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폭언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하자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이은혜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제철소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성격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194
  • “여성이여 몸을 사랑하라”

    “여성이여 몸을 사랑하라”

    연말 각종 모임에서 내일 아침이면 부어오를 얼굴과 1㎏은 족히 늘어날 몸무게 때문에 주린 배를 움켜쥐는 이들이라면 꼭 봐야 할 연극이 있다.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로 여성들의 사고에 일대 충격을 가했던 극작가 이브 앤슬러의 최신작 ‘굿바디’가 내년 3월14일까지 대학로 두레홀 3관에서 공연된다. ‘굿바디’는 뚱뚱하든 말랐든 건강한 몸에 대한 예찬이다. 다이어트로 몸을 학대하며 살아왔던 여성들이 자기 몸에 대한 사랑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김세아, 김광덕, 박수민, 하재숙 등 쟁쟁한 여배우들이 1인당 3∼4역을 해내며 연기력을 뽐낸다. 리듬체조 선수 출신으로 ‘몸짱 연예인’으로 불리는 김세아는 처음 연극에 출연, 성형수술이 신체 고문과 다를 바 없음을 성형외과 의사의 아내역을 통해 들려준다. 드라마 ‘연애시대’에서 프로레슬러 역할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하재숙은 뚱뚱한 여성들이 겪는 비애를 다이어트 캠프에 참가한 소녀의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극을 끌어가는 주인공 역할은 연기파 배우 김광덕과 박수민이 공동으로 맡았다. 70살에도 윗몸 일으키기를 멈추지 않는 여성잡지 편집장, 죽음의 형벌을 각오하고 아이스크림 한 스푼의 맛을 즐기는 아프가니스탄 여성 등 몸 때문에 세계 여성들이 겪는 고통이 얼마나 많은지 확인할 수 있다. “당당해져라. 자기 몸을 사랑하라, 그리고 함부로 고치지 마라.”고 외치는 극작가 앤슬러는 관객을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끝없는 웃음 속에서 “어쩜, 내 얘기랑 똑같네.”란 공감을 저절로 끌어낸다. ‘헤드윅’ ‘그리스’ 등 뮤지컬과 앤슬러의 전작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연출했던 이지나씨가 이번 연극도 한국적 상황에 맞게 재해석했다. 우리나라 네티즌들이 몸에 대해 쏟아내는 폭언을 고발하는 장면은 이씨가 배우들과 함께한 각색작업의 결과물이다. 하지만 아무리 극에 공감하더라도 여성의 몸에 대한 사회의 편견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되기는 어렵다는 체념이 웃음 뒤에 찾아오는 허탈함을 낳는다. “날씬한 몸매가 자유와 개성을 대신할 수 없다.”는 대사를 부르짖지만 무대에서 뚱뚱해 보이지 않을까 신경쓸 수밖에 없는 배우들처럼 말이다. (02)3485-8700.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경기, 결혼 이주 외국인여성 최다

    국제결혼을 통해 경기도에 정착한 외국인 여성이 전국의 25%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았으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직장이나 가정에서 각종 차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경기도에 정착한 국제결혼 외국인 여성은 전국의 25.4%인 1만 6939명으로 서울의 1만 6749명(25%)보다 다소 많았다. 지역별로는 안산시가 1879명으로 가장 많았고 수원(1606명), 성남(1483명) 등 순으로 집계됐다. 국적별로는 중국동포(조선족)가 7635명, 중국인 4818명, 베트남인 1635명, 일본인 1595명 등의 순이었다. 한편 이들은 가정이나 직장에서 내국인에 비해 심각한 차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여성단체연합이 최근 안산, 시흥 등 7개 지역에 거주하는 이주여성 25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67.3%(173명)가 각종 차별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가정생활에서 겪은 부정적 경험으로 ‘무시한다.’(11.7%),‘폭행 또는 폭언한다.’(각각 9.2%),‘조롱한다.’(7%),‘강제적 성행위’(4.6%) 등을 꼽았다. 직장에서는 89.9%가 법정근로시간(8시간)을 초과해 근무하고 있지만 79%는 월평균 소득이 100만원 이하라고 응답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철권 독재자에서 오욕의 사형수로’

    ‘철권 독재자에서 오욕의 사형수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은 양 극단의 평가를 받는다. 반대자에 가차없는 권력의 화신, 한때나마 아랍 민족주의의 영웅이라는 두 얼굴이 혼재한다.난폭한 스타일은 유년기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빈농 가정에서 태어나 생후 몇 개월 뒤 부친을 잃고 계부에게 폭언과 구타를 당했다는 대목이 자서전에 나온다. 후세인은 중학생 때 바그다드로 상경, 바트당에 들어가 1958년 쿠데타에 참가한다. 당시 아랍민족주의를 탄압하던 친영(親英) 정권의 압둘 카림 카셈 장군을 암살하려다 실패, 궐석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68년 다시 쿠데타를 일으켜 이번엔 2인자로 등극한다.32세 때의 일이다. 혁명지휘위원회 부의장으로 사회간접시설을 깔고 문맹퇴치에 앞장서면서 당시 이슬람 근본주의로 ‘회귀’한 이란과는 달리 근대주의자로 비쳤다. 하지만 권력을 잡자 곧바로 이란과 전쟁을 벌이는 등 독재자의 길을 걸었다. 당시 그를 만난 한 정치인은 “침실 옆에 12켤레의 구두와 스탈린 책이 가득했다.”고 말했다. 그후 8년간 전쟁에서 50만명을 희생시켰고 쿠르드족엔 화학무기를 퍼부었다. 미국의 지원을 받기도 했던 그가 좋아한 영화는 ‘대부’. 쿠웨이트 침공 실패와 걸프전 패배에도 불구하고 정권을 유지하는 끈질김도 보였다. 그러나 대량살상무기(WMD)를 숨기고 알 카에다를 도왔다는 이유로, 조지 부시 대통령과는 9·11 이후 한 지구촌에서 살 수 없는 ‘운명’이 된다. 2003년 고향 티크리트 인근에서 마을주민의 밀고로 지하벙커에서 생포된 그는 쑥대머리의 겁에 질린 얼굴이었다. 이후 재판정에서 보여준 호통은 한편의 소극. 신분을 밝히라는 재판부에 첫 마디가 “나는 이라크 대통령이다. 당신은 이라크인인데 나를 모른단 말이냐. 당신이야말로 누구냐.”였다. 그후 꺼진 마이크를 붙잡고 “내 말 좀 들어보라.”고 호소하기도 여러 차례. 이제 시선은 또 다른 ‘악의 축’ 지도자에 쏠린다. 미국의 전략대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등이 ‘뜨끔’할는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기고] 시위현장 최루액 사용 신중한 검토를/이창무 한남대 형사사법학 교수

    경찰이 최근 최루액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 날로 늘어나는 경찰관과 시민의 부상을 그대로 보고만 있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사실 폭력 과격시위 현장이 전쟁터를 방불케 한 지 오래됐다. 쇠파이프와 죽창이 난무하고, 수레전차와 가스통을 이용한 화염방사기까지 등장하고 있다. 감정적으로 대응하다 보니, 막는데 쓰여야 하는 경찰방패 역시 공격용 무기가 되고 있다. 당연히 양측의 부상자가 늘고 있다. 경찰 통계에 따르면, 경찰 부상자는 2004년 621명에서 2005년 893명, 그리고 올해 7월말까지 469명으로 증가했다. 시위자들의 부상과 인명 피해 역시 이에 못지않다. 지난해 11월 농민 2명이 사망한 데 이어 올해 포항건설노조 시위에서 또 1명이 숨지는 등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 가고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대화를 통한 합법적인 평화시위 문화의 정착만이 이 지긋지긋한 싸움을 끝낼 수 있는 길이다. 문제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누가 문제인가.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가를 캐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 부상자를 막고 피해를 줄이는 방안이 시급하다. 부상자의 대부분은 밀고 밀리는 치열한 몸싸움 끝에 발생한다. 현재 경찰의 대응방식이 일단 몸으로 막는 방식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몸싸움이 벌어지고 쇠파이프·죽창·경찰방패 등에 의한 부상자가 속출한다. 시위대와 경찰이 맞부딪쳐야 하는 상황에서 폭언·욕설 등 감정적인 자극이 이뤄지기 때문에 쉽게 흥분하고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는 것이다. 특히 시위현장에 동원되는 경찰의 대부분이 20대 초반의 전·의경들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감정유발의 계기를 만드는 것은 곧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한다. 따라서 현재 경찰은 시위대와의 신체접촉을 피하기 위해 경찰버스 등을 장애물로 활용하는 ‘차벽전술’을 사용하고 있지만 화염병 투척 등에 따른 방화에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 시위대에 물을 쏘는 살수차 역시 안전을 고려한 적정 수압 유지 등으로 인해 차단효과가 높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루액 사용이 검토되고 있는 것이다. 최루액은 인체에 독성이 없고 대부분 국가에서 경찰이 진압 작용제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또 1000명 이상의 시위대가 화염병·쇠파이프 등을 소지하고 과격한 폭력을 행사할 경우 오로지 경찰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용으로만 쓰인다고 한다. 아울러 근접분사기를 사용할 경우에는 지방경찰청장의, 살수차에 최루액을 혼합해 사용할 경우에는 경찰청장의 사전 승인을 받아 남용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경찰의 최루액 사용이 과연 경찰이 의도하는 만큼 양측의 부상자를 막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숱한 집회시위 및 진압의 경험에 비춰 볼 때 최루액 대책이 한시적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폭력 과격시위를 더욱 부추길 가능성 또한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록 일시적으로 부상자를 줄일 수 있다면 최루액을 사용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집회시위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국민을 생명과 신체의 위험에서 지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창무 한남대 형사사법학 교수
  • [길섶에서] 그녀는 모르리/송한수 출판부 차장

    “만지지 말고 물어 보세요. 손 대지 말고 보기만 하라니까요∼.” 동네 슈퍼마켓 주인 아줌마가 과일을 사려던 손님에게 눈을 치뜨고 내뱉은 말이다.“어쩜 저럴 수 있지?” 그래, 생각해 보니 그 가게는 언제 보아도 파리만 날리고 있지 않았나. 언뜻 듣기에 사람들은 무얼 사더라도 그 옆집에 간다고 했다. 보기좋게 들킨 ‘만지지 말라.’는 폭언으로 그 이유가 밝혀진 셈이다. 안됐지만 속으로는 샘통이라며 혀를 찼다. 아니나 다를까. 탐스레 복숭아를 쳐다 보던 할머니는 이어지는 주인의 손사래에 팩 돌아섰다. 중학교 때 영어 선생님이 들려준 백화점 사탕 판매원 이야기가 떠올랐다.“옆에선 울상인데 이 아가씨는 실적이 뛰어났지 뭐야. 사탕을 되질하는 방식이 다른 판매원과 차이가 났대. 성공의 주인공은 처음엔 정직하게 담았다가 덤을 얹었어. 그런데 실패한 아가씨는 거꾸로였지. 고봉으로 쌓았다가 한 되로 깎아냈단다.” 복숭아를 깨물어 보라고 자신있게 내밀어도 시원찮았을 슈퍼 아줌마가 이 얘기를 이해하기나 할까? 송한수 출판부 차장 onekor@seoul.co.kr
  • [게임중독 방치 더 무섭다] 정실질환 인식 부족…3명중 2명 치료 실패

    [게임중독 방치 더 무섭다] 정실질환 인식 부족…3명중 2명 치료 실패

    인터넷·게임 중독은 치료를 시작하기까지의 과정도 그렇지만 막상 치료에 들어가더라도 성공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는 지난 여름 한양대병원을 찾은 인터넷게임 중독 학생 15명 중 10명이 치료에 실패한 데서도 나타난다. 한양대병원을 다녀간 학생들의 실패와 성공 사례를 분석해 본다. 이름은 모두 가명이다. ■ 치료 이래서 실패했다 ●사례1 : 박형석(18·재수생)군은 고2 중반까지만 해도 줄곧 전국석차 1000등 안에 들 만큼 공부를 잘했다. 그러나 온라인게임에 미치면서 성적이 급전직하로 떨어졌다. 이색적인 것은 ‘카트라이더’와 같이 비교적 중독성이 약한 게임인데도 깊숙이 빠져 버렸다는 것이다. 결국 대학입시에서 낙방하고 올해 재수의 길을 택했지만 게임에 대한 충동을 억누르지 못해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박군은 완치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서울대 입학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박군은 자기 미래에 게임이 큰 장애물이 된다는 것을 확실히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박군은 병원에 제 때 오지 않다가 결국 발길을 끊었다. 의료진은 “박군이 문제 인식을 하고 있다고 겉으로는 이야기했지만 자기 합리화에 치중해 스스로 동기 부여를 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즉 상담에서 게임중독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긴 했지만 이 또한 ‘이렇게 문제를 잘 알고 있는 내가 왜 게임중독이냐.’라는 자기 변명에 불과했던 셈이다. ●사례2 : 삼수생 김성연(19)양은 고3 말에 게임에 손을 댔다. 김양은 ‘리니지’ 등 중독성이 강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에 빠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게임 채팅으로 만난 사람들하고만 대화를 했고 아이템 구입 등 게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로도 모자라 집에서 돈을 훔치기까지 했다. 가족의 잔소리를 피해 PC방에서 숙식을 하던 김양은 급기야 나무라는 부모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기도 했다. 의료진은 김양이 중증이라고 보고 입원을 시켰다. 약물치료와 가족토론 등 다양한 방법을 썼다. 얼마 후 상태가 호전돼 퇴원한 김양은 “다시는 게임을 안 하기 위해 게임 아이템을 모두 팔아치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반짝 효과’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었을까. 김양은 다시 게임에 빠져 들고 말았다. 병원비까지 게임 아이템을 사는 데 써버린 뒤 PC방을 전전하고 있다. 그동안 중독성이 너무 강한 게임들을 해 왔고, 순간적인 심리상태 변화를 ‘치유’로 오해한 게 실패의 원인이었다. ●사례3 : 이명수(17·고2)군은 아버지의 알코올중독 때문에 방황하다 게임중독에 빠졌다. 술만 마시면 폭언과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로부터의 도피처로 게임을 찾았고 이 상황이 지속되면서 중독 상태에 이르고 말았다. 이군의 아버지는 뒤늦게 술을 끊고 아들 손을 잡고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이군은 아버지를 믿지 않았다. 어려서부터 머릿속에 박힌 가정폭력에 대한 기억도 폭력적인 게임과의 결별을 가로막는 요인이 됐다. 상담치료와 약물치료 등 고강도 치료를 병행했지만 전혀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다. 의료진은 아버지의 알코올중독과 폭력 등 가정내 문제가 치료에 최대 장애물이 된 것으로 파악했다. ■ 치료 이렇게 성공했다 ●사례1 : 초등학교 6학년 이태균(12)군은 일정 부분 부모가 중독을 키운 경우였다. 집중력이 부족한 아들이 ‘스타크래프트’‘워크래프트’와 같은 게임만 잡으면 집중을 하자 부모는 “그래, 게임에라도 집중할 수 있다면 다행”이라며 방치했다. 급기야 이군은 게임말고는 어디에도 집중을 하지 못하게 됐다. 학교 생활 자체가 힘들 만큼 산만해졌다. 의료진은 이군 어머니에게 “잔소리로 들릴 수 있는 게임에 대한 이야기는 절대로 하지 마라.”고 당부한 뒤 약물치료에 나섰다. 또 이군이 다른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줬다. 이를 위해 사람들과 직접 만나서 해야 하는 ‘브루마블’‘젠가’ 등 보드게임을 하도록 유도하며 친구들을 다시 사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자 차차 이군의 컴퓨터 접촉 시간이 줄어갔다. 이군은 요즘 온라인게임에 대해 “재미없다. 따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게임을 완전히 끊은 것은 아니지만 한창 때의 10분의1인 하루 1시간 정도만 하고 있다. ●사례2 : 김현갑(13·중1)군은 공부가 힘들어지자 게임에 몰두했다. 초등학교 때 경시대회 입상 경력도 있었던 김군은 늘어나는 학교·학원 수업에 흥미를 잃으면서 게임에 몰두했다. 중독성이 높은 MMORPG는 아니었지만 방학때 게임시간이 급격히 늘자 깜짝 놀란 부모가 병원에 데리고 왔다. 김군의 치료는 자기 생활관리에 대한 약속에서부터 시작했다. 김군은 의료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게임시간에 대해 부모와 약속을 했다. 약속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그만큼 인터넷 접속시간을 줄이는 벌을 받았다. 반면 약속시간을 지키면 책을 선물로 받았다. 약속을 지키는 날이 쌓이면서 시간관리를 자연스럽게 체득한 김군은 게임시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단계에 다다랐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노부모학대’ 아들 늘었다

    아들에 의한 노인 학대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올 상반기 전국 18개 노인학대 예방센터에 접수된 노인학대 사례 1204건을 분석한 결과, 아들에 의한 학대 사례가 전체의 56.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아들에 이어 며느리 12.6%, 딸 9.6%, 배우자 6.6%, 이웃 3.1%, 손자녀 2.1%, 친척 1.7%, 사위 1.5% 등의 순으로 가해자가 많았다. 학대 유형별로는 폭언 등 언어·정서적 학대가 44.1%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방임 23.2%, 신체적 가해 16.7% 등이 주로 많았다. 전체 피해 노인 중 여성이 70.1%를 차지해 남성보다 월등히 많았으며, 특히 70대 여성 노인이 28.6%를 차지해 경제적 능력이 없고 심신이 비정상인 상태에서의 학대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노인 학대를 신고한 사람은 친족 30.9%, 본인 27.2%, 타인 16.4%, 의사나 공무원 등 신고의무자 15% 등으로 나타나 아직도 피해자 본인의 신고 사례는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는 “노인 학대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가족의 부양 부담이 증가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정책적으로 노후 소득 보장책 마련과 사회참여 확대, 노인여가시설 확충 등을 지원해 노인의 독립적 생활이 가능하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노대통령 “3년반 힘들었다…그래도 해야할일 해”

    노대통령 “3년반 힘들었다…그래도 해야할일 해”

    노무현 대통령은 29일 “국가적 주요 개혁과제 추진에 국회가 적극 협력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 한남동 의장공관에서 임채정 국회의장이 주최한 3부요인과 헌법기관장 내외 초청 만찬에서 “국회가 시급히 처리해야 할 법안을, 관계없는 다른 법안과 연계시켜 국정의 발목을 잡는 일이 없기 바란다.”며 사립학교법 재개정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사행성 성인게임 ‘바다이야기’ 파문과 관련,“게임산업 진흥과 규제완화가 이번 사태를 초래한 배경이기도 하다.”고 밝혔다고 정경환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전했다. 노 대통령은 최근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이 이종석 통일부장관에게 ‘세작(細作·간첩)’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무책임한 의혹 제기나 일방적 폭언도 수준있는 민주주의를 위해 청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참여정부 집권 3년반은 힘들었다. 세상이 시끄러웠던 것 같다는 기억만 남는다. 그래도 미뤄왔던 숙제를 많이 해결했으며, 꼭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자평한 뒤 “그러나 일이 중요하다 보니 일 하나에 갈등이 두세 가지씩 있었다. 욕심을 너무 부린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돌아봤다. 이어 “갈등을 빚고 시끄러워도 세상이 변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권력분립도 참여정부에서는 완전히 작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채정 의장은 인사말에서 “바다이야기 사태를 보면서 정부나 국회의 방심이 얼마나 큰 결과를 초래하는지 놀랍고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은 지난달 집중호우로 연기된 제헌절 기념식과 다음달 3일 노 대통령의 유럽 및 미국 순방 출국 환송을 겸해 열렸다. 노 대통령과 이용훈 대법원장, 한명숙 국무총리, 윤영철 헌법재판소장, 손지열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이 부부 동반으로 참석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김숙기 가족클리닉-행복 만들기] 남편이 아이들을 심하게 때려요

    Q남편의 폭력으로 고민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아빠에게 심하게 맞고 자랐는데, 최근 중학생 딸이 심각하게 ‘죽고 싶다.’고 말해 너무 놀랐습니다. 남편의 성격은 불같아서 자기 마음에 안 들면 화를 심하게 내고 폭언과 함께 손이 나갑니다. 아빠가 들어올 시간만 되면 아이들은 후다닥 각자 방으로 들어가 나오지 않습니다. 오늘은 또 우리집에 무슨 일이 벌어질까 늘 가슴이 조마조마합니다. -이하영(가명·43세) A배우자든 자녀든 가족으로서의 욕구와 권리를 침해당하거나 무시당하는 상황은 절대 용납돼선 안 됩니다. 자녀가 어릴 때부터 오랜 기간 남편에게 구타를 당하며 하루하루 불안정하게 살아왔다면 지금이라도 지체 없이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알고도 외면하거나 덮어두는 일은 어떠한 이유에서건 이제 없어야겠습니다. 폭력행위를 막지 못하는 가족은 결코 불행에서 빠져 나올 수 없습니다. 문제가 풀리기는커녕 시간이 갈수록 폭력의 유형이 다양화되고 그 정도가 오히려 악화되기 때문이지요. 부모에게 학대받은 자녀는 자신이 사랑받지 못한 존재라고 느끼며 자기 자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또 부모의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이 자기 때문에 일어났다고 자책하기도 합니다. 그런 속에서 스스로 감정표현을 억압시키고 자신을 괴롭히던 어른에게 의존해야만 하는 현실에서 벗어나려고 가출을 하거나 심한 경우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지요. 폭력 행위자 역시 자신의 욕구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분노조절’이 어려운 나약한 사람입니다. 의도적으로 자녀에게 폭력을 휘두르거나 학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자신이 거부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무의식적인 방어행동으로 스스로 왜곡해서 판단하고 상대를 제압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또한 가정폭력은 대물림되는 경향이 있어서 가정폭력 행위자의 약 70∼80% 정도는 성장과정에서 가정폭력을 경험한 사람입니다. 남편의 폭력적 행동에 맞서서 우선 “앞으로 어떠한 경우라도 결코 폭력적인 행동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단호하고 분명하게 선포하세요. 그러나 이렇게 선포한다고 남편의 공격적이고 난폭한 행동이 금세 바뀌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아내의 달라진 모습에 더 폭력적으로 변할 가능성도 있겠지요. 그렇다고 해서 두려워하거나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마세요. 대신 바로 행동으로 옮기세요. 더 이상 폭력을 휘두르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경고한 뒤 그래도 폭력을 휘두르면 주저하지 말고 경고한 대로 경찰 ‘112’를 불러 행동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단 경고를 했으면 자신이 말한 대로 행동하라는 것이지요. 행동할 자신이 없으면 처음부터 그런 행동을 하겠다고 경고하지 말고 자신이 섰을 때까지 기다리세요. 가정폭력을 바로잡겠다고 말하면서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하고 흐지부지 끝나는 것은 단호하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남편의 폭력행위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흔들림 없이 단호한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하루라도 빨리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서 자녀를 안전하게 보호하세요.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벌어진 결과만큼은 분명히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남편을 도와 주는 길입니다.<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장>
  • [바다이야기 논란 확산] 檢칼끝 영등위 심사·정치권 로비의혹 향할듯

    [바다이야기 논란 확산] 檢칼끝 영등위 심사·정치권 로비의혹 향할듯

    사행성 게임인 ‘바다이야기’ 문제를 둘러싼 의혹이 확산되자 검찰이 20일 그동안 진행 중이던 사행성 게임 업체에 대한 수사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사행성 부분에 집중돼 온 수사는 앞으로 영상물등급심사위 심사과정이나 관련 회사들의 영업과정에서 정치권 로비가 있었는지 규명해야 한다. 검찰은 사행성 게임장이 불법자금을 합법적으로 융통하기 위한 돈세탁 장소로 활용됐는지도 수사 중이다. ●영등위 속였다는 첩보로 수사 수년간 검찰은 영업장 단속 외에 사행성 게임장의 제어방법을 찾지 못했다. 그 사이 바다이야기·황금성·오션 파라다이스의 ‘빅3’ 체제를 구축하며 관련 산업 규모가 커졌다. 바다이야기 유통업체인 지코프라임은 지난해 매출액 1215억원과 영업이익 218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만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단위 게임장별로 한 달에 융통되는 현금은 1억 5000만∼2억원에 이른다고 검찰은 추산했다. 그러던 중 바다이야기의 아류인 인어이야기 게임기가 잔 고장이 많다는 진정이 검찰에 접수됐다. 이후 수사에서 검찰은 인어이야기 관계자로부터 “영등위에서 게임기와 다른 사용설명서로 심의를 통과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대형업체들도 같은 방법으로 심의를 통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지난 6월부터 업체 압수수색에 나서 관련 게임의 프로그램 소스를 확보했다. ●기계와 다른 사용설명서 제출해 영등위 심사 통과 지난달 5일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지에는 지코프라임이 우회상장을 위해 인수한 우전시스텍의 주주총회장도 포함됐다. 이날 안건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조카인 노지원씨의 이사해임건이 포함돼 있었다. 검찰은 노씨의 사표까지 압수했지만, 노씨의 신분에 대해서는 최근에 알았다고 밝혔다. 압수한 프로그램 소스를 분석한 검찰은 1회 게임 때 100원을 넣고 얻을 수 있는 최고당첨액 및 경품누적액을 2만원 이하로 하는 내용으로 지난해 4월 개정된 문화관광부 경품취급기준고시를 어기고,100원짜리 게임 한번으로 최고 250만원의 ‘대박’을 터뜨릴 수 있도록 업체 대표들이 기계를 조작한 정황을 포착했다. 고배당을 실현시키기 위해 이들은 ‘메모리 연타’ 기능을 숨겨둔 것이다. ●영등위 심의과정 로비 의혹 등 계속수사 영등위 관계자들은 검찰에서 “업체들이 영업비밀을 이유로 프로그램 소스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위원들이 메모리 연타 기능 탑재 여부 등을 심의 과정에서 알 수 없었다.”고 검찰 조사에서 말했다. 하지만 검찰은 영등위 심의과정에서 업체 대표들이 심의위원들에게 리베이트를 줬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영등위 부분은 추가로 수사를 더 할 예정이다. 영등위 게임관련 심사 과정에 개선돼야 할 부분이 있다.”며 허술한 심의 과정에서 외압이나 로비가 있었는지 조사하겠다고 시사했다. 영등위는 바다이야기 등급 분류 과정에서 실제 게임 프로그램 내용과 다른 설명서만 검토하고 등급분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체 대표들, 영등위 심사과정에서 행패 부리기도 영등위에 대한 로비의혹이 사실무근으로 밝혀진다고 해도 업체 대표들을 보호해줄 배후가 있었는지에 대한 의혹은 여전하다. 황금성 대표 이모씨는 지난 2월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별관에 있는 영등위 심의실에서 등급분류를 신청한 ‘극락조’ 게임이 이용불가 결정을 받자,“당신이 게임기를 알면 얼마나 알아, 창자를 꺼내 목졸라 죽일까.”라며 폭언을 퍼부은 것으로 드러났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강학중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사사건건 반항하는 中1 아들

    Q중1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작년까지는 말을 잘 듣던 착한 아이였는데 요즘에는 사사건건 반항하고 제멋대로입니다. 이제는 덩치도 아빠만해져서 어떤 때는 저를 때릴 듯이 덤벼들어 무섭기까지 합니다. 그러다가도 헤헤거리고 엄마라고 달려들면 혼란스럽죠. 그런데 남편은 아이들 문제를 저에게만 미루니 답답합니다. 사춘기라서 그런 건지 아들 키우기가 너무 어렵네요. - 김명순(가명·38세) A먼저 사춘기를 겪는 자녀의 특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아시다시피 사춘기란 자녀들이 정신적·심리적으로 부모로부터 끊임없이 독립하려고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신체적으로 크게 성장하면서 이성이나 자아 정체감에 대해서도 눈을 뜨지만 정서적으로 불안한 시기여서 변덕스럽고 본인도 혼란스러워하는, 고민과 갈등의 시기입니다. 부모가 시키는 대로 하질 않고 자기 주장을 내세우며 반항하기도 하는데 부모보다 체격이 커져 부모에 대한 위압감이 줄어든 것도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부모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시기이기도 하죠. 아드님의 모습도 전형적인 사춘기의 특성이라고 보여집니다. 사춘기의 반항에 부모가 지혜롭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만히 지켜보며 기다려주는 인내와 믿음이 필요합니다. 자질구레한 일까지 지나치게 이래라 저래라 지시하고 간섭하기보다 아주 잘못된 일이 아니라면 스스로 시행착오를 해보고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줘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대신 언제든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면 얘기해달라는 말씀, 잊지 말고 하십시오. 도움을 요청하면 그 누구보다 먼저 뛰어갈 사람은 부모라는 사실을 믿을 수 있게 해주신다면 큰 문제는 예방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먼저 나서서 무언가를 자꾸 해주려는 시도가 잔소리나 간섭으로 오해받는 것은 자녀들을 진정으로 존중하지 않거나 그 표현 방법이 잘못되어서이기도 합니다. 격려와 인정, 칭찬은 관계를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그것도 지나쳐서 비위 맞추기가 되어서는 안 되겠죠. 자녀들의 관심사에 대해서 물어봐주고 아이들의 얘기에 진심으로 귀기울여 듣는 태도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자녀와의 논쟁은 금물입니다. 더러 자녀의 얘기가 맞는 말인데도 불구하고 그 말투나 태도가 불손하여 자녀의 얘기를 묵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부모의 잘못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사과하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사과를 할 때 문자메시지나 이메일을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고요. 그러나 부모에게 폭언을 퍼붓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행동은 처음부터 용납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을 막기 위해 부모가 폭력을 휘둘러서도 안 되겠지만 교육적인 체벌로 초기에 예방하셔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버지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아드님이 더욱 성장하면 어머니의 힘으로만은 풀 수 없는 문제들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남편을 원망하고 비난하지 말고 남편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협조를 요청하고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아이들이 사춘기 때 반항하는 것은 아니며 사춘기 없이 지나가는 아이들도 있지만 사춘기의 반항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그 동안의 불만이나 응어리를 풀 수 있는 기회와 부모자녀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계기로 삼는다면 올바른 성장을 위한 둘도 없는 선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가정경영연구소장>
  • “스토킹 무서워 이혼도 못해…”

    결혼 15년차 주부 김모(40)씨는 남편의 폭력으로 고통받다가 집을 뛰쳐나와 쉼터에서 이혼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남편(43)은 지난 1년간 하루에도 수십번 문자메시지와 전화로 이혼하면 죽이겠다는 협박을 하고 김씨를 미행하고 있다. 이혼을 결심한 지는 오래지만 남편의 스토킹(지속적인 괴롭힘)과 협박이 두려워 김씨는 결단을 못 내리고 있다. 이혼을 결심하고도 남편의 스토킹 때문에 이혼하지 못하는 여성들이 많다. 이혼을 했다가 보복 등 더한 고통이 두려워 어쩔 수 없이 혼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부부간 스토킹이란 말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고 사는 여성들도 많다. 지난해 한국가정법률상담소의 이혼 관련 여성 상담 3112건의 3분의1인 1000여건이 현재 배우자의 스토킹과 이혼 후 전 배우자의 스토킹을 걱정하는 내용이었다. 남편과 성격 차이로 별거 중인 박모(32)씨의 경우 남편의 스토킹이 두려워 이혼을 하지 못하고 자포자기 상태로 살고 있다. 별거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아이를 보겠다고 자꾸 집에 찾아오는 남편의 요구를 거절하지도 못한다. 박씨는 “이미 남편과 남남이 되기로 결심했지만 남편은 하루에도 수십번씩 이메일, 전화, 문자메시지로 ‘사랑하고 있다.’‘헤어지면 안 된다.’‘아이는 어떻게 하느냐.’며 괴롭히고 있다.”고 말했다. 가정법률상담소와 성폭력상담소 등에 따르면 남편들의 스토킹은 이혼을 결심하고 별거 중일 때 특히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서모(51)씨는 남편의 거듭된 미행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남편과 갈라서기로 마음먹고 변호사 사무실 등을 찾았지만 남편은 끊임없이 서씨를 따라다니고 있다. 서씨는 “주위에서는 남편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그런 것 아니냐면서 대화로 풀어보라고 하지만 도가 넘은 남편의 행동으로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면서 “헤어지면 남편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공포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스토킹을 당하고 있는 여성의 대부분이 남편의 폭력과 폭언을 오랫동안 경험해 무기력한 상태라고 진단한다. 또 여성들이 남편들의 협박을 진짜로 믿는 경향이 있어 법적인 해결 방법을 찾는 데 소극적이라는 것도 지적한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박소현 상담위원은 “가정폭력의 가해자들 중에는 이혼하면 배우자와 그 가족들까지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 때문에 이혼 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할 것을 걱정해 이혼을 결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실제로 이혼을 하고 나서 전 배우자의 재결합 요구 등 스토킹을 막기 위한 방법을 물어오는 사람도 많다.”고 덧붙였다. 제도적인 해결방안에 대한 논의는 답보 상태다. 스토킹을 처벌할 수 있는 법안은 만들어졌지만 국회 본회의에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지난해 9월 열린우리당 염동연 의원이 스토킹 피해자가 피해 신고와 동시에 법적 보호 및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스토킹 피해센터를 만드는 내용의 ‘지속적 괴롭힘 행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안(스토킹범죄처벌법안)’을 발의했지만 국회 법사위에 계류돼 있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계류중 항공기내 난동 500만원 벌금

    앞으로는 운항중인 항공기뿐만 아니라 공항에서 머물고 있는 항공기 내에서의 폭언이나 고성방가, 흡연 등 불법 행위를 하게 되면 최고 5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건설교통부는 항공기내 불법행위자에 대한 처벌적용 범위를 확대한 ‘항공안전 및 보안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고 4일 밝혔다. 그동안에는 탑승객이 공항에 계류중인 항공기 안에서 난동을 부릴 경우 법적으로 제재할 근거가 없었지만 앞으로는 운항중인 기내와 동일한 처벌을 받게 된다.처벌 대상은 운항중이거나 계류중인 항공기 내에서 ▲폭언·고성방가 ▲주류·약물 복용 후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는 행위 ▲성적 수치심 유발 행위 ▲무단으로 조종실 출입을 기도하는 행위 등으로 5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또 기내에서의 폭행·협박 등으로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5년 이하 징역을 받게 된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독일 VS 이탈리아 첫경기 관전포인트] (4) 양팀 벤치 머리싸움

    [독일 VS 이탈리아 첫경기 관전포인트] (4) 양팀 벤치 머리싸움

    독일의 위르겐 클린스만(42) 감독과 이탈리아의 마르첼로 리피(58) 감독은 이력이 극히 대조적이다. 클리스만은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데 반해 리피는 무명 선수였다. 현역시절 ‘금발의 폭격기’로 불린 젊은 지도자 클린스만은 1980∼1990년대 분데스리가 득점왕, 프리미어리그 최고 선수로 뽑히며 유럽 무대를 주름잡았다.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독일의 우승을 견인한 당대 최고 스타. 이에 견줘 리피는 이탈리아 B대표팀에서 2경기 출전이 전부여서 국제무대에서 철저히 무명이었다. 그러나 유벤투스 사령탑으로 수차례 우승컵에 입맞추며 세리에A의 대표적인 명장의 입지를 굳혔다. 스타일도 다르다. 클리스만은 자유분방형에 속하지만 리피는 딱딱한 인상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클린스만은 독일 언론으로부터 ‘미국에 있는 가족을 보러 다니면서 어떻게 대표팀을 지휘하느냐.’는 잇단 질타를 받았지만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하고 보란 듯이 4강에 올랐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3차례나 패하는 불운을 경험한 리피는 2000년 잠시 인터밀란 감독을 맡았을 때 ‘선수들의 엉덩이를 걷어차 버리겠다.’며 폭언을 서슴지 않았던 강골이기도 하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열린세상] 우리는 행복하다/박강문 대진대 초빙교수

    지난 일요일은 6·25동란 발발 56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공식적인 기념행사는 없었다.‘햇볕’ 정권에서 ‘좌파’ 정권을 거치면서 공식적인 6·25 기념행사가 흐지부지 사라진 지 오래다. 이젠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로 시작하는 노랫말도 가물가물해지고 있다. 이런 결과는 용서와 화해가 이루어져서인가? 그렇지는 않다. 가해측의 참회와 사죄가 없었으므로 용서와 화해의 단계도 없었다. 올해 6월은 월드컵 광풍의 달이었다. 밤낮 없이 모든 지상파 텔레비전은 “이래도 축구 안 볼래?”하면서 축구공 놀이 하나에 전국민을 몰아넣었다.1950년의 6월25일을 상기하게 하는 것은 어디에도 없었다. 축구 축제와 6·25 비극은 함께 걸기에 어울리는 그림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도 역사적 대사건을 그렇듯 철저히 외면한다는 것은 너무하다. 한국 축구단이 24일 새벽 스위스에 0대2로 지면서 월드컵 광풍은 끝났지만,25일 당일조차 텔레비전은 일요일의 오락 프로그램으로 국민들을 즐겁게 해줄 뿐이었다. 대한민국 짜자작 짝짝. 너와 나의 챔피언. 우리에게 6월은 행복한 달이었다. 월드컵이 없었어도 우리 텔레비전은 6월의 우리를 충분히 행복하게 해 주었을 테지만. 6일 현충일에는 국영방송이 마오쩌둥을 찬양하는 내용이 담긴 특집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국군과 국제연합군이 압록강변까지 전진해 국토 단일화가 눈앞에 보일 때 중공군이 얼어붙은 강을 넘어 대거 쳐들어 왔다. 아군은 무수한 희생자를 내면서 눈물의 1·4후퇴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국토 수복 기회를 짓밟았으며 수많은 젊은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이가 현충일 프로그램의 자랑스러운 주인공이 되었다. 옛날 일은 흘러간 일, 오늘 우리는 그저 행복하다. 지금 우리가 중국과 국교를 트고 광범하게 교류하고 있는 세상이 되어 있다 해도 이럴 수는 없다. 대학생을 가르치는 나는 월드컵으로 모두 미쳐 돌아가는 6월 어느 날 ‘6·25동란’ 비디오를 틀어 주고 감상문을 쓰도록 했다. 대부분의 학생이 이 비디오를 보고서야 그토록 처참한 전쟁이었음을 처음 실감했으며 전쟁의 원인과 과정 역시 처음 알게 되었다고 적었다.6·25동란을 ‘민족해방전쟁’이니 ‘미완의 통일전쟁’이니 떠드는 학자들이 나오고, 교단에서 “군대 가지 말아라. 군대는 살인기술을 가르치는 데다.”하고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있으니, 학생들이 제대로 이 전쟁에 관해 배웠을 리가 없다. 초등 및 중등과정에서 우리 아이들을 제대로 좀 가르쳐 주면 좋겠다. 요즘 아이들은 버릇이 없다고 개탄하게 되는 일면도 있지만, 이런 걱정은 수천년 전의 진흙판 문서에도 있는 것이다. 세계의 다른 아이들과 견주어 보면 우리 아이들은 훨씬 건실하고 예의바르다. 이런 아이들한테 국기에 경례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못된 어른들이 있는 것이 문제다. 감수성이 예민할 때 머릿속에 잘못 심어 놓은 것을 나중에 고쳐 주기는 힘들다. 6월에 6·15 남북공동선언을 기념하는 행사를 요란하게 하면서 6·25 기념행사를 외면하는 것은 잘못이다. 과거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현재에 할 일을 제대로 알지 못하며 바람직한 미래를 설계할 수 없다. 국민을 무작정 행복하게 만드는 역사왜곡, 교육왜곡의 폐해가 심각하다. 통일작업은 진정한 화해 과정 없이는 신뢰가 쌓이지 않아 어느 한계선에서 멈출 수밖에 없다. 연방제나 경제협력 등은 기술적인 문제일 뿐이다. 정신의 융합이 함께 가지 않는 기술적인 통일은 성취된다고 해도 분란의 씨앗을 뿌린다. 우리가 젖어 있는 환상에서 이따금 깨게 해서 실상을 다시 살펴보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라고도 하고, 또 무엇이 어찌되면 “전국이 전쟁 화염에 휩싸일 것이다.”라고도 말한다. 이런 폭언은 우리 천진한 꿈을 깨우는 역설적인 교훈의 효과가 있다. 그래도 우리는 그저 행복하다. 너와 나의 챔피언, 대한민국. 낙관주의자들의 나라. 박강문 대진대 초빙교수
  • ‘알바’ 대학생 저임금 고통

    전북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의 절반가량이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하는 등 부당한 처우를 받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22일 민주노총전북본부 등 13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전북지역공동투쟁본부가 최근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는 전주·익산지역 대학생 302명(남 114, 여 188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밝혀졌다. 조사 결과 52.7%인 159명은 최저임금인 시간당 3100원에도 못 미치는 저임금을 받았다. 또 임금체불 등의 불이익을 당했다는 응답은 37.7%(114명), 시간외 근로나 휴일 또는 야간 근로에 따른 가산수당을 받지 못했다는 응답이 22.5%(68명)로 나타났다. 업주로부터 폭행과 폭언, 성추행을 당했다는 응답자도 6%(19명)나 됐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들은 최저임금이 얼마인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17.3%나 되고 야간할증률이 적용된다는 사실을 아는 학생은 9.6%에 지나지 않았다. 부당한 노동조건에 대해서도 대부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아르바이트생의 노동인권 보장을 위한 해결 방안으로 응답자의 48.7%(147명)가 부당노동행위 업소에 대한 처벌 강화를 꼽았으며, 대학생들의 권리의식·노동법지식 고양이 31.8%(96명), 학내 신고센터 설치 요구 11.6%(35명) 등이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대학생 아르바이트에 대해 관계당국이 나서서 적극적인 관리·감독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황당한 인생역전

    지난 4월29일 밤, 홍콩의 부동산 중개인 엘비스 호(23)는 버스 안에서 휴대전화에 대고 큰소리로 떠드는 앞좌석의 중년 사내에게 “아저씨, 조용히 좀 해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사내는 벌떡 일어나 호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나도 스트레스가 있고, 너도 스트레스가 있다. 그런데 날 왜 건드려?”라고 쏘아붙였다. 사내는 6분간 장황한 설교를 늘어놓으며 “나도 자살하고 싶을 지경이야.”라고 말했다. 호가 “이제 됐다.”고 하자 사내는 “아직 해결 안 됐네요.”라고 되받았다. 한밤의 악몽은 존 퐁(21)이란 대학생의 카메라폰에 고스란히 담겨 인터넷에 올려졌다.‘버스 아저씨’란 제목의 동영상은 500만회 ‘내려받음’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 우리 기준으로는 납득할 수 없는 현상이 벌어졌다. 봉변을 당한 호 대신, 폭언을 퍼부은 로저 찬(51)에게 네티즌의 관심과 동정이 쏟아지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7일 보도했다. 찬의 신원은 베일에 가려졌다가 열흘 전 잡지 ‘넥스트’의 기자가 버스 종점 부근 동네를 뒤진 끝에 밝혀졌다. 그는 로또에 당첨돼 250만달러를 손에 쥐기도 했으나 노름으로 모두 잃고 유럽에서 세 차례 수감될 정도로 굴곡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유명세 덕에 그는 이틀 전 스테이크 하우스 체인의 공보 담당으로 발탁됐다. 황당한 인생 역전이 아닐 수 없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교사·학부모 ‘불신 방정식’ 해법은?/남승희 명지전문대학 교수·바른교육권실천행동 공동대표

    ‘무릎 꿇은 교사’ 사건으로 ‘교권 침해’ 논란이 뜨겁다. 전후 사정이야 어찌 됐건 폭언과 협박, 무례와 조롱이 교사와 학부모, 학생간에 일어났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정부와 교원단체의 교권 침해 주장에 대한 사회적 반향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 정부나 교원단체가 열악한 급식환경에서 기인된 부적절한 급식지도와 이런 사태를 야기한 교육당국과 학교 관리자의 행정적 책임을 통감한다는 사과부터 했더라면 그들의 교권 침해 주장에 대한 사회적 반향은 컸을 것이고 사태 해결도 쉽고 희망적이었을 것이다. 교육의 황폐화로 이어지는 교육공동체 구성원들간의 갈등과 반목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글로벌 인재 양성을 어렵게 함은 물론이고 사회공동체를 유지하는 최소한의 원칙과 규범이 교육을 통해 계승ㆍ발전되는 것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의 노조활동과 편향된 이념교육에 대한 불만, 무능 교사나 부적격 교사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없는 현실, 국민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교원평가마저 거부하는 교사 집단행동은 교권에 대한 거부감으로 이어졌다. 사사건건 정부의 교육정책에 맞서는 교원단체의 ‘머리띠’ 투쟁과 ‘막말’ 논쟁은 국민을 지치게 했고 교권의 정당성마저 의심케 했다. 이렇게 형성된 교사와 학부모간 ‘불신 방정식’의 해법은 없는 것인가? 이 방정식을 풀기 위해서 교사와 학부모 관계부터 따져봐야 한다. 교육 주권자이자 교육정책의 수혜자는 학생과 학부모다. 정부는 이들의 교육권을 보장하고 그 수단을 제공하는 주체이고 교사는 이 일을 위임받아 수행하는 전문가 집단이다. 분명히 하자, 교사와 학부모의 관계는 그런 것이다. 그런데 교육정책은 학생과 학부모의 이해와 요구에 따라 이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도록 수립되기보다는 정부와 교원단체 그리고 교육전문가들에 의해 결정되고 집행돼 왔다. 교육수요자가 아닌 교육공급자 중심의 정책이 된 것이다. 교육공급자 측은 이런 관행의 정당성이 헌법에 명시된 교육의 자주성, 정치적 중립성, 전문성에 근거한다고 주장한다. 교육의 자주성과 정치적 중립성은 교육이 경제적 효율성이나 정치적 편향성에 치우쳐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문제는 전문성에 대한 해석이다. 교육의 전문성 강조는 교육전문가의 학식과 식견, 지식과 경험이 중요하고 이를 존중한다는 의미다. 교육전문가 집단이 교육정책 결정권을 독점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교육전문가와 교육주권자를 혼돈해서는 안 된다. 5ㆍ31 지방선거에서 교육 공약이 핵심 공약이었다. 주민의 삶에 중요하고 절실한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교육정책의 최종 결정은 지역주민 대표들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보장돼야 할 교육자치의 기본정신이다. 이에 맞게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현행 학교운영위원의 교육감ㆍ교육위원 간선제를 주민 직선제로 바꾸고, 교육위원회와 시도의회를 일원화하며, 교육감ㆍ교육위원의 자격을 완화ㆍ철폐하는 것이 옳다. 교육 전문성이 필요하고 중요하지만 이에 대한 판단과 선택은 교육주권자인 주민의 몫이기 때문이다.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보다 학원을, 국내보다 해외를, 교사보다 학원 강사를 더 선호하고 신뢰하는 현실인데도 학교와 교육은 변할 줄 모른다. 권리 공방은 있어도 자성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교사와 학부모간 갈등의 ‘불신 방정식’을 풀 해법은 이들 관계가 수평적으로 재정립되고, 상호 소통이 원활해지며, 권리보다 의무가 전제되는 인식 전환에서 찾아야 한다. 어떤 교육이 좋은지 판단하고 선택하는 것은 학부모와 학생이고, 교사는 전문성과 통찰력으로 이들의 선택을 도우며, 정부는 이들의 교육받을 권리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일에 충실해야 한다. 학생과 학부모가 정부나 교원단체의 계몽대상이 아니라 교육 주권자임을 다시 상기하자. 학부모가 더 이상 ‘자식가진 죄인’으로 회자돼서는 안 된다. 남승희 명지전문대학 교수·바른교육권실천행동 공동대표
  • [데스크시각] 교권은 교사 스스로 지켜야 한다/박현갑 사회부 차장

    최근 학교가 무너진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청주의 한 초등학교 여교사가 학부모 앞에서 무릎꿇고 사과하는 장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부터다. 교사는 학생을 감금하고, 학생은 교사를 폭행하고…. 요즈음 신문지면을 장식하는 우울한 소식들이다. 교권침해에 대한 우려는 올 초 봄부터 제기됐다. 진원지는 대학가였다. 지난 4월26일 정창영 연세대 총장은 총학생회의 집단행동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e메일을 학생들에게 보냈다. 정 총장은 이사회를 방해한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 12명의 이름을 공개하면서 “한 달 가까이 지속된 본관 점거는 반지성적 행동이니 그만두라. 중지하지 않으면 대책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고려대도 같은 달 19일 학교병설 보건전문대 학생들의 총학생회 선거투표권을 요구하며 16시간 동안 교수감금을 주도한 학생 7명을 출교 조치함으로써 교권 확립에 대한 의지를 보였었다. 이에 학생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러한 교권을 둘러싼 갈등과 대립은 지역간 갈등, 세대간 갈등 못지않게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다. 충북교총은 지난 23일 무릎꿇는 교사 사태를 일으킨 학부모 2명을 청주지검에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학내 문제로 교원단체가 학부모를 고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리고 이런 일은 일상사가 될지 모른다. 교육인적자원부에서 교원에 대한 학부모의 폭언·폭행이 있으면 즉시 관할 교육청에 보고하고 해당 학부모들을 고발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육부가 이번에 마련한 학부모에 대한 형사고발 지침은 미봉책이다. 교육부는 체벌을 금지하다 사랑의 매는 필요하다며 사랑의 매에 대한 규격까지 마련하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었다. 고발한다고, 사랑의 매에 대한 규격을 제시한다고 문제가 해결될까?원인 진단없는 임시방편이라고 본다. 교권 침해가 부각되는 원인은 크게 두세가지라고 본다. 우선 수평적 의사소통이 가능해진 사회구조다. 인터넷 확산으로 요즈음은 수평적 의사교류가 활발하다. 쉽게 말해 계급장 없이도 대화할 수 있는 여건이다. 교육양극화니 경제양극화니 하는 말이 화두로 제기되는 현상도 이런 구조의 또 다른 표현 아닌가 싶다. 다음으로 교육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간단히 말해 점수로만 인간을 평가하는 교육 시스템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교사들은 대학 때 교생실습과 한달여간의 연수과정만 마치면 곧바로 교단에 선다. 교단에 서기에 앞서 문제 학생의 지도요령, 성향이 독특한 학부모와 갈등없이 대화하는 법 등 교직을 실제로 수행하는 데 필요한 실무훈련은 전혀 받지 못한 채 갈등의 현장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학부모의 과잉보호도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아예 결혼을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한명밖에 출산하지 않는 게 요즈음 세태다.“금이야 옥이야 키운 내 새끼를 감히 선생이라고 때려…”이런 어머니의 심정을 교사들은 얼마나 헤아리고 있을까? 원인이 이렇다면 대책은 간단하다. 교육주체들인 교사·학부모가 각각 제 본분에 충실하고 교육당국은 이러한 분위기 조성에 주력하면 된다. 우선 학부모는 자녀 앞에서 선생님 험담을 하지 말고 칭찬부터 하자. 그래야 “선생님 말씀 잘 들어라.”라는 어머니 말대로 자녀가 학교생활을 할 것 아닌가.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사 자세다. 교권은 누가 세워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지켜내야 하는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 자신이 맡은 교과목에 대한 전문성을 기르고 학생들이 존경할 수 있는 인품을 갈고 닦아야 한다. 끝으로 교육당국은 이번 기회에 교사들의 임용 및 훈련과정부터 개선해야 한다. 사대·교대를 나와 곧바로 교단으로 나가는 현행 시스템은 분명 문제다. 정식교사로 채용하기에 앞서 방과후 학교에 예비교사로 채용해서 교사로서의 됨됨이를 따져본 뒤 정식교사로 채용하는 방안 등 달라진 교육여건에 걸맞은 교원양성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박현갑 사회부 차장 eagleduo@seoul.co.kr
  • 여교사가 어머니나이 교감 얼굴폭행

    교권 실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이번에는 교사가 학교에서 교감을 때린 사건이 발생했다.24일 오전 8시30분쯤 서울 관악구의 한 고등학교 교무실에서 이모(33·여) 교사가 이모(58·여) 교감과 말다툼을 벌이다 소파에 있던 등받이 베개로 교감의 얼굴을 여러 차례 때리고 폭언을 하는 등 50여분간 난동을 부렸다.이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교내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 교사는 지난 17일자로 2주간 신경쇠약, 수면장애 등으로 병가를 낸 뒤 병세가 호전돼 이날 오전 수업에 복귀하겠다고 주장하다 이를 거부하는 교감과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가 교감에게서 ‘병가 중에 수업에 복귀하려면 병가 포기각서를 쓰라.’는 말을 듣자 먼저 폭언을 하면서 말다툼을 하다 폭력을 휘둘렀다.”고 전했다. 이씨는 “교감이 ‘부모가 이렇게 가르쳤느냐.’며 부모 욕을 해 순간적으로 흥분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방과 후 학교의 운영예산 책정 문제 등을 놓고 학교측과 갈등을 빚으며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