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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세미의 인생수업] 그게 뭐? 괜찮아

    [유세미의 인생수업] 그게 뭐? 괜찮아

    J의 이혼 소식은 놀랄 일도 아니었다. 20년 넘게 하루가 멀다 하고 사네 못 사네 굿판을 벌이더니 결국 종착지에 도착했다고나 할까. 수선스러울 것도 없이 명예씨와 친구들은 그녀를 위로하러 모였다. “새삼스럽지도 않아. 둘 다 우유부단해서 결정이 늦은 거뿐이지. 오히려 헤어지니 애틋하네. 잘살았으면 좋겠어. 애들 아빠잖니.” J는 위로 파티의 주인공답게 의젓하고 새로운 인생의 출발선에 정중하게 서 있는 듯했다. 눈물 콧물 짜며 신세한탄하는 스타일은 원래 아니지만 너무 담담한 그녀의 모습에 친구들도 점점 명랑해지고 급기야 부럽다는 둥 위험 수위의 농담조차 왁자지껄 섞여 갔다. 이후에도 J의 행보는 거침없었다. 이혼을 인생의 실패라 여기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일까. 남의 눈이 껄끄러워 집에 처박히지도 않았다. 여전히 유쾌하게 직장에 다니고 SNS에 열정을 불사르며 사교계의 여왕 자리를 엿보았다. 그러나 누군들 자기 맘 같을까. J는 여러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평소 부러움의 대상이던 커리어 우먼에게 이혼을 빌미로 근거 없는 험담이 떠돌자 이에 격분한 명예씨가 결국 한마디했다. “거참 왜들 그러는지. 남의 얘기 진짜 좋아해. 너무 신경 쓰지 마.” 사실 이제는 남의 눈 신경 좀 쓰며 살라고 시작한 얘기였다. 그러나 J는 역시 딱 한마디로 끝낸다. “그게 뭐? 괜찮아. 내버려 둬. 그러거나 말거나.” 역시 쿨함의 정석. 그녀의 말마따나 잠시 수런대다 언제 그랬냐는 듯 잊혀질 거다. J의 명쾌하다 못해 산뜻한 반응에 명예씨는 잠시 멍해졌다. 어쩌면 이다지도 사람 생각이 다를까. 남들의 평가에 자신의 가치를 점수 매기는 타입의 명예씨. 아닌 척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산다. 남들 보기에 어떻게 하든 근사해 보여야 사는 게 사는 거 같고 의미 있다는 사람들. 명예씨는 자신이 그런 부류임을 애써 부인하지 않는다. 남편 일만 해도 그렇다. 대기업에서 승승장구하며 임원 진급이 올해냐 내년이냐 넘겨짚던 남편이 갑자기 명예퇴직으로 밀려났다. 남편이 힘들게 꺼낸 이야기에 그녀는 남들 보기 창피하고 자존심 상해서 어떻게 지내나 걱정부터 앞섰다. 앞집 여자랑 마주치는 것도 싫어 음식물 쓰레기를 남편 손에 들려 내보낸 명예씨. 멀쩡한 명문대 졸업하고 뮤지컬 하겠다 선언하고 반백수 생활을 몇 년째 이어 가는 딸아이 때문에 이미 너덜너덜해진 마음에 남편이 하나 더 얹은 꼴이다. 친구들이 뭐라고 할까 싶어 동창회도 온갖 핑계로 마다하고 머리 싸매고 누운 명예씨에게 결국 막내아들이 한마디 거든다. “엄마, 남들은 엄마한테 신경 쓸 시간이 없어. 다들 자기 사는 데 바쁘거든. 남의 눈 때문에 힘들다면 혼자 오버하는 거야. 엄마만 손해야.” 소방서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아들은 영감이 다 된 듯하다. 사람이 죽고 사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게 된 아들. 원래 명주실보다 더 약한 신경을 타고난 탓에 곁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늘 아슬아슬했다. 그런 아들이 폭염에도 환자가 뿜어 낸 온갖 토사물 위에서 심폐소생술을 하는 소방관의 뜨겁고 간절한 땀방울을 지켜본 탓일까. 그새 마음이 튼튼해졌다. ‘그런 건 아무것도 아니야.’ ‘생명이 있는 한 괜찮은 거래.’ 단단해져 가는 아들 녀석이 가르쳐 준 대로 명예씨는 괜찮다고 애써 마음을 추스르기로 했다. 사실 그녀만 힘든 게 아니다. 상의 없이 학교를 자퇴한 친구 아들, 퇴직금 쏟아부은 사업을 몇 달 만에 거덜 낸 고향 친구, 몇 차례의 수술에 재발한 병 때문에 다시 입원한 지인까지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 그러나 그런 건 아무것도 아니다. 생명이 있고, 내일이 있고, 희망이 있는 한 다시 시작하면 된다. 워낙 남의 눈이 신경 쓰여 마음이 힘들면 다시 한번 중얼대면 된다. ‘그게 뭐? 괜찮아.’
  • 민변 “교도소 너무 덥다” 인권위 진정

    민변 “교도소 너무 덥다” 인권위 진정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과 천주교인권위원회가 교정시설 수용자가 폭염에 방치되고 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고 20일 밝혔다. 민변과 천주교인권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2016년 8월 부산교도소에서 조사수용실에 갇힌 두 명의 수용자가 하루 간격으로 잇따라 열사병으로 사망했다”며 “비극적인 사고 이후로도 혹서기의 수용 환경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혹서기에 교정시설의 실내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라며 “수용시설 크기와 인원을 고려해 선풍기 설치 대수와 위치, 성능 등을 개선하고, 에어컨 설치 등의 냉방 설비 개선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폭염은 자연 재난으로 단순히 ‘참고 견디어야 할 것’으로 여기면 안 된다”며 “특히 수용자는 국가형벌권의 행사로 인해 구속된 상황에 놓여 있으므로, 국가는 수용자가 처해있는 환경과 그들의 인권상황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인권위에 국회의장과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형 집행 법령에 수용 거실의 실내 적정온도 기준 등을 명시해 수용자에게 적절한 온도가 유지되는 공간에서 생활할 권리가 있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권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폭염 속 차량에 갇힌 2살 아기 … 뽀로로 영상으로 구조

    무더위 속 차 안에 갇혀 있던 두 살배기 아이기가 경찰관이 뽀로로 동영상을 보여주며 스스로 문을 열도록 해 구조했다. 20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시 11분쯤 인천 서구 가좌동 한 실내낚시터 주차장에 주차된 승용차에 생후 19개월 딸이 갇혔다는 어머니의 신고가 접수됐다. 어머니는 차 안에 딸과 리모컨 키를 두고 잠깐 커피를 사 오는 사이 문이 잠겼다고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서부서 석남지구대 소속 유동석 순경 등은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 속 보험회사의 도착이 늦어지자 문을 열 방법을 찾아 나섰다. 강제로 차량의 문을 열 경우 아이가 위험할 수 있다고 보고 스마트폰으로 뽀로로 동영상을 보여주며 아이가 차량 문 쪽으로 다가오도록 했다. 이어 차량 손잡이를 가리키며 직접 문을 열도록 해 신고 30여분 만에 아이를 무사히 구조했다. 유 순경은 “아기가 탈없이 무사히 엄마 품에 안겨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순천삼산로타리클럽, ‘소방서 야식대첩’ 위문행사

    순천삼산로타리클럽, ‘소방서 야식대첩’ 위문행사

    국제로타리클럽 3610지구 순천삼산로타리클럽 회원들이 최근 순천소방서와 관내 소방안전센터 등 5곳을 방문해 소방대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소방서 야식대첩’으로 작년에 이어 두 번째 행사다. 회원들이 직접 만든 김밥과 과일, 식혜 등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전달했다. 이날 대원들은 담소 도중 구급 사안이 발생, 긴급 출동을 하면서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상황이 일어나 안타까움을 주기도 했다. 행사를 주관한 박종은 삼산로타리클럽 회장은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도 시민 안전을 위해 헌신하고 계시는 소방대원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보면서 애잔함과 숭고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1991년 창립한 순천삼산로타리클럽은 여성회원 5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동안 사랑의 밥차, 김장 나누기, 장학금 전달, 밝은 미소 주·야간 보호센터 운영 등 꾸준히 봉사활동을 펴 오고 있어 지역사회 귀감이 되고 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둘도 없는 천생연분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둘도 없는 천생연분

    연일 계속된 폭염으로 올여름도 전 세계가 몸살이다.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일본 등에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더워야 여름’이란 말이 머쓱할 지경이다.인간은 20~25도의 온도에서 가장 편안함을 느낀다고 한다. 최적 기온에서 10도가량 기온이 상승하거나 내려가면 인간의 활동에 많은 지장이 생긴다. 기온 상승으로 체온이 오르면 숨이 가빠지고 구토, 근육 경련이 일어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반대로 체온이 낮아지면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급격히 낮아지게 된다. 이렇듯 기온 변화에 민감한 인간에게 일정한 기온 환경은 생존에 필수적이다. 달 표면의 온도 변화가 최대 250도 이상임을 감안해 보면 지구는 여전히 인간 생존에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지구의 이런 이상적인 기온은 태양과의 적절한 거리, 그리고 지구를 감싸고 있는 대기 덕분이다. 태양으로부터 오는 복사 에너지가 지구 대기에 의해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물도 액체 상태로 유지될 수 있다. 생명의 원천이 되는 물은 고작 0~100도에 이르는 좁은 온도 구간에서만 액체로 존재할 수 있다.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는 범위인 생명가능지대는 지구와 태양 간 거리의 95~115%에 이르는 지역으로 화성이 그 경계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화성 표면 탐사는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파악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수십억년 전 화성 생성 초기에는 지구와 같은 바다와 강이 있었고 상당량의 물이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의 화성은 과거 존재하던 물이 80%가량 이미 소실됐고 대기 중 수증기 형태와 극지역 지표 아래에 얼음 형태로 일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화성 대기 상층부에서 벌어지는 자외선에 의한 물분자 분리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구에 없는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타원율이 큰 화성의 긴 공전궤도 때문이다. 화성의 공전궤도는 화성과 태양 간 거리가 가장 짧을 때와 가장 멀 때 거리 차가 4200만㎞이다. 이로 인해 화성 남반구와 북반구 여름 간에 큰 기온 차가 발생한다. 화성과 태양 간 거리가 가장 짧을 시기에 여름을 맞는 화성 남반구에서는 태양 복사 에너지의 증가로 다량의 수증기가 발생하고 고도 160㎞에 이르는 거대한 수증기 상승 현상이 나타난다. 이 수증기띠는 대류 현상으로 남반구에서 북반구 극지역까지 이동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태양의 자외선 복사로 물분자가 수소와 산화수소로 분리되고 수소 분자는 우주공간으로 지속적으로 유출된다. 화성에서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먼지 폭풍으로 수증기가 고층 대기로 보다 쉽게 이동하게 되면서 이런 수소 분자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현재 화성에 얼마 남지 않은 물도 앞으로 지속적으로 감소될 것으로 예측되는 이유이다. 이런 사실을 보면 지구가 인간에게 얼마나 우호적이고 이상적인 환경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우주의 수많은 별들 중에 지구가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넘어 경외심마저 든다. 이번 여름 더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에게 둘도 없는 천생연분인 지구를 만나, 평생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벅찬 마음으로 이 남은 여름 기쁘게 보내련다.
  • [정기석의 환경과 우리몸] 폭염과 식중독

    [정기석의 환경과 우리몸] 폭염과 식중독

    해가 갈수록 여름이 더 뜨겁고 길어지는 것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더운 날씨는 각종 음식물의 부패를 촉진하므로 여름철은 각별히 식중독을 조심해야 하는 계절이다. 식중독이란 식품 또는 물을 섭취했을 때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이나 미생물이 만들어 낸 독소로 생기는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이다. 우리나라는 날것을 즐겨 먹는 식문화 때문에 여름철 식중독에 더 취약하다. 높은 기온이 지속되면 가정이나 음식점에서 식재료와 음식 보관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식중독균이 가장 빨리 번식하는 온도는 섭씨 35~36도 전후로 냉방이 미치지 않는 장소의 여름철 온도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이런 곳에 식품을 방치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식중독균과 독소로 범벅이 된다. 폭염은 지상의 기온뿐만 아니라 바닷물의 수온도 상승시킨다. 3년 전 우리나라에는 후진국 병의 대표격인 콜레라가 15년 만에 발생했다. 당시 필리핀과 예멘 등 해외에서 콜레라의 발생과 국내 유입 보고는 있었지만 국내에서 자체 발생한 것은 매우 특이한 현상이었다. 당시 거제도에서 발생한 콜레라는 다행히 소규모에 그치고 소멸됐지만 두 가지 요인이 대두됐다. 폭염에 의한 해수온도의 상승이 콜레라균의 번식을 촉진시킨 것과 당시 중국 양쯔강에 대홍수가 발생한 것이었다. 중국의 홍수가 어떻게 우리나라에 콜레라를 발생시키는 원인을 제공했을까? 비브리오 콜레라균은 바다에 살지만 흥미롭게도 짠 바닷물보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기수지역을 더 좋아한다. 양쯔강의 홍수로 중국 상하이를 빠져나온 강물이 남해안으로 대량 유입되면서 뜨거운 바닷물에 염도마저 낮춘 것이 콜레라균이 창궐하게 한 요인이 된 것이다. 이같이 환경은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예기치 않은 병을 발생시킨다. 해수온도가 18~20도 이상 상승할 때 잘 자라는 대표적인 식중독균으로 장염 비브리오균이 있다. 장염 비브리오균은 구토, 설사와 같은 일반적인 식중독에 그치지만, 비브리오 불니피쿠스라는 균은 혈액을 파고들어 패혈증을 일으키며 치사율이 30~50%로 매우 심각하다. 이 균은 어패류를 먹어서 오는 것뿐만 아니라 피부에 상처 난 부위를 통해서도 침범하며 만성간질환이나 면역기능이 떨어져 있는 분들이 특히 더 조심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해수의 비브리오균 농도를 정기적으로 측정하여 식중독 예방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행히 치료제가 있으니 바다에 다녀와서 발열과 하체에 물집이 생기면 즉시 병의원을 찾아야 한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음식의 조리, 보관 과정에서 균이 자라거나 독소가 축적될 여지를 없애야 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끓이거나, 굽는 등 가열을 하여 섭취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식중독균은 섭씨 4도에서 60도 사이 온도에서 증식한다. 따라서 음식물을 보관할 때는 뜨거운 음식은 60도 이상, 찬 음식은 4도 이하로 유지하면 식중독 예방에 도움이 된다.
  • 500만 그루, 마포의 미래 심는다

    500만 그루, 마포의 미래 심는다

    서부 중심도시, 수색역세권 개발 등으로 뜨는 서울 마포구가 2027년 ‘공기청정숲 속 도시’로 거듭난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나무 500만 그루 심기 프로젝트’를 펼치기 때문이다. 유 구청장은 19일 오전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민 안전과 건강 지키기가 민선 7기 최우선 가치인 만큼 미세먼지, 기후변화 등의 환경 문제로부터 구민을 지키기 위해 500만 그루 나무 심기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빈 땅만 있으면 나무를 심는다’는 그의 구상이 실현되면 도심 전체에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유 구청장은 “나무 500만 그루가 마포에 새로 뿌리를 내리면 1년간 노후 경유차 1만 600여대가 내뿜는 미세먼지를 줄이고 성인 350만명이 1년간 숨 쉴 수 있는 산소를 공급하는 것과 맞먹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49.6㎡용 에어컨 400만대를 5시간 동안 가동하는 것과 같은 수준으로 도심의 온도를 낮추고 50만명의 일자리도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7월 민선 7기 출발점부터 ‘100만 그루 나무 심기’에 드라이브를 걸어 왔다. 갈수록 미세먼지와 폭염, 도시열섬화 현상이 악화하면서 구민, 사회적 약자들의 건강과 생활환경이 위협받는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마포구는 지난해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3번째로 높은 구로 나타났다. 1인당 녹지 면적도 13.73㎡로 서울시 평균(21.94㎡)에 턱없이 못 미친다. 이에 구는 2027년 6월까지 공동체 나무심기, 가로녹지 확충 사업, 생활권 공원녹지 확충, 민간 나무심기 등 4개 분야로 나눠 500만 그루 나무 심기에 나선다. 와우산, 노고산, 매봉산 등 지역 내 5곳의 장기미집행 공원이나 녹지 보상지에 숲을 조성하고 성산 자동차학원, 택시조합 이전으로 생겨나는 철도변 유휴부지도 숲으로 바꾼다. 서울화력발전소의 지하화로 드러나는 지상부도 내년 서울화력발전소 공원(가칭)으로 재탄생한다. 예산은 1580억원이다. 구는 구의 가용 예산을 활용하면서 국비와 시비, 특별교부세를 적극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유 구청장은 “현재 예산은 나무를 심는 비용으로 나무 확보 비용은 빠져 있다”며 “서울시에서 나무를 확보해 내려주면 심는 것은 우리가 하려는 것으로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현재 5.15㎢인 마포의 녹지 면적은 6.10㎢로, 1인당 녹지 면적은 13.73㎡에서 16.26㎡로 대폭 늘어난다. 유 구청장은 “나무를 심는 것은 미래를 심는 것”이라며 “마포구가 전국에서 가장 맑고 깨끗한 친환경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폭염 속 폐지수집 어르신 긴급 지원 나선 중구

    서울 중구는 연일 기승을 부리는 한낮 폭염 속에서 온열질환 등에 무방비로 노출된 ‘폐지수집 어르신’의 보호를 위해 긴급 지원을 펼쳤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긴급 지원은 생계로 어쩔 수 없이 야외에서 폐지를 모아야 하는 노인에게 폭염 기간 중 이를 중단하고 휴식하도록 유도하는 대신 구에서 그에 따른 손실을 보전해 주는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구는 지난 6월 지역 내 폐지수집 노인을 전수조사하고 동주민센터를 통해 개인별 안부확인과 실태조사를 하면서 폭염기간 동안 폐지수집 자제를 당부했다. 이어 실태조사를 토대로 한 번에 5만원씩 1명당 최대 10만원을 두 차례에 걸쳐 지원한다. 지난 16일 1차로 지원했으며 폐지수집을 중단한 노인에게 오는 30일쯤 2차 지원을 이어 간다. 1차에서 지원받지 못한 노인도 폐지수집을 중단하면 2차에 지원을 받는다. 지원금은 구의 이웃돕기 사업을 위해 들어온 후원금을 활용한다. 대상자 대부분이 복지급여 수급자여서 법정급여 추가는 어려운 탓이다. 1차 지원 대상 노인은 총 50명으로 지난해보다 18명이 늘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현황에서 누락된 어르신이 있는지 더욱 면밀히 살펴 지원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고통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더우면 빛나는 염전

    더우면 빛나는 염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19일 오후 경기 화성시 서신면 공생염전에서 노동자들이 소금을 수확하고 있다. 뉴스1
  • 더우면 빛나는 염전

    더우면 빛나는 염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19일 오후 경기 화성시 서신면 공생염전에서 노동자들이 소금을 수확하고 있다. 뉴스1
  • 여전히 무더운 낮…이번주 목, 토 비내린 뒤 ‘가을 속으로’

    여전히 무더운 낮…이번주 목, 토 비내린 뒤 ‘가을 속으로’

    지난주 일본 열도를 관통한 제10호 태풍 ‘크로사’의 간접 영향을 받은 뒤부터 밤 잠을 못 이루게 하는 열대야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낮에는 무더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35도 가까이 오르던 때와는 달리 33도 안팎에서 오르락 내리락거리면서 기세는 누그러졌다. 이번주 수요일 오후부터 목요일 오전까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 토요일에 남부지방으로 비가 또 내리면서 낮 기온도 29~30도까지 내려가 가을 속으로 한걸음 더 내딛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0일 화요일은 동해상으로 이동하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겠지만 남부지방은 남해상에 위치한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차차 흐려지겠고 낮부터 남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해 밤에는 경남과 경북 남부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19일 예보했다. 20일 아침 최저기온은 17~24도 분포로 평년(20~24도)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지만 낮 기온은 26~33도로 평년(27~31도)보다 약간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서울, 대전 33도, 광주 32도, 대구 31도, 제주 30도, 부산 29도, 강릉 28도, 포항 27도 등이 되겠다. 20일은 동풍이 유입되면서 서쪽지방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올라 폭염특보가 확대되는 곳이 있겠지만 수요일 오후부터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낮 기온이 30도까지 내려가 해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서울을 비롯해 곳곳에 내려진 폭염주의보도 올 여름 사실상 마지막 폭염특보로 보여진다. 한편 20일 낮부터 21일 밤까지 경상도 지역은 30~80㎜, 많은 곳은 100㎜, 전남 남해안과 제주도는 20~60㎜의 비가 내리겠고, 21일 오후부터 밤까지 중부지방과 전라도 지역은 5~20㎜의 강수량이 예상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늦더위 기승’ 대구에서 느긋하게 문화 바캉스 즐기세요

    ‘늦더위 기승’ 대구에서 느긋하게 문화 바캉스 즐기세요

    대구문화재단이 여름을 느긋하게 즐기는 ‘칠러(Chiller)’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머련했다. ‘칠링(Chilling)’은 ‘느긋하게 휴식을 취한다’는 뜻으로, 이러한 느긋함을 즐기는 사람들을 일컫어 ‘칠러(Chiller)’라고 표현한다. 대구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창작공간에서는 공연, 전시, 참여프로그램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는 것은 물론 문화생활을 즐기며 더위도 피하는 ‘문화바캉스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자주 가는 가창에는, 지역 커뮤니티공간으로서의 레지던스가 운영되는 ‘가창창작스튜디오’가 있다. 가창창작스튜디오는 지역 유일의 현대미술 창작공간으로 2007년부터 우록분교 폐교를 대부하여, 현재 젊은 작가들의 창작공간으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가창창작스튜디오가 있는 삼산리는 청도군과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고, 사방이 산으로 둘러져 있으며 마을 앞 계곡이 흐르고 있는 산간지 마을이다. 현재 김소라 작가의 ‘개발제한구역전’과 정지윤 작가의 ‘새가 울던 자리 전’이 23일까지 진행되며, 27일부터 9월 6일까지는 김수호 작가의 ‘마른 길 전’과 김민정 작가의 ‘STARGAZING 전’이 진행된다. 전시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토·일·공휴일 휴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가창창작스튜디오 홈페이지(www.gcartstudio.or.kr)이나 053-430-1236로 문의하면 된다. 지하철 2호선 범어역 지하도에는 예술로 소통하는 이색 예술거리 ‘범어아트스트리트’가 있다. 많은 사람들의 출퇴근 길을 함께 하는 범어지하도의 빈 공간을 예술가들의 창작 및 교류의 공간,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의 공간으로 재탄생 시킨 곳이다. 범어아트스트리트에서는 범어길 프로젝트3탄 ‘과거로의 문화예술여행 - 시간 속을 거닐다’이 10월 15일까지 진행된다. 전시는 상시적으로 진행되며, 공연은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김서준과 피아니스트 정승원의 합주를 기반으로 현대무용가 이재진의 독무 무대가 24일, 31일, 9월 21일, 10월 12일에 진행된다.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은 행사기간 중 매주 화~금에 진행되며, 참여는 범어아트스트리트(053-430-1267~8)로 사전 신청하면 된다. 범어아트스트리트의 전시 및 공연 관람은 무료이며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월요일 및 법정공휴일 제외) 관람 가능하다.대구 중구에는 폐산업시설에서 예술 공간으로 리노베이션 된 아트플랫폼 ‘대구예술발전소‘가 있다. 1949년 연초제조창으로 지어진 건물을 2008년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갖춰졌다. 또 대구예술발전소 바로 앞에 위치한 수창공원과 수창공원 내에 운영되는 물놀이장이 있어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전시 관람과 동시에 물놀이까지 하는 일석 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1·2 전시실 및 로비에서 ‘대구아트레전드:이상춘 전’이 25일까지 진행된다. 또 20일부터는 지구촌의 환경 문제와 멸종 위기 동물들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한 ’커뮤니티 아트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예술체험 워크숍은 20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매일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진행된다. 대구예술발전소의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되며 프로그램별 자세한 내용은 대구예술발전소 홈페이지(www.daeguartfactory.kr)나 전화(053-430-1225~8)로 문의하면 된다. 박영석 대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연이은 폭염에 지친 몸과 마음을 대구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창작공간 프로그램을 통하여, 여유롭게 쉬어가며 칠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첫 김포보훈 전국무용경연대회’ 전체대상에 강다연양

    첫 김포보훈 전국무용경연대회’ 전체대상에 강다연양

    경기 김포아트빌리지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1회 김포보훈 전국무용경연대회’에서 용인대학교 강다연양이 전체대상을 차지했다. 16일 보훈무용예술협회에 따르면 올해 처음 열린 전국무용대회는 주최측 관계자와 출전선수 등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번 대회는 김지애 보훈무용예술협회 김포시지부 대외국장 사회로 진행됐다. 홍철호 의원을 비롯해 신명순 시의회 의장과 박진호 자유한국당 김포시 갑 당협위원장, 이기형 경기도의원, 김종혁 부의장, 한종우·김인수·최명진 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또 이상철 후원회장이 대회진행을 위해 힘썼다. 이날 행사는 한국전통 창작부문과 현대무용·발레·실용댄스 부문 등 개인·단체 100개팀 200여명이 참가하며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홍 의원은 축사에서 “폭염속에서 행사를 준비한 김혜숙 지부장과 관계자분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고 김포에서 뜻 깊은 문화예술 관련 전국대회가 열리게 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회를 주도적으로 준비해 온 한 중견 무용가는 “첫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여타의 전국대회 못지않게 짜임새 있는 규모와 진행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대회를 마친 뒤 김혜숙 지부장은 “김포 토박이로서 김포에서 성공리에 전국무용대회를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이상철 후원회장과 선후배·동료, 김포시와 문화재단 관계자, 참가자 등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더욱 최선을 다해 국내 대표적인 무용경연대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주말날씨] 태풍 뒤 열대야 사라졌지만 낮엔 무더위 여전

    [주말날씨] 태풍 뒤 열대야 사라졌지만 낮엔 무더위 여전

    일본 본토를 휩쓸고 지나가면서 한반도에 간접영향을 미친 제10호 태풍 ‘크로사’가 17일 열대저압부로 약화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는 사라졌지만 낮은 여전히 30도 안팎의 무더위가 지속되겠다. 기상청은 “17일 토요일은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강원 영동지역을 제외한 중부지방은 새벽과 낮 사이에 전라도와 경상내륙은 오후에 비가 내릴 것”이라고 16일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5~20㎜ 이다. 16일 태풍의 간접영향으로 내리는 비가 그친 뒤 동해안과 일부 남부 내륙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 또 광주, 제주 서귀포 지역, 경남 남해, 사천, 하동, 전남 동부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유지되면서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오르고 밤사이에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17일과 18일 전국 대부분의 아침 기온은 19~25도 분포를 보이면서 평년(20~24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열대야 현상도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17일 토요일 낮 기온은 28~34도 분포로 지역별 낮 기온은 대구 34도, 제주 32도, 광주 31도, 서울, 춘천, 대전, 부산 30도 등이다. 18일 일요일 낮 기온은 28~32도 분포를 보이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해안과 강원산지를 중심으로 바람이 시속 30~45㎞로 강하게 불겠고 낮 12시까지는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넘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해수욕장을 이용하는 행락객들은 높은 파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김초엽 작가의 과학을 펼치다] 구름 위 일기예보…우주를 살아가는 우리 이야기

    [김초엽 작가의 과학을 펼치다] 구름 위 일기예보…우주를 살아가는 우리 이야기

    매일 집을 나서기 전 일기예보를 확인한다. 소나기가 내릴 예정이면 미리 창문을 닫고 폭염주의보에는 물과 모자를 챙겨야 한다. 날씨가 우리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리가 나누는 첫 인사도 늘 날씨가 소재다. 그런데 ‘우주날씨 이야기’는 날씨의 영역을 구름 위쪽, 지구 주변과 태양까지 과감하게 확장한다. 이 땅 위에 발 딛고 살아가는 우리가 왜 저 먼 우주의 날씨를 알아야 할까. 한국에서 우주환경을 연구해 온 황정아 박사는 우주날씨를 바로 우리의 일상으로 여길 수 있도록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주날씨의 시작은 태양이다. 태양은 지구의 33만배에 달하는 질량을 가진 뜨거운 가스 덩어리로 지구에 늘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친다. 이 태양의 변화로 생겨나는 현상이 바로 우주환경이자 우주날씨다. 태양에서 거대한 플레어 폭발이 일어나면 지구도 큰 피해를 입고, 태양으로부터 끊임없이 흘러오는 태양풍은 지구의 자기권을 변화시켜 전력시설들을 고장 낸다. 태양은 지구 모든 생명의 원천이지만 동시에 지구를 위협하는 거대한 별이기도 하다. 다행히 지구는 태양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어벽을 가지고 있다. 이 지구 자기장이 태양에서 오는 태양풍, 고에너지 입자, 우주로부터 오는 우주선을 막아 주지 않는다면 지구의 생물들은 모두 멸종하고 말 것이다. 지구 자기권은 여러 구역을 가지고 있는데, 저자의 연구 주제이기도 한 밴앨런대는 특히 흥미로우면서도 중요하다. 밴앨런대는 고에너지 양성자와 전자들로 구성되기 때문에 지구에 영향을 미치는 우주날씨와 가장 관련이 깊다. 한국의 연구 현장을 들여다보는 것은 ‘우주날씨 이야기’를 읽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밴앨런대를 관측하는 밴앨런 프루브 위성의 지상국은 세계에 딱 두 군데 있는데 그중 하나가 한국천문연구원이다. 우주날씨를 분석하는 한국천문연구원 우주환경감시실의 회의 풍경은 다급하고 생생하다. 저자는 인공위성 제작 과정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이야기해 주는데, 설계 과정부터 험난한 우주환경을 고려해 만들어지는 인공위성은 발사 순간에도, 우주에 홀로 떠 있을 때도 우주날씨의 영향을 받는다. 우주날씨는 지구의 모든 곳에 영향을 미친다. 우주방사선과 우주쓰레기로 인한 피해는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지구 곳곳의 사람들이 협력해서 우주날씨를 연구한다. 우리는 지구에 살고 있지만 동시에 우주에 살고 있기도 하다. 우주날씨를 생각하는 일은 우리의 시야를 이곳 땅 위에서 저 위의 태양, 그리고 태양 너머의 우주까지 밀어 넓힌다.
  • [자치광장] 폭염 속 이동노동자의 오아시스/서성만 서울시 노동민생정책관

    [자치광장] 폭염 속 이동노동자의 오아시스/서성만 서울시 노동민생정책관

    어릴 적 마을입구 느티나무는 동네 사람들은 물론 오가는 모든 이들의 쉼터였다. 더운 여름 뙤약볕을 피하는 동네 어르신부터 마을을 돌며 물건을 파는 상인들, 반가운 편지를 전하는 집배원까지. 이런 추억이 문득 떠오른 것은 며칠 전 방문한 택배기사 때문이다. 하필이면 엘리베이터가 점검 중이어서 고층까지 걸어 올라오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요즘 같은 무더위는 택배·퀵서비스기사, 배달원처럼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에게는 거의 재앙 수준이다. 고정된 사업장이 아닌 장소를 옮기며 일하는 이런 분들을 ‘이동노동자’라 부른다. 서울에만 퀵서비스기사가 10만명, 대리운전기사는 2만명으로 집계되는데 이마저도 추산이라고 하니 그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들 다수가 자영업이나 특수고용으로 분류돼 법의 보호는 물론 최소한의 노동환경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가 이러한 이동노동자들을 위한 ‘쉼터’를 운영한다. 대리운전기사가 밀집한 서초동을 시작으로 시내 중심 북창동에 퀵서비스기사쉼터, 유동인구가 많은 합정동에 대리기사쉼터를 차례로 열었다. 이어 상암동에 미디어노동자쉼터와 최근에는 초·중·고교 밀집지역인 불광역 인근에 셔틀버스기사쉼터를 추가로 개소했다. 쉼터는 이동노동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전신안마기, 발마사지기와 컴퓨터, 휴대전화 충전기 등을 비치해 휴식은 물론 간단한 업무도 가능하다. 따로 시간 내기 힘든 노동자를 위해 쉼터 내에서 필요로 하는 금융, 법률, 취업상담과 교육도 진행한다. 이런 서비스 지원이 호응을 얻어 지난 한 해 쉼터 이용자가 4만 1000명을 넘었다. 서울시는 이 같은 쉼터 조성으로 이동노동자 권익보호를 위한 첫 단추를 끼웠고, 노조 설립 지원을 통해 두 번째 단추를 끼우고 있다. 앞으로도 이동노동자들이 실생활경제의 새로운 흐름을 이끄는 노동 주체로 오롯이 자리잡고 노동이 더욱 존중받을 수 있도록 촘촘한 지원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어릴 적 마을입구 정자나무 그늘 같은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곳, 땀 흘린 노동의 가치를 함께 생각할 수 있는 곳, 이것이 오늘도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이동노동자에게 서울시가 보내드리는 응원의 쉼터 모습이다.
  • 성남 ‘한여름의 산타클로스’

    성남 ‘한여름의 산타클로스’

    경기 성남시는 뙤약볕 아래서 폐지를 주워 생계를 이어 가는 어르신들에게 ‘산타 선물 보따리’를 지원한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오는 23일까지 폐지를 줍는 어르신 220명에게 쿨토시, 보냉물병, 부채, 모자, 우산 등 무더위 안전 물품을 제공한다. 이들 물품은 어르신들이 휴대하기 쉽게 배낭 가방에 넣어 각 동 행정복지센터 직원과 성남시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생활관리사들이 폐지 줍는 현장을 찾아다니며 직접 전달한다. 폐지 줍는 어르신의 실태조사도 병행해 폭염 속 안전사고를 예방한다. 시는 이번 무더위 안전 물품 지원을 위해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금 1064만원을 후원받았다. 앞서 은수미 시장은 지난 14일 중원노인종합복지관에서 폐지를 줍는 어르신 2명을 만나 애로사항을 들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성남시 폐지 줍는 어르신 220명에 ‘산타 선물 보따리’ 지원

    성남시 폐지 줍는 어르신 220명에 ‘산타 선물 보따리’ 지원

    경기 성남시는 뙤약볕 아래서 폐지를 주워 생계를 이어가는 어르신들에게 ‘산타 선물 보따리’를 지원한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23일까지 폐지를 줍는 어르신 220명에게 쿨토시, 보냉물병, 부채, 모자, 우산 등 5가지 무더위 안전 물품을 제공한다. 이들 물품은 어르신들이 휴대하기 쉽게 배낭 가방에 넣어 각 동 행정복지센터 직원과 성남시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생활관리사들이 폐지 줍는 현장을 찾아다니며 직접 전달한다. 폐지 줍는 어르신의 실태조사를 병행해 폭염 속 안전사고를 예방한다. 시는 이번 무더위 안전 물품 지원을 위해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금 1064만원을 후원받았다. 은수미 시장은 14일 오후 5시 중원노인종합복지관에서 폐지를 줍는 어르신 2명을 만나 애로사항을 들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뽕 따러 가세’ 송가인, 노래교실 선생님으로 변신 ‘흥 대폭발’

    ‘뽕 따러 가세’ 송가인, 노래교실 선생님으로 변신 ‘흥 대폭발’

    ‘뽕 따러 가세’ 송가인과 붐이 노래교실 일일 선생님으로 분해 어머님들을 위한 흥겨운 효도잔치를 벌였다. 15일 방송되는 TV조선 ‘뽕 따러 가세’ 5회에서는 세 번째 뽕밭 부산광역시로 향한 뽕남매가 특별한 사연을 지닌 첫 번째 사연 신청자를 찾아가 더욱 깊어진 공감과 진해진 웃음을 선사한다. 이날 방송에서 송가인과 붐은 65세 노인 인구가 20%를 넘게 차지할 정도로 유난히 고령화가 높고 지형 특성상 교통 접근성이 떨어져 각종 문화, 편의시설이 부족한 지역인 호천마을에 찾았다. 두 사람은 이곳에서 마을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2년 동안 매주 한 번씩 열리고 있는 ‘노래 교실’에 일일 선생님으로 깜짝 방문해 모두의 환호성을 이끌었다. 특히 송가인과 붐이 호천마을에 들어서자마자,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몰려든 듯 갑작스럽게 두 사람이 인파에 휩싸이는 북새통이 펼쳐졌던 상황. 가까스로 현장을 찾은 송가인과 붐은 마을이 그대로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흥몰이를 시작했다. 내리쬐는 태양을 파라솔로 막아내며 호흡을 맞추는 송가인과 붐의 케미와 현장을 찾은 마을 사람들의 흥이 어우러져 축제의 한 마당이 연출됐다. 이어 송가인과 붐은 자식 걱정, 가족 걱정 그칠 날이 없는 팍팍한 삶에 한 줄기 위로가 노래라는 마을 어머님들을 위해 ‘속풀이 한마당’을 펼쳐, 현장의 열기를 북돋았다. 화로 가득한 속을 뻥 뚫어주는 진심의 위로를 건네는 송가인과 붐으로 인해 어머님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만발했다. 무엇보다 송가인은 팬미팅을 방불케 하는 호천마을 어머니들의 환호와 열기에 보답하는 효도송 메들리로 어머니들의 마음을 불 지폈다. 송가인이 어머니들 가슴 속 한을 풀어주는 송가인표 ‘홍시’ ‘칠갑산’을 열창하면서, 폭염을 이겨내는 열광적인 현장 분위기를 만들어졌다. 제작진은 “특별한 지역에서 펼쳐진 공연이었던만큼 관객들의 반응이 더욱 남다르게 느껴졌던 것 같다”며 “한층 더 각별하고 애틋해진 뽕남매표 흥겨운 흥잔치를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한편, TV조선 ‘뽕 따러 가세’는 15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씨줄날줄] 수요시위 1400회/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수요시위 1400회/이순녀 논설위원

    집회 30분 전에 도착했는데도 현장 주변은 이미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섭씨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도 몰려드는 행인의 발길을 막지 못했다. 누군가 나눠준 나비 모양 색종이가 손에서 손으로 전해졌다. 바닥에 주저앉은 시민들의 머리와 어깨에 어느새 노란 나비의 물결이 일렁였다. 어제 정오에 열린 1400회째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의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김학순(1924~1997) 할머니가 1991년 8월 14일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한 것을 계기로, 이듬해 1월 8일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배상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시작한 지 꼬박 27년.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이 있던 곳, 지금은 평화의 소녀상이 의연히 자리한 곳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결같이 외쳐 왔을 기억과 연대의 함성을 떠올리니 숙연함이 밀려왔다. “일본 군대 위안부로 강제로 끌려갔던 김학순입니다. 신문에 나고 뉴스에 나오는 걸 보고 내가 결심을 단단하게 했어요. 아니다. 이거는 바로잡아야 한다. 도대체 왜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겠단 말이오. 그래서 내가 나오게 되었소.” 김학순 할머니의 피맺힌 증언은 숨죽여 지내던 다른 위안부 피해자들의 연쇄 증언으로 이어졌고, 이는 국제사회에 일본 정부의 반인권적 범죄 행위를 널리 인식시켰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 여성단체들은 2012년 12월 대만에서 열린 ‘제1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매년 8월 14일을 ‘세계 위안부 기림일’로 정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콩고민주공화국, 우간다, 코소보 등 내전국의 전시 성폭력 범죄 피해자들과도 연대하는 등 인권·평화 운동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1400회 수요시위에는 해외 11개국 24개 도시의 시민들이 동참해 공감과 지지를 나타냈다. 한국 정부는 뒤늦게 법을 제정해 지난해부터서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날’을 공식 국가기념일로 기리고 있으니 부끄러운 일이다. 현재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20명이다. 지난 1월 별세한 김복동 할머니를 비롯해 올해 세상을 떠난 이들만 벌써 다섯 분이다. 남은 생존자들이 더는 억울함 속에 눈을 감지 않도록 가해자로부터 진정한 사과와 배상을 받아 낼 책임과 의무가 한국 정부에 있다. 안타까운 것은 국내에서도 위안부를 부정하는 망언을 일삼는 극우 지식인과 단체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위안부 강제 동원은 없었다”는 일본 정부와 우익 세력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따라 한다. “내가 증인”이라는 생존자의 외침이 이들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지 참담할 뿐이다.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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