 “대기불안정으로 곳곳에 소나기가 내리겠지만 비가 그친 후 기온이 다시 올라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아파트 분양시장 서울만 나 홀로 호황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신규 분양경기도 지방은 고꾸라지고 서울만 나 홀로 호황을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이달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가 68.8로 조사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달 HSSI는 지난달보다 4.6포인트 상승했지만 3개월째 60선에 머물고 있다. HSSI는 주택 공급자가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초과하면 분양성이 긍정적이고, 100 미만이면 부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의 HSSI 전망치는 90.7로 기준선에 근접했지만, 지방은 67.5에 그쳤다. 특히 대형업체가 느끼는 분양 경기 전망은 서울 103.7, 지방 70.8로 큰 격차를 보였다. 또 8월 전국 예상분양률은 75.5%로, 8개월째 70%대에 머물렀다. 서울의 예상분양률은 93.9%로 10개월 연속 90%대를 기록했지만, 지방은 60∼70%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박홍철 책임연구원은 “본격적인 휴가철과 폭염으로 분양 경기가 위축되고 있으나 상반기에 이월된 분양물량 중 일부가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며 “ 서울 집중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서울이 이달 분양시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올림픽 때문에 새벽 4시 출근?…‘서머타임’ 논란 가열되는 일본

    올림픽 때문에 새벽 4시 출근?…‘서머타임’ 논란 가열되는 일본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겨냥해 일본 정부가 ‘서머타임’ 도입을 추진키로 한 가운데 이를 놓고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조직위원회는 최근 일본의 표준시간을 2시간 앞당기는 서머타임제의 도입을 검토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를 받아 “내각에서도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며 자민당에 검토를 지시했다. 목적은 도쿄의 무더위 때문에 ‘폭염 올림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조금이라도 덜 더운 시간에 경기를 진행하자는 것이다.도쿄올림픽조직위 등에서는 2019년부터 2020년까지 2년간 한시적으로 일본의 표준시를 2시간 앞당기자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그러면 현재의 오전 5시가 서머타임 실시 후에는 오전 7시가 되는 것인데, 이에 대해 곳곳에서 현실적인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함께 ‘국가 중심적 사고’라는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12일 ‘서머타임은 너무 난폭한 제안이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올림픽을 앞세우면 무리한 주장도 통하는 걸로 생각하는가”라고 올림픽조직위 등을 강하게 비난했다. 아사히는 “서머타임은 위도가 높은 나라에서 여름 한낮의 햇볕 이용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 큰 것”이라면서 “그러나 최근 들어 여름과 겨울의 시간대 전환 때 당초 추정보다 수면과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시간변동에 따른 수면 부족이나 잔업 증가에 따른 건강상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고 했다. 일본은 세계에서도 눈에 띄는 ‘단시간 수면국가’로, 국민들의 평균 수면시간이 2010년 통계 기준 434분(7시간 14분)에 불과하다. 서구보다 30분 이상 짧다. 일본수면학회 미시마 카즈오 이사는 “교통사고나 심근경색의 증가 등 부정적인 결과가 잇따를 게 너무도 뻔하다”고 말했다. 수면학회는 이미 2012년 “일본에서 서머타임은 이익보다 불이익이 많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낸 바 있다. 특히 현재 오전 6시에 일어나는 사람은 서머타임이 실시되면 생체리듬상으로는 새벽 4시에 일어나야 하는 결과가 된다. 밤 10시에 잠을 자는 사람은 이전 표준시 기준으로는 저녁 8시에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정보기술(IT) 운용의 문제 때문에 현실화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우에하라 데쓰타로 리쓰메이칸대 정보보안 전공 교수는 “올림픽이 개막되기 전까지 서머타임을 도입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제정신으로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마이니치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표준시에 맞춰져 있는 정보시스템의 프로그램을 서머타임에 맞게 수정하려면 4년 정도의 시간과 수천억엔의 비용이 들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이뤄질 수 없는 일이라고 단언했다. 모든 국민을 강제로 올림픽에 연결시키려는 ‘권력자의 발상’이라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근현대사 연구자인 스지타 마사노리는 마이니치 취재에 “서머타임을 실시하면 스포츠에 흥미가 없는 사람도 모두 올림픽에 휘말리게 되는데, 이는 올림픽에 대한 무관심과 불참을 용서하지 않는 ‘국가총동원’인 셈”이라고 비판했다. 아사히는 “대회를 혼란 없이 운영하기 위한 노력은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호령을 해서 사람들을 움직이려는 듯한 발상은 안되며 국민 일상생활에 대한 영향을 대의명분을 앞세워 당연시하는 자세에 빠지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일본에서는 1948년 1시간 앞당기는 서머타임이 도입됐으나 잔업 증가 등으로 노동계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1951년 폐지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폭염으로 심해진 녹조, 적조 ‘드론’으로 감시한다

    폭염으로 심해진 녹조, 적조 ‘드론’으로 감시한다

    한 달 넘게 별다른 비소식 없이 폭염이 계속되면서 녹조가 심해지고 있다. 녹조가 심해지면 수중생물이 죽어 생태계를 파괴하고 유독물질이 발생해 식수로 사용하기 어려워지기도 한다. 이 때문에 녹조 발생 지역과 농도 등 피해정도를 실시간으로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내 연구진이 드론과 무인선박을 이용해 정확하게 녹조를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황태문 박사팀은 드론과 무인선박을 이용해 녹조 발생 현황을 정량적으로 정확히 측정할 수 있으며 녹조 발생 지역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기존에는 녹조 측정을 위해 물을 채집해 클로로필-a라는 물질을 분석해야 했다. 이 방법으로는 물을 채집한 곳 이외의 지역에 대한 녹조상태는 물론 녹조 확대 지역과 이동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유인항공기를 이용해 관찰하기도 했지만 비용이나 시간 등 제약으로 활용도가 떨어지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GPS를 장착한 드론을 이용해 넓은 지역을 다중분광센서로 촬영하고 무인선박을 이용해 클로로필-a, 피코시아닌, 탁도, 용존산소(DO), 온도, 수심 등을 측정했다. 드론으로 측정한 데이터는 클로로필-a 농도의 분포와 밀집도를 측정해 넓은 지역에 대한 녹조 현황을 자동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 GPS가 장착된 무인선박은 자동 항로 설정을 통해 하천 표면을 그물망처럼 다니면서 수질 데이터와 좌표값으로 하천 수질현황을 등고선 지도로 작성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정보를 취합해 녹조 발생 현황, 이동 현황을 1~2시간 이내에 녹조 지도로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실제로 금강 백제보와 영산강 죽산보 녹조를 측정한 결과 9~11㎝ 해상도로 촬영해 정확한 녹조지도로 작성했고 운용 비용도 저렴해 수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황태문 박사는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넓은 지역의 하천 녹조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함으로써 신속하게 녹조 문제에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금강 백제보, 영산강 죽산보를 비롯해 영주댐 상류 내성천 지역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하천녹조지도를 작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서울 23일 연속 열대야…최저기온 26.7도 폭염 계속

    서울 23일 연속 열대야…최저기온 26.7도 폭염 계속

    서울에 연속 23일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0분을 기준으로 밤 사이 서울 최저기온은 26.7도를 기록, 열대야 현상을 보였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밤 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을 경우를 일컫는다. 서울의 열대야 현상은 23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서울 외에도 제주(28.7), 여수(27.9도), 목포(27.8도), 인천(27.4도), 부산(27.3도), 광주(27.3도), 청주(26.7도), 대전(26.2도), 전주(26.1도), 포항(26.1도) 등에서 열대야가 나타났다. 여수는 26일 연속, 대전은 24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3∼6도 높은 35도 내외로 오르면서 무더위가 계속 이어지겠고 낮 동안에 오른 기온이 밤 사이에도 내려가지 못해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고 예보했다. 이어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낮아지겠으나 소나기가 그치면 기온이 다시 올라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무더위가 이어지겠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죽부인과 사랑방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죽부인과 사랑방

    111년 만에 찾아왔다는 폭염이 연일 기승이다. 이럴 땐 사방이 탁 트인 누마루, 거기에 평상 놓고 죽부인을 앉고 낮잠 잔다 생각만 해도 시원하다. 서유구는 ‘임원경제지’에서 “죽부인을 대나무로 엮어 만드는데, 형태는 연통과 같다. 안은 비어 있고, 바깥은 원형으로 반질반질하다. 여름에 이불 속에 팔과 무릎을 쉬게 하는 까닭에 죽부인이라 한다”고 썼다. 죽부인을 다름 말로 죽궤라고도 한다. 옛날에 죽부인은 무더운 여름 최고의 피서용품이었다.고려 때 문신 이규보는 ‘동국이상국집’에서 죽부인을 이렇게 시로 썼다. “대는 본래 장부에 비할 것이고, 참으로 아녀자의 이웃은 아니다. 어찌하여 침구로 만들어서 억지로 부인이라 지었나. 내 어깨와 다리를 안온하게 펴고, 내 이불 속으로 찐하게 들어온다. 눈썹과 나란하게 밥상 드는 일은 못 하나 다행히 사랑을 독차지하는 몸은 되었다. 고요한 것이 가장 내 마음에 드니, 어찌 아름다운 서시(고대 중국의 유명한 4대 미녀 중 하나)가 필요하랴.” 어찌 이보다 죽부인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한낱 공예품에 불과한 궤를 죽부인이라 했을까. 중국의 한무제가 무더운 여름날 감청궁이란 곳으로 피서를 갔다. 황후를 비롯해 천여 명의 후궁들이 따라갔으나 정작 황제의 더위를 식혀 주지 못했다. 이를 몹시 송구스럽게 여긴 황후는 장인을 시켜 대나무 궤를 만들어 황제에게 바치고 이름을 죽부인이라 했다 한다. 죽부인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고려 말 대유학자 이색의 아버지 이곡이 쓴 ‘죽부인전’ 덕이다. 그는 죽부인을 이렇게 찬양했다. “부인의 성은 죽씨로, 이름은 빙이고, 은사 운의 딸이다. 그의 조상은 음률을 잘 알아 황제가 그를 뽑아 음악을 관장하는 일을 하도록 했다. 선대부터 사관으로 대대로 내려오다 진나라 때 분서갱유로 한미해졌다. 부인은 처녀 때부터 아름다운 자태가 있어 뭇 남자들의 유혹이 있었으나 뿌리쳤다. 18세 위인 송공(소나무)에게 시집갔으며, 성품이 날로 온후하고 아름다워 호사가들이 몰래 그려서 간직했다. 남편이 신선이 돼 떠나갔지만, 굳은 절개를 지키며 수절을 해 나라에서 절부의 직함을 주었다. 그런데 후사가 없으니 하늘이 무심탄 말이 헛말이 아니구나.” 이 소설은 당시 음란하고 타락한 궁중과 절개를 지키는 부인이 드문 것을 한탄한 것이다. 하지만 이것 때문에 남자들이 죽부인을 좋아한 것은 아니다. 이유인즉슨 죽부인은 요란하게 치장도 않고 성품까지 온화하니 얼마나 좋은가. 애인이나 첩을 둬도 질투하지 않는다. 또한 필요 없어 내 물리쳐도 싫은 기색 하나 없이 때가 되면 소리 없이 물러난다. 거기에다 절개는 굳기가 이를 데 없고, 조상 대대로 정절을 지키며 남에게 몸을 굽히는 것을 부끄럽게 여겼으니 얼마나 기특한가. 한마디로 남정네가 좋아하는 점을 다 갖췄다. 첩을 대물림 않듯 죽부인도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않고 태워 버린다. 죽부인이 기거하는 곳은 다름 아닌 사랑방이다. 죽부인과 사랑방은 중세부터 남자의 전유물이요 공간을 상징하는 존재들이다. 주거 형태가 서구식으로 변하면서 사랑방이 없어져 졸지에 아버지의 공간도 사라졌다. 사랑방의 소멸은 단순히 죽부인만 쫓겨난 것이 아니라 아버지들도 쫓겨난 것과 다름없다. 사랑방은 그야말로 부권의 마지막 보류요 상징이었다. 사랑방이 없어졌다는 것은 곧 부인에게 모든 것을 싸들고 안방으로 들어가 백기를 든 것과 다름없다. 이젠 얄팍한 봉급마저도 모두 온라인으로 들어가 버리니 그 알량한 남자의 위세마저 차압당한 심정이다. 이 더위에 남편의 공간인 사랑방은 마련해 주지는 못하지만, 죽부인이라도 선사하면 어떨까.
  • 3-4-3… 학범슨의 ‘닥공’ 카드

    3-4-3… 학범슨의 ‘닥공’ 카드

    화끈한 공격축구 위한 스리백 전술 원톱 손흥민에 이승우·황희찬 유력 “체력 안배 기본… 골키퍼도 로테이션” 모래사장 닮은 1차전 구장 적응이 변수“상대를 흔들기에는 3-4-3보다 더 나은 전술이 없죠.”김학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전술의 핵심은 ‘공격적 스리백’이다. 좌우 윙백들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선수비 후역습’에 나설 상대 팀들의 밀집방어를 화끈한 공격 축구로 뚫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12일 새벽 대표팀을 이끌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상대를 흔들기에는 3-4-3 전술이 더 낫다”고 밝혔다. 지난달 16일 김 감독은 대표팀 명단을 확정하면서 3-5-2 전술에 맞춰 20명의 선수를 포지션별로 발표했다. 기본 포메이션은 ‘3-5-2’로 굳어지는 듯했다. 그런데 그는 지난달 31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소집훈련에서는 3-4-3 위주로 훈련했다. 물론 해외파 공격수들이 합류하지 못한 탓에 국내파 스트라이커인 나상호를 최전방 원톱에 놓고 김진야와 이시영을 좌우에 포진시킨 3-4-3 전술을 가동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난 6일 해외파들이 줄줄이 합류한 뒤에도 기본은 여전히 3-4-3 전술이었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상대에 따라 다르겠지만 3-5-2보다 3-4-3 전술이 상대를 흔드는 데 더 나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3-4-3은 손흥민이 원톱으로, 좌우에 이승우·황희찬이 함께 나서면 더 강력한 파괴력을 보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5-2는 3-4-3 기본전술의 변형이다. 3-5-2에서 이승우가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맡게 되더라도 경기 도중 왼쪽 측면으로 이동하고 황희찬이 오른쪽 공간을 더 활용하면 3-5-2 전술이 자연스럽게 3-4-3 전술로 바뀌는 것이다. 김 감독은 또 “대표팀의 체력 안배를 기본으로 하는 로테이션 정책에 골키퍼도 예외는 없다”고 못박았다. 러시아월드컵에서 활약한 조현우(대구FC)가 와일드카드로 합류하면서 기존 주전 골키퍼 송범근에겐 출전 기회가 없을 것이란 억측까지 있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골키퍼도 충분히 로테이션이 가능한 포지션”이라면서 둘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자카르타를 거쳐 곧바로 15일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이 펼쳐질 자와바라트주 반둥으로 이동한 대표팀에게 그라운드 적응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한국에서 이미 폭염을 경험한 대표팀에게 현지 날씨는 오히려 시원할 정도지만 ‘시 잘락 하루파트’ 스타디움의 그라운드는 잔디가 푹 꺼질 정도로 푹신푹신해 모래사장을 뛸 때와 같은 체력 소모를 감당해야 한다는 우려를 낳았다. 지난 5월 김은중 코치가 미리 답사해 김 감독에게 그라운드 컨디션을 보고했지만 문제는 선수들이 그라운드 상태를 제대로 느껴보지 못하고 1차전에 나서는 점이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대표팀에 통보한 훈련 일정에는 13~14일 이 경기장이 아닌 다른 경기장에서 훈련하게 돼 있어 대표팀은 조직위에 훈련 일정을 다시 문의하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쌍천만 웃고 울리는 신의 한 수 ‘인간애’

    쌍천만 웃고 울리는 신의 한 수 ‘인간애’

    한국 영화 최초로 1, 2편 나란히 ‘천만 클럽’에 든 영화가 탄생하게 됐다. 저승 세계를 다룬 판타지 블록버스터 ‘신과 함께’(김용화 감독)가 세운 진기록이다. 개봉 초반부터 흥행 신기록을 경신한 ‘신과 함께-인과 연’은 12일 오후 5시 기준 953만 5855명을 모으며 천만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이날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르면 13일 늦으면 14일 중 누적 관객 수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겨울 1441만명을 동원한 1편(죄와 벌)과 함께 국내 첫 ‘쌍천만 영화’로 등극하게 되는 셈이다. ‘신과 함께2’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 역대 ‘천만 영화’는 총 22편으로 늘어난다.올해 여름 극장가에서 ‘신과 함께2’의 ‘천만 파티’는 처음부터 예견됐다. 1편이 역대 흥행 영화 2위에 오를 정도로 막강한 인기를 누린 만큼 속편의 전개에 대한 호기심와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올랐던 터다. 더욱이 1, 2편 동시 촬영(총제작비 400억원)으로 속편임에도 불구하고 7개월이라는 짧은 간격을 두고 선보일 수 있었기 때문에 관객들의 관심을 곧장 이어받을 수 있었다. 원작인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이 두터운 팬덤을 거느린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후광 효과’를 누렸다.‘신과 함께’가 10대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을 아우를 수 있었던 데는 모성애, 부성애, 형제애와 같은 가족 간의 사랑과 갈등, 용서와 화해, 속죄와 구원 등 인류 공통의 주제를 쉽고 감동적으로 풀어내는 영리한 전략이 있었다. ‘오, 브라더스’(2003), ‘미녀는 괴로워’(2006), ‘국가대표’(2009) 등으로 대중들이 웃고 우는 포인트를 누구보다 잘 간파해 온 김용화 감독의 능력이 최대치로 발휘된 셈이다. 특히 “나쁜 사람은 없다, 나쁜 상황만 있을 뿐”이라는 대사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로 따뜻한 인간애를 부각시키며 관객들의 공감을 샀다. 2편은 언론 공개 직후 관객의 눈물샘을 터뜨리는 절정을 품은 1편처럼 ‘강력한 한 방’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대신 고려 시대와 현재, 저승과 이승을 오가며 강림(하정우)과 해원맥(주지훈), 덕춘(김향기) 등 저승 삼차사가 맺은 인연의 고리를 파고들어 갔다. 이 과정에서 배경마다 결이 다른 풍부한 서사를 펼치며 깊은 감정선을 만들어 전편과의 차별화를 이뤄 냈다. 또 과거 이야기, 인물 간의 갈등 사이사이에 마동석(성주신 역), 주지훈이 주도하는 유머 코드를 촘촘히 심어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할리우드 못지않은 시각적 특수효과(VF X)로 오락성을 극대화한 것도 동시기에 개봉한 영화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들의 선택을 받은 이유 가운데 하나다. 지옥을 헤집고 다니는 공룡, 서슬 퍼런 위용을 과시하는 호랑이 등을 빚어낸 정교한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은 지옥 세계를 구현한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환상적인 볼거리를 선사했다. 올여름 40도를 웃돌았던 이례적인 폭염이 관객 몰이를 거들었다는 지적도 있다. ‘신과 함께’는 1편이 해외 극장가에서 3000만 달러(약 330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지난 8일 2편이 대만에서 83개 스크린에서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등 해외 관객 사이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 때문에 연간 관객이 수년째 2억명가량으로 정체돼 있는 국내 영화 산업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 줬다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최근 국내 영화계에서 ‘조선명탐정’, ‘탐정’, ‘타짜’ 등 프랜차이즈 영화 제작과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는데 ‘신과 함께’는 다른 프랜차이즈 영화와 비교했을 때 ‘내수용’뿐 아니라 ‘글로벌 수출용’으로도 인기를 모았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아시아권에서도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소재와 동양적 세계관으로 관객들을 공략해 국내 영화 산업의 확장이란 숙제를 짊어진 우리 영화계에 좋은 자극이 됐다”고 짚었다. ‘신과 함께’는 1, 2편의 이례적인 흥행에 이어 3, 4편 제작도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때문에 국내 프랜차이즈 영화 활성화에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그간 국내에서 시리즈 영화는 투자, 제작의 부담이 커 크게 성공하지 않는 한 만들려 하지 않았고 속편이 나온다 해도 전편보다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신과 함께’는 전편보다 더 (서사와 감정이) 깊어진 속편으로 시리즈물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고 다른 제작자들에게도 시리즈물 기획·제작에 대한 용기를 북돋우며 프랜차이즈 영화 활성화의 계기가 되어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날이 너무 더워서…” 낮술 끊는 술꾼들

    지난달 술 취해 병원 이송 확 줄어 울산 낮 시간대 작년보다 65% ‘뚝’ 대구도 이송자 44명으로 12% 감소 올여름 그칠 줄 모르는 폭염이 음주문화도 바꿨다. 무더위가 애주가들의 술 생각을 날려버려 술 마시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는 주취자 수가 크게 줄었다. 역대 최장 폭염특보 일수를 갈아 치운 울산과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로 불리는 대구에서 특히, 주취자의료응급센터로 이송되는 사람이 감소했다. 12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달 술에 취해 병원으로 이송된 사람은 107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141명보다 24.1%인 34명이 줄었다.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 사이 이송자 수는 올해 44명, 지난해 50명으로 6명(12%)이 감소했다. 울산의 경우도 주취자의 병원 이송 감소 현상이 두드러졌다. 울산경찰청이 밝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주취자의료응급센터에 이송된 사람은 모두 81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96명보다 15명(15.6%) 줄었다. 하루 평균 이송자 수는 3.1명에서 2.6명으로 감소했다. 울산에서도 낮술을 마시고 주취자의료응급센터로 이송된 사람이 크게 줄었다. 지난달 주취자 이송 시간대를 살펴보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려 온 사람은 7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7월 같은 시간대 23명이 이송된 것과 비교하면 15명(65.2%)이나 감소했다. 이송자 수가 줄어든 것은 역대급 무더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날씨도 더운데, 술까지 마시면 몸에 열이 오르다 보니 아예 술 자체를 안 마시는 사람이 늘어난 것 같다”며 “이 때문에 상습적으로 병원에 이송되던 주취자도 다소 줄었다”고 말했다. 울산 중구의 한 편의점 업주는 “낮에 소주나 맥주를 한두 병씩 사 가거나 편의점 앞 간이 의자에서 술을 마시던 동네 아저씨들이 올여름에는 많이 사라졌다”고 했다. 올여름 매출이 평소의 절반도 안 된다는 대구 중구의 호프집 주인은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외출을 자제하고 회식 등 술자리를 최소화하는 분위기인 것 같다. 술을 먹는 사람도 짧은 시간에 끝낸다”며 울상을 지었다. 대구경찰청은 주취자 병원이송 감소와 함께 주취 폭력도 주춤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사건이나 공무집행방해 등은 대부분 술을 마시면서 발단이 된다. 무더위 때문인지 최근 며칠 새 술을 마시고 다투는 폭력 사건이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폭염보다 뜨거운 입시 열기

    폭염보다 뜨거운 입시 열기

    12일 서울 종로학원 강남본원 지하 대강당에서 열린 ‘2019 대입수시 특별설명회’를 찾았다가 300석 규모의 대강당이 만석이 되는 바람에 입장하지 못한 학부모들이 강당 밖 계단에 앉아 학원 측이 배포한 자료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도 1000여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몰려 학원 측은 2~4층의 일부 강의실과 구내 식당까지 동원해야 했다. 최해국 선임기자seaworld@seoul.co.kr
  • 고랭지 배추밭까지 직격탄…“35년만에 이런 가뭄은 처음”

    강원 폭염·폭우로 여의도 면적급 피해 영서 내륙 강수량 절반… 밭이 황무지로 여수·고흥 등 양식장 41만마리 떼죽음 한 달 넘게 끓는 사상 최악의 폭염이 사람은 물론 가축, 물고기, 농작물을 안 가리는 전방위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배추 농사 35년 만에 이런 더위와 가뭄은 처음이다”, “비 오기를 기다리며 하늘만 쳐다본다”는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온다. 12일 전남도재난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온열질환자 360여명이 발생해 이 중 6명이 목숨을 잃었다. 나주, 영암, 함평 등 440곳 축산농가에서 닭과 오리, 돼지 등 73만 6000마리가 폐사했다. 피해액이 30여억원에 달한다. 어류 폐사도 잇따랐다. 이날까지 전남 여수, 고흥, 장흥, 함평 등 6개 양식장에서 돌돔 등 41만 1000마리가 떼죽음했다. 과일도 단감 73.4㏊, 곡성 사과 26.7㏊, 장성 포도 22㏊ 등 모두 228.4㏊가 피해를 입었다. 전북은 온열질환자 171명이 발생해 4명이 숨졌다. 가축 131만 96마리가 폐사했고, 농작물 피해도 423㏊에 이른다. 경기도는 315 농가의 가축 60만 9698마리가 폐사해 지난해보다 48% 급증했다. 충남도도 온열질환자 202명이 발생해 2명이 숨졌고, 닭과 돼지 80여만 마리가 폐사했다. 태안군 등 간척 논 벼 55㏊와 안면도 고추 29.4㏊도 피해를 봤다. 대전 시민 식수원인 대청호에서는 빙어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충북 옥천군 군북면 석호~대정리 사이 5㎞ 물 위에 죽은 빙어들이 가득 떠 있다. 호수의 표층 온도가 36도까지 오르면서 12~18도에 사는 냉수어종 빙어가 폐사한 것이다. 대청호 어부 손모(72)씨는 “배를 타고 나가면 팔뚝만 한 누치나 잉어가 수면에 떠올라 입을 벌름거리는 모습을 자주 목격한다”고 했다. 황규덕 충북도 내수면산업연구소 팀장은 “폭염이 그치지 않으면 다른 어종의 폐사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 1일 기상 관측 사상 최고 기온 41도를 기록한 홍천이 속한 강원도는 해발 1000m가 넘는 국내 최대 고랭지 배추밭까지 폭염이 덮쳤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일 강원 동해안에 하룻밤 새 300㎜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다. 농경지 90.2㏊가 침수돼 폭염 피해 면적까지 합치면 200.1㏊에 이른다. 여의도 면적(290㏊)의 3분의2가 넘는다. 반면 영서 내륙은 가뭄이 심각하다. 화천군 간동면 율무밭은 황무지나 다름없다. 화천은 지난달 강수량이 219㎜로 지난해 같은 달 511.5㎜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계곡 상류는 말라 자갈돌만 남았고, 모래가 풀풀 날렸다. 한 농민은 “관정을 파고 3∼4일 지하수를 끌어 썼는데 이마저 얼마 못 가 고갈될 것 같다”고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는 22일까지 곳곳이 33~34도로 폭염이 계속되고 이후는 변동성이 커 언제 폭염이 끝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면서 “13일까지 국지적으로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측되지만 가뭄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수원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낙동강 상수원 등 7곳 ‘녹조 라떼’ 경보 발령

    연일 폭염으로 낙동강 상수원에 녹조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전국의 주요 상수원 28곳(친수활동구간 1곳 포함) 가운데 낙동강 강정고령·창녕함안·영천호·칠곡·운문호·안계호, 금강 대청호 등 7곳에서 조류경보가 발령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이 중 강정고령과 창녕함안은 조류 경보제 3단계(관심, 경계, 대발생) 중 ‘경계’로 가장 높다. 다른 5곳은 모두 관심 단계다. 녹조에는 사람 몸에 치명적인 마이크로시스티스, 아나배나, 아파니조메논, 오실라토리아 등 독성물질이 포함돼 있다. 녹조는 물 흐름 속도가 느리고 인과 질소 같은 물질이 많은 환경에서 수온이 25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왕성하게 자라난다. 특히 상수원에 녹조가 번식하면 맛이나 냄새에 영향을 끼치는 물질이 정수 처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환경부는 “올해 조류경보를 발령한 낙동강 등에서 117건의 수돗물 수질을 검사한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이달 넷째 주(20~26일)까지 낙동강을 중심으로 녹조가 강한 강도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 넷째 주 이전에 안동·임하·합천댐 환경대응 용수를 방류하기로 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야기 이어 제15호 태풍 리피도 우리나라 영향 없다…폭염 지속

    야기 이어 제15호 태풍 리피도 우리나라 영향 없다…폭염 지속

    제 15호 태풍 리피(LEEPI)가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리피는 12일 오전 3시 괌 북쪽 약 81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 14일 오전 3시 일본 가고시마 동남동쪽 약 740㎞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해질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국가태풍센터 관계자는 “곧 열대저압부로 약해져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서남서쪽 약 300km 부근 해상을 지나고 있는 제14호 태풍 야기(YAGI)도 우리나라에 별다른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야기’ 역시 중국 상하이 부근을 거쳐 칭다오 쪽으로 이동해 역시 우리나라에 영향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방의 낮 최고기온이 35도 내외로 올라 폭염이 지속되겠으나 이후 기압계의 변화에 따라 기온의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제14호 태풍 ‘야기’ 경로 중국 상륙할 듯…한국 폭염 지속 전망

    제14호 태풍 ‘야기’ 경로 중국 상륙할 듯…한국 폭염 지속 전망

    제14호 태풍 ‘야기’ 경로가 중국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나라는 태풍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게 돼 당분간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사흘 전 발생한 ‘야기’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쪽 140㎞ 부근 해상까지 올라왔다. 중심기압 994h㎩(헥토파스칼)로 강도는 ‘약’이고 크기는 소형인 ‘야기’는 현재 시속 27㎞로 북상 중이다. 기상청은 전날 오후 이 태풍의 진로를 놓고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어 이날 오후에는 이 가운데 2번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유희동 기상청 예보국장은 “태풍 동쪽에 자리 잡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계속 서쪽으로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야기’는 점차 서쪽으로 이동해 상하이 부근에서 중국에 상륙한 뒤 내륙으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 국장은 “태풍 접근으로 기대됐던 비에 따른 기온 하강은 없을 것이며, 당분간 폭염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야기’는 월요일인 13일 오후 3시쯤 중국 칭다오 남쪽 360㎞ 부근 육상을 통과해 수요일인 15일 오후 3시쯤에는 칭다오 북서쪽 400㎞ 부근 육상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남해와 서해가 태풍의 영향권에 드는 12일 밤부터 14일까지는 해안가 침수에 대비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앞서 기상청이 발표했던 1, 3번 시나리오는 ‘야기’가 북한을 통과하는 것이었다. 1번은 북한-중국 국경 부근, 3번은 남한과 가까운 북한 황해도 부근을 지나는 시나리오였다. 1번 시나리오대로라면 우리나라에 비가 내리면서 불볕더위의 기세가 수그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3번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폭염이 약해지는 것을 넘어 태풍 피해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미국과 일본 기상청은 3번 시나리오 실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한국 기상청은 전날까지 1번 시나리오 가능성을 크게 보다가 이날 오전 2번 시나리오 실현 가능성에 비중을 두는 것으로 바꿨고, 오후에 이를 공식 발표했다. ‘야기’는 일본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염소자리(별자리)를 의미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