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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밀양 성폭력 사건, 무엇이 문제인가/심영희 한양대 사회대 학장

    이번 밀양 성폭력 사건을 보면서 시계 태엽이 거꾸로 돌아간다는 느낌을 받았다.1984년 경찰의 여대생 성고문 사건,1989년 변월수 사건,1992년 김보은 진관 사건, 김부남 사건 등 이후 지난 15년 넘게 성폭력 퇴치와 예방을 위해 쏟아온 여성계의 노력이 일순에 물거품이 된 것 같아 가슴이 답답하기 그지없다. 사건을 보면 휴대전화를 잘못해서 만나게 된 중학교 여학생 3명을 10대의 남학생들이 집단 성폭행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것이 일회성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 공개하거나 부모에게 알리겠다고 협박하여 신고하지 못하도록 하고 1년간이나 성폭행을 해왔다는 것이다. 피해여학생들은 병원치료까지 받고 수면제 20알을 먹고 자살기도까지 해서 이틀이나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한다. 그런데 그 남학생들은 별로 죄의식도 없이 친구 따라 장난으로 그랬다고 한다. 게다가 학교도 가족도 아무도 눈치를 못 챘다고 하니 기가 막히다. 더구나 조사과정에서 경찰이 피해자에게 “밀양 물을 흐려 놨다.”고 폭언을 하고, 가해자와 피해자를 함께 두어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욕을 하게 놔두었고, 가해자 부모가 피해자에게 보복하겠다는 뜻의 협박성 발언을 하였으며 담당경찰이 노래방에서는 피해자 실명을 거론하며 폭언을 하는 등 ‘2차 피해’까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 사건을 보고, 우리는 여러 번 충격을 받고 새삼 되묻게 된다. 그래도 그들은 신세대로서 성교육도 받았을 터이고 남녀평등사상도 교육을 받았을 터인데…. 왜 그랬을까? 그 여학생들은 자살까지 기도하면서 왜 1년씩 신고도 못하고 끌려 다녔을까? 경찰은 왜 그런 폭언을 했을까? 가해자 부모는 왜 그런 보복적 인상을 주는 말을 했을까? 1993년에 성폭력특별법이 제정되고 여러 차례 개정되면서 법 집행상의 여러 문제점들이 많이 개선되었다. 근친간, 미성년자 등에 대한 범죄의 처벌과 피해자 보호절차 강화, 신뢰할 수 있는 자의 동석, 카메라·비디오 등을 이용한 몰래 카메라 범죄 처벌, 여성경찰과 여성검사에게 성폭력문제를 담당하게 하는 등 제도가 개선되었다. 또 최근 개정에서는 소위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피해자가 수사 재판과정에서 인권침해를 받는 일이 없도록 미비점을 개선하였다. 게다가 의식 개혁을 위한 성교육도 많이 확대되고 개선되었다. 성교육이 확대되었고, 남녀평등 의식을 고취하는 철학교육도 도입되었다. 직장과 교육기관에 성희롱 예방교육도 실시되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성매매 방지법도 제정되어 이제는 성폭력문제는 한시름 놓아도 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이러한 제도적 의식적 개선 노력이 모두 헛된 것임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도대체 왜 그동안의 모든 노력들이 헛되게 되었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무리 좋은 제도를 만들어 놓아도 그 제도를 운영하는 것은 사람인데 그 사람이 제대로 의식개선이 안 되었기 때문이다. 성교육을 하긴 했겠지만 가해자, 피해자, 경찰, 가해자 부모 모두 제대로 성교육을 받았는지 의문이 든다. 성교육 내용이 제대로 된 것인지 또는 교육 방법이 현실의 일상생활과 맞물리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여성을 성적욕구의 대상으로 보게 하는 장치는 주위에 널려있다. 텔레비전, 인터넷, 포르노 등등. 이들은 접근이 쉬울 뿐 아니라 현실의 여성을 인터넷 포르노속의 여성과 동일시하여 인간으로 느끼지 못하게 하는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대한 해독교육을 하지 않는다면 학교의 성교육은 아무 효과도 없을 것이다.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처음으로 되돌아가서 의식개혁을 위한 기본 노력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여성을 평등한 인간으로서 인정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기본적이고 중요하다. 이런 성교육을 강화하고 현실의 일상생활과 연결하도록 하는 생동감있는 교육을 해야 할 것이다. 심영희 한양대 사회대 학장
  • 경찰의 성폭행피해자 인권침해 사례

    경찰은 14일 밀양 고교생의 여중생 성폭행 사건과 관련, 기존 수사팀을 해체하고 여경 1명을 포함한 6명의 새 수사팀을 편성해 이 사건을 전면 재조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또 사건 수사과정에서 불거진 수사경찰의 피해 여학생들에 대한 폭언 등과 관련, 남기룡 울산 남부경찰서장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피해 여학생에게 폭언한 것으로 알려진 김모 경장의 경우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어 정직 이상의 중징계를 내릴 예정이다. 앞서 이번 사건 파문에 대한 책임을 물어 남부서 하모 형사과장과 강력 6팀 송모 팀장을 각각 인사조치했다. 한편 성폭행 사건조사 과정에서 피해자 인권침해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단법인 부산성폭력상담소는 이날 지난해 성폭행 피해자 100명에 대해 면접조사를 한 결과 32%가 경찰조사과정에서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꼈다고 답했다. 또 26%가 가해자의 협박이나 합의요구에 시달렸다고 응답했다. 한 피해자는 담당 경찰관으로부터 “정신병자냐, 미친 것 아니냐.”는 폭언을 듣고 경찰관을 고소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피해자는 “경찰관이 ‘가해자 입장에서는 당신이 (성관계에) 동의한 것으로 보지 않겠느냐. 합의를 보는 게 더 편하다.’며 합의금까지 제시해 모멸감을 느꼈다.”고 했다. 이같은 사례는 이 상담소가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2239차례에 걸쳐 실시한 상담과 167차례에 걸친 법정 모니터링에서도 확인됐다. 성폭행 피해 사실을 신고하자 경찰관이 “날이 더우니까 별 XX들을 다한다.”는 말을 비롯해 검찰조사 과정에서 “첫번째 성관계였느냐.”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들었다는 피해자도 있었다. 한 집단 성폭행 피해자는 심지어 “그룹섹스를 즐긴 게 아니냐.”는 기막힌 말까지 들었으며 유흥업소에 근무하는 한 여성 피해자는 “너처럼 몸을 함부로 굴리는 애는 합의금도 안 나온다.”는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고 했다. 부산 성폭력상담소 지영경(32) 사무국장은 “성폭행 피해자들의 2차 인권피해 문제가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으로 사회적인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비슷한 피해 사례는 이전부터 전국적으로 비일비재했다.”고 말했다. 이날 여야 국회의원들은 울산 현지를 방문해 밀양 고교생들의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에 대한 피해자 인권침해 등에 대한 진상조사를 했다. 인권위원회도 15일 울산을 방문해 수사과정에서의 인권침해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황인오 “정형근의원, 한나라 입당 권유했다”

    ‘이철우 의원 노동당 입당의혹’ 파문과 관련, 당시 사건 관련자들이 안기부 제2차장보로 사건을 총지휘했던 정형근 의원의 고문방조 의혹을 폭로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정 의원은 전면 부인하면서 법적 대응을 불사할 것임을 밝히고 나섰다. 1992년 중부지역당의 총책 황인오(47)씨는 1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안기부 지하 조사실에서 20여일간 조사를 받던 도중 정형근씨가 몇차례 찾아왔다.”며 “안기부는 나와 동생인 인욱이 부부, 집사람과 네살난 아들, 환갑이 넘은 어머니를 잡아왔는데 정형근씨는 ‘순순히 협조하지 않으면 아버지도 잡아들여 집안을 거덜내겠다.’고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황씨는 “당시 수사관들은 정 의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폭행하고, 네살난 아들이 보는 앞에서 집사람을 폭행·폭언하고 어머니에게까지 폭행을 가했다.”고 말했다. 황씨는 “지난 2000년 정 의원이 전화를 걸어와 “한나라당에 입당해 같이 정치를 하자.”고 권유해 거절했다.”고 말했다. 또 “정 의원이 올 2월 초에도 전화를 걸어와 ‘정치할 생각이 없느냐. 한나라당에 입당하라.’고 제안해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형근 의원은 “내가 한번씩 10∼20명씩을 대동해 인권유린이나 문제가 없는지 등을 보기 위해 순시한다. 그렇게 순시하는데 무슨 고문이 있을 수 있겠느냐.”고 부인했다. 정 의원은 “황씨가 출소 직후 자기 사업과 관련해 부탁해 왔으며, 그 결과를 설명해주기 위해 전화를 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다른 얘기는 한 적이 없다. 정신 나간 사람이 아니라면 그런 얘기를 할 수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전광삼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밀양 성폭행’ 전면 재조사

    울산지방경찰청은 13일 밀양지역 고교생들의 여중생 집단 성폭행사건과 관련, 수사를 원점에서 재개해 불구속 입건한 고교생 가운데서도 혐의내용이 중한 피의자들을 다시 가려내 모두 사법처리키로 했다. 또 사건처리에 대한 책임을 물어 수사책임자인 울산 남부서 하모 형사과장(경정)과 수사를 담당한 강력6팀장(경위)을 전보조치했다. 성폭행 피해 여학생에게 ‘너희가 고향 물 흐렸다.’는 등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경찰관을 대기발령을 냈다. 한정갑 울산지방경찰청장은 이날 “수사과정에서 인력이 모자라 여경조사관을 배치하지 못한 점과 경찰폭언, 가해자의 피해자 협박 등이 발생했다.”며 사과했다. 경찰은 이날 인터넷에 밀양 사건 피의자라며 사진을 올리거나 유포시킨 네티즌에 대한 수사에 착수, 밀양 성폭행 사건 수사가 인터넷을 통한 2차 피해자 수사로 확대되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피의자가 아닌데도 인터넷에 자기 사진이 게재돼 피해를 보고 있다는 신고가 속속 접수됨에 따라 인터넷에 이같은 사진을 올리거나 거짓 사실을 유포시킨 네티즌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한편 여성부는 이날 현지에 조사관 2명을 보내 피해자의 신고를 받은 관련 상담소에서 적정한 조치가 취해지고, 피해자 보호 등 충분한 지원이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확인에 들어갔다. ●전말 울산남부경찰서는 이달 초 피해자 가족 신고에 따라 울산지역 여중생 2명을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10여차례에 걸쳐 집단으로 성폭행하거나 구타한 밀양지역 고교생 41명을 붙잡아 12명을 특수강간·강도강간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2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검거당시 2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3명만 구속됐다. 보강수사를 위해 불구속된 19명이 훈방된 것으로 잘못 알려져 울산지역 여성단체와 네티즌 등이 경찰에서 사건을 가볍게 처리하려 한다며 들고 일어났다. 또 일부 언론에서 사건을 처음 보도하면서 피해 여중생의 실제 성(姓)을 그대로 쓰고 자매가 함께 성폭행당한 것으로 잘못 보도, 피해자 가족 등이 심하게 항의했다. 피해자 가족측과 여성단체 등은 경찰이 수사를 하면서 여성경찰관은 참여시키지 않고 피해·가해자측이 맘대로 부딪칠 수 있도록 해 가해자측 가족이 피해자를 협박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등 수사가 매끄럽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수사와 상관없는 한 경찰관이 경찰서안에 대기하고 있던 관련 학생들에게 폭언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사설] ‘밀양사건’ 성폭행 처리 새 잣대돼야

    최근 밝혀진 ‘밀양 집단성폭행 사건’은 먼저 그 실상의 참혹함에서 큰 충격을 주었지만 그뒤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그에 못잖은 분노를 불러일으켰다.1년 동안 40여명에게 유린 당한 소녀들이 가해자 가족에게서 협박을 받는가 하면 수사를 맡은 경찰관은 “밀양의 물을 다 흐려놓았다.”고 소녀들에게 폭언했다. 또 성폭행 가담자의 대부분은 구속조차 되지 않았다. 구속이 능사는 물론 아니지만, 이같은 범죄에서 ‘경미한’ 혐의가 따로 있다고 판단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버릴 수 없다. 성폭행은 두말할 필요없이 인간에 대한 극악한 폭력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보듯 우리사회 일각에서는 이에 관한 인식이 매우 부족하다. 가족이 성폭행을 범했으면 피해자에게 극구 사죄하고 자녀 교육에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반성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일 터이다. 그런데 피해자를 협박함으로써 죄를 면하려 했으니, 그 협박꾼의 죄 또한 가볍지 않다. 경찰의 잘못은 더욱 크다. 피해자가 범죄의 원인을 제공한 것처럼 수사관이 폭언한 사실, 경찰서 내에서 가해자 가족의 협박을 방지하지 못한 일, 성폭행 범죄는 여경에게 진술하도록 법적으로 보장돼 있는데 피해자의 이같은 요청을 묵살한 짓 등 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보여준 행태는 모두 철저히 조사되고 관련자는 문책 받아야 한다. 우리사회가 이같은 집단성폭행을 더이상 허용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이 사건의 가해자, 협박꾼, 자격 없는 경찰관 등이 어떻게 처리되는가를 주목해야 한다. 그래야만 이 비극적인 사건이 우리사회에 성폭행 처벌에 관한 새 잣대를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밀양 성폭행’ 분노 확산

    경남 밀양에서 일어난 고교생들의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이 전국적으로 커다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경찰의 미숙한 대처를 성토하는 촛불집회가 열리는가 하면 경찰청과 사건을 담당한 울산 남부경찰서 홈페이지에는 하루 수백건의 항의성 글이 오른다. 정치현안이 아닌 일반 사회 사건에 네티즌이 온·오프라인으로 집단행동을 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주말인 11일 오후 7시쯤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는 150여명이 자발적인 촛불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사건이 알려진 직후인 7일과 9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잇따라 생겨난 ‘밀양연합 전원 강력처벌을 바랍니다’(cafe.naver.com//antimy) 등 2곳의 카페 회원들이다. 회원은 벌써 760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촛불과 피켓을 들고 “피해 여중생이 가해자 가족들로부터 ‘몸조심 하라.’는 협박을 들었고 경찰도 피해자를 보호하기는커녕 ‘너 때문에 밀양 물이 흐려졌다.’는 폭언을 퍼부어 피해자를 두번 죽였다.”면서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수사 관행을 개선하고 가해 학생들을 강력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각종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관련 글이 쇄도하고 있다. 울산 남부경찰서 홈페이지에는 지난 10일 이후 1050여건의 경찰수사를 비난하는 글이 빗발쳤다. 또 평소 많아야 수십명 정도가 참여하는 경찰청 홈페이지 토론방에도 한 네티즌이 토론을 제의한 지 4일 만에 250여개의 대글이 달렸다.‘송정은’이란 네티즌은 “피해자들에게 40여명이나 되는 강간범들과 직접 얼굴을 맞대고 가해자를 추려내라고 했다니 이게 정말 한국경찰의 현주소인가.”라고 개탄했다. 울산 남부서가 세 차례에 걸쳐 ‘집단 성폭행 사건 수사사항 및 향후계획’을 홈페이지에 올려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으나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울산 남부경찰서는 지난 1월부터 자매 등 여중생 5명을 수차례에 걸쳐 마구 때리고 집단 성폭행한 경남 밀양지역 고교생 A(18)군 등 41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12명을 특수강간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29명을 입건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조영증의 킥오프] 전남 구단 환골탈태해야

    지난 20일 대역전 드라마로 기적 같이 프로축구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전남 드래곤스를 두고 프런트의 폭거 속에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일궈 낸 희귀한 사례라고 지적한 언론 기사를 접할 수 있었다. 1995년 창단돼 10돌을 맞은 전남은 그동안 신흥 명문 구단으로 가기 위해 무한한 노력과 끊임없는 투자를 했던 팀이다. 전남 도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광양 지역을 연고로 삼은 전남은 한국 프로축구 사상 두 번째로 포항 스틸러스에 이어 전용구장을 소유했고, 경기마다 발디딜 틈 없는 구름 관중이 몰려들어 타 구단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특히 유소년 유망주 육성에 과감한 투자와 체계적인 관리로 연고 학교인 광양제철중·고는 전국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고, 김영광이나 임유한 같은 유능한 선수를 배출해 내기도 했다. 그동안 사령탑을 맡았던 정병탁, 허정무, 이회택씨 등 풍부한 지식과 경험, 덕망을 갖춘 지도자들은 활기차고 재미있는 경기를 펼치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더구나 올해에는 지난 5년 동안 중국 무대에서 성공을 거둔 이장수 감독을 영입했고, 새롭게 부임한 박성주 사장과 김종대 단장 등 구단 프런트의 변모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축구와 행정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최근 외부에 알려진 전남의 구단 행정이야말로 축구 후진국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수준이 아닌가 싶다. 구단 사장은 외국인 선수 를 영입하면서 감독에게 금품수수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단장은 코칭스태프와 회식 자리에서 “내 말을 듣지 않으면 눈을 면도날로 긁어 장님을 만들어 버리겠다.”는 폭언을 서슴지 않았다. 심지어 술 냄새를 풍기며 경기를 앞둔 선수들이 있는 라커룸에 들어가 “내가 너희들의 월급을 주는 사람”이라고 하는 등 마치 권력을 행사하고 군림하기 위해 온 사람처럼 행동했다는 안타까움을 전한다. 지금도 구단 홈페이지에 실려 있는 박성주 사장의 취임사를 보면 화끈한 축구와 팬 서비스로 팬들과 함께 숨쉬고,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선수, 임직원 모두 하나로 뭉쳐 작게는 프로축구의 발전과 명가 도약을 목표로, 크게는 한국축구의 전체적인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주 전남 프런트들은 94년 미국월드컵 당시 캐넌슈터로 명성을 날린 황보관 코치가 있는 일본프로축구 오이타 구단을 방문, 선진 구단 운영 기법을 전수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가 매우 중요하다. 아무쪼록 좋은 점은 구단 운영에 반드시 접목하고 필요없는 것은 과감히 털어 버리면서 명가의 꿈을 이뤄가기를 팬들은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씨줄날줄] 완장문화/이기동 논설위원

    윤흥길의 소설 ‘완장’은 권력의 허황함에 빠져드는 인간의 나약한 과시욕을 풍자한 작품이다.땅투기로 떼돈을 번 졸부의 눈에 들어 저수지 감시원 완장을 얻어 차고 거들먹거리는 주인공과,그를 손가락질하는 동네주민들의 관계는 바로 희화화된 우리 인생의 자화상이다.노무현 대통령이 국무회의 석상에서 일부 언론을 ‘완장문화’로 지칭하고 이들과의 전의를 드러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또 한바탕 소동이다. 노 대통령의 발언 의도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당선자 시절부터 되풀이해온 ‘조폭언론’운운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발언이라 미루어 짐작은 간다.노 대통령은 나아가 자신이 지금 “완장문화에 도전하고 있으며,군림문화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행정수도에 반대하는 언론들을 가리켜 “정부청사 가까운 곳에 거대 빌딩을 가진 신문사들”로 규정한 것과 비슷한 맥락일 것이다. 완장은 권력의 하수인들이나 차는 것이다.나치 치하 유럽국가들에서는 나치 완장을 찬 부역자들이 있었고,아프리카에서 백인 노예상들을 도와 노예사냥에 나선 것도 완장 찬 흑인들이었다.우리는 6·25전쟁통에 붉은 완장 찬 머슴들이 주인가족을 처형하고,한편에선 완장 찬 보도연맹원들이 좌익인사들을 쥐잡듯 했던 모습을 보았다.우리 역사에서 완장은 무상한 권력에 기생하는 인간의 순응주의를 상징한다. 설마 노 대통령이 이런 부정적 어의를 알면서 완장언론이라는 말을 쓴 것은 아니었으리라.노 대통령은 거대 언론은 권력이고 자신은 그 권력에 의해 부당하게 공격당하는 피해자라는 이분법적 분류에 줄곧 집착해왔다.그 언론권력을 조폭언론이라 부르다,이번에는 완장문화로 새롭게 지칭한 셈이다.완장이 권력이라면 권력이 대통령에게 집중된 우리 체제에서 제일 큰 완장 찬 사람은 대통령이다.그밖에 완장 찬 세력을 굳이 꼽자면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와 정부,친여 인터넷 매체,방송,노동계,법조 등에 포진한 친여 인사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언론은,왜 지금처럼 개혁대상이 됐는지 스스로 쉼없이 자문하고 반성해야 한다.하지만 백보를 양보해도,대통령이 언론을 완장문화로 부른 것은 부적절했다.대통령도 비판 없는 언론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언론의 권력비판은 소설 ‘완장’의 주인공처럼 손바닥만한 힘을 과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그것이 언론의 사명이라 믿기 때문이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seoul.co.kr
  • [에듀in] 두란노 아버지학교 졸업식

    ‘진정한 남자’로 한 세상 멋있게 살다가는 것은 돈을 많이 버는 것도,명예를 얻는 것도,아름다운 여자를 여럿 거느리는 것도 아니다.‘남자됨’의 가장 행복한 순간은 바로 한 여자의 사랑스러운 남편이 되고 내 아이의 자상한 아버지가 되는 것이다. 두란노아버지학교(www.father.or.kr)에서 ‘아버지 됨’의 참 의미를 배우러 오는 아버지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메시지다.서초구 양재동에 본부를 두고 있는 두란노아버지학교는 1995년 문을 열어 올 1월까지 8년 동안 3만 3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지난 10일 토요일 구로·광명아버지학교 제2기 졸업식이 있었던 구로구 개봉동 남현교회의 ‘눈물의 졸업식’ 현장을 스케치했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아버지학교 동문’ 오후 2시 남현교회 2층 예배당.아버지학교를 이미 마친 ‘선배 아버지들’ 중 도우미를 자처한 30여명이 분주하게 움직인다.이들은 다니는 교회와 교파,사는 지역은 모두 다르지만 아버지 학교에서 얻은 깨달음을 나누고 싶어 한걸음에 달려온 스태프들이다. 스태프들은 행사진행에 필요한 음향과 주변기기를 점검하고,졸업식에 알맞게 책상을 배열하고 후배들과 그 가족들이 마실 음료를 나르는 등 능숙한 솜씨로 테이블을 세팅한다.‘사랑하조’,‘아버지짱’,‘짱아빠’,‘이천사’ 등 14개 조의 이름을 쓴 팻말을 각각 테이블 위에 얹고 ‘눈물의 졸업식’의 필수품인 티슈를 챙기는 것으로 테이블 세팅 마무리. 오후 4시30분.구로·광명아버지학교 2기 수강생 90여명이 아내와 아이의 손을 잡고 모이기 시작했다.같은 조에서 한 달이상 함께한 동문들에게 한주간의 안부를 물으며 밝은 웃음을 건넨다.아버지학교 수강생과 가족 160여명이 예배당을 가득 메우자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산다.’는 구호와 신나는 율동으로 졸업식이 시작됐다.첫 식순은 남편과 아내가 서로에게 써온 러브레터 읽어주기.조별로 조장의 진행에 따라 조원들이 모두 들을 수 있게 편지를 읽는다. 14조 공태희(33)씨는 남편 고재수(33)씨에게 읽어줄 편지를 꺼내자마자 눈물을 글썽인다.“강산이 변한다는 10년 동안 연애를 했고 부부가 될 때까지 한번도 변치 않고 날 사랑해줘서….” 한줄도 미처 못읽고 눈물부터 흘리는 공씨에게 남편 고씨는 아내의 편지를 대신 읽어주며 영원히 사랑할 것을 약속했다. 13조 예비아버지 윤충렬(29)씨는 뱃속에 있는 아이와 아내 김명자(27)씨에게 편지를 썼다.“이제 4개월된 뱃속 축복이에게…”로 운을 뗀 윤씨는 “이 세상에 온 내 아내와 내 아이를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하고는 결국 눈물을 글썽이며 아내를 끌어안았다. ‘아버지 당신을 사랑합니다.’ 오후 7시.예배당 조명이 어두워지고 한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린다.“아빠가 매일 마시는 술엔 아빠의 슬픈 눈물이 가득하다는 것을 압니다.아버지라는 이름 때문에 편히 울지도 못하시는 것도 잘 압니다.”이제 고등학교 2학년인 서연(17)이는 이번 아버지학교 참가자인 김학면(47)·공이자(46)씨 부부의 딸이다.서연이는 아버지가 아버지학교에 다니는 동안 자신에게 써준 편지의 답장을 이날 졸업식에서 직접 읽어드렸다.무대 위로 달려나온 김씨 부부는 여러 차례 사업 실패로 방황했던 아버지를 보며 가슴에 상처를 받았을 딸을 끌어안고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여보 당신을 사랑합니다.’ 밤 9시30분.스태프들은 남편이 아내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을 준비하느라 양동이와 대야에 물을 퍼나르기 시작했다.90여명의 남편들은 세숫대야에 물을 받아 수건 한장씩을 들고 90여명의 아내들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남자·여자로 만나 한때 사랑했던 순간은 덧없이 흘러가고 삶의 힘겨움만큼 굳은 살 깊이 밴 아내들의 발 앞에서 남편들은 굵은 빗줄기 같은 눈물을 쏟아냈다. 알코올 중독에 빠졌던 배모(40)씨는 아내 김모(40)씨의 발을 씻기며 “여보 용서해줘.”라며 그간 아내에게 말하지 못했던 미안한 감정을 토해냈다.지난 94년 결혼해 특별한 일자리도 없이 8년간 술만 마시고 아내와 아이들에게 폭력과 폭언을 일삼았던 배씨는 2년전 아내와 이혼했었다.배씨는 아버지학교를 계기로 새출발하려는 자신을 믿어주고 다시 가정을 꾸리기로 결심해준 아내가 고마웠다. 올 3월 유방암 선고를 받고 8차례 항암치료를 받아 머리카락이 모두 빠진 박영애(54)씨는 자신의 발을 씻겨주는 남편 정인하(61)씨를 끌어안고 “우리 행복하게 오래살자.”며 통곡했다.박씨는 너무도 힘겹고 지겨운 투병생활을 함께 버텨내려 아버지학교에 등록한 남편이 한없이 미덥고 고마웠기에 세상떠나는 그날까지 남편과 함께하길 간절히 기도했다. 세족식을 마치고 남편과 아내는 서로를 깊이 그리고 오래도록 끌어안는 ‘허깅’을 마지막으로 졸업식은 끝이 났다. 2기 구로·광명아버지학교 스태프 대표를 맡았던 정재풍(40)씨는 “아버지학교의 가르침을 3개월 만에 잊는 사람들도 많지만 졸업식의 감동을 느껴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크다.”며 “졸업 후에도 바른 아버지가 되도록 스스로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두란노 아버지 학교는 두란노아버지학교는 총 5주 과정으로 서울·수도권지역 23개 교회에서 토요일 오후 4시45분∼밤 10시30분 진행된다.매주 숙제가 주어지며 일주일 동안 숙제를 마친 뒤 수업에 참석해야 한다.아버지 학교를 이미 마친 변호사,의사,교사 등의 경험담을 1시간가량 듣고 난 뒤 조원간의 토론과 고백으로 수업이 진행된다.교회 상황에 따라 한 기수에 80∼100여명을 선발하며 한 조는 8∼10명으로 구성한다.아버지학교 수료생 1명이 각 조의 조장을 맡아 토론을 진행하고 조원들이 전체 수업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돕는다.수강료는 10만원이다. ●첫째주 아버지의 영향력 나는 나의 아버지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그리고 지금 나는 자녀들에게 어떤 아버지인지 생각하는 시간이다.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내 아버지의 모습을 싫어했으면서 혹시 지금 나는 그 모습을 따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아내와 아이들에게 소황제로 군림하며 윽박지르거나 난폭하게 행동하지 않았는지 스스로의 모습을 조원들 앞에서 고백한다. 첫째주 숙제는 두가지다.먼저 나의 아버지에게 편지를 쓴다.아버지와 함께했던 아름다운 추억이나 아버지를 속상하게 했던 일 등을 쓰고 아버지에게 화해와 용서를 구한다.두번째는 자녀들에게 편지를 쓴다.자녀들에게 소홀했거나 부족했던 점을 적고 앞으로 자녀들에게 바라는 소망도 쓴다. ●둘째주 아버지의 남성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잘못된 남성문화를 되짚어보는 시간이다.당장 카드 연체료를 못내 쩔쩔매면서도 술자리에서는 폼나게 카드를 긁는 ‘체면문화’,결혼 기념일에도 아내의 생일에도 열심히 일만 하는 모습이 남자답다고 생각하는 ‘일문화’,술없이는 속마음을 이야기할 수 없고 ‘사나이의 통은 술통과 비례한다.’고 생각하는 ‘음주문화’,여자를 몇명 거느리느냐로 남자다움을 평가하는 ‘섹스문화’,낚시과부,골프과부,테니스과부 등이 의미하듯이 남성중심의 ‘레저문화’,‘여자와 북어는 때려야 맛이 난다.’고 믿는 ‘폭력문화’ 등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토론하고 자기가 살아온 방식을 반성한다.둘째주 숙제는 자녀와 아내에게 편지쓰기다.자녀와 아내가 사랑스러운 스무가지 이유를 직접 적어야 한다. ●셋째주 아버지의 사명 ‘남자’라는 신분의 최고는 대기업의 간부가 되거나 수십억원의 재산을 가진 갑부가 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아버지됨’이라는 것을 가르친다.아버지는 자녀가 나아갈 바를 보여주는 삶의 롤모델이 돼야하며 자녀들에게 자부심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셋째주 숙제는 자녀들과 일대일 데이트하기다.떡볶이 집,놀이동산,카페 등 적당한 장소를 정해 아버지와 자녀가 단 둘만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넷째주 아버지의 영성 하늘이 이 땅에 보내주신 소중한 자녀를 내가 대신해서 키우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네번째 수업의 숙제는 아내와 데이트하기와 ‘인생사명서’ 쓰기다.아내와 연애시절 자주 들렀던 카페나 추억의 장소를 찾아 ‘아내를 사랑하는 스무가지 이유’를 직접 들려줘야 한다.또한 앞으로 한 여자의 남편으로,내 아이들의 아버지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다짐하는 ‘인생사명서’를 쓴다. ●마지막주 졸업식 다섯번째 주 졸업식에는 아내와 아이도 함께 참석한다.집에서 손수 준비해온 도시락과 과일 등을 조원들과 함께 저녁식사로 나눠먹으며 아버지 학교와 각 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졸업식에서는 아내와 남편이 서로에게 써온 편지를 읽어주고 아버지학교 5주 동안 변화된 모습을 이야기한다.졸업식의 하이라이트는 남편이 아내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남편은 아내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아내의 발을 씻겨주며 앞으로 바른 아버지와 바른 남편으로 살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아버지학교 세운 하용조목사 “기업의 신입사원을 뽑을 때는 몇차례의 시험을 치릅니다.선발 후에도 수습과정을 거치며 교육시키고 그 사람의 됨됨이를 살펴본 후 신중히 채용합니다.기업에서 사람을 뽑아도 교육을 시키는데 국가의 기본이 되는 한 가정을 꾸릴 가장을 만드는데는 아무런 교육도 시키지 않고 그 필요성도 느끼지 못합니다.” 지난 1995년 10월 처음 문을 연 아버지학교는 온누리교회 하용조(58)목사와 뜻을 같이하는 몇몇 교인들을 중심으로 시작됐다.하 목사는 목회활동을 하면서 시대는 변했지만 여전히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모습이 한 가정을 병들게 한다는 것을 느껴왔었다.그는 지난 93년 당시 온누리 교회 황은철(46) 부목사와 그의 부인 도은미(46)씨에게 이런 고민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했고,신도였던 김성묵(56) 장로와 함께 이 고민을 발전시켜 아버지 학교 프로그램을 만들어갔다. 95년 용산구 서빙고동 두란노서원에서 교인 63명을 대상으로 과거 내 아버지의 모습과 현재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가정에서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는 첫 세미나를 열었고 효과는 대단했다. “대부분의 아버지들이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스스로를 정말 좋은 아버지였다고 생각합니다.가정의 행복을 위해 나는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왔고,술·담배 안하고 나쁜 짓 안 하고 가정과 회사밖에 모르는 훌륭한 아버지라고 생각한 것이죠.그러나 참된 아버지의 모습은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하 목사는 아버지학교를 통해 아버지로서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삶의 목표를 다시 세우는 감동적인 순간을 보며 자신도 눈시울을 붉힐 때가 많았다고 한다. 교인들을 중심으로 시작했던 아버지학교는 2년 만에 자리를 잡아 97년부터는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과 다른 종교를 가진 일반인에게도 문을 활짝 열었다. 아버지학교는 현재 서울·수도권지역에 23곳,전국 58곳,해외 12개국 45개 지역에 개설됐으며 지난 1월까지 8년 동안 3만 3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아버지학교를 마친 뒤 자발적으로 아버지학교의 도우미로 참여하고 있는 스태프만도 서울·수도권지역 1000여명,전국 3500명에 이른다. 하 목사는 “지금은 한발짝 물러나서 아버지 학교의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을 뿐,아버지학교를 꾸려가는 스태프들과 참여자들의 적극적인 자세가 오늘날 아버지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모든 아버지들이 최종학력을 아버지학교라고 적을 수 있을 때까지 아버지 학교가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에듀in] 두란노 아버지학교 졸업식

    [에듀in] 두란노 아버지학교 졸업식

    ‘진정한 남자’로 한 세상 멋있게 살다가는 것은 돈을 많이 버는 것도,명예를 얻는 것도,아름다운 여자를 여럿 거느리는 것도 아니다.‘남자됨’의 가장 행복한 순간은 바로 한 여자의 사랑스러운 남편이 되고 내 아이의 자상한 아버지가 되는 것이다. 두란노아버지학교(www.father.or.kr)에서 ‘아버지 됨’의 참 의미를 배우러 오는 아버지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메시지다.서초구 양재동에 본부를 두고 있는 두란노아버지학교는 1995년 문을 열어 올 1월까지 8년 동안 3만 3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지난 10일 토요일 구로·광명아버지학교 제2기 졸업식이 있었던 구로구 개봉동 남현교회의 ‘눈물의 졸업식’ 현장을 스케치했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아버지학교 동문’ 오후 2시 남현교회 2층 예배당.아버지학교를 이미 마친 ‘선배 아버지들’ 중 도우미를 자처한 30여명이 분주하게 움직인다.이들은 다니는 교회와 교파,사는 지역은 모두 다르지만 아버지 학교에서 얻은 깨달음을 나누고 싶어 한걸음에 달려온 스태프들이다. 스태프들은 행사진행에 필요한 음향과 주변기기를 점검하고,졸업식에 알맞게 책상을 배열하고 후배들과 그 가족들이 마실 음료를 나르는 등 능숙한 솜씨로 테이블을 세팅한다.‘사랑하조’,‘아버지짱’,‘짱아빠’,‘이천사’ 등 14개 조의 이름을 쓴 팻말을 각각 테이블 위에 얹고 ‘눈물의 졸업식’의 필수품인 티슈를 챙기는 것으로 테이블 세팅 마무리. 오후 4시30분.구로·광명아버지학교 2기 수강생 90여명이 아내와 아이의 손을 잡고 모이기 시작했다.같은 조에서 한 달이상 함께한 동문들에게 한주간의 안부를 물으며 밝은 웃음을 건넨다.아버지학교 수강생과 가족 160여명이 예배당을 가득 메우자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산다.’는 구호와 신나는 율동으로 졸업식이 시작됐다.첫 식순은 남편과 아내가 서로에게 써온 러브레터 읽어주기.조별로 조장의 진행에 따라 조원들이 모두 들을 수 있게 편지를 읽는다. 14조 공태희(33)씨는 남편 고재수(33)씨에게 읽어줄 편지를 꺼내자마자 눈물을 글썽인다.“강산이 변한다는 10년 동안 연애를 했고 부부가 될 때까지 한번도 변치 않고 날 사랑해줘서….” 한줄도 미처 못읽고 눈물부터 흘리는 공씨에게 남편 고씨는 아내의 편지를 대신 읽어주며 영원히 사랑할 것을 약속했다. 13조 예비아버지 윤충렬(29)씨는 뱃속에 있는 아이와 아내 김명자(27)씨에게 편지를 썼다.“이제 4개월된 뱃속 축복이에게…”로 운을 뗀 윤씨는 “이 세상에 온 내 아내와 내 아이를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하고는 결국 눈물을 글썽이며 아내를 끌어안았다. ‘아버지 당신을 사랑합니다.’ 오후 7시.예배당 조명이 어두워지고 한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린다.“아빠가 매일 마시는 술엔 아빠의 슬픈 눈물이 가득하다는 것을 압니다.아버지라는 이름 때문에 편히 울지도 못하시는 것도 잘 압니다.”이제 고등학교 2학년인 서연(17)이는 이번 아버지학교 참가자인 김학면(47)·공이자(46)씨 부부의 딸이다.서연이는 아버지가 아버지학교에 다니는 동안 자신에게 써준 편지의 답장을 이날 졸업식에서 직접 읽어드렸다.무대 위로 달려나온 김씨 부부는 여러 차례 사업 실패로 방황했던 아버지를 보며 가슴에 상처를 받았을 딸을 끌어안고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여보 당신을 사랑합니다.’ 밤 9시30분.스태프들은 남편이 아내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을 준비하느라 양동이와 대야에 물을 퍼나르기 시작했다.90여명의 남편들은 세숫대야에 물을 받아 수건 한장씩을 들고 90여명의 아내들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남자·여자로 만나 한때 사랑했던 순간은 덧없이 흘러가고 삶의 힘겨움만큼 굳은 살 깊이 밴 아내들의 발 앞에서 남편들은 굵은 빗줄기 같은 눈물을 쏟아냈다. 알코올 중독에 빠졌던 배모(40)씨는 아내 김모(40)씨의 발을 씻기며 “여보 용서해줘.”라며 그간 아내에게 말하지 못했던 미안한 감정을 토해냈다.지난 94년 결혼해 특별한 일자리도 없이 8년간 술만 마시고 아내와 아이들에게 폭력과 폭언을 일삼았던 배씨는 2년전 아내와 이혼했었다.배씨는 아버지학교를 계기로 새출발하려는 자신을 믿어주고 다시 가정을 꾸리기로 결심해준 아내가 고마웠다. 올 3월 유방암 선고를 받고 8차례 항암치료를 받아 머리카락이 모두 빠진 박영애(54)씨는 자신의 발을 씻겨주는 남편 정인하(61)씨를 끌어안고 “우리 행복하게 오래살자.”며 통곡했다.박씨는 너무도 힘겹고 지겨운 투병생활을 함께 버텨내려 아버지학교에 등록한 남편이 한없이 미덥고 고마웠기에 세상떠나는 그날까지 남편과 함께하길 간절히 기도했다. 세족식을 마치고 남편과 아내는 서로를 깊이 그리고 오래도록 끌어안는 ‘허깅’을 마지막으로 졸업식은 끝이 났다. 2기 구로·광명아버지학교 스태프 대표를 맡았던 정재풍(40)씨는 “아버지학교의 가르침을 3개월 만에 잊는 사람들도 많지만 졸업식의 감동을 느껴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크다.”며 “졸업 후에도 바른 아버지가 되도록 스스로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두란노 아버지 학교는 두란노아버지학교는 총 5주 과정으로 서울·수도권지역 23개 교회에서 토요일 오후 4시45분∼밤 10시30분 진행된다.매주 숙제가 주어지며 일주일 동안 숙제를 마친 뒤 수업에 참석해야 한다.아버지 학교를 이미 마친 변호사,의사,교사 등의 경험담을 1시간가량 듣고 난 뒤 조원간의 토론과 고백으로 수업이 진행된다.교회 상황에 따라 한 기수에 80∼100여명을 선발하며 한 조는 8∼10명으로 구성한다.아버지학교 수료생 1명이 각 조의 조장을 맡아 토론을 진행하고 조원들이 전체 수업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돕는다.수강료는 10만원이다. ●첫째주 아버지의 영향력 나는 나의 아버지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그리고 지금 나는 자녀들에게 어떤 아버지인지 생각하는 시간이다.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내 아버지의 모습을 싫어했으면서 혹시 지금 나는 그 모습을 따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아내와 아이들에게 소황제로 군림하며 윽박지르거나 난폭하게 행동하지 않았는지 스스로의 모습을 조원들 앞에서 고백한다. 첫째주 숙제는 두가지다.먼저 나의 아버지에게 편지를 쓴다.아버지와 함께했던 아름다운 추억이나 아버지를 속상하게 했던 일 등을 쓰고 아버지에게 화해와 용서를 구한다.두번째는 자녀들에게 편지를 쓴다.자녀들에게 소홀했거나 부족했던 점을 적고 앞으로 자녀들에게 바라는 소망도 쓴다. ●둘째주 아버지의 남성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잘못된 남성문화를 되짚어보는 시간이다.당장 카드 연체료를 못내 쩔쩔매면서도 술자리에서는 폼나게 카드를 긁는 ‘체면문화’,결혼 기념일에도 아내의 생일에도 열심히 일만 하는 모습이 남자답다고 생각하는 ‘일문화’,술없이는 속마음을 이야기할 수 없고 ‘사나이의 통은 술통과 비례한다.’고 생각하는 ‘음주문화’,여자를 몇명 거느리느냐로 남자다움을 평가하는 ‘섹스문화’,낚시과부,골프과부,테니스과부 등이 의미하듯이 남성중심의 ‘레저문화’,‘여자와 북어는 때려야 맛이 난다.’고 믿는 ‘폭력문화’ 등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토론하고 자기가 살아온 방식을 반성한다.둘째주 숙제는 자녀와 아내에게 편지쓰기다.자녀와 아내가 사랑스러운 스무가지 이유를 직접 적어야 한다. ●셋째주 아버지의 사명 ‘남자’라는 신분의 최고는 대기업의 간부가 되거나 수십억원의 재산을 가진 갑부가 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아버지됨’이라는 것을 가르친다.아버지는 자녀가 나아갈 바를 보여주는 삶의 롤모델이 돼야하며 자녀들에게 자부심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셋째주 숙제는 자녀들과 일대일 데이트하기다.떡볶이 집,놀이동산,카페 등 적당한 장소를 정해 아버지와 자녀가 단 둘만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넷째주 아버지의 영성 하늘이 이 땅에 보내주신 소중한 자녀를 내가 대신해서 키우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네번째 수업의 숙제는 아내와 데이트하기와 ‘인생사명서’ 쓰기다.아내와 연애시절 자주 들렀던 카페나 추억의 장소를 찾아 ‘아내를 사랑하는 스무가지 이유’를 직접 들려줘야 한다.또한 앞으로 한 여자의 남편으로,내 아이들의 아버지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다짐하는 ‘인생사명서’를 쓴다. ●마지막주 졸업식 다섯번째 주 졸업식에는 아내와 아이도 함께 참석한다.집에서 손수 준비해온 도시락과 과일 등을 조원들과 함께 저녁식사로 나눠먹으며 아버지 학교와 각 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졸업식에서는 아내와 남편이 서로에게 써온 편지를 읽어주고 아버지학교 5주 동안 변화된 모습을 이야기한다.졸업식의 하이라이트는 남편이 아내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남편은 아내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아내의 발을 씻겨주며 앞으로 바른 아버지와 바른 남편으로 살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아버지학교 세운 하용조목사 “기업의 신입사원을 뽑을 때는 몇차례의 시험을 치릅니다.선발 후에도 수습과정을 거치며 교육시키고 그 사람의 됨됨이를 살펴본 후 신중히 채용합니다.기업에서 사람을 뽑아도 교육을 시키는데 국가의 기본이 되는 한 가정을 꾸릴 가장을 만드는데는 아무런 교육도 시키지 않고 그 필요성도 느끼지 못합니다.” 지난 1995년 10월 처음 문을 연 아버지학교는 온누리교회 하용조(58)목사와 뜻을 같이하는 몇몇 교인들을 중심으로 시작됐다.하 목사는 목회활동을 하면서 시대는 변했지만 여전히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모습이 한 가정을 병들게 한다는 것을 느껴왔었다.그는 지난 93년 당시 온누리 교회 황은철(46) 부목사와 그의 부인 도은미(46)씨에게 이런 고민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했고,신도였던 김성묵(56) 장로와 함께 이 고민을 발전시켜 아버지 학교 프로그램을 만들어갔다. 95년 용산구 서빙고동 두란노서원에서 교인 63명을 대상으로 과거 내 아버지의 모습과 현재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가정에서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는 첫 세미나를 열었고 효과는 대단했다. “대부분의 아버지들이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스스로를 정말 좋은 아버지였다고 생각합니다.가정의 행복을 위해 나는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왔고,술·담배 안하고 나쁜 짓 안 하고 가정과 회사밖에 모르는 훌륭한 아버지라고 생각한 것이죠.그러나 참된 아버지의 모습은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하 목사는 아버지학교를 통해 아버지로서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삶의 목표를 다시 세우는 감동적인 순간을 보며 자신도 눈시울을 붉힐 때가 많았다고 한다. 교인들을 중심으로 시작했던 아버지학교는 2년 만에 자리를 잡아 97년부터는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과 다른 종교를 가진 일반인에게도 문을 활짝 열었다. 아버지학교는 현재 서울·수도권지역에 23곳,전국 58곳,해외 12개국 45개 지역에 개설됐으며 지난 1월까지 8년 동안 3만 3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아버지학교를 마친 뒤 자발적으로 아버지학교의 도우미로 참여하고 있는 스태프만도 서울·수도권지역 1000여명,전국 3500명에 이른다. 하 목사는 “지금은 한발짝 물러나서 아버지 학교의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을 뿐,아버지학교를 꾸려가는 스태프들과 참여자들의 적극적인 자세가 오늘날 아버지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모든 아버지들이 최종학력을 아버지학교라고 적을 수 있을 때까지 아버지 학교가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경찰청서 ‘성매매 실태’ 강연 전직 룸살롱 마담 최인현씨

    “성매매와 빚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한 여성들은 분명 피해자입니다.경찰 여러분부터 편견을 버려주세요.” 9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대강당.전직 룸살롱 마담이었던 최인현(23·여)씨는 경찰관 500여명을 상대로 성매매 여성들의 실태에 대해 작지만 단호한 어조로 강연을 이끌었다.강연은 경찰청이 9·23 성매매 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기획한 교육 중의 하나였다.최씨는 지난달 28일 비슷한 처지의 여성 9명과 함께 룸살롱 성매매 여성들의 실태를 고발,세인의 관심을 끌었다. 강연에서 직장을 그만두고 유흥업소를 전전하다 탈출하게 된 과정,유흥업소의 구조적인 착취 및 인권유린 실태,성매매 피해여성을 돕는 상담원 활동 등도 솔직히 털어놓았다. 최씨는 아버지가 병으로 숨진 뒤 남겨진 치료비를 갚기 위해 지난 95년 윤락업소를 스스로 찾았다.하지만 9년 동안 무려 20여개의 단란주점 등을 다니며 웃음을 판 결과,남은 것은 8400여만원의 빚뿐이었다.‘마담’이라는 직함을 얻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업주의 폭행도,선불금에 찌들린 삶도 달라지지 않았다.결국 지난달 28일 비슷한 처지의 여성 7명과 동료마담 2명을 설득,대구여성회 성매매여성 인권지원센터를 찾았고 상담 끝에 업주를 고발했다. 지난 2일 기자회견 뒤 인터넷에 뜬 폭언이나 조사받는 과정에서 경찰관들의 성매매여성 비하 발언 등을 말할 때에는 감정이 복받친 듯 울먹이기도 했다. 경찰에 대한 충고도 빠뜨리지 않았다.“억울한 일이 있어 경찰을 찾으면 어떤 사유로 업소에서 일하게 됐는지 등은 뒷전이고 그저 ‘성매매’로 먹고 사는 여자로 취급합니다.경찰 먼저 편견을 버리고 수사를 해줄 때만이 업소 안에서의 억울함도,성매매 여성수도 줄어들 것입니다.” 현재 대구여성회부설 성매매여성지원센터 상담원으로 일하는 최씨는 “나와 같은 처지의 여성을 돕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김영희 이혼클리닉] 사랑없는 결혼생활 계속해야 할지…

    결혼 17년째인 주부입니다.경제적 어려움은 없지만 남편이 아프게 했던 지난날들 때문에 힘듭니다.시댁과 불화가 많았는데 남편은 항상 시집 편만 들었답니다.사랑 없는 결혼생활을 지속해야 할까요? -김상미(가명)- 김상미씨,결혼한 지 17년이 지났다면 이제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었겠군요.자녀들도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해결할 만한 나이지만,감수성 예민한 사춘기에다 대학입시를 앞두고 있다니 어머니로서 마음이 착잡하겠습니다.자식들을 힘들게 키워 결혼까지 시켜 줘야만 부모 도리를 다하는 것이니 부모들 인생은 어디다 두고 살아왔는지 가끔씩은 허전한 마음이 들 때가 있지요.남은 건 결국 부부밖에 없는데 금실 좋은 부부는 서로를 챙기며 손잡고 여행을 다니고 오순도순 살아갈 수 있겠지만,미움만 쌓고 살아온 정없는 부부는 서로를 등지고 살 수밖에 없어 후회뿐인 여생을 살아가게 되지요. 남편과 17년을 살아오는 동안 9년은 경제적으로 아주 힘이 들었고,6년은 심하지는 않았지만 남편의 폭언과 폭력도 가끔씩 있었고 시댁과 불화가 잦았는데 남편은 그때마다 시댁편만 들어서 당신을 괴롭게 했다지요.지금은 남편과 떨어져 살고 있는데 보고 싶은 생각은커녕 자유스러워서 살 것 같고,살아온 지난 날들이 숨 막히고 한없이 증오스럽지만 의지할 곳이 그래도 남편밖에 없어 마지못해 살고 있다지요.남편은 당신 마음이 이 정도로 심각한 줄 모르고 있는데 설령 안다고 해도 신경 안 쓰고 싶다고 얘기하는 걸 보면 상미씨 마음은 이미 남편 곁을 떠난 것 같네요. 가깝고도 먼 것이 부부 사이며 부부관계는 질그릇과 같아서 한번 금이 가면 다시 붙이기가 쉽지 않고,붙여진다 해도 갈라진 마음이 예전처럼 회복되기가 어렵지요. 싸움 안 하고 사는 부부가 있을까 싶지만 어떤 부부는 부부싸움을 할 때 너무나 치열하게 하는 것 같아 불안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두번 다시 보지 않을 것같이 죽기 살기로 독한 말을 해서 아내(남편) 마음을 아프게 해줘야만 직성이 풀리고 그렇게 해야만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마음에 받는 상처는 평생 간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상미씨,남편이 증오스럽고 미워서 못살 것 같다고 했는데 해결책을 찾지 않고 17년이라는 긴 세월을 살아온 ‘절반의 책임’이 당신에게도 있습니다.남편이 경제적으로 풍족해 편하게 살고는 있는 당신을 보고 주변 사람들이 ‘돈에 미친 여자’라고 비난을 한다지요.남편이 소름이 끼치도록 밉다고 말하면서도 사랑 없이 현실적인 실리만 취하고 있는 사람으로 보여서 그렇게들 말하는 것 같은데 무엇보다 당신 마음이 중요합니다. 이제 자녀들이 가장 중요한 시기인 사춘기와 대학입시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 부모들 때문에 가정이 해체되기라도 한다면 애들이 겪을 혼란과 갈등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를 당신 인생과 함께 신중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용기가 없어 이혼은 못하고,더 나아질 것 없는 생활을 계속하자니 숨이 막혀 결혼 전 꿈꾸던 멋있는 남자와 데이트하는 것을 상상하며 사는 게 하루의 일과처럼 되고 있다지요.사랑 없는 결혼 생활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만,얼마나 많은 부부들이 결혼생활에 만족하며 살고 있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상미씨,당신은 스스로를 ‘자학’하면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이제 어느 쪽이든 마음의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습니다.당신 속마음을 모른 채 살고 있는 남편이 훗날 자신이 기만당하며 살았다는 생각을 하게 될까봐 염려가 되는군요. 지금 당신에게 한가로운 시간은 ‘독약’과 같으니 남편에게 집착하지 말고 버릴 것은 버리고,빈자리에 새것을 채워 넣으며 적극적인 삶을 사십시오.해결없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인생을 살지 말고 더 늦기 전에 용단을 내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자기 감정에 충실하게 사는 것이 바람직하지만,새로운 선택은 지금보다 나은 선택이 돼야겠지요.당신의 우유부단한 혼란과 갈등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불행을 가져올 수 있으니 신중한 결정을 하길 바랍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김영희 이혼클리닉] 사랑없는 결혼생활 계속해야 할지…

    결혼 17년째인 주부입니다.경제적 어려움은 없지만 남편이 아프게 했던 지난날들 때문에 힘듭니다.시댁과 불화가 많았는데 남편은 항상 시집 편만 들었답니다.사랑 없는 결혼생활을 지속해야 할까요? -김상미(가명)- 김상미씨,결혼한 지 17년이 지났다면 이제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었겠군요.자녀들도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해결할 만한 나이지만,감수성 예민한 사춘기에다 대학입시를 앞두고 있다니 어머니로서 마음이 착잡하겠습니다.자식들을 힘들게 키워 결혼까지 시켜 줘야만 부모 도리를 다하는 것이니 부모들 인생은 어디다 두고 살아왔는지 가끔씩은 허전한 마음이 들 때가 있지요.남은 건 결국 부부밖에 없는데 금실 좋은 부부는 서로를 챙기며 손잡고 여행을 다니고 오순도순 살아갈 수 있겠지만,미움만 쌓고 살아온 정없는 부부는 서로를 등지고 살 수밖에 없어 후회뿐인 여생을 살아가게 되지요. 남편과 17년을 살아오는 동안 9년은 경제적으로 아주 힘이 들었고,6년은 심하지는 않았지만 남편의 폭언과 폭력도 가끔씩 있었고 시댁과 불화가 잦았는데 남편은 그때마다 시댁편만 들어서 당신을 괴롭게 했다지요.지금은 남편과 떨어져 살고 있는데 보고 싶은 생각은커녕 자유스러워서 살 것 같고,살아온 지난 날들이 숨 막히고 한없이 증오스럽지만 의지할 곳이 그래도 남편밖에 없어 마지못해 살고 있다지요.남편은 당신 마음이 이 정도로 심각한 줄 모르고 있는데 설령 안다고 해도 신경 안 쓰고 싶다고 얘기하는 걸 보면 상미씨 마음은 이미 남편 곁을 떠난 것 같네요. 가깝고도 먼 것이 부부 사이며 부부관계는 질그릇과 같아서 한번 금이 가면 다시 붙이기가 쉽지 않고,붙여진다 해도 갈라진 마음이 예전처럼 회복되기가 어렵지요. 싸움 안 하고 사는 부부가 있을까 싶지만 어떤 부부는 부부싸움을 할 때 너무나 치열하게 하는 것 같아 불안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두번 다시 보지 않을 것같이 죽기 살기로 독한 말을 해서 아내(남편) 마음을 아프게 해줘야만 직성이 풀리고 그렇게 해야만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마음에 받는 상처는 평생 간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상미씨,남편이 증오스럽고 미워서 못살 것 같다고 했는데 해결책을 찾지 않고 17년이라는 긴 세월을 살아온 ‘절반의 책임’이 당신에게도 있습니다.남편이 경제적으로 풍족해 편하게 살고는 있는 당신을 보고 주변 사람들이 ‘돈에 미친 여자’라고 비난을 한다지요.남편이 소름이 끼치도록 밉다고 말하면서도 사랑 없이 현실적인 실리만 취하고 있는 사람으로 보여서 그렇게들 말하는 것 같은데 무엇보다 당신 마음이 중요합니다. 이제 자녀들이 가장 중요한 시기인 사춘기와 대학입시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 부모들 때문에 가정이 해체되기라도 한다면 애들이 겪을 혼란과 갈등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를 당신 인생과 함께 신중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용기가 없어 이혼은 못하고,더 나아질 것 없는 생활을 계속하자니 숨이 막혀 결혼 전 꿈꾸던 멋있는 남자와 데이트하는 것을 상상하며 사는 게 하루의 일과처럼 되고 있다지요.사랑 없는 결혼 생활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만,얼마나 많은 부부들이 결혼생활에 만족하며 살고 있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상미씨,당신은 스스로를 ‘자학’하면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이제 어느 쪽이든 마음의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습니다.당신 속마음을 모른 채 살고 있는 남편이 훗날 자신이 기만당하며 살았다는 생각을 하게 될까봐 염려가 되는군요. 지금 당신에게 한가로운 시간은 ‘독약’과 같으니 남편에게 집착하지 말고 버릴 것은 버리고,빈자리에 새것을 채워 넣으며 적극적인 삶을 사십시오.해결없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인생을 살지 말고 더 늦기 전에 용단을 내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자기 감정에 충실하게 사는 것이 바람직하지만,새로운 선택은 지금보다 나은 선택이 돼야겠지요.당신의 우유부단한 혼란과 갈등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불행을 가져올 수 있으니 신중한 결정을 하길 바랍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깔깔깔]

    ● 밤 사이 한 영화감독이 출연진의 연기력을 질타하면서 홧김에 풍기가 문란하다고 폭언을 했다.그 말을 듣는 순간 돌연 주연 여배우가 세트를 박차고 나가버렸다. 이튿날 그 배우는 서류 한 통을 감독에게 내던졌다. “이게 뭐야?” 감독이 물었다. “나의 처녀성을 증명하는 진단서예요.” 그랬더니 감독이 하는 말. “하지만 이게 무슨 소용이야. 발행일자가 어제로 돼있는데.” ● 보라색은? 초등학교 6학년과 유치원생 두 형제가 나누는 대화다. “형아,주황색이 영어로 뭐야?” “오렌지야.” “장난하지 말고 진짜로 말해봐.주황색이 영어로 뭐냐고?” “진짜로 오렌지야.” 그랬더니 동생이 하는 말. “그러면,보라색은 포도냐?”˝
  • 임종인 “비례대표와는 지역현안 논의 못해”

    열린우리당의 임종인(경기 안산 상록을) 당선자가 동료 의원에 대한 폭언과 폄훼 발언으로 연일 빈축을 사고 있다.임 당선자는 지난 19일 송진섭 안산시장이 지역현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 지역 출신인 열린우리당 천정배·제종길·장경수·임종인 당선자와 한나라당 박순자 비례대표 당선자를 초청하자 “비례대표 당선자와 자리를 함께 해 회의를 할 수 없다.”며 불참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 당선자는 20일 당 소속 비례대표 당선자들과 함께 성명을 내고 “임 당선자의 발언은 명백히 비례대표 당선자들을 모독하고 폄하하는 것으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비례대표 당선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지역 현안에 대해 같이 논의할 수 없다는 것은 지역구 당선자의 잘못된 특권의식에서 나온 망발”이라고 비난했다. 임 당선자는 전날 열린우리당 초선의원 모임에서도 “(재선의원이) 앞으로 두번 다시 (초선의원의) 군기를 잡겠다고 하면 그 사람을 물어뜯어 버리겠다.”며 폭언을 서슴지 않았다. 전광삼기자 hisam@
  • [김영희 이혼클리닉] 11년째 의처증에 시달리는데…

    아들,딸을 두고 있는 38세 가정주부입니다.11년 동안 남편의 의처증에 시달리고 있는데 더 이상 못참겠어요.문 밖 출입도 못하고 집에만 갇혀 있는데도 남편은 제가 바람을 피웠다며 때립니다.경제력이 없어서 애들과 살아갈 자신이 없는데 어쩌면 좋을까요? -성혜경- 의처·의부증은 ‘배우자가 다른 이성과 불륜관계를 갖고 있지 않나.’하는 의심을 극도로 심하게 하는 경우를 말합니다.정신의학적으로는 의처·의부증을 ‘망상장애’로 분류한다는데,의처증의 경우 의사가 잘못된 생각이라며 증거를 제시해 주어도 아내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자신만의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있어 설득하는 사람에게 화를 내고 폭언을 한답니다.35∼55살 연령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남자가 여자보다 더 많다고 합니다.스스로 감정을 통제하기 힘든 탓에 배우자를 살해하거나 자살을 하기도 한답니다. 의처·의부증의 심리적 원인으로는 자라온 성장 과정에서 부모가 적대적이고 지배적이어서 두려움이나 불안을 느끼게 했거나 ‘알코올 중독’이나 ‘편집증’이 있었을 경우에 그 자식들에게서 심리적 작용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대부분 성취욕이 강해 능력 이상의 목표를 달성하려는 집착으로 사회생활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하는데,남의 비평을 듣지 않으려 하고 고집이 센 편으로 배우자에 대한 열등의식이 있거나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격의 소유자들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성혜경씨.얼마 전 부부싸움을 하다 아파트에서 투신자살을 한 주부 이모씨의 남편은 의처증이 심해서 결혼 직후부터 큰 딸을 자신의 딸이 아니라고 유전자 감식까지 의뢰해가며 아내를 폭행하고 괴롭혔다고 합니다.남편으로부터 온갖 시달림을 받아온 아내는 결국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었나본데 의처증이 빚은 가슴 아픈 사건이었습니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 가운데 하나인 ‘오셀로의 비극’은 사랑과 질투에 눈이 먼 오셀로가 열등감으로 인한 의처증 때문에 사랑하는 아내 데스데모나를 목졸라 죽인 후 뒤늦게 오해였다는 것을 알고선 자신도 자살을 하고 마는 비극을 그린 작품입니다.‘오셀로 증후군’이라는 말은 여기서 유래된 것 같습니다. 의처증 남편의 경우,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를 걸어 아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꼬치꼬치 캐묻고,소지품을 뒤지고,집에 잘못 걸려온 전화에도 신경을 곤두세우며 아내를 의심하고,음악을 듣고 있으면 ‘어느 놈 생각나서 듣느냐.’고 다그치고,도청을 하거나 미행을 하기도 하며,아파트 경비원과 인사만 나눠도 ‘어떤 관계냐.’고 추궁하고,심지어는 병을 치료해주는 의사까지도 의심을 해서 병원 침대 밑까지 뒤진다고 합니다. 정신과에서도 가장 고치기 힘든 병이 의부·의처증이라고 하는데 의처증으로 시달리고 있는 여성들의 경우 가족이나 친척,가까운 주변 사람들마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의심받을 짓을 했으니 그렇지.”하고 부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변명할 길이 없어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는다고 합니다. 혜경씨의 경우 남편이 외출도 못하게 하고 퇴근 후 집에 돌아와선 밖에서 부정한 행위를 했을 거라며 자백을 강요하고 폭행을 하고 있다니 상당히 중증인 것 같습니다.또한 10여년을 그런 환경 속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이 무엇보다 염려가 됩니다.가족 중 알코올 중독자나 의처·의부증 환자가 있는 가정은 그 한 사람으로 인하여 가족 모두가 황폐한 삶을 살 수밖에 없어서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의처증은 하루아침에 고칠 수 없는 병이라고 합니다만 남편이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겠습니다.하지만 남편이 치료 받기를 거부한다면 헤어질 수밖에 없지요.당신 앞으로 아무런 재산이 없어서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고 했는데 법률지식이 있는 주변사람들과 의논해보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혜경씨.어둠 속에 갇혀 떨고 있지만 말고,빛을 찾아 나오십시오.하루를 살아도 마음 편히 살아야지요.‘희생’은 희생할 만한 가치가 있을 때 필요한 것입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김영희 이혼클리닉] 11년째 의처증에 시달리는데…

    [김영희 이혼클리닉] 11년째 의처증에 시달리는데…

    아들,딸을 두고 있는 38세 가정주부입니다.11년 동안 남편의 의처증에 시달리고 있는데 더 이상 못참겠어요.문 밖 출입도 못하고 집에만 갇혀 있는데도 남편은 제가 바람을 피웠다며 때립니다.경제력이 없어서 애들과 살아갈 자신이 없는데 어쩌면 좋을까요? -성혜경- 의처·의부증은 ‘배우자가 다른 이성과 불륜관계를 갖고 있지 않나.’하는 의심을 극도로 심하게 하는 경우를 말합니다.정신의학적으로는 의처·의부증을 ‘망상장애’로 분류한다는데,의처증의 경우 의사가 잘못된 생각이라며 증거를 제시해 주어도 아내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자신만의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있어 설득하는 사람에게 화를 내고 폭언을 한답니다.35∼55살 연령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남자가 여자보다 더 많다고 합니다.스스로 감정을 통제하기 힘든 탓에 배우자를 살해하거나 자살을 하기도 한답니다. 의처·의부증의 심리적 원인으로는 자라온 성장 과정에서 부모가 적대적이고 지배적이어서 두려움이나 불안을 느끼게 했거나 ‘알코올 중독’이나 ‘편집증’이 있었을 경우에 그 자식들에게서 심리적 작용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대부분 성취욕이 강해 능력 이상의 목표를 달성하려는 집착으로 사회생활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하는데,남의 비평을 듣지 않으려 하고 고집이 센 편으로 배우자에 대한 열등의식이 있거나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격의 소유자들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성혜경씨.얼마 전 부부싸움을 하다 아파트에서 투신자살을 한 주부 이모씨의 남편은 의처증이 심해서 결혼 직후부터 큰 딸을 자신의 딸이 아니라고 유전자 감식까지 의뢰해가며 아내를 폭행하고 괴롭혔다고 합니다.남편으로부터 온갖 시달림을 받아온 아내는 결국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었나본데 의처증이 빚은 가슴 아픈 사건이었습니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 가운데 하나인 ‘오셀로의 비극’은 사랑과 질투에 눈이 먼 오셀로가 열등감으로 인한 의처증 때문에 사랑하는 아내 데스데모나를 목졸라 죽인 후 뒤늦게 오해였다는 것을 알고선 자신도 자살을 하고 마는 비극을 그린 작품입니다.‘오셀로 증후군’이라는 말은 여기서 유래된 것 같습니다. 의처증 남편의 경우,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를 걸어 아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꼬치꼬치 캐묻고,소지품을 뒤지고,집에 잘못 걸려온 전화에도 신경을 곤두세우며 아내를 의심하고,음악을 듣고 있으면 ‘어느 놈 생각나서 듣느냐.’고 다그치고,도청을 하거나 미행을 하기도 하며,아파트 경비원과 인사만 나눠도 ‘어떤 관계냐.’고 추궁하고,심지어는 병을 치료해주는 의사까지도 의심을 해서 병원 침대 밑까지 뒤진다고 합니다. 정신과에서도 가장 고치기 힘든 병이 의부·의처증이라고 하는데 의처증으로 시달리고 있는 여성들의 경우 가족이나 친척,가까운 주변 사람들마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의심받을 짓을 했으니 그렇지.”하고 부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변명할 길이 없어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는다고 합니다. 혜경씨의 경우 남편이 외출도 못하게 하고 퇴근 후 집에 돌아와선 밖에서 부정한 행위를 했을 거라며 자백을 강요하고 폭행을 하고 있다니 상당히 중증인 것 같습니다.또한 10여년을 그런 환경 속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이 무엇보다 염려가 됩니다.가족 중 알코올 중독자나 의처·의부증 환자가 있는 가정은 그 한 사람으로 인하여 가족 모두가 황폐한 삶을 살 수밖에 없어서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의처증은 하루아침에 고칠 수 없는 병이라고 합니다만 남편이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겠습니다.하지만 남편이 치료 받기를 거부한다면 헤어질 수밖에 없지요.당신 앞으로 아무런 재산이 없어서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고 했는데 법률지식이 있는 주변사람들과 의논해보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혜경씨.어둠 속에 갇혀 떨고 있지만 말고,빛을 찾아 나오십시오.하루를 살아도 마음 편히 살아야지요.‘희생’은 희생할 만한 가치가 있을 때 필요한 것입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폭행당하고…쫓겨나고…부모학대 심각

    폭행당하고…쫓겨나고…부모학대 심각

    “저 늙은이가 빨리 죽어야 할텐데 죽지 않아서 고생이다.”(40대 며느리의 폭언),“나가 죽어라.XX년.”(30대 후반 아들의 60대 어머니에 대한 학대),“이런 것도 학대면 사는 것 자체가 학대 아니냐.”(함께 상담받은 50대 며느리의 반박) 노인학대 전문 상담기관인 ‘까리따스 노인학대 상담센터’에 한달 평균 70∼80건씩 접수되는 실제 사례들의 일부분이다.상담센터 서울남부지부 소장인 유선애 수녀는 7일 “노인에 대한 폭언과 냉대 등 쉽게 드러나지 않는 언어·정서적 학대가 대부분 신체적 학대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우리 사회는 더 이상 부모에 대한 부양을 요구하기 힘든 사회가 됐다.”고 말했다. ●한달 평균 70~80건 접수 4남 1녀의 자녀를 둔 박모(87·여)씨는 얼굴이 온통 상처투성이로 상담실을 찾았다.옆구리에는 피멍도 들었다.막내 아들과 사는 박씨는 며느리(36)로부터 상습적으로 맞았다.심지어 신음소리가 나지 않도록 이불을 뒤집어 쓴 채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아들이 부인의 구타 장면을 목격,상담센터에 의뢰하면서 학대의 수렁에서 벗어나게 됐다.김모(68·여)씨는 최근 아들(37)이 내리친 소주병에 머리를 맞아 치료를 받았다.김씨는 “아버지와 이혼하라.”며 윽박지르던 아들의 폭행이 두렵기만 하다. 네 딸의 어머니인 정모(82)씨는 지난 1월 함께 살던 셋째딸 집에서 쫓겨나 보호소에서 생활한다.지난해 셋째딸과 사위가 “잘 모실 테니 고향땅을 팔아 집을 사달라.”는 말에 선뜻 승낙을 한 것이 화근이었다.술집을 하는 딸이 마음에 걸린 모정에서 시작된 것이지만 재산상속을 놓고 딸들간에 불화까지 일어났다.고통은 셋째딸의 집으로 거처를 옮긴 뒤 시작됐다.사위는 정씨에게 “XX년”이라는 욕을 서슴지 않았고,믿었던 딸마저 가세했다.고함과 폭언에서 신체적 학대로 이어졌다.지난 1월 정씨는 사위와 딸이 뒤집어 씌운 이불 속에서 발길질을 당했다.다른 딸들도 정씨를 외면했다. ●가해자는 아들-며느리-딸의 순 지난해 전국 11개 상담센터 지부에 접수된 3179건(중복 포함) 가운데 노인학대로 분류된 2439건의 절반에 가까운 41.2%인 1004건이 언어·정서적 학대로 드러났다.부양을 거부하거나 굶도록 하는 ‘방임형 학대’는 25.9%인 631건,폭행 등 ‘신체적 학대’는 15.5%인 337건,부모 명의의 재산을 무단 사용하는 ‘경제적 학대’는 11%인 269건이다.학대 가해자는 아들이 41%인 745건으로 가장 많았다.며느리는 29%인 527건,딸은 9%인 158건,배우자는 8%인 145건이다.사위,손자·손녀 등도 들어 있다. ●사회복지적 차원 대책 절실 고령화 사회로 본격 진입을 앞둔 우리 사회에서 노인학대는 증가 추세에 있다.상담센터에 들어온 지난해 건수만 1.5배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남의 가정사에 깊이 관여하지 않으려는 우리 사회의 정서로 볼 때 실제 노인학대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때문에 피해자인 노인과 가해자인 자녀들이 가정 내부의 문제로 국한,현상을 유지할 것이 아니라 상담센터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또 가해자인 자녀들이 상담에 적극적으로 응할 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천안대 노인복지학과 김혜경(45·여) 교수는 “학대받는 노인들의 쉼터와 노인학대를 방지할 수 있는 법안 및 피해 노인과 가해 자녀에 대한 체계적 상담이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 소장은 “현재 40∼50대는 자녀들에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독립적인 노후 준비를 스스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폭행당하고…쫓겨나고…부모학대 심각

    “저 늙은이가 빨리 죽어야 할텐데 죽지 않아서 고생이다.”(40대 며느리의 폭언),“나가 죽어라.XX년.”(30대 후반 아들의 60대 어머니에 대한 학대),“이런 것도 학대면 사는 것 자체가 학대 아니냐.”(함께 상담받은 50대 며느리의 반박) 노인학대 전문 상담기관인 ‘까리따스 노인학대 상담센터’에 한달 평균 70∼80건씩 접수되는 실제 사례들의 일부분이다.상담센터 서울남부지부 소장인 유선애 수녀는 7일 “노인에 대한 폭언과 냉대 등 쉽게 드러나지 않는 언어·정서적 학대가 대부분 신체적 학대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우리 사회는 더 이상 부모에 대한 부양을 요구하기 힘든 사회가 됐다.”고 말했다. ●한달 평균 70~80건 접수 4남 1녀의 자녀를 둔 박모(87·여)씨는 얼굴이 온통 상처투성이로 상담실을 찾았다.옆구리에는 피멍도 들었다.막내 아들과 사는 박씨는 며느리(36)로부터 상습적으로 맞았다.심지어 신음소리가 나지 않도록 이불을 뒤집어 쓴 채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아들이 부인의 구타 장면을 목격,상담센터에 의뢰하면서 학대의 수렁에서 벗어나게 됐다.김모(68·여)씨는 최근 아들(37)이 내리친 소주병에 머리를 맞아 치료를 받았다.김씨는 “아버지와 이혼하라.”며 윽박지르던 아들의 폭행이 두렵기만 하다. 네 딸의 어머니인 정모(82)씨는 지난 1월 함께 살던 셋째딸 집에서 쫓겨나 보호소에서 생활한다.지난해 셋째딸과 사위가 “잘 모실 테니 고향땅을 팔아 집을 사달라.”는 말에 선뜻 승낙을 한 것이 화근이었다.술집을 하는 딸이 마음에 걸린 모정에서 시작된 것이지만 재산상속을 놓고 딸들간에 불화까지 일어났다.고통은 셋째딸의 집으로 거처를 옮긴 뒤 시작됐다.사위는 정씨에게 “XX년”이라는 욕을 서슴지 않았고,믿었던 딸마저 가세했다.고함과 폭언에서 신체적 학대로 이어졌다.지난 1월 정씨는 사위와 딸이 뒤집어 씌운 이불 속에서 발길질을 당했다.다른 딸들도 정씨를 외면했다. ●가해자는 아들-며느리-딸의 순 지난해 전국 11개 상담센터 지부에 접수된 3179건(중복 포함) 가운데 노인학대로 분류된 2439건의 절반에 가까운 41.2%인 1004건이 언어·정서적 학대로 드러났다.부양을 거부하거나 굶도록 하는 ‘방임형 학대’는 25.9%인 631건,폭행 등 ‘신체적 학대’는 15.5%인 337건,부모 명의의 재산을 무단 사용하는 ‘경제적 학대’는 11%인 269건이다.학대 가해자는 아들이 41%인 745건으로 가장 많았다.며느리는 29%인 527건,딸은 9%인 158건,배우자는 8%인 145건이다.사위,손자·손녀 등도 들어 있다. ●사회복지적 차원 대책 절실 고령화 사회로 본격 진입을 앞둔 우리 사회에서 노인학대는 증가 추세에 있다.상담센터에 들어온 지난해 건수만 1.5배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남의 가정사에 깊이 관여하지 않으려는 우리 사회의 정서로 볼 때 실제 노인학대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때문에 피해자인 노인과 가해자인 자녀들이 가정 내부의 문제로 국한,현상을 유지할 것이 아니라 상담센터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또 가해자인 자녀들이 상담에 적극적으로 응할 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천안대 노인복지학과 김혜경(45·여) 교수는 “학대받는 노인들의 쉼터와 노인학대를 방지할 수 있는 법안 및 피해 노인과 가해 자녀에 대한 체계적 상담이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 소장은 “현재 40∼50대는 자녀들에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독립적인 노후 준비를 스스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 과태료 독촉장 직장발송 인권위, 사생활침해 결정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김창국)는 26일 “직장에 체납과태료 징수 안내문을 발송한 것은 사생활 침해”라며 대구 중구에 통지절차와 방법을 개선하라고 권고했다. 인권위는 회사원 신모(32)씨가 “주차위반에 따른 체납과태료를 징수하는 납부안내문을 직장으로 발송해 사생활의 비밀을 침해당하고 회사에서 불이익을 받았다.”며 지난 1월 대구 중구청 담당공무원 박모(49)씨를 상대로 진정한 사건과 관련,이같이 결정했다. 인권위 조사결과 대구 중구는 신씨의 전출사실을 모르고 전 주소지로 과태료 납부고지서를 여러차례 발송했다가 반송되자,근무지로 급여압류 예고서 등이 포함된 ‘체납과태료 징수를 위한 납부안내문 송달 협조’ 공문을 발송했으며,이로 인해 신씨가 직장상사 등에게서 폭언을 듣는 등 불이익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영규기자 who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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