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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고도 참는 상명하복 검찰 문화, 이번엔 바뀌나

    맞고도 참는 상명하복 검찰 문화, 이번엔 바뀌나

    상급자의 폭언과 폭행에 시달린 젊은 검사의 죽음을 계기로 검찰의 상명하복식 조직 문화에 변화의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대검찰청 감찰본부(본부장 정병하 검사장)는 27일 김홍영(33·사법연수원 41기) 검사의 자살 사건과 관련, 그의 상급자였던 김대현(48) 부장검사에 대해 해임 청구를 결정하면서 유사 사건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병하 감찰본부장은 감찰 결과를 발표하면서 “검찰 내외부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관리자들의 올바른 역할 정립 방안을 마련하고 상하 간 효율적인 소통의 길을 모색하겠다”면서 “김 검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바람직한 조직 문화를 만들고 사후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의 수직적 조직문화는 검찰 개혁에 대한 요구가 불거질 때마다 거론됐던 단골 메뉴다. 과거에 비해 수평적인 관계로 나아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민감한 사건들을 다루고 매사 결재가 필요한 업무 특성상 위계질서를 무너뜨리기가 쉽지 않다는 의견이 팽배했다. 처음 이번 사건의 폭언·폭행 의혹이 불거졌을 때에도 일각에선 “김 검사가 마음이 약해 그렇다. 우리 때에는 수시로 맞고 욕먹어 가며 배웠다. 그 정도로 자살까지 한다는 것은 특이한 케이스”라는 이야기가 나왔던 것이 이런 분위기를 말해준다. 김 검사의 죽음을 계기로 법조계 안팎에선 자성과 변화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검찰청의 A부장검사는 “누구도 폭언, 폭행을 정당하다 여기진 않았지만, 반면 누구도 나서서 말하진 못했다”면서 “대들거나 못 견뎌 하면 ‘형편없다’고 낙인찍혀 버리기 때문에 숨기는 분위기였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론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검찰청의 B부장검사도 “우리 청에서도 그런 일이 없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일선 검사들에게 설문지를 돌리기도 했다”면서 “익명을 전제로 한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검사 출신 변호사인 법무법인 더쌤의 김광삼 대표 변호사는 “검사에 대한 독립성 보장이 시급하다. 검사들이 직속상관과 맞지 않아 다른 부로 옮기고 싶을 경우 가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감찰도 현재 비위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이제는 상급자의 하급자에 대한 부당한 지시와 처우에 대해서도 감찰의 범위에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김 검사의 사법연수원 41기 동기회는 유족의 형사고소가 있을 경우 해당 사건을 대리할 예정이다. 동기회장인 양재규 변호사는 “형사소송법이 개정돼 문자 메시지에 대해서도 증거능력을 인정하고 있다”면서 “김 검사가 맞았다는 내용의 메시지 등이 물리적 폭력의 증거로 존재하는 만큼 고소가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자살검사’에 폭언·폭행 부장검사 사상 첫 해임

    지난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홍영(33·사법연수원 41기) 전 서울남부지검 검사에게 폭언·폭행을 가한 상급자 김대현(48) 부장검사에게 검찰의 중징계가 내려졌다. 대검찰청 감찰본부(본부장 정병하 검사장)는 지난 26일 감찰위원회를 열어 김수남 검찰총장에게 김 부장검사의 해임 청구를 권고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후배 검사에 대한 폭언·폭행으로 상급자가 해임되는 건 처음으로 법무부는 검사 징계위원회를 열어 해임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지난 1일 시작된 대검 감찰 결과 김 부장검사는 남부지검 근무 당시 10건, 법무부 근무 당시 7건 등 총 17차례의 비위 행위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다. 김 검사의 아버지 김진태(62)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감찰을 충실하게 한 것 같지만 형사 고발을 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 폭행 사실이 입증된 만큼 아들 친구들과 의논해 김 부장검사에 대한 형사 고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SOS 청년노동인권] 1020 부당근로 더 늘어… ‘티슈인턴’·‘부장인턴’ 오늘도 운다

    [SOS 청년노동인권] 1020 부당근로 더 늘어… ‘티슈인턴’·‘부장인턴’ 오늘도 운다

    대한민국 사회의 ‘열정 페이’ 관행은 여전하다. 청년 구직난을 등에 업고 휴지처럼 뽑아 쓰고 버린다는 ‘티슈인턴’, 오랜 시간 인턴 경력만 쌓은 ‘부장인턴’이란 씁쓸한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우리 사회의 청년 노동실태를 짚어 보고 해외 사례와 국내전문가 등을 통해 청년 노동인권 보호 방안을 3회에 걸쳐 찾아본다. “법대로 하면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냐. 말단은 회사랑 한 몸인 것처럼 일이나 해.” 서울 금천구의 한 정보기술(IT) 회사 인턴인 김인숙(21·여·가명)씨에게 회사 대표 황모(50)씨가 퉁명스러운 답을 던졌다. 어렵게 최저임금 이야기를 꺼낸 직후였다. 김씨가 근무 3개월 동안 받은 급여는 매월 96만 7000원, 최저임금(월 126만원)에 훨씬 못 미쳤다.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권리를 요구했지만 대표는 당당했고, 오히려 김씨를 다그쳤다. 하루 근로시간으로 정해진 8시간을 넘겨 일하는 날도 빈번했다. 대표가 꼭 퇴근 시간인 오후 6시에 일감을 줬기 때문이다. 연장근로수당은 4시간을 추가로 일하면 3000원을 줬다. 원래 통상임금의 50%를 가산해 지급해야 하지만 대표는 막무가내였다. 대표의 말은 곧 법이었고, 법은 곧 대표의 말이었다. “연장근무를 하는 건 네가 일을 못해서 그렇다”는 대표의 폭언도 수시로 들었다. 김씨를 더욱 힘들게 한 건 주위 동료의 태도였다. 한 상사는 김씨가 문제제기를 하자 “어느 회사에 다녀도 다 똑같다. 연장근로수당을 안 주는 곳이 얼마나 많은데 이러냐”며 핀잔을 줬다. 김씨를 회사에 추천해 준 학교 교수 역시 “네가 학교 명예를 실추시켰다. 그런 식으로 하면 다른 회사에 지원해도 떨어질 게 뻔하다”며 압박감을 줬다. 그러다 보니 김씨도 위축됐고,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김씨는 “3개월을 근무하면 정규직으로 전환해 주겠다는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비판하면서 “중·고등학교는 물론이고 대학교 다닐 때도 근로계약서의 중요성을 비롯해 주휴수당, 연장근로수당, 야근수당 등에 대해 교육을 전혀 받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하루빨리 교육이 원활하게 이뤄져 피해를 보는 열정페이 노동자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여전히 열악한 노동환경에 노출돼 있다. 2014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 유명 패션 디자이너의 직원 월급내역’(견습 10만원, 인턴 30만원 등)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열정페이’ 논란이 일었지만 현실은 그대로다. 오히려 중·고등학생 ‘10대 노동’의 문제점이 인턴, 대학 산학협력 현장실습 등 ‘학생-노동자’ 신분 중간의 20대 청년들에게까지 퍼져 나가고 있다. 서울시 노동권익센터의 올해 ‘상반기’(1~6월) 연령대별 상담 건수를 보면 20대는 모두 80명이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15년 한 해 상담자 수인 98명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혜수 법률상담팀장은 “통계의 표본 수는 적지만 올해 20대 상담자가 많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황대윤 청소년근로권익센터 과장도 “보통 여름·겨울 방학기간에 20대의 부당인턴(대학 현장실습+인턴) 상담 건수가 전월 대비 50~60%씩 급증한다”고 밝혔다. 올 초 고용노동부와 교육부는 ‘현장실습생’ 보호 운영지침을 새롭게 내놨다. 근로기준법 보호를 받는 인턴들과 달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대학 현장 실습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이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고용부는 지난 2월 ‘열정페이’ 근절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주 40시간 근로, 연장·야간근로 금지 등의 내용을 명시했고, 교육부도 비슷한 내용의 운영규정을 지난 3월부터 시행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운영규정은 일단 최저기준을 제시한 것에 불과하고, 권고 수준이라 강제성이 없다”며 고민을 드러냈다. 중·고등학생 ‘10대 노동’의 문제점도 통계 곳곳에서 확인된다. 지난 5월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알바권리상담센터’가 청년 아르바이트생 500명을 면접 조사한 결과 올해 최저임금인 6030원보다 적게 받은 응답자는 20.8%였다. 특히 10대는 31.9%로 나타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불이익을 받았을 때 반드시 필요한 근로계약서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은 적었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천국에서 지난해 11월 실시한 ‘근로계약서 작성실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대 알바생 중 52.5%는 근로계약서 작성 의무화 규정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이익을 당했을 경우 신고를 통해 권리를 찾는 일도 많지 않았다. 고용부의 지난 5년간 ‘연소자(18세 미만) 신고사건 처리건수’를 보면 ▲2011년 1737건 ▲2012년 1597건 ▲2013년 1718건 ▲2014년 1690건 ▲2015년 1593건으로 전체 사건 처리의 0.46~0.57%에 불과했다. 송효원 청년유니온 사무처장은 “10대, 20대 친구들이 어린 나이에 진정·고소를 하는 건 업계에서 찍힐 수 있다는 두려운 마음에 쉽게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호랑이 장관님’ 주형환 산업의 부드러운 변신 왜

    ‘호랑이 장관님’ 주형환 산업의 부드러운 변신 왜

    ‘호랑이 장관’으로 이름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스타일이 요즘 확 달라졌다고 합니다. 이전에 비해 확연하게 부드러워진 리더십을 발휘하기 시작했다는군요. 기획재정부 차관을 마치고 산업부 장관으로 온 주 장관은 이전 기재부 시절부터 부하 직원들이 하는 게 마음에 안 들면 면전에서 호통을 치기로 유명했습니다. “이 정도밖에 못해?”를 강하고 높은 톤으로 말한다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실국장이 주 장관의 빈틈없는 문제 제기와 수정 지시를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보고 때 몰래 휴대전화로 녹음을 해서 그대로 보고서 등에 반영한다는 말도 들립니다. 산업부의 한 간부는 “주 장관은 논리적 비약을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면서 “참고자료도 밑줄을 그어 가며 보는 데다 타고난 기억력이 너무 좋다 보니 본인이 지시한 수정 사항을 하나라도 빠뜨려 제출하면 바로 불호령이 떨어지곤 한다”고 말했습니다. 실국장들이 자정이 넘도록 청사에 남아 주 장관에게 제출할 보고서를 한숨지어 가면서 고치는 걸 봤다는 목격담도 적지 않습니다. 그렇게 6개월이 흐른 지금 주 장관의 스타일이 변했다는 얘기가 산업부 내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간부의 표정에 화색이 돈다는 겁니다. 예전에는 밤새워 보고서를 만들어 가도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없이 연신 지적만 했는데, 이제는 혼을 내더라도 말미에 “요구 사항이 많았는데 수고 많았네”라며 위로도 해 준다고 합니다. 한 간부는 “요즘은 장관님이 내 말에 고개도 끄덕여 주고 전보다 많이 웃어 주신다”고 전했습니다. 해외에서의 잦은 업무 지시도 최근 들어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이런 변화는 주 장관의 그동안 최대 난제였던 수출 감소가 어느 정도 완화되고 조직 내 안정과 자신감을 찾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호통 장관’을 둘러싼 불만 섞인 목소리나 루머도 주 장관이 못 들었을 리 만무합니다. 2개월 전 상사의 폭언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했던 젊은 검사의 사건이 주 장관의 리더십 변화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의견도 일각에서 나옵니다. 정부가 추구해야 할 ‘양질의 정책’은 강압보다는 사명감에서 나옵니다. 명확한 비전 제시, 소통과 설득을 통해 직원들의 사명감을 끌어내는 리더십, 주 장관의 새로운 스타일에 산업부는 물론이고 그를 아는 많은 사람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직원들 말 믿어… 진실 밝힐 것” 정명훈 前서울시향 감독 檢 출석

    “직원들 말 믿어… 진실 밝힐 것” 정명훈 前서울시향 감독 檢 출석

    “10년간 같이 일했던 직원들을 믿었습니다. 그런데 (경찰 조사에서는) 그게 거짓말이라는 겁니다. 이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검찰에서) 진실을 밝혀야겠습니다.”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정문. ‘마에스트로’ 정명훈(63)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침통한 표정으로 “할 말이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공연을 마지막으로 한국을 떠났다가 전날 막 입국한 참이었다. 손에는 마침 이달 21일과 27일 일본 도쿄에서 공연할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 총보(지휘자용 악보)가 들려 있었다. 원래 예정대로라면 15일 서울시향 정기공연 때 그의 지휘에 따라 서울에서 울려 퍼질 곡이었다. 정 전 감독은 “한국인으로서 ‘우리나라에도 세계적인 오케스트라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고, 지난 10년간 단원들의 노력 덕택에 많이 발전을 했다”면서 “그러나 2년 전부터 저와 오래 일했던 직원들이 ‘못 견디겠다’며 나가기 시작해 도와주다가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이근수)는 박현정(54) 전 서울시향 대표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정 전 감독을 피고소인과 고소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도 손꼽히는 ‘거장’이 검찰 조사까지 받게 된 시발점은 1년 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4년 12월 2일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들은 부임한 지 10개월 된 박현정 당시 시향대표의 폭언과 성추행 의혹을 제기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박 전 대표는 며칠 뒤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결국 사퇴했다. 이후 직원들의 호소문을 바탕으로 박 전 대표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됐다. 그러나 결론은 정반대로 났다. 경찰은 지난해 8월 박 전 대표의 강제추행·성추행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리고, 도리어 탄원서를 작성한 직원들을 명예훼손 피의자로 전환해 수사를 진행했다. 호소문에 담긴 박 전 대표의 성추행 의혹 등이 허위라는 이유에서였다. 올해 3월 경찰은 호소문을 작성한 직원 10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전원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했다.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는 정 전 감독의 부인 구모씨는 호소문 작성의 배후로 지목돼 기소중지 의견으로 송치됐다. 양측의 고소전도 이어졌다. 박 전 대표는 정 전 감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정 전 감독도 상대를 무고와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했다. 부인 구씨는 “피의 사실 유출로 피해를 입었다”며 국가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냈다. 박 전 대표 측은 정 전 감독이 언론 인터뷰에서 서울시향 직원이 폭로한 박 전 대표의 폭언과 성추행 의혹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말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서울시향 직원들이 주장한 박 전 대표의 폭언 의혹 중 일부는 경찰 조사 결과 근거가 있는 것으로 인정됐다. 검찰 관계자는 “정 전 감독이 입장을 잘 밝히고 있다”며 “경찰 수사 결과가 사실인지 아닌지 보고 있고,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는 정 전 감독과 박 전 대표의 형사처벌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서울시향 직원들이 주장하는 박 전 대표의 폭언은 모욕죄 등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준은 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폭언이 일부 사실로 인정된 이상 정 전 감독 측도 박 전 대표를 음해할 의도를 가지고 허위 사실을 지어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 전 감독은 이날 검찰 조사를 마친 뒤 15일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시민단체들이 제기한 항공료 횡령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서울시향 사태’ 정명훈 “진실 밝혀질 때가 왔다”···오늘 검찰 출석

    ‘서울시향 사태’ 정명훈 “진실 밝혀질 때가 왔다”···오늘 검찰 출석

    박현정(54)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전 대표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정명훈(63) 서울시향 전 예술감독이 검찰과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귀국했다. 정 전 감독은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4일 검찰 소환 조사를 받는다. 지난 13일 오후 9시 40분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도착한 정 전 감독은 취재진에게 “진실이 밝혀지는 날이 왔다고 본다”면서 자신을 고소한 박 전 대표에 대해서는 “입장은 따로 없다. 나중에···”라고 말하면서 말끝을 흐렸다. 정 전 감독은 취재진을 보자마자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밝은 표정으로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건네는가 하면, “한국에 다시 올아와서 반갑다. 오랜만에 왔는데 올 때마다 좋다”고 웃기도 했다. 박 전 대표가 서울시향 대표로 있던 지난해 12월 서울시향 직원 10명은 박 전 대표를 성추행·폭언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경찰은 지난 3월 직원들이 허위사실로 박 전 대표를 음해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직원들의 허위사실 유포에 정 전 감독의 아내 구모(68)씨가 가담했다며 구씨도 함께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자 박 전 대표는 정 전 감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정 전 감독이 언론 인터뷰와 서울시향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의 성추행·폭언 의혹이 사실인 것처럼 표현했다는 이유였다. 정 전 감독 역시 박 전 대표에 대해 무고 및 명예훼손으로 맞고소를 한 상태다. 이에 정 전 감독은 이날 오전 10시 정 전 감독의 명예훼손 혐의 고소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이근수)에 출석해 피고소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 정 전 감독은 다음날인 15일에는 서울 종로경찰서에 출석한다. 정 전 감독은 지난해 ‘항공료 횡령 의혹’으로 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항공권 횡령 의혹’ 정명훈 전 서울시향 감독 15일 경찰 출석

    ‘항공권 횡령 의혹’ 정명훈 전 서울시향 감독 15일 경찰 출석

    지난해 ‘항공료 횡령 의혹’으로 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된 정명훈(63) 전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오는 15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한다. 12일 <매일경제>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정 전 감독의 법률대리인을 통해 출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오는 14일 박현정 전 시향 대표와 명예훼손 고소 사건에 대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오는 15일 경찰에 출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은 지난해 2월 시민단체인 ‘사회정상화운동본부’의 고발을 시작으로 복수의 시민단체가 정 전 감독 항공료 지급을 둘러싼 횡령 및 배임 의혹을 제기하며 수사를 의뢰했다. 고발장 접수 후 경찰은 정 전 감독을 상대로 수차례 소환을 통보했지만 정 전 감독은 지금껏 소환에 불응했다. 해당 시민단체들은 서울시가 2015년 초 정 전 감독의 업무비 등에 대한 특별조사를 하면서 일부 항공료가 부적절하게 지급된 점을 밝혀내자 업무비 전반에 대한 횡령 의혹을 제기했다. 고발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서울시 특별조사 결과를 포함해 정 전 감독의 지난 10년 간 항공료 지급 내역 전반을 들여다보며 허위·중복 지급 사례를 추적해왔다. 핵심 쟁점은 2005~2011년 서울시향과 정 전 감독 간 계약서에 명시되지 않은 ‘미주-한국’ 노선의 항공료까지 서울시향이 정 전 감독에게 지급한 부분이다. 서울시향 측은 “계약서 상에 ‘유럽-한국’ 노선으로만 명기가 됐을 뿐 이는 ‘미주-한국’ 노선을 포괄하는 계약조건”이라고 반박해왔다. 정 전 감독은 현재 박현정(54) 전 서울시향 대표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된 상태다. 박 전 대표가 서울시향 대표로 있던 지난해 12월 서울시향 직원 10명은 박 전 대표를 성추행·폭언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경찰은 지난 3월 직원들이 허위 사실로 박 전 대표를 음해했다며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직원들의 범행에 프랑스에 거주하는 정 전 감독의 아내 구모(68)씨가 가담했다며 구씨도 함께 송치했다. 논란이 일자 정 전 감독은 지난해 12월 29일 서울시향 예술감독 자리에서 사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 “명예훼손 등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 “명예훼손 등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

    정명훈 전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자신에 대한 ‘명예훼손과 비방,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전 감독의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재평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와의 법적 다툼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13일 귀국하는 정명훈 지휘자가 본인에 대한 명예훼손이 도를 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보도자료에서 “최근 ‘재산처분 후 해외도피’라는 원색적 표현으로 정명훈 지휘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언론보도가 나왔다가 해당 언론사에서 사실확인을 거쳐 정정보도를 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명훈 지휘자는 음악에 전념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근거 없는 비방과 허위사실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조치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지평은 아울러 “정명훈 지휘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고 사건이 하루속히 마무리돼 8월에 귀국할 때에는 좋은 연주로 만나 뵐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변호인단은 정 전 예술감독이 지난 5월 자진해서 검찰 조사에 응하기로 하고 검찰과 일정을 조율했으나 당시 서울시향 직원들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시기가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6∼7월에는 이탈리아 밀라노 라스칼라극장 공연이 예정돼 있어 입국하기 어려웠다면서 검찰과 논의해 공연 이후 가장 빠른 시기로 조사 일정을 잡았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이근수 부장검사)는 박 전 대표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정 전 예술감독을 14일 오전 10시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서울시향 직원들이 자신에 대해 제기한 성추행·폭언 의혹과 관련, 정 전 예술감독이 언론 인터뷰 등에서 이를 사실처럼 표현했다며 그를 고소했다. 정 전 예술감독 역시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박 전 대표를 맞고소한 상태다. 경찰은 박 전 대표의 성추행 의혹이 허위사실이라고 보고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한 데 이어 박 전 대표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시향 직원 10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해당 직원들은 그러나 “경찰이 퇴직한 직원 10여명 등 박 전 대표에게 인권침해를 당한 이들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면서 ‘짜맞추기 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서울시향 사태’ 정명훈 14일 소환

    檢 ‘서울시향 사태’ 정명훈 14일 소환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이근수)는 박현정(54) 전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대표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정명훈(63) 전 서울시향 감독을 오는 14일 오전 소환 조사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박 전 대표가 서울시향 대표로 있던 지난해 12월 서울시향 직원 10명은 박 전 대표를 성추행·폭언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경찰은 지난 3월 직원들이 허위 사실로 박 전 대표를 음해했다며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직원들의 범행에 프랑스에 거주하는 정 전 감독의 아내 구모(68)씨가 가담했다며 구씨도 함께 송치했다.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자 박 전 대표는 정 전 감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정 전 감독이 언론 인터뷰와 서울시향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의 성추행·폭언 의혹이 사실인 것처럼 표현했다는 이유였다. 정 전 감독 역시 박 전 대표에 대해 무고 및 명예훼손으로 맞고소를 한 상태다. 검찰은 박 전 대표와 서울시향 직원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이미 마쳤다. 검찰은 정 전 감독의 아내 구씨에게도 소환 통보를 했지만 구씨는 귀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대검, ´남부지검 김모검사 자살´ 감찰로 전환

     대검 직속 부장검사의 폭언·폭행 의혹이 일고 있는 서울남부지검 초임 검사 자살사건에 대해 대검찰청이 본격적인 감찰조사에 착수했다.  대검 감찰본부(본부장 정병하)는 지난 5월 발생한 서울남부지검 김모(44) 검사 자살 사건에 대한 검찰을 사실 확인 단계에서 징계나 처벌을 전제로 한 감찰단계로 높였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8일 그간 조사결과를 보고받은 김수남 검찰총장은 “현재까지 유족과 언론에서 제기한 모든 의혹을 원점에서 철저히 조사해 폭언·폭행이 있었는지 명백히 조사해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라”고 말했다.  감찰본부는 지난주 방문한 유족들을 면담한 데 이어 이날 감찰부 소속 검사를 부산으로 보내 유족들의 주장을 들었다. 앞으로 김 검사 자살 관련 각종 의혹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실 직원, 동료검사, 연수원 동기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김 검사의 유서에는 업무 스트레스에 대한 압박감을 호소하는 내용이 적혀 있다. 또 문자메시지 등에는 ‘부장이 술에 취해 때린다’, ‘부장의 술 시중으로 힘들다’ 등 당시 상사인 김모(48) 부장검사의 폭언·폭행을 추정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폭언·권위·서열 버려라… 대기업의 변신

    폭언·권위·서열 버려라… 대기업의 변신

    “상사의 폭언은 해사 행위입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이런 표어를 내걸고 사내 방송을 통해 15분짜리 제작 프로그램인 ‘다시 폭언을 말하다’를 내보내고 있다. 삼성은 우리 조직 사회에 만연해 있는 폭언문화가 직원에게 고통을 주는 것은 물론 2차 피해자를 양산하는 식으로 조직에 해악을 끼친다는 취지에서 2013년부터 폭언 근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7일 “사내 온라인을 통해서도 반복적으로 폭언 근절 교육을 하다 보니 확실히 개선되고 있다”면서 “아랫사람들한테 고함을 지르고 서류를 집어던지는 부장들은 이제 별로 없다”고 말했다. 캠페인이 시작된 것은 삼성전자에서 유능한 인재들이 상사의 폭언을 못 견디고 회사를 그만둔 사건이 발생하면서부터다. 캠페인 전후를 비교할 때 과거 사내 인터넷에는 상사한테 폭언을 들으면 서로 위로하는 대화가 많았지만 요즘은 “인사부에 고발하라”는 답글이 주저없이 달린다고 한다. 국내 그룹들이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각종 캠페인이나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1등을 따라가는 ‘패스트팔로어’가 아닌 시장을 주도하고 앞서가는 ‘퍼스트무버’가 되기 위해서는 상명하복식 권위주의 문화부터 없애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면서다. 현대차그룹은 전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 대강당에서 팀장 이상 임직원 300여명을 모아 놓고 약 두 시간 동안 ‘스마트 리더’의 자질에 대해 교육하는 자리를 가졌다. 질책보다는 칭찬을 해주고, 부하의 고민에 관심을 가져주는 리더가 돼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구체적인 행동 지침인 일명 ‘스마트 리더 10계명’을 설파했다. 10계명은 우선 ‘일하고 싶은 조직은 리더의 언행에서 시작됨을 명심해야 한다’며 리더가 직원들 앞에서 말뿐 아니라 행동으로 솔선수범할 것을 주문했다. 또 모든 직원에게 평등한 기회와 애정을 줘야 하며, 팀장이 직원들에게 휴가 등을 활용해 재충전할 수 있도록 적극 권장하라고 당부했다. SK그룹은 아예 제도를 통해 권위주의를 타파하자는 분위기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지난달 팀장·임원 워크숍에서 “직원들이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게 무슨 문제가 되느냐”며 권위주의 문화를 타파하고 자율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복장도 완전 자율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정 부회장은 2013년 SK C&C(현 SK㈜ C&C) 최고경영자(CEO)로 있을 때 여름에 반바지 출퇴근을 허용하기도 했다. 중간 관리자인 팀장을 제외한 나머지 팀원들이 연공서열이 아니라 업무의 담당자로서 수평적으로 근무하는 문화가 속속 도입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SK텔레콤, SK플래닛, SK E&S 등에서 이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LG그룹은 ‘안식휴가제’, ‘팀장 없는 날’, ‘유연출퇴근제’ 등의 제도를 도입하는 식으로 권위주의 타파를 실천하고 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톡!톡! talk 공무원] 임종현 경남창원시 내서읍 주민센터 주무관

    [톡!톡! talk 공무원] 임종현 경남창원시 내서읍 주민센터 주무관

    본인도 장애겪는 사회적 약자 저소득층 보호로 장관상 받아 “복지담당 공무원 더 늘리길”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 내서읍 주민 A씨와 복지담당 공무원 임종현(30) 주무관의 인연은 5년 전부터 시작됐다. A씨는 걸핏하면 내서읍 주민센터를 찾아 행패를 부리는 ‘문제 주민’이었고, 임 주무관은 이제 막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내서읍 주민센터의 ‘새내기’였다. “처음 A씨를 봤을 때는 무서웠어요. 수차례 주민센터에 오셔서 직원들과 승강이를 벌이기도 하고, 계장님을 때리고 밀치기도 했어요. A씨를 말리느라 저를 비롯해 주민센터 직원들이 진땀을 빼곤 했어요.” A씨는 결국 공무집행 방해죄로 18개월 복역하고 출소했다. 정신장애까지 있던 터라 지역 주민들도 A씨를 피했다. 임 주무관도 18개월 전 폭력과 폭언을 일삼던 A씨의 모습이 떠올라 다시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그가 생계 문제로 어려워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됐다. “제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담당자인 데다, 처음 공무원 생활을 시작할 때 봤던 A씨가 어렵게 산다고 하니 짠하기도 하고 신경이 더 쓰였어요. 그래서 출소한 A씨의 집을 찾아갔죠.” 임 주무관은 A씨에게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서 받을 수 있는 복지 서비스를 연계해 주고 생필품을 지원했다. 이후에도 종종 A씨를 찾아 다른 어려움은 없는지 살폈다. 관심과 보살핌을 받자 A씨도 달라졌다. 행패를 부리지도 않고 필요한 생필품이 있으면 주민센터를 찾아 복지 담당 공무원들에게 차분히 요청했다. 임 주무관은 “이분을 통해 어떤 분이라도 이웃으로 함께 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임 주무관 자신도 장애가 있는 사회적 약자다. 성대에 장애를 입어 목소리를 잘 내지 못한다. 임 주무관은 “목소리를 잘 내지 못해 주위의 도움을 많이 받아 왔다”며 “그래서 사회복지에 관심을 두게 됐고 복지 공무원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상대가 귀를 기울여야 들릴 정도로 목소리가 작아 직접 주민과 상담할 때는 동료 직원이 도와준다. 주민들과는 눈빛으로도 통하는 게 있어 소통에 문제는 없다. 임 주무관의 바람은 현장에서 더 많은 주민을 직접 만날 수 있도록 복지 담당 공무원이 충원되는 것이다. 임 주무관은 “나를 포함해 2명이 기초생활보장 수급 가구 500가구를 책임지다 보니 신청 들어온 것을 처리하는 데만 해도 시간이 부족하다”며 “사람을 그리워하는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더 많이 찾아뵙고 싶다”고 말했다. 임 주무관은 지난 1년간 사각지대에 놓인 425가구를 기초수급자로 보호했으며, 저소득층 2007가구에 지역 내 민간 기부 자원을 연계해 5000만원 상당의 후원금과 물품을 지원했다. 지난 4일에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수남 총장 “형사부 인력 대폭 늘려라”

    김수남 총장 “형사부 인력 대폭 늘려라”

    “金검사 죽음 책임자 엄벌을” 연수원 동기 712명 성명서 검찰이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홍영(33) 서울남부지검 검사 사건과 관련해 형사부에 대한 인력 보강에 나섰다. 김 검사 자살의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되는 과도한 형사부 업무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김수남 검찰총장은 5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대검과 일부 일선 검찰청에서 형사부 인력을 보강하는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며 “각 검찰청은 공안·특수 분야 인력을 최소화하고 형사부 인력을 대폭 확충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김 총장은 전국 각 청별로 검사들이 수사하는 사건의 할당량을 전수조사해 보고하도록 하기도 했다. 이날 대검에서는 업무경감 방안으로 ▲형사부에 검사, 수사관 추가 배치 ▲중요 송치 사건 중 일부 인지부서 배당 ▲검사직무대리에 사건 배당 확대 ▲통상적인 행사나 사건 처리 등의 정보보고 최소화 ▲신임 검사 멘토링 ▲수사관 역할 강화 ▲연가와 휴가 사용의 실질화 등 대책을 내놓았다. 김 총장은 후배 검사들에 대한 지도에 관해서도 “상사나 선배가 감정에 치우쳐 후배를 나무라거나 인격적인 모욕감을 줘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날 김 검사의 동기들인 사법연수원 41기 동기회(회장 양재규)는 자살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며 대검에 성명서를 전달했다. 동기회는 서울지방변호사회 지하 1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검사는 명랑하고 유쾌한 성격에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면서 “소중한 부모님과 친구들, 직장 동료들이 있는데 업무 스트레스만으로 목숨을 버릴 사람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검사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철저히 규명하고, 그 죽음에 책임이 있는 자를 엄벌할 것을 대검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712명이 참여했고 이 중 450명이 실명을 밝혔다. 대검 관계자는 “남부지검의 진상조사와는 별도로 대검 감찰본부에서도 유족들이 탄원서를 제출한 지난달 1일부터 조사를 벌여 왔다”면서 “유서에는 일단 업무 스트레스 때문인 것으로 나와 있지만 부장검사의 폭언·폭행 의혹에 대해서도 철저히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자살 검사’ 사법연수원 동기들, ‘책임자 엄벌’ 공개 촉구

    ‘자살 검사’ 사법연수원 동기들, ‘책임자 엄벌’ 공개 촉구

    지난 5월 19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남부지검 소속 김홍영(33) 검사의 사법연수원 동기들이 김 검사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사법연수원 41기 동기회(회장 양재규)는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 지하1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엄벌을 촉구했다. 동기회는 성명을 통해 “김 검사는 명랑하고 유쾌한 성격에 축구 등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었고 그에게는 무엇보다도 소중한 부모님과 친구들과 직장 동료들이 있었기에 업무 스트레스만으로는 자신의 목숨을 버릴 사람은 결코 아니었다”면서 “김 검사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철저히 규명하고, 그 죽음에 책임이 있는 자를 엄벌할 것을 대검찰청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동기회는 이어 “김 검사가 사망 전에 친구나 동료들과 주고받은 메시지, 김 검사의 유족이 제출한 탄원서 등을 기초로 김 검사에 대한 폭언, 폭행과 업무 외적인 부당한 지시가 있었는지를 철저히 조사해 그 결과에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성명에는 712명이 참여했고, 이중 450명이 ‘실명’을 밝혔다고 동기회는 설명했다. 김 검사의 연수원 동기들이 김 검사의 자살 원인을 단순한 직무 스트레스가 아닌 상급자의 폭언·폭행 및 부당한 지시 가능성을 언급함에 따라 검찰의 진상규명 및 감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지난달 초 김 검사의 부모로부터 탄원서를 받고 서울남부지검에 진상조사를 지시한바 있다. 지난 2일부터는 대검 감찰본부 차원의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김 검사의 유족, 지인들과 함께 김 검사에게 폭언·폭행을 가한 것으로 알려진 김모(48) 부장검사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사들도 아프다

    “1년 두번씩 줄 세우기식 평가 주임검사제 자율성 약화시켜…부장 다면평가제 재도입해야” 조직문화 개선 목소리 쏟아져 지난 5월 서울남부지검 초임검사(33)의 자살을 계기로 검찰 내에서도 조직문화 개선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비단 소속 수사부 김모(48) 부장검사의 폭언·폭행 등에 대한 의혹이 불거진 이번 사건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 4월엔 임관 3개월 만에 한 지방검찰청 소속 초임검사가 “검찰이 이렇게 힘든 곳인 줄 몰랐다”며 어렵게 따낸 검사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5월엔 순천지청 6년차 검사(39)가 간경화로 사망하는 일도 벌어졌다. 지난해 간암 수술을 받았음에도 업무 과중에 제대로 건강관리를 하지 못한 것이 원인일 것이라는 뒷말이 나온다. 또 지난달엔 서울중앙지검 7년차 검사가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잇단 우환에 최근 대검 기획조정부가 실태 파악을 위해 평검사 업무량 등에 대해 전수조사에 나선 가운데 4일 서울신문이 전·현직 검사들이 말하는 검찰 조직문화의 문제점에 대해 들어봤다. 검찰 조직문화가 지나치게 실적을 강요한다는 데 대부분 동의했다. 서울지역 A검사는 “해도 해도 자꾸 일이 쌓여가기만 한다. 자살한 검사가 자신을 ‘물건을 팔지 못하는 영업사원’에 비유했다는데, 많은 검사가 공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일이 많아서 사람이 죽진 않는다”면서 “업무 과중에, 부장의 실적 압박, 여기에 누구에게도 고민을 털어놓을 수 없는 조직 내부 분위기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B검사는 “예전에도 부장이 말석 검사를 거칠게 다루면서 하드트레이닝을 시켰다. 그래도 부부장, 수석이 데리고 나가 풀어주기도 하고, 어떨 땐 사건 기록을 가져오라고 해서 결론을 내주거나, 자기 방 수사관에게 사건을 대신 조사하게 해서 도와주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런 문화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적 중심의 검사 평가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방의 C부장검사는 “사건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잔소리를 하는 것을 넘어 비인격적으로 대우한 건 검찰 전체의 문제가 아니라 문제가 된 김 부장의 개인적 일탈이라고 본다”면서도 “그래도 ‘통계의 압박’이 상당한 건 사실이다. 구속, 인지 등 숫자로 잡히는 실적은 전국적으로 비교가 되기 때문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해 실적내기용 수사도 생겨나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지방의 D검사는 “10여년 전부터 대국민 서비스 향상을 이유로 실적 압박이 강해졌는데 수사기관에 실적을 요구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면서 “실적 강요는 필연적으로 무리한 사건 처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참에 질적 평가 중심으로 평가제도를 손봐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1년에 두 번 검찰청별로 소속 검사를 대상으로 1등부터 꼴찌까지 ‘줄을 세우는 식’의 강도 높은 평가를 실시한다. 이때 3개월 이상 미제 사건 건수나 구속, 인지 등 실적은 평가의 중요한 잣대가 된다. 검찰이 시행 중인 부장검사 주임 검사제가 업무만 가중시킬 뿐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지역 E검사는 “부장 주임검사제로 부장에게 보고가 늘어 업무만 많아졌을 뿐, ‘부장이 책임지겠지’라는 생각에 사건에 대한 책임감이 약해진 것 같다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지방의 F부장검사도 “예전에 검사가 하던 일을 요즘엔 부장이 한다는 얘기를 한다”면서 “부장 주임검사제는 사건을 여러 명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부장의 간섭을 강화시키고 검사의 자율성은 약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G검사도 “과거에 검찰청별로 직접 결정할 만한 일들도 요즘은 대검에 다 보고를 한다. 직접 결정을 못 하는 풍조가 생겼다”면서 “부장주임검사제는 검사들의 책임성·자율성을 존중하는 방향과 상반된다. ‘이러다 모든 일을 총장이 직접 다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말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인기투표’ 논란으로 폐지된 ‘다면평가제’를 재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H검사는 “평검사는 물론 계장들까지 부장을 평가하는 다면평가제하에서는 서로 조심하는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아무리 경력관리가 잘된 검사도 한번 부장 눈 밖에 나면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부장의 입김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형사부 지원 강화도 대책으로 지적된다. I검사는 “일을 잘하면 특수부로 가고 못하면 형사부에 남는 인사시스템 때문에 형사부 검사들이 느끼는 좌절감은 우리 조직의 해묵은 과제”라면서 “형사부 지원을 늘리는 등 형사부 검사들도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김 부장검사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J부장검사는 “김 부장이 사석에서는 자살한 검사를 ‘어린 친구가 묵묵히 일을 잘한다’고 많이 칭찬했다. 서로 간의 소통이 안 된 것이 문제였지 김 부장이 후배를 키우려 했던 진심까지 호도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단독] ‘검사의 자살’ 40여일 만에 조사 나선 대검

    [단독] ‘검사의 자살’ 40여일 만에 조사 나선 대검

    폭언 밝혀지면 징계한다지만 내부적으로 ‘해임’ 선례 없어… ‘업무 경감 방안’도 발표 예정 대검찰청이 지난 5월 19일 목숨을 끊은 서울남부지검 김모(33·사법연수원 41기) 검사의 자살에 대한 진상 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사건이 발생한 지 40여일이 지난 뒤의 조사라는 점에서 의혹 확산을 막기 위한 뒷북 조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대검찰청은 김 검사의 자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서울남부지검과 별개로 감찰본부의 인력 상당수를 투입해 검사 자살 사건의 사실관계를 규명 중이라고 3일 밝혔다. 대검 관계자는 “김 검사가 목숨을 끊은 주된 이유가 과도한 업무량 때문인지, 상사의 폭언과 폭행 때문인지 등을 전반적으로 살피고 있다”며 “본인의 얘기를 들을 수 없기 때문에 유족 및 지인들의 증언과 평소 메시지 등을 토대로 확인 중이어서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 검사의 유족, 지인들과 함께 김 검사에게 폭언·폭행을 가한 것으로 알려진 김모(48) 부장검사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당초 김 검사가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를 못 이겨 벌어진 일로 치부돼 서울남부지검에서만 자체 조사를 해 왔다. 지난 5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김 검사의 유서에는 ‘병원에 가고 싶은데 갈 시간이 없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이후 유족과 친구들에 의해 그가 평소 상사의 폭언과 폭행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검찰은 김 부장검사를 지난달 10일 서울고검으로 전보 조치했다. 김 검사가 평소 친구들과 주고받은 메시지에는 ‘부장이 술에 취해 때린다’, ‘죽고 싶다’ 등의 글이 적힌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장검사의 폭언 및 폭행 사실이 밝혀지면 대검은 감찰 단계로 넘어가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의 최고 징계 수위는 ‘해임’이다. 그러나 그동안 검찰 내부에서 부하직원에 대한 폭언이나 폭행으로 해임 처분이 이뤄진 선례가 없다는 점에서 조치 향배는 미지수다. 한편 대검은 5일쯤 형사부 검사들의 과중한 업무를 줄이고 사기를 높이기 위한 ‘업무 경감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3월부터 서울고검장이 팀장이 돼 운영한 ‘검사실 운영 합리화 태스크포스(TF)’ 활동의 일환이다. 이와 관련, 김수남 검찰총장은 각 청별로 검사들이 수사하는 사건의 할당량을 조사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아직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업무 경감 방안을 먼저 내놓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김 검사 자살의 원인을 상사의 폭언·폭행보다 업무량 초과 때문인 것으로 유도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대검 관계자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로 치부한다면 오히려 더 간단한 일이므로 감싸 줄 이유가 없다”며 “형사부 검사들의 업무 경감은 이전부터 연구해 오던 것으로 연말이나 내년 초에 발표하려다가 우선 시행 가능한 방안부터 내놓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검에 따르면 전국의 형사부 검사들은 1인당 한 달에 약 100~150건의 사건 처리를 맡고 있다. 과거에 비해 그나마 절반가량 줄어든 것이지만 인권 문제, 엄격한 절차로 인한 증거 수집의 어려움, 증거인멸과 혐의 부인 증가 등으로 과거보다 사건 처리는 더 어려워졌다. 이번 방안이 실질적인 업무 부담을 줄이는 데 얼마나 기여할지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한편 김 검사의 사법연수원 동기들은 오는 6일 김 검사 자살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집단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생각나눔] 年 2조 급식 지원금 누가 다 먹어치웠나

    [생각나눔] 年 2조 급식 지원금 누가 다 먹어치웠나

    지난해 까만 식용유로 조리한 서울 충암고에 이어 최근 교도소 밥보다도 못한 대전 봉산초등학교까지 전국적으로 부실 급식(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기 이현고는 급식 조리원들의 파업으로 2주일째 학교급식이 중단됐다. 학생들은 지난달 20일부터 짜장면 등 외부 음식을 배달(아래)시켜 먹고 있다. 강원도 한 고등학교에서는 학생이 교내 급식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대자보를 붙였다. 학생은 ‘6월 9일 감자탕에는 뼈가 1개밖에 없으며, 삼계탕은 닭다리만 있는 ‘다리탕’이었다. 닭봉 반찬은 겨우 3개만 나왔다’고 비판했다. 전국적으로 불량급식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재활용 식용유로 튀겨 검은 만두를 내놓은 충암고 급식과 꼬치 한 개, 단무지 한 조각이 반찬으로 담긴 봉산초 식판은 전국 학부모들의 분노를 샀다. 김재윤(47·대전 대덕구)씨는 “학생 1인당 급식비는 평균 3800원이지만, 학교는 임대료를 내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보통 식당에서 먹는 7000원짜리 식사 이상의 품질이 나와야 정상”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런 불량급식은 급식비가 온전히 쓰이지 않고 학교나 식자재 납품업체 등으로 일부가 흘러들어 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수인(38·서울 강서구)씨는 “불량급식을 없애려면 교육청이 아니고 경찰이 수사를 해서 ‘검은 고리’를 파헤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무상급식 예산은 지난해보다 1195억원 증가한 2조 6390억원이다. 반면 지원학생 숫자는 6만여명 줄었고, 전체 초·중·고 학생 숫자는 전년보다 23만명 감소했다. 실제로 대구에서는 폐기 대상 식재료로 만든 음식이 장기간 일선 학교에 납품된 사실이 드러났다. 경북에서도 학교급식소와 업체를 점검한 결과 유통 기한이 지났거나 제조 일자를 표시하지 않은 제품을 보관한 16개 학교가 적발됐다. 또 서울시교육청은 충암고 사태 이후 급식 만족도가 낮은 50개 학교를 대상으로 감사를 벌였다. 이 결과 급식비 집행, 위생·안전, 영양관리 등에서 181건이나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그냥 처먹어’라고 한 봉산초 급식종사원 등 급식 현장에서 벌어지는 막말과 폭언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는 영양교사와 조리원 간의 갈등 때문이다. 관리·감독권을 가진 20대의 젊은 영양교사 또는 영양사와 40~50대 비정규직 조리원 간에 주로 불화가 발생한다. 이런 갈등으로 인한 피해는 급식 품질 저하와 엉망 서비스 등으로 고스란히 학생에게 전가된다. 대전시 교육청 자유게시판에는 시민들이 “짧은 사과문에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데 급식 조사는 제대로 할지 의심스럽다”고 글을 올렸다. 또 한 학부모는 “교육청에서 급식비를 잘 쓰고 있는지 확인해서 밥값 좀 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자살 검사 어머니 “국가가 죽였다…눈만 뜨면 맞고, 검찰은 조폭”

    자살 검사 어머니 “국가가 죽였다…눈만 뜨면 맞고, 검찰은 조폭”

    지난 5월 19일 서울남부지검 소속 김모(33) 검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검찰 안팎으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김모 검사의 어머니가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건 엄연한 국가가 죽인 거다”라며 신속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김모 검사의 어머니인 이기남씨는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를 갖고 이와 같이 말했다. 이씨는 “(아들이) 1년에 집에 많이 오는 기간이 한 번 아니면 두 번이었다”고 말했다. 김모 검사가 일이 너무 많아서 부모 집에도 찾아오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모 검사는 지난 5월 7일 어버이날 전에 부모와 통화를 하다가 펑펑 울었다. 이씨는 “정말 이런 일이 없는데 애가 울 때는 얘의 성격을 제가 아니까 큰일났다 싶더라”면서 “그때 달려갔어야 하는데 천추의 한이다”라고 말했다. 이씨에 따르면 김모 검사는 평소에 2시간 밖에 잠을 자지 못하고 일을 할 정도로 업무에 시달렸다. 이씨는 김모 검사가 상사였던 김모 부장검사의 폭언 속에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 괴로워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실은 김모 검사가 남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화 내용을 통해 드러났다. 이씨는 김모 검사가 친구들과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를 언급하며 “그냥 부장은 인간이 아니라고. 부장은 인간이 아니고 카톡의 글들이 한두 개가 아니고 많이 있다고”라면서 “도대체 우리가 평생에 한번도 욕 안 하고 키웠는데 이런 식으로 한 거하고, 또 작년에 부모 초대 받아서 갔을 때 검사장님에게 제가 분명히 그랬습니다. 이제 국가에 사명감을 가지고 국가에 맡긴다 이랬는데, 이건 엄연한 국가가 죽인 겁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이씨는 “신체 건장하고 한번도 아파본 적이 없는 아이가 귀에서 피가 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씨에 따르면 김모 검사가 친구와 주고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에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가지고 자고 일어나니까 피가 나가지고 이불에 쏟아졌다”는 내용이 있었다. 이씨는 아들의 상사였던 김모 부장검사에 대해 “부하직원 잘못이 있다 해도 인간적으로 죄송합니다 하고 해야 하는데, 비인격적이고 인간이 아닙니다”라면서 “그런 사람이 그 자리에 있다는 건 잘못된 거예요”라고 말했다. 앵커가 “지금 이제 이런 일을 당하고 나서 도대체 부장검사하고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알아보시려고 전화도 하고 카톡 메시지도 보내보셨을 텐데, 답은 아무것도 안 왔습니까?”라고 질문하자 이씨는 “답을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보도되기 전에 그냥 100% 잡아떼더라니까요. 술 먹으러 간 적도 없고. 설마 했겠죠”라고 답했다. 이씨는 검찰과 싸우는 심정을 묻자 “정말 제가 겪어 보니까 뭔가 많이 교육이 되어야 하고 바뀌어야 합니다. 이래서는 안 됩니다. 우리 애가 너무 선하고 웃는 상이거든요. 항상 웃고 생글생글 웃고, 그렇게 하는 놈에게 맞고도 자기가 웃으면서 당당하게 대하면 그걸로도 해서 때리고 했다니, 말이 안 되는 소리죠”라고 답변했다. 이어 “(아들이) 날이면 날마다 눈만 뜨면 맞고. 이게 뭐하는 거예요. (검찰이) 조폭의 세계도 아니고”라면서 “제가 마지막으로 부탁드리고 싶은 건, 신속하게 진상조사가 이루어져서 처음 책임자가 책임지는 모습을 우리 가족들은 보고 싶거든요. 그거 꼭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장검사 술시중… 때린다… 죽고 싶다”

    지난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남부지검 소속 김모(33) 검사가 상사였던 김모 부장검사의 폭언 속에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 괴로워했던 사실이 그가 남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화 내용을 통해 드러났다. 김 검사는 귀에서 피가 나는 등 건강이 악화됐지만 병원에 갈 시간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30일 김 검사의 유족과 친구를 통해 받은 고인이 생전에 대학 동기들과 주고받은 SNS 대화에 따르면 김 검사는 부장검사의 술자리 시중을 드느라 고통스럽다고 여러 차례 호소했다. 지난 3월 10일 김 검사는 “술시중드는데, 자살하고 싶다”며 “그 부장 모셨던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버텼지”라고 썼다. 김 검사는 지난 3월 말 밤 12시가 가까운 시간에 15분 만에 여의도로 오라는 호출을 받는다. 그는 “15분이 지나니 (술자리에 같이 있던) 선배한테 전화가 왔다”며 “도착하니 부장이 술에 취해 있어 집까지 모셔다 주고 있다”고 썼다. 이어 “술에 취해 ‘잘하라’며 많이 때린다”고 하소연했다. 김 검사는 신체적인 고통도 호소했다. 지난 4월 3일에는 “자고 일어났는데 귀에서 피가 많이 나 이불에 다 묻었다”, 5월 7일에는 “스트레스받아서 어금니에 씌웠던 금이 빠졌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김 검사는 유서에 “(검사를) 그만둔다고 하면 영원히 실패자로 낙인찍혀 살아가겠지”라며 “병원에 가고 싶은데 병원 갈 시간도 없다”고 적었다. 김 검사의 친구 A씨는 “단순히 업무가 많아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 아니다”라며 “상사가 매일매일 사소한 부분에서도 고성과 폭언을 일삼았다”고 말했다. 김 검사는 올해 1월부터 김 부장검사와 함께 일했다. 김 검사의 아버지는 아들의 죽음과 관련해 김 부장검사를 조사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서울남부지검은 김 부장검사가 부당한 업무 지시나 폭언을 했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사설] 결국 곪아 터진 상명하복 검찰문화

    서울남부지검의 2년차 ‘에이스 검사’가 지난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에는 “돌아오는 장기 사건들이 목을 조인다”고 적혀 있었다. 유족과 친지들은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를 못 견디고 극단적 선택을 한 줄 알았다. 하지만 친구들과의 카카오톡 대화 속에 ‘진실’이 고스란히 숨겨져 있었다. 자살 한 달 전 그는 “부장검사에게 매일같이 욕을 먹으니 한 번씩 자살 충동이 든다”고 호소했다. 그는 또 “(부장검사에게) 욕을 먹으면서도 웃으면서 버텼는데 (내가) 당당하다고 심하게 욕설을 했다. 너무 힘들고 죽고 싶다”고도 적었다. 한 대학 동기는 “보고를 할 때 (부장검사가) 질책하며 결재판으로 몸을 찌르거나 수시로 폭언을 한다며 괴로워했다”고 전했다. 이에 유족들은 대검찰청 등에 탄원서를 제출했고, 현재 진상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카톡 대화 내용이 사실이라면 해당 검사는 직속상관의 일상적인 폭언과 비상식적인 인격모독적 발언에 매우 힘들어했던 것으로 보인다. 의정부지검 임은정 검사가 이번 사건과 관련한 글을 SNS에 올리면서 공개한 사례는 더 충격적이다. 임 검사는 “스폰서 달고 질펀하게 놀던 간부가 절 부장에게 꼬리 치다가 뒤통수를 치는 꽃뱀 같은 여검사라고 욕하고 다녀 10여년 전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1993년에도, 2011년에도 상관에게서 인간적 모멸감을 받고 젊은 검사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상관이 거리낌 없이 폭언을 일삼으며 후배를 모욕하는 일이 여전히 검찰청사에서 횡행한다는 사실이 놀랍다. “까라면 까!” 식의 비뚤어진 상명하복 문화를 대단한 전통처럼 고수하는 검찰 조직의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2004년 상명하복을 규정한 ‘검사동일체 원칙’을 없애고 대신 상급자의 지휘·감독에 대한 검사의 이의제기권을 도입했지만 일선 현장은 아직도 왜곡된 상명하복 문화에 젖어 있다는 사실이 이번 사건으로 드러났다. 임 검사가 지적한 대로 ‘스스로 다칠 각오를 하지 않는 한’ 상관의 부당한 지시에 저항할 평검사가 얼마나 있겠는가. 물론 신속하게 사건을 처리해야 하는 조직의 특성상 상명하복 체계를 완전히 없애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업무와 관련 없는 영역까지 이어져서는 안 된다. 후배에 대한 존중과 배려는커녕 모욕하며 복종만 강요하는 검사들이 사건 관계자들을 어떻게 다룰지는 뻔하다. 곪아 터져 버린 검찰의 왜곡된 상명하복 문화를 이젠 바꿔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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