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폭식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통로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철수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6만원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코니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51
  • 녹색성장은 ‘기후변화 사기극’이다

    녹색성장은 ‘기후변화 사기극’이다

    박근혜 정부의 키워드가 ‘창조경제’라면 이명박 정부의 국정비전은 ‘녹색성장’이었다. 녹색성장은 청정에너지와 녹색기술을 통해 에너지 자립을 이루고, 신성장 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개념이다. 2000년 1월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처음으로 이 용어를 언급한 뒤 다보스포럼 등을 통해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8·15 경축사에서 녹색성장을 국가 발전 패러다임으로 선포했고, 이듬해 2월 대통령 직속으로 녹색성장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명박 정부에서 금과옥조로 여겨졌던 녹색성장은 그러나 새 정부 들어 녹색성장위원회가 총리실 소속으로 격하되는 등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국내에서의 녹색성장의 명운과 별개로 녹색성장 개념 자체에 반기를 든 이들이 있다. 가장 급진적인 환경주의를 표방한 생태사회주의 그룹 ‘그린 레프트’(green left)다. 이들은 녹색과 자본주의적 성장이 결코 양립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본주의는 끊임없이 성장하고 생산해야 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어 생태 환경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이다. 잉글랜드·웨일스 녹색당의 수석대변인 출신으로 2006년 녹색당 안에 그린 레프트를 발족시킨 저자는 이렇게 진단한다. “자본주의가 비록 매우 복잡한 시스템이지만 생존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증가율로 생산하고 소비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만약 우리가 덜 소비하고 덜 생산한다면, 현재의 경제 체제는 위기로 치달을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생태 위기를 겪는 핵심적인 이유다.”(27쪽) 생태사회주의는 계몽을 통해서 생태 문제를 해결하려는 기존의 환경 운동과 자본의 확대재생산을 위해 생태마저 상품화하는 녹색성장론의 문제점을 모두 비판한다. “생태사회주의와 많은 전통적인 생태학적, 사회주의적 정책 수립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예를 들면 사회주의는 일반적으로 대규모 산업확장을 옹호해왔으며 파괴적 개발의 잠재 비용을 조사하는 데 실패했고, 녹색당들은 때때로 탄소 거래처럼 결함 있는 시장 기반 해법을 수용했다.” (77쪽) 기후변화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의 진단 없이 추진되는 탄소배출권거래제 같은 처방은 환경을 위해 거의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는 은행의 배만 불릴 뿐이다. 또한 탄소 상쇄는 배출 가스를 상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죄책감을 상쇄하기 위해 사용될 뿐 실제로 효과는 거의 없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환경에 대한 우려는 성장 신화를 위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수십 년 동안 석유회사들은 자신들의 반환경적인 행동에 대한 시선을 돌리기 위해서 나무심기 행사를 열고, 환경 분야 NGO들을 후원해왔다. 친환경적 대안 연료로 꼽히는 바이오연료도 실상은 화석연료보다 더 많은 기후 파괴를 일으킨다. 심지어 콜롬비아의 경우 바이오연료 재배를 위한 토지 대부분을 현지 주민들로부터 강탈함으로써 인권유린마저 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기후변화까지도 자본의 이익을 증대시키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 우리가 처한 현실이며, 개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이 환경 친화적으로 변화한다고 해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런 구조적 문제를 통틀어 ‘기후변화 사기극’이라고 명명했다. 생태사회주의가 추구하는 지향점도 따라서 명쾌하다. “가장 근본적으로 우리는 낭비 없는 번영이 사회의 목표가 되는 생태사회주의적 경제를 필요로 한다. 생산과 소비를 증가시키면서 영원히 경제성장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가정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 현재의 경제는 폭식과 비만에 기초하고 있다. 만족함(enough)이 더 많이(more)를 대체해야 한다.” (73쪽) 생태사회주의는 자본주의에 대한 도전 없이 생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환경을 중시하지 않는 사회주의는 무가치하다고 주장한다. 이런 생태사회주의 이론의 기원은 마르크스와 엥겔스에서 출발해 영국의 생태주의자 윌리엄 모리스, 미국의 아나키스트 머레이 북친, 미국 생태주의자 조엘 코벨, 케냐의 위대한 작가 응구기 와 시옹오 까지 이어지는 긴 사상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고 저자는 파악한다. 책은 이와 함께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세계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그린 레프트 운동에 대해 소개한다. 특히 라틴아메리카의 토착민들의 생태환경 보존 활동을 모범적인 성공 사례로 소개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을 촉구한다. 개인의 재산권 대신 공유재에 기반한 생태사회주의가 얼마나 현실적인 대안인가에 대한 판단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6월에도 한여름 더위를 느끼는 요즘, 생태사회주의가 제기한 기후 변화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볍게 넘겨버려선 안 된다는 점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빼서, 좋습니까

    빼서, 좋습니까

    거식증이나 폭식증 등 섭식장애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절반가량이 10~30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섭식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도 5년 만에 20% 가까이 늘었다. 섭식장애는 날씬할수록 미인이라고 강요하는 사회적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거식증(신경성 식욕부진)이나 폭식증(신경성 과식증, 과식 후 고의로 구토) 등 음식 섭취와 관련된 이상행동 증상을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4일 발표한 섭식장애 진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섭식장애로 병원을 찾은 여성은 남성보다 약 4배 많았다. 20대에서는 8.8배, 30대에서는 8.4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증가율에서도 남성은 1.6%, 여성은 5.4%로 남녀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섭식장애 진료 인원은 2008년 1만 940명에서 지난해 1만 3002명으로 5년 사이 18.8%가 늘었다. 연평균 4.5% 증가했다. 총진료비 역시 같은 기간 약 25억 6000만원에서 약 33억 9000만원으로 32.4%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7.3%였다. 연령별로는 20대 환자가 23.9%(2012년 기준)로 가장 많았고, 70세 이상이 17.4%, 30대가 16.2%, 40대가 12.3%로 그 뒤를 이었다. 연령 구간별 점유율을 성별로 비교해 보면 남성은 60세 이하에서 약 10% 내외로 고른 분포를 보이다 70세 이후 고연령에 28.7%가 집중됐고, 여성은 20대 26.9%, 30대 18.1%로 젊은 연령에 집중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섭식장애를 치료하는 관건은 식이습관 교정이다. 이를 위해 인지행동 치료, 역동적 정신 치료, 가족치료 등과 함께 적절한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심평원은 “섭식장애 환자는 본인 스스로 낮은 자존감으로 우울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료를 위해서는 가족 등 주변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여성, 태어날 때부터 과식하게 돼 있다”

    여성이 남성보다 생물학적으로 폭식증 등의 섭식장애에 더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미국 미시간주립대 켈리 클럼프 교수가 이끈 연구팀에 따르면 여성의 뇌는 태어날 때부터 과식하도록 프로그램돼 있다. 여성은 남성보다 폭식증 등의 섭식장애에 걸릴 확률이 10배 이상 높다고 한다. 이는 지금까지 심리적 요인과 사회적인 압력이 원인으로 알려졌지만, 연구팀이 이 같은 요인을 배제하기 위한 쥐 실험 결과, 암컷 쥐가 수컷보다 6배 이상 당분이 높은 음식을 먹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과식이 두뇌의 보상체계(reward system)에 깊이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연구팀은 여성의 보상체계가 고지방이나 당분이 높은 음식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인지를 추가 실험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섭식장애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Eating Disorders) 온라인판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손현주의 계절 밥상 여행] ‘자연보약’ 사찰음식

    [손현주의 계절 밥상 여행] ‘자연보약’ 사찰음식

    숲은 늦은 동백이 툭툭 몸을 던지고 자고새 울음이 연두색처럼 번졌다. 햇 차를 따기 시작하는 곡우(穀雨). 그 차를 곱게 봉헌하는 다례제가 열리던 전남 강진 백련사 기와지붕은 촉촉이 젖고 있었다. 고마운 비다. 여연 스님의 우전차(雨前茶)를 마시며 강진만을 내려다본다. 그 만(灣) 줄기와 닿는 곡우 풍경들이 산바람처럼 스친다. 이즈막 남쪽에서 올라간 곡우사리 조기떼가 충청도 바다 어디쯤엔가 머물러 있을 것이고, 농부들은 논에 물을 대며 못자리 볍씨를 담글 것이다. 차밭을 에두른 만덕산 나무들은 물이 올랐다. 산나물 잎이 단단해져 간다. 절집 행자들 맘은 덩달아 바쁘다. 나물을 데쳐 말리거나 장아찌로 저장을 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다례제의 부산함이 지나고, 이틀 후 다시 절집을 찾았다. 공양간 장독대는 볕이 넘쳤다. 산에서 꺾어 온 고사리며 버섯 등 나물들이 정갈하게 말려지고 공양주 보살은 금방 따왔다는 엄나무 순을 다듬고 있었다. 점심 공양시간. 발우에 나물을 담아놓고는 툇마루에 펼쳐진 절집 풍경이 하도 자오록하여 밥 식는 줄 모르고 생각에 잠긴다. 그렇다. 들춰 보니 봄날의 절밥이 그렇게 맛있는 줄은 나이 들어서야 알았다. 나물비빔밥이 그렇게 맛있는 줄은 마흔 들어서야 알았다. 참나물, 두릅, 고사리, 어수리, 씀바귀, 세발나물, 취나물, 방풍나물…. 손으로 우둑우둑 뜯어 연두색 산을 올리는 이 절집 밥상을 건너뛰고 어찌 봄 밥상을 얘기할 수 있을까. 언 땅을 뚫고 올라온 생명의 에너지다. 나물 한 젓가락에, 쓱쓱 비빈 나물 비빔밥에 봄의 우주가 담겨 있으니까. 기름지거나 인공조미료 범벅인 속세 음식과는 달리 된장에 조물조물 무쳐 먹고 나면 속이 편하고 금세 꺼진다. 그래서 단순하게 제철 재료의 순한 맛을 공양하는 절밥을 자연보약으로 여기는 것 아닐까. 몸을 단아하게 하고 이 순한 밥을 먹는 일상의 의식은 순리를 존중하는 치유의 시간이며, 불가에서 음식을 ‘약’이라 여기는 포괄적 이유다. 음식에 심성이 담기기 때문이다. ‘약이 되는’ 사찰음식 얘기를 듣고 싶었다. 몇 번의 전화 끝에 백련사에서 사찰음식 템플스테이를 준비하고 있는 홍승 스님과 연결됐다. 스님은 근래 책 ‘마음을 담은 사찰음식’을 내고, 부산에서 ‘홍승 스님의 사찰음식연구회’를 통해 사찰요리 섭생법을 전하고 있다. 부산으로 달려갔다. 안채로 들어서자 여기저기 푸성귀가 넘쳐난다. 부엌에는 전날 담근 보리고추장이 펼쳐져 있고, 스님은 ‘스님이 될 아이’라는 돌쟁이를 한 손에 안고 커다란 주걱으로 고추장을 젓고 있었다. 손가락으로 고추장을 쿡 찔러 간을 보는 스님 모습에서 텃밭을 드나들며 조물조물 생명의 밥상을 차려내던 ‘우리들의 어머니’가 떠올랐다. 스님은 식재료를 만지는 틈틈이 불가에서 얘기하는 수양으로서의 음식과 현대인들이 왜 사찰음식의 정신을 엿보아야 하는지 들려주었다. 스님은 무엇보다 여성들이 ‘어미’로서 ‘먹이’를 챙기는 의무를 포기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엄마가 부지런히 움직여서 아이들 음식을 직접 해 먹여야 해요. 채소를 안 먹으면 살짝 눈속임을 하세요. 취나물을 넣은 잡채나 튀겨서 달콤하게 강정으로 만든 두릅을 상에 올려 봐요. 아주 잘 먹어요.” 뚝딱, 양념에 버무려 낸 두릅강정이 접시에 담겼다. 기름기 먹은 두릅은 촉촉하고 고추장의 단맛이 돌아 자꾸만 젓가락이 갔다. 진달래 터지듯 맛있다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그렇다면 잦은 외식과 불규칙한 식사를 하는 현대인들이 이런 음식을 접하며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없을지 여쭤 보았다. “스님들이 꼬장꼬장 오래 사는 이유가 뭔지 아세요? 운동과 명상, 정갈한 삶도 있지만 ‘시간밥’을 먹기 때문입니다. 아침은 부드럽게, 점심은 단단한 음식으로, 저녁은 간단히 꼭 제시간에 먹습니다. 그런데 지금 현대인들은 아침은 굶고 점심을 대충 때워요. 그러니 저녁을 폭식하게 되고 또 야식을 즐기잖아요. 정성껏 차린 음식에 대한 감사의 묵상 시간도 없어요. 스님들은 발우공양을 하면서 ‘마음의 욕심을 버리고 약으로 알아 도업을 이루고자’하는 오관게를 외웁니다. 한 끼 때우는 밥이 아니고 일상 수행으로서 음식에 대한 고마움이지요. 당장 아침밥부터 바꿔보세요. 심심하게 된장을 푼 취나물 국을 끓여 밥 한 수저 놔서 가볍게 먹고 하루를 시작하면 어떨까요. 귀찮고 손이 많이 가지만 제철음식을 먹으면 면역력이 높아지잖아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넘치지 말아야 해요. 봄나물이 몸에 좋아도 원추리나 방풍나물 등 지나치게 먹으면 해롭습니다. 음식은 독성과 약성을 모두 지니고 있기 때문이에요. 탐욕을 버리고 중도를 지키는 것이 불가의 음식수행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사찰음식이 꼭 보수적인 것만은 아니다. 스님들 점심 공양은 오히려 화려하다. 강판에 간 연근과 밀가루를 섞어 전(도우)을 빚어서 토마토소스와 버섯 등 채소를 얹은 피자는 자칫 무료하기 쉬운 절집 밥상을 즐겁게 해준다. 두부스테이크도 굽는다. 고소한 깨강정은 입맛 돋우는 별식이다. 일반 가정에서 모두 응용 가능한 밥상이다. 남쪽은 꽃이 지고 푸른 잎이 나오기 시작했다. 봄기운을 먹을 수 있는 나물밥상은 길지 않다. 근래에는 시설재배를 통해 계절 개념이 불투명해지기는 했으나 몸집만 키운 무취의 재배나물과 할머니들이 산과 들에서 뜯어온 야생 나물을 비교할 수는 없다. 그러니 강원도 정선이나 경기도 양평 오일장을 일부러라도 어슬렁거려볼 일이다. “한국인은 참기름만 주면 모든 풀을 나물로 무쳐 먹을 수 있으며, 나물을 먹는다는 것은 한국인의 생활철학과 그 우주를 먹는 것”이라고 정의한 국어학자 이어령 박사의 말이 귓가에 들려오는 봄날이다. 글 사진 강진·부산 손현주 음식평론가 marrian@naver.com
  • 1주일만에 1kg증가…잠 적게 잘수록 살찐다?

    수면 부족은 과식하는 경향을 보여 체중 증가로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 생체리듬연구소가 수면 시간과 체중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수면 부족이 체중 증가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2주간 젊고 건강한 성인남녀들을 대상으로 수면 시간과 식사량을 조절해주며 체중변화를 관찰했다. 정확한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첫 3일간은 참가자 모두에게 하루 9시간 잠을 자게 하고 정해진 양의 식사를 하도록 했다고 한다. 이후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첫 팀에게는 5시간을, 나머지 팀에게는 9시간 동안 자도록 요청하고, 자신이 원하는 만큼 식사와 간식을 먹도록 했다. 그 결과, 적게 잔 팀은 많이 잔 팀보다 에너지는 5%, 열량은 6% 더 소모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잠을 적게 잔 팀은 오전에 적게 먹고 저녁에 폭식하는 경향을 보여 오히려 체중은 1kg이 늘었다. 연구를 이끈 켄 라이트 교수는 “수면 부족만 비만의 원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사람은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없는 경우 필요 이상으로 음식을 먹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면서 “일상 수면을 개선하면 건강한 체중 유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식사량에 제한을 두지 않을 때에는 남녀 간에도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5시간만 잤을 때에는 남녀 모두 체중이 증가했지만 적절한 수면을 취했을 때에는 여자는 체중이 유지됐지만, 남자는 체중이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깨어나면 좀비… ‘잠자는 공주병’ 걸린 소녀

    깨어나면 좀비… ‘잠자는 공주병’ 걸린 소녀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동화 속 이야기가 아닌 현실인 소녀가 있다. 동화 속 공주는 해피엔딩의 결말을 맞지만 이 소녀는 하루하루가 불행이다. 화제의 소녀는 영국 하트퍼스셔에 사는 10대 중반의 로이스 우즈. 우즈는 시도 때도 없이 아무데서나 갑자기 잠이든다. 특히 잠든 후 무려 44일 만에 깨어난 기록이 있을 정도로 학업은 물론 일상생활 자체가 정상적이지 못하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수면 중 마치 좀비처럼 일어나 마구 음식을 먹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이중 인격까지 보인다는 것. 로이스의 엄마는 “잠자는 아이를 억지로 깨우면 주위 사람을 폭행하는 등 이상행동을 보인다.” 면서 “잠에서 완전히 깨어나면 자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 기억조차 못한다.” 며 안타까워 했다.       병원을 찾아 진단받은 결과는 소위 ‘잠자는 공주 증후군’(Sleeping Beauty Syndrome)으로 불리는 ‘클라인-레빈 증후군’(Kleine-Levin Syndrome). 희귀병 중 하나인 이 병은 수면 과다증의 일종으로 잠에서 깨어났을 때 방향감각 상실, 환각, 폭식 등을 유발하기도 하며 주로 어린 남자아이에게 발병한다. 그러나 동화 속 공주는 왕자님의 키스로 깨어나지만 현실에서는 마땅한 치료법이 없다. 로이스는 “잠에서 깨어나면 무슨일이 있었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면서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학하고 싶은 내 꿈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 [Weekly Health Issue] 스트레스

    [Weekly Health Issue] 스트레스

    스트레스처럼 애매모호한 개념도 없다. 손에 잡히는 실체도 없고, 질병 여부를 가르는 기준도 딱히 없다. 그러면서도 거의 모든 질병의 발병 및 악화에 관여한다. 의료인들은 이런 스트레스를 치명적인 건강 악화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한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더 두렵지만 바쁜 현대인들이 이를 피하거나 스스로 조절하면서 생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스트레스 강박’의 악순환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어떤 질병 못지않게 현대인의 삶을 옥죄고 있는 스트레스를 두고 기선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스트레스란 무엇을 말하는가. -스트레스란 외부 또는 내적인 변화에 대응하는 심신의 반응이다. 심신의 반응을 유발하는 변화란 대개 위협이나 사건 같은 외적 자극들이지만 때로는 실체가 없는 생각이나 회상·감정·기억일 수도 있다. 원인이 너무도 다양하고 개인적이어서 일률적으로 짚기가 쉽지 않다. 살면서 겪는 사건·사고는 물론이고 가사·직무 스트레스가 있는가 하면 두려움·공포·분노·좌절·증오 등 개인 감정이나 소음·공해·기후 등 환경 요인, 신체 질환이나 통증, 망각할 수 없는 정신적 외상 등이 모두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그렇다면 스트레스가 오로지 부정적이기만 한가. -그렇지 않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개인의 성장이나 발전의 계기가 된다. 주어진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은 자신감과 능력을 확장하는 중요한 자산이다. 이런 스트레스를 ‘긍정적 스트레스’(positive stress) 또는 ‘유스트레스’(eustress)라고 한다. 수족관에 상어를 풀어 놓으면 다른 물고기들이 더 건강하게 오래 산다. 이처럼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으며,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어떤 스트레스가 문제가 되는가. -감당하기 벅찬 스트레스에 노출되거나 너무 자극이 없어 심신에 나쁜 반응이 생기는 게 문제다. 이런 스트레스를 ‘부정적 스트레스’(negative stress) 또는 ‘디스트레스’(distress)라고 한다. 보편적으로 심각한 스트레스, 즉 실연이나 사망으로 인한 상실, 전쟁이나 재난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객관적으로는 사소해 보이지만 주관적으로는 참기도 어렵고 해결하기도 어려운 스트레스도 얼마든지 심각한 문제를 낳을 수 있다. →인체는 이런 스트레스에 어떻게 반응하는가.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는 등 체내에서 생리적 변화가 일어난다. 위험에 처한 동물이 죽은 듯 움직이지 않거나 쏜살같이 도망치는 것이 이런 기초 스트레스 대처 행동이다. 이런 반응을 보이기 위해서는 신경계 활성화와 함께 생리적 대비가 필요해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올라간다. 또 동공이 확대되고 날카로워진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피로감이 들고,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이 잘 생기며, 짜증과 신경질이 늘어난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부신피질호르몬(스테로이드)이 계속 분비돼 면역력도 떨어진다. 여기에서 더 악화되면 멍하게 정신줄을 놓거나 저항·대처를 못 하는 자포자기 상태에 빠지며, 우울증·수면장애·운동 기피·음주·흡연과 폭식 등 나쁜 생활습관에 노출돼 사회생활에도 심각한 문제가 일어난다. →그렇다면 스트레스가 전혀 없는 상태가 이상적인가. -그렇지 않다. 자극이 너무 없는 것도 스트레스다. 동기 부여가 되지 않는 무료한 상황은 자신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갖게 하는데, 특히 외부의 자극을 스스로 조절할 수 없을 때 더욱 그렇다. 따라서 자신에게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분명히 인식하고 감당할 수 있다면 과감하게 대응하는 것이 현명하다. 스트레스를 위협이나 위기로 인식하느냐, 발전의 계기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괴로움의 강도와 성질이 달라진다. 물론 모든 문제가 항상 해결 가능한 것은 아니므로 해결할 수 없다면 피하는 것도 좋으며, 편하게 쉬어야 할 때라면 더더욱 스트레스를 끌어들일 이유가 없다. 관건은 스트레스에 맞설 것인지 피해갈 것인지를 지혜롭게 판단하는 것이다. →스트레스 대처 방법을 더 상세히 짚어 달라. -먼저 스트레스에 노출된 자신의 상황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감정 상태와 생각은 어떤지, 상황을 부정적으로만 보거나 막연한 걱정·후회·억울함을 강박적으로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지, 특별한 신체증상은 없는지 등을 짚어 봐야 한다. 주변의 조언도 경청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변화를 정작 자신이 모를 수 있으므로 주변에서 평소와 다른 것 같다거나 말수가 줄었다는 등의 지적을 하면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스스로 버겁게 느끼는 스트레스라도 실태를 알면 의외로 쉽게 해결할 수 있으므로 다양한 각도에서 문제를 살핀 뒤 가능한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이 옳다. 해결 방안을 결정할 때는 감정적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가장 합리적이고 이득이 큰 방안을 선택하면 된다. 어려운 상황이라면 과감하게 포기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런 뒤 결과를 평가해 필요하면 보완책을 더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된다.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이면 치료가 필요한가. -반복적으로 비슷한 문제나 갈등이 생겨 대인관계에 어려움이 있다면 자신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런 경우 자신에게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크며, 이는 대개 성장 과정에서 해결되지 못한 정서적 앙금에서 비롯된다. 이런 감정적인 문제가 마음속에 내재돼 있다가 감정이 자극을 받는 비슷한 상황에서 재현되는 것인데, 이런 문제를 가졌다면 정신분석에 기초한 면담치료가 필요하다. →치료 전에 스스로 취할 수 있는 대응법은 무엇인가. -스트레스가 지속될 때는 잠시 비켜서서 심신을 추스르는 것도 지혜다. 스트레스가 많을수록 휴식과 일의 안배가 필요하다. 사람이 일만 하며 살 수는 없다. 정신적 긴장과 근육이완이 동시에 이뤄질 수는 없으므로 의식적으로 근육을 이완시켜 스트레스 반응을 완화시켜야 하는데, 이때는 체계적인 근육이완 훈련이나 바이오피드백 치료가 도움이 된다. 명상과 운동도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좋은 방법이다. 감당하기 어려운 불안이나 우울, 수면장애가 있으면 전문의와 상의해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의 목표는 증상을 완화시켜 사회적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므로 약물 치료에 거부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누구에게나 스트레스는 있다. 중요한 점은 스트레스를 어떻게 인식하고 대처하느냐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박근혜 인사, 전리품이 안되려면/오일만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박근혜 인사, 전리품이 안되려면/오일만 정치부 차장

    지금 국민들의 눈은 온통 ‘박근혜 인사’에 쏠려 있다. 박근혜 시대를 여는 첫 단추이자 국정 운영의 초석이란 의미다. 적어도 1987년 체제 이후 역대 대통령들이 ‘인사의 덫’에 걸려 허우적거렸던 기억이 새롭다. 김영삼 대통령 당시는 PK(부산·경남) 인사, 김대중 대통령은 호남 인사,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 친노(親) 인사가 늘 논란의 핵이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인사를 대선 승리의 전리품으로 인식하는 발상 때문이다.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다는 이유만으로 업무 능력이 떨어지고 도덕성에 흠집이 나 있는 인물들이 요직을 선점했다. 마치 조선시대 정치적 격변기마다 등장했던 일등공신 책봉식을 보는 느낌이다. 물론 역대 정권 때마다 논란을 일으켰던 ‘코드인사’를 마냥 죄악시할 필요는 없다. 공유하는 가치와 정서가 같은 사람끼리 일을 해야 추진력과 업무 효율성도 높아지고 공동책임이라는 의미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코드 인사는 대체로 실패작이란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분법적 진영논리에 익숙한 우리 정치문화는 상대방 진영을 적으로 돌리고 ‘우리가 남이가’로 통하는 일종의 폐쇄적 조폭식 문화로 전락하곤 했다. 코드 인사의 장점은 사라지고 최악의 ‘동종교배 문화’로 귀결됐다.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당시 학연과 지연으로 똘똘 뭉친 재경원 모피아들이 한국 경제를 어떻게 결딴냈는지 우리는 똑똑하게 기억한다. 대통령을 둘러싼 예스맨들이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자신들에게 불리한 사실은 왜곡까지 했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IMF 사태 직전에야 우리 경제의 실상을 파악한 것도 다 이런 이유에서다. 이명박(MB) 대통령은 집권 내내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권) 인사’라는 멍에를 짊어졌다. 역대 대선에서 최대 표 차이(531만표)로 이긴 여세를 몰아 집권세력들이 마치 점령군처럼 특정 지역과 코드인사로 농단한 사례다. 첫 조각 당시 청문회에서 3명의 장관 내정자가 낙마할 정도로 국민들의 불신이 컸다. 이런 맥락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펼칠 탕평인사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크지만 탕평책이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역사를 돌아봐도 탕평책에 성공한 집권자들의 특징은 유능한 인사를 중용했다는 점이다. 구색 맞추기용 탕평책이 아니라 인선 이후까지 내다본 혜안 때문이다. 특히 조선조 정조의 탕평을 ‘준론탕평’(峻論蕩平)이라 부르는데 핵심은 능력 있는 인사의 발탁이다. 사대부들의 강력한 반대를 누르고 박제가, 유득공, 이덕무 등의 서얼을 등용했고 하급 관리들 가운데도 유능하면 과감하게 승진시켰다. 탕평책의 백미는 단연 당 태종이다. 그는 목숨을 걸고 싸웠던 반대파도 등용했다. 물론 능력 때문이다. 이세민(태종)은 당시 황태자인 형 건성을 죽이고 등극하는데, 건성의 최측근 위징(魏徵)을 전격 발탁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위징은 예스맨이 되는 대신 사사건건 태종의 비위를 건드리는 직언을 서슴지 않는다. 이런 위징에 대해 태종 역시 인간인지라 “조회 때마다 나를 욕보이는 위징이란 촌놈을 죽여 버려야겠다”고 노발대발했다는 기록도 있지만 위징이 죽을 때까지 중용했다. 중국 역사의 최고봉으로 평가받는 ‘정관의 치’는 이런 태종과 위징이란 콤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oilman@seoul.co.kr
  • 새해 우리 가족 운동설계 나이따라 이렇게…

    새해 우리 가족 운동설계 나이따라 이렇게…

    해가 바뀌는 이 무렵이면 누구나 새해를 준비하고 계획하게 된다. 이런 새해 계획에는 건강과 관련된 아이템이 빠지지 않는다. 금연이나 금주·절주는 기본이고 적극적으로 운동을 하겠다는 사람들도 많다. 사실, 새해 계획이 운동이라는 건 보기에 따라 어줍잖게 여겨질 수도 있다. 마치 밥을 먹고 책을 읽듯 현대인에게 운동은 일상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굳이 운동을 계획하는 건 그만큼 건강 관리에 소홀했다는 뜻이다. 건강을 지키고, 질병을 예방하는 준비로 운동만한 게 없다. 새해에는 온 가족이 나이에 맞춰 자신에게 어울리는 운동계획을 세워 보자. 중요한 점은 장기적으로 실천이 가능한 계획을 세워 꾸준히 해야 한다는 점이다. 체력과 나이를 무시한 채 무리하게 덤비다가는 오히려 부상 등으로 혹독한 대가를 치르기 쉽다. 따라서 운동의 목적을 염두에 두고 능력에 맞게 천천히, 지속적으로 하는 게 좋다. 예컨대 체력 향상이 목적인지, 체력 유지나 질병 치료가 목적인지, 아니면 비만 해소를 위한 체중감량이 목적인지에 따라 운동의 종류와 강도가 달라야 한다. [어린이] 5∼9세 어린이들의 신체활동은 대부분 일상적인 생활로 채워진다. 이들의 일상적인 활동에는 몸의 큰 근육을 활용하는 게임이나 놀이도 포함된다. 예컨대, 기어오르기나 덤블링, 신체를 지탱하거나 위치를 옮기는 행동 등이 여기에 포함되며, 걸어서 학교가기나 집안에서 이뤄지는 놀이동작도 신체활동의 일부이다. 이들은 가족과 공동 레포츠를 하거나 서로 붙잡거나 밀치기, 뛰어오르기나 달리기 등의 동작이 필요하다. 특히 덤블링, 체조 등 활동적인 놀이동작은 유연성 발달에 도움이 된다. [10대] 어린이와 마찬가지로 10대의 신체활동 역시 대부분 일상적인 생활로 채워지는데, 여기에는 큰 근육을 움직이는 활동적인 놀이와 게임이 포함된다. 이 연령대의 운동은 비경쟁적인 종목이 바람직하나 스스로 선택한 종목이면 무엇이든 큰 제약은 없다. 단,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적어야 하며, 따라서 파트너나 팀별 운동이 아니라 혼자 할 수 있는 종목이 좋다. 청소년들은 학교와 사회활동에서 놀이·게임·스포츠 등 계획적인 운동을 거의 매일 해야 한다. 계단 오르기나 걷기, 자전거 타기, 집안일 돕기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 연령대에는 중간 강도의 격렬한 활동을 적어도 주 3회 이상, 회당 20분 이상 해줘야 하는데, 조깅·농구·축구·라켓스포츠·댄스와 계단 오르기 등이 적당하다. [20~30대] 운동하기에 가장 적합한 연령대이지만 직장생활 등으로 따로 시간을 내기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며, 폭음·폭식과 만성피로 등으로 서서히 건강이 나빠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따로 운동할 짬이 없다면 일상적으로 신체활동을 늘릴 수 있도록 생활습관을 바꿔주는 게 좋다. 운동은 체력의 유지·증진에 중점을 둬야 하며, 운동 종목은 따로 제한하지 않아도 된다. 20대는 주 3회 이상, 회당 20∼30분 이상 몸을 움직여 폐와 순환기의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데, 자전거타기나 농구·테니스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 연령대는 어떠한 운동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가지고 있어 특별한 운동처방 없이도 스포츠와 레저를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다. 30대는 체력이 점차 떨어지는 시기이므로 무리한 종목은 피하는 게 좋다. 또 개인에 따라 성인병이 생길 수도 있고, 사회적으로 강한 스트레스에 노출돼 건강에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시키기 위해 보다 체계적이고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빨리 걷기나 가벼운 조깅 등 컨디셔닝 기간을 거친 뒤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하는 게 좋다. 처음에는 20분씩 꾸준히 걸은 뒤 2개월이 지나면 40분 정도로 시간을 늘리도록 한다. 일주일에 1∼2회 테니스·축구·배드민턴 등 구기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헬스클럽을 찾아 구체적인 운동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40대] 건강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며, 사회적 스트레스도 가장 강해 성인병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이다. 그런 만큼 어느 연령대보다 운동이 중요하다. 그러나 운동을 처음 시작한다면 미리 운동부하검사를 받아 운동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심장마비 등의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여성은 골다공증이 있을 수 있으므로 골절을 유발하는 운동을 피하고, 체중지지 운동인 수영이나 빨리 걷기, 등산 등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50~60대] 이 연령대는 사람마다 건강 위험 요인이나 질병을 한두 개쯤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한 운동은 삼가는 게 좋다. 근력이 약해지고 순간 반응이나 평형감각이 떨어져 체력소모가 많은 운동은 위험할 수 있다. 50대는 주 3∼4회, 회당 20∼60분가량 운동을 하되 땀을 뻘뻘 흘리는 과격한 운동은 면역계에 부담을 주거나 노화를 촉진할 수 있으므로 삼가도록 한다. 하루 30분 정도 러닝머신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60세가 넘어서 운동을 할 때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하도록 한다. 신체 기능이 많이 떨어져 기분만으로 덤비다가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연령대는 산책·맨손체조·실내 자전거타기 등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 적당하다. 산책은 하루 30∼40분 정도가, 실내자전거는 20∼30분 정도가 알맞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진영수 교수
  • 中, 16조원대 캐나다 석유기업 인수… 또 ‘기업 폭식’

    중국의 해외기업 ‘사냥’이 가속화되고 있다. ‘몸집 불리기’를 통해 선진 기술을 단기간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의 캐나다 석유회사 넥센 인수안을 캐나다 정부가 승인했다고 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들이 9일 일제히 보도했다. 인수 금액은 151억 달러(약 16조 3000억원)로 지금까지 중국의 외국기업 인수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CNOOC 왕이린(王宜林) 이사장은 “이번 인수를 기점으로 향후 해외사업 및 자원 비축 계획을 더욱 확대해 중국의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현하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왕 이사장은 거부감을 의식한 듯 “넥센 본사는 계속 캐나다 캘거리에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자동차 부품회사 완샹(萬向)도 2억6900만 달러 규모의 미국 전기차 배터리 기업 A123 지분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의회는 방산 분야 사업도 갖고 있는 A123을 중국에 넘겨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반대해 왔으나 미 정부는 방산 분야 등을 제외하는 조건으로 완샹의 인수전 참여를 허가했다고 블룸버그 등이 보도했다. 앞서 지난 9월에는 세계 2위 PC 제조업체인 중국 레노버가 브라질 가전업체 CCE를 3억 헤알(약 1700억원)에 인수키로 했으며, 산둥(山東)중공업은 자회사를 통해 세계 2위의 지게차 제조업체인 독일 키온그룹 지분 25%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는 중국이 독일에서 체결한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으로 7억 3800만 유로(약 1조원)가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컨설팅업체인 KPMG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중국 기업들의 해외기업 인수·합병은 140건, 438억 달러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다. 지역별로는 미주와 유럽 기업이 81.2%를 차지했고, 업종 별로는 에너지 분야가 270억 달러로 가장 많다. 3분기 중에 이뤄진 인수합병이 76건 222억 달러로 절반 이상(50.7%)을 차지하는 등 최근 들어 가속화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청소년 우울증

    [Weekly Health Issue] 청소년 우울증

    우리 사회는 해마다 이맘때쯤 홍역을 치른다. 청소년들의 절망이 부르는 극단적인 선택이 그것이다. 사회가 그들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과제를 떠안기고 채찍질만 해대는 탓이다. 사방에서 옥죄고 드는 끝없는 압박감에 그들은 기지개 한번 켜지 못한 채 내몰리다가 한순간, 꽃잎처럼 스스로를 내던지고 만다. 그 안타까운 좌절의 이면에는 치명적인 정신적 문제, 바로 우울증이 도사리고 있다. 전문의들은 “특히 우울증을 가진 청소년들은 스스로 어떤 구원의 가능성도 배제한 채 고립무원의 심정으로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하곤 한다. 그래서 더 무섭다.”고들 말한다. 이런 청소년 우울증을 두고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송동호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왜 청소년 우울증이 문제가 되나. 청소년에게 대입과 수능은 반드시, 그리고 성공적으로 넘어야 할 벽이다. 특히 기대수준이 높거나 완벽주의적 성격을 가진 학생이라면 수능시험에 대한 스트레스가 더 크고, 덩달아 결과에 대해 절망할 가능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무한경쟁 속에 놓인 청소년의 심리 특성상 수능의 실패를 인생의 실패로 과대평가할 가능성이 있어 우울증 가능성이 더욱 확대되기 때문이다. ●청소년 우울증이란 어떤 상태인가. 미국 정신질환 편람인 ‘DSM-IV’에서 제시한 우울증 기준에 따르면, 2주 이상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 집중력이 떨어져 공부가 안 되고, 주변 일에 흥미를 보이지 않으며, 말이 없어지고, 행동이 느려진다. 또 잘 먹지 않아 체중이 줄며, 잠을 잘 자지 못한다. 늘 힘이 없거나 피곤·초조해 하고, 자신을 존재가치가 없는 사람으로 여겨 과도한 죄책감을 가지며, 반복적으로 죽음이나 자살을 생각하기도 한다. 이 가운데 청소년들의 경우 우울한 기분 대신 신경질이나 짜증을 보이기도 한다. ●청소년 우울증이 갖는 특성이라면…. 청소년 우울증은 앞서 말한 특성 외에도 비전형적인 특징을 보이는데,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동반하며, 반항적·폭력적 행동이나 비행·무단결석·가출·폭식·잠을 많이 자는 등의 행태가 나타난다. ●유병률과 최근의 발생 추이는 어떤가. 유병률은 연구 주체나 대상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2세 때 12∼17%이던 것이 연령에 따라 증가해 17세 때는 22∼24%에 이른다. 국내 유병률은 정확히 집계되지 않고 있지만 주요 증상을 근거로 할 때 남학생은 34%, 여학생은 44.3% 정도로 추정되며, 학년이 높아질수록 주요 증상의 발현 빈도도 증가해 고3 여학생의 경우 50%를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 갈수록 유병률이 높아지는 것도 중요한 추세다. ●원인을 상세히 짚어달라. 크게 생물학적 원인과 사회심리적 원인으로 구분한다. 생물학적 원인은 성인과 마찬가지로 유전적 성향과 세로토닌·노아드레날린·도파민의 기능 이상이 원인이다. 이에 비해 사회심리적 측면에서는 부모 등 가족 간의 갈등, 양육 과정에서 형성된 비정상적 인격과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이다. 이 중 우리 사회에서는 학업과 성적이 주는 스트레스가 크게 작용하며, 이 때문에 수능에 실패하면 우울증의 빈도가 크게 증가한다. 여기에다 최근 학교폭력과 관련된 학교문화도 우울증 빈도를 가중시키고 있다. 여기에다 건강한 또래 관계가 중요한 발달 과업인 청소년기의 대인관계에서 얻는 스트레스가 우울증의 새로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일반적인 증상 및 주변에서 인지할 수 있는 특이증상을 짚어달라. 이전과 다른 행동, 특히 앞서 언급한 행위특성으로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 평소와 다른 행동, 예컨대 우울해하거나 허탈한 태도, 짜증, 방안에 틀어박히기, 잠 안자기, 반항적 태도, 폭식이나 식사 거절, 늦은 귀가, 흡연이나 음주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청소년들의 일탈은 대개 또래집단 속에서 나타나는데, 또래집단 형성은 청소년 시기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오히려 또래집단에 소속되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일 수 있다. 문제는 자녀가 또래집단 속에서 어떻게 생활하는가가 중요하다. 귀가시간이 자주 늦거나 음주·흡연 등의 흔적이 느껴질 때, 학교나 학원 무단결석이나 조퇴가 반복될 때, 신체적 폭력에 관련되거나 반복적인 거짓말이나 돈 또는 물건을 훔치는 사례 등이 나타나면 또래집단의 일탈에 동참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생각해봐야 한다. ●검사 및 진단과 치료 방법은. 진단에서는 정신과적 면담이 중요한데, 특히 병력 및 학교·가정에서의 생활 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료는 약물과 면담치료가 필수적인데, 가족 면담을 중심으로 한 치료가 특히 중요하다. ●청소년들은 개인의 프라이버시 때문에 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데, 이를 위해 어떤 보호조치를 마련하고 있는가. 정신과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치료 기피를 낳기 쉽다. 물론 개인의 프라이버시에 대한 불안이 없지 않으므로 이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정서적 지지가 필요하다. 이런 방식으로 안심시키고 위로를 제공하면 비로소 의사와 신뢰가 형성돼 마음을 열고 대화에 나선다. 이처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인간관계가 형성되어야 비로소 치료의지가 싹트며, 이런 가운데 저항적 요인들이 점차 감소하면서 치료 효과로 이어진다. ●청소년 우울증에 대한 정책적·제도적 문제는 없는가. 청소년 우울증은 자칫 치료 시기를 놓치면 병을 키워 극단적 선택에 다다르게 된다. 따라서 제도적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사회가 취해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청소년 우울증은 조기 발견과 조기 개입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학교와 가정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정신건강 관리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 특히 청소년 우울증은 유병률이 높고, 사회간접비용도 부담이 된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입시와 학교폭력 문제를 가진 우리 사회는 특히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와 관련해 사회교육적 변화가 필요한데, 소아청소년정신과 의사들은 이에 대한 경험과 능력을 갖추고 있으므로 정부는 이들과 머리를 맞대고 전향적인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 건강한 청소년들이 우리 사회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무려 64일간 잠만… ‘잠자는 공주병’ 걸린 17세 소녀

    무려 64일간 잠만… ‘잠자는 공주병’ 걸린 17세 소녀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동화 속 이야기가 아닌 현실인 소녀가 있다. 영국언론 데일리메일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인생 대부분을 잠을 자며 보내는 한 17세 소녀의 사연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있다. 이 소녀의 이름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사는 니콜 델린(17). 델린은 하루 평균 18~19시간을 잠을 자며 보낸다. 더욱 놀라운 것은 소녀가 무려 64일 간이나 잠을 잔 기록도 가지고 있다는 것. 델린의 엄마는 “아이를 깨우게 되면 잠시 멍한 상태로 있다가 법을 먹고 화장실로 간 다음 다시 잠잔다.” 면서 “완전히 잠에서 깼을 때 아이는 이같은 사실을 기억조차 못한다.”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델린의 이같은 증상은 ‘클라인-레빈 증후군’(Kleine-Levin Syndrome) 혹은 ‘잠자는 공주 증후군’(Sleeping Beauty Syndrome)으로 불리는 희귀병이다. 이 병은 또한 잠에서 깨어났을 때 방향감각 상실, 환각, 폭식 등을 유발하기도 하며 주로 어린 남자아이에게 발병한다. 그러나 동화 속 공주는 왕자님의 키스로 깨어나지만 현실에서는 마땅한 치료법이 없다. 델린은 “잠을 자느라 수차례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내 생일 등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했다.” 면서 “어린 시절 등 많은 기억도 남아있지 않다.”며 한탄했다.     인터넷뉴스팀  
  • 한번에 12일씩 자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 현실로

    한번 잠들면 12시간도 아닌 ‘12일’이나 잠에 빠져버리는 희귀병 10대 소녀가 언론에 소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영국에 사는 샤논 매기(17)는 폭식과 과잉행동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 수면과다증의 일종인 클라인레빈 증후군(kleine levin syndrome)을 앓고 있다. 이 증후군은 일명 ‘잠자는 숲속의 공주 증후군’으로 부르기도 하며, 보통 1년에 2~3차례 발병하지만 샤논의 경우 한 달에 한 번, 길게는 12일 동안 깊은 잠에 빠지는 심각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영국에서는 단 45건의 사례만 보고돼 있으며,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원인이나 치료 방법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샤논은 오랜 잠에서 깨면 매우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내며, 초콜릿과 케이크 등 달고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집중적으로 섭취한다. 또 기억에도 문제를 일으켜 유년시절의 상당부분을 기억하지 못하는 증상을 보이고 있다. 샤논은 “학교에서 이 같은 증상을 처음 발견한 뒤 선생님께 말씀드렸지만 믿으려 하질 않았다.”면서 “남들과 똑같이 살고 싶었지만 불가능했다.”고 털어놓았다. 샤논의 엄마는 “초기에는 딸이 약물중독이라고 오해했을 뿐, 이런 희귀한 증상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딸은 이 증상 때문에 매우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샤논은 항상 간호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아이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전 세계 의료진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밥상 108년 5대 변천사] 한끼당 600g ‘고봉밥’ 大食→ 다양한 식재료의 ‘반찬 4종’

    [밥상 108년 5대 변천사] 한끼당 600g ‘고봉밥’ 大食→ 다양한 식재료의 ‘반찬 4종’

    서울신문이 대한매일신보로 첫발을 내디딘 1904년 한국인이 차려 먹던 밥상은 지금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었다. 특히 밥의 양이 지금보다 5배 이상 많았다. 개화기 당시 한국에 체류한 경험이 있던 외국인들은 한국인의 밥상에 대한 인상을 기록으로 남겼는데, 공통적으로 ‘고봉밥’으로 대변되는 대식과 폭식을 특징으로 꼽았다. 영국의 여성 지리학자 이사벨라 비숍은 ‘한국과 이웃나라들’에서 “어릴 적부터 체득한 인생의 목적은 가능한 한 많이 배부르게 먹는 것이어서 매일 1.8㎏의 밥을 먹는 것도 위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라고 전했다. 개화기 당시 농민이나 노동자들은 밥, 국, 김치로 한 끼니를 해결했다. 흉년과 조세 부담 때문에 흰 쌀밥은 잔칫상에서나 볼 수 있었다. 평소에는 보리, 팥 등을 섞은 잡곡밥을 3~4홉들이 그릇에 담았다. 한 끼에 480~640g 정도의 밥을 먹었다는 얘기다. 서민 대부분이 하루에 두 끼를 먹은 것을 생각하면 하루 밥 섭취량은 960~1280g으로, 현대 한국인이 하루 동안 먹는 쌀 222.62g의 4.3~7.6배에 이른다. 반찬은 주로 김치 한 가지였다. 미국인 선교사 제이컵 로버트 무스는 책 ‘1900, 조선에 살다’에서 “조선의 식단에는 많은 종류의 채소가 폭넓게 오르지만 그중에서도 무와 배추가 가장 일반적이다. 서양에서 채소를 먹을 때처럼 끓여서 먹지 않고 날로 먹거나 절여 먹는다.”고 적었다. 고기나 생선 등 동물성 단백질은 거의 섭취하지 못했고 제사나 명절에만 소고깃국을 구경할 수 있었다. 오늘날의 밥상에는 보통 3~4가지의 반찬이 오른다. 농촌경제연구원이 2009년에 작성한 식품수급표에 따르면 1인당 하루 평균 식품공급량은 채소류가 417.82g으로 가장 많고, 곡류(381.58g), 우유류(146.23g), 과실류(130.61g), 육류(118.59g), 어패류(96.98g) 등의 순서다. 값싼 수입식품이 들어오고 국민소득이 2만 달러가 넘으면서 다양한 식재료를 골고루 맛볼 수 있게 된 것이다. 100년이 넘게 지났어도 ‘김치 없인 못 사는’ 유전자는 고스란히 남았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1일 평균 섭취량이 많은 다소비식품으로 배추김치(71.4g)가 백미(181g), 우유(85.1g)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술을 좋아하는 민족성도 여전하다. 개화기 조선의 가정은 1909년 일제가 주세법을 만들기 전까지 막걸리·소주 등을 직접 빚어 저녁 먹을 때 반주로 곁들였다. 현대 한국인도 맥주(69g)와 소주(39.2g)가 다소비 식품 순위에서 나란히 4, 5위를 차지할 정도로 술을 즐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잠자는 숲 속의 공주?…두달간 잠든 英소녀 사연

    희귀병으로 잠에서 깨지 못해 결국 중요한 시험까지 놓친 영국 소녀의 사연이 알려져 눈길을 끈다. 14일 영국 일간 메일과 더 선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잉글랜드 슈홉셔 텔포드에 사는 스테이시 카머포드(15)는 지난 4월에 깜빡 잠이 들어 6월이 될 때까지 깨지 못해 중등교육학력인정시험(GCSEs)을 놓치고 말았다. 중등교육학력인정시험은 영국에서 중등교육을 받은 학생의 학력을 인정하기 위해 시행하는 시험제도를 말한다. 스테이시는 이미 지난해 11월에도 잠이 들어 9개의 시험을 놓친 바 있다. 그녀는 갑작스럽게 잠이 들기 때문에 등교하지 못하는 날이 더 많으며 출석률은 1년에 30% 밖에 되지 못한다. 또한 그녀는 심지어 자신의 생일마저도 자느라 지나친 적이 있다고 한다. 스테이시가 이런 일을 겪는 이유는 클레인레빈증후군이라는 희귀 질환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지난 3월 이 증후군을 앓고 있음을 진단 받았다. 일명 ‘잠자는 숲속의 공주 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이 증후군은 1,000명에 1명꼴로 나타나며, 1년에 두세 차례씩 짧게는 며칠부터 길게는 몇 주 이상에 이르기까지 수면상태에 빠지게 되는 증상을 보인다. 또 이 증후군은 이 같은 과다수면뿐만 아니라 폭식증, 우울증, 기억장애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영국위생연구소에 따르면 이 증후군을 가진 사람은 잠자는 기간 동안 일종의 ‘에피소드’를 겪는다. 스테이시의 경우는 이 에피소드 기간이 무려 두 달간 지속됐다고 한다. 스테이시의 모친 버니 리처드(53)는 “딸이 한 번 에피소드 상태가 되면 잠자는 도중에도 화장실을 가거나 물을 마실 수 있다. 하지만 깨 있는 상태라고 보긴 어려워 수면상태라고 부른다.”면서 “그녀가 비몽사몽 상태일 때 음식을 먹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버니는 “딸이 수면상태일 때는 주로 우울해하며 투정을 부리는데 손쓸 방법이 없다. 마치 지킬과 하이드처럼 전혀 다른 두 아이를 키우는 것 같다.”면서 “딸이 잠에서 깨어나면 잠든 다음 날이라고 생각하고 수면에 빠진 기간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버니가 언론에 밝힌 상황은 클레인레빈증후군의 전형적인 증상으로 알려졌다. 스탠퍼드대학 수면발작증상 연구소는 클레인레빈증후군은 10대 성장기 청소년에게 일어나는 일종의 수면장애증상으로 대체로 성인이 되면 자연스럽게 치료된다고 전한다. 클레인레빈증후군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인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위생연구소는 “이 증후군의 정확한 치료법은 아직 없으므로 무리한 약물치료는 권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제대로 먹지 못하는 사람들] 폭식하는 한국여성

    폭식증 환자 가운데 여성이 남성보다 18배나 많았다. 특히 폭식증 환자의 40%가 20대 젊은 여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일 최근 5년간 폭식증으로 병원을 찾은 진료환자가 2007년 2102명에서 지난해 2246명으로 6.85% 증가했다고 밝혔다. 폭식증은 지나치게 많은 음식을 2시간 이내에 빠른 속도로 먹고, 체중 증가를 막기 위해 구토와 설사 유도제 사용 등의 부적절한 행동을 일주일에 두 차례 이상, 3주 이상 연속적으로 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지난해 여성 폭식증 환자는 남성 환자 119명보다 18배 많은 2127명이다. 남녀 모두 20대 환자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20대 젊은 여성 환자는 926명으로 전체 여성환자의 41%를 차지했다. 젊은 여성의 폭식증은 날씬한 외모를 요구하는 사회 분위기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데다 감정표현 등도 익숙지 않아 스트레스 해소의 창구로 음식에 의존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폭식증 환자의 증가로 인한 건강보험 총진료비도 2007년 4억 5200만원에서 지난해 5억 7200만원으로 26% 늘었다. 여성 환자가 남성에 비해 많은 만큼 지난해 진료비 역시 5억 2300만원에 달했다. 남성의 진료비는 4980만원에 불과했다. 폭식증의 원인은 포만감을 주는 세로토닌과 다행감을 느끼게 해 주는 엔도르핀 등 신경전달물질이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날씬한 외모에 대한 사회의 기대에 맞추려고 지나치게 신경 쓰는 사람들에게서나 충동조절장애로 인해 나타날 수 있다. 이선구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지만 폭식의 악순환을 조절하고 체중과 음식, 자아상의 왜곡을 교정하는 인지행동과 정신분석 치료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10세 전 운동·식습관 중요한 이유

    운동을 해도 살이 잘 빠지지 않거나 쉽게 폭식을 하게 되는 등, 다이어트로 고민하고 있는 이들은 의지가 약한 자신을 비난하기 전에 어린시절 생활을 떠올려 보자. 어쩌면 살이 빠지지 않는 이유는 과거의 생활 습관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는 최근 한 과학자가 인간의 식사와 운동에 대한 의식은 10세때 결정된다고 보고했기 때문이다. 영국 뉴캐슬대학 헤더 브라운 교수는 어린 시절의 생활 습관이 성장한 뒤 얼마나 유지되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미국에 사는 100쌍 이상의 형제자매 정보를 수집했다. 형제자매라 하면 일반적으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내고 거의 같은 생활을 하게 된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건강한 식사 습관을 갖고 있거나 정기적으로 운동하는 등, 10세 무렵까지 익힌 습관은 성인이 돼도 기본적으로 변하지 않았으며 지속된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참가자들은 현재 여전히 부모와 살고 있거나 이미 독립해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는 등 다양한 생활 형태로 나타났지만, 과거 같은 생활 습관에 대한 의식은 계속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일치했다. 이에 대해 브라운 교수는 “매일 아침 제대로 된 음식을 먹는 것과 같은 기본적인 생활 습관은 대체로 10세 때까지 인간의 의식 속에 자리 잡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따라서 부모는 아이에게 아주 중요한 본보기가 된다. 부모가 건강에 해로운 생활을 하면 아이도 그대로 본받아 어른이 돼도 무의식 적으로 건강을 해치는 생활을 할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는 영국 네이처지의 비만 저널에 상세히 실렸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日 기업, 국내선 ‘폭삭’ 국외선 ‘폭식’

    일본 기업들이 동일본 대지진과 엔고로 인해 국내에서는 줄도산을 겪었지만, 해외에서는 사상 최대의 인수·합병(M&A)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도쿄 상공리서치는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인한 기업 도산이 지난 21일 현재 505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사업정지나 파산 등으로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실질 파산’도 46건이어서 대지진과 관련한 기업 도산은 모두 551건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1995년 1월 고베 대지진 당시 기업 도산이 10개월 동안 129건에 머물렀던 것에 비해 무려 4배나 많은 수치다. 기업 도산을 지역별로 나누면 도쿄가 114건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홋카이도 38건, 이와테현 29건, 후쿠오카현 26건, 오사카부 25건, 후쿠시마현과 시즈오카현이 각각 22건이었다. 대지진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도호쿠(동북부) 지방 6개 현의 기업 도산은 84건이다. 이 지역에서는 부도를 낸 기업에 유예기간을 주는 구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이달 들어서만 이와테현과 미야기현에서 각각 3건과 1건의 기업 도산이 발생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123건으로 전체의 24.3%를 차지했으며, 숙박업·음식업을 포함한 서비스업이 116건, 건설업이 89건으로 뒤를 이었다. 대지진과 쓰나미의 직접적인 피해로 도산한 기업은 36건에 불과했다. 대지진 이후 원자재의 공급 지체, 소비 감소 등에 따른 ‘간접형’ 피해가 469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일본 중소기업은 악몽 같은 한 해를 보냈지만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은 해외에서 펄펄 날았다. 사상 최고 수준의 엔고에 힘입어 일본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일본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활로를 찾으면서 해외 인수·합병이 609건, 금액으로는 684억 달러(약 78조 8000억원) 규모로 지난해보다 78%(액수기준) 증가했다. 금융 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기업들의 인수·합병이 22%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일본 기업의 신장세가 두드러진 셈이다. 올해 일본 기업의 최대 해외 인수·합병은 다케다제약이 스위스의 경쟁사인 나이코메드를 1조 1086억엔(약 16조 4000억원)에 인수한 것이다. 미쓰비시상사는 4200억엔을 투자해 칠레 구리광산 채굴권을 따냈고, 도시바는 스위스 전력 회사를 1863억엔에 사들였다. 일본 기업들은 저출산·고령화로 내수가 침체하는 상황에서 활로 모색을 위해서는 해외 진출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해외 인수·합병을 내년에도 가속화할 태세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ee@seoul.co.kr
  • [사설] ‘괴물방송’ 종편 감시 게을리해선 안 된다

    스스로도 민망하지 않았을까. 역시 우려한 대로다. 온갖 특혜 속에 무리를 거듭하며 출발한 종합편성채널(종편)이 개국 첫날부터 방송사고를 연발해 시청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위 아래 화면이 뒤바뀌고 음향이 먹통이 되는가 하면(TV조선), 프로그램 순서를 잘못 소개하는(JTBC) 등 그야말로 ‘불량상품’ 꾸러미였다. 변변한 시험방송도 없이 쫓기듯 덜컥 문부터 열었으니 불상사는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콘텐츠의 부실은 고사하고 이런 식의 어처구니없는 방송사고가 이어진다면 종편은 그 내부에서부터 금이 가고 말 것이다. 방송은 모름지기 정직해야 한다. 사실을 과장하거나 왜곡하는 순간 그것은 이미 방송이 아니다. 종편은 좀 더 겸허한 자세로 방송의 정도를 가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탐욕의 본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TV조선 개국 기사에 피겨스케이터 김연아의 사진을 싣고, 그가 깜짝 앵커로 등장해 숨은 이야기를 자신의 방송에만 털어놓는다고 ‘과장’ 광고를 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신문은 방송을, 방송은 신문을 자기 입맛대로 이용해 홍보하는 이런 식의 일탈은 앞으로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신·방(新·放)복합체의 폐해는 광고시장에서는 한층 심각하고 전면적이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종편 4사는 대기업들에 기존 지상파의 70% 수준 광고단가를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종편 콘텐츠의 품질이 지상파와 비슷하니 광고 단가를 같은 수준으로 맞춰달라는 것이다. 조폭식 광고사냥이란 말이 딱 어울린다. 내미는 손이 부끄럽지도 않은가. 광고시장의 황폐화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이다. 종편 스스로의 ‘회심’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조속히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사) 관련법을 제정하는 것 외엔 방도가 없다. 종편은 자신들이 내보내는 방송의 질부터 먼저 따져봐야 한다. 자화자찬의 자사 홍보프로그램에 끝없는 재방 잔치가 ‘볼거리 다양화’인가. 그토록 홍보를 했음에도 종편 4사의 시청률은 하나같이 소수점 이하다. 국민의 냉정한 시선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시위를 떠난 화살을 다시 주워 담을 순 없는 노릇이다. 요컨대 ‘괴물방송’ 종편이 작은 이익에 눈이 멀어 방송의 공공성을 팔아먹지 못하도록 감시의 눈을 더욱 부릅떠야 할 것이다.
  • [Weekly Health Issue] 과식·폭식 NO! 잦은 음주 NO! 운동 부족 NO!

    다른 질환도 그렇지만 비만도 미리 가능성을 차단하는 적극적인 예방책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게 현명하다. 일단 비만 상태에 들면 체중조절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전과는 다른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자신의 생활습관을 점검해 버릴 것과 지킬 것을 확연히 구분하는 것이 우선이다. 생활습관 중에서도 규칙적인 식사는 기본이다. 가능한 한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곳에서 식사하는 것이 좋다. 식사 때 작은 용기를 사용하면 식사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비만을 초래하는 과식과 폭식 습관도 확실히 버려야 한다. 음주도 비만의 중요한 원인이다. 술자리에서는 보통 고열량 안주를 섭취하게 되는데, 이런 안주가 술과 섞이면 순식간에 몸무게가 늘어난다. 따라서 술자리를 피하는 게 상책이다. 불가피하다면 미리 음주량을 정해 마시고, 안주도 과일이나 야채 등 저열량 음식을 고르도록 한다. 일정 구간을 걸어서 출퇴근하거나 사무실에서 계단을 이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신체활동량을 늘리는 방안도 필요하다. 또 강도가 중간 정도인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도록 한다. 실천력을 높이기 위해 운동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러나 복부비만을 포함한 비만은 유전과 생활습관·사회경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이를 오로지 개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리는 것은 옳지 않다. 조비룡 교수는 “특히 교육 및 소득수준이 낮은 여성에서 복부비만의 유병률이 높다는 사실은 비만의 예방과 치료에 국가의 정책적 지원이 왜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면서 “문제가 심각한데도 비만과 관련된 진료는 아직 건강보험의 급여 대상이 아니어서 경제적 제약이 따르고, 이런 부담이 비만을 심화하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위로