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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전 조달업체 유동성 지원 등 강화

    조달청은 10일 추석을 앞두고 조달기업의 자금 확보와 임금 체불 방지를 위해 유동성 개선을 지원하고 납품기한을 연장하는 등 민생안정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진행 중인 물품구매와 용역 및 공사계약을 신속히 체결하고, 임금이 체불되지 않도록 선금·네트워크론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선금은 계약자 요청시 조달 계약금액의 70%까지 우선 지급하는 제도고, 네트워크론은 조달청 계약서를 토대로 10개 시중은행에서 계약금액의 8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8월 기준 선금 6570억원, 네트워크론 2893억원이 지원됐다. 설계변경과 물가변동 검토도 명절 전 수정계약해 기성대금이나 물가변동 대가 청구 등이 이뤄지도록 뒷받침한다. 또 조달업체가 계약대금을 청구하면 4시간 이내 지급하는 ‘물품대금 즉불제’를 통해 납품업체 등의 자금 부담을 완화해주기로 했다. 특히 근로자들의 편안한 휴식을 위해 납품기한이 추석 전후인 계약은 수요기관과 협의해 10월 4일 이후로 연장 조치한다. 강성민 기획재정담당관은 “올해 폭염·태풍 등으로 중소·영세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기업의 자금난 해소 및 경영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정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커브스, 해피투게더 이벤트… “친구와 함께 건강, 경품 잡으세요”

    커브스, 해피투게더 이벤트… “친구와 함께 건강, 경품 잡으세요”

    ‘처서’와 함께 8월을 뒤로하며 본격적인 가을을 맞았다. 점점 선선해지는 날씨와 살아나는 식욕, 야외활동 하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인 가을은 운동이 더욱 필요한 시기다. 올여름은 특히 이례적인 폭염과 뒤늦은 태풍으로 신체활동이 어려웠던 만큼 운동을 다시 시작하고자 의지를 다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운동을 시작함에 있어 고민이 된다면 가족이나 친구 등 지인과 함께 해보는 것이 가장 쉽고 좋은 방법. 여성이라면 지인과 함께 시작하기 좋은 운동이 한 가지 있다. 바로 근력운동, 유산소운동, 스트레칭을 하루 30분이면 끝낼 수 있는 여성전용 30분 순환운동 ‘커브스’다. 이에 커브스가 8·9월 두 달간 다양한 경품을 걸고 친구추천 이벤트 ‘2018 해피투게더’를 진행하고 있다. 본 이벤트는 더욱 많은 여성들이 지인과 함께 커브스에서 운동의 필요성과 운동효과를 체감하고 경품 추첨의 재미까지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취지에서 매년 진행한다. 연례행사인 만큼 파격적인 경품도 눈에 띈다. 총 2,200만 원 상당의 상품 중 모두투어 여행상품권은 신규 회원을 추천한 기존 회원 당첨자에게 돌아간다. 1등(2명)은 100만 원 상당 여행상품권의 주인공이 되며, 그 외에도 커브스 프로틴, 커브스 스포츠 가방 등의 상품이 이벤트 경품으로 주어진다. ‘2018 해피투게더’ 경품 추첨 및 당첨자 발표는 2회에 나누어 진행, 발표한다. 1차는 8월 한 달간 진행 후 9월 7일 네이버 커브스 커뮤니티에서 당첨자를 발표하며, 2차는 9월 한 달간 진행 후 10월 5일 당첨 확인 가능하다. 커브스 운동 프로그램을 먼저 체험하고 싶다면 무료체험의 기회를 이용하면 된다. 커브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까운 커브스 클럽을 선택해 무료체험을 예약 후 클럽을 방문하면, 커브스 코치의 지도로 체성분 분석을 바탕으로 한 건강 상담과 커브스 기구 체험을 받아볼 수 있다. 9월 한 달간 무료체험 완료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커브스 프로틴과 모바일 커피 쿠폰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 커브스 커뮤니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상 폭염·폭우로 추석 과일 가격 ‘비상’

    이상 폭염·폭우로 추석 과일 가격 ‘비상’

    추석 연휴를 2주일 앞둔 9일 부산 해운대구 반여농산물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과일을 살펴보고 있다. 올해는 이상 폭염과 뒤이은 폭우로 상품성이 높은 사과, 배 등 주요 과일 가격이 지난해보다 올라 과일 선물은 줄어들 전망이다. 부산 연합뉴스
  • 차액보육료·야간 무더위 쉼터… ‘혁신 실험’ 빛나는 노원

    차액보육료·야간 무더위 쉼터… ‘혁신 실험’ 빛나는 노원

    1억 6500만원 추경 편성 전액 지원 사유지여도 불법주차 땐 강제 견인 공공이익 우선한 맞춤형 행정 호응서울 노원구가 잇따라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정책실험을 내놓으며 가장 주목받는 민선 7기 자치단체로 발돋움하고 있다. 상가 주차장을 트럭으로 막은 불법주차에 단호하게 대응하는 적극 행정으로 전국적인 호응을 받았고, 폭염에 지친 취약계층을 위한 무더위쉼터 운영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에게서 모범사례라며 격려를 받았다. 여기에 더해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편성하면서 부모가 부담하던 민간어린이집 차액보육료를 전액 구비로 지원하도록 했다. 9일 노원구에 따르면 구의회는 최근 추경에서 차액보육료 1억 6500만원을 전액 지원하도록 의결했다. ‘무상보육’이 가능하게 하겠다고 공약한 오승록 노원구청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른 것이다. 지원대상은 노원구에 있는 민간 어린이집에 다니는 만 3세 아동 400명(월 4만 7000원)과 4~5세 아동 650명(월 4만원)이다. 2015년부터 시에서 차액보육료 55%를 지원하지만 구 차원에서 나머지 45%를 부담하기로 하면서 차액보육료 부담 자체가 사라지는 셈이다. 오 구청장은 “국공립 어린이집이 부족한 현실에서 민간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이 추가로 보육료를 내야 한다면 무상보육 정책 자체가 빛이 바랠 수밖에 없다”면서 “구 차원에서 예산을 투입하는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원구는 공릉동에서 발생한 불법주차 사건에서도 오 구청장이 입회한 가운데 상가 주차장을 막던 트럭을 견인조치했다. 당초 노원경찰서에선 사유지라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었지만 오 구청장이 “아무리 사유지라도 공공이익을 해치는 건 용납하면 안 된다”며 직접 견인조치를 지시했다. 오 구청장은 “송도 불법주차 사례도 그렇고 구청이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그 자체로 나쁜 선례가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솔직히 초선 구청장으로서 걱정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구민들이 호응해 준 덕분에 잘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례없는 폭염 속에서도 저소득 노인들이 선풍기만으로 버텨야 하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구청 대강당 등에 마련했던 무더위 쉼터는 행안부에서 포상을 검토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에서 무더위 쉼터에서 쉴 수 있도록 개별 텐트와 이부자리를 구비하고 에어컨으로 쾌적하게 잘 수 있도록 한 덕분에 이용신청이 몰렸다는 후문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추석 코 앞인데 한숨 쉬는 사과재배 농가

    추석이 코 앞으로 다가왔으나 전북 장수지역 사과농가들은 시름에 빠져 있다. 7일 장수군과 장수사과조합에 따르면 올 봄과 여름에 기상이변이 많아 사과 품질이 크게 떨어져 농가소득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장수지역은 올 봄 냉해를 입어 착과율이 예년 보다 20% 이상 낮았다. 더구나 폭염으로 수분 부족현상까지 겹쳐 비대기에 열매가 제대로 자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록적인 폭염 이후 집중호우가 내리자 열매가 갑자기 자라면서 꼭지부분이 갈라지는 열과현상까지 발생했다. 이때문에 추석사과로 유명한 장수지역 사과농가들은 정품률이 20%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수사과조합은 상품률이 지난해 보다 50% 이상 떨어져 백화점 등에는 납품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전체 생산량도 3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량 감소는 수정 불량과 영양 불균형, 낙과, 비정상품 발생 때문이다. 강서구 장수군 사과담당은 “현재 농가들이 사과가 고루 햇볕을 쬐도록 잎을 따주는 작업을 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판매와 소득은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평균 고도가 해발 400m인 장수지역은 904농가에서 1085㏊의 사과를 재배하고 있다. 이같은 장수 사과 재배면적은 전국의 30%에 이른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조금만 참으세요” 쓰러진 할머니 구조한 시민과 경찰관

    “조금만 참으세요” 쓰러진 할머니 구조한 시민과 경찰관

    폭염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90대 할머니를 시민과 경찰이 힘을 모아 무사히 구조했다. 강원경찰에 따르면, 지난 8월 12일 정선군 정선읍 봉양리 정선 5일장을 찾은 한 할머니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도로 한쪽에 쓰러져 있는 할머니를 본 시민은 즉시 정선파출소로 달려가 도움을 요청했다. 한시가 급한 상황. 현장에 출동한 정선파출소 소속 주경민 경사와 임용호 경사, 김은주 순경은 할머니를 순찰차에 태워 병원으로 후송했다. 이 과정에 주경민 경사는 할머니를 안고 “조금만 참으세요. 금방 병원에 모셔드릴게요.”라며 안정시켰다. 신고부터 병원후송까지 단 10분이 소요됐다. 이 덕분에 할머니는 병원 치료를 받고 무사히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의 빠른 신고와 경찰관의 신속한 대처가 돋보이는 이 순간은 강원경찰이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5일 소개했다. 경찰은 “신고자의 빠른 대응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환경 파괴한 대가… 지구의 진정한 지배자가 된 곤충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환경 파괴한 대가… 지구의 진정한 지배자가 된 곤충

    끝나지 않을 것 같던 폭염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연이은 폭우에 전국 곳곳이 쑥대밭이 됐지만, 찌는 듯한 더위가 사라진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올겨울은 그 어느 겨울보다 추울 거라는, 다시 내년 여름은 올여름을 능가할 거라는 예보 아닌 예보들이 벌써부터 난무한다. 이 모든 게 지구온난화 때문이라는 걸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미국 워싱턴대와 버먼트대 등 공동연구팀은 최근 ‘사이언스’에 발표한 자료에서 지구온난화의 심화로 인해 가까운 미래에 곤충들이 주요 작물을 모두 먹어 치우는, 일명 ‘곤충의 습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온이 오를수록 메뚜기·진드기 등의 활동이 더 활발해지고, 일부 곤충은 번식 속도가 빨라지는데, 이 모든 것이 농작물의 피해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지구 평균기온이 1℃ 오르면 곤충에 의한 농작물 피해는 최소 10%, 최대 25% 늘어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예상했다.사실 곤충은 기온과 관계없이 지구를 가장 오래 지켜 온 생명체 중 하나다. 곤충학자 스콧 R 쇼의 ‘곤충 연대기’에 따르면 곤충이야말로 “지구의 진정한 지배자”였다. 인간이 발견해 이름 붙인 곤충만 대략 100만종. 하지만 이름 모를 곤충은 더 많다. 과학자들은 “열대우림 지역에 서식하는 곤충만 해도 어림잡아 1000만종은 될 것”이라고 추산만 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지구는 “곤충의 행성”이다. 그럴 수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추위와 더위에 약한 인간과 달리 곤충은 극한의 환경에서도 자유자재다. 물벌레 일부는 미국 캘리포니아 데스밸리의 해수면 아래에 있는 짠물에 서식하고, 일부는 히말라야산맥의 고지대에서도 끄떡없다. 얼음 밑 차가운 물도, 35℃ 이상의 온천에서도 왕성한 생명력을 자랑한다. 영하 30도에서도 살아남은 파리 유충, 50℃ 이상의 욕탕 근처에서 성장하는 알칼리파리 등등은 지구가 곤충의 행성이라는 말을 실감케 하는 존재들이다. 곤충이 지구상에 등장한 것은 약 4억년 전인 ‘데본기’다. 이 시기에 다양한 형태로 진화한 곤충들은 여전히 지구를 터전 삼아 살고 있는데, 저자는 그중 하나인 ‘톡토기’를 “데본기의 슈퍼스타”라고 부른다. 숲의 토양과 낙엽 더미 속에 사는 톡토기는 현미경으로나 볼 수 있을 정도로 몸집이 작다. 하지만 엄청난 개체수를 앞세워 영양소를 순환시킨다. 우리가 숲이라 부르는 모든 곳은 톡토기의 덕을 보고 있는 셈이다.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약 2억 9900만년 전인 ‘페름기’에 수많은 곤충들이 “크고 작은 미제 살인 사건들이 발생”해 떼죽음을 당했다. 지금도 위기다. 지난 400년 동안 “산업혁명과 의학 발전이 진행”되면서 인구는 급증했고, 결과적으로 자연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 최고의 종 다양성을 자랑하는 열대숲은 하루가 다르게 사라지고 있다. 열대 지방에 서식하는 희귀 곤충들은 취약한 생태적 틈새를 점유하는 통에 쉽게 멸종할 수 있지만, 인간은 지금도 지구에 삽질을 가한다. 지구의 주인을 자처하는 인간은 “40억년에 걸친 생명사의 찬란한 유산”을 파괴하고 있다. 그것이 자신들의 멸종인지도 모르고, 아니 알면서도 한사코 그렇게 하고 있다. 서두에 언급한 곤충의 역습도 결국 인간이 지구를 파괴한 결과 아닌가. 그 어느 곳에서도 주인일 수 없는 인간은 왜 모든 곳에서 주인을 자처하는 것일까. 장동석 출판평론가·뉴필로소퍼 편집장
  • [2030 세대] 기후변화는 어떻게 난민을 만들까/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3학년

    [2030 세대] 기후변화는 어떻게 난민을 만들까/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3학년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타는 듯한 여름도 마침내 끝났다. 자세한 묘사가 필요 없을 정도로 정말 대단한 더위였다. 하지만 이번 더위가 진정 오싹한 점은 이 더위가 일회적 사건보다는 장기적 추세라는 데 있다. 산업혁명 이래로 인류는 막대한 온실가스를 배출했고, 그 결과 지구는 계속해서 더 뜨거워졌다. 기후 시스템이 반응하기에는 시간 차가 있기 때문에 당장 온실가스를 대폭 감축하더라도 혹독한 폭염은 당분간 더 계속될 것이다.그래도 다른 곳과 비교하면 한국의 사정은 그나마 괜찮은 편이다. 중동 지역의 경우, 최근의 기후변화는 단순히 더위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기후변화가 이 지역의 고질적인 수자원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면서 국가 안정성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느 제3세계 국가들처럼 중동 지역 국가들도 독립 이후 상당한 인구 증가를 경험하였다. 국민 보건 시스템이 보급되고 사망률은 낮아졌지만, 출생률은 높은 상태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늘어난 인구는 곧 부담이 되었고, 안 그래도 부족한 수자원과 토지 상황을 더 악화시키면서 농촌을 불안정하게 만들었다. 부족한 자원을 두고 종파, 부족 간의 갈등이 격해졌다. 농촌에서 감당 불가능해진 유휴 인구들은 도시로 이주해 슬럼가를 형성했다.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도시 빈민의 거주지는 급진 이슬람주의의 배양실이 되었다. 20세기 후반을 거치며 국가는 점점 취약해졌다. 21세기 기후변화는 이 같은 불안정이 더 크고 널리 확산하도록 자극했다. 2011년 이집트 무바라크 정부의 붕괴가 대표적인 사례다. 경제적으로 무능하고 정치적으로 억압적이던 정부는 빵값을 인위적으로 낮게 만들어 도시 빈민의 불만을 간신히 억누르고 있었다. 그런데 2010년 이상고온이 러시아를 덮쳤고 그 결과 러시아의 밀 생산이 타격을 입으면서 세계 밀 가격이 폭등했다. 정부는 더이상 빵에 보조금을 지급할 수 없게 되었다. 이것이 이집트 혁명의 구호에 다른 무엇보다 ‘빵’이 들어갔던 이유다. 이집트 말고 다른 예시들도 많다. 기후변화, 인구증가, 가뭄, 정치경제적 무능으로 구성된 주제곡은 여러 변주를 거쳐 중동 각지에서 연주되고 있다. 수단과 예멘에서는 수자원 문제가 종파, 부족 갈등을 부추겼다. 이란에서는 이집트처럼 가뭄과 식량가격 상승이 반대시위에 불을 붙였다. 위기를 맞이한 국가들은 난민과 이주민을 통해 다른 국가로 불안정을 확산시킨다. 그런 점에서는 이번 여름에 한국을 달구었던 더위와 제주도의 예멘 난민들은 서로 무관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을바람이 불어 더위는 물러가고 제주도 난민 문제가 일단락된다고 하더라도 안심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앞으로 10년 동안 우리는 더 더운 여름, 더 많은 난민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이 문제에서 2018년 8월은 ‘폭염의 끝’이 아닌 것이다. 단지 ‘시작의 끝’일 것이다.
  • 급식 케이크 ‘식중독 쇼크’… 전국 초·중·고생 1000명 이상 탈났다

    급식 케이크 ‘식중독 쇼크’… 전국 초·중·고생 1000명 이상 탈났다

    풀무원 푸드머스, 전국 152곳 납품 ‘잠복기 72시간’ 살모넬라균 검출 케이크 주재료 달걀이 원인 가능성 환자 더 늘 수도… 식약처, 판매 금지부산·전북 등 전국 학교에서 유명 식품업체 계열사가 납품한 케이크를 급식 때 먹은 학생 1000여명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교육·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최근 폭염과 폭우 등 균 증식이 쉬운 날씨가 이어진 탓에 식중독의 추가 발생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교육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은 부산·경기·경남·전북 등 6개 지역, 22개 초·중·고교와 유치원에서 같은 원인으로 추정되는 식중독 의심 환자 1009명(6일 오후 5시 기준)이 발생해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5일부터 전국 보건소 등에 설사·구토·발열 등 식중독이 의심되는 환자들의 신고가 집중 접수됐다”면서 “환자들이 먹은 음식 등을 분석하다 보니 공통적으로 학교 급식 시간에 케이크를 먹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먹은 제품은 ‘우리밀 초코블라썸 케익’으로 경기 고양에 있는 더블유원에프앤비라는 업체가 만들었고, 풀무원 푸드머스(유통전문판매업체)가 학교에 납품했다. 이 제품은 8월부터 이달 6일까지 6211박스가 생산됐다. 식중독 의심 환자 인체 검사와 제품 신속검사에서는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는데 잠복기는 보통 6~72시간이다. 보건당국은 학생들이 주로 지난 3~5일 급식 때 해당 케이크를 먹고 균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살모넬라균이 주로 날고기와 달걀을 통해 감염된다는 점에서 케이크 주재료인 달걀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문제는 유통업체가 해당 제품을 납품한 학교가 전국에 152곳이나 된다는 점이다. 정부는 향후 식중독 의심 환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6일에도 이 케이크를 먹은 전북 전주의 한 초등학교 학생 33명이 추가로 고열·설사 등의 증세를 보였다. 정부는 잠복기 등을 고려할 때 6~7일이 환자 수 증가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식약처는 풀무원 푸드머스 측에 이 케이크의 판매를 금지하도록 했고, 제품의 유통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다만 이 제품이 학교 급식 외에 마트 등 다른 경로로 유통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 병원체 확인 검사 등을 통해 부적합 판정이 나온다면 제품을 모두 폐기 처리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또 학교 현장 조사와 보존식 검사 등도 진행 중이다. 보존식이란 이미 배급된 식품의 사후 검사를 위해 식품 중 일부 물량을 일정 기간 보관해 두는 것이다. 정부는 날씨 탓에 단체 식중독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식중독균은 보통 기온이 30~35도 정도 되고, 습도가 높으면 잘 배양된다”면서 “최근 무더위와 폭우로 인해 식중독 위험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정부는 손 씻기와 익혀 먹기, 끓여 먹기 등 식중독 예방 수칙을 지키고 냉동 케이크 같은 제품은 반드시 5도 이하 저온에서 해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폭염에 지쳤던 남편이 웃었다

    폭염에 지쳤던 남편이 웃었다

    찬바람이 불면 구수하고 얼큰한 국물이 입맛을 당긴다. 그런데 누가 뭐라고 해도 그중 제일은 예부터 서민들이 즐겨 먹던 추어탕이다. 주재료인 미꾸라지는 대한민국 강과 도랑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벼가 노랗게 익고 논에 물을 빼는 9~10월쯤이면 농촌 마을 조무래기들이 함지박을 들고 논으로 나간다. 도랑의 진흙을 손으로 파내면 여름 내내 먹이 활동으로 살이 통통하게 오른 미꾸라지들이 줄줄이 모습을 드러낸다. 마을 어른들은 추수를 끝내고 나면 아예 논 가장자리의 작은 둠벙물을 퍼낸 뒤 미꾸라지를 잡기도 한다. 마을 어귀에 양은솥을 옮겨 놓고 미꾸라지를 푹 삶으면 골목마다 구수한 냄새가 진동하기 마련이다.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금세 한바탕 마을 잔칫날로 바뀐다.전라도 지방에선 ‘가을철 추어탕 한 동이를 먹으면 속병이 낫는다’는 말이 대대로 전해진다. 여름철 더위와 일에 지친 사람들에겐 요긴한 동물성 단백질 공급원이었다. 실제로 미꾸라지에는 필수아미노산과 라이신 등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나 노인들에겐 더없이 좋은 식품이다. 불포화지방산을 비롯 칼슘·비타민·타우린 등 무기질도 풍부하다. 중국 명나라 때 본초학자 이시진(1518∼1593)이 엮은 본초강목에는 ‘양기에 좋고 백발을 흑발로 변하게 한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그런 만큼 보양 또는 강정식으로 널리 애용된다. 추어탕은 지역별로 조리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요즘은 양식 미꾸라지가 주를 이루지만 예전엔 달랐다. 갓 잡아 온 미꾸라지를 호박잎과 함께 그릇이나 소쿠리에 넣고 소금을 뿌린다. 짠 기운에 놀란 미꾸라지들이 퍼덕거리며 몸 표면의 미끄러운 물질과 흙 등을 뱉어 낸다. 이를 다시 소금 묻힌 호박잎으로 몇 차례 문지르고 물로 헹구면 해감이 끝난다. 비린내 등 잡내를 없애는 과정이다. 미꾸라지를 통째로 가마솥에 넣은 뒤 갖은 양념을 더해 삶는다. 여기까지는 어느 지역이나 비슷하다.●남원 시래기에 생부추 곁들인 걸쭉한 국물 전북 남원 추어탕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지리산과 섬진강, 이 강으로 흘러드는 크고 작은 샛강이 많아 미꾸라지가 풍부하다. 토속 음식으로 자리잡을 만한 여건을 갖춘 고장이다. 지금도 남원 광한루원 주변에는 추어탕 거리가 형성돼, 성업 중이다. 집집마다 각기 다른 조리법과 맛으로 고객들을 불러 모은다. 남원 추어탕은 미꾸라지와 시래기만으로도 구수하고 시원한 맛을 낸다. 삶은 미꾸라지를 듬뿍 갈아 넣고 된장, 들깨, 다진 양념과 함께 걸쭉하게 끓여낸 추어탕은 얼큰하면서도 뒷맛이 개운하기로 이름났다. 생부추를 넉넉하게 넣은 뜨거운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것도 일품이다. 이곳 추어탕 요릿집들은 미꾸라지의 몸통이 짧고 동글동글한 ‘동글이’를 고집한다. 비린내가 적고 달착지근한 맛과 풍미가 으뜸이다. 지리산 고랭지에서 생산되는 추어탕 전용 무청도 추어탕에 깊은 맛을 더해 준다. 추어튀김, 추어숙회도 놓쳐서는 안 될 요리다.●서울 통미꾸라지와 두부 넣어 차별화 서울 추어탕도 전통을 뽐낸다. 통미꾸라지와 두부를 넣는 게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점이다. 조선 23대 순조 때 실학자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에 ‘두부추탕’이란 기록이 있다. 날두부와 산 미꾸라지를 함께 끓이면 미꾸라지가 뜨거워서 찬 두부 속으로 기어들어가 약이 오른 채 죽어 버린다고 하였다. 서울의 추어탕 조리법은 이런 문헌에 나오듯이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듯싶다. 사골국물에 고추장, 고춧가루, 후춧가루 등을 첨가해 얼큰함과 씹는 맛을 더하는 요리집도 많다.●청도 잡어와 함께… 맑은 탕 선호 경북 지역 추어탕은 시래기와 잡어를 갈아 넣은 ‘청도식 추어탕’이 유명하다. 청도식은 대개 미꾸라지와 잡어를 섞어서 끓이는 방식이다. 미꾸라지와 잡어의 비율은 보통 절반 정도로 집집마다 차이가 있으나 100% 잡어를 고집하는 곳도 있다.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운문댐 하류에서 잡은 잡어와 미꾸라지가 사용된다. 청도 추어탕의 조리 순서는 간단하다. 일단 준비된 물고기를 가마솥에 푹 삶은 다음 건져 낸다. 이를 체에 받쳐 손으로 눌러 살점과 국물을 걸러 낸다. 이후 하얀색으로 변한 맑은 국물에다 배추 등을 넣고 끓이면 완성된다. 청도추어탕은 뭐니 뭐니 해도 맑고 시원한 국물이 최고로 꼽힌다. 국물이 걸쭉하고 얼큰한 맛을 내는 남원식 추어탕과는 다르다. 미식가들의 입맛도 상이하다. 대구와 청도의 경우 맑은 탕을 좋아하는 반면, 창원과 부산 등은 경북 남부권보다 텁텁한 맛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기호에 따라 풋고추와 마늘을 넣어 풍미를 더하기도 한다. 추어탕이 싱겁다면 간은 조선간장으로 해야 한다. 양조간장은 달아 청도 추어탕의 깊은 맛을 해친다. 청도군 청도읍 청도역 앞에는 5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청도 추어탕 거리’가 들어서 있다. 이곳에만 9개의 추어탕 음식점이 몰려 있다. 사시사철 인적이 끊이지 않는다. ●광주·전남 비린내 잡는 된장과 시래기 광주와 전남의 추어탕은 된장과 시래기를 주로 쓴다. 된장은 본래의 구수한 맛을 내고 비린내를 잡아 준다. 광주 주변과 전남 북부 지역에선 들깻가루를 더해 매콤하고 얼큰한 방식으로 끓여 낸다. 이에 비해 섬 지역 등 남쪽은 된장과 얼갈이 배추, 어린 호박순 등만을 넣어 담백한 맛이 뚜렷하다. 이 지역 추어탕은 해감한 미꾸라지를 삶은 뒤 통째로 확독(돌확)에 갈거나 일일이 손으로 뼈를 발라내고 살만 쓰기도 한다. 된장국이 끓기 시작하면 어린 배추 등 부드러운 푸성귀와 풋고추, 파, 마늘 등 갖은 양념을 첨가한다. 일부 섬 지방에서는 다시마와 멸치를 삶은 육수를 내 국물로 활용한다. 천연 조미료를 대신하면서 담백한 맛을 더한다. 다 끓여진 추어탕에는 잘게 썬 쪽파와 마늘, 통깨, 소금, 고춧가루, 방앗잎 등을 섞어 고명으로 얹는다. 허브류 식물인 방앗잎은 특유한 향으로 비린 맛을 없애고 풍미를 더한다. 전북 남원, 전남 구례·곡성, 경남 산청 등 지리산권에서는 주로 조핏가루(잼피가루·산초)를 넣는 반면 평야 지대인 전남 서남부권에서는 방앗잎이 추어의 비린 맛을 잡는 ‘화룡점정’으로 사용된다.●충남 깻잎·부추 만나 매콤하면서도 시원 충남은 금산군 추부면에 10여개 추어탕 요릿집으로 이뤄진 ‘추어탕 마을’이 있다. 정확한 유래를 알 수 없으나 5일장이 서 수십년부터 이곳에 추어탕집이 들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추어탕에 들어가는 깻잎의 국내 최대 생산지이기도 하다. 이곳은 들깻가루를 탕에 넣어 끓이지 않고 따로 내놓는다. 대신 깻잎과 부추를 넣어 끓인다. 구수하고 매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원주 고추장과 갖은 채소 넣어 칼칼한 맛 강원도 원주 추어탕은 전국 4대 추어탕으로 꼽힌다. 고추장과 갖은 채소를 넣어 칼칼한 맛이 일품이다. 추어탕에 감자, 표고, 파, 부추, 미나리, 고사리, 토란 등 각종 채소류가 듬뿍 들어간다. 이 때문에 서울 추어탕과 달리 거칠고 씹을 것이 많다. 식당에서는 통미꾸라지로 먹든지, 갈아서 만든 것을 주문하든지 손님의 취향에 달려 있다.●부산 고등어·붕장어·매가리 보글보글 부산은 바다를 낀 특성을 살려 일부 해안가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값이 싸면서도 맛과 효능이 비슷한 고등어, 붕장어, 매가리(어린 전갱이) 등으로 추어탕을 끓여 먹었다. 부산 영도를 중심으로 한 ‘고등어 추어탕’과 기장 일대에서 발달한 ‘매가리 추어탕’, ‘붕장어 추어탕’ 등이 부산을 대표하는 추어탕이다. 이들 바다 어류나 미꾸라지를 푹 삶아 걸러 낸 육수에 얼갈이배추, 토란 줄기, 숙주나물 등 각종 채소를 듬뿍 넣어 맑게 끓여 낸다. 취향에 따라 다진 청양고추와 마늘, 방앗잎, 잼피가루 등을 넣어 먹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경북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저출산은 국가 존망 문제… 독립운동하는 심정으로 해결할 것”

    “저출산은 국가 존망 문제… 독립운동하는 심정으로 해결할 것”

    충남도지사는 중앙정치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충청 출신 정치인이 없으면 통상 재임 기간이 길어지면서 충청도 대표 정치인이 되곤 했다. 이완구·안희정 전 지사가 그랬다. 안 전 지사는 대권 도전도 했고, 꽤 근접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양승조(59) 현 지사는 지난달 28일 홍성군 홍북읍에 있는 청사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너무 이르다고 전제하면서도 대권 도전의 꿈을 강하게 부인하지 않았다. 양 지사는 취임 후 국가적 어젠다로 분류되는 ‘저출산 극복’을 핵심 과제로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천안 유일의 연속 4선(17~20대) 국회의원까지 지내면서 대부분 보건복지위원회 위원과 위원장을 지내서 나온 정책일 수 있지만 저출산 문제를 심각하게 보았다. 양 지사는 “서서히 진행돼 피부로 느끼지 못하지만 국가의 존망이 달린 문제”라며 “독립운동을 펼치는 심정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서울 중동고와 성균관대 법대를 거친 그는 6전7기 끝에 37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잇단 실패는 그를 마라톤 마니아로 만들었다. 시험을 앞두고 내내 감기에 걸렸고, 체력이 문제라고 생각해 시작한 운동이다. 각종 마라톤 대회에서 풀코스 아홉 차례, 하프코스 50여 차례를 뛰었다. 유림 집안 출신이다. 아버지가 1970년 중반까지 서당을 열었고, 향교장도 거쳤다. 양 지사는 “형들에게 서당 공부를 시켰는데 나한테는 어쩐 일인지 강요하지 않았다”며 “전국에서 갓 쓰고 도포 입은 선비들이 우리 집을 자주 찾았고, 그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몸에 배었다”고 돌아봤다. 양 지사는 몸가짐이 점잖으며 처신이 깔끔하고 원칙주의자라 ‘선비’로 불린다. 천안에서 변호사 생활을 할 때 ‘돈이 없으면 양승조를 찾아가 보라’는 등 시민들 사이에 명망이 높았다. 정치엔 40대 중반에 뛰어들었다. →충청도의 정체성이 대전, 세종보다 강한 곳이 충남이다. 그래서인지 충남도지사가 충청도 대표 정치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른 질문이지만 도지사하면서 정치적으로 몸집이 커지면 대권 도전 등 더 큰 결심을 할 뜻이 있나. -이른 질문이긴 한데 아시다시피 내가 4선 의원을 했다. 당 최고위원과 사무총장을 했고, 국회에서 상임위원장도 했다. 이제 당에 가서 할 수 있는 직책이 원내대표 내지 당대표밖에 없다. 국회에 가도 부의장이나 국회의장만 남은 정도다. 정치인으로서 어떻게 보면 마지막 지점 직전에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보면 충청권 대망론이라든가 대권 도전 문제인데 내가 아니라도 이 위치에 있다고 하면 당연히 본인이나 타인의 의사에 의해서 갈 수밖에 없다. 17개 시·도지사 중에서 4선 의원은 나밖에 없다. 시·도지사 중 국회 경험이 제일 많기도 하다. 이런 터에 도정을 잘 이끌고 시대적 흐름에 부합한다면 언제든지 그럴 만한 위치에는 있다고 본다. 도민들의 열망도 커질 것이다. 시대적 흐름과 사회적 분위기에 부합하고, 본인도 그 흐름을 타야 한다. 도민들한테 달렸고, 본인 역량도 있어야 한다. →취임 이후 부지런히 현장을 찾았는데, 특별한 의도가 있는가. -14년 의정 활동을 하다 보니 현장을 직접 보지 않으면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더라. 흔히 회자되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처럼 현장을 보자는 소신을 갖고 있다. 도청 안에서 아무리 태풍 대비 보고를 잘 받아도 직접 보는 것과는 다르다. 그래야 또 준비하는 공직자들이 마음을 다잡는다. 기억에 남는 현장도 숱하다. 지난 폭염 때 보령 등 현장을 많이 갔는데 천수만 양식장의 경우 잘 갔다는 생각이 들더라. 양식어민들이 눈물겹게 폭염과 사투하고 있었다. 액화산소기를 투입해 수온을 떨어뜨린다든가, 물고기가 살이 찌면 힘들까봐 절식을 시키더라. 이건 이번에 처음 알았다. 일부는 폐사했지만 예전보다 훨씬 적었다. 그만큼 현장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취임 후 두 달을 넘겼다. 도정 보고를 받고 현장도 살폈는데 충남의 문제는 뭐라고 보는가. -가장 중요한 게 시·군 간 불균형이다. 서산, 당진, 계룡, 아산, 천안과 비교해 나머지 지역이 너무 낙후됐다. 공주시도, 충남의 4대 도시였던 논산시도 매년 인구 감소를 겪는다. 게다가 청양군의 경우 고령화 비율이 30%를 웃돌고 부여군도 32%다. 큰 시대적 흐름과 구조적 흐름이 문제다. 수도권에 집중되는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지방에 굉장한 한계가 있다. 큰 기업이 들어와야 해결할 수 있는데 고민하는 부분이다. 미세먼지도 큰 문제다. 국내 화력발전소 61기 중 30기가 충남에 있는데 친환경 발전소 대체로 근본적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그래도 가장 핵심적인 것은 저출산 문제이지 않나. -취임하고 가장 먼저 한 것이 임산부 전용창구 설치다. 도내 자치단체는 물론 터미널, 은행 등에 설치했고 벌써 2000곳 가깝다. 도 공무원 승진 평가 때 다자녀 우대 제도도 도입했다. 2002년부터 연간 출생아 수가 50만명을 밑돌고 있다. 2016년 40만 6000명에서 지난해 35만 7000명으로 떨어졌다. 1년간 50명 기준 어린이집 1000개가 사라지는 걸 의미한다. 그만큼 일자리도 없어진다. 국가에서도 해결 못하는 문제인데 무슨 자치단체에서 하느냐고 말하지만 시·도라고 포기할 순 없다. 국가 존망을 걸어야 할 문제 아닌가. →저출산과 함께 고령화와 사회 양극화 문제도 강조하고 있다. -이 3대 목표가 충남도정의 명확한 원칙과 방향이다. 도정 흐름과 지시, 공약이 이 3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일하기 가장 좋고, 경제 활력이 넘치는 충남을 만들려고 한다. 또 하나의 목표가 기업하기 좋은 충남이다. 내가 취임하고 도정의 근본적인 흐름이 달라졌다. 자치단체로서 여러 한계가 있지만 이런 뚜렷한 목표를 갖고 세부적으로 하나하나 실현해 나갈 것이다. →취임 후 안희정 전 지사와 일정 거리를 두면서도 정책은 다 수용하는 것 같다. -그런 건 아니고, 같은 당원이고 동지였지 않나. 정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한 번도 연락을 안했지만 도지사가 아닌 국회의원이었으면 벌써 연락을 하고 찾아보기도 했을 것이다. 도정을 펼 땐 전임이 자유한국당 도지사였다고 하더라도 연속선상에 놓아야 한다. 도민의 의사와 이익에 반하거나 침해하지 않고 시대 흐름에 걸맞은 정책이라면 누구나 이어받아야 한다. 물론 양승조의 색깔로 간다. →안 전 지사의 정책 중에 마음에 딱 드는 게 있는가. -3농 정책이다. 승계해야 한다. 왜 그러냐. 3농 정책으로 농어민의 소득을 내 임기 내에 도시가구 소득을 능가하게 한다고 장담하지 못하지만 방향과 목적이 좋다. 이렇게 농어업을 중시하고, 농어촌을 중시하고, 농어민과 함께하는 정책은 없었다. 굉장히 높이 사야 한다. →6년 전 도청이 이전해 온 내포신도시의 발전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무슨 방도가 없나. -정부가 2005년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하면서 세종시(옛 충남 연기군)에 행정수도(현 행정도시)가 들어선다는 이유로 충남이 이전지에서 제외되면서 빚어진 일이다. 혁신도시 건설을 통해 이루려던 국가균형발전으로 볼 때 명백한 지역 차별이다. 내포신도시가 혁신도시가 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 내는 데 앞장서겠다. 문재인 대통령도 내포신도시의 활성화를 약속했다. 글 사진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급식 케이크 식중독’ 의심환자 1000명 넘었다

    ‘급식 케이크 식중독’ 의심환자 1000명 넘었다

    부산 등 6개 지역 22개 학교서 신고…6~7일이 환자 증가 고비식약처, 판매 금지·유통 과정 추적…풀무원 푸드머스 152곳 납품부산·전북 등 전국 학교에서 유명 식품업체 계열사가 납품한 케이크를 급식 때 먹은 학생 1000여명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교육·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최근 폭염과 폭우 등 균 증식이 쉬운 날씨가 이어진 탓에 식중독의 추가 발생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교육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은 부산·경기·경남·전북 등 6개 지역, 22개 학교에서 같은 원인으로 추정되는 식중독 의심 환자 1009명(6일 오후 5시 기준)이 발생해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5일부터 전국 보건소 등에 설사·구토·발열 등 식중독이 의심되는 환자들의 신고가 집중 접수됐다”면서 “환자들이 먹은 음식 등을 분석하다 보니 공통적으로 학교 급식 시간에 케이크를 먹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먹은 제품은 ‘우리밀 초코블라썸 케익’으로 경기 고양에 있는 더블유원에프앤비라는 업체가 만들었고, 풀무원 푸드머스(유통전문판매업체)가 학교에 납품했다. 이 제품은 8월부터 이달 6일까지 6211박스가 생산됐다. 식중독 의심 환자 인체 검사와 제품 신속검사에서는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는데 잠복기는 보통 6~72시간이다. 보건당국은 학생들이 주로 지난 3~5일 급식 때 해당 케이크를 먹고 균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유통업체가 해당 제품을 납품한 학교가 전국에 152곳이나 된다는 점이다. 정부는 향후 식중독 의심 환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6일에도 이 케이크를 먹은 전주의 한 초등학교 학생 33명이 추가로 고열·설사 등의 증세를 보였다. 정부는 잠복기 등을 고려할 때 6~7일이 환자 수 증가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식약처는 풀무원 푸드머스 측에 이 케이크의 판매를 금지하도록 했고, 제품의 유통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다만 이 제품이 학교 급식 외에 마트 등 다른 경로로 유통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 병원체 확인 검사 등을 통해 부적합 판정이 나온다면 제품을 모두 폐기처리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또 학교 현장 조사와 보존식 검사 등도 진행 중이다. 보존식이란 이미 배급된 식품의 사후 검사를 위해 식품 중 일부 물량을 일정 기간 보관해 둔 것이다. 정부는 날씨 탓에 단체 식중독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식중독균은 보통 기온이 30~35도 정도 되고, 습도가 높으면 잘 배양된다”면서 “최근 무더위와 폭우로 인해 식중독 위험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정부는 손 씻기와 익혀 먹기, 끓여 먹기 등 식중독 예방 수칙을 지키고 냉동 케이크 같은 제품은 반드시 5도 이하 저온에서 해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안보 불안감 사라진 자리에 성폭력 불안감이

    안보 불안감 사라진 자리에 성폭력 불안감이

    올 상반기 남북 화해 국면이 이어지면서 우리 국민들의 안보 불안감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세먼지와 미투 운동의 여파로 환경오염·성폭력 분야의 불안감은 커졌다.6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국민안전 체감도조사’에 따르면 사회전반 안전 체감도는 2.86점으로 지난해 하반기 2.77점보다 0.09점 상승했다. 특히 안보위협 유형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2.55점보다 0.4점 오른 2.95점을 기록해 16% 올랐다. 올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리면서 평화 분위기 조성이 안보 불안을 줄이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원전사고 분야도 탈원전 정책의 영향으로 3.0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반면 환경오염 분야와 성폭력 분야는 각각 2.27점, 2.44점으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봄철 미세먼지가 확산되고 111년만의 폭염이 몰아친 점과 성폭력 사건·미투 사태가 확산된 점이 해당분야의 불안감을 높인 것으로 보고 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남북 평화 국면과 원전 축소가 불안감을 낮춘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을 것으로 본다”면서 “환경, 성폭력 분야의 점수가 좋지 않게 나온 것은 안희정 사건 등 미투 확산된 점과 올 여름 혹서를 겪은 국민들이 이제 환경에 대처하기는 역부족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탓이 클 것”이라고 해석했다. 행안부는 올해 처음으로 ‘주체별 위험관리 역량 수준‘도 함께 조사했다. 정부 차원에서는 소방청과 해양경찰청이 높은 점수를 기록한 반면, 지방자치단체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민간 분야에서는 ’민간기업‘이 일반국민과 전문가 평가에서 모두 ‘개인’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해 혹평을 받았다. 행안부 관계자는 “민간기업이 가장 낮게 나온 게 특이할 만하다“면서 “상반기에 라돈 침대 사태 등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부산 도시열섬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장 단기 폭염대책 마련

    부산시가 여름 폭염에 대비해 장 단기 폭염 대책을 마련한다. 부산시는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열섬의 특성을 파악하고 통합관리를 위해 도시열섬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 하는 등 장 단기 폭염 대책을 마련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부산시는 도시열섬 통합 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해 지난 7월 시내 주요지점의 기상관측 네트워크 확충 사업을 완료했으며,보건환경연구원의 실시간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시스템을 11월까지 개발해 내년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또 하수처리수(5억7747만6000t/년) 재이용률도 2016년 25.9%에서 2020년에는 30%까지 늘린다. 하수처리수를 도로 먼지 제거용,소방용,비산먼지사업장 살수용,수목 식재용,조경 용수 등으로 활용하고 민간 사업장에도 무상으로 공급해 도시 열섬을 완화하고,폭염을 식혀주는 도심 수변공간,녹지공간 등도 확충한다. 부전천,초량천 등 주요 하천의 물길을 복원하고 사하구 일대에 2027년까지 100억원을 들여 22만5000 그루의 나무를 심어 수림대를 조성한다. 금정구 도시철도 1호선 구서역 일대에는 ‘쿨 페이브먼트’ 사업을 추진한다. ‘쿨 페이브먼트’는 검은색 아스팔트 대신 햇빛을 반사해 열을 발산하는 회색의 특수 도료를 칠하는 사업이다. 부산시는 환경부의 기후변화 적응 선도 시범사업 대상지에 선정돼 확보한 3억원을 들여 특수 도료를 칠할 예정이다. 취약시설과 무더위 쉼터 등의 옥상에 시공하는 ‘쿨 루프’ 사업도 매년 확대한다. ‘쿨 루프’는 태양열 반사효과가 높은 차열 페인트를 칠해 건물의 실내온도를 평균 3∼4도 정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 부산발전연구원 등 연구기관과 함께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폭염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최근 5년간 발생한 폭염과 열대야에 따른 피해현황을 지역별로 분석해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폭염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충주댐 5일 수문 개방, 8월 호우로 저수량 회복

    환경부는 5일 최근 집중 호우로 수위가 높아진 충주댐 수문을 이날 오후 2시부터 개방한다고 밝혔다. 댐 수위를 낮춰 홍수 조절 용량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내린 집중 호우로 4일 오후 6시 기준 댐 수위가 홍수기 제한수위(138m)를 초과하는 139.59m에 도달했다. 저장된 물이 약 10억t으로 횡성댐 10여개 규모에 달한다. 댐 수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아지면 수문을 열어 물은 빼 저장공간을 확보해야 다음 호우에 대비할 수 있다. 수문 방류는 주민 피해가 발생하지 없도록 초당 1500t 이내로 실시하며 관련 지방자치단체 및 유관기관에 통보해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8월 집중 호우로 충주댐을 비롯한 전국 다목적댐과 홍수조절용댐의 상류에는 많게는 530㎜의 비가 내렸지만 대부분이 댐에 저장돼 하류지역 홍수 피해를 줄인 것으로 환경부는 평가했다. 다목적댐에 저장된 물은 약 30억t으로 유입된 양의 72%로 추산됐다. 또 폭염과 강우 부족으로 가뭄관리에 들어갔던 소양강·충주·횡성·주암·수어·평림댐 등 전국 6개 댐은 이번 호우로 저수량을 회복했다. 전국 20개 다목적댐은 예년의 122%인 91억 1000만t의 저수량을 확보해 내년 여름까지 안정적인 용수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박하준 수자원정책국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국지성 집중 호우가 자주 발생하는 만큼 다목적댐의 최적 운영으로 홍수와 가뭄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8월 물가 11개월째 1%대…전기료 감면 덕

    8월 물가 11개월째 1%대…전기료 감면 덕

    1년 전보다 1.4%↑…석유류 12% ‘껑충’ 채소·과일값 급등, 농산물 가격 7% 올라8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1.4% 오르면서 11개월째 1%대를 유지했다. 기록적인 폭염 탓에 채소·과일값은 급등했고, 석유제품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 갔다. 하지만 누진제 구간의 한시 조정으로 전기요금이 하락하면서 전체적인 물가상승률이 안정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4일 공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4%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1.8%를 기록한 이후 11개월째 1%대에 머물고 있다. 폭염으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1년 전보다 7.0%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33% 포인트 끌어올렸다. 특히 쌀(33.4%), 고춧가루(44.2%), 수박(31.1%), 복숭아(29.0%), 무(24.4%), 시금치(22.0%) 등이 크게 올랐다. 폭염에 이어 추석을 앞둔 영향으로 채소 가격은 전월(7월)보다 30.0% 올랐다. 2016년 9월 33.2%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시금치(128.0%), 배추(71.0%) ,무(57.1%), 파(47.1%), 상추(40.5%), 양배추(85.5%) 등이 크게 올랐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2.0% 뛰었다. 경유가 13.4%, 휘발유가 11.0% 올랐다. 전기·수도·가스는 8.9% 내렸다. 7∼8월 누진제 구간 조정에 따른 한시 효과로 전기료가 16.8%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기요금은 전체 물가를 0.28% 포인트 내리는 효과를 냈다. 통계청은 만약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 조치가 없었다면 8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7%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급격한 기후변화는 생물 멸종 부른다

    [달콤한 사이언스] 급격한 기후변화는 생물 멸종 부른다

    올 여름 북반구 전체는 불볕 더위에 시달렸다. 폭염의 원인으로 많은 것들이 지적되고 있지만 주요 원인으로는 역시 지구온난화가 꼽히고 있다. 유럽과 미국 연구진이 현재와 같은 속도로 지구온난화가 계속 진행될 경우 생물의 적응속도와 맞지 않아 종국에는 생명체의 종말을 가져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덴마크 코펜하겐대 국립자연사박물관 거시생태학, 진화 및 기후연구소, 스페인 국립연구위원회 통합생태학부, 지구과학연구소, 영국 버밍엄대 생명과학부, 스웨덴 우메오대 생태학 및 환경과학부, 프랑스 고등사범학교 생물학연구소, 미국 지질조사국, 애리조나대 자원학 및 환경학부 국제공동연구팀은 급격한 기후변화는 동식물의 환경 적응을 방해해 멸종에 이르게 만들 뿐만 아니라 지구 전체의 생물다양성의 변화를 초래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진화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생태학과 진화학의 트렌드’(Trends in Ecology & Evolution) 8월 31일자에 실렸다. 생물체는 기후변화를 포함한 다양한 자연 변화에 대해 반응을 하게 된다. 꽃이 개화시기를 바꾸고 동물들이 주변 환경에 따라 몸 색깔을 바꾸거나 몸의 일부 형태를 바꾸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생물의 환경 변화는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지금까지 있었던 지구환경 변화와는 달리 최근 나타나고 있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속도는 지나치게 빠르다는 점이다. 실제로 연구팀은 멸종한 생물종과 현재 멸종 위기종들의 생태를 분석한 결과 자연의 보이지 않는 변화속도가 적응력을 뛰어 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자연의 빠른 변화속도는 종의 적응과 생존가능성을 낮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생물 적응속도와 환경 변화속도가 불일치할 경우 생물이 환경적응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개체수가 줄어들고 종국에는 멸종에 이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즉 부적응-멸종-종다양성 악화라는 악순환의 고리가 계속 반복되면서 지구 전체 생물종의 멸종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는 것이 점점 드러나는 만큼 정치인과 환경 관련 의사결정자가 명확히 인식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구를 이끈 데비 노그스브라보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는 “화석과 다른 생물학적 아카이브를 이용해 지구 역사를 통틀어 무한한 사례에 접근할 수 있어서 다양한 유형의 기후변화가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연구할 수 있었다”라면서 “과거의 생물집단 멸종은 미래의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건물 벽에 붙였더니 에어컨 필요없네

    건물 벽에 붙였더니 에어컨 필요없네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역대 무더위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2018년 여름과 같은 폭염이 앞으로도 자주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냉방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건축분야에서는 전기를 적게 사용하면서도 실내를 시원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외부 전원 공급 없이 건물 외부에 붙이는 것만으로도 실내를 시원하게 만들 수 있는 냉각 소재를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송영민 교수팀은 전원 공급 없이 빌딩의 온도를 낮춰주는 색채 친환경 냉각소재를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광학 소재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옵티컬 머티리얼즈’ 최신호에 실렸다. 지금까지 연구되오고 있는 냉각 복사 소재는 긴 파장의 적외선을 방출함으로써 외부 전원 공급 없이 주변온도를 낮춰줌으로써 냉각장치의 전력소모를 최소화하도록 돕고 있다. 문제는 햇빛을 반사시키기 위해 은색이나 흰색으로 도포돼 있어 극심한 광공해를 일으켜 주변 건물 입주자나 행인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여기에 유연성이 없는 딱딱한 물질로 이뤄져 평면 구조로만 제작가능하기 때문에 활용 범위도 제한적이다.연구팀은 은과 이산화규소를 이용해 다양한 색깔을 표현할 수 있게 했고 절연체인 이산화규소와 질화규소를 연속적으로 쌓아올림으로써 효과적으로 열을 차단, 복사해 냉각효과를 발생시키도록 했다. 실제로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냉각 복사 소재를 햇빛에 노출시킨 결과 냉각 소재 주변의 표면 온도가 주변 대기보다 5.6도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송영민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냉각소재는 광공해 문제를 해결하고 다양한 색깔을 표현할 수 있게 해 미적 요인까지 고려했다는 장점이 있다”며 “나노미터 크기의 얇은 두께 덕분에 쉽게 휠 수 있어 건물 외벽, 차량 외장재, 냉각이 필요한 조형물 등에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생태 돋보기] 극심해질 기후변화와 우리/정길상 국립생태원 생태기반연구실장

    [생태 돋보기] 극심해질 기후변화와 우리/정길상 국립생태원 생태기반연구실장

    “살다 살다 이런 더위는 처음 본다” “올여름은 왜 이렇게 후덥지근해?” 어릴 적 어르신들이 그늘 아래 의자에 앉아 바지를 걷고 부채질을 하며 꽤나 하시던 말씀이다. 그래도 어린 시절 여름이라면 온몸이 땀으로 절어도 즐거움이 가득한 계절이었다.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그런 흥겨운 여름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정말로 더운 여름이다. 111년 만의 폭염이라고 한다. 111년 만의 폭염이 아니라 하더라도 해마다 올여름은 더 덥다는 말들을 자주 듣게 된다. 그런데 앞으로는 이 말이 더 자주, 더 급박하게 들릴 것 같다. 그리고 이는 인간 활동의 복합적인 원인의 결과일 것이다. 알프스의 빙하는 지난 150년간 약 40%가 줄었고 2050년쯤엔 완전히 사라질 지경이다. 해수면은 같은 기간 약 25㎝가 상승했다. 최근 다국적 연구진은 암울하게도 향후 5년간 찜통더위가 계속되며 폭우·태풍·한랭·가뭄 등이 국지적으로 나타나는 극심한 기후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올해 티베트 지방에 고기압이 오래 머물면서 아시아 지역이 폭염에 휩싸인 현상처럼 대기 상층부의 교착상태가 빈번히 일어나기 때문에 벌어진다. 온실가스가 현재의 기후변화에 매우 중요한 원인인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21세기의 기후변화는 그것에 의한 문제만은 아니라는 진단이 나오면서 온실가스 감축만으로 최근의 기후변화를 막을 수 없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987년 정부간기후변화패널(IPCC)이 만들어지고 30년 만에 기후변화의 판이 바뀌어 ‘호미로 막을 것을 이젠 가래가 아니라 쟁기, 삽, 낫 가릴 것 없이 다 동원해도 모자랄 판’이 됐다. 화석상 증거를 통해 알아본 최신 연구에 의하면 에너지를 많이 쓰는 종들이 더 빨리 멸종한다고 한다. 우리 인간은 어떤가.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1인당 연간 에너지 소비량은 원유로 환산해 약 2t(1920㎏)에 달한다. 인류 전체를 따지면 가공할 만한 양이다. 우리가 쓰는 에너지의 상당량은 지구의 건전한 순환고리를 끊어 온실가스 증가 등 악화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다. 앞서 말한 멸종한 화석 생물과 우리네 인간이 다른 점은 우리는 자신뿐 아니라 다른 생물도 멸종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뿐인 지구는 우리 인간에게만 물려주는 것이 아니다.
  • [조성룡·심세중의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 통하는 길·공존하는 삶… 사람 품은 도시, 근대 문화를 낳다

    [조성룡·심세중의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 통하는 길·공존하는 삶… 사람 품은 도시, 근대 문화를 낳다

    한결 선선해진 서울 광화문의 한밤, 하수도 정비 공사 소리가 늘 같은 고요를 비집는다. 노숙자가 모로 누운 화강석 벤치, 한 칸 건너 형광색 조끼를 입은 인부들이 어둠 속에 잡담을 뿌린다. 어제는 가로등을 정비하더니, 맞은편에는 물청소차가 천천히 지난다. 폭염도 폭우도 갔나 보구나. 내일이 밝으면 또 몇 군데 크고 작은 시위가 있을 것이고, 이 가을에도 광화문 모서리에서 몇 구절 시구가 태어날 테지. 이 익숙한 도시의 밤 풍경은 150년 전 프랑스 제2제정 시대(1852~1870년) 파리에서 시작되었다.나폴레옹 3세의 독재 치하에서 오늘날 파리의 밑그림이 그려졌고, 당시 파리 시장(정확하게는 센(Seine) 구의 수장)을 맡았던 외젠 오스만의 과감한 개조 사업에 따른 것이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편이다. 그 소개에는 언제나 시위대가 바리케이드를 못 치게 하려고 대로를 뚫은 독재의 조력자, 빈민가를 순식간에 철거하고 집세를 급등시킨 자본주의 첨병이라는 평가가 덧붙는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오스만이 잘못했다고 배웠어요. 노동자들을 쫓아내고 철거민을 만들고 부자들 좋도록 재개발을 했으니까. 그런데 요즘 돌이켜 보니까 당시에 오스만이라는 사람이 그나마 생각을 많이 했어요. 물론 오스만이 처음은 아니고, 나폴레옹 때부터 그런 구상을 했다고 해요. 파리를 유럽의 수도로 만들자. 나폴레옹 3세도 좋은 도시가 되려면 어떻게 돼야 하는가를 나름대로 연구했어요. 독재를 하면서 시위 진압하기 편하게 하려고 시작했을지도 모르지, 그런데 그거로 끝나지 않고 결국에는 좋은 도시가 되게 하려고 노력했거든요.” 그러나 여전히 찜찜하다. 독재자가 독재적 방법으로 만드는 것이 좋은 도시일 수 있는가? 좋은 도시라는 것은 무엇인가? “좋은 도시라면, 우선 통해야 돼.” 음, 스승의 가르침은 이렇게 간단한 것인가? 발자크와 위고의 소설에 등장하는 파리의 골목이라고 하면, 종로의 피맛골 같은 대로의 뒷골목을 상상하곤 하지만, 사실 1850년까지 파리라는 도시의 거의 모든 길은 평균 폭이 1~2m에 지나지 않았다. 4층 넘는 건물이 빽빽한 인구 백만의 도시에, 곧은 길이라고는 없이 구불구불하고 막다른 데다가 가장 넓은 도로라고 해 보았자 폭이 5m도 되지 않았으니 파리에는 오로지 골목밖에 없었다. 마차나 수레가 드나들지 못했다. 당시 한 보고서에 따르면 5㎡짜리 옥탑방 한 칸에 23명의 어른과 어린이가 바글바글 살면서 그 생활 오물과 폐수를 그냥 길 앞에 내다버렸으니, 하루 종일 해도 바람도 들지 않는 좁은 골목 환경이란, 사람들이 하수구 속에 사는 꼴이었다. 콜레라가 창궐한 것은 그 하수가 그대로 상수에 섞여들고 집들이 너무 다닥다닥했기 때문이다. 도시 생활을 견디지 못한 성난 민중들이 집앞 바닥 포장돌을 파내서 쌓으면 바로 기마대를 막을 수 있었으니 그것이 혁명기에 고안되었다는 바리케이드의 정체였다.파리를 개조해야 한다는 제안은 18세기부터 꾸준히 있었다. 그러나 어떤 전제 군주도 손댈 생각 없었던 도심을 가꾸기 시작한 것은 나폴레옹 황제였다. 콩코르드 광장부터 루브르를 지나는 리볼리 가를 닦기 시작했지만 마치지 못했다. 나폴레옹의 실각으로 유년기를 유럽 여러 나라를 전전하며 보냈던 조카 루이 나폴레옹은 자유주의에 관심을 가졌고, 영국 런던에 머물면서 그 도시 경관에 크게 감동했다. 그가 1848년 선거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초대 대통령에 당선된 데에는 나폴레옹이라는 이름의 향수에 더해 서민의 삶을 개선하겠다는 공약에 힘입은 바 컸다. 파리는 프랑스의 심장이고 위대한 도시라고 열을 올리며 불로뉴 숲을 런던 하이드 파크를 능가하는 공공 공원으로 조성하고 삼촌이 못 마친 리볼리 가의 연장 공사에 착수했지만 사업이 더뎠다. 임기 내에 공약을 이행하지 못할 형편이 되자 재선이 불투명해졌고 불안감에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다. 종신을 선언한 나폴레옹 3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신임 파리 시장을 찾는 것이었고, 그때 배짱과 열정에 충만한 오스만을 만났다. 1853년 취임 첫 주인 오스만에게 파리 지도를 펼쳐 보이며 “통하게, 통합되게, 그리고 아름답게” 만들어 보라고 명했다.“오스만이 처음에 한 일이 동서하고 남북으로 대로를 십자(그랑 크로아제)로 내요. 이렇게 하면 도시가 고르게 발전되죠. 그다음에 동서남북 네 길 끝에 역을 연결하고 도시를 순환하는 대로를 내요. 모든 게 연결되도록 만든 거지.” 6년 만에 1단계 사업이 완료되자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파리 시민들은 환영했다. 나폴레옹 3세는 오스만에게 어째서 같은 건축가와 계속 작업했는데 제대로 되지 않던 사업이 갑자기 순조로워졌는지 오스만에게 물은 적이 있는데, 자신만만하게 ‘시장이 다른 사람이니까요!’라고 대답했다고 한다.대로는 정말 독재자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서 뚫은 것일까? 나폴레옹3세 치하 파리에서 진압할 만한 봉기는 일어난 적이 없었다(파리 코뮌은 정작 실각 후다). 오스만은 훗날 보수적 의회에서 예산을 따낼 명분으로 내세웠을 뿐이라고 변명한 바 있다. 실로 오스만은 치밀했다. 폭 20m가 넘는 대로는 시위꾼 노동자들이 우글거리는 불량 주택만 없앤 것이 아니었다. 교통 정체와 오물과 매연도 사라졌다. 거기에 인도가 생겼고, 빛과 바람과 가로수가 도로를 채웠다. 오스만의 파리 개조에서 더 중요한 것은 대로의 지하, 보이지 않는 데 있었다. “첫 번째, 위생이다. 그래서 파리의 하수도 계획이 선 거예요. 굉장히 잘한 거죠.”파리 인구 전체에 배분될 분량을 계산해 상수원을 끌어왔다. 새로 판 거대한 하수도는 가스등과 다음 세기에 지하철이 지날 관이기도 했다. 시에서 받은 제복을 입은 인부들이 매일같이 하수에 모인 빗물로 도로를 청소하고 수만 그루의 가로수를 다듬고 가스등을 켜고 끄는 도시 풍경이 처음 탄생했다. “두 번째, 도시에 빈 데가 많아야 된다. 사람들이 숨 쉴 수 있는 공원도 숲도 만들었죠. 관통하고 호흡하게 만든 거예요. 오페라 극장이며 에펠탑도 서는 건 그다음이죠. 그렇게 함으로써 지금의 파리가 탄생했습니다.” 오스만은 공원 울타리, 벤치, 신문 가판대, 공중 화장실, 광고판 같은 도시의 공공시설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설계하고 도시 전체에 고루 일관되게 적용했다. 그것은 상하수도처럼 시민 모두가 누릴 것이었기 때문이다. 또 중요한 것은 가로변에 철거한 다음 새로 지은 건축물들이었다. 같은 길에 면한 건물들은 서로 주인이 달라도 모두 하나로 이어져 보이도록 짓게 했다. 실내에서야 아무리 개성적으로 호화판으로 살든, 대로변 외관에 건축주의 부를 뽐내는 조각품이나 맥락을 끊는 디자인은 엄격히 금했다. 외벽 마감은 인근에 흔한 석재로 통일하고, 같은 형태의 테라스 난간을 설치하게 했다. 모든 건물은 최소한 10년에 한 번씩 일제히 보수하고 청소해야 했다. 사소한 데까지 꼼꼼하고 일관된 규제 속에 지어져 ‘오스만 건축’이라고 불리게 된 이 건물들은 하나하나 튀지는 않지만 방문객을 파리의 장대한 원근법으로 초대한다. 그러나 그것은, 관광용 유물이 아니라 삶의 풍경이다. 대로변 건물의 2~3층은 가족이 많은 부유층의 아파트고, 5층이나 6층에는 독신자나 노동자, 학생들이 살았다. 도시 전체가 상가이자 동시에 주택가고, 빈부가 한 지붕 밑에 공존했다.파리 도심에는 고층 아파트가 없지만 인구 밀도는 1㎢당 2만명이 넘어 서울보다 훨씬 높다. 근대의 수도, 파리 시민들은 추리닝 차림으로 자가용을 끌고 외곽의 대형 쇼핑몰을 가는 대신에 차려입고 1층에 끊임없이 이어지는 작은 가게들을 산책하며 쇼핑하고, 길이 끝나는 데서 저녁의 오페라를 즐긴다. 위정자의 영광을 향한 길이 아니었다. 오스만은 파리의 오래된 역사적 건축들이 돋보이는 각도로 새 길을 냈고, 도시의 구마다 고르게 크고 작은 녹지 공원과 광장을 조성했다. 이 대대적 사업을 순식간에 시행하기 위해서 권력을 등에 없고 법을 개정하고, 자본가의 도움을 빌어 투자 회사를 설립했으며 수만 명의 노동자를 동원했다. “일을 끊임없이 벌이고 세금 많이 걷으니까, 결국 오스만은 그래서 실각하죠. 자동차 시대를 예견했는지는 모르지만, 모던한 도시 계획인 거고, 유럽의 근대 도시가 여기서 출발하는 겁니다. 미국 시카고, 워싱턴, 바르셀로나, 빈…, 그런 대도시가 다 파리를 따르거든요. 그 기틀이 뭔지 자세히 봐야 할 거예요. 여러 사람을 괴롭혔지만 결과적으로 도시를 문화적으로 굉장히 성숙하게 만들었어요. 사람들이 불도저 김현옥 시장을 오스만하고 비슷하다고 말하지만, 그렇게 쉽게 말할 게 아니에요. 그리고 그들은 한 세기 전에 오스만이 해 온 것을 비판도 하지만 새로 연구하고 근사하게 이어받아서 라데팡스를 만들었어요. 그러면 정도전이 만들어 놓은 서울이 확장될 때 우리는 무엇을 놓친 건가….” 르코르뷔지에를 위시한 모더니스트들이 비난을 퍼부은 오스만의 파리 개조가 왜 모던한 도시의 출발인가. 데이비드 하비는 모더니즘의 본질을 획일적 전통에 대한 ‘창조적 단절’이라고 말한다. 황현산 선생이 평생 연구했듯, 누구나 뻔히 공감할 완결된 서정성을 과감하게 뚫는 아이러니가 프랑스 상징주의의 모던한 시 정신이고, 그 정신이 제2제정기의 파리에서 태동했다. 1960년대 쿠데타 이후 반세기, 서울이 낳은 시와 도로를, 서울이 남긴 역사와 어둠을 지운 야경을 떠올려 본다. 격자 대로를 가도 가도, 600년 전 북악과 광화문에 맞먹을 비스타를 마주칠 일이라고는 없는 강남과 여의도에서 터전을 닦은 중산층은 이제 그들이 세운 도시를 깨끗이 철거하고 역사를 지우는 데 바쁘다. 폭염이 지나자 여기저기서 재개발과 폭등과 재생이 터져 겨루는 서울은 어떤 미래를 꿈꾸는가. 기획 수류산방 조성룡 건축가·도시건축 대표 심세중 수류산방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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