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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한진家 ‘남매의 난’/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한진家 ‘남매의 난’/오일만 논설위원

    ‘땅콩회항’ 소동에 물컵·물벼락 갑질, 폭언·폭행 사건…. 한진가(家) 재벌 부인과 세 자녀의 ‘추태 명세서’다. 막장 드라마에 나올 법한 이들의 몰염치에 그저 한숨이 절로 나올 지경이다. 잊을 만하면 신문 지상에 회자되는 그 재벌가에서 이번엔 아버지 유훈을 둘러싸고 골육지쟁의 기운이 감돈다. 최근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법률대리인을 통해 ‘공동운영의 정신을 지키지 않는다’며 공개 비난에 나선 것이다. 갑작스러운 ‘선전포고’에 놀란 조 회장 측은 ‘아버지 유훈을 받들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반격 중이다. 조 전 부사장의 공개 비판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인사에서 자신의 경영복귀가 무산된 데 따른 앙갚음이란 시각도 있지만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의 난’으로 번질 가능성에 주목한다. 선대에 치른 ‘형제의 난’이 대물림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2002년 한진가 ‘형제의 난’을 보자. 조중훈 창업주가 작고한 뒤 장남 조양호 회장을 비롯해 남호·수호·정호 등 4형제가 유산 배분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갈등의 핵심은 유언장 논란이었다. 조중훈 창업주가 죽기 직전 작성된 유언장이 ‘조작됐다’며 낯 뜨거운 고소·고발전이 꼬리를 물었던 기억이 새롭다. 조양호 회장이 70세 나이로 미국 병원에서 생을 마감한 것은 지난 4월 8일. 무덤에 흙도 마르지 않은 시점이다. 대를 이은 골육싸움에 국민은 그저 헛웃음만 나온다. 한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경영난이 심각하다. 6년 만에 희망퇴직을 받을 정도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고 임원을 20%나 감원했다. 그룹의 앞날을 점칠 수 없는 시계 제로 상태다. 재계에선 이번 싸움을 내년 3월에 있을 주총의 전초전이라고 본다.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는 내년 3월 23일 종료된다. 현재 한진칼의 1대 주주는 강성부 펀드라 불리는 KCGI로 15.98%의 지분을 가졌다. 주총에서 재선임 안건이 부결되면 그룹의 경영권을 잃게 된다. 한진가 4명의 지분은 대략 6% 안팎으로 고만고만하다. 남매의 분쟁이 장기화하면 창업 70여년 만에 한진그룹의 경영권이 외부로 넘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4월 공분을 일으킨 한진가 갑질로 ‘국적기 자격 박탈하라’는 국민청원이 봇물을 이뤘다. 대한항공 대신 ‘한진항공’으로 이름을 바꾸고 국적기 이름에 ‘대한’과 ‘Korea’ 명칭, 태극 문양의 로고를 빼야 한다는 요구도 거셌다. 국민은 한진가의 막장 드라마를 더는 보고 싶지 않다. 이참에 나라 망신 시키는 족벌경영을 끝내고 제대로 된 경영체제가 들어서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oilman@seoul.co.kr
  • 물에 빠져 구조 요청한 사람에게 “입 닥쳐” 폭언한 美 911 직원 논란

    물에 빠져 구조 요청한 사람에게 “입 닥쳐” 폭언한 美 911 직원 논란

    물에 빠졌다는 신고 전화를 건 사람에게 ‘입 닥쳐’라는 망언을 한 미국 911센터 담당자가 기소를 면했다. 지난 8월 남부 아칸소 주의 911 신고센터로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건 사람은 데비 스티븐슨(47)이라는 여성으로, 홍수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 차에 갇혀 있다는 다급한 내용이었다. 차량 내부로 물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면서 구조대를 보내 달라고 호소하는 스티븐슨의 신고 전화를 받은 사람은 현지 구조센터에서 일하는 도나 르노였다. 당시 911센터 담당자는 수영을 하지 못하며 죽고 싶지 않다고 도움을 청하는 신고자에게 “왜 이렇게 겁을 먹었는지 모르겠다. 당신은 죽지 않을 것”이라며 무신경한 태도로 일관하다가, 지속적으로 구조 요청을 하는 신고자에게 “닥쳐”라며 폭언을 내뱉었다. 뿐만 아니라 “그렇게 물이 깊은 곳 근처에서 왜 운전을 했느냐”며 꾸짖기까지 했다. 결국 신고자는 구조되지 못한 채 신고 전화를 건 지 58분 만에 변사체로 발견됐고, 이후 현지 언론이 22분 분량의 오디오 파일을 입수해 공개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지난 20일, 현지 경찰은 문제의 911센터 담당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기소에 해당할 만한 행동은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사건을 조사한 포트스미스경찰국에 따르면 당시 담당자가 무례한 행동으로 정책을 위반한 것은 사실이나, 범죄 과실 등에 대한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신고자에게 무례하게 말하긴 했지만 신고 전화를 받은 직후 중요 순서대로 업무를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익사한 신고자의 사망 역시 911센터 담당자의 과실이 아닌 사고에 의한 것으로 판단했다. 포트스미스경찰서장은 “홍수 피해를 본 이들의 신고가 쇄도하는 상태에서 스티븐스가 자신의 위치를 설명하지 못해 위치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아마도 (911센터 담당자 역시)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에 있었을 것”이라면서 “향후 911 신고센터 직원을 보충해 업무량을 줄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양민규 서울시의원, ‘서울특별시의회 기본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발의

    서울특별시의회 운영위원회 양민규 의원(더불어민주당·영등포4)은 19일에 열린 제290회 정례회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서울특별시의회 기본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원안가결 됐다고 밝혔다. 최근 타 지방자치단체에서 자치단체장이 의회 회의장 내에서 폭언 등의 소란을 피우는 사례가 발생했지만 이를 제지할 수 있는 규정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회의가 부적절하게 이루어지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의 사건이 있었다. 본 조례안은 시장, 교육감 등 집행부 공무원이 의회 회의장에서 소란 등 질서위반 행위를 할 경우 의장 또는 상임위원장 등이 이들에 대해 발언을 금지하거나 퇴장 등을 명령 할 수 있도록 근거규정을 마련하기 위해 발의됐다. 현행 조례에는 회의장 질서유지를 위해 의원 및 방청객에 대해서는 의장 또는 상임위원장이 퇴장을 명령할 수 있지만 시장 및 교육감, 집행부 공무원과 관련해서는 근거 조항이 없어 행위에 대해 제재를 할 수 없었다. 주요 내용으로는 현행 「서울특별시의회 기본 조례」에 시장, 교육감 등 집행부 공무원의 회의장에서의 소란 행위 시 퇴장 등을 명할 수 있도록 규정함(안 제60조제4항)이 신설 됐다. 개정안을 발의한 양민규 의원은 “회의장 질서 유지를 위해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조례 개정안을 발의하게 됐고, 앞으로 회의장 내에서 시장 및 교육감, 서울시 공무원들이 책임감 있는 행동과 답변을 보이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해당 조례는 20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안건처리를 거쳐 시행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학생 협박’ 나경원 전직 비서, 명예훼손으로 중학생 맞고소

    ‘중학생 협박’ 나경원 전직 비서, 명예훼손으로 중학생 맞고소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을 비판하는 중학생을 전화로 협박한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전직 비서가 해당 학생을 맞고소했다. 19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유현정)는 나경원 의원의 전직 비서인 박모(37)씨가 A(16)군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모욕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조사 중이다. 박씨는 A군이 한 페이스북 페이지에 자신에 대한 욕설을 올렸다며 지난 8월 경찰에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이 사건은 지난달 20일 경찰에서 검찰로 송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지난해 5월 나경원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A군과 통화하며 폭언과 함께 협박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통화는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불법 주차 관련 기사를 박씨가 페이스북에 공유한 후 A군이 나경원 의원도 과거 불법 주차를 하지 않았느냐는 댓글을 달면서 시작됐다. 박씨는 A군에게 해당 글에 대해 따지며 “이 ○○야”, “죽어볼래”, 지금 잡으러 가겠다”, “찾아가겠다”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박씨와 A군의 통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온라인에 공개돼 논란이 더욱 확산됐다. 박씨는 페이스북에 사과의 메시지를 남기고 사직서를 냈다. 나경원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직원을 제대로 교육하지 못한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A군은 “박씨의 사과를 믿을 수 없다”면서 고소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박씨를 벌금 1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한 달 뒤 그대로 법원의 약식명령이 나오자 박씨는 이에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그러나 지난 8월, 1심 법원은 박씨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병원서 10년 일해도 경력인정 안 돼… 간호조무사 62%는 ‘최저임금 이하’

    병원서 10년 일해도 경력인정 안 돼… 간호조무사 62%는 ‘최저임금 이하’

    10년 이상 경력자 32% 최저임금폭언·성희롱 피해도 각각 31%·25%“최저임금이 오르면 뭐해요. 다른 수당이 다 없어졌는걸요. 명목상 8시간 근무지만 실제로는 10~12시간씩 일해요. 따져보니 최저임금도 못 받고 있더라고요.” (17년 차 간호조무사 박지영(가명·45)씨) 간호조무사 10명 중 6명이 최저임금 이하의 급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경력 인정을 받지 못해 10년 이상 일해도 최저임금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와 윤소하 정의당 의원실은 18일 국회에서 ‘2019년 간호조무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5~6월 간호조무사 37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는 근로기준법 준수 여부, 임금, 성희롱·폭력 등 인권침해 여부 등 66개 문항을 조사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전체 응답자 가운데 2277명(62.1%)이 최저임금 이하(최저임금+최저임금 미달)의 급여를 받고 있었다. 특히 774명(21.1%)은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임금을 받고 있었다. 더 큰 문제는 경력이 쌓여도 임금이 오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10년 이상 경력자 가운데 19.2%가 최저임금도 못 받았다. 31.7%는 겨우 최저임금을 받는 수준이다. 올해 최저임금은 월 174만 5150원이다. 박씨는 “소규모 병원이 많아 이직이 잦을 수밖에 없는데, 이직할 때마다 임금이 최저임금으로 초기화된다”고 말했다. 간호조무사들은 폭언과 성희롱에 무방비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1156명(31.0%)이 의료진과 환자로부터 폭언을 당한 적 있다고 답했다. 성희롱 921명(24.6%), 폭행 48명(1.3%), 성폭력은 23명(0.6%)이 경험했다고 답했다. 인천의 한 산부인과에서 일했던 간호조무사 김미영(가명·43)씨는 “의사가 너는 닭대가리냐고 말하는 것은 기본이고, 수술 환자가 없으면 너라도 수술대에 올라가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해 모욕감은 물론이고 성적 수치심까지 느꼈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간호사 10명 중 3명은 폭언을 듣거나 업무 배제 혹은 업무 몰아주기 같은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보건복지부가 이날 발표한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비율은 간호사(32.5%)가 제일 높았고, 간호조무사(20.1%), 임상병리사(19.2%) 등이 뒤를 이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브레이크 없는 황교안의 전방위 전투 태세…중도는 포기했나 비판도

    브레이크 없는 황교안의 전방위 전투 태세…중도는 포기했나 비판도

    황 대표 강경 직진노선연일 강경투쟁 수위 높여당내 반발 기류도 감지전방위 전투태세로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 국면에 임하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8일에도 강경투쟁 노선으로 ‘직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삭발과 단식 그리고 국회 본회의장 앞 무기한 농성으로 이어진 그의 행보에 당 내부에선 ‘중도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중진위원 연석회의에서 한국당을 제외한 여당과 군소야당 ‘4+1’ 협의체의 선거법 협의를 두고 “개혁을 핑계로 뒤로는 온갖 협잡과 야바위를 벌이고 있다”며 “‘1+4’ 좌파 야합 협상은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우리 정치사의 크나큰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같은 날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투표권 도둑질 시뮬레이션이 막바지”라며 “선거법 저지 투쟁은 좌파 독재 저지 투쟁의 첫 관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황 대표는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일례로 황 대표는 전날 규탄대회부터 문희상 국회의장을 호명할 때 의도적으로 직책을 뺀 채 이름인 ‘문희상’만 언급하고 있다. 이에 집회 현장의 강성 지지자들은 “세다”, “좋다” 등으로 화답하며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황 대표는 차기 총선에서 현역 30% 물갈이, 컷오프 기준 대폭 강화 등의 공천 기준을 제시하며 현역 의원들의 긴장감도 높여가고 있다. 그러나 당 내부에서는 황 대표의 ‘마이웨이’에 대한 반발 기류도 감지된다. 한국당 의원들은 최근 매일같이 농성장 지킴이·의원 총회·규탄대회를 이어가며 국회에 발이 묶인 상황이다. 하지만 상당수 여권 의원들은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관리에 열을 쏟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만큼 선거 준비도 한창이다. 한 수도권 의원은 “수도권이야 틈틈이 짬을 내 지역구 관리에 나설 순 있지만, 지역구가 장거리인 의원들이 걱정”이라고 했다. 연일 이어지는 대규모 규탄대회가 내년 총선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비판도 있다. 내년 총선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점쳐지는 중도표 확장에 득보다는 독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당 시위 현장에서의 폭행·폭언 모습이 실시간 전해지며 집회에 대한 여론은 악화하고 있다. 하지만 황 대표는 이날도 규탄대회에 참석해 “(국회 출입을) 막은 놈이 불법 아닙니까. 국민의 권리를 막은 자가 불법”이라면서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지난 16일부터 국회 안밖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있는 한국당은 오는 19일까지 일정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면접 때 남자친구 있나 왜 묻죠?” 日취준생들 ‘성희롱 면접’에 반기

    “면접 때 남자친구 있나 왜 묻죠?” 日취준생들 ‘성희롱 면접’에 반기

    와세다대학 학생 등 피해방지법 촉구 “입사 면접 때 ‘결혼은 할 거냐’, ‘남자친구는 있냐’ 같은 질문이 안 나오는 법이 없어요. 취업 활동 과정이 온통 불쾌한 기억들뿐입니다.” “당신처럼 예쁜 여자가 너무 또박또박 말하니까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면접이 끝난 뒤 ‘자, 수고했어요’라고 말하며 제 어깨를 만지는데도 입사에 불이익을 받을까 싶어 말 한마디 못 했어요.” 면접 등 취업활동 과정에서 가해지는 성희롱과 갑질 횡포 등이 일본에서 갈수록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참다못한 대학생들이 힘을 모아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17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와세다대, 게이오대, 조치대 등 도쿄 소재 6개 대학 학생들이 결성한 ‘세이프 캠퍼스 유스 네트워크’ 소속 학생들은 지난 2일 지요다구 후생노동성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정부 건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취업 희망자와 기업 간의) 압도적인 역학관계 불균형을 바탕으로 일어나는 성희롱 등을 어쩔 수 없이 참아 왔지만 이제는 침묵하지 않겠다”며 이달 말 확정할 정부의 ‘파와하라(힘을 바탕으로 한 횡포) 방지법’에 기존 직장인뿐 아니라 취업준비생에 대한 피해 방지 규정을 추가하라고 요구했다. 대학생들이 직접적으로 관련 입법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 파와하라 방지법은 직원에 대한 회사·상사의 괴롭힘·성희롱·폭언 등 횡포 금지 및 상담 창구 설치를 의무화한 것으로, 내년 6월부터 발효된다. 대학생들이 문제 삼고 있는 것은 정부 법률안이 이미 직장에 다니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만 ‘의무’로 규정하고 취업준비생에 대해서는 단지 ‘권고’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기자회견에서 여대생 A씨는 “지난해 6월부터 구직 활동을 하면서 참가했던 면접과 졸업생 설명회 등에서 ‘빨리 남자친구를 만들지 않으면 혼자 버려지게 된다’ 따위의 말들을 들었지만, 입사 전형에서 불이익을 받을까 겁이 나 반박하지 못했다”며 “후배들에게는 이런 경험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회견에 배석한 미우라 마리 조치대 교수는 “대학 측도 학생들의 취업률을 신경 쓰다 보니 기업들이 잘못된 행동을 해도 강하게 (시정이나 사과를) 요구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대학 선수 3명 중 1명은 맞으면서 운동한다

    대학 선수 3명 중 1명은 맞으면서 운동한다

    신체폭력 가해자 선배 72%·코치 32% 15.8%는 일주일 1~2회 이상 폭력 경험 성폭력 피해 9.6%… 과한 생활 통제도“선배한테 라이터, 옷걸이, 아 전기 파리채로도 맞아 본 적 있어요.” “운동하다 좀 안 좋아 보이면 ‘생리하냐?’, ‘생리 뒤로 좀 미룰 수 없냐’고 해요” “욕은 항상 먹는 거라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도 없어요.” 대학교 운동선수 가운데 3명 중 1명은 구타 등 신체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15% 정도는 수시로 매를 맞는 상습 폭력의 피해자였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7월 꾸린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은 102개 대학 소속 운동선수 4924명의 인권 상황을 점검한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대학교 운동선수의 33%(1613명)가 신체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15.8%(255명)는 일주일에 1~2회 이상 상습적인 신체폭력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상습 폭력 경험 비율이 9년 전인 2010년 실시한 인권위 조사(11.6%) 때보다 높다. 체육계 인권 실태가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퇴보한 셈이다. 신체폭력 중 가장 빈번한 행위는 ‘머리 박기, 엎드려 뻗치기’(26.2%)였다. 손이나 발을 이용한 구타 행위도 13%나 됐다. 신체폭력의 가해자는 선배 선수가 72%로 가장 많았고 코치(32%), 감독(19%)이 뒤를 이었다. 성폭력 피해도 심각했다. 전체의 9.6%인 473명이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는데 동성 성폭력도 빈번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정 신체 부위의 크기나 몸매 등에 대해 성적 농담을 하는 성희롱(4%) ▲자신의 신체 일부를 강제로 만지게 하거나 주무르기 등을 시키는 행위(4%) ▲운동 중 불쾌할 정도의 불필요한 신체접촉 행위(2.5%) 등의 피해가 컸다. 성폭력은 남녀 모두 숙소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했다. 대학생 선수 31%(1514명)는 언어폭력의 피해도 호소했다.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이나 욕, 비난, 협박 등을 일상적으로 경험했다. 이들은 주로 경기장(88%)과 숙소(46%)에서 선배 선수(58%), 코치(50%), 감독(42%) 등의 폭언을 들어야 했다. 이 밖에도 선수들은 성인임에도 통금과 점호, 외출 및 외박 제한, 복장 제한 등 과도한 생활 통제로 자기결정권을 침해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규일 경북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대학교 학생 선수들의 자기결정권이 억압받고 있으며 성인 대학생으로서 누려야 하는 자율 대신 관리라는 명목으로 통제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일반 학생과 함께 생활하는 통합형 기숙사 도입 등을 개선안으로 제시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엎드려뻗쳐”, “머리 박아”…선배·코치 폭력에 시달리는 대학선수들

    “엎드려뻗쳐”, “머리 박아”…선배·코치 폭력에 시달리는 대학선수들

    33% 신체폭력 경험…9년 전보다 퇴보남녀 불문 합숙소에서 성폭력 피해 잦아전문가 “운동 중심 운동부 문화 해체해야” 대학교 운동선수 가운데 3명 중 1명꼴로 구타 등 신체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15% 정도는 일주일에 한두 번 이상 맞는 상습 폭력의 피해자였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7월 꾸린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은 102개 대학 소속 운동선수 4924명의 인권 상황을 점검한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대학교 운동선수의 33%(1613명)이 신체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15.8%(255명)는 일주일에 1~2회 이상 상습적인 신체폭력을 당한다고 응답했다. 상습 폭력 경험 비율이 9년 전인 2010년 인권위의 같은 조사(11.6%)보다 높다. 체육계의 인권 실태가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퇴보한 셈이다. 신체폭력 중 가장 빈번한 행위는 ‘머리 박기, 엎드려 뻗치기’(26.2%)였다. 손이나 발을 이용한 구타행위도 13%에 이르렀다.신체폭력의 가해자는 선배 선수가 72%로 가장 많았고 코치(32%), 감독(19%)이 뒤를 이었다. 이 질문에는 중복 응답이 가능했다. 대학 선수들의 성폭력 피해도 심각했다. 전체의 9.6%인 473명이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는데 동성 성폭력도 빈번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정 신체부위의 크기나 몸매 등에 대해 성적 농담을 하는 성희롱(4%) ▲자신의 신체 일부를 강제로 만지게 하거나 주무르기 등을 시키는 행위(4%) ▲운동 중 불쾌할 정도의 불필요한 신체접촉 행위(2.5%) 등의 피해가 컸다. 성폭력은 남녀 모두 숙소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했다. 대학생 선수 31%(1514명)는 언어폭력의 피해도 호소했다.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이나 욕, 비난, 협박 등을 일상적으로 경험했으며, 주로 경기장(88%)과 숙소(46%)에서 선배 선수(58%), 코치(50%), 감독(42%) 등의 폭언을 들어야 했다. 이 밖에도 성인임에도 통금과 점호, 외출 및 외박 제한, 복장 제한 등 과도한 생활 통제로 자기결정권을 침해당하고 있다고 선수들은 전했다.이번 조사는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회원 대학 및 비회원대학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했으며 남자선수가 82%(4050명), 여자선수가 874명(18%)으로 남자선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학년별로 보면 1학년(1877명) 2학년(1317명), 3학년(974명), 4학년(756명) 순이었다. 조사 결과를 분석한 이규일 경북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대학교 학생선수들의 자기결정권이 억압받고 있으며 성인 대학생으로서 누려야 하는 자율 대신 관리라는 명목으로 통제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운동 중심의 운동부 문화 해체 ▲자율 중심의 생활로 전환 ▲일반학생과 함께 생활하는 통합형 기숙사 운영 방식 도입 등을 개선안으로 제시했다. 인권위는 이날 대한체육회,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정책 간담회를 열고 대학교 운동선수 인권상황 개선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할매는 손자를 거뒀지만… 가난의 굴레는 더 조여 왔다

    할매는 손자를 거뒀지만… 가난의 굴레는 더 조여 왔다

    광주에 사는 최금옥(59)씨의 하루는 열아홉 살 손녀 수영이의 기저귀를 갈아 주는 것부터 시작한다. 뇌병변 중증 장애인인 수영이는 내년이면 성인이 되지만, 식사나 목욕 같은 일상생활조차 스스로 할 수 없다. 생후 일주일이 갓 지났을 무렵 수영이를 안고 있던 아빠가 차 뒷좌석에 수영이를 떨어뜨리면서 뇌에 영영 손상이 갔다. 수영이 엄마는 그 뒤로 집을 나가 연락이 끊겼고, 아빠는 돈을 벌겠다며 해외로 나가 새살림을 꾸렸다. 그렇게 돌도 되기 전 수영이는 할머니와 둘만 남았다. 수영이네처럼 조부모와 손자녀로 이뤄진 조손가정은 국내 15만 가구를 넘어섰다(2015년 기준). 외환위기를 거치며 ‘가족 해체’라는 모습으로 처음 등장한 조손가정은 2000년대만 해도 5만 가구도 안 됐다. 하지만 지난 20년간 인구 고령화, 가정불화, 이혼 증가 등 한국 사회의 다양한 변화를 정면으로 맞으며 그 규모는 빠르게 늘고 있다. 통계청의 장래 가구 추계에 의하면 이들은 2030년이면 30만 가구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조손가정은 노인 빈곤과 아동 빈곤, 세대 갈등 등 여러 문제를 복합적으로 안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10년째 실태조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조손가정 관련 정부 공식 조사는 2010년 여성가족부에서 실시한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서울신문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국내 조손가정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이들이 어떤 어려움에 처해 있는지 살펴봤다. 주위 시선에 부담을 느끼는 사례자들의 요청으로 이름은 모두 가명으로 썼다. ●손자 키우다 빈곤 절벽에 내몰린 노인들 최씨네 비극이 시작된 건 수영이가 태어난 직후다. 한순간의 실수로 일어난 사고였지만, 수영이가 뇌병변 장애라는 진단을 받으며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다. 홀로 남은 수영이를 돌볼 사람은 친조모 최씨뿐이었다. 최씨 역시 교통사고와 수술, 남편의 학대까지 겪으며 왼쪽 무릎뼈가 없어질 정도로 건강이 나쁘지만, 아픈 몸에 복대를 맨 채 168㎝, 73㎏의 수영이를 매일 먹이고 씻긴다. 월 소득은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 수당을 포함한 120만원 남짓. 그나마도 물리치료비와 병원비, 교통비, 월세가 빠져나가면 관리비조차 낼 수 없어 숨이 턱턱 막힌다. 최씨는 “평생 얼마나 울었던지 이제는 눈물도 안 나온다”면서도 “나도 너무 가난하고 서럽게 살았는데, 한 번 부모한테 버려진 손녀를 다른 데 또 맡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조손가정은 원래 경제적으로 취약한 노인이 아동까지 양육하게 되면서 도저히 헤어날 수 없는 가난의 굴레에 갇힌다는 특성을 띤다. 가정에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수급비나 정부지원금에만 기대지만, 생활을 꾸리기엔 역부족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조손가정 15만 3000가구의 연간 평균 소득은 2175만원에 불과하다(2016년 기준). 전체 가구(4883만원)의 절반이 안 되고, 다문화가족(4328만원)이나 장애인 가구(3513만원)보다도 낮다. 현재 조손가정은 한부모가족지원법이나 아동복지법에 따라 각각 한부모·조손가족 또는 가정위탁 세대로 분류되면 별도로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양육자가 대부분 노인이라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고,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직접 신청해야 하는 등 한계가 크다. 안태정(76)씨는 남편과 아들이 하던 사업이 망하면서 친손자인 민지(16)·민국(14) 남매를 키우게 됐다. 채무자들에게 쫓기던 아들은 두 아이를 안씨에게 맡긴 뒤 연락이 끊겼고, 며느리는 우울증과 조현병 등으로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됐다. 거주지에도 ‘빨간 딱지’가 덕지덕지 붙으면서 갈 곳 잃은 안씨가 찾은 곳은 어느 교회 건물 구석이었다. 이들 가족을 안쓰럽게 여긴 목사가 동사무소에 직접 도움을 요청하기 전까지 그는 정부에서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도 몰랐다. 실제 전국 조손 가구 중 수급 비율은 겨우 5%다.●핏줄이라 떠맡긴 했지만… 공황장애까지 조부모 대부분이 손자녀를 떠맡는 건 핏줄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2010년 여가부 조사에서 조부모는 손자녀를 양육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부모의 이혼·재혼(53.2%), 가출이나 실종(14.7%), 질병·사망(11.4%), 실직·파산(7.6%) 등을 꼽았다. 이렇듯 많은 나이에 억지로 손자녀를 양육하는 데서 오는 버거움은 경제적 어려움은 물론 몸과 마음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2017년 제주국제대 연구진이 연구한 논문을 보면 조부모는 손자녀 양육에 따른 심리적 스트레스와 양육자의 역할에 대한 압박감이 컸는데, 이는 자살 충동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여가부 조사에서도 70% 이상의 조부모가 건강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한 긴급 의료비나 생계비를 걱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안씨 역시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으며 4년째 약을 먹고 있다. 최근에는 호흡곤란으로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했다. 그는 “주위에서 본인 하나 건사하지도 못하면서 왜 애들을 키우느냐는 손가락질을 많이 받았다”면서 “젊을 때는 그래도 애들 덕분에 살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온몸이 쑤시고 아파 아이들에게 자꾸 화를 내게 된다”고 말했다. 자신의 자녀가 손자를 버리고 간 친부모라는 데서 오는 괴로움도 크다. 자녀의 실종이나 가출, 이혼 등은 이들에게도 큰 충격이지만, 부모에게 버림받은 손자녀가 입을 상처 때문에 누구에게도 속 시원히 얘기하지 못한다. 고등학생 태혁(18)이를 홀로 키우는 박순영(72)씨는 20년째 전화번호를 바꾸지 않고 있다. 태혁이가 태어난 지 100일 정도 됐을 무렵 “동창회에 간다”며 집을 나선 뒤 돌아오지 않는 며느리와 덩달아 떠나버린 아들이 언젠가 연락을 해 올 거라는 기대 때문이다. 박씨는 “며느리와 팔짱을 끼고 시장에 가면 사람들이 ‘딸이냐’고 물을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나간 뒤 십수년째 감감무소식이라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면서 “태혁이한테 미안해서 애 앞에서는 이런 얘기도 못한다”고 말했다. 이숙자(72)씨 역시 외손자 동우(16)를 낳자마자 돈을 벌겠다고 떠나간 딸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이씨는 “자기도 힘드니까 나한테 애를 맡기고 간간이 연락만 했는데, 평생 고생하다 지난해 자궁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면서 “아직도 길을 가다 나이대가 비슷한 사람을 보면 딸 생각이 난다. 나는 딸이 너무 보고 싶은데, 동우는 엄마 얘기만 나오면 듣기 싫다고 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보호자’ 있지만 ‘보호’ 못 받는 아이들 어릴 때부터 가족 해체를 경험하고 극심한 빈곤에 노출된 아동 역시 성장하면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 가장 큰 문제는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가족과의 애착 관계가 또래와 학교 생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할머니, 누나와 함께 사는 우석(12)이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도벽 증세를 보였다. 주위 친구의 영향으로 문방구에서 물건을 하나둘 훔치기 시작하던 우석이는 돈에도 손을 댔고, 결국 지난해 7개월간 치료시설까지 갔다 왔다. 학교에서는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계속 산만하게 돌아다니는 등 ADHD(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 증세를 보여 심리 치료도 받고 있다. 외조모 김길녀(62)씨는 “처음 우석이가 물건을 훔쳤다는 소리를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면서 “학교와 아동센터 등에서 아이가 마음이 허전하고 그리울 때 그런 증상을 보인다더라”고 했다. 김씨는 “아이들이 더 어릴 때 엄마와 잠깐 살았는데, 밥도 안 주고 용돈 500원만 줘서 자판기 율무차 두 잔으로 하루를 버텼다는 얘기를 최근에야 했다”면서 “아이들이 받은 상처가 너무 커서인지 할머니가 아무리 잘해 줘도 친모가 아니라고 눈치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집에 제대로 돌봐 줄 양육자가 없는 조손가정 아동은 편부모 가정, 저소득층 가정과 함께 게임중독 위험 집단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아직 신체적, 정신적으로 성숙하기 전인 아동은 가정에서 보호받아야 하는 대상인데도 오히려 자신이 조부모를 대신해 성인의 역할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고등학생인 민지는 “중학생 때 할머니가 쓰러져 119에 신고했는데, 너무 당황해 주소를 잘못 불러서 구급대원들에게 혼났다. 이후로 신고하는 게 무섭다”면서 “할머니가 최근 영정사진이나 장례 절차도 알아 보시는데 앞으로 동생과 둘만 남으면 어떡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태혁이는 “할머니는 당신 이름조차 읽고 쓸 줄 몰라서 어릴 때부터 대신 편지를 읽어드리거나 동사무소에 같이 가서 업무를 처리했다”고 말했다. 많게는 60살까지 벌어지는 나이 탓에 자연스레 생기는 세대 차이나 양육의 빈틈도 크다. 고령의 양육자가 제대로 키우지 못하면서 아동의 사회성이 떨어지고, 또래 집단에서 계속 소외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고등학생 대현(18)이는 최근까지 면도하는 법을 몰랐다. 집에는 치매에 걸려 거동을 하지 못하는 할머니와 누나뿐이었다. 지역아동센터 담당자가 면도기를 사 주며 손수 시범을 보일 때까지 대현이는 거뭇거뭇하게 난 수염을 깎지도 못하고 있었다. 아침에 학교에 가라고 깨우는 사람도 없어 지각하거나 결석하기 일쑤고, 학업 성적 역시 낮다. 그나마 대현이네는 양호한 사례다. 어린이재단에 따르면 조부모가 아동에게 “누구를 닮아 이 모양이냐”고 폭언하거나 빨리 돈을 벌어 오라고 재촉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렇게 방치와 학대가 반복되면 아동 대부분이 학업을 중단하는 등 방황하고, 심한 경우 자해 시도를 하기도 한다. 관련 사례를 상담한 어린이재단 서울가정위탁지원센터 박하나 대리는 “아동을 책임지고 키우는 주 양육자가 없으면 의식주 해결이 안 되는 건 물론이고, 교통카드 환승제도 같은 기본적인 것도 모르는 일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조손가정에서도 고모, 삼촌, 이모 등 보조 양육자가 있으면 조부모가 모르는 부분까지 해결해 주는 등 양육 환경이 훨씬 낫다”면서 “어쩔 수 없이 조부모와 아동만 생활해야 하는 경우에는 세대 간 간극을 메울 수 있는 사회서비스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서울시의회 조사특위, ‘서울시체육회 감사원 감사청구안’ 본회의 상정 예정

    「서울특별시의회 체육단체 비위근절을 위한 특별위원회」가 체육단체의 각종 비리·비위 의혹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서울시체육회에 대해 감사원 감사청구라는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서울특별시의회 체육단체 비위근절을 위한 특별위원회」(이하 조사특위)는 지난달 13일 긴급회의를 개최해 “서울특별시체육회 직원채용 및 시설운영 관련 감사원 감사청구안”을 의결했으며, 오는 16일 열릴 제290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 정식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사특위에 따르면, 서울시체육회는 3건의 인사관련 부적정 조치(채용비리)를 비롯해 최근 논란이 되었던 목동빙상장 관리·운영 문제에 직접 연루되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시체조협회 성폭행 사건, 서울시테니스협회 고등부 승부조작 사건 등이 발생했을 당시에는 산하 체육단체에 대한 부실한 관리·감독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서울시체육회는 지난 2015년 신규 직원(행정직) 채용당시 특정인을 합격시키기 위해 1차 서류전형의 점수를 인사위원회 심의과정에서 변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합격자는 현 서울시체육회 사무처장과 태권도 진흥재단 시절부터 알고지낸 태권도 전공 A교수의 아들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유효기간이 지난 토익점수에 배점을 하거나, 5% 가점대상자인 취업지원대상자(국가유공자)에 3% 가산점을 부여하는 하는 등 문제가 행정조사 과정에서 불거지기도 했다. 목동빙상장의 경우 ‘소장 채용비리’, ‘직원을 향한 소장의 폭언과 인권침해’, ‘빙상장 이용료 부당 감면’, ‘유통기한 지난 음료수 강매’ 등 숱한 의혹 속에 서울시의 특정감사가 실시되었으나, 관련자들은 서울시체육회 인사위원회에서 견책 등 경징계를 받는데 그친 바 있다. 특히 불투명한 회계 처리로 인한 부당이득이 발생하였으나 당초 위탁운영 계약기간보다 6개월 조기 계약해지하고 소장이 사직하면서 관련자들의 문책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렇듯 의혹이 끊이질 않음에도 불구하고 서울특별시체육회 스포츠공정감사실이 자체조사와 자구책을 마련하기는 커녕 공감할 수 없는 가벼운 양형으로 사실상 면책하거나, 시정조치 미이행 지적에는 ‘과거 혐의가 없다고 밝혀졌다’며 정확한 조사·감사를 거부하는 등 유야무야하고 있다는 것이 조사특위가 밝힌 감사청구의 배경이다. 조사특위는 “서울시체육회의 직무유기와 업무관련 비리 의혹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감사원 감사청구안 발의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재차 천명했다. 조사특위는 그간 12차에 걸친 회의와 수시 간담회를 열어 서울시체육회를 비롯해 서울시태권도협회, 서울시체조협회, 서울시축구협회, 서울시테니스협회 등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여왔다. 그 과정에서 제한적이고 형식적인 감사, 소극적인 징계 및 사후조치, 특정감사 회피, 서울시체육회 규정 위반 및 규정 임의 변경, 회원종목단체에 대한 경영공시 등 사안 관리감독 소홀 등 서울시체육회의 심각한 직무유기에 대한 지적과 이에 대한 시정요구가 빗발쳤음에도 서울시체육회가 현재까지 아무런 시정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실태파악이나 조치계획조차 수립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조사특위의 설명이다. 실제 서울시체육회의 정기감사의 감사결과 처분요구를 살펴보면, 많은 산하 체육단체에서 “물품구매 등 회계처리 부적정” 사례가 중복적으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서울시체육회의 회원종목단체 규정 제49조는 체육단체가 체육회의 지시를 따르지 않을 경우 지원을 중단하거나 지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서울시체육회는 단순 주의 이상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고 있다. 금번 감사원 감사청구 관련, 조사특위는 “조사특위의 실태조사 및 시정조치 요구에 전국체전 등을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던 서울시체육회가 현재는 중요한 외부사정이 없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며 “서울시체육회의 청이불문(聽而不聞) 행태에 실질적인 책임자인 현 사무처장의 해임과 수사의뢰까지 논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간 서울시체육회를 비롯해 지방체육회는 자치단체장이 당연직 회장을 역임하면서 사무처장이 사실상 관리·감독 책임자의 지위에 있었다. 2020년부터는 민간 회장체제로 전환된다. 민간 회장 선거를 앞두고 각 지방체육회에서는 물밑 작업이 한창인 모양새다. 금번 감사원 감사청구안 발의를 계기로 서울시체육회가 모든 비리·비위 의혹을 털고 공정한 선거를 바탕으로 서울시 체육 발전에 기여하고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 모두를 대표하는 책임있는 조직으로 재출발 할 수 있을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보니하니 채연 폭행X성희롱 논란..EBS “최영수 박동근 출연정지”

    보니하니 채연 폭행X성희롱 논란..EBS “최영수 박동근 출연정지”

    EBS가 어린이 예능 ‘생방송 톡! 톡! 보니하니’ 출연자 최영수(35)의 폭력적인 장면과 박동근(38)의 언어 성희롱 장면이 가감 없이 방송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EBS는 11일 공식 사과문을 통해 “사태의 심각성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프로그램 출연자 선정 과정에 대한 전면 재검토, 프로그램 관계자 징계, 제작 시스템 정비 등을 통해 향후 유사 사항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작 전반을 엄중히 점검·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같은날 온라인에서는 ‘보니하니’에 출연 중인 ‘당당맨’ 최영수가 방송 중 버스터즈 채연(15)을 때렸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어 ‘먹니’로 활동하는 개그맨 박동근은 채연에게 성희롱과 욕설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논란이 된 영상에서 채연은 쉬는 시간이 되자 스튜디오 밖으로 걸어나가던 최영수의 팔을 붙잡았다. 그러자 최영수는 채연의 손길을 강하게 뿌리치며 주먹을 휘둘렀다. 이때 또 다른 출연자가 지나가며 이들 모습을 가려 실제 폭행이 이뤄졌는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채연은 손으로 팔 부위를 감싸며 아프다는 표시를 간접적으로 했다. 해당 영상이 논란이 되자 과거 박동근이 채연에게 폭언한 영상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동근은 이 프로그램에서 먹니 역을 맡고 있다. 영상에서 박동근은 “잘 생기고 착한 OO이랑 방송해서 좋겠다”고 말했고 채연은 “무슨 대답이 듣고 싶은 거예요”라고 했다. 그러자 박동근은 “너는 리스테린 소독한 X”이라고 대꾸했다. 박동근의 폭언을 들은 채연은 당황해하며 “독한… 뭐라고요?”라고 되물었다. 이에 박동근은 “독한 X”이라고 또 다시 말한 바 있다. 네티즌들은 ‘리스테린 소독한 X’라는 말은 유흥업소에서 사용하는 은어라면서 박동근을 비판했다. 업소 종사자가 룸에 들어가기 전 리스테린으로 입을 소독한다는 것. 시청자 게시판은 출연자 하차와 EBS 공식 사과 요구로 도배됐으며, 심지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글이 올랐다. 이에 EBS는 최영수 폭행 의혹과 관련해서는 ‘보니하니’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출연자 간 폭력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수많은 사람이 함께 일하는 생방송 현장에서 폭력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전혀 없다. 출연자와 스태프 모두 확인한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EBS는 그러면서도 “심한 장난 중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고 이는 분명한 잘못이다. 제작진과 출연자 모두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사과했다. 유튜브 라이브 방송은 중단하기로 했다. 채연 소속사 제이티지 엔터테인먼트 측도 “확인해보니 최영수와 채연이 싸우거나 폭행이 있었던 게 아니라 두 사람이 장난을 친 것”이라며 “채연과 최영수가 친해서 평소 장난을 많이 치는데 이번에 좀 심하게 장난을 친 모습이 확대 해석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곧이어 박동근 성희롱과 욕설 논란이 불거지자 EBS는 비상 대책회의를 열어 전사적 차원의 대책 및 이행 계획을 수립하고 즉각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EBS는 우선 해당 출연자 2명을 즉각 출연 정지시키고, 논란이 된 콘텐츠를 삭제했다. 또, 모든 프로그램의 출연자 선정 과정을 전면 재검토하고, 프로그램 관련자에 대한 징계 등 후속 조치를 진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더불어,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파악하고 제작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제작 전 과정에 걸쳐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울 예정이다. <이하 EBS 사과문 전문> 사과드립니다. EBS를 항상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EBS 인기 프로그램인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의 최근 유튜브 인터넷 방송에서 폭력적인 장면과 언어 성희롱 장면이 가감 없이 방송되어 주요 시청자인 어린 학생들을 비롯한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심한 불쾌감과 상처를 드렸습니다. EBS는 사태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EBS는 사고를 인지한 즉시, 비상 대책회의를 열고 전사적 차원의 대책 및 이행 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우선 문제의 출연자 2명을 즉각 출연 정지시키고, 관련 콘텐츠에 대한 유튜브 영상을 삭제 조치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출연자 개인의 문제이기에 앞서 EBS 프로그램 관리 책임이 큽니다. EBS도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데 충격과 함께 큰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EBS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모든 프로그램의 출연자 선정 과정을 전면 재검토하겠습니다. 프로그램 관련자에 대한 책임을 철저히 묻고, 징계 등 후속 조치를 엄격히 진행할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앞으로 이와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파악해 제작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제작 전 과정에 걸쳐 엄중히 점검하고 개선할 방침입니다. EBS는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엄격하고 주의 깊게 프로그램을 제작하겠습니다. EBS를 믿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EBS ‘보니하니’ 미성년 폭행 논란…“재발 방지” 공식 사과

    EBS ‘보니하니’ 미성년 폭행 논란…“재발 방지” 공식 사과

    ‘펭수’ 신드롬으로 주목받던 EBS가 남성 출연자들의 여성 출연자 폭행과 성희롱, 욕설 의혹 등으로 구설에 휘말렸다. 논란이 확산하자 회사는 공식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EBS 1TV 어린이 예능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에 출연 중인 ‘당당맨’ 최영수가 방송 중 미성년자인 걸그룹 버스터즈 채연(15)을 때렸다는 의혹이 일었다. 영상에서 채연은 쉬는 시간이 되자 스튜디오 밖으로 걸어나가던 최영수의 팔을 붙잡았다. 그러자 최영수는 채연의 손길을 강하게 뿌리치며 주먹을 휘둘렀다. 이 때 다른 출연자가 지나가며 실제 폭행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곧바로 채연이 손으로 팔 부위를 감싸는 모습이 나오면서 제작진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비판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은 출연자 하차와 EBS 공식 사과 요구로 뒤덮였다. 심지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EBS는 최영수 폭행 의혹과 관련해 ‘보니하니’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출연자 간 폭력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수많은 사람이 함께 일하는 생방송 현장에서 폭력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전혀 없다. 출연자와 스태프 모두 확인한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EBS는 그러면서도 “심한 장난 중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고 이는 분명한 잘못이다. 제작진과 출연자 모두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사과했다. 유튜브 라이브 방송은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나 개그맨 박동근(38) 성희롱과 욕설 논란이 불거지면서 상황이 심각해지자 EBS는 비상 대책회의를 연 뒤 두 사건에 대한 공식 사과문을 내고 “사태의 심각성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한 영상에서 박동근은 “잘 생기고 착한 XX이랑 방송해서 좋겠다”고 말했고 채연은 “무슨 대답이 듣고 싶은 거예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박동근은 “너는 리스테린 소독한 X”이라고 대꾸했다. 박동근의 폭언에 채연은 “독한…뭐라고요?”라고 되물었다. 이에 박동근은 “독한 X”이라고 또 다시 말했다. EBS는 “모든 프로그램 출연자 선정 과정에 대한 전면 재검토, 프로그램 관계자 징계, 제작 시스템 정비 등을 통해 향후 유사 사항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작 전반을 엄중히 점검하고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EBS는 우선 해당 출연자 2명을 즉각 출연 정지시키고, 논란이 된 콘텐츠를 삭제했다. 또 모든 프로그램의 출연자 선정 과정을 전면 재검토하고 프로그램 관련자에 대한 징계 등 후속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대가리 박아라” 전무 폭언에 정신적 피해, 법원 “회사도 배상하라”

    “대가리 박아라” 전무 폭언에 정신적 피해, 법원 “회사도 배상하라”

    회사 간부가 직원들에게 수차례 욕설과 폭언을 해 정신적 피해를 줬다면 간부는 물론 회사도 직원들에게 피해 배상을 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71단독 김영수 판사는 지난 5일 수입 양주 도매업체 전 직원 박모씨 등 8명이 전무 A씨와 회사를 상대로 낸 위자료 청구 소송에서 A씨와 회사가 함께 “총 800만원을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A씨는 2017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직원들에게 폭언을 일삼았다. 식사를 하러 가는 직원에게 “판매 목표를 다 하지 못한 팀장은 밥 먹을 자격이 없다. 여기서 대가리를 박아라”고 소리치는가 하면, 회의를 하고 나오는 직원에게 “지금 기분이 나쁘니 (내가 씹는) 이 껌을 네가 씹어라. 그래야 기분이 좋아질 것 같다”고 2~3차례나 말했다. A씨는 여성의 신체를 지칭하는 성희롱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욕설을 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A씨의 언행은 상급자가 지위를 이용해 적정 범위를 넘어 다른 근로자에게 정신적 고통을 준 행위”라고 판단했다. 이어 “A씨의 행위는 업무 시간이나 공적인 회식 자리에서 이뤄진 것으로 회사 사무와 관련된 만큼 회사도 정신적 피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성신여대 ‘미투’ 폭로 실용음악과 교수 결국 해임

    성신여대 ‘미투’ 폭로 실용음악과 교수 결국 해임

    학교법인 성신학원 최근 교원징계위 열어 해임 결정양보경 총장 “상처받은 구성원 치유 지체 안타까워”지난해 학내 ‘미투’ 폭로로 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성신여대 교수가 결국 해임됐다. 10일 성신여대에 따르면 학교법인 성신학원은 최근 대학 교원징계위원회를 열어 현대실용음악학과 A교수를 해임하기로 결정했다. 성신여대는 지난 5일 처분 결과를 통보받고 A교수를 즉시 해임 처리했다. 양보경 성신여대 총장은 지난 9일 학교 포털 시스템에 담화문을 올려 “이 사건으로 상처를 받은 구성원들의 치유가 지체되게 된 점에 대해 총장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징계 처분 결과를 설명하며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속담처럼 이 사건으로 우리가 함께 겪었던 갈등, 혼란은 앞으로 학교 발전을 위한 자양분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지난해 6월 미투 폭로로 처음 불거진 A교수의 성추행 의혹은 당시 학교 자체 조사에서도 사실로 확인됐다. 또 교육부가 지난 8월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A교수는 지난해 3∼6월 소속 학과 학부생 2명에게 성적인 언행과 신체 접촉을 하고, 한 피해자에게는 폭언과 폭행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학교 측은 A교수에게 ‘경고’ 처분만 내린 뒤 올해 재임용을 결정했고, 이에 1학기에도 강의가 개설됐지만 수강 신청 인원이 없어 결국 폐강된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은 학교의 조처를 문제삼으며 지난 6월 ‘권력형 성범죄를 저지른 교수에게 돌아올 자리는 없다’며 항의하고 A교수의 재임용 취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재임용 논란’ 학생 성추행 의혹 성신여대 교수 결국 해임

    ‘재임용 논란’ 학생 성추행 의혹 성신여대 교수 결국 해임

    성신여대에서 학생 성추행 논란을 빚은 현대실용음악학과 교수가 결국 해임됐다. 10일 대학가에 따르면 성신여대 학교법인인 성신학원은 최근 대학 교원징계위원회를 열어 현대실용음악학과 A 교수를 해임하기로 결정했다. 성신여대는 지난 5일 처분 결과를 통보받고 A 교수를 즉시 해임 처리했다. 지난 8월 교육부가 발표한 내용 등에 따르면 A 교수는 지난해 3~6월 소속 학과 학부생 2명에게 성적인 언행과 신체 접촉을 하고, 한 피해자에게는 폭언과 폭행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양보경 성신여대 총장은 지난 9일 교내 포털 시스템에 담화문을 올려 “이 사건으로 상처를 받은 구성원들의 치유가 지체되게 된 점에 대해 총장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양 총장은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속담처럼 이 사건으로 우리가 함께 겪었던 갈등, 혼란은 앞으로 학교 발전을 위한 자양분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A 교수에 대한 성희롱·성추행 의혹은 지난해 ‘미투’ 운동의 일환으로 학생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당시 학교 자체 조사에서도 관련 내용이 확인됐지만, A 교수에게 ‘경고’ 처분만 내리고 올해 재임용을 결정했다. 올해 1학기에도 A 교수의 강의가 개설됐지만, 수강 신청 인원이 없어 결국 폐강된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은 학교의 조처를 문제 삼으며 지난 6월 ‘권력형 성범죄를 저지른 교수에게 돌아올 자리는 없다’며 항의하고 A 교수의 재임용 취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교육부는 지난 8월 진상조사 결과를 토대로 A 교수에 대해 해임 처분을 요구했다. A 교수의 해임 결정이 알려지자 학생들은 A 교수 재임용 등에 반대하며 교내에 붙였던 항의 스티커를 이날 오전 모두 떼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병 얻어오는 직장인들… 산재 68%가 ‘정신적 질병’

    병 얻어오는 직장인들… 산재 68%가 ‘정신적 질병’

    “직장서 신체적·정신적 질병 얻어” 8% 25% “회사가 산재 신청 방해… 불이익” “산재 땐 최고경영자에 책임 물어야”“삼촌의 사망 소식을 접하게 됐습니다. 사유는 자살이었고요. 생전 삼촌은 ‘회사에서 날 내보내고 싶어서 별것도 아닌 것으로 트집을 잡는다’고 했습니다. 갑질도 심각했고, 새벽 3시 넘어서 집에 들어온 적도 많았다고 했습니다. 휴대전화 문자 내용을 살펴보니 전날 해고를 당하고 목숨을 끊은 것 같습니다.” 올해 시민단체 ‘직장갑질 119’에 들어온 제보 내용이다. 직장갑질 119는 올해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간 들어온 신원이 확인된 이메일 제보 1248건 가운데 직장에서 신체적·정신적 질병을 얻어 치료받았다는 제보가 98건으로 7.9%에 달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중 신체적 질병이 31건(31.6%), 정신적 질병이 67건(68.4%)이었다. 회사에 일하러 갔다가 병을 얻은 셈이다. 하지만 산업재해 신청은 녹록지 않았다. 이렇게 병을 얻은 사람의 24.5%가 회사가 산업재해 신청을 방해했거나 산재 휴가를 다녀온 후 불이익을 받았다고 제보했다. 이 단체에 제보한 직장인 A씨는 “남은 연차를 소진해 치료받고 회사에 복귀했으나 상사가 온종일 청소를 시키고 ‘제 발로 걸어 나가게 하겠다. 못 버티게 하겠다’며 괴롭혔다”고 호소했다. 직장인 B씨는 “허리디스크로 3개월간 병가를 냈으나 복직 후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일하다 다쳤지만 ‘다른 부서보다 병가 사용률이 너무 높다’는 상사의 말에 눈치가 보여 병가를 사용하지 못하는 직장인, 무거운 짐을 옮기다 손목을 심하게 다쳤는데도 수술하자마자 출근한 직장인도 있었다. 이 밖에 상사로부터 ‘개념 없다’, ‘싸가지 없다’ 등의 폭언을 듣다가 정신과 치료를 받거나 공공기관 기관장의 계속된 갑질에 시달리다가 스트레스로 의식을 잃은 경험이 있는 제보자도 있었다.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 따라 사업주는 산재를 신청했다는 이유로 근로자를 해고하거나 불이익을 줘서는 안 되지만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직장갑질 119는 이날 사례를 발표하며 “중대한 산재 사고가 발생하면 그 회사가 휘청일 정도로 책임을 묻고 그 원인을 제공한 최고경영자에게도 법적 책임을 묻는 제대로 된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법원 “대리점주에 폭언·갑질 본사 직원 해고는 정당하다”

    대리점주들을 상대로 고가의 선물을 요구하고, 폭언을 하는 등 ‘갑질’을 일삼아 온 영업 사원을 해고한 것은 정당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 장낙원)는 회사에서 갑질 논란으로 해고된 A씨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부당해고를 인정해 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아이스크림 회사 영업 책임자로, 2012년부터 전국 17개 대리점을 관리했다. 그는 수수료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은 대리점주들에게 전화를 걸어 폭언과 욕설을 하고,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대리점주와 점주의 부인을 초대해 모욕적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리점주가 산 새 골프채를 자신이 쓰던 것과 바꾸고, 23만원짜리 시계도 선물로 받았다. 결국 대리점주들은 A씨의 해고를 회사에 요구했고, 회사는 조사를 벌여 A씨를 해고했다. A씨는 이에 불복해 지방노동위원회·중앙노동위원회에 구제 신청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다시 행정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회사원의 갑질 행위는 상대방에게 경제적·정신적 피해를 주고, 사업주에게 손해배상 책임을 지게 할 수 있다. 해고는 정당하다”고 판시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故 김홍영 검사 상관’ 변호사 개업 논란

    ‘故 김홍영 검사 상관’ 변호사 개업 논란

    후배 검사에게 폭언과 폭행을 가해 그릇된 선택을 하게 한 전직 부장검사가 최근 대한변호사협회로부터 폭행 등의 혐의로 고발됐는데도 변호사 활동을 시작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에 검찰은 전직 부장검사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모(51) 전 부장검사는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개인 법률사무소를 열었다. 변협은 몇 차례 상임이사회 등 회의를 거쳤지만 김 전 부장검사의 변호사 개업을 막지는 못했다. 서울남부지검에서 근무하던 고 김홍영 검사는 2016년 5월 업무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토로하는 유서를 남기고 서른셋의 나이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김 전 부장검사의 상습적인 폭언과 폭행으로 김 검사가 힘들어하며 ‘죽고 싶다’는 메시지를 지인들에게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졌다. 이에 대검찰청 감찰본부가 진상조사에 나섰고, 법무부는 그해 8월 김 전 부장검사를 해임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성상헌)는 이 사건을 배당받아 기록을 검토 중이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부하 갑질’ 부장검사 변호사 개업 논란…변협, 검찰에 고발

    ‘부하 갑질’ 부장검사 변호사 개업 논란…변협, 검찰에 고발

    ‘상관 갑질에 극단적 선택’ 고 김홍영 검사의 직속상관검사 해임 최종 확정됐지만 퇴직 3년 지나 변호사 개업 상관의 폭언과 과다한 업무 지시를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던 고 김홍영 검사의 직속 상급자였던 부장검사가 변호사 개업을 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대현(51·사법연수원 27기) 전 부장검사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법률사무소를 열고 지난 1일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2016년 5월 서울남부지검 형사부에 근무하던 고 김홍영 검사는 업무 스트레스와 직무 압박감을 토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서른셋의 나이에 목숨을 끊었다. 유족들과 김홍영 검사의 사법연수원 동기들은 김홍영 검사의 극단적 선택의 배경에 상관의 폭언·폭행이 있었다고 문제를 제기하며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대검찰청 감찰본부가 진상 조사를 벌인 결과 김대현 전 부장검사가 김홍영 검사 등에게 2년간 상습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법무부는 2016년 8월 29일 김대현 전 부장검사를 해임했다. 김대현 전 부장검사는 법무부의 해임 결정에 반발, 2016년 11월 해임 취소 소송을 냈지만 올해 3월 대법원에서 패소가 최종 확정됐다. 김대현 전 부장검사는 8월 말 ‘해임 후 3년’이라는 변호사 개업 조건을 채우자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박종우)에 자격 등록 및 입회 신청서를 냈다. 그러나 서울변회는 심사위원회와 상임이사회를 열어 만장일치 ‘부적격’ 판정을 내렸고, 9월 중순께 변협에 이런 의견을 전달했다. 변협은 김대현 전 부장검사의 변호사 등록 신청을 보류하고 지난달 27일에는 검찰에 폭행·모욕 혐의로 김대현 전 부장검사를 고발했다. 변협은 시간이 꽤 지났지만 검찰이 김대현 전 부장검사의 혐의에 대해 형사 절차를 밟아 제대로 살펴주길 바란다는 입장이다. 김대현 전 부장검사가 재판에 넘겨지게 되면 변협은 김대현 전 부장검사의 변호사 활동에 대해 1년 이상 2년 이하의 기간을 정해 변호사 등록을 금지하는 등 제재할 수 있다. 변협은 몇 차례 상임이사회 등 회의를 거쳤지만 김대현 전 부장검사의 변호사 개업을 막지는 못했다. 현행 변호사법상 김대현 전 부장검사의 변호사 등록을 금지할 수 있는 조항은 없다. 현행 변호사법은 공무원 재직 중 위법행위로 형사소추 또는 징계처분을 받거나 위법행위와 관련해 퇴직한 자로서 직무 수행이 현저히 부적당하다고 인정될 때 변협이 기간을 정해 변호사 등록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한다. 변협은 변호사법 개정안 마련도 준비 중이다. 등록거부 규정이 추상적이기 때문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 등을 특정해 심사위원회 회부 등 등록 요건을 더 엄격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성상헌)는 최근 변협이 김대현 전 부장검사를 고발한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고발장 내용을 검토해 조만간 김대현 전 부장검사를 소환할 방침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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