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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 밖의 5인 미만 사업장, 해고·갑질 만연

    법 밖의 5인 미만 사업장, 해고·갑질 만연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지 않는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들이 부당해고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의 21.1%는 ‘본인 의지와 무관한 실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일하는 직장인(7.2%)보다 3배나 많다. 실제로 직장갑질119에 접수된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들의 제보 216건 중 147건(68%)은 해고와 임금 관련 내용이었다. 직장인 A씨는 출근하자마자 회사 인트라넷에서 차단당했고, 이를 부당해고라고 항의하자 “5인 미만이니 신고할 테면 신고해보라”는 조롱만 돌아왔다. 일요일에 업무 지시 연락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다음날인 월요일 폭언과 함께 구두로 해고를 통보받은 경우도 있었다.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는 현행 근로기준법상 법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부당해고를 당해도 구제신청을 할 수 없다. 휴일·야근수당도 보장받지 못한다. 실제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 중 26.4%만 ‘연장근로 수당을 받는다’고 답했다. 신하나 직장갑질119 변호사는 “영세기업에서 일하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보상, 휴식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받고 있다”며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을 적용하지 않는 것은 차별”이라고 말했다.
  • [보따리] 군에서 극단 선택한 아들... 보험사는 사망보험금 못 준다는데

    [보따리] 군에서 극단 선택한 아들... 보험사는 사망보험금 못 준다는데

    입대한 A씨의 아들은 싸늘한 주검이 돼 돌아왔다. 공군은 ‘단순 자살’이라고 했다. A씨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아들의 죽음을 다시 조사해달라고 A씨는 국방부에 민원을 넣었다. 민원이 받아들여졌다. 국방부는 당시 수사 기록을 살폈다. A씨 아들의 부대장 등 13명을 불러 조사했다. 심리학 교수를 불러 심리부검도 했다. 국방부는 “망인은 군 복무 중 우울증, 상관들의 폭언 등으로 인해 자유로운 의지가 배제된 상태에서 자해하여 사망에 이르렀다고 인정된다”며 단순 자살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공군참모총장은 A씨의 아들에게 ‘순직확인서’를 발부했다. 사망 3년 반 만이었다. 보험사 “자살은 면책사유... 시효도 지났다” A씨는 보험사에 아들의 사망보험금을 청구했다. 그러나 보험사는 보험금 지급을 거부했다. 보험사는 법원에 보험금지급채무 부존재확인 소송을 냈다. 보험사는 “망인(A씨의 아들)의 사망은 자살에 의한 것이므로 우발성, 외래성이 결여돼 재해에 해당하지 않는다. 또한 약관에 의하면 망인은 고의로 자신을 해친 경우에 해당해 면책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또 “보험금 지급사유에 해당한다고 해도 사망한 지 2년이 지나 소멸시효가 왼성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A씨는 “망인이 군복무 중 가혹행위 등으로 인해 의사결정능력이 지극히 저하된 상태에서 자살한 것이므로 면책사유인 ‘피보험자의 고의로 인한 사고’ 내지 ‘자살’에 해당하지 않고, 소멸시효는 망인의 사망일이 아니라 공군 본부의 순직 결정일부터 기산해야 한다”고 맞섰다. 재판부 “고의 아닌 사고... 기한은 순직 확인일이 기점” 재판부는 A씨의 극단적 선택이 ‘면책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망인은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할 수 없거나 현저히 제한된 상태에서 사망에 이르게 되었다고 봄이 상당하다. 이 사건 사고는 사망의 결과를 발생케 한 직접적인 원인행위가 외래의 요인에 의한 것으로 망인의 고의에 의하지 않은 우발적인 사고다. 보험자의 면책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소멸시효도 완성되지 않았다고 해석했다. 재판부는 “피고(A씨)로서는 망인에 대한 순직확인 이전에는 보험사고가 발생한 것인지 여부가 객관적으로 분명하지 않아 과실 없이 보험사고의 발생을 알 수 없었다고 봄이 상당하다. 피고들의 원고에 대한 이 사건 보험계약에 기한 보험금청구권의 소멸시효는 망인의 사망이 순직에 해당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거나 알 수 있었다고 평가할 수 있는 날부터 진행한다고 봄이 상당하다. 피고들은 위 일자로부터 2년이 경과하기 전에 원고에게 보험금 청구를 하였다. 험금 청구권의 소멸시효가 완성되었다는 원고의 주장은 이유 없다”고 했다. 재판부는 보험사의 모든 청구를 기각했다. 소송비용도 원고가 부담하라고 했다.
  • ‘피투성이’ 황보승희 “저는 가정폭력 피해자입니다”

    ‘피투성이’ 황보승희 “저는 가정폭력 피해자입니다”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은 15일 자신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 “제게 복수하려는 전 남편의 일방적 주장”이라며 가정폭력 피해사진을 공개했다. 황보승희 의원은 페이스북에 피를 흘리는 자신의 모습과 구타당한 것으로 보이는 팔의 상처, 찢어진 옷 사진을 올렸다. 그는 “저는 가정폭력의 피해자”라며 “전 남편은 둘째 딸이 태어난 지 몇 달 후부터 말싸움으로 시작해 식탁을 쓸어엎고, 제 목을 졸랐다. 국회의원이 되고 용기를 내 이혼하자고 했을 때부터 저와 제 부모님, 동생들에 대한 폭행과 폭언, 협박이 더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또 “저를 때린 건 그래도 제 문제이니 참을 수 있었지만, 70살 되신 친정어머니에게 선풍기를 던지고 주먹으로 때려 온몸이 피멍 들게 하고 친정집을 부쉈다”며 “이웃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게 그래도 남편이라고 처벌하지 말아 달라고 한 게 천추의 한”이라고 덧붙였다. 황보 의원은 특히 “재산분할 등으로 본인이 챙길 걸 다 챙긴 후 5일 만에 당에 저를 제보했다”며 “탈당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괴롭힐 거라고 협박했고,지금도 저와 아이들에게 직간접적 거짓말과 공갈,협박으로 사적보복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폭행을 일삼았던 전 남편의 괴롭힘에서 시작됐다는 주장이다. 황보 의원은 그러면서 “보호돼야 할 사생활이 정쟁의 중심에서 무차별 까발려지고 거기에 그만둔 보좌진까지 가세하고 있다. 무한반복의 괴롭힘에서 제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불륜 등 의혹에 대해서는 해명 없어 부산경찰청은 지난해 한 시민단체의 고발을 통해 황보 의원이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구의원과 시의원들로부터 공천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황보 의원의 전 남편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으며, 전 남편은 선거 당시 황보 의원에게 돈을 건넨 이들의 이름과 금액을 기록해 둔 것으로 보이는 명부 사진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보 의원은 한 언론이 제기한 불륜 의혹에 대한 사실확인을 비롯해 현재 수사가 진행중인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불법정치자금 수수 등 의혹과 관련해 지난 13일 황보 의원에 대한 당무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신의진 당무감사위원장은 “당무위는 만장일치로 황보 의원과 관련해 당무감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며 “조만간 관련자 소명을 요청하고 출석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방금 욕하셨죠?”…민원인 갑질, 녹음목걸이로 막는다

    “방금 욕하셨죠?”…민원인 갑질, 녹음목걸이로 막는다

    악성 민원인들의 폭언·욕설로부터 민원 담당 공무원을 보호하기 위해 경기도의 한 지방자치단체가 녹음 기능이 탑재된 공무원증 카드 목걸이 지급에 나섰다. 14일 동두천시는 폭언이나 협박하는 악성 민원인으로부터 민원 담당자를 보호하기 위해 녹음 기능이 있는 공무원증 목걸이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동두천시는 민원실, 행정복지센터 등에 근무하는 민원 담당 공무원들에게 공무원증 케이스 90개를 나눠줄 방침이다. 해당 녹음 장치는 공무원증 케이스 뒷면의 버튼을 위로 올리면 최장 6시간 동안 녹음이 가능하다. 케이스 앞면에는 ‘따뜻한 말 한마디에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녹음중’이란 문구가 적혀있다. 동두천시는 현장에서 폭언 등이 발생했을 때 증거를 수집하거나 미리 녹음 사실을 민원인에게 알려 폭언·협박 등을 예방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두천시 측은 민원 담당 공무원들에게 안전한 근무 환경을 제공해 공무원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이를 통해 행정 서비스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허훈 서울시의원, 악질민원 대응 위해 공무원 보호장치 마련

    허훈 서울시의원, 악질민원 대응 위해 공무원 보호장치 마련

    악성 민원인의 욕설, 폭행에 무방비로 노출된 공무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조례가 개정될 예정이다. 서울시의회 허훈 의원(국민의힘·양천2)은 13일 악성 민원인에 대응하기 위해 보디캠 등 공무원 보호장치를 확충하고, 민원인의 폭언·폭행 등으로 고소·고발 등이 발생한 경우 서울시가 법적 대응을 적극 지원하도록 하는 ‘서울시 민원업무 담당 공무원 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민원인의 폭언, 폭행 등 위법행위 건수는 지난 2019년 3만 8054건에서 2021년 5만 1883건으로 급증했다. 서울시에 접수된 악성 민원 역시 2020년 7900건에서 2021년 1년 사이에 1만 3000건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에는 서울 내 주민센터에서 주취 상태의 민원인이 쇠망치를 들고 폭언과 자해로 직원을 위협하는 일이 발생했으며 구리시 민원 담당 신입 공무원은 악성 민원인에 대한 심적 스트레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달에도 고용노동부 소속 신임 근로감독관이 민원인의 지속적인 항의에 심적 부담을 갖고 극단 선택을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개정안에는 민원 담당 업무를 하는 공무원이 민원인의 폭언·폭행이 발생할 때 증거 수집을 위해 바디캠을 비롯해 녹음장치 등 각종 보호 장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하고 이 외에도 안전한 근무환경에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각종 안전시설과 장비를 확충하도록 했다. 또한 민원인의 폭언·폭행 등으로 고소·고발·손해배상 청구 등이 발생한 경우 서울시가 법적 대응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허 의원은 “폭언·폭행을 넘어 특정 민원을 반복해서 제기하는 사례 등 악성 민원 케이스가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어 공무원들의 정신적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라며 “악성 민원인으로부터의 보호 조치가 매우 열악한 수준이고 최소한의 방어 수단마저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공무원들도 민원인으로부터 인격체로 공무 집행자로 존중받는 선진 민원 의식 정착이 시급하다”며 “공무원을 보호할 수 있는 강력한 대책과 선진 민원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조례 개정안 통과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 재혼 후 또 이혼 생각하는 이유, 돌싱에게 들어보니…

    재혼 후 또 이혼 생각하는 이유, 돌싱에게 들어보니…

    재혼 후 배우자에게 어떤 비밀이 드러나면 재차 이혼을 생각하게 되는지 이혼 남녀들의 생각을 모은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 재혼 결혼정보회사 ‘온리-유’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가 공동으로 지난 5~10일 전국의 (황혼)재혼을 희망하는 이혼 남녀 516명(남녀 각 258명)을 대상으로 이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재혼 후 배우자에게 어떤 비밀이 드러나면 이혼을 고려하게 될까’ 등을 물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재혼 후 이혼을 다시 고려하게 만드는 배우자의 비밀과 관련해 남성의 3명 중 1명꼴인 33.3%가 ‘빚’을, 여성의 32.2%는 ‘양육 자녀’를 첫손에 꼽았다. 이어 남성의 25.2%는 ‘양육 자녀’를, 여성의 27.1%는 ‘질병’을 다음으로 많이 골랐다. 3위 이하로는 남성은 ‘종교 강권’(19.0%), ‘부양 대상 부모’(15.1%) 등을 재혼 후 다시 이혼을 고민하게 만드는 이유로 꼽았고, 여성의 경우 ‘부양 대상 부모’(22.1%), ‘빚’(14.3%)을 선택했다. ‘재혼 후 배우자와의 생활이 힘들 때 이혼 결심은 초혼 이혼과 비교해 어떨 것 같냐’라는 질문에 남성의 47.3%가, 여성의 42.3%가 ‘더 쉬울 것’이라고 가장 많이 응답했다. 뒤를 이어 ‘비슷할 것’(남성 30.6%·여성 33.7%), ‘더 어려울 것’(남성 22.1%·여성 24.0%) 등으로 조사됐다. ‘재혼 배우자의 성격상 어떤 단점이 있으면 전 배우자가 낫다는 생각이 드는가’라는 물음에 남성은 ‘빈대 근성’(28.3%)과 ‘사치’(24.4%), ‘매정함’(23.3%), ‘폭언·폭행’(14.3%) 등 순으로 선택했다. 같은 질문에 여성은 ‘돈에 인색함’(29.1%)을 가장 많이 골랐다. 이어 ‘가부장적임’(24.0%)과 ‘폭언·폭행’(19.0%), ‘매정함’(15.1%) 등의 순으로 파악됐다.
  • “예감이 어쩐지”… 기출문제 ‘복붙’ 중간고사 출제 제주 교사 2명 경징계?

    “예감이 어쩐지”… 기출문제 ‘복붙’ 중간고사 출제 제주 교사 2명 경징계?

    제주도교육청은 중간고사 시험에 기출문제를 ‘복붙’(ctrl+c, ctrl+v) 출제한 도내 모 중학교 교사들에 대한 징계를 학교법인에 요구했다고 12일 밝혔다. 교육청은 앞서 제주시 A중학교 중간고사 수학 시험에 기출문제가 출제됐다는 민원에 대해 지난달 10∼31일 사안 조사를 벌여 이같이 결정했다. 조사 결과 지난달 3일 실시된 A중학교 1학기 중간고사 2·3학년 수학 교과 시험에서 2학년은 26문항 중 7문항, 3학년은 26문항 중 13문항이 기출문제로 확인됐다. B교사는 자신이 출제를 맡은 13문항을 모두 기출문제로 냈고, C교사는 자신이 출제를 맡은 18문항 중 7문항을 기출문제로 낸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청 학업성적관리 시행 지침에 따르면 시판되는 참고서의 문제나 이전에 출제된 문제를 그대로 출제해선 안 된다. 교육청 관계자는 “기출문제 공유 사이트에 올라온 문제와 비교해보니 객관식 보기 번호까지 그대로 나오는 등 기출문제들이 다수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교육청은 이와 함께 지난 2021∼2022년 수학 시험 문제도 검토해봤으나 기출문제가 적게는 1문항에서 많게는 3문항 정도 확인돼 문제를 삼을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교육청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기출문제를 시험에 낸 교사 2명에 대해 학교법인 측에 최대 감봉까지 가능한 경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 또한 해당 학교(기관)에 대해 주의 처분하고 A중학교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위원장인 교장에 대해서는 교육감이 직접 경고 조치하고, 부위원장인 교감에 대해서도 학교법인에 경고를 요구하기로 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처분 기준상 기출문제 재출제에 대해 최대로 요구할 수 있는 수위가 경징계”라며 “사립학교여서 징계 수위는 학교법인 이사회에서 결정하게 되며, 요구보다 낮은 징계가 결정되면 재심의를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학생의 문제 제기로 기출문제가 출제된 사실을 파악한 A중학교는 지난달 15∼16일 수학 교과 재시험을 치렀다. 특히 이들 기출문제를 그대로 베껴 출제한 해당 교사들은 학생들을 차별하고 인권 침해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기도 했다. 한 교사는 수학문제를 못 풀면 인근 학교를 빗대며 “특수학교 출신이냐”라며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감사가 진행 중이며 조만간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며 “문제가 클 경우 공립학교는 교육청에서 직접 조사를 할 수 있지만, 사립학교는 권한이 없어 학교재단에서 조사·징계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과거에 있었던 일이라고 교사가 해명힌 것과 관련해서는 “사건이라는게 모두 과거에 일어난 일이 아닌가요” 되물으며 “늦어도 이달 내에 인권침해 감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력 시사했다. 한편 이와 관련 해당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는 “예감이 어쩐지 이렇게 넘어갈 것 같더라”면서 “아이들 설문조사 링크로 받았던데 받는 형식 자체가 아이들 참여가 저조할 수 밖에 없는 방식이었다”고 말했다.
  • 간부 공무원 성추행으로 ‘시끌벅적’한 곡성군의회

    곡성군의회 간부 공무원이 의정 연수 술자리에서 여직원을 성추행하고, 이를 말리던 남직원을 폭행한 사건과 관련해 농민회 등이 해당 공무원을 업무에서 즉각 배제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A사무관은 지난달 9일부터 11일까지 인천에서 열린 의정 연수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을 성추행하고 남직원을 폭언·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같은 내용이 국무조정실에 접수돼 공직복무관리관의 조사와 곡성경찰서의 수사 등이 진행중이다. 성추행 피해를 입은 여직원은 연수를 마친 직후부터 출근을 않다 취업 2개월여만에 최근 사표를 쓰고 퇴사했다. 군의회 주무과장인 A사무관은 의회전문위원으로 전환 배치해 업무를 보고 있다. 곡성군의회 의장은 지난 4일 제261회 1차 정례회에 앞서 “이번 사태를 자성의 기회로 삼아 소통이 먼저인 의회 본연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군민과 더욱 가까운 의회로 거듭 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에대해 곡성군농민회와 정의당 곡성•구례위원회는 12일 성명서를 통해 “군의장의 구두사과는 실추된 곡성군의 명예회복이나 재발방지를 위한 사과로 볼 수 없다”며 “곡성군의원 전체 이름으로 군민뿐 아니라 출향 곡성인 모두에게 진정성을 가지고 석고대죄하는 자세로 사죄해야 했다”고 촉구했다. 박웅두 정의당 곡성·구례위원장은 “피해자를 원직 복직시키고 ‘직장내 성희롱·성폭력사건 처리 매뉴얼’에 따라 가해 행위자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또는 형사고소를 위한 법률상담과 소송지원 등을 통해 피해자 구제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위계에 의한 직장 갑질폭력 피해자인 관련 주무관에 대해서도 본인의 희망에 따라 타 부서로 전환배치 해야한다”며 “이같은 요청이 빠른 시일내에 진행되지 않으면 공익감사 청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실추된 곡성군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활동에 돌입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 “가족 폭언에 스트레스” 집에 불 질러 아들 숨지게 한 母

    “가족 폭언에 스트레스” 집에 불 질러 아들 숨지게 한 母

    스트레스로 집에 불을 내 아들을 숨지게 한 50대 여성이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고법 형사3-2부(부장 김동규 허양윤 원익선)는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8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14일 오후 6시쯤 경기 안산시 주택 안방에서 불을 질러 안방 화장실에 있던 아들을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주택은 A씨 남편의 형 명의 집으로 A씨는 이곳에서 남편과 아들(25), 딸(14)과 함께 거주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지능이 낮고 행동이 어눌하다는 이유로 남편과 남편의 형으로부터 지속적인 폭언과 모욕적인 말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편의 형으로부터 ‘현재 살고 있는 집을 매매하지 않을 거면 다른 사람에게 임대를 줄 테니 나가라’는 말을 듣거나 아들 앞으로 배송된 카드 연체금 독촉 우편물을 발견하는 등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A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범행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경도의 지적장애를 앓고 있고, 범행 당시 상황을 대처하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부족한 상태에 있었다고 판단해 징역 8년을 선고하고 치료감호를 명령했다. 치료감호란 범죄자의 심신 장애가 인정될 경우 치료감호시설에 수용해 치료를 위한 조치를 하는 보안 처분을 말한다. 2심 재판부는 “원심의 양형이 피고인에게 유리 및 불리한 여러 정상을 충분히 고려했으며 항소심에서 양형에 반영할 새로운 정상이나 사정변경도 없다”며 A씨와 검찰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 “러 용병들, 러 정규군 납치해 고문·성폭행”…전직 사령관 폭로

    “러 용병들, 러 정규군 납치해 고문·성폭행”…전직 사령관 폭로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 그룹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 정규군을 납치하고 고문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번 의혹은 바그너 그룹과 러시아 정규군의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나왔다. 11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자신을 러시아 제72 기동소총여단 전직 사령관이라고 밝힌 로만 베네비틴은 최근 이러한 내용이 담긴 영상을 온라인에 게재했다. 베네비틴은 앞서 지난주 바그너그룹 차량에 총을 쏴 바그너그룹에 체포됐던 인물이다. 당시 그는 “바그너에 대한 개인적 적대감 때문에 술에 취해 바그너 차량에 발포했다”며 자신의 행동을 인정했다. 이번 영상에서 그는 “나, 내 여단과 바그너의 긴장은 우리가 바흐무트 방향으로 이동한 첫날 시작됐다”면서 “이는 (바그너가) 안하무인으로 행동하고 우리를 죽이겠다고 끊임없이 위협하며 자극했을 뿐 아니라 특정 행동에도 나섰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이끌었던 병사들이 바그너에 의해 조직적으로 납치돼 학대당했으며, 성폭력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바그너가 T-80 전자 2대와 기관총 4자루, 트럭 1대와 기갑전투차량 1대를 훔쳤다고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베네비틴의 주장에 대해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 바그너 수장, 군 당국과 신경전 바그너 그룹과 러 정규군의 충돌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바그너 그룹은 지난해부터 바흐무트 공세를 이끌어왔으나, 프리고진은 수시로 군부를 공개 비난해왔다. 그는 탄약을 비롯한 러시아군의 지원 부족을 문제삼았다.러시아가 특수부대와 공수부대를 바흐무트에 투입하는 등 작전을 지원해 바흐무트의 80%가량을 점령했을 때도, 프리고진은 계속해 “탄약 보급을 받지 못해 병사들이 무의미하게 목숨을 잃고 있다”며 국방부를 비난했다. 또 같은 달 20일 바그너그룹은 바흐무트 점령을 최종 선언한 뒤 부대를 후방으로 철수하기로 했다. 그 와중에 프리고진은 성명을 내고 “국방부 고위 관리들이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을 준비하고 수행하는 과정에서 범죄를 저지른 사실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조사위원회와 검찰청에 보냈다”며 군 당국의 신경을 건드렸다. 프리고진은 지난달에는 푸틴 대통령의 또다른 측근인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 등 군 수뇌부를 겨냥해 ‘인간 말종’, ‘지옥에서 불탈 것’ 등의 폭언을 퍼붓기도 했다.
  • 군부대서 심정지로 숨진 병사…“부적절 인사·폭언 속 방치돼 약물 중독”

    군부대서 심정지로 숨진 병사…“부적절 인사·폭언 속 방치돼 약물 중독”

    인천 특수전사령부 병사 사망 사건군인권센터 ‘군 부실대응·폭언에 고통’유족 “아들과 점심 마지막인 줄…”육군 “투명하고 철저한 수사 진행” 지난 4월 인천의 특수전사령부 소속 병사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부대가 해당 병사를 방치하지 않았다면 막을 수 있었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군사경찰은 해당 부대 중대장, 행정보급관, 폭언을 한 선임병과 여단 참모장, 본부근무대장 등을 상대로 조사를 하고 있다. 군인권센터는 8일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 특전사 제9공수특전여단의 A상병이 보직 임의 변경 이후 간부 업무까지 떠맡으면서 심리적 괴로움을 호소했다고 주장했다. 또 A상병의 자해 시도 이후 전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부대로 복귀시키는 등 군 대응의 문제가 발견됐다고도 했다. 센터에 따르면 A상병은 지난해 8월 수송병 보직으로 부대에 배치받았지만 입대 전 부상당한 손목, 발목의 증세 악화로 인해 행정병(해당 부대 편제에는 없는 보직) 업무를 맡게 됐다. A상병에게는 근무표 작성 등 간부가 해야 할 일까지 상당 부분 떠넘겨겼는데도 선임병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고, A상병에 대해 폭언을 했다고 센터는 설명했다. 의무기록에는 A상병이 “사람들이 뒤에서 뿐 아니라 앞에서도 욕을 한다”고 괴로워하는 내용이 쓰여 있다고 한다. A상병은 지난 2월 투신을 결심했으나 다른 병사에게 발견돼 제지당하기도 했다. 같은 날 A상병은 화를 참지 못하고 유리창을 깨 손을 크게 다쳤고 국군수도통합병원 정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았다. A상병은 처음으로 군의관에게 자신의 상황을 털어놨고 검사 결과 중증 우울 및 불안 상태임이 확인됐으나 병원 측은 정신과로 추가 입원 시키지 않고 부대로 복귀시켰다. A상병은 부대 복귀 이후 전출을 요구했는데 “중대장과 행정보급관은 전출을 가게 되면 이동병부터 다시 생활을 해야 한다는 황당한 말을 하며 이를 만류했다”고 센터는 설명했다. A상병은 지난 4월 1일 오전 가족과 면회를 한 뒤 오후 1시 20분쯤 부대로 복귀했고, 이후 생활관에 누워 있다가 오후 3시 16분쯤 경련이 발생하고 심정지에 이른 것을 다른 병사들이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A상병의 사인은 돌연사가 아닌,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급성 약물중독이었다. 김형남 군인권센터 사무국장은 “군의관의 권고에도 A상병에 대한 부대의 적극적인 주의 관찰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이날 회견에 참석한 A상병의 어머니는 “그날 아들과 부대 앞에서 점심을 같이 먹었다. 아들이 부대로 복귀한 후 서너시간 만에 부대의 전화를 받고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아들은 우리를 죽음으로 맞이했다”고 울먹였다. 어머니는 “아들이 저녁과 주말에 추가 근무하면서 스트레스가 극심했다”고도 했다. 군 관계자는 “육군 수사단이 사건 초기부터 민간경찰과 공조하며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수사 중”이라며 “지난달 19일 미흡한 부대관리와 일부 부대원의 부적절한 언행이 발견돼 관련자들을 법과 규정에 의거해 처리하겠다고 유족에게 설명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군 관계자는 “투명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최종 수사 내용을 유족과 소통하겠다”고 했다.
  • 3D현장, 외국인마저 사라졌다 [산업현장 발목잡는 비자제도①]

    3D현장, 외국인마저 사라졌다 [산업현장 발목잡는 비자제도①]

    수도권의 금형 제조업체 H사는 지난해 8월 고용허가제(E9) 비자로 입국한 외국인 노동자 3명을 새로 배정받았지만, 지금은 한 명도 남지 않았다. 출근 다음날 2명이 허리를 다쳤다며 이직을 요구하더니 결국 열흘 만에 나오지 않았다. 얼마 뒤 다른 한 명도 아프다며 사업장 변경을 요구해 고용노동부 고용보험센터에 문의했더니 “그냥 보내주라”는 답변이 왔다. 요즘은 남은 인원이 매일 잔업을 하며 버티는 중이다.●깨져버린 첫 기업 근무 원칙 내국인이 기피하는 3D 및 뿌리산업에 외국인 노동자 도입이 늘면서 ‘이탈’ 문제 또한 심각해지고 있다. ‘코리안 드림’을 쫓아 일단 국내 업체에 배정받아 한국에 입국한 뒤 상대적으로 쉬운 일자리를 찾아 떠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사업장 변경 요구를 거부하면 노동자들이 태업을 벌이다 보니 결국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토로가 나왔다. 반면 노동계와 학계에선 외국인 국가별로 인력풀을 선발한 뒤 국내 업체에 배정하는 E9 비자 체계 때문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사업장 배정 초기 자신과 맞지 않는 근무환경에서 벗어나려 한다고 평가한다. 원칙적으로 E9 비자로 들어온 외국인 노동자는 처음 배정된 기업에서 계속 근무해야 한다. 입사한 기업이 휴·폐업하거나 사용자의 폭언·임금체불과 같은 사유가 아니라면 기업을 옮길 때 사용자 동의를 얻어 근로계약을 최대 2회까지 해지할 수 있다. E9 비자로 들어온 외국인 노동자들은 최장 4년 10개월간 체류할 수 있으며 이후 출국 뒤 다시 입국해 총 9년 8개월을 한국에서 일한다. ●합법적 이직 위한 태업 만연 이직을 어렵게 한 제도적 장치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노동자의 사업장 이탈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첫 사업장 배치 뒤 몇 달 만에 이직하는 사례가 늘었다. 통계청과 법무부의 이민자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를 보면 E9 비자로 입국해 첫 직장에서 1년 근무를 못 채우고 이직한 외국인 노동자 비중은 2017년 39.9%에서 42.3%로 늘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9~15일 외국인 노동자 고용경험이 있는 500개 중소기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58.2%가 ‘입국 후 6개월 이내 외국인 노동자로부터 근로계약 해지를 요구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E9 비자로 입국하는 미숙련 노동자들은 해외 각국에서 선발된 뒤 국내 중소기업에 배정된다. 노동자들이 원하는 기업을 선택할 수 없는 체계여서 과거에는 배정된 사업장에서 폭언이나 폭력, 임금체불과 같은 부당행위를 당한 뒤에도 노동자가 사업장 변경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게 사회문제가 됐다.그러나 최근 양상이 달라졌다. 입국 전후 국가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한국 내 쉽고 편한 직장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데다 고용당국과 경찰 신고 등을 동원해 기업 측이 계약해지 요구에 응할 수 있게 유도하는 방법도 공유된다. 한국에서 일한 지 7년째인 방글라데시 노동자는 “주말에 친구들과 통화하면서 각자의 근무환경과 월급 정보를 털어놓는다”면서 “국가별로 단톡방이 있어서 정보를 공유하고 주말에는 축구 모임과 같은 오프라인 행사에서 정보를 얻는다”고 전했다. 외국인 노동자 20여명을 고용하고 있는 주물공장 대표 K씨는 “배치 석달 전후로 사업장 변경을 요구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많고, E9 비자 첫 발급기간인 4년 10개월을 다 채워 일한 근로자도 성실근로자로 남기보다 (좀더 편한) 다른 업종으로 취업을 하려는 경우가 많다”면서 “E9 비자로 재입국한 경우엔 한국 생활에 익숙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업에서 이직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불법체류를 감행하는 경우도 많다”고 귀띔했다. 불법체류가 적발되더라도 출국 시 벌금을 내겠다는 마음으로 3D 업종을 기피한단 뜻이다. ‘불법체류’라는 위험을 짊어지지 않는 경우라면 태업, 꾀병 또는 사용자가 해고 등의 문제제기를 하기 어려운 ‘10일 미만 연속 무단결근’ 등의 방식으로 일종의 시위가 벌어진다. 합법적 이직을 위한 추가 행동이다. 중기중앙회 설문조사에서도 기업이 사업장 변경을 거절했을 때 태업(33.3%), 꾀병(27.1%), 무단결근(25.0%) 순으로 외국인 노동자의 부당대응이 발생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사업장 변경 거절 의사를 수용해 계속 근무한 외국인 노동자 비율은 12.5%에 불과했다. 외국인 노동자의 이직을 막을 수 있는 수단이 사실상 없는 셈이다. 철강주조 업체 대표 L씨는 “이른바 3D 및 뿌리산업 업종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는 가장 큰 배경은 한국사람들을 고용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태업에 징계로 대처하고 싶어도 이미 낮은 수준인 임금에서 ‘감봉’ 조치를 하기도, 사람이 없어서 외국인 노동자를 뽑은 마당에 ‘정직’ 조치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외국인 노동자의 사업장 이탈이 일단 일어나면 기업들은 복합적인 피해를 입게 된다. 중기중앙회 조사에선 ▲대체인력 구인의 어려움 ▲제품 생산 차질 ▲외국인 노동자 도입 비용의 손실 ▲동료 외국인 노동자에게 부정적 영향 ▲이직 과정에서 분쟁 발생 시 행정절차로 인한 시간 손실 ▲신규인력에 대한 재교육 시간·비용 소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는 호소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2004년 시행된 고용허가제에 맞춰 설계된 비자제도를 최근의 현장 상황에 맞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원칙 있는 법집행이라는 ‘법치’도, 외국인이 스스로에게 적합한 사업장을 선택할 ‘인권’도, 미숙련 외국인 노동자를 숙련 노동자로 키워 경쟁력을 확보하는 산업의 성장도 모두 담보할 수 없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이태희 대구한의대 특임교수는 “외국인 노동자의 사업장 변경 요청이 타당한지 살펴볼 사회적인 시민기구를 구성하거나 외국인 노동자들의 사업장 변경 이력을 공시하는 등 현장의 분쟁을 줄일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며 제도 개선을 주문했다. 단속 일변도 정책보다는 3D 일터에서 기술을 익히며 숙련 상태가 되는 노동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늘리자는 제언도 두루 공감을 얻고 있다. 윤향희 충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국내체류 외국인 중 20대가 38만여명, 30대가 46만여명인데 0~9세 외국인가정 자녀는 6만 6000여명으로 나타난다”면서 “E9 외국인의 가족 동반 입국을 허용한다면 (이들이 일하는) 지역의 인구감소 해소에도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가족 체류’라는 인센티브 방법을 제시했다. 첫 직장 배정 직후에 비해 일단 일에 적응한 뒤 이직 의지가 줄어드는 경향을 반영한 ‘골든타임 관리’가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정 기간 경과 후 사업장 변경 허용 등의 개선 방안 검토가 필요하다”며 “사업장 미변경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인센티브 및 입국 초기 사업장에서 장기근속 시 보상 등 장기 근무를 유도할 수 있는 당근책이 요구된다”고 했다.
  • 3D현장, 외국인마저 사라졌다[산업현장 발목잡는 비자제도①]

    3D현장, 외국인마저 사라졌다[산업현장 발목잡는 비자제도①]

    수도권의 금형 제조업체 H사는 지난해 8월 고용허가제(E9) 비자로 입국한 외국인 노동자 3명을 새로 배정받았지만, 지금은 한 명도 남지 않았다. 출근 다음날 2명이 허리를 다쳤다며 이직을 요구하더니 결국 열흘 만에 나오지 않았다. 얼마 뒤 다른 한 명도 아프다며 사업장 변경을 요구해 고용노동부 고용보험센터에 문의했더니 “그냥 보내주라”는 답변이 왔다. 요즘은 남은 인원이 매일 잔업을 하며 버티는 중이다.●깨져버린 첫 기업 근무 원칙 내국인이 기피하는 3D 및 뿌리산업에 외국인 노동자 도입이 늘면서 ‘이탈’ 문제 또한 심각해지고 있다. ‘코리안 드림’을 쫓아 일단 국내 업체에 배정받아 한국에 입국한 뒤 상대적으로 쉬운 일자리를 찾아 떠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사업장 변경 요구를 거부하면 노동자들이 태업을 벌이다 보니 결국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토로가 나왔다. 반면 노동계와 학계에선 외국인 국가별로 인력풀을 선발한 뒤 국내 업체에 배정하는 E9 비자 체계 때문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사업장 배정 초기 자신과 맞지 않는 근무환경에서 벗어나려 한다고 평가한다. 원칙적으로 E9 비자로 들어온 외국인 노동자는 처음 배정된 기업에서 계속 근무해야 한다. 입사한 기업이 휴·폐업하거나 사용자의 폭언·임금체불과 같은 사유가 아니라면 기업을 옮길 때 사용자 동의를 얻어 근로계약을 최대 2회까지 해지할 수 있다. E9 비자로 들어온 외국인 노동자들은 최장 4년 10개월간 체류할 수 있으며 이후 출국 뒤 다시 입국해 총 9년 8개월을 한국에서 일한다.●합법적 이직 위한 태업 만연 이직을 어렵게 한 제도적 장치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근로자의 사업장 이탈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첫 사업장 배치 뒤 몇 달 만에 이직하는 사례가 늘었다. 통계청과 법무부의 이민자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를 보면 E9 비자로 입국해 첫 직장에서 1년 근무를 못 채우고 이직한 외국인 노동자 비중은 2017년 39.9%에서 42.3%로 늘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9~15일 외국인 노동자 고용경험이 있는 500개 중소기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58.2%가 ‘입국 후 6개월 이내 외국인 노동자로부터 근로계약 해지를 요구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E9 비자로 입국하는 미숙련 노동자들은 해외 각국에서 선발된 뒤 국내 중소기업에 배정된다. 노동자들이 원하는 기업을 선택할 수 없는 체계여서 과거에는 배정된 사업장에서 폭언이나 폭력, 임금체불과 같은 부당행위를 당한 뒤에도 노동자가 사업장 변경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게 사회문제가 됐다. 그러나 최근 양상이 달라졌다. 입국 전후 국가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한국 내 쉽고 편한 직장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데다 고용당국과 경찰 신고 등을 동원해 기업 측이 계약해지 요구에 응할 수 있게 유도하는 방법도 공유된다. 한국에서 일한 지 7년째인 방글라데시 노동자는 “주말에 친구들과 통화하면서 각자의 근무환경과 월급 정보를 털어놓는다”면서 “국가별로 단톡방이 있어서 정보를 공유하고 주말에는 축구 모임과 같은 오프라인 행사에서 정보를 얻는다”고 전했다. 외국인 노동자 20여명을 고용하고 있는 주물공장 대표 K씨는 “배치 석달 전후로 사업장 변경을 요구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많고, E9 비자 첫 발급기간인 4년 10개월을 다 채워 일한 근로자도 성실근로자로 남기보다 (좀더 편한) 다른 업종으로 취업을 하려는 경우가 많다”면서 “E9 비자로 재입국한 경우엔 한국 생활에 익숙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업에서 이직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불법체류를 감행하는 경우도 많다”고 귀띔했다. 불법체류가 적발되더라도 출국 시 벌금을 내겠다는 마음으로 3D 업종을 기피한단 뜻이다. ‘불법체류’라는 위험을 짊어지지 않는 경우라면 태업, 꾀병 또는 사용자가 해고 등의 문제제기를 하기 어려운 ‘10일 미만 연속 무단결근’ 등의 방식으로 일종의 시위가 벌어진다. 합법적 이직을 위한 추가 행동이다. 중기중앙회 설문조사에서도 기업이 사업장 변경을 거절했을 때 태업(33.3%), 꾀병(27.1%), 무단결근(25.0%) 순으로 외국인 노동자의 부당대응이 발생했다는 결과가 나왔다.사업장 변경 거절 의사를 수용해 계속 근무한 외국인 노동자 비율은 12.5%에 불과했다. 외국인 노동자의 이직을 막을 수 있는 수단이 사실상 없는 셈이다. 철강주조 업체 대표 L씨는 “이른바 3D 및 뿌리산업 업종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는 가장 큰 배경은 한국사람들을 고용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태업에 징계로 대처하고 싶어도 이미 낮은 수준인 임금에서 ‘감봉’ 조치를 하기도, 사람이 없어서 외국인 노동자를 뽑은 마당에 ‘정직’ 조치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외국인 노동자의 사업장 이탈이 일단 일어나면 기업들은 복합적인 피해를 입게 된다. 중기중앙회 조사에선 ▲대체인력 구인의 어려움 ▲제품 생산 차질 ▲외국인 노동자 도입 비용의 손실 ▲동료 외국인 노동자에게 부정적 영향 ▲이직 과정에서 분쟁 발생 시 행정절차로 인한 시간 손실 ▲신규인력에 대한 재교육 시간·비용 소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는 호소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2004년 시행된 고용허가제에 맞춰 설계된 비자제도를 최근의 현장 상황에 맞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원칙 있는 법집행이라는 ‘법치’도, 외국인이 스스로에게 적합한 사업장을 선택할 ‘인권’도, 미숙련 외국인 노동자를 숙련 노동자로 키워 경쟁력을 확보하는 산업의 성장도 모두 담보할 수 없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이태희 대구한의대 특임교수는 “외국인 노동자의 사업장 변경 요청이 타당한지 살펴볼 사회적인 시민기구를 구성하거나 외국인 노동자들의 사업장 변경 이력을 공시하는 등 현장의 분쟁을 줄일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며 제도 개선을 주문했다. 단속 일변도 정책보다는 3D 일터에서 기술을 익히며 숙련 상태가 되는 노동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늘리자는 제언도 두루 공감을 얻고 있다. 윤향희 충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국내체류 외국인 중 20대가 38만여명, 30대가 46만여명인데 0~9세 외국인가정 자녀는 6만 6000여명으로 나타난다”면서 “E9 외국인의 가족 동반 입국을 허용한다면 (이들이 일하는) 지역의 인구감소 해소에도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가족 체류’라는 인센티브 방법을 제시했다. 첫 직장 배정 직후에 비해 일단 일에 적응한 뒤 이직 의지가 줄어드는 경향을 반영한 ‘골든타임 관리’가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정 기간 경과 후 사업장 변경 허용 등의 개선 방안 검토가 필요하다”며 “사업장 미변경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인센티브 및 입국 초기 사업장에서 장기근속 시 보상 등 장기 근무를 유도할 수 있는 당근책이 요구된다”고 했다.
  • “주둥이 찢겠다”… ‘성추행 의혹’ 부천시의회, 이번엔 막말 논란

    “주둥이 찢겠다”… ‘성추행 의혹’ 부천시의회, 이번엔 막말 논란

    최근 ‘동료 시의원 성추행 의혹’으로 물의를 일으킨 경기도 부천시의회에서 한 시의원이 지난 4월 해외연수 중 폭언과 갑질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4일 부천시의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박혜숙 시의원은 지난 1일 열린 제268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지난 4월 해외연수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 임은분 재정문화위원회 위원장이 갑질과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부천시의회 재정문화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 7명과 공무원 2명은 지난 4월 5일부터 11일까지 프랑스 파리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지로 해외연수를 했다. 박 의원은 신상 발언을 통해 “위원장은 (해외) 연수 기간 내내 여행사로 인해 불평불만을 했고 일행들을 계속 불편하게 했다”며 “함께 간 공무원들이 식사 중인데도 자신의 자리로 불러 의전 문제로 혼을 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동할 때도 ‘여행 가방을 왜 의원들이 들어야 하느냐’며 위원장과 민주당 의원들 가방을 공무원들에게 들도록 하는 등 갑질로 여겨질 행동을 했다”며 “참으로 부끄럽고 안타까웠다”고 했다. 박 의원은 “급기야 연수 마지막 날에는 (임 위원장이) 입에 담기 어려운 독설을 했다”며 “누구든지 (한국으로) 돌아가서 연수 중에 있었던 일을 발설하기만 하면 주둥이를 쫙 찢어버리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임 위원장은 같은 날 신상 발언을 통해 갑질과 폭언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임 위원장은 “이동할 때 공무원에게 여행 가방을 들라고 한 적 없고 의정 문제로 갑질을 하지 않았다”며 “공무원에게 확인해 보면 알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한 시의원이 말씀해 제가 ‘사과할 용의가 있다’고 했고 의회에 직접 찾아가기도 했었다”며 “다녀와서 국민의힘 시의원들과 통화도 했고 ‘연수가 너무 좋았다’는 말씀도 했다”고 했다. 앞서 부천시의회에서는 지난달 국내 연수 기간에 민주당 소속 남성 시의원이 술자리에서 국민의힘 소속 여성 시의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남성 의원이 여성 의원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했고, 다른 의원의 목을 뒤에서 팔로 감싸는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게 골자다. 논란이 일고 경찰 수사로 이어지자 남성 시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한 뒤 지난 1일 의원직을 사퇴했다.
  • 14살 조카에 “싸가지 없는 도둑”…반지 탐낸 이모 최후

    14살 조카에 “싸가지 없는 도둑”…반지 탐낸 이모 최후

    중학생 조카에게 폭언에 가까운 문자 메시지를 보낸 50대 이모가 아동학대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2단독 곽경평 판사는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A(56·여)씨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3월 윽박지르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중학생 조카인 B(14)군에게 보내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중학교 2학년인데 버르장머리랑 싸가지(싹수) 없게 행동하지 말라”며 “너 같은 건 조카 아니고 도둑”이라고 B군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A씨는 B군이 외할머니로부터 반지를 받은 사실을 알고는 “내 것인데 그거 안 가져와 봐”라며 “경찰에 신고할 거야”라고 겁을 줬다. 곽 판사는 “벌금을 내지 않으면 10만원을 하루로 환산한 기간 노역장에 유치한다”며 “피고인의 가정환경과 범행 경위 등을 고려해 취업제한 명령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곡성군의회 간부, 여직원 성추행하고 남직원 폭행 의혹

    곡성군의회 간부 공무원이 의정 연수 술자리에서 여직원을 성추행하고, 이를 말리던 남직원을 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말썽이 되고 있다. 2일 곡성군의회 등에 따르면 A간부가 지난달 9일부터 11일까지 인천에서 열린 의정 연수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을 성추행하고 남직원을 폭언·폭행했다는 민원이 국무조정실에 접수돼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A씨는 의정 연수회 뒤 노래방 회식자리에서 여직원들의 손목을 잡는 등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제지하는 남직원을 향해 “버릇이 없다”며 폭언을 하고 폭력을 휘둘렀다. 성추행 피해를 입은 여직원은 연수를 마친 직후부터 출근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A씨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성추행 의도는 없었으며 연수직후 해당 직원에게도 사과했다”고 밝혔다. 곡성군의회 관계자는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관실에 성추행·폭행에 대한 민원이 접수돼 지난달 25일과 30일 조사가 있었다”며 “결과를 토대로 징계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 정신과 의사 지시 없이 환자 강박…인권위 “검찰 고발”

    정신과 의사 지시 없이 환자 강박…인권위 “검찰 고발”

    국가인권위원회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지시를 받지 않고 수시로 환자를 침대에 묶은 병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1일 인권위에 따르면 A병원장은 정신건강복지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검찰에 고발됐다. 정신건강복지법은 치료나 보호를 목적으로 정신과 전문의가 지시하지 않는다면 격리하거나 몸을 묶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인권위는 관할 보건소장에게는 A병원에서 입·퇴원 절차가 적절히 이뤄졌는지를 전수조사하고 지도·감독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보건소장과 A병원장에게 재발 대책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A병원 입원환자들은 병동에서 휴대전화 소지 금지나 노동 강요, 보호사 폭언 등이 발생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지난해 9월과 10월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조사 과정에서 정신과 전문의의 지시 없이 격리·강박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인지한 인권위는 같은 해 10월 직권조사에 착수했다. 인권위 조사 결과,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환자 21명에 대해 35차례에 걸쳐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피해자는 격리실이 아닌 병원 침대에 수시로 몸이 강박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의 매일 또는 주 1차례 강박을 당한 환자도 있었다. 강박 시간은 1~4시간으로 조사됐다. A병원장은 “의사가 퇴근했거나 환자가 갑작스럽게 공격 행동을 해 격리·강박 이후 보고하라고 간호사에게 지시했다”고 인권위에 주장했다. 이어 “강박조치가 필요하지만 격리실이 만실이거나 환자가 거부감이 심할 경우에 한해 병실 안에서 강박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피해자와 참고인들은 인권위에 “피해자는 밤에 자지 않고 돌아다니는 등 다른 환자의 수면을 방해할 때도 잠들 때까지 병실 침대에 사지 강박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의사가 근무하는 낮에도 간호사가 임의로 격리·강박한 정황도 파악됐다. 일부 의료진은 인력이 부족하다며 병동 내 환자의 도움을 받아 강박을 하기도 했다. 입원 환자 2명은 의료진에 퇴원을 요구했으나 퇴원 불허 사유 등도 듣지 못한채 퇴원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인권위는 “정신건강복지법에 따라 모든 정신질환자가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보장받고 최적의 치료를 받을 권리가 있다”면서 “입원 환자에게 거의 유일한 사생활 공간인 개인 병상에서 적절한 사유 고지 없이 수시로 강박되고 같은 방 환자에게 그 장면이 노출돼 인격권이 훼손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치료 목적이 아닌 야간 시간에 환자 관리 편의를 위해 병실 내 강박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 “너 살기 싫으냐”...상해 피해자 겁박한 50대 남성 구속

    “너 살기 싫으냐”...상해 피해자 겁박한 50대 남성 구속

    상해 피해자가 합의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언을 퍼부으며 협박한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의정부지방검찰청 고양지청 공판부(장혜영 부장검사)는 피고인 A(56·남)씨에 대해 보복협박 혐의를 추가 기소하고 법정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1월 피해자 B(53·남)씨에게 전치 8주의 상해를 가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그러던 중 A씨는 B씨에게 합의서 작성을 요구했고 B씨가 이에 응하지 않자 ‘너 세상 살기 싫으냐’, ‘너 같은 새끼 죽이는 거 문제도 아니야’ 등의 말을 했다. B씨는 증인신문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진술했고 검사는 문제의 발언이 녹음된 파일을 제출받아 이를 법정에서 재생했다. A씨는 피해자에 대한 위해 및 재범 위험성이 인정돼 증인신문 직후 법정구속됐다. 검찰 관계자는 “보복범죄는 범죄자가 또다시 피해자를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는 흉악범죄인 동시에 형사사법 질서를 무너뜨리는 중대범죄다”며 “향후 철저한 공소유지로 죄책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 되도록하고 피해자 보호에 만전을 기할것”이라고 말했다.
  • “개처럼 짖어봐” 아파트 경비원에 갑질한 20대

    “개처럼 짖어봐” 아파트 경비원에 갑질한 20대

    “개처럼 짖어봐라.” “갈비뼈를 부러뜨린다.” 이는 몇 년에 걸쳐 아파트 경비원에게 ‘갑질’을 일삼은 20대 입주민의 폭언 사례다. 28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배성중)는 지난 19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 위반(보복범죄 등),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모(28)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이씨는 서울 마포구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의 입주민이다. 상가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이씨는 2019년부터 수년간 아파트 경비원과 미화원들에게 각종 잡무를 시키고 폭언을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그는 경비원들에게 “개처럼 짖어봐라” “손가락으로 눈×을 파버린다” “갈비뼈를 부러뜨린다” 등의 폭언을 했고, 10분 단위 순찰, 인근 청소, 택배물품 배달 등의 요구를 했다고 직장갑질119는 전했다. 2021년 1월 피해자로부터 고소당한 이씨는 관리사무소를 찾아가 침을 뱉고 욕설을 했고, 퇴근하는 직원을 쫓아가 ‘내일 나오면 죽여버린다’는 취지로 협박했다고 한다. 재판부는 이씨에 대해 “수차례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 등을 통해 피해자들의 업무를 방해했고, 더 나아가 피해자가 자신의 형사사건 수사와 관련해 진술한 것에 대해 보복의 목적으로 피해자를 협박했다”며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판시했다. 직장갑질119가 소개한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80대 A씨 사례도 마찬가지다. A씨는 입주민으로부터 “아직도 직장 다니고 있냐”는 식으로 퇴사를 종용받고 있다며 “(가해자가) 입주민이라는 이유로 항상 당할 수밖에 없어 해결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직장갑질119는 아파트 입주민 등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는 노동자들이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아파트 입주민의 경우 같은 직장 내 근로자가 아닌 ‘고객’의 범주에 속하기 때문에 현행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근로기준법 제76조)의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이씨는 법원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적용되진 않았다. 신하나 직장갑질119 변호사는 “이씨는 괴롭힘 행위가 욕설, 협박 등 굉장히 심한 경우여서 형법상 문제가 돼 처벌받았지만,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은 적용되지 않았다”면서 “대부분 특수관계인의 괴롭힘 행위는 사실상 민사 소송 말고는 제어 방법이 없어 통제가 안 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직장갑질119와 사무금융 우분투재단이 올해 3월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9.3%가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고객이나 민원인 또는 거래처 직원’(6.3%), ‘원청업체 관리자 또는 직원’(3.0%)으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답했다. 직장갑질119는 “아파트 입주민 등 가해자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공동주택관리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긴 하나 정부와 국회가 방치하고 있다”면서 “(특수관계인에게도)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을 적용하고 ‘보복 갑질’을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2월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16명이 발의한 해당 개정안은 입주자 등이 관리사무소장, 경비원 등 근로자에게 부당한 지시 또는 명령하는 경우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앞선 사례의 이씨는 지금도 입주자대표회장을 찾아가 피해자를 해고하라고 강요하는 등 ‘갑질’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씨는 다른 업무방해 및 모욕 혐의로 기소돼 내달 7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선고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 “답답해 빨리 내리고 싶었다” 항공기 비상문 연 30대, 처벌은?

    “답답해 빨리 내리고 싶었다” 항공기 비상문 연 30대, 처벌은?

    지난 26일 제주발 아시아나 여객기가 대구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비상문을 열어 승객들을 공포에 떨게 한 이모씨(33)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28일 열리는 가운데 이씨 처벌 수위 등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이씨와 이씨 가족 등은 경찰 조사와 언론 인터뷰에서 최근 실직으로 스트레스가 심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비행기 착륙 직전 답답해 빨리 내리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우선 긴급 상황이 아닌데도 출입문을 강제로 연 이씨는 ‘항공안전보안법’에 따라 10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항공보안법 위반은 벌금형이 없다. 항공안전보안법에 따르면 항공기 탑승객은 비행기 안에서 타인을 폭행하거나 항공기 보안이나 운항을 저해하는 폭행ㆍ협박 또는 출입문ㆍ탈출구ㆍ기기의 조작을 금지하고 있다. 또 이씨의 행동으로 승객이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 형법상 상해죄가 적용될 수 있다. 상해죄는 최대 징역 7년이 선고될 수 있는 죄다. 자신의 행동으로 타인이 다치는 상황을 용납, 감수할 의사가 있었다고 인정되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상해죄가 적용될 수 있다. 이럴 경우 2개 이상 범죄가 성립돼 이 중 무거운 죄의 형에 2분의 1까지 가중해서 처벌되므로 이씨는 최대 징역 15년까지 처벌받을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폭언과 흡연, 음주 후 폭행 사건, 항공안전법을 위반한 전자기기 사용 등이 가끔 발생하는데 모두 형사 처벌 대상”이라며 “탑승객은 승무원과 기장 등의 정당한 직무상 지시를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비슷한 사고 예방을 위한 후속조치로 사고 항공기와 같은 기종인 A321-200 항공기의 비상구 앞자리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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