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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설·갑질’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 사퇴

    ‘욕설·갑질’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 사퇴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과 욕설 등 갑질을 해 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는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회장은 27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오늘 이후 즉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언론에 보도된 저의 언행과 관련해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업무 회의와 보고 과정 등에서 경솔한 저의 언행으로 당사자뿐만 아니라 회의에 참석하신 다른 분들께도 상처를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대웅제약은 전승호, 윤재춘 공동대표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하에 임직원들이 서로 존중하고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회장은 회사 보고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정신병자 XX 아니야 이거?”, “미친 XX네”, “이거 되고 안 되고를 왜 네가 XX이야” 등의 폭언을 일삼고, 공식회의 석상에서도 “병X XX”, “쓰레기 XX” 등의 막말을 한 것이 한 방송사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물의를 빚었다. 한편 대웅제약 창업주 윤영환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인 윤 회장은 1984년 사법고시에 합격해 1989년부터 6년 동안 검사로 활동하다 1995년 대웅제약에 감사로 입사했다. 이후 1996년 부사장에 임명되면서 본격적인 2세 경영을 시작했다. 현재는 대웅제약 이사회 의장 및 지주회사 대웅 대표이사로 등재돼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초중고 5만명 학폭 경험…신체폭행<사이버 괴롭힘

    6년 만에 다시 증가…언어폭력이 최다 “학폭 당했다” 초등생 전년비 0.7%P ↑ 정부 설문조사에서 ‘최근 학교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한 청소년 비율이 6년 만에 처음 늘었다. ‘관악산 여고생 집단폭행’ 등 끔찍한 신체 폭행도 있지만, 카카오톡 등 온라인 공간에서 가해하는 ‘사이버 괴롭힘’ 비율이 높아졌다. 폭력 형태의 변화에 맞는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27일 이런 내용 등이 담긴 ‘2018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5월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 전체 학생의 93.5%인 399만여명이 참여했다. “지난해 2학기부터 지금까지 학교폭력 피해를 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학생은 전체의 1.3%인 5만여명이었다. 지난해 1차 조사(0.89%·3만 7000여명)와 비교해 1만 3000명 늘어난 것이다. 특히 초등학생 중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2.8%로 전년보다 0.7% 포인트나 늘었다. 중학생은 0.2% 포인트, 고등학생은 0.1% 포인트 증가했다. 학교폭력이 점차 저연령층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학교폭력 유형별 비율을 보면 언어폭력이 34.7%로 가장 높았고, 집단 따돌림(17.2%), 스토킹(11.8%), 사이버 괴롭힘(10.8%), 신체폭행(10.0%)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이버 괴롭힘이 신체폭행을 앞선 건 이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사이버 괴롭힘은 단체 대화방에서 피해 학생만 남겨두고 한꺼번에 나가는 ‘방폭’, 피해 대상을 대화방으로 초대한 뒤 나가지 못하게 하고 나가면 끊임없이 초대하는 ‘카톡 감옥’, 단체 대화방 등에서 피해 대상에게 단체 욕설과 폭언을 하는 ‘떼카’ 등이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설문 결과에 대해 “학교폭력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증거”라면서도 “지난해 말부터 학교폭력 사건이 잇따라 보도되며 피해 응답을 적극적으로 한 원인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오는 31일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학교 안팎 청소년폭력 예방 보완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대웅제약 윤재승 회장, 폭언 논란에 “경영 물러나 자숙할 것”

    대웅제약 윤재승 회장, 폭언 논란에 “경영 물러나 자숙할 것”

    직원에게 폭언을 한 녹취록이 공개된 윤재승(57·사진) 대웅제약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자숙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윤 회장은 27일 “오늘 보도된 저의 언행과 관련해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업무 회의와 보고과정 등에서 경솔한 저의 언행으로 당사자뿐만 아니라 회의에 참석하신 다른 분들께도 상처를 드렸다”고 사과했다. 이어 “진심으로 죄송하다. 오늘 이후 즉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며 향후 대웅제약은 전승호·윤재춘 공동대표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로 경영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YTN 보도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윤재승 회장은 직원들에게 보고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언을 쏟아낸다. 윤 회장은 “정신병자 XX 아니야. 이거? 야. 이 XX야. 왜 그렇게 일을 해. 이 XX야. 미친 XX네. 이거 되고 안 되고를 왜 네가 XX이야”라며 직원의 설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욕설을 이어 나갔다. 대웅제약 전·현직 직원들은 이같은 폭언이 일상이었으며 검사 출신인 윤 회장이 법을 잘 아는 만큼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은 대웅제약 창업주인 윤영환 명예회장의 3남으로 서울대 법대 재학시절인 1984년 사법고시에 합격해 1989년 서울지방검찰청 동부지원 검사에 임용됐다. 6년의 검사생활을 마치고 1995년 대웅제약(069620)에 부사장으로 입사해 2년 뒤인 1997년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10여년 뒤인 2009년 윤재승 회장은 둘째형인 윤재훈 당시 부사장에게 대웅제약 대표직을 넘기고 지주사인 대웅 대표로 이동했지만 2012년 대웅제약 대표이사로 복귀하면서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지었다. 이후 윤 회장은 2014년 대웅제약 회장에 올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정신병자 XX 아니야”···상습 욕설 윤재승 회장 파문

    “정신병자 XX 아니야”···상습 욕설 윤재승 회장 파문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이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과 욕설을 일삼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YTN은 27일 윤재승 회장이 직원과 대화를 나누며 욕설하는 녹음 파일을 입수해 보도했다. 공개된 녹음 파일에서 윤 회장은 직원의 보고가 마음에 들지 않자 “정신병자 XX 아니야. 이거? 야. 이 XX야. 왜 이렇게 일을 해. 이 XX야. 미친 XX네. 이거 되고 안 되고를 왜 네가 XX이야”라며 폭언을 쏟아냈다. 또 직원의 설명에도 “정신병자 X의 XX. 난 네가 그러는 거 보면 미친X랑 일하는 거 같아. 아, 이 XX. 미친X이야. 가끔 보면 미친X 같아. 나 정말 너 정신병자랑 일하는 거 같아서”라며 욕설을 이어갔다. YTN에 따르면, 대웅제약 전·현직 진원들은 이 같은 폭언이 일상이었다며 공식 회의 석상에서도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내뱉어 굴욕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또한 언어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퇴사하는 사람도 많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윤 회장 측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죄송하다며 사과입장을 밝혔다. 다만, 상습적으로 욕설이나 폭언을 하지는 않았다며 폭언을 견디지 못하고 회사를 그만둔 사람도 없다고 해명했다. 대웅제약 측 관계자는 YTN을 통해 “업무 회의 과정에서 감정이 격앙돼서 그랬던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상황이 기억나지 않지만, 문제 제기하시는 분들이 거짓말하지는 않는 것 같다. 제(윤재승 회장) 잘못 인정하고 어떤 형식으로든 사과드리겠다”며 윤 회장의 입장을 대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병사 상대 폭행, 가혹행위 군 간부 실형 확정

    병사 상대 폭행, 가혹행위 군 간부 실형 확정

    병사들을 상대로 폭행, 폭언, 가혹행위 일삼은 군 간부들에게 징역형의 실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는 직무수행군인 특수폭행 등 혐의로 기소된 육군 강원도 화천 GOP 부대 소속 최모(26) 중위와 김모(22) 하사의 상고심에서 각각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16일 밝혔다.이들은 2016년 7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소대원 10여명을 생활관에 몰아 놓고 공구로 손톱을 부러뜨리거나 철봉에 매달리게 한 뒤 손을 테이프로 묶는 등의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피해 병사들은 대대장 등 상급 지휘관에게 여러 차례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후속조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 중위 등은 “친근감의 표시로 몇 번 쳤을 뿐”이라며 가혹행위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군사법원에서 열린 1·2심은 가혹행위가 사실로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다만 2심은 1심이 유죄로 인정한 일부 혐의를 무죄로 판단해 징역 3년을 징역 2년으로 감형했다. 대법원도 하급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수원도시공사, 갑질 피해신고 지원센터 운영

    수원도시공사, 갑질 피해신고 지원센터 운영

    수원도시공사는 공공기관 갑질 행태를 근절하기 위해 공사 내에 ‘갑질 피해신고 지원센터’를 설치해 9일 운영에 들어갔다. 갑질 피해신고 지원센터는 공사 감사팀장을 센터장으로,감찰조사반과 업무지원반 등 2개 반으로 구성됐다. 업무 처리 시 위법·부당한 요구,금품 향응 요구 및 수수행위,특혜 요구,불리한 계약조건 강요 등 공사가 시민을 대상으로 한 갑질 사례를 신고받아 관리한다. 또 상급자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갑질,폭언과 인격 모독 행위,부당한 업무지시 등 공사 직원 사이의 갑질 피해사례도 접수해 처리하게 된다. 수원도시공사는 “‘갑질 피해신고 지원센터’ 운영은 물론 ‘갑질 근절 종합대책’을 수립했다”면서 “사전예방에서 피해자 보호지원까지 6개 분야 27개 과제를 추진해 정부의 공공분야 갑질 근절 대책과 함께 민간분야 갑질 근절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갑질 피해를 본 시민이나 부당한 처우 등을 받은 공사 직원은 누구나 익명으로 수원도시공사 갑질 피해신고 지원센터(031-240-2812)에 신고하면 된다. 공사는 센터에 신고한 내용이 갑질 행위로 판명 나면 당사자를 엄벌 조치할 예정이다. 이부영 수원도시공사 사장은 “갑질 직원 적발 시 진상조사를 통해 무관용 원칙의 징계 등 엄중한 인사조치를 할 계획”이라며“갑질 없고 부정부패 없는 청렴한 조직문화를 조성해 시민에게 더욱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과천시, 과천여고 교사 막말 논란 대책 마련위한 공동TF팀 구성.

    과천시, 과천여고 교사 막말 논란 대책 마련위한 공동TF팀 구성.

    경기 안양과천교육청과 과천시는 과천여고 교사의 막말 논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TF팀을 오는 7일 구성한다고 1일 밝혔다. 과천여고 학생들은 지난달 12일 “담임 여교사로부터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과 폭언, 성희롱에 시달리고 있다”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저희 반 구해주세요”란 제목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이 청원에 1만여명 넘게 참여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자 과천여고 이사회는 지난달 21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학생들에게 욕설과 폭언을 한 부분 등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김모 교사를 파면했다. 이번 구성된 공동TF팀은 시 교육청소년과장, 안양과천교육지원청 관계자와 시의원, 장학사, 과천여고 학교운영위원장, 지역 중학교 2곳의 학부모 대표로 이뤄졌다. 시는 이번 특별팀을 구성을 위해 학부모 의견을 수렴 적극 반영해 지역 내 중학교 학부모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김종천 과천시장은 지난 31일 경기도교육청을 방문 이재정 교육감과 만나 과천여고의 정상화 대책 마련을 건의했다. 김 시장은 “학생들이 계속해 학업을 이어가는 학교에 대한 학부모의 불신을 해소하고, 신속하게 학교를 정상화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고교 배정 방식, 남녀공학으로 전환 등에 대해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교육감은 “과천여고 교육역량 향상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라며 “장학지도 등을 통해 학교정상화에 안양과천교육지원청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또 조속한 시일 내에 학교를 방문하겠다”라고 밝혔다. 시는 김 시장이 직접 학부모, 학교장, 안양과천교육장 등 관계자와의 면담을 하고, 학부모의 요구사항을 파악해 학교장 및 안양과천교육장에게 전달했으며, 학교 및 교육지원청의 입장 및 조치계획을 파악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강태구, ‘데이트 폭력’ 폭로한 전 여친에 1억 손해배상청구 소송

    강태구, ‘데이트 폭력’ 폭로한 전 여친에 1억 손해배상청구 소송

    가수 강태구가 데이트 폭력을 폭로한 전 여자친구 A 씨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8월 1일 가수 강태구(29) 법률대리인 법률사무소 아트로 측은 강태구가 지난달 A 씨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1억 원 상당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강태구는 A 씨가 폭로한 일방적 성관계 강요, 폭언 등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A 씨 폭로로 오히려 자신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강태구 측은 “A 씨에게 단 한 차례도 음란 영상 시청을 강요하거나 위력을 행사한 사실이 없으며 헤어진 이후 일방적으로 성관계를 강요한 적이 없다. 강요는 물론 폭언도 한 적이 없다”면서 “이번 폭로로 생계 활동이 어려워질 정도로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강태구는 당시 A 씨와 주고받은 메시지, 지인들 주장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한편 지난 3월 강태구 전 연인 A 씨는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강태구와 교제하면서 약 3년 동안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A 씨는 당시 강태구가 교제 중 폭언을 일삼았고, 여성혐오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성관계 시 이상한 체위를 요구하거나 포르노를 강제로 시청하게 하는 등 위력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폭로에 강태구는 SNS를 통해 A 씨에게 사과, 잠정 활동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인천 어린이집 원장, 폭염에 에어컨 끄고 폭언…학대 의심신고

    인천 어린이집 원장, 폭염에 에어컨 끄고 폭언…학대 의심신고

    인천의 한 어린이집 원장이 폭염에 에어컨을 켜지 않고 아이들에게 ‘자폐아’, ‘지능이 낮다’ 는 등의 폭언을 일삼았다는 학대 의심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6일 A어린이집 학부모들이 “아동학대가 의심돼 어린이집에 폐쇄회로(CC)TV를 보여달라고 했는데 보여주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학부모들은 이 어린이집 전직 보육교사로부터 ‘원장이 원생들을 학대한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고 어린이집을 찾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전직 보육교사는 “어린이집 원장이 폭염이 심했던 지난달 3∼4세 반 에어컨을 꺼 원생들이 땀을 흘리며 수업을 들었다”며 “원생들에게 ‘자폐아’라거나 ‘지능이 낮다’는 등 막말을 하고 전날 먹고 남은 밥을 죽으로 끓여 먹였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최근 2개월분 어린이집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어린이집 원장을 상대로 실제 학대 행위가 있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어제 전직 보육교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학대 의혹을 조사했으며 조만간 원장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집중탐구] “야! 거지XX야” 청소년 노동자 ‘인권’을 말하다

    [집중탐구] “야! 거지XX야” 청소년 노동자 ‘인권’을 말하다

    노동기본권 침해 상담 1만건알바생들이 입을 열었다 노동기본권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20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청소년근로권익센터의 노동기본권 침해 상담건수는 2015년 1794건, 2016년 8227건, 지난해 1만 794건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식당,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웨딩홀, 뷔페, 배달, 카페, 마트, 주유소, 백화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지만 업무에 미숙하고 단기간 일한다는 이유로 욕설, 임금체불 등에 시달리는 사례가 많다. 청소년정책연구원이 작성한 ‘청소년의 노동기본권 보장방안 연구’ 보고서 내용을 바탕으로 청소년 노동자가 직접 말하는 노동기본권 침해사례를 공개한다. 17~24세 청소년 25명과 25~27세 장애인 노동자 3명이 연구팀 면담에 응했다. 모두 가명을 사용했다. ●욕설 듣고 무시 당해도 참아야 하나요 “(배달하는 사람을) 만만하게 보면서 ‘올 때 담배 한 갑 사와라’ 그런 식으로 반말하며 말해요”(원승현·23) “호텔쪽 일도 진짜 힘들어요. 빵이 있으면 먹어도 된다고 해서 먹으면서 설거지했는데 ‘야! 거지XX야. 네가 거지냐고. 왜 먹냐고’”(박동진·23) “나는 빨리 하고 있는데 ‘빨리빨리 하라’고. 손님이 이것저것 시킬 때 여기저기에서 부르는데 다 나보고 하라고 하고 안 도와줘요. 구두를 많이 신는데 8시간 동안 계속 서 있어야 해요. 웨딩 알바 할 때는 언니들이 신입을 엄청나게 시켜요. 눈치도 줘요. 부르면 ‘너 가라’고 하고. 쉴 때도 일하라고 하고”(이고은·17) “대우가 좋지 않을 때가 많았어요. 성인이 돼서는 그런 것이 없었는데 설거지를 하다 보면 빨리해야 하는 게 많아요. 빨리해야 하니까 욕도 하고. 성인이 되니까 그런 욕을 들은 적이 없어요”(김지은·20) “저는 똑바로 하고 있는데 ‘그것도 똑바로 못하느냐’고 해요. 심하게 욕도 하고 바쁘니까. 계속 따라다니면서 ‘능률 떨어지는 애’라고 하는 거예요. ‘멍청한 애’라고 하고. 한 번 실수했다고 멍청하다고 해서 짜증났어요”(김연희·18) “늘 하던 게 아니라 처음 해보는 건데 욕을 너무 많이 해요. 모르는 게 있으면 알려줘야 되는데 알려주기보다는 그냥 욕부터 해버리니까. 이 부분이 개선됐으면 좋겠어요”(김영우·21) “팀장님이 욕설을 되게 많이 하셨어요. 그래서 실적 압박이 커요. 하루에 콜 수를 200~300건을 넘게 채워야 하니까. 전화가 길어지면 컴플레인이 들어와요. 그 사람이랑 전화를 길게 해야 하는데 콜 수는 채워야 하는 게 힘들어요. 1명한테 붙잡히면 인센티브를 못 채우잖아요”(이지혜·20)“남자가 낮은 목소리로 말하면 뭐라고 말을 못하잖아요. 여자는 좋은 목소리도 말해야 되고 그러니까 욕을 더 많이 먹는 것 같아요. 확실히 달라요. 남자 분들이 물었을 때는 ‘없어요’하고 끊고 나중에 다시 통화하는데 여자들이 물었을 때는 지속적으로 추가 질문을 하는 경향이 있어요(이예림·21) “알바라고 깔보는 게 있잖아요. 청소년이면 더 깔봐요. 1단계 더 낮춰서. 홀서빙에서 알바하는데 ‘쟤는 가출한 아이인가‘라고 말도 하고. ‘노는 애들 아니냐’라는 얘기도 하고”(이고은·17) ●성희롱과 불합리한 용모규정에 시달리다 “성희롱은 당연히 경험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나와 관련 없는 일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많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나한테 일어난 것은 없어도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이니까 등한시할 수 없지요.(김지은·20) “(성희롱) 진짜 많이 봐요. 친구들이랑 얘기하다 보면 다 1가지씩은 있는 것 같아요. 여자친구들이랑 얘기를 하다 보면 없는 친구들은 없는 것 같아요. 성인 여성이라면 성희롱을 당했으면 그래도 이것에 대해서 사건화시키고 알리고 뭔가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는데, 미성년자가 성희롱을 당하면 그렇게는 못할 것 같아요. 오늘 이야기 중에 가장 중요한 이야기인 것 같아요”(박동진·23) “제가 식당에서 알바했었을 때 제가 당한 건 아니고 같이 일하는 예쁘장한 알바생이 있었어요. 자꾸 엉덩이를 만지는 거예요. 여자애가 기분 나빠하고 있는데 잘릴 각오를 하고 그 사람에게 가서 욕을 했어요. 그냥 밥을 먹으러 오거나 술을 먹으러 온 거지 손님이라도 그렇게 성추행까지 해버리는 건 좀 아니라고 봐요.(김영우·21) “어르신에게 ‘평일 편의점 알바생 어디 갔느냐’ 이런 얘기를 제일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알바 금액에 차이가 있어요. 여자가 돈을 더 많이 받아요. 실제 누나가 저보다 훨씬 많이 받았고 환경도 훨씬 좋았는데 그런 게 좀 제가 생각할 때는 안 좋아보였거든요”(이민성·22) “당구장이나 남자 손님들이 많이 찾는 그런 곳은 여자만 뽑으면서 시급을 높게 줘요. 여성들을 성도구화 시키면서 예쁜 여성들을 뽑고 그런 사람들한테 돈을 많이 주고. 너무 돈으로 사람을 거래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별로예요”(강정한·21) “맨 처음 편의점 알바 했을 때 그때가 20세이고 곧 21세가 될 때인데 사장님이 50·60대 정도 됐어요. 절 너무 어리게 봐서 호칭을 좀 해주면 좋겠는데 그냥 ‘예쁜아’라고 했던 적이 있어요. 저는 그런 말 듣기 싫은데 하지 말라고도 못하고 저는 알바생이니까 손님들에게만 친절하게 대하면 되는데 그런 말 들으면 기분이 나쁘잖아요. 표정이 안 좋아지면 ‘왜 어둡게 하냐’고 하고. ‘처음엔 웃고 밝아서 뽑았는데 요즘은 왜 안 웃냐’고 하고. 손님 없을 때 들어와서 전화기 빌려달라고 해서 빌려줬는데 저도 모르게 번호 따 가고”(이정아·21) “제 친구는 햄버거집에서 일했었는데 평소에 화장을 안 하다가 알바 면접을 보러갈 때는 화장을 하고 갔어요. 알바 뽑히고 나서 평소처럼 화장 안하고 안경 쓰고 갔는데 실장님이 안경 쓰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그 다음부터는 렌즈 끼고 다니다 불편해서 그만뒀어요”(이정아·21) “알바 갈 때 바지 입고 싶었는데 치마를 입히고 빨리빨리 하라고 하니까. 그리고 꽉 껴요. 타이트해서. 그런 게 불편했어요. 운동화만 신게 해줘도 좋겠어요”(김연희·18) “웨딩홀이 특히 많고 악세서리 파는 곳이 많은데 우대 조건에는 연극영화과 학생, 키 164㎝에서 168㎝로 상세히 적어놓고 구두는 몇 ㎝ 신고 어떤 경우에는 정장도 입고 오라고 상세히 쓰여 있어요”(윤희지·23) “여자 애들 보면서 휴게실에서 자기들끼리 평가하고 있고. 몸의 신체를 나눠서 A부터 D까지 해서 순위 매기고 성격까지 포함시키고. 1개월에 1번 정도는 그런 일이 있어요. 제가 듣는 게 그것뿐이지 그 뒤는 정확히 모르니까. 엿듣는 거지 다는 모르는 거지요”(이고은·17) ●위험에 방치됐지만 하소연 못하는 알바생들 “제가 아는 여자친구가 편의점에서 일하는데 상습적으로 술먹고 오는 늙은 남자분이 있었어요. 그런데 자꾸 이상한 말을 했던 거지요. 그래서 신고를 1번 했는데 (경찰이) 구두 주의를 주고 갔어요. 그때부터 ‘네가 신고 했느냐’라고 하면서 계속 위협을 가해서 트라우마가 돼 편의점 알바를 그만두더라고요. 저는 술취한 외국인들 상대하는 게 힘들었던 것 같아요. 여러 명이 목소리 톤을 높이면 감당이 안되는 경우가 많아요”(이민성·22) “저는 공장 근처에서 편의점을 했었는데 맨날 술먹고 오는 아저씨가 있었어요. 같은 시간에 매번 오는데 그 분이 저한테 계속 뭐라고 하셨거든요. 그러다가 이름이 뭐냐고 하면서 명찰이 있었는데 안 보이면 손을 뻗으시는 거예요. 그렇게 위협 당한 적이 많아요”(이다혜·22)“기름 관련된 건데 흉이 남았거든요. 패스트푸드점에서 기름이 닿아서. 사장님에게 말씀 안 드리고 그냥 넘어갔어요”(최성준·18) “오토바이 보험 안 들어도 들었다고 해요. 사장님에게 가입해달라고 하면 ‘돈은 네가 내라’고 해요. 본인 산재보험을 누가 드나요. 돈 아깝게. 절대 안해요. 미성년자는 더 안 하겠지요”(박동진·23) “고등학생이 사고가 나면 병원에 누울 수 없으니까 즉석 합의를 봐요. 병원에 가서 누울 수 있다면 그 애들도 그냥 보험 처리를 하겠지요. 그게 돈을 더 많이 받으니까. 학교도 못 가고 부모님한테도 말을 안 했고 해서. (치료 못해서) 군대 못간 애가 있어요. 아킬레스가 박살이 났는데 입원치료 안하고 통원치료 받다가 치료시기가 늦어졌어요. 그래서 군대를 못 갔어요”(박동진·23) “술, 담배와 관련해서 센 고등학생 친구들이 가끔 와요. 그러면 저도 쫄아요. 그런데 어떻게 할 수도 없고. 해외 일부 국가는 일정시간에 한해서 술이나 담배를 못 팔게 돼 있어요. 국내에서도 그런 사례를 적용하면 그나마 좀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강정한·21) “문제가 생기면 엄청난 폭언과 ‘고소하겠다’, ‘찾아가서 죽이겠다’ 협박을 하고, 이름을 얘기하면 그 앞으로 고소장을 보내겠다고 하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고. 그런데 이렇게 들었을 때 회사의 방안은 어쩔 수 없다는 거지요. 그래서 저희는 상담원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감안하고 안고 있어야 해요”(이예림·21) “상담원이 잘 모르는 것 같다고 하면 일단 무시를 하면서 욕을 하고 약 올리듯이 끊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빈틈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는 말도 세게 해야 하고 알고 있는 지식을 빠르게 말해야 되고 그러다 보니까 일상생활에서 좀 오는 게 있어요. 안 되면 그만 두는 것이고 버티면 다니는 것이고 그래요. 울 때 헤드폰을 던지고 키보드 던지는 분도 계시고. 그렇게 티가 날 때는 ‘무슨 일이냐’ 하면서 잘 얘기를 하는데 휴식시간에 누르고 울고 오는 분들도 많아요”(이예림·21)●임금 꺾기, 저임금에 시달리다 “1개월에 8만원 받아요. 금요일 날 쉬고 그 다음에 월화수목토일”(장대희·25·장애인 보호작업장) “시급이 8000원이라고 적혀 있어서 갔는데 사장님이 수습기간이 있다고 해서 최저 시급으로 받았어요”(이정아·20) “시급이 5800원이었는데 첫 1개월은 5600원, 3개월부터는 5800원을 줬어요”(이다혜·22) “저는 일 배우는 기간에는 월급을 안 줬어요. 보험 파는 곳이 있었는데 실적이 없으면 아예 돈을 못 받았어요. 기본급을 준다고 쓰여 있는데 막상 가면 안 줘요”(함정준·23) “티켓을 1장도 못 팔면 돈을 안 줘요. 시급 믿고 갔는데 기본급이 없고 인센티브로 나가버리니까. 만약에 진짜 말 그대로 하나도 못하고 돈 하나도 못 받으면 저는 그냥 완전 거지되는 거잖아요. 티켓 1장도 못 팔아가지고 집 못갈 뻔 했었는데 팀장 형이 1만원 주고 집 가라고 해서 겨우겨우 갔어요”(김영우·21)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셀레브 임상훈 전 대표 갑질 폭로했다가 고소당한 전직원, 페이스북으로 소송비용 모금

    셀레브 임상훈 전 대표 갑질 폭로했다가 고소당한 전직원, 페이스북으로 소송비용 모금

    온라인 영상제작 콘텐츠 업체 셀레브 임상훈 전 대표의 갑질을 폭로했다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민형사상 소송을 당한 이 업체 전 직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소송비용 모금에 나섰다. 김영주씨는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처럼 힘들게 일한 사람이 더는 없기를 바라고 스타트업계의 업무 환경과 인권이 나아지기를 소망한다”면서 “용기가 필요한데 소송을 준비하는데 드는 비용이 자꾸만 제 어깨를 무겁게한다”며 후원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김씨는 조현민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물컵 갑질’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4월 19일 임 전 대표의 갑질을 페이스북에 폭로했다. 그는 하루 14시간을 일하는 등 부당한 강제 노동에 시달렸고 임 전 대표의 폭언과 고성이 비일비재했다고 주장했다. 또 회식자리에서 임 전 대표가 음주를 강요했다고도 했다. 당시 이 일은 온라인상에서 큰 주목을 받았고 임 전 대표와 회사 이름이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다음날 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김씨의 폭로가 모두 사실이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고,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임 전 대표는 지난 6월 초 김씨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형사고소하고, 5000망원을 배상하라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김씨에게 법적 책임을 지라고 요구한 것이다. 김씨는 “임 전 대표에게 사과문자를 받고 대표직 사임도 해서 그렇게 끝나는 줄 알았는데 뒤늦게야 깨달았다”면서 “잘못이라는 걸 알았다면 그는 그런 짓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사과문을 쓰면서 동시에 고소장을 썼다”고 밝혔다. 김씨는 후원 모금을 통해 1차로 목표한 금액인 700만원을 달성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침묵하지 말자”…갑에 맞선 을의 연대, 오픈채팅방

    “침묵하지 말자”…갑에 맞선 을의 연대, 오픈채팅방

    “기내식은 곪았던 게 터져 나온 부분이고 이면에는 그렇게 (불공정한) 계약하고 (기내식 공장) 화재 이후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경영의 저변이 문제죠.” ((KE)그날이오면) “신입 교육받을 때 회장님 방문하신다고 하면 (플래카드와 부채를 들고 맞이하는) 저런 퍼포먼스는 기본(이고), 우는 사람도 지정(하며), 악수하고 껴안고 손깍지 끼고 한마디씩 인사합니다.” ((캐빈)ㅎㅎ) “저희 직원이 힘들다는 논제로는 국민들의 공감과 공분을 오랫동안 사기 힘들 것 같습니다. 무능한 경영과 비리로 손님들이 직접 겪으시는 불편함도 집회장에서 말해보는 건 어떨까요?” ((캐빈)ㄱㄴㄷ) 위 제보는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개설한 오픈채팅방에서 나왔다. 이 채팅방의 이름은 ‘침묵하지 말자’다. 아시아나항공 경영진의 실책을 고발하고, 사내 부조리한 관행을 제보하기 위해 만든 익명 채팅방이다. 최대 1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채팅방은 현재 3개로 늘어났다. ● 이면을 드러내기 위한 오픈채팅방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일부터 기내식 없이 ‘노 밀(No Meal)’ 상태로 운항해왔다. 지난 3월 기내식 공급업체를 기존 LSG스카이셰프코리아에서 게이트고메코리아로 바꾸면서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승객에게 돌아갔다. 한 객실 승무원은 “너무 죄송하고 창피해서 손님들과 눈을 못 마주치겠다”고 토로했다. 현재는 간소화된 기내식으로 대체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기내식 대란 이면의 더 많은 문제를 드러내기 위해 오픈채팅방을 만들었다. 계열사 직원과 지상직 직원, 조종사, 승무원, 정비사, 케이터링 업체 직원 등 각 분야 종사자들이 들어와 제보를 쏟아냈다. 언론사 기자들과 시민들도 합류했다. 기자들은 제보를 토대로 취재해 보도했다. 타 항공사 직원들과 시민들은 지지하는 메시지로 힘을 보탰다. 그 결과 기내식 대란이 협력업체와의 불공정 계약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승객들에게 기내식에 대한 보상으로 기내 면세품 쿠폰(TCV)을 지급해 오히려 자사 수익을 올린 정황도 드러났다. 승무원 교육생들이 박삼구 회장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율동을 하도록 강요한 사실 역시 알려졌다. 아시아나 직원들은 고발에 그치지 않고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지난 6일과 8일, 14일에 걸쳐 3차례 열린 집회가 해당 오픈채팅방에서 추진됐다.● 누군가는 내부고발자가 돼야 한다 오픈채팅방을 통한 연대는 대한항공 직원들이 앞서 시도했다. 지난 4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 얼굴에 물을 뿌린 사실이 공개되면서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조 전무뿐만 아니라 조양호 회장 일가의 폭언과 폭행 사례가 연이어 터졌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그간 회사에서 목격한 더 많은 갑질과 불법, 비리를 공론화하고자 했다. 누군가는 내부고발자가 돼야 하며 뒤따를 불이익까지 감당해야 한다. 오픈채팅방이 대안으로 떠오른 까닭이다. 이곳에선 신분을 드러내지 않고도 조직 내 문제를 고발할 수 있다.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열린 아시아나항공 집회에 나온 한 객실 승무원은 “평소에도 파트장이 (휴대폰의) 카톡방을 열어보라고 요구해 대화 내용을 검열하고 여론을 주도하는 사람을 색출해왔다”며 “이번처럼 익명성이 있는 카톡방이 개설되지 않았다면 용기 내서 집회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채팅방이 여타 SNS와 다른 점은 목적성이다. 양대 국적 항공사의 오픈채팅방은 모두 제보를 목적으로 개설됐다. 이택광 경희대 영미문화전공 교수는 “SNS는 개인마다 다른 생각을 표현하기에 의견이 난립하지만, 오픈채팅방은 의제가 설정돼 있어 정제된 토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여러 사람이 동시에 집단지성을 발휘해 정보를 취합할 수 있다는 점,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하는 만큼 확산 속도가 빠르다는 점도 오픈 채팅방의 특징이다. ● 연대하면 개선할 수 있다는 공감대 인터넷에서 여론을 결집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시초는 ‘효순이 미순이 사건’이다. 2002년 6월 경기도 양주에서 중학생 신효순, 심민선양이 미군 장갑차에 치여 사망했다. 당시 국내는 월드컵 개최에 관심이 쏠린 터라 사건은 묻혔다. 그러다 그해 11월 장갑차를 운전한 미군 병사에 무죄 평결이 내려지면서 국면이 전환됐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포털사이트 댓글에는 추모를 뜻하는 검은 리본(▶◀)이 달렸다. 이를 계기로 사건이 재조명돼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로 이어졌다. 이후 SNS가 발전하면서 여론은 다양한 플랫폼으로 분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대신 해시태그를 다는 방식으로 발전했다. 해시태그는 ‘#’ 기호 뒤에 약속된 단어를 붙여 글의 주제를 특정한다. 이는 같은 주제로 쓴 글을 한 번에 모아볼 수 있는 기능을 한다. 2011년 소수 부자에게 자본이 집중되는 현실을 비판한 ‘월가를 점령하라’(#occupywallstreet) 시위가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 여성들의 성폭력 피해를 알리는 #MeToo(미투·나도 말한다) 운동도 해시태그로 인해 점화됐다. 을들이 모여 갑의 횡포에 저항하는 방식은 점차 진화하고 있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내에선 2016년 촛불집회로 정권교체를 이루어낸 경험이 문제 제기에 대한 효능감을 높였다”며 “어떤 문제라도 연대하면 개선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시아나 오픈채팅방에서 한 제보자는 이렇게 호소했다. “우연히도 양대 항공사에서 시작됐지만, 우리들의 촛불집회가 대한민국 재벌 경영의 후진성을 바꾸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세월호 친구 곁으로 보내줘?”…‘막말·성희롱’ 과천여고 교사

    “세월호 친구 곁으로 보내줘?”…‘막말·성희롱’ 과천여고 교사

    담임교사 폭언·욕설·성희롱에 학생들 국민청원재학생·졸업생도 폭로…3400명 이상 참여학교 측 “감정조절장애 알았지만 폭언은 몰라”해당 교사 직위해제…경찰에 아동학대로 신고학부모들 “사립학교라 언제든 복귀할 수 있어”경기 과천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담임 A 교사의 폭언과 욕설, 성희롱에 시달리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A 교사로부터 유사한 폭언과 성희롱을 당했다는 이 학교 졸업생과 재학생들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도 이어졌다. A 교사의 부적절한 언행은 최소 10년 넘게 이어졌지만 학교 측은 국민청원이 제기되고서야 사태를 파악했다며 뒤늦게 해당 교사의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A 교사가 다시는 교단에 설 수 없도록 해달라고 요구하면서도 사립학교의 특성상 중징계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과천여고 2학년의 해당 학급 학생들은 12일 오후 공동으로 작성한 국민청원문을 통해 담임인 A 교사가 “반 성적이 낮다는 이유로 학생들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과 폭언을 했다”며 “묶어두고 감금시킨다. 납치한다”는 협박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언제 욕설과 폭언을 들을지 몰라 녹음을 하고 다닌다”면서 A 교사가 “책상에 있는 책을 집어 던질 듯한 행동을 취하고 학생들을 차별하고 외모를 비하하고 다리를 쳐다봤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A 교사의 폭언과 욕설 때문에 “학기 초부터 스트레스와 정신적 피해를 받고 있다”며 “몇 명은 자퇴하고 싶다는 말도 한다”고 전했다. 이 청원에는 13일 오후 6시 현재 3400명 이상 참여했다. 과천여고 재학생 또는 졸업생이라고 밝힌 일부 참여자는 A 교사에게 당한 폭언과 성희롱 사례를 댓글로 남겼다. 지난해 A 교사가 담임인 반 학생이라고 밝힌 학생은 A 교사가 “너희는 세월호 학생들처럼 앉혀 놓아야 한다. 자꾸 뒤돌아서 얘기하면 목을 비틀어버린다”라는 막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재학생도 A 교사가 세월호 뱃지를 단 친구에게 “너도 그 친구들 곁으로 보내줘? 너희도 저렇게 되고 싶으냐”며 조롱했다고 밝혔다. A 교사는 “너희들이 그런 식으로 행동하니까 위안부 소리를 듣는거야”라며 모욕적인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과천여고 재학·졸업생들은 A 교사가 일상적으로 학생들을 상대로 성희롱을 저질렀다고 입을 모았다. “신체검사 때 가슴둘레는 안 재냐. 너 때문에 황홀했다”, “처녀가 조용히 해야지” 등 심한 말을 많이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 졸업생은 A 교사가 “학교를 더이상 다닐 수 없게 된, 평소 (A 교사가) 예뻐하던 학생에게 작별 선물이라며 이마에 키스를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졸업생은 “사랑과 관련된 소설이 수업에 나왔는데 (A 교사가) 아이들을 바라보며 자신은 아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진정한 사랑을 해보지 못했고 꼭 해보고 싶다며 특정 학생을 불쾌할 정도로 뚫어져라 쳐다봤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과천여고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A 교사가 교단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댓글을 남긴 한 졸업생은 “인생을 먼저 경험한 사람으로 학생들을 바른 길로 인도해줘야 하는 선생님이 본분을 잊고 잘못된 됨됨이를 보여준다면 선생님으로 불릴 자격도 없다”면서 “제발 후배들과 학교를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학교 측은 A 교사의 폭력적인 언행과 성희롱에 대해 지금까지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다. 이번 청원은 평소에도 욕설을 달고 살던 A 교사가 전날 교실에 학생들을 앉혀두고 1시간 내내 고성을 지르며 폭언을 퍼붓고 난 뒤 학생들이 상의해서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해당 학급 학부모 10여명은 13일 오전 학교장과 면담을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학교장이 긴급인사위원회를 열어 A 교사를 직위해제하고 수업도 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면서 “이사회에도 경위서를 통해 보고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과천여고는 학교법인 영산학원이 운영하는 사립학교다. 과천외고도 영산학원 소속이다. 학부모들은 집단상담 등 아이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학교 측에 요구했다. 학교 측은 A 교사를 경찰에 아동학대로 신고하고 오는 16일부터 과천시 상담복지센터 프로그램에 따라 심리치료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청 인권옹호관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번 사안을 조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학교장은 평소 A 교사가 감정조절장애가 있어 약을 먹는 것은 알았지만 학생들을 상대로 폭언과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것은 전혀 몰랐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학생들은 A 교사의 언행을 교원평가를 통해 학교에 알리고 교육청에도 민원을 넣었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 A 교사는 학생들에게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으니 양해해달라”며 여러 차례 변명했다고 한다. 한 졸업생은 “아이들에게 해를 끼칠 정도로 심한 정신적 문제가 있다면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직에 서지 않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졸업생은 “A 교사는 이전에도 비슷한 문제를 일으킬 때마다 같은 재단에 속한 과천외고로 자리를 옮겼다가 다시 과천여고로 돌아오는 일을 되풀이했다”며 “사립학교 교사의 채용과정과 비리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과천에서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키우는 학부모들도 이번 사건의 해결 방안을 주시하고 있다. 2013년 과천여고를 졸업한 B씨는 “과천은 인구 5만 7000명의 소도시다. 여학생이 진학할 수 있는 학교는 과천고, 과천중앙고, 과천여고, 과천외고 등 4개교인데 과천고와 과천중앙고에는 여학급이 3개반 뿐이어서 사실상 과천에 사는 대부분의 여학생이 과천여고에 진학한다고 할 수 있다”며 시민들이 이번 사건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신문은 학교 측 입장을 듣기 위해 교감에게 인터뷰 요청을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학교 행정실 관계자는 국민청원 이야기를 꺼내자 “오늘 처음 듣는 얘기여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남편과 돈 문제로 갈등 빚은 60대 부인 강도위장 남편 청부살인.

    평소 사이가 나쁜 남편과 돈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던 부인이 남편을 청부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8일 지인에게 남편의 청부살해를 의뢰한 혐의(강도살인)로 A(69·여) 씨와 강도로 위장해 A 씨 남편을 살해한 혐의(강도살인)로 B(45) 씨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살인 방조 혐의로 B 씨 부인 C(40)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B 씨는 지난 2일 오후 5시 20분쯤 부산 해운대구의 한 주택에 침입,안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A 씨 남편 D(70) 씨를 미리 준비한 흉기로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강도살인으로 위장하기위해 A 씨와 귀가한 C 씨 딸을 넥타이로 묶은뒤 현금 240만 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B 씨는 결혼 후 남편 D씨로부터 지속적인 폭언과 폭행에 시달려왔으며 남성을 선호하는 D 씨가 자신이나 딸에게는 엄격한데 불만을 품고 있었다. A 씨는 이같은 불만을 B 씨부부에게 자주 털어놨다. 결정적인 청부살인계기는 A 씨가 남편 몰래 딸의 돈 5000만 원을 수차례에 걸려 B 씨 부부에게 빌려준것이다. 이를 알게 된 남편으로부터 추궁을 당하고 크게 싸운뒤 B씨에게 청부살인을 제의했다. B 씨는 이후 D 씨가 운전하는 개인 택시에 손님으로 탑승해 살해하려 했지만,마땅한 범행 장소를 찾지 못해 실패하자 강도사건으로 위장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경찰은 “A 씨가 B 씨 부부에게 5000만원을 빌려준 것을 알게 된 남편과 부부싸움을 한 뒤 청부살인을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남편을 살해하는 대가로 B 씨의 채무를 탕감해주고 범행 뒤에 3000만원을 주기로 약속하는 등 두 사람이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 폐쇄회로TV(CCTV) 영상자료,휴대전화 통화내용 등을 조사해 B 씨를 붙잡았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자수 의사를 밝히고 자진 출석한 A 씨를 체포해 청부살인 혐의를 밝혀냈다. 경찰은 부산 남구 용호부두 앞바다에서 잠수부를 투입,B 씨가 범행에 사용한 둔기를 회수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남편과 돈 문제로 갈등 빚은 60대 부인 강도위장 남편 청부살인.

    평소 사이가 나쁜 남편과 돈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던 부인이 남편을 청부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8일 지인에게 남편의 청부살해를 의뢰한 혐의(강도살인)로 A(69·여) 씨와 강도로 위장해 A 씨 남편을 살해한 혐의(강도살인)로 B(45) 씨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살인 방조 혐의로 B 씨 부인 C(40)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B 씨는 지난 2일 오후 5시 20분쯤 부산 해운대구의 한 주택에 침입,안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A 씨 남편 D(70) 씨를 미리 준비한 흉기로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강도살인으로 위장하기위해 A 씨와 귀가한 C 씨 딸을 넥타이로 묶은뒤 현금 240만 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B 씨는 결혼 후 남편 D씨로부터 지속적인 폭언과 폭행에 시달려왔으며 남성을 선호하는 D 씨가 자신이나 딸에게는 엄격한데 불만을 품고 있었다. A 씨는 이같은 불만을 B 씨부부에게 자주 털어놨다. 결정적인 청부살인계기는 A 씨가 남편 몰래 딸의 돈 5000만 원을 수차례에 걸려 B 씨 부부에게 빌려준것이다. 이를 알게 된 남편으로부터 추궁을 당하고 크게 싸운뒤 B씨에게 청부살인을 제의했다. B 씨는 이후 D 씨가 운전하는 개인 택시에 손님으로 탑승해 살해하려 했지만,마땅한 범행 장소를 찾지 못해 실패하자 강도사건으로 위장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경찰은 “A 씨가 B 씨 부부에게 5000만원을 빌려준 것을 알게 된 남편과 부부싸움을 한 뒤 청부살인을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남편을 살해하는 대가로 B 씨의 채무를 탕감해주고 범행 뒤에 3000만원을 주기로 약속하는 등 두 사람이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 폐쇄회로TV(CCTV) 영상자료,휴대전화 통화내용 등을 조사해 B 씨를 붙잡았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자수 의사를 밝히고 자진 출석한 A 씨를 체포해 청부살인 혐의를 밝혀냈다. 경찰은 부산 남구 용호부두 앞바다에서 잠수부를 투입,B 씨가 범행에 사용한 둔기를 회수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워라밸 지방직’ 대민 스트레스… ‘떠돌이 국가직’ 승진 고속열차

    ‘워라밸 지방직’ 대민 스트레스… ‘떠돌이 국가직’ 승진 고속열차

    공무원 준비생이라면 1년에 최소 2번의 시험을 치른다. 국가직과 지방직 공무원 공채 시험 날짜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합격의 기회를 늘리기 위해 복수의 시험을 준비했지만 막상 같은 직급의 ‘지방직’과 ‘국가직’ 모두 합격하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선다. 모든 일에 일장일단(一長一短)이 있듯 지방직과 국가직도 마찬가지다. 지방직과 국가직을 두루 거친 공무원들로부터 각각의 장단점을 들어 봤다.●지방직 생활비 적게 들어 비교적 여유 지방직 공무원은 해당 지역 내 읍·면·동 주민센터나 시·군·구청 혹은 도청에서 근무한다. 근무지에 따라 이사를 가야 할 일은 드물다. 원한다면 본인의 주거지 인근의 주민센터나 구청 등에서 퇴직 때까지 근무할 수 있다.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자격이 해당 지역 출신이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집 근처에 직장이 있기 때문에 가족이나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따로 독립해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면 생활비가 적게 든다. 반면 국가직은 부처나 직무에 따라 전국으로 순환 근무를 하는 곳도 있다. 승진 때 지역에 있는 부처의 소속 기관으로 가는 식이다. 행정안전부 공무원은 지방자치인재개발원(완주)·국가기록원(대전)·정부청사관리본부(세종)·국가민방위재난안전교육원(천안) 등 여러 소속 기관으로 발령받을 수 있다. 순환 근무 때문에 일·가정 양립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도 많다. 가족과 함께 근무지로 이사할 수 없는 상황에선 가족을 두고 혼자 따로 자취를 하는 사례도 심심찮다. 혼자 산다고 해도 본래 집이 수도권이나 세종이 아니거나 추후에 지역으로 발령받으면 추가적인 생활비가 들 수밖에 없다. 읍·면·동 주민센터와 도청에서 지방직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행정안전부로 전입한 A공무원은 5일 “지방직으로 있을 때도 부모님과 따로 살았지만 월세가 저렴해 차도 몰고 다녔다. 행안부에 근무하는 지금은 서울 월세가 너무 비싸 차도 처분했다. 내년에 행안부가 세종으로 이전해 집세가 저렴해지더라도 지방직으로 있을 때와 비교했을 땐 여전히 여유가 없을 거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지자체 재정 따라 지방직 수당도 두둑 국가직이 지방직보다 생활비가 부담스러운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연간 공무원에게 주어지는 맞춤형 복지제도인 ‘복지점수(포인트)’의 차이다. 모든 국가직 공무원은 기본 400점(1점=1000원·40만원)의 복지포인트를 일률적으로 배정받는다. 1년 근속당 10점씩 추가로 받으며 근속 연수가 늘어나더라도 최대 300점까지만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가족 복지포인트로는 배우자 100점, 첫째 자녀 50점, 둘째 자녀 100점, 셋째 자녀부터 200점을 받는다. 입직한 지 10년차에 배우자와 2명의 아이가 있다고 가정하면 연 750점(75만원)을 받는다. 지방직은 지자체별로 다르지만 대체로 국가직보다는 많다. 지자체 재정 상황과 내규 등에 따라 자율적으로 복지포인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행안부의 ‘내고장 알리미’에 따르면 2016년 서울 서초구의 공무원 1인당 맞춤형 복지포인트 수당이 290만원에 달했다. 서울 내 가장 적게 지급한 송파구도 공무원 1인당 평균 212만원이었다. 30년 이상 근무한 국가직 공무원은 배우자와 3명의 자녀가 있어도 105만원(1050점)인 것과 비교하면 연간 100만원 이상 차이 나는 셈이다. 중앙부처에 근무하는 B공무원은 “미혼인 데다 근속 연수도 짧아 복지비가 기본인 40만원에 불과한데 서울시 공무원으로 있는 사촌동생은 맞춤형 복지포인트 수당으로 가족들에게 옷이나 신발 등을 선물하곤 한다. ‘너도 같은 공무원인데 복지포인트 수당이 왜 이렇게 차이가 나냐’고 어머니가 말씀하실 때마다 왠지 씁쓸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직은 민원 업무 때 수당이나 출장비, 추가 근로 수당 등을 받기 때문에 같은 직급이라도 국가직보다 월 30~40만원 더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민 최전선 지방직 한발 물러선 국가직 그럼에도 국가직을 선택하는 건 근무 환경의 차이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다. 지방직은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나 축제는 본인이 기획한 것이 아니더라도 동원되는 일이 빈번하다. 해당 지역에 폭설이나 폭우,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이 발생하면 주말이나 휴일에도 비상 근무를 해야 한다. 기초지자체는 주민들을 가장 가까이서 응대하는 데서 오는 고충들도 있다. 지차제에서 과태료 부과 업무를 했던 C공무원은 “시민 신고로 불법 현수막을 제거하고 과태료를 부과하면 신고당한 시민이 찾아와 항의하는 일이 다반사였다”면서 “‘왜 나한테만 과태료를 부과하냐’며 통지서를 던지거나 폭언을 일삼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주민 투표로 선출된 기관장들은 대개 주민들의 표심을 잃지 않으려 해서 말단 공무원들이 주민들에게 ‘무한 친절’을 베풀길 기대하기 때문에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폭력을 행사해도 지방직 공무원은 불만을 제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민 업무에 스트레스를 받다 결국 국가직으로 전입한 D공무원은 “중앙부처는 주민들이 찾아와 항의하기보다는 전화나 ‘국민신문고’ 등 온라인을 통해 문제 제기를 하기 때문에 이성적인 대화가 가능하다”며 “누구에게나 열려 있던 주민센터나 도청과는 달리 출입 절차가 까다로워 업무와 관련이 없거나 일을 방해하는 사람들의 출입이 제한된다”고 덧붙였다. 물론 대민 업무와 업무량으로 국가직과 지방직을 단순히 나누긴 어렵다. 국가직도 부처나 직무별로 대민 업무가 과중한 곳들이 있다. 고용노동부가 대표적인데 본청뿐 아니라 지역의 고용센터 등으로 발령받으면 다른 지방직과 마찬가지로 고용·실업·근무 환경과 관련한 주민들의 문의를 많이 받게 된다. ●국가직 승진 빠르지만 조금씩 적체현상 국가직을 선택하는 또 다른 이유는 ‘빠른 승진’이다. 지방직에 비해 6급 이상 직급의 수요가 많아 열심히 일하면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다. 실제 7급 시절 전입한 A공무원은 지방직이었다면 10년 정도 걸렸을 6급 승진을 4년 만에 하게 됐다고 밝혔다. 과거엔 이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다. 근속 연수가 20년 이상인 중앙부처 공무원 가운데 지자체에서 전입한 공무원은 ‘입신양명’의 꿈을 안고 상경한 사례가 많다. 비고시 출신들에겐 중앙부처에서 실력을 선보이면 지방직에서는 꿈꾸기 어려운 고위 공무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추세는 최근 몇 년 사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실상 고시 출신들과 경쟁하기 어려운 구조인 데다 국가직도 인사 적체가 있어 지방직과 비교했을 때 승진도 생각만큼 빠르지 않기 때문이다. 업무량은 과중한데 정작 고위직이 될 길은 요원하니 그냥 지방직으로 남아 있길 원하는 이들도 많다. 최근 5년간 지방직에서 국가직으로 전입한 공무원 수를 보면 2012년 669명이던 전입 공무원 수는 이듬해 528명으로 줄었다. 2014년 538명으로 반등했지만 이후 2015년 502명, 2016년 422명, 지난해 306명으로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실제 2016년 시·도별 공무원과 국가직 공무원의 승진 소요 연수를 비교하면 9급에서 5급으로 가는 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시·도별 평균은 27년이고 국가직은 28년이니 오히려 국가직이 1년 더 늦다. 9급에서 7급으로 가는 것까진 지방직이 6.7년으로 국가직 10.5년보다 빠르다. 반면 7급에서 5급으로 가는 데까진 지방직이 21.3년, 국가직이 17.5년으로 국가직이 빠르다. 9급 공무원이라면 지방에 있는 것이 7급까지 승진하는 데 유리하고, 7급 공무원이라면 국가직에 있는 것이 승진에 유리하지만 결국 고위직으로 가는 데까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지방직에서 국가직으로 전입한 지 20년쯤 된 한 4급 공무원은 “비고시 출신이 중앙부처에서 살아남는 건 정말이지 힘들다. 패기 넘치던 젊은 시절엔 고시 출신과 경쟁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고속 승진하는 그들에 비해 우리는 열외라는 느낌을 받아 왔다”고 말했다. 그는 “내 아이가 7·9급 공무원으로 국가직과 지방직을 고민한다면 지자체로 가는 게 결국엔 몸과 마음이 모두 편한 일이란 말을 전해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성폭력 월드컵’ 오명 붙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여성혐오, 성차별, 성폭력 피해 잇따라

    ‘성폭력 월드컵’ 오명 붙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여성혐오, 성차별, 성폭력 피해 잇따라

    “월드컵 출전 선수들의 아이를 임신하면 상금 300만 루블(약 5313만원)과 버거킹 와퍼를 평생 공짜로 드립니다.” 믿기 어렵지만 지난 19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셜미디어서비스(SNS)인 VK에는 이런 내용이 올라왔다.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체인 버거킹 러시아 지사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기간을 맞아 공식 온라인 계정에 새 프로모션을 안내한 것이다. 거센 비판이 일자 버거킹 측은 즉시 게시물을 내리고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아르헨티나축구협회(AFA)는 지난 5월 40여명의 월드컵 취재 기자를 대상으로 한 러시아 문화 강의에서 ‘러시아 여자 꼬시는 법’이라는 내용의 매뉴얼을 배부했다. 이 또한 SNS를 타고 퍼져 몰매를 맞았다. 월드컵 열기에 편승해 여성혐오와 성차별 행태가 버젓이 기승을 부려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승부가 펼쳐지는 경기장 안팎에서는 성추행, 성희롱 등 성폭력 피해가 속출해 ‘성폭력 월드컵’이라는 오명이 따라붙을 정도다.미국 CNN은 본선이 시작된 지난 14일 이후 주로 생중계를 담당하는 방송인을 겨냥한 성폭력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고 주목했다. 대부분의 피해는 여성에 집중됐으나 지난달 28일 생방송 리포트 도중 러시아 여성에게 기습 키스를 당한 MBN 기자 등 남성이 피해자로 등장한 사례도 있었다. 월드컵을 주최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 참여한 기자 1만 6000명 가운데 여성은 14%다. CNN은 이들 여성 언론인의 일부가 지난 2주 대회 기간에 성폭행, 성추행, 성희롱 등에 시달렸다고 보도했다. 특히 생방송 중 버젓이 발생하는 성추행이 많았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벨레의 스페인 채널 기자인 줄리에스 곤살레스 테란은 러시아 사란스크에서 방송하던 중 한 남성의 습격을 받았다. 해당 남성이 가슴에 손을 대고 키스를 했지만 곤살레스 테란은 분노한 마음을 억누르고 리포트를 마쳤다. 곤살레스 테란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가 이런 대접을 받아서는 안 된다”며 “축구의 즐거움은 이해하지만, 애정과 학대의 경계는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축구와 관련해 여성 언론인들이 겪는 학대는 러시아만의 문제는 아니다. 브라질에서는 그런 상황이 끈질기게 지속돼 결국 ‘일 좀 하게 해달라’는 캠페인까지 출범했다. 브라질 언론 글로보에스포르테의 기자로 캠페인에 참여하는 아만다 케스텔만은 남성 축구팬들의 특권의식 탓에 성폭력이 빈발한다고 지적했다. 케스텔만은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때도 러시아에 있었는데 월드컵 때가 훨씬 심하다”며 “월드컵을 남자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 서포터들이 대회에 편승해 최악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아닌 경기 해설자에 대한 폭력도 심각한 수위에 이르렀다. 영국에서는 비키 스파크스가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경기 생중계를 맡았는데 포르투갈이 모로코를 이긴다고 했다가 성차별적 언사에 시달렸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에서 활동한 제이슨 쿤디는 “여자 해설자 목소리는 듣기 거북하다”며 “전후반 90분 동안 고음을 듣기 싫고 축구에서 극적인 순간은 저음으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일에서는 이런 작태에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강력한 조치가 뒤따랐다. ZDF방송은 자사의 해설자인 클라우디아 노이만을 겨냥해 SNS에서 성차별적 폭언을 퍼부은 이용자 2명을 지난달 30일 형사고발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밥 한끼 굶는다고 안 죽어” 아이돌그룹 식비도 안 준 기획사

    “밥 한끼 굶는다고 안 죽어” 아이돌그룹 식비도 안 준 기획사

    아이돌그룹을 관리하면서 식사도 제대로 챙겨주지 않는 등 부실한 지원을 해온 연예기획사에 대해 법원이 계약 해지를 요구한 그룹 멤버들의 손을 들어줬다. 5인조 남자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기획사와 전속계약을 맺은 건 2015년 12월. 몇달 간의 연습생 생활을 거쳐 다음해 여름 꿈에 그리던 데뷔를 했다. 그렇지만 이들의 꿈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기획사는 사정이 안 좋다며 직원을 자꾸 줄이기 시작했다. 담당 매니저나 이동을 위한 차량은 물론 보컬·댄스 레슨 등 아이돌 그룹에 당연히 따라올 것으로 여겼던 각종 지원이 점점 끊겼다. 기획사 사정 때문에 그룹 연습실을 에어로빅 수업에 대여한 것까지는 그럴 만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멤버들조차 연습실을 들어가지 못하게 비밀번호를 바꿔버리는 어이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심지어 기획사는 “한 끼 안 먹는다고 안 죽는다”는 식의 말을 하며 멤버들이 숙소에서 먹을 음식과 생필품 비용도 지급하지 않았다. 한 직원은 식대 지원은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건의했다가 회사를 그만둬야 했다. 일본과 대만 등 해외에서 활동하기도 했지만 TV에서도 보던 여느 한류 아이돌의 모습과 달랐다. 해외 활동에 매니저나 직원이 전혀 동행하지 않았고, 멤버들이 직접 팬들을 끌어모으는 ‘호객 행위’에 나서야 했다. 멤버들을 향해 기획사 대표는 폭언과 협박을 일삼았다. 대표는 “말을 듣지 않으면 업계에서 매장시키겠다”면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멤버 개개인을 향해 “밉상이다” “가정 교육을 제대로 못 받았다‘ ’뒤통수 칠 상이다‘ 등 모욕적인 말도 했다. 멤버를 교체하겠다느니, 거액의 위약금을 물게 하겠다는 협박도 했다. 결국 멤버들은 “소속사가 각종 계약 의무를 위반했으므로 계약은 해지됐다”면서 법원에 전속계약 부존재 확인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부장 최희준)는 멤버들의 호소를 모두 인정하고 원고 승소 판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명희 구속영장 또 기각…“구속수사 필요성 없다”

    이명희 구속영장 또 기각…“구속수사 필요성 없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69)씨가 또 다시 구속 위기에서 벗어났다. 서울중앙지법 허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0일 필리핀 출신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로 청구된 이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허 부장판사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범죄 혐의의 내용과 현재까지 수사진행 경과에 비춰 구속수사할 사유나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법무부 산하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지난 18일 이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출입국당국에 따르면 이씨는 필리핀인들을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가장해 입국시킨 뒤 실제로는 자신의 평창동 자택에서 가사도우미 일을 시킨 혐의를 받는다. 공소시효 5년을 감안하면 법적 처벌이 가능한 불법고용 규모는 10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대한항공에 아무런 직함이 없는 이씨가 대한항공 비서실·인사전략실·마닐라지점을 동원해 이 같은 허위초청을 지시하고 보고받은 정황을 파악했다. 이씨는 지난 11일 소환 조사에서 필리핀인들에게 가사 일을 시킨 사실은 인정했지만, 이들을 국내에 입국시키는 데는 관여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구속영장 기각은 이번이 두 번째다. 경찰은 운전기사와 경비원 등 11명을 상대로 24차례 폭언·폭행한 혐의로 이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지난 4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날 오전 16일 만에 또다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대기하던 이씨는 영장이 기각됨에 따라 집으로 돌아갔다. 이민특수조사대는 기각 사유를 분석해 이씨를 다시 소환해 조사하거나 구속영장을 재청구할지 검토할 방침이다. 경찰도 이씨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추가로 수집하는 등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살할래” 양치기 112 신고… 힘 빠지는 경찰

    “자살할래” 양치기 112 신고… 힘 빠지는 경찰

    허위 신고라도 외면할 수 없어 ‘민원전담반’ 운영해 강력 대응“나 자살할 거야.” 지난 3일 밤 서울 강북경찰서 관할 지구대에 ‘자살 신고’가 접수됐다. 하지만 경찰은 전혀 다급해 보이지 않았다. 알고 보니 이미 그날에만 세 번째 접수된 신고였다. 신고자는 40대 진모씨로 알코올 중독자라고 했다. 경찰은 허위 신고인 줄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숨을 내쉬며 현장으로 출동했다. 같은 날 다른 지구대 경찰도 “친구가 죽기 직전”이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 가 보니 과음으로 길바닥에 쓰러져 잠든 30대 남성과 일행만 있었다. ‘양치기 소년’ 같은 진상 신고자와 악성 민원인의 112 신고에 경찰이 헛심을 빼고 있다. 그렇다고 아예 무시해 버릴 수도 없어 경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9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12 신고 1895만 3131건 가운데 출동할 필요가 없는 신고 건수가 841만 3916건(44.4%)으로 나타났다. 긴급 신고는 338만 921건(17.8%), 비긴급 신고는 715만 8294건(37.8%)으로 집계됐다. 신고자 1명이 100회 이상 신고한 건수는 지난해 서울에서만 11만 4236건에 달했다. 허위·장난 신고가 많아질수록 112 신고에 대한 경찰의 판단은 흐려진다. 허위 신고에 대처하느라 인질극 등 실제로 위급한 상황에서 출동 인력이 없어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시민의 입장에서는 112 신고 말고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방법이 없다 보니 경찰로서도 출동을 차마 외면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경찰은 ‘악성 신고’ 대응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서울경찰청을 비롯한 전국 9개 지방청은 최근 ‘112 장난 전화’에 대비하고자 민원전담반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폭언을 일삼거나 범죄와 무관한 내용을 신고하는 사람의 전화는 민원전담반으로 연결해 대응하는 방식이다. 허위 신고자에 대한 처벌도 엄격해졌다. 민원전담반은 지난 2월 서울 강북구에서 “누군가가 문을 때려 부순다”며 11차례 반복 신고를 한 사람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그는 한 달 사이에 400회 이상 허위 신고를 했다. 만취한 상태로 17차례 신고 전화를 한 음주자도 경범죄처벌법상 ‘거짓신고’ 혐의를 적용해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112 접수요원에게 상습적으로 전화해 욕설을 퍼부은 남성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거됐다. 배상훈 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는 “지방경찰청 단위에서 신고 전화를 내용에 따라 알맞게 분류해 긴급한 신고와 허위 신고를 걸러내는 방식이 정착될 필요가 있다”면서 “일선 경찰들이 상황 판단에 따라 불필요해 보이는 민원 대신 다른 긴급한 현장에 출동했을 때 추후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책임을 묻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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