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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폭파’ 김무성 내란죄 처벌” 국민청원 10만 돌파

    ‘“청와대 폭파’ 김무성 내란죄 처벌” 국민청원 10만 돌파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2일 4대강 보 해체에 반대하는 집회에서 “청와대를 폭파시키자”고 말해 정치권에서 큰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비판이 거세졌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김 의원을 ‘내란죄’로 처벌하라는 청원도 올라왔다. 김 의원은 2일 4대강 보 해체에 반대하는 단체인 ‘4대강 국민연합’이 서울역 광장에서 개최한 ‘대정부 투쟁 제1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했다. 4대강 국민연합은 이재오 한국당 상임고문과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행사에는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를 비롯해 김무성 의원과 당내 ‘4대강 보 해체 반대특위’ 위원장인 정진석 의원 등이 참석했다. 행사 도중 무대 위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김 의원은 “3년 만에 이 공사(4대강)를 완공할 수 있었던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아니면 할 수 없었던 일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어 “4대강 보 해체를 위한 다이너마이트를 빼앗아서 문재인 청와대를 폭파시켜 버립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은 지난 4일 비난 논평을 쏟아냈다. 강병원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6선 의원의 발언이 천박하기 그지없다”며 “대꾸할 가치도 없고, 안타깝다는 말도 정말 아깝다”고 밝혔다. 강 원내대변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사람이 박 전 대통령 석방에 앞장서질 않나, 이젠 다이너마이트 발언까지 하면서 몰상식의 극치를 보이고 있다”며 “지금까지 자신의 정치 인생을 스스로 하루아침에 날려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정치인의 정제되지 못한 과한 말이 국민들의 가슴을 ‘폭파시키고’ 있다”며 “격한 대립의 정치가 ‘막말 전성시대’를 낳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논평했다. 홍성문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5·18 망언 3인방에 이은 ‘내란선동’ 김무성까지 아무 말 대잔치에 국민들은 ‘한국당 막말 어벤저스’라고 탄식한다”며 김 의원의 사과 및 정계 은퇴 선언을 촉구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도 구두 논평을 통해 “다선의 김 의원도 망언과 폭언 대열에 합류해 ‘막말 경연대회’ 출전을 사실상 선언한 것 같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막말이 한국당 충성도의 지표가 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한국당은 공식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했다.한편 5일 오전 10시 20분 기준으로 ‘김 의원을 내란죄로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2건의 동의자는 각각 10만 6000명과 7만명을 넘어섰다. ‘김무성 의원을 내란죄로 다스려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에서 청원인은 “현직 국가 수장의 집무·주거 공간을 폭파하겠다는 발언이 내란이 아니라면 어떤 행위가 내란이 될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자한당 김무성 의원 내란선동죄로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린 청원인은 “도를 너무 지나친 것 같다. 한 나라의 대통령인데 ‘폭파하겠다’는 말을 하느냐”며 “지금 당장 김 의원을 내란선동죄로 강력하게 처벌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학생보다 학부모 갑질에… 교권이 멍든다

    학생보다 학부모 갑질에… 교권이 멍든다

    작년 교총 신고 501건… 10년간 두 배↑ 교권침해 49% 학부모에 의한 피해 “아이 목 조르고 학대” 고소·협박 사례도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 ‘수업 방해’ 최다 교총 소송비 지원 건수도 꾸준히 늘어초등학교 1학년 교사 A씨의 학급에서는 친구를 밀어 넘어뜨린 한 학생이 자신을 지도하려는 교사에게 소리를 지르는 일이 반복됐다. A교사가 학부모와의 상담에서 근거 자료로 제시하기 위해 해당 학생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려 하자, 학생의 학부모 B씨는 “A교사가 아이의 옷을 잡아당기고 목을 조르는 등 학대했다”며 아동보호기관에 신고했다. 아동보호기관은 현장조사를 벌여 학대가 아니라고 판단했지만, B씨는 끝내 A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교사들이 겪는 교권침해의 절반가량이 학부모에 의한 피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악성 민원과 명예훼손, 폭언 등 학부모들의 ‘갑질’과 학생들의 수업 방해, 부당한 징계 처분 등 교사들이 겪는 교권 침해가 소송으로 비화하는 빈도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발표한 ‘2018년 교권회복 및 교직상담 활동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교사들이 교총에 교권 침해와 관련해 상담을 요청한 사례는 총 501건이었다. 2016년 572건보다 줄었지만 10년 전인 2008년(249건)에서 두 배 이상 늘었다. 교총에 접수된 상담 중 243건(48.5%)이 학부모에 의한 피해였다. 교사의 학생 지도에 대해 불만을 갖고 협박을 하거나 금품을 요구하고, 악성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거나 학교폭력 처분을 무효화하려 소송을 남발하는 사례, 인터넷 맘카페 등에 교사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사례 등이었다. 교총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교육공동체의 일원이라기보다 교육 수요자 또는 소비자라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민원을 제기하고 분쟁을 해결하는 방법에 익숙지 못한 탓도 있다”고 설명했다. 교사들은 교육당국이나 재단 이사장 등 처분권자에 의한 부당한 징계와 같은 신분 피해(80건·16.0%), 관리자의 과도한 간섭이나 동료 교사에 의한 사생활 침해 등 교직원에 의한 피해(77건·15.3%)도 호소했다.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70건·14.0%)로는 ‘수업 방해’(23건·32.7%)가 지난해 처음으로 ‘폭언·욕설’(18건·25.7%)을 앞질러 1위에 올랐다. 교총 관계자는 “징계 사유가 될 수 있는 욕설이나 폭행, 성희롱 등과 달리 수업 시간에 수다를 떨거나 교실 밖으로 나가는 등의 수업 방해는 교사로서 뾰족한 제재 방안이 없어 지도가 어렵다”고 말했다. 학생의 친척이나 학부모로부터 위임을 받은 상담사 등 제3자가 민원이나 소송을 제기하는 사례도 31건(6.2%)에 달했다. 교총이 교권 침해와 관련해 소송을 벌이는 교사에게 소송비를 보조한 경우는 지난해 45건으로 2015년 14건, 2016년 24건, 2017년 35건 등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교사들의 교권 침해가 소송으로 비화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이야기다. 교총은 “학부모 등의 교권 침해에 대해 교육감의 고발 조치와 관할 교육청의 법률지원단 운영 등을 의무화한 개정 교원지위법(10월 17일 시행)이 학교 현장에 안착되도록 교육당국이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윤석열 위협’ 40대 유튜버는 애국닷컴 대표이사… “협박죄 해당” 압수수색

    자택 등 강제수사…윤 지검장 신변보호 박원순·손석희 등에도 수차례 협박 방송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석방하라며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자택 앞에서 협박 방송을 한 유튜버 김모(49)씨를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신응석)는 2일 오전 김씨의 서울 서초구 자택과 종로구에 있는 개인 방송 스튜디오를 압수수색해 인터넷 방송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김씨는 올해 1월부터 유튜브 방송을 하며 ‘좌파저격´이라는 콘텐츠로 활동하고 있다. 보수 성향 단체들의 인터넷 모임인 ‘애국닷컴’ 대표이사 직함도 맡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박 전 대통령 형집행정지에 대한 서울중앙지검의 결정을 앞둔 지난달 24일 윤 지검장 집 앞에서 방송을 하며 “차량 넘버를 다 알고 있다”, “자살특공대로서 죽여버리겠다는 걸 보여줘야겠다”, “서초동 주변에서 밥 먹다가 걸리면 XX 줄 알아라” 등 폭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윤 지검장은 현재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가 윤 지검장 자택을 찾아가 협박 방송을 한 것이 공무집행방해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직무상의 행위를 강요한 경우에도 죄가 성립한다. 검찰 관계자는 “형집행정지 결정권자인 윤 지검장에게 박 전 대통령을 석방해달라고 강요하고 협박한 것”이라며 “업무장소나 공공장소가 아닌 자택을 찾아간 것은 협박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윤 지검장 외에도 박원순 서울시장, 우원식·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사와 자택에 수차례 찾아가 협방 방송을 했다. 손석희 JTBC 사장 집 앞에서도 6차례 협박 방송을 했다. 지난달 23일에는 김명수 대법원장의 관사 재테크를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국민권익위원회에 고발하면서 “대법원장의 한남동 공관에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윤석열 죽인다” 유튜버 수사 임박…박원순·손석희도 위협

    “윤석열 죽인다” 유튜버 수사 임박…박원순·손석희도 위협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석방하라며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집 앞에서 협박 방송을 한 유튜버가 박원순 서울시장 등 진보 진영 인사들을 같은 방식으로 위협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 유튜버의 방송이 협박 범죄에 해당한다고 보고 수사 착수를 검토하고 있다. 2일 검찰과 유튜브에 따르면 A씨는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박 시장 등 여권 정치인과 진보 성향 언론인의 주거지 앞에 찾아가 모두 16차례에 걸쳐 폭언하는 장면을 촬영해 유튜브로 방송했다. 박 시장의 관사에 3차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집과 사무실에 4차례 찾아갔다. A씨는 박 전 대통령의 형집행정지 신청이 기각된 지난달 25일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이후에도 협박성 방송을 계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날 아침에도 손석희 JTBC 사장 집 앞에서 3시간 가까이 방송을 했다. 검찰은 A씨가 손 사장을 상대로만 모두 6차례 협박성 방송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 A씨는 보수 성향 단체들의 인터넷 모임인 ‘애국닷컴’ 대표이사 직함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지지 활동을 한 일명 ‘십알단’(십자군 알바단)과 국가정보원 심리전단의 인터넷 글을 퍼나른 정황도 있다. A씨는 지난달 말 박 전 대통령 형집행정지 여부에 대한 결정을 앞두고 윤 지검장 집 앞에서 방송을 하며 “차량 넘버를 다 알고 있다”, “자살특공대로서 죽여버리겠다는 걸 보여줘야겠다”, “서초동 주변에서 밥 먹다가 걸리면 XX 줄 알아라” 등의 폭언을 했다. 이에 윤 지검장은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한 상태다. 검찰은 법리 검토 결과 A씨의 방송이 상대방에게 해악을 고지해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등 협박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복 성격의 방송을 반복적으로 내보내 죄질이 나쁘다고 볼 정황도 있다. 윤 지검장을 상대로는 “살고 싶으면 빨리 석방하라고 XX야!”라고 위협하는 등 형집행정지 업무에 대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도 있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다만 피해자인 윤 지검장이 신중한 입장이어서 정식 수사가 시작되지는 않고 있다. 이 사건은 강력범죄 전담인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신응석 부장검사)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태형 ‘200만원 벌금’·양상문 ‘엄중 경고’… 상처만 남은 감독 벤치클리어링

    김태형 ‘200만원 벌금’·양상문 ‘엄중 경고’… 상처만 남은 감독 벤치클리어링

    롯데 구승민 투구에 두산 정수빈 부상 金 욕설·楊 ‘인마’ 폭언으로 KBO 징계 판정에 헬멧 던진 김상수 50만원 부과사상 초유의 프로야구 감독 간 벤치클리어링이 ‘벌금’과 ‘엄중 경고’ 처분으로 일단락됐다. KBO는 30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이틀 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상대팀에 ‘막말’을 한 김태형(왼쪽) 두산 감독에게 200만원의 제재금 부여를 결정했다. 이에 맞서는 과정에서 폭언을 한 양상문(오른쪽) 롯데 감독에게는 엄중 경고 조치가 내려졌다. 김 감독은 욕설을 했지만 양 감독이 입에 담은 ‘인마’라는 표현은 상대를 낮춰 부르는 수준의 언사였다는 판단에 따라 징계 수위가 갈렸다. KBO는 “경기장 내에서 선수단에게 모범이 돼야 할 감독이 상대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 비신사적인 행위로 경기장 질서를 어지럽히고, 경기 운영을 지연시킨 책임을 물었다”고 밝혔다. KBO리그 벌칙 내규 7조는 감독, 코치 또는 선수가 심판 판정 불복, 폭행, 폭언, 빈볼, 기타의 언행으로 구장 질서를 문란케 하면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제재금 300만원 이하, 출장정지 30경기 이하 등으로 징계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문제의 사건은 지난 28일 두산과 롯데의 KBO리그 경기 도중 발생했다. 두산이 8-2로 크게 앞선 8회말 2사 1·2루 때 롯데의 투수 구승민의 공에 두산의 정수빈이 등을 맞고 쓰러졌다. 고의성이 있다고 생각한 김 감독은 그라운드로 나와 지난해까지 두산 소속이었던 공필성 롯데 수석코치를 향해 폭언을 했다. 이를 지켜보던 양 감독도 뛰쳐 나와 항의했다. 롯데는 김 감독이 공 코치에게뿐 아니라 구승민에게도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두산에서는 김 감독이 평소 친분이 있던 공 코치에게는 욕설을 했지만 선수를 향해서는 그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KBO 관계자는 “심판에게 문의한 결과 김 감독이 선수에게도 폭언을 했다는 근거를 찾기 어려웠다”며 “당시 중계 영상도 살펴봤지만 김 감독이 선수를 향해 무언가를 이야기했단 것만으로 이를 폭언이라 단정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상벌위는 지난 28일 LG와의 경기 도중 그라운드에 헬멧을 집어 던져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다 퇴장당한 김상수(삼성)에 대해서도 KBO 벌칙내규에 의거에 제재금 5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취객에게 폭언·폭행 당해 숨진 강연희 소방경에 위험직무순직 인정

    취객에게 폭언·폭행 당해 숨진 강연희 소방경에 위험직무순직 인정

    구급 활동 중 취객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한 강연희 소방경에게 정부가 위험직무순직을 인정했다. 30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전날 열린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의에서 강 소방경에 대한 위험직무순직 유족보상금 청구 건이 승인됐다. 앞서 인사처는 지난 2월 강 소방경이 공무원 재해보상법에서 정한 요건에 충족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위험직무순직을 인정하지 않았다. 재심 끝에 인정됐다. 위험직무순직은 생명과 신체에 대한 고도의 위험을 무릅쓰고 직무를 하다가 재해를 입고 그 재해가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일 때 인정하는 것이다. 재직 중 공무상 부상이나 질병으로 사망했을 때 인정하는 일반 순직과는 다르다. 위험직무순직엔 일반 순직보다 많은 유족연금과 보상금이 지급된다. 강 소방경은 지난해 4월 오후 1시쯤 구급 활동을 하다가 익산시의 한 종합병원 앞에서 취객 윤모(47)씨에게 심한 욕설을 듣고 폭행도 당했다. 이후 구토와 경련 등 뇌출혈 증세를 보인 강 소방경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은 지난해 “이 사건으로 극심한 충격과 스트레스를 받았으며 지병인 뇌동맥류가 악화했다”면서 강 소방경의 순직을 인정했다. 인사처는 재심 끝에 위험직무순직으로 인정한 것에 대해 “구급업무의 특성과 사건 발생 당시의 위급한 상황, 현장조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윤지오, 디스패치 제기한 진술 신빙성 의혹 ‘물론 공도 있지만..’

    윤지오, 디스패치 제기한 진술 신빙성 의혹 ‘물론 공도 있지만..’

    디스패치가 윤지오의 진술에 의혹을 제기했다. 30일 디스패치는 “윤지오 증언의 신빙성이 깨졌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장자연은 이용당했다”고 설명하며 윤지오가 그간 내놓은 증언들을 추적했다. 윤지오의 증언에 ‘일관성’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윤지오의 진술은 장자연을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은 조희천을 무혐의로 만드는데 영향을 끼쳤으며, 증언에 결정적인 요소가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피의자들의 주장에 부합하는 주장이 다수라고 말했다. 경찰 및 검찰 진술 조서, 경찰 대질 신문, 법원 증인 신문 조서를 확인했다. 먼저 윤지오는 검찰 진술에서 “장자연이 가는데 혼자만 빠질 수도 없었다. 술자리에 참석해 보니 득이 되는 것도 없었지만 술을 따르게 하는 것도 아니어서….” 라고 말했다. 술자리의 강제성이 없다는 점을 드러낸 셈. 장자연 사건은 그가 남긴 ‘문건’이 핵심 요소가 됐다. 이 문서는 유장호 사무실에서 직접 작성한 사실 확인서이며 이미숙의 전속계약위반 소송에 쓰일 자필 문서다. 장자연은 이 문건에 “김종승 사장님의 강요로 얼마나 술접대를 했는지 셀 수가 없다”고 기록했다. 경찰은 해당 문건을 통해 김종승에게 강요, 강요미수, 성매매 알선 등 혐의를 조사했다. 이 자리에서 윤지오는 장자연 문건과 반대되는 진술을 내놨다. 경찰은 “김종승 대표가 참석하라는 술자리에 나가지 못하면 어떻게 되냐”고 물었고 그는 “일정이 있거나 아프다고 하면 알았다고 했다. 개인적인 일로 못 나는 경우에는 약간 화를 내기도 했으나 큰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폭언이나 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 ‘술접대’에 관한 진술도 장자연 문건과는 다른 내용을 진술했다. “술을 따르게 하거나 육체적 접촉, 브루스를 추도록 강요했냐”는 질문에 “김종승 대표는 저와 자연 언니에게 술을 절대로 따르지 못하게 했고, 춤을 강제로 추도록 한 적은 없다. 어떤 손님이 브루스를 추자고 하자 김 대표가 안된다고 했다”고 답했다. 이어 “높은 사람(IT업체 회장)이 왔을 때 눈치를 줘서 술을 따라준 적이 있다. (2009.3.15)”고 덧붙였다. 술자리에 참석한 장자연에 대해서도 자의적으로 행동했다고 밝혔다 김종승의 생일 날 있었던 술자리에서 “자연 언니가 테이블에 올라가서 춤을 추는 것은 처음 봤다. 그날은 대표님 생일이기 때문에 자연 언니 스스로 테이블에 올라간 것”이라고 진술했다. 윤지오는 술자리에 대한 스트레스도 설명했다. 그는 “김 대표가 욕하거나 때리거나, 나오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한다는 말은 없었다. 제가 소속사와 계약이 됐기 때문에 나가지 않으면 피해가 올 것 같아 참석한 것이지 좋아서 참석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검찰은 결국 김종승에게 ‘불기소처분’을 내렸다. 강요 및 강요 미수 등의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했으며 윤지오의 진술만으로 “폭행 또는 협박으로 술자리 참석을 강요했다고 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디스패치는 김종승 대표의 생일파티에서 일어난 강제추행에 대해서도 다뤘다. 윤지오는 “어느 신문사 사장이 자연 언니 손목을 잡아당겨 자기 무릎에 앉혀 치마 속으로 손을 넣어 만지고 겉으로 가슴을 만졌다”고 증언했다. 이를 통해 ‘조선일보’ 출신 조희천이 수사 대상이 됐다. 그는 혐의를 부인하며 “장자연이 테이블 위에서 춤 추는 것은 봤지만 강제로 추행한 적은 없다”고 전면 반박했다. 조희천의 무죄는 윤지오의 진술이 빌미가 됐다고 보도했다. 윤지오가 강제추행을 한 사람에 대한 진술을 3회나 번복했기 때문. 윤지오는 인상 착의 묘사에서 언론사 사장이 강제추행을 했다고 진술하다, 조희천이 추행을 했다고 다시 진술을 바꿨다. 윤지오 진술의 신빙성 문제를 짚었다. 장자연의 신체를 추행할 때 장자연의 반항이 있었냐는 질문에 “장자연이 화를 내는 것도 아니면서 ‘왜그러세요’라며 손으로 조희천을 밀고 김종승 옆으로 갔다”고 답했다. 이어 “장자연이 추행을 당했는데도 왜 화를 내지 않았냐”는 말에는 “제가 장자연이 아니라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또 강제추행을 한 인물의 신체 묘사에 있어서 몇 차례나 진술이 번복됐다. 검찰은 윤지오의 증명력을 의심했으며, 유일한 증언이 독이 됐다고 설명했다. 조희천 강제 추행에 대한 불기소 결정서에 따르면 윤지오가 1회 진술에서 ‘50대 초반의 신문사 사장’이라고 언급한 사람을 이후 진술에선 사진으로도 지목하지 못한 점에 비춰 강제추행이 있었는지 불명확하다고 돼 있다. ‘신변 위협’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것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11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윤지오는 이후 의문의 교통사고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JTBC와 인터뷰를 하고 교통사고가 크게 났다. 장자연 사건을 다룬 책을 쓴다고 한 시점부터 행방을 추적하는 어떤 사람이 있다”고 밝혔다. 디스패치는 확인결과 해당 사고는 ‘빙판길 교통사고’ 였다고 보도했다. 눈길에 미끄러져 일어난 접촉사고 있으며 가해 차량 운전자는 평범한 아버지이며 윤지오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마트워치 작동 오류’, ‘벽 쪽에서 나는 의심스런 소음’ , ‘환풍구 절단’, ‘가스 냄새’ 등을 주장하며 신변 위협을 당했다는 주장도 있었다. 그러나 스마트워치 제조업체 로그 분석 결과 처음 두 번은 SOS버튼을 1.5초 이내로 짧게 눌러 긴급 호출이 발송되지 않았고, 세 번째는 1.5초 이상 길게 눌렀으나 같은 시간에 전원 버튼도 눌려 112 긴급신고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벽 쪽 의심스런 소음은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팀이 복도 CCTV 분석을 통해 객실 출입자를 확인하고 소음 측정, 지문 감식을 했으나 범죄 협의점이 없다고 확인했다. 환풍구는 지난달 13일 한국관광공사 주관 등급심사 대비 때 이미 화장실 천장 환풍구 덮개가 분리돼 있었으며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구멍 크기라고 덧붙였다. 가스 냄새는 호텔 객실에는 가스 공급이 되지 않으며 객실 내부 윤지오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꽃 공예용 석고 및 본드 혼합물로 보이는 액체가 발견된 점에 비춰 본드 냄새로 추정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윤지오의 청원 이후 신별 보호 특별팀을 새로 꾸렸으며 특별팀은 모두 여경으로 이뤄져 있다. 윤지오는 지속적으로 ‘신변 위협’을 호소했으며 “이상 없다”는 조사결과에는 ‘항의’ 했다. 디스패치는 윤지오는 장자연 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 올려 국민의 관심이 이어졌고 재수사로 연결된 것은 그의 공(功)이라고 밝혔다. 이어 분명한 과(過)가 있음을 짚었다. 장자연보다 윤지오가 더 보이는 게 사실이라며 ‘신변위협→→피해사례→생존방송→후원모급→굿즈판매’는 장자연의 진실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이어 윤지오가 할 일은 자신의 진술을 바로 잡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폭언으로 수사받게 된 초등교사, 학생들에 “복수하겠다”

    폭언으로 수사받게 된 초등교사, 학생들에 “복수하겠다”

    초등학생 제자들에게 폭언을 하고 수사를 받게 되자 “복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교사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형사10단독 류종명 부장판사는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기소된 초등교사 A(47·남)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30일 밝혔다. 또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강의 수강도 명령했다. 같은 학교 교사 B(49·남)씨에게는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고, 역시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강의 수강을 명령했다. 류 부장판사는 “A씨와 B씨는 교사로서 본분과 학부모의 신뢰를 저버리고 어린 학생들을 학대했다”면서 “A씨는 자신의 억울함만을 주장하며 아이들을 추궁하는 등 반복적으로 정서적 학대를 해 죄책이 가볍지 않고,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받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B씨는 잘못을 반성하고 있고, 피해 학생들과 부모들이 용서하고 선처를 바라고 있으나 신체적 학대의 정도가 가볍지 않다”고 덧붙였다. A씨는 2016년 3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전남의 한 초등학교 교과전담 교사로 근무하며 수업 중 고학년 남녀 학생 4명에게 “이 새끼야, 나가 놀다가 쳐 죽어라”라고 욕설을 하는 등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수업 중 학생들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 ××야, 뛰어다니면 ×××이다”라며 큰소리를 치거나 욕설을 하거나, 꿈을 이야기하는 학생들에게 “너는 절대 꿈을 이룰 수 없어”라고 말하는 등 정서적 학대를 한 혐의도 있다. 그는 이러한 폭언으로 수사를 받게 되자 피해 학생 일부를 불러 “너희 엄마에게 말해서 신고했냐. 내가 ‘쳐 죽어라’는 말을 진짜로 했냐”고 추궁하며, 이 상황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3차례에 걸쳐 촬영했다. 같은 해 9월에는 학생 20명에게 눈을 감으라고 한 뒤 “너희들은 천벌을 받을 거다. 너희들에게 복수할 거다. 특히 나 신고한 애들은 천배 만배 갚아 주겠다”고 말한 혐의도 있다. A씨는 2016년 12월 교원 능력평가에서 최하 점수를 받자 평가 담당자였던 B씨에게 불만을 품고 B씨가 담임을 맡았던 학생들이 폭행당한 상황을 재연하게 시켜 촬영한 뒤 학부모들의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게시한 혐의(명예훼손)도 받고 있다. B씨는 2016년 3월과 6월 교실에서 일부 학생이 애국조회나 수업시간에 떠들었다는 이유로 “나한테 뒈져봐라”라면서 학생들의 머리를 1~2차례 때린 혐의로 기소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폭언하는 딸 살해한 50대 어머니 징역 8년

    울산지법 형사11부(부장 박주영)는 26일 딸과 다투다가 흉기를 휘둘러 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57)씨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1월 19일 오후 9시 10분쯤 자신의 집에서 딸 B(36)씨와 몸싸움을 하는 등 다투다가 흉기를 휘둘러 B씨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무방비 상태에 있던 딸을 살해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좋지 않고 결과 또한 참혹하다”며 “그러나 사람이 살해되는 범죄는 그 동기와 정황이 모두 다른 것이고, 이 사건처럼 어머니가 친딸을 살해한 비정상적인 사건은 구체적인 사정을 면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전제했다. 재판부는 이어 “피고인은 남편과 이혼 후 식당 종업원으로 생계를 유지했는데, 피해자는 청소년기에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고 성인이 된 후에는 폭음을 자주 하고 주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은 자신이 딸의 인생을 망쳤다는 죄책감과 딸에 대한 애증이 교차하는 감정 사이에서 만취한 딸에게서 참기 어려운 폭언을 듣자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불행한 사건 동기와 피고인이 겪은 사정을 양형에 참고하지 않을 수 없다”며 “범행 직후 이웃에 도움을 요청했고 수사기관에 범행을 자백한 점, 피고인 남편이자 피해자 아버지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67) 취임 첫 해를 맞은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67) 취임 첫 해를 맞은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

    이해욱 회장, 입사 24년만인 올해 회장에 올라에너지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올인’ 부인은 LG家...고 구본무 회장의 조카사위대림산업은 올해 창립 80주년을 맞이했다. 국내 건설사 중 최고(最古)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림산업은 1939년 10월 10일 인천 부평역 앞에서 ‘부림상회’라는 간판을 내걸고 건설 자재 판매회사로 첫 발을 내디뎠다. 1947년 대림산업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하고 본격적으로 건설업에 진출했다. 대림이 급성장하게 된 계기는 이재준 창업주의 장남 이준용(81) 명예회장이 경영이 참여하면서부터다. 경기고와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후 미국 덴버대학에서 통계학을 전공한 이 명예회장은 귀국한 뒤 영남대와 숭실대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학자의 길을 걷던 이 명예회장은 1969년 부친의 엄명으로 대림산업에 계장으로 입사했다. 그는 건설과 석유화학 분야를 양대축으로 해 대림산업을 2018년 재계순위 18위까지 끌어올렸다. 이 명예회장은 3남 2녀를 뒀는데 장남 이해욱(51) 회장이 올해부터 명실상부한 그룹 총수에 올라 3세 경영시대를 열었다. 이 회장은 경복고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떠나 부친이 나온 미 덴버대 경영통계학과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 대학원에서 응용통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5년 대림엔지니어링 대리로 입사한 뒤 대림산업 구조조정실 부장, 석유화학사업부 부사장, 대림코퍼레이션 대표, 대림산업 부회장을 거쳐 24년만에 회장직에 올랐다. 이 회장의 치적은 대부분의 기업이 어려움을 겪던 1998년 IMF 외환위기때 선제적 대응으로 순조롭게 위기를 극복한 것이다. 그는 이 당시 석유화학사업 부문의 체질개선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고강도 구조조정과 전략적 제휴확대, 혁신을 주도했다. 또한 한화와 NCC사업부문을 통합해 아시아 최대규모의 여천NCC를 출범시켰고, 선진 화학기업인 바젤사와의 합작으로 폴리미래, 미국쉐브론 필립스와의 합작법인인 KRCC를 설립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대규모 석유화학부문의 구조조정 성공으로 대림그룹은 IMF 이전 1997년 395%에 달하던 부채비율을 2005년 72%로 낮췄으며, 1997년 1조 9000억원이었던 매출액이 2018년에는 22조 1000여억원으로 증가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이재준 창업주가 대림산업의 토대를 만들고 건설업을 특화시켰다면, 2세대 이준용 명예회장은 유화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3세대인 이해욱 회장은 석유화학사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대림산업의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을 도입하는 등 대림산업의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는데 집중했다. 이 회장은 에너지 사업을 회사의 중장기적 전략으로 세웠다. 2013년 에너지 사업을 전담하는 대림에너지를 설립해 에너지 디벨로퍼 사업을 벌이고 있다. 같은 해 호주 퀸즐랜드 석탄화력발전소 지분을 인수해 해외 민자발전 시장에 진출했다. 2015년에는 국내최초로 석유화학산업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류브리졸과 폴리부텐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 대림산업은 연간 8만톤의 폴리부텐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적인 규모의 공장을 사우디에 건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2024년 상업운전에 돌입하면 연간 33만톤의 폴리부텐을 생산할 수 있으며 약 35% 이상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다. 이 회장은 음악과 미술 등에 전문가 수준으로 조예가 깊어 2003년부터 대림미술관 관장을 맡아 오고 있다. 취미는 드럼이다. 회사 이메일 주소에 ‘드럼’이라는 단어가 들어있다고 한다. 세심하고 자유분방한 성격이라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2016년 운전기사를 상습적으로 폭언했다는 혐의로 재판에서 1500만원 벌금형을 받았다. 이 회장은 당시 “잘못된 행동이 누군가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됐다”면서 “상처를 받은 모든 분들께 용서를 구한다”며 공개 사과했다. 이런 점 때문인지 대림산업은 지난 1월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2019 기업인과 대화’에 한진, 부영그룹과 함께 초대받지 못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중인 지난 3월 11일 대림산업이 브루나이에서 짓고 있는 ‘템부롱 대교’건설 현장을 찾았다. 템부롱 대교는 브루나이만(灣)을 사이에 두고 저개발지역인 동부(템부롱)와 개발지역인 서부(무아라)로 나뉜 브루나이 국토를 연결하는 30㎞ 규모의 해상교량이다. 브루나이 경제발전의 핵심 동력이 될 2조원 규모의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문 대통령은 “템부롱 다리야말로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동반 및 포용적 성장의 좋은 사례”라면서 “이런 가치 있는 사업에 우리 기업이 큰 역할을 해 더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템부롱 대교 공사현장 방문을 계기로 대림산업이 청와대의 ‘부정적 기업목록’에서 빠진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하지만 대림산업이 그룹의 호텔 브랜드 ‘글래드’(GLAD) 상표권을 이 회장과 아들이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인 APD에 넘겨주고는 자회사인 오라관광(현 글래드호텔앤리조트)이 사용하게 하는 식으로 이 회장 일가가 수익을 챙긴 사실이 지난 2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이 회장 등은 과징금 총 13억 500만원을 물게 된 것은 물론 검찰에 고발당해 또다른 시련을 맞게 됐다. 이준용 명예회장은 1965년 열애 끝에 이화여대 출신의 고 한경진씨와 혼인했다. 장인인 한순성씨는 천안 사업가 집안 출신이었다. 장남인 이해욱 회장은 LG그룹 구자경 명예회장의 외손녀인 김선혜(48)씨와 결혼했다. 장모가 구자경 회장의 큰 딸 구훤미씨, 장인은 희성금속 회장을 지낸 고 김화중씨다. 즉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처사촌이다. 두 사람은 친지의 소개로 만나 연애 결혼했다. 슬하에 1남 2녀를 뒀다. 미국에서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차남 이해승(50)씨의 부인 김경애(51)씨는 전 미국 미주리대 김현영 박사의 딸이다. 3남 이해창(48) 캠텍 대표이사는 외동딸을 두고 있다. 막내딸 이윤영(47)씨의 남편 김동일(46)씨는 외국계 금융사에 근무하고 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안인득 폭력 시달린 주민 112 신고 녹취록…경찰 ‘무신경 대응’ 논란

    안인득 폭력 시달린 주민 112 신고 녹취록…경찰 ‘무신경 대응’ 논란

    진주 아파트 방화·흉기 살인 사건 피의자 안인득이 범행 전 여러 차례 일으킨 사전 징후에 경찰이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안인득의 그간의 폭력 행위를 신고한 112 녹취록이 공개됐다. 25일 CBS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관련 녹취록을 확보해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안인득의 폭력 행위에 경찰 출동을 요청한 신고는 2018년 9월 26일부터 지난 3월 13일까지 모두 8건이었다. 특히 3월 3일부터 13일까지 열흘 사이에만 5건이 집중됐다. 이 중 녹취파일 보존기간(3개월)이 경과한 신고 2건을 제외한 6건의 신고 녹취록 내용을 CBS는 전문 그대로 보도했다. 녹취록에는 안인득의 이유 모를 폭력 행위에 시달리는 주민들의 두려움과 다급함이 반복적으로 담겨 있다. 이에 경찰이 무신경하게 대응했다고 지적받을 만한 내용도 담겨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다음은 CBS가 보도한 녹취록 내용. 1. 2019년 2월 28일 오전 7시 17분 신고자는 안인득의 위층 주민으로 지난해 9월 안인득의 출입문 오물 투척 피해를 입은 적 있다. 이날 안인득이 시비를 걸어와 만나기로 했으니 경찰이 출동해달라는 요청이었다. 신고자는 두려움에 떨며 경찰이 빨리 와줄 것을 요청했지만 경찰은 “빨리 가는 것도 좋지만 내용을 알고 가야 한다”고 대응했다.(112) 네 경찰입니다. 말씀하세요. (신고자) 여기 가좌동 주공3차 아파트에 (112) 주공 3차요? (신고자) 네네 지금 좀 빨리 와주세요. (112) 가좌주공 3차 몇 동, 몇 호에요? (신고자) 303동에요 (112) 가좌주공 303동 (신고자) 앞에 있어요 (112) 3동 단지 안입니까? (신고자) 예예 (112) 가좌주공 303동에 무슨 일 인데요? 무슨 일 입니까? (신고자) 아니, 층간 문제 때문에 그렇기는 한데 지난번에 그 우리집 앞에 오물 뿌리고 가서 제가 신고한 적이 있기는 한데, 방금 출근을 하는데 우리집 바로 아래층의 남자가 계란을 던지고 그렇게 하면서 나한테 폭언을 퍼 붇고 지금 만나기로 했는데 지금 와야 되요. 지금 불안해서 못 살아요 (112) 아랫 집 사람입니까? (신고자) 아랫 집 사람이요. (112) 아랫 집 사람이 지금 찾아... (신고자) 지금 좀 빨리 와주세요. (112) 아니, 여보세요. (신고자) 예 (112) 경찰이 내용을 알고 가야 돼요. 빨리 가는 거 좋은데 알고 가야죠..지금 그 사람이 찾아오기로 했다 이런 말입니까, 와 있다는 말입니까.(신고자) 지금 내려오기로 했는데요. (112) 지금 찾아가고요? (신고자) 지금 밑에 오는 데 계란을 던지고 준비를 한 것 같아요. 욕을 하고 그래요. (112) 지금 찾아온다고 말을 했단 말이죠? (신고자) 예 밑으로 내려온다고 얘기했는데, 내가 관리사무소 쪽으로 신고를 했는데 무서워서 못 하겠어요. (112) 303동 앞에서 만나보세요. 303동 앞으로 가 볼게요.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안인득이 신고 내용을 인정했고, 신고자가 차후 같은 일이 벌어지면 재신고 하기로 했다’며 ‘현장종결’처리했다. 2. 2019년 3월 3일 오전 8시 38분 신고자는 2월 28일 신고한 주민이다. 이번에는 집 앞에 오물이 뿌려져 있다는 내용이었다. 신고자는 안인득을 의심했지만 경찰은 ‘CCTV 설치 상담’을 하고 ‘현장종결’ 처리했다. 3. 2019년 3월 8일 오전 6시 49분 한 주민이 “마약한 미친놈이 있는 것 같다”고 신고했다. 안인득이 출근길 주민들에게 시비를 거는 등 행패를 부린다는 신고였다. 그러나 경찰은 “마약했는지 어떻게 아냐”는 식으로 반응했다. 신고자가 신고한 결정적 이유는 ‘행패’였지만 경찰은 ‘마약’에 방점을 찍고 신고 내용을 대수롭지 않은 듯이 응대한 뉘앙스다.(112) 긴급신고 112입니다. (신고자) 여보세요. (112) 네 말씀하세요. (신고자) 네 가좌주공 3차입니다. 일어나고 있습니다. (112) 가좌주공 3차요... 3차 303동 말씀하시는 거 맞으세요? (신고자) 네 여기 마약한 놈이 있는 거 같은데 (112) 3차 몇 동 입니까? (신고자) 네? 303동 303동 앞에 서 가지고 있습니다. (112) 303동 앞에요. 그걸 본인이 어떻게 아십니까? 마약 했는지를... (신고자) 아니 모르겠어요. 아침에 시비를 걸고 ×××(욕설)가 눈깔을 쳐다보니깐 풀려가 있고... (112) 말씀을 좀 헷갈리게 말씀하시는데 본인한테 행패를 하는 겁니까? (신고자) 행패도 행패고 아침에 출근하는데 시비를 걸 길래 쳐다보니깐 이게 뭐 (마)약 한거 아니면 이러지 않을 것 같아서... (112) 이유 없이 시비 건다 이 말씀 아닙니까? 그걸 가지고 마약했다고 주장을... (신고자) 아니 주장을 하는건 아니고 그런 것 같아요. (112) 저희가 출동은 하는데 괜히 오해를 살 요점이 있으면 안 되는거니깐...그래서 근거가 있는 건지 물어 보는 거예요. (신고자) 아니 뭐 그냥 시비를 걸어서 전화를 했어요. (112) 가좌 3차 303동 앞에요. (신고자) 예예 (112) 예 지금 출동 하겠습니다.경찰은 이 사건도 ‘상호 간에 욕설만 하고 폭행 등 피해 사실이 없어 계도 후 현장종결’했다. 4. 2019년 3월 10일 오후 10시 20분 호프집에서 안인득이 망치를 휘두르며 행패를 부린다는 신고였다. 출동한 경찰은 안인득을 현행범으로 체포했지만, 다음날 피해자와 합의가 됐다면서 안인득을 풀어줬다. 5. 2019년 3월 12일 오후 8시 46분 안인득의 계속된 행패에 시달린 위층 주민이 다시 신고했다. 3월 3일 경찰과 상담한 것처럼 CCTV를 설치했는데 안인득이 다시 오물을 뿌리며 행패를 부렸다는 신고였다. 이날도 경찰은 ‘발생보고(형사과 인계)’만 하고 종결했다. 6. 2019년 3월 13일 안인득의 폭력행위에 시달려온 위층 주민의 마지막 신고였다. 안인득을 마주쳤는데 안인득이 욕을 하며 시비를 걸어서 집에 올라가지도 못하고 있다는 호소였다.(112) 긴급신고 112입니다. (신고자) 여보세요? (112) 네 (신고자) 여기 가좌주공 3차 303동 ×××호 인데요. (112) 가좌주공 3차 303동 ×××호요? (신고자) 예 (112) 무슨 일이십니까? (신고자) 아 어저께 제가 경찰 접수를 해가지고 아랫집 때문에요. 그래가지고 오늘 전화기를 안가지고 내려왔는데.. 이게 남 전화기인데 내려오자마자 욕을 하고 해서 집에 올라가지도 못하고 지금 이거 어떻게 해야 됩니까? (112) 신고자 분 지금 303동 앞에 있다는 말씀이세요? (신고자) 아니요 관리사무실 옆에 경비실에 있어요. (112) 지금 경비실은 몇 동쪽에 있습니까? (신고자) 304동요. (112) 304동이요? 304동 앞으로 경찰관이 출동을 할거구요 지금 그 상대방분은 같이 있습니까? (신고자) 아니요? 욕을 하고 따라 오더니만 제가 경비아저씨를 만나가지고 전화를 하니깐 어디 갔는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저 집에 못 올라가겠어요. 우리 아랫집이 되 가지고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입니까? (112) 신고자분 집은 303동 ×××호라는 말씀이신거구요? (신고자) 네네 (112) 경찰관이 지금 출동을 할거고 전화는 지금 빌려서 전화를 주신다는 거예요? (신고자) 예 경비아저씨 전화요. (112) 아 그러면 저희가 304동 앞에 있는 관리실로 갈테니깐 이동하지 말고 좀 기다려 주세요. (신고자) 네.경찰은 이 사건 역시 ‘폭행 등의 사실이 없고, 욕설만 하여 계도 후 현장종결’했다. 그로부터 한달여가 지난 4월 17일 새벽 4시 안인득은 4층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고 나와 대피하는 주민들을 향해 흉기를 휘둘러 총 5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당했다. 권미혁 의원은 “이번 사건을 통해 자·타해 위험이 큰 중증정신질환자 관리에 사각지대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면서 “정부 차원의 좀 더 촘촘한 관리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경찰 대응이 적절했는지 조사를 벌여 그 결과에 따라 책임지고 사과하기로 한 상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In&Out] 스포츠계 인권, 기본을 잘 지키면 됩니다/신치용 국가대표선수촌장

    [In&Out] 스포츠계 인권, 기본을 잘 지키면 됩니다/신치용 국가대표선수촌장

    ‘체육계 미투’가 폭로된 지 100여일이 지났다. 그동안 체육계 내외부에서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용기 낸 선수들을 향한 격려와 응원이 쏟아지며 체육 문화 개선을 위한 목소리가 커졌다. 정부에서는 폭력 근절을 위한 대책이 마련되고, 국회에서는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발의했다. 사실 외부의 변화보다 체육인 사이에서 자정의 움직임이 시작됐다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본다. 특히 국가대표 선수촌 내에서 긍정적인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모두가 더 나은 체육문화를 위해 마음을 다잡고 있으며 서로를 믿고 존중하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엘리트 체육 문화의 문제점은 반드시 개선돼야 하는 것이 맞다. 다만 합숙 훈련 폐지, 선수촌 개방 등 예상치 못한 방향의 정부 정책이 발표되면서 선수들이 혼란스러워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 합숙 훈련 폐지는 대다수의 선수들이 원하지 않는 방식이다. 젊은이들을 폐쇄적인 공간에 몰아넣고 강압적으로 훈련하니 사고가 발생했다고 생각한 것 같다. 이것은 100% 오해라고 말할 수 있다. 선수촌은 폐쇄된 공간이 아니고 훈련을 강압적으로 하지 않는다. 만약 잘못된 일이 발생한다면 그 사건에 집중해 해결해야 한다. 단순히 선수촌을 ‘폐쇄적이다’, ‘인권문제가 발생하는 곳’이라고 매도한다면 열정과 선의로 훈련과 업무에 임하고 있는 관계자들은 사기가 저하될 수밖에 없다. 선수촌에서 지도자는 선수의 부상을 방지하면서 기량을 끌어내기 위해 극도로 긴장된 순간을 만들어낸다. 이 순간에 지도자는 선수들이 최대한 스스로 움직이며 운동할 수 있게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이 긴장된 과정에서 폭행이나 폭언이 개입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제대로 된 지도자로서 성장하지 못한 일부 사례가 부풀려진 감이 없잖아 있다. 지도자와 선수가 변화해야 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훈련 방식을 선수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선수촌 내에서 모범이 되는 행동을 하고 선수들에게 귀감이 돼야 한다. 지도자들은 감독, 코치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선수를 진심으로 위하는 지도자로서 살면 된다. 선수들이 그 모습을 신뢰하는 순간 많은 고민들이 해결될 것이라 생각한다. 요즘 선수촌에서는 ‘다움’이라는 문화를 만들고 있다. 선수는 선수답고, 지도자는 지도자다운 것이 바로 ‘다움 문화’다. 이는 선수와 지도자들이 당당하게 스스로의 위치에서 의견을 낼 수 있도록 돕는다. 선수와 지도자 간 인간적인 교류의 장도 넓혀 서로의 의견을 많이 나누다 보면 신뢰 관계가 더욱 탄탄해질 거라 믿는다. 이제는 국민들이 정직하게 훈련하고 있는 선수·지도자들을 편안한 마음으로 지켜봐 주기를 바란다. 국민들의 응원과 신뢰가 엘리트 체육을 더욱 성숙하게 할 것이라 믿는다.
  • [단독] 10대 ‘티슈 노동자’ 밑바닥 청춘

    [단독] 10대 ‘티슈 노동자’ 밑바닥 청춘

    알바 청소년 절반 임금체불·욕설 등 피해…노동인권 사각지대에10대도 건물주를 꿈꾸는 나라에서 노동의 가치를 말하는 건 민망한 일이 됐다. 아이들은 경험을 통해 노동의 비루함을 배운다. 전국 20만 4000명의 청소년이 아르바이트 등의 형태로 일(만 15세 이상 19세 미만·지난 3월 기준)하고 있지만 일부 업주들에겐 뽑아 쓰고 버리면 그뿐인 만만한 존재다. 10대 스스로 “티슈 같은 인생”이라고 자조하는 이유다. 서울신문은 ‘10대 노동 리포트: 나는 티슈 노동자입니다’ 시리즈를 격일로 연재한다. 공장과 음식점, 거리에서 일하는 10대 노동자가 일상적으로 겪는 노동권 침해를 고발한다. 또 노동에 대한 청소년들의 인식을 살펴보고 노동을 혐오하는 시선을 뛰어넘을 대안도 찾는다. 첫 회에서는 청소년 노동자들이 일하는 현장의 살벌한 광경을 살펴봤다.매일 2.7명, 한 해 1000여명의 10대 노동자가 일터에서 다친다. 서울신문이 21일 이정미 정의당 의원실과 함께 정부 공식 문서를 분석해 발견한 청소년 노동 현장의 살풍경이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2016~2018년)간 업무 중 사고를 당해 산재 승인을 받은 19세 미만 노동자는 3025명이었다. 산재를 당한 10대들의 68.7%는 비정규직이었고, 업종별로는 음식·숙박업(1836명·60.7%)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나마 제도를 알아 공식 보상받은 10대의 수만 이 정도다. 현실에서는 몇 배 많은 청소년들이 일하다 다치고도 제대로 된 보상조차 받지 못할 것으로 추정된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산재 중 21~42%가량이 은폐된다. 온갖 위법 행위와 갑질을 겪은 10대 노동자는 더 흔하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서울교육청의 ‘노동인권 실태조사’에 따르면 시내 중·고교생의 15.9%는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으며, 알바를 한 적이 있는 청소년의 절반(47.8%)은 노동인권을 침해당했다. 37.1%는 근로계약서조차 쓰지 않았고, 임금 체불(15.1%), 최저임금 미만의 임금 지급(12.4%), 초과근무수당 미지급(16.1%), 주휴수당 미지급(13.4%), 손님으로부터 욕설 및 폭언(17.9%) 등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10대들이 가장 많이 일하는 업종은 뷔페·웨딩홀 안내·서빙(46.4%), 음식점·패스트푸드점(41.0%), 전단지 돌리기(24.8%)였다. 편의점, 음식점, 주유소 등이 청소년 노동자의 전통적 일자리였지만 고용난 탓에 이마저도 20대와 중장년 알바생에게 빼앗겼고, 더 열악한 임금과 노동조건의 일터로 밀려났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부소장은 “웨딩홀 뷔페나 배달 대행업체 등에서 10대를 개인사업자 형태로 고용하는 꼼수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을 ‘유령 노동자’로 고용해 보호법령이나 제도를 교묘히 피하려는 것이다. 10대 노동자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달갑지 않다. ‘공부해야지 무슨 알바냐’, ‘자리 주는 것만으로 감지덕지해야지’라는 인식은 청년 노동자들을 착취와 위험으로 몰아넣는다. 이원희 노무사는 “10대들이 주로 일하는 소규모(5인 미만) 사업장은 근로기준법도 일부만 적용된다”고 말했다. 송하민 청소년유니온 위원장은 “10대들은 ‘근로 계약서 쓰고, 최저임금만 줘도 꿈의 일자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서울신문은 10대 노동자들이 일하다가 겪는 갑질과 임금 미지급, 부당해고 등 부조리한 행태를 집중 취재하고 있습니다. 직접 당하셨거나 목격한 사례 등이 있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제보해주신 분의 신원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집니다. 알려주신 내용은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일회용으로 쓰고 버린 어른들… 아들은 고작 열여덟이었습니다

    일회용으로 쓰고 버린 어른들… 아들은 고작 열여덟이었습니다

    특성화고 다니던 아이 잃은 두 아버지두 아버지가 있다. 50대 가장인 둘은 세상의 전부 같던 고교생 아들을 하루아침에 잃었다. 특성화고에 다니던 아들들은 각각 생수 공장과 뷔페식 식당에서 일하다 숨졌다. 두 아버지는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고 믿으며 지켜 주지 못한 자신의 무능을 탓한다. 해마다 2만~3만명의 특성화고 학생들이 현장실습 명목으로 사업장에 투입된다. 10대 노동자를 부품 취급하는 현장의 둔감함이 변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반복될 비극이다. 아들을 먼저 보낸 아버지는 자책하며 수개월째 같은 질문을 던져 본다. 제대로 교육을 받았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회사 사장이나 동료, 상사, 교사 중 한 명이라도 ‘이건 학생이 할 일이 아니야’라고 말했다면 어땠을까. 집안 형편이 넉넉해 ‘장학금 준다’는 말에 특성화고 입학을 덜컥 결정하지 않아도 됐다면 아이는 죽지 않았을까. 지난 15일 제주도 양지공원 제2추모관 116실. 이상영(56)씨는 아들 민호군의 사진을 한 번 보고, 땅을 한 번 보고, 허공을 바라보다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도 믿을 수가 없다”고 했다. 민호는 현장실습생으로 생수 공장에서 일하다 적재기계 벨트에 끼여 목숨을 잃었다. 2017년 11월, 고3인 18살 때 일이다. 민호군이 봉안된 자리에는 민호군 친척 형이 놓아둔 꿀물 음료 한 병이 있었다. 냉장고에 가득 넣어 두면 하루도 안 지나 없어질 정도로, 민호는 이 음료를 좋아했다. 아들을 위해 냉장고에 음료를 채우던 아버지의 즐거움은 사라졌다. 이씨는 “아이가 먼저 갔는데 무슨 기쁨이나 희망이 있겠느냐”고 했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사고 이후 민호군이 일했던 업체를 특별감독했다. 근로기준법 등 위반 사안 680건이 적발됐다. 이 업체에는 민호군을 포함해 현장실습생 6명이 일했다. 민호군은 어른들도 위험해서 피하는 기계를 홀로 다루다 목숨을 잃었다. 이씨는 “옆구리를 기계 쇠기둥에 찍히는 등 사망 전 이미 2번이나 사고를 당했다”며 “당시 공장장에게 ‘한 사람만 더 붙여 달라’고 말했지만 회사 측은 ‘걱정하지 말라’며 계속 혼자 근무시켰다”고 말했다. 경험이 가장 없는 현장 실습생에게 사업장 안에서 가장 위험한 일을 맡겨 놓은 것이다. 업체와 맺은 ‘현장실습 표준협약서’는 허울뿐이었다. 문서상 실습 시간을 하루 7시간 이내로 제한했지만 실제로는 10시간 넘게 일했다. 이씨는 “협약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휴지조각에 불과했다”고 말했다.김용만(58)씨도 2016년 5월 특성화고에 다녔던 아들을 잃었다. 지난 9일 경기 안양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씨는 약부터 챙겨 먹었다. 김씨는 아들 동균군이 떠난 뒤 우울증 약을 복용한다. 그는 “차라리 내 팔이 하나 잘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자식 잃은 고통에 비할 바가 아니기 때문이다. 컴퓨터를 전공한 동균군은 2015년 12월 프랜차이즈 식당으로 현장실습을 나갔다. 아버지는 아이를 함부로 부리는 상황에 대해 들은 뒤 좌절했다. 동균군은 이곳에서 ‘오전 마감 벌칙’을 자주 섰다. 김씨는 “오전 11시 출근인데 2시간 일찍 출근해 재료 준비를 해야 했고 퇴근하고 집에 오면 자정 무렵이었다”고 말했다. 현장실습 표준협약서는 이곳에서도 무용지물이었다. 동균군은 무엇이 불법인지조차 몰랐다. 다섯 달 동안 아이의 몸무게는 70㎏에서 45㎏으로 줄었다. 2016년 5월 경찰로부터 전화가 왔다. “경기 광주시에서 아드님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했다. 유서도 없었다. 김씨는 이유를 알기 위해 친구들을 만났다. 사내 벌칙 탓에 고통받았고, 현장실습을 그만두고 학교로 돌아가면 ‘그것도 못 참느냐’라는 비아냥과 꾸중을 들을까 봐 걱정했다는 것을 그제야 알았다. 동균군의 장례식장에는 학교 관계자 누구도 오지 않았다. 김씨는 부당한 노동시간과 업무지시, 괴롭힘, 욕설, 폭언 등을 학생들이 거부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노동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직업계고에서는 노동·인권 교육이 필수 교육과목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현장에서 부딪히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진짜 교육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와 이씨는 올해 초부터 현장실습생 유가족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유가족 모임은 오는 25일 광주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와 함께 간담회를 열고 현장실습 제도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인터뷰를 마칠 때쯤 아버지 김씨가 남긴 바람은 단 하나였다. “평생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부모들이 더이상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글 사진 제주·안양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서울신문은 10대 노동자들이 일하다가 겪는 갑질과 임금 미지급, 부당해고 등 부조리한 행태를 집중 취재하고 있습니다. 직접 당하셨거나 목격한 사례 등이 있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제보해주신 분의 신원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집니다. 알려주신 내용은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일회용으로 쓰고 버린 어른들… 아들은 고작 열여덟이었습니다

    일회용으로 쓰고 버린 어른들… 아들은 고작 열여덟이었습니다

    특성화고 다니던 아이 잃은 두 아버지두 아버지가 있다. 50대 가장인 둘은 세상의 전부 같던 고교생 아들을 하루아침에 잃었다. 특성화고에 다니던 아들들은 각각 생수 공장과 뷔페식 식당에서 일하다 숨졌다. 두 아버지는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고 믿으며 지켜 주지 못한 자신의 무능을 탓한다. 해마다 2만~3만명의 특성화고 학생들이 현장실습 명목으로 사업장에 투입된다. 10대 노동자를 부품 취급하는 현장의 둔감함이 변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반복될 비극이다. 아들을 먼저 보낸 아버지는 자책하며 수개월째 같은 질문을 던져 본다. 제대로 교육을 받았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회사 사장이나 동료, 상사, 교사 중 한 명이라도 ‘이건 학생이 할 일이 아니야’라고 말했다면 어땠을까. 집안 형편이 넉넉해 ‘장학금 준다’는 말에 특성화고 입학을 덜컥 결정하지 않아도 됐다면 아이는 죽지 않았을까. 지난 15일 제주도 양지공원 제2추모관 116실. 이상영(56)씨는 아들 민호군의 사진을 한 번 보고, 땅을 한 번 보고, 허공을 바라보다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도 믿을 수가 없다”고 했다. 민호는 현장실습생으로 생수 공장에서 일하다 적재기계 벨트에 끼여 목숨을 잃었다. 2017년 11월, 고3인 18살 때 일이다. 민호군이 봉안된 자리에는 민호군 친척 형이 놓아둔 꿀물 음료 한 병이 있었다. 냉장고에 가득 넣어 두면 하루도 안 지나 없어질 정도로, 민호는 이 음료를 좋아했다. 아들을 위해 냉장고에 음료를 채우던 아버지의 즐거움은 사라졌다. 이씨는 “아이가 먼저 갔는데 무슨 기쁨이나 희망이 있겠느냐”고 했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사고 이후 민호군이 일했던 업체를 특별감독했다. 근로기준법 등 위반 사안 680건이 적발됐다. 이 업체에는 민호군을 포함해 현장실습생 6명이 일했다. 민호군은 어른들도 위험해서 피하는 기계를 홀로 다루다 목숨을 잃었다. 이씨는 “옆구리를 기계 쇠기둥에 찍히는 등 사망 전 이미 2번이나 사고를 당했다”며 “당시 공장장에게 ‘한 사람만 더 붙여 달라’고 말했지만 회사 측은 ‘걱정하지 말라’며 계속 혼자 근무시켰다”고 말했다. 경험이 가장 없는 현장 실습생에게 사업장 안에서 가장 위험한 일을 맡겨 놓은 것이다. 업체와 맺은 ‘현장실습 표준협약서’는 허울뿐이었다. 문서상 실습 시간을 하루 7시간 이내로 제한했지만 실제로는 10시간 넘게 일했다. 이씨는 “협약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휴지조각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김용만(58)씨도 2016년 5월 특성화고에 다녔던 아들을 잃었다. 지난 9일 경기 안양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씨는 약부터 챙겨 먹었다. 김씨는 아들 동균군이 떠난 뒤 우울증 약을 복용한다. 그는 “차라리 내 팔이 하나 잘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자식 잃은 고통에 비할 바가 아니기 때문이다. 컴퓨터를 전공한 동균군은 2015년 12월 프랜차이즈 식당으로 현장실습을 나갔다. 아버지는 아이를 함부로 부리는 상황에 대해 들은 뒤 좌절했다. 동균군은 이곳에서 ‘오전 마감 벌칙’을 자주 섰다. 김씨는 “오전 11시 출근인데 2시간 일찍 출근해 재료 준비를 해야 했고 퇴근하고 집에 오면 자정 무렵이었다”고 말했다. 현장실습 표준협약서는 이곳에서도 무용지물이었다. 동균군은 무엇이 불법인지조차 몰랐다. 다섯 달 동안 아이의 몸무게는 70㎏에서 45㎏으로 줄었다. 2016년 5월 경찰로부터 전화가 왔다. “경기 광주시에서 아드님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했다. 유서도 없었다. 김씨는 이유를 알기 위해 친구들을 만났다. 사내 벌칙 탓에 고통받았고, 현장실습을 그만두고 학교로 돌아가면 ‘그것도 못 참느냐’라는 비아냥과 꾸중을 들을까 봐 걱정했다는 것을 그제야 알았다. 동균군의 장례식장에는 학교 관계자 누구도 오지 않았다. 김씨는 부당한 노동시간과 업무지시, 괴롭힘, 욕설, 폭언 등을 학생들이 거부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노동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직업계고에서는 노동·인권 교육이 필수 교육과목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현장에서 부딪히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진짜 교육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와 이씨는 올해 초부터 현장실습생 유가족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유가족 모임은 오는 25일 광주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와 함께 간담회를 열고 현장실습 제도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인터뷰를 마칠 때쯤 아버지 김씨가 남긴 바람은 단 하나였다. “평생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부모들이 더이상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글 사진 제주·안양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서울신문은 10대 노동자들이 일하다가 겪는 갑질과 임금 미지급, 부당해고 등 부조리한 행태를 집중 취재하고 있습니다. 직접 당하셨거나 목격한 사례 등이 있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제보해주신 분의 신원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집니다. 알려주신 내용은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무심한 공권력이 ‘묻지마 참변’ 키웠다

    조현병 40대 올해 소란으로 5건 신고돼 여고생·숙모 둘만 사는 윗집에 주로 위협 오물 투척·상습 폭언… 경찰 “단순 시비” 정신병력 있지만 보건당국도 조치 없어 유족 “국가기관이 방치해 일어난 인재” “이상 행동에 살기를 느껴 늘 두려웠다.” 17일 새벽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안모(42)씨가 저지른 방화·살인 범죄로 5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다치자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주민들은 “범행 징조가 분명히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안씨를 지목한 잇단 신고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조현병 등 정신병력도 확인하지 못했다. 이희석 진주경찰서장은 이날 “올해만 피의자 안씨 관련 신고가 5건 접수됐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4건은 윗집 사는 최모(19)양 가족의 신고였다. 안씨가 ‘위층에서 벌레를 던진다’며 올라가 집 창문을 열고 고함을 치거나 층간 소음 등을 이유로 소란을 벌인 것이 원인이 됐다. 하지만 이 서장은 신고 건을 두고 “단순 시비로 봤다”고 말했다. 별다른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다만 안씨가 간장과 식초를 섞어 윗집 현관문에 뿌린 일만 재물손괴 혐의로 형사입건했다. 공권력이 보호해 주지 못하는 사이 서민 아파트에 모여 사는 주민들은 늘 공포에 시달렸다. 주민들은 “안씨가 1년 전부터 승강기 등에 오물을 투척하거나 위협적으로 욕을 해 공포의 대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최양은 안씨로부터 상습적으로 위협을 당했다. 아파트 관리소 측은 “안씨가 최양을 계속 따라다니며 괴롭혀 야간 하굣길에 관리사무소 직원이 동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양은 숙모(54)와 단둘이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가 여성 둘만 산다는 것을 알고 해코지했을 가능성도 있다. 수차례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은 “도저히 대화가 안 된다”며 그냥 돌아갔다는 게 주민들의 전언이다. 최양 가족은 지난해 집 앞에 폐쇄회로(CC)TV까지 설치했다. 최양은 이날 불이 나 대피하던 중 2층에서 기다리던 안씨가 휘두른 흉기에 살해됐다. 숙모도 흉기에 찔려 다쳤다. 이날 사망한 이모(57·여)씨의 남동생은 한일병원에서 취재진과 만나 “경찰서뿐 아니라 동사무소, 임대주택,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묵살당했다”면서 “국가기관에서 방치해 일어난 인재”라고 지적했다. 안씨는 정신병력이 있었지만 보건당국 등의 관리는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안씨의 과거 판결문을 확인해 보니 편집형 정신분열증이라는 병명으로 보호관찰형을 선고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진주보건소 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안씨는 보건소에 정신장애인으로 등록돼 있지 않다”면서 “우리 지역에 정신병력자가 얼마나 사는지는 알 수 없다. 개인정보라 제공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수정 경기대 교수(범죄심리학)는 “정신병력 여부를 떠나 피의자가 고의로 불을 지르고 흉기로 계획적인 범행을 했다는 것이 사건의 본질”이라면서 “정신병 유무가 범행에 따른 책임을 조각시켜 줄 만한 충분한 사유가 될 수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진주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서울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진주아파트 목격자 “흉기난동범, 시신 발로 밀쳐 놓고 공격”

    진주아파트 목격자 “흉기난동범, 시신 발로 밀쳐 놓고 공격”

    경남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에서 방화 후 대피하는 주민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른 안모(42)씨는 평소에도 정신질환을 앓는 것처럼 이상 행동을 보이고 심하게 폭언을 했다고 주민들은 진술했다. A씨는 17일 오전 4시 29분 4층 본인 집에 불을 지른 뒤 계단으로 대피하는 이웃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 2개를 마구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흉기 난동으로 5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옆 동에 거주한다고 밝힌 목격자 B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경찰과 소방차가 안 왔을 때 아파트는 불에 타고 있는 상황이고, 사람들은 대피해 있고, 또 (범인이 있어) 못 내려가니까 옥상으로 올라가고 그냥 아우성이었다. 생지옥과 다름 없었다”라고 긴박했던 당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B씨는 “소리를 듣고 나갔을 때는 오전 4시 10분 정도 됐을 것”이라며 “이미 사람들은 죽어 있었다. 바깥에 나와 쓰러져서 죽어 있는 건 한 사람을 봤다. 범인을 보지는 못했다. 칼에 찔린 사람도 만났는데, 그분은 칼끝으로 조금만 스쳤는데 난장판이었다고 그러더라. 시신은 막 발로 밀쳐 놓고”라고 말했다. 그는 “(범인이) 2층에 서 있었다더라. (범인의 집은) 4층”이라며 “피신하러 막 내려오는 사람, 이런 사람들을 막 공격했다. 범인은 불을 질러 놓고 칼을 들고 바깥으로 나왔으니까 완전히 계획적인 것”이라고 강조한 뒤 “찔린 사람 얘기가 (현장에) 피 덩어리가 주먹만 한 게 흘러 있고 막 그렇다더라”고 말했다. A 씨는 경찰과 대치 끝에 오전 4시 50분 검거됐다. 무직 상태인 그는 경찰조사에서 “임금체불 때문에 범행했다”고 진술했지만 노동부는 “A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주로 일용 근로자로 근무했으며 임금체불 신고이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현재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70대 장애인, 기아자동차 대리점 대표에 대한 ‘울분 피켓 시위’

    70대 장애인, 기아자동차 대리점 대표에 대한 ‘울분 피켓 시위’

    “기아자동차 사장님은 차만 팔지 말고, 직원들 인성교육부터 시켜주세요. 노인이다고 이렇게 폄하한가요.” 9일 오전 7시 50분. 전남 순천시 조례동 H아파트 정문 입구에 70대 장애인 노인이 피켓을 들고 있다. 지팡이가 없으면 한 발짝도 걸을수 없는 노인이다. 지체장애 3급인 김모(75) 할머니는 일주일에 4~5회 아침 7시 30분 부터 1시간 30분동안 이곳에 와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지난달 초부터 한달 넘게 볼수 있는 장면이다. 몸이 불편해 신앙생활로 한평생을 견뎌 내고 있는 김씨는 같은 교회에 다니는 K모(58·기아자동차 B대리점 대표)에게 폭언과 협박, 공갈 피해를 입고 있다고 이같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김씨는 “K씨가 목사님에게 막말을 하는 등 함부로 대해 교회도 잘 나오지 않은 사람이 왜 시끄럽게 하냐고 한마디 했는데 나를 아주 나쁜 사람으로 매도해버렸다”고 말했다. 김씨는 “K씨가 나한테 배를 손가락으로 맞아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우황청심환을 먹은 후 겨우 진정을 했다는 거짓을 퍼뜨렸다”며 “사과를 받으려고 두달 넘게 K씨를 만날려고 해도 피해다니기만 해 항의 표시로 피켓을 들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나는 150㎝ 도 안되고 지팡이를 짚어야 한 발짝을 움직일 수 있는데 어떻게 180㎝가 되는 사람이 나한테 맞아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누명을 씌울수 있냐”며 황당해했다. 김씨는 “지난달 20일에는 내가 타고 온 승용차에 누군가 차로 지나면서 인분을 던진 일도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X물을 던지고 갔는지 충분히 짐작 간다”고 했다. 김씨는 “K씨가 형사고발하면 벌금 500만원이 나온다고 협박하고, 남편도 전도 못하면서 마귀짓거리만 하고 다닌다고 비방도 했다”면서 “집에 있는 남편(83)에게 전화해 검찰에 고소할테니 감옥갈 줄 알아라고 위협해 가정불화를 일으키기도 했다”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장애자라고 이렇게 무시를 당하나 싶어 밤에 잠도 못자고 근근이 약을 먹고 이겨내고 있다”며 “어떻게 이렇게 거짓말만 하는 사람이 기아자동차 대표로 있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K씨 사무실을 찾아갔지만 자리를 비워 만나지도 못하고 왔는데도 업무방해죄와 모독죄로 고소한다고 협박해 아파트자치회장을 맡고 있는 K씨 집 앞에서 사연을 알리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너무 분통해 죽을때까지 피켓을 들고 나올것이다”고 울먹였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김씨를 응원하는 사람들도 생겼다. 불쌍하다며 빵과 떡을 주기도 하고, 어떤 택시 기사는 춥다며 손장갑을 끼워주고 가기도 했다. 이에대해 K씨는 “할머니가 내 배를 일방적으로 툭툭 쳤다”며 “김씨 주장은 전부 거짓말로 며칠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씨줄날줄] 재벌과 조양호 회장/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재벌과 조양호 회장/박현갑 논설위원

    재벌은 산업화나 민주화 시대, 경제성장의 주축이었으나 늘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있다. 경제개발 시대에는 정경유착의 대명사로, 경제민주화 시대에는 갑질의 아이콘이었다. 박정희 정권 시절 현대그룹의 정주영 회장이나 삼성의 이병철 회장은 정경유착의 논란에서 빠지지 않았다. 한국이 ‘아시아 4룡’으로 부상하는 데 기여했으나 권력자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하고 사업 이권을 음성적으로 받았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 입법부는 ‘핫바지’였다. 1988년 전두환 정권과의 정경유착을 파헤치기 위해 열린 5공 청문회에서 대부분 청문위원은 현대그룹 회장 정주영 증인을 ‘회장님’으로 불렀다. 당시 초선이던 노무현 의원은 증인을 상대로 정경유착의 문제점을 지적했고 “칼 든 강도한테 빼앗겼다. 의회는 핫바지”라는 답변을 받아내 청문 스타로 부상했다. 재벌 성장에는 혼맥도 한몫했다. 한진그룹은 창업자 아들인 조양호 회장이 이재철 전 교통부 차관의 장녀와 결혼하면서 도약한다. 선경(SK)은 1980~90년대 석유·이동통신 분야에 뛰어들면서 ‘대통령 특혜’ 의혹에 휩싸였다. 80년 대한석유공사(유공)인수에 대해 신군부시절 동력자원부 장·차관을 지낸 최동규씨는 에세이집에서 “그때 유공을 선경에 넘기게 한 사람은 보안사령관이었던 노태우”라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회고를 소개하고 있다. 94년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한국이동통신(SK텔레콤)도 인수했다. 재벌은 우리 경제가 고속성장을 멈추고 경제민주화운동으로 근로자 의식이 확산되면서 ‘갑질’로 다시 한번 세간의 주목을 받는다. 어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폐질환으로 숨졌다. 조 회장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으로서 동계올림픽 유치에 기여했다. 하지만 2014년 장녀의 ‘땅콩 갑질’, 지난해에는 차녀의 ‘물컵 갑질’과 부인의 ‘폭언 갑질’이 터져나오면서 그룹 총수로서, 가장으로서 대국민 사과를 해야 했다. 여론이 악화되면서 경찰, 검찰, 관세청, 공정거래위 등의 전방위적 압박이 이어졌고, 결국 지난 3월 국민연금이 참여한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은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을 박탈당했다. 재벌은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Chaebol’이라는 우리말 표기 그대로 소개된다. 수많은 계열 기업의 경영권을 행사하려면 상당한 지분이 필요하지만 재벌은 순환출자나 지주회사 방식으로 적은 지분으로도 문어발식 경영을 한다. 독특한 경영 방식이 아닐 수 없다. 벤츠나 도요타 등은 글로벌 기업이나 재벌은 아니다. 재벌을 둘러싼 사회적 이슈가 터지면 세습, 배임, 편법승계, 횡령 등이 빠지지 않는다. 그룹 총수의 변고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 주가는 한때 치솟는 기현상을 보였다. 기업은 투명 경영, 정도 경영에 매진하고 정부는 기업 활동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은 없는지 돌아볼 때다. eagleduo@seoul.co.kr
  • 땅콩 회항·물컵 갑질·밀수 의혹… 가족사에 무너진 비운의 경영자

    땅콩 회항·물컵 갑질·밀수 의혹… 가족사에 무너진 비운의 경영자

    자녀 갑질·아내 폭언 등 지탄의 대상으로 주총서 결국 조 회장도 이사직 연임 실패 평생 쌓아 올린 공든 탑 한순간에 무너져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우리 국민이 전 세계 여러 나라를 편하게 왕래할 수 있도록 하늘길을 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하지만 조 회장은 경영 인생 말년에 경제·산업 영역보다 사회 영역의 뉴스에서 더 많이 등장했다. 가족의 ‘갑질 논란’에 자신의 배임·횡령 혐의까지 더해져 대한항공 대표이사 연임에 실패하는 비운의 총수가 됐다. 그는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등 숱한 파고를 탁월한 경영 능력으로 극복해 왔다. 하지만 문제는 가족 내부에 있었다.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이 논란의 출발점이었다.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12월 승무원이 마카다미아를 봉지째 가져다준 서비스를 문제 삼아 난동을 부리고 항공기를 되돌려 박창진 사무장을 비행기에서 내리게 해 국민적 분노를 샀다. 조 회장이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고, 조 전 부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공분은 가라앉지 않았다. 지난해 3월에는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광고대행사 담당 팀장에게 물컵을 집어던지고 물을 뿌렸다는 이른바 ‘물컵 갑질’ 사건이 터졌다. 조 전 전무가 외국인 국적을 가진 상태에서 저가항공사(LCC) 진에어의 등기임원으로 불법 재직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어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공사장 폭행·폭언 갑질’ 영상이 공개됐다. 여기에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각종 해외 명품·과일 밀수 및 관세포탈 의혹 등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조 회장 일가는 자연스럽게 국민 지탄의 대상이 됐다. 이 같은 논란은 조 회장 퇴진 여론으로 옮아붙었고 결국 조 회장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 이사직 연임에 실패했다. 조 회장이 평생 쌓아 올린 공든 탑은 이렇게 외부 환경이 아닌 내부 요인에 의해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자신이 45년간 키워 온 대한항공에서 쫓겨났다는 상실감이 결국 조 회장의 건강 악화로 이어졌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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