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폭염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친딸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해발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식단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상속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330
  • 얼린 생수·식염포도당·쿨스카프… 기업들 이젠 ‘폭염과의 전쟁’

    에어컨 휴게실 마련·보양식 매일 제공고혈압 근로자 대상 주 2회 혈압 ‘체크’폭염주의보·경보 땐 야외업무 최소화업무용 차량엔 별도 아이스박스 배치 “이번에는 폭염이다.” 역대 최장 장마에 이어 찌는 듯한 무더위가 찾아오자 기업들은 폭염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다양한 비책 마련에 나섰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상황이다 보니 방역 조치가 가미된 폭염 퇴치는 기본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외근하는 서비스 기사들이 수시로 차가운 음료를 마실 수 있도록 업무용 차량에 별도의 아이스박스를 배치했다. 폭염주의보나 경보가 내려진 지역에서는 외근 직원의 탈수 증세를 예방하고자 식염포도당을 지급하고 있다. 고열 작업이 많은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작업 현장에 쉼터를 마련했다. 쉼터에는 현장 근로자들이 땀을 식히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냉풍기와 냉수기가 설치됐다. 또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상비약과 영양제 등으로 구성된 의약품 키트도 지원하고 있다. 대신 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해 전문 진료팀 파견은 제한하기로 했다. 광양제철소는 8월 한 달간 현장 근로자들이 쾌적한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수면실을 운영한다. 삼성중공업은 매일 오전 11시 50분에 작업 현장의 온도를 측정해 섭씨 28.5도 이상일 때에는 점심시간을 30분 늘리고, 32.5도를 넘길 때에는 1시간 연장하고 있다. 또 현장 곳곳에 제빙기와 정수기를 설치했고, 얼린 생수와 건강 보양식도 적극 지원하며 폭염 극복에 나섰다.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의 석유화학 합작사인 현대케미칼은 중질유·나프타 분해 시설(HPC) 프로젝트 건설 현장에 정기적으로 아이스크림과 음료수를 지급하고 있다. 또 현장에 에어컨과 정수기가 설치된 휴게실도 마련했다. 고령자나 고혈압을 앓는 근로자에 대해서는 주 2회 혈압을 측정하며 건강을 살피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외부 근로자에게 물에 적시면 냉매가 부풀어 올라 시원해지는 ‘쿨스카프’를 제공하고 있다. 이동식 에어컨과 대형 선풍기, 식염포도당을 비치한 ‘폭염 휴게실’도 운영 중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야외 근무자에게 얼음팩을 넣은 아이스조끼를 제공한다. SK이노베이션의 정유공장 울산CLX에서는 폭염주의보나 경보가 내려지면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야외 업무를 최소화한다. 정비 작업이 불가피할 때에는 근로자에게 15분마다 휴식시간을 부여하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이달 들어 4만여명의 직원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매일 1개씩 돌리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한방갈비탕과 삼계탕, 수육 등 보양식을 매일 제공하며 폭염 나기에 여념이 없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확진자 2명 나오자 수해 복구마저 스톱… 곡소리 나는 곡성

    확진자 2명 나오자 수해 복구마저 스톱… 곡소리 나는 곡성

    폭염 속 하루 1000명 일손 보탰지만주민 감염에 군인·자원봉사 발길 뚝1353명 수해민 폭염 겹쳐 망연자실郡 “군인 등 오늘부터 다시 투입”“장판과 벽지는 물론 가재도구 하나 없는 집에서 어찌 지낸단 말입니까.” 전남 곡성군 오곡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20일 수재민 대피소가 폐쇄됐고 며칠간 이뤄졌던 재해 복구도 그대로 멈췄다. 정두현 오지2구 이장은 “수해로 망가진 집은 빠르면 3일이나 일주일이 지나야 도배와 장판을 새로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상황이 너무 열악하고 힘들지만 뾰족한 방안이 없어 그냥 참고 살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곡성군에서는 모포와 이불, 텐트, 생수, 쌀 등 긴급 물품을 제공했지만, 아직 방안의 물기가 덜 말라 생활에 큰 불편을 겪어야 할 상황이다. 보일러를 가동해 건조시키고 있어 마루나 평상 등에서 쪽잠을 자야만 한다. 생활도 생활이지만 더 큰 걱정은 멈춰버린 수해 복구다. 곡성군은 이날 집이 침수돼 전북 익산의 형 집에 머물다 돌아온 오곡면에 사는 30대 남성과 3살 아들이 지난 1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군은 이날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자원봉사자들의 방문을 금지하고 모든 복구 작업을 중단시켰다. 군인 480명과 자원봉사자 25명, 시민단체 회원 170여명 등 700여명이 발길을 돌렸다. 곡성은 지난 7일부터 이틀 동안 550㎜의 폭우가 쏟아져 큰 피해를 입었다. 곡성에서는 1353명의 수해민과 시설하우스 1691동의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곡성은 하우스에서 키우는 멜론, 딸기, 블루베리가 주요 소득원이다. 하우스 피해액만 95억원에 이른다. 비가 멈춘 지난 10일부터 군인 400여명과 도청 직원, 자원봉사자, 휴가도 반납한 군청 직원 등 하루 1000~1200여명이 도움을 줘 곡성 피해 복구에 큰 힘이 됐다. 곡성 주민들은 35도 이상의 폭염 속에서 수해 복구에 지친 데다 코로나19 감염까지 우려되자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임채희(45) 고달 목동딸기작목반 총무는 “열기 때문에 숨이 콱 막혀 군인들도 10분 일하고 30분을 쉬어야 할 만큼 고통스러워 너무 미안할 정도”라며 “우리 욕심만 챙길 수 없고, 오늘은 일손이 없어 집사람과 둘이 모종을 심었는데 언제나 끝날지 기약이 없다”고 한숨 쉬었다. 고달면 한 시설하우스의 오성종(34)씨도 거친 숨을 몰아쉬며 아버지(60)와 함께 힘들게 블루베리를 화분에 옮겨 심고 있었다. 하우스 안은 45도가 넘어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들었다. 오씨는 “큰 역할을 해 준 군인 15명의 빈자리가 너무 크다”며 “봉사자들이 못 온다는 소식에 가슴이 꽉 막히고 막막하다”고 했다. 오씨의 하우스 9900㎟는 모두 침수돼 3000주가 피해를 입었다. 군청 주변도 코로나19 확산이 알려지면서 적막감이 감돌았다. 김태운(57·곡성읍)씨는 “자원봉사자들의 발길도 줄어들어 일이 훨씬 더뎌져 걱정이 크다”며 “그보다는 쌀, 이불, 생수, 조리도구 등의 생필품이 아주 부족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군 관계자는 “확진자가 나온 오곡면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21일부터 다시 군인 등을 투입하기로 했다”며 “자원봉사자들을 다시 받는다 해도 감염 우려로 이전처럼 많은 사람이 찾아올지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곡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그늘 한 점 없이 일하는 그곳… 오늘도 누군가가 쓰러졌다

    그늘 한 점 없이 일하는 그곳… 오늘도 누군가가 쓰러졌다

    83% “오후 2~5시에도 중단 없이 일해”현장서 실신 등 이상 징후 경험자도 37%폭염 피해를 막으려면 건설 노동자에게 일정한 휴식시간과 장소가 제공돼야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런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건설노조)은 20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설 현장 폭염 대비 실태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19일 조합원 46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폭염 시엔 오후 2~5시 일반적인 작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고용노동부의 지침이 지켜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냥 일한다’는 응답이 83.1%에 달했다. 폭염 특보 발령 시 1시간에 10~15분씩 규칙적으로 쉬어야 한다는 지침 역시 24.8%만 지킨다고 답했다. 5.9%는 폭염으로 작업 중단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가까운 곳(100m 이내)에 간이 그늘막이 없는 경우도 45.1%에 달했다. 쉴 공간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63.3%나 됐다. 시원한 물을 제공받지 못한다는 노동자는 12.1%였다. 현장에서 폭염으로 자신이나 동료가 실신하는 등 이상 징후를 보인 적이 있다고 답한 노동자가 37.0%나 됐다. 6.9%는 매일 이런 경우를 본다고 답했다. 지난 16일 대전 한 중학교 증축공사 옥상에서 일하던 노동자 1명이 숨졌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적정 공사기간과 공사비가 보장돼야 폭염 지침을 지킬 수 있다”면서 “공공 부문 공사는 2018년부터 악천후에 따른 공사기간 연장과 예산 확대를 했지만 민간 현장은 관련 규정도 미비하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허사모 회원들, 구례 수재민 위한 구호물품 전달

    허사모 회원들, 구례 수재민 위한 구호물품 전달

    ‘허유인을 사랑하는 모임(이하 허사모)’ 회원들이 20일 허유인 순천시의장과 함께 구례군의회를 찾아 라면·생수 등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구례 지역은 지난 7~ 8일 집중호우로 주택 1188가구, 농경지 502㏊가 침수되는 등 1800억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했다. 정용환 허사모 회장은 “우리 순천과 이웃이라 할 수 있는 구례 지역민의 아픔을 함께 하는 차원에서 방문하게 됐다”며 “수해 지역 주민들께서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허유인 의장은 “이렇게 뜻깊은 자리를 만들어 주신 허사모 회원님들께 감사드린다”며 “수해에 코로나19, 폭염까지 겹쳐 삼중고를 겪고 있는 구례 지역 수재민들께 힘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허사모는 2014년 허유인 의원 지지자들이 모여 결성한 단체다. 현재 회원 30여명이 각종 봉사활동 등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구례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포토] ‘냉방기로 빵빵하게’ 의료진, 폭염과 사투

    [포토] ‘냉방기로 빵빵하게’ 의료진, 폭염과 사투

    수도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후 대전 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냉방기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연합뉴스
  • 광명시, 폭염 대비 저소득층 1807가구에 냉방용품 지원

    광명시, 폭염 대비 저소득층 1807가구에 냉방용품 지원

    경기 광명시는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고 여름철 폭염으로 독거 어르신들의 온열질환 사고 위험이 증가하자 폭염에 대비할 수 있게 고령 취약계층에게 냉방용품을 지원했다. 20일 광명시에 따르면 기초생활수급자 중 독거노인과 노인부부의 무더위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해 지난 7월 긴급히 추경 예산을 편성해 목걸이선풍기와 아이스조끼 등을 지급했다. 기존 취약계층인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대상자와 동 행정복지센터의 신규 대상자들이 냉방용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취약계층 독거노인 및 노인가구 1807가구를 선별·발굴했다. 하안·소하노인종합복지관 생활지원사 100여명이 20일부터 방문해 폭염예방 냉방물품을 전달하고 코로나19 안부를 확인하는 등 폭염 행동 요령을 안내했다. 독거노인 김모 어르신은 “이렇게 직접 찾아와 주신 선생님들 덕분에 올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시원하게 보낼 것 같다”며, “시기에 맞춰 이것 저것 챙겨주는 마음 씀씀이에 항상 고맙다”고 전했다. 노인복지과 관계자는 “올해는 폭염특보 발효시 폭염대응체계를 강화하고 폭염 예방사업을 홍보하는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추진해 어르신과 주민들의 불편과 폭염 피해를 줄여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찐따 쪄”…주말까지 35도 넘나드는 ‘가마솥 더위’

    “찐따 쪄”…주말까지 35도 넘나드는 ‘가마솥 더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주말에도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오르고 습도까지 높은 ‘가마솥 더위’가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토요일인 22일까지도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는 날씨를 보일 것”이라고 20일 예보했다. 21일 금요일에는 경기 북부, 강원 중북부에 10~50㎜의 다소 많은 비가 내리겠으며 서울에도 오후 한때 5㎜ 안팎의 비가 내리고 전북 동부 내륙, 경상 서부 내륙에도 5~40㎜의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21일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25~35도 분포를 보이는 등 비가 내리지만 폭염의 기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대구 35도, 광주 33도, 대전, 제주 32도, 부산 31도, 춘천 30도, 서울 29도 등이다. 토요일인 22일 낮 최고기온도 25~34도로 무더운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청 중기예보(10일 예보)에 따르면 오는 24~25일 서울, 경기, 강원영서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지만 나머지 지역에는 30일까지 비 소식이 없이 낮 기온이 29~36도 분포를 보이며 가마솥 더위를 보이겠다. 한편 21일 미세먼지 농도는 충북과 대구 지역은 ‘나쁨’ 단계를 보이고 그 밖의 지역은 보통 수준을 보이겠지만 중부 내륙과 영남권은 대기정체로 인해 미세먼지가 축적돼 한때 대기질이 좋지 않겠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김수영 양천구청장 “코로나19 재확산에 적극 대응할 것”

    김수영 양천구청장 “코로나19 재확산에 적극 대응할 것”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은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 것과 관련, 20일 구민들에게 긴급 메시지를 발송했다. 김 구청장은 “사랑제일교회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연속해 발생하며 우리는 큰 위기에 처해 있다”며 “양천구는 관내 시설의 운영을 중단하고 교회와 고위험시설에 대해 선제적으로 방역실태를 점검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하는 감염에 적극 대응한다”고 했다. 이어 “이제 감염의 위험성은 고위험시설에 국한되지 않고 식당, 카페 등 우리의 일상 어디서든 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 상황”이라며 “양천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구민 안전에 모든 역량을 모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는 관내 다중이용시설 운영에 관한 지침을 마련하고 30일까지 적용하기로 했다. 복지관과 경로당, 자치회관 등은 휴관하고 관련 프로그램 운영을 중단한다. 또 독서실과 도서관, 문화회관, 문화원, 평생학습관, 미래교육센터, 실내·외 체육시설 등의 운영도 중단된다. 다만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어 동 주민센터 무더위쉼터는 계속 운영하며 야외에서 이뤄지는 도서관 안심대출 서비스도 지속한다. 관내 경로식당도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운영하기로 했다. 어린이집은 긴급돌봄만 유지한다. 또 관내 교회와 민간 고위험시설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점검대상은 교회와 클럽, 노래연습장, 뷔페, PC방, 300인 이상 대형학원 등 집합 금지된 12개 고위험시설이다. 구 직원 1000여 명이 점검 조를 편성해 이들 시설의 집합금지 이행 여부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집합금지를 위반할 경우 감염병예방법 제80조 제7호에 따라 3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며 확진자 발생 시 입원·치료비, 방역비 등에 대한 구상권이 청구될 수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문화마당] 시작은 있지만 끝은 없는 중독/송정림 드라마 작가

    [문화마당] 시작은 있지만 끝은 없는 중독/송정림 드라마 작가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으로 친구가 초대했다. 코로나 시대라 한 사람 한 사람 철저히 체크한 후에 전시장에 입장했고, 드디어 아름다운 그림들을 만났다. 1898년 벨기에에서 태어난 르네 마그리트는 언제나 중절모를 쓰고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예술은 미스터리를 만들어낸다. 미스터리 없는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가 했던 말처럼 상상력으로 가득한 그림 숲에서 황홀했다. 그중에서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그림은, 두 연인이 얼굴에 천을 뒤집어쓰고 키스를 나누는 ‘연인’이다. 그 연인은 왜 흰 보자기를 뒤집어쓰고 있을까? 눈이 멀고 귀가 멀고 숨이 막히는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을까, 사랑의 허망함과 잔인함을 담고 싶었을까. 르네 마그리트가 어릴 때 그의 어머니는 강가에 투신해 세상을 떠났다. 강에 빠진 어머니가 건져 올려지는 순간, 드레스로 얼굴을 덮은 어머니의 모습은 그의 뇌리에 충격적으로 각인됐다. 그에게 사랑은 그렇게, 죽음과 같은 고뇌가 아니었을까. 그러나 그림은 보는 이의 것. 나는 그 그림을 낭만적으로 보고 싶었다. 사랑을 하고 나면 상대의 허점이 잘 안 보인다. 아니, 그런 걸 찾아볼 의도 자체가 없어진다. 맹목의 사랑. 두 눈 감지 않고 어떻게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빠진다’는 표현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곳이 물웅덩이인줄 알면서 풍덩 뛰어드는 사랑도 분명 있다. 사랑하는 순간은, 두 사람이 얼굴에 흰 보자기를 뒤집어쓴 상태인지도 모른다. 그 사람만 보이는 안경, 그 사람 목소리만 들리는 보청기를 써버렸던 사랑은, 이별한 뒤에도 끝이 아니다. 치통처럼 기억을 앓아야 하고, 위경련처럼 급습하는 그리움을 겪어야 한다. 사랑은 영원하지 않다는 말은 수정해야 한다. 시작은 있지만 끝이 없는 중독이라고. 발코니의 푸른 풍경이 흔들릴 때면 내가 푸른 나뭇잎 사이에 숨어 한숨짓고 있음을 알아달라고, 등 뒤에서 알 수 없는 희미한 소리가 울려올 때면 내가 부르고 있음을 알아달라고, 한밤중에 갈증과 목마름으로 입술이 타고 두려움으로 심장이 두근거릴 때면 보이지는 않지만 당신 곁에서 내가 숨 쉬고 있음을 알아달라고…. 그렇게 노래한 스페인 시인 베케로의 시처럼.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언제나 내 곁에 있는 사람이 진짜 연인이다. 사랑할 때는 무한한 기쁨을 얻지만 이별할 때는 끝없는 고통을 받아야 한다. 사랑할 때는 미래가 무지갯빛이지만 이별할 때의 미래는 잿빛이다. 사랑할 땐 성취감을 그 사람이 심어주지만 이별할 땐 그 무엇도 무의미하다고 일러준다. 사랑할 때와 이별할 때의 느낌은 그렇게, 그 사람의 가슴 문에서 나와 내 가슴 문으로 걸어 들어온다. 그 느낌은 파편처럼 박히는 쓰디쓴 번뇌일지도 모른다. 사랑이 그토록 아픈데, 그런데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존재가 우리다. 손으로는 밀어내는데 마음으로는 더 가까이 다가오는 사람. 그 사람 생각을 하면 마음은 행복한데 가슴에는 통증이 일고 목이 메어오는 사람. 결심은 잊겠다고 하는데 손은 그를 잡고 있고, 다짐은 이제 그만 가자는데 발길은 차마 떨어지지 않는 사람. 우리는 그렇게 보자기를 둘러쓴 슬픈 연인들이 아닐까. 올가을은 바이러스로 인해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고 있다. 폭염 속에 살랑살랑 멀리서 다가오는 가을의 발걸음에는 설렘과 동반한 불안이 어려 있다. 못 만나거나 더디게 만나거나 유예되는 만남들로 그리움이 더욱 깊어질 가을에는, 사랑하는 이의 가슴에 경계령이 내려질지도 모르겠다. 고독 주의보, 그리움 특보가. 그런데도 사랑을 기다리는 우리에게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들이 말해준다. 이 세상 수많은 미스터리 중에 가장 경험해보고 싶은 것이 바로, 사랑이라고.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홍수에 바다로 간 플라스틱, 해양생물에겐 ‘죽음의 먹이’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홍수에 바다로 간 플라스틱, 해양생물에겐 ‘죽음의 먹이’

    지난 16일 중부지방 장마는 역대 최장기간이라는 ‘54일’ 기록을 세우고 끝났습니다. 2013년의 49일 장마기록을 넘어선 것입니다. 중부지방뿐만 아니라 제주지역 장마 역시 지난 6월 10일에 시작돼 지난달 28일까지 49일이나 이어졌습니다. 역시 1998년의 47일 기록을 넘어선 것입니다. 그동안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에 대한 경고는 계속 있었습니다. 잦아지는 여름 폭염과 겨울 혹한이 대표적이지만 ‘여름에 덥고, 겨울이 추운 건 당연하지’라는 반응을 보였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랬던 사람들도 이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의 올해 장마를 보고는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게 됐다고들 합니다. 많은 인명, 재산 피해를 일으킨 올해 장마는 이제 끝났지만, 물난리 때문에 하천과 바다로 떠내려오는 온갖 쓰레기들은 또 다른 걱정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홍수 때마다 하천으로 떠내려오는 쓰레기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각종 플라스틱류입니다. 강으로 떠내려온 페트병이나 비닐들은 바다까지 흘러 들어가 시간이 지나면서 햇빛과 바닷물로 인해 손톱보다 작은 조각들로 부서지게 됩니다. 미세플라스틱이 됩니다. 원래 크기보다 작게 부서진 플라스틱이나 미세플라스틱은 바닷새나 거북, 물고기들이 먹잇감으로 착각해 삼킵니다. 해양생물들은 뱃속에 플라스틱을 가득 채운 채로 죽게 됩니다. 몇 년 전 바닷새와 바다거북의 시체에 플라스틱이 가득 차 있는 사진이 공개돼 많은 사람이 충격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네덜란드 바헤닝언대 해양연구소, 노르웨이 해양과학기술연구원, 독일 환경학자들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바다 생물들이 삼킨 플라스틱 조각들이 몸속에서 유해한 화학물질을 지속적으로 배출해 문제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환경과학의 최전선’ 8월 19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중북부 유럽의 바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북부 풀마갈매기’의 약 93%가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해 삼킨다는 통계에 주목했습니다. 연구팀은 북부 풀마갈매기 위액과 똑같이 만든 용액이 담긴 실험용 접시에 플라스틱 조각들을 넣은 다음 시간에 따른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연구팀은 플라스틱을 위액에 담근 뒤 8시간, 1, 2, 4, 8, 14, 21, 90일에 변화를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플라스틱은 14일째 될 때부터 서서히 유해물질을 방출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플라스틱을 만들 때 포함되는 가소제, 항산화제, 자외선안정제, 난연제, 방부제 등 15종류의 첨가제들이 위 속에서 서서히 녹아 나오는 것입니다. 실제 바닷새들이 삼킨 플라스틱은 모래주머니에서 갈려 더 잘게 부서지면서 플라스틱 속 유해물질이 더 쉽게 방출되고 오랫동안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일단 체내에 들어온 미세플라스틱은 배출되지 않고 농축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오래간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중부지방의 긴 장마와 이번 연구 모두 인간이 생각 없이 행한 작은 행동들이 생태계에는 심각한 문제를 유발시킬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인간의 삶을 편하게 해 줬지만, 자연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는 잘못된 사고방식을 심어 주기도 했습니다. 자연은 정복 대상이 아닌 공존 대상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할 때입니다. edmondy@seoul.co.kr
  • 수돗물 찾아 먹는 청설모

    수돗물 찾아 먹는 청설모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19일 오전 경북 경산시 하양읍 대구가톨릭대 효성캠퍼스 수돗가에서 청설모 한 마리가 수도꼭지에 거꾸로 매달려 물을 마시고 있다. 경산은 낮 최고기온이 39도를 기록했다. 경산 뉴스1
  • 수돗물 찾아 먹는 청설모

    수돗물 찾아 먹는 청설모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19일 오전 경북 경산시 하양읍 대구가톨릭대 효성캠퍼스 수돗가에서 청설모 한 마리가 수도꼭지에 거꾸로 매달려 물을 마시고 있다. 경산은 낮 최고기온이 39도를 기록했다. 경산 뉴스1
  • [포토] ‘셀프수돗물 한잔’ 청설모

    [포토] ‘셀프수돗물 한잔’ 청설모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19일 오전 경북 경산시 하양읍 대구가톨릭대학교 효성캠퍼스 수돗가에서 청설모 한 마리가 수도꼭지에 거꾸로 매달려 물을 마시고 있다. 뉴스1
  • [포토] ‘무지개 아래’

    [포토] ‘무지개 아래’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19일 오전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 대운동장 천연잔디구장에 스프링클러가 작동돼 물을 뿌리자 무지개가 나타나고 있다. 뉴스1
  • [포토] ‘붉은 한반도’ 더위 절정

    [포토] ‘붉은 한반도’ 더위 절정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주의보 또는 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19일 서울의 낮 기온이 33도까지 오르는 등 더위가 절정에 달하고 있다. 전국의 낮 최고 기온은 31∼38도로 예보됐다. 높은 습도로 체감온도가 35도 안팎까지 오르겠다. 야간에는 서울·경기도·경상도·제주도를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예상된다. 세계 기상 정보 비주얼 맵인 어스널스쿨로 확인한 이날 오후 2시 한반도가 온도와 불쾌지수로 붉게 표시되고 있다. 어스널스쿨 캡처/뉴스1
  • “전광훈, 왜 개신교에서 파면 안 하나요?” [이슈픽]

    “전광훈, 왜 개신교에서 파면 안 하나요?” [이슈픽]

    최근 광복절 광화문 집회를 독려하고 참석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에 대해 대규모 집단감염 사태 키웠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방역 방해 등에 따른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는 여론이 큰 가운데 기독교계 역시 전 목사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기독노동조합 추진위원회 대표인 엄태근 목사는 19일 MBC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전광훈을 왜 개신교계에서 파면 안 하는지 궁금합니다’라는 질문에 답했다. 엄 목사는 “대다수 목사들 역시 전광훈 씨를 정상적인 사고를 하지 않는, 사회에 악을 끼치는 사람으로 인식하며 목사로 인식하지 않는다. 기독교 정신과 맞지 않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기독교계 전체에서 전광훈 목사에 대한 징계나 파면의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엄 목사는 “어쨌든 교회도 사회기관이다. 방역수칙에 똑같이 동참해야 되는데 아직도 코로나 테러를 당했다, 아스피린 먹으면 낫는 별것 아닌 거다, 이런 식으로 회피하는 것 같다. 교회가 자정능력이 없기 때문에 이런 분들을 파면하지 못하고 이렇게 있지 않나”라는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사랑제일교회 확진자 계속…북한 소행 주장 지난해 10월부터 광화문에서 반정부 집회를 연 전 목사를 취재했다는 이용필 뉴스앤조이 기자는 이날 YTN라디오 ‘출발 새 아침’에 “전 목사는 사랑제일교회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이유가 북한 소행 때문이며 코로나 바이러스 테러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화문 집회 당시 참가자들은 다닥다닥 붙어앉아 있거나 선 채로 구호나 기도, 찬양을 하며 소리를 쳤다. 코로나19 감염에 매우 취약한 행동이다. 전 목사는 그럼에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진 이유에 대해 “이상한 사람들이 와서 (바이러스를) 뿌렸다.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자는 “전광훈 목사가 기독교 안에서 과잉 대표되는 측면이 있다”라며 “한국기독교총연합회라는 단체는 이미 대표성을 상실한 지 오래다. 바로 잡아야 한다”라며 “엄밀히 따지면 목사는 맞다. 지금 현재 전 목사 자신이 세운 군소 교단에 소속되어 있는 목회자라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전광훈 목사가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되며 마스크를 내리고 웃은 이유에 대해서는 “직접 통화를 했고 계속 몸에 증상은 없다고 한다. 본인도 민망해서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대구 신천지발(發) 감염보다 지금이 더 위기” 18일 낮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모두 457명으로, 수도권 432명, 비수도권 25명이다. 지난 12일 이 교회 신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 엿새 만에 확진자 수가 400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와 인천,충남,대구, 경북, 전북, 강원 등 전국 광역단체에서 관련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권준욱 중앙방역 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사랑제일교회 발 코로나19 환자 발생 규모가 매우 크다. 추가 전파가 전국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고 고령의 확진자가 많다”며 “대구 신천지발(發) 감염보다 지금이 더 위기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의 노력을 짓밟으며 대규모 집회를 강행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는 17일 확진판정을 받은 뒤 턱에 마스크를 걸치고 웃으며 서울의료원에 입원했다. 그는 기록적인 폭염에 전신 방호복을 입고 코로나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의 노력을 깡그리 무시하는 태도로 분노를 샀다. 전광훈 목사를 재수감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2일 만에 20만명 동의를 얻었다. 청원자는 지난 15일 “‘국민 민폐’ 전광훈 재수감을 촉구합니다”라는 이름의 청원을 통해 “전씨는 보석으로 풀려난 후 수천명이 모이는 각종 집회를 지속적으로 열면서 회비와 헌금을 걷기에 혈안이 됐고,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애쓴 방역 당국의 노력마저 헛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포토] ‘물 밖은 뜨거워’ 폭염에 해변으로

    [포토] ‘물 밖은 뜨거워’ 폭염에 해변으로

    한 여성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뉴포트 비치의 코로나 델 마르에 있는 파이러츠 코브에서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국립기상청은 남부 캘리포니아에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AP 연합뉴스
  • “국민 민폐” 파주병원 탈출 50대 전광훈 판박이(종합)

    “국민 민폐” 파주병원 탈출 50대 전광훈 판박이(종합)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확산이 전국에서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 교회 50대 신자가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치료 중 탈출했다 25시간만에 붙잡혔다. 19일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이날 오전 1시15분쯤 서대문구 신촌의 한 커피숍에서 파주병원을 탈출한 코로나19 확진자 A씨(56)를 검거해 곧바로 파주병원으로 후송했다고 밝혔다. 경기 평택시 거주자인 A씨는 지난 9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전광훈이 담임목사로 있는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한 후 발열과 오한 증상이 나타나자 지난 14일 검사를 받고 이튿날 확진돼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으로 이송됐다. 입원 사흘만인 18일 오전 0시18분쯤 파주병원을 탈출한 A씨는 간호사들의 눈을 피해 기어서 출입문까지 이동했다. A씨는 오전 4시30분쯤 파주병원에서 3km 떨어진 조리읍 봉일천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로 이동했다. 휴대폰 위치추적 등을 통해 오전 9시쯤부터 서울 종로구의 한 커피전문점에서 1시간가량 머문 게 확인됐다. 경찰은 A씨 검거를 위해 경력을 동원해 서울 종로구 등 일대를 수색하고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행적을 추적해 도주 25시간여만에 그를 붙잡았다.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A씨 때문에 의료진과 경찰이 생고생을 해야 했다.순식간에 400명 확진…대구 때보다 위험 권준욱 중앙방역 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사랑제일교회 발 코로나19 환자 발생 규모가 매우 크다. 추가 전파가 전국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고 고령의 확진자가 많다”며 “대구 신천지발(發) 감염보다 지금이 더 위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낮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모두 457명으로, 수도권 432명, 비수도권 25명이다. 지난 12일 이 교회 신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 엿새 만에 확진자 수가 400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와 인천,충남,대구, 경북, 전북, 강원 등 전국 광역단체에서 관련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의 노력을 짓밟으며 대규모 집회를 강행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는 17일 확진판정을 받은 뒤 턱에 마스크를 걸치고 웃으며 서울의료원에 입원했다. 그는 기록적인 폭염에 전신 방호복을 입고 코로나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의 노력을 깡그리 무시하는 태도로 분노를 샀다.“국민민폐 재수감” 청원 20만명 돌파 전광훈 목사를 재수감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2일 만에 20만명 동의를 얻었다. 청원자는 지난 15일 “‘국민 민폐’ 전광훈 재수감을 촉구합니다”라는 이름의 청원을 통해 “전씨는 보석으로 풀려난 후 수천명이 모이는 각종 집회를 지속적으로 열면서 회비와 헌금을 걷기에 혈안이 됐고,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애쓴 방역 당국의 노력마저 헛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상당히 엄중한 상황이자 코로나 방역의 중대한 기로에 서있는 상황”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에 지시한 대로 정부는 앞으로 더 강력한 방역조치 취해나갈 것이며 방역을 방해하는 일체 행위는 국민안전 확보와 법치확립 차원에서 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의정부시에서 코로나19 자가격리 지침을 무시하고 주거지를 무단이탈했던 20대 남성은 징역 4월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정부는 지난 4월 감염병관리법을 강화했다.이전에는 최고형이 벌금 300만원이었지만 강화 이후 ‘징역 1년 또는 벌금 1000만원’으로 상향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길섶에서] 피서(避暑)산장/박홍환 논설위원

    중국 베이징에서 서북쪽으로 250㎞쯤 떨어진 곳에 있는 허베이(河北)성 청더(承德)에는 청나라 황제들의 여름 행궁인 피서산장이 있다. 말이 산장, 행궁이지 울창한 숲과 호수로 둘러싸인 초대형 정원이다. 강희, 건륭을 비롯한 청 황제들은 베이징의 찌는 듯한 무더위를 피해 여름 내내 이곳에 머물며 각국의 사신들을 맞는 등 정사를 이어 갔다고 한다. 연암 박지원도 열하일기에서 1780년 음력 8월 9일부터 8월 14일까지 6일간 머물며 지켜본 그곳의 풍경을 묘사한 바 있다. 피서별궁, 열하행궁으로도 불린다. 역대 최장의 장마가 마침내 물러가고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긴 장마 탓에 습도 높은 대기가 섭씨 30도를 훌쩍 넘는 고온에 달궈져 흡사 사우나처럼 푹푹 찌는 날씨가 계속되면서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발령됐다. 때늦은 피서 행렬이 전국 고속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베이징 자금성을 떠나는 청 황제의 여름 이궁 행렬도 그러했으리라. 열섬 같은 도심을 떠나고픈 마음이 굴뚝이다. 떠나지 못할 바에야 기꺼이 머물 수밖에. 마음을 가라앉히고 동네 산책길의 나무 밑 벤치에 앉아 시원한 바람에 일렁이는 나뭇잎처럼 소곤대는 음악소리를 들으며 더위를 쫓아낸다. 만사 생각하기 나름이라는데 이곳이 피서산장 아닌가. stinger@seoul.co.kr
  • 택배 쉰 만큼 더 한숨만 쏟아진다

    택배 쉰 만큼 더 한숨만 쏟아진다

    “오늘부터 물량 늘어 배송 지연될 듯” 노동자들 주5일 등 ‘쉴 권리’ 보장 원해 소형사들은 분류·상차 여전히 기사 몫 노조, 처우 개선 등 ‘생활물류법’ 요구“택배 없는 날 덕에 사흘을 쉬었지만 이번 주는 평소보다 더 바쁘겠네요.” 택배 노동자 박동찬(58·가명)씨는 전국에 폭염주의보·경보가 내린 18일에도 집집마다 택배 상자를 배송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 14일 ‘택배 없는 날’ 덕분에 사흘 동안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 동료들은 18일부터 밀렸던 배송 물량이 쏟아지자 한숨을 내쉬었다. CJ대한통운·한진·롯데글로벌로지스·로젠 등 택배 4개사가 동참한 ‘택배 없는 날’만으로는 높은 노동 강도를 낮추는 근본적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택배연대노조 관계자는 “업체들이 지난 14~17일 동안 쉬었음에도 18일 배송 물량이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었다”면서 “통상 화요일이 물량이 가장 많지만 19일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물류터미널마다 처리 가능한 물량도 한계가 있어 당분간 배송이 1~2일 지연될 수 있다. 배송 건별 수수료 약 700원을 받기 때문에 택배 노동자들이 휴일을 원치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택배 노동자들은 주 5일 근무제나 근무 시간제한, 연차 보장 등으로 ‘쉴 권리’를 보장받기를 원한다. 특수고용노동자인 택배 기사들은 아파도 휴가 가기가 어렵다. 사실상 업체의 지휘를 받고 일하지만 개인사업자로 분류돼 근로기준법상 노동자의 권리를 인정받을 수 없는 탓이다. 쉬려면 자신의 물량을 배달해 줄 사람을 구해 놓고 쉬어야 한다. 품앗이 배달을 해 줄 동료 기사를 찾지 못하면 대신 배달할 차와 기사를 구하는 이른바 ‘용차’를 해야 한다. 하지만 ‘용차’를 쓰게 되면 하루 일당 약 20만원을 포기하고 별도의 용차 비용까지 개인이 대야 한다. 박씨는 “긴 휴가는 바라지도 않는다. 평소 일요일밖에 쉬지 못하는데 다들 이틀만 쉬면 딱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토요일에는 물량이 화요일의 70% 정도이고 학교나 영업소처럼 배달을 못 가는 곳도 부지기수”라면서 “월요일도 물량이 많지 않으니 합쳐서 배송하면 일하는 데도 부담이 크지 않고 소득에도 타격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분류 작업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다. 대형 택배사들은 대부분 분류가 자동화됐지만, 상차는 기사들의 몫이다. 소형 택배사에서는 여전히 택배 기사들이 직접 분류를 하는 경우가 많다. 전국택배연대노조 등은 택배 노동자 처우 개선, 고용 안정, 휴식 보장 등의 내용을 담은 생활물류서비스발전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시설·장비·영업점 등 일정 기준을 갖춰야 택배 사업을 할 수 있는 내용의 생활물류법을 지난 6월 대표 발의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