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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장 터질 듯해도 ‘하나 더!’…이 고된 맛에 중독된다

    심장 터질 듯해도 ‘하나 더!’…이 고된 맛에 중독된다

    “마지막 하나만 더! 그렇지! 하나만 더!” 지난 27일 경기 성남의 ‘크로스핏 테디짐’에서 회원들이 목소리를 높여 서로를 응원했다. 고강도 운동으로 가쁜 숨을 몰아쉬고 신음소리를 토해 내는 회원들이 목표치를 달성할 때마다 박수가 터져 나왔다. 코치들이 이날의 크로스핏 주제인 ‘와드’(WOD·Workout of the Day)를 설명하는 시간을 빼면 불과 30분 남짓한 순간이었지만 회원들의 몸은 온통 땀으로 뒤범벅됐다. 크로스핏이 국내에서 미세먼지와 폭염, 한파 등을 극복할 수 있는 실내 스포츠의 대명사로 뜨고 있다. 특히 짧은 시간 운동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 직장인들의 인기 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다. 크로스핏(Crossfit)은 ‘크로스 트레이닝’과 ‘피트니스’가 합쳐진 프로그램으로 2000년 미국의 그렉 글래스맨이 창시한 스포츠다. 크로스핏은 10가지 능력(심폐지구력, 최대근력, 유연성, 협응력, 민첩성, 균형감각, 정확성, 파워, 스태미너, 속도)을 골고루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둔 운동이다. 일반 피트니스가 특정 근육을 집중적으로 발달시키는 것이라면 크로스핏은 신체 근육의 고른 발달을 통해 능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와드’라고 불리는 운동 코스는 스토리텔링 기법과 결합돼 흥미를 더한다. 예를 들면 전쟁터에서 동료를 구하다 전사한 군인, 소방호스를 들고 불난 건물 20층으로 뛰어 올라가는 소방관 등으로 이야기를 설정해 그에 맞춰 기구의 무게를 정하고 코스를 짠다.크로스핏 동호인들은 자신만의 특별한 스토리를 운동에 적용하기 때문에 큰 재미를 느낀다. 지난해부터 크로스핏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됐다는 김한준(30)씨는 “힘들지만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퍼포먼스들을 수행할 수 있어 더 즐겁게 운동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크로스핏은 ‘나홀로 운동’이 아니다. 다른 크로스피터들과 게임하듯 어울려 운동하면서도 기록 경쟁을 하는 스포츠 요소가 크다. 황호건(30) 크로스핏 코치는 “헬스는 혼자 기구에 앉아 운동하는 고립 경향이 짙지만 크로스핏은 같이 즐기면서도 자유롭게 운동한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체 능력이 비슷한 3명을 1조로 묶어 수업을 진행한다. 같은 조가 된 동호인들은 ‘원팀 정신’을 발휘해 기록 달성에 도전한다. 동료들은 경쟁 상대도 되는 만큼 운동을 더 열심히 하게 하는 자극을 나눈다. ‘와드’로 정한 운동이 끝날 때마다 회원들은 박스(크로스핏 체육관 명칭) 벽 한쪽에 걸린 보드에 자신의 기록을 적어 내려갔다. 같은 운동을 누가 더 잘했는지 실시간으로 비교가 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이 과거보다 얼마나 발전했는지 측정할 수 있는 ‘성적표’도 된다. 코치들은 운동 종료 후 인터넷 카페 등 박스의 커뮤니티에 전체 사진을 찍어 게시하고 회원들 각자의 성적을 보며 댓글을 통해 소통한다.크로스핏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운동 영상을 올리는 인증문화가 더 활발한 이유다. 이 때문에 다른 스포츠 활동보다 온라인 콘텐츠 소비가 훨씬 높다. 극한의 운동으로 기록을 다투다 보니 그 자체가 강렬한 퍼포먼스를 보여 준다. 스타트업 대표인 김영진(41)씨는 인터넷에 떠도는 크로스핏 영상을 우연히 본 후 이 세계에 빠져들었다. 김씨는 “운동을 워낙 좋아해 이것저것 해 봤는데 크로스핏은 다른 스포츠보다 SNS를 통한 확산 속도가 빠른 것 같다”면서 “특히 세계 대회인 GAME의 경우 대회 예선 자체가 자신의 미션 성공 기록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온라인으로 증명해야 해서 해당 기간에 크로스핏 온라인 커뮤니티는 그야말로 글로벌 축제의 장이 된다”고 설명했다. 제한시간 내 최대한 많은 반복수를 기록하는 방식(As Many Reps As Possible)과 정해진 반복수를 최대한 빠른 시간 내 하는 방식(For Time)으로 기록 대결을 펼치는 크로스핏이기에 가능한 독특한 문화다. 대학생 연합 크로스핏동아리인 ‘청춘크로스핏’ 회장 서정우(22)씨는 “동아리 모임을 매주 한 번씩 하는데 모두 SNS에 올릴 사진과 영상에 크게 신경쓴다”면서 “SNS를 통해 금방 친해지고 같이 운동하는 문화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동호인들은 고강도·고난이도 운동이라는 인식으로 인해 크로스핏이 어렵고 위험하다는 건 편견이라고 말한다. 서씨는 “동작이 화려한 것들은 다칠 위험이 있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코치가 개개인에게 맞게 난이도 조절을 하기 때문에 안전하다”면서 “크로스핏은 코치가 자세히 알려주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다 보니 쉽게 따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크로스핏은 와드가 짧게는 5분, 길면 30분 정도다. 적은 시간 투자로 효과를 극대화하도록 설계돼 에너지 소모가 크다. 5년째 크로스핏을 하고 있는 문진상(31)씨는 “초보자들은 짧게 하는 운동도 처음에는 힘들어하지만 점점 과제를 완수할 때마다 주는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고 자부했다. 특히 문씨는 “크로스핏을 처음 시작하는 동호인들의 경우 불과 며칠 새 눈에 띄게 감량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세계 대회뿐 아니라 국내 크로스핏 대회도 활성화되고 있다. 일종의 박스 간의 친선전이다. 지난 6월에는 강원 삼척에서 아시아크로스핏 대회도 열렸다. 이 대회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각국의 크로스핏 동호인 1000여명이 출전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큰 규모의 대회 말고도 박스 자체 대회, 박스 간 연합대회 등은 연중 연시로 개최된다. 회원들의 경쟁뿐만 아니라 코치들 간의 대결도 화제를 모은다. 각 대회마다 종목 공개가 당일 또는 전날 이뤄지는 방식이어서 평소 균형 잡힌 운동을 통해 고른 신체 능력을 갖춘 크로스피터들이 더 유리하다. 글 사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짧은 폭염에 물고기 폐사도, 녹조 발생도 거의 없었다

    길지 않은 올 여름 폭염에 물고기 폐사도, 녹조 발생도 거의 없었다. 금강유역환경청은 29일 오후 3시 대청호 문의 수역에 올해 첫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지난 19일과 26일 채수 시료 1㎖당 유해 남조류 세포수가 3610개와 2154개로 집계된 데 따른 것이지만 지난해 8월 8일 첫 발령됐던 것에 비해 21일 늦은 발령이다. 지난해에는 8월에만 문의 수역에 24일, 회남수역에 16일, 추동수역에 10일씩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주민들은 “여름이면 대청호 곳곳에서 초록색 물감을 푼 듯한 모습이 발견됐지만 올해는 녹조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마른 장마에 폭염이 길지 않았던 것이 이유로 풀이된다. 올 장마기간 대전·충남 강수량은 204.8㎜로 평년(323.9㎜)의 63%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강수량(305.7㎜)보다도 100㎜ 이상 적었다. 비가 적게 와 육지로부터 영양염류 유입이 줄었고, 짧은 폭염에 남조류 번식이 덜했다. 충남도는 이날 ‘천수만 고수온 현장대응팀’ 운영을 종료했다. 물고기 폐사 발생이 전혀 없었던 데다 가을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올 천수만 수온은 지난달 27일 26도를 기록한 뒤 지난 28일까지 28도를 오르내렸지만 고온 현상이 길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지난해 고수온으로 양식장 물고기 155만 2000마리(시가 29억원)가 폐사한 경험 때문에 적극 예방활동한 것도 주효했다. 도는 서해안 관할 시·군과 함께 현장 대응팀을 꾸린 뒤 현장 점검에다 어업지도선 양식장 예찰, 양식어장 차광막 및 액화산소 공급 등 다양한 예방활동을 전개했다. 또 어민 및 어업단체와 온라인을 통해 고수온 정보와 대응방법 등을 공유하며 예방활동을 펼쳤다. 충남 서해안은 2013년과 2016년 각각 499만 9000 마리(53억원)와 377만 1000 마리(50억원)의 물고기 폐사 피해가 발생했었다. 김종섭 도 수산자원과장은 “민·관이 힘을 합쳐 벌인 고수온 대응활동이 피해를 막았다”고 말했다. 금강환경청 관계자도 “9월에도 비가 많이 오면 조류경보가 이어질 수 있지만 올 여름 조류경보 발령이 늦춰진 것은 비상대응팀을 꾸려 녹조 예방활동에 적극 나선 것도 한몫했다”고 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여기는 남미] 한겨울인데 영상 30도…이상기온에 아르헨 땀 뻘뻘

    [여기는 남미] 한겨울인데 영상 30도…이상기온에 아르헨 땀 뻘뻘

    겨울이 한창인 남반구 아르헨티나가 이상 기온에 땀을 뻘뻘 흘리고 있다. 28일(이하 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북부 전 지역에서 온도가 30도를 넘어섰다. 온도는 계속 상승, 29일엔 35도까지 치솟을 전망이라고 현지 기상청은 밝혔다. 현지 기상청에 따르면 28일 정오를 지나면서 후후이, 살타, 차코, 포르모사, 투쿠만주 등 아르헨티나 북부 전 지역에서 온도는 30도를 돌파했다. 겨울철 최고 무더위가 기록된 곳은 아르헨티나 북동부에 위치한 라리오하주로 이날 낮 온도는 35.3도까지 치솟았다. 아르헨티나 제2의 도시 코르도바에서도 이날 낮 최고온도 32도가 기록됐다.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온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지만 겨울철 쌀쌀한 날씨로 보긴 힘들었다. 아르헨티나 중부지방은 20~25도, 남극과 가까운 남부지방에서도 온도계 수은주는 1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남미의 파리라고 불리는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도 이날 30도에 육박하는 더위가 기록됐다. 기상전문가들은 아마존에서 발생한 산불도 이상 기온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칠레, 베네수엘라, 가이아나 등 4개국에 설치된 기상스테이션의 데이터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기온이 상승하고 있다는 게 확인됐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은 "기온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이 앞으로 더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지역도 남미 북부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보도했다. 기상전문가 후안 카라스코는 "비정상적인 더위가 자주 발생할수록 산불의 위험은 높아진다"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는 아마존의 산불도 이런 날씨와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앞으로 여름엔 폭염이 지속되는 날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50년대에 이르면 남미대륙 북부 국가들에선 여름철 폭염기간이 지금보다 5~10배, 브라질 남부와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지에선 폭염기간이 2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칠레에서도 한겨울 무더위가 기록됐다. 칠레에선 지방에 따라 온도가 최고 37도까지 치솟았다. 수도 산티아고에선 온도계 수은주가 31도까지 상승했다. 산티아고에서 겨울에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기록된 건 41년 만에 처음이다. 사진=레푸블리카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박상구 서울시의원, 지역현안 정책투어 나서

    박상구 서울시의원, 지역현안 정책투어 나서

    서울특별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소속 박상구 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1)은 지난 8월 8일 지역현안 및 공약 추진사항을 점검하기 위하여 서울제물포터널 공사현장과 도시재생 희망지사업 후보지로 선정된 화곡중앙 골목시장을 방문했다. 이날 박 의원은 먼저 제물포터널 공사현장을 방문하여 국회대로 지하화 및 상부 공원화 사업을 보고받고 공사 관계자들과 지하로 직접 내려가 현장을 둘러봤다. 폭염의 날씨 가운데 현장을 점검한 박 의원은 공사장 내 안전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당초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할 때, 매연과 소음 문제가 대두되어 민원 해결을 위한 대책 논의가 활발했다. 매연이나 미세먼지, 일산화탄소 등을 효과적으로 저감할 수 있도록 터널 내 공기정화설비를 갖추고 시민들의 건강을 위한 환경 조성에 만전을 기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이어 박 의원은 지하철 5호선 까치산역을 찾아 지하철 2,3,4번 출입구에 설치 완료된 캐노피를 확인하였으며, 2번 출구에 예정된 엘리베이터 공사는 조속히 추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박 의원은 전통시장 연계형 도시재생 희망지사업 후보지로 선정된 화곡중앙골목시장을 찾았다. 박 의원은 도시재생 코디네이터 및 시장 상인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내년 초 시범사업지로 최종 선정되기 위해서는, 희망지사업 단계에서 도시재생에 대한 관심을 갖고 상인과 지역주민 간의 소통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전통시장 활성화와 배후 주거지역을 연계한 도시재생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으로서 관련부서 간 협업이 잘 작동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밝혔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정책투어를 마치면서 박 의원은 “지난 20여 년 동안 이 지역에서 구의원으로 활동한 경험을 토대로, 동네 곳곳의 문제를 시민의 눈높이로 현장에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정책투어를 갖게 되었다”라며 “앞으로도 강서구 시의원으로서 시민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주민들의 입장에서 주민들이 원하는 정책 소요를 발굴·추진함으로써 주민들에게 실제 도움이 되고 체감될 수 있는 정책 발굴에 더욱 매진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박 의원이 의정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강서구는 화곡본동·8동 한글공원 주변에 서울형 골목길 재생사업, 내발산동 부지에 과학·환경 시립도서관 건립계획, 화곡동 일대 주차장 조성사업이 서울시 10분 동네 생활SOC 시범사업에 선정되는 등 최근에도 서울시 예산이 직접 투입되는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박 의원은 시의회와 지역구에서 지역 일대를 활성화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년에 한 번 ‘주민 오작교’로 변하는 광진교

    일년에 한 번 ‘주민 오작교’로 변하는 광진교

    ‘광진교’ 하나로 인접한 서울 광진구와 강동구가 주민 간 화합을 도모하고 문화를 나누기 위해 ‘2019 광진교 페스티벌’을 공동으로 개최한다. 27일 광진구에 따르면 축제는 일년에 한 번 오작교에서 만나게 된다는 견우직녀 설화처럼 광진구민과 강동구민이 광진교에서 만나 정을 나누자는 취지로 칠월 칠석 즈음에 열린다. 올해는 휴가철·폭염기간과 겹쳐 일정을 미뤄 오는 31일 오후 3~9시 광진교 위에서 펼쳐진다. 축제 당일 낮에는 광진청소년수련관 오케스트라의 공연과 강동구 청소년들이 준비한 청소년 페스티벌을 선보인다. 오후 6시부터는 김선갑 광진구청장과 이정훈 강동구청장의 인솔하에 줄다리기 줄을 메인무대로 이동하는 길놀이를 시작으로 광진·강동구민 250명씩 참여하는 축제의 하이라이트 ‘기지시 줄다리기’가 열린다. 이어 메인무대에서 축하공연이 진행된다. 정슬기 마술사의 퍼포먼스 공연과 홍경민, 걸그룹 베베식스의 초청 무대가 마련된다. 행사장 한쪽에는 지역 사회적경제기업과 플리마켓 업체 등이 참여한 판매부스와 푸드트럭존이 준비되고, 페이스페인팅과 연날리기 등 체험 부스도 마련된다. 구는 안전사고에도 대비한다. 행사 당일 오후 12시부터 밤 12시까지 12시간 동안 광진교 전 구간(광진교 북단 헌병초소 앞~남단 용강빌딩)의 차량 통행을 통제한다. 행사장이 다리 위인 점을 고려해 재난구조협회 광진구지부에 협조를 요청해 보트를 상시 대기시킬 예정이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광진교가 광진구와 강동구의 화합을 도모하고 문화교류를 이끄는 소통의 다리가 되길 바란다”면서 “다리 위에서 열리는 축제인만큼 안전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폭염 걱정 끝

    서울 마포구가 지역의 오래된 어르신 복지시설과 어린이집의 지붕에 열을 차단하는 페인트를 칠해 폭염에 대비하는 ‘쿨 루프’(Cool Roof) 사업을 마무리했다고 27일 밝혔다. 건물 지붕이나 옥상에 열 차단 페인트를 칠하면 옥상에서 건물 안으로 유입되는 햇빛과 열을 줄여 준다. 건물 내외부 온도를 낮춰 주기 때문에 냉방 효율은 높이고 에너지는 절약할 수 있다. 폭염에 취약한 어린이와 어르신을 위해 추진된 이번 사업은 아현어린이집, 샘물어린이집 등 어린이집 7곳과 상암경로문화센터, 연서경로당 등 어르신 복지 시설 8곳에서 진행됐다. 구는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우리의 여름철 기후를 고려해 건물의 파손된 방수막을 철거하거나 보수한 뒤 도료를 칠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구는 또 취약계층을 환경 재난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유치원, 학교, 경로당 등에 ‘미세먼지 신호등’도 설치한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이번 사업으로 폭염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취약계층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길 바란다”며 “환경 약자에 대한 안전 지원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올여름 폭염 줄어 전기요금 총할인액 감소할 듯

    올여름 하루 최대전력 사용량이 지난해를 밑돌면서 전기요금 총할인액도 감소할 전망이다. 25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7∼8월 중 일일 최대전력을 기록한 날은 평균 기온이 35도까지 올랐던 8월 13일로 9031만㎾로 집계됐다. 이어 14일 9005만㎾, 12일 8694만㎾ 순이었다. 최대전력은 일정 기간 1시간 평균전력이 최대인 전력수요를 말한다. 이후 기온이 내려가면서 이달 18일에는 최대전력이 6605만㎾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6월 정부가 매년 7~8월을 누진 구간 확장 기간으로 정하면서 당초 올해 전기요금 총할인 폭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여름철 더위가 짧게 지나가면서 총할인액이 특별 할인이 진행된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전기요금 누진제 민관 태스크포스(TF)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요금 총할인액은 3587억원이었는데, 올해는 2536억원(가구당 9486원)일 것으로 추산된다. 한전 관계자는 “주택용 전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라면서 “다만 판매 비중이 높은 산업·일반용 전기요금의 여름철 단가가 높고 판매량도 늘었기 때문에 다른 분기보다는 실적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전참시’ 장성규, 놀이동산 알바 체험에 선 넘은 텐션 “영혼 가출”

    ‘전참시’ 장성규, 놀이동산 알바 체험에 선 넘은 텐션 “영혼 가출”

    ‘전참시’에서 놀이동산 아르바이트 체험에 나선 장성규가 ‘선’ 넘은 저세상 텐션으로 흥을 폭발시킨다. 24일 방송되는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서는 놀이동산 일일 아르바이트생이 된 장성규의 모습이 공개된다. 이번 주 ‘전참시’에서는 최근 온라인에서 뜨러운 화제를 모은 장성규의 놀이공원 아르바이트 체험 현장이 펼쳐진다. 사진 속 장성규는 빨간색 선글라스와 화려한 아마존 탐험가 의상을 입고 무아지경으로 몸을 흔들고 있는 모습으로 시선을 강탈한다. 이는 해당 놀이기구 줄을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한 퍼포먼스다. 장성규는 폭염의 날씨에 굴하지 않고 댄스 열정을 불태웠다고 전해져 웃음을 자아낸다. 그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라며 손님들에게 친절하게 인사하며 안전을 챙기던 중 롤러코스터를 혼자 타게 된 초등학생 손님을 발견, 옆자리에 동승하게 됐다. 이에 롤러코스터의 아찔함에 영혼이 가출한 듯 울기 직전인 그의 모습이 포착돼 보는 이들을 폭소케 한다. 이 가운데 장성규 매니저는 몸 사리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장성규에게 시선을 떼지 않는 것은 물론 주위 촬영 스태프들에게 선풍기 바람을 쐬어주는 등 현장 구석구석을 살뜰하게 챙겼다. ‘전참시’는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5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더 높게, 더 오래 마음껏 날고 싶어요

    더 높게, 더 오래 마음껏 날고 싶어요

    “하나 둘 셋 넷!”,“균형 잘 잡고 점프! 균형 잃고 떨어지면 많이 다친다!” 녹음이 한창인 폭염의 끝자락에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 스타디움에서 스키점프 꿈나무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아직은 어리지만 국가 대표의 꿈을 안고 스키점프 프로젝트팀 키즈 스쿨을 결성, 맹훈련 중이다. 여름에도 스키점프 훈련을 할 수 있는 건 서머 매트 덕분이다. 매트 위에 물을 뿌리면 눈 위에서 훈련하는 느낌과 흡사하다고 한다.●성격 바꾸려, 운동 좋아 시작… 지금은 “국대가 꿈” 스키점프를 시작한 지 갓 한 달 지난 장서윤(대관령초교 2학년) 어린이는 “처음에 점프할 때는 하늘을 나는 것 같아서 짜릿하고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너무나 재미있어 올림픽에 나가서 꼭 메달을 따고 싶어요”라고 대담한 포부를 밝힌다. 스키점프를 시작한 이유는 모두 다르다. 내성적이고 자존감이 없어 성격을 바꿔 보고자 시작한 장선웅(13) 어린이는 자신감이 충만해지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하는 효과를 거뒀다. 지금은 동생 지웅(10), 서윤(9) 어린이까지 3남매가 모두 스키점프를 하게 됐다. 9년 전 강원도에 오게 된 심여은(13) 어린이는 운동에 대한 재능을 발견해 시작한 케이스다.●올림픽 끝나자 후원 뚝… 엄마들 주말마다 벼룩시장 하지만 꿈나무들의 미래는 그리 희망적이지만은 않은 듯하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자 우선 기업들의 지원이 대폭 줄었다.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안목을 키우기 위해선 해외 전지훈련이 필수인데 예전에는 8~11명까지 갔지만 지금은 참여 인원이 3~4명 정도에 불과하다. 최근엔 경비가 부족해 2명만 전지훈련을 갔다고 한다. 부족한 경비를 충당하고자 선수들의 어머니들은 주말마다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에 참가하기도 한다. 떡볶이, 순대, 어묵을 팔아 부족한 경비를 충당하지만 하루 평균 수익이 10만원 안팎이라 후원금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도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이들 꿈나무들을 돕기 위해 꾸준히 벼룩시장에 참여한다.●평창에만 스키점프대… 유일 실업팀마저 해체 전국동계체전에서 유일하게 정식종목이 아닌 것도 문제로 꼽힌다. 동계체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려면 전국 6개 시도지사 이상의 승인이 있어야 하는데 국내 유일의 스키점프대가 강원도 평창에만 있다 보니 다른 시도지사들의 보이지 않는 견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도 크다. 유일한 스키점프 실업팀이 있었던 강원랜드 하이원마저도 팀을 해체한 대신 인기가 높은 스노보드 팀을 만들었다. 국제 대회에 출전해 꾸준하게 성적을 내야 올림픽 등 세계대회에 나갈 수 있는 현실에서 실업팀이 없는 까닭에 가족들이 대회 비용과 경비를 충당할 수밖에 없다.●함께 땀 흘린 아이들… 꿈 잃지 않게 지원해줬으면 스키점프 꿈나무 세 아이의 아빠 장용이(39)씨는 “3~4년 같이 뛴 어린이들이 실력이 느는 모습이 보입니다. 일본 대회에서도 4명의 선수가 모두 10위 안에 들기도 하구요. 저희들은 이 아이들이 함께 자라 올림픽에 나가서 같이 뛰고 격려해 주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며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남북 화합의 장으로서 스포츠를 넘어 평화 올림픽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은 성화대만 달랑 남고 대부분 시설이 사라진 상태다. 평창올림픽을 기념할 수 있는 박물관마저도 없어 일회성 올림픽으로 끝났다는 지적이 많다. 평창올림픽이 남긴 소중한 유산을 지키는 것은 모두의 바람이다. 무엇보다 스키점프를 비롯한 동계스포츠 종목에 거는 꿈나무들의 희망마저도 일회성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들의 꿈이 좌절되면 우리의 미래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었듯이 미래를 내다보는 지원과 정책으로 제2의 윤성빈 선수가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글 사진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포토 다큐] 더 높게, 더 오래…마음껏 날고 싶어요

    [포토 다큐] 더 높게, 더 오래…마음껏 날고 싶어요

    “하나 둘 셋 넷!”,“균형 잘 잡고 점프! 균형 잃고 떨어지면 많이 다친다!”녹음이 한창인 폭염의 끝자락에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 스타디움에서 스키점프 꿈나무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아직은 어리지만 국가 대표의 꿈을 안고 스키점프 프로젝트팀 키즈 스쿨을 결성, 맹훈련 중이다. 여름에도 스키점프 훈련을 할 수 있는 건 서머 매트 덕분이다. 매트 위에 물을 뿌리면 눈 위에서 훈련하는 느낌과 흡사하다고 한다.●성격 바꾸려, 운동 좋아 시작… 지금은 “국대가 꿈” 스키점프를 시작한 지 갓 한 달 지난 장서윤(대관령초교 2학년) 어린이는 “처음에 점프할 때는 하늘을 나는 것 같아서 짜릿하고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너무나 재미있어 올림픽에 나가서 꼭 메달을 따고 싶어요”라고 대담한 포부를 밝힌다. 스키점프를 시작한 이유는 모두 다르다. 내성적이고 자존감이 없어 성격을 바꿔 보고자 시작한 장선웅(13) 어린이는 자신감이 충만해지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하는 효과를 거뒀다. 지금은 동생 지웅(10), 서윤(9) 어린이까지 3남매가 모두 스키점프를 하게 됐다. 9년 전 강원도에 오게 된 심여은(13) 어린이는 운동에 대한 재능을 발견해 시작한 케이스다. ●올림픽 끝나자 후원 뚝… 엄마들 주말마다 벼룩시장 하지만 꿈나무들의 미래는 그리 희망적이지만은 않은 듯하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자 우선 기업들의 지원이 대폭 줄었다.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안목을 키우기 위해선 해외 전지훈련이 필수인데 예전에는 8~11명까지 갔지만 지금은 참여 인원이 3~4명 정도에 불과하다. 최근엔 경비가 부족해 2명만 전지훈련을 갔다고 한다. 부족한 경비를 충당하고자 선수들의 어머니들은 주말마다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에 참가하기도 한다. 떡볶이, 순대, 어묵을 팔아 부족한 경비를 충당하지만 하루 평균 수익이 10만원 안팎이라 후원금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도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이들 꿈나무들을 돕기 위해 꾸준히 벼룩시장에 참여한다.●평창에만 스키점프대… 유일 실업팀마저 해체 전국동계체전에서 유일하게 정식종목이 아닌 것도 문제로 꼽힌다. 동계체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려면 전국 6개 시도지사 이상의 승인이 있어야 하는데 국내 유일의 스키점프대가 강원도 평창에만 있다 보니 다른 시도지사들의 보이지 않는 견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도 크다. 유일한 스키점프 실업팀이 있었던 강원랜드 하이원마저도 팀을 해체한 대신 인기가 높은 스노보드 팀을 만들었다. 국제 대회에 출전해 꾸준하게 성적을 내야 올림픽 등 세계대회에 나갈 수 있는 현실에서 실업팀이 없는 까닭에 가족들이 대회 비용과 경비를 충당할 수밖에 없다.●함께 땀 흘린 아이들… 꿈 잃지 않게 지원해줬으면 스키점프 꿈나무 세 아이의 아빠 장용이(39)씨는 “3~4년 같이 뛴 어린이들이 실력이 느는 모습이 보입니다. 일본 대회에서도 4명의 선수가 모두 10위 안에 들기도 하구요. 저희들은 이 아이들이 함께 자라 올림픽에 나가서 같이 뛰고 격려해 주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며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남북 화합의 장으로서 스포츠를 넘어 평화 올림픽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은 성화대만 달랑 남고 대부분 시설이 사라진 상태다. 평창올림픽을 기념할 수 있는 박물관마저도 없어 일회성 올림픽으로 끝났다는 지적이 많다. 평창올림픽이 남긴 소중한 유산을 지키는 것은 모두의 바람이다. 무엇보다 스키점프를 비롯한 동계스포츠 종목에 거는 꿈나무들의 희망마저도 일회성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들의 꿈이 좌절되면 우리의 미래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었듯이 미래를 내다보는 지원과 정책으로 제2의 윤성빈 선수가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글 사진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서초 ‘서리풀원두막’, 폭염대책 표준이 되다

    서초 ‘서리풀원두막’, 폭염대책 표준이 되다

    유럽 친환경상·행안부 지침 모델 등극 전국 지자체·공공기관 필수 시설물로서울 서초구의 서리풀원두막이 전국으로 퍼지며 ‘대한민국 표준’으로 자리매김했다. 연일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던 올여름, 전국 자치단체에서 그늘막, 쿨링포그, 도로 살수차 등으로 총력 대응에 나선 가운데 시민들의 일상에서 특히 유용하게 쓰인 건 횡단보도 앞 그늘막이 꼽힌다. 서울을 비롯해 경기, 강원, 충남, 전남, 제주 등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거리마다 펼쳐진 우산 모양의 그늘막이 ‘필수품’처럼 자리하게 됐다. 이 그늘막의 원조는 서초구가 2015년 자체 제작한 ‘서리풀원두막’이다. 그해 6월 서초의 횡단보도 두 곳에 첫선을 보인 서리풀원두막은 뜨거운 햇볕 아래 교통 신호를 기다리는 구민들을 위해 잠시 쉬어갈 그늘을 만들어 주자는 세심한 배려에서 잉태됐다. 전국 최초로 고정식 그늘막인 서리풀원두막을 만든 구는 1년간 시범 운영을 거쳐 자외선 차단 효과, 안전성, 디자인 등을 보완해 그늘막을 확대해 설치했다. 생활밀착형 행정으로 2017년 유럽의 친환경상인 ‘그린 애플 어워즈’를 받았고 지난 4월에는 행정안전부의 ‘폭염 대비 그늘막 설치 관리 지침’의 모델이 됐다. 이에 올여름에는 전국 지자체와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의 벤치마킹 대상이 돼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폭염 대비 필수 시설물로 입지를 굳혔다. 서초의 서리풀원두막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봄이나 가을엔 꽃 화분을 곁들여 도시를 더욱 아름답게 빛내고 겨울철에는 트리로 변신해 따뜻한 분위기를 전한다. 최근에는 거동이 불편한 시민들을 위해 서리풀 의자도 설치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99도의 물을 끓게 하는 마지막 1도처럼, 세심한 정성을 더하는 생활밀착형 행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미세먼지에 지속노출 때 우울증, 조현병 쉽게 걸린다

    [달콤한 사이언스]미세먼지에 지속노출 때 우울증, 조현병 쉽게 걸린다

    지난해에 비해 덜 했지만 사람들을 지치게 만든 폭염과 열대야가 서서히 힘을 못 쓰면서 계절은 가을로 성큼 걸어들어가고 있다. 오곡이 익어가는 풍요의 계절이 몇 년 전부터는 대기정체로 인한 미세먼지가 시작되는 때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정부도 다양한 미세먼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은 눈에 띄는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미세먼지를 비롯한 환경오염 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우울증이나 조현병과 같은 뇌신경질환을 앓게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대 의대,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UCLA) 사회·유전학연구소, 덴마크 오르후스대 경제경영학부, 환경과학부,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역학·생명통계학과 공동연구팀은 대기질이 열악한 환경에서 오랜 시간을 보낼 경우 우울증, 조현병, 성격장애 같은 정신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급격히 증가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PLOS 생물학’ 21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13년까지 미국 건강보험 청구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약 1억 5110만명의 기록과 1979년부터 2002년 사이에 덴마크에서 태어나 10살을 맞은 사람들 140만명의 기록을 분석했다. 미국팀은 개인의 대기오염 노출을 정량화하기 위해 미국 환경보호청(EPA)에서 활용하고 있는 87가지 대기질 측정 수치를 덴마크 팀은 이보다는 적은 14가지 대기질 지표를 사용했다. 특히 연구팀은 환경오염 물질이 사람의 정신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주목했다.생쥐를 이용한 기존 연구들에 따르면 초미세먼지나 산화질소, 오존 등 대기오염 물질은 코와 폐를 통해 뇌로 이동하면서 우울증, 강박증과 같은 행동장애를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조현병이나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은 유전적 요인이나 특정 경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지만 환경적이나 신경화학적 요인에 의해 나타날 수도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팀은 건강기록과 환경오염 정도를 비교분석한 결과 동물실험에서와 마찬가지로 사람들도 대기오염 물질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양극성 장애, 경계선 인격장애, 조현병,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은 물론 뇌전증이나 파킨슨병 같은 신경정신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일반인들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했다. 아티프 칸 시카고대 의대 박사는 “이번 연구는 삶의 물리적 환경, 특히 대기질이 인간의 신경, 정신과적 장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라며 “미세먼지에 오래 노출됐다고 모두 정신질환을 앓게 된다는 것이 아니라 대기오염물질들이 유전적, 신경화학적 영향을 미쳐 정신과적 질환 발병을 쉽게 만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대프리카’의 골목길을 걷다 - 대구 근대골목투어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대프리카’의 골목길을 걷다 - 대구 근대골목투어

    #대프리카 #근대골목투어 #진골목 “약전골목은 이름이 골목이지 차가 다니는 포장된 훤한 한길이었다...(중략)...그렇게 큰길로 나오면 도회의 모든 풍정이 신기했고, 아직 촌티를 벗지 못한 나로서는 두렵기도 했다.” <마당깊은 집, 김원일, 1991, 문학과 지성사>이미지가 명확하다. 대프리카. ‘대구’와 ‘아프리카’를 붙여 놓은 말이다. 이제는 대구를 뜻하는 고유명사가 되어 버렸다. 너무 더워서 찜질방으로 피서 간다는 대구는 사람들의 생각처럼 그리도 더울까? 정답은 ‘덥다’이다. 2019년 7월 23일 기상청에서 발표한 ‘폭염 관련 기후통계’ 자료에 의하면 주요도시 최근 10년 평균 폭염 일수 기록 중에서 단연 대구는 분지 지형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한 듯 폭염일수가 무려 32일을 기록하였다. 이는 조사 대상인 13개 주요 도시 중 폭염 일수가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이 전주로 약 22.5일의 폭염 일수 평균을 기록하였다.#희움역사관 #향촌동 #교동도깨비시장 물론 최근에는 대구를 뛰어넘는 더위를 기록하는 지역들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2018년 8월 1일 홍천은 41.0℃를 기록하기도 하였으며 같은 날 서울은 39.6℃를 기록하는 등 이제는 여름 더위가 대구 뿐만 아니라 춘천, 전주, 광주, 여수, 포항, 울산 등도 이제는 한 더위하는 도시들로 등극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여름 더위의 수도라는 ‘더위부심’ 가득한, 대구의 땡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 가득한 골목길을 걸어보자.대구는 근대의 기록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공간이 많다. 대구시에서도 이런 대구 도심의 특성을 잘 살려 근대골목투어라고 하는 테마여행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중이다. 현재 대구 도심을 가로지르는 골목길 코스를 총 5개로 나누어 운영하는 데, ‘경상감영달성길’ ‘근대문화골목’ ‘패션한방길’ ‘삼덕봉산문화길’ ‘남산 100년 향수길’을 비롯하여 야경투어, 스탬프투어, 맛투어, 청라버스 투어 등 다양한 도시 걷기 여행코스를 개발 운영 중이다.이 중에서 눈에 띄는 공간으로는 대구의 중심 공원 역할을 하는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대표적인 대구 천주교 순교 사적인 ‘관덕정’, 대구 사과나무의 고향인 ‘청라언덕’, ‘계산성당’, ‘한의약박물관’, ‘약전골목’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70여년의 시간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진골목’, 대구의 역사를 잘 간직하고 있는 ‘대구근대역사관’, ‘향촌문화관’, 최제우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 ‘달성공원’, 부산의 국제시장처럼 수입품 시장인 ‘교동 도깨비 시장’ 등도 여전히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특히 대구 근대 역사관 앞에 위치한 ‘희움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은 2010년 고(故) 김순악 할머니께서 “내가 죽어도 나를 잊지 말아 달라.”라는 유언과 함께 기탁한 5천여 만 원을 씨앗으로 대구의 각계 각층 시민단체와 더불어 대구 시민들의 성원으로 2015년 12월 5일에 세워진 곳으로 우리 역사의 아픔을 그대로 전달해주고 있다. <대구 근대골목투어에 대한 방문 10문답> 1. 방문 추천 정도는? - ★★★★ (★ 5개 만점) - 대구 도심은 근대 문화 유산이 많이 남아 있어 볼거리가 생각보다 많다. 2. 누구와 함께? - 가족 단위. 혹은 연인끼리도 좋다. 양산은 필수. 3. 가는 방법은? - 대구 도심에 가면 곳곳에 근대골목투어 안내도가 붙어 있다. - 시작은 대구 관덕정에서 시작하면 좋다. 지하철 1, 2호선 반월당역 19번 출구. 4. 특징은? - 관광지로 개발된 곳이지만 여전히 시민들의 삶의 터전인 곳이 많아 생동감이 살아 있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예전보다 많이 알려져 외부 관광객들이 많다. 특히 주말의 경우는 외지인들의 방문이 증가. 6. 꼭 봐야할 장소는? - 근대문화역사관, 향촌문화관, 청라언덕, 진골목, 희움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중앙떡볶이, 삼송베이커리, 팔공막창, 상주식당, 전원돈까스, 미진분식, 강산면옥, 영생덕, 봉산찜갈비, 대동냉면, 염매시장 먹자골목, 교동시장 납작만두, 교동시장 독도횟집 8. 홈페이지 주소는? - 요금 및 운영 관련 자세한 내용은 http://www.jung.daegu.kr/new/culture/pages/main/ 으로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김광석거리, 달성공원, 서문시장, 앞산공원, 두류공원 10. 총평 및 당부사항 - 대구는 여전히 근대 문화 유산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오래된 맛집 및 유명 식당 등이 많아 도심 골목 투어 공간으로는 먹거리, 볼거리가 풍부한 곳이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불면증 환자, 심혈관 질환 가능성 30%↑… 꿀잠이 보약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불면증 환자, 심혈관 질환 가능성 30%↑… 꿀잠이 보약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만 같던 폭염의 기세도 누그러지는 것 같습니다. 폭염과 함께 밤에도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은 이미 사라져 무더위 때문에 밤잠을 설칠 일은 없을 듯싶습니다. 사람은 일생의 3분의1 정도 시간을 잠으로 보냅니다. 잠은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낮 동안 고갈된 신경전달물질을 보충해 깨어 있을 때 활발한 뇌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꿀잠을 자고 난 다음날은 상쾌하고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의욕이 떨어지고 매사에 신경이 곤두서는 경험을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입니다. 매일 숙면을 취하면 가장 좋겠지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빛 공해, 각종 스트레스, 커피 같은 기호식품의 과다섭취는 물론 잠자리에서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깊이 잠들기란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공기오염과 기후변화까지도 잠을 방해하는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잠을 제대로 못 자면 신체적, 정신적 부작용들이 나타납니다. 노벨생리의학상을 선정해 발표하는 곳으로 잘 알려진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심혈관·영양역학부 수산나 라르손 교수팀은 습관적으로 불면증이나 수면장애에 시달리는 사람은 관상동맥 질환, 심부전은 물론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서큘레이션’ 20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유럽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133만 1010명을 대상으로 수면장애와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성의 연관관계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관상동맥 질환, 심부전,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30%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불면증이 장기화될 경우 잠에 쉽게 들지 못하도록 유전적 변형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잠이 부족하면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분비되는 코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보통사람들보다 2배 이상 높아진다고 합니다. 코티솔 양이 증가하면 심혈관 압력이 높아져 심혈관 질환에 걸리기 쉽게 된다는 것이지요. 라르손 교수는 “불면증은 단순히 밤에 잠들기 어렵다는 증상이 아니라 만병의 근원”이라며 “잠은 습관을 바꾸거나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변화될 수 있는 만큼 불면증이 생기면 근본원인을 찾아 조기에 치료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2017년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 연구팀은 수면 부족이나 불면증 같은 수면장애가 장기간 지속되거나 잠들기 위해 수면제를 자주 복용하면 뇌 속 화학반응 시스템이 교란돼 일시적인 기억력 감퇴 현상에 시달릴 수 있고 심할 경우 단기 기억상실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입시경쟁에 내몰리는 한국 학생들은 항상 잠 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지난해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실시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인당 연간 평균 노동시간은 긴 편에 속합니다. 실제로 한 통계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연간 50만명이 훌쩍 넘는다고 합니다. 더 잘살기 위해 자는 시간까지 줄여 공부하고 일하지만 행복감은 높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행복하게 잘사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edmondy@seoul.co.kr
  • 노인들 왜 쉼터 대신 ‘공캉스’ 즐기나

    노인들 왜 쉼터 대신 ‘공캉스’ 즐기나

    무더위 쉼터 취약층 접근성과 ‘거리’ 무료 공연 등 노인들 흡수 가능하게 기존시설을 새 휴식처로 전환 필요더위가 다시 시작된 지난 20일, 김포공항 4층 대형TV 앞 의자 24개 중 20개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식당이나 상점이 없고, 출국 수속을 밟는 곳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와야 하는 이곳은 탑승객들의 발걸음이 뜸한 곳이다. 이른바 ‘공캉스’(공항+바캉스)를 즐기러 온 노인들에게는 최적의 장소다. “노인네들은 혼자 있으면 전기요금 아까워서 에어컨 못 틀어요.” TV가 잘 보이는 명당에 자리잡은 신모(76) 할머니는 집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지하철을 이용해 공항으로 왔다. 신 할머니는 “동네 경로당에는 이미 다른 노인들이 한자리 차지하고 있다. 다른 곳에서도 관공서 직원들이 눈치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공항만큼 편하지 않다”며 “커피 마실 것도 아닌데 카페에 갈 수도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날 서울의 낮 기온은 33도로 습한 더위가 이어졌지만, 공항의 실내온도는 26도로 유지됐다. 공항 등을 찾은 노인들의 가장 큰 목적은 더위를 식히는 것이다. 에어컨은 있지만 전기요금 걱정에 마음껏 틀지 못하거나 선풍기 한 대로 여름을 나야 하기 때문이다. 폭염특보가 내려졌던 지난 13일 김포공항에서 만난 강재구(72) 할아버지는 “에어컨이 고장 났지만 수리비가 걱정돼 지금껏 버티고 있다”며 “공항은 사람 구경도 하고 더위도 피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국회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무더위 쉼터는 4만 7910개에 달한다. 하지만 무더위 쉼터가 취약계층의 접근성, 실질적인 활용성보다는 숫자 늘리기에 치중돼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공항, 시청, 구청, 지하철역과 연결된 지하상가 등이 무더위를 피하는 명소가 된 이유기도 하다. 서울 시민청을 찾은 서창식(66) 할아버지도 “동네에 있는 무더위 쉼터에서는 고스톱이나 치면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 텃세도 심해서 가고 싶지 않다”며 “이곳은 더위를 피할 수 있는데다 볼거리도 많아서 자주 오게 된다”고 말했다. 공항을 찾은 노인들은 대부분 조용히 TV나 휴대전화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거나, 의자에 누워 잠을 청했다. 최근에는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명소로 입소문이 나면서 삼삼오오 무리지어 나들이를 오는 경우도 있다. 친구 세 명과 함께 올해 처음으로 공항을 찾았다는 정경자(85) 할머니는 “지하철 타고 나들이 삼아 왔다”며 “이만한 피서지가 또 있을까 싶다”고 했다. 노인들은 오후 5시쯤 지하철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진모(74) 할머니는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 주지 않으려고 지하철이 붐비는 퇴근시간 전에 집으로 간다”고 전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자리다툼이나 소음 등 노인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없다고 했다. 박승희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무더위 대책이라는 단편적인 접근이 아니라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며 “무료 공연이나 문화 프로그램으로 탑골공원에 있던 노인들을 흡수한 서울노인복지센터처럼 기존 시설을 새로운 휴식시설로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유세미의 인생수업] 그게 뭐? 괜찮아

    [유세미의 인생수업] 그게 뭐? 괜찮아

    J의 이혼 소식은 놀랄 일도 아니었다. 20년 넘게 하루가 멀다 하고 사네 못 사네 굿판을 벌이더니 결국 종착지에 도착했다고나 할까. 수선스러울 것도 없이 명예씨와 친구들은 그녀를 위로하러 모였다. “새삼스럽지도 않아. 둘 다 우유부단해서 결정이 늦은 거뿐이지. 오히려 헤어지니 애틋하네. 잘살았으면 좋겠어. 애들 아빠잖니.” J는 위로 파티의 주인공답게 의젓하고 새로운 인생의 출발선에 정중하게 서 있는 듯했다. 눈물 콧물 짜며 신세한탄하는 스타일은 원래 아니지만 너무 담담한 그녀의 모습에 친구들도 점점 명랑해지고 급기야 부럽다는 둥 위험 수위의 농담조차 왁자지껄 섞여 갔다. 이후에도 J의 행보는 거침없었다. 이혼을 인생의 실패라 여기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일까. 남의 눈이 껄끄러워 집에 처박히지도 않았다. 여전히 유쾌하게 직장에 다니고 SNS에 열정을 불사르며 사교계의 여왕 자리를 엿보았다. 그러나 누군들 자기 맘 같을까. J는 여러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평소 부러움의 대상이던 커리어 우먼에게 이혼을 빌미로 근거 없는 험담이 떠돌자 이에 격분한 명예씨가 결국 한마디했다. “거참 왜들 그러는지. 남의 얘기 진짜 좋아해. 너무 신경 쓰지 마.” 사실 이제는 남의 눈 신경 좀 쓰며 살라고 시작한 얘기였다. 그러나 J는 역시 딱 한마디로 끝낸다. “그게 뭐? 괜찮아. 내버려 둬. 그러거나 말거나.” 역시 쿨함의 정석. 그녀의 말마따나 잠시 수런대다 언제 그랬냐는 듯 잊혀질 거다. J의 명쾌하다 못해 산뜻한 반응에 명예씨는 잠시 멍해졌다. 어쩌면 이다지도 사람 생각이 다를까. 남들의 평가에 자신의 가치를 점수 매기는 타입의 명예씨. 아닌 척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산다. 남들 보기에 어떻게 하든 근사해 보여야 사는 게 사는 거 같고 의미 있다는 사람들. 명예씨는 자신이 그런 부류임을 애써 부인하지 않는다. 남편 일만 해도 그렇다. 대기업에서 승승장구하며 임원 진급이 올해냐 내년이냐 넘겨짚던 남편이 갑자기 명예퇴직으로 밀려났다. 남편이 힘들게 꺼낸 이야기에 그녀는 남들 보기 창피하고 자존심 상해서 어떻게 지내나 걱정부터 앞섰다. 앞집 여자랑 마주치는 것도 싫어 음식물 쓰레기를 남편 손에 들려 내보낸 명예씨. 멀쩡한 명문대 졸업하고 뮤지컬 하겠다 선언하고 반백수 생활을 몇 년째 이어 가는 딸아이 때문에 이미 너덜너덜해진 마음에 남편이 하나 더 얹은 꼴이다. 친구들이 뭐라고 할까 싶어 동창회도 온갖 핑계로 마다하고 머리 싸매고 누운 명예씨에게 결국 막내아들이 한마디 거든다. “엄마, 남들은 엄마한테 신경 쓸 시간이 없어. 다들 자기 사는 데 바쁘거든. 남의 눈 때문에 힘들다면 혼자 오버하는 거야. 엄마만 손해야.” 소방서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아들은 영감이 다 된 듯하다. 사람이 죽고 사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게 된 아들. 원래 명주실보다 더 약한 신경을 타고난 탓에 곁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늘 아슬아슬했다. 그런 아들이 폭염에도 환자가 뿜어 낸 온갖 토사물 위에서 심폐소생술을 하는 소방관의 뜨겁고 간절한 땀방울을 지켜본 탓일까. 그새 마음이 튼튼해졌다. ‘그런 건 아무것도 아니야.’ ‘생명이 있는 한 괜찮은 거래.’ 단단해져 가는 아들 녀석이 가르쳐 준 대로 명예씨는 괜찮다고 애써 마음을 추스르기로 했다. 사실 그녀만 힘든 게 아니다. 상의 없이 학교를 자퇴한 친구 아들, 퇴직금 쏟아부은 사업을 몇 달 만에 거덜 낸 고향 친구, 몇 차례의 수술에 재발한 병 때문에 다시 입원한 지인까지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 그러나 그런 건 아무것도 아니다. 생명이 있고, 내일이 있고, 희망이 있는 한 다시 시작하면 된다. 워낙 남의 눈이 신경 쓰여 마음이 힘들면 다시 한번 중얼대면 된다. ‘그게 뭐? 괜찮아.’
  • 민변 “교도소 너무 덥다” 인권위 진정

    민변 “교도소 너무 덥다” 인권위 진정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과 천주교인권위원회가 교정시설 수용자가 폭염에 방치되고 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고 20일 밝혔다. 민변과 천주교인권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2016년 8월 부산교도소에서 조사수용실에 갇힌 두 명의 수용자가 하루 간격으로 잇따라 열사병으로 사망했다”며 “비극적인 사고 이후로도 혹서기의 수용 환경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혹서기에 교정시설의 실내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라며 “수용시설 크기와 인원을 고려해 선풍기 설치 대수와 위치, 성능 등을 개선하고, 에어컨 설치 등의 냉방 설비 개선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폭염은 자연 재난으로 단순히 ‘참고 견디어야 할 것’으로 여기면 안 된다”며 “특히 수용자는 국가형벌권의 행사로 인해 구속된 상황에 놓여 있으므로, 국가는 수용자가 처해있는 환경과 그들의 인권상황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인권위에 국회의장과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형 집행 법령에 수용 거실의 실내 적정온도 기준 등을 명시해 수용자에게 적절한 온도가 유지되는 공간에서 생활할 권리가 있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권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폭염 속 차량에 갇힌 2살 아기 … 뽀로로 영상으로 구조

    무더위 속 차 안에 갇혀 있던 두 살배기 아이기가 경찰관이 뽀로로 동영상을 보여주며 스스로 문을 열도록 해 구조했다. 20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시 11분쯤 인천 서구 가좌동 한 실내낚시터 주차장에 주차된 승용차에 생후 19개월 딸이 갇혔다는 어머니의 신고가 접수됐다. 어머니는 차 안에 딸과 리모컨 키를 두고 잠깐 커피를 사 오는 사이 문이 잠겼다고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서부서 석남지구대 소속 유동석 순경 등은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 속 보험회사의 도착이 늦어지자 문을 열 방법을 찾아 나섰다. 강제로 차량의 문을 열 경우 아이가 위험할 수 있다고 보고 스마트폰으로 뽀로로 동영상을 보여주며 아이가 차량 문 쪽으로 다가오도록 했다. 이어 차량 손잡이를 가리키며 직접 문을 열도록 해 신고 30여분 만에 아이를 무사히 구조했다. 유 순경은 “아기가 탈없이 무사히 엄마 품에 안겨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순천삼산로타리클럽, ‘소방서 야식대첩’ 위문행사

    순천삼산로타리클럽, ‘소방서 야식대첩’ 위문행사

    국제로타리클럽 3610지구 순천삼산로타리클럽 회원들이 최근 순천소방서와 관내 소방안전센터 등 5곳을 방문해 소방대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소방서 야식대첩’으로 작년에 이어 두 번째 행사다. 회원들이 직접 만든 김밥과 과일, 식혜 등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전달했다. 이날 대원들은 담소 도중 구급 사안이 발생, 긴급 출동을 하면서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상황이 일어나 안타까움을 주기도 했다. 행사를 주관한 박종은 삼산로타리클럽 회장은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도 시민 안전을 위해 헌신하고 계시는 소방대원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보면서 애잔함과 숭고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1991년 창립한 순천삼산로타리클럽은 여성회원 5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동안 사랑의 밥차, 김장 나누기, 장학금 전달, 밝은 미소 주·야간 보호센터 운영 등 꾸준히 봉사활동을 펴 오고 있어 지역사회 귀감이 되고 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둘도 없는 천생연분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둘도 없는 천생연분

    연일 계속된 폭염으로 올여름도 전 세계가 몸살이다.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일본 등에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더워야 여름’이란 말이 머쓱할 지경이다.인간은 20~25도의 온도에서 가장 편안함을 느낀다고 한다. 최적 기온에서 10도가량 기온이 상승하거나 내려가면 인간의 활동에 많은 지장이 생긴다. 기온 상승으로 체온이 오르면 숨이 가빠지고 구토, 근육 경련이 일어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반대로 체온이 낮아지면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급격히 낮아지게 된다. 이렇듯 기온 변화에 민감한 인간에게 일정한 기온 환경은 생존에 필수적이다. 달 표면의 온도 변화가 최대 250도 이상임을 감안해 보면 지구는 여전히 인간 생존에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지구의 이런 이상적인 기온은 태양과의 적절한 거리, 그리고 지구를 감싸고 있는 대기 덕분이다. 태양으로부터 오는 복사 에너지가 지구 대기에 의해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물도 액체 상태로 유지될 수 있다. 생명의 원천이 되는 물은 고작 0~100도에 이르는 좁은 온도 구간에서만 액체로 존재할 수 있다.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는 범위인 생명가능지대는 지구와 태양 간 거리의 95~115%에 이르는 지역으로 화성이 그 경계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화성 표면 탐사는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파악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수십억년 전 화성 생성 초기에는 지구와 같은 바다와 강이 있었고 상당량의 물이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의 화성은 과거 존재하던 물이 80%가량 이미 소실됐고 대기 중 수증기 형태와 극지역 지표 아래에 얼음 형태로 일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화성 대기 상층부에서 벌어지는 자외선에 의한 물분자 분리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구에 없는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타원율이 큰 화성의 긴 공전궤도 때문이다. 화성의 공전궤도는 화성과 태양 간 거리가 가장 짧을 때와 가장 멀 때 거리 차가 4200만㎞이다. 이로 인해 화성 남반구와 북반구 여름 간에 큰 기온 차가 발생한다. 화성과 태양 간 거리가 가장 짧을 시기에 여름을 맞는 화성 남반구에서는 태양 복사 에너지의 증가로 다량의 수증기가 발생하고 고도 160㎞에 이르는 거대한 수증기 상승 현상이 나타난다. 이 수증기띠는 대류 현상으로 남반구에서 북반구 극지역까지 이동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태양의 자외선 복사로 물분자가 수소와 산화수소로 분리되고 수소 분자는 우주공간으로 지속적으로 유출된다. 화성에서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먼지 폭풍으로 수증기가 고층 대기로 보다 쉽게 이동하게 되면서 이런 수소 분자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현재 화성에 얼마 남지 않은 물도 앞으로 지속적으로 감소될 것으로 예측되는 이유이다. 이런 사실을 보면 지구가 인간에게 얼마나 우호적이고 이상적인 환경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우주의 수많은 별들 중에 지구가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넘어 경외심마저 든다. 이번 여름 더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에게 둘도 없는 천생연분인 지구를 만나, 평생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벅찬 마음으로 이 남은 여름 기쁘게 보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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